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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청이 복합 영화상영관을 청소년 유해시설로 봐 학교정화구역내에 설치를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법 행정부(재판장 신귀섭)는 26일 백모씨가 대전시 동부교육청을 상대로 낸 '학교정화구역내 영화관 시설금지 해제신청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측의 청구를 인용,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영화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순기능이 강해 청소년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부정적인 것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보여지고 부정적인 영향은 적절한 행정지도와 규제를 통해 차단이 가능해 학교정화구역내 복합 영화상영관의 설치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 복합 영화상영관이 들어설 동구지역은 대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 시설 및 공간이 부족한 점과 복합 영화상영관이 PC방, 노래방, 유흥주점 등 다른 청소년 유해업소와 차별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신귀섭 부장판사는 "영화산업이 첨단 문화산업으로 발전한 시대적 조류와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통한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라는 측면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해 6월 대전 동구 가오동에 신축 예정인 대형 할인매장 3-4층에 복합영화상영관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동부교육청은 이 영화관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에 있고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불허하자 소송을 제기했었다. 한편 이 소송은 법정에서 공개 구술변론을 통해 쟁점을 다퉈 관심을 모으기도 했었다.
소외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영어마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가정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를 개설해 27일부터 29일까지 소외청소년 100명을 초청, 2박3일간 영어체험캠프 행사를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이집트, 중국 등 나라별 체험관을 만들어 영어로 공부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영어마을 글로벌 빌리지 청소년 영어캠프에 참가하려면 국가청소년위 시설단체팀에 문의하면 된다. ☎(02)-2100-8602. 국가청소년위 관계자는 "참가 대상 소외청소년은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등에 의뢰해 선발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20회 가량 캠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4년제 대학 또는 전문대 졸업생 중 81%가 2년 내 직장을 옮기거나 실업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을 주제로 열린 인적자원개발(HRD) 포럼에서 "첫 직장을 중소기업으로 선택한 대졸 청년층의 19.0%만이 2년 후에도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채 연구위원은 "2001년 대졸생 5만8천574명을 대상으로 근속연수 2년을 기준으로 취업상태를 분석한 결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취업한 2만500명 가운데 3천322명(19.0%)만이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대졸 중소기업 취업자 중 대기업으로 상향 취업한 근로자는 8.8%에 불과했고 다른 중소기업(35.4%)이나 미취업(36.9%) 상태에 빠지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이 첫 직장인 대졸 청년층의 경우 49.2%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12.9%는 다른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겼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는 14.8%, 미취업 상태에 빠진 근로자는 23.0%였다. 채 연구위원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첫 직장에 2년 정도 근무한 시점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동하는 등의 하향 직장이동이 많아 청년층의 고용 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실업고 예산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 1807억 1500만원이던 것이 2005년 1643억 6800만원(전년대비 91%), 2006년 1480억 8100만원(82% 수준)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실업고 예산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2005년부터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폐지되고 시도별 예산으로만 편성되기 때문이다. 1996년 직업교육의 중심축을 중등이후 단계(전문대)로 이동시킨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컨대 1997년 1021억원의 실업고 예산이 2003년엔 고작 500억원으로 줄어든 것. 16개 시․도중 실업고 예산이 늘어난 교육청은 부산․서울․대구 등 3곳뿐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13개 시․도는 더욱 줄었다. 특히 전북의 경우를 살펴보면 처참할 지경이다. 2004년 78억 1500만원에서 2005년 32억 6400만원, 2006년 17억 2600만원 등으로 줄어도 너무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합작으로 실업고 예산을 줄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은 ‘정원 외 5% 대입특별전형’ 이니 ‘2010년 실업계 고교생 전원 장학금지급’ 따위를 발표하여 실업고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호도하거나 본질적 문제를 흐리고 있다. 사실 실업고에 대한 예산 배정의 차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까운 예로 교실 냉․난방 설치만 해도 인문고보다 2년 늦게 이뤄졌다. 실업고의 대학 진학률이 10명중 7명 꼴인데도 인문고보다 턱없이 낮게 배정된 학력증진비 배정은 그나마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동료 교사는 “50평쯤 되는 캐드실에 냉․난방시설이 없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 실습을 하기가 어렵다” 며 신문에 내달라 하소연해온다. 3년만에 에어컨 설치를 하게된 편집실엔 다른 곳에서 쓰던 ‘95뉴모델’ 이 들어왔다. 행정실 직원의 ‘쓰던 것 설치’ 라는 말에 동의하긴 했지만, 과연 제 성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하긴 특기․적성교육활동의 일환으로 2003년 4월 어렵사리 창간한 계간 ‘전주공고신문’ 인쇄비마저 연2회로 줄어들었다. 뜻있는 동문의 지원을 받아 올해까지는 계간으로 정상 발행하게 되었지만, 일하는 마음이 예년처럼 편하거나 가볍지는 않다. 물론 이런 일들은 단위학교의 예산운용 방식에 따른 ‘기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낮은 재정자립도를 감안하더라도 실업고 예산이 줄어들 수 있는 것처럼 보다 시급하고 더욱 필수불가결한 사업에 밀린 결과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설사 그렇더라도 역시 근본적 문제는 갈수록 줄어드는 실업고 예산이라는 큰흐름일 수밖에 없다. 갈수록 최신형 기자재확충과 내실있는 실험실습, 그리고 교사연수위축 등으로 실업고 본래의 교육을 수행하지 못할 판이다. 교육부가 2월초에 발표한 직업교육체제혁신을 통한 ‘교육양극화 해소’가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이다. 정부와 국회는 선거정국과 초연한 자세로 일선 학교의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업고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갈수록 줄어드는 실업고예산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그 어떤 대책도 ‘선거용 한건주의’ 라는 멍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일선 고등학교의 성적 처리 불안이 교육부의 또 다른 정책 입안으로 이어졌다. 다름 아닌 올해부터 각 고등학교의 시험 문제를 인터넷에 올리라는 결정이다. 올리지 않을 경우에는 각 시·도교육청에 불이익을 준다는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 있다. 공개해야 할 항목으로는 고등학교 각 학년별, 과목별 시험 문제, 평가 채점 기준, 평가 내용 등이다. 이렇게 교사를 믿지 못했어야!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부의 이와 같은 지침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마다 마련된 홈페이지에 수행평가나 채점 기준 등은 거의 시험을 보기 전, 학년 초에 공고를 하거나 탑재를 한다. 하지만 시험문제까지 탑재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신 평가나 시험 문제 출제 때문에 일선 학교, 특히 일선 고등학교의 수많은 선생님들의 평가 심의 절차나 감사로 극도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거 원 교사들을 아예 믿지 못하겠다는 거 아냐.” “도대체 시험 문제를 인터넷에 탑재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학교나 지역 차이, 그리고 지도 교사에 따라서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인데, 이를 모두 인터넷에 탑재하라는 것은 결국 그런 차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아냐.”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내신 평가 때문에 이런 저런 감사나 회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무슨….” 많은 선생님들은 제각각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올리라는 다소 엉뚱한 발상에 어이가 없는지 다들 한 목소리로 그 문제에 대해 질타를 가했다. 내 문제가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면 어쩌나!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올리는 문제는 제쳐 두더라도, 혹시나 탑재된 문제를 이용해 교사나 학생들을 이용하려고 드는 사람들을 어떡하려고!” “이거 내가 낸 문제가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면 어떡하나….” “하지만 시험의 객관성이나 신뢰성을 위한 하나의 노력이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그렇게 거부만 할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인터넷에만 탑재하면 무조건 객관성이나 신뢰성이 서는 것은 아니잖아. 혹시나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언론이나 사람들이 시험문제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소리를 분명 낼 건데, 과연 그것을 힘없는 교사들이 견뎌내겠어.” “무엇보다 교사 개개인의 공정한 잣대나 시험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이 필요한 건데….” 한편으론 그와 같은 시책에 약간은 수긍의 면을 보이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무엇보다 인터넷에 탑재함으로써 객관성이 신뢰성이 서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꼭 그런 식으로 해야만 객관성이 신뢰성이 서는 것은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쪽이 많았다. 특히 자칫 객관성이 신뢰성에 앞서 일선 학교 현장이 시험문제 유출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교사가 신이 아니듯, 자칫 시험 문제를 두고 네티즌들의 끝없는 비판의 말꼬리의 대상이 하면 자칫 교직 사회 전체가 혼란으로 빠져 들 수 있는 위험성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교사가 없다면 교육부는 존재 가치가 없는 것 평가는 학교 현장, 특히 우리와 같이 입시가 직결된 곳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평가에 관한한 우리 학계의 전문적인 시각이나 관점도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교사들만 다그친다고 시험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생길 리 만무하다. 더군다나 그런 객관성과 신뢰성의 한 수단으로 인터넷에 기출 시험문제를 모두 탑재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평가 아닌 평가를 받자는 교육부의 주장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나 이 점이 만약에 교사들에 수준과 자질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교육부는 교육정책의 시행 과정에서 상당히 교사들의 불신을 받고 있다. 교사는 학생, 학부모와 더불어 교육의 주체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사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몇몇 학부모와 정치인들의 이념과 성향에 맞추어 정책을 무리하게 시도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정책이 다름 아닌 교원평가와 방과 후 학교이다.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벌써 두 정책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나 몇몇 학부모들의 구미에 맞는 선심성 정책으로 학교 현장은 날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그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요사이 교육부의 정책들이 시종일관 교사들은 배제된 몇몇 행정가들이 탁상공론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학생이 없으면 교사가 존재할 수 없듯이, 교사가 없으면 교육 행정가들이 무슨 필요가 있어, 도대체 교사들의 생각과 신념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해.” “이번 정책만 해도 그래요, 차라리 믿을 만한 시험 대행업체를 학교에 파견하는 것이 나을 듯해. 교사들을 그렇게 믿지 못하고서야 원….” 막말로 시험 대행업체를 학교 현장에 파견해 달라는 선생님의 말마따나 교육부가 나서서 교사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과연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믿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는가. 교육부는 선심성 교육정책에 앞서 무엇이 교육적이고 아닌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일부 선심성 정책 남발과 공약으로 일선 학교 현장의 수많은 교사들에게 짐을 지워서는 안 될 것이다. 과연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위하는 성공적인 정책이냐는 교사들을 배제하고서는 진정 성공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영어를 몸으로 체험하는 ‘영어마을’이 곳곳에 생겼으며, 또 곳곳에 더 많이 지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폭발하는 수요와 영어연수를 위하여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의 비용절감과 타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긍정적인 대안으로 보는 시각과 많은 자본이 투자된 시설이 장기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 크고 작은 시설의 난립에 따른 교육적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눈초리, 학교교육에 대한 더한 실망을 거론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1999년에 이스라엘에 유아교육 연수를 갔었다. 한 달 동안 이스라엘의 다양한 교육기관과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였고, 스물 두 개국에서 참여한 교수, 장학관, 교사들에게 각 국의 교육 상황과 프로그램 그리고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세계의 날’에 참가자들이 준비한 책과 자료, 토속품, 춤과 노래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태평양의 섬나라에서 온 사람, 아시아에서 온 사람, 남미에서 온 사람,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아프리카식의 영어, 사모아식 영어, 남미식 영어, 아시아식 영어로 수다를 떨며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지내었으므로 처음에는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었던 사모아 친구의 Better를 ‘베챠’로 발음하는 말도 들리고, 우물우물 입속에서 웅얼거리는 도미니카 친구의 웅얼거림 영어도 들려왔다.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을 통해 어학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갈등을 통한 고민들을 접하는 동안 피부색이나 습관, 고유의 독특한 냄새들에 대한 好, 不好는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닌 하챦은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짐바브웨 교수가 밖에 나갔다가 흑인이라고 설움을 받고 전체 회의 시간에 울면서 서러움을 호소하였던 장면이다. 교육프로그램은 박물관, 지역사회 교육센터, 교육기관(유치원), 연수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지역사회에 있는 사회 교육센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각 지역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들어온 유대 어린이들이 모국어를 잘 모르며, 학교 성적도 떨어져 이들을 돕기 위한 센터를 건립하였는데 내가 가 본 곳은 과학, 음악,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아동과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교육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교육센터는 지역 내에 있는 유치원들을 한 주일을 단위로 요일과 시간별로 나누어 수업을 수행하여 교사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센터로 와서 직접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전문가에게 자연스럽게 교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사가 숙련되어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잘 진행하게 되면 교육센터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한 단계 더 높은 숙련된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텔아비브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유치원 아동부터 대학교수까지의 연수를 담당하고 있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존의 프로그램과 시설에 더하여 매해 새롭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구를 설계하여 수준을 높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설립된지 7년 되었다. 위에 거론한 예를 바탕으로 ‘영어마을’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영어마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작은 시설이 난립되는 것은 지속성을 생각할 때 낭비가 심할 것 같다. 따라서 유치원 아동부터 대학교수, 성인에 이르기까지 체험연수를 담당할 수 있는 시설과 역량이 갖추어져 있는 체험시설 서너 곳을 설립하여 내국인의 영어체험을 담당하게 함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관광코스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일 외국의 어느 곳에 한국어 체험관이 있고 내가 그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다면 나는 한국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어눌한 한국어로 생활을 하는 외국학생들을 보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관광 중에 지나가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학생들에게는 산 공부가 될 것이며, 또 나의 입장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며 배우려고 애쓰는 학생들이나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일이 재미있을 것이다. 배우는 데에만 치중하여 앞길을 가로막으며 말을 건다면 귀챦을 것이므로 참가자들의 예의를 훈련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겠다. 그 밖에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는 또 뭐가 있을까? 더 나아가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일본이나 중국이나 동남아의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러 오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는 없을까? 세계 여러 나라의 영어와 문화를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각각의 학교에서 한 분 혹은 두 분의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접하던 영어를, 지역사회 사회교육센터내의 작은 영어마을에서 한 주일에 한 번씩 각 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영어전문가로부터 학생은 수업을 받고, 자신의 학생에게 직접 수업을 하는 전문가로부터 교사는 연수를 받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가자들이나 관심있는 지역민들이 각각 음식이나 다과를 싸가지고 모여 ‘영어로만 말하는 날’을 정해 한국인들끼리라도 혹은 더러 각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선생님들도 참석해 주면 좋지 않을까? ‘영어’를 매개로 작은 마을 축제가 될 수도 있겠다. 게임과 춤, 잡담도 모두 영어로만 해야한다는 원칙은 지켜야한다. 이날 하루 이 곳은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나라에 있는 마을이 되는 것이다. 할아버님 할머님도 영어가 안되면 body language로 말해야 한다. 아니면 손주가 대신 말해주던가. 물건을 파는 사람도 영어로 팔아야겠지. 북미나 유럽 영어뿐 아니라 필리핀, 남미 등 다양한 영어를 접하게 되면 錦上添花이다. 이러한 모임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지키기와 배려 또한 마을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영어를 통한 국제매너를 배우는 기회도 되는 것이다. 단지 영어라는 언어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이 언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잃는 것이 된다. 문화와 동떨어진 언어는 쓸모가 적다. 영어마을에서 영어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영어를 구사하는 다양한 영어권의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는 기회도 되며, 언어를 매개로 국내외 사람들이 어울리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는 것은 어떠한가.
교직경력에 비해 저학년을 맡은 기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3월에 이곳 문의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제가 3학년인 우리 반 꼬마들을 만나던 날은 설렘과 기대가 더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첫 만남이 있은 후 지금까지 무던히도 노력을 했는데 아직까지 우리 반 아이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처음 담임을 맡았을 때만해도 이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이 아이들과 하나가 되는데 40여일이라는 기간이 이렇게 부족하리라고는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교사이기 이전에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게 잘못입니다. 교사이기 이전에 어른인 제가 아무리 열린 사고를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 해도 생활 자체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아이들의 생각을 앞서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당황하게 합니다. 국어 말하기 수업시간에 자기소개를 숙제로 낸 후 발표를 시켰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태어 난 곳이 병원이라고 발표하는 바람에 교육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고향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 제 자신을 탓했습니다. 전교가 대청소를 하던 날 아이들이 청소는 안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말썽만 부렸지요. 그래도 몇 명은 남을 것이라 생각하며 선생님 심부름 해줄 사람만 남으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모두 달아나고 교실에는 달랑 저 혼자 남아 있었지요. 왜 그것만 있겠습니까? 너무 철부지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서 아이들에게 사람은 눈치코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줬지요. 그날 눈치와 코치를 설명해주느라 진땀을 뺐답니다. 눈치는 그렇다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에게 코치까지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럭비공마냥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 많다보니 긴장도 되지만 요즘은 스릴도 느낍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집에 간줄 알았던 정민이가 흐느끼면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깜짝 놀라 내용을 알아보니 외래 강사에게 처음 특기・적성 교육을 받는 시간이었고, 내용을 모른 채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공중전화가 고장이 났다는 것입니다. 얼른 제 핸드폰을 꺼내주며 엄마와 통화를 하게 했더니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교실에서 일하고 있는 제게 또 정민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시내버스 차비 300원이 없어 우는 것이랍니다. 옆에 따라온 수진이도 차비가 없다고 울상입니다. 그런 것은 빨리 선생님에게 얘기하면 된다며 두 아이이게 차비를 줘 집으로 보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책상 위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하고는 하루 종일 즐거워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은 어른들과 이렇게 다릅니다. 돈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어른들에게 300원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고 감사해 할줄 압니다. 우리 반 서경이는 무척 명랑하고 붙임성도 많은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요즘 저에게 부탁하는 게 있습니다. 자기네 식당인 삼천냥 보리밥에 와서 음식을 먹어보라는 것입니다. 저와 처음 만났을 때는 은근슬쩍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이제는 쪽지를 써서 컴퓨터의 모니터에 붙여놓으면서까지 강요를 합니다. ‘선생님에게 공짜로 보리밥 한 그릇 주는 게 소원이냐’는 제 농담에 서경이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공짜 아녜요. 돈 내야 해요.” “그럼, 왜 그렇게 오라고 하는데?” “잡숴보고 맛있다고 소문내달라고요.” “・・・・・・.” 서경이는 제가 가끔 글을 써서 발표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네 집을 좋게 선전해 달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 아이가 치밀하게 이속을 따지는 어른들의 상술을 배웠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그냥 자기네 식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바람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지요.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어쩌면 올 일년 동안 저를 즐겁게 해줄 일들이 아이들 개개인의 가슴속 또는 교실 구석구석에서 끄집어내 줄 때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어린 꼬마들에게 배우는 새로운 세상에서 저 또한 새로운 행복을 꿈꿉니다. 어른들의 눈이 아닌 아이들의 가슴속에서 오랫동안 살아 숨쉴 수 있는 그런 큰 사랑도 만들 겁니다.
토요일 오후,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퇴근한 시간이었지만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로 또한번 등교시간 같은 분위기였다. 바로 서울특별시 교육청의 '미술영재 선발' 2차 시험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미 1차선발을 서류전형으로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60여명의 학생만이 2차 실기 시험에 응시하였다. 15일 오후 서울 대방중학교(교장 이선희)에서 있었던 일이다. 미술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시험이 실시되는 장소이면서 실제로 5월부터 미술영재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60여명의 학생을 20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기시험을 실시하게 되었다. 즉 문제를 보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은 그림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이미 미술에 상당한 재능을 보인 학생들이었지만 워낙에 문제의 수준이 높았던 터라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모습들이었다. 1문제를 출제했지만 고사시간은 무려 4시간 30분이었다.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는 그 문제의 참뜻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답안 작성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더욱 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문제를 받아들고 생각하는데 보통 10여분 이상을 보낸 학생들이 서서히 그림 그리기 작업에 돌입하였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시험시작 3시간여가 지났을 무렵, 고사시작 후 3시간 경과후에는 퇴실을 할 수 있다는 고사규정에 따라 '지금부터는 답안 작성을 모두 한 학생은 퇴실해도 됩니다. 문제지와 답안지(사실은 답안지가 그림을 그린 켄트지이다.)를 제출하고 퇴실하도록 하십시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시험지와 답안지를 제출하고 퇴실하느라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장내가 다시 조용해지고 정리가 되었을 무렵 한 학생(남학생)이 아직 답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직 답안을 작성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모든 학생이 나가고 혼자 남은 것이 안쓰러워서, '어떻게 아직도 답안을 작성하고 있니? 문제가 어려워서 그런 모양이구나'라고 했더니, '워낙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가 나와서 포기할까 하다가 그래도 답안은 작성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최선을 다하거라.' '우리 미술선생님 그랬어요.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고요.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사나이가 할 일이 아니다. 혹시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라고요. '그래서 그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예' 이렇게 대답하고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었다. '역시 교사들의 한마디가 학생들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생에게 그 학교의 미술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가정할때 그 학생이 그토록 열심히 마지막까지, 그것도 다른 학생들이 모두 퇴실한 후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교의 미술선생님 말씀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도 훌륭한 학생이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한 미술 선생님은 더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라면 항상 학생들에게 희망적이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의 무심한 한 마디가 학생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학생은 거의 시간이 다 되어서야 답안을 작성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생님 저때문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답안작성 만족스럽게 했어요.' '그래 꼭 합격해서 3차시험 때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왠지 그 미술선생님이 어느 분인지 궁금한 하루였다.
한 울타리 안에 중·고등학교가 함께 위치해 있다보니 가끔 이 두 학교의 학생들을 비교할 때가 있다. 외양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교복 색깔이나 덩치가 아니더라도 움직임이나 얼굴 표정만 봐도 금방 누가 중학생이고 누가 고등학생인지 가려내는 안목이 저절로 생긴다. 야생노루처럼 움직임이 팔팔하고 표정에 생기가 도는 것은 중학생이요, 폐계(廢鷄)처럼 얼굴이 꺼칠하며 몸에 활력이 없는 것은 틀림없는 고등학생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리포터인 내 생각엔 우선 잠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중학생일 적에는 학습의 양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야간 자율학습이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고등학교에 올라오자 거의 배로 늘어난 학습량과 연일 계속되는 야간 자율학습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면 부족을 느끼는 것이다.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의 4당5락 논리가 아직도 학교 현장에선 유효한 셈이다. 청춘 시절 밤을 낮 삼아 면학에 정진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흐릿한 등잔불 밑에서 잦아드는 심지를 북돋으며 매일 밤 그을음으로 콧구멍이 새까매질 때까지 공부하던 추억이 리포터에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었다. 공부하다 피곤하면 잠을 잤고, 자다 깨어나면 다시 정신이 맑아져 무릎걸음으로 걸어가 앉은뱅이 책상을 끌어당기던 자발적인 학습이었다. 그렇기에 매일밤 공부해도 피곤한 줄을 몰랐고 학습 능률도 올랐던 것이다.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지금의 아이들은 애초에 선택의 여지란 없다. 오직 입시만을 위해 한길로 매진할 뿐이다. 곁눈질도, 딴 생각도 할 겨를이 없다. 수험생의 천적 격인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장좌불와'(長坐不臥)니 '등하불명'(燈下不明)이니 하는 우스개 말들도 모두 이런 현실에서 나온 것이다. 수업시간에 눕지 않고 꼿꼿하게 앉은 채로 자는 것이 장좌불와요, 교탁 바로 아래 자리에서 교사의 눈을 피해 감쪽같이 쪽잠을 자는 것이 등하불명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러한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초코파이란 뇌물(?)까지 동원되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물리치기 힘든 것이 수마(睡魔)이며 가장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도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 흔적이 있다. '어제 간밤 오던 잠이 오늘 아침 잠이 오네. 잠아 잠아 무삼 잠고 가라 가라 멀리 가라'란 '잠노래'가 바로 그것이다. 하루의 고된 노동을 끝마친 뒤에 다시 한밤중까지 길쌈을 해야 하는 서민들의 삶이란 오죽이나 피곤했겠는가. 그래서 고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고문이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란다. 아무리 독한 사람도 사흘 정도만 재우지 않으면 철옹성 같던 의지가 맥없이 꺾인다고 한다. 지금 우리 고등학생들은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몸이 피로하고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반대로 웬만한 병 정도는 하룻밤 숙면으로 말끔히 치료가 된다고 하니,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맞는 셈이다. 따라서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하루 일곱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 그래야 얼굴에 생기가 돌고 머리가 맑아져 학습의 능률도 오른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도 중국처럼 점심 식사 후 단 몇 십 분만이라도 공식적인 낮잠 시간을 주자. 그래서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발랄한 웃음을 되찾아주자. 입시 지옥에 시달려 청춘의 봄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다시 잠마저 빼앗아 간다면 이는 너무나 잔인한 일이다.
비가 내린후의 4월 하늘은 유난히 맑다. 아침부터 학교는 축제 분위기, 학생들 모두 들뜬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제39회 과학의 날 행사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각자 참여할 종목의 준비물을 가지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통 때와는 다르게 보인다. 활기찬 모습이다. 오후 2시, 오전의 행사를 마치고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모형비행기와 물로켓 발사대회가 시작되었다. 그중에서 물로켓은 발사대를 두군데에 설치하여 우선 시범발사를 한 후 학생들의 발사대회로 이어졌다. 70m 전방에 표적을 그려놓고 그곳에 정확히 물로켓을 착륙시키는 경기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왼쪽 발사대에서 갑자기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면서 로켓이 잘 발사되지 않았다. 무슨 영문인지 점검을 하다보니, 로켓몸체가 기밀유지가 되지 않아 공기가 빠지고 있었다. 테이프를 이용하여 공기유출이 되지 않도록 한 후 다시 시도했다. 이번에는 아래 쪽에서 물이 새면서 압축이 잘 되지 않았다. 다시 발사대에서 로켓이 분리되었다. 다음 학생 차례가 되었다. 이번에는 공기를 압축하는 도중에 갑자기 로켓이 발사되어 버렸다. 아무런 방비없이 옆에 있다가 물벼락을 맞았다. 스탠드의 학생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그때 기밀유지 실패로 발사하지 못했던 학생이 다시 로켓을 들고 나타났다. 이번에는 잘되겠지? 라고 말하면서 발사대에 장착을 도와 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 어떻게 로켓을 만들었기에 이렇게 공기가 자꾸 빠지나 했지만 그 학생은 다시 로켓을 들고 이야기 한다. '선생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이미 두번의 기회를 모두 상실했으니, 더 이상 기회를 주기 어렵다. 형평에 어긋난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실패를 배우는 것도 큰 교육입니다.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교육입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일어서도록 유도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시는 것이 어떨지요?' 뒤를 돌아보니 교장선생님이 미소를 짓고 서 계셨다. '아까부터 보고 계셨군요.'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석 보니까 의욕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번 더 기회를 주면 꼭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기회를 부여했다. 이번에는 대성공, 비록 표적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만족해하는 그 학생의 모습은 무엇으로도 다 형용할 수 없다. 역시 교장선생님은 보는 눈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원리원칙만을 고수하는 것과 다소 융통성을 발휘하여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성취감을 주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생각해 보았다. 정답은 명확하다. 최소한 학생들을 교육하는 학교에서만은 융통성이 필요하다. 학교가 아닌 일반기관에서는 어림없는 일이긴 하겠지만 학교에서는 그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 학생의 앞날에 오늘의 추가기회 부여가 매우 의미있는 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일본은 이미 1971년에 교원의 자질 향상을 위한 체계를 양성, 채용, 연수, 재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연속성을 중요시하는 관점을 견지해 왔다. 그 후 1982년에 교원의 채용 및 연수에 관한 방향을 제시하였고, 이를 계기로 각 현교육위원회에서는 교원 연수의 체계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 결과로 대학의 교직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실제로 채용 시험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한 검토를 한 결과 부정적인 것이 있음을 발견하여 양성교육과 체용간의 단절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위원회, 학교 등 관계기관의 협의의 장이 마련되었지만 효과적인 운영은 쉽지가 않았다. 이에 문부성은 각 도도부현교육위원회에 교원의 자질 향상을 위한 협의회가 설치되도록 예산 지원을 하였다. 그 결과 교원자질향상 연락협의회가 발족되어 교육위원회별 주요 테마가 설정되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추진되었다. 현대 사회는 학교교육에서 학습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학습의 기초를 형성하는 단계로서 학교교육체계에서 생애학습 체계로 변화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종래의 교수학습 중심의 지식관에서 벗어나 방법적인 면에서 지식 구성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이는 인간을 수동적인 학습자로만 보는 것이 아닌 자기 교육력의 육성과 창조력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학교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원 연수의 재구조화가 요청되고 있는 데 조직 횡단적인 연수 검토 조직의 설치 필요, 교육센타의 기능 강화와 구체적인 조건 정비, 연수의 장으로서의 전문 고교의 시설 정비, 연수의 외부 위탁,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활용 등의 추진, 연수 수료자의 적극적인 활용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방법과 대책으로는 각종 연수의 개선과 각 대학의 석사과정 활용, 교원의 직업윤리 확보 등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 나라 교육문제 역시 교원의 자질 향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며, 이의 해결을 위하여는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 이를 채용하는 지역 교육청과 이들이 활동하는 학교현장간의 파트너 쉽이 아쉬운 시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이 너무 약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혹시나 약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까봐 걱정돼요. 시험이나 환절기가 되면 많은 아이들이 와서 약 달라고 다들 성화니 이거 원 내가 약사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데 혹시 준 약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봐….” 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 선생님의 하소연이다. 학생 보건을 담당하고 있지만, 약 처방이나 학생들의 건강 진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터라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게 된다고 한다. “진통제나 감기약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주기는 하지만, 주면서도 이걸 줘도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아요. 하도 와서 약 달라고 하니까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해요.”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담당하는 업무가 있다. 대부분 수업을 하고 맡고 있는 특정 과목의 선생님들이 그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일선 학교에 학생들의 건강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는 보건교사의 배치는 여전히 요원한 일로 취급되고 있다. 제발 약 너무 많이 먹지 마라! 이런 외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도 있지만, 우선 아이들이 너무 약을 남용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시때때로 교무실에 와서 배가 아프다고 혹은 감기 때문에 몸살이라고 약을 달라는 아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선생님 너무 아픈데, 약 좀 주세요. 몸살감기인 것 같은데, 약 안 먹고는 안 될 것 같아요.” “그럼 병원에 가야지. 이렇게 아프면서 약만 먹어서 되겠니.” “병원 가려면 조퇴해야 되는데, 수업 빠지기 싫어서요.” 교무실에 와서 엄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약을 달라는 아이를 쉽게 외면하기는 힘들다. 때론 정말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약만 먹고 견뎌 보겠다는 마음으로 오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아이들의 성화에 담당 선생님은 난감함을 표시할 때가 많다. “공부보다 몸이 중요하잖니. 조퇴가 뭐라고 몸이 아픈데, 병원에도 가지 않고 약만 먹으려 하니.” “약 먹고 양호실에 가서 조금 누워 있으면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지….” 시골의 아이들이라 몸이 아파도 이렇다 할 큰 병원에도 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 전문 병원이 있을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지도 않은 터라, 대부분 조금 아프면 학교에서 약을 먹고 양호실에서 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 보니 병원의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처지에 있는 학교의 아이들은 줄곧 학교에서 담당 선생님이 주는 약에 의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우리 아이들 건강 제대로 챙겨야 한다! 일선 학교의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는 그저 아이들의 건강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물론 도시 같은 경우야 학교 인근에 큰 병원이 많기 때문에 쉽게 방과 시간 중에도 병원을 찾을 수 있지만,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 아이들은 그것도 쉽지 않은 형편에 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경우는 입시의 중압감이나 공부 때문에 이런 저런 질병들을 앓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거나 보살펴 줄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을 전문적으로 챙겨줄 수 있는 보건 교사도 대부분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마 가지고 있는 보건교사라도 있으면 사정은 조금 나을 것이다. 하지만 재정적인 이유나 교원 수급 문제 때문에 대도시의 큰 학교에만 일부분 배치되고 있을 뿐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일선 교육 행정당국에서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이런저런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는 교육당국은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부터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선심성 정책 남발과 시행으로 국민의 아까운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진정 우리 아이들을 위하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정말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긍지를 살려준 사건이 지난해 가을에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일본에게 약탈당했던 우리의 귀중한 역사유물이자 일본의 콧대를 꺾어서 자랑이던 정문부장군의 북관대첩비의 반환이었다. 일본은 자기네 조상들이 임진왜란 때 당했던 치욕의 기록이 들어 있는 북관대첩비를 일본으로 약탈해서 전범들이 모셔져 있는 자기 나라의 신앙의 터이자 자존심의 상징인 야스꾸니 신사의 한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있었던 것이다. 1909년 조소앙 선생에 의해 이 비의 정체가 밝혀졌었지만, 식민지 시기여서 반환 운동이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었다. 그러다가 1978년에 제일 사학자 최서면 선생에 의해서 이 비가 일본의 야스꾸니 신사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본격적인 반환 운동이 벌어지게 되었다. 특히 정문부장군의 후손인 해주정씨 문중에서 반환을 추진하였고, 1979년에는 정부 차원의 반환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 있던 것인데 왜 너희들에게 주느냐?'고 하거나, '민간인의 소유여서 정부가 간여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반환을 거절하였다. 이에 지지 않고 여러 단체의 요구가 이어졌고, 1996년 한일불교복지협의회의 센신스님 등이 신사에 반환을 촉구하고 나서게 되었다. 2000년에 초산스님이 중심이 되어서 한일공동으로 반환이 추진되고, 2004년에는 남북민간단체 회담에서 남에서 인수하여 북측에 인도하기로 합의가 되어서 2005년 3월 외교 경로를 통해 요청이 있으면 반환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내기에 이르렀다. 그 동안 이 비의 반환운동에 앞장을 서온 초산스님과 독립군의 진골혈통을 이어 받은 김원웅의원 등이 앞장을 서서 귀환을 추진해온 것이 드디어 2005년 10월 12일 반환 합의서가 작성되기에 이르렀고, 10월 15일에 제를 지낸 후 출발하여서 10월 20일에 100년만에 다시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이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북평사 정문부가 이끄는 의병들이 함경도 길주 등지에서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군대를 격파한 북관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숙종 34년(1708)에 함경도 길주에 건립된 비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탈되었다가 100년만인 2005년 10월 20일에 우리 나라에 반환되었으며, 올해 3월 1일 북한에 인도되었다.'] 북측에 인도되기 전에 새로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앞뜰에 전시를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이 비가 북으로 인도되어 버리면 통일 이전에는 영영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 비와 똑 같은 복제비를 만들어서 고궁박물관의 앞뜰에 세우는 제막식을 어제 오후 2시에 가진 것이다. 이어서 열린 학술 강연회에서는 ‘북관대첩비의 찬자(撰者)와 내용에 대한 소고(허권수 경상대 교수) ’임진왜란 중 정문부를 중심으로 한 함경도 지방의 항전‘(이상훈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북관대첩비 관련 일본사료의 검토’(정태섭 동국대 교수) 등에 대한 주제가 발표되었다. 여기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요약하여 전한다면 [북관대첩비에는 왜란 당시에 북평사 정문부가 의병을 모아서 함경도 경성, 길주 등 김종서가 개척했던 국경 지대의 6진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 땅을 왜군들에게서 되찾아서 함경도에 왜군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였던 공을 기록한 전승비이다. 특히 이 싸움에서 승전을 한 정문부와 의병들은 당시 함경도라는 위치가 나라의 힘이 거의 미치지 않은 변방인데다가 나라에서조차 별로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땅이었다는데 더욱 큰 의의를 둘 수 있는 것이다. 차별 대우에 분통이 터진 이시애 같은 사람들의 반란이 일어난 고장, 여진이라는 국경을 넘나드는 이웃에게 수없이 당하고 있어도 나라에서 보호받지 못한 설움을 당하는 고장의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왜란에 일부 못된 사람들이 왜군에 빌붙어서 약탈을 일삼는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는 것이 가장 큰 공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 일으킨 의병으로 왕자와 대신들을 구하기까지 하였으나, 공신에 책록 되지 못하고, 공을 치하하는 비 하나 없음을 크게 깨달은 북변사 최창대가 정문부의 후손과 의병의 후손들을 깨우쳐 북관대첩비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는 것과 이 비에 대한 문집과 비문의 다른 점, 일본 기록에서 찾아본 정문부장군의 승리에 대한 기록 관찰 등] 으로 학문적인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어제는 노무현대통령이 독도문제에 대해서 대일 경고성 특별담화를 발표한 날이어서 이 북관대첩비의 복제비 제막이 더욱 뜻 있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다보면 미묘한 사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말끝마다 무슨무슨 '-삼'. 무슨무슨 '-염'자를 붙더니 올해부턴 또 입만 열면 '쩐다'와 '찌질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일반인들은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래서 이들 단어의 용례를 가만히 살펴보니 '쩐다'는 주로 엄청나게 감동적인 일이거나 어이없는 일에 붙이고, '찌질이'란 단어는 행동이나 생각이 굼뜨고 약각 덜 떨어진 듯한 아이들에게 붙이는 놀림조의 말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매우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야, 그 영화 쩔더라." 옆 짝꿍이 방귀를 뀌어도 "야, 너 방귀냄새 쩐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도 "와, 경치 정말 쩌는데." 등의 식으로 사용한다. 요즘엔 '찌질이'란 단어가 파생되어 '개찌질이'란 단어도 생겼다. 앞에 '개-'라는 강세 접두사까지 붙은 것이다. 이는 '찌질이'보다 훨씬 어감이 강해 학생들 사이에선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앞에 '개-'가 붙은 '개찌질이'는 보통의 '찌질이'보다 훨씬 더 어리숙하고 멍청한 사람을 지칭한다는 것은 삼 척 동자도 다 알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사소한 실수라도 하는 날엔 단번에 "야, 너 개찌질이니?"라는 면박이 쏟아진다. 정말 요즘의 고등학생들은 예전의 학생들이 아니다. 순종적인 학생들보다는 반항적이고 비틀린 학생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교실에서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학생을 부르면 바로 "왜요?"란 대답이 튀어나온다. 언제든 따져 물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 속담에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말이라도 그 말이 주는 느낌이 달라서 상대방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예뻐 보이면 천 냥 즉 요즘 돈으로 3천만 원이 넘는 빚을 탕감해주겠는가. 이런 것을 보면 사소한 표현 하나하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살 맛 나게 할 수도, 삭막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언어를 가지고 이처럼 비틀고 풍자하는 아이들의 심정도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가위눌리는 입시교육 풍토 속에서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라도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항거해야 스트레스가 좀 풀리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빨리 우리 아이들이 곱고 아름다운 말만 써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그런 세상이 도래하길 리포터는 고대한다.
지난 2000년 전세계 지도자들이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다짐했던 지구촌 기초교육 보편화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1천800만명의 교원이 추가고 필요하다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25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유네스코는 이 보고서에서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원부족이 가장 심해 이 지역 주민들의 문맹 퇴치를 위해서만 2015년까지 180만명의 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201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교원 수와 학생들이 받게될 교육의 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 보고서에 담아 '만민교육 주간'(Education For All week)에 맞춰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권은 45만명의 신규 교원이 필요하며, 서남아시아도 32만5천명의 교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교원 충원을 서둔 나머지 무자격자를 임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례로 라오스의 교원 45%와 콩고의 57%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보고서가 나오기 하루 전인 24일 전세계에서 8억명 이상이 글을 읽을 줄을 모른다면서, 지구촌 문맹 퇴치를 위한 운동을 제창했다.
경기도는 저소득층 및 결손가정 자녀들에게 균등한 학습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도내 방과후 학습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 종합지원서비스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도(道)의 이 같은 방침은 부모의 경제적 빈곤 등으로 각종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발생하는 학습능력 저하, 영양결핍, 신체발달 불균형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지역아동센터 340곳과 청소년공부방 151곳 등 모두 491곳의 공부방에 대해 온라인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준별로 소그룹 또는 개별학습지도를 할 수 있도록 대학생이나 일반인, 학교 교사 등을 자원봉사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컴퓨터와 교양도서 등 각종 학습보조 기자재, 현장답사 등 실외 체험활동에 필요한 자치단체 소유 관용차량 등을 지원하고 문화예술프로그램도 무료로 단체관람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설당 1명씩 공공근로자를 투입, 시설운영이나 조리 등의 보조인력으로 활용하고 무료 이동진료, 지역기업과 시설 간 결연 체결 등을 통해 건강검진과 체험학습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도는 특히 저소득층 학부모와 자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학습시설 시범모델을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지역에 각각 1개씩 설치하기로 했다. 시범모델은 1곳당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학습실, 휴게실, 급식실, 조리실, 식당 등을 갖추고 학습지도교사, 조리사 등도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는 올해 시범모델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저소득층 밀집지역 중 학습시설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시범모델을 설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방과 후 학습시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저소득층 자녀의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게재한 신문사와 필자를 검찰에 고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교총은 25일 한겨레신문사와 영화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듀나 씨(가명)를 출판물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윤종건 회장․이원희 수석부회장․하윤수 부회장과 공동 명의로 제출한 고소장에서 교총은 “한겨레 신문사가 19일자 인터넷 신문과 20일자 지면신문에 게재한 ‘스승의 노래는 환상, 존경심 없는 게 학생 탓이랴’ 제하 칼럼이 교사들의 명성과 인격적 가치를 비방하는데 그 목적을 둔 내용으로서 교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켜 명예를 훼손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교총은 “한겨레 신문이 ‘학교에 다니는 주변 아이들에게 물어보라. 애들을 가르칠만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기들을 성추행하거나 자기 성질에 못이겨 멋대로 구타하거나 엄마, 아빠한테서 뇌물을 뜯어먹지만 않아도 아이들은 고마워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스승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인간 쓰레기들’이라는 글을 게시해 공연히 고소인들과 교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원희 교총 수석부회장, 조흥순 사무총장 등 교총대표단은 한겨레 신문사를 항의 방문했다. 문제의 글은 한겨레신문 19일자 인터넷 신문의 문화사이트와 20일자 지면신문 31면의 ‘저공비행’이란 고정칼럼에 게재된 영화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듀나(가명)씨의 ‘스승의 노래는 환상, 존경심 없는 게 학생 탓이랴’란 제목의 글. 이 글에서 필자는 “교사들은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며, 학생들에게 교사들에 대한 존경을 강요해서도 안된다”는 요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문제는 필자가 자신의 주장을 펴나가는 과정에서 교사들을 폄훼하는 듯한 표현을 하고 있다는 점. 교총은 “글 전체적인 의도는 차치하고라도 교사와 교직을 의도적으로 모독하는 표현이 여러 군데 있다”고 주장한다. 교총이 문제의 내용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대략 3군데. 그 첫째가 “교직에 종사하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스승이란 불필요하게 높은 단어이다. 교사만으로도 충분하고 많은 사람들은 종종 그 단어에도 못 미친다”는 내용. 이 부분에 대해 교총은 “현직 교사들의 상당수가 자격미달이라는 표현으로 전체 교원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일반적인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은 무엇인가? 별거 아니다. 학교 다니는 주변아이들에게 물어보라. 애들을 가르칠만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기들을 성추행하거나 자기 성질을 못 이겨 멋대로 구타하거나 엄마, 아빠한테서 뇌물을 뜯어먹지만 않아도 아이들은 고마워 할 것이다”는 부분. 교총은 “이 부분은 교사들을 뇌물이나 받는 인물로 단정짓고 있다”며 “교원모독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자. 세상엔 이런 기준도 넘어서지 못하는 교사들은 넘쳐난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스승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인간 쓰레기들에 대한 공포담을 서너 개 이상 알고 있다”는 부분. 교총 박충서 교권국장은 “교사들을 ‘인간쓰레기’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며 “상식마저 사라진 글”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특히 일선 교사들은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일부 언론과 학부모단체의 ‘교사때리기’가 올해에는 사라지나 했는데, 이제는 ‘막가파식’ 표현까지 써 가며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서글픔을 넘어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 칼럼과 관련 한겨레신문사측은 “외부 필자의 글의 내용과 주장에 대해 편집진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그 글에 대해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반론의 글을 게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총은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조직 역량을 총동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논술 채점을 하다보면 죄스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학생들의 논술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고 전체적인 ‘인상’을 평가하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논술 평가에서 글의 전체적인 인상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작게는 글씨나 분량에서부터 크게는 전체적인 짜임이 평가에 영향을 끼친다. 전체적인 인상 평가에서 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평가자들은 서론을 읽어보면서 ‘감’을 잡게 되는데, 서론에 대한 평가가 전체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점에서도 논술 지도에서 서론을 잘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론을 시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제(쟁점)와 관련된 일반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경우, 문제(질문)를 제기하는 방법, 쟁점(강조점)을 제시하는 방법,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드러내거나 자신과 반대되는 주장을 제기하는 방법, 논제와 관련된 예화나 인용, 속담, 예시 등으로 시작하는 방법, 역사적 사실이나 일상의 사례를 제시하는 방법, 핵심 용어나 개념을 제시하는 방법, 결론을 제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딱히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논술의 주제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논술 평가의 조건(분량, 평가 장면)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이들 각 방법을 기계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은 흔히 논술 문제가 제시되면 이들 방법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논술을 한다. 이 경우, 자칫하면 논제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식상한 느낌을 줄 우려가 있다. 일단은 학생들에게 각각의 방법들이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때 다른 사람의 쓴 글을 예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은 어떤 경우에 쓰는 것이 좋은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논술 과제를 제시하고 여러 차례 써 보게 해야 한다. 이때 서론만 쓰게 하지 말고 한 편의 글 전체를 쓰게 하는 것이 좋은데, 자기가 쓴 글 전체에 비추어 서론이 적절한지를 살펴보게 한다. 물론 친구들끼리 그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 충분하게 토론을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그런데 이들 서론 제시 방법은 알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속담으로 시작하는데 핵심 쟁점과 별 관련이 별로 없는 속담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채점자들에게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눈에 띠는 방식으로 서론을 시작하면 할수록 그것이 적절하지 않았을 때 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속담으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속담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지도를 할 때 이러한 식으로 서론 쓰기부터 시작해서 본론 쓰기, 결론 쓰기 등을 섬세하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 ‘터프하게’ 지도해서는 안된다. 물론 지나치게 탈맥락적인 상황에서 분절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섬세하게 지도해야만 학생들은 논술 지도에서 배우는 것이 있게 된다. 학생들이 감을 잡을 수 있는 논술 지도가 되어야 한다.
청주 원평중학교가 운영하는 전통악기 해금 동아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학교측에 따르면 전통악기 연주법 습득을 통한 인성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도형(16.현 3학년)군 등 학생 22명으로 해금동아리를 만들었다. 명주실로 만든 현을 활대로 마찰해 소리를 내는 해금은 영동의 난계국악기제작촌이 무상 임대해 줬다. 도내 각급학교에서 해금으로만 구성된 전통악기 동아리가 운영되는 것은 이 학교가 처음.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특기.적성교육) 시간과 토요일 계발활동 시간에 청주시립국악단 비상임단원인 이영미 강사를 사사, 실력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교사 10여명도 해금배우기에 동참했다. 해금 연주법이 쉽지 않아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지만 학생들은 올해 전국 대회 출전을 목표로 비지땀을 쏟고 있으며 교사들은 학교 축제(원빛제) 때 학생들과 협연을 한다는 각오다. 2003년 개교한 전교생 1천400여명의 원평중 김병규 교감은 "우리 전통악기 연주법을 배우는 것이 학생 인성함양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2학기 때는 단소와 소금도 구입해 연주법을 익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은도시락, 조개탄 난로, 풍금, 나무 책.걸상, 교복, 교과서... 인천 부평도서관이 60∼70년대 학교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을 마련해 5월 말까지 개방한다. 부평도서관은 학부모들에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리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옛날의 학교생활과 현재를 비교하는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도서관 1층 열우물 전시실에 추억의 교실을 설치했다. 추억의 교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