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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우리 선생님들은 마치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난도질당하기 일쑤이다.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야단법석을 떠는지 모르겠다. 교원평가제가 교원단체의 반발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다시 불거져 나온 말이 부적격 교사 퇴출제이다. 아직까지 부적격 교원의 정의와 범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들이 많다. 설령 확정된다 할지라도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한편으로는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우리 선생님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우리 선생님을 궁지로 몰면 결국 피해는 누가 보겠는가?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학생이나 학부모,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 공교육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애쓴다고 하는 교육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은 청렴결백하며 아이들을 보면서 자정능력을 키워 가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마저 가식이라고 한다면, 성당에 가서 신부님 앞에서 고해성사라도 받으란 말인가. 일부 몰지각한 선생님들로 인해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마저 그런 식으로 매도되어 진다는 사실에 불쾌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선생님의 사기만 저하시키는 이런 특별법을 구차하게 만들지 않아도 선생님은 스스로 교단에서 물러나는 것이 예사다. 벼룩도 낯짝이 있는 법. 그런 선생님이 어떻게 학생을 바른 길로 지도할 수 있겠는가. 또한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볼 수나 있을까? 결국은 학생들이 그런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기를 거부할지 모른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선생님에게 있어 스승은 학생이라고 본다. 선생님도 학생들로부터 힐책받아야 할 것은 받아야 한다고 본다. 자기 표현을 잘하는 요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말을 무조건 믿어서도 안되지만 지나가는 말 중에는 귀 닫아 들어야 할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으로 산다'라는 말이 이제 옛 말로 되어버렸단 말인가. 연일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 교육부는 선생님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정책에만 열내지 말고 열악한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번은 어떤 선생님에게 우스갯소리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선생님은 하루 중 언제 제일 행복하세요?” 그 선생님은 질문에 대답 대신 이렇게 말을 했다. “아마 선생님도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사실 아이들과 수업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그 시간에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니까요.” 나 또한 그 선생님의 생각과 똑같았다. 누군가로부터 교권을 침해받는 것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없다고 본다. 아마도 선생님들 모두의 생각이 그러리라 본다. 교권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고 본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 자신이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 어느 누구도 우리의 교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재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교사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21세기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가야 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몸짓 하나까지도 배운다고 하지 않는가. 선생님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제일 행복하고 멋있게 보이듯 우리의 행복지수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
6월 27일에서 29일까지 2박 3일 제주도에 수학여행차 다녀왔다. 기상대의 장마 소식에 노심초사하여 우의와 여벌옷그리고 비상약을 챙겨서 떠날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각 학년 6학급씩이라 2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움직이는 데도 두 번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하게 되었다. 도착한 여정지 제주도! 순수한 교과학습의 연장이라는 수학여행의 취지를 살려 여행사에서 제시한 관광 코스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제주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선인들의 얼을 찾아 일일이 코스를 정했다. 어른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곳은 제외하고 순수 학창시절에 갈 수 있는 곳을 선정하니 학생들도 배운다는 이미지보다 여행이라는 흥겨움을 더 찾고자 하는데 있는 것 같아 옛 선인들의 형설지공이 떠오르기만 했다. 추사 적거지와 하멜박물관, 마라도와 산굼부리, 그 외 학습에 관련된 유적지에서는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았다. 추사적거지에 들려 추사의 유물을 돌아보는 중에 吉祥如意(길상여의) 라는 4자성어가 유독 눈에 띠었다. 그것은 “좋은 조짐이 있으면 뜻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이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1년의 계획은 정초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하는 격언을 연상하게 했다. 하멜박물관에 들러 하멜이 타고온 배의 형상을 보고 내부도 살펴보니 당시의 서양과학이 조선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는 것을 연상하게 했다. 특히 기념품 가게에서 최초의 모형 자전거도 판매하고 있어 문명의 원조를 감상하고 있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특히 월드컵의 신화를 창조한 한국 축구의 공로자 히딩크 상도 두 나라 사이의 우의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것 같았다. 여름이라 해는 길고 일과는 빨리 마치는 듯해 길고긴 시간을 야간 레크리에이션으로 돌려 여정지에서 자신들의 재주를 뽐내는 것도 평소 학창시절에 관찰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끼를 보게 되어 학생지도에 또 다른 면을 얻는 것 같아 환경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주도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육지의 날씨는 너무 좋은 데 마라도 주변 상태는 좋지 않아 마라도를 가지 못하고 여미지 식물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에 바람, 돌, 여자가 많다고 하여 三多島라고 했던가? 세월의 흐름탓인지 제주도에 보이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돌만도 많은 것이 아니었고, 바람도 많은 것도 아닌 듯하고, 여자가 많은 것 같지도 않았다. 곳곳에 보이는 것은 돌멩이지만, 쭉쭉 뻗어가는 아스팔트는 주변 자연석을 잠식해 가고 있었고, 바람이 많다고는 하나 하늘을 치밀어 올라가는 건물들의 높이는 바람의 길조차 막아 항시 불어대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은 많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차량으로 이동하는 오늘날 그 감도는 낮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불어 대는 바람은 쉴 줄 몰랐다. 바다를 끼고 있는 제주도라 여자가 많다고 하지만, 해녀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명의 혜택으로 거대한 어선들이 바다를 누비며 해산물을 거두어 들이는 오늘의 세상살이는 육체로 바다 밑을 헤집고 다녀야 하는 해녀들은 이제 그 자리를 내 주어야만 했다. 특히나 근해일수록 오염이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해녀들의 먼 바다 진출은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다만 제주도의 희귀산업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2박 3일 동안 일정을 마치면서 학생들의 수학여행 자세와 제주도 체험학습현장 모습에 있어서 어제와 오늘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진지한 자세보다는 여행이라는 여정에 더 들떠 있었고, 체험학습장은 상업적으로 점점 물들어, 가는 곳곳마다 학생들과 관광객을 위한 상술로 붐비는 세태는 제주를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번에 제주도를 찾는 것이 두 번째다. 이번에는 예전에 갈 때보다 더 흥겨움이 없었고, 제주도의 맛을 덜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가는 곳마다 아스팔트 길에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이 거리 곳곳의 구경거리를 감하고, 개발로 인한 순수한 제주도의 자연 파괴는 가면 갈수록 심화되어 조만간 제주도도 육지와 다를 바 없는 사태가 오게 되어 “어서 옵서예”라는 말이 언제나 계속될지 장마가 계속되는 하늘을 바라보는 심정이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아직 미완성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등 교육은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을 수행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일선학교 교원의 몫이다. 그들의 사명감과 노력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정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결정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발전을 위한 기초공사라고 본다. 기초가 부실한 건물이 금방 무너지듯이 기초가 부실한 정책은 부작용이 바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최근의 교육정책은 어찌된 영문인지 정확한 근거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결정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의 교원평가문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꼭 잘못된 정책에 대하여 이해 당사자들이 단합하여 한 목소리를 내야만이 제고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목소리가 커야 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진리처럼 된 것이 우리나라 교육정책인 것이다. 마치 교통사고 현장에서 목소리 큰 운전자가 이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목소리가 커지기 전에 좀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NEIS 문제도 그렇게 고집스럽게 버티던 교육부가 결국은 교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슬그머니 보류를 했었다. 신중하지 못하게 정책이 입안되고 목소리가 커지면 접는 그런 식의 교육정책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정책에 대하여 사전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그 의견을 조율하여 실패하지 않는 정책을 꾸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한 나라의 미래는 교육이 짊어지고 나가기 때문이다.
단양고등학교(교장 강순갑) 3학년에 재학하는 안해진 학생이 "선천성 심방중격 결손증" 진단이 나와 심장재단에서 수술비의 80%를 지원해 주어 원주 기독교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 학생의 가정형편(아버지는 연로하여 거동 불편, 어머니는 생활능력 전무, 언니 암투병중)이 너무 어려워 6월 22일 단양고 학생회에서 모금을 결의한 후 28일 단양고 학생들이 129만5천170원의 성금을 모급했고, 교직원도 동참하여 87만원, 학부모 모금액 10만원 등 도합 226만5천170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이 소식이 지역사회에 점차 퍼지자 단양군청 적십자 모임에서도 도움의 손길에 나섰으며 읍면 사무소, 각급 학교에서도 모급운동에 나섰다. 이 학생의 병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막에 구멍이 뚫려 있어 그냥 방치할 경우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성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병이라는 것이 의사선생님들의 진단.다행히 적기에 발견되어 수술까지 마치게 되었으나 요양비가 많이 들어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작은 정성이 모아져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으면 한다.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 사업', 즉 누리(NURI)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 가운데 대학간 통합을 하거나 전체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줄이는 경우 '경고' 감경,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누리사업은 지방대와 지자체, 산업체 등이 공동 사업단을 구성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5년간 1조4천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119개 사업단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 사업이 대학 구조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누리사업 관리ㆍ운영 지침'을 제정,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지침에 따르면 대학간 통합을 하거나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감축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당초 사업계획서에 포함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학사조직(학과, 학부 등)의 개편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3회 누적 때 사업단 선정이 취소되는 '경고' 처분도 대학 통합 때는 전부 없애주고 입학정원 10% 이상 감축 때는 1회 줄여주며 행ㆍ재정 제재 결과를 연차 평가등에 반영하지 않고 총점의 10% 이내에서 가점도 부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립대는 교수 배정정원의 97%를 충원하지 않으면 사업단 선정이 취소됐으나 구조조정 때는 이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차별 성과목표를 채우지 못한 부실 사업단에 대해 선정 취소, 경고 처분(경고 3회시 탈락)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성과 중심으로 사업을 관리했으나 누리사업이 지방대(地方大)의 '지방'(脂肪)을 제거하는데 기여하도록 추가 구조개혁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월부터 자율 출ㆍ퇴근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탄력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나 오전 조기 회의개최 등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근무 유형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동안 운영된 3개 근무 유형(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에 1개 근무 유형(오전 7시~오후 4시)이 추가됐다. 또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개최하던 실ㆍ국장회의도 모든 직원이 출근하는 오전 10시로 늦추는 등 공동 근무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4시에 공식적인 회의를 개최,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근우 교육부 총무과장은 "탄력근무제가 정착되면 육아 문제로 정시 출ㆍ퇴근이 어렵거나 어학 공부 등 자기 계발을 원하는 공무원들이 출ㆍ퇴근 시간을 조정해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원인 불편이 뒤따르거나 업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등 집중도가 떨어지고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교육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교육부 한 사무관은 "낮 시간에는 민원 처리 등에 몰두하느라 오후 9~10시까지 근무하는 것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자율 출ㆍ퇴근제는 아직 남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방간 교육불평등 해소와 교육재원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마련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가 교육예산의 '부익부 빈익빈'을 강화해 지역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3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정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은 기존에 지방세 전입금 100%를 각 시.도별로 배분하던 것을 전입금의 20%를 해당 지역 교육청에 우선 배분한 뒤 나머지 80%를 모아 전체적으로 배분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인구와 경제여건이 좋은 교육청은 더욱 많은 교부금을 받는 반면 전남 등 지방세 전입금 규모가 적은 농어촌 지역 교육청의 경우 예산 상황이 더욱 악화돼 예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또 학교운영비 등 기타 경비 수요 산정기준도 기존의 학교.학급.학생수 기준에서 학생수만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토록 해 학교 수는 많지만 학생수가 적은 농어촌지역 교육이 더욱 피폐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개정된 교부금법을 적용할 경우 전남도교육청의 배분액은 기존의 1천148억원에서 650억원이 줄어든 498억원, 광주는 기존의 594억원에서 160억원이 줄어든 43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3천734억원, 부산 396억원, 경기 486억원 등 예산 규모가 큰 3개 자치단체 교육청은 오히려 교부금 예산이 큰 폭으로 늘고 나머지는 대부분 예산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 이같은 대도시 위주의 재원 배분으로 농촌 지역의 교육재정은 대부분 300억-700억원이 감소해 대도시와 영세 지자체간 교육재정 격차가 심화되면서 전남도교육청 등은 인건비 등 기본예산 편성도 곤란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입금 규모에 따라 교부금을 차등 지원하는 교부금법은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지역간 재정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ㆍ중ㆍ고교 교장들이 대대적인 노동교육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한국노동교육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 경기, 전남, 전북 등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교장과 교감 1천386명이 2박3일씩 26회에 걸쳐 '학교노동교육'을 수료했다. 노동교육원은 학교장들이 노동조합 소속 교사들과 건전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노사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장, 교감들은 노동교육과정을 통해 △교원 노사관계의 특징과 쟁점 △교원노동법과 부당노동 행위 △학교운영과 노사관계 사례 발표 △노사관계의 이해와 갈등해결 전략 △선진 교원 노사관계의 이해 △성 희롱 예방 등을 배우고 있다.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선생님'은 노동교육원 교수진과 외부에서 초빙한 공인 노무사, 법률 전문가, 교육 전문가 등이 맡고 있다. 교육을 마친 교장 ,교감 대다수가 노동교육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 '다른 교장들에게도 권장하고 싶다', '노사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등의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교육원측이 전했다. 대구 현풍초등학교 정재복 교장은 "노동교육을 통해 노동운동의 필요성을 느꼈고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겠다고 느꼈다"면서 "아울러 교내 계약직이나 일용직의 권익과 애환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금옥여고 남인숙 교장은 "학교내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아직은 사용자 입장이라기보다 교육의 동지로 보고 있다"면서 "교육을 받으며 처음으로 노사관계 차원에서 접근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동교육원 안종근 원장은 "올바른 노사관 형성을 위해서는 학교시절부터 균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장, 교감은 물론 교사들이 먼저 노동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아울러 "교장들이 노조 가입 교사 응대법이나 성희롱 관련 문제 등을 제대로 알아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며 "연말까지는 전국 교장과 교감, 사회과 교사 등 3천여명까지 노동교육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중ㆍ고교 및 대학 수천곳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해 우주에서 내려오는 미립자를 측정, 우주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연구가 추진된다. 이화여대 물리학과의 박일흥.양종만 교수는 2일 서울대 등 전국 15개 대학의 천문학자, 물리학자 등 30여 명과 함께 이같은 연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 중ㆍ고교에 4㎡정도 넓이의 소규모 측정소를 설치한 뒤 이를 정보통신망으로 묶어 거대한 고에너지 우주선(宇宙線 cosmic ray) 측정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주선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에너지를 띈 미립자로 이들의 기원은 현대 물리학의 미스터리 중의 하나다. 고에너지 우주선을 측정, 연구해 그 기원을 푸는 작업은 향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해 낼 연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일차적으로 서울지역 학교 수백 곳에 우주선 측정소를 짓기 위한 방안을 정부 및 관련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코리아'(COREA:Cosmic Ray Educational Array)로 이름 붙여진 이 측정망은 서울시내 구축작업이 끝나면 향후 전국 수천 개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양 교수는 "이미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COREA와 같은 우주선 측정망 시스템이 2∼3개 가량 구축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망 등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뛰어나고 학교밀도도 조밀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COREA 측정망은 완공시 국내 첫 지상 우주선 관측 시설로 국내 연구진의 우주 및 물질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학 연구진이 측정 시설이 설치된 중ㆍ고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우주선 측정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중ㆍ고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등 교육적인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참여 학자들은 설명했다. 참여 학자들은 오는 8월께 전국 중ㆍ고교 교사 50여 명과 함께 'COREA 사업단'(가칭)을 발족시키고 구체적인 측정망 구축 모델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고에너지 우주선은 지표면 1㎢의 면적에 1년 동안 겨우 한번 떨어질 정도로 그 양이 적어 지상에서 관측할 경우 넓은 평원에 대규모의 측정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산이 많은 국내에서 측정 시설 부지로 넓은 평지를 확보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양교수는 "각 학교에 소형 측정기를 설치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묶을 경우 지형상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고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 올릴 수 있어 과학연구와 교육 모두를 챙기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미국 뉴욕에 있는 여론조사기관인 'NOP월드'가 전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주당 독서시간을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열악한 독서 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의 독서 시간은 주당 평균 3.1시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인도(10.7시간)는 한국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았으며, 태국(9.4시간)이나 필리핀(7.6시간), 그리고 이집트(7.5시간) 같은 개발도상국들도 한국에 비해서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독서시간과는 달리, 한국인들이 TV(주당 15.5시간)를 시청하거나 컴퓨터(주당 9.6시간)를 사용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을 듣는 등 전자기기(휴대전화, MP3 등)에 빠져 독서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걱정이다. 그러니 독서 문화가 실종됐다는 지적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리포터가 거주하는 지역의 공공도서관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조사 결과를 무색케 하고 있다. 도서관 내에 위치한 어린이 열람실은 책을 읽기 위해 찾아온 아이들로 인해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비좁은 소파에 걸터앉아 고사리 손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이처럼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들과는 달리 정작 독서가 필요한 청소년이나 어른들은 갈수록 책과 담을 쌓은 채 지내고 있어 아이들보기가 민망할 따름이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7월1일부터 7일까지 여성주간을 맞이하여 기념사업으로 벌이는 가족사랑 캠페인 문구이다. 현대사회가 핵가족으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이혼, 결손가정 등의 부작용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시기에 가족간에 꼭 필요한 단어인 것 같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캠페인 행사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 확산을 위해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전북지부(공동대표 채옥희, 이영숙. 이하 ‘가건모’)가 전북 여성발전기금 후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 1일에는 전주 객사 앞에서 캠페인을 전개했고, 6일에는 군산 시민문화회관 앞에서 캠페인을 전개한다. 가건모 김희숙 사무국장은 “최근 이혼, 저 출산,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 등 가정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건강한 가정,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가족간 열린 대화와 가족공동체간 마음의 표현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라는 아홉자 고백을 통해 가족사랑을 확인하고 건강한 가정이 확산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필자 생각에는 이러한 활동들이 부모와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캠페인 활동(봉사활동)이 되어 더욱 끈끈한 가족공동체가 구성되었으면 한다. 특히 군산영광여고(교장 구이완)는 캠페인 활동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추천받아 7월 1일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6일에도 참여하여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부모, 자식간에 사랑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 모두 아들, 딸,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고·미·사'에 푹 빠져 보세요.
중국 장시(江西)성의 한 대학에서 학생 수천명이 수업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가 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주장(九江)대학 학생 4천여명은 지난달 25일 학교당국의 과도한 수업료 및 기숙사 사용료 결정에 반발하며 교내에서 병을 던지고 차량을 뒤집었다.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을 떼어내 불을 지르고 공중전화 부스를 부수기도 했다. 시위 참가 학생들은 학교측이 교과서 대금, 전기ㆍ가스ㆍ수도 사용료, 텔레비전 시청료 등의 다양한 명목으로 수업료를 과도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하며 인하를 요구했다. 인민해방군 당국과 정부가 공동 운영하는 이 학교는 학생들의 파괴적인 시위로 약 100만위안(약 1억3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시위가 발생하자 차이샤오밍(蔡曉明) 주장시장이 중재에 나서 학교측으로부터 8명씩 배정된 기숙사를 6명으로 줄이고 수업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한편 학생식당 음식에 대한 감시위원회의 학생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충북 영동의 한 산골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학생을 위해 매일 20분씩 수화를 배우고 있어 훈훈한 화제다. 전교생 63명에 불과한 영동 용화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매일 2교시 수업이 끝난 뒤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함께 수화를 배운다. 이 학교 3학년에 다니는 김훤(9)양을 위해서다. 청각장애 2급으로 말하거나 듣지 못하는 훤이는 지난 2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수업은 커녕 급우들과 의사소통이 안돼 항상 교실 구석에 앉아 그림책이나 뒤적이는 외톨이였다. 올해 이 학교에 지체나 학습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이 만들어졌지만 훤이처럼 장애가 심한 학생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보다 못한 특수학급 담당 박영자(44.여) 교사는 '나 혼자라도 훤이 친구가 되자'는 각오로 한국수화인터넷방송을 통해 수화 배우기에 나섰고 이를 본 동료교사와 학생들이 가세, 전교생이 수화교육을 받는 훈훈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비록 단어 위주지만 수화수업이 시작된 뒤 외톨이 훤이에게 서툰 손짓 몸짓으로 말을 붙이는 친구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외톨이 생활에 익숙했던 훤이의 내성적인 성격도 차츰 밝아지고 있다. 박 교사는 "아직 초보수준이지만 더듬더듬 서툰 손짓으로 수화를 배우고 있으면 훤이와 사이에 가로놓인 벽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며 "친구를 알지 못했던 훤이가 머지않아 교우들과 어울려 넓은 운동장을 밝은 표정으로 누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교사들은 훤이에게 작으나마 소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최근 난청전문병원 정밀진단을 받게 한 데 이어 백방으로 재활치료법 등을 모색 중이다.
대학의 과학연구 강화와 관련한 교육분야 연구토론회가 1일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토론회는 김일성 주석이 1955년 7월 1일 '대학의 교육교양사업과 과학연구사업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등이 나와 주제발표를 했으며,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 비서, 김용진 교육상 등이 참석했다. 성 총장은 "교육부문 일꾼과 교원, 연구사가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기술적 문제를 성과적으로 풀어 나감으로써 당 창건 60돌과 조국광복 60돌을 빛나게 장식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교육계 관계자들이 김 주석의 논문 내용을 숙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월 1회 실시중인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조기 실시하라.” 한국교총(회장 윤종건)은 7월 1일부터 민간기업 300인 이상 사업장은 물론 교육부 및 시·도 및 시·군·구 교육청, 학교행정실 직원의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실시되는 것과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학교에서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반면, 교육행정당국은 근무를 하지 않는 따로따로 근무형태로 인해 교육적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교총은 "교육과정 축소 및 수업시수 조정 등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교육부가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또 “학교현장의 이중적 근무에 따른 문제점과 후유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교육부 및 교육청 단위의 토요일 비상근무체제 도입 및 유지, 학교단위의 근무형태에 대한 학교자율성 부여 등 보다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그간 학생들의 학습부담경감 및 교원들의 교재연구·자율연찬 시간 확대 등 긍정적 측면에서 공무원, 공공부문의 주5일 근무제 시행과 발맞추어 학교도 주5일제 수업을 도입할 것을 줄곧 요구해 왔으며, 2003-2004년 한국교총-교육부 상반기 단체교섭 합의(’04.10.7)를 통해 주5일제 수업 도입을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올 3월 처음으로 토요 휴무제를 실시한 이후 교육부가 96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90%가 토요휴업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또 토요휴업일에 학교에 나온 학생비율도 3월에는 10.3%였으나 5월에는 7.5%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대한 제반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 내에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대마초 사용이 증가하면서 초등학교에서도 경찰이 대마초 단속을 해야 한다고 뉴질랜드 학교 운영위원회가 1일 촉구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학교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클랜드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학교에서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돼 징계를 받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학교 구내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행위에 대해 경찰이 나서 강력한 단속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운영위원회의 론 멀리건 고문은 중학생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일은 종종 있었으나 지금은 심지어 10살짜리들까지 학교에서 대마초를 거래하거나 피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단순히 비행 차원의 문제일 뿐 아니라 법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학교들은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즉각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또 고등학교에서 성희롱 등 성과 관련된 비행으로 정학을 받는 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나는 31년 전의 한 남자에게 책을 부쳤다. “옥순씨, 아직도 책을 안 보내셨어요?” “미안해요, 곧 보냅니다.” “날마다 기다리고 있는디….” 지난 6월 15일은 우리 분교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고창 심원면의 하전리로 갯벌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었다. 민간 기업과 자매결연으로 가게 된 곳이었는데, 텔레비전 카메라까지 따라오는 날이어서 더 신경이 쓰인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꿈에서도 잊어본 적 없는 마을 이름, 하전리! 31년 전 겨우 두 달 머물렀던 그 곳은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아버지’라는 단어처럼…. 그 때 나는 정규 중학교에 합격하고도 납부금을 내지 못해서 고등공민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자격을 얻은 후,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채 다시 주경야독 하던 때였다. 아버지 연세 마흔 다섯 살에 무남독녀로 태어났지만 원만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던 불행했던 아버지의 결혼 생활의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 세상을 저버리려 했던 아버지의 바짓가랑이를 끝없이 옭아맸을 나의 존재는 아버지에게는 아픔과 희망이며 기쁨이기도 했었던 어린 시절. 그 때도 지금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널려 있었다. 그래도 굶주림과 질병으로 생을 마치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지만 억지로 삶을 포기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고 기억된다. 의식주조차 해결되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삶의 본능이 더 강한 탓일까? 우리 집은 바로 그 기초 생활 보장조차 안 된 경우였다. 병든 새어머니와 70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모시고 하전리로 흘러들어 가던 날, 아버지는 산길에 뛰는 이삿짐을 실은 트럭 속에서 등을 다쳐 그 길로 돌아가실 때까지 굽은 허리로 사셔야 했다. 가혹한 운명의 여신을 원망할 겨를도 없이 꽃샘추위 속에서 바지락을 캐어 일당을 벌던 열아홉 살 처녀는 그 갯벌에 숱한 눈물을 뿌려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평선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아팠고 내 어깨에 달린 병들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릴 ‘ 그 무엇’이 절실했던 그 때. 두 달 동안 바지락 날품을 팔던 나는 1974년 5월 8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버이날에 서울로 식모살이를 떠났다. 고등학생용 통신강의록 한 권과 성경 속에 독한 마음을 품고 성공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가슴 한 복판에 새기고서…. 월급으로 그 때 돈 팔천 원을 받으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손에서 물이 마를 새가 없이 20개월을 살았던 서울 생활 속에서도 고등학교 과정을 혼자 공부하며 보던 새벽별의 속삭임은 어쩌면 나를 지켜준 수호천사였는지도 모른다. 그 남자는 바로 그 20개월 동안 나대신 병든 부모님을 지성으로 살펴준 은인이었음을 뒤늦게 알고도 갚을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나였기 때문에…. 아무런 언질도 어떤 이야기도 흔한 편지 한 장도 주고받은 적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부모님을 자식처럼 위했다는 후일담을 고향인 장성으로 돌아왔을 때 들었지만 일과 공부하는 일에만 매달린 내 귀에는 혼담이 들어올 리 없었다. 그렇게 보낸 31년 후에 그 곳으로 갯벌체험을 갈 계획을 세웠다는 후원회사 담당자의 전화에 얼마나 설렜던가? 살아있는 동안 결코 잊어 본 적이 없는 마음 이름과 그 분의 이름을! 6월 15일은 31년 전 서울로 떠나며 울던 내 모습이, 먼 길 보내며 하염없이 우시던 불쌍한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가랑비가 오고 있었다. 마을은 변했지만 산과 바다는 그대로였으니…. 아이들과 바지락을 캐면서도 내 마음은 그 분이 지금도 그 곳에 살고 계시는지, 만나 뵐 수 있는지, 그것이 더 중요했다. 갯벌체험 책임자에 수소문하니 그 마을에 사신다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떠나오기 몇 분전에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키 크고 수려하던 예전 총각 대신 든든한 가장의 모습을 지닌 그 분의 손을 처음으로 꼭 쥐며,(처녀 때 손을 잡았다면 마음이 통했을까?) “우리 부모님께 잘 해 주신 은혜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꼭 찾아뵙고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어서 오히려 고맙습니다.” 제대로 인사를 드릴 틈도 없이 일정 때문에 바쁘게 떠나오면서 그 분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내 산문집을 보내겠노라고 약속하고 돌아서야 했다. 고생하는 내 모습이 안쓰러워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아무런 혼수 준비도 필요 없으니 몸만 시집오면 된다고 했다던 31년 전의 잘 생긴 그 총각의 모습은 세월에 씻겨 중년의 아저씨로 변했지만 조건을 따지지 않고 측은지심을 보여주었던 따스한 마음만은 그 큰 눈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결혼의 희망이 사라진 후에도 변함없이 우리 부모님께 잘 해 주셨다던 그 분을 만나서 31년 동안 전하지 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 이 번 여름은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여름으로 남을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누군가에게 은혜를 남기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한 마디 말의 씨앗도, 한 순간의 베풂도 먼 후일 어디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음을 보았으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함을 배운다. 고창군 심원면 하전리 김00님! 언제나 감사드리며 그 아름다운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생 동안 감사드리겠습니다. 이제 고창은 미당 서정주님과 선운사, 김00님의 이름으로 제 마음의 깊은 곳에 보물처럼 숨겨 두렵니다.
7월1일부터 공무원에 대한 주5일 근무제의 전면실시가 시작되었다. 작년부터 실시해 온 월 2회 주5일 근무제가 전면 확대 시행되는 것이다. 공무원 중에서 교원과 경찰등 특수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은 전면실시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이들의 주5일 근무제는 향후 추이에 따라서 확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는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이 있다. 그런데, 일반직 공무원은 이번의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실시하는 공무원에 해당이 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행정실은 주5일 근무제 전면실시, 교원은 현재와 같이 월1회 토요휴업일에만 휴무를 하게 되는 부적절한 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게 되었다. 행정실의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는 학교실정에 맞게 실시하라는 단서가 있지만, 주 40시간 이상의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평일휴무 등의 보상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들뿐 아니라 시,도 교육청의 모든 공무원(전문직, 일반직)도 이번의 전면 시행에 해당되어 토요일에 휴무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왜 교원은 안하는 전면 주5일 근무제를 일반직 공무원만 실시하느냐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런 구조에서 과연 학교의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제도 시행에서 모순점이 명백하기 때문에 학교교육활동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교원들은 수업을 진행하는데, 행정실은 휴무를 하게 되고, 교육청 역시 휴무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토요일에는 교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이 학교에 존재하기 않게 되므로 모든 업무를 교원들이 다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토요일에 행정실이 휴무를 한다면 민원업무처리 등도 모두 교원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물론, 50% 정도의 일반직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래도 문제는 상존하고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행정기관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만일 도청이나 시청이 휴무하는데 동사무소만 근무를 한다면 업무 수행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교원들이 원할한 교육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행정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자칫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교육활동의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손만 잡고 잔다는데 그 말을 믿어도 될까요?’ 휴가철을 앞두고 최근 한 포털 사이트 고민 상담 게시판에 “오빠가 손만 잡고 자겠다면서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어쩌죠?”라는 한 ‘순진녀’의 질문에 ‘상냥한’ 누리꾼(네티즌)들의 댓글이 폭주, 조회수 12만을 넘겨 화제다. 가장 많은 답변은 “차라리 고양이가 생선을 안 먹겠단 말을 믿으세요”였는데 남성 누리꾼들은 흑심(黑心)에 대한 경계와 충고 그리고 여성 누리꾼들은 경험담과 주변 이야기로 정확한 정답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와 교육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성(異性)을 보는 눈, 인간을 보는 눈을 학교에서 정식 교육과정(敎育課程)으로 편성하여 지도하자는 것이다. 아예 정식 교과(敎科)로 만들면 더욱 좋고. 우리는 교육열이 높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12년간의 모든 정열을 바쳐 대학이라는 목표에 올인한다. 그야말로 죽기살기로 아우성이다. 대학 나왔다고 오라는 곳은 없다. 취업의 문은 바늘구멍이다. 그 다음은? 결혼이라는 관문이 있다. 물론 그 전에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생각해 보자. 결혼에 대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준비를 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는지? 이성(異性)에 대하여, 타인에 대하여, 인간이해 공부는 제대로 하고 결혼하는가?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진학도 중요하고 취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인간의 행․불행이 여기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야말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다. 그러나 사람을 보는 눈, 이성을 보는 눈, 인간공부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사람 사귀는 법을 아느냐 여부에 따라 인생 성패가 좌우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우리 학교교육에서는 제대로,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지? 가정교육으로 떠넘기거나 그냥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고, ‘네 인생, 너 스스로 개척하라’고, '네 인생, 네가 책임지는 거야'하고 애써 외면하거나 무관심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뜨거운 태양, 녹음(綠陰)과 함께 방학이 다가오고 산과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 차원에서 '인간을 보는 눈' 지도는 한계가 있고 미흡하다. 여기서 모니터는 우리의 학교 교육과정(敎育課程),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6월은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과 동족끼리 총뿌리를 겨누며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한 6.25가 있는 달이어서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학교에서도 호국보훈 행사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학교별로 웅변대회, 포스터 그리기, 글짓기(산문, 운문),가족신문만들기, 캐릭터 그리기, 표어짓기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 교과와 관련된 계기교육도 하지만 땅굴, 전방부대, 통일전망대, 전쟁기념관, 안보전시관 등을 직접찾아가서 체험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 모든 것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국민적인 의지와 노력이며 자라는 전후세대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55년이 되었으니 어려서나마 전쟁을 겪은 세대보다는 전후세대가 더많아졌다. 이산가족이 되어 아직도 그리운 가족을 상봉하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어떻게 보듬어 주어야 하는가 ? 팔순의 노모에게 들은 6.25전쟁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아비귀환이었다. 겨울 피란에 네 살인 나를 등에 업고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눈길을 걸어가시던 어머니께서는 너무 힘들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마당에 자식이 무슨 소용이냐며 버리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장남에 장손인 이 놈을 버리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 힘든 피란길을 죽을 힘을 다해 업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콧등이 시큰하였다. 그때 버렸다면 전쟁 고아가 되었거나 차가운 길거리에서 얼어 죽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우리집 마당에서 큰아버지가 돼지를 잡는 모습, 하얀옷을 입은 많은 피난민이 방안 가득히 앉아 있던 모습, 피난갔던 집에서 밥을 먹던 모습들은 만 3살 때의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6.25 전쟁하면 몇 가지 기억밖에 없는 나였지만 매년 유월이오면 제자들에게 6.25 전쟁에 대한 교육을 했다. 전쟁 영화도 보여주었고, 서툰 글솜씨로 원고를 써서 웅변지도를 하였고, 포스터 그리기, 글짓기 등 나름대로 열심히 지도하였다. 청소년단체를 맡아 지도할 때는 전방견학과 체험을 통한 교육에도 적극 나섰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전후세대 선생님들이 많아서인지, 남북화해가 진행되고 있어서인지 몇 가지 교내 행사로 지나치는 모습이 아쉽게 느껴진다. 군의 기강도 전보다 많이 해이해져 있지 않은가? 전방부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8명의 꽃같은 젊은이들이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지고 말았으니... 그것도 보훈의 달 6월에 ... 6월을 보내면서 교육자들은 국가관, 안보의식, 나라사랑 교육 등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올 유월처럼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는 해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민족의 분단에서 연유된 아픔이요 슬픔이지 않은가. 총이 적이 침공해 올 때 사용해야 무기인데 같은 병사를 향해 쓰여질 때는 흉기인 것이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민족과 나라를 사랑할 줄 아는 심신이 건강한 2세를 길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달 7월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