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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유독 많이 회자된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곧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때문 아닐까. 오늘은 한 가정의 비밀과 투쟁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연극 붉은 낙엽 미국 웨슬리의 작은 마을. 평화로운 가을을 보내고 있는 에릭의 가족에게 이웃집 카렌의 어린 딸인 에이미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다. 실종 전날 밤까지 카렌의 집에서 에이미를 돌봤던 에릭의 아들 지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지미는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 거짓말을 하고, 경찰의 수사 중 새로운 증거가 드러나면서 에릭의 친형이 얽혀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야기는 에릭의 가족이 가진 과거로 뜻하지 않게 뻗어나간다. 연극 붉은 낙엽은 평범한 가족이 의심으로 인해 균열을 일으키고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미국 추리소설의 대가 토머스 H.쿡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원작은 추리극과 심리극을 절묘하게 결합해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앤서니 상, 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극은 2021년 첫선을 보였다. 당시 원작의 긴장감과 인물 사이의 혼란, 고뇌를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대한민국연극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남자연기상 등을 석권했다. 이번 공연은 배우 김강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다.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김강우는 웨슬리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이자, 실종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주인공 에릭 무어 역을 맡는다. 초연에서 에릭 역을 맡은 박완규, 지현준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에릭의 아들이자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린 지미 역은 이유진, 장석환, 최정우가 맡는다. 1월 8일~3월 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극 만선 남해안 작은 섬마을의 뱃사람 곰치. 평생 배 타는 일밖에 모르는 그는 바다에 부서(보구치) 떼가 가득하다는 소식에 배를 띄우고, 꿈에 그리던 만선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기뻐할 새도 없이 잡아들인 생선은 모두 빚으로 넘어가고, 선주(船主)는 남은 빚을 갚기 전까지는 배를 내어줄 수 없다고 말한다. 가난과 불안에 지친 곰치의 아내 구포 댁은 힘든 어부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자고 설득하지만, 곰치는 만선을 장담하면서 아들과 거친 바다로 향한다. 연극 만선은 곰치 일가를 통해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민들의 무력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덕분에 한국적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라는 평을 받는다. 동시에 곰치의 시대로부터 6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빈부 격차와 상대적 박탈감, 세대의 갈등 등 작품 속 주제가 현재에도 와닿는다는 사실이 울림을 전한다. 연극 만선은 우리나라 현대 창작 희곡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천승세 작가의 희극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에서 당선되어 무대에 올랐다. 이후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2021년 58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윤미현 작가의 윤색을 거치면서 여성 캐릭터들의 성격을 원작보다 소신 있고 당차게 설정했다. 작품의 백미는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파도. 거대한 파도가 곰치네를 뒤덮는 장면은 무대 위로 쏟아지는 5톤 분량의 거센 비바람을 통해 연출한다. 이는 객석까지 파도가 휘몰아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3월 6일~3월 30일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교육부가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나 위급상황 시 교직원의 효율적 대처를 위한 대응 절차 마련 차원에서 ‘학교 안전사고관리 지침’ 제정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책임 완수 시 민·형사상 면책 내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안전법 제10조제3항에 근거한 지침을 제정하기 위한 행정예고를 24일까지 진행한다. 제정안에는 안전사고 유형의 정의 및 구분, 유형별 대응 절차, 재검토 기한 등이 담겼다. 사고 유형은 ‘일반상해사고’와 ‘생명위급사고’로 나뉘며, 일반상해사고는 병원 치료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추가 구분됐다. 모든 사고 시 △상황파악 △안전조치 △상황정리 △보고조치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일반상해사고의 경우 병원치료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최초발견자가 가까운 교직원에게 전달하면, 교직원이 간단한 처치 및 주의사항 안내 후 학교장에게 보고하면 된다. 병원치료가 필요하다면 간단한 응급처치 후 환자를 보호자에게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조치가 추가된다.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학교에 병원 이송을 요청하면 교직원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학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병원에 동행한 교직원은 의사 판단에 따라 피해자 스스로 귀가 또는 보호자 인계 후 복귀할 수 있다. 학교장은 환자 이송 및 보호자 인계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이송 후에는 교육(지원)청 보고, 시·도 학교안전공제회 사고통지, 학생 등에게 공제급여 신청 절차 안내 등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생명위급사고 시 교직원은 즉시 119 신고 후 구조대 도착 전까지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시·도교육감과 학교장이 별도로 정하는 바에 따라 조치할 수 있다. 교육부 장관은 ‘훈령·예규 등의 발령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다음 달 1일을 기준으로 매 3년이 되는 시점마다 그 타당성을 검토해 개선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이번 제정안에 대해 교총은 교육현장에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조항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이다. 김동석 교권본부장은 “사후 조치 내용만 담겼을 뿐 사전 ‘주의 감독 의무’, ‘예측가능성’과 관련된 내용이 빠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이런 내용까지 빠짐없이 넣은 후, 전부 충실히 이행했을 시 민·형사상 면책 조항도 첨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상위권 대학들이 유학생 감소 등으로 재정이 악화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상위권 대학 연합체인 러셀그룹 소속 24개 대학 중 10곳(42%)이 2023∼2024학년도에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2개교를 제외한 22개 학교가 퇴직금으로 지불한 돈은 70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로 전년대비 29% 늘었다. 비비언 스턴 영국대학협의회 회장은 각 대학이 재정 건전 성을 높이기 위해 허리띠를 조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커질 위험을 아무도 살펴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대학들은 자국 학생 등록금 상한선이 8년간 동결된 상태에서 자국 학생의 3∼4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내는 유학생들에게 재정을 의존해 왔다. 이민 제한 요구를 받아온 영국 정부가 비자 규정을 강화하고 나이지리아 환율 급등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학생 비자 지원은 40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6000명 줄었다. 교육 평가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6학년도에는 대학 4분의 3이 재정적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브래드쇼 러셀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국가 성장과 혁신 의제에 맞춘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정부가 고등교육 부문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도내 도립고등학교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배우는 독립 과목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고교가 독자적으로 학습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학교 설정 과목’에 생성형 AI 과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대학, 기업 전문가와 협력해 수업에 사용할 동영상 등 교재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주된 내용은 AI 구조와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최신 기술을 배우는 환경을 정비해 학생의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디지털 분야에 정통한 인재를 육성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위원회는 도립고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성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추후 위원회는 생성형 AI 이외에 데이터 사이언스, 행동경제학 등 최신 디지털 기술과 경제 이론을 다루는 과목도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규정해 각 지역 교육위원회가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학교 교육법에 종이 교과서와 같은 정식 교과서가 아니라 ‘대체 교재’로서 규정된 상황이다. 문부과학성은 향후 법률 개정을 통해 2030년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안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각 지역 교육위원회별로 종이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디지털교과서는 종이교과서를 디지털화해 단말기로 볼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지난해부터 초등 5년∼중등 3년생 영어 교과서에 본격 적용되는 등 단계적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신문은 “검토안이 실현되면 교과서 정책 방향을 크게 전환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교과서 사용 확대를 둘러싸고는 신중한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고위 인사가 여성 교육을 금지하고 있는 최고지도자에게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나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외교부 정치 담당 차관인 셰르 압바스 스타닉자이는 지난달 남동부 호스트주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서 공개 연설을 통해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를 언급하며 “여성 교육의 문을 열어줄 지도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탈레반 고위 인사로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군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결정한 회담에 참여하기도 했던 스타닉자이 차관은 이전에도 여성 교육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으나 최고 지도자 아쿤드자다까지 거론하면서 정책 변경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한 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해석해 여성이 중학교 이상의 교육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취업이나 남성 보호자 없는 외출도 막고 있다.
유럽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AI)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술 경쟁에서 앞서있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에 나섰다. 관련 교육은 세계 정상급으로, 인재들 또한 적지 않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는 10∼11일(현지시간) AI 정상회의를 열어 관련 기술의 책임 있는 발전과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정부 수반과 AI 기업 대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일간 피가로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유럽을 세계 AI 지도 위에 올려놓는 것이 이번 AI 정상회의가 가진 여러 목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양강 구도에서 유럽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0억 달러(약 725조 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는 등 거대한 자본력과 투자 규모를 무기로 AI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 딥시크를 만들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유럽은 이들 틈바구니에서 유럽만의 강점으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프랑스는 유럽에도 AI 인재가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수학이나 AI 엔지니어 교육은 세계적 수준이라 글로벌 AI 연구소들을 주도하는 프랑스 출신 연구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유니콘 기업이자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미라클의 창업자 필리프 코로는 피가로에 “프랑스는 AI에 대한 진정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얀 르쿤과 아르튀르 멘슈(구글 출신) 등 AI 분야 최고 인재 10명이 프랑스인”이라고 말했다. 유럽 내 유망 AI 스타트업들도 존재한다. 미스트랄 AI(프랑스), 헬싱, 알레프 알파, 딥엘(이상 독일), 유아이패스(루마니아) 등이 대표적이다. AI 기술 발전에서 중요한 에너지 경쟁력에 있어 유럽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앞선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이나 스페인의 풍력·태양광 발전 등 저탄소 에너지 인프라를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컨설팅회사 웨이브스톤의 파트너 차디 한투슈는 피가로에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의 데이터센터는 미국의 데이터센터보다 평균 7배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 차원의 통합된 AI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한투슈는 “AI 경쟁에서 유럽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는 전략적 자율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자본력을 내세운 미국과 달리 ‘윤리적 AI’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자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강점을 살려 AI 시장에서 유럽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라클 창업자 코로는 “미국이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유럽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는 단순한 규모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도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 내 주요 투자 펀드를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필가 추강(秋江) 이행재(85). 그는 초등교육계에서 42년을 몸담고 2002년 구리 교문초에서 정년을 맞았다. 지난해84세 때는 ‘희로애락은 삶의 징검다리’라는 네 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그가 발간한 수필집은 여러 분야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올해수필집 제5권과 첫 시집(詩集) 동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첫 질문으로 아름답고 보람찬 교직 추억을 물었다. 그는 정년퇴임교 1교1특색사업 합창부 운영, 교육부 주최 한국청소년합창제 제1회 최우수상(2000)과 이듬해 대상 수상을 꼽는다. 교육자로서의 공적을 인정받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의 사도상(師道賞)도 잊을 수 없다. 퇴임식 때 찾아준 1963년 첫 제자들의 축하 방문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언제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그 동기가 궁금했다. 교사로서 글쓰기 관심은 당연히 평소에도 있었다. 6학급 초임 교장 때는 ‘주말 글짓기 과제’로 4~6학년을지도하여, 우수작은 지방지, 교육신문 등에 투고, 어린이들이 출판 인쇄의 매력을 맛보게 했다. 학교 역점사업으로 학급·학교 신문, 문집을 발간하였다. 각종 식사(式辭), 축사, 기념사, 격려사, 훈화는 직접 썼다. 국내외 여행기 ‘일찍 일어나는 새, 높이 나는 새야!’(2009) 출간은 문집 발간의 실마리가 되었다. 2017년 77세 때 계간 ‘대한문학’에 수필로 등단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썼다. 수필집 ‘두물머리 추억’(2019)은 작품상을 받았다. ‘천사대교와 퍼플섬’(2022)은 국내외 여행, 전직 동료, 친구, 제자, 동아리 이야기 등 각종 모임에서의 에피소드,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 우수도서상에 선정되었다. 그는 계간 한국창작문학작품상 수상에서의 심사위원장 평, “하나하나의 작품이 무게감이 있는 수필”에서 자존감이 쑥 올라갔다고 회고했다. ‘우수도서’ 심사평에서는 “이 수필집을 한번 들으면 놓기 싫은 수필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한다. ‘희로애락은 삶의 징검다리’는 대한문단에서 작가상(2023)으로 선정되었는데 “개성이 뚜렷한 노익장 작가”라는 격려를 받았다. 그는 수상 때마다 계면쩍함이 없지 않았으나, 이런 격려가 원동력이 되어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의욕이 솟구쳤다고 고백한다. 이행재 前 교장하면 ‘배사모’(배구를 사랑하는 모임)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퇴임 직전, 교내 배구 희망 교원들로 조직으로 출발, 구리•남양주 지역으로 확장되어 교원배구동호회로 성장 발전했다. 올해 창립 24년인데 현재 39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간 43회 전국배구투어로 기능 향상, 문화관광, 친교가 두터워졌다. 이 작가는 여기서 초대회장 12년을 맡아 매회 작성한 회의록은 배사모 문집 1,2,3호 출간에 핵심 자료가 되었다. 배사모는 출신교나 출신 지역 구별 없이 융화를 이루며 전현직 교육자로서 품위 유지와 건강 증진으로 돈독한 우의를 쌓고 있다. 그는 터줏대감 초대회장으로서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가 80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작품활동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을 쓰다 보면 무료함을 잠재울 수 있으니 나의 유일한 무기다. 책을 출간하고 나면 독자와 문우의 다양한 접촉으로 소통이 이루어져 때론 격려와 박수도 받으니 엔도르핀은 저절로 상승한다”며 “지금까지 남의 글을 읽고 전달만 했는데 늦게나마 내 글로 더 깊은 자아를 찾아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또 창의적인 작가 활동은 치매 예방도 된다니 금상첨화다”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한국창작문학, 월간문학, 미당문학, 대한문단 등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지금까지 한평생 교육자로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오직 제자 사랑으로 양심하나 올곧게 지키며 떳떳하고 청빈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그에게 인생관을 물으니 〈나옹 선사의 시〉를 읊는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날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성냄도 벗어놓고, 미움도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그는 수필가를 꿈꾸는 도전자에게 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수필은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서 누구나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단 무조건 자기 생각을 펜 굴러가는 대로 적어라. 칠곡 할미는 문맹에서 문자 해득으로 쓴 시(詩)가 일약 중학교 교재에 실렸다. 글쓰기는 정년이 없으니 늦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른 때다. 다만 욕망과 열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희수(稀壽)에 등단하여 다섯 번째 수필집을 준비하고 있으니 용기 갖고 도전하시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노익장의 그이지만 시력은 점점 침침해지고 청력도 많이 약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수필가, 시인으로서 작가라는 칭호에 맞는품격있는 작품 출간을 위하여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펜을 계속 잡겠다고 한다. 올해는 수필집 제5권과 시나브로 썼던 시를 모아 첫 시집(詩集) 동시 출간을 한걸음 한걸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13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107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교권 침해사건 102건을 심의해 아동학대 피소 건, 손해배상 민사 피소 건 등 54건에 대해 총 1억24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교총 교권옹호기금은 교권 침해사건으로 고통받는 교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교총이 전액 부담해 조성한 기금으로 소송이나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회원은 변호사 선임료를 보조받을 수 있다. 교권 보호를 목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피해 교원을 지원하는 제도는 유일하다. 교권 침해사건에 대해 심급별 최대 500만 원, 3심 시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행정절차(교원소청심사 청구)는 2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특히 2021년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것에 대응해 경찰 조사단계부터 변호사가 동행하도록 안내하고 동행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 운영위원회서 지원이 결정되 주요 사건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3월 부산의 A초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았다, 자기 아이만 학습지를 주지 않았다.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등의 허위주장을 하며 교육청과 경찰에 B교사를 신고한 사건으로 경찰에서 증거불층분 무혐의로 송치해 7월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교총은 이 사건에 변호사 선임료 180만 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8월 강원도 C초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형사사건도 지원에 나섰다. 조퇴를 요청하는 문제를 확인하지 못한 것과 자녀가 다른 학생과 다툼 후 서로 사과를 시킨 사안, 학폭학생과 자녀를 가까이 앉혔다는 이유 등으로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한 건이다. 현재 이 사건으로 해당 학부모는 교권보호위원회에서 특별교육 이수 6시간 명령을 받았으며, 형사사건은 진행 중이다. 변호사 선임료 300만 원 지원이 결정됐다. 이번 운영위에서는 1심 지원 후 항소심 지원도 결정했다. 2021년 충남 D초에서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미리 약속된 꿀밤주기를 시늉만 하고 살짝 밀치는 선에 그쳤음에도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해 2023년 1심에 무죄가 선고된 사건이다. 검찰이 항소해 2심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7월 대전지법에서 기각을 결정하고,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 교총은 1심에서 350만 원을 지원했지만, 항소심의 변호사비 300만 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유족보상금 신청에 대한 행정소송을 지원하기로 한 건도 눈길을 끌었다. 경남 E중에 근무하던 F교사는 출근 후 교무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사망하고, 유족이 교직원연금공단에 재해보상 급여를 청구했으나 재심까지 기각돼 행정소송을 진행한 사건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사안에 대해 위원회는 106차 운영위에서 위로금 100만 원 지급을 결정한데 이어 행정소송에 변호사 선임료 18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선생님이 학교에서 마음놓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총의 본연의 임무"라며 "교권옹회기금위는 현장 교원의 교육권을 보호하고, 법·제도적 조력이 필요할 때 실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세찬 바람이 내 책을 펼쳤다가 닫고, 파도의 포말들이 바위 틈에서 작열한다! 날아 흩어져라, 찬란한 모든 페이지들이여!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중에서 이 책은 순전히 책 제목에 유혹 당한 책이다. 그것도 작가가 지은 제목인 줄 알고 얼른 손길이 간 책이다. 그런데 폴 발레리의 시에서 따온 제목이었다니! 철학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시적인 제목이 아닌가.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독자를 제목으로 유혹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첫눈에 반하는 시간이 고작 3초라던가. 그런데 이 책을 고르는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바람이 불었다, 살아야 했다 순간적으로 책 제목을 패러디 해보고 싶어졌다. '바람이 불었다, 살아야 했다'로. 내 인생에 불었던 그 모든 바람과 태풍, 비바람들이 한꺼번에 생각나서였다. 지금 나는 그 모든 바람을 이겨내고 살아냈으니 인생의 승자라고 자부하면서 철학자 강신주의 말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아니, 칭찬 받고 싶었다.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토닥토닥 나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요사이는 책을 읽는 게 속도가 나지 않아 조바심을 낸다. 어쩐지 가르치려 드는 책이나 신변잡기에 가까운 책들, 환자들을 치료한 임상경험 위에 자신의 전문지식을 얹어 나열하는 책들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충고나 잔소리가 더는 듣기 싫어졌다는 뜻이니 바람직하지 않은 증상 같다. 그렇다고 전문서적이 잘 읽히는 것도 아니다. 어렵게 쓴 시는 더욱 그렇다. 자신만 아는 표현을 남발하여 매우 난해한 시집은 수면제로 딱 좋으니 내 한계이리라. 자연을 노래한 순수한 서정시, 또는 쉽게 이해되면서도 순간적인 감동을 주는 시에 끌린다. "자신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홀로 서는 것입니다 / (...)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만이 / 남과 더불어 함께 있을 수가 있습니다"라는 정채봉의 '마음의 창' 이나,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와 같은 장석주의 '대추 한 알' 처럼 아무런 설명이나 해설 없이도 직관적으로, 직선으로 날아와 꽂히는 시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를 사들였으나 몰입이 되지 않아 밀쳐두었다. 시는 그녀의 소설보다 더 어려운 게 아닌가 한다. 그 시를 쓰게 된 배경 설명을 듣거나 소개한 내용이 있다면 쉽게 읽히련만. 그 순간에 그 표현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시인만이 알 것이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형상화가 가득한 그녀의 시를 읽으며 오래 전 기억 앞에 섰다. 아주 오래 전, 거의 30여 년 전 나는 한 권 분량의 시를 묶어 유명한 출판사에 보냈다. 아주 용감하게. 한 달 뒤에 돌아온 소포에는 단 몇 줄로 된 '거절' 딱지가 붙어 있었다. '형상화가 부족하다'는 평이었다. 그 뒤론 미련 없이 시 쓰기를 접었다. 딱 한 번 보내고 받은 거절 딱지에 포기하지 못한 나는 다른 출판사에 보내는 대신 자비 출판으로 시집을 내고 말았다. 가끔 내 시를 올려놓은 사이트를 발견했지만, 그것으로 시와는 담을 쌓고 말았다. 부족한 시였지만 여러 해에 걸쳐 '출산'한 내 분신을 버리기가 아까웠다. 지금까지 한교닷컴을 비롯한 온라인에 기사로 채택된 교단 이야기를 묶어 여러 권의 책을 냈지만 인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출판사의 계약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은 탓에 인세 지불 조건이 내게 불리하다는 걸 수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애초부터 인세를 생각한 출판이 아니었으니 미련은 없다. 그저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듯 출판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가 쓴 문장이 내 삶을 이끌고 있음을 깨닫는다. 내 인생의 시간들이 책이 되었듯이, 이제는 역으로 그 글들이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으니. 이 책은 EBS 인생문답 시리즈 1권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이다. EBS 인생문답은 인터뷰 시리즈로 인생을 묻고 철학을 답하는 기획이다. "강자에게 복종하지 말고 약자를 억압하지 않는다, 약자를 돌보는 것이 자유인의 자긍심이고 당당한 사람의 자긍심이라고 나는 말했어요. 어떤 강자라고 해도 그 사람이 힘이 세고 나를 억압한다고 하더라도 강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아야 자유인이라고 배웠으니까요. 당당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의 공동체가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고, 최제우가 말했던 하늘처럼 존귀한 님들의 공동체고,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들이 살고 있는 땅, 불국토(佛國土)예요. 모두가 부처고, 모두가 하늘님인데 누가 누구를 지배해요. (...)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누구도 내 몸에 걸터앉을 수 없어요. 사자를 죽여야만 사자의 목에 발을 올릴 수 있는 거죠. " -316쪽 내 인생의 묘비, 단 한 문장을 정한다면? 강신주는 억압체제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해 우리가 "가슴속에 품어야 할 하나의 가치는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누군가를 지배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 지배자가 되거나 그들 편을 들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인문주의적 패밀리의 구축을 이야기한다. 결국 타인에 대한 애정과 연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강신주를 인터뷰하고 이 책을 쓴 지승호의 프롤로그에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가난해졌으면' 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꽂혔다. 이 또한 '카톨릭일꾼운동' 을 창시했던 피터 모린은 "모두가 가난해지려 하면 아무도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한 글이지만 울림은 컸다. 진실한 한 문장을 만나는 설렘을 안겨주었다. 가난으로 암울했던 과거로 돌아가기 싫어서 '가난'이라는 단어는 외면하며 살아 왔는데 가난해지라고 하다니. 정신적으로 성숙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닌가. 작가 류시화는 그의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서 헤밍웨이의 "가장 진실한 한 문장이 행운의 부적"이라고 썼다. 책 한 권을 이루는 큰 나무도 그 시작은 진실한 한 문장이 그 씨앗이라는 뜻이리라. 어떤 한 순간에 운명처럼 다가와서 뇌리에 박히는 그 한 문장을 만나는 행운을 만나는 기쁨 덕분에 작가는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글이 잘 써지지 않거나 미래가 불안할 때마다 헤밍웨이는 옥탑방 창가에 서서 파리의 지붕들을 내려다보며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걱정하지마. 넌 지금까지도 늘 글을 써 왔고 앞으로도 쓸 거야. 네가 할 일은 오직 진실한 한 문장을 딱 한 줄만 쓰는 거야. 네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한 문장을 써 봐"라고 말이다. "가장 진실한 한 문장을 써 봐"라는 이 문장은 "가장 진실한 삶을 살아봐"로 내게 들렸다. 한 인간의 삶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면, 묘비명에 단 한 문장으로 써줄 말이 있다면 내 삶의 문장은 뭐란 말인가. "바람 앞에 섰던 사람, 그 바람에 지지 않고 살다 갔다"라고 내 인생을 정의하고 싶어졌다. 진실한 한 문장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진실한 '삶의 나무'가 필요하리라.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니 얼마나 엄정한 말인가. 가면을 쓰고 거짓으로 살아낸 인생에서 어떻게 진실한 문장이 나올 수 있겠는가 묻는 듯해서, 이건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거쳐야 할 정언 명령에 가깝다. 글이 곧 그 사람이 되는 마법의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새벽 잠에서 깬 보람이 있다. 그 단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나는 책을 펼치기를 반복하며 살아왔다. 어쩌면 그 진실한 한 문장 같은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해질녘 언덕에 서서 조용히, 소리 없이 느린 숨을 정리하듯 내뱉기로 다짐한 마음이 급해진다. 인생은 쉼표와 마침표의 연속이지만 쉼표보다는 마침표가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다. 내게 더 찍을 쉼표가 있을까? 지난 40여 년, 젊음을 다해 보낸 교단을 내려오고 나니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거울 앞에 서 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낯설다. 더 품어야 할 꿈과 희망의 불씨를 뒤적이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여러 번 빌려 다시 읽은 책이다. '거리의 철학자'로 불리는 강신주가 직접 쓴 책은 아니지만 그의 목소리를 녹취하여 출판한 특이한 책이다. 대화 형식이 주는 편안함이 좋았다. 마치 내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듯해서다. 질문과 대답 사이에 오갔을 그 많은 쉼표들이 행간에 숨어서 생각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좋은 책이다. 인문주의적 패밀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 지배자가 되거나 그들 편에 서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체제에 편입하기보다 이 힘든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인간적 유대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가치 있고, 그런 사회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도록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362~363쪽 "가장 급진적인 혁명가도 혁명 다음 날부터는 보수주의자로 바뀔 것이다"라고 한 한나 아렌트의 책 속 한 문장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느 순간부터 '보수'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순전히 요즘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 탓이겠다. 본디 '보수'가 주는 이미지는 매우 안정적이고 바람직하며 교양이나 예절을 겸비한 단어가 아니었던가. 전체 목차를 보니, 모두 '열한 번째 만남'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금씩 읽고 산책을 하거나 명상을 한 뒤 떠오르는 나의 생각과 잘 버무려 저장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두고두고 되새김질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철학자의 밥상에 앉아서 겸상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나의 지적 능력을 업그레이드 한 뒤 추가로 요약해 올리고자 한다.
대한민국 유초중등 교육계에 멘토와 같은 지성인이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방 언론에 의하면 "대한민국 교육 더욱 빛나게 노력할 것"을 다짐으로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제5대 총장)가 제자들과 함께 퇴임식을 하며 지난 32년간의 교육 여정을 마무리함을 보도했다. 필자와는 1960년생 동갑내기이고 출신 대학과 봉직한 학교급은 달랐지만 같은 교육계에 종사하며 필자가 닮고 싶은 큰 바위 얼굴로 늘 가슴 속에 존재했다. 그는 뛰어난 학력과 지성으로 대학에서 예비 교사들을 가르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강연과 글로써 이 나라 교육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교사들의 정신적 멘토가 되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필자는 인천의 J고등학교 교감 시절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서 초청 강사로 모셔 강의를 듣고 면전에서 직접 뵙고 인사를 나눈 적이 있을 뿐이다. 박 교수는 워낙 활동 반경이 넓어 이 순간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필자는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필자보다는 훨씬 넓고 다양한 영역의 교육계 내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모습에 부러움과 함께 그날 그의 강연 내용에 진한 공감을 표하며 마음속의 교육계 동지로 존경의 마음을 품었었다. 그는 외적으로도 살아 온 연륜에 비해 동안(童顔)의 모습으로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교육자로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그는 수많은 저서를 남겨 이 나라 교육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지금도 필자는 그의 책들을 참고하며 칼럼의 소재를 얻기도 하고 공감하는 내용을 인용함에 존경의 마음을 닮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실력의 배신』과 『최고의 교수법』 『생성 AI시대 최고의 교수법』 등은 두고두고 참고할 내용이 풍부한 저서로 아껴 소장하면서 읽고 있다. 그 밖의 각종 강의와 인터뷰 내용들도 왜 그가 이 시대 교사들의 멘토로 불리는지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제자들의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과 교육관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현직 교수는 물론 수많은 초등학교 교사가그의 지도에 크게 힘입어 전국 곳곳에서 학생교육에 그를 닮은 모습 그대로 열정적으로 교단에 봉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필자가 만난 우수한 초등 교사들도 그의 제자임을 밝혀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생각을 굳히기도 했다. 필자는 박 교수를 늘 멀리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그의 왕성한 저술 활동에 부러움과 함께 ‘배워서 남 주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에 존경의 마음을 표해 왔다. 외국에서의 유학이 그리 쉽지 않던 시절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학문적 결실을 맺고 학위를 취득한 것도 그렇지만 전국의 거의 모든 곳을 돌며 강의에 나선 모습은 지칠 줄 모르는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 활동의 에너지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자는 자신의 교육 철학과 사상, 그리고 각종 교육활동을 가급적 글과 강의로 남겨 이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본보기가 되어야 함을 박 교수를 통해 배우고 느낀다. 이제 그의 말대로 “모든 제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빚을 갚는 마음으로 제2의 삶을 더욱 열심히 살아내겠다”며 “정년에 점하나 찍어 ‘청년’으로 거듭나 대한민국의 교육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한 박 교수에게 제2의 인생을 더욱 빛나고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고 축원하고자 한다. 더불어 “강연과 집필 그리고 그동안 써왔던 글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세상과 나누고자 한다”는 발언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며 기대를 하고자 한다. 특히 “국제 활동을 통해 세계 교육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한 약속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자로서의 활동에 더욱 역량을 발휘하여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옛 대한민국의 경영 구루(guru)의 말처럼 대한민국 대표 원로 교육자로서 선도적인 모델로 후학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하는 마음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경북 영천 별무리아트센터에서 ‘책기사 겨울 콘서트’가 열렸다. 경북 영천 관내 특수교사들로 구성된 교원 연구 동아리 ‘책 읽는 기적을 만드는 교사(책기사)’가 마련한 행사였다. 책기사는 책과 교과를 연계한 수업을 연구하고 학급 운영, 도전 행동 대처, 학부모 상담 등 특수교사의 고민을 나누는 모임이다. 특히 책 읽어주기 활동에 공을 들인다. 임용수 경북영천교육지원청 특수교육센터 교사, 성혜숙 단포초 교사, 김희정·황소영 영천초 교사, 박지은 영천중앙초 교사, 박선례·박은해 포은초 교사가 소속돼 있다. 이날 콘서트의 주인공은 영천중앙초·영천초·단포초·포은초 특수교육 대상 학생 50여 명. 지난 두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에 맞춘 율동, 핸드벨 합주, 모둠북 공연 등 그동안 해왔던 책 읽기 활동과 연계해 콘서트 내용을 구성했다. 임용수 교사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책기사 선생님들과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교육 현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경우가 잦아요. 특히 학예회나 체육대회가 열리면 노래 잘하는 학생, 악기 잘 다루는 학생, 잘 달리는 학생이 주목받기 마련이죠. 우리가 이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자, 뜻을 모았어요.” 공연 시작 전, 특별한 시상식도 열렸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경이로울상’ ‘미소상’ ‘탐험상’ ‘매력넘칠상’ 등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칭찬하는 상을 수여했다. 인근 학교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과 교사들, 영천중앙초·영천초·단포초·포은초 교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 교사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 공연을 준비하면서 북채를 잡는 것도, 무대 의상을 입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별로 촬영한 연습 영상을 보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아이들이 무대 체질이었어요. 공연을 마치고 나선 ‘또 하고 싶다’ ‘우리 반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주인공인 행사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운동회 '책기사 올림픽'도 열었다. 전국 장애학생 체육대회 경북 예선전을 앞두고 사전 연습을 겸해 마련했다. 임 교사는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실력을 기르고 대회에서 입상하는 기쁨도 얻었다”면서 “책기사 선생님들과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귀띔했다. “한 학교에 특수교사가 한두 명 정도예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게 지금 맞는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죠.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책기사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다른 학교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졌고요. 통합 학급에서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책기사 교사들은 지난 1년 동안 매일 책 1권을 읽어줬다. 책을 읽어주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집중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1년 동안 읽어줄 책 목록도 주제별, 상황별로 정리했다. 교실에서의 경험과 자기만의 노하우를 나눈 것이다. 이들은 왜 책 읽어주기에 주목했을까. 임 교사는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 읽어주기였다”라고 말했다. “수업을 시작하려면 학생들이 착석해야 하잖아요. 억지로 앉으라고 하는 것보다 그림책을 보여주고 동화책을 읽어줬을 때 스스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요. 책 읽어주기가 루틴이 되자,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오기도 하고, 책 읽을 시간이 되면 자리에 앉아 기다리기도 했어요. ‘왜 안 읽어주냐’면서요. 돌아다니던 학생도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다른 학생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앉았고요.” 올해 책기사는 운동회, 콘서트에 그치지 않고 또 한 발짝 내디딜 계획이다. 연합 현장 체험학습과 미술 작품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임 교사는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잘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 참가자가 2232명을 돌파했다. 올해 1학기 참여 학생은 총 381명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은 “2025학년도 1학기 농촌유학 신규 모집 결과, 총 381명의 학생이 참여해 누적 2232명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촌유학은 서울 초·중학생이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생태 친화적인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2021년부터 시작했다. 서울 소재 공립 초등학교 1~6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가 학생들은 강원·전남·전북 등 농촌 지역에서 6개월 또는 1년 동안 생활한다. 올해 1학기 농촌유학에 참여하는 학생 381명 가운데 신규 참여는 150명, 연장 참여는 231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 166명, 전남 143명, 전북 72명으로, 신규 신청은 강원 지역(87명)이 가장 많았고, 연장 신청은 전남 지역(101명)이 가장 많았다. 참가 학생들은 2월 중에 해당 지역으로 주소 이전 및 전학 신청을 한 후 3월부터 농촌유학 생활을 시작한다. 교육청이 2024학년도에 실시한 농촌유학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학기 참가 학생의 만족도는 90.9%, 2학기 참가 학생의 만족도는 92.8%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농촌유학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청은 농촌유학을 마친 학생과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농촌 지역과 교류하도록 지역 유관기관과 함께 ‘제2의 고향 만들어주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가자에게는 유학 지역의 도민증을 발급하고 지역 가맹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농촌유학은 학생들에게 자연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며,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농촌유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교육 공동체는 어떤 질문을 할까요? 각자의 역할과 입장에서 다양한 질문을 할 것입니다. 이때 공통으로 품은 질문은 아마도 ‘사람’에 대한 질문일 것입니다.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까?’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두 질문은 교사 입장에서는 함께 일을 추진할 동료 교사와의 만남, 자신이 가르치게 될 학생들과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함께 배우고 성장할 친구와 자신에게 가르침을 줄 교사와의 만남입니다. 교육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배움의 성장을 위해 누구를 만나는가는 아주 중요합니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선생님과 학생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시작부터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수용해야 하는 데서 불안과 불만이 만들어집니다.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이상 질문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전제조건을 받아들이고 다시 질문해 볼까요? 갈등을 없애려면? 최근 교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학생들 간 갈등을 없애려면?’ ‘학부모의 민원이 없어지려면?’ 이 역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입니다. 갈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볼까요? 자신만을 위한 행동과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가 갈등을 유발합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갈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말도 주고받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크기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갈등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갈등 자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갈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갈등은 일어날 수 있다’라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다시 질문해 볼까요?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종류의 갈등이 있습니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죠. 학생들 사이의 갈등, 교사와 학부모와의 불신과 갈등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다고 해도 그 해결의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문제해결은 인간 존엄에 대한 존중이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인간 존엄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다른 이보다 우월, 자만하는 경우를 만들고 약자를 무시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보다 못하다고 느끼면 어느새 무시하고,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학생은 분노로 상대를 괴롭히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볼까요? 누군가에게 존중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존중합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를 갖추면 갈등은 빠르게 해결될 것입니다. 존중의 문화는 선순환을 가져와 갈등이 일어날 요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존중의 교실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내가 먼저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해 보세요.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맙다’는 순우리말로 ‘고마’는 존중과 존경을 의미합니다. 교실에서 듣는 ‘고마워’라는 말은 자존감을 올려줍니다. 매일 듣다 보면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 받은 ‘고마워’라는 말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돌려주면서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새 학년을 준비하면서 교사의 언어를 먼저 점검해 보세요. 3월에는 매일 학생들에게 이러한 단어를 많이 들려주세요. ‘너라서 고마워, 함께해서 고마워.’ 환영과 기쁨을 표현할 준비를 해볼까요?
삼가, 어린 영혼의 명복을 빕니다 2025년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 A씨가 1학년 김하늘 양(7)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양이 발견된 곳은 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이며돌봄 교실에서 불과 10~20m 떨어진 곳이다. 하늘의 별이 된 어린 영혼이 겪었을 모진 고통을 어떤 말로 형언할 수 있을까! 현장을 목격한 할머니의 고통과 그 부모의 아픔을 어떤 행위로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그런 고통을 위로할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평생 지옥 같은 고통의 터널 속에서 가슴에 묻은 자식을 안고 감내할 슬픔으로 애간장이 끊어지는 그 피맺힌 절규를, 뉘라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깊은 위로를 드리고 싶을 뿐이다. 40여 년 교단에 몸을 담았던 전직 교사로서 함께 슬픔을 나누고 싶은 간절함으로 전해지지 못할 이 글을 쓰며 지켜주지 못한 죄송함에 눈물로 위로를 드린다. 학교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교사도 사람이니 잘못된 인성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항변조차 할 수 없음을! '묻지마 범죄'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고 하지만 다른 말로 대신할 수도 없다. 온 세상이 다 썩어도 학교만은 성역으로 남아야 할 마지막 보루이기에 더욱 뼈아픈 사고다. 김 양에게 흉기를 휘두르기 4일 전인 지난 6일, 교사 A씨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 사용하던 컴퓨터의 작동 시간이 느리다며 기기를 파손했다고 한다. 심각성을 느낀학교 측은 휴직을 권고하고 교육청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고 당일 오전 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학교에 와서 분리하도록 했으나이날 오후에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그것도 시청각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에 흉기를 휘둘러 학생이 숨졌다. 학교에서 이런 사고가 있었던가. 보도된 사건의 개요를 종합해보면 예견된 사고였음을 예측할 수 있다. A교사는 이전에도 여러 번 극단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는 것, 며칠 전에도 동료 교사의 목을 누르고 손목을 비틀며폭행했다는 정황까지 있었으니. A교사는 누가 되었든지 같이 죽을 대상을 찾았다는 사실이 무섭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 바 '묻지마 범죄' 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그 교사가 수년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고 하니 위험성이 내재되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우울증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분석하는 정신과 의사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우울증이 아니라 조현병이나 망상장애를 겪고 있는 분노조절장애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가 혼잣말처럼 자주 말한 내용이 그렇다고 보는 듯하다. '왜 나만 불행해야하느냐" 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 막을 수 없었을까?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이 불행한 사고는 문제점이 여러 가지로 얽혀 있는 중대 범죄다. 교육계에서는 심층 분석을 하여 재발방지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첫째,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한 교사가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면서도 교단에 설 수 있는 시스템 문제다.근무에 지장이 없음을 인정해주는의사의 진단서 한 장으로 심각한 문제가 내재된 교사를 받아줘야 하는 학교의 현실은 법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둘째, 서이초 교사 사건에서 보듯교권 추락을 겪고 있는 교직사회에 숨겨진 아픔과 갈등으로 이미 많은 교사가우울증을 호소하며 치료 중이다. 매년 상당수 교사들이 삶을 포기하는 일이 있음에도 보도조차 되지 않은 사고들이 많다. 학부모와의 갈등, 학생들에게 받는 스트레스에 직장 내의 갈등까지 호소하며 교단을 등지는 사례도 많다. 셋째, 학생들의 돌봄 기능을 학교에 맡기는 게 온당한 지 돌아볼 때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정규수업이 끝난 후 늦은 시각인 오후 5시가 다 되도록 학교에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커다란 문제가 아닌가. 단 한 명만 남아 있어도 안전한 귀가 때까지 그 곁을 지켜줘야 할 돌봄 교사 한 명으로 가능한 일인가. 인력을 충원해서라도 보다 안전한 대책을 세워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는 자율 귀가 방침에 따랐다고 하니 시간 공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귀가 전에 학부모가 직접 데리러 가야 하지 않았을까. 사고의 희생자는 돌봄 이후에도 학원에 가야 하는 학생이었다. (학원 선생님이 학생이 오지 않아서 학부모에게 연락하여 찾아가게 된 것이라고.) 넷째, 너무 이른 나이부터 과도한 사교육에 몰입하는 비정상적인 교육 현실도 생각해 볼 문제다. 자식들을 잘 키우려는 부모들의 희망과 꿈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1학년 아이가 정규수업에 방과후 돌봄에 이어 학원 생활까지 하고 나면 귀가 시간이 몇 시일까? 맞벌이 가정인 경우에 돌봄 교실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돌볼 수 없거나받아줄 친인척이 없는 경우에는 부모의 퇴근 시각에 맞춰 학원까지 병행하는 사례가 많다. (나의 교단 경험 상) 결혼을 포기하거나비혼주의자도 많은 나라다.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가치관에 따라, 막대한 교육비에 따른 경제적 문제 등으로 자녀를 원하지 않는 부부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어쩌다 한 명이거나 많아야 두 명인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귀한 세상이다. 아파트에서 아기 울음 소리가 나면 반가울 정도로 아기 소리를 듣기 어려운 세상인데, 그마저도 끔찍한 사고로 잃게 하는 현실이 비극적이고 너무 아프다. 나라 안팎으로 뒤숭숭한 이 시절에 경천동지할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너무나 비통하다. 어린 자녀들의 초등학교 입학이 코 앞인데 학부모들이 겪을 마음고생이 얼마나 클까. 가장 믿어야 할 선생님을 의심하고 감시하는 불행한 사태를 보며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겪을 고통 또한 얼마나 클까. 그동안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돌봐온 수많은 선생님과 돌봄 교사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자녀를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신속하게 세울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미니(美你)작가회'가 힘차게 출발했다. 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미래에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실에 경기도와 서울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모인 작가들은 총 7명. 전체 회원 7명이 출석한 것이다. 비로 '미니(美你)작가회'가 결성되고 출범한 것. 7명의 면면을 살펴본다. 구성원은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근무했던 초·중등 교장 출신 5명, 남양주 부시장 출신 1명,한국문인협회 남양주지부 지부장 1명이다. 공통점은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근무했다는 것. 이들은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저서를 선물로 증정했다. 이어 자기소개와 궁금한 점 질문 등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장은 최연장자 이행재 작가의 추천으로 신재옥(72) 작가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되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문으로 이행재·황정주 작가, 기획·재정 이사에 황승택 작가, 홍보 이사에 이영관 작가, 교육 이사에 한정희 작가, 대외협력 이사에 최현덕 작가를 위촉했다. 이들은 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사업 계획으로는 내년 옴니버스식 회원 글모음집 출간, 독서토론등 글쓰기 능력 신장 연수, 연 1회 문학기행 등을 논의했다. 신재옥 회장은 “미니는 영문자로 mini, '작은, 소형의'란 뜻이다. 한자어로 '美你'는 '아름다운 당신'이란 예쁜 뜻이 담겨있다”며 “오늘 '미니작가회'의 뜻깊은 출범을 계기로 문학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 우리 작가회는 문호를 활짝 열고 신입회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작가회 회원을 소개한다. 신재옥(수필집 ‘숨’ 저자. 전 구리 인창초 교장), 이행재(수필집 ‘희로애락은 삶의 징검다리’ 등 5권 저자, 전 구리 교문초 교장), 황정주(수필집 ‘깐닥깐닥 사는 재미’ 등 4권 저자, 전 구리 동부초 교장), 황승택(수필집 ‘열정 39.6’ 저자, 전 남양주 송라초 교장), 이영관(교육칼럼집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 5권 저자, 전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최현덕(여행기 ‘걷다 보면 알게 될 지도’ 저자,전 남양주시 부시장), 한정희(한국문인협회남양주지부 지부장).
교육부는 1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025년 학교복합시설 1차 선정 공모를 통해 40교 내외를 선정하고 3600억 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학교복합시설은 학생·지역주민 등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체육관·수영장·도서관 등이 포함된 교육·문화·체육·복지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모든 지자체(229개)를 대상으로 교육·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2027년까지 200개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지난 2023~2024년 공모를 통해 80개가 선정된 바 있다. 우선 선정 대상은 ▲교육발전특구·늘봄학교 등 교육개혁 사업과 연계된 사업 ▲관계 부처 사업과 병행·연계 추진 사업 ▲생존수영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포함한 사업 ▲학교복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지자체 등이다. 늘봄학교·돌봄교실·방과후학교 등 교육·돌봄 프로그램 연계사업은 사업비의 10%를 가산해 지원한다. 올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추진되는 자기주도학습공간 등도 포함된다. 이는 사교육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EBS 온라인 학습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독서실 방식으로 운영 가능한 장소로 활용되는 곳을 말한다. 또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른 인구감소지역 또는 수영장을 설치하는 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의 50%를 일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공모 접수를 앞두고 학교복합시설에 대한 3차례 권역별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현장 이해도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 교육환경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학교복합시설이 전국 각지에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자체와 교육청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다양한 모범사례를 발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광주교대 5대 총장을 역임(2008~2012년)한 박남기 교수의 퇴임기념 강연회(사진)가 12일 교내 박남기 홀에서 열렸다. 강연회는 제자들이 준비위원회를 꾸려 진행됐으며, 제자들과 지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회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허승준 광주교대 총장, 최도성 광주교대 전 총장, 마크 노덴버그(Mark Nordenberg) 미국 피츠버그대 전 총장, 제임스 모치(James Mauch) 피츠버그대 명예교수의 축사, 최원오 교수의 송별사, 정형택 시인의 기념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그들이 말하지 않은 우리 교육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정년에 점 하나 찍어 청년으로 거듭나,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1993년 교수로 임용돼 32년간 재직하며, 기획실장, 대학평의회 의장, 총장 등을 거쳤다. 또 한국교육행정학회장 등 여러 학회장을 맡았으며, ‘최고의 교수법’ ‘실력의 배신’ 등 20여 권의 저서와 100편의 논문을 썼다. 광주교대도 신축 미래교육혁신관에 ‘박남기 홀’을 만들어 대학발전에의 기여, 교육학자로서의 업적, 1억 원의 발전기금 기탁 등의 업적을 기렸다.
한국 거주를 원하는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비율은 타 전공 박사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 박사후연구원 취업으로 소득이 낮은 편인 데다 장학금 비중도 감소한 상황이어서 추후 경력 경로 개발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3일 'KRIVET Issue Brief 298호 (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국내 박사 양성 및 노동시장 이행 분석)'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17년~2023년 국내 대학에서 자연계열, 공학계열, 의약계열 등에서 박사학위를 신규 취득하고 조사에 응답한 박사 4만2408명(내국인 3만7338명, 외국인 50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동시장 이행은 학업전념 박사 2만6339명(내국인 2만1734명, 외국인 4605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학비에서 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83.1%에서 2023년 71.2%로 감소하고, 같은 기간 자부담(본인 부담 혹은 가족 지원) 비율은 13.2%에서 2023년 24.4%로 늘었다. 이공·의약계열 학업 전념 외국인 박사의 연구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최근 7년 평균 76.0%(2.72개)로 동일 계열 학업전 념 내국인 박사 93.9%(5.72건)보다 낮았다. 이공·의약계열 학업 전념 외국인 박사의 취업률은 48.9%로 내국인 박사 58.3%에 비해 낮았다. 반면 외국인 박사 중 73.1%는 박사후연구원으로 내국인 박사 비율(43.7%)에 비해 상당히 높다. 국내에 취업한 이공·의약계열 학업전념 외국인 박사 중 연 근로소득이 5000만 원 이상은 7.8%로 내국인 박사 42.7%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공·의약계열 전공 외국인 박사의 한국 거주 계획 비율은 45.7%로 타 전공 박사 14.8%에 비해 매우 높았다. 본 연구를 수행한 장광남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학업전념 박사의 비율이 높은 외국인 박사과정생의 학비 자부담 비율 상승은 학업과 동시에 학비 마련에도 신경써야 하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공·의약계열 외국인 박사의 대부분이 박사후연구원으로 취업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다”며 “외국인 고급 인재의 국내 정착을 위해서 외국인 박사후연구원의 처우 개선과 경력경로 개발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남교총(회장 이준권·왼쪽 네 번째)은 11일 충남교총 회장실에서 ㈜미래엔(대표이사 신광수)과 교원 전문성 신장과 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사용성 검토, 자문 진행 ▲미래엔 AI 코스웨어 등을 활용한 연수 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 ▲충남교총 연간 행사 시 후원 ▲충남지역 교육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 등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이준권 회장은 “교육 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에 동참해준 미래엔에 감사하다”며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지속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특정학교에 이주배경학생이 몰리면 밀집도 완화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전 국민의 디지털 역량 제고 차원에서 영유아기 안전한 디지털 사용 등 방안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 ‘모두를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 추진방안’을 심의·발표했다.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은 밀집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고 학생 맞춤형 지원을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다. 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는 재학생 100명 이상 학교 중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곳이다.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10년 새 3배 정도 늘어 전체 학생의 3.72%에 이르면서 밀집학교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100개교에 달한다. 이 중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절반이 넘는 학교가 4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밀집학교의 경우 정규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완화할 분산 방안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지역 여건에 맞게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이주배경학생 교육지원 법률’(가칭) 제정을 통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밀집학교에는 교원 추가 배치 등 지원 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의 재정과 기반 시설(인프라)를 연계한 지원을 강화한다. 교육국제화·교육발전특구 지역 학교에는 규제특례를 부여해 혁신적 교육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련 특례에는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 지역에 일정기간 이상 근무하는 교원 임용, 외국인 기간제교원·강사 임용 등이 포함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주배경학생에게 언어·진로교육, 심리·정서 상담 등 지원도 촘촘히 마련할 방침이다. 법무부와 협력해 고교 졸업 후에도 취업 및 정주가 가능하도록 비자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모두를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 추진방안’은 영유아의 보호자와 교사에게 영유아 발달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자료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영유아의 발달단계 특성을 고려해 만 2세 미만에게는 디지털 콘텐츠 활용을 권고하지 않으며, 만 2~5세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적정 수준의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면서 기초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방안인 것이다. 다음 달부터 학부모 지원 자료 개발·보급, 교원연수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에서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환경 지원,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 안전한 디지털 활용 교육 사례 발굴·확산을 위해 디지털 시범 유치원도 운영한다. 13억 원을 들여 약 50개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교과 수업 시수 확대에 따른 교수·학습 사례 발굴제공. RISE 체계를 활용한 성인의 맞춤형 디지털 역량 교육 지원 등도 이번 방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