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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실의 기강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이 테스트는 NEA의 ‘I Can Do It’ 학급경영 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 교원단체에 의해 개발된 것입니다. 각 문항에 점수를 매긴 후 모두 더합니다. ‘보통’은 4점, ‘가끔’은 2점, ‘전혀’는 0점입니다. (△90 이상=우수 △80~88=양호 △70~78=보통 △70 미만=부족) 1.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주의 집중시킨다. 2. 학생들이 떠드는 것을 무시하고 이야기하기보다 주목할 때까지 기다린다. 3. 학생들이 빠른 시간 내 과제를 행하도록 한다. 4.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지시를 준다. 5. 과제 수행에 시간을 정한다. 6.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살펴본다. 7. 수업시간에 사적인 대화를 자제한다. 8. 친절하고 정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9. 교실에서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10.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호를 쓴다. 11. 내 신호를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12.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교실을 장식한다. 13.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교실을 깨끗이 한다. 14. 내 옷차림, 목소리, 움직임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알고 있다. 15. 태만한 학생을 조용히 바로잡기 위해 학생의 이름을 이용한다. 16. 학생들에게 잘 지도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이용한다. 17. 학생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도록 긍정적인 기대를 전달한다. 18.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룰을 가지고 있다. 19. 학생들에게 위협이나 애걸을 하지 않는다. 20. 룰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21.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메시지(I-messages)’를 자신 있게 이용한다. 22. 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나-메시지’를 인간적으로 이용한다. 23. 구체적이고, 인격적인 칭찬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 24. 비언어적, 사회적, 활동 강화책을 사용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학생을 대하는 것은 모든 교사들의 꿈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에게 뭔가를 이야기할 때 학생이 듣기 싫다는 식의 표현을 한다면, 혹은 버릇없이 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은 전미교육협회(NEA) 월간지 ‘NEA Today’에 최근 실린 ‘교사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 가운데 핵심내용 열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역할을 바꿔보라=수학교사 쉴라는 산만한 학생에게 “네가 수업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니? 자료를 줄 테니 집에 가서 수업준비를 해오렴. 모르는 게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된다”고 말했다. 그 후 그 학생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2. 꾸짖음이 효과가 없을 때는 임무를 맡겨라=뉴저지의 말시 트린 교사는 소위 ‘문제 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그 학생이 돌아올 때쯤이면 말시 선생님은 이미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와 있다고. 3. 계획하고, 계획하고, 또 계획하라=몽고메리 센트럴고교 헤이즌 교사는 단어가 적힌 종이조각들을 컵에 넣고, 하나씩 꺼내 누가 빨리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내는지 아이들을 경쟁시켰다. “아이들이 바쁠수록 교실 분위기를 흐릴 여지가 없어져요. 그러니 다양한 계획들을 많이 준비해둬야죠.” 4. 수업에 양념을 쳐라=코너스 에머슨 학교의 카렌 바터 교사는 매년 2학년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생활 수업’을 실시한다. 아이들은 세면대, 문 손잡이, 자신들의 손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하고 그 수를 세는 데 열중하고 있다. “뒤뜰에서 1시간을 놀았다고 친구의 손에 1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아이들은 완전히 혼이 나갔죠.” 5. 변명을 용납하지 마라=네브라스카의 랜디 고든 교사는 학생이 숙제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늘어놓으면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해”라고 말한다. “변명을 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교사가 일단 ‘잃어버리지 말랬지, 책가방에 잘 넣으라고 했잖니’라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아요.” 6. 카드를 보내라=테네시주의 헤이즌 교사는 수업시간 전에 각 가정에 보낼 엽서에 주소를 써둔다. 그리고 몇 주에 걸쳐 짬짬이 간단한 메모를 엽서에 적는다. “주소를 적어 놓으면 그 다음은 2분도 안 걸려요.” 7. 규칙을 정하라=학부모에게도 아이에 대한 교사의 기대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8월이 되면 라조이스 웨더스푼 교사는 각종 규칙과 그것을 어겼을 때 따르는 결과를 적은 일종의 계약서를 각 가정에 보내 학생과 학부모의 사인을 받는다. 8. 보너스를 제공하라=뉴저지의 마이클 다마토 교사는 모든 시험의 학습 가이드를 만들고, 시험 이틀 전 아이들과 함께 이를 복습한다. 아이들이 부모나 다른 가족과 가이드를 복습하고 사인을 받아오면 보너스 점수 5점을 준다. “공부한 내용에 대해 아이들에게 간단한 퀴즈를 내는 것은 가족들에게도 그다지 성가신 일이 아니에요.” 9. 원인을 파악하라=오클라호마 특수교사 케서린 비숍은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꾸준히 관찰해 그것이 언제 발생하는지 보라고 한다. 이 방법을 통해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어떤 것을 하기 싫어서, 또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 10. 아이들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주라=아이들이 화가 났을 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워싱턴주 무어 교사의 교실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작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혼자서 조용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학교 운동장을 돌게 하기도 한다.
오는 2008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수업이 강화된다. 평준화 교육에 익숙했던 한국 사회에서 과연 수준별 수업이 과연 우리 교육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EBS는 오는 20일 ‘모두가 주인공인 교실’을 통해 국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수준별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다. 과연 일선 중·고등학교의 학급 내 학생들의 수준차이는 얼마나 될 것인가? 제작진은 강남과 강북의 3개 고교를 각각 선정하여 자체 제작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능력 평가’ 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기본 수준에 달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두 학교에서 50%가 채 안 됐으며 한 학교에서는 30%가 채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17%가 되는 학교도 있었다. 과연 이러한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천양지차여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수준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고충을 토로한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너무 어려워서 혹은 너무 쉬워서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고백한다. 나름대로의 체계와 의지를 갖고 수준별 수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대부분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 후 수업에 대한 흥미도와 이해도가 향상되고 교육 여건도 좋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사회 일각에서 수준별 수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우열반 편성에 따른 계급의 고착화와 상위반에 집중 될 제반조건에 의해 하위 반 학생들이 유무형적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과연 수준별 수업의 부정적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을까? 제작진은 전문 상담사와 수준별 수업을 받는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을 실시했다.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고 맞춤 학습에 큰 만족을 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외부의 편협 되고 우려 섞인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조기 유학교육의 1번지인 캐나다를 찾아 오랫동안 시행되어온 수준별 수업의 형태와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는 우리의 중·고등학교를 한 데 모은 5년 혹은 6년 과정의 중등학교를 운영한다. 이들에게는 수준별 수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적인 소임이고 교사의 당연한 의무라는 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학년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양한 수준대로 개설된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원래 10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11학년, 수학은 9학년 수준의 과목을 듣는 식이다.
만주국은 일본의 근대성, 국제성 과시의 쇼 윈도우 식민지 조선인에겐 불가능한 지위, 활동의 장 제공 분쟁 없는 ‘민족협화’ 표방, 대동아공영권 모델 선전 ‘탈오리엔탈리즘’적 국제성으로 만주국 허구성 은폐 한국현대사에서 만주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함의는 무엇일까? 박정희 개발독재 시기의 인재 풀 가운데 하나로 세칭 만주 인맥이 거론된 지 오래다. 박 전 대통령 자신이 만주군관학교 출신이었고 정일권, 백선엽 등 건군의 주역들 역시 그러했다. 눈을 북한으로 돌려보면, 김일성 체제는 만주항일유격대의 맥을 잇는 소위 유격대국가로서 그 정통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남북한 모두 만주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해방 후의 신흥 엘리트로서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만주는 한국현대사의 블랙박스가 되었던 셈이다. 그러나 현대사에서 만주의 역사적 함의가 과연 이런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먼저 동아시아 규모로 시야를 넓혀보자. 중화학공업화가 진전된 만주는 중국혁명 막바지에 국공내전의 군사적 승리를 가능케 한 전략적 교두보였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중공군의 보급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임표 등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주었다. 또 한일 보수지배층의 담합에 의해 성사된 한일회담은 양국을 잇는 만주 인맥의 실체를 드러냈다. 일본 측 대표인 시이나 외상, 막후의 유력자 기시 전수상 등이 모두 만주국 총무청 관료 출신이었다. 만주라는 공간은 한국현대사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현대사의 차원에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더 나아가 만주 체험의 문제는 동아시아의 전후체제 형성과 연관된 정치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3년 5월, 원로 음악가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은 서울대 병원에서 타계한 향년 84세의 전봉초. 1965년 서울 바로크 합주단의 창립 멤버로서 한국 실내악의 초석을 다진 저명한 첼리스트다. 전 씨는 해방 직후 고려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의 이계성(전 북한국립교향악단 악장), 피아노의 윤이상과 함께 트리오로 활약했으며 음악협회 이사장과 예총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한 사람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작고한 향년 83세의 백영호. 1964년 동백아가씨를 작곡해 이미자를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장본인이다. 백씨는 서울이여 안녕, 여로, 동숙의 노래, 추풍령 등 히트곡을 포함해서 무려 4백곡을 남겼고 그 공로로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과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만주 벌판을 질주하는 세계 수준의 특급열차 아시아호. 만주 전역의 도시화와 물류, 관광을 이끄는 대동맥의 꽃으로 제국 일본의 새로운 거점 만주국의 근대성을 상징했다.(每日新聞社 編, シリーズ20世紀の記憶: 滿洲國の幻影, 每日新聞社, 1999)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양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원로인 이 두 인물의 이력에는 두드러진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만주국, 신경(지금의 장춘)이라는 공간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 부산 출신의 백씨는 신경음악학원을 수료했으며 평남 안주 출신의 전 씨는 신경교향악단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징집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는 하지만, 만주(국)에서의 체험이 해방 이후의 활동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쳤을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두 한국인 음악가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만주 체험이라는 것이 해방 후의 지배체제 형성과 관련되는 정치적 자장을 넘어서 사회문화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친 훨씬 더 광범위한 문맥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아시아 규모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적될 수 있다. 예컨대 동아시아의 스타 이향란을 배출한 만주국의 국책 영화사 만영(만주영화협회)은 한중일 삼국의 전후 영화사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국의 근대성과 국제성 이처럼 한국인의 만주 체험이 동아시아 규모의 전방위적 체험이라고 할 때, 식민지 조선인에게 다가온 만주의 이미지는 무엇보다 기회의 땅이라는 이미지였다. 확실히 꽉 짜인 식민지 조선의 상황에 비해서 만주는 상대적으로 여지가 있는 공간이었다. 러시아혁명 이후 망명한 소위 백계 러시아인들에게 하얼빈이 그러했듯이,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는 일종의 탈출구라는 면모를 갖고 있었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전봉초를 비롯해서 김동진, 안병소, 이재옥 등 조선인 음악가들은 신경교향악단 내에서 현악기 파트를 중심으로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였다. 만주국은 이들이 직업음악가로 활동할 수 있는 귀중한 무대를 제공했던 것이다. 2002년에 83세로 별세한 지휘자 임원식이 하얼빈교향악단의 콘서트마스터가 경영하는 하얼빈 제일음악학교에 입학했던 것도, 유복하지 못한 의주 선교사 가정 출신의 음악도였던 그에게는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이렇듯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가 기회의 땅일 수 있었던 것은 만주가 제국의 새로운 중심축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망? 만주국은 일본이라는 제국의 근대성과 국제성을 과시하기 위한 쇼 윈도우였던 것이다. 우선 만주국의 근대성은 만철(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대륙특급 아시아호에 의해 대변되었다. 에어컨, 전망차, 식당차를 갖춘 이 유선형의 초고속열차는 직경 2m 육중한 바퀴를 달고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드넓은 만주 평원을 질주했다. 일본 철도의 특급 쓰바메(도쿄-고베)가 시속 70㎞, 조선 철도의 특급 히카리(부산-신경)가 50㎞정도였던 1934년의 일이다. 전 만철 이사가 패전 후 국철 총재로 취임해 건설계획을 주도했던 신칸센은 특급 아시아호의 유산인 셈인데, 그만큼 아시아호는 일본 철도기술의 세계적 수준을 과시한 이정표였다. 그것은 만주 전역의 도시화와 물류, 관광을 이끄는 대동맥의 꽃으로서 제국 일본의 새로운 거점 만주국의 근대성을 상징하고 있었다. 물론 아시아호가 내달린 만철의 철로는 조선인, 중국인 쿨리의 피와 땀에 의해 부설된 것이었고, 만철은 관광과 물류뿐만 아니라 항일운동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력의 수송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만주국의 근대성은 그 이면에 가혹한 식민주의를 숨기고 있었다. 애당초 세계사에서 식민지 없는 근대가 과연 가능하기나 했던가? 만주국이 과시한 근대성 역시 일본제국주의의 폭력성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근대화의 도상에 있던 만주국은 식민지 조선인에게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지위나 활동의 장을 제공할 환상의 무대장치였다.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은 그 국제성에 있었다. 괴뢰 만주국이 내건 공식 슬로건이 바로 민족협화의 왕도낙토였다. 서양의 패도정치에 맞선 동양의 왕도정치가 구현될 공간이 바로 만주국이었고 거기에서는 왕도의 발현으로서 민족분쟁 없는 민족협화가 표방되었다. 역내 모든 민족이 조화롭게 협동하는 협화의 낙원 만주국은 서양의 세계지배에 맞설 대동아공영권의 모델로 선전되었던 것이다. 비록 민족자결을 서양 근대 국민국가의 원리라고 부정해 버리는 자기모순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만주국은 새로운 탈오리엔탈리즘적 국제성에 의해 그 허구성을 은폐하려 했다. 국제도시 하얼빈의 중앙대로(키타이스카야)를 거니는 러시아인들. 몰락한 서양인과 그들에게 돈을 뿌려대는 신흥 동양인으로 대비된 도시, 하얼빈은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을 뒤엎는 체험 공간, 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잡았다.(每日新聞社 編, シリーズ20世紀の記憶: 滿洲國の幻影, 每日新聞社, 1999) 국제도시 하얼빈이야말로 그 국제성의 상징적 존재였다. 동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도시 상하이가 모자이크형 도시인 데 반해 하얼빈은 멜팅팟형 도시로 평가된다. 즉 서로 다른 민족들이 모여 살면서도 가급적 뒤섞이지 않았던 상하이와는 달리, 개척자들의 도시 하얼빈에서는 여러 민족들이 신참자로서 용광로처럼 뒤섞이는 공간이었다. 특히 백계러시아인의 존재가 하얼빈의 국제성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만주국의 주요도시에서 운행된 순환관광버스 가운데 하얼빈만이 유일하게 일본인 가이드를 쓰지 않았다. 러시아인 여성에게 관광가이드를 맡김으로써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여행객들에게 만끽하게 하려는 일본 상술의 결과였다. 밤거리의 카바레 등에서도 러시아인 여성 댄서의 인기는 발군이었다. 몰락해 버린 서양인과 그들에게 돈을 뿌려대는 신흥 동양인의 대비. 하얼빈은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을 뒤엎는 체험의 공간으로 만주 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잡았다. 귀환과 정착, 디아스포라의 역사 만주국의 국제성에는 인종갈등 없는 이상사회의 모델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려는 목적 아래 일본에 의해 인위적으로 관리된 측면도 있다. 예컨대 관동군은 하얼빈에서 극동 유태인 대회를 세 차례나 개최해 유태인의 자금과 외교력을 활용하려 한 바 있다. 그렇지만 하얼빈의 형성과정에서부터 실재했던 국제성 자체를 부정할 수 없듯이, 만주국이라는 일종의 이주자 국가가 지닌 국제성의 측면이 국외자들에게 큰 흡인력으로 작용했음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식민지 시기 한국인의 만주 체험을 귀환자, 그것도 그 상층의 경험에 국한해서 고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체험은 항일투쟁이라는 극적인 항거의 절규를 포함하며, 무엇보다 이주자의 대다수를 점한 농민들에게는 지난한 노동, 각종 민족차별, 그리고 전시, 준전시체제하의 생명의 위협으로 점철된 고난의 연속이었다. 간도 등지에 뿌리내린 이들의 삶은 해방 이후에도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의 삶으로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귀환자 하층과 만주 정착자들의 삶이야말로 한국인의 만주 체험을 살피려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한국인의 만주 체험이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즉 이산 체험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를 조국을 떠나 타향에서 소수파로 살아가는 민족적 공동체사회라고 정의할 경우, 식민지 조선인의 만주 체험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 체험이었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총인구의 10% 전후가 디아스포라 상태에 직면해야 했던, 지금도 그러한 한민족의 역사에서 디아스포라가 점하는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하와이,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지로 이어진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그동안 너무도 경시되거나 무시당해 왔다. 식민지 치하에서 만주로 이주의 길을 떠난 조선인들은 병합 이래 일본신민이라는 법적 지위를 지닌 채 일본영사관의 관할 아래 있다가 괴뢰 만주국이 수립된 뒤로는 만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만주국 국민과 일본신민의 틈새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이들은 8.15 이후에 또 다시 사분오열되었다. 만주 정착자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조선족이라는 지위를 얻게 되고, 남한 귀환자는 대한민국 국민, 북한 귀환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되었다. 한국인이란 과연 누구인가? 그 정체성의 혼선은 지금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고려교향악단의 윤이상, 이계상, 전봉초 트리오가 겪은 한국현대사의 굴곡이야말로 해방을 전후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체험, 그것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한국인의 만주 체험은 중국 화교, 동남아시아 화인, 이주 오키나와인 등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 사람들도 겪었던 좀 더 보편적인 디아스포라 체험의 일환이다. 만주국이 내걸었던 저 민족협화라는 이념을 이제 제국의 슬로건이 아니라 일상의 레토릭으로 살려낼 평등과 평화의 동아시아는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만주의 역사는 이에 대한 진지한 응답을 모색하기 위한 화두로서 존재한다. 필자소개임성모 연세대 사학과 교수
학교 사회가 가면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다. 경찰이 학내에 거주하여야 하는 지경에 이른 현 시점에서 학생들의 생활 지도는 이미 교사의 손을 떠난 것 같다. 머리가 길다고 교사가 머리털을 가위로 잘랐다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울려 퍼지게 한 후. 지금 학교에서는 두발에 대한 지도가 유야무야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나 두발에 대한 존엄한 가치가 있는 양, 교사들의 지시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도맡아 하던 청소는 이제는 대학 입시에 필요한 학생들의 나눠 먹기식 형태로 전개되고 있어 교사가 청소를 지도하는 것도 점점 어렵게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율적으로 청소를 하여야 하고 협동심을 길러가는 봉사 정신으로 이루어져야 할 청소가 “나는 대학 입시에 봉사 점수 필요 없어” 하는 학생과 “나는 점수 다 채웠어” 하는 학생들은 학교 청소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교사가 휴지를 주워 지나가는 학생에게 주어도 “내가 왜 버려야 하느냐”고 대꾸하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 사회가 이기적인 풍토로 돌변해짐에 따라 거기에 나타나는 부수적인 일들도 철저하게 개인주의와 무관심으로 일관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지나가는 교사에게 인사하는 것이 아부라는 말도 어제 오늘에 사용되고 있는 용어가 아니다. 7차교육과정에서 나타난 학습자 중심의 수요자 교육은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선택권이 마치 신이 내려준 특권인 양, 안하무인격이다. 청소를 시키기가 두려워져 가는 학교 현실, 내가 할 일 아닌데, 왜 내가 해야 하느냐는 식의 사고가 어느 듯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을 느끼면서 청소도 이제는 용역화 시대로 접어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뇌리에 와 닿는다. 화장실 청소를 하는 학생은 스스로 자기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연간 20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할 뿐이다. 진정 자신이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얻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렇기에 그 학생이 아니면 어느 학생도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청소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한 점이라도 더 얻으면 된다는 사고에 수단과 방법은 어떠해도 상관없다는 문화지체의 몰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오늘의 학교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 용역 회사에 전화를 걸어 지금 청소를 용역화하고 있는 학교가 몇 곳이나 되는 지를 알아 보았다. 수원에 있는 모 용역 회사에서는 아직 중․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대학에서는 행해지다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 교육 재정이 빈약한 현실에서 학교 청소까지 용역화하자면 얼마나 많은 교육 재정이 필요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상상으로는 다 헤아리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학교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현실을 보면 학교 청소 시간에 동료 학생들 간에 알게 모르게 충돌은 일어나고 있다. 서로 미루고 서로 외면하는 가운데 지도 교사의 지도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그들 간에 알력은 결국 학교 폭력의 시간으로 변질될 우려를 더욱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학교 사회의 청소 용역화는 지금부터 서서히 부분으로나마 전개되어야 학교 사회의 올바른 환경 문화가 정착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의 브로워드 카운티와 팜 비치 카운티 교육청이 다음 학년도부터 한국으로부터 수학과 과학 교사를 채용, 이들 교육청에 속한 학교에 배정키로 했다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선-센티넬 인터넷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이미 3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팜 비치 카운티는 5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한국인 교사는 주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지만, 독서 지도 교사도 포함돼 있다. 신문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학교에서도 이미 한국으로부터 교사를 채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교사 배정기구인 교사위원회의 안드레아 세이드만 위원장은 한국의 경우 교사 수급 상황이 공급 초과 상태이고 한국 정부도 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교육청측은 이번 시험 채용 결과를 보고 한국인 교사 채용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워드 카운티에선 매년 약 2천명, 팜 비치 카운티에선 1천700명을 채용하지만, 미국에선 교육대 졸업생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특히 수학과 과학 교사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카운티는 이미 필리핀, 스페인,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에서 교사를 채용해왔지만, 한국에선 처음이다. 미국 학교에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중국어 교사를 채용하는 사례도 많다. 한국에서 채용되는 교사들은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 석사 과정에 등록하는 혜택을 받게 된다.
"초·중·고 경제 관련 교과서에서 발견된 오류 내용은?"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경제 배경지식은?" "증권시장의 국민경제적 기능 세 가지는?" "PER(주식수익비율)란?" "올해 독일 월드컵 수혜주는?" 한국증권업협회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장 黃健豪)가 주관하는 증권경제 직무연수가 1월 9일부터 1월 20일까지 2주간 여의도 한국증권연수원 강의실 등에서 총 8회에 걸쳐 전국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초등교원 40명, 중등교원 260명 등 총 300명이 참가하는 이번 연수는 한국증권업협회 서울연수원와 부산사무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부산본사와 서울사옥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강사로 나온 증권경제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우리경제와 자본시장의 동향, 자본시장 구조와 운영체계, 합리적 소비와 투자, 자산관리 및 운용 등에 대해 배우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재교육함으로써 증권경제 교육이 심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인력개발부 황성수 부장은 "선생님들 사이에 좋은 환경에서 알찬 내용으로 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년차로 접어든 직무연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연수규모와 지방교원 연수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연수 주관처는 증권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직무연수를 공익적 차원에서 전액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여보세요. OOO선생님 핸드폰 아닙니까?” “네, 그런데요.” “선생님, 저 기억 안 나세요? OO회 졸업생 OOO입니다.” “누구라고?” “선생님에게 많이 맞았던 OO인데 모르시겠어요?” “그래, 기억이 나는구나. 잘 있었니? 그런데 요즘 무엇을 하고 있니?” “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취업하기 힘든 요즘인데 잘 되었구나.” “모두가 선생님 덕분입니다.” 토요일 밤 10시. 휴대폰의 벨이 울렸다. 액정 모니터 위에 찍힌 번호가 낯설었다. 전화를 받자,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제자의 전화였다. 학교 다닐 때 무척이나 내 속을 썩인 아이였다. 학생과에 자주 불려와 선생님뿐만 아니라 전교생 모두가 그 아이의 얼굴을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그 아이의 부모까지 혀를 내 두를 정도였다. 지금에야 생각해 보니 그 녀석이 졸업을 한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잦은 결석으로 인해 하마터면 졸업을 못할 뻔하였다. 그런데 간신히 설득을 하여 수업일수를 채워 졸업을 시키기는 했으나 학창 시절에 했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사회에 나가서도 사람 구실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결국 그 녀석은 졸업식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 아이는 매사 모든 것에 부정적이었고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였다. 하물며 학교에 나와 공부를 왜 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사춘기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만 되는 그런 가슴앓이의 차원이 아니었다. 본질부터가 잘못된 아이였다. 매번 사고를 칠 때마다 내가 그 녀석에게 해준 말이 있었다. “OO아, 너는 자신부터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사랑할 수 없다. 그리고 네 안에 잠들고 있는 자신을 일깨워 보거라.”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 녀석은 학창시절 내가 한 이야기를 실천하기 위하여 무진장 애를 썼다고 하였다. 그리고 군에 입대를 하여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했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군 복무 3년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준 전환점이 되었다고 녀석은 말하였다. 전역이후, 뜻한 바가 있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였고 몇 번의 고배를 마신 후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고 하였다. 합격한 날,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선생님인 ‘나’였다고 하였다.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하려고 하였으나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교단에 선 지 15년이 지난 지금. 가끔은 교직 생활에 환멸을 느낄 때도 있지만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이 교단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유는 졸업을 한 제자들의 반가운 소식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리고 교사로서 내 마음의 보석상자 안에는 금은보화보다 더 소중한 제자가 있기에 행복한 지도 모른다. 전화 상으로 그 제자와 나는 지금까지 못 다한 이야기를 한참이나 주고받았다. 학창 시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졸업을 하게 해준 것에 대해 제자는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졸업 후, 대면한 적은 없지만 통화를 하면서 불현듯 많이 변한 제자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무엇보다 제자의 마지막 말은 내 마음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선생님, 생각을 바꾸니 세상이 달라져 보이더군요.”
16일까지 치러진 2006학년도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동서양 고전이나 기사 등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윤리적ㆍ철학적 판단과 함께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토록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제시문들은 정보기술(IT), 과학, 생명과학(BT), 윤리학, 동양철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평소 폭넓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사고방식을 체득하는 것만이 논술 대비의 왕도(王道)"라는 대학측의 설명을 실감케 했다. 단독 제시문 대신 여러 제시문을 읽고 글을 쓰도록 하는 유형의 출제가 많아 종합적, 분석적 사고력을 측정한 경우도 많았다. ◇전문분야 사례로 '철학' 해석 = 전문분야나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의 윤리 및 철학 문제와 결부시키는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 서울대의 경우 그림 형제 동화집에 나오는 '고슴도치와 토끼' 우화, 초등학교 축구팀과 성인 축구 팀의 시합을 다룬 가상적 상황, 허약한 새끼고양이를 배려하는 주인 등 사례를 주고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정당성'을 분석토록 했다. 아담 스미스, 슘페터, 하이에크, 롤즈 등의 고전적 저작에서 자유와 경쟁에 대해 제시된 다양한 관점을 나름대로 소화하는 문제도 함께 나왔다. 이는 고전적 저작을 주고 관련된 윤리적, 철학적 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나름대로 사고를 정리하도록 했던 작년 서울대 논술의 유형이 유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는 작년 논술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 가운데 '보이는 것의 주관성'을 강조한 부분과 '경험적 객관성'을 강조한 외국 우화 등 제시문 2개를 읽고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 논술토록 한 바 있다. 서강대는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니 콜라스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수술에 대한 연합뉴스의 기사, 이청준의 '말없음표의 속말들'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통해 '인간 정체성의 본질적 위기'와 '실존적 의미에서의 인간관계 본질'을 논하도록 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를 논리적,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응용해 자기 생각을 풀어 가는 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적 사고력 측정 = 종합적 사고력을 통해 외견상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제시문들로부터 공통된 주제를 찾은 뒤 답안을 쓰도록 요구하는 문제도 여럿 나왔다. 연세대는 주역연구가 남동원의 '주역해의(周易解義)', 영국 시인 조지 허버트의 '도르래', 프로이트의 '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영국의 목사 리자 자딘의 '기발 한 탐구:과학혁명의 구축과정'등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공통된 주제를 찾아 사 회문화 현상에 적용토록 했다. 특히 연세대 논술고사는 "제시문의 공통적인 핵심주제가 '불안'임을 파악하고 불안의 생산성과 항존성이 어떻게 개인이나 역사의 진보를 불러일으키는 역동적 에너지로 작용하는지 묻고자 했다"고 물어 올해 입시 논술고사 중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고려대는 이청준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중국 선진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국어(國語)' 중 '정어(鄭語)', M.C. 비어슬리의 '미학사'에 실린 아우구스티누스의 '참된 종교', 하이에크의 저서 '자유헌정론' 등 지문 4개를 제시, '질서'에 대한 수험생의 생각을 정리토록 요구했다. 한양대 자연계 논술에서는 과학사에서의 이론 채택 과정, 고장난 실험 장치를 찾아내고 새 장비로 대체하기 위한 계획 수립 및 예산 책정작업, 특정한 조건에서 두 가지 종류의 가상 생물이 어떤 식으로 생존 및 번식을 전개할 것인가 등의 논제가 제시됐다. 경희대는 헨드릭 하멜의 '조선국에 대한 기술', 사이에 롱의 '조선기행', 지그프리드 겐테의 '겐테의 한국기행', 버라토시 벌로그 베네테크의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 등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쓴 서적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우리의 모습과 비교ㆍ분석하고 바람직한 한국인 상(像)을 1천200자 이내로 쓰게 했다. 이화여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전한시대 유학자인 환관(桓官)의 '염 철론', 하버마스의 '도덕 의식과 의사소통적 행위' 등 서양ㆍ동양ㆍ현대 서적 3권에 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었다. ◇분석적 사고력 측정 = 성균관대는 데이비드 마이어스의 '사회심리학'에서 발췌된 제시문 2개를 근거로 '모조품 소비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도록 지원자들에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일간지에 실린 관련 기사와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을 제시하고 모조품 소비 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논술토록 했다. 숙명여대는 우리나라 출산 순위별 성비 통계표와 이에 관한 기사를 제시, 자료의 의미를 해석하고 성비 불균형을 논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교과형 출제'를 중시하는 등 고교 교육 방향의 전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적 시사문제는 별로 없어 = 일부 학원가 등에서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등 시사와 직접 관련된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이는 아직까지 출제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이념 논란을 불러일으킨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을 제시문으로 내기도 했으나 시사적 사안과 직접적 연관은 없었다. 한양대 제시문 중에는 최근 개발된 인간형 로봇 '휴보'에 대한 글이 포함돼 있었으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전적 저작을 주고 본질적, 철학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토록 하는 유형의 문제는 내년에는 물론이고 통합교과형 논술이 치러질 2008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2008년도에는 교과서 유형에 좀 더 가까운 문제가 함께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는 직접적 시사 문제를 논술에서 다룬 적이 없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늦어져 오는 5월31일 실시될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거를 다른 지방선거와 함께 예정대로 오는 5월 31일 치르려면 선거일 4개월 전(1월 말)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를 획정,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출 등을 규정한 관련 법규인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현재 여.야 대치 정국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채 국회 법사위원회에 계류중이어서 언제 처리될지 불투명하다. 도는 특별법이 내달 15일 이전에 제정되면 교육위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조차도 장담할 수 없어 교육위원 선거를 제때 실시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는 법률공포 및 선거구 획정안 마련 등에 최소 21일 정도가 소요돼 법정 선거 개시일(선거비용제한액 및 예비후보자 홍보물의 발송수량 공고)인 3월9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쳐야하기 때문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에 따라 일본에서 제주 출신 동포와의 신년 하례 및 제주관광설명회를 가진뒤 16일 귀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일본에서 곧바로 서울로 이동,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과 절충을 벌였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와 한나라당을 오가며 신임 이재오 원내대표와 이방호 정책위 의장 등을 만나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교육위원은 오는 5월31일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같이 선출해 도의회의 교육관련 상임위를 구성토록 돼있고 교육자치 실시를 위한 핵심 장치여서 차질을 빚을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며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제주도정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실시는 지난해 말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 지난 11일 공포돼 문제가 없다.
서울대는 16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인문계열 지원자 1천750명과 음대 작곡과 이론전공 지원자 20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논술은 현실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경쟁의 양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3가지 사례와 7가지 제시문을 활용,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2천500자 내외로 기술하라였다. 3가지 사례는 고슴도치와 토끼의 우화, 초등학생과 어른의 축구시합, 약한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는 상황으로 완전경쟁과 제한적 경쟁 등 각자 다른 조건에서 벌이는 경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7가지 제시문으로는 하딘의 '공유의 비극',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롤스의 '사회정의론' 등 경쟁과 자유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들이 나왔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이 3가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경쟁상황을 파악한 뒤 자유와 경쟁의 의미, 경쟁 제한이 정당화되는 조건, 공정한 경쟁의 기준과 결과의 정당성 등에 대해 7가지 제시문을 활용해 기술토록 요구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여러 주장 속에서 독창적인 생각을 합리적이면서 일관성있게 논증해야 한다"며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다양한 생각을 해 본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 뒤 구술면접과 논술 등 2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되 음대와 미대는 단계 구분 없이 전형한다. 자연계열은 논술은 실시하지 않으며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2월3일이다.
충남도내 각급 교육기관이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교육경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각 시.군으로부터 지역교육청과 각급학교 및 기관이 받은 교육경비는 모두 172억4천만원으로 전년(77억4천만원) 보다 2.2배가 증가했다. 지원금액의 종류는 ▲교육여건 개선 ▲체육문화공간 확보 ▲급식보조비 등이 주를 이뤘으며, 이밖에 ▲체육선수육성 ▲평생교육운영지원 ▲교육정보화사업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세 대비 계룡시가 9.2%를 지원한 것을 비롯한 보령시 7.3%, 태안군 5.1%, 청양군 4.6% 등이었으며, 학생 1인당 지원액 기준으로는 보령시 12만2천원, 태안군 10만4천원, 아산시 10만3천원 등의 순이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교육경비 지원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학교급식 대상 전체 학교에 대해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올해 학교급식을 위한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확보 지원에 소요되는 사업비로 도비 86억원과 시.군비 201억원 등 모두 287억원을 확보했다. 전남도의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사업은 지난 2003년 4월 전국 최초로 주민입법 청구 절차에 따라 발의된 '전라남도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2004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2004년 22개 시.군별 각 5개 학교 대상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05년에 전체의 30%로 확대한 뒤 올해 50%의 학교에 대해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학교의 반발 등 형평성 유지를 위해 올해부터 전면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 친환경.무농약 쌀을 포함한 전량의 식재료를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친환경 학교급식 운동이 굳건히 뿌리내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중앙 부처에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국비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방비 부담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교 위기의 농촌 초등학교에서 꼬마 발명왕이 한꺼번에 배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한 전북 고창군 선동초등학교의 김소희(여.5년), 양경훈(4년), 김샘찬(2년), 한상민(3년), 강해솔(여.4년) 등 5명. 16일 학교측에 따르면 소희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고안한 '계량부가 구비된 용기'를 특허 출원, 최근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다. 나머지 4명도 다음 주쯤이면 각자 특허 출원한 5건에 대해 실용신안 등록증을 받게 된다. 소희의 '계량부가 구비된 용기'는 용기 외부에 수평눈금과 배출량 확인 눈금을 표시, 용기를 기울여 액체를 따를 때에도 용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돼 과학실험 기자재 등에 쓸 수 있는 기술이다. 경훈이의 '안전한 지게차'는 큰 물건을 들어올릴 때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단점을 해결한 것으로 곧바로 산업현장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막내 샘찬이의 '물품수거 접착기'와 '망실 물품 회수기'는 지난 해 전북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금상과 과기부 주최 제2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동상을 휩쓸 만큼 창의력을 인정받았다. 상민이의 '책이 넘어지지 않는 책꽂이'와 해솔이의 '무동력 초간편 캔 압축기'도 시골 어린이들의 발명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농촌 초등학교가 꼬마 발명왕의 산실이 된 것은 노회현(30) 교사의 공이 컸다. 평소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노 교사는 방과 후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어린 제자들을 위해 2000년 발명교실을 만들었다. 예산 한 푼 지원되지 않고 번번한 연구기자재 하나 없어 재활용품을 뒤져 사용하거나 사재를 털기 일쑤였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생활 주변의 불편함을 연구 소재로 삼다보니 아이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고 5년여가 지나면서 하나 둘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 교사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농촌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 단계에서 의ㆍ치대 신입생을 뽑는 대학이 2007학년도부터 크게 줄어든다. 대신 대부분의 의ㆍ치 대학들이 입학정원의 100% 또는 50%를 학부 졸업생 가운데 선발해 4년 과정의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이런 내용의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정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의ㆍ치대 정원 최소 50% 전문대학원 통해 선발 = 의ㆍ치의학 대학 52곳 가운데 이미 16곳은 2002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고 추가로 12곳이 전환키로 한 상태다. 아직 전환하지 않고 있는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24개 학교는 현재 전문대학원 전환을 위한 최종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이지만 대부분 전환 신청서를 낼 것으로 교육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 학교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면 2007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의 절반 가량을 전공에 상관없이 학부 졸업생 가운데 의ㆍ치학 입문시험을 거쳐 대학원생을 선발한다. 나머지 정원 50%는 고교 졸업후 대학입시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현행 의과대학 체제로 뽑는다. 서울대의 경우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고 나머지 50%를 현행처럼 의과대학 체제로 선발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의 경우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나머지를 전문대학원 진학을 조건으로 고교 졸업생 가운데 뽑을 예정이다. ◇ 의사가 되는 3가지 길 = 2007학년도부터 2009학년도까지 의사 양성은 ▲기존 의예과 체제(2+4) ▲대입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체제(4+4) ▲학사 졸업자 가운데 전문대학원생을 선발하는 체제(4+4)를 통해 이뤄진다. 의사 지망생들은 따라서 지금처럼 학부 단계에서 의ㆍ치대를 고르기 보다는 전공에 상관없이 학부 4년을 마친 뒤 대학원 입학 단계에서 의ㆍ치대를 선택하게 된다. 2007학년도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학부 졸업생들 사이의 치열한 제2의 입시 경쟁이 예상된다. 지금처럼 학부단계에서 의예과를 지망할 수도 있지만 학부 단계에서 신입생을 뽑는 의ㆍ치대는 극소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가 50%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를 지금처럼 뽑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50%를 뽑고 나머지는 현행 의과대학 체제 보다는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하에 학부 단계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조건으로 신입생을 뽑는 '입도선매'형 선발방식은 우수 학생을 학부 단계에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대학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왜 복잡해 졌나 = 교육당국은 기본적으로 의사 양성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통해 고급 서비스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당초 2010년이후 모든 의ㆍ치 대학을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책을 추진했으나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전환을 거부했다. 교육당국은 궁여지책으로 50%만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현체제를 유지하거나 전문대학원 입학을 보장하는 조건부로 신입생을 학부단계에서 뽑는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2단계 BK21 사업을 신청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가 상당수 대학들이 전환 움직임을 보이자 다음달 3일까지 전환계획서를 제출하면 BK21 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결국 교육당국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인해 대학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50% 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되 나머지 입학정원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 2009학년도 이후에는… = 교육부는 2009년 이후 의사양성체제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의사양성 기간(6~8년)과 선발방식(전문대학원 또는 학부 단계)을 결정한다. 정책결정에 앞서 의료계, 이공계 등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계 인사 등 각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수 있도록 '의ㆍ치의학교육 제도개선위원회'가 운영된다. 교육부는 새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한 대학에 대해서는 기존 수준의 교수정원 증원 및 학교당 7억원 가량의 체제정착비를 지원하고, 50% 전환대학에 대한 BK21사업 지원은 대학별 지원총액의 50%만 지원할 방침이다.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의 경우 2009학년도까지 기존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 우리의 형편으로 영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온 국민이 모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것도 지나친 교육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를 사랑하고 확실하게 아는 아이가 자신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어를 잘하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우리말도 잘 모르는 현지인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어찌 같을 수 있을 것인가? 말이란 필요하면 반드시 배우게 마련이니 국가나 기업이 합당한 대우를 하면서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한다면 국익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수는 절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말이란 감정의 표현이기도 하기에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과 같은 감정으로 말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영어가 이렇게 설치니 우리의 문화가 서구 문화에 억눌려 멍들어 갈 것도 틀림없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국민들, 특히 자라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나라의 부강을 이루고 많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익히려고 애쓰는 강국의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가르치는 것이 지도자들이 할 일일 것인데, 영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치 국가의 정체성을 잊은 것 같은 지도자들이 어찌 그리도 많은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국민을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국가정책보다는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국가의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3학년을 담임하면서 아이들의 글씨 쓰는 것을 보면 필순에 맞지 않게 쓰는 것은 다반사요 틀린 글자를 쓰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 그런데도 너무 가르칠 것이 많아 틀린 글자를 바르게 익힐 시간이 없다. 방과 후에 개별지도를 하려해도 아이들은 영어 배우기 바빠 남아서 국어 배울 틈이 모자란다.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고 게을러 시간 탓만 한다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이제 초등학교 1,2학년까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교육부 발표에 서울 강남의 영어 유치원은 월 백만원 정도의 교육비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 몇 달을 기다려야 입학이 되는 유치원도 흔하다니 형편이 되어 어학연수를 가는 집안 아이들과의 형평을 맞추느라고 애쓰는 정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등학교에서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친다고 조기 유학이나 어학연수가 절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사교육비만 부풀려 질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영어로 길을 묻는 길손에게 영어로 대답할 능력이 있어도 자기 나랏말로 대답한다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국어사랑 이야기가 새삼 가슴에 저려온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프랑스가 못산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나의 과문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20세기 제국주의 새 전략, 동북아 정치·경제사 열쇠 50개 민족 45개 언어 혼재, 조선인도 70여만 명 이주 잔학한 통치, 첨단의 근대를 동시에 지닌 역설의 제국 총독부 정책, 만주국 실험 통해 한국 근대국가로 유입 만주국은 어떤 나라? 만주국은 1931년 일제가-정확히는 남만주철도를 지킨다는 구실로 파병된 일본의 관동군이- 일본정부와 육군본부의 지령 없이 단독으로 오늘날 중국의 동북(이른바 만주)의 군벌 장학량 체제를 무력으로 쫓아내고(9.18, 혹은 만주사변), 그 이듬해 세운 나라이다. 1934년부터는 푸이(溥儀)가 황제로 등극, ‘만주제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괴뢰국이라고 간주하는 당시나 전후의 역사기술은 준엄하다. 뒷날 일본이 중국에 대해 도발한 중일전쟁(1937-1945)은 1천만 명 이상의 중국인 희생자를 초래했다. 만주국은 전쟁의 배후기지가 되어, 이곳에서 살인적인 인적, 물적 동원, 생체실험 등 숱한 반인륜적인 행위가 있었다. 만주국에 대한 동북아 사회의 인식은 일종의 망각상태에 있었다. 중국인들은 그 앞에 종교적 신념으로 가짜라는 말을 붙이면서, 존재해서는 안 될 악몽으로 여긴다. 일본인들 중에는 만주국의 이상만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에서 만주는 오랫동안 항일투쟁 외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만주국의 소속도 불분명했다. 만주국은 사라졌는가? 그렇지 않다. 만주국은 20세기 제국주의의 새 전략이다. 그리고 만주는 역사적으로 여러 민족들이 거주하고, 사방의 문화요소들이 뒤섞인 융합의 공간인데, 이것은 전후 동북아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주었다. 무엇보다 이것은 동북아 현대 정치, 경제사의 중요한 열쇠이다. 특히 한국에 극단적인 근대 국가의 인자를 전해주었다. 혼합의 무대 만주는 역사적으로 여러 민족들이 섞여 살았는데, 이곳에서 발흥한 만주족은 한족(중국대륙의 다수민족) 왕조인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세웠다. 청조는 오랫동안 한족 내셔널리즘에 물든 학자들에 의해 과소평가되었지만, 역사상 세계최대의 영토를 유지한 나라로 재평가되고 있다. 그 비결은 문화적 융합, 즉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적 전통의 결합이었다. 이 전통은 만주국 시대에도 이어졌다. 한족, 만주족, 러시아인, 조선인, 일본인, 몽고인들 외에도, 국제도시 하얼빈의 경우, 유태인, 독일인, 폴랜드인, 우크라이나인, 타타르인 등 50개 이상의 민족, 45개의 언어가 혼재했다. 만주국의 일본인 통치자들이 고안했던 국가이념 ‘오족협화’는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잊혀져있었지만 1930년대 조선과 일본사회에는 만주 붐이 일어, 도합 120여만(70만의 조선인, 57만의 일본인)이 만주로 갔다. 이것은 동아시아 역사에서 1920-30년대 중국 북부 사람들의 만주행 이주 다음의 기록이었다. 이것은 예술세계에 반영되었다. 한국 영화의 아버지 나운규, 윤봉춘도 만주에서 자랐다. 유치환, 이태준, 한설야, 강경애, 나쓰메 소세키 등 조선, 일본의 예술인 다수가 만주를 방문, 혹은 이주, 만주를 형상화했다. 두 사회에서 만주에 관한 가요도 500개 이상 만들어졌다. 중국 군가의 아버지 정율성, 일본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도 만주에서 컸다. 이들의 작품에 중국, 일본, 러시아, 조선, 서양의 요소들이 뒤섞였다. 제국주의는 예술세계의 확장을 불러왔다. 일본식과 중국식을 섞은 흥아풍의 만주국 정부청사(滿洲國の幻影, p. 77) 신제국주의(Neo-imperialism)의 원형 만주국은 2차 대전 후 등장하는 새 종류의 제국주의의 선구가 되었다. 즉 패권국이 주변부를 독립국 형태로 유지한 채 간섭하는 혁신적 방법이다. 만주사변 이전 일본의 만주경영은 위탁회사 형식으로 침식하는 서구 제국주의를 모방한 간접적 방식이었다. 만주에 이권을 갖고 있는 서양 열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당시 열강을 상대로 싸우려는 능력과 의지도 결여했다. 그래서 만주의 군벌을 파트너로 삼아, 남만주철도회사라는 거대한 국책기업을 통해 만주의 투자를 관리했다. 1차 대전 후 미국 대통령 우드로우 윌슨이 외친 민족자결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켜,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합병은 어렵게 되었다. 만주국은 이런 상황에서 고안된 것이었다. 독립국 형식은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패가 될 수 있었다. 만주국은 1938년 외몽고, 2차 대전중 프랑스의 비쉬정권, 냉전시대 미, 소 진영의 ‘괴뢰국’, 냉전말기 캄보디아 등의 본보기가 되었다. 일방적인 동화정책이 아니라, 주권국 형식, ‘오족협화’, 서양의 패권에 대항하는 동양의 문명담론인 ‘왕도’나 ‘아시아주의’ 이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만주국의 통치는 긴 제국주의 역사에서 세련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주국의 주권 형식은 일본 거류민들을 위한 노골적인 특혜의 억제와, (특히 초기에) 만주국 당국이 일본 본국정부에서 다소 자율적인 위치를 갖는 데에도 기여했다. 역사적 가정이지만,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초기 만주국은 1960년대 백인 거류민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로디지아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것이 주는 함의는 주권국가의 형태가 제국주의자들에게 편리함과 불편, 양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현대사의 블랙박스 만주국은 동아시아 현대사와 심각한 관계가 있다. 우선, 만주국은 기시 노부스케를 위시, 태평양전쟁 시 일본정부 내 막강한 인맥을 배출했는데, 그 집단은 50년대 일본 보수정치의 기둥이 되었고, 60년대 한일국교 정상화와 이후 양국의 유착에 막후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만주국은 일본의 1930년대 경제 발전에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일본은 만주국으로부터 원자재 상당량을 얻었고, 거대 중화학단지를 건설, 후일 서양과의 대결을 위한 경제적 자립체의 바탕을 마련하고자 했다. 일본은 만주의 인적, 물적 자원을 유린했지만, 역설적으로 1945년 패망 시 중국에 상당한 경제 유산을 남겼다(물론 현재 만주는 동부 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 만주는 또한 오랜 중국의 국공(國共)내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곳이다. 일제 패망 후 중국대륙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의 전투가 재개되었는데, 후자는 만주의 전투에서 승리, 여세를 몰아 남진한다. 전투의 관점에서 만주는 승리의 모루였다. 한국인들에게 만주는 착잡한 장소이다. 항일투사들에게 피난처이자 항전의 무대, 뿌리 잃은 이주민들에게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의 질시와 차별 속의 낯선 땅이었다. 조선조 말 이래, 1910년대 조선총독부의 대토지조사를 거쳐, 끝없이 조선인들은 만주로 이주했다. 1920년대 중국 민족주의가 일면서 만주의 군벌은 조선인들을 일제의 첨병으로 간주, 박해했었다. 만주국의 건국으로 조선인들의 이주는 탄력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만주는 기회의 땅이 되었다. 일부는 만주국정부와 군대의 하급 관리, 장교로 있었다. 무엇보다 만주국은 전후 남북한 영도력을 잉태한 무대이다. 6만5000명이 참가한 만주국 건국 10년제의 흥아국민대회(滿洲の記錄, p. 56) 하이 모던 국가의 확산 일제의 만주국 건설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몰락을 불러왔다. 만주를 차지함으로써, 서양에 대항하는 경제블록을 만들었고, 그 범위를 동남아까지 확대, 제국의 범위를 차례로 확장하지 않을 수 없는 자승자박적 조건을 만들었다. 이것은 마침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이른바 메이지국가의 붕괴로 이어졌다. 그러나 만주국은 그 인자를 남겼다. 바로 한국에 극단적 종류의 근대 국가를 전파시킨 것이다. 국가 만들기의 기술도 복제된다. 만주국은 메이지국가의 청사진을 복사했지만, 메이지국가의 도안부터가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의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모방한 것이었다. 만주국 국가형성의 많은 부분이 20세기 냉전의 중심무대 남북한에 전달되었으니, 만주국은 과거와 미래의 국가들을 연결하는 절묘한 고리에 해당한다. 중요한 것은 만주국에서 한국 근대국가로의 흐름이다. 파시스트적 동원 즉 멸공대회, 경직된 국민의례, 행진, 강연, 영화상영, 운동회, 전단, 표어 등 해방 후 한국사회에 너무도 익숙한 행사들이 기실 만주국 시대에 행해지던 것들이었다. 한국 근대국가는 그 골격이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 시대에 만들어졌으나 1960, 70년대 이른바 박정희정부 시대에 완성된다. 이것은 90년대 이른바 외환 위기에서 그 한계를 노출,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 만들기에는 대체로 메이지국가, 해방 전 조선총독부, 해방직후 미군정 등 세 자원이 있었으나, 만주국으로부터의 흐름도 간과할 수 없다. 만주국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 국민들이 귀가 따갑게 들어온 ‘국가주도의 경제개발’, 혹은 발전국가의 모델이다. 양국의 특이성은 사회주의를 방불케 하는 경제계획이외에, 근대(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확신 하에서 자연과 사회를 자로 잰 듯이 배열시킨 하이 모던적 성격이다. 비적 소탕 수준의 위생 정책, 살인적인 수준의 시민동원을 벌였다. 그리고 스포츠와 영화, 음악 등이 국가형성에 수반되었다. 속도와 효율 앞에 문화재와 전통 가옥 등 많은 것이 사라졌다. 속도와 획일성은 양국의 상표였다. 메이지국가와 조선총독부의 정책들이 만주국의 증폭, 강화된 실험을 통해 한국 근대 국가로 유입되었다. 아주 흡사한 성격의 국가들이 시차를 두고 건설되었던 것이다. 예컨대, 국책 영화와 스포츠는 만주국의 ‘건국’ 이미지를 위해, 한국의 ‘재건’을 위해 기여했다. 만주국에서 ‘건국체조’가, 한국에서는 ‘재건체조’가 보급되었다. 만주, 역설의 공간 만주국은 혼합과 역설의 세계이다. 어느 연구 분야에도 속하지 않았던, 잔학한 통치와 첨단의 근대를 동시에 지닌 제국이다. 만주국은 새 제국주의 전략이지만, 후자에 제동을 거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한국에 극단적인 근대 국가를 복제시켰다. 세계화 현상에서 이런 국가 번식의 의미는 이중적이다. 세계화는 국가의 장벽을 깨고, 그 힘을 무력화시키나, 동시에 자신의 라이벌일 수 있는 후자의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다. 만주국의 그림자는 길다. 필자소개한석정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국제학술지 ‘아시아 태평양 교육 리뷰(APER)’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 저널에 등재됐다.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펴내는 국제학술지인 행동과학 분야 학술지인 APER는 2000년 창간호부터 작년 말까지 모두 6권 2호가 발간됐으며 편집위원회가 아태지역 8개국 35명의 국제적 저명 학자들로 구성돼 있어 심사과정이 체계화돼 있다. SSCI 저널에 수록된 논문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수록 논문 수 및 인용도는 국가 및 기관 간의 연구 수준을 비교하거나 연구비 지원, 학위 인정 및 학술상 심사 등의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1월 현재 SSCI저널에 등재된 학술지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 중 52.7%인 971건으로 가장 많고 영국 584건(31.0%), 영국 외 유럽 214건(11.6%), 미국 외 북남미 27건(1.5%), 호주ㆍ뉴질랜드 18건(1.0%), 아시아 17건(0.9%) 등 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SCI에 한국국방연구원의 Korean Journal of Defense Analysis(1993년)와 아시아여성학센터의 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1997년)가 등재돼 있다.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은 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고교 졸업후 대학입시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신입생을 뽑을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의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정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2단계 BK21 사업 신청을 원하는 대학은 다음달 3일까지 전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했던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을 비롯해 24개 대학 대부분이 조만간 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에 따르면 아직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하지 않은 대학 가운데 원하는 대학은 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4년 뒤 입문시험을 거쳐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학생들을 뽑게 된다. 이에 따라 의사 양성은 2009년도까지 ▲기존 의예과 체제(2+4) ▲대입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체제(4+4) ▲학사 졸업자 가운데 전문대학원생을 선발하는 체제(4+4) 등 3가지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2009년 의사양성체제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6~8년의 양성기간을 정하고 전문대학원 또는 학부 단계 등 선발방식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브라질의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교육에서 찾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15일 '중국의 교육 발전을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7천억달러를 수출하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 같은 전례없는 경제성장은 훌륭한 인적자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교육 분야 투자를 소개하면서 "대학생 수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78년 1.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에 이르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연간 45만명의 대학 졸업생과 5만명의 석사, 8천명의 박사 인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천개가 넘는 중국의 대학들이 배출하는 졸업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최근 20년간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2천만명을 넘어 미국의 1천600만명을 능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15~20년 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서구세계가 여러 방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더라도 교육 분야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의 교육 투자는 브라질에 좋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면서 "극소수만이 비교적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는 브라질이 세계적인 경쟁환경에서 승리하려면 지식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을 분석하면서 교육 시스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유력 시사주간지인 베자(Veja)가 '교육혁명, 한국은 해냈고 브라질도 할 수 있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싣고 "엄청난 교육열과 뛰어난 교육 시스템이 한국을 아시아의 극빈국가에서 세계 1등 국가로 부상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