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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는 2004년 제정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3월 새 학기부터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대책 5개년 사업계획’을 9일 발표했다. 앞으로는 교내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예방조치가 미흡하거나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교장은 직위해제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반면, 학교폭력예방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여 이와 관련한 실적이 우수한 학교의 경우는 학교장과 학교, 해당학교 교원에게 표창등의 인센티브를 주게 된다. 앞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문제는 학교장이 일단 교육청등의 유관기관에 보고를 하고 단위학교별로 설치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해결책을 논의하여 최대한 해결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에서는 전국의 학교장들을 상대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장에게 책임감을 강하게 심어주기 위한 후속대책으로 보인다. 또한 학교장이 학교폭력 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을 무조건 학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물론 학교폭력문제가 발생하면 단위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와 관련하여 학교장이나 교원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예견되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더 높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폭력사안은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의 학교실정으로 볼때, 폭력사안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는 교원들이 항상 학생들의 동태를 살펴봐야 가능하다. 그렇게 하려면 모든 교원이 나서서 학교폭력예방에만 전념해야 가능한 것이다. 폭력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하게 되는데, 이의 소집역시 쉽지 않다. 일단 소집을 했다고 해도 위원들이 향후의 진행정도에 따라 불이익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기도 한다. 특히 외부에 적을 두고 있는 위원의 경우는 더욱더 그런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기능을 좀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권한을 더 부여해야 한다. 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존중하고 법적인 구속력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사안에서 볼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하고 고소, 고발등 법에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결론적으로 학교폭력사안 발생과 관련하여 학교장과 교원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긴 하더라도 학교장과 교원들에게 좀더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부여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즉 실질적인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번의 교육부 조치에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교원들은 잘 알고 있다. 또한 부정할 수도 없다는 것은 더욱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는 것에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부터 꼭 4년전에 2학년 담임을 했었다. 교사가 담임을 한 것이 대단한 일은 아니다. 다만 담임을 하다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해가 있다. 그해가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지나치면서 한 이야기가 제자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을 때, 교사는 항상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해에 우리반 아이들이 2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3학년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 해에 리포터는 교육정보부장을 맡으면서 담임에서 제외되었다. 물론 담임을 희망했었다.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담임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2학년때 우리 반 했던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유난히 교육정보부실로 몰려들었다. 그 중에서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이들이 쉽게 그 여학생에게 접근을 하지 않았다. 2학년때 학급회장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특별히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급우들은 뭔가 자기들과는 다른 아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쉽게 그 여학생에게 접근을 하지 않았었다. 그 아이가 정보부에 오면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는 주로 리포터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다른 아이들이 접근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로 공부 이야기와 2학년때와 3학년때의 생활에 차이가 있는지의 여부, 진학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그 여학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간혹 E-mail을 통해서 소식을 주고 받았으나 어느 때부터 연락이 두절된 듯하다. 그런데 바로 어제 그 학생이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이미 포항공대에 합격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메일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중학교 시절에는 항상 선생님이 옆에서 지켜보셨던거 같애요. 2학년 때나 3학년 때나,, 항상요.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여러모로 배려해주셨구요, 올바른 거, 꼭 해봤으면 할 거 다 권해주시기도 하셨구요. 중학생활을 정말 알차게 보냈더라고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ㅋㅋㅋ ○○이랑 환경미화한다고 늦게까지 남아 있을 때, 조그만 창문으로 빼꼼히 보시던 선생님 모습인거 같아요..ㅋㅋㅋㅋ. 제가 살이 쪄서 터져나갈 듯한 모습을 했는데도, '3학년 되니깐 이뻐졌네' 라고 하셨던 선생님 말씀이 가끔씩 귀에 웅웅거리는데요...거짓말 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거 같기도 하구요..ㅋㅋㅋ, 그때 그 말씀 때문에 외모에 자신을 갖고 생활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외모뿐 아니라 모든 것에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것은 다 기억이 나는데, '3학년 되니깐 이뻐졌네'라는 말을 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연유에서 그런 이야기를 가끔씩 했는지는 더더욱 기억되지 않았다. 기억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기억하기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하는 말은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터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교사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한 이야기가 해당 학생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절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훌륭한 제자를 길러낸 곳에는 반드시 훌륭한 스승이 있다고들 한다. 앞으로도 담임을 맡는 것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칠 시간이 많은 만큼 매사에 조심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대한민국 1318 희망 비타민 김혜남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의 40%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고 2%는 아주 사소한 것 들이며, 4%는 우리가 도저히 변화시킬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즉 인간이 시달리는 걱정의 96%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고민이다.” 서울 문일여고 교사인 저자는 고민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머지 4%도 도저히 털어지지 않는다면 참고 견디는 것을 배워라. 견뎌낸 슬픔은 나의 정신을 한 단계 성숙시켜준다."고. 청소년들이 진정한 자신의 경쟁력을 발견하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와 처세 방법을 이야기 중심으로 담았다. 내말에 상처 받았니? 최현섭 외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당신이 뭘 알아?” “그럼 그렇지, 네가 뭘” “공부도 못하는 게…” “아 됐어!” 이런 말에 상처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전경인교대 최현섭 교수와 서현석 서울 한남초등교 교사 등 현직 교사 6인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우리식 말하기의 부족한 면을 채우면서 입체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1년 반 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있는 사실인, ‘말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담는 그릇’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자신의 말법을 테스트해보는 퀴즈로 시작해 마무리 퀴즈로 마감하는 이 책은, 말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 독서와 논술 신호현 외 지음/ 대한교과서주식회사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반영 비율이 강화되는 논술. 고등학교에서는 논술이 정식교과목에 반영될 것이 고려중이며 이에 따른 중등 교사들의 논술 연수가 밀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인정한 중학생용 ‘독서와 논술’은 독서지도와 글쓰기 논술 지도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현장교사들이 막상 손대기 어려웠던 부분을 채워주는 부교재이다. 초급, 중급, 고급의 3단계로 구성된 이 책은 신호현(서울 배화여중) 장혜숙(서울 대신중) 노정은(경기 금곡중) 등 3인의 현장 국어 교사들이 집필, 중학 국어의 수준별 학습과 국어교과 심화 과정 수업 그리고 특기적성 독서반, 문예반, 논술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 컬러임에도 가격은 5500원으로 저렴하다. 경제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교과서포럼 편/ 두레시대 한국 경제는 저임금에 기초해 성장했다? 계층간 소득분배는 불공평했다?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이런 중고교 교과서의 기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1960년대 이래 노동자의 임금은 생산에 기여한 만큼 착실히 상승했으며, 한국 경제는 소득분배의 모범생이었다고 주장한다.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지적하며 지난해 1월 출범한 교과서포럼의 두 번째 심포지엄(2005년 4월)에서 발표한 이 교수와 중앙대 김승욱 교수의 논문을 엮었다. 이 교수의 논지를 비판한 장상환·정성진(이상 경상대) 두 교수의 글도 함께 실어 상반된 두 관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의 비판에 대한 재반박 글도 새로 덧붙였다. 학교폭력 예방과 상담 문용린 외 지음/ 학지사 학교폭력 문제는 과학적인 지식, 이론, 실천적 경험을 가진 전문가에 의해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지만 그동안 문제가 생길 때마다 주먹구구로 대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각계각층의 학자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이론적 맥락을 바르게 짚어 분석하고 학교폭력 예방과 상담의 현장에서 뛰어 온 시민운동가와 실천가들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지혜와 경험을 담고 있어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진 교사의 전문성 확보와 더 나아가 학교폭력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유용한 지침서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치료 프로그램인 무지개 프로그램 자료를 부록으로 첨부, 실제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5학년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가위손을 시청했다. 마음이 들떠있는 학기말이고, 여러 반이 모이다보니 처음에는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내용이 흥미롭게 전개되자 스크린을 주시하느라 조용해졌다. 말썽꾸러기 몇 명은 장난을 칠만도 한데 그 아이들마저 점잖을 떨었다. 아이들을 바라보다 뜬금없이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1969년 여름을 생각했다. 그때 나는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생이었다. 강당이 있는 시내의 큰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아폴로 11호의 발사장면을 보기 위해 전교생이 강당으로 모였다. 그날을 생각할 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난다. 그 더운 날 아이들이 가득 들어찬 강당에 화면이 잘 보이게 하는 방편으로 안막까지 쳐 바람구멍을 다 막아놨으니 오죽 더웠겠는가? 더구나 연단위에는 화면이 작은 TV가 달랑 한대 놓여 있어 아무리 고개를 길게 빼본들 보일 리가 없었다. 아마 앞에 앉은 몇 명의 아이들에게만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이 제대로 보였을 것이다. 그때 무엇을 봤는지 내용마저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들과 땀을 비 오듯 흘렸던, 즉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날이 7월 17일이라는 것과 닐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첫발을 디딘 최초의 사람이라는 것도 후에 알았다. 그렇게 무모한 짓을 했는데 왜 웃음이 나오지 않겠는가? 각 학교마다 도서실 현대화 사업이 이뤄졌다. 우연만하면 시청각실을 겸할 만큼 좋은 기자재가 구비되어 있다. 도서실에서 가위손의 주인공인 에드워드의 일거수일투족에 탄식과 환호성을 질러대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40여년 전의 얘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은 내가 고생했던 69년도가 아니다. 교육환경이 그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학교에는 아직 돈이 더 투자되어야 할 곳이 많다. 유학생이 많아진다고 걱정하기 이전에 교육에 돈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주판알을 틩겨보지 않아도 답이 나온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유학생만 줄여도 교육에 투자한 돈의 몇 배나 이득이 돌아온다.
13일자 D일보 여론마당에 천안의 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도교육청 영어시범학교로 지정 받아 2년간 초등 1,2학년 영어교육을 시킨 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는 글이 실렸다. 그 교장선생님은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 아이들을 '영어의 바다'에 빠뜨릴 수 있고 정부의 지원이 좀 더 확대된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잘 가르쳐 학교의 영어교육이 학부모에게 신뢰를 받으면 이런저런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교육이 바른 국가관을 교육하는 한 영어교육 때문에 아이들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확신과 엄청난 비용을 조기유학이나 어학 연수비로 쏟아 붓는 현실을 직시하고 세계 시민을 기르기 위해서는 조기 영어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단 그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수긍이 간다. 그러나 몇 가지를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금할 수 없다. 먼저 묻고 싶은 것이 그 아이들의 국어 실력이 어떤가 이다. 3학년 담임을 하면서 아이들이 필순에 맞지 않게 글을 쓰거나 철자법에 틀리게 글을 쓰는 것을 보고도 학교에서 가르칠 것이 너무 많아 틀린 글을 일일이 다 가르칠 시간도 없고 정부와 사회가 그렇게 유도하니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영어보다도 국어를 더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게 된 탓인지는 모르지만 국어를 영어보다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어 국어를 바르게 가르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항상 빚진 것 같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영어교육 시범학교였기에 일주일 1시간의 영어수업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하셨으니 그 몇 배의 국어시간을 위해 걸맞는 투자를 해서 국어를 바르게 가르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 공교육이 바른 국가관을 가르치면 아이들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데 고양이 울음소리는 '야옹야옹'보다는 '미유미유'가 더 정확하고 영어를 잘하면 우리말과 글은 약간 쳐저도 괜찮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바른 국가관이 형성되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셋째 매년 수 조원을 영어를 위한 사교육비로, 조기 유학비와 해외 어학 연수비로 쏟아 붓는 현실을 직시하면 조기 영어 교육이 그 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원인제공은 영어 만능을 주창한 일부 지도자들이 제공한 것이다. 말은 필요한 사람이 반드시 배우게 마련이고 영어가 필요한 현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영어를 구사할 필요한 인재를 기를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을 일년 내내 영어 한 마디도 안하고 사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모두가 영어구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무리한 발상을 해서 그런 필요 이상의 경비를 발생시킨 것인데 이왕 그것이 현실이니 맞추자는 것 같아 좀 씁쓸하다. 이 글은 그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반박하고 싶어하는 말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죄송하기도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그런 말씀이 학교현장에 미칠 영향과 선생님들의 어깨에 얹힐 무게, 그리고 이런 정책을 제안한 사람들의 박수소리를 생각하면 이왕 쓰실 글에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쓰셨으면 해서 해보는 말이다.
봄이 온다. 집 뜰에 심어둔 영산홍의 꽃망울이 생기를 더하고 장미의 줄기에서 새움이 돋아나고 있다. 죽은 듯이 조용하던 석류나무에서도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진다. 봄은 생기를 발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결심을 하게 하는 희망의 계절이다. 봄이 되면 각급 학교에서는 졸업식을 하고 입학식을 한다. 그리고 학교 · 회사 · 기관들은 대폭적인 인사 이동이 있으며 새로운 업무가 시작된다. 봄은 새 출발을 위한 마음의 다짐을 하게 하는 계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번 통과의례를 거치게 되는데, 그 때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마음의 결심을 하게 되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계기가 된다. 입학식 · 졸업식 · 취업식 · 진급식 · 이취임식 · 결혼식 · 회갑연 등은 새로운 초심(初心)의 마음을 만들며, 또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한다. 초심은 순수하고 맑으며 희망이요 바람이다. 초심은 자신의 나아갈 방향이요 공동체의 나아갈 길이기도 하다. 누구나 초심을 일으키는 기회가 여러 번 있지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기적이고 게으른 마음에 맑고 깨끗한 초심을 그만 잃어버리거나 일탈을 자행하기 쉽다. 그래서 통과 의례 때마다 초심을 만들고 또 초심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자. 초심을 바로 세웠는지, 초심이 안일무사, 졸렬한 생각으로 바뀌어 버린 것은 아닌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생활이지만 초심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행하면 자신도 즐겁고 모두가 편안해지며 세상은 한층 밝아진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 등 체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운동부족과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한 체력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맞춤형 학생 건강 체력 평가 시스템 구축’연구 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학생 체력 검사는 ‘운동기능’중심의 체력 요소별 측정으로 학생들의 건강체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미흡할 뿐 아니라, 검사 결과가 단순 기록 보관되는 1회성 행사로 끝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새롭게 연구 추진하게 될 맞춤형 학생 체력 평가 시스템에서는 순발력, 민첩성 등의 운동 기능체력과 체지방 조절 능력, 심폐 지구력, 근력 등의 건강관련 체력이 포함되는 새로운 체력 검사 종목 및 평가척도를 개발하여 연 2회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검사 결과에 따른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운동 처방 매뉴얼을 제시하여 학생 개인 스스로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웹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건강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점이 주어졌다. 교육인적자원부 특별 교부금 2억5천만원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게 될 연구 용역은 공모를 거쳐 선정된 인하대학교에서 주관이 되어 2006년 2월부터 2007년 2월까지 13개월 동안 추진되며, 연구 결과에 따라 현행 학생 체력 검사를 대신하여 2007년 전국 단위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2008년 법 개정을 통하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노동철 장학사는 "맞춤형 학생 건강체력 평가시스템이 도입되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학생 자신의 체력수준과 흥미에 맞는 개별화된 운동처방을 통보 받음으로써, 운동에 대한 동기 유발 및 자기 체력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학생체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억새 태우기 축제가 열리는 화왕산으로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날 노래방기계까지 갖춰놓고 대보름 맞이 척사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발길을 향했다. 친구들과 마을에 도착하니 ‘내곡동 주민을 위한 화합의 한마당 큰잔치 척사대회 및 주민노래자랑’이라는 글자가 크게 써있는 플래카드가 맞이한다. 내 고향 소래울은 80여 호가 오순도순 살고 있는 도시근교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런데 서로 사는 것이 바쁘다보니 구정 때에도 얼굴보기가 어려웠다. 애향심마저 예전과 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몇 명이 서둘러 대보름날 마을주민과 출향한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경비는 또래들끼리 만든 몇 개의 모임에서 십시일반 찬조를 했다. 구정 때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우리 모임도 이번 행사부터 동참하는데 만장일치로 찬성을 했었다. 척사대회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승부에 매달릴 필요도 없이 먹고 마시면서 하루를 즐기는 자리였다. 나같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어른이나 선배들에게 인사도 하고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날이었다. 어쩌면 고향사람들과 옛날이야기를 하며 가슴 속 어디엔가 꼭꼭 숨겨두고 있던 보물을 찾아내는 추억 찾기 날이었다. 무성이 형은 남이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혼자 떠들지만 아무도 대꾸를 않자 혼자 소주잔을 비운다. 지금은 술중독자로 손가락질 받지만 젊은 시절 술집에서 깽판을 부릴 정도로 호기가 있었던 형이다. 모두들 추억 속의 옛 모습이 아님을 발견하며 세월이 무상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풍으로 쓰러졌다 회복중인 선배가 나타나자 술상 앞에 앉아있던 사람들이나 윷놀이하던 사람들이 모두 에워싸고 자기 일인 양 축하를 한다.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히는 게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 사는 곳에서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만은 플래카드 밑에 걸려있는 찬조자 알림표도 부담스러운 고지서가 아니라며 모두들 즐거워한다. 친구 엄마가 싱글벙글 옆으로 다가와 4승에 동그라미가 찍혀있는 표를 하나 보여준다. 윷놀이에서 승리할 때마다 주최 측에서 도장을 하나씩 찍어주는데 그냥 하나 찍어달라고 떼를 썼단다. 그랬더니 몰래 하나 찍어 주더라며 한마디 하신다. “작년에 보니 이렇게 해서 색시들이 상을 다 타가잖어” 농촌의 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풍물이다. 갑자기 급조된 팀이건만 제법 그럴싸하게 가락이 맞는다. 풍악소리가 울리자 술상 앞에 앉은 남자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윷놀이하던 여자들까지 흥겨워한다. 변화의 물결이 급박하게 불고 있는 데 어느 곳이라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겠는가? 이제 고향도 내 추억 속에 존재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유일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의 함석마저 낡아버린 시골마을의 방앗간이다. 그런데 마침 방앗간 옆에 있는 마을회관에서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덤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며 방앗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물이 되어 방앗간 밖에 방치되어 있는 큰 방아를 보니 ‘삐그덕 삐그덕’ 소리를 내며 힘겹게 돌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지 궁금해 하며 내가 있는 곳으로 왔던 사람들도 옛날 방아를 보고는 한마디씩 한다. “이런 골동품이 지금 어디 있어” “완전히 고물이네” “이거 옛날에 우리가 보던 그 방아여” 세상이 많이 바뀌고 변했어도 고향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세월의 무게만큼 짊어진 짐이 무거워도 고향에 가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는 언제, 누구는 어떤 일로 인생살이 거역 못해 세상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 안타깝지만 고향에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옛 추억이 있다. 골동품 같이 오래 된 것이 더 빛나는 게 고향이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고향이 없다. 고향이 없으니 소중히 생각할 만큼 중요한 추억거리가 있을 리 만무하다. 교육계에도 여러가지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그렇더라도 학교는 훗날 고향 같이 사람들의 가슴을 포근하게 해주는 쉼터 역할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사학법 재개정 특별위원회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바른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근혜 당대표는 사학 선진화 강화를 위한 자율성 제고와 관치교육 타파 등 사학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재개정법안을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개학을 앞두고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가족끼리 여행 한번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학원 생활과 공부로 바쁜 생활을 보내야 했고, 우리 부부 또한 각자 생활에 충실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를 하여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끼리 조촐한 저녁 식사라도 할 요량이었다.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식사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식으로 결정하였다. 토요일 저녁, 양식을 잘한다고 소문난 레스토랑을 찾았다. 아이들은 음식이 나오자마자 게 눈 감추듯 후딱 접시를 비웠다. 천천히 먹으라고 여러 번 주문도 해 보았으나 아이들은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집중을 하였다. 아이들의 음식이 부족한 듯 하여 앞에 놓인 고기 두 점을 썰어 내 입에다 넣고는 나머지는 모두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비록 내 입에는 맞지 않았으나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준 걸로 만족을 느껴야 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식사를 하고 난 뒤,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시장을 둘러보았다. 늘 시장은 서민들의 삶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반기는 사람은 없어도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곳이기도 하였다. 때로는 시장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떤 희망과 위안을 얻곤 한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도 없는 시장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이웃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곳에 대형 마트가 생긴 이후로 그나마 한 달에 두 번 정도 찾곤 했던 시장마저 요즘 거의 가지 않는다. 시장과 비교해 보건대, 모든 점에서 쇼핑하기에 편리한 마트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입하는데 익숙해져 가는 자신에 왠지 모르게 씁쓸함이 감돌았다. 거리 좌판 위에 온갖 나물과 생선을 펼쳐 놓고 물건을 파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릴 적 내 어머니의 모습도 간헐적으로 비추어졌다. 파는 나물보다 덤으로 주는 나물이 더 많으면 손해 보는 것을 알면서도 할머니는 인상 한번 쓰지 않는다. 그리고 뒤돌아 서가는 사람에게 다음에 또 오라는 말을 꼭 덧붙인다. 그게 인연인가보다. 할머니는 사소한 인연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듯 했다. 그리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연탄불을 지핀 화덕에 손을 녹이는 할머니의 얼굴 위로 행복이 묻어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내 호기심을 자극한 무언가가 좌판 끄트머리에 놓여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청국장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문득 어릴 적 겨울철에 어머니가 끓여 준 청국장이 생각났다. 냄새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눈살을 찌푸린 적도 있었지만 그 맛을 알고 난 뒤부터는 다른 어떤 음식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서양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든 아이들이기에 청국장 맛에 어쩌면 혀를 내 두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청국장 냄새에 코를 막고 온갖 인상을 쓸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래서 아이들 모르게 아내의 옆구리를 쿡 찔렸다. 내심 아이들이 출타한 시간을 이용하여 한번 사건을 벌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이들 모르게 청국장을 두 개를 얼른 챙겨 가방 안에 넣었다. 아내의 그 어설픈 행동이 어찌나 우스운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였다. 그 날 밤. 저녁 식사가 부실한 탓인지 뱃속에서 계속해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내 몰래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먹을 만한 것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찬장과 냉장고를 다 뒤져도 당장 허기진 배를 채울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늘 있었던 라면마저 오늘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떠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바로 청국장이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시장에서 사온 청국장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청국장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끓이기 전, 어떤 냄새도 나지 않던 청국장이 한번 끓기 시작하면 지나친 냄새로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건 6달 이상 걸려야 먹게 되는 된장과는 달리, 청국장은 3일 후면 금방 먹을 수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보았다. 자고 있는 아이들이 눈치라도 챌까 봐 조심스럽게 아내를 깨웠다. 아내는 나를 보자 내 눈빛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는 듯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아내는 청국장을 들고서 그 옛날 어머니께서 끓여 준 그 맛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계속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나 나는 아내를 믿었다. 특히 아내의 요리 솜씨는 동네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아내는 그 어떤 음식도 십 분 안에 뚝딱 만들어 낸다. 아내가 요리를 하는 동안 혹시라도 청국장의 냄새가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기라도 할까 봐 아이들 방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난 후 창문 모두를 활짝 열었다. 잠시 후, 청국장의 그 자극적인 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하였다. 아내는 뚝배기에서 끓고 있는 청국장 한 스푼을 떠 맛을 음미하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의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아내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청국장 한 스푼을 입에 넣어 주었다. 그 옛날 어머니가 끓여 준 그 맛은 아니었지만 진국이었다. 다음 날 아침 식사시간이었다. 한밤중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아내와 나는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 또한 눈치를 채지 못한 듯 식사에만 전념하였다. 다만, 어젯밤 먹었던 청국장의 구수한 맛만 내 혀끝에서 감돌고 있었다.
지난주 금요일 졸업식을 마치고 아이들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간 것이지만 그래도 녀석들의 움직임이 사라진 교실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 허진한 일이기도 합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처럼, 사람이 만나고 떠나는 것은 자연의 순리 가운데 하나이지만,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로지 한가지 목표를 위해 매진했던 그 치열했던 흔적은 시원함보다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쯤 무엇을 할까요? 아마도 새롭게 시작할 대학생활을 준비하느라 바쁘겠지요.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땀으로 얼룩졌던 우리들의 교실을 잊지말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산하 기관 교직원들의 불편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한 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소집회의'를 지난해의 50%이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동영상 전자회의를 시범 실시한 뒤 하반기부터 이같은 방식의 회의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동영상 전자회의는 도 교육청의 교육방침 등과 관련한 전달사항 등을 영상파일로 만들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탑재, 산하 각 기관과 일선 학교 교사들이 이를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도 교육청을 비롯해 산하 기관에서 교직원들을 소집, 개최한 회의가 693차례에 달하며 이 가운데 62%인 429차례 회의가 일방적인 전달식 회의였던 것으로 분석했다. 도 교육청은 전달식 소집회의를 동영상 전자회의 등으로 대체할 경우 출장비와 회의자료 인쇄비 등 연간 20여억원의 예산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 교직원들의 시간 절약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역 초등학교 졸업식이 20일 일제히 열릴 예정인 가운데 몇몇 초등학교가 평생 기억에 남을 톡톡튀는 이색 졸업식을 기획, 눈길을 끌고 있다. 충절의 고장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부산 내성초등학교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자'는 주제로 고장 전통춤인 학춤공연, 3.1 만세 퍼포먼스와 함께 졸업생들에게 태극기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부산진초등학교도 지역의 대표 독립투사인 고 박재혁 의사를 기리는 추모회를 갖고, 이상희 한국우주소년단 총재 등 저명 인사들의 졸업 축하 말씀과 성공사례 등을 영상으로 전하는 감동의 졸업식을 기획중이다. 남문초등학교는 '영상메시지를 통한 꿈과 희망을 담은 이색 졸업식'을 기획중인데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을 비롯 부산교대 총장, 부산고법원장 등 저명인사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메시지와 졸업생 개개인의 희망을 영상에 담아 방영한다. 대평초등학교는 인권뮤지컬 '사랑의 빛' 공연, 인권교육 동영상 상영, 청소년 인권 지키미 인증서 수여 등 부모님과 더불어하는 인권 지키미 졸업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온천초등학교에서는 개인사정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부형, 친척 등을 위해 졸업식의 인터넷 실시간 생중계를 계획중이다. 가남초등학교는 교장과 졸업생이 '성공적인 사람'이란 시를 함께 낭독하면서 졸업생 스스로 작성한 '나의 다짐'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졸업식'을 , 삼광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졸업생 개개인의 소질과 장점, 특기 등을 소개하면서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격려하는 졸업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졸업식도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는 중요한 행사라는 의미에서 교육적이고, 감동이 넘치는 졸업식을 계획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담배를 피지 않겠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김화중학교가 교정에금연비를 세우고 평생 금연을 선언했다. 지난 해 철원지역 금연 시범학교로 지정된 김화중학교는 13일 전교생 206명과 교직원 등 225명이 서약한 '평생 금연서약 기념비'(가로 120㎝, 높이 80㎝)을 건립하고 평생 담배를 피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 올해 졸업생 76명은 자신과의 싸움인 금연을 계기로 앞으로 자신만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울 수 의미있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우리의 다짐'도 함께 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금연서약을 시작으로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선생님들도 몸에 해로운 담배를 이번 기회에 끊기로 했다. 학교측은 지난 해부터 시작된 금연운동을 올해는 부모 등 주변으로 확대하고 1주일에 1~2번씩 비만 예방과 바람직한 운동법 등을 토론하거나 배우는 '건강생활' 시간을 갖을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흡연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금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막식을 갖게 됐다"면서 "평생 금연서약을 계기로 앞으로 학생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은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유교조는 고소장에서 "한 대변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자유교조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자유교조의 배후에 한나라당이 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조합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자유교조 조합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해 "전교조 차원에서 악의적인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사과하라"며 항의했으나 전교조측이 대응을 자제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45일간의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였다. 학년말 마무리며 졸업식 준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겨울방학과제 결과물을 점검하는 것이다. 만들기, 그리기, 교육방송기록장, 선택과제 등은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서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점검을 하였고 교육방송기록장이나 자신들이 하겠다고 계획하고 실천했던 선택과제 중에서 완전하게 하지 않았거나 형식적으로 한 면이 보이는 어린이들은 개별로 불러서 보완하도록 지도 하였다. 겨울방학과제물중에 검사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요하는 것은 일기장과 독서록이다. 개학한 지 오늘로써 3일이 지났지만 아직 나누어 주지 못하였다. 독서록은 개인차가 많이 나기도 하였지만 교사가 집중하여 지도하는 부분이어서 그런지 읽은 책에 대하여 성의껏 기록하는 면을 보였다. 문제는 일기장! 방학할 때 주 1회라도 좋으니 형식적인 일기를 쓰지 않도록 그렇게 당부하였건만 평상시에는 일기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부모님들도 방학 때면 일기를 매일 쓰도록 아이들에게 권유하기 때문에 거의 전원이 방학할 때부터 개학 때까지 일기를 쓴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방학생활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평상시에는 일기장을 내지도 않던 어린이들이 방학 때 일기를 꼬박꼬박 쓴 것이 신통하기도 하여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여름방학 때의 일기장은 가족끼리 어디 여행을 간다거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것을 일기장에 쓰는 경우를 더러 보았는데 겨울방학 때의 일기장은 그런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의 일기 대부분이 컴퓨터 게임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보아 방학동안의 일상이 컴퓨터게임으로 시작하여 컴퓨터 게임으로 끝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놀 친구들이 없어서 심심해하는 내용, 또 형이 컴퓨터를 혼자 쓰기 때문에 형이 잘 때를 기다려 새벽 2시에 컴퓨터를 했다는 놀라운 기록도 있었다. 너무나 심심해서 아버지에게 어디 놀러가자고 3일을 졸랐는데도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으며 설날 친척집에 가서도 컴퓨터게임을 하고 놀다가 온 것을 보고 게임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몇 어린이들은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이나 공부방에 다니면서 공부가 무척이나 어렵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또 어떤 어린이들은 4학년공부가 그렇게 쉬운지 몰랐다라는 내용도 적고 있어 과연 겨울방학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유익이 있는 것일까 일기장을 점검하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의 일기를 읽고 유감스러웠던 점을 적어보면, 그날 일기의 날씨에 ‘눈’이라고 적고도 ‘눈’과 놀았다는 내용은 없는 점, 설날이라서 먼 거리의 친척집에 가서 집안 어른들을 만나고 사촌들과 어울려 놀았다는 내용은 없고 컴퓨터게임을 하다가 집으로 왔다라는 내용,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현장체험학습을 하며 겨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다녀오거나 아버지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운동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공을 차고 자치기를 하며 연을 함께 날리는 모습보다는 겨울에 일이 없으신 탓인지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적은 내용, 혹은 부모님께서 모두 일을 나가신 후 늦게 들어오시면서 통닭을 들고 들어오시는 모습에 만족하며 기뻐하는 내용 등이다. 겨울방학은 겨울방학대로 아이들에게 꿈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겨울방학 전 몰려드는 바쁜 학교업무 때문에 아이들 한명 한명과 충분히 겨울방학기간에 대한 계획을 나누지 못하였던 부분을 나름대로 반성해 보면서 교육은 학교교육만이 아닌 가정에서의 관심과 노력이 있을 때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진리를 모두가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여성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은 여성들을 위한 보직및 승진할당제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여성 공무원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6%가 근무평정에서 남자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직배치에 대해서도 47.4%가 "매우 또는 대체로 불리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다수(86.9%)가 승진에 있어 여성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할당제 적정비율로는 보직의 경우 '30%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승진은 30% 이상이 가장 많았다. 여성 공무원들은 또 주요부서 근무 기회를 준다면 반드시 수락하겠다(44.7%)는 의사를 보였다. 다만 희망 근무처에 대해서는 초.중학교(26.3%), 직속기관(23.7%), 고교, 지역교육청(각 18.4%), 도교육청(13.2%) 등 순으로 답해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높은 교육청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성공무원의 경우 육아, 가사 등으로 업무가 많은 부서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여성공무원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이번 조사 내용을 참고해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의 5분의 1도 안 되는 공립 유치원감 자격연수 인원을 좀 더 여유 있게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립 재직 시 11년 만에 원감 자격을 받고 공립유치원에 임용된 교사가 4년 만에 원감이 돼 이에 대한 공립 교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공사립 유치원 교사들은 1정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나면 원감 자격연수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사립은 원장의 추천을 받아 매년 150명 내외가 원감연수를 받고 있고, 보통 총 경력 7~10년에 이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공립은 행자부의 원감 티오에 따라 빠듯한 연수를 진행하면서 매년 20명 내외가 연수를 받는다. 자연 18년 이상 고경력자에게 차례가 돌아가고 최근에는 보통 24, 25년 경력자는 돼야 연수를 받는다. 문제는 원감, 원장 자격을 일찍 딴 사립 교사가 임용시험을 거쳐 공립유치원에 채용되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 과정에서 4, 5년 이상 경력이 높은 공립 교사들을 제치고 먼저 원감이 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2001년 경기도에서는 사립에서 원감 자격을 취득한 교사가 총경력 15년(사립 11년, 공립 4년) 만에 공립 유치원감이 됐다. 당시는 20년 경력의 공립교사도 원감 자격연수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경기도교육청 담당자는 “원감 연수를 받은 공립 유치원 교사가 한명도 남아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발령을 냈다”고 해명했다. 99년 원감 티오는 6명이 내려왔지만 공립 대기자는 5명뿐이었다. 경기도교육청은 91년 20명의 공립교사에 대해 원감연수를 실시한 후, 매년 2~5명을 원감으로 배치하면서 98년까지 공립 교사에 대해 단 한명도 추가 연수를 시키지 않았다. 98년 3월 배치 후, 단 4명의 공립 대기자가 남았지만 그해 겨울 연수를 시키지 않아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이하 연합회) 정혜손 회장은 “예산 타령에 수급 사정 운운하며 공립 교사에 대해 쥐꼬리 연수를 시킨 결과”라며 “더욱이 현재도 사립에서 원감 자격을 따고 공립으로 넘어온 교사가 16명이나 되고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인데도 여전히 공립에 대한 연수는 턱없이 적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06년 2월 현재까지 공립 원감자격 취득자는 387명인 반면 사립 원감자격 취득자는 3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공립 유치원 교사가 6000명, 사립 교사가 2만명임을 감안해도 너무 적다. 경기도는 2005년 35명에게 원감연수를 시켰으며 이중 공립은 3명이었다. 올해도 원감 티오를 못 받은 충북은 5명의 대기자가 있어 최근 5년간 공립 교사에 대한 연수가 없었다. 문제는 올 3월 발령 이후에는 공립에서 원감자격을 딴 임용대기자가 없거나(경기, 전남) 1~5명만 남는 시도가 9개나 된다는 점이다. 24년 만에 원감 자격연수를 받은 연합회 엄미선 부회장은 “이들 시도가 올해도 공립 원감 연수를 안 하거나 극소수만 시킬 경우, 티오에 따라 낮은 경력의 사립 출신 교사가 원감이 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장명숙 부회장은 “전국적으로 교육청 유아 담당 장학사의 절반이 유아 전공자가 아닌 상황에서 자칫 사립 출신 교사가 원감 자격 취득 이후 경력이 더 길다고 공립 원감 자격자보다 유리하게 적용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권옥자 연구관은 “무엇보다 각 시도가 공립에 대해 좀 더 연수인원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며 “동시에 공립 교사들도 혹 몇 년간 원감 발령이 나지 않더라도 불만을 토로하며 교육청을 압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원감이 배치되지 않은 3학급 이상 유치원 수보다 임용대기자가 훨씬 적은 서울, 경기,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은 공립교사에 대한 연수인원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연합회는 또 “사립교원의 전입이 있을 때는 총경력 기준으로 각종 가산점을 합산해 기존 임용대기자와 함게 승진후보자 명부를 재작성하도록 승진규정을 개정해 형평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김진표 부총리에게 “사립유치원의 원감 자격 양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감임용예정각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공립유치원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총경력 13~15년 이상자로 대상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만한인, 임시정부 아닌 동북항일연군, 조선의용군 지지 국민당보다 공산당이 만주동포 우호정책 실시했기 때문 중국공산당 ‘민족자치’ 원칙과 한인의 ‘혁명전통’ 결합 해방 후 ‘연변조선족자치주’ 탄생하게 하는 주요 계기 만주와 한국 근·현대사 20세기 전반기 일제 강점기에 ‘만주’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였다. 주로 19세기 후반부터 평안도와 함경도 주민들은 재난에 따른 굶주림과 부패관리의 토색질을 피해 이 땅으로 건너갔고, 어떤 사람들은 진인(眞人)이나 정도령이 있는 ‘이상향’을 찾아 이곳을 찾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뒤에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또 적지 않은 애국지사들은 독립운동을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1930년대 이후에는 주로 일제의 식민정책에 의해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로 이주되기도 했던 것이다. 만주는 1930년대 이후 일부 친일 한인들에게는 ‘별천지’일 수 있었으나,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는 이별과 한숨, 눈물의 땅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20세기 초 독립운동의 근거지로서 수많은 단체와 애국지사들이 비장한 각오로 일제와 결전을 벌였던 투쟁의 공간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들이 현재의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이곳을 빼놓고 한국현대사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특히 남한과 북한의 날카로운 대립이 계속되던 1960~70년대에 양 분단국가를 통치한 박정희와 김일성은 모두 만주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1940년대 전반기 박정희와 김일성은 일본군 장교와 항일빨치산이라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었다. 이들의 만주에서의 경험은 이들이 각각 북한과 남한에서 정권을 잡은 뒤 국가운영과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지만, 북한을 영도했던 김일성이 이곳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은 오늘날 북한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핵심요체이다. 동북항일연군교도려 1943년 초여름 소련 하바로프스크 부근 브야츠크촌에 있는 소련 적군 88여단 본부 앞에 서 기념촬영한 주요 간부들.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일성, 세 번째가 여단장 주보 중, 그 옆은 주보중의 부인 왕일지. (중앙일보 현대사연구팀, ‘발굴자료로 쓴한국현대사’, 중앙일보사, 1996, 108쪽) 한국현대사를 좌우한 박정희는 물론 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 등도 만주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다.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와 일본 육사를 졸업하고 만주에서 ‘황군’ 장교로 친일부역했으나, 일제 패망 직후 임시정부 산하의 ‘한국광복군’에 가담하는 등 놀라운 변신을 보여 주었다. 최규하 역시 만주국 관리로 근무했으며, 전두환은 길림성 반석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범석(李範奭), 군인·외교관과 정치인으로 크게 활약한 김홍일(金弘壹), 지청천(池靑天) 등이 이곳에서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분투하기도 했다. 또한 만주는 1946년부터 1949년까지 계속된 중국 국공내전의 승패를 가름한 결정적 전장이 되었던 곳이다. 이 때문에 만주는 우리민족의 비극인 ‘6·25전쟁(한국전쟁)’의 발발과 확산, 지연 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처럼 만주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격변의 요충지였다. 해방 전후 만주 독립운동 세력의 동향 독립운동은 ‘민족운동’ 또는 ‘민족해방운동’이라고도 한다. 특히 한민족과 같이 식민지로 전락한 약소민족이 전개한 독립운동은 그 성격이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이라 할 수 있다. 1860년대 이후 압록강·두만강 건너편의 서간도와 북간도 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인(한인)들이 한인사회를 형성하였는데, 이것이 독립운동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곳은 1910년 8월 ‘경술국치(庚戌國恥)’를 전후해 주요 국외 독립운동기지로 개척되기 시작하였다. 1910년대 이래 신흥무관학교를 비롯한 각종 학교들을 통해 독립군을 양성하였고, 많은 독립군 단체들이 결성되어 강력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특히 1920년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등을 통해 빛나는 전과를 거두기도 했다. 1930년대 말까지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군과 중국공산당 계열 항일무장투쟁 세력의 활동이 계속되면서 만주지역은 무장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 항일세력은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반에 거의 쇠퇴하고 말았다. 그러나 조선혁명당 계열은 일제가 패망한 뒤 중경(重慶) 임시정부 및 한국독립당·한국광복군, 그리고 중국국민당 및 국민정부군 계열과 연계하여 다시 다양한 민족운동을 전개했다. 예를 들면 김학규(金學奎) 등은 해방 직후 남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임시정부 계열의 한국독립당 동북당부와 ‘장연민주자위군(長延民主自衛軍)’으로 결집되었다. 이들은 1946·7년경 김구 등 임시정부 세력의 ‘만주계획’에 따라 한국과 미국 등의 반공·동북아 전략에 부응해 정치세력화 하는 동향을 보였다. 한편 이들과 달리 대다수의 재만한인들은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동북항일연군 계열이나 조선의용군·조선독립동맹 세력을 지지했다. 그것은 중국국민당보다 중국공산당이 훨씬 더 동포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1930년대 후반 남만주 지역에서 투쟁하던 김일성 등의 잔존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은 일제의 탄압에 쫓겨 1940년 12월 소련·만주국 국경을 넘어 연해주로 도피했다. 1942년 7월 소련 극동군은 월경한 동북항일연군 제1·2로군을 ‘동북항일연군 교도려’로 편성하고, 다시 8월1일 ‘소련 적군 88특별저격여단(일명 88독립보병여단)’으로 개편했다. 이 때 김일성은 소련군 대위 계급을 받고 제1영장에 임명되었다. 이 부대의 한인은 140~180명 정도였다. 이들 가운데 점차 김일성이 부상했다. 최용건(崔庸健)·김책(金策) 등이 선배였지만, 그를 지도자로 추대했다고 한다. 중국공산당 만주지부 산하의 한인 항일빨치산 그룹은 1930년대 후반 ‘조국광복회’ 등의 대중조직을 형성했다. 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방 직후 북한사회에서 ‘통일전선’과 ‘민주기지론’ 전략·전술을 채택하여 결국 북한정권의 핵심세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처럼 북한에서 김일성 등 항일투쟁 세력이 크게 득세한 반면, 남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해방 직후 미군정의 임시정부 미승인 정책과 임시정부의 미군정과의 대립, 개인적 역량의 차이, 이승만정권의 성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친일세력이 득세하였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만주 독립운동 세력과 ‘연변조선족자치주’, 6· 25전쟁 일제가 ‘만주’를 강점하고 1932년 3월 괴뢰국가 ‘만주국’을 세웠다. 이후 이곳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재만한인들의 항일투쟁은 해방 이후 만주지역에서 중국공산당이 중국국민당을 물리치고 그곳을 장악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였다. 즉 한인 대중의 중국공산당 등 관련 단체 참가, 항일유격대 및 근거지, 자치조직과 무장투쟁의 경험 등이 중국공산당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던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은 해방 후 연변지역에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탄생케 하는 주요 계기가 되었다. 곧 항일무장투쟁 과정에서 중국공산당이 제기한 ‘민족자치’의 원칙과 그 실현이 한인들의 ‘혁명전통(항일투쟁과 중국공산당 참여)’과 결합되면서 일정한 자치조직을 결실케 한 것이다. 즉 1952년 9월 ‘연변조선족자치구’가 설치되고, 다시 1955년 12월 ‘연변조선족자치주’로 정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과거 우리가 흔히 ‘북간도’라고 불렀던 중국 연변지역에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우리와 같은 핏줄인 조선족 동포의 자치가 실시되고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중국공산당이 만주를 석권한 직후인 1949년 7월부터 1950년 4월까지 만주의 한인으로 구성된 중국인민해방군 사단 병력 35,100여 명의 병력이 북한인민군 제6·5·12사단으로 개편되어, 6·25전쟁 개전 초기 북한군의 핵심 전력이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1950년 6월 25일 아침 38선을 돌파한 남진 보병 21개 연대 무려 10개 연대가 만주 한인(조선족) 부대였다고 한다. 이들은 광복 직후 주로 만주에서 활동한 조선의용군을 기반으로 중국의 내전에 참전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므로 전쟁 초기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만주의 한인들은 이처럼 한국현대사에 깊숙이 개입되었던 것이다. 6·25 전쟁 중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신의주 부근 압록강 단교의 모습. 한반도와 만주를 가로지르는 압록강과 현재의 압록강 철교가 만주와 한국현대사의 상관성을 시사하고 있는 듯하다. 만주지역 독립운동과 한국현대사의 상관성 및 의미 1930년대 초 만주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지청천·김학규 등 일부 인사들은 중국 관내로 이동하여 민족혁명당이나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등 관내 독립운동의 발전에 공헌했다. 알려져 있듯 우리민족은 ‘8·15해방’ 직전까지도 도처에서 무장투쟁을 지속했다. 특히 동북항일연군 교도려 산하 한인들은 연해주와 만주를 오가며 나름대로 ‘항일전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일제를 타도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으며 한국광복군도 독자적 작전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는 결국 미군과 소련군에 의해 분할 점령되고 말았던 것이다. 아쉽게도 미국과 소련·영국·중국을 비롯한 열강은 임시정부를 끝내 승인하지 않았고, 한국광복군이나 만주 독립운동 세력의 일제와의 항전을 승전국 자격요건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주지역에서 전개한 독립운동은 1910년까지 지속되었던 전제군주체제를 청산하고 근대 국민국가의 정체인 민주공화제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한인 교민들을 기반으로 한 여러 독립운동 조직에서 이를 실천함으로써 근대적 국민국가 건설의 기초를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만주지역 독립운동은 ‘과거의 기억’으로 점차 잊혀져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온갖 열악한 조건을 무릅쓰고 투쟁했던 선열들의 치열한 몸부림과 그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거대한 ‘국제화’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오히려 자주와 독립의 소중한 가치,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만주, 즉 중국 동북지방은 우리의 생존과 운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지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곳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해 미래의 발전전략 및 통일문제 등과 밀접히 연계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이제 만주를 ‘한민족이 잃어버린 고토’가 아니라, 동북아 여러 나라와 민족이 평화롭게 교류하며 어울려 사는 ‘평화와 공존’의 무대로서 새롭게 인식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특히 이곳에는 조선족 동포들이 있지 않은가? 필자소개 장세윤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
다음달 초 개교예정인 광주지역 일부 신설 초.중학교의 건축공사가 늦어지면서 학생들이 새집증후군에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초 개교예정인 6개 초.중학교 중 광산구 도산동 도산초와 북구 일곡동 일신중 등 2개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이들 학교의 건축공사를 마무리 한 뒤 다음달 2일 개교할 방침이어서 이들 학교에 다닐 학생들은 페인트 등 신축 건축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 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교육청은 새집증후군에 적극 대처하기위해 신설학교를 개교 2개월전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지난달 24일 완공된 북구 양산동 양지초의 경우도 이 같은 시교육청의 2개월 전 완공 방침에 미달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눈이 많이 와 일부 학교의 공정이 늦어졌다"며 "난방 가동 등으로 건물 내부 온도를 높여 건축자재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방출.환기시켜 개교후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개교예정인 광산구 본촌동 지산중(7월)과 서구 풍암동 운리중(6월), 광산구 신창동 신창중(8월) 등 3곳은 지난해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