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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계의 변화는 새시대의 요구요. 기계문명으로 인한 환경의 돌변이다. 오늘의 정보가 내일의 정보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를 거듭하는 시대에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교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빠른 동선에, 균형감각을 유지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경쟁체제로 접어든 세계의 발빠름에 조응하지 못하는 교육은 자국의 패배를 자인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육도 창조교육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융합교육이다. 창조교육이다 하는 것이 바로 교육계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은 기존의 교육을 답습하는 교육에서는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다. 스마트 컴퓨터다. 모두가 새로운 편리만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편리를 추구하는 가운데서 자유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키면서 거시적인 안목을 내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 낸 것이다. 교육은 다양하게 변화를 거듭한다. 교사중심 교육에서 학생중심 교육으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학생중심 교육이 전자기기중심 교육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기존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모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제도권에서만의 교육이 모든 교육은 아니다. 제도권의 교육과 비제도권의 교육이 공존해 가고 있다. 대안학교로 세워진지 15년이 지난 간디학교를 졸업한학생들의 생활을 추적 취재한 기사를 읽은 적인 있다.그들이 제도권 속에서 교육받은 자보다도 못하다고 하는 기사는 없었다. 교육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절대성은 없는 것 같다. 교육은 그 나라의 교육환경에 맞게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인 것 같다. 창조교육의 밑바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각 교과마다 교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고 교과서의 문제의 정답을 전달하는 것은 기존의 교육에서는 이미 퇴보를 한 교육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를 통해 기본과 상급과 응용으로 나아가는 단계별 사고의 추리력을 길러갈 때 교육받는 자는 새로운 자기만의 도안을 기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이라고 중학생이라고 고등학생이라고 교사의 지도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바른 교육의 안목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영어는 외교관 자녀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보다 더 발음이 좋을 수도 있다. 또,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중학생이 영작문을 아니 초등학생이 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내는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기에 교사는 단순히 교과서의 답을 추리하는 정도로서는 교단의 자리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창조교육의 응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창조교육은 학생들에게 인기없는 과목일수록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어쩌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각 대학에서 문학에 관련된 과가 폐지되거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기보다는 취업이 잘되지 않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 문학과 다른 과목을 접목시켜 창조교육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요즘만이 아니다. 대학에서 문학에 관련된 과가 폐강의 위기에 놓였을 때 성과 문학을 조합시켜 교양문학 강좌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간 사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충청북도선수단 해단식과 장학증서 수여식이 12일 충청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렸다. 이날 해단식에는 단기반환과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8명의 선수들의 우승컵 봉정, 우수선수 육성지원금과 장학금 지급 등이 진행됐다. 종목별 최우수 선수는 육상종목에 출전해 2관왕을 차지한 화산초 장용준(6년), 정구 창신초 오진아(6년), 롤러 동광초 김태수(6년), 단성중 임주혜(3년), 역도 영신중 황규현(3년), 하키 의림여중 윤소현(3년), 펜싱 청운중 표상혁(3년), 배드민턴 청산중 정효진(3년)이 선정됐다.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은 “도 체육회 임직원과 경기단체장, 도내 교육가족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력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북도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금35, 은28, 동 39 총 102개의 메달을 획득해 4년 연속 종합 3위를 달성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와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조문국’. 그래서 조문국을 사람의 이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문국(召文國)은 삼한시대 초기부터 세력을 떨치며 문화를 꽃피웠지만 1800여 년 동안 잊혔던 부족국가로 그 당시 쌓은 산성과 병마를 수련시킨 터가 금성산 정상에 남아있는 의성이 도읍지다. 지난 6월 6일, 경북 중부지역 일대를 주름잡으며 신라 탄생의 비화를 간직한 조문국을 만나러 지인 부부와 청주에서 2시간 30분 거리의 의성으로 떠났다. 의성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제오리공룡발자국화석(천연기념물 제373호)이다. 28번 국도를 달리다 학미교삼거리에서 냇가를 따라 상천초등학교 방향으로 접어들면 보호각 속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을 만난다. 공룡발자국화석의 대부분이 남해안에 있는데 내륙지방에서 만나기도하고 우리나라의 공룡발자국 중 단일 면적에 분포하는 밀도가 가장 높은 화석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길가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은 1987년 지방도로 확장공사를 하다 발견했는데 약 1억15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300여개가 경사진 단일층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발자국화석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공룡의 크기나 보폭, 보행방향 등 공룡의 서식과 생태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조문국 경덕왕릉으로 가다 지난 4월 25일 개관한 '조문국박물관'에 들렸다. 조문국박물관은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상설전시실, 어린이고고박물관, 민속유물전시관, 고분전시관이 있다. 옥상으로 나가면 조문국 경덕왕릉이 위치한 금성산고분군이 바로 앞에 보인다. 상설전시실에 '인간 중심, 의성 조문국 역사의 빛을 뿜어내다'를 주제로 조문국의 역사와 선사시대, 삼한시대, 삼국시대 및 조선시대까지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을 나오면 야외에 고인돌과 석실고분, 한국의 그릇을 시대 순으로 나열한 도자기 정원, 공룡놀이터, 미로정원이 있다. 의성의 관광지에서 조문국(召文國)과 소문국(召文國)을 연달아 만난다. ‘조문국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소문국은...’ 자세하게 소개한 안내판이나 한자 ‘召’가 ‘부를 소, 대추 조’라는 것을 알고나서야 조문국과 소문국이 같은 나라라는 것을 이해한다. 금성면 일대에 산재해 있는 옛 무덤 200여기 중 경덕왕릉 일대를 공원처럼 잘 정비하였다. 이곳의 경덕왕릉은 신라의 경덕왕이 아닌 삼한시대 조문국의 왕이었던 경덕왕의 무덤이다. 삼국사기에 삼한시대 소국 중 하나인 조문국이 신라 초 벌휴왕 때 신라에 편입되었다고 짧게 기록되어 있다. 여러 기의 고분과 녹색 잔디, 함지박같이 큼지막한 작약 꽃이 붉은 빛을 뽐내는 작약재배단지, 옛날 의성군수의 꿈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경덕왕릉, 고분을 닮은 경덕왕릉 기념관... 옛 무덤 사이로 난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구의 길가에 조선 태종 때 의성 현령으로 재직했던 문익점의 손자 문승로가 의성 땅에 목화씨를 파종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문익점면작기념비가 서있다. 28번 국도를 달려 금성면 소재지로 갔다. 이곳에 경주 분황사석탑(국보 제30호) 다음으로 오래된 높이 9.56m, 기단 폭 4.51m의 탑리오층석탑(국보 제77호)이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탑사기에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의지와 미감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되었고, 신라 석탑의 출발점으로 불려 기대를 하고 찾아갔지만 길안내가 부실해 골목길을 한참 헤맨 후 탑리중학교 동남쪽 담장 옆에서 보호막을 쳐놓고 공사 중이라 실물을 볼 수 없는 석탑을 만났다. 68번 국도변의 가음면 소재지를 지나 빙계계곡에 도착했다. 빙계계곡의 쌍계천 주변에 빙계팔경인 빙혈, 풍형, 인암, 의각, 수저, 석탑, 불항, 용추가 있다. 초입에서 맞이하는 빙계서원은 오현의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출입문이 닫혀있고 찾는 사람도 적다. 빙계계곡은 경북팔승의 하나로 조선시대 방랑시인 김삿갓이 들렸을 만큼 주위의 경관이 빼어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개울 가운데에 큰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바위 꼭대기의 작은 돌에 경북팔승지일(慶北八勝之一)이라고 써있다. 바위 뒤편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무지개다리가 멋지다. 빙산사지오층석탑(보물 제327호)은 탑리오층석탑을 모방한 모전석탑 형식으로 높이 8.15m의 아담한 크기다. 시대에 따라 표준어가 바뀌듯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문화재도 품격을 달리한다. 이곳의 오층석탑이 국보에서 보물로 재지정된 게 그러하다. 오층석탑 바로 옆에 한낮 햇빛이 강한 시간에 인(人)자 모양의 그림자가 보이는 인암이 있다. 사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듯 연약한 나무의 뿌리가 암석을 산산조각낸 모습이 더 신기하다. 빙계리 얼음골(천연기념물 제527호)은 경사면에 쌓여있는 암석의 틈에서 여름에는 찬공기가 나와 외부의 더운 공기를 만나 물방울과 얼음을 만들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나와 추운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 자연현상을 보인다. 곳곳에 풍혈이 있는 이곳에서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달려있는 빙혈을 만나는데 종교를 떠나 '선자흥악자망(善者興惡者亡) 익자생손자사(益者生損者死)'이라고 써있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 빙계계곡에서 북쪽으로 1시간여 달리면 한옥의 고가와 재실들이 정겹게 모여있는 사촌마을이 점곡면 소재지에 있다. 600여년 역사에 걸맞게 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마을로 만취당(경북유형문화재 제169호), 영귀정(경북문화재자료 제234호) 등의 고택이 있다. 만취당은 건물을 지은 퇴계 이황의 제자 김사원의 호를 따서 만취당이라 하였다. 만취당 대청마루에서 보이는 큰 나무가 사촌리 향나무(경북기념물 제107호)다. 사촌리의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은 김자첨이 조성한 방풍림으로 수령 400~600년, 높이 20~30m 의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500여그루가 800여m 이어지며 울창한 숲을 이룬다. 서애 유성룡의 어머니가 친정인 사촌리에 들렸다가 이 숲에서 유성룡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79번 국도를 달리다 신기삼거리에서 고운사길을 따라가면 주차장 앞에 등운산고운사를 알리는 산문(山門)이 서있다. 이곳에서 1㎞ 거리의 일주문(조계문)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비포장 산길이다. 이곳이 오래된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천년 숲길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느릿느릿 걸으면 누구나 천년의 시공을 넘나든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지은 사찰로 원래 고운사(高雲寺)였는데 신라 말엽 가운루와 우화루를 세운 최치원의 호를 따서 ‘고운사(孤雲寺)’로 바꿨다. 임진왜란(1592) 때 사명대사가 승병의 기지로 사용했던 사찰이기도 하다.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 위에 걸쳐 앉은 가운루(경북유형문화재 제151호)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누각이다. 계곡 바닥 가장 낮은 곳의 암반에 돌기둥을 세우고 나무기둥을 올린 다음 마루를 놓아 2층으로 꾸몄다. 가운루 뒤편 왼쪽에 있는 건물이 우화루다. 단청의 빛이 바랜 만세문을 들어서면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해 1774년에 건립한 연수전이 있다. 숭유억불정책을 펼쳤던 조선시대에 왕실과 연관된 건물이 사찰 안에 세워졌다는 게 약간은 생뚱맞다. 약사전의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46호)은 높이 79㎝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비교적 보존이 잘 되었다. 대웅보전은 단청이 곱고 웅장한데 뒤편으로 보이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멋지다. 비탈진 언덕을 오르면 나한전 앞에 삼층석탑(경북문화재자료 제28호)이 있다. 극락전은 대웅보전이 신축되기 전까지 큰 법당 역할을 하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청주로 가는 길에 당진상주간 고속도로의 속리산휴게소에 들렸다. 주변의 높은 산과 동물 캐릭터가 친근감을 주는 어린이놀이터, KT보은위성센터와 연봉사이에서 붉게 빛나는 석양도 구경했다.
“교육 기부 실천으로 교육자 기본자세 가르칠 것” “교사는 적성보다 학생을 위하는 깊은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도정신을 갖춘 훌륭한 교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임명장 수여가 늦어져 기다리고 기다리던 총장 취임한 지 한 달여. 하윤수(51·사진) 총장은 입술이 부르틀 만큼 뛰어다녔다. “기쁨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핀란드,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초등교사 양성 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 교대를 한층 더 발전시켜 전문성을 높이고 싶어요.” 하 총장이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사도정신 함양’이다.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도장학금부활 시켰고, 농촌지역 소규모 초등학교를 위한 사도정신함양 교육봉사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전과 다르게 요즘 교사들은 ‘직업인’으로서 의식이 강해요. 교사가 지식전달자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실붕괴를 논할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선생님’을 양성해내는 교대가 책임감을 가지고 사도정신이 회복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성교육·예절교육·사도정신 함양을 위해 기존의 학생생활문화연구원을 확대·개편해 한새생활문화연구원을 만들고 임용준비와 교육실습을 지원하는 ‘교직리더십센터’도 설치했다. 부산·울산·경남교육청과 밀접해 있는 부산교대만의 특성을 살려 대학교수-교원-예비교사 간 긴밀한 멘토링시스템을 통한 현장 밀착형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교육청의 힘이 못 미치는 저소득층 소녀가장을 위한 방과후학습 지원, 가정방문 사업 등 교육기부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교육·연구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사회적 책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봉사도 하면서 교육자로서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죠. 부산교대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다방면에서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대학의 큰 명예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나서서 솔선수범 하려고 합니다.” ▨ 하윤수 총장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오사카대 법학부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부산교대 학생부처장, 교수협의회 회장, 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을 거쳤으며 제33대 한국교총 부회장, 국공립대 교수연합회 공동대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법과인권교육학회 부회장,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체협약권 박탈·휴가보상금지 임금동결 등 원성특별법 폐기 지난 해 9월 신학기부터 준법투쟁을 벌여온 온타리오 주 공립초등교원노조, 공립고교교원노조가 주정부와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방과후 수업 등의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2003년에 집권, 햇수로 10년째 온타리오 주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유당은 도시 중산층의 대부를 자처하며 전임 수상이 교육총리로 불리길 원할 정도로 교원노조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수상의 부인 역시 현직 교사로 이전 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 정부와 달리 교사에 대한 대폭적인 처우개선으로 인심을 얻어 교원노조로부터 확고한 정치적 지지와 후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1년 10월, 주정부구성을 위한 도의원(MPP) 선거에서 1석차로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제 2당 보수당과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신민주당(NDP)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돼 정치적 곤경을 겪었다. 특히 120억 달러(약 13조 4279억 원)에 달하는 주정부 재정적자 개선을 위해 대대적 삭감예산을 편성, 향후 2년간 교사를 비롯한 공공부문 임금동결과 복지혜택 축소조치를 단행케 됐다. 그러자 약 13만 명에 달하는 온타리오 공립초등, 공립고교 교원노조가 정부의 일방적 조치에 반발, 최근까지 정식 수업 외 일체의 과외활동 지도참관을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감행, 학교운영이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방과후 과외활동 지도는 교사의 의무사항이 아니라 자발적 선택사항으로 돼 있다. 온타리오 공교육의 특징 중 하나가 교육청이 영어, 불어, 일반, 가톨릭 등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헌법상 누구나 공용어인 영어, 불어 중 원하는 언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가톨릭 신자를 위한 공교육을 보장해놨기 때문이다. 이들 교육청 산하에 다시 각 지역 교육청이 있는데 가톨릭 및 공립 불어 교육청 산하 교사들은 주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9월 신학기 전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학생 수 기준으로 약 70%를 차지하는 공립초등, 공립고교 교원노조와 8월말까지 단체협약 체결이 실패하자 자유당 주정부는 ‘학생우선법 (Students First Act)’이란 1회성의 한시적 특별법을 제정, 2년간 파업금지, 임금동결, 연간 유급병가일수 축소와 미사용 병가의 적립 및 현금보상 금지를 단행해버렸다. 이 같은 내용은 공무원 노조의 연금개혁을 외치는 보수당의 지지로 통과됐는데 이로써 9년간 밀월관계를 맺어오던 자유당 정부와 교원노조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닫게 된다. 이들 공립교원노조가 크게 반발한 표면상 이유는 헌법상 보장된 단체협약권을 원천 봉쇄해버렸기 때문.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연간 유급 병가일수를 20일에서 10일로 반토막낸 것과 퇴직 시 최고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던 적립병가일수에 대한 현금지급금지가 공분을 사게 만들었을 것이다. 실제 퇴직 시 병가적립분만 평균 4만5000 달러(약 5035만원)정도를 받는다니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향후 연봉인상과 직결되는 교원등급승진을 2년간 유보시킨 것도 상대적으로 젊고 직급이 낮은 교사들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지역교육청 공립 고교 교사의 초임연봉은 4만5709 달러(약 5115만원)에서 최고 5만 5404 달러(약 6200만원)다. 10년을 근무하면 최소 7만6021 달러(약 8506만원)에서 최대 9만4707 달러(약 1억598만원)까지 받는다. 끝을 모를 것 같은 교원노조의 준법투쟁은 여러 정치적 스캔들로 9년 장기집권을 해 오던 달톤 맥긴티 주 수상이 사임을 표명하면서 잠잠해졌고 온타리오 주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캐슬린 윈이 주정부를 책임지게 되자 교원노조 지도부와의 화해무드가 급속히 형성됐다. 주의원 선거에서 노조에 강경자세인 보수당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자유당은 교원노조의 지지 없이는 정권 재창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테다. 교원노조 역시 아무리 대립각을 세웠지만 보수당보다는 자유당 정부 하에서 운신의 폭이 클 것이기에 그쯤에서 양보를 택했을 것이다. 노조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 주정부가 먼저 원성의 대상이었던 특별법을 폐기했다. 이에 고교 교원노조 지도부는 소속 교사의 방과 후 클럽, 스포츠 활동 참여를 허용했으며 뒤따라 초등교원노조도 동참했다. 단체협약 체결에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됐던 미사용 병가보상 문제도 정부가 약간 양보, 일시불(교사 1인당 평균 1800달러(약 201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노조 지도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로써 근 1년을 끌어오며 갈등을 빚던 공립학교 교원노조와 온타리오 자유당 주정부가 손을 맞잡고 다시 정치적 동반자로서 관계를 재확립할 태세다. 이번 준법투쟁으로 교사들의 이미지가 적잖게 손상을 입었다. 헌법에 보장된 교원의 단체협약권 침해보다는 당장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이 불가능해져 일반 유권자가 직접적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타 직업군에 비해 고액연봉에 퇴직연금제도까지 좋은 교사에 대한 부러움이 집단의 시샘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교사는 50대 중반에 퇴직을 해도 연금이 연간 6만달러에 달해 온타리오 일반 근로자 평균연봉 4만8천 달러보다 훨씬 많다”고 한 온타리오 보수당 리더 팀 허닥의 일갈에서 보듯 교사를 비롯한 공무원 노조 전반에 대한 연금개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는 통상 은퇴연령 65세보다 6년이나 빠른 평균 59세에 은퇴, 27년을 근무하고 연금은 32년간 수령한다. 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의 중심에 교사가 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예전에 비해 민간부분의 수입이 시원치 않으니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부문 근로자가 표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이라 해도.
인실련으로부터 인증받은 인천송도고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은 1학년 학생들에게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교시에 실시된다. 매주 네 시간 씩 총 25회 100여 시간을 진행한다. ‘준법정신’, ‘학교폭력 예방’, ‘생명존중’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고교에서 그것도 정규 수업시간에 매일같이 인성교육을 한다면 ‘국·영·수를 한 시간씩 더 늘리라’는 반발도 있을 법 한데, 이 학교는 이제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인성교육’과 ‘논술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반발이 수그러들어 어느 학교에 적용해도 운영 가능한 인성교육 모델이 됐다는 것이다. 미래사회, 인성수준이 국력 좌우 다가오는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이고, 세계화가 심화되고, 국민의 문화적·도덕적 수준의 정도가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의 비도덕화 현상이 점차 더 심화돼 이대로 가다가는 장차 도덕적 위기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더군다나 여러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우리 학생들의 도덕성 발달 실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며, 특히 연령이 높아지거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도덕적 태도나 행동이 기대만큼 잘 발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늘날 핵가족화 현상과 맞벌이 가정 증가 등으로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이 약화돼 가고 있으며, 산업화와 도시화, 빠른 사회 변동 등으로 말미암아 지역 공동체는 심리적·공간적으로 거의 해체 상태에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민주시민으로서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과 도덕적인 생활양식을 한층 튼튼하게 정착시켜 가기 위한 학교의 인성 교육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5차 교육과정 시기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도덕교육을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해 기본적인 질서생활에서부터 가정생활, 학교생활, 지역사회, 국가 등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예절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지도했다. 그러나 1992년부터 도입된 6차 교육과정부터는 초등학교 도덕과 수업 시간을 1시간으로 축소하는 대신 모든 교과에서 도덕 교육을 강화하고, 도덕교과에서는 그 결과를 통합·보완하도록 했다. 필자는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전에도 모든 교과시간에 도덕교육을 하면서도 2시간씩 지도를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인성지도가 소홀해지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인성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는 광역시의 수업연구대회에 10여 년간 도전한 일이 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성교육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학년 초부터 기본질서훈련과 학습훈련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생활하는 생활을 익히게 해 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학습활동을 상찬으로 이끌어 가면 어느 순간에 아이들도 서로 돕고 배려하는 것이 모두에게 덕이 된다는 것을 터득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단계에 오기까지는 지도교사가 엄청난 노력과 열정을 바쳐야만 한다. 매일 매시간 아이들의 학습활동과 생활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수업연구대회 최종 수업을 평가하는 분들도 필자의 교수·학습활동 지도능력보다는 아이들이 서로 도와주며 배려하는 활동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인성교육 되면 학습도 따라온다 필자는 아이들의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먼저 인성교육을 철저히 해야 성공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인천송도고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오로지 수업지도로 성과를 올린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진배없다.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체험한 만큼 인성교육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력히 제언한다.
흐르는 물처럼 세월이 지나면 멀어지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그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옛 것이나 옛 이야기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건 못내 아쉽다. 들판 건너편으로 내 고향 작은 소래울의 뒷산이 보인다. 고향 가까이 가면 흙냄새가 다르듯 옛 추억은 누구나 소중하다. 무더위에 힘이 들어도 무심천 제방을 달리며 소소한 옛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추억여행을 하기로 했다. 하상의 자전거 도로에서 제방으로 올라서면 제법 차량들의 통행이 잦다. 자전거를 타고 청주 시내 방향으로 달리면 제방 옆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에 청주시환경사업소가 있다. 환경사업소에서 청주지역의 생활하수·청주시와 청원군지역에서 수거되는 분뇨를 처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 한다. 시설을 한 바퀴 둘러보면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실감한다. 환경사업소에서 가까운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 하신대에 충북 최초의 교회가 있다. 신대동은 도보로 한양을 오가던 길목인데다 나루터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동네 주막에서 흰 광목에 십자가와 태극기를 그려 놓고 예배를 본 것이 신대교회의 시작이다. 교회의 좁은 마당에 이춘성 전도부인 공덕비와 오을석 장로 추념비, 교회 입구의 골목에 이 교회가 충북 최초의 교회임을 기념하는 ‘기독교전래기념비’가 서있다. “올라오셔” “셨다(쉬었다) 가셔” 교회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마을 안 정자에 계시던 할머니들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길손에게 선뜻 자리를 내주고 시원한 음료수까지 따라주는 게 시골, 어쩌면 내 고향의 인심이다. "까치내 물이 세꼉알(거울) 같았어" "고기 노는 게 다보였을 때가 시방(지금)보다 좋았어" 할머니들의 모습이 돌아가신 어머니 같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잠깐 집에 다녀온다던 할머니가 강서2동에서 발행한 '옛 사진 모음집'을 들고 오셨다. 사진 촬영과 글 쓰는 게 취미인 내가 할머니들을 우연찮게 만난 것도 인연이다. "아저씨, 이것도 인연여 뭐여" "이렇게 찍은 사진을 누구에게 보여주지를 않아 봤는데 한 번도..." "참 나 원..." 할머니가 책 속에 있는 '약혼식 사진(1950년대 말)'의 주인공이셨다. 19살에 25살짜리 멋쟁이 신랑을 만났던 할머니에게도 무심한 세월은 비껴가지 않았다. 그래도 정철원(82), 박연자(80) 할머니의 곱게 늙으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듣고 싶어 빠른 시일 내에 음료수 사들고 찾아뵙기로 했다. 제방 아래로 하신대와 상신대가 이웃하고 있다. 큰 느티나무가 제방에서 그늘을 만드는 마을이 상신대다. 느티나무에서 국궁장이 가깝고 둔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오른쪽 들판은 감자와 파를 수확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하천을 정비하기 전에는 지금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는 둔치가 농민들이 식물을 재배하는 경작지였다. 시내와 가까운 근교농업지대이고 모래가 많은 사질토라 수박, 참외, 오이, 땅콩을 많이 심었다. 먹을 게 부족했던 시절 이곳까지 서리하러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1983년 청주시로 편입되었지만 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까치내 건너편으로 아파트가 들어찬 오창읍, 들판 건너편으로 해발 232m의 부모산과 55층 높이의 지웰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주 시내를 흘러온 무심천과 오창 팔결에서 내려오는 미호천이 합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흐르는 물길이 까치내다.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까치에 관한 전설이 전해온다. 까치내는 전설 속의 흰 까치가 나타난 합수머리로 해석되고, 작천(鵲川)은 까치내를 한자화한 지명이다. 까치내는 어린 시절 물놀이를 했던 추억의 장소다. 예전의 까치내는 백사장이 넓었고 맑은 물이 제법 많이 흘렀다. 그 당시의 청주는 물놀이를 할 곳이 마땅찮았고, 교통이 불편해 멀리 다녀올 수 없는 시절이라 까치내가 최고의 피서지였다. 여름이면 백사장과 제방의 나무 그늘에 피서 나온 사람들이 넘쳐났다. 좋은 자리는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차지였고 돈 있는 사람들에게는 뱃사공이 뱃놀이도 시켜줬다. 배로 직접 물고기를 잡던 까치내집의 매운탕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고향의 어른들은 여름철 하루 날을 잡아 까치내로 천렵을 갔다. 먼저 도착한 어른들이 백사장의 좋은 자리에 치알(차일)을 치고 솥을 걸었다. 물이 오염되지 않았을 때라 지금은 섬진강에만 있는 조개(재첩)가 무척 많았다. 남자 어른들이 술잔을 비우며 흥겹게 보낼 때 부녀자와 아이들은 모래 속에 있는 조개를 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작천보를 건설하며 까치내를 깨끗하게 정비했다. 백사장은 사라졌지만 수량은 예전처럼 많아졌다. 까치내집 대신 금강매운탕집이 반긴다. 청주의 진산 우암산도 가깝게 보인다. 금강의 지천인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수머리인 까치내에서 하나가 되듯 내년 7월이면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청주시로 출범한다. 합수머리에서 가까운 곳에 도시형 야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최고로 인기 있는 야영지 문암생태공원이 있다. 나무데크, 물놀이시설, 나무그늘, 잔디밭, 놀이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주말에는 가족단위 야영객들로 북적인다. 청주시민들의 나들이 장소가 예전에는 쓰레기 매립장이었고, 폐기물 매립장 공원화에 모델이 되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날씨가 흐린 날은 악취 때문에 문을 열어놓지 못했던 문암동 주변 강서2동 주민들의 희생이 문암생태공원이 만들어지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매립장을 오가는 청소차의 전용도로가 무심천 자전거 도로의 일부 구간에 남아있다. 우암산은 흙으로 이뤄진 육산이라 산세가 부드럽다. 시내로 향하며 계속 우암산을 바라보고 달린다. 위치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지만 우암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흥덕대교와 제1운천교를 지나면 무심천 변의 평지에 용화사가 있다. 고종의 후궁인 순빈 엄씨가 꿈에 나타난 일곱 미륵을 찾아내 1902년 창건한 법주사의 말사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타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불상만 있었다. 1972년 미륵보전을 중건하고, 1985년 관음전을 세웠으며, 1996년 미륵보전을 용화보전으로 고쳐 오늘에 이른다. 크기가 1.4m에서 5.5m에 이르는 불상 7위가 보물 제985호 ‘청주용화사석불상군’이다. 무심천체육공원과 서문다리를 지나 용암동 방면으로 자전거의 페달을 부지런히 밟는다. 아침에 지나갔던 장소지만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저녁노을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무심천으로 맑은 물이 흐르며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워졌다. 수달이 발견될 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철새들의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가진 것이라곤 시간밖에 없는 사람처럼 급할 게 없는 하루였다. 두세 시간 거리를 8시간이나 걸려 집에 돌아왔다. 느릿느릿 세상구경 다하고 옛 이야기를 많이 찾아낸 추억 여행이라 보람도 컸다.
충북 괴산군 청안초(교장 신범우)는 11일 녁 7시부터 9시까지, 과학실에서 본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교육을 실시했다. 학부모교육은 6월 11일, 18일, 25일동안 총 3번에 걸쳐 실시되며, 농사일로 바쁜 낮시간을 피하고 참여하기 쉬운 저녁시간을 이용해 행사를 실시됐다. 전은숙 강사를 초청해 '자녀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학습 코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진행한다. 11일은 코치(부모)의 역할 액션러닝, 코칭의 철학, 액션러닝을 통해 코치(부모)의 역할 재점검의 내용으로 강연한다. 8일은 순수존재가치 찾기, 기본코칭 대화법, 순수존재가치를 발견하는 과정, 자녀의 존재감을 살리는 대화법의 내용을 살펴본다. 25일은 학습관리 리더십, 설문검사(자녀의 공부능력, 공부의욕측정), 지시, 지도, 격려, 위임의 리더십의 내용을 알아본다. 3주동안 알찬 강연을 통해서 청안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눈높이를 맞추고 실제적인 코치의 역할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있는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충북 괴산군 청안초(교장 신범우)는 12일 전에 청원군 낭성면 지산리에 위치한 태산승마타운(대표 곽한무)에서 4~6학년 33명이 승마체험학습을 실시한다. 학생들의 체육활동 및 스포츠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안초에서는 연초부터 여러 가지 체험학습을 계획해 실시하고 있다. 토요방과후를 통해서 청주실내아이스링크의 스케이트 체험, 증평실내수영장에서 수영체험, 그 외의 시간에는 축구와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승마체험학습은 12일과 26일에 나누어서 실시가 된다. 학생들이 말을 타고, 또 다루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동시에 이상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체험학습이 이루어지는 태산 승마타운은 총부지 7,700평으로써 해발 400m고지에 3km의 산악 승마로를 갖춘 최고의 승마시설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청안초등학교는 승마체험 외에도 계속해서 체육 및 스포츠 활동에 어린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고취시킬 것이며, 다양한 프로그램 계발에 보다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7일, 11일 북내초에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뜻깊은 강연의 자리를 가졌다. 3-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주문화원 사무국장 조성문 강사를 초청해 2회 총 4시간에 걸쳐 세종대왕의 생애와 철학,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강의가 있기 전, 배부된 학습지를 통해 세종대왕의 전기를 읽고 내용을 조사하도록해 어린이들의 강의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였으며, 자신만의 나라사랑의 길을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북내초는 학구에 13도 창의군 의병장 이인영 생가가 있어 여주군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와 손잡고 2011년 나라사랑 8.15 기념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으며, 그 후 나라사랑 체험학습 운영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나라사랑 행사를 운영해 왔다. 올해 김경순교장은 여주군에 영릉, 효릉, 명성황후생가 등 문화유적지가 많은 것에 착안해 여주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세종대왕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직접 영릉을 찾아 문화해설사를 통해 눈으로 보고 들은 후 자신만의 나라사랑 방법을 찾아 나라사랑 주장발표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1일 1, 2학년을 시작으로 6월 14일까지 전교생이 영릉을 다녀올 예정이며, 나라를 잃었던 6.25 기념일에 학부모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나라사랑 자기주장 발표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에도 나라사랑 주장발표대회 본선진출자를 대상으로 영어교사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번역한 뒤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해 영어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여주문화해설 꿈나무 동아리도 조직․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변화의 소용돌이 과정이다.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젊은이들의 취업이 어려워 사회는 생산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까지 이 만큼 우리나라가 성장한 동력은 헝그리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흘린 피땀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바다를 무대로 길을 개척한 사람이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78) 회장이다. 김 장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바다분야의 달인이다. 그 의 이력을 보면1954년 서울대 농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러나 곧장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로 방향을 전환했다. ‘바다에 미래가 있다’는 담임 선생님의 조언이 그의 인생 항로를 바꿨다는 것이다. 모두가 말리는 참치잡이 어선을 탄 지 2년 만에 선장이 됐고, 69년 “좋은 기술을 갖고 왜 월급쟁이를 하느냐”는 주변의 권유에 헌 배를 빌려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그가 세운 회사는 독립한 금융부문을 제외하고도 매출 4조1000억원, 16개 계열사의 그룹으로 커졌다. 동원산업은 세계에서 참치캔용 참치를 가장 많이 잡는 원양선사이기도 하다. 동원그룹은 앞서 지난 3월 폴리텍대학창원캠퍼스에 ‘동원미래창조룸’이란 영어랩을 만들고, 실무 영어를 가르치는 ‘동원 실무영어 리더십 과정’을 개설했다니 이는 우수 인재의 해외 진출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그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강의에서 “기술과 영어가 능통한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야 국운이 트인다”고 강조했다. “동원이 인수한 미국·세네갈 등의 해외 업체에 한국 젊은이들을 보내면 일은 잘하는데, 영어가 안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공정 관리를 하려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안 돼 일일이 통역을 붙이는 바람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한국인은 도전하는 DNA가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에만 머무르지 말고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그는 이날 한 강연에서도 “초임 백만원을 더 주는 곳이 어디인지 기웃거리는 것은 자기 인생을 싸게 파는 것”이라며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해외로 가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자금 조달도 어렵지 않고 외국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도 많은데 , 정작 밖에서 일할 인재가 부족해 해외 사업을 급격히 키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란다.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은 글로벌 인재 육성의 필요성임을 절감하게 된다. 한 담임 선생님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바다를 누빈 김재철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도 국내에서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꿈을 키우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시점이다.
교총 “문제점 인정하면서도 대체 뭘 눈치 보나” 오는 9월 1일자 초중고 교장 공모에서는 후보자 1명만 놓고 심사하는 ‘단독 지원’이 허용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공개경쟁으로 유능한 교장을 뽑겠다는 교장공모제 취지와는 반대로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공모에서 담합의혹이 제기됐던 복수학교 지원도 허용된다. 교장 공모 비율 역시 현행대로 교장결원이 발생하는 학교 수의 3분의 1에서 3분의 2의 범위 내에서 지정 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장 공모제 운영 지침을 17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시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인 심사를 불허 하던 종전 지침을 개정, 교장 공모에 단 1명만 지원하더라도 예정대로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80점 이하인 경우 후보 탈락 기준을 85점으로 높인다. 당초 교육부는 교장 공모 시 내정자를 정해 1명만 신청, ‘짜고 치는’ 비리 발생 가능성이 높아 후보자가 1명일 때는 공모 시기를 다음 학기로 넘기 거나 공모 지정을 취소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담당자 의견수렴 시 농산어촌 등 공모 교장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이 규정으로 인해 공모가 철회되는 사례가 집중됐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9월부터 이를 재허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원 1명이 여러 학교의 교장 공모에 신청할 수 있는 복수지원도 계속 허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인 복수지원 제도를 유지하되, 허용 여부는 시·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공모에 이후 경기도의회 이재삼 의원이 담합의혹을 재기하며 감사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컸기 때문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내 초등의 경우 올해 응모한 2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명(52%)이 학교심사 또는 교육청심사 불참 등의 사유로 경쟁 후보가 빠지면서 단독후보가 돼 교장이 됐고, 중학교 역시 6명의 응모자 중 33%인 2명이 다른 후보가 심사불참 등으로 빠지면서 단독후보가 됐다. 그러나 이 의원의 감사요구에도 6월 현재까지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어떤 조치도 입장도 밝힌 바가 없다. ‘담합 여부는 실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총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까지 나서 비율 축소를 요구한 교장 공모비율도 교장 결원이 발생하는 학교 수의 3분의 1~ 3분의 2 범위 내에서 현행대로 실시학교를 지정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공모학교 비율은 35.5%(13년 3월)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10년 9월 55.7%, 11년 9월 39.7%)”라면서도 “한 번밖에 시행하지 않았는데 비율축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1일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좀 더 시행해보고 신중히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교육부 내부적으로 현행대로 1~2번 더 실시해 본 뒤 공모제 비율 축소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교총 하석진 정책지원국장은 “공모비율 축소나 복수지원 담합 의혹 등 문제점이 드러난 것을 인정하고 법령에 비율 등을 못 박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면서도 현행보다 퇴보한 지침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율축소, 1인 지원 및 복수지원 허용 등 공모제 문제점을 교섭을 통해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신현남 국립국악학교 교장은 11일부터 14일까지 학교 우륵당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전통음악교실’을 연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에는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전통국악과 무용, 퓨전음악 전래 동요 및 창작동요 편곡 작품 등이 공연된다. 공연은 오전10시, 오후 1시에 열린다.(12, 14일 오후 공연 없음)
일요일, 모처럼만에 집에서 자유를 누리는 날이다. 무심천의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로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옛 이야기를 가득 담고 일상을 같이하는 곳이라 청주 시민들은 무심천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이 크다. 용암동에서 자전거 도로로 가며 다리 위에서 바라본 무심천의 모습이 평화롭다. 도로변에는 만개한 꽃들이 탐스럽다. 평소 같으면 무심천 둔치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야외로 피서 나가기 좋은 날씨라 오가는 사람들이 적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추억남기기를 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무료대여소도 있다. 사방이 길로 연결되어 자전거 도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물가에도 가보고, 억새들이 만든 오솔길을 달리며 자유를 누린다. 서문다리는 옆에 있던 서문철교와 함께 청주를 대표했던 다리로 한때 노점상들의 상가(풍물시장)가 들어섰다가 아름다리(인도교)로 새로 단장했다. 청주의 생김새가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닮아 '주성(舟城)'이라는 지명을 사용했었다. 옛 지명 주성을 상징하는 아름다리 조형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했다. 제방과 하상 바닥은 배의 선체, 교량 상단은 갑판, 철 구조물은 돛을 형상화하여 배가 진행하는 모습이다. 뒤편의 청주대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서문철교를 철거한 자리에 세운 도심의 관문교량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양편에서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증기기관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철교 위를 달리던 모습은 옛 사람들의 추억 속에나 있다. 무심천의 동편에서 우암산(높이 353m)이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우암산은 청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으로도 불린다. 계속 앞만 보고 달리면 재미가 없다. 가끔은 발길을 멈추고 왔던 길을 뒤돌아봐야 한다. 인생살이도 그렇다.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되짚으며 잘못을 줄여야 더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 방금 지나온 서원대학교 방향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게 행복이다. 똑같은 것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무심천의 물길, 가깝게 보이는 우암산, 둔치에서 키를 키운 억새, 고개를 내밀고 좌우를 살피는 철새, 도심의 초록세상이 행복을 한아름 안겨준다. 시간이 맞으면 기차가 철교 위를 달리는 풍경도 만난다. 세상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쉬지 않고 달리는 화물 열차가 산업발전을 앞에서 이끌었다고 생각하니 새롭게 보인다. 새로 놓은 다리가 진천방향을 연결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무심천의 물줄기가 아래로 길게 이어지고 우회도로를 연결할 다릿발 사이로 문암생태공원이 보인다. 무심천과 미호천의 물이 합류하는 합수머리는 4대강 사업으로 아래편에 작천보가 건설되며 수상 레저 활동을 해도 될 만큼 수량이 많아졌다. 물가로 가면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포근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곳에 온갖 식생들이 살림을 차렸다. 한국 초기의 토성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정북동토성(사적 415호)이 건너편 제방 너머에 있다. 4대강 사업의 공과를 떠나 수질 오염으로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채 방치되던 까치내가 말끔히 정비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 작천보 주위의 잔디광장에 조형물을 세우고 아치형 다리와 시냇물을 만들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사람들은 작천보 위로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속이 시원하다. 중부고속도로 다리 밑 광장에 사람들이 제법 많다. 간편 음식과 음료수를 파는 간이음식점도 그럴듯하게 자리 잡았다. 넓은 다리가 하루 종일 그늘을 만들고 물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 흘리며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쉼터로 제격이다. 자전거만 타거나 자연풍경만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 세상이 더 아름답다. 여행을 하다보면 낯모르는 사람과 인사를 나눈다. 마음이 맞으면 대화가 길게 이어지고 소주도 한잔 나눈다. 일부러 억지를 부린 가식이 아니라 우연찮게 그냥 만들어진 인연이 때로는 소중하다. 이날 꽃길에서 사진 촬영을 부탁해온 병걸 후배와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편할 때가 있다. 만개한 꽃들이 6월의 길가에서 바람결에 나풀나풀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생살이를 닮았다. 배에서 '쪼르륵~' 신호를 보내는데 금강의 물줄기로 이어진 자전거 도로가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
북내초(교장 김경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강사파견 및 문화예술교육 대상교로 선정돼 방문교육을 통한 국악교육을 90시간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통음악의 비중이 커진 음악교과에서 담임교사의 부담을 덜고 수준 높은 전문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음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높인다는 취지이다. 6월 첫 주를 시작으로 10월까지 90시간에 걸쳐 운영이 되며, 각 학년별 15차시 정도의 국악수업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수업 분야는 국악동요, 민요, 장구, 단소, 감상까지 맡게 되며, 음악시간을 재구성해 국악분야를 집중운영하게 된다. 이현미 강사는 “학생들의 호응이 좋고, 담임교사로 부터도 환영받아 즐거운 수업을 운영할 수 있어 좋다. 학생들이 우리음악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문 강사 방문교육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고, 학교에서 강사의 관리와 평가를 맡아 더욱 실속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북내초등학교는 주암분교를 비롯한 도전분교와 운암분교 세 개의 분교를 가진 농촌 소규모학교이다. 주암분교에서 현대차 정몽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온드림스쿨 예술교실(합창교실)을 지원받고 있으며 도전분교에서는 ‘H-온드림 오디션 및 펠로’프로그램을 통해 1명의 예술영재학생이 선정돼 1년간의 교육비를 지원 받고 있다. 또한, 운암분교에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청소년 영화교실’도 지원받는 등 농촌 소규모학교에서 부족한 문화예술 감수성 기르기에 앞장서 노력하고 있다.
KBS 가요무대 진행자로 유명한 김동건 아나운서는 ‘방송 인생 50년 축하연’에서 “벽지에서 평생 가르친 초등학교 선생님, 뱃길을 밝힌 등대지기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우리 사회 각계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가슴 속에 선생님은 아직까지 그렇게 존경스러운 분으로 남아 있다. 지난 스승의 날을 전후해 선생님들께서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을 모아 정리하면서 우리나라처럼 스승의 날을 온 사회가 기억하며, 현재 학생뿐만 아니라 과거 제자들도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스승의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직원의 날, 간호사의 날, 비서의 날 등등 기념일이 아주 많고 스승의 날은 그 많은 기념일 중의 하나로 여겨질 뿐인지 언론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학부모와 학생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내가 머무는 피츠버그에서는 교육장이 학부모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서까지 스승의 날임을 환기시키고 감사를 표해달라고 독려할 정도였다. 중학교에 재학 중인 막내가 카드와 함께 작은 초콜릿을 네 분 선생님께 전달해 드렸더니 일부 선생님은 집으로 감사 카드를 우송하고, 어떤 선생님은 교장선생님께 자랑했다며 지금까지 받은 카드가 별로 되지는 않지만 자기가 힘들 때 꺼내보면 큰 힘이 된다고 하시더란다. 10여 년 전 한국 스승의 날을 지켜본 미국 지도교수께서 한국 교육의 원동력이 바로 스승 존경 전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말씀을 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나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의 스승 존경 풍토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내가 한 이상으로 제자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선생님은 기본 점수 20점에서 시작해 자신의 노력으로 조금씩 존경을 획득해가고 있는 반면, 우리 선생님은 아직까지는 기본 점수 80점에서 시작해 학생과 학부모를 크게 실망시키지만 않아도 어느 정도 존경은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리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 사회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학생들과 사회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교사가 있고, 아무리 교사를 존경하는 사회라고 하더라도 존경은커녕 뒤에서 욕을 먹는 교사도 있기 마련이다. 이는 어느 사회의 평균수명이 낮더라도 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평균수명이 높더라도 일찍 죽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교사인 나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도가 낮아지는 것같이 느껴질 때에는 사회의 존경풍토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스승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일 것 같다. 한국 교육을 본받고 싶어 하는 세계인에게 내가 늘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스승 존경 풍토다. 존경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지식은 전달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의 가르침을 받기는 어렵다. 제자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스승 존경 풍토가 어우러질 때에만 교육은 전인교육이라는 그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학교도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선생님, 교장선생님, 교수, 대학총장에 이르기까지 스승의 날 무렵에 올라온 글 대부분은 지금까지 가르침의 길을 걸어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은 삶은 제자들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스승의 날을 통해 이를 준비하는 제자뿐만 아니라 스승도 새롭게 태어난다. 스승의 날이면 느껴지는 심적 부담이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예로 들며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사람도 있고, 아예 그러한 모습 보기 싫어 그 날을 휴업일로 정해버린 학교도 있다. 하던 일을 중단하기는 쉽지만 새로 시작해 뿌리내리게 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스승 존경 풍토는 다른 나라가 아무리 흉내 내고 싶어 해도 오랜 문화와 전통이 쌓이기 전까지는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교육력의 원천이다. 오늘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스승 존경 풍토가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잘 가꾸어 내일의 또 다른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해내야 할 몫이다. 내년 스승의 날에는 내 지도학생들에게도 지난 스승들께 감사의 글을 올리도록 교육시켜서, 과거 제자들의 축하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시대의 스승이 더욱 늘어나는 스승의 날이 되도록 나 하나부터 꽃을 피워가야겠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의 백화산 자락에 백제의 불상인 태안마애삼존불상(국보 제307호)이 있다. 삼존불상은 수덕사의 말사인 태을암에서 동쪽으로 30여m 떨어진 바위에 2~3m 크기로 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겼다. 규모가 작은 사찰 태을암의 대웅전을 지나면 삼성각이 있고, 옆으로 동백나무가 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비 가림 역할을 하는 전각이 보인다. 삼존불상은 전각 안에 있다. 삼존불상은 흙 속에 묻혀 있다 1995년에 발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미술품이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달리 태안마애삼존불상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아들을 낳거나 병을 낫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부처의 코와 귀가 많이 훼손됐다. 일반적인 삼존불상은 중앙에 본존불을 크게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작게 배치하지만 이곳의 삼존불상은 중앙에 보살을 배치하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 중앙의 보살이 좌우의 불상보다 작은 특이한 구도다. 태안반도는 중국과 교역을 하던 길목이었다. 중국의 석굴 바깥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닮아 해상교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학자들은 태안마애삼존불상이 38km 거리의 서산마애삼존불상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한다. 삼존불상 앞 좁은 공간에 일소계(一笑溪)와 태을동천(太乙同天)이 새겨진 돌기둥과 바위벼랑, 감모대(感慕臺)가 쓰여 있는 탁자형 바위가 있다. 일소계는 웃음이 흐르는 계곡을 뜻하고 태을동천은 누구나 바라는 유토피아로 하늘과 소통하는 자리이다. 감모대는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돌 위에 앉아 삼존불상을 향해 돌을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이곳에 바둑판이 그려져 있어 신선놀음하듯 바위 위에 앉아 바둑을 두거나 삼존불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닦던 옛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애삼존불상을 보고 내려오는 길가에서 백조암을 만난다. 백조암은 커다란 바위가 높게 층을 이루어 흔들바위를 닮았다. 뒤편으로 가면 산 아래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옹도’를 아는가? 태안군 근흥면에 서해바다로 발가락을 쑥 내민 안흥 외항이 있다. 안흥하면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부터 생각하기 쉽다.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힌다고? 태안의 안흥은 제법 규모가 큰 포구로 한때는 오징어잡이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오징어 축제를 하며 오징어는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통념을 깬 곳이다. 옹도는 태안반도의 신진도(안흥 외항)에서 약 12km, 유람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서해바다의 등불이다. 또한 섬의 모양이 옹기가 옆으로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붙여진 면적 0.17㎢의 작은 무인도다. 이곳 정상에 서해안의 대산, 인천,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도와주기 위해 1907년 1월부터 유인등대로 불을 밝힌 옹도 등대가 있다. 2007년 옹도 등대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되며 등탑에서 바라본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안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도우며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베일을 벗고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했다. 지난 일요일(6월 2일), 페이스북으로 신청한 민간인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옹도 등대 체험 행사가 열렸다. 안흥 외항에 도착해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매표소 앞은 무료 승선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이뤘다. 체험 행사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유람선 입구에서 맞이한다. 오후 1시 30분,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길게 경적을 울리며 안개를 뚫고 옹도를 향해 출항한다. 방파제를 벗어나자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려고 갈매기들이 유람선 주위를 맴돈다. 어떤 일이든 처음은 설렘이 크다. SBS와 TJB의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관광객들의 들뜬 마음과 기쁜 표정을 빠트리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가마우지와 물개들의 낙원인 정족도, 가의도와 단도가 슬며시 다가왔다 멀어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안개 속에서 미지의 옹도가 눈앞에 나타났다. 가까이 갈수록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등대의 모습이 늠름하고 위풍당당해 옹도를 등대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 한다. 정식으로 개방하기 전 가족 모두가 자연환경이 때 묻지 않은 옹도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의미가 큰데 내가 유람선에서 첫 번째 손님으로 내려 감동이 남달랐다.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방파제로 올라서니 진태구 태안군수님이 친절하게 손을 잡아주며 반갑게 맞이한다. 첫 개방에 걸맞은 방송을 준비하느라 리포터들이 여러 사람과 인터뷰를 한다. 쑥스러움이 많은 큰아들 내외의 인터뷰 내용이 6월 3일 SBS의 생방송투데이, 갑판에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내 모습이 TJB의 아침뉴스에 4번이나 나와 우리 가족 모두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줬다. 경사가 급한 등대와 바닷가를 편하게 오르내리도록 나무계단으로 탐방로를 만들었다. 전망대, 바닷가의 암석, 동백꽃 모양의 쉼터, 옹기 조형물, 사약초로 불리는 천남성 등 한눈에 들어올 만큼 작은 섬 옹도에 볼거리가 많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옹도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천남성이 사약을 만드는 독성식물이라며 손으로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동백나무가 터널처럼 그늘을 만든 계단길 앞으로 등대가 보인다. '옹도 등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써있는 문구가 입구에서 맞이한다. 높이 25.4m의 등대, 대형 옹기 조형물, 옹도 등대 점등 100주년 기념 표석, 바람개비 조형물, 등대기념관을 둘러본다. 동쪽 바닷가로 나가면 기암괴석과 물개 조형물 등 멋진 풍경이 기다린다. 안개나 연무로 시계가 불량할 때 종을 쳐서 등대의 위치를 알리는 신호가 무종(霧鐘)이다. 해무가 수시로 바닷가와 등대를 감추자 뱃고동처럼 등대에서 신호음이 자주 울린다. 특별한 곳에 왔으니 등대에 대한 공부도 한다. 항해자가 멀리서 식별할 수 있도록 유인등대나 무인등대는 백색이며 불빛도 백색이다. 또한 항해자가 어느 등대의 불빛인지 알 수 있도록 등대마다 불빛의 색과 깜빡이는 주기가 다르다. 등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다 보면 풍경이 아름다운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바닷가에 멋진 바위들이 많다.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이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다른 옹도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유람선이 단도를 지나면 40가구 60여명이 살고 있는 가의도가 나타난다. 옛날 가의라는 중국 사람이 이곳으로 피신해 가의도가 되었다거나 신진도에서 보면 가의도가 서쪽의 가장자리에 있어 가의섬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전해온다. 가의도는 태안6쪽 마늘 우량종자 생산지로 눈 크게 뜨면 마을 가운데에 서있는 600년 된 은행나무를 유람선에서 볼 수 있다. 태안 앞바다는 아름다운 해안에 기암괴석이 많아 오래 전부터 해상관광지로 유명하다. 안흥 외항에서 옹도를 오가며 코끼리바위(독립문바위), 사자바위, 코바위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도는 신진도와 마주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섬의 생김새가 달리는 말처럼 보인다. 이곳은 물살이 세서 배가 많이 침몰한 해역으로 도자기 등의 유물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 멀리 안흥 외항이 보인다. 양쪽 방파제 끝에 1개씩 서있는 무인등대(방파제등대)를 자세히 관찰해본다. 바다 방향에서 봤을 때 왼쪽은 흰색등대(불빛은 녹색), 오른쪽은 적색등대(불빛도 적색)가 서있다. 유람선이 안흥 외항에 도착한다. 수온이 높아지며 사라진 오징어잡이 배 대신 꽃게잡이 배들이 항구에 가득하다. 뛰어난 경관을 맘껏 즐기는 것만큼이나 소중한 게 있다. 옹도는 소중한 자연을 잘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300명 이내의 관광객만 입장시킨다. 승선료 2만3천원에 해상유람과 옹도에서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옹도 개방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안흥 외항으로 가는 길에 '제18회 바다의 날 축제'가 열리고 있는 만리포해수욕장과 모항항에도 들렸다. 행사장인 만리포해변으로 나가니 짙은 해무가 바다에 설치한 깃발과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을 감췄다. 수영대회에 참가한 일반 선수들은 가수 윤수일씨가 직접 부르는 아파트와 만리포사랑을 들은 후 댄스스포츠 강사와 함께 신나게 몸을 풀었지만 코스를 돌며 시범을 보여줄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은 바람이 찬 바다에서 해무가 걷히길 기다리느라 많이 떨었다. 인근의 모항항은 싱싱한 수산물로 제2회 수산물 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모항항의 싱싱한 해삼은 최고의 강장식품으로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이다. 축제 기간이라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포구 주변의 풍경은 한적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의 틀을 가지기에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는 살아온 배경과 교육에 의하여 인지가 만들어지기에 인간은 자기만의 창,프레임을 갖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고 한다. 네모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하면 세상이 세모로 보이듯이 사람마다 어떤 모양의 프레임을 가졌느냐에 따라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뿐 아니라 대응방식까지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상황, 같은 환경 속에서도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은 천양지차의 인생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사람은 모두가 한국이라는 숲 속에 들어와 있으니 한국이라는 숲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한국교육의 실상은 무엇인가? 숲에 해당하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우리의 시각에서가 아닌 이방인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 학생 4명이 보고 느낀 것을 전했다. 릴리 마골린, 스캇 임, 제니 마틴, 브라이언 카우더가 타자 시선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넘나들며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대치동 학원가의 한국 고교생과 수학 문제 대결에서 패하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왜 공부하냐는 물음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대답이 한결같이 ‘남보다 잘 살고 엄마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같은 것 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은 진지하게 ‘시집 잘 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필자의 시선을 끈 유태인과 유럽인의 공부법이 경쟁보다 소통과 토론을 앞세운다는 점이 눈에 띄게 들어왔다. 나라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도 공식 행사처럼 정장을 입고 참여해야 하는 옥스퍼드의 전통은 이런 면에서 예시바만큼 특이하다. “식사 시간도 교육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다방면의 학생들과 서로 대화하라는 의미”라며, 이는 “영국 사회의 지적 전통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태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해했니?’라고 묻기보다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묻곤 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스타벅스, 페이스북, 구글 등이 유태인의 창의성에 의해 세워진 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것 같다. 집단을 중시하는 동양에서 공부는 사회적 기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통로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서양에서 공부는 자기 발전을 중요시 하는 차이도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서양은 좋고 우리는 나쁘다는 식으로 볼 것인가? 틀림이 아닌 다름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언은 ‘누구나 참여하는 한국의 교육열에서 공평함과 발전의 원동력을 느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교육이란 양적으로도 어느 정도 축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식의 폭발 시대에 수 많은 양에만 치우치다 미지의 것을 찾아가는 방법을 모르면 어느 새 자동적으로 뒷걸음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조건 많은 텍스트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교사,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답이 바로 토론수업의 활성화에 있다.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5일 오후 2시부터 후관 3층 글벗도서관에서 송용진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사전에 참가 희망 여부를 안내할 때부터 그 반응이 뜨거웠고, 드디어 오늘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학부모님들과 교직원 분들도 만남을 함께하여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작가와의 만남’은 작품의 집필 동기,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 경험담, 작가의 청소년기 독서생활,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즐겨 읽고 또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권장도서의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이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①작가의 글 쓴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으므로, 더욱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고 ② 작가라면 당연히 책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그들의 다양하고도 바람직한 독서 습관들을 배우고 모방할 수 있으며 ③ 이러한 만남이 학교 내 도서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책을 진정으로 벗 삼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오늘 본교 글벗도서관에 초청된 ‘송용진 작가’님께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매우 놀랍다. 만날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경복궁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역사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2005년에 우리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이라는 책을 펴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학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쏭내관의 재미있는 史.교육 현장’을 운영하고 계신다. 그의 저서로는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1,2」「한국사 기행」「왕릉 기행」등이 있는데 오늘 작가와의 만남을 참석한 학생들은 그의 저서를 지참하여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그 학생에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이며, 작가의 친필 사인을 입은 그 책 역시 학생의 또 하나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볼 수 없어도 자명하다. 우리나라가 반 만년 이상의 장구한 역사를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정체성이 계승돼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에게 역사란 ‘따분하고 복잡한 것’ ‘알아도 별 소용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듯하여 매우 안타깝다. 급변하는 세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역사를 따분한 것으로 여긴다면, 이러한 행동을 나무라기보다는 ‘학생들 수준과 흥미에 맞는 눈높이 역사교육’ 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쉬운 말을 어렵게 써 놓으니, 학생들이 역사를 싫어하지!”라며 체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쉽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내가 한 번 구상해 보아야겠다’라는 도전이 오늘 이시간의 ‘송용진 작가’를 낳았다. 아무쪼록 칠보초 학생들은 오늘 이 시간이 매우 귀중한 시간임을 깨닫고 ‘책을 한 권 쓰기 위해선 적어도 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잘 새겨서 역사도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즐기는 칠보초 학생들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