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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잔인한 4월’이다. 3월의 적응기와 탐색기를 거쳐, 중간고사까지 끝나면 교실분위기가 미세하게 달라져 있다. 몇 개의 그룹이 형성되고, 교실 주도권을 잡느라 신경전이 일어나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한다. 신학기 담임교사와의 첫 상담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도 이즈음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담임교사와의 첫 상담을 기대하고, 설레며 기다린다. 겉으로는 싫은 척, ‘그딴 건 왜 해’라며 투덜거리지만, 속으로는 ‘내 차례는 언제 올까? 이런 말을 해야지’ 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첫 상담 후 오히려 신뢰가 깨졌다고 말한다. 왜일까? 간단하다. 기대만큼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기대가 너무 높았을까? 아니다. 교사의 초기상담 활동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상담에도 전략이 있다. 교사들의 흔한 오해 두 가지를 통해 신뢰관계를 쌓는 초기상담을 살펴보도록 하자. 초기상담, 교사와 학생의 신뢰관계를 결정짓는 첫걸음 상담도 타이밍이다. 특히 첫 번째 상담, 즉 초기상담은 학생뿐만 아니라 일 년 동안 담임교사의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초기상담 과정에서 학생은 교사에게 ‘신뢰’가 생기고, 교사는 학생을 ‘이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즉 교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학생에 대한 오해가 생기면서 일 년 동안 감정소모로 지쳐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음을 깨닫는 순간은 맨 마지막 단춧구멍 하나가 텅 비었을 때이다. 하지만 괜찮다. 다시 풀고 처음부터 다시 끼우면 된다. 초기상담도 마찬가지이다. 첫 시작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해서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기상담 성공전략’으로 시행착오를 줄여보고자 할 뿐이다. 흔한 오해 ❶ _ ‘초기상담이니까 가볍게,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자! 가장 흔한 오해가 바로 ‘초기상담이니까 가볍게,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초기상담을 통해서 학생과 친해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친하다’는 것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친한 친구지만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친하지는 않지만 신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교사와 학생 관계는 후자가 더 적절하다. 친구 같은 교사보다 존경할 수 있는 교사가 더 바람직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친하면서 신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초기상담 목적을 친해지기에 맞추면, 상담은 일상생활 혹은 농담 식의 가벼운 대화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또한 형식적인 절차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기 초, 담임교사와의 첫 상담을 기다리며, 어떤 말을 할지까지 생각해놓을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 따라서 일상적인 대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 오늘 우리는 10~20분 정도 상담할 예정이야. 새로운 학년의 시작(혹은 중·고등학생 첫 시작)이라서 너도 많은 다짐과 계획, 생각을 해봤을 텐데, 오늘 상담이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이는 오늘 선생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니? 맨땅에 헤딩하기보다 ‘초기상담 면접지’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초기상담 면접지의 정해진 형식은 없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이나 ‘상담 때 이야기하고 싶은 것’ 등이 포함되어 있으면 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면접지에 솔직하게 답변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누군가 진지하게 듣고, 함께 고민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따라서 초기상담에서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묻고 듣는 것은 신뢰관계 형성의 첫걸음이다. 초기상담 면접지에 적힌 아이들의 고민을 첫 질문으로 던져보자. “친구관계가 가장 고민이라고 적어놓았네.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인지 설명해줄 수 있겠니?” “성격 때문에 고민이구나. ○○이는 성격이 어떻기에 고민까지 할 정도인 거야? 성격 때문에 오해받거나, 힘들었던 적이 있었니?” “오, 성적이 고민이네. 이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 무엇 때문에 힘들까? 열심히 노력해도 성적이 잘 안 오르니? 아니면 혹시 부모님의 기대가 커서 힘드니?” 물론 ‘딱히 고민 없음’이라고 적어 놓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표현 역시 유의미하다. 진짜 고민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게 무슨 고민이야’라는 비난을 듣기 싫어서일 수도 있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이럴 때, “고민이 없다고? 그래도 뭔가 하나는 있을 거 아냐?”라며 답변을 강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주관식으로 된 물음에 답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개방형 질문이 폐쇄적 질문보다 좋지만, 아이들인 경우에는 대답하기 편한 선택형으로 제시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딱히 고민 없음’이라고 적어놨네. 지금 현재 고민이 없는 거야, 아니면 지금 말하기가 싫은 거야?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없다면)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단다. 나중에라도 말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그럼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니까, 조금이라도 너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하거든. (만약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면) 친구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고, 친구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고, 소극적인 성격을 좀 고쳐보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님과 갈등을 어떻게 하면 풀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단다. 또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 된다는 친구들도 있고. ○○이는 어때? (만약 끝까지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면) 그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꾸나. 대신 나중에라도 말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언제든지 찾아오렴. 흔한 오해 ❷ _ 초기상담이니까, 최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자! 두 번째는 초기상담 목적을 정보수집에 두는 경우이다. 하지만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취조하듯 이뤄지는 정보수집형 질문은 오히려 신뢰관계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본 사람이 ‘회사 동료들이랑은 친하냐, 돈은 좀 모아놨냐, 부모님은 뭐 하시냐,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느냐’ 등을 물어보면 기분이 좀 애매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학생의 정보수집은 초기상담 면접지에 적힌 것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는 초기상담 면접지에서 궁금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질문하면서 학생의 정서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현재 이렇게 살고 있네. 이 중에서 고민이 생겼을 때, 누구와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는 편이니?(정서적 지지자 찾기) 엄마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구나. 어때? 속상하고, 힘든 감정까지도 좀 전달하는 편이니?(사건 중심 대화형인지, 감정소통 대화형인지 탐색) 왜? 그런 것들은 말 안 해? 서운했던 기억이 있나 보구나?”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 된다고 했잖아. 집중이 안 되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문제도 무시 못 하거든. ○○이가 생각해 본 원인은 어떤 것들이었니?” 초기상담 성공해서 꽃길만 걷기 결국 초기상담 성공전략 첫 번째는 아이들이 준비한 말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다. 교사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하도록 유도하고, 구체화된 연관질문과 선택형 질문으로 좀 더 명확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게 하면 된다. 두 번째 전략은 아이들이 준비한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다 듣고 나서 한마디 거들면 된다. 아이들이 상담을 통해 기대하는 수준은 높지 않다. 그저 자기 계획을 확인받고, 자기 결심을 격려받고, 불안감을 위로받고, 의심되는 문제해결방법에 도움받기를 기대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째,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자 왜 이런 고민이 생겼는지, 자기 입장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자.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힘듦에 꽤 인색하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뭐가 그렇게 힘드니? 너만 힘드니? 너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 때는 말이야….” 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부모님이 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해서, 나의 힘듦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힘듦과 나의 힘듦은 별개이다. 내 손톱 밑 가시가 가장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들이 힘들다고 할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일지라도 아이의 말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 “아, 그렇구나.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놀라워한다(물론 진심이어야 한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후속작업이 필요하다(이 부분은 앞으로 ‘꼰대수첩’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자). “선생님, 학교 오는 게 너무 힘들고, 교실에 있는 건 더 힘들어요.” - 일반적인 예) (표정으로 이미 때리고 있지만, 눌러 참으며) “뭐가 그렇게 힘든데?” - 나쁜 예) “뭐? 학교 나오는 게 힘들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냐?” - 좋은 예)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래?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니? 아니면 수업 따라가기가 힘드니?” 둘째,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은 너를 돕기 위한 거야 아이들은 생각보다 ‘사고체계’가 정교하지 못하다. 특히 말에 담긴 속뜻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이들에게 ‘정신 차리라’며 내뱉은 ‘거친 말’은 그냥 상처로 남아 버린다. 예를 들어 담임선생님의 “그렇게 나약해서야, 어디 사회생활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니?”라는 말은 어떻게 해석될까? 과연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보자’라는 선생님의 속뜻은 전달되었을까? 아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 짜증 나. 뭐야,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도 안 했는데, 지금 나한테 저주를 퍼붓는 거야, 뭐야!” 어쩌면 거친 말과 상처 주는 말로 아이들을 정신 차리게 하는 것은 그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좋은 말로 정신 차리게 하는 일은 몹시 어렵다.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시간도 걸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느낀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쌓는다. 진심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에고, 많이 힘들었겠다. 그렇다고 학교를 안 다닐 수도 없고….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해봤을 거잖아. ○○이의 생각을 한번 들어볼까?” “이런저런 방법을 다 해봤구나. 그런데 안 된 거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음, 선생님이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까, 아까 그 방법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싶어. 일반적으로 ~~ 할 수 있거든. 해 볼 수 있겠니?” 셋째, 연계상담을 부담스러워하지 말자 간혹 연계상담을 부담스러워하는 선생님들을 만난다. 연계상담은 내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기술적인 보살핌을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나는 곧잘 상담을 감기에 비유하곤 한다. 초기 감기는 그저 조금 쉬거나, 대충 집에 있는 약만 먹고도 견딜 만하다. 하지만 몸살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는 병원에 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연계상담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힘듦이라면(한 반 25명 기준으로 20명 정도는 일반적 수준이다) 담임교사의 상담으로도 충분하지만,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연계상담으로 개입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히려 담임교사가 끌어안고 있는 것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초기상담이나 이후 이어지는 상담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 언제든지 교내 위클래스를 방문하거나 지역교육청의 위센터, 학교지원센터에 문의하자.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특수교사로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장애가 있거나, 장애를 얻게 될 확률이 높은 아이들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자들이다. 특수교육대상자들은 개개인이 가진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학교생활에 간헐적 또는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생이 속한 학급에서 특별한 행사를 하거나 현장체험학습 등이 있는 날이면, 통합학급 담임교사들과 함께 특수교육대상자들을 지원한다. 이런 특별한 날에는 퇴근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통합학급 담임교사에게 ‘수고하셨다’는 말과 더불어 ‘특수교육대상자를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다. 그러면 ‘선생님도 오늘 애쓰셨어요’라는 답장이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교사와는 사뭇 다른 답장이 돌아왔다. 이 답장은 특수교사인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도 우리 반 학생이니 본인이 열심히 챙기고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며 오히려 나에게 ‘○○이와 ○○이의 친구들을 살뜰히 챙겨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한,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쪽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통합학급 담임교사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를 조금 더 학급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아무도 시킨 적 없지만, 약자 아닌 약자의 자세로 행동할 때가 종종 있었다. 학년 초가 되면 특수교육대상자들이 어떤 담임교사를 만날지,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될지 노심초사하곤 했다. 담임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를 어떤 인식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통합학급 분위기가 달라지고, 통합교육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년 초에 통합학급 담임교사들과 통합교육을 위한 협의회 시간을 꼭 마련하여, 각 학급에 있는 특수교육대상자들은 특수학급 학생이 아닌 해당 학년 반 학생임을 안내하고 또 안내한다. 그런데도 간혹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를 배제하고 학급활동을 하거나, 수업시간에 특수교육대상자를 배려하지 않을 때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도 우리 반 학생이니 본인이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답장을 받고, 특수교사인 나부터 특수교육대상자들을 해당 학년 학급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정신이 번쩍 든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내가 가진 통합교육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통합교육이란 교육현장에서 특수교육대상자와 일반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것을 말하며, 특수교육대상자가 속해 있는 학급을 통합학급이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용어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무언가를 통합한다는 것은 그 무엇들이 애초에 분리된 상태라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와 일반학생이 분리된 상태에서 하나가 되도록 교육한다는 것이다. 마치 일반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급에 특수교육대상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높아진 인권감수성, 제대로 된 장애이해교육을 위해 과거 장애인들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구성원으로 살지 못하고 분리된 시설에서 생활했었다.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장애인들의 탈시설화 운동이 일어났고, 시설에서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오기 시작했다. 탈시설화 운동을 거쳐 사회로 나오기 시작한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통합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된 생활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통합이란 단어 사용이 적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조금 더 높아졌으니, 분리를 전제하고 있는 ‘통합’이라는 용어보다 좀 더 적절한 용어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럼 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자가 또래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까? 첫째, 교육과정의 다양성 추구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과정이라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활동에서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고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다양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실천하는데 오롯이 교사 개인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교사의 업무 과중, 학급 당 많은 학생 수 등을 이유로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자들은 해당 학년 학급에서 개인의 교육적 요구 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함께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초·중등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특수교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초·중등교육과정을 만들 때 특수교사가 참여해서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교수적 수정, 수준별 학습방안 등의 큰 틀을 교육과정에 삽입하면 어떨까? 교사가 학생들의 개인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재구성에 발판이 되지 않을까? 교육과정이 다양성을 추구한다면 단순히 일반학교에 배치받은 특수교육대상자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더딤 학생이나 중도입국 학생 등 좀 더 다양한 학생이 개인의 교육적 요구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받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둘째, 현실적인 장애이해 또는 공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교육부 지침상 학교는 연 2회 이상 장애이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학교에서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되면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좀 더 편리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혹은 학생들에게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문으로 장애이해교육 자료를 보내주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점이 조금 불편하다. 장애인의 날에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의 날에 장애이해교육을 일회성 행사처럼 진행하는 것, 우리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자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공문으로 보내준 일반적인 특성의 자료로 일괄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이다(공문으로 보내주는 장애이해교육 자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재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거나, 재구성해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일회성 행사로 장애이해교육을 진행하거나, 일반적인 특성으로 일괄적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장애’를 피상적으로밖에 다룰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목 속에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장애이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교육과정 자체가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장애를 피상적으로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는 물론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 역시 개인이 가진 다양성의 측면 중 하나로 말이다. 몇몇 교사들은 앞서 말한 장애이해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육부가 제시하는 연 2회가 아닌 교육과정 속에서 수시로 그리고 현실적인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연 2회 장애이해교육도 좋지만, 교육과정 교과목 속에 장애 그리고 다양성에 관한 측면을 녹여낸다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이 만나는 제2의 사회라고도 불리는 학교에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비슷한 것 같아도 존재 모두가 다 다르고, 소중하다. 특수교육대상자도 다양성의 측면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접하는 교육과정부터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신비한 식물사전 (아드리엔 바르망 지음, 보림 펴냄, 200쪽, 2만4,000원) ‘식물사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깨알 같은 설명은 없다. 그림과 이름, 토막 설명만으로 750여 종의 식물이 총망라됐다. 학술적 종류대로의 분류도 없다. ‘가시 달린 식물’, ‘거대한 식물’, ‘벌레잡이 식물’, ‘샐러드용 식물’, ‘줄무늬가 있는 식물’, ‘향기로운 식물’ 등 50가지의 특징별로 소개된다.
움직이는 역사박물관 (민병덕 지음, 다림 펴냄, 200쪽, 1만3,000원) 광화문역, 독립문역, 경복궁역 등 지하철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 이름이 많다. 지하철은 대중교통이면서 역사적 사건을 만나는 공간과도 닿아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부터 조선시대 5대 궁궐까지 담았다. 각 장소와 연관이 있는 인물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미래 에너지 쫌 아는 10대 (이필렬 지음, 풀빛 펴냄, 140쪽, 정가 1만3,000원) 지구를 지키고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미래 에너지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태양·풍력·수소 등 다양한 재생 에너지 전환 원리와 그 과정이 담겼다. 다소 멀게 느껴졌던 미래 에너지가 우리 삶 곳곳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통해 올바른 사용법 또한 생각하게 만든다.
안녕? 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 (노진호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52쪽, 1만4,000원)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든 ‘언택트 시대’에 미디어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지만,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날아들고 있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미디어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살펴보는 한편,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속에서 콘텐츠 선별을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한다.
메타버스의 시대, 배움의 미래 (리수핑·류타오탕 지음, 보아스 펴냄, 256쪽, 1만6,800원) 교육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첨단기술로 인한 교육 전반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배움의 미래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 교사·학부모·학생은 각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 등은 어떠한지 등을 조망한다.
상호작용을 위한 유튜브 수업 (한영철 지음, 퍼플 펴냄, 231쪽, 1만4,600원) 인천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인 저자가 전 세계 학습 플랫폼 사용 순위 1위 ‘유튜브’의 수업활용 방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평소 새로운 교육법과 디지털도구 활용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에듀테크 활용 수업사례, 콘텐츠 제작과 활용, 온라인수업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일상 톡톡 오늘의 미술수업 (임종삼·김효희·어혜림·지예인 지음, 해냄에듀 펴냄, 232쪽, 2만 원) 사소한 일상에서 출발해 진솔한 감정들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빚어낸 22개의 미술수업이 소개된다. 반복되는 우리 삶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이 담겼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매체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등 팬데믹 이후 새로운 미술수업 모형도 제시한다.
학교는 없어도 돼? (이영철·신범철·하승천 지음, 살림터 펴냄, 292쪽, 1만7,000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교육과 학교에 대한 성찰, 그리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교육과 학교의 역할에 대해 묻고 답한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통해 대화가 사라진 교실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그 해결법을 제시하는 등 교육철학과 이론, 역사적 교훈을 근거로 대변화에 대한 개선 및 보완점을 모색한다.
딱, 일주일만 허락된 귀한 나물, 옻순 4월말에서 5월초, 딱 일주일정도만 만날 수 있는 옻순은 나오는 시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임금님도 잡수시기 힘들 정도로 귀한 나물로 여겼다. 옻나무는 독성이 강해 근처에 벌레가 자라지 않고, 옻나무 근처에만 가도 옻독에 올라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독한 옻나무의 어린싹(옻순)을 칠순채(漆筍菜, 옻나무 순을 데쳐서 만든 나물)라고 하여 즐겨 먹었다. 배가 냉하여 입맛을 잃었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옻순을 먹으면 밥맛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좋아져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독성이 있는 옻나무의 순을 이렇게 먹는다는 것은 외국에서 찾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이다. 일반적으로 사슴·노루·사향노루·토끼 등의 초식동물은 물에 젖은 풀을 먹으면 설사를 하고 심하면 죽기까지 한다. 초식동물이 먹는 풀은 대체로 서늘한 성질이 많은데 물에 젖은 풀은 소화기능을 더욱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초식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따뜻한 성질이 있으면서 해독작용이 있는 옻나무 잎을 먹어 속을 중화시켜 스스로 치료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옻나무가 자라는 지역에 사는 사향노루가 옻나무 잎을 먹지 못한 사향노루에 비해 사향 효과가 더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전 중 하나인 별주부전에서 병에 걸린 용왕이 토끼 간을 찾은 이유도 옻나무 잎을 먹은 토끼였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암치료제 ‘넥시아’도 옻 추출물 옻은 심통(心痛, 가슴과 명치가 아픈 증상)으로 인한 적취(積聚, 기가 뭉쳐 생긴 덩어리)에 사용된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굳게 굳은 적체와 오랫동안 뭉쳐진 어혈을 풀어주는 옻을 넥시아(Nexia)라는 항암제로 추출하여 암 치료 및 예방에 널리 활용하고 있다. 암은 몸이 냉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뜨거운 성질의 옻이 몸을 따뜻하게 하여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넥시아는 항암치료 부작용은 매우 적지만, 생존율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따뜻한 성질의 옻은 몸에 오랫동안 쌓인 어혈(瘀血)과 적체(積滯)를 풀어준다. 이는 단단한 얼음을 따뜻한 기운으로 녹이는 것과 같다. 주진형(朱震亨, 1281~1358)은 적체를 없애는 기전에 대하여 옻은 신속하게 몸을 보하는 성질이 있음으로 적체를 제거하는 약으로 사용한다고 하였다. 옻의 따뜻한 기운이 오래된 어혈을 제거하는 것이다. 몸이 냉하여 생긴 무월경 및 생리불순도 치료한다. 생리가 잘 나가지 않으면 그만큼 하초(下焦)에 나가야 할 생리혈이 뭉치게 된다. 이런 경우 옻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무희옹(繆希雍, 1546~1627)은 어혈에 옻을 사용하면 어혈이 변해 물이 되지만, 혈(血) 부족으로 생긴 무월경에는 절대로 경솔하게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장기간 음주로 아랫배가 차갑다면 ‘옻닭’ 한 그릇 손발이 냉하기 쉬운 소음인이 술을 많이 먹으면 배가 더욱 냉해지기 쉽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음주로 아랫배가 차가워졌을 때나 몸이 냉해서 생긴 위장병에도 매우 좋다. 예전에는 생칠(生漆)을 달걀에 섞어 복용하기도 하였으나, 요즘은 옻닭으로 먹는 경향이 강하다. 옻칠한 목기(木器)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부식되지 않는 것과 같이 위장의 염증과 궤양이 치료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옻을 먹으면 오히려 손해다. 옻을 복용할 때, 면역이 형성되지 않으면 옻독이 올라 가려움으로 고생하게 된다. 따라서 열이 많으면서 고혈압이 있을 때는 옻을 특히 삼가야 한다. 예전에는 옻닭을 끓일 때 참옻나무껍질을 사용했으나, 요즘은 옻나무 속의 노란 부분이 암 치료 효과가 있으며, 사람을 늙지 않게 하는 항산화물질이 많다고 알려지면서 옻나무 전체를 삶는다. 옻독을 부드럽게 하여 섭취하는 옻닭은 우리나라 고유 식품으로 옻나무를 잘 이용한 지혜의 산물이다. 증류본초(證類本草)에 의하면 옻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고 하였다. 옻을 땅에 묻으면 썩지 않고, 그 재질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화타(華佗)의 제자 번아(樊阿)도 칠엽(漆葉)을 먹고 오래 살았는데, 귀와 눈은 오히려 밝아 침으로 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해진다. ‘옻독’도 하나의 치료과정 옻은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특이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칠창(漆瘡, 옻독이 올라 생긴 급성피부병)이다. 예전에는 감초(甘草)와 검은콩을 달인 감두탕(甘豆湯)을 먹거나, 게를 먹어서 해독했다. 뜨거운 성질의 옻과 차가운 성질의 게는 서로 상극이기 때문이다. 물류상감지(物類相感志)에는 ‘옻에 게를 넣으면 옻이 물로 변하는데 이는 물성(物性)이 서로 제어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옻독이 올라 생긴 급성피부병에 해황(蟹黃, 게장의 노란 부분)을 예전부터 사용했다. 옻을 접촉하여 옻독이 오르는 경우는 면역이 생기지 않지만, 옻을 먹어서 생긴 옻독은 약 3번 정도 고생하면 면역기능이 스스로 생긴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옻독이 오르지 않는다. 옻을 먹은 후, 옻독이 올라도 너무 걱정할 것은 아니다. 옻이 오르는 동안 고질적 속병이 치료되거나, 피부가 고와지고, 정력이 강해지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질에 따른 개인편차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체질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옻을 만질 때는 손과 얼굴에 기름을 바르고 만져야 하며, 작업이 끝난 다음에는 따뜻한 비눗물로 씻거나 염화철 5g, 글리세린 50mL, 물 50mL를 섞어 바르면 좋다. 칠판(漆板), ‘옻칠한 널빤지’라는 의미 옻나무는 한문으로 칠(桼)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물감을 칠한다고 할 때의 칠이다. 예전에 칠한다는 것은 곧 옻 진액을 바르는 것을 의미했다.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칠판(漆板)’ 역시 칠(漆)을 한 널판(板), 즉 ‘옻칠한 널빤지’를 의미한다. 옻나무 즙은 어느 물건이나 검게 물들일 수 있다. 칠액(漆液)의 주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은 처음에는 무색투명하지만 공기에 접촉하면 산화효소작용으로 검게 변한다. 700여 년이 지나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고려시대 팔만대장경도 옻칠을 하였기 때문이다. 옻칠은 목재·금속·도자기·천·종이 등에 널리 이용된다. 또한 옻칠을 한 그릇이나 가구가 있는 곳에서는 음식이 잘 부패하지 않고 음식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 준다고 한다. 조선시대 관원을 징계할 때도 옻칠이 사용되었다. 관료가 간악하고 탐오(貪汚)한 짓을 한 경우 칠문(漆門)이라는 벌을 내렸다. 감찰(監察)이 밤중에 그 죄를 적어 집 대문 위에 붙이고, 문짝에는 검은 칠을 하고 문을 봉한 다음 수결(手決)을 하였다. 옻칠을 한 것은 올바른 것을 보존하려는 행위로 인식된다. 또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대쪽에 새기고 옻칠한 글자를 ‘칠서(漆書)’라고 하였다.
대구중앙중학교가 국내 사립중학교 최초로 IB(국제 바칼로레아)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중앙중은 지난 3월 국내 사립중학교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B) 중학교 프로그램(MYP) 월드스쿨(World School)로 공식 지정됐다. IB MYP는 단순히 지식을 집어넣는 교육이 아니라 개념 이해를 기반으로 한 탐구수업을 통해 배운 교과학습내용을 학습자가 꺼내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다. 글로벌 맥락 속에서 다양한 실생활 기반의 문제상황을 학습자 스스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대구중앙중은 글로벌 사회에서 필요한 혁신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대구교육청 주도 프로젝트 기반 교육(PBL)을 도입해 학생들의 성장과 탐구활동을 장려해왔다. IB 본부는 대구중앙중이 IB MYP 월드스쿨 운영에 필요한 모든 국제적 기준을 우수하게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교육적 변화와 학생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배움의 과정을 중시하고 학습자 주도성을 키우는데 역점을 둔 IB 교육, 수업부터 동아리활동, 평가에 이르기까지 대구중앙중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의 흔적을 찾아가 본다. 정답 맞히기보다 생각하기를 추구하는 IB 교육과정 대구중앙중이 IB 교육과정에 처음 도전한 것은 지난 2018년.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교사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교장을 비롯하여 학교 측에서도 교육방법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던 중 찾은 것이 IB 교육과정이었다. 처음부터 확신이 들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이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부장회의를 통해 방향을 잡고 교사들의 동의를 구했다. IB 교육과정을 하려면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 수업방법을 바꾸고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 기존 공교육시스템도 따라야 하기에 이중으로 평가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지만, 다행히 교사 대부분이 흔쾌히 동의했다.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9년, 한해 꼬박 연수를 실시했다. IB에 대해 교사들이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가능한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만큼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도 컸다. 그리고 2020년 1학년 신입생부터 IB 교육과정을 시행했다. 처음 접한 학생들은 당황했다. 정답 맞히기에 익숙했던 탓에 요리조리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을 낯설고 버거워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콕콕 짚어 알려주는 수업에 길들여진 그들에게 대구중앙중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제3의 상황이 있다면 어떤 게 가능한지를 물었다. 한마디로 학생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수업을 했다. 그러기를 몇 달. 수업이 달라졌다. 학생들이 달라졌다. 우선 발표력이 좋아졌다. 수업시간에 토론도 곧잘 이어졌다. 교사가 질문하면 자신이 대답한 게 맞는지 틀리는지만 관심 갖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식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되레 물어왔다. 수행 하나를 놓고 두 가지 평가가 이뤄지는 IB 교육과정 학교수업뿐 아니라 동아리활동이나 학생활동에도 IB 교육과정을 녹여내 적용한다. 무엇보다 글로벌적 시선을 강조한다. 예컨대 내가 한 행동이 친구나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활동들이 많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물건을 만들면 이를 필요한 단체에 전달하거나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동아리활동이 단순한 흥미활동이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 봉사활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안목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교육이다. 물론 교사들은 힘들다. 가장 어려운 게 수업계획과 평가라고 입을 모은다. 수업계획을 짤 때 평가를 어떻게 할지 촘촘하게 만들어 놓지 않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학생들의 변화 과정을 평가하고 점수화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게다가 공교육 틀에서 요구하는 수행평가는 또 그 기준에 맞춰 평가해야 한다. 수행 하나를 놓고 두 가지 평가가 이뤄지는 셈이다. 대구중앙중은 수행평가를 했을 때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 평가를 하고, 이어 이를 IB식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에 활용하는 것은 필수다. 대구중앙중은 올해 1,2,3학년 전교생에게 IB 교육과정이 실시된다. 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수능시험을 볼 즈음이면 발표력과 사고력을 길러준 대구중앙중 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교사들을 기대하고 있다. 정성윤 교장, “IB는 학종과 찰떡궁합, 입시 걱정 없어요” 대구중앙중 정성윤 교장은 영어교사 출신이다. 수능시험 출제를 들어가고, 교과서도 여러 권 썼다. 그가 쓴 참고서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교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러려고 내가 교사가 됐나’ 하는 회의가 들었다. 학생들의 성적에만 관심을 쏟고, ‘그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줄을 세우느냐’에만 모든 걸 걸다시피 한 교사로서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대구시교육청 추천으로 미국 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잠재력이 교육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생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고 키를 맞추는 교육, 자기효능감을 찾아주는 교육을 보며 느끼는 바가 컸다. 반에서 2등만 해도 속상해하는 우리 아이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귀국하는 길, 학생들이 자기효능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개별화 교육에 온몸을 바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2016년, 2015교육과정 개정 검토팀장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합숙을 하며 접한 게 IB 교육과정이다. 이후 대구중앙중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지난 2018년부터 IB 교육과정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이 학교는 3년이 지난 2022년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치열한 IB 교육과정 전도사이다. 그의 직함은 교장 겸 코디네이터. 학교경영을 책임지는 교장이면서 동시에 IB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병행한다. 이 학교에서 IB 교육과정에 관한 한 그가 최고 전문가인 탓이다. 자신은 하나라도 더 보탬이 되기 위해 성심껏 지원하지만, 교사들에게는 ‘양날의 칼’같은 존재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웃을 수 있는 것은 대구중앙중의 독특한 학교문화를 보면 이해가 쉽다. 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학교문화부터 자율적 분위기로 바꿨다.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 생활을 주문하면서 교직문화가 획일적이라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교장부터 권위를 던지고 교사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대구중앙중만의 합리적인 조직문화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힘들어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경험 많은 고경력 교사보다는 사고의 탄력성이 좋은 젊은 교사들이 IB 교육과정에 빠르게 적응했다. 교사집단 인적구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귀띔했다. 정 교장은 항간에 IB 교육과정이 입시와 맞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때 가장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수능에 맞춰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게 바람직한 교육이냐”라고 반문한 뒤 “오히려 비판적·통합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IB 교육과정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찰떡궁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습니다. 교육격차 심화로 인한 교육 양극화도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입니다. 학력저하를 막고 교육격차 해소를 담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3월 2일 취임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취임사에서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교육격차 해소에 평가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적응학습과 지능형 학습체제가 차세대 교수·학습모형으로 인정되고 있다면서 개별화 학습을 위한 교수·학습지원체제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컴퓨터 적응검사를 도입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평가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비디오활동 영상촬영·SNS 채팅 등 다양한 디지털자료를 로그파일로 변환하여, 평가에 연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능 개편과 관련해서는 출제오류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2028 수능 개편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 평가원의 발전방향으로 연구역량 강화, 미래교육 선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화두로 각각 제시했다. 이 원장은 한국교육평가학회장, 2015·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오는 28일부터 3년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원장 선임을 축하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수능 출제오류 때문에 전임 원장이 사임하고 이뤄진 공모에서 원장으로 선임됐으니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고, 또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수능 시스템을 개선해 두 번 다시 출제오류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계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초·중등 교육과정·교수방법·교육평가 분야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선도해 나갈 것인가도 평가원의 중요한 책무라고 여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평가원장 공모에 지원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얼마나 성취했는지 평가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업무다. 우리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무교육을 한다. 따라서 원하는 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면,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평가원에 들어가서 국가의 책무성을 보장하고 기여한다면 궁극적으로 한국교육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지원했다. 전공이 교육측정평가여서 일치하는 면도 많다고 여겼다.” 이 원장은 연세대 교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University of Iowa에서 교육측정통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Iowa Testing Programs 연구원, CTB/McGraw-Hill 책임연구원,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로 일한 뒤, 2006년부터 연세대 교육학과에서 교육측정평가, 통계와 연구방법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 채점위원장을 맡는 등 그동안 평가원과는 인연이 많았는데. “거의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평가원과 작업을 해왔다. 비교적 잘 아는 편이다.” 교육부가 최근 수능 고난도 문항 검토를 강화하는 등 출제 방식 개선안을 내놨다.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항이 필요하다고 여기는지 아니면 그 반대 입장인지 궁금하다. “학자로서 개인적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언론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평가원이 중심이 돼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접근해서 안을 내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수능 분리 실시를 주장했다. 지금도 소신에 변함이 없는가. 또 이를 실현시킬 의향은 있나(이 신임 원장은 연세대 교수 시절 수능 개편과 관련, 분리형 수능을 제안했다. 수시전형 시작 전에 공통과목을 보는 수능Ⅰ, 정시전형 시작 전에 선택과목을 보는 수능Ⅱ를 치르는 방안이다). “분리 수능은 오래전부터 연구한 분야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타당한 방안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게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계 의견도 있을 테고,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예고돼 있다. 수능 개편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정부가 일정을 예고했으니 수능을 포함 대입제도 개편 연구가 시작될 것이다. 연구팀이 꾸려질 테고, 개선위원회 구성도 필요하다. 내가 제안한 내용도 검토사항은 되겠지만, 그건 연구팀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수능 개선)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 결과, 이과생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문과생들은 속수무책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평가원장이 아닌 학자적 관점에서 말해줄 수 있나. “입시에서 이과생이 유리했다는 주장은 맞는 말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형식논리로 보면 수능은 문·이과 구분이 없다. 다만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 차이가 있을 뿐, 문과생에게 불리했다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렵다.” 평가원장으로서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나. “평가원하면 대부분 수능시험만 떠올린다. 실제로는 뛰어난 박사급 연구원들이 교육 각 분야를 연구하고, 교육현장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분들의 연구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앞서 말했듯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 우리 교육도 창조적 상상력이나 융합능력, 협동적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요구한다. 어떤 교수방법을 사용하고, 평가해야 이런 역량을 기를 수 있는지 등 우리 교육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그런 평가원을 만들고 싶다.” 연구역량 강화를 언급했는데, 사실 평가원 연구원들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이 같은 환경에서 양질의 연구물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 연구역량을 강화하려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드는 게 우선 아닐까. “국책연구기관이다 보니 수행할 프로젝트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중요한 연구들이다. 재정적 지원은 물론 양질의 연구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싶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평가원에) 들어가서 찾아보려 한다.” 최근 들어 교육에서 평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다.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교교육이 달라질 수 있다. 평가혁신을 통한 교육혁신이 지금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협동적 문제해결력이다. 아이들이 함께 협력해서 공동과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내용은 어떻게 구성하고, 평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 평가원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교육정책이 좋고 교육이론이 좋아도 교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교육의 성패는 결국 교사들의 손에 달려있다. 그래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경전처럼 통용되는 것 아니겠는가. 평가원은 교사들이 우리 교육을 변화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help teachers to teach best’란 말처럼 교사가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평가원이 할 일이다.”
최근 들어 학교현장은 급속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코로나19는 학교교육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수업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혼란과 힘든 시기를 거쳤고, 온라인수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이 시점에서 교사들은 또 다른 과제에 맞닥뜨렸다. 단순히 온라인수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수업을 병행하는, 한 단계 더 진화한 수업을 구상하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도대체 그게 뭐야? 온라인수업에 적응할 무렵, ‘메타버스’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했다. 아마도 메타버스 역시 온라인수업처럼 어느 순간 교육현장에 차츰차츰 들어와, 교사·학생·학부모가 메타버스 속에서 만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온라인수업처럼 급박하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학교현장·교육청·공공기관 등에서도 메타버스라는 것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메타버스는 과연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통칭한다. 메타버스의 종류로는 가상세계(Virtual reality, V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거울세계(Mirror Worlds), 라이프 로깅(Lifelogging)이 있다. 가상세계는 현실과는 다른 공간·시대·문화적 배경 등을 디자인한 공간을 의미한다. 마인크래프트가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세계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덧씌우는 것을 의미한다. 실감형콘텐츠 앱이 여기에 해당한다. 거울세계는 우리 현실세계를 똑같이 복사하여 만든 공간으로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션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라이프 로깅은 내 삶의 정보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클래스팅이나 일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KAIEA)에서 2021년 초등학생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92%의 학생이 이미 메타버스를 이용해보았다고 응답했다. 메타버스가 학생들에게는 매우 친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하게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기존의 온라인수업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수업은 교실공간이 존재하지 않지만, 메타버스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가상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 가상교실 안에서 수업을 듣고 함께 상호작용하는 등의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듣는다’보다는 ‘가상의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고 의식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전 수업형태로 돌아갈까? 2020년 어떤 초등교사 커뮤니티에 ‘코로나19가 곧 종식되어 코로나19 이전의 수업형태로 돌아갈 것이다. 그 전까지만 온라인수업을 하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의견에 동의하는 교사들과 코로나19로 인해 미래교육은 바뀔 것이라는 교사들로 양분되어 설왕설래했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코로나19 이전의 수업형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과거교육으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발전하는 만큼 교육방법 또한 시대에 맞춰 계속 변하고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수업이 정착되었듯이 메타버스도 연착륙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업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메타버스를 우리 학교현장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메타버스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교육부·교육청에서는 정보화기기 사용연한을 단축시킬 필요성이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정보화기기들의 사용주기는 더욱더 짧아질 것이다. 메타버스를 위한 정보화기기들이 사용연한이 남았다는 이유로 발목 잡혀,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봐야 한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화기기들이 2~3년만 지나도 금방 사양이 뒤쳐지는 구형모델로 전락하는 점을 감안하여, 학교 정보화기기 현대화 사업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이다. 그리고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정보화기기를 의무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지침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적절한 사양의 새 컴퓨터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특별히 고장 나거나 외관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아직 더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절하기도 하고, 컴퓨터 교체와 디지털기기를 구입하는 것은 교사가 편하게 일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예산 부족 혹은 학교 관리자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교체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매년 학교운영비의 일정 비율을 정보화기기 구입비로 정하는 지침을 만들거나 혹은 목적성 경비로 따로 교부하는 방법으로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명목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는 매년 교육청 혹은 지원청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일례로 청양교육지원청에서는 매년 관내 학교에 공문으로 데스크톱 공동구매 계획을 발송한다. 공동구매할 데스크톱 목록과 사양을 보내주고 공동구매에 참여할 것인지, 공동구매에 참여한다면 몇 대를 구입할 것인지 수요조사를 한 다음 공동구매를 추진함으로써 학교업무를 경감시켜주고 있다. 온라인수업의 경험이 가치 있는 오답노트가 되기 위해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다.’ 어쨌거나 학교현장에서 최고의 콘텐츠는 교과서도 디지털기기도 수업용 소프트웨어도 아닌 교사 그 자체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유의미한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이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더라도 겁먹거나, 너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 메타버스같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면 연수원에서는 그와 관련된 연수들을 개설한다. 교사들은 보수적인 자세를 버리고 연수에 참여하여 직접 경험해보고 우리 교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학습을 도울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온라인수업 이전에는 오프라인에 국한되어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온라인수업을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충분히 관계맺음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결과적으로 학교현장에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메타버스 역시 우리에게 앞으로 더 큰 세상을 열어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줄 메타버스를 학교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것은 인프라일 수도, 메타버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연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교사들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온라인수업을 진행하면서 큰 시행착오를 겪었다. 교육청·지원청·교사·학생·학부모 모두 힘들었던 경험이었을 것이다. 만일 메타버스도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한다면, 온라인수업을 하면서 겪었던 그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수업 때 겪은 이 소중한 경험이 메타버스를 학교에 도입하는 시기엔 가치 있는 오답노트가 되길 바란다.
2022년 3월 9일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 앞으로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대선 공약을 중심으로 예상하고, 이에 덧붙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공약 ❶ 대입제도의 투명성·공정성 강화로 ‘부모 찬스’ 차단하겠다. 부모 찬스 없는 공정한 대입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결국 수시모집을 줄이고, 정시모집을 늘리는 정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수시모집을 줄이고자 하는 까닭은 간단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성·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 → 그렇기에 우리 아이가 그 대학에 입학하기가 어려워졌다. → 내 아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모인 내가 부족해서 그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다’라는 사고의 흐름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반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대해 큰 반감을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부모 찬스가 개입될 개연성이 크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여론을 수용함에 따라 2022 대입과 2023 대입에서 정시모집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우 이미 40%를 넘어섰다. 수시모집 이월 인원까지 고려하면, 정시모집 비중은 50%를 넘어선 상황이다.문제는 공정성을 위해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인원을 10% 더 늘린다고 공정성이 10% 더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게다가 대입정책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했을 때, 정시모집 비율을 더 높이게 되면 국가교육 방향성과도 충돌할 수 있기에 더욱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그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부모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의심받던 평가요소들은 이미 폐지되었거나 대폭 축소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각종 교외활동을 비롯한 외부 스펙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었으며, 컨설팅학원에서 대신 작성해 줄 수 있다고 비판받던 과제형 수행평가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밖에 자율동아리활동, 수상경력 등은 대입전형자료로 제공되지 않으며,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도 폐지되었거나 폐지될 예정이다. 물론 복잡한 대입제도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 대입전형을 단순화하겠다고 주장한 내용은 눈여겨 볼만하다. 현재 대입전형은 수시모집 4가지, 정시모집 2가지까지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전형요소에 의해 대학마다 조합을 달리하면 학생과 학부모로서는 복잡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모집 단위마다 다르고, 논술전형도 대학마다 시험과목이 다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학교 안팎의 전문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서 수시모집은 학생부전형과 실기전형만 남기고, 정시모집은 수능위주 전형 정도만 남기는 방식 등으로 대입전형을 보다 간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참에 새 정부에서는 수능에 대한 고민도 제대로 해 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마치 수능이 공정의 대명사인 양 말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제51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교육비를 예로 들면서, 수능은 상위계층 자녀의 평균 수능성적이 월등할 수밖에 없다. 수능을 중시한다면 이는 불우한 자녀들에겐 공정하지도 않으며, 불평등이 세습되는 일이라고 주장하였다.수능을 보고 나서도 내 점수가 몇 점인지 알 수 없고, 대학에 따라 계산방식도 다르다. 총점에 의한 내 점수의 전국 위치도 알 수가 없다. 시험 출제 제시문과 문항도 주로 교수들에 의해 이루어지다 보니 교수들의 경험과 언어 등에 의한 차이가 수능 성적 결과 차이로 나타날 수 있어 지역 간, 계층 간 격차가 날 수 있는 구조이다. 또한 주요 대학 합격자 중 고3이 아닌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졌다. 다시 말해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가려면 고등학교를 4년~5년 다녀야 하는 셈이 된 것이다. 공약 가운데 있는 메타버스 기반 ‘대입 진로진학 컨설팅’ 제공보다는, 쉽고 간결한 대입제도 설계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공약 ❷ AI 교육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겠다. 윤 당선자는 지난 1월 10일 인천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반영하여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을 하고,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AI 교육을 정규교과에 반영하겠다고 하였다. 지난해 12월 2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서도 “입시와 연계해서는 안 되겠지만, 학생들의 코딩교육에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그것으로) 입시를 치르면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둬야 하지 않겠냐”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코딩이 대학입시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AI 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이를 국가정책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와 실현 가능 여부 또한 현실적으로 살펴야 한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24일, 2022 교육과정 개정안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디지털·AI 소양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반영(안)이 있는데,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정보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초등학교에는 정보 관련 교과(실과)내용에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기술 분야 기초개념·원리 등을 반영하고, 중학교에서는 학교 자율시간을 확보하여 68시간 이상 정보과목을 편성·운영하도록 권장하며, 고등학교에는 정보교과를 신설하고 진로·적성에 따른 다양한 선택과목을 편성하겠다고 하였다. 교육과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를 대학입시에 반영한다고 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2028 대입에서의 수능 개편은 시험과목 구조뿐만 아니라 상대평가냐 절대평가냐, 선택형이냐 아니냐, 서·논술형을 도입하느냐 마느냐 등 근본적인 틀 자체를 바꾸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코딩을 대입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안까지 더해진다면, 대입 4년 예고제 최종 기한인 2024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또한 AI 교육이 일종의 시대적인 요구에 해당한다고 하더라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순간, 아무리 난도를 낮추고 기초적인 내용만 질문한다고 해도 사교육 부담은 증가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코딩을 입시에 반영하는 안은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편 이 사안 못지않게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정보교과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확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원양성기관의 교육문제 등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다. 또한 정보교과가 들어서게 되면 그 시수만큼 부득불 줄어들게 되는 타 교과 교원 수급 문제도, 또 그들에게 복수전공을 유도해야 하는 문제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공약 ❸ 교육정책에 있어 ‘자율성’을 추구하겠다. 윤 당선인은 굵직한 교육적 사안들을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학제개편 추진,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반대, 기초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학력평가 전수 실시, 교원들의 업무경감을 위한 행정업무 총량제 도입, 유·보 통합 추진단 구성, 교육감 직선제 개선 등 하나같이 무게감이 남다른 과제들이다. 이러한 과제의 해결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다 보면 법적인 문제와 막대한 예산 소요는 물론, 학교현장에서의 이해 당사자 간 충돌 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대표와 맥을 같이하는 자사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취소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안 대표가 주장한 교육부 폐지 등의 공약은 워낙 큰 거버넌스 변화로 보인다. 다 좋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육철학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교육감 중심의 관료적 행정을 학교 단위 자율운영으로 전환하며, 고등교육은 총리실 산하로 옮겨 최소한의 관리만 함으로써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고등학교나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방향으로 가야 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든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나 그간 인터뷰를 살펴보면 교육정책에 있어 자율성, 그리고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고집하고 있는 수능위주 전형 100%,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이 공언한 수능위주 전형 확대는 자율성·다양성이라는 교육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고교의 다양화를 통해 미래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획일적으로 수능만 가지고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여론 눈치 보기에 불과하다. 만약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소신 있게 주장한 것이라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교육철학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교육정책 운영은 지극히 상식적이어야 한다. 코딩을 배우면 미래교육이 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게 될까? 코딩의 기본은 튼튼한 수학적 역량과 풍성한 독서 기반 상상력이다. 얄팍한 기술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길러내려면 기초가 튼튼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위학교 학교장에게 그 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현장은 매우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지금처럼 관료들이 규제와 비상식적인 규칙 또는 규정으로 그 시도를 막고 있다면 학교는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 막대한 예산을 일반직 증원에 쓰고, 승진 자리 늘리는데 쓰는 당국이라면 없는 것만도 못하다. 한편 고교를 다양하게 만들려면 특정한 유형의 학교를 유지하려는 노력만큼이나 개별 단위학교들이 모두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 출발선을 공정하게 그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학교 정원 배정, 학생 모집방법, 학사운영 자율권 등 시작부터 다른 출발선을 학교 유형별로 그어놓은 뒤 각 학교의 교육력을 따지려 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후 단위학교의 주체들이 만들어가는 각기 다른 색깔의 학교를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진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강하게 보장해야 하고, 각 학교에서는 그 선택 내지는 경쟁의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를 직접 확인하고 또 절감할 수 있게 시스템화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는 변한다. 그래야 학교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에게 부여된 자율성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만의 특성’, ‘우리 학교만의 교육철학’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편 학교의 자율성은 교사를 전문가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사실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교사를 의사만큼, 법조인만큼, 회사 경영인만큼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교원의 지위 향상이다. 여기에서 교원의 창의성·책임감·열정이 나온다. 교육정책은 교사집단에서 결정하게 한다든지, 수능 출제진을 교사로만 꾸린다든지, 교육감 출마자격을 교사 출신으로 제한한다든지 하는 시도들로 얼마든지 실질적인 교원 지위를 향상할 수 있다. 또한 단위학교 운영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학사운영 과정에서의 모든 책임을 홀로 떠맡고 있는 교장에게는 그 역할 및 직급에 맞는 급여체계를 부여하는 등 상식적인 처우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정반대이다. 사립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교장 임용된 분들에게 명예퇴직을 막는 폐단은 어느 나라 법인지, 또 교사를 일반 행정직 취급하는 법은 어느 나라 법인지 모를 일이다. 학교를 상식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는 법적으로 문제없게 운영한다는 뜻이 아니어야 한다. 법적인 문제가 없어도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운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학교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교육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교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어도 인사권을 가지고 교사들의 사기를 꺾는 일부 사학재단도 함께 반성해야 한다. 모든 공교육에는 진정한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윤 당선인의 교육공약은 간결하다.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다양한, 또 새로운 해석을 많이 듣기를 바란다. 부디 성공한 교육대통령이 되시기를 소망한다.
01 초등학교 3학년쯤부터, 반대말(반의어)과 비슷한 말(유의어)을 배웠던 것 같다. 한 단어를 다른 단어와 쌍을 맺게 하며 익힌다. 언어의 유창성을 기르기 위한 어휘력 학습의 과정이다. 겉으로는 어휘를 배우는 과정이지만, 인지심리 차원에서는 사고력 발달을 도모하는 과정이다. 언어와 사고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관계이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비슷한 말과 반대말 익히기를 스피드퀴즈 활동으로 하고, 쪽지시험으로 선생님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의어와 반의어를 잘 끄집어내는 능력은 말하기(speech)와 글쓰기 역량의 기반이 된다. 나는 처음 반대어를 배울 때, ‘반대어는 참 쉽구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특히 동사나 형용사는 주어진 말 앞에 ‘안’을 붙이면 바로 반대어가 된다고 생각했다. ‘죽다’의 반대어는 ‘안 죽다’, ‘자다’의 반대어는 ‘안 자다’, ‘부지런하다’의 반대어는 ‘안 부지런하다’, ‘가난하다’의 반대어는 ‘안 가난하다’ 등으로 대답하면 되는 줄 알았다. 이런 대답이 잘못된 것이라는 합리적인 설명은 나중에 들었던 것 같다. ‘안’을 앞에 붙인 말, 이를테면 ‘안 부지런하다’는 ‘부지런하다’의 반대어가 아니라, ‘부지런하다’를 부정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부정하는 것과 반대하는 것, 그게 다 같지 않은가? 할 수도 있지만, ‘부정’과 ‘반대’는 의미론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이며, 반대어가 되기 위해서는 두 말의 뜻이 서로 대조 대비되는 위상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안 부지런하다’라고 해서 꼭 ‘게으르다’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 부지런하다’는 ‘부지런하다’의 반대어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말의 의미를 곰곰 생각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 하나를 탐색하는 일이다. 반대어를 찾아 나선다는 것도 같은 일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세계에 머물고 있던 데에서 벗어나, 그 맞은편 쪽 세계를 기꺼이 탐색해야 하는 과업이 바로 반대어 찾기이다. 그러다 보면 두 개의 말(현상)이 겉으로는 반대인 것 같아도, 좀 더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음도 볼 수 있다. 겉으로는 상관없는 듯이 보여도 알고 보면, 상당한 반대의 의미가 도사리고 있음도 알게 된다. 교육토론에서 나는 찬성과 반대 역할을 서로 바꾸어서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학습하고자 하는 현상이나 지식의 총체적 모습을 이해하는 장으로 삼으려고 한다. 유의어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여기 ‘혼이 나다’와 ‘꾸중을 듣다’라는 두 말을 보자. 어떤 잘못을 저질러서 윗사람에게 나무람을 당한다는 뜻이다. 유의어이다. 그런데 좀 더 깊이 짚어 보면 미묘한 대조가 드러난다. ‘혼이 나다’는 상대 어른의 나무람이 너무 강하여 내 안에 있는 내 혼(정신)이 밖으로 나가버린다는 뜻이다. 이 말에는 나무람으로 인해서 내가 겪는 놀람이 의미의 중심을 이룬다. 혼을 내는 어른에 대한 무서움의 감정이 의미에 가담한다. 반면 ‘꾸중을 듣다’는, 나를 나무라는 말씀을 내가 잘 듣고, 받아들임에 의미의 포인트가 있다. 꾸중하시는 어른에 대한 존중이 들어 있는 말이다. 분명 대비되는 차이가 있다. 이 두 말을 굳이 반대말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유의어라고 하기에도 문제가 있다. 02 2021년 기준, 오대양 육대주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약 750만 명이다. 크게 보아서, 우리 한민족은 남한에 5,000만, 북한에 2,500만, 한반도 밖 지구촌에 750만이 있다. 근현대 150년 동안 한반도를 떠나 세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간 한민족이 그렇게나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는 분들도 많다. 향후 세계화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역동성 발현을 위해서나, 남·북한 관계의 질적 변화를 도모해 나가기 위해서나 이들 재외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일찍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개진되어왔다. 재외동포를 향하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외동포의 발전과 미래 위상을 논하는 학술 세미나 등의 자리도 많아진다. 이런 자리에 주요 담론으로 등장하는 주요 이슈는 그들의 정체성 문제이다. 이민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한인 디아스포라 2세·3세들이 그들의 거주국 사회·문화에 적응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서 멀어지게 되고, 자연히 한민족 정체성이 엷어져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외동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서 그들의 정체성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정체성 강조론의 논지이다. 그런가 하면, 재외동포는 각기 자신들이 거주하는 나라의 주류 사회에 진출하여, 그 사회의 시민 주체로서 당당하고도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문제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의견도 큰 호응을 얻는다. 그래서 정체성 교육 못지않게 그들에게 ‘세계 시민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함을 말한다. 세계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재외동포들의 세계화 태도와 정신적 역량을 기르는 데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민족 정체성’과 ‘세계 시민성’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읽힌다. ‘한민족 정체성’은 안으로 향하는 재외동포의 존재론으로 보이고, ‘세계 시민성’은 밖으로 향하는 재외동포 존재론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시민성’ 담론이 등장할 때는 ‘한민족 정체성’ 강조론에 대한 비판의 색조를 띤 바가 없지 않았다. ‘한민족 정체성’ 쪽에서도 ‘세계 시민성’ 강조론에 전폭적인 이해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오랜 기간 논의가 선순환하면서 이들 두 개념의 반대 관계는 새롭게 자리를 찾아갔다. 요약하면 이렇다.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은 간단치 않다. 온 세계에 이산되어서 사는 한인으로서의 모습이 그 정체성에 포함되어야 한다. 즉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정신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재외동포의 세계 시민성’ 또한 단순치 않다. 동포들의 내적 자아를 떠받치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없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것은 뿌리 없는 유랑객으로 세계를 떠도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정체성 없이는 세계시민으로 인정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 정체성 없는 디아스포라들이 세계무대에서 멸절된 사례는 넘친다. 그러고 보니, 한민족 정체성 안에 세계 시민성이 들어와 있고, 세계 시민성 안에 한민족 정체성이 들어와 있는 셈이다. 두 개념을 동의어라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어라고 할 수는 없게 되었다. 적어도 상당히 통하는 개념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서로 돕는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어떤 세계를, 어떤 현상을 총체(totality)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가. 얼마나 풍성한 경험을 요구하는가. 03 ‘사랑’의 반대어는 오로지 ‘미움’만일까. 반대 의미로 치자면 더 혹독한 것으로 ‘무관심’도 있다. 연민의 감정으로 시작한 남녀 간의 사랑은 실패하기 쉽다. 한쪽이 불쌍히 여김을 받는 데서 비롯되는 사랑이라면 ‘서로 사랑하기’의 건강한 균형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일방적 시혜(施惠)의 사랑으로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연민은 사랑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이를 철저히 경험한 사람이라면 사랑의 반대어로 ‘연민’을 말할 수 있다. 누가 그를 틀렸다 할 것인가. ‘전쟁’의 반대어를 ‘평화’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전에서 규범적으로 적어놓은 반대어를 말한 것이다. 이는 누구나가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반대어이다. 전쟁이나 평화에 대한 구체적 체험과 각성이 있기 이전에, 우리는 일반적인 언어로 ‘전쟁’의 반대어를 ‘평화’로 배운다. 그러나 자신이 각성된 주체로서 전쟁이나 평화를 절절히 체험하고, 그 체험을 자신의 인생에서 각별한 의미로 새겨 보는 사람은 전쟁의 반대어를 반드시 ‘평화’라고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가 간 외교협상이 실패로 끝나고, 그 결과로 바로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경험한 외교관은 전쟁의 반대어를 외교라고 말한다. 전쟁을 방지하는 숨은 메커니즘을 호혜(互惠)의 무역체제임을 현장에서 경험한 통상 전문가는 전쟁의 반대어를 ‘무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쟁의 반대어가 평화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사전이 정해 놓은 반대어만이 반대어는 아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반대어가 자기의 경험 내부에서 마련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자신의 언어를 부단히 재창조한다. 잠깐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배우며 터득해 가야 하는 것이 반의와 유의어 아닌지 모르겠다.
“선생님이 항상 배우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이라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배우는 즐거움보다 해보는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왜 해보는 즐거움을 경험하면 안 되죠?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학교와 배움의 의미를 고민하게 되었고, 미래학교 모습의 이상을 깊이 생각해보았다. 미래의 아이들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학교도서관에도 변화를 가져왔고, 대면과 비대면 공간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온라인 기반 프로젝트 수업은 독서에 대한 흥미·사고력·문해력 등이 낮은 디지털세대 학생들에게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방식이다. 특히 실생활과 연결되어 ‘교과서 너머 학교 밖 배움’이라는 점과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 및 문제해결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교 ‘방학독서체험활동 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실시하여 온 도서관 장수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여러 시도를 거쳐 지금의 프로그램으로 정착하였다. 교과·학년의 경계 없이 ‘독서 기반 프로젝트학습’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관련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문기관·박물관·미술관 등 주제 관련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교 밖 체험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진로교육과도 연계하고 있다. 코로나19임에도 온라인 기반 활동과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교 밖 활동을 보완·운영하고 있다. 새를 보다: 우리 주변 생태 살펴보기 프로젝트 코로나가 처음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두려움은 우리 삶 속으로 다가왔다. 분주하던 우리는 일시 멈춤처럼 모두가 잠시 멈췄고, 어느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로 도시가 조용해지자 새소리는 부드러워졌다.’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였다. 사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던 우리는 새소리도 잠시 잊고 지낸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시가 봉쇄돼 소음이 줄자, 도시의 새들 노랫소리는 부드러워지고 더 멀리 퍼져, 보다 매력적으로 들리게 됐다는 연구결과에 관한 기사였다. 새들에게 사람들은 어떤 존재일까? 새소리에 관심을 두고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체험학습도, 교육여행도, 독서체험활동도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집 주변 공원에서 새소리에 집중할 수 있고, 새들의 모습은 관찰할 수 있었다. 새삼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배움을 찾는다면 충분한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새를 보다’ 수업을 설계했다.[PART VIEW] ■ 수업설계 독서 기반 프로젝트는 사서교사 단독수업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재구성하였다. 먼저 ‘새를 보다’라는 주제로 총 9차시 블럭타임으로 운영했으며(표 1), 수업목표는 학년을 통합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범교과 연계학습으로 관련 배경지식을 넓히고, 이를 통해 주제를 폭넓게 이해해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표 2). ‘새를 보다’는 단순한 주제였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책·영상자료·신문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정보활용능력까지 키울 수 있었다. 찾아낸 정보매체의 내용은 학생 수준에 맞춰 선별조직한 후, 활용할 수 있는 정보패스파인더를 제공했으며, 학생의 발달 정도를 파악하여 활동도서를 선정했다. ‘새를 보다’는 독서 기반 프로젝트였고, 마지막 교육활동은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제가 심화된 확장독서로 연결하였다(표 3).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고민하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심화내용이 담긴 확장도서를 찾아 읽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최종산출물은 새를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새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나만의 새도감 만들기’와 ‘워크북’ 완성이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전에 읽기자료를 제시하여 새를 이해하고 새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패들렛에 새의 모습과 소리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으로 어떤 새일지 유추해보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사전활동 도입활동은 새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멘티미터를 활용했다. 알고 있는 새 이름과 좋아하는 새 이름을 적어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이 평소 쉽게 접하는 책과 영상물에 등장하는 새가 어떤 새일지 알아보며, 사전지식을 파악했다. 유튜버·뉴스 영상·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등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알아보며 자연스럽게 진로에도 관심 갖도록 했다. 본격적인 새 관찰하기는 3단계로 진행했다. 새의 날개·부리·몸의 명칭·발자국 등 형태 관찰, 생물 종 분류단계에 따른 새의 분류 파악, 새의 조상과 멸종위기종 등을 다뤘다. 특히 마사, 마지막 여행비둘기 그림책과 스미소니언국립자연사 온라인 박물관 AR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마지막 여행비둘기 이야기와 실제 모습을 찾아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생물종이 멸종될 수 있다’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마지막 관찰하기 활동은 책·영상·신문·도감·인터넷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주제를 폭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증강현실을 이용한 온라인 가상박물관 탐방으로 학교 밖 활동을 보완하였다(표 5). 사전학습 2블럭시간에는 교과와 연계한 융합수업으로 국어·영어속담 속 새 이야기 풀이로 새를 이해했다. 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새 이야기 덕분에 수업분위기는 활발해졌다. 새의 특징을 이용한 생물모방에 대해 살펴보며 과학적 원리를 친근하게 알아갔고, 과학적 사고력을 높였다. 또한 새와 관련된 진로를 살펴보며, 관련 인물을 찾아보고, 연계도서도 읽어보았다. 온라인학습으로 지친 학생들과 새의 모습을 따라 하는 요가 체육활동도 해보고, 새를 노래한 음악을 함께 듣고 불러보며 ‘음악으로 표현한 새가 어떤 새일까?’ 알아보는 등 활기찬 수업시간을 학생들과 만들어갔다. ■ 이우만 생태동화작가와 함께 한 독서체험활동 식물과 동물 세밀화를 직접 그리고 쓰는 이우만 생태동화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새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새의 시선에서 탐구·연구하는, 새를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는 이우만 작가는 새를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새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함께 생태동화작가로서의 진로 이야기로 꿈 설계에 도움을 주셨다. 미리 사전활동 패들렛에 책을 읽고 궁금했던 점을 남긴 친구들에게 정성껏 답변하셨고, 패들렛 관찰노트에 학생 활동을 살펴보며 글도 달아주시고, 어떤 새일지 궁금했던 질문에 답을 주시며 세심히 소통해주셨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전문기관이나 생태원 숲속으로 찾아가 새를 직접 만나는 탐조활동으로 실제적 배움의 시간이 되었겠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할 정도로 아이들의 몰입과 만족도가 컸다. ■ 사후활동 사후활동은 온라인 퀴즈활동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 골든벨 문제를 출제했고, 독서골든벨 시간에 문제를 풀며 활동했던 내용을 정리했다. 교사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며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제골든벨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으로 이어갔다. 조류충돌, 배드민턴공으로 쓰이는 거위 깃털,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한 새들의 죽음 등 새들이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하였다. 또한 함께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알바트로스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그림책 읽기, 음악을 통해 더 깊이 환경문제를 일깨울 수 있었다. 지역사회에서 새를 위한 환경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나로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줍깅, 학교 유리창 조류충돌방지스티커 부착과 학교 뒷산 인공새집 만들어 주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며 많은 친구와 함께 동참하기 위해 전교어린이회의에 건의하고 실천한다는 의견으로 정리하였다. 방학이라 실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자기 견해를 명확히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생명에 대한 존경심과 새들과의 공존을 위한 충분한 시작점이 된 것은 틀림없다. 관찰기록문 작성법 안내와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네이처링 활동, 관련 공모전 참여, 새소리 검색앱 버드넷 등을 소개하여 내가 만나는 자연을 기록하고 관찰하며 지속적인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전체활동 마무리 성찰로 교과융합프로젝트 활동내용,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 참여 소감문을 작성하고 공유하면서 수업을 마무리했다. 최종산출물 활동은 저마다의 다양성을 담은 ‘나만의 새도감’과 ‘워크북’ 활동이었다. 같은 수업을 하더라도 학생 각자의 배움이 다르고, 그것은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나타난다. 여러 학년·교과·주제로 접근하다 보니 고려하고 반영해야 할 점들은 많았지만,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생각과 활동이 폭넓게 설계되고 프로젝트수업의 다양성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블록수업시간 60분은 초등학생에게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시간을 아쉬워하고 더 달라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에는 시간을 좀 더 넉넉히 잡고, 좀 더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학생중심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싶다. 성장하는 학교도서관은 미래교육을 위한 최적의 공간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교과영역을 다루는 독서체험활동 프로그램은 생각했던 것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실시간 수업 플랫폼, 온라인 기반 드라이브 및 문서작업 등 에듀테크를 이용한 콘텐츠나 활동물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 다양한 정보매체활용 등 실제적인 방법들을 적용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얻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이다’라는 앨버트 밴두러의 말처럼 배움으로 새롭게 알게 된 자기 모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을 느끼도록 하는 것, 능동적으로 지속적인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독서체험활동 프로그램은 학생 성장과 함께 교사 성장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수업’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만나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어떤 불확실한 미래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교사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미래교육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다. 교육과정을 위한 살아있는 자료들이 있고, 배움을 즐기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와 마주 앉기 다시, 바람이 봄을 알린다. 유아들의 맑은 웃음이 꽃잎처럼 흩날리다 교실 곳곳에 내려앉는 동안에도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린 지구의 기후 ‘위기’는 여전히 그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되풀이되는 듯 보이는 한 해의 시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 연구가 교육현장에 미친 영향은 명확하다. 우리 각자는 이제 가파른 온도 상승 폭을 보이며, 격변하고 있는 지구촌적 삶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하여 세계 시민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안다. 유아의 이야기와 교사의 귀 기울임은 가정 및 지역사회로 확장되어, 함께 지구를 돌보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일련의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 연구 본원의 학습공동체가 주제 고찰 과정에서 통감한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의 목적은 첫째, 생태감수성 함양을 위한 생태환경 조성, 둘째, 자발적 탄소중립 지향, 셋째, 온 마을의 협력적 지구 돌봄 실천이었다. 따라서 기후위기로 약동하는 생의 체계가 위협받고 있음을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최우선적 과제가 되었다. 그렇게 마련된 환경에서 유아가 궁극적으로는 자발적 형태로 탄소중립을 지향하게 되길 바랐으며, 나아가 기관에서의 경험이 가정 및 지역사회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순환되길 기대하였다. 관련 교원연수와 공동연구 과정을 통해 생태전환교육의 개념과 당위성 및 방향을 명확히 하고 나니 각 학급단위의 목표와 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교수·학습 장면에서 포착된 유아의 흥미에 대한 교사의 반성적 사고와 체계적 지원이 더욱 강조되면서 유연하면서도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교실 속 놀이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자연스럽게 수업나눔으로 이어져 유아를 중심에 둔 생태전환교육의 실제에 관한 다양한 교수·학습방안을 공유하고, 그 일반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본문에서는 유아로부터 시작된 학급별 생태전환교육 사례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PART VIEW] 상자텃밭을 활용한 도시농부의 기후먹거리 서울시청 및 서초구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상자텃밭과 주변 노지를 활용해 유아들은 딸기·단호박·시금치·상추·사과수박·오이·옥수수를 심고 가꿔 수확할 수 있게 되었고, 낯설어하던 흙을 친숙하게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차오르는 빗물을 피하려다 길을 잃은 지렁이를 발견하고, 흙으로 돌려보내 준 다음 날부터는 그 위로 소복소복 쌓이는 지렁이 분변에 한참을 몰입하기도 했다. 유아들은 음식물쓰레기, 반포천을 산책하며 가져온 벚꽃잎, 달걀껍질을 활용해 지렁이와 함께 건강한 흙을 만들었고,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던 시기에는 빗물을 한데 모아 텃밭에 주려는 다양한 시도가 활발해졌다. 주목할 점은 유아들의 경험이 노래로 만들어져 계속 흥얼거리게 되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노래에선 탯줄을 떠올리며 저면관수 상자텃밭의 흙을 생명이 잉태되는 따뜻한 터전으로 여기는 유아들의 인식이 드러난다. 두 번째 노래에선 작물을 정성으로 돌보려는 마음과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세 번째 노래엔 시금치 싹이 흙 위로 고개를 내밀던 날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어 신기했던 순간이 담겨있고, 네 번째 노래엔 학급명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빗물로 텃밭이 젖는 순간에 대한 감탄이 담겼다. 유아들은 친숙한 노래의 가사를 개사한 후, 반복해서 부르는 방식으로 경험을 회상하고 재구성하면서 생태감수성을 회복했다. 지구를 공유하는 생명 간 순환적 상호작용을 기꺼이 즐기며, 존중하는 태도를 내면화하고 있었다.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폐플라스틱 뚜껑 모으기 커다란 비닐 속에 들어가 매미 허물 탐색 경험을 표상하던 유아들은 그림책 소원(박혜선 글, 이수연 그림)을 매개로 그 흥미를 플라스틱으로 확장했다. “안 돼, 먹지 마! 난 너희의 먹이가 아니라고.” 플라스틱 조각의 간절한 외침이 유아들의 마음을 두드리면서부터 교실 속 플라스틱 뚜껑 탐색과 활용이 활발히 일어났고, 우연히 접한 옛 유리병 뚜껑놀이를 통해 가볍고 뭐든지 만들 수 있어 널리 사용하게 된 플라스틱의 특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치약짜개를 만든다는 플라스틱 방앗간을 알게 되었고, 유아들의 지역사회와 연계한 플라스틱 뚜껑 모으기가 시작되었다. 세계지도 속엔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는 플라스틱 섬이 약 열흘 만에 교실 한 가운데에도 생겼다. 유아들은 해양 동물들이 그동안 전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남생이를 비롯해 오염된 환경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동물들과 더불어 폐플라스틱의 새자원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폐플라스틱 뚜껑으로 만든 치약짜개는 현재 각 가정 내에서 유아들에 의해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구와 함께 걷기 유치원 주변 카페에 폐플라스틱 뚜껑 모으기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오던 날, 한 유아가 ‘뚜껑을 모아주세요’라고 적힌 수십 장의 쪽지를 만들어 냈다. 교무실과 타 학급 선생님은 물론 친구, 동생들, 심지어 자신이 다니는 미술학원의 선생님까지 다양한 대상에게 정성껏 쓴 쪽지를 한동안 꾸준히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그 유아의 표정은 마스크의 줄을 끊어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지구의 바다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던 또 다른 유아의 표정과 같았고, 직접 길러 수확한 주먹 크기의 사과수박을 보며 우리가 지구를 키웠다고 말하던 또 다른 유아의 표정과도 같았다.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의 목적이란 이렇게 그들 스스로 지구를 위한 소소한 실천을 적극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의 의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생명 간 공생과 인간과 자연의 긍정적인 순환적 상호작용 경험이 유아로부터 촉진되었다. 둘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감수성을 회복하고 유아 수준에 적절한 생태 행동을 습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기관과 가정 및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유아교육공동체 운영 실현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졌다는 또 다른 유아의 표정을 떠올리며 덧붙이자면, 21세기 창의·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유아들이 앞으로 미래의 꿈에 대해 생각할 땐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이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찾음과 동시에 전 지구적 삶의 안녕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들어가며 학교를 다니는 것은 ‘몸을 쓰는 일’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자유롭게 함께 앉아 공동작업을 하고,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이런 활동이 금지되고 있다. 전염 위험을 막기 위해 물리적 거리를 두고 학교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사회·국가단위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폐쇄 및 비대면교육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방법과 수업형태가 바뀌었으며, 모든 교육과정은 접촉과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성되었다. 학생들은 성인보다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취약하고, 정신건강문제가 이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낮은 초등학생은 부모와 분리, 부모의 부재, 부모의 돌봄 공백으로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가장 크게 겪는 취약대상이다. 또한 정서적 어려움은 연령에 따라 표출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대한 교사의 이해는 물론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주의·관찰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 및 행동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갑자기 찾아온 미래, 그리고 교육환경 변화 코로나19는 기존의 교육환경 틀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다. 3월 개학이 연기되고, 등교수업은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개학을 하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방법·수업형태는 수시로 바뀌었고, 모든 교육과정은 접촉과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편성되었으며, 등교수업의 대안으로 원격수업이 강조되었다. 교육청에서는 교사연수, 다양한 콘텐츠 및 장비 제공, 무선인프라 구축 등 원격수업을 지원했다. 학교 또한 수업방법과 플랫폼 선정, 콘텐츠 제작, 자체 연수 등 많은 노력을 하였다. 사회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비대면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교육시스템으로는 정상적인 학교교육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블렌디드러닝·온라인학습·플랫폼·툴 등 갑자기 찾아온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코로나 블루는 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들은 수차례의 개학 연기,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의 병행, 미디어의 급작스런 사용 증가, 감염병 전파로 인한 등교 중지 등으로 친구 및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단절되었다. 또한 일상생활의 급격한 변화는 다양한 심리·정서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은 학생들의 감염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욱 높이고 있다.[PART VIEW] 2022년 1월, 교육부는 코로나 우울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와 신체건강 회복을 위해 2022년 올 한 해 3,600억 원의 예산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심리회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약 7만 9,000명의 코로나 확진 및 완치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지원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방문 지원의 내실화’와 학생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위기문자 상담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 및 행동특징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적 반응은 감정변화·신체변화·인지변화·행동변화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감정변화는 불안·우울·무감각의 변화이며, 신체변화는 불면·식욕저하·두통 증상이고, 인지변화로 집중력·판단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행동변화는 대인관계 회피, 과한 의심, 경계심 등의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심리적 반응은 연령·발달단계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정반응을 직접 호소하기보다는 공격적 행동이나 교실이탈 등의 행동변화를 보일 수 있다. 가. 일상생활의 변화와 심리·정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상생활의 변화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영향을 주었다. 학생들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교생활, 취미·여가생활, 신체생활보다 온라인활동 및 게임활동을 주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블루’를 체감하고 밖에 나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크게 호소하고 있었다. 행복감 저하, 스트레스 증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정서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심리면역력이 약해지면 분노·불안·우울 같은 정서불안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일반적인 심리·정서는 첫째, 감염에 대한 불안이 높다. 감염과 사망 가능성에 강박적 생각을 갖게 되며, 뉴스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학생 본인이 확진자인 경우, 죄책감은 물론 확진으로 인한 부정적 시선과 낙인을 의식하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둘째, 일상이 무너진 것에 대한 분노와 걱정이다. 현실적인 불편감과 함께 학업 걱정이 고립감으로 이어지고, 외로움·자괴감이 드는 것이다. 나. 관계성 변화에 대한 심리적 반응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생들은 ‘관계’와 ‘연결’에서 멀어지고, ‘단절’과 ‘고립’에 익숙해졌다. 학생들은 게임·동영상 플랫폼·SNS 등에 중독되어 갔고, 반복되는 조절 실패에 괴로워했으며, SNS로 소통하면서 생긴 오해·소문·사이버따돌림·괴롭힘 문제가 더욱 크게 발생하고 있다. 교사와 또래의 관계망 붕괴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적 반응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단절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친구를 만나지 못하면서 사회적 만남이 박탈되었으며, 가족만큼 가까운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면서 외로움은 증가했다. 둘째, 소속감이 저하되었다. 학교·학급에 대한 낮은 소속감과 불안감이 커졌으며, 존재감에 대한 걱정과 주변인들이 자신을 잊을까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 것이다. 셋째, 불편감과 혼란의 정서가 크게 가중되었다. 잦은 일정 변경과 온라인수업 참여의 어려움, 불규칙한 일상으로 인한 불편감과 혼란이 커졌다. 넷째, 위생수칙 및 규제에 따른 스트레스이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 사회적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급증하였다.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 방향 변화된 환경은 학생의 일상에 어려움으로 작용했으며, 심리·정서상의 어려움을 가져왔다. 따라서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을 위해 무너진 기본생활습관을 세우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상회복 지원과 신체·학습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첫째,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다각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심리지원은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지역사회 간 밀접한 연계로 지원되어야 한다. 다양한 치유활동과 힐링프로그램은 교사만으로 할 수 없으며, 지역사회 전문가를 통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협력하여 개발하는 다각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도교육청 또는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육복지 관련 사업과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관계성 회복교육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관계성과 공동체성은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관계성은 학습결손을 줄일 수 있으며, 교사와 또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통·참여·협력이 학습의 중심이 되는 교육활동을 의도적으로 해야 하며, 모둠학습과 토의·토론학습 활동을 코로나19 이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와 일상변화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었다. 학생들의 일상이 미래 지향적인 활동보다 현재를 소비하는 활동으로 채워진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상황으로 발생한 미래에 대해 심화된 불안감을 줄이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역량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내에서 코로나19로 축소되었던 신체활동 및 협력활동을 다양한 교육방법으로 실시하여 신체기능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창의적체험활동을 다양하게 설계하여 학생들이 자아탐색 및 미래설계역량을 함양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학생 스스로 마음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교사역할이 중요하다. 학생 스스로 마음건강을 지킬 수 있으려면 먼저, 자기 마음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올바른 감정조절로 건강한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감정코칭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다양한 SNS(학급별 다양한 단체 채팅방 등)로 학생 상호 간에 일상을 나누고 격려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교사 및 또래 친구들과의 유대감 강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또한 뉴스·유튜브의 과도한 시청 제한하기, 감염병 유행과 관련된 대화 줄이기, 일상적인 학교일정 진행하기, 학생이 불안·걱정을 표현하면 잘 들어주기, 심리적 어려움을 크게 보이는 학생들은 Wee클래스 상담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만남 연결시키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불안증상을 줄이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과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학부모와 의사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는 원활한 학부모상담도 필요하다.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도울 수 있는 부모의 행동지침을 안내하고, 학생의 개선된 점과 남아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자주 연락하도록 한다. 나가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일상생활 및 사회·경제·교육 등 전 영역에 걸쳐 변화를 가져왔다. 2020년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졌고, 2021년 학교 정규수업은 국가 주도의 온라인 비대면수업으로 전환되었으며, 등교방식의 다양화는 블랜디드러닝 시대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였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였고, 비대면 형식의 제한적인 관계형성 등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불안 및 분노감 등이 높아졌다. 학교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실 밖 상황과 연결된다.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교사와 학생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팎의 다양한 공간에서 폭넓은 경험을 통해 추상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할 가능성이 많아지고, 특정 상황에 대한 기회와 경험 그리고 연습은 학생들의 학습에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은 관계의 단절을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위기상황도 발생하여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학교현장의 교원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발견하고 예방적 교육활동을 지원함과 함께 교육공동체의 협력적 지원이 강화될 때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이 이루어지리라 본다.
정책논술문의 형식과 내용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정책논술에 대해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호에 제시한 추가질문 예시를 함께 분석해 가면서 정책논술문을 종합·정리해 보자. 우선 정책논설문의 제목부터 살펴보자. 제목은 정책논술문에서 첫인상이면서 글 전체를 대표하고 있다. 교육청의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논제와 논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선정되어야 한다. 제목 _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 제목은 교육부·교육청의 교육정책과 연계하여 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정책 방향이었는데, 문제에 어떤 자료가 제시되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술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제목은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정책 방향은 최근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으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가장 최근의 정책방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 들어가며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불평등 등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만족도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행복하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가진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다음은 서론 부분을 살펴보자. 서론은 논제와 논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따라서 진술 시 먼저 주어진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배경·개념 정리 등으로 시작하고, 이후 논제에 따른 논점이 무엇인지 즉, 자신이 무엇을 주장하려고 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소제목을 ‘서론’이라고 하지 않고, ‘들어가며’로 표현한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다음 단계가 ‘현황 및 문제점’인 것으로 볼 때, 주어진 문제가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논술체계를 ‘서론 → 본론 → 결론’ 순서로 제시하는 것보다 ‘1. 시작하며 또는 들어가며 → 2. 현황 및 문제점 → 3. ○○ 해결방안 → 4. 끝내며 또는 나가며’ 순서로 진술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유의할 점은 처음에 ‘서론’ 대신 ‘들어가며’로 시작했을 경우 ‘결론’도 ‘나가며’로 일관성 있게 소제목을 진술하는 것이 적절하다. ‘들어가며’로 시작했으나 ‘결론’으로 끝내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별로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다. 때로는 서론·본론·결론 대신에 구체적 제목을 사용하거나, ‘서론: 구체적인 내용’ 형식으로 진술하는 경우도 있다.[PART VIEW] 서론에 진술해야 할 내용을 살펴보면 첫 번째 문장은 논제에 대한 본인의 인식이 잘 드러났고, 그다음 문장에서 주어진 자료에 나타난 문제의 배경과 잘 연계되어 진술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무엇을 논할 것인지 논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다만 문제와 주어진 자료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작성된 정책논술문의 서론 부분이라서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첫 시작 부분에 논제와 논점과 관련된 사자성어, 즉 예를 들어 ‘교육은 백년지대계로서’로 시작한다면 더 인상적이라 할 것이다. 2. 현황 및 문제점 첫째, 수직서열화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사회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다. 둘째, 불평등을 줄이고 누구나의 가능성을 여는 교육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셋째, 모두가 함께 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의 정착이 필요하다. 넷째, 교육공동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본론 부분에 해당되는 ‘현황 및 문제점’과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자. 본론은 논제와 논점에 관한 주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 논지와 이에 대한 근거인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논거를 2~3개 제시해야 한다. 논거는 논지와 관련한 교육부·교육청의 주요 사업들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3.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 첫째, 수평적 다양화에 대한 교육공동체 인식 개선 및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한다. 학생들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학교·가정·지역사회 각각의 관점에서 캠페인 제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언론매체·홈페이지·블로그·SNS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한다. 교육전문직·교장·교감·교사연수 및 학부모회·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학부모연수 시에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홍보하도록 한다. 둘째, 교육과정-수업-평가혁신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도록 조장한다. 학교교육과정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교사의 자율적·협력적 전문성을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뤄지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밀착 지원한다.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으로 소통과 협력이 이뤄지며, 질문을 통한 창의력·비판력이 형성되는 수업이 되도록 다양한 맞춤형 교사연수를 지원하고, 자발적 교원학습공동체가 운영되도록 지원한다. 모두의 발달을 돕는 평가가 될 수 있도록 교사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평가 관련 자료를 개발·보급하여 현장에서 쉽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학교와 마을, 지역 교육공동체가 협력할 수 있도록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한다. 혁신미래교육은 협력과 참여를 통한 민주적인 교육이다. 이를 위해 시민의 변화 요구와 교육문제 공동해결을 위한 지속적 교육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시 및 자치구와 구축된 협의체 운영을 내실화하고, 교육복지 자원봉사 및 민관협력 활성화를 위해 퇴직교원 등 전문성 있는 지역주민의 멘토링을 활성화한다. 민간자원 유치(용기프로젝트 등)를 통해 저소득 학생의 종합적 교육복지를 지원하고, ‘학교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운영을 지원한다. 넷째, 학교운영 및 교육행정 혁신을 통한 민주적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이 될 수 있도록 교사의 협력적·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지원하고,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통해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학부모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학부모회 법제화, 학교운영위원회와의 관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학교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컨설팅 및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학생의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학생회 운영비 지원, 학생회 공간 확보, 학생참여예산제, 학생참여위원회, 학생자치모델학교 등을 운영한다. 교육청은 행정중심체제에서 교육중심체제로 전환하여 학교현장에서 교육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정책논술 문제가 문제해결방안을 요구하는 경우, 본론의 첫 번째는 대개 ‘현황 및 문제점’을 제시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제시한 자료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다. 위의 경우에는 그렇게 진술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열된 순서는 다음 단계인 해결방안 순서와도 일치하도록 진술해야 한다. 이는 체계적 측면에서도 적절해 보이고, 평가·채점하는 입장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은 아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본론의 첫 번째가 ‘현황 및 문제점’인 경우, 다음 단계의 소제목은 ‘~에 대한 해결방안’ 형태로 진술한다. 따라서 소제목을 ‘3.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이라고 붙인 것은 주어진 문제와 자료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볼 때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서론’과 ‘현황 및 문제점’에 담긴 내용을 참고하여 볼 때 논제와 같이 ‘모두가 같이 행복한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으로 진술하거나 ‘모두가 함께 행복한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실천 방안’과 같이 다소 다르게 진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내용적으로 볼 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주어진 문제에서 제시한 자료 순서대로 정리한 ‘현황 및 문제점’과 일치시켜 논지를 제시한 점은 체제 측면에서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논지를 두괄식으로 첫머리에 제시한 점과 논지에 대한 논거를 교육청의 주요 추진사업 위주로 3개씩 제시한 점도 적절했다. 그리고 논지에 대한 3개의 논거도 같은 성격을 반복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논거를 나열함으로써 논지에 대한 객관성·신뢰성·타당성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논지인 ‘인식 개선 및 문화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시한 논거가 첫째는 인식전환을 위한 제도 정비, 둘째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강화, 셋째는 구성원들 대상으로 소통과 홍보 강화였다. 즉, 논지를 다각도에서 지지해 주고 있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제시한 네 가지 논거 중에서 두 번째 것을 제외하고는 진술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수업-평가혁신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도록 조장한다’와 같이 ‘무엇(수단)을 통해 어떻게(목표) 하겠다’는 식으로 내용과 지원방안을 함께 진술하면 논지를 훨씬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수정할 수 있다. 첫 번째 논거인 ‘수평적 다양화에 대한 교육공동체 인식 개선 및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한다’의 경우, ‘수직서열화 및 과도한 경쟁 위주의 교육풍토를 개선하여 수평적 다양화에 대한 교육공동체 인식 개선 및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한다’로 제시하면 더 적절할 것이다. 세 번째 논지인 ‘학교와 마을, 지역 교육공동체가 협력할 수 있도록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학교와 마을, 지역 교육공동체가 협력하는 민관거버넌스로 교육협력체제를 구축한다’로 제시하는 것이 더 깔끔할 것이다. 네 번째 논지는 ‘학교운영 및 교육행정 혁신을 통한 민주적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를 ‘학교운영 및 교육행정 혁신을 통해 민주적 운영체제를 구축한다’로 제시한다면 보다 짜임새 있을 것이다. 4. 나가며 ‘혁신’이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하는 변화이고, ‘변화’는 이미 현재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단어가 되었다. 우리 교육에 대한 성찰과 혁신을 통해 학생과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열 수 있다. 넘버원(No1)이 아닌 온리원(Only1) 교육으로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이 꽃피워질 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전문직으로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높은 포부와 낮은 마음으로 최선의 지원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결론은 서론·본론과 일관성을 가지면서 전체 내용을 요약·정리하고, 창의적 해결방안 등 주장하는 바를 분명히 밝히며, 동시에 교육전문직원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 또한 첫 부분에 인상적인 문구를 넣어 진술하는 것이 적절하다. 첫 번째 문장은 혁신과 변화에 대한 인상적인 문구를 진술한 점은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은 주장하는 바, 즉 논점을 잘 드러내는 문장으로 진술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제시하고 있다. 다만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에서 ‘문제점이 무엇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진술하면 의미가 더 잘 전달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교육에 대한 성찰과 혁신을 통해 학생과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열 수 있다. 넘버원(No1)이 아닌 온리원(Only1) 교육으로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이 꽃피워질 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이 실현될 것이다’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따라, 우리 교육은 그동안의 수직서열화 사회 속에서 지나친 경쟁 위주와 불평등 교육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교육에 대한 성찰과 혁신을 통해 학생과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넘버원(No1)이 아닌 온리원(Only1) 교육으로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이 꽃피워질 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이 실현될 것이다’와 같이 진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시된 문제를 읽고 정책논술문은 어떻게 작성할까요? 지금까지 지난 호에서 추가질문으로 제시한 정책논술문을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주어진 문제와 자료가 있을 경우, 어떻게 진술해 나가야할지 알아보자. 다음의 문제와 자료를 읽고 실제 정책논술문의 작성 과정을 살펴보고, 실제 작성된 정책논술문과 비교 분석하여, 정책논술 작성 역량을 길러보자. 첫 번째, 주어진 자료를 읽고 교육청의 어떤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논제와 논점을 정할까? 다음 자료 5의 교육청 정책방향을 살펴보고 선택해보자. 다섯 가지 정책방향 중 주어진 문제와 연관성이 가장 깊은 자료를 선택하자면, ‘안전하고 신뢰받는 안심교육’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왜냐하면 주어진 자료를 살펴보면, 첫째가 사회안전에 대한 불안이고, 두 번째가 언어폭력·사이버폭력 심각성, 세 번째가 학교안전공제회 사고 발생 통계, 네 번째가 집단식중독 사고 발생건수 및 환자 수이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이 과정의 바탕에는 교육청 정책방향에 대해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 주어진 자료를 읽고 논제는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까? 이 경우 정책논술 평가자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예시를 보고 어떤 것이 더 적절할지 생각해 보자. 1. 안전하고 신뢰받는 안심교육 내실화 방안 - 안전한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위한 서울교육 지원방안 - 안전한 학교교육을 위한 서울교육 지원방안 - 365일 신뢰받는 안심학교 구축 방안 -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청 지원방안 2. 안전한 OO을 통한 학교안전사고 감소 방안 교육청 정책방향과 연결하여 볼 때, 첫 번째 종류와 두 번째 종류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두 번째에 제시한 ‘학교안전사고 감소 방안’은 교육부·교육청에 근무할 교육전문직원 선발 임용시험 측면에서 볼 때, 범위가 다소 협소하다. 따라서 교육부·교육청에서 수립하는 교육정책을 고려한다면, 첫 번째가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논제를 바탕으로 본론에 해당되는 논지와 개요짜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문제와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현황 및 문제점을 포함한 개요짜기’ 측면에서 보면, 위와 같이 구성하는 것이 짜임새 있다. 이 때 현황 및 문제점은 주어진 자료의 순서대로 진술하는 것이 적절하고, 정책논술문을 제대로 진술할 때는 위에 제시한 것보다 더 자세하게 진술해야 할 것이다. Ⅰ. 서론 Ⅱ. 현황 및 문제점 1. 전반적 사회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신 고조 2. 언어폭력·사이버폭력 등의 학교폭력 심각 3. 교내 학생안전사고 발생 빈도 높음 4. 집단식중독 발생률이 여전히 높음 Ⅲ. 원인 기술 및 본론과의 연결 지원방안 기술 Ⅳ. 결론 네 번째, 선택한 논제와 개요짜기를 정한 후에 논지와 논거는 어떻게 진술하는 것이 좋을까? 논지와 논거를 진술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평가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 논지와 논거 진술 타입 ➊ 첫째, 안전한 생활기반을 지원한다. 교육과정, 학생 프로그램, 교사 역량강화, … 지역사회연계 둘째, 인권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한다. 교육과정, 학생 프로그램, 교사 역량강화, … 지역사회연계 셋째, 안전생활교육을 강화한다. 교육과정, 학생 프로그램, 교사 역량강화, … 지역사회연계 넷째, 학교급식 안전체제를 구축한다. 교육과정, 학생 프로그램, 교사 역량강화, … 지역사회연계 ※ 논지와 논거 진술 타입 ➋ 첫째, 안전체제 구축+지역사회 협력 안전신문고, 학교 주변 CCTV 보강, 학교전담경찰관 협력 등 둘째,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프로그램 학생인권조례 기반 생활교육, 인권 프로그램, Wee 프로젝트 등 셋째, 학교안전사고 감소+교사역량 강화 교사 안전교육연수 실시, 안전교육 매뉴얼 및 우수사례 보급 등 넷째, 안전한 학교급식+컨설팅 및 점검 실시 급식시설 개선 컨설팅, 영양사와 조리종사원 위생교육, 점검 타입 ①과 타입 ②의 차이는 무엇일까? 타입 ①은 논지가 ‘무엇을 하겠다’는 방안을 중심으로 진술된 것이고, 타입 ②는 해결방안과 함께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과 지원방안까지 포함하여 제시하고 있다. 또한 타입 ①은 논지가 막연한 느낌이 든다.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방안이 부족하며, 논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교육청에 있는 관련 정책을 그대로 암기해서 옮겨 놓은 느낌을 준다. 더불어 이와 같은 형태로 정책논술을 공부하면 암기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타입 ②는 교육전문직원으로서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교육청 사업을 논거로 제시함으로써 객관성과 신뢰성을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관련 교육정책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정책논술을 공부하면 암기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타입 ② 방식이 훨씬 적절한 진술방법이다. 다섯 번째, 결론 부분은 어떻게 진술하면 좋을까? 특히 첫 부분에 어떻게 인상적인 부분을 반영할 것인가? 다음의 예시처럼 일반적인 문구와 인상적인 문구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할까? 당연히 인상적인 문구를 인용하는 것이 글의 전체적인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 문구를 인용하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 결론에 기술된 일반적인 문구 안전은 모든 교육활동의 기본이다. ※ 결론에 기술된 인상적인 문구 - 하인리히의 1:29:300의 법칙 -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 된다. - 안전의 정석 -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설, 안전의 욕구 평가자 입장에서 정책논술문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펴본 정책논술 문제와 자료를 참고하여 ‘논제 선정하기 → 논제와 논점 정하기 → 논지와 개요짜기 → 결론 짜기’ 과정을 거쳐 작성한 실제 정책논술문의 여러 예시를 평가자 입장에서 평가해 보자. 동시에 정책논술 작성 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도 살펴보자. 안전한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위한 서울교육 지원방안 (서론 부분은 생략) 안전한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위한 서울교육의 지원방안 첫째,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종합적인 학생안전관리 협의체제를 구축한다. 국민 참여형 안전신고 포털인 ‘안전신문고’ 운영으로 안전신고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 조치해야 하겠다. 학교 주변 안전을 위해 학교 야간 사각지대에 가로등 설치, 청소년 범죄 예방 선도를 위한 범시민적안전망을 구축하고, 학교전담경찰관과 학부모 자원봉사 및 어르신 봉사단을 활용한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또한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기능을 강화하여 학교 주변 유해시설을 방지하여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도록 한다. 둘째, 학교폭력 근절 및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학생인권조례에 기반한 생활교육 및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사이버폭력과 언어폭력 등 학교폭력 유형별 맞춤형 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급으로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환경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Wee프로젝트 교육 및 상담·심리치료기관 연계를 통해 학교폭력 가·피해학생 회복과 학교적응을 지원하도록 한다. 셋째, 안전한 학교교육 실현을 위한 교사역량 및 전문성을 강화한다. 교사연수를 통해 안전교육의 필요성 및 교사역량 강화의 당위성을 인식시키고, 다른 학교안전교육 우수사례 보급을 통해 단위학교에서 체험위주의 안전교육·훈련이 바람직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교원의 안전관리 및 응급구조능력을 강화하고, 교통안전·자전거교육·심폐소생술 등 생활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여 교사 전문성을 토대로 안전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겠다. 넷째,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 제공을 위한 컨설팅 및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학교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후 급식시설 개·보수를 지원하고, 안전한 식재료가 사용될 수 있도록 사전 안전성 검사 및 점검체제를 강화하도록 한다. 또한 영양교사 및 조리종사원에 대한 급식 위생·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급식점검단운영이 활성화되도록 컨설팅하여 학교 급식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결론 학생이 바른 인성을 갖추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공간이 안전해야 하고, 안전한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가 정착되어야 한다. 유해시설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안전한 교육시설과 인권이 존중되는 평화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 장학사로서, 학교현장의 안전 위협 요소 점검 및 적기에 바람직한 지원을 제공하며, 이와 더불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보호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위 정책논술문의 본론 소제목은 적절했고, 논지와 논거도 잘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결론 부분도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자세가 포함되어 무리 없이 진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논제와 서론 생략) 안전하고 신뢰받는 안심교육 활성화 지원방안 이런 문제점의 원인은 안전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이라고 생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안전하고 신뢰받는 학교조성을 위한 교육청 지원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안전사고 및 범죄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환경을 조성한다. 학생보호를 위한 365일 안전환경 구축 강화를 위하여 학생보호인력 배치를 확대하고, CCTV 설치 지원을 확대하며, 학교폭력 원스톱센터인 ‘117센터’를 운영한다.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학교 주변 안전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동을 지원하여 학교안전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학교전담경찰관 운영을 내실화하여 학교폭력예방 및 대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내 유해업소 관리를 강화한다. 둘째, 학교폭력 근절 및 인권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한다. 학생 중심의 자율적인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여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전개하도록 하고, 사이버폭력·언어폭력·성폭력에 대한 맞춤형 예방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인권친화적 생활지도 길라잡이를 개발하여 보급한다. 학생인권조례에 기반한 생활교육시스템이 안착되도록 인권교육 지원을 내실화하고, 인권교육 이해를 위한 교원 직무연수를 활성화한다. 또한 학교폭력 가·피해학생 상담·치유를 위한 Wee클래스 운영을 내실화하여 학교부적응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학교적응력 향상을 지원한다. 셋째,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사고 예방 및 지원체제를 구축한다. 안전신문고(안전신고 포털)를 운영하여 신속하게 안전문제를 해결하고, 긴급한 경우 현장점검을 하고 개선 조치를 한다. 현장학습·과학실·체육관·교실에서의 생활 등 학교 활동별 안전매뉴얼을 보급하고, 화재·지진·재난상황 등 분야별 안전지침서와 동영상자료를 보급하여 안전교육을 돕는다. 또한 체험 위주의 생활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교원의 안전관리 및 응급구조능력 강화를 위해 심폐소생술 등 안전에 대한 기본연수를 이수하게 한다. 넷째,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환경을 조성하여 질 높은 급식을 지원한다. 노후 조리기구 교체 및 노후 급식시설을 개·보수하여 학교급식환경 개선 및 급식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학교급식 친환경 식재료 사용을 늘려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고, 식재료의 사전 안전성 검사 및 점검을 강화하여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식습관 개선을 위한 영양·식생활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급식점검단을 운영하여 질 높은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 결론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교육 관계자 모두가 최우선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 학교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학교 구현, 위험이 없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급식 제공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만큼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전문직은 책임 있는 지원행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위 정책논술문은 본론의 시작 부분이 적절하였다. 또한 논지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함께 제시되었으며, 논거도 적절한 내용이 제시되었다. 또한 결론에서도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자세가 제시된 점이 적절하였다. (논제와 서론 부분 생략) 안전한 학교교육을 위한 서울교육 지원방안 첫째, 학생안전을 위한 교육과정 및 교육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교육과정 편성 시 각종 장학자료를 활용하여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을 활용한 안전교육을 편성할 수 있게 지원하고, 체험위주 교육을 통한 다양한 영역의 안전관리 및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교통안전·심폐소생술 등 학교 학년에 맞춘 생활교육 안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안전신문고를 활용하여 수시로 교육현장의 필요와 그에 대한 대응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둘째, 학생 중심의 지속적인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인권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자치활동을 지원하여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복한 등굣길과 캠페인 활동 등의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확산하고, 언어폭력·사이버폭력 등 학생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폭력 유형에 대한 맞춤형 예방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인권동아리활동 등을 지원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매뉴얼을 제작하여 보급한다. 셋째, 교원의 안전관리 및 응급구조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전 교직원의 안전교육과 연수 강화로 교내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과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등 기본교육을 이수하도록 한다. 매 수업시간마다 안전교육을 할 수 있도록 사안별·장소별 안전교육 매뉴얼을 제작하여 지원하도록 한다. 넷째,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환경을 조성하도록 한다.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식재료의 사전 안전성 검사 및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고, 위생적인 급식이 되도록 학부모 참여를 확대하여 학교 급식 검수 및 배식과정에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한다. 또한 식품안전을 위한 영양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교과와 연계한 식생활 안전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도록 한다. 다섯째, 각종 안전관리와 재난대응을 위한 민간협력체제를 구축한다. 소방서·지구대·재난체험교육센터 등 지역 자원활용을 통한 생활밀착형 안전교육 협력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U안심 알리미 등의 모바일 기반 학교 알리미서비스를 확대하도록 지원한다. 학생 등·하교 안전을 위한 다양한 학부모 및 지자체 협력사업을 개발하여 활용·홍보하도록 한다. (결론 생략) 위 정책논술문은 논제와 서론·결론이 제외된 본론 부분만 있는 것인데, 본론의 논지 부분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포함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혼용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와 네 번째 논지에는 지원방안이 없고, 내용상 통합하여 하나의 범주로 제시해도 무방하다. 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통한 학교 안전사고 감소 방안 안전사고의 원인 분석 첫째, 교사의 안전사고 불감증 팽배이다.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감하여 대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사 무사안일주의로 인해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매우 많다. 둘째, 안전사고 예방교육 및 예방활동이 부족하다. 체계적·실질적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예방활동들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교과교육 위주로 이론교육으로만 실시되어 왔었다. 셋째, 사고 발생 시 사건을 맡아 처리할 전담기구의 부재이다. 학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보건교사나 생활지도교사가 직접적으로 일을 맡아 처리한다. 보건교사나 생활지도교사에게 모든 짐을 떠맡길 수는 없다. 사안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전담기구가 있어야 한다. 넷째, 안전사고에 대한 학부모 참여율 저조이다. 안전사고는 학교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가정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인 현실을 고려할 때, 학부모들을 교육의 장으로 이끌기는 쉽지가 않다. 서울교육 지원방안 첫째, 다양한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교사역량을 강화한다. 먼저 맞춤형 컨설팅 연수를 통해 각 단위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연수로 이수하게 하고, 이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며, 관련 교과교육연구회를 구성 및 지원한다. 또한 교원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며, 우수교원 및 동아리는 표창 및 학교평가에 반영시킨다. 둘째, 체계적·실질적인 안전사고 예방교육 및 예방활동을 지원한다. 안전사고예방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통해 교육과정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하며, 교육과정 재구성에 따른 교수·학습과정안과 장학자료를 개발·보급한다. 또한 학교자체 예산을 확보하게 하여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하며, 안전교육 연구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우수 모델은 서울시 전체로 확산시켜서 안전교육이 뿌리내리도록 한다. 셋째, 안전사고 전담기구를 조직 및 운영한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전담기구를 조직하여 각 단위학교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적극적으로 지원 및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지역의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며,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협의체를 구축하여 안전학습공동체를 구축하도록 한다. 넷째, 안전교육 관련 학부모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부모 연수 및 설명회, 학부모 아카데미를 통해 안전교육 관련 연수를 시키도록 지도하며, 학부모 상담주간과 연계한 안전교육주간을 운영하고, 학부모 연수강사 인력풀을 구성·운영하며, 예산을 지원한다. 또한 학부모 교육기부를 활성화시키며,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교육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도록 지도한다. 결론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 된다. 교사·학부모·지역교육청이 하나가 될 때, 우리 아이들을 사고로부터, 폭력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서울의 모든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이 모든 학부모들의 바람을 지키기 위해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위 정책논술문은 ‘학교 안전사고 감소 방안’을 논제로 선정하였다. 이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다소 범위를 좁게 잡은 느낌을 주고, ‘1. 안전사고 원인 분석’이 주어진 자료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2. 서울교육 지원방안’은 제시된 논지가 내용과 함께 지원방안을 제시한 점은 적절하였으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문제에서 주어진 자료 순서대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결론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 된다’로 시작한 점은 안전과 관련한 적절한 격언·속담을 인용한 것으로 무난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