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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응팔(응답하라 1988) 세대’이다. 사회는 우리를 ‘X세대’라고 불렀다. 더 이상 대학에서 ‘사상논쟁’을 하지 않았고, ‘데모’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워크맨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가 살아온 시대적 모순에 공감했다. 막내딸은 2000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이다. 놀이문화도, 사고방식도 완전 딴판이다. 때론 당황스럽고, 때론 부러우며, 때론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시대가 변했고, 그 변한 시대에서 우리 아이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 아이이며, 그 변한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것을. 지금 학교 현장에는 2000년 이후 태어난 ‘Z세대’ 아이들로 빼곡하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은 2002년생, 초등학교 입학생은 2013년생이다. 게다가 ‘Z세대’의 출발 주자인 1995년 이후 출생한 교사도 교단에 발을 디디고 있으며, ‘자유분방함’의 끝판왕인 ‘이해찬 1세대’가 30대로 진입하면서 왕성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학부모 역시 역사상 가장 진보적 세대라고 불리는 ‘X세대’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가끔 보이던 60년대 후반 학부모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일 ‘Z세대’와 섞여 생활하고 있는 교사가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낮아질 것이다. 나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 만나는 것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아이들이 이상해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갱년기 증상이 온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학교생활이 힘들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함께 살고 있지만, 나와 아이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까지 “쟤네 왜 저래? 맘에 안 들어”라고 ‘마땅치 않은 눈빛’으로 볼 수만은 없는 노릇임을. 이해하고, 품으며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Z세대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어디까지 이해하고, 교육자로서 지도해야 할까? Z세대, “도대체 누구냐, 넌?” Z세대를 잘 묘사하고 있는 책 90년대생이 온다에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B스타트업의 부장은 매일 정시에 딱 맞춰 출근하는 신입사원을 불러 10분 일찍 다니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신입사원은 반문했다. “10분 일찍 오면 10분 일찍 가도 되나요.” ‘버릇없고 개념 없어’ 보이는 이 말속엔 ‘Z세대’의 여러 가지 특성들이 잘 나타난다. 우선 개인주의적이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취향’이, ‘자신의 가치’가 ‘집단의식’이나 ‘협력’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긴다.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성세대는 물론 ‘열정페이’로 희생을 강요당했던 ‘N포세대’와도 사고방식이 다르다. 열정페이는 부당하다고 당당히 거부하는 그들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기 때문에(일명 ‘개취존중’) 타인의 취향도 존중할 줄 안다. 이들에게 취향은 단순히 호불호가 아니다. ‘자신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을 저격한 것에는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온·오프라인에서 끊임없이 탐색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 ‘얼죽숏(얼어 죽어도 숏패딩)’ 등 남들과 똑같은 것을 거부하고, 나만의 것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대인 7080에 열광하는 것도, BTS(방탄소년단) 멤버나 노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모두 자신의 ‘취향 저격’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신 ‘나와 다른 그들’과는 더 이상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일명 ‘손절’한다). 굳이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불편함을 참아가며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졌다면 SNS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향을 공유하거나 소통한다. 하지만 ‘끈끈한 모임’은 거부한다. 살짝 발만 담갔다가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발을 뺄 수 있는 느슨한 관계를 선호한다. ‘가취관(가벼운+취향 위주의+관계)’이라는 신조어가 Z세대의 대인관계 방식 기준을 제시해준다. 학생들에게 친구 관계의 소중함, 우정과 화합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준비한 학급운영방법이 먹혀들어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펭수도 ‘Z세대’, 거침없이 솔직하다 두 번째는 솔직한 감정표현과 소신 발언이다. 더 이상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내가 참는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기성세대가 ‘모난 돌이 정 맞을까 봐’ 앞에서는 웃으며 ‘Yes’라 말하고, 뒤에서는 ‘뒷담화’를 했다면 ‘Z세대’는 눈치 보지 않고 ‘No’라고 말한다. 감정표현도 솔직하다. 타인을 배려한다는 이름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환호하고, 기분 나쁘면 분노를 표출하는 등 이성보다 감성에 충실하다. EBS 연습생 ‘펭수’에게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거침없는 솔직함’에 있다. ‘펭수’는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거리낌 없다. 왕따 가해자를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한 대 때려주겠다고 상담해주는가 하면, “화해했습니다. 하지만 보기 싫은 건 똑같습니다”라고 말한다. “눈치 챙겨!”를 외치며,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라고 조언한다. 거침없는 솔직함에 유쾌함과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의식은 Z세대의 도덕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미 미투, 최순실 게이트,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금지, 조국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에서 보았듯이 ‘공정’하지 못한, ‘부당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식이 꽤 높으며, 국민청원에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다. 이른바 ‘소피커(所(바 소)/ 小(작을 소)+Speaker(말하는 사람)이라는 뜻)’가 되어, ‘다수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서툴다. 그들을 이해하기보다는 ‘손절’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표현이 우리에겐 당황스럽고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의 감정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개념 없고, 버르장머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복잡함을 벗어던지고 나의 소신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비싼 배달료? 직접 가는 시간이 더 아깝다 세 번째는 합리성이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은 당연한 권리이다. 오히려 정해진 근무시간이 8시간이라면, ‘10분 일찍 오면 10분 일찍 가는 것’이 합리적 계산법이다. 10분을 먼저 와야만 하는 ‘합리적 이유’ 없이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상사보다 먼저 출근해야 한다’는 ‘비합리적 이유’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을 싫어하는 ‘Z세대’ 사고방식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바로 ‘가성비’이다. 이제 무조건 싸다고, 유행한다고 소비하지 않는다. 가격·시간·트렌드·순간의 즐거움 등 다양한 조건에서 만족을 느끼는 합리적 선택을 한다. 한마디로 다양한 정보력으로 짧은 시간에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려고 하는 ‘가장 똑똑한 세대’인 셈이다. 하지만 가짜뉴스와 광고성 정보가 넘쳐나면서 무조건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팔로인(Follow(따른다)+人(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낭비하며 정보를 검색하기보다는 전문성 있고 진정성 있는 정보를 주는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배달앱이 인기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시간을 투자해서 맛집을 직접 가는 것보다 검증된 맛집의 메뉴를 편하게 먹는 편이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다. 비록 비싼 배달비를 주더라도 말이다. Z세대는 결코 집단생활을 싫어하지도 적응 못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집단 내에서 ‘핵인싸’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집단의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는 이기적인 행동을 싫어한다. 그래서 학급에서 민폐를 일으키는 행동이나, 한 사람의 잘못으로 학급 전체가 페널티를 받는 상황을 못 견뎌 한다. 즉, 집단생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을 싫어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교사와 학생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적 학교문화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꼰대’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어느 시대에나 ‘신세대’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늘 ‘골치 아픈’ 존재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등장한 ‘Z세대’는 좋게 말하면 ‘똑 부러지는 합리성’을 지녔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공감 능력이 부족한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우리’보다는 ‘자신’의 삶을,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Z세대’가 원하는 삶 역시 기존 세대가 바라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Z세대’ 역시 모든 세대가 그러했듯이 ‘공동체적 삶’을 꾸리고 싶어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하지 않으며,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오히려 급변하는 사회·경제 상황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그 어떤 세대보다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존 제도와 사회가 강조하던 ‘가치’로는 도저히 살아가기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포털사이트에 ‘Z세대 특징’을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 광고성 정보이거나 너무나 단편적이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사 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인 것 같다. 기업들이 최대 소비자인 Z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매일 만나는 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심호흡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꼰대’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조태오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그랬어요”라고 했다. 학교폭력 관련 민원이 그렇다. 문제를 안 삼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를 삼으면(민원이 제기되면) 문제가 된다. 교육청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학교폭력 사안처리 부적정 사례를 살펴보자. 학교폭력 선도위원회 처리 및 학교생활기록부 삭제 부적정 ● 인성교육부장 교사 ○○○은 2014년 3월 17일에 접수된 학교폭력사안(건명: ‘장난으로 시작된 괴롭힘’, 대상자: 2학년 ○○○, 2학년 ○○○)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하지 아니하고 선도위원회를 개최하여 ○○○는 교내봉사 5일, ○○○은 교내봉사 3일로 징계처분한 사실이 있고,(선도위원회 회의록 없음, 징계대장에서 징계처분내용 확인) ● 2015년 2월 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2014학년도 졸업생에 대한 학생부 학교폭력조치사항[대상: 3학년 ○○○(제3호, 제5호, 제6호 처분), 3학년 ○○○(제8호 처분)] 기록 삭제여부를 심의받으면서, 학생부 학교폭력 조치사항 삭제를 위한 심의 필수자료(학급담임교사 의견서, 가해학생 특별교육 이수증,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증, 자기의견서)를 구비하지 않았고, 심의보고서도 작성하지 아니하고 담임교사 및 해당학생, 해당학생 학부모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참석하여 진술한 내용만으로 심의를 받은 후 학교폭력조치사항을 삭제 처리한 사실이 있다. ● 교장 ○○○, 교감 ○○○은 위와 같이 인성교육부장 교사 ○○○이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하였음에도 이를 지도·감독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 학교폭력 사안은 반드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절차대로 처리하여야 한다. 학교폭력 사안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것은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도 금지하는 사안처리 절차 위반 사항이다.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회피하기 위하여 학교폭력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법률 개정으로 학교장 종결 절차가 생겼으며, 2020학년도부터는 1, 2, 3호 조치는 1회에 한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도록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될 예정이므로 학교폭력 사안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 사례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접수된 사안을 선도위원회에서 심의하여 관련 학생들에게 각각 교내봉사 5일, 교내봉사 3일의 징계를 하였다. 아마도 쌍방폭력이라 서로 상대방에 대한 조치를 원하지 않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까지의 관련 지침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다만 1, 2, 3, 7호는 무조건(횟수·시기와 관계없이)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며 4, 5, 6, 8호는 졸업 2년 후 삭제가 원칙이나, 요건을 충족하면 자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졸업과 동시에 삭제 가능하다. 심의 요건은 ①졸업 전까지 6개월이 경과되었을 것 ②학교폭력 재발이 없을 것 ③필수제출자료(담임교사 의견서, 가해학생 특별교육 이수증, 보호자 특별교육 이수증, 자기의견서)의 누락이 없을 것이다. 위 사례에서는 필수제출자료를 구비하지 않고 심의보고서도 작성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사항을 삭제하였다. 위 학교는 두 가지 사항으로 교장, 교감, 인성교육부장이 ‘주의’ 처분을 받았다. 학교폭력 축소·은폐 및 무고 ● 평소 장애를 가진 자녀가 같은 학급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하여 해당학교 교사이자 학부모인 피해여교사(이하 ‘피해여교사’라 한다)는 교장에게 학교폭력 신고의사를 표명하였으나, 교장의 만류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 ● 하지만 자녀의 고통이 지속되자 피해여교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공식적으로 학교폭력을 신고하자 학교폭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장·교감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미친 사실은 물론 일부 동료교사들도 교장·교감의 눈치를 보고 학교폭력 조사를 소홀히 하였으며, 심지어 피해여교사를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무고하여 학교폭력 신고를 무마하려고 한 정황까지 모두 확인하였다. ● 특히 피해여교사를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무고한 것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담임교사와 연인관계로 지내는 남자 A 교사는 자신의 연인인 담임교사가 피해여교사의 학교폭력 신고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여 교장에게 피해여교사를 대상으로 성고충을 거론했다. ● 이에 교장이 ‘교장은 성희롱 신고의무자다. 교장이 인지하면 접수된 것이다. A 선생님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남자 A 교사에게 피해여교사를 대상으로 성고충 신고를 하게끔 부추기는 것을 시작으로 교장·교감 등 관련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하여 남자 A 교사는 3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유리하게 목격자를 변경하며 고충신고서를 만들었다. ● 또한 담임교사는 교장·교감의 지시에 따라 고충신고 접수기안을 무려 4차례에 걸쳐 회수하거나 재작성하였으며, 사실과 다른 허위 상담일지를 작성하여 근거자료로 이용했다. ● 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교감이 피해여교사에게 전화하여 피해여교사가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접수되었음을 통보하여 피해여교사가 학교폭력 신고를 취하하게 하거나 합의를 하게 할 목적으로 사건이 전개된 사실을 확인하였다. ● 해당 학교는 교원이 모두 12명으로서, 이중 피해여교사와 이 사건이 처음부터 비정상적으로 전개되는 것을 의심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한 3명의 교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교원들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러한 무고의 성고충 신고에 관여하거나 최소한 이를 알면서 방조 또는 외면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어 강원도교육청은 핵심혐의자인 교장·교감·A 교사 등 3명을 중징계 요구하기로 했고, 나머지 가담자 또는 방조자 3명은 경징계 요구하기로 했다. ● 이와 관련하여 민병희 교육감은 “피해자의 억울함이 추가감사로 인해 진실이 규명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피해자에게 치유가 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교원이라는 신분이 사회적으로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신분인 만큼 혐의자들을 엄중문책 할 것”이며, “진실규명을 위해 함께 버텨온 3명의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 한편 해당학교는 피해여교사의 학교폭력 신고를 학생들의 놀이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학교폭력 아님’으로 결정하였고, 이에 피해여교사가 재심을 청구하자 강원도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는 2017. 9. 11. 피해여교사의 자녀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인정한 사실이 있다. 일반적이지는 않은 사안이다. 해당 학교의 교사이자 학부모(학생은 장애를 가지고 있음)가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학교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축소하기 위하여 담임교사와 연인관계에 있는 남교사가 학부모인 교사를 성희롱·성추행으로 신고하였다. 해당 학교는 이를 무기로 학교폭력 신고를 철회할 것을 종용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언론에 보도되어 감사로 이어졌으며 감사 결과 교장 등 3명은 중징계, 가담자 또는 방조자 3명은 경징계가 요구되었다. 교육적 해결과 학교폭력 은폐·축소·화해종용은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이지 행위는 동일하다. 학교 입장에서 교육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피해학생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폭력 은폐·축소·화해종용인 것이다. 따라서 학교폭력 사안은 반드시 사안처리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처리하여야 한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조치사항 미이행 ● ○○중학교에서는 2015학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에 따라 학교장에게 사회봉사 5일 처분을 받은 가해학생이 실제로 ○○복지관에서 4일만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처분이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사회봉사 처분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있음 ●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은 국립서울농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윈회 심의결과에 따른 가해학생에 대한 전학조치 요청을 2회 받고도 학교 배정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해당학생이 전학 조치되지 않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 선도·교육을 위해 가해학생에 대하여 서면사과·교내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 이수·학급교체·전학 등의 조치를 할 것을 학교의 장에게 요청해야 하고, 학교의 장은 14일 이내에 해당 조치를 해야 하며, 가해학생이 조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 자치위원회는 추가로 다른 조치를 할 것을 학교의 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 ‘학교의 장이 14일 이내에 해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자치위원회 요청에 따라 통지(처분)하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법률이나 지침에 학교의 장은 며칠 이내에 해당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학교의 장은 통지 후 해당 조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이행을 독촉하고, 최종적으로는 추가 조치를 위한 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 위 사례에서는 사회봉사 5일을 받은 학생이 사회봉사 기관에 4일만 출석하여 사회봉사를 하였음에도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전학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한 전학 조치를 시행하지 않아 업무담당자 및 관리자들이 주의 등의 조치를 받았다. 위 사례들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학교는 ①신고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②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를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삭제 절차를 준수하여 삭제, ③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에 따른 가해학생 조치 이행을 잘한다면 감사에서 절차 위반으로 조치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트로(Retro)'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 서점들에서 인문학 도서가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지닌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까닭일 듯하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에 힘을 쏟아온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육현장의 감각을 살려 인문학을 소설로 조명한다. 첫 회는 ‘우주적 존재인 인간’의 의미를 추구했고, 제2화 접촉하는 인간, 제3화 희망하는 인간을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호는 이야기하는 인간을 주제로 흥미있게 풀어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존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을 만나보자. 편집자 태안고등학교 박민경 선생이 조부상을 당했다. 박민경 선생은 태안군 혁신학교 추진을 맡고 있어서 이웃 학교 선생들과 다양한 교분을 가지고 지냈다. 특히 이인문 교감선생과는 사제간이기도 했다. 박민경 선생은 신천강 선생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교사들 사이에 문상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가벼운 논란이 있었다. “아버지라면 몰라도, 할아버지면 아버지의 아버지인데 우리와는 거리가 있잖나?” “문상을 어디 죽은 사람 위해 간답디여, 산사람 위로하러 가는 거지....” “문상을 한다고 위로가 될까, 죽음은 근원적으로 위로하고 위로받고 할 성질이 아닌 거여....” 우리가 애도의 형식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렇지, 아무리 근원적이라도, 아니 근원적이면 근원적일수록 위로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닌가, 신천강 선생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간 애경사에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이들만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교감선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달랐다. 함께 가자는 이들과 따로 알아서 가게 하자는 편으로 의견이 갈렸다. 그런데 차편이 마당칠 않았다. 교감선생은 잠시 무얼 생각하는 듯 서 있다가, 박창덕 선생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박 선생은 본래 술을 않던가? 운전은 하지?” 박창덕 선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교감선생이 새로 구입한 SUV ‘알바트로스’에 같이 타고 초상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차는 이름처럼 날아갈 듯 매끄럽게 달렸다. 문상 온 선생들은 향을 피우고 제단에 꽃을 바쳤다. 몇은 서서 묵례를 하고, 교감선생을 비롯한 몇은 재배에 반절을 올렸다. “가슴 아프시겠소. 그래 조부께서 가시는 길에 고생은 안 하셨는지?” 교감선생은 손을 모아 공수한 자세로 조용히 목청을 낮추어 말했다. “식구들 다 둘러보시고 나서는, 주무시려는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으셨어요.” 박민경 선생이 말했다. “오복 가운데 고종명을 하셨으니 복인이오.” 교감선생이 낯선 어투로 말을 받았다. 신천강 선생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을 음미하고 있었다. 음미라기보다는 교감선생이 말한 ‘고종명(考終命)’이 너무 고투이기는 하지만, 말하자면 천명을 다 산 생애의 끝이 좋다는 뜻으로 새겨들었다. “몇 수를 하셨나?” 교감선생이 물었다. “팔십오세를 사셨어요.” 박민경 선생은 아쉽다는 듯 멈칫거리고 서 있었다. “팔십오세라, 개띠시구먼....” 교감선생이 실눈을 뜨고 손가락을 짚어나갔다. “교감선생님, 말하자면 그게 육갑하시는 거지요?” 신청강 선생이 깔깔 웃으면서 교감선생을 올려다보았다. “육갑? 그렇지요. 음양오행이 거기 들어있는 것이니까, 동양철학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천간지지, 거기에 하늘과 땅의 이치가 다 들어 있어요. 사람은 땅에 사는 존재니까 지상의 동물과 대응되는 간지를 타고난다고 보는 거고. 말하자면, 박민경 선생의 조부는 개띠인데, 개는 충성스런 동물이지. 충견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헌데 그 연세면 군대에 갈 여건은 아닌데... 어떻게 충성스런 일을 하셨나?” 교감선생이 박민경 선생에게 이야기를 해보라는 표정으로 앉아 있을 때, 신천강 선생은 ‘주구, 충견’ 그런 말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서 절대선과 절대악을 고정된 개념으로 설정하기 어렵다던 윤리학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토사구팽’ 그 고사성어가 그러한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냥을 나갔다가 토끼를 잡을 때까지는 사냥개를 부려먹었는데, 토끼를 잡고나니 사냥개가 필요없어 삶아먹는다는 이야기는 한고조 유방과 그의 충신 한신 사이에 충성과 배반을 상징하는 고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황윤리를 인정하면서도 윤리의 절대성에 대한 신념 혹은 이념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교수는 ‘자네들이 가르치는 자리에 섰을 때 공부하던 기억을 가끔 상기하란 말씀이야.’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격언을 들추면서였다.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거든요!” 신천강이 그렇게 응대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낄낄대고 웃었다. 신천강은 생각이 너무 멀리 튄다 싶어, 자세를 가다듬고 교감선생에게 물었다. “박 선생 조부께서 어떻게 충성스런 삶을 사셨는지, 교감선생님은 혹시 아세요?” “하긴 그렇군. 6.25 때 열다섯 소년이었는데.... 그러면 4.19세대에 해당하는 연령댄데...” 문상객 없으면 박민경 선생더러 잠시 만나잔다고 얘기하라면서, 교감선생은 소주잔을 채워주고는 이야길 시작했다. “자연시간 팔십오 년이면, 거의 백년인 데, 그거 대단한 거요. 문제는 자연시간 속에는 이야기가 없다는 거겠지요. 시간에 이야기가 입혀져야 역사가 되는 겁니다. 역사화된 시간이라야 해석의 가능성, 가치평가의 가능성이 생겨요. 우리 이야길 하자면, 교사로 삼십년 산 사람과 조폭으로 그만큼 산 사람은 이야기가 애초에 달라요.” 교감선생은 소주잔을 비우고는 신천강 선생에게 잔을 내밀었다. 신천강 선생이 아무 말 없이 잔을 채웠다. “박 선생 조부 같은 분은 이야기가 길기도 하겠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열 살에 해방을 맞고, 열다섯에 6.25 나고, 그리고 스무살에 4.19 혁명, 이듬해 5.16 군사정변, 군사정권 지나서, 88 올림픽 때 그 양반이 오십대 중반,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점만 하더라도 그양반 삶의 가치가 있는 거겠지.” 노인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기만 해도 집안의 믿음이라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떴을 때 할머니는 그런 이야길 했다. 병수발을 하느라고 허리가 휘어졌지만, 먼저 떠나간 남편을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신천강 선생은 꼭 그럴까,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젊은 사람 피곤하게 하는 노인들이 쌔이고 쌔인 거 아닌가.... “좌우간 오래 살고봐야, 이야기가 만들어져요.” 교감선생은 자신의 이야기론을 마무리하듯 그렇게 말했다. 신천강 선생이 나섰다. “꼭 그럴까요? 백 년 산 사람의 이야기 값이 오십 년 산 사람의 이야기 값의 배가 된다는 논리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살았어도 항일을 한 것과 친일을 한 것이 같은 값으로 평가될 수 없을 건 당연하고요. 그리고 이야기의 밀도랄까 이야기의 강도 같은 것도 고려해야 될 테고요. 항일을 했다면 목숨걸고 했는지 그저 시늉으로만 했는지했는지... 그런데 그 이야기는 누가 값을 결정해 주지요?” 교감선생이 난감한 표정으로 종이잔을 뱅뱅 돌리고 있을 때 박민경 선생이 상복으로 갈아입고 왔다. 까만 치마저고리에 머리에는 하얀 나비 매듭을 달고 있었다. 평소 나락나락한 몸매와는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위엄이 서려 보였다. 그러나 얼굴에는 피곤한 기운이 역력했다. “거 뮈시냐,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 군대 이야기는 안 하시던가?” 교감선생이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군대는 안 가셨어요. 대신 학도의용군에 나가셨다고 해요. 다부동 전투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요. 조지훈 시인의 ‘다부원에서’라는 시를 손수 써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놓고 읊곤 하셨는데, 옆에서 보면 그 시를 읽을 때 눈자위가 젖어들곤 했어요.” 박민경 선생의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그럼 국가유공자셨겠군.” 교감선생이 그렇게 받았다. “맞아요. 언제던가 훈장을 받으셨는데, 그 훈장을 방바닥에 던져놓고는, 통일이 아득한데 이딴 훈장이 뭔 소용이야, 화를 돋구시던 기억이 나요. 할아버진 왼팔을 거의 못 쓰셨어요.” 박민경 선생이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주물렀다. “저런, 어쩌다가?” 교감선생이 쯧쯧 혀를 찼다. “왼쪽 견갑골 아래, 흉곽 뼈 어딘가 총탄이 박혔는데 하도 깊어서 그걸 빼낼 수 없어서, 평생 통증에 시달리며 지내셨어요. 그래서 결혼도 늦어지셨대요. 할아버지 윤기나는 생애는 학도의용군에 나가셨던 걸로 끝났는지도 몰라요.” 평생 무얼 하며 지냈는지 묻기는 사뭇 망설여졌다. 생애 이야기가 일그러졌다는 건데, 그 디테일을 듣고 싶다는 것은 일종의 가학취미로 비칠지도 몰랐다. 그러나 디테일 없는 이야기는 추상적이라서 실감이 적었다. “어떤 사람의 한 생애를 몇 가닥 이야기로 정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지요.” 교감선생이 이야기하는 맥락이 선명하게 부각되어 오지 않았다. “이야기는 생애에 완결성을 부여하지요. 레퀴엠이라는 음악, 레퀴엠이란 말은 안식이라는 뜻인데, 죽은 사람이 저승세계에서 안식을 취하라는 뜻이지 않겠어요? 저승세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세계,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세계라고 할까. 그런 세계가 필요한 까닭은 곤고한 이승의 간난을 그대로 떠안고 죽음의 세계로 간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겠어. 그 원한을 풀고 안식하자면 저승세계를 만들어야 하겠지. 그래서 종교마다 내세를 이야기하는 거고. 불교처럼 전생과 이생과 다음 세상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승에서 짓는 업에 따라 어떤 존재로 환생되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존재의 상승을 도모하는 일종의 서사전략일지도 모르는 일이라오.” 교감선생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조짐이었다. 신천강 선생이 말머리를 거머잡았다. “박 선생 할아버님이 개띠라면, 저승에도 개가 되어 간다는 뜻인가요?” “저런, 불교와 유교는 상징체계가 달라요. 이야기는 문화적 상징체계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하기는 상징이 의미의 극단적 대립성을 지닌다는 점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교감선생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교감선생은 박민경 선생에게 다부동 전투에 대해 할아버지한테 직접 들은 적이 있는가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참 간도 크세요. 열다섯 살 중학생이, 학도의용군으로 나간다는 게 말이 돼요? 아무튼 다부동 전투에 참여하신 게 할아버지 생애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어요. 권투선수가 꿈이었는데, 전투 중에 당한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고, 그 때 소대장의 여동생이 할머니가 되었대요. 그런데 그 소대장이 적군에게 생포되는 바람에....?” 그래서 빨갱이 누명을 쓰고 요시찰인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박민경 선생은 슬그머니 소주잔을 교감선생 앞에 내밀었다. 갈증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교감선생은 박민경 선생에게 소주를 따라주고, 결론을 내리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야기는 시공간적으로 중첩교차하면서 짜여나갑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행위는 모두가 남과 관계를 맺으며 하게 마련입니다.” 꼭 그럴까, 신천강 선생은 머릿속에 의문부를 그리고 있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성서에 그렇게 나오는데, 영어로 단어를 뜻하는 워-드는 그 자체가 단독자인 것처럼 되어 있거든요.... 맥락도 주체도 없어요.” 조문 와서 하는 이야기 치고는 자리와는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선생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교감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교감선생과 신천강 선생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는 셈이 되었다. “단어 자체로는 언어수행을 할 수 없어요. 맥락이 부여되고 언어행위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언어수행이 가능해집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러니까 그 워-드라는 단어에 아예 이야기라는 뜻이 들어 있어요. 그리고 동사로도 쓰이니까, 그 단어는 이야기한다는 뜻도 자연스럽게 포함하지요. 그러니까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바꿔 읽어도 되는 거 아닐까, 그렇습니다.” 알았다는 듯이 신천강 선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는 시계가 걸린 옆쪽 벽을 쳐다봤다. 일행이 일어나자 박민경 선생이 어른들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교감선생이 다시 손을 저어 아니라고 만류했다. “상주 함부로 부르는 거 아니요. 아버지 어머니 잘 위로해 드리시구... 우린 이쯤서 일어납니다. 초상집에서는 배웅 안 나오는 법이니 그대로 계셔.” 일행에게 인사를 하는 박민경 선생의 얼굴이 어느 사이 붉어져 있었다. “교감 선생님,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된 분들 이야기는 누가 기록하지요?” 신천강 선생이 물었다. 교감선생이 크음, 하품을 걷어들이면서 말했다. “시인과 작가들의 몫이 그런 거지 않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부동 전투를 기억하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틀거리를 만들어주는 게 글쓰는 사람들의 몫이지요.” 신천강 선생은, 돌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도 제사는 필요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애도의 한 형식이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박민경 선생 댁에서 추도식이라도 한다면, 조지훈의 시 ‘다부원에서’를 한번 낭송해 주겠다는 생각을 다지고 있었다.
AI를 앞세워 모든 것을 거침없이 해낼 것 같던 인간이 바이러스에 무력한 존재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환자 개인의 면역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과거 사회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현대인들이 과학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을 모색한다면 고대인들은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해 호전을 바랐던 차이 정도일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허약한 존재임을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 현대사회라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Eu Prattein)를 바란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로 대표되는 초기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은 오늘날 서양문명의 원형인 고대 그리스-로마(Greco-Roman)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늠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이자 초등교육 교재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교사들과 교육자들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이들 저작은 고대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도 지중해 사회의 독특한 관점과 지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교육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다른 하나는 교육의 역할을 고민하는 데 공헌한다. 이번 달부터는 고대 희랍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일리아스, 오딧세이아 그리고 서구 최초의 교술(敎述)시인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을 다루도록 하겠다. 헤시오도스는 기원전 7~8세기 보이오티아 지방의 시인이다. 어린 시절 산에서 양을 치던 중 무사 여신들로부터 시인의 지팡이와 목소리를 받아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가 어떤 연유에서 시인이 되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입으로 전해진 일리아스, 오딧세이아와는 달리 헤시오도스는 자신의 작품을 글로 남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다룬 신통기와 일과 날 등 그의 대표작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우라노스, 크로노스 등 그리스 신화와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이야기가 등장한다. 서구 최초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호메로스와 함께 헤시오도스를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한다. 인간은 정의(Dikē)를 따라야 한다 일과 날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제인 헤시오도스와 페르세스는 부친의 유산을 놓고 대립한다. ‘정의(Dikē)’의 어원은 원래 ‘재판’, ‘소송하다’라는 말에서 출발했고, ‘평등’을 뜻하는 희랍어 ‘이소노미아(Isonomia)’는 땅의 배분을 놓고 등장한 개념이었다. 수백만 원이건 수천억이건 재산 분쟁이 수천 년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에 인간사의 비정함을 느낀다. 늘 그렇듯 재산 분쟁은 형제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법정에서 가려지게 되었지만, 페르세스가 판사들을 매수해 헤시오도스는 패소하였다. 페르세스는 자기가 가져야 할 몫 이상을 받게 되었고 헤시오도스는 억울한 손해를 보게 되었다. 헤시오도스는 분한 마음에 복수를 생각했지만 차마 직접 보복하지는 못한다. 자신의 억울함을 신들에게 호소하며 정의가 승리하기를 희망한다. 헤시오도스는 페르세스의 행위를 ‘히브리스(Hybris)’로 규정한다. ‘폭력’ 또는 ‘오만’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스(Hybris)’는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하려는 인간의 속내를 달리 표현하는 말이다. 가장 큰 오만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남의 재산을 함부로 뺏고,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야말로 폭력적인 행동으로 가득한 오만한 사람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관습과 도덕, 규칙과 제도 속에서 살아간다면, 폭력적인 사람들은 남들이야 어찌 되었건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다. 시인은 세상의 질서를 깨트리는 오만한 자들은 신들의 노여움을 얻어 징벌(Nemesis)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자연 세계에서는 배고픈 매가 꾀꼬리를 사냥한다. 포식자가 먹이를 공격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에도 질서가 있고, 용납되지 않는 행위가 있다. 사자는 필요할 때만 사냥한다.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등을 돌리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반면 강력한 영웅들일수록 오만에 빠져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한다.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가멤논(Agamemnon)은 트로이 전쟁의 출정을 위해 친딸을 살해해 제물로 바친다. 그는 트로이 전쟁의 총사령관이라는 무의미한 명예를 위해 자식을 죽이는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한다. 시인은 ‘인간이라면 동물과는 달리 정의의 원칙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페르세스여, 그대는 정의에 귀 기울이고 오만을 늘리지 마시라!”라는 헤시오도스의 호소는 형제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을 향한 경고였다. 정의에 대한 헤시오도스의 제안은 단순히 윤리적인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헤시오도스는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 것을 역설한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일리아스, 오딧세이아와는 달리 신화적 이야기에 바탕을 둔 교훈을 통해 보편적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쟁'은 생존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 일과 날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계략을 써 인간들의 삶을 끊임없이 돕는다. 신들이 받는 제사상을 속여 인간이 고기를 마음껏 먹게 하고, 추위에 떠는 인간을 위해 제우스 몰래 불을 훔쳐낸다. 인간을 위했던 프로메테우스의 행동에 격분한 신들은 인간이 먹어야 할 곡식을 모두 숨겨버린다. 그 탓에, 인간은 매일 땀 흘려 일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마음대로 편하게 살고 싶은 감정과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갈등하고 있음을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일과 날 초반부에서 헤시오도스는 ‘갈등(Eris)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편다. 한 가지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먹을 것을 찾으려는 갈등이다. 흔히 사람들이 벌이는 경쟁은 좋은 의미의 갈등이다. 경쟁은 게으른 사람도 일하도록 부추기고 서로 부자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벌이는 경쟁은 서로에게 유익함을 가져온다. 경쟁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이다.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페르세스나 아가멤논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치는 사람들이 벌이는 갈등, 또는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고 반목하는 갈등은 좋은 갈등일 리 없다. (Erga Kai Hemerai, 11~26) 사회 전반에서 경쟁은 나쁜 것으로 간주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다면 각자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놓고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과 날 속 정의는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불법과 탈법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약탈하는 일을 단죄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땀 흘려 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역으로 정당한 경쟁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해당한다. 좋은 갈등에 동참해 부를 늘릴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재능과 노력을 발휘할 동기를 잃고 자연스럽게 퇴보하게 된다. 좋은 경쟁에는 정의로운 규칙과 환경 필요 경쟁에 대한 헤시오도스의 견해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경쟁하고, 경쟁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 사회의 인간관을 잘 보여준다. 경쟁이라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다분해진 오늘날의 교육계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좋은 갈등이 있다는 지적은 흥미롭다. 사실 생각해보면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경쟁이 가져오는 역기능이 문제이다. 사회는 경쟁에서 뒤처진 학생들에게 재도전의 기회와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그들의 정신건강에도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사건 사고 및 범죄로 인한 사망 대비 자살자 수가 수십 배에 달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경쟁이 지닌 자기 파멸적 속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놓고 벌이는 좋은 경쟁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정의로운 규칙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온 학구열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자기 자신과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훨씬 큰 혜택이기 때문이다. 정의라는 틀에서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을 구분 지어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성실한 삶을,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공정한 법과 원칙의 집행을 제안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을 뿐 꼼수는 없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은 그가 흘려왔던 땀방울의 무게와 같다. 프로메테우스에게 격분한 신들이 보낸 선물 ‘판도라(Pandora)’는 열지 말았어야 할 항아리를 열어버리며 인간세계에는 모든 재앙이 판을 치게 되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희망은 남았다. 손을 뻗어 희망을 잡을지는 결국 우리가 정의로운 삶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과 날은 거의 반반의 비율로 한편에서는 정의로운 생활을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때에 맞는 지혜로운 행동을 제안한다. 농민들은 절기에 맞게 농사를 지어야 하고, 무역상들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지중해를 항해해야 한다. 하루하루의 변화에 맞추어 현명하고 유연하게 행동해야 하고 절기에 맞는 노동을 해야 한다. 오늘날의 시대와는 잘 맞지 않아 세세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삶에 필요한 실천적 교훈을 조목조목 제시했던 탓에 일과 날은 로마 시대 이후에도 농사 비법서로 사용되기도 했다. 헤시오도스의 저작은 호메로스의 저작처럼 영웅들의 화려한 이야기에 기초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는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게 된다. 영웅들의 무력과 지혜를 갖지 못한 우리 같은 평범한 교육자들도 일상생활 속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통해 자아와 세계에 기여하는 숨은 영웅들임을 생각하게 된다.
다시 1학년 담임이 된다면 (박진환 지음, 에듀니티 펴냄, 396쪽, 1만6000원) 27년 차 베테랑 교사가 1학년을 처음 가르치거나 1학년 교실이 힘겨운 교사들을 위해 쓴 책이다. 2년 연속으로 1학년 담임을 하며 매일 작성한 교실 일기를 토대로 1학년 수업의 특성과 교과별 지도 요령, 한 해의 흐름 등을 알려 준다.
#1. 3분 만에 끊은 코펜하겐 왕복티켓 나의 스칸디나비아 여행은 즉흥적으로 시작되었다.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후배가 이번 여름에 덴마크에 올 수 있냐고 물었다. 생각과 말이 잘 통했고, 특히 여행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던 친구라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항공권을 검색했고, 예약하고 결제하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출발 날짜와 도착 날짜는 여름 방학 기간이고, in과 out은 코펜하겐이다. 그렇게 나의 스칸디나비아 여행은 시작되었다. 6개월 만에 만난 후배는 전보다 더 밝아졌고, 행복의 나라 덴마크에서 살아서 그런지 더 행복해 보였다. 바이킹의 후예이면서 뷔페의 원조 국가에서 뷔페를 먹은 후에 자전거를 타고 뉘하운(Nyhavn)으로 갔다. 뉘하운은 코펜하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으로, 가지런한 운하 양옆으로 알록달록한 건물이 촘촘하게 서 있다. 운하 곳곳에는 작거나 크고, 오래되거나 최신의 배와 요트들이 질서정연하게 정박해 있다. 친화력이 좋은 후배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대만 친구, 일본 친구, 일본과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는 덴마크 친구, 그리고 덴마크에서 씨앗호떡을 팔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리고 있는 한국 친구까지. 15명이 넘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의 소울푸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 물론 내가 가져온 삼겹살의 소울메이트, 소주와 함께! 즉흥적으로 시작된 스칸디나비아 여행의 첫 번째 도시, 코펜하겐에서의 밤은 즐겁게 마무리된다. #2. 베르겐 산 정상에서 소주잔 돌리기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는 페리로 이동했다. 덴마크의 최북단 히르츠할스(Hirtshals)에서 저녁에 출발한 페리는 피오르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여 다음 날 낮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의 모델이 된 노르웨이 베르겐(Bergen)에 도착한다. 아침에 일어나 갑판에 올라 해안가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노르웨이 국기를 펄럭이며 힘차게 항해하는 선박을 보니 피오르의 나라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베르겐 항구에 내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땀을 흘리며 걷고 있는데, 나에게 어떤 여자가 말을 건다. “혹시 베르겐 도서관이 어디야?” 나는 “보다시피 나도 여행자라 베르겐 처음이라서 잘 모르지만, 베르겐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그 근처에 있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온 안드레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함께 시내까지 가자고 한다. 그렇게 베르겐에 도착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서 친구가 생겼다. 안드레아는 저녁에 베르겐 산 정상에서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할 거니까 나도 함께하자고 한다. 어차피 베르겐 산 정상은 케이블카를 타고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 베르겐 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고, 여기에서 베르겐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베르겐 산 정상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캠프장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고, 그곳에는 이미 여럿이 캠프를 즐기고 있다. 안드레아는 나를 친구들에게 소개해줬고, 나는 비장의 무기,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를 꺼냈다. 맥주만 잔뜩 쌓아놓고 마시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인들은 한국인의 술, 소주를 너무도 신기해했다. 나는 그들에게 소주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일명 소주잔 돌리기! 그리고 이것이 한국에서 인사하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두에게 한 잔씩 따라주고, 또 한 잔씩 모두 소주잔을 받았다. 다시 돌아온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르겐의 구시가지와 이를 둘러싼 북해 바다는 이제 막 노을이 지려 하고 있었다. 이런 은은한 야경도 매력 있고 멋지다. 마지막 케이블카가 도착하기 전까지 베르겐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노을이 보이는 로맨틱한 분위기에 적당히 취한 우리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서로 좀 더 가까워졌다. #3. 피오르에서 만난 투머치토커 베르겐은 송네 피오르(Sognefjord)로 가는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베르겐역에는 이제 막 피오르 여행을 마치고 오슬로에서 온 사람들과 피오르를 보려고 베르겐을 떠나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베르겐역을 출발한 기차는 순식간에 노르웨이의 울창한 숲으로 파고든다. 기차는 곧 보스(Voss)에 도착했고, 여기서 다시 구드방엔(Gudvangen)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보스에서 구드방엔으로 가는 버스는 아찔하게 좁은 도로를 천천히 굽이굽이 돌면서, 거칠지만 아름다운 피오르 협곡을 보여준다. 버스가 왼쪽으로 커브를 돌 때는 오른쪽 창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돌 때는 왼쪽의 사람들에게서 감탄이 터져 나온다. 그렇게 좁고 아찔한 도로를 지나서 구드방엔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플롬(Flam)으로 가는 페리를 탔다. 페리에 오르자마자 갑판 맨 앞으로 가서 피오르 가운데를 거침없이 항해하는 기분을 느꼈다. 평소 책에서만 보던 피오르의 모습과 피오르에 걸쳐있는 현곡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플롬역에서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음악을 들으며 미르달(Myrdal)로 가는 산악열차를 기다렸다. 고풍스럽게 생긴 녹색 기차는 천천히 가파른 철길을 오른다. 경사가 가팔라지는 만큼 경치는 더 아름다워졌고, 사람들의 감탄사도 점점 커졌다. 감탄사를 내뱉는 사람 중 유독 한 남자가 눈에 띄었는데, 그는 브라질에서 온 사회학과 교수 알랭이다. 한국에서 온 지리 교사로 나를 소개하며 금세 그와 친해졌다. 우리는 기차 안에서,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멋진 폭포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셀피를 같이 찍었다. 라틴의 피가 흐르는 두 수다쟁이는 십년지기 친구처럼 미르달역에 도착할 때까지 온갖 이야기를 나눴다. 역에 도착하니 오슬로로 가는 도중에 기차에서 테러가 일어나서 기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조그만 역에 발이 묶여버린 많은 사람이 노르웨이 철도청 직원들에게 화를 내며 항의했지만, 긍정적인 두 라틴의 후예들은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술이나 마시자고 했다. 알랭은 브라질의 국민 술 까사샤를 꺼냈고, 나 역시 소주를 자랑스럽게 꺼냈다. 종이컵에 각자의 나라에서 가져온 술을 따르고, 무엇을 위한 축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배를 들었다. 그렇게 각자의 술을 입이 마르게 칭찬하며 나누어 마시면서 두 남자는 각자 국가의 교육, 경제, 그리고 여행과 사랑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어느새 오슬로로 가는 기차가 곧 운행된다는 방송이 나온다. #4. 오슬로의 청소부와 신자유주의 3시간 연착된 기차는 오전 1시가 훌쩍 넘어서야 오슬로에 도착했다. 베르겐에서와 마찬가지로 오슬로에서의 계획도 별다를 게 없었다. 그냥 무작정 걷다가 예쁜 건물이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앉거나 혹은 누워서 음악 듣고, 글도 끄적거리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나면 같이 다니면서 놀고, 이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우선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조개를 형상화한 곡선 형태인 데 반해,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는 기울어진 직선과 전면의 유리로 모던함과 단순함을 강조한 형태이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늘도 예뻐서 오페라하우스 바로 옆 경사진 바닥에 누웠다. 하늘을 바라보고 음악을 들으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찍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가 여기 오면서 봤던 자전거 대여가 생각났다. 외국인인 나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그렇게 오슬로판 따릉이를 타고 오슬로 구시가의 골목들과 성벽을 따라 달렸다. Ankersleva강 옆을 따라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가 마침 그 옆을 지나가는 한 무리의 여행객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내가 어색한 포즈로 서 있으니까 좀 생동감 있는 포즈를 취하라면서 파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다가와 나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준다. 그 여자들은 영국 런던에서 노르웨이로 여행 온 친구들이란다. 런던에서 온 대학생 친구들과 사진을 서로 찍어주면서 금세 친해졌고, 오슬로 시내를 함께 다니기로 했다. 그녀들도 별다른 계획이 없다. 계획에 없던 영국의 그녀들과 그렇게 반나절쯤 같이 보낸 후에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호스텔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너무 차분하다. 내가 바라던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호스텔 카페에서 쉬고 있던 UCLA 유학생 크리스틴, 첼리스트 젱을 설득했고, 젱이 오슬로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라우도 데려왔다. 라우가 오슬로를 가이드시켜주겠다면서 우리를 이끌었고, 젱은 자기가 자주 가는 저렴한 피자집이 숙소 근처에 있으니 피자를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가자고 한다. 나는 배낭에서 빠질 수 없는 소주를 꺼냈다. 그렇게 넷이서 잔디밭에 앉아 맥주와 소주와 피자를 먹고 있으니까, 공원을 청소하는 아저씨가 우리를 보고 소리친다. 여기서 먹지 말고 바로 옆이 자기 집이라며 그 앞에 앉아서 먹으라고 한다. 곧 일을 끝마치고 아저씨도 우리의 조촐한 파티에 합류했다. 얼떨결에 오슬로 청소부 아저씨 집 앞 바닥에 앉아서 파티를 벌였다. 역시 그 아저씨에게도 소주를 권했고, 역시 술을 좋아하는 바이킹의 후예라서 그런지 결국 아저씨는 소주 한 병을 원 샷 했다. 오슬로 청소부 아저씨는 동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나는 한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최근 빈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이 이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화두가 제시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길에서 만나는 청소하시는 분의 표정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 사회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라우가 아저씨의 월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대뜸 물어본다. 아저씨는 노르웨이는 힘든 일일수록 돈을 많이 받는 편이고, 자기는 경력도 꽤 오래되어서 평균 이상은 받는다면서, 그래도 받는 금액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니까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한다. 그렇게 노르웨이 오슬로 청소부 아저씨의 집 앞 바닥에서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몇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5. 스톡홀름의 편의점에는 맥주를 안 판다고?! 기차가 스톡홀름(Stockholm)역에 도착할 때쯤 피오르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아유미에게서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다. 지금 스톡홀름에 있는데 혹시 나도 스톡홀름에 도착했으면 같이 여행하자는 것이었다. 며칠 전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던 이야기인데, 그걸 기억하고 메시지를 보내주다니!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아유미와는 감라스탄(Gamla Stan)이라는 스톡홀름 구시가지에서 만났다. 서유럽이나 동유럽의 구시가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경관이었다.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을 걷고 있으니 마치 중세시대 유럽의 마을 속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골목들이 이어진 대광장에는 과거 한자동맹의 흔적이 남아있는 증권 거래소 건물을 비롯하여 대성당과 왕궁 건물이 웅장하게 서 있다. 현대적인 도시 스톡홀름에서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감라스탄은 마치 서울 도심 속 창덕궁의 모습과 같았다. 저녁 시간이 되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촛불이 켜져 있는 아늑한 식당 내부에 들어서자 능숙한 웨이터가 우리에게 예약했냐고 물었고, 자연스레 음료를 시킬 것인지 물었다. 음료의 기본 가격은 5만 원부터였고, 그것은 스틸 워터. 물이 무료로 제공되는 일본에서 온 여자와 심지어 반찬까지 무제한 리필이 가능한 한국에서 온 남자는 결국 물을 시키지 않기로 했다. 가장 기본적인 청어요리가 15만 원이고, 미트볼이 10만 원이다. 두 메뉴를 각각 시키고, 양이 부족할 것 같아서 감자수프를 하나 추가했다. 청어요리는 청어를 세 가지 방법으로 조리한 것에 치즈가 곁들여진 요리인데, 냄새가 정말 비리기도 했지만, 양이 너무 적었다. 그렇게 물도 없는 목 막히는 식사는 30만 원이 넘는 영수증을 받고 나서야 겨우 끝났다. 물도 없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거금을 쓴 우리는 속이 타고 목이 너무 말랐다. 자연스레 맥주가 생각나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갔지만, 맥주가 없었다. 다른 편의점에 가봐도 상황은 똑같았다. 편의점 직원에게 왜 술이 없냐고 물어보니 스웨덴은 다른 유럽과 다르게 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서, 미국처럼 정해진 곳에서만 술을 판매한다고 한다.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먹기 위해 우리는 걷고 또 걸어서 스톡홀름 중심에 있는 ‘Liqure Store’로 갔고, 드디어 시원한 캔맥주를 획득할 수 있었다. 물도 없이 식사를 끝낸 후에, 1시간 가까이 맥주 하나만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걸은 후에 마시는 맥주는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맥주보다도 짜릿하고 시원했다.
면목고등학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라는 장점을 살려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중랑구 지역의 새로운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학교 교육에 학생을 최우선에 두고 2018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외국어, 독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W 선도학교인 면목고는 중학교 코딩교육을 바탕으로 1학년 정보, 2학년 정보처리와 관리, 3학년 컴퓨터 구조, 프로그래밍 등의 과목을 편성해 중·고등학교 간에 단절될 수 있는 SW 교육의 한계를 최소화했다. 특히,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베트남어’를 개설한 점이 돋보인다. 송현섭 교장은 베트남이 향후 기술·경제적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나라로 보고, 학생들이 중국어·일본어와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2020학년도부터 1학급이 개설돼, 베트남 관광청 대사가 1학기 동안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면목고의 독서교육은 지난해 서울독서교육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사제동행 책읽기, 독서 멘토링,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은 물론 작가 초청 강연, 서평 쓰기, 토론 등 도서관 독서프로그램도 활성화됐다. 올해는 교육청 공간기획팀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을 토론, 독서, 공부, 휴식을 할 수 있는 통합적 교육공간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으로 진학지도 만족도 향상 면목고는 2018년 송현섭 교장이 취임한 후부터 학생 선택 중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2학년은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진로선택 계열별로 필수이수과목을 포함해 최대 4과목을 선택하며, 3학년은 진로선택 과목 위주로 3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 같은 교육과정은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 대입 정시 가산점 운영 등 다양한 대입전형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목고·특성화고 등에 개설된 전문교과도 일부 도입해 학습 역량에 맞춰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국어 계열에서 심화영어, 과학계열은 심화수학Ⅰ, 국제계열에서는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2과목을 개설했다. 면목고의 교육과정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소인수 선택과목이어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송 교장은 “교육에 있어서 하향평준화를 시킬 필요는 없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학습 능력의 차이는 있다”며 “그 차이를 교육을 통해 개선시켜 주거나, 질적으로 더 높여주는 것이 학교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실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송 교장은 “교과교실과 홈베이스 구성은 물론, 휴식, 독서, 자율학습, 인터넷 학습 등 각각의 목적에 맞는 공간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며, 올해가 그 완성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면목고의 고교학점제 기반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의 중심에 우뚝 섰다. 교원 업무 부담 줄여 학습지도·연구역량 제고 이 같은 학생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측면에는 교원 업무 부담 감축이 있었다. 신학기에는 가급적 교사가 희망한 대로 부서 배치를 하며, 부장교사 중심의 학교 운영을 지향했다. 부장교사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전체 교직원 회의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면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중심으로 진행한다. 그 결과, 학습지도 능력 및 연구역량이 강화되고, 교원 전보에서도 면목고 희망교사가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송 교장은 “교장이 학교 운영에 지나치게 관여하면 피곤한 조직이 되고 성과가 오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부서나 학년부 중심의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서 중심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교장이 나서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베트남어 교육 면목고의 차별성 있는 교육은 ‘베트남어’ 개설에서도 드러난다. 송현섭 교장은 “많은 기업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인적·물적으로 경쟁력 높은 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경제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나라이며, 인구와 자원이 풍부하고 사람들도 성실한 편이다. 이에 현재 고1 학생들이 10년 후, 활용도가 높은 언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학급이 개설됐지만, 과목의 희소성으로 강사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송 교장은 주한베트남관광청과 논의해 면목고에서 베트남어를 운영하는 동안 강사 초빙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로 협력했다. 특히 올해는 주한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리 쓰엉 깐 대사가 직접 학교에 방문해 코티칭(Co-teaching) 형태로 1학기 수업을 진행한다. 송 교장은 “베트남관광청이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중국어, 일본어에 이어 베트남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며 “양질의 강사를 구할 수 있도록 교원 자격증이 없어도 해당 전공자가 특정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체력과 인성 모두 향상시키는 태권도 면목고는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 외에도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남학교의 특성에 맞게 국기원과 협력해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국기원은 교원 자격이 있는 사범을 학교에 파견하며, 도복도 무료로 기증하기로 했다. 송 교장은 태권도 교육을 토대로 베트남과의 국제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어 교육을 담당하는 주한베트남관광청 대사와 연결고리를 형성해, 태권도라는 문화적 교류를 기반으로 국제교육 문화교류의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킬 포부를 다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기초질서 회복’을 목표로, 공식적인 학교 시험 패턴을 수능 시험 체계로 바꾸었다. 시험 시작종이 울림과 동시에 입실이 금지된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면서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고, 향후 어떠한 조직에서도 인정받는 성실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배움이 느린 학생, 학교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대안교실인 ‘넛지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모든 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장 대입 상담으로 공교육 신뢰도 높여 면목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진로진학지도다.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장학사 1기인 송 교장은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진학지도를 위해 노력해 온 전문가다. 송 교장은 3학년 담임교사, 학년별 부장교사, 전직 입학사정관, 진학지도장학사 등과 함께 ‘진로·진학 내비게이션 팀’을 구성해 연중 수시로 학생 맞춤형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대입전형 시기별로 다양한 진로진학지도 방법을 공유하며, 교육과정의 이해, 대입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 등 교사 연수도 활발히 진행된다. 또한, 진학지도의 특성상 3학년 담임교사는 진학지도의 전문성과 대입 정보 연계를 위해 다수를 유임시키고, 기존 교사와 신규 3학년 담당교사가 서로 진학 멘토-멘티가 되어 진학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입에서 서울대, 고려대, 포항공대, 의과대 등 우수 대학에 합격하는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송 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장과 함께하는 수시 대입 상담’을 운영할 계획이다. 송 교장은 학업이 우수한 학생부터 진학 목표를 세우지 못한 학생까지 두루 상담하며, 학생 각자의 장점을 살려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면목고는 개인별 직업체험, 인포그래픽 진로캠프 등의 맞춤형 진로지도, ‘면목 진로컨설팅 프로그램’으로 1:1 진로컨설팅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지난 6~7년간 대입전형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대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교육의 영향력이 큰 진로진학지도를 학교에서 책임지기 위해, 학부모들의 진로진학정보 제공이 가장 시급한 일임을 깨닫고, 올해부터는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와 대입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면목고는 정부의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및 자율고 폐지 정책에 따라, 2021학년도부터 자율형 공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다. 송현섭 교장은 이에 아쉬움을 전하며 “백년대계인 교육의 흐름을 사람이 바뀔 때마다 바꾸면, 코이의 법칙처럼 큰물에서 살아야 할 물고기가 조그만 물에서 살면서 개인의 능력 차이가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능력 차이를 인정하면서, 교육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교육계에 울림을 전했다.
선거연령 하향 논의 과정에서 정치권이 간과한 문제가 있다. ‘만 18세 하향이냐, 만 19세 유지냐’만 따졌지, 함께 동반되는 학교 안 선거운동, 정치활동, 정당 가입 등에 대한 허용 여부나 범위에 대해서는 논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연령 하향만 했다면 문제는 단순했을 것이다. 역량과 그에 맞는 상황만 된다면 투표권은 18세가 아니라 17세, 16세 아니 그 이하에 부여되어도 문제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학교 안 선거운동·정치활동 제한 필요 지난해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고3 학생에 해당하는 만 18세에 투표권(제15조)이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이 가능(제60조)해졌고 정치활동·정당 가입 등 활동 권한까지도 부여(정당법 제22조)됐다. 반면 헌법과 교육 관련 법률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과 교육현장의 정치적·파당적·개인적 편견 전파를 막고 있다. 교원의 경우에는 특정 정당·정파 지지·반대가 금지돼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고3 교실에서의 정치활동·선거운동 허용이 괴리를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교육현장의 우려는 이러한 법적 괴리에서 발생하게 된다. 고3 교실에서 이제는 선거로 인해 학생 간 또는 학생·교사 간 정치적 논쟁과 시비가 발생할 소지가 커졌다. 정치인이나 정당인이 학교로 찾아와 정당의 활동을 홍보하거나 정당 가입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선거에 나설 후보자나 정치인, 심지어 교육감도 고3 학생들의 표를 얻기 위해 고등학교 내 선거운동에 상응하는 활동을 강화해 나갈 터이다. 정당에 가입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소속 정당의 정책 홍보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학교는 발생 가능한 혼란이나 혼선, 면학 분위기 훼손, 타 학생 학습권 침해 등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거나 막아낼 것이냐’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써 학교와 고3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은 시작됐다. 예비후보자들이 명함을 교실에서 돌린다든지, 만 18세 유권자들이 지역 정당에 가서 지지 선언을 한다든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기호가 표기된 선거운동 복장을 하고 학교 행사에 참석하여 학생들과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정치 바람 부는 고등학교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다. 인천 한 고교 교장은 졸업식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소개하다가 선관위로부터 조치를 당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2016년에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일본은 달랐다. 선거연령을 낮추면서 연령에 제한을 두고 있는 국적법이나 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령 212개와 정령 37개, 부처령 99개 등 총 348개에 대해 점검하였다. 학생용 부교재 및 교사용 지도서 제작, 선거법 위반 방지 등 선거교육을 철저하게 실시(약 10개월간)했고, 선거운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만 18세 학생 선거에 대비하였다. 반면 교육계의 여러 우려에도 별다른 대응 모습을 보이지 않던 우리 교육부와 교육청은 올해 1월 6일에서야 첫 담당자 협의를 했고, 개학 전에 선거교육 자료집 개발 및 가이드라인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선거를 3개월 남겨두고 준비에 착수한 것인데, 그나마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준비가 진척되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10일 국회에 공문을 보내고, 학교 안에서의 선거운동은 보완 입법을 통해서 금지하도록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공식적인 선거관리 조직인 선관위가 법 개정이 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보완 입법을 요구했다는 점이 우리 국회가 얼마나 「공직선거법」을 허술하게 다루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선관위 요청처럼 학교 밖에서의 정치활동·선거운동은 선거권자인 당사자가 판단하더라도, 학교 안 만큼은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정치적 논란과 갈등 최소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제한하는 보완 입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치교육은 확장, 공정, 세밀하게 진행돼야 학교 안에서의 정치활동, 선거운동의 제한이 필요하지만, 각종 정치 행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력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정치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전반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치교육은 대화와 타협, 다수결의 원리, 민주주의 이념, 정치 주체 및 참여 과정, 선거제도 등을 배움으로써 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정치교육’은 정치적 주제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장적이면서도 공정하게, 또 초·중·고 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세밀하게 구성·진행될 필요가 있다. ‘정치’와 관련된 내용은 주로 사회교과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전체 교육과정상 특정 몇 차시의 수업 시수로 다뤄질 경우 분명히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확장적인 측면에서 사회과 이외 다양한 교과에서도 토론 중심과 논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적 행위나 정책에 대한 판단, 정책결정과정,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인식’ 등 비판적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거연령 하향,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등의 정치 관련된 주제의 토론뿐만 아니라, ‘무상급식과 선별적 급식, 사형제도, 학원 일요휴무제’ 등 사회 정책적 주제에 대한 논쟁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규제, 체육대회 연 1회 또는 연 2회 개최’ 등 학교 내의 정책적 판단에 관한 토론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토론과 논쟁 수업을 통한 정치교육 또는 시민교육은 다양한 교과와 수업안에서 구안되고, 설계되어 학생들이 개별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비판적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신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복 입은 유권자’인 고3의 등장에 따라 정치교육 속에서 선거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모의 선거교육을 두고 교육청과 선거관리위원회 간 논란 발생도 선거교육 강화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이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모의 선거교육은 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누구든지 선거 60일 전부터 모의 선거 형태를 포함한 투표용지 유사 형태 또는 후보자·정당 명의로 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를 명시한 현행 「공직선거법」제108조를 위배하게 되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고, 선관위도 지속적으로 이를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이를 고집하거나 학교에 강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교사 정치편향 민원 5년간 300여건 제기 모의 선거교육과 수업은 기본적인 전제를 충실히 한 상태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첫째, 현행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선거 60일 전만 아니면 시기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방식이나 선거형식을 다양하게 고민해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모의 선거교육 위탁 운영 시에는 불필요한 오해나 편향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관장하거나 주도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지향성을 가진 단체나 인사들이 모의 선거교육을 자신들의 파당적·정치적 의견 전파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교원이나 여타 단체·인사 등의 정치적 편향성이 작용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장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교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각 시·도교육청에 제기된 민원만도 300여 건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정치편향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장 이번 4월 총선에 만 18세 고3 학생들의 상당수가 선거에 임하게 된다. 고3 학생들의 투표권 보장, 참정권 등은 충실히 보장되어야 한다. 반면에 선거 열풍으로 면학 분위기나 학습에 지장이 초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 차원의 신속한 보완 입법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정치교육·선거교육도 충실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교사들의 정치편향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교육과정에 대한 정부 당국의 세밀하고,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며,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 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어 학교가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소위 ‘명작’이라고 불리는 책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주인공뿐 아닌 많은 조연들의 사연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져 멋지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예전에 책을 재밌게 보는 방법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다. 가령 추리소설의 경우 이야기를 재밌게 읽는 방법으로 처음 읽을 때는 탐정의 입장이 되어, 그다음으로 읽을 때는 범인의 입장이 되어 읽어보는 것이다. 처음 읽을 때는 그렇게 어려워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들도 막상 범인의 입장이 되어 볼 때는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지!’ 또는 ‘좋아, 들키지 않았어!’라는 생각과 함께 보게 된다고 한다. 즉 하나의 이야기는 등장인물의 수만큼 그 모습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재미있고 깊이 있는 독서를 슬로건으로 하여,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을 고려하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필자가 진행하였던 수업 일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수업 전개 과정 [PART VIEW] 도입부 먼저 수업의 도입부이다. 여기서 이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도 이번에 소개할 수업에서 다룰 책에 대하여 짧은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사회 고위층에 속한 두 모녀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로써, 주인공을 향한 반복되는 살인 미수와 음모에 대하여 다룬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제목을 눈치챈 사람이 혹시 있을까? 이 이야기의 제목은 바로 ‘백설 공주’이다. 어릴 적 모두가 한 번쯤 보았을 동화 ‘백설 공주’는 제목과 결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조금만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백설 공주가 그런 이야기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백설 공주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라는 점에 반론을 가질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그런 백설 공주 이야기 속 선한 역할 중, 혼자서 행복해지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그러한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책, ‘백설 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이다. 이야기 소개 ‘백설 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의 내용은 사실 원작 백설 공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일곱 번째 난쟁이인 ‘반달이’라는 사실만이 다를 뿐이다. 유일한 차이점은 ‘반달이’가 어떤 마음으로 백설 공주의 곁을 지켰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반달이’는 백설 공주와 함께 지내다 착하고 아름다운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하지만 반달이는 벙어리라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공주님 주변을 서성거리며 함께 있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백설 공주 동화의 내용과 같이 못된 왕비는 백설 공주를 죽이기 위해 계속해서 찾아왔고, 반달이는 매번 죽음의 위기에 빠진 백설 공주를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해준다. 사실 이러한 부분들을 보며 놀랐던 점이 있다면, 원작 백설 공주에서도 마녀가 찾아와 백설 공주를 죽이려 했을 때마다 공주의 목숨을 구한 것이 난쟁이라고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번이나 공주를 구해냈음에도, 마녀의 독 사과의 저주만큼은 반달이가 어떻게 할 수 없었고, 여기서 반달이는 그 저주를 풀기 위하여 먼 길을 헤치고 떠나 이웃 나라 왕자님을 데려오게 된다. 그리고 저주가 풀린 백설 공주는 왕자님과 결혼을 하게 되고 난쟁이 반달이는 그 모든 것을 묵묵히 지켜본 뒤, 백설 공주가 떠난 숲속에서 왕자를 데려오기 위한 긴 여행에서 얻은 상처들로 인하여 목숨을 잃게 된다. 사실 여기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조금 더 있지만, 필자는 수업할 때 딱 여기까지만 읽어주고, 뒤 내용이 궁금한 학생들은 나중에 스스로 책을 찾아 읽어보게 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뒤 내용이 궁금했던 분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한 번쯤 이 책을 찾아 읽어보기를 바란다. 독후 활동 이 이야기가 원작 ‘백설 공주’의 주인공을 난쟁이로 바꿔 난쟁이의 시점에서 전개한 이야기인 만큼 독후 활동으로는 ‘백설 공주’ 이야기 속에 나오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꾸며 써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과 ‘왕자’, ‘왕비’, ‘난쟁이’ 등 다양한 시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재창작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필자가 담당한 수업에서 특히 인상에 남는 학생들의 발표로는 ‘사실 왕자를 사랑했던 왕비 이야기’나 ‘난쟁이 왕자 이야기’ 등이 있었다. 또한 이번에 소개한 책 ‘백설 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는 그 인기에 힘입어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가수 The cross에 의하여 동명의 노래로도 작곡되었으니 시간이 난다면 학생들에게 소개해주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되리라 본다. 필자의 경우 이야기 바꾸어 쓰기 활동 이후 학생들이 서로 간의 다양한 생각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강아지 vs 고양이’라는 짧은 토론 수업을 진행하였다. 강아지와 고양이 중 하나의 동물을 선택하여 그 동물이 더 귀여운 이유를 상대방에게 말하는 수업이었다. 이렇듯 명확한 답이 정해지지 않은 토론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 간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의 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고려해 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강아지에게 초콜릿은 절대로 먹여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그림 속 아이처럼 선의로 강아지에게 초콜릿을 주더라도 그것이 상대방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다른 이의 처지를 생각해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수업을 마치며 위 그림은 각각 무인도와 바다에 표류한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 속에서 서로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남자들은 한 명은 ‘Boat! (보트다!)’ 라며, 또 한 명은 ‘Land! (땅이다!)’ 라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서로의 상황을 알았다면 저렇게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었을까? 이렇듯 다양한 등장인물의 입장을 고려할 때마다 이야기는 매번 다양한 가능성과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된다.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조금이라도 더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기를, 조금 더 바라자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관점에서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기대해본다.
‘연탐상판’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개의 수업이 있다. 첫 번째 수업은 ‘흥선 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를 진행한 수업이었고, 두 번째 수업은 1920년대 국내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 운동(물산장려 운동, 민립 대학 설립 운동, 신간회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 모의재판을 진행해 보는 수업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첫 번째 수업사례를, 다음 호에서는 두 번째 수업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수업사례 _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 ● 단원명 : Ⅳ-② 흥선 대원군의 개혁 정치 / Ⅳ-③ 통상수교 거부 정책과 양요 ● 수업모형 : 디베이트(Debate) ● 수업주제 :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세우고 개혁을 실행하다. ● 성취기준 : 10한사05-01 ● 핵심역량 : 역사정보 활용 및 의사소통 /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 ● 수업단계별 활동 ● 수업의도 학생들은 배움책에 제시된 연표를 통해 오늘 배울 주제의 시간적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호포제’, ‘서원정리’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이용해 디베이트 활동에 필요한 여러 근거들을 모둠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찾아가는 과정에서 역사정보활용 및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라는 주제의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팀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흥선대원군 정책을 다양한 시각에서 판단내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 역량 또한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 수업전개 ★ 연표를 통한 전시학습 확인 및 앞으로 전개될 사건들을 파악 ① 배움책에 제시된 연표를 통해 오늘 배울 주제의 시간적 위치를 확인한다. ② 연표를 통한 전시학습 확인 및 오늘 주제와 연결한다. Q1. 당시 임술농민봉기가 일어난 원인은? Q2. 삼정의 문란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여러 정책에 대한 조사 및 탐구활동 진행 모둠별로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여러 정책들(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제 실시 등)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상호 간에 많은 질문을 제시하게 되며 그에 대한 대답도 함께 찾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정보 활용능력 및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 정리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들(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제 실시 등)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디베이트에 활용할 논거를 마련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각도로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정리하고 모둠별로 의사소통을 통해 종합하여 디베이트 과정을 준비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 진행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디베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당시 그가 느꼈을 감정들을 상상하고 그에 대해 공감과 반박을 하며 스스로 흥선대원군의 입장이 되어 역사적 추체험 및 감정이입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 진행 디베이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상대팀의 논리를 경청하며 그 논리에 대해 반박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 역량을 함양 할 수 있게 된다. ● 수업평가 1) 과정중심평가 - 학생들의 교수학습과정을 바탕으로 과정중심평가 실시 - 과정중심평가 기준 일부 ① 해당 주제의 읽기 자료 요지를 잘 파악하여 활동지에 제시된 과제들을 잘 해결 하였는가? ② 주장을 과거·현재와의 비교 등을 통한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근거로 들어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였는가? 2) 평가결과활용 - 교사 관찰지에 기록한 사항들을 학생들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반영 - 예시) 흥선대원군의 정책을 주제로 긍정의 입장에서 토론활동을 진행할 때 상대팀의 여러 주장들을 자신이 도출한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2-1 정○○) ● 수업후기 연탐상판 활동을 통한 Breaking History 이후 학생들 반응 2019년 3월, 산골 지역의 소규모학교에 재학 중이고, 대부분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던 ‘연탐상판 활동을 통한 Breaking History’ 활동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2019년 3월과 학기가 끝난 11월 시점의 우리 학생들의 수업참여 모습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현재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언어로 잘 표현하며, 또한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와 상호작용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제 본 연구자의 수업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연탐상판’ 활동을 수업에 적용했을 때,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업에 참여하는 유의미한 활동을 하였으며, 동시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역사과 핵심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수업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되어 있다보니 혹시라도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 부분이 수능에 출제되면 곤란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사례 1) 수업설계 토의의 질보다 모든 학생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속에 학급 구성원으로서 소속감, 공동체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수업단계 ● 교과명 _ 국어 ● 단원명 _ 독서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 6. 토의하여 해결해요. ● 대상 _ 5학년 ● 본시주제 _ 이야기 주제 찾아 토의하기(20/21) ● 성취기준 [6국01-02]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조정하며 토의한다. [6국01-02]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6국02-03]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주제를 파악한다. [6국05-05]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 학습목표 _ 이야기 내용을 요약하고, 함께 뽑은 주제로 토의할 수 있다. ● 협력 프로그램 _ 돌아가며 말하기, 1대1 생각 나누기, 명목집단법, 모둠토의하기, 줄줄이 발표하기 ● 국어과 교과역량 _ 비판적사고역량, 공동체·대인관계역량, 문화향유역량, 자기성찰·계발역량 [PART VIEW] 2) 수업 과정 3) 과정평가 ● 성취기준 [6국01-02]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조정하며 토의한다. [6국01-02]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6국02-03]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주제를 파악한다. [6국05-05]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 평가관점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온 작품 읽기의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여 말하고, 주제에 맞게 토의에 적극 참여하는가? ● 평가방법 _ 자기평가, 상호평가, 관찰평가, 교사의 과정중심평가 ● 평가도구 _ 관찰 체크리스트, 개인별 붙임 카드, 학생발표모습, 참여도 등 ● 평가내용 - 글의 순서에 따라 요약할 수 있는가? - 토의 주제에 맞게 근거를 찾아 잘 이야기 하는가? - 모둠 협력활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잘 참여하는가? ● 자기(상호)평가 - 이야기 전개에 따라 글을 잘 요약하고 토의 주제에 맞게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는가? ● 관찰·과정중심평가 - 전보다 더 많이 발표하였는가? - 토의에 흥미가 생겼는가? - 수업 및 모둠활동에 즐겁게 참여하였는가? - 친구가 말할 때 경청하였는가? - 모둠활동 시 친구를 도와주었는가? - 친구, 교사와 상호작용이 생겼는가? 등 ● 미도달 학생을 위한 피드백 계획 - 다양한 질문 만들기 활동을 통해 토의 주제를 만들어보게 하고 그림 등을 이용한 연상되는 주제어 찾기 활동 병행 - 모둠활동,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등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확인 및 적용 ‘한 학기 한 권 읽기’ 운영 후기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반 아이들의 특성, 학년 수준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반 아이들은 책 읽기와 같은 정적인 활동보다 몸으로 움직이는 동적인 활동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처음엔 재미난 그림동화로 접근하여 역할극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접목한 읽기 후 활동을 전개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였고, 점차 중학년 수준의 짧은 동화책으로 연결하여 책 속에서 질문하는 방법 등 다양한 협력학습 전략을 익히며 모두가 함께하는 책 읽기에 노력했다. 그리고 5월부터 본격적인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운영하였는데 독서연구회나 동료 교사들이 추천한 책에서 책 표지·차례·그림 등을 보면서 아이들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게 하였다. 자신들이 선택한 책이라 더 책임 있게 읽어냈다. 또한 한 아이도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매일 한 챕터씩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하며 성취기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였다. 작품을 온전하게 함께 다 읽어가면서 서로가 공통의 이야기 분모를 갖게 된 우리 아이들은 책 읽기의 재미에 빠져들게 되었고, 스스로 책 속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다른 책도 읽고 싶다고 기다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함께 읽은 책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만약 ○○이라면…’과 같은 열띤 토론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으며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이 책과 함께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매일 조금씩 책 속 이야기에서 우리 교실, 우리 집 이야기로 연결되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소통하고, 더 나누고, 더 즐기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월, 새 학년 새 학기.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매력 속으로 푸욱 빠져보면 좋겠다.
지난 호 ‘NEIS 교원 인사관리의 실제①’에서는 ▲NEIS 교원 인사관리카드의 주요 탭 설명 ▲NEIS 인사기록 정정요령 ▲NEIS 교원임용 발령방법 등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NEIS 교원인사 권한 부여 방법을 살펴본다. 1. NEIS 교원인사 권한 부여 가. 권한 부여 흐름 나. 권한 부여 개요 1) 교육지원청 인사담당자의 개인 ID로 로그인하였을 때, 시스템관리와 교원인사 두 가지 메인메뉴가 있어야, 학교에 인사권한 부여 가능 2) 교육지원청 담당자는 시·도교육청 담당자로부터 교원인사 관련 사용자그룹 권한을 부여받음 3) 중·고등학교 업무담당자는 교육지원청 담당자로부터 교원인사 관련 사용자그룹 권한을 부여받음 다. 권한 부여 절차 라. 권한 부여 방법 1) 개인별권한 등록 (1) 메뉴 : [시스템 관리]-[권한 관리]-[사용자권한 관리]-[개인별권한 등록] (2) 방법 : 사용자명 찾기/조회 → ‘등록’ 버튼 클릭 → 사용자그룹 등록 팝업창에서 사용자그룹명 조회 → 권한 부여할 사용자그룹명 선택 후 저장 2) 인사기록탭 관리 (1) 인사기록(인사권한) 및 인사기록(인사권한-조회)메뉴에서 보이는 인사기록카드의 탭 및 출력권한에 대해 설정 가능한 메뉴 (2) ‘중등공립학교 교감’, ‘중등공립학교 호봉’ 권한 부여 후 ‘인사기록탭 관리’를 반드시 함. - 메뉴 : [교원인사]-[인사기록]-[인사기록]-[인사기록탭 관리] - 방법 : 메뉴명 ‘인사기록(인사권한)’ 선택 → 사용자명 조회 → 호봉과 관련된 ‘①병역, ②가족, ③학력, ④임용 전 경력’만 체크를 한 뒤 저장[PART VIEW] 3) 인사권한 등록 (1) 사용자에게 4개 권한분류[인사기록(인사권한), 인사기록(인사권한-조회), 임용발령, 호봉] 각각에 대한 권한을 설정. 재직상태, 공·사립, 교원 구분별 인사권한 설정 가능 (2) 메뉴 : [교원인사]-[인사기록]-[인사권한 등록] 클릭 (3) 방법 : 사용명 ‘조회’하여 권한 분류(인사기록(인사권한), 인사기록(인사권한-조회), 임용발령, 호봉)에 따라 각각 재직상태, 공·사립 교원, 초·중을 구분하여 체크함 4) 권한 삭제 방법 : 인사이동이 아닌 업무 변동으로 인해 기존에 갖고 있던 업무 권한을 삭제할 경우 사용 (1) 메뉴 : [시스템 관리] - [권한 관리] - [사용자권한 관리] - [개인별권한 등록] (2) 방법 : 사용자그룹과 서브시스템별 자료권한을 삭제해야 한다. - 사용자그룹 삭제 : [사용자그룹 등록] 탭에서 사용자그룹명 선택 후 삭제 - 자료권한 삭제 : [서브시스템별 자료권한]탭에서 교원인사 학교조직 선택 후, 삭제 2. 발령대장 및 현원대장 가. 관련근거 1)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 제6조의2 2)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발령대장, 현원대장 등 제4조·제5조에 따른 인사기록자료를 NEIS(교육정보시스템)로 작성·유지·보관할 수 있으며, NEIS로 작성·유지·보관된 발령대장, 현원대장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 아래의 인사서류로 관리한다. 나. 인사발령대장 1) 관계 규정 (1) 발령대장(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 제19조) -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는 소속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사항을 기재하기 위하여 발령대장[별지 제21호 서식]을 비치, 보관하여야 한다. - 발령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위별, 발령의 내용별로 구분하여 작성할 수 있다. 2) 발령대장 기재요령 (1) 발령사항 :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의한 발령사항 기재(인사발령 기재 예문 참조) (2) 발령권자 :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따른 발령권자 기재 (3) 발령근거 : 교육공무원 인사발령 시행문의 문서번호 및 시행 연월일 기재 (4) 확인자 날인 : 발령대장의 결재권자가 기재사항 확인 후 날인 (5) 비고 : 기재사항의 정정 등 특기사항이나 참고할 사항을 기입 다. 발령대장 기재 예문 예시 1) 신규임용 및 사립특채의 경우 2) 현직교사 전보인 경우 (1) 관외 중등학교(청간전보) (2) 관내 중등학교(청내전보) 3) 타시·도 전·출입인 경우 (1) 전입 (2) 전출 4) 휴·복직 발령인 경우 5) 휴직연장인 경우 6) 교육감 발령 복직인 경우 7) 교육장 발령 복직인 경우 라. 현원대장 1) 현원대장의 관리 각급 학교의 교원현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현원에 대한 임면·전보 등 주요 발령사항을 수시로 정리함으로써 교원인사행정의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2) 현원대장의 주요 기재사항 (1) 학교별 교원현원의 직급별, 남·여별, 출신학교별 현황 (2) 교원의 임면, 전보 등 주요발령사항 (3) 보직교사, 원로교사의 임용 및 보직 3) 현원대장의 기재요령 (1) 직명 : 교장, 교감, 보직교사, 교사로 구분하여 기재 (2) 성명 : 한글(한자)로 기재 (3) 주민등록번호 : NEIS 인사기록에 의해 정확히 기재 (4) 출신학교명 : 최종출신학교 및 졸업 연월일 기재 (5) 발령사항 : 신규임용, 전입, 전출, 면직, 승임일 기재 맺음말 지난 호에 이어 교원의 인사기록 관리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았다. 교원의 인사기록에 관한 사항은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처리 규칙’에서 정하는 바에 근거하여 처리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NEIS 교원인사관리의 실제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였다. NEIS 교원인사기록카드 주요 탭에는 교원의 근무사항, 개인신상, 학력, 연수, 포상·서훈, 징계·형벌, 승급기록, 경력에 대한 사항이 있다. NEIS 인사기록 정정은 본인이 가능한 것과 학교의 업무담당자, 관할 교육청 업무 담당자가 관리하는 항목으로 별도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인사기록에 대한 추기는 일정 기간을 설정하여 추기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NEIS 교원인사 임용발령에는 휴·복직, 전보, 초빙, 징계, 담임교사 발령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들어가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이 학습과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으로, 최근에는 관 주도의 타율적이고 하향적인 강의식 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교사 전문성 개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의 학습공동체는 일반적으로 교원들이 교과, 학년, 부서별 또는 특정 주제의 학습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해 나가는 모임 또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원들은 팀 학습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보람도 느끼며 동료 교원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하면서 교직 생활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보람을 찾아갑니다.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협력한다면 자신들의 전문성 향상과 수업 성취에 있어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원들의 집단지성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수업으로 실현된다면 학교 교육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서로 협력해나갈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PLC)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이해 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어휘 속에 담긴 개별 낱말의 사전적 의미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문적 :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을 잘하는. 또는 그런 것. 학습 : 배워서 익힘(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음) 공동체 :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PART VIEW]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별,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하게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생의 배움 향상을 위하여 학교의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교사의 학습공동체이다(광주광역시교육청, 2016). 또, 공동의 연구와 실행을 통한 수업 개발, 일상적인 수업 나눔과 성찰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교직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경기도교육연구원, 2015).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함께해야 책무가 존재합니다. 전문적이라는 개념은 집단성, 집단지성,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의미하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경쟁적 기제가 아닌 관계적 성장을 지향합니다. 한국의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공동체, 윤리적 실천의 생활공동체, 협력과 성장의 학습공동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 2015). 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자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구성원은 교사의 수업 개선을 지향하는 교사들을 위한 집단입니다. 둘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목적이 교사의 수업 개선과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핵심 가치를 토대로 운영됩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가치는 여러 연구자에 의해 다양하게 연구되었는데 대체로 가치와 비전 공유, 협력적 학습, 지원적 환경, 공유 리더십, 실천의 공유, 지속적 상호 대화, 구성원 간 신뢰, 결과의 지향을 그 가치로 합니다. 여러 선행연구를 통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 [표1]과 같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리더십 공유 - 학교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합니다. 둘째, 비전의 공유 - 학교의 핵심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협력하고 학교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의사결정이 학교의 목표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학생 배움 강조 - 단순한 시험성적 향상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강조하며 학생 배움의 질적 개선을 위해 연수하고 노력합니다. 넷째, 교사 협력 강조 - 동료교사 간의 협력적 배움을 강조하며, 수업 개선을 위한 방법을 협력적으로 배웁니다. 다섯째, 지원 환경 구축 - 협력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재정적 지원, 교사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 연수 학점화 의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 방안 가.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저해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자율 의지에 따라 신청을 받아 운영되어 자발적 모임 성격이 강하지만,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 전문적학습공동체, 수업 나눔 운동이 교육청 정책에 의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관 주도나 학교장, 부장 중심으로 운영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일률적으로 참여한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특히, 교과별 공동체, 학년별 공동체가 일률적 참여율이 높은 것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협의가 필수사항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영에 따른 업무부담 학교업무로 인해 운영시간의 확보가 힘들고,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실적 및 보고서 같은 경과 중심적 과제나 서류 제출 등 불필요한 행정 절차로 인해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이 또 다른 업무로 인식되고 있어 교사의 자발적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2) 행·재정적 지원 부족 예산 사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경직성 및 예산 집행 후 정산서 제출 등 뒤처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3) 구성원 형성의 어려움 학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일 때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교육청, 학교 관리자, 부장교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교사의 내면 동기를 이끌어 내지 못하게 되어 모임이 쉽게 와해되며,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학교 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리더나 열성적인 활동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하게 되는 경우 쉽게 와해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핵심 리더가 후배를 양성하는 일, 새로운 리더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교사 개인 성향 교사마다 교육 변화에 대한 필요성 인식, 수업 개선에 대한 의지와 정도,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부여하는 가치가 다르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부정적 교직 문화 수업이나 교육과정에 대해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고, 수업을 개인의 소유로 생각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는 개인주의적 문화가 있어 전문적학습공동체 형성이 더디게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 협의하는 것이 ‘귀찮은 일, 불쾌한 일’로 치부되면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지 못합니다. 6) 주제형성의 어려움 교사 간 관심사가 다양하므로, 공통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함께 나눌 구성원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7) 교사의 전문성 및 인식 부족 수업 나눔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이 더디고 한계를 느끼거나,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한 경우 ‘전문성 향상’이 활동을 지속시키는 계기나 보람, 성과가 되지 못합니다. 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요? 1) 학교조직의 학습조직화 및 생산적이고 협동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합니다. - 교무업무 중심의 학교조직을 학습 조직화하여 업무 효율화는 물론 역동적이고 협업적인 연구 실천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행사축소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전달 위주의 회의 시간 단축, 회의 예고제, 회의시간 총량제 운용 등 구성원의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해 나가야 합니다. - 개방적 자율적인 교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배우고 익히는 교사, 현실에 안주하는 교사가 아닌 스스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교사 문화를 조성을 위해 노력합니다. 2) 집단지성의 학습공동체를 구축합니다. - 개인주의적 교사 문화가 아닌 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 간 협력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집단지성을 통한 수업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교사 연구회, 교과교사협의회, 교사학습공동체 등 다양한 방식의 교사 공동체를 운영합니다. - 집단지성을 개인의 다양하고 독립적인 사고를 전제하고 개개인이 사고하고 협력하여 혁신을 창조하는 과정과 관련, 즉 집단지성은 집단적 사고 과정에서 서로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서로 다른 결론을 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통찰과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는 가정에 초점을 맞추어나가야 합니다. 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언급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의 저해 요인만 제거한다고 해서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가 활성화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교사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활동 저해 요인의 제거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게 아니라 오히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 스스로가 자율적 의지를 갖추고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보여주기식의 업무경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공문서의 양을 줄이고, 교무행정원 배치, 업무전담팀 운영, 위임전결 규정,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 학교업무표준안 개발 보급, 교육청 단위 행사 감축 등 교사들이 진정으로 업무경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과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교원들의 긍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관리자 스스로 적절한 리더십 기술을 갖추어야 하므로 관리자는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리더십 기술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시간을 확보하여 연수를 받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로서 관리자의 역할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운영과 지속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자율적이며 유기적 활동을 위해서 학교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사는 개인의 열정과 실천 의지를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특정 요일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날로 지정하여 많은 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사들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교사 연구동아리 및 교사 연구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지구별 학습공동체 운영도 활성화하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교내 운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공동연구,공동작업을 위한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여 전문적학습공동체실의 설치도 필요합니다. 넷째,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교무업무 중심의 학교조직을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조직으로 개편하고,교육과정과 유리된 불필요한 사업과 행사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학교 자율장학운영계획과 연계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교(학년)상황 속에서 연구과제를 찾고 집단지성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연구를 실행해 나가며, 학년 단위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나눔, 교육과정 평가회,세미나,공동연구 발표회, 학교 단위 콘퍼런스 등을 통해 나눔의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다섯째,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담당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매뉴얼 및 운영사례 발간 및 배포, 교장,교감 지구장학협의회,교사 장학 네트워크,담임 장학 등과 연계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정책 및 철학 공유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의 학교 개혁은 외부의 힘에 의한 하향적 전략을 적용하며 단기적인 변화와 성과에 집착하고, 시대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담아내는 학교 시스템과 교직 문화의 변화를 통해 교원들의 전문적 성장을 이끌어내기보다 교육정책이나 교육과정 등의 방법론적 개혁에 치중함으로써 기대하는 학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외부에 의한 전문성 신장이 아닌 내부 구성원의 자발성과 동료성에 의한 스스로의 활동으로, 교원들이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서, 우리 앞에 놓인 교육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미래역량을 마음껏 길러내는 교육을 위해서 교원들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교원들의 자발적인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자질을 키워 교원들이 가르치는 희열을 맛보며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들어가며 지난 3월호에서는 전문직원 선발 전형에서의 기획안 작성 기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여러분께서 학습하시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선발 전형 시험이 그렇듯 복습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작성한 내용의 장점을 발견했다면 나에게 맞게 ‘체화’시키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4월호와 다음 5월호에서는 2차례에 걸쳐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Ⅰ, Ⅱ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3월호에서 잠깐 언급된 것처럼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연계하여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왜 논술 작성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계하여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연습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논술 작성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계하여 작성하는 이유 장점 언뜻 생각하기에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별도의 시험 과목이기 때문에 서로 연관이 별로 없어 각각 따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의 기초를 어느 정도 마스터하였다면, 서로 연계해서 연습하는 것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모두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논술에서는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교육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업 기획안에서는 교육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 모두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해결 방안을 구체화하는 정도에 있어서 논술이 더욱 범위가 포괄적인 측면이 있고 사업 기획안이 범위가 압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의 문제 상황은 대체로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점입니다. 해마다 또는 시·도교육청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교육 관련 신문 기사 또는 칼럼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 문제나 사업 기획안 문제에서 교육현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문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연계하여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 연습을 서로 연계하여서 작성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PART VIEW] 첫째, 예상 문제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직 시험 응시자의 관점에서 논술 예상 문제와 사업 기획안 예상 문제를 별도로 내기 위해서 드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 하나를 가지고 논술과 사업 기획안 연습을 동시에 한다면 문제 출제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둘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작성한 후, 피드백을 통해 서로 보완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술을 먼저 작성한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 볼 수 있겠지요. 이때 사업 기획안을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논술 내용을 검토하여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보완한 논술 내용을 가지고 다시 사업 기획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학습적인 차원에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할 경우, 상호 보완하여 작성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 사례를 통하여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지 확인해봅시다.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신문 칼럼 활용) 사교육비 경감 해법 찾아야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이 사교육비로 지출한 비용이 무려 20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교과와 예체능 학원비, 개인 및 그룹 과외비, 학습지, 통신강의 과외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지만, 개인과외 같은 경우는 탈세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규모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교육비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게 한다는 정책실패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비 증가가 공교육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자구 수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는 학력 수준차가 심한 학생들이 뒤섞여 배우는 교실보다는 맞춤 방식의 사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0%를 넘어서 중·고등학생보다 크게 높았다. 따라서 입시 과열에서 비롯되는 사교육비 대책도 중요하지만,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사교육 주범이 대학입시라고 생각해 왔으나 실제로는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 규모가 더 크다는 사실도 밝혀진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정규 교과 학습과 관련된 사교육 외에 예체능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초등학교 예체능 교육을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 마련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당국도 공교육 정상화가 사교육비 경감의 지름길임을 모를 일이 없다. 하나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당국 나름의 온갖 노력에도 실패를 반복해 왔다. 수없이 많은 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대입제도도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으나 교육 소비자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 이제는 교육계가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때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매년 사교육비 조사에 그칠 게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대입 전형 방식을 미리 확정한 뒤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고, 교육 양극화의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 공교육 당사자들의 냉정한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출처 : 기호일보 2020-01-09 (http://www.kihoilbo.co.kr) 위의 신문 칼럼에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교육 당사자들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내용은 비단 최근에 나타난 문제 현안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잘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만큼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주제는 교육당사자 모두가 항상 중요하게 다루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언제든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럼에서 제시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의 칼럼에서 제시한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칼럼 내용을 참고하셔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문제 원인 분석과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해결 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원 방안 2020년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이에 대한 원인 중의 하나가 ‘사교육 비용의 증대’로 인한 가계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비 경감은 교육 문제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중대한 차원의 문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 글을 통해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문제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지필시험 위주의 평가와 이로 인한 공교육의 불신이다. 둘째, 방과후활동 및 돌봄교실에 대한 인기 저하이다. 셋째,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학교 진로교육의 실시이다. 넷째,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평가와 현재 입시체제와의 미일치이다. 위와 같은 문제 원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수업 · 평가 혁신, 방과후·돌봄교실, 진로교육, 입시체제 차원에서 제시하겠다. 첫째, 과정중심평가 및 수업혁신을 활성화한다. 과정중심평가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여 피드백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수업혁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원 대상 수업 관련 직무연수(15H)를 상시 운영한다. 또한 교육과정 재구성·수업 · 평가에 대한 주제로 학교 내·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를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과 관련한 노력이나 성과를 나타내는 교사를 대상으로 ‘우수 강사’로 위촉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업 · 평가 혁신을 일반화한다. 둘째,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을 향상시킨다. 방과후활동은 사교육비를 경감시켜 가계의 부담을 최소화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충분하게 고려하여 방과후활동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질 관리를 통하여 방과후활동에 대한 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 방과후활동이 학교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우수한 마을자원과 연계한다면 보다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돌봄교실은 단순히 ‘보육’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성격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있게 실시하도록 지원한다. 지금까지 ‘진로전담부장’ 교사를 신설하는 등 초등학교에서도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는 개별 맞춤 진로교육의 실시가 어렵다. 따라서 담임교사의 진로컨설턴트로서의 역할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연수를 개설하여 이를 지원해주어야 한다. 진로전문상담사를 고용하여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넷째, 입시체제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를 확립한다. 학교에서 과정중심평가,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등의 바람직한 교육적 시도를 하더라도, 이것들이 입시체제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교육청은 입시체제 개편 TF팀을 구성하여, 교육부-대학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평가와 입시체제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아질수록 무분별하게 높아지고 있는 사교육비가 안정을 찾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결국, ‘공교육의 기능 강화’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이다. 교육청과 학교는 사교육비 증대의 문제를 외부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핵심을 파악하여, 맞춤형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발적 노력을 통한 전문성 향상이 가능해지도록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이들의 의견을 듣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교육청이 추구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 가치를 더하는 교육전문직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논술이라면, 좋은 논술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논술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과정중심평가 및 수업혁신을 활성화, ②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을 향상, ③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 있는 실시 지원, ④ 입시체제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 확립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논거가 사업 기획안의 주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요 논거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인지 미리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입장에서 ‘교실’, ‘학교’, ‘사회’를 대상으로 각각 접근 및 지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안을 작성하기로 컨셉을 확정하여 예시 기획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2020 사교육비 경감 계획(안) 추진 배경 ● 최근 급격한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자녀 사교육비 문제 대두 ● 사교육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가계 부담에 대한 사회적인 개선 요구 ●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분위기 조성 필요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과-0000, 2020. 1. 23.) ● 2020 상반기 ○○교육 계획(○○교육과-0000, 2020. 2. 13.)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법률 제14392호, 2016. 12. 20.) 추진 목적 ● 과정중심평가, 수업혁신, 방과후・돌봄교실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의 기능 강화 ●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충분히 지원 ●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구조로의 지원체계를 마련 추진 방침 ● 과정중심평가 및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교원 직무연수를 개설함. ●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함. ● 담임교사의 진로컨설턴트로서의 역할 기능을 강화하고, 진로전문상담사를 고용함. ● 교육부-대학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학교평가와 입시체제가 연결되도록 개편함.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1. 교실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1-1. 과정중심평가 실시 ● (수업 내 평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수업 중에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도록 함. ● (다양한 평가방법)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자기 평가・상호평가・관찰 평가・포트폴리오 등의 평가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를 학업성적에 반영함. ● (평가 연수)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교사 대상 연수를 활성화하여 이를 일반화함. 1-2. 교원의 수업혁신 ● (자문단・현장지원단) 수업혁신과 관련하여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문단 및 현장지원단을 구성・운영하여, 수업혁신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 ● (교원 직무연수) 수업혁신에 대한 의지가 있고,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청별로 직무연수(15H)를 개설하여 운영함. ● (교원학습공동체) 학교 내・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교사 수업 동아리를 구성하여, 수업혁신을 통한 교원 역량 함양을 위한 노력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함. 1-3. 우수 수업・자료 공유 ● (○○교육포털) 수석교사, 연구교사 등 수업혁신과 관련하여 우수 교사의 수업을 서울교육포털에 탑재하여, 우수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임 ● (우수사례 책자)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연구 방법, 평가 혁신, 지도안 등 우수사례를 포함한 내용을 책자로 구성하여, 학교별로 배포하여 활용하도록 함. ● (우수 교사 연수) 수업혁신에 기여한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학교로 찾아가는 우수 교사 연수」를 개설하여, 우수한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도록 노력함. 2. 학교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2-1. 방과후활동 내실화 ● (우수강좌 증설) 학교별로 수요가 많은 우수한 강좌 또는 강사 목록을 공유하여, 방과후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함. ● (모니터링) 방과후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문제 발생 시 이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며, 학교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서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함. 2-2. 초등 돌봄교실 질 향상 ● (돌봄프로그램 개발) 돌봄교실 안에서도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함. 돌봄전담사를 대상으로 안전한 돌봄이 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함. ● (마을활동과 연계) 돌봄교실을 학교 내로 한정짓지 않고, 마을활동 자원과 연계하여, 마을과 함께 하는 온종일 돌봄체제를 구축하도록 함. 2-3. 진로교육 활성화 ● (담임교사 진로컨설턴트 역량 강화) 담임교사의 진로교육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연수를 이수하고, 이를 교육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함. ● (진로전담상담사 고용)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컨설팅에 대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진로전담상담사를 고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시범 적용함. 3. 사회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3-1. 입시체제 개편 TF팀 구성 ● (TF팀 구성) 입시체제 개편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함. ● (입시 반영 요소 추출) 학교에서 이뤄지는 평가가 대학입시에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입시 반영 요소를 추출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공유함. 3-2. 교육부-대학과의 협의체 구성 ● (협의체 운영) 교육청의 부서를 지정하여, 교육부 및 대학과의 입시 관련 평가 협의를 지속해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함. 협의 내용에 대한 실현 방안을 마련함. 3-3. 사교육비 경감 홍보 활동 ● (오프라인 홍보) 리플릿, TV・신문 광고 등을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홍보활동을 실시함은 물론 공교육의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서 홍보함. ● (온라인 홍보) 홈페이지, 블로그, SNS, 팟캐스트 등을 통해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한 교육구성원 및 일반 시민들과의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 예산 기대 효과 ● 과정중심평가, 수업 혁신, 방과후・돌봄교실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 ●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 ●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구조로의 지원체계를 확립 마치며 지금까지 기획안 실습에 참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업 기획안뿐만 아니라 논술까지 작성하시느라 평소보다 더욱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격언에서도 비추어 볼 수 있듯이, 편한 방법으로 원하는 성취를 얻기란 어렵습니다. 꾸준한 기획안 작성 연습과 제대로 작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피드백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좋은 기획안을 많이 보고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나 스스로 많은 기획안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결국 내 실력과 연결됩니다. 첫 단계에서 기획안이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잘 다듬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 기획안을 자주 연습하다 보면, 추진 개요·세부 추진 계획·예산 등의 세부 내용 중에서 예상 시간에 맞춰 원활하게 작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발견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항상 건강과 체력을 잘 유지하시면서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제] 다음은 A 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 교사가 작성한 자기계발계획서의 일부이다. 김 교사의 자기계발계획서를 읽고 예비교사의 관점에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라는 주제로 지식의 특징과 창의성 신장 방안, 가네(Gagne)의 수업이론과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수업설계의 특징에 대한 내용을 구성요소로 하여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추어 논하시오. 【총 20점】 자기계발계획서 01 배점 ● 논술의 구성요소(총 16점) - 정보처리이론에서의 지식의 종류와 구성주의에서 전제하는 지식의 특징[4점] - 창의성 신장을 위한 스팀(STEAM) 교육과정과 하브루타(Chavruta) 교육의 특징[4점] - 가네(Gagne)의 수업이론에서 준비단계와 수행과 획득단계의 학습조건과 수업 조건[4점] -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교수설계 모형에 근거한 학습환경 구성요소 4가지[4점] ● 논술의 구성 및 표현(총 4점) - 논술의 구성요소와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의 연계 및 논리적 형식[2점] - 표현의 적절성 [2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의 성패는 학습동기에 있다. 동기는 목표 달성을 위한 원동력으로 행동의 방향과 참여의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교과지식이 풍부한 교사라도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하지 못한다면 수업의 매력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현장의 교사들은 최신의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수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수업이론을 이해하여, 지식의 성격에 맞는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정보처리이론에서의 지식의 종류와 구성주의에서 전제하는 지식의 특징 [4점] 정보처리이론은 보편적 지식을 전제로 하고, 구성주의는 상대적이고 상황적 지식, 맥락 의존적 지식이다. 즉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유동적이다. 따라서 학습은 복잡하고 실제적이고 적절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지식을 구성하고 새로운 정보를 판단하고 조직하며 획득하기 위한 메타인지 과정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반면에 정보처리이론에서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의 종류는 첫째, 서술적(선언적) 지식은 사실적인 정보에 대한 지식으로 내용 지식을 의미한다. 장기기억 속에 저장된 사실, 개인적 사건, 구체적 사상, 법칙, 이론, 태도 등 망라(의미적 기억, 일화적 기억)한다. 둘째, 절차적 지식은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방식과 방법에 관한 지식으로 과정 지식이라 부른다. 절차, 루틴, 전략, 책략 등이다. 셋째, 조건적 지식은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언제, 그리고 왜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지식을 말한다. 교과를 학습할 때 어휘나 개념과 같은 서술적 지식과 적절한 학습전략과 같은 절차적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학습전략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면 학습에 실패할 수 있는데, 그것은 조건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창의성 신장을 위한 스팀(STEAM) 교육과정과 하브루타(Chavruta) 교육의 특징 [4점] 창의성 신장을 위해 첫째,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이라는 말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이다. 즉, 교육에서 수학 시간에 과학, 기술, 공학, 예술 등 관련이 있는 교과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더불어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TEAM 교육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 둘째, 하브루타(Chavruta) 교육은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학생들이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방식이다. 이는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며 나이와 성별, 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2~3명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통한 논쟁을 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토론과정에서 자유로운 발언, 상호협동, 타협 등으로 자신의 주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함으로써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다. (※집단토론 : 주제를 알지 못하거나 의지 부족으로 침묵자가 나올 수 있음) 3) 가네(Gagne)의 수업이론에서 준비단계와 수행과 획득단계의 학습조건과 수업 조건 [4점] 가네는 수업을 학습자의 내적 학습력(조건)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여 이 내적 학습력에서 변화가 생기도록 학습의 외적 조건을 배열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준비와 수행 및 획득단계의 학습조건(과정)은 자극의 수용→기대→(사전지식) 장기기억의 내용을 작동 기억으로의 인출→선택적 지각→의미 있는 부호화→반응→강화의 단계를 거치고, 수업 조건(과정)은 학습의 각 단계의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과정이므로 주의집중→목표 제시→사전학습 재생→자료 제시→학습 안내→수행 유도→피드백의 과정을 거친다. 4)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교수설계 모형에 근거한 학습환경 구성요소 4가지 [4점]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 시 고려 요소는, 첫째, 문제나 프로젝트 배경이다. 구성주의 학습은 문제가 학습을 주도한다. 학습자는 제시된 문제 상황에서 주어진 자원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통합적이고 맥락적인 지식을 구성하게 된다. 둘째, 관련 사례는 제시된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례를 충분히 제공하여 학습자의 기억을 촉진하고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는 학습 과정을 지원한다. 구성주의가 다양한 사례를 접함으로써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지식구조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정보자원은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여야 한다. 학습자는 정보를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식구조를 정교화해 나간다. 넷째, 인지적 도구는 학습자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인지 활동을 지원하는 인지적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인지적 도구는 시각화 도구, 수행지원 도구, 정보수집 도구 등이 있다. 다섯째, 대화·협동은 구성주의 학습은 학습자 간 대화나 협력을 통한 협력학습을 강조한다. 따라서 동료 학습자가 교수자로부터 모델링, 코칭, 스케폴딩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대화나 협동 도구를 제공한다. 여섯째, 사회적·맥락적 지원은 구성주의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으로, 학습의 상황적, 환경적, 맥락적 요소이다. 따라서 특정 문제가 발생하는 맥락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실제적 환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3. 결론 수업의 성공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의집중, 관련성, 자신감, 만족감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과 능력이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동기유발 전략을 활용하고,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여 매력적인 수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이론과 수업설계 능력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과 자기장학을 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객관주의와 구성주의 1. 객관주의의 관점 1) 객관주의는 객관적 지식의 존재와 보편적 진리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통적 지식관에 따르면 세계는 인간의 외부에 절대적으로 실재한다. 따라서 의미도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보편적 지식은 존재하며 이는 고정되어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며, 인지하는 개인으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가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식은 초역사적, 초공간적 특성이 있다. 2) 교육의 목표는 진리와 일치되는 지식의 습득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경험은 세계를 구조화함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진리는 인간의 경험 외에 실체를 두고 있기에 객관주의 입장에서는 경험은 단지 경험에 불과할 뿐 진리의 검증과 사실의 발견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3) 학습은 보편적인 지식을 받아들여 객관적 실체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교수 역시 인간 외부에 존재하는 진리를 알려주는 암기 위주의 소극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인지주의, 행동주의 심리학과 접목되어 통제와 예측을 교육의 기본 목표로 설정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을 학습의 목표로 설정한다. 4) 수업의 상황에서는 교육은 객관주의식 교육, 전달주의식 교육이 되며 학생은 교사가 전수해주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객관주의에서는 현실을 규칙으로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황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에 상황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수업 전 설계는 가능한 한 단순하고 구조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수업 전 이를 순서화하여 제시한다. 또한, 수업의 목표를 ‘지식의 전달’에 두고 있기에 학습자에게 보편적 사실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곧, 학생의 사고를 자극하여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실제를 투시하여 따라 하고 모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5)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이자 지식의 보고, 교육과정의 실행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지식 주입 위주의 교육은 전수받은 지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학습자를 양산하게 되고 이때의 학생은 습득자로 역할 한다. 6) 학습환경은 ‘성취도’를 강조하며 정보의 암기와 반복 위주의 학습이 그 대표적 학습법이 된다. 따라서 교실에서는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일제 수업이 이루어져 수업의 목표 역시 수업 전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수업의 성취목표가 중시되고, 더 많이 외우고 ‘실재하는 외부’를 사실과 가까이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큰 성취도를 보이게 된다. 7) 지식 발견을 위한 탐구방법 역시 실증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와 법칙을 밝히고, 인간 외부의 진리를 밝히기 위해서는 표본수집이나 참여관찰, 실험, 현장 견학 등을 통한 직접적인 관찰과 경험의 심화 등의 ‘양적연구방법’이 강조된다. 가설검증과 일반화가 지식을 밝히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며, 이 방법을 수업시간에 전수해주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강의법이 부각된다. 8) 수업의 평가는 수업 중간의 행위에는 관심이 없다. 얼마나 객관적 진리를 알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총괄평가가 학업성취를 평가하게 된다. 이는 결과 중심의 평가로 교사나 외부기관의 객관적 기준에 의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구체적 목표의 성취 여부는 수량으로 환산되어 많은 학생을 한 줄로 세우게 되고, 학생의 서열 결정은 평가의 주요한 목표가 된다. 2. 구성주의 1) 구성주의에서의 실재는 객관주의와는 달리 학습자의 마음속에 있다고 간주한다. 사실은 학습자의 경험과 선행학습 등을 바탕으로 구성되었고, 각 개인이 다르듯이 개인에 따라 실체 역시 다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의미란 없으며 지식은 개인의 인지적, 정의적 특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가정한다. 학생의 인지는 학생과 결합하여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지식은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특성을 보인다. 구성주의에서는 객관주의에서 중시하는 ‘현실 세계의 내적 반영’을 반대한다. 2) 교육의 목표는 개인의 사회적 경험에 바탕을 둔 개별적 의미의 습득이기에, 경험의 역할을 중시하고 개인의 정의적 특성에 따른 인지의 차이를 인정한다. 따라서 가치 있는 지식은 개인에게 ‘적합성, 타당성, 유용성’ 있는 지식이 된다.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경험에 바탕을 두어 중요한 지식이 정해지기에, 구성주의 입장에서의 경험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실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3) 학습(學習)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가 구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교수 행위는 개인에 의한 개별적 의미 형성을 의미한다. 개인의 지식창조에는 능동적인 개인의 지식구성이 중요하기에 교육방법은 자신이 직접 개인에게 필요한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적극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는 개인적, 급진적, 사회적 구성주의로 구분되어 능동적 개인의 중요성을 표방하며, 외부의 실제를 자신에게 적합하게 구성해나가는 것을 학습의 목표로 설정한다. 4) 구성주의에서 수업의 상황에서는 교육은 문제 중심학습, 집단학습, 협동학습 등의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이 되며 학생은 교사로부터 최소한의 도움만을 받아 스스로가 지식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구성주의에서는 실험실 상황에 따른 법칙 규명에 의미를 두지 않고, 개인의 사회, 문화, 역사, 상황적 성격에 따라 현실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상황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식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개인에게 타당하고 적합한 것은 모두 진리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업 전 설계는 현실의 복잡성을 제시하여 모든 과제에 실제 상황을 전제로 하고 현실 사회에서 대면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한다. 5) 구성주의에서 수업(授業)의 목표는 ‘상황에 따른 지식 구성법의 터득’에 두고 있기에 학습자에게 현실과 유사한 상황을 미리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차적 사고력을 향상하는 것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곧, 경험과 인간의 인지에 따른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지식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6) 구성주의에서 교사는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안내자이자 조언자로 보고, 학습활동의 촉매자로 바라보고 있다. 또 상보적 학습을 중시하여 교사와 학습자는 서로가 도움을 받으며 배우는 공동학습자로 역할 하게 된다. 능동적인 개인은 지식을 구성하는 주체로 활동하며 자율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지식을 구성하게 된다. 7) 지식 발견을 위한 탐구(探究) 방법은 현상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관적이며 인간이 개인적으로 지각하는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의 세부적인 사실을 밝히고 현실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질적연구방법’이 중시되어 정보의 양이 아닌 정보에 대한 사고방식을 강조하게 된다. 학생의 이성을 강조하기에 수업에서는 토론이 강조되어 학생의 능동적 사고를 촉진하고자 한다. 8) 수업의 평가(評價)는 수업 끝부분에 일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본인, 교사, 동료 학생들에 의하여 수업 과정 중에도 지속해서 행해진다. 이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다양한 형태의 수행평가가 시행되고, 양적 평가, 질적 평가가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학생의 참여도, 결과물, 학업 관심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이 평가의 요인이 되며, 구체적 성취 여부는 절대평가로 행해진다. 서열 결정 또한 여러 줄 세우기가 되어 학생의 평가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출처: https://ddalgiru.tistory.com/9 [go]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개학연기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동시에 휴업에 들어간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 학교들이 모두 당혹감 속에 시간을 보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연간 법정일수를 채우려면 모든 학사일정을 미뤄야 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정은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이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면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진도를 맞추려면 압축 수업이 불가피 한데 방안이 마땅치 않다. 개학연기가 길어져 수업시수까지 변화가 생기면 부담은 더 커진다. 교육당국에서는 원격수업 등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을 대안으로 내 놓지만 익숙지 않은 중장년 교사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비대면 교육이 주는 교육 효과도 의심스럽다. 실험·실습이 중시되는 수업은 한계가 분명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보건교사를 확충하고 부족한 곳에 간호사를 배치하는 응급처방만으로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학교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만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건강권에 대한 강력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사의 건강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지역, 특정국가, 특정인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는 코로나 준 가장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혐오와 공포의 바이러스를 교육적으로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호는 코로나19 대란 속에 교육현장의 고민을 살펴보고 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짚어본다. 교육당국은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개학을 3월 9일로 연기하였다. 이후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23일로 2주 더 연기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차단을 위한 각종 지침이 학교로 쏟아졌다. 그러나 지침 중에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안전에 관한 내용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교사가 건강할 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 내외의 어려움이 발생할 때마다 교사의 건강권에 대한 고려는 뒷전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가공무원이라는 이름 아래 학교가 휴업을 하더라도 출근하여 복무해야 한다는 지침만 반복되었다. 물론 국가 위기 상황 시 교사가 국가공무원으로서 학교를 지켜야 함은 당연하다. 국가 위기 상황도 자연재해, 재난 상황, 전시상황, 감염병 확산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국가 위기 상황 때마다 교사 전원이 학교에 출근하여 근무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이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사람들이 모이거나 접촉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방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감염병 유행으로 학교가 휴업하는 마당에도 단지 감염병 관리 통제의 용이성만 따져 교사가 학교에 출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만약, 이번 코로나19가 학기 중에 발생하였다면, 학교가 종교시설과 더불어 주요 감염원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학생만 안전하면 코로나19 확산 막을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중에 발표한 대부분 대책은 학생 건강권 보호와 수업결손 방지, 행정조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발열 체크, 위생교육 강화, 학사 운영 정상화, 돌봄교실 운영, 개인정보보호 등). 교육당국은 학생만 안전하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고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마디로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건강권 보호에 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월 28일에 가서야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교육공무원에게 재택근무 우선 고려’라는 지침을 내렸을 뿐이다. 게다가 긴급돌봄교실은 의무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였다.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많게는 20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모여있는 돌봄교실에서 상호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하여 신청 학부모의 44% 정도만 돌봄교실을 이용하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돌봄교실을 의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조치였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왕 돌봄교실을 운영할 것이면 돌봄전담사들과 돌봄학생들에 대한 안전 조치, 방역 지원, 분산 배치 방안 등도 함께 발표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초·중등교육법’, ‘교육과정’, ‘학교보건법’,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등이 상충하면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우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5조(수업 일수)’에는 천재지변, ‘같은법 제105조’에 따른 연구학교 등에서 법정 수업 일수 190일의 10분의 1인 ‘19일’ 범위 내에서 수업 일수를 줄일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관련한 구체적 조치는 초·중등법교육법령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학교 현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보건법’이나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등에 상세히 규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학교와 교육당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감염병이 천재지변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혼란의 중심에는 교육부 고시문서인 ‘교육과정’이 있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교육부 고시로 전국 유·초·중등학교에 적용된다. 교육부 고시문서로서 교육과정은 교육 관련 법규 중에서도 하위 문서이다. 그런데 하위 문서인 교육과정이 상위 법령인 초·중등교육법을 얽매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여지없이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였다. 학교가 휴업을 하더라도 규정한 수업 시수를 지킬 수밖에 없도록 교육과정에 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휴업하면 법정 ‘수업 일수’가 줄어들어 ‘수업 시수’를 감축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단축 수업으로 시수를 맞추려 해도 이 또한 쉽지 않다. 고시문서인 교육과정에서는 수업시간을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으로 정하고 연간 수업 시수 총량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사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수시로 모여 휴업에 따른 수업 시수를 맞추기 위해 골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교육당국은 학교에 휴업 여부를 매우 엄격한 절차를 통해 결정하라는 공문을 수시로 내려보냈다. 교사 안전에 관한 내용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라는 정도밖에 없었다. 더구나 학교 방역에 필수적인 마스크, 체온계, 소독제 등의 지원 계획도 없이, 교문과 교실에서 교사들이 발열 검사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오기도 하였다.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에게 적어도 1일 1마스크와 위생장갑 정도는 지급하고 발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상식인데 말이다. 교육당국은 교사를 감염병에도 끄떡없는 철인이라 여기는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교육부가 초중등학교 개학 연기와 학교 휴업을 발표하였으나, 교사들을 매개로 한 감염병 확산이 우려됨에도, 휴업은 학교가 문을 닫는 ‘휴교’가 아니기 때문에 교사는 출근하라는 원칙이 고수되었다. 일부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비상 근무조를 편성하고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 장소 외에서의 연수)’를 활용하여 재택근무를 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하였으나, 이 또한 국가공무원인 교사가 휴업 중에는 당연히 출근해야 한다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하였다. 학교 휴업 시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를 활용하여 교사들에게 재택근무를 명할 권한이 학교장에게 있음에도 말이다. 다행히도 교육당국은 신학기를 앞두고 개학을 연기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번에도 역시 구구절절한 조건을 달아 개학 연기 기간 중 교사의 복무 절차를 제시하였다. 교육당국은 학생과 교직원의 감염 방지와 신학기 학사 운영 준비를 철저히 하고, 단위학교 ‘코로나19 대책반’ 운영을 전제로 교원의 증상 여부, 감염 우려 등을 고려하여 재택근무를 조건으로 예외적으로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를 학교장 책임하에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번 지침에서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포함되었지만, 전제 조건이 까다롭고 제한적이어서 아쉬움이 있다. 학교 교직원 건강권 보호 대책 절실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원(교사, 교감, 교장), 직원(교육행정직원, 교육공무직원), 기타직원(보안관, 방과후학교 코디, 학습준비물실 코디, 기초학력보장 지원사 등), 방과후학교 강사, 외부 민원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교사가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휴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학생이 가정에서 감염병 예방을 철저히 한다 해도, 교사가 학교로 출퇴근하는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 만약 감염된 교사가 휴업령 이후에 학생들과 접촉하게 된다면 감염병 차단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다 헛수고가 되고 말 것이다. 결국, 심각한 교육활동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 중 단 한 사람의 감염도 나머지 학교 구성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에 대한 건강권 보호를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감염병이 줄어들기보다는 빈발할 가능성이 크다. 감염병 전파 속도는 교통 발달에 비례할 것이다. 감염병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치명적일 수 있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와 관련된 감염병 매뉴얼이 새롭게 만들어졌으면 한다. 물론 매뉴얼이 만능은 아니지만, 감염병 초기 혼란을 줄이고 신속히 대응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새 매뉴얼에는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여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건강권 보호’에 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포함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혼재된 감염병 관련 법령을 정리하여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통합 매뉴얼’에 반영하여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학교보건법,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초·중등교육법, 교육과정, 교육공무원법 제41조 등 법령 간 괴리가 있었고, 기존 매뉴얼 내용도 행정조치 사항이 대부분이었다. 새로 만들어지는 매뉴얼에는 위의 법령 내용뿐만 아니라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에 따른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건강권 보호, 교직원 복무, 방역물품 지원 등에 관한 상세한 규정이 포함되었으면 한다. 둘째, 교육당국은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에 따른 수업 일수 감축과 이에 따른 교육과정 시수 조정 기준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수업 일수 및 교육과정 편성운영 시수 감축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휴업(휴교) 시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별 단위로 원활히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 셋째, 학교가 자율성을 발휘하여 학교 사정에 맞는 수업 일수 감축, 교육과정 시수 조정,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권 보호, 복무 등을 규정할 수 있도록 학교 자치권을 확대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가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초유의 대학 개강 연기와 유·초·중등학교 휴업 사태를 부른 코로나19를 겪고 있다. 어느 시점에서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또 다른 형태의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은 크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그동안 겪었던 혼란을 차분히 정리하여 또 찾아올지도 모르는 감염병의 위험에 대비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육당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건강권’ 보호 대책을 보다 면밀하게 마련하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개학연기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동시에 휴업에 들어간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 학교들이 모두 당혹감 속에 시간을 보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연간 법정일수를 채우려면 모든 학사일정을 미뤄야 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정은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이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면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진도를 맞추려면 압축 수업이 불가피 한데 방안이 마땅치 않다. 개학연기가 길어져 수업시수까지 변화가 생기면 부담은 더 커진다. 교육당국에서는 원격수업 등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을 대안으로 내 놓지만 익숙지 않은 중장년 교사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비대면 교육이 주는 교육 효과도 의심스럽다. 실험·실습이 중시되는 수업은 한계가 분명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보건교사를 확충하고 부족한 곳에 간호사를 배치하는 응급처방만으로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학교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만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건강권에 대한 강력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사의 건강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지역, 특정국가, 특정인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는 코로나 준 가장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혐오와 공포의 바이러스를 교육적으로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호는 코로나19 대란 속에 교육현장의 고민을 살펴보고 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짚어본다. 현대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공중보건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드는 신종감염병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는 비록 치사율은 낮지만,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염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교육부는 ‘개학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2009년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여 국내에만 74만 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그중 263명을 사망하게 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의 경우, 감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이 낮고, 타미플루 등 효과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현재는 단순 계절 감기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19 역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시민들의 공포는 사그라들고 일상은 안정화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변형된 바이러스에 의한 신종감염병이 발생하여 인간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신종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우왕좌왕, 안절부절못할 것인가? 감염병 발생을 미리 막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대응체계를 굳건히 만들어 놓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손실을 회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실한 매뉴얼에 보건교사 업무 과부하 그렇다면 코로나19를 포함한 전반적인 감염병에 대비하여 학교보건 의료체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명확한 업무지침이 필요하다. 2015년 메르스 발생을 계기로 2016년 교육부는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대응 매뉴얼’을 제공했다. 하지만 워낙 양이 방대한 데다 중복되는 내용과 모호한 표현이 다소 있어 한눈에 살펴보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현재와 같은 국가적 재난 발생 시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업무협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지침의 부재로 인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여 업무 진행에 혼선이 발생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누구라도, 그 어떤 순간에도, 신속 정확하게 자신의 업무를 파악하여 올바른 절차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재의 매뉴얼을 수정·보완하여 제시해주어야 한다. 감염병 발생 시 보건교사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하지만, 모든 업무를 혼자 수행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감염병 상황 발생 시 환자 발생 감시 및 보고, 외국 국적 학생 파악, 해외여행자 확인, 등교중지, 물품관리, 교사(校舍) 내 소독 등 보건교사의 업무 한계를 벗어나는 각종 업무까지 혼합된 채 ‘코로나19’라는 제목의 공문으로 하달되는 바람에 많은 보건교사들의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렇듯 부서별 업무 경계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업무 지시는 일선 학교에서 분란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 구성원들이 업무 갈등 없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부서별 업무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제시해 주어야 한다. 둘째, 업무 담당자 입장을 고려한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필요하다. 사스와 메르스를 이미 경험했던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선제적 대응을 잘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처럼 전파 속도가 빠른 감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미흡한 것보다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선 담당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예를 들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학교 방역물품 비축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스크, 손 소독제, 의료용 장갑 등 모든 물품의 수량을 일일이 낱개로 세어 보고하라는 공문이 긴급, 기한 엄수라는 제목과 함께 시달된 것이다. 물론 철저한 대응을 위한 조사인 것은 알겠으나, 전교생과 전 교직원의 해외여행 이력, 대구/경북 지역 방문 여부 등을 파악하고, 유의사항 전파 및 관련 업무 계획을 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할 때에 물품의 개수 보고는 업무의 우선순위와 맞지 않고, 감염병 확산 방지 대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 끊임없이 업무 지시를 하달하기보다는 담당자가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기 시작하자 이번엔 ‘학교 방역물품 구입비 지원’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에서 일선 학교로 예산이 교부되었다. 평소 같으면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오히려 돈이 있어도 쓸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보건교사들이 난색을 보였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품절로 인해 주문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담당자들은 감염병 대비 필수물품인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기한 내에 구하지 못할까 봐 발을 동동거려야 했다. 학교 예산 부족을 도와주려던 일이 오히려 업무 부담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는 비상시에도 안정적인 가격과 충분한 수량의 방역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에서 필수물품을 일괄 구매하여 학교로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주기를 바란다. 셋째, 실질적인 보건교사 배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 언론매체가 교육부 학교정보공시인 학교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특수·각종학교는 1만2,169개교이지만 보건교사는 7,529명(61.8%)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전국 학교 중 38%는 보건교사가 ‘부재중’이다. 학교보건법에는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둔다’라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법에 ‘18학급 미만의 초등학교에는 보건교사를 둘 수 있다’라는 규정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오해 또는 악용하여 소규모 학교에는 순회 보건교사를 두거나 아예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도 대규모 감염병 유행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작은 학교일수록, 주로 도서·산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병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의 접근성이 떨어져 감염병 발생 또는 유행 시 간호사 면허가 있는 보건교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메르스, 신종플루 등 전국적인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보건교사 배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다가도 상황이 종료되면 곧 잊히고, 또다시 감염병이 발생하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여념이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각종 안전사고 대비는 물론이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심각한 감염병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여,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감염병 전파 방지를 위한 등교중지 등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아직 면역력이 약한 데다 교실, 급식실, 강당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반나절 이상 생활하다 보니 감염병이 쉽게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 「학교보건법」제8조 및 동법 시행령 제22조에 감염병 환자 및 의사환자 등에 대하여 등교 등을 중지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세부적 지침은 학교장 재량에 따르게 되어 있다. 그래서 홍역, 수두, 인플루엔자 등 특정 감염병 유행 시기에 고열이 확인된 학생의 등교를 중지시킬 수 있는 확실한 규정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다. 발열은 감염병의 주요 증상이다. 실제 단순 열감기로 진단받아 감기약을 먹고 등교했다가 다음 날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아 서둘러 등교중지 조치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고열이 확인되면 즉시 보호자와 함께 귀가 조치하고, 열이 떨어진 후 48시간이 지나야 등교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질병관리본부는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등교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명확한 지침을 내렸다. 이 지침을 심각 단계뿐 아니라 모든 단계의 감염병에 대해 확대 적용하여 사소한 전파의 위험성도 조기에 차단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나라처럼 의료시설 접근성이 뛰어나고 위생 관념이 철저한 나라에서 한 학교에 몇백 명씩 인플루엔자가 전염되는 상황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한, 같은 학교에서도 인플루엔자로 인한 결석자가 1명도 없는 반이 있지만, 절반 이상이 결석한 반도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는 결국 학부모들에게 감염병의 등교중지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개인적 소견이다. 감염병은 전파 경로만 차단하면 충분한 예방과 확산 방지가 가능한 질환이다. 아이가 아파도 학교에 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혹은 맞벌이 부모가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출근할 수 없기 때문에 감염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등교를 시키는 일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질환을 전파할 수 있는지 이번 사태를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또한, A학생이 B학생에게 전파한 바이러스는 또다시 A에게 옮아갈 수 있다. 감염병이 의심될 때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결국 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인식개선과 가정의 책임 역시 필요하다. 물론 직장인들이 아픈 자녀를 적절히 돌볼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법 제정 등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예방접종률 향상을 위한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보건법 제10조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생에 대해 예방접종의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미완료자에게 하루속히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어 최근 예방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오해와 자연면역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학부모들이 선택적으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방접종은 집단면역을 높여 학교 단체생활에서 학생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방어선 역할을 한다. 집단면역은 집단의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졌을 때, 감염병의 확산이 늦어지거나 멈추게 됨으로써 면역성이 없는 개체가 간접적인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때문에 특별한 예방접종 부작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집단면역에 무임승차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한두 명씩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집단면역이 점차 붕괴되어 각종 감염병이 창궐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때 홍역 퇴치를 선언했던 미국에서 2018년 가을, 갑작스러운 홍역 환자 증가로 몸살을 앓았다. 원인은 종교적 이유와 홍역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오해로 인한 예방접종률 감소에 있었다. 이에 미국 록랜드에서는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18세 미만의 학생은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학교는 물론 쇼핑몰, 식당 등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부작용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학부모들에게 무조건 자녀의 예방접종을 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개인의 질병 예방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증가하면 집단면역이 낮아져 결국 단체생활을 하는 모든 학생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건강의 위험요인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예방접종률을 향상시켜 나가야겠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과 전 구성원의 유기적인 협력은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의 주요한 해결책이다. 학교 내 감염병 위기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육부의 명확한 지침 아래에서 학교 전 교직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학생 및 학부모가 안전생활수칙을 준수함으로써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개학연기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동시에 휴업에 들어간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 학교들이 모두 당혹감 속에 시간을 보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연간 법정일수를 채우려면 모든 학사일정을 미뤄야 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정은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이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면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진도를 맞추려면 압축 수업이 불가피 한데 방안이 마땅치 않다. 개학연기가 길어져 수업시수까지 변화가 생기면 부담은 더 커진다. 교육당국에서는 원격수업 등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을 대안으로 내 놓지만 익숙지 않은 중장년 교사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비대면 교육이 주는 교육 효과도 의심스럽다. 실험·실습이 중시되는 수업은 한계가 분명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보건교사를 확충하고 부족한 곳에 간호사를 배치하는 응급처방만으로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학교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만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건강권에 대한 강력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사의 건강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지역, 특정국가, 특정인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는 코로나 준 가장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혐오와 공포의 바이러스를 교육적으로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호는 코로나19 대란 속에 교육현장의 고민을 살펴보고 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짚어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교육계에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는 우한 발생 사례를 볼 때 발생 이후 두달 이내에 최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최초 확진자가 1월 20일에 발생했으니까 3월 20일 전후로 최대 감염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한국 감염자 수가 최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확산 추세라면 이러한 예상이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감염 속도가 떨어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려면 최소 2~3개월 정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2월 25일 교육부는 모든 학교의 개학일을 3월 9일 이후로 전면 연기시켰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내려보냈다. 1단계 휴업은 학기가 시작된 후 평일 기준 15일(3주일) 이내로 휴업하는 것이다. 1단계 휴업 때는 수업일수를 감축하지 않는다. 대신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줄어든다. 이후 절차인 2단계 휴업은 학기 개시 후 16~34일(4~7주일)이 지날 때까지 계속 휴업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아 개학이 5주까지 미뤄질 경우 여기에 해당된다. 2단계 때는 교육당국이 수업 일수 감축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법정 수업 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의 10% 범위에서 수업 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 3단계 휴업은 8주 이상 휴업하게 되는 경우다. 이 경우 교육당국과 각급 학교는 ‘휴업 장기화 대책’을 새로 설계하게 된다. 교육부 방안을 살펴보면 현재 상황은 이미 1단계에 해당하고,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월 20일 전후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2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단계는 해당 시기에 이르러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3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서 교사는 수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현실적인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교사는 최근의 코로나19 문제에 따른 여러 가지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새 학기 수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수업 일수 감축이 수업에 미치는 영향은? 교육부에서는 코로나19 문제로 인하여 초·중·고 학교 개학일을 일괄적으로 1주일 연기하기로 했지만, 현재 확산 추세로 볼 때 더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이미 개학일을 1개월 늦추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그런데 개학일을 마냥 늦출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법정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학력을 정상적으로 인정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학일이 늦어지게 되면 학사일정 전체가 그에 맞추어 변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학교에서는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방학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수업 일수는 초·중등교육법 제45조에 따라 유치원 180일, 초·중·고는 190일 이상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학교의 장은 천재지변이나 자율학교 운영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는 10%를 감축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나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 일수를 줄여도 수업 시수를 채우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수업 일수를 줄인 만큼 해당 수업 시수를 다른 날에 채울 수 있어야 한다. 50분 수업시간을 30분으로 줄여서 단축 수업을 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 총론에서 40분(초), 45분(중), 50분(고)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단축 수업을 수업 시수로 인정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결국, 이러한 수업 일수 및 수업 시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해당 법령을 정비해야 하고, 현실적인 휴교, 휴업 지침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법령 및 지침이 개정되더라도 실질적인 수업시간 감소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필요하다. 교과서는 기존 수업 시수에 맞추어 개발되었기 때문에 기존 수업방식대로 수업을 진행하면 소위 교과서 진도를 다 나가기 힘든 상황이 생긴다. 그러므로 중요한 부분을 강화하고 덜 중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축약하여 수업으로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해결되지 못한 부분은 계절제 수업이나 온라인 보충 수업 등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 자율권을 보다 강화하고 기존 교육과정 분량을 좀 더 줄일 필요가 있다. 학습 부담 경감을 명분으로 교과서 쪽수만 줄일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식의 분량을 줄이고, 이러한 여백을 통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마이너스를 통해 교육과정을 슬림화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를 통한 여백을 만들고 그 여백이 새로운 플러스가 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온라인 대체 수업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교육부는 휴업 일수 조정과 함께 다음과 같은 단계별 학습지원 방안도 제시하였다. 3주 이내로 휴업하는 1단계 때 교육청·학교는 온라인 학습방을 개설하거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예습 자료 등을 제공한다. EBS·에듀넷 등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습 사이트도 안내한다. 휴업이 장기화돼 2단계가 되면 온라인 학습도 학교 수업처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학습 시간을 관리하도록 하고 개별 학생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 3단계 조치로 휴업이 8주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에는 교육당국이 수업 시수, 교육과정 운영, 대학입시 일정 등을 고려한 장기화 대책을 만든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표에 따라 온라인 학습을 하게 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지원 방안도 새로 만들어진다. 그전에 교육부 대처 방안에 대한 현실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1단계 교육청, 학교 차원에서 예습 자료를 학교 홈페이지 등에 탑재하여 학생들이 내려받아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리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1단계 온라인 학습방 운영이나 2단계 개별 학생 맞춤형 온라인 수업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교사 개인이 온라인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여 사이트에 올리는 일이 쉽지 않다. 2030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스마트 기기 활용 능력이 있을 수 있겠지만, 4050 교사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단위학교 차원에서도 촬영 및 편집, 탑재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교사가 수업 동영상을 대충 찍어서 올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수업처럼 수업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학생들이 잘 참여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 활동이 수행평가 등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교육청 산하 온라인 학습방이나 KERIS에서 운영하는 에듀넷은 콘텐츠의 질과 양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많은 학습자가 접속하면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 EBS 콘텐츠는 고3 수험생을 위한 입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지만, 일상 고교 수업이나 중학교 수업을 위한 콘텐츠는 부족하고, 초등학교 콘텐츠는 잘 갖추어있지 못하다. 학생들에게 EBS 동영상만 보게 한다면 교사의 역할과 신뢰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은 부실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온라인 수업을 핑계로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수업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린다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첫째, 온라인 수업을 수업 시수로 인정하는 법령과 지침 등이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100% 운영해도 수업 시수로 인정할 수 있는지, 부분적으로 인정한다면 전체 수업 시수 중 몇 %까지 인정하는지에 대하여 지침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교과서의 내용과 삽화를 그대로 온라인에 올리는 경우,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고소당할 수도 있다. 현재 초등학교는 국정 교과서 체제라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겠지만 중등학교는 검인정 교과서 체제이기 때문에 민간 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체계적인 온라인 수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보완책을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급한 대로 온라인 수업체제를 위한 학교 예산을 미리 확보하거나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추경 예산 등을 통하여 학교에서 예산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학습을 위한 학교 스튜디오를 만들고, 누구나 손쉽게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 차원에서 이러한 시설과 기기들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교육청 온라인 학습방이나 에듀넷 등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운영 방식이나 인원, 기기나 시설, 예산 등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만 의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민간 기업이나 단체, 지역 사회의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민간 교원원격연수원과 협약을 맺어 수업 콘텐츠를 해당 교사가 직접 제작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교사 개인이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면 동일 교과 교사들이 팀티칭 형태로 수업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는 수업 콘텐츠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촬영, 편집, 탑재 등 기술적인 문제는 해당 전문가들에게 아웃 소싱 형태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수업 동영상을 유튜브나 구글 클래스룸에 탑재하여 공유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수업 동영상만 올려놓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온라인 수업 참여를 확인하고 질의응답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외부 강사의 온라인 강좌도 일정 부분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민간 교육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서도 온라인 수업 문제를 일정 부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온라인 수업을 수업 시수로 인정할 수 있는 법령을 정비하고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간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내용과 삽화 등의 저작권 문제는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해당 출판사들과 협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온라인 학습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코로나19 문제가 진정되어도 이번 기회에 체계적인 온라인 학습체제가 만들어지게 되면 이후 고교학점제나 중학교 자유학년제 수업, 방과후수업, 계절제 수업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 수업체제 구축은 거꾸로 수업이나 온라인 협동학습, 프로젝트 기반 수업(PBL) 방식, 학습 코칭 등 스마트 기반 수업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도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원연수도 개설하면 좋다. 최근 일부 교사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기회에 교사들도 자기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다른 동료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인가? 코로나19 문제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해당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2의 코로나 문제는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코로나19 문제 이전에 사스와 메르스 문제가 있었다. 이제는 전 세계적인 대규모 전염병 발생 주기가 더 짧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교육계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학교 교육에서 보건교육 및 안전 시스템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어도 학교 안에서도 손 씻기 일상 습관화나 세정제 상시 비치, 청소 강화 및 청결 습관 훈련 등이 지속되어야 한다. 예전에 세월호 사건으로 인하여 학교 안전교육이 강화되었는데, 이번 문제를 계기로 보건위생 교육도 안전교육의 일환으로 상시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19 문제를 주제로 범교과적 프로젝트 공동 수업이 학교 차원에서 진행되면 좋겠다. 교사들이 모여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공동 수업디자인을 시도하여 학기 초 수업으로 코로나19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면 좋겠다. 휴업기간 중 교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휴교와 달리 휴업의 경우, 교사는 정상 출근하여 근무해야 한다. 교사의 주된 업무는 수업, 생활지도, 행정 업무이다. 그런데 학생이 등교하지 않으면 교사는 출근해도 행정 업무는 할 수 있겠지만 수업과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출근은 하지만 할 일이 줄어들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휴업이 지속되면 교사로서는 방학 기간이 줄어들게 되어 업무 부담만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교사의 건강권이 침해될 뿐 아니라 교직 특성상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휴업과 휴교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여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휴업기간 중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과 관련하여 1학기 교과 수업을 위한 교과 내 재구성을 하거나 코로나19를 주제로 범교과적 재구성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1학기 수업에 필요한 학습지나 학습 자료를 미리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부의 단계별 대책을 학교 차원이나 교사 차원에서 현실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온라인 수업체제를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온라인 학습 과제를 마련하여 일부 단원 수업 부분을 동영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준비는 학교 차원에서 논의하여 실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수업이 정상화되었을 때 첫 수업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사 소개 준비, 교과나 공부에 대한 학습동기 유발 방법, 1학기 수업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교과 학습활동 및 수행평가 방안, 관계 세우기, 수업 규칙 세우기, 공부하는 방법 익히기, 모둠 세우기 활동 준비 등등 학기 초 수업에서 필요한 내용을 미리 정리해보면 좋을 것이다. 마무리하며 이번 코로나19 문제를 계기로 학교 공동체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교육계 위기 대응 매뉴얼이 만들어지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재 많은 교사가 출근을 해도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뉴스를 볼 때마다 코로나19 확산 소식이 넘쳐서 불안감이 생기다 보니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제는 위기 앞에서 불안감에만 빠지지 말고,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개학연기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동시에 휴업에 들어간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 학교들이 모두 당혹감 속에 시간을 보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연간 법정일수를 채우려면 모든 학사일정을 미뤄야 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정은 여의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이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면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진도를 맞추려면 압축 수업이 불가피 한데 방안이 마땅치 않다. 개학연기가 길어져 수업시수까지 변화가 생기면 부담은 더 커진다. 교육당국에서는 원격수업 등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을 대안으로 내 놓지만 익숙지 않은 중장년 교사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비대면 교육이 주는 교육 효과도 의심스럽다. 실험·실습이 중시되는 수업은 한계가 분명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보건교사를 확충하고 부족한 곳에 간호사를 배치하는 응급처방만으로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학교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만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건강권에 대한 강력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교사의 건강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지역, 특정국가, 특정인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는 코로나 준 가장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혐오와 공포의 바이러스를 교육적으로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호는 코로나19 대란 속에 교육현장의 고민을 살펴보고 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짚어본다. 들어가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대유행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격차에 의해 생기는 세 가지 위험, 즉 신종 전염병의 확대, 테러리즘의 만연,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가 지구촌에 큰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였다. 세계화 시대에는 병원체도 가난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 부유한 나라로 퍼지게 된다. 소득격차가 낳은 감염병이 국지적 풍토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행병이 될 수 있다(Kazumoto, Ohno ed, 2018: 61). 사스는 비행기를 타고 단 12시간 만에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전파되었다(Kaufmann, 2012: 209).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 있다. 바로 공포와 혐오(차별) 바이러스가 그것이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2020년 현재, 공포와 혐오 바이러스는 빛의 속도로 세계에 전파된다. 공포와 혐오 바이러스는 확산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사회 차원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 결과 개인과 사회의 질병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개인과 사회의 신뢰를 파괴하며, 사회자원 낭비를 초래해 결국 커다란 후유증을 가져오게 된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하듯이, 공포와 혐오(차별)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면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사회적 면역체계 구축을 위해, 그리고 학생들의 혐오(차별) 바이러스 면역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육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혐오(차별) 바이러스 확산과 대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는 우리가 중국인을 차별하며 혐오 대상으로 삼았고, 유럽에서는 아시아인 전체를 혐오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3월 12일 현재 123개 국가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하고 있고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차별하는 국가와 국민이 급속히 증가하여 우리가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의 혐오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이다. ● 혐오(차별) 바이러스 창궐 이유 캐나다 요크교육청(York District School Board)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8,000명 이상의 학부모로부터 17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학생은 등교를 금지해 달라는 탄원서를 받았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미국의 한 교육청에서도 휴교 청원자가 14,000명 가까이 되었다(Bellware, Feb. 11, 2020).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등 아시아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언어폭력 등의 인종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이광빈, 2020.02.13.). 이상의 내용은 아직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의 상황이고, 확산된 이후에는 아예 한국인을 바이러스 취급하며 차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동양인과 한국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분노하는데 우리의 차별과 증오 바이러스 증상도 이에 못지않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중국인들의 입국 금지 청원에 2월 8일 현재 68만여 명이 서명했다면서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써 붙인 식당도 등장하고 있는 데다, 중국인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한국 식당에서 거의 쫓겨날 뻔했다는 뉴스를 게재하여 한국인의 중국인 혐오와 차별이 독일보다 심각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이광빈, 2020.02.13.). 당할 때는 기분 나쁘고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자신들이 차별할 때에는 쉽게 합리화하는 이유는 낯설거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경계하고 두려워하도록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알고리즘 특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내재된 알고리즘의 작동을 완화(무력화)하거나, 이를 통제하거나 대체할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 장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것은 교육을 통해, 사회 제도와 문화 변화를 통해 함께 이뤄져야 한다. ● 차별 바이러스 면역력 강화 교육법 : ‘탈학습(Unlearning)’ 교수법 가. 탈학습 교수법의 의미 혐오와 차별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이미 감염된 학생들이 그 감염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교수법의 하나는 탈학습 교수법이다. 학습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이라면, 탈학습은 기존에 배웠던 것을 잊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학교가 더 고민해야 할 것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교실에 들어오기 전까지 잘못 배운 것들을 어떻게 잊게(Unlearn) 하고 제대로 된 지식과 관점을 갖도록 할 것인가이다. 탈학습은 학습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학습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깨닫도록 돕는 개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존의 교수법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새로운 것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출발점 수준이 어디인가는 파악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도록 해야 할 때가 있음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탈학습은 새로운 관점을 배워야 할 경우, 혹은 잘못된 관점을 바로 잡아야 할 경우에 학습 출발점이 기존 지식과 믿음에 대한 회의 단계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나아가 그러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는 교수활동의 의미 또한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개념이다. 학습활동은 개인이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사유 활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학습의 결과는 뇌세포 시냅시스(Synapsis) 재결합 및 생성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교육자의 역할은 학습자가 자신의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여 사고 활동 및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 하나의 방법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지식, 가치관, 행동 방식 등을 회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미 편견을 바탕으로 한 혐오와 차별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이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올바른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학생들이 기존 지식에 대한 끝없는 회의를 바탕으로 참 배움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탈학습 지원 활동이다. 나. 탈학습 교수법 절차 탈학습 지원 교수법의 첫 단계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식이나 관점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왜 편견에 사로잡히기 쉬운 존재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 인간은 뇌의 불완전성과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확증 편향성을 드러낸다. 이를 포함한 인간이라는 HI(Human igence)를 움직이는 알고리즘(본성 특성)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편견 사례 즉, 역사 속의 사례, 다른 나라의 사례, 그리고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우리의 사례 등을 들어 인간이 가진 편견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신들이 듣고 보았던 편견 사례를 사용한다면 크게 와 닿을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탈학습 활동 단계이다. 이를 위해서는 논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드러내도록 도와야 한다. 이 활동은 친구들이 서로 다른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임을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각자가 그러한 관점을 갖게 된 근거, 타인의 관점에 대한 자기 생각 등을 토론할 기회를 제공한다. 탈학습 지원 교수법 활용 시 유의할 점이 있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하나의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깨닫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혹시라도 교사가 자신의 특정한 이념이나 시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면 이는 탈학습 지원 활동이 아니라 세뇌 활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나오며 인류는 향후에도 지속해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포와 혐오에 대한 면역력도 필요하다.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교육이 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의 하나가 혐오(차별)의 원인을 이해하고,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올바른 관점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한다고 해서 과거의 지식이 저절로 새것으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탈학습 교수법을 활용하여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또한 더 발전된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낡은 지식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끝에 안타깝게 숨진 ‘고3학생’ 고(故) 정유엽 군을 두고 애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 인사들은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자기 제자의 일처럼 슬퍼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 군 유가족 등에 따르면 정 군은 지난달 10일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줄을 섰다. 이틀 뒤 체온 40도를 넘기는 등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자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 중앙병원에 갔다. 그러나 ‘고열 환자는 병원 입장 불가’라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투약 조치만 받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음성판정을 받은 뒤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골든타임’을 놓친 정 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18일 17년여의 짧은 인생여정을 마쳤다. 생전 정 군은 바다를 사랑했던 학생이었다. 장래희망은 해양관련 전공, 그리고 해군 ROTC 장교 복무였다. 고3에 진학한 그의 학업성적은 중상위권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학급 반장과 전교 부회장을 지냈으며, 방송반 활동도 이끌다시피 하는 등 학교생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이로 교사들은 기억했다. 생전 정 군이 다녔던 A고 B교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학생이었기에 친구와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렇게 떠나니 학교 구성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B교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정 군의 추모식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정 군의 유가족에 대한 도움 등의 측면에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염병 문제로 학교 구성원을 모이라고 하기가 어려워 장례식도 몇몇 정도만 참석했다”면서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정 군에 대한 추모식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일 선생님들의 출근으로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정 군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의 친형이 졸업한 C고 교장은 “친형에게 동생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남일 같지 않다. 성실했고 성품도 좋아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교총과 경북교총도 애도의 목소리를 전하고 국가 차원에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경북교총 류세기 회장은 관내 학생에게 벌어진 사건인 만큼 자신의 일처럼 비통해하며 정 군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류 회장은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정 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조성철 대변인은 “전국의 모든 교육자가 자신의 제자를 잃은 것처럼 애도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전염병 사태 속에서 일반 환자 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촘촘한 대책과 지침이 마련돼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누군가 책임져야” 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 정치권 ‘정유엽 법’ 제정 움직임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고(故) 정유엽 군의 죽음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 군의 사망과 관련한 책임소재 지적, 정 군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 등에 대한 글이 이어지고, ‘정유엽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군을 가르친 학원 강사, 그리고 정 군의 어머니 친구로 추정되는 이는 각각 지난달 23, 24일 차례로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이들 청원은 1개월 동안 진행되며 기간 안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청와대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우선 정 군을 6년간 가르쳤다고 밝힌 학원 강사는 ‘서로 회피하는 17세 소년의 억울한 죽음, 누가 책임지나’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감염병 관련 지침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정 군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서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대책이 없어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 책임을 청원한다”며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지만 다른 질병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국가 차원 대책과 지침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 군의 어머니 친구로 추정되는 이의 청원 역시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정 군에 대한 책임, 재발방지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정 군은) 3월 12일 처음 병원을 찾은 뒤 단 6일 만인 18일 먼 곳으로 떠날 때까지 13차례의 코로나19 검사와 수없이 많은 다른 검사와 처치를 하는 사이 아이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퉁퉁 붓고 피를 토하는 고통을 오로지 혼자 견뎌야했다”면서 “어린 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그 어떤 지원도, 이해 가능한 설명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두 청원이 제기된 지 10여일이 지난 2일 오후 현재 각각 약 3만 명과 1만3000명의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정 군이 죽기 전에 찍었던 폐 부위 엑스레이·CT사진 판정과 관련된 게시물에도 전문의들의 의견들이 집중되는 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유엽 법‘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 일반 의료체계가 붕괴돼 환자들이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