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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20년 1월에 처음 등장한 제노봇(Xenobot)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Xenopus laevis)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를 심장근육 세포와 피부세포로 분화 시켜 만든 최초의 ‘살아있는 로봇’입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분화된 두 종류의 세포를 테트리스 블록처럼 쌓아 1mm 정도의 제노봇을 만듭니다. 이때 피부세포는 로봇의 몸체 역할을 하고, 심장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로봇을 이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제노봇 1.0에 이어 2021년 3월에 표면의 섬모를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능력, 환경에 따라 몸 색을 바꾸는 능력, 자가 치유 능력을 갖춘 제노봇 2.0 을 선보였으며, 2021년 11월에는 자가 복제까지 가능한 제노봇 3.0을 발표했습니다. 로봇이 복제라니,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특별한 환경에서, 줄기세포가 있는 배양 접시에 제노봇을 풀어놓으면 부모 제노봇들이 눈덩이를 뭉치듯 흩어진 세포들을 모아 자식 제노봇을 만든다고 합니다. 다만 자식 제노봇은 부모보다 크기가 작고, 제노봇을 구성하는 세포 수가 50개 밑으로 줄어들면 복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2세대를 넘어가는 자가 복제가 드물지만, 제노봇의 형태에 따라 자가 복제 능력이 유지되는 세대도 상이합니다.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로 수십억 가지의 형태를 실험해보았는데, 팩맨(알파벳 C) 형태의 제노봇의 자가 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최대 4세대까지 복제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 자가 복제 방식은 지금껏 유기체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방식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노봇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제노봇이 아직은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앞으로의 맞춤형 질병 치료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제노봇의 이동성을 이용하면 인간의 몸 안에 약물을 전달하거나 혈관 속의 찌꺼기를 제거하는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가 복제 방식을 이용하면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킬 수도 있고, 기형 치료, 장기 이식 등에도 쓰일 수 있겠죠? 그리고 살아있는 세포로 만들어진 제노봇은 에너지를 다 쓰면 자연스레 썩어 사라지는 친환경적 로봇이어서 환경오염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문제 1) 제노봇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제노봇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세포로 만든 살아있는 로봇이다. ② 제노봇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세포와 유사한 세포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심장에서 찾을 수 있다. ③ 제노봇은 몸집을 불린 후 반으로 갈라지는 과정을 통해 복제된다. 문제 2) 제노봇의 자가 복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자가 복제로 생성된 자식 제노봇은 부모 제노봇보다 대체로 크다. ② 제노봇의 자가 복제를 위해서 줄기세포가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 ③ 제노봇의 자가 복제 방식은 제노봇 이전에 몇몇 유기체에서 발견된 적 있다. 문제 3) 제노봇 활용의 장점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제노봇의 자가 복제 능력을 응용하면 큰 상처를 입은 환자의 세포 재생을 도울 수 있다. ② 제노봇은 환경오염 현장에서 오염물질 제거에 활용할 수도 있다. ③ 제노봇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정답 : 1)③ 2)② 3)③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은 전체 학생의 1% 이내의 극소수 학생들에게 해당되고, 익명으로 학교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상은 크게 다르다. 25명 중 7명은 가·피해자 우선 발생비율이 이보다 최소 20배 이상 많다. 25명 학급에서 1년간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은 4명, 가해 학생은 1명이며, 가해와 피해 양쪽 다 경험한 학생이 2명이다. 25명 중 7명이 사이버폭력 가·피해 학생인 것이다. 이는 2022년 4월에 공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이버폭력실태조사 결과 평균치를 25명 학급에 대입한 수치다. 익명과 기명은 대략 반반 정도다. 평소 알고 지낸 같은 학교, 같은 학년, 같은 반 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 익명도 문제지만, 오히려 평소 알던 사이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되고, 신고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사이버폭력은 사이버공간이라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매일 장시간 상주하는 학교 교실과 복도, 학원 등 일상적 물리 공간에서 스마트폰 문자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국가교육과정 성취기준에는 사이버폭력 예방과 관련되는 대인관계와 인간 존중 그리고 정보윤리 등에 대한 내용이 여러 교과에 폭넓게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은 쉽지 않다. 자칫 학생들이 이미 어느 정도 아는 지식만 전달하는 피상적 수업이 되거나, 성취기준을 충족 못하고 평가 대비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학생·현실·활동 중심 수업 필요 필자는 교과 수업에서의 사이버폭력 예방 수업사례를 검토하고, 그 유형과 조건을 간추려 2개의 보고서를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교과의 성취기준을 충족하면서 도덕적 민감성 등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가 기대되는 수업사례들을 일종의 레시피처럼 정리하고, 이를 통해 5가지 조건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학생의 사이버폭력 관련 직간접 경험의 활용 △학생 산출물을 활용한 수업 △사이버폭력 관련 실제 사례와 성취기준의 연계 △예술성이 가미된 창작 등의 활동 안에 사이버폭력 관련 내용 포함 △사이버폭력 관련 동영상 시청 소감 공유다. 효과적인 사이버폭력 예방 수업에는 이 5가지 조건 중 1개 혹은 2개 이상의 조건이 녹아 있었다. 학생과 현실, 활동 중심의 진정성 있는 수업은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 공감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강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이7일 오후 제38대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7일 오후 제38대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성국(왼쪽 첫번째) 한국교총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제38대 한국교총 회장단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미소 부회장, 이상호 수석부회장, 정성국 회장, 여난실 부회장, 김도진 부회장, 손덕제 부회장. 정성국(왼쪽 세번째) 한국교총 신임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총 회기를 흔들고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7일 오후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비전을 담은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치는 이윤이 아닌 수요로 지지 화폐에 비해 변동성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 내재가치 없는 자산은 투자 아닌 투기 대상 좋은 투자 대상은 어떤 자산인가? 좋은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은 좋은 내재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재가치란 미래에 높은 이윤을 얻을 가능성이다. 가상자산이 좋은 투자 대상인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이윤 가능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가상자산은 불과 지난해 연말 전까지만 해도 소위 영끌이라 불리는 2030세대의 투자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2030이 주로 투자했던 대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주식,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그리고 주택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영끌을 대표하는 것은 가상자산이었다. 2021년 4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규모는 하루 30조 원을 훨씬 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규모가 합쳐서 하루 거래량이 약 25조 원 정도였다. 가상자산 4대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수는 거의 700만 명에 달했고, 그중 67%가 2030이었다.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2021년 6월 기준 50조 원 수준에 이르렀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20%를 넘는 금액이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글로벌 시가총액의 2%가 되지 않는 점에 비추어 보면 대단히 큰 규모다. 올해 들어 전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규모는 1/3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가격도 대체로 70% 정도 빠졌다. 주식과는 크게 세 가지가 달라 자본시장에서 투자 대상이 되는 가장 전형적인 자산은 주식이다. 가상자산은 주식과 크게 세 가지가 다르다. 첫째, 주식은 회사 운영에 참가할 권리를 보장한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그런 권리를 보장하지 않거나 보장하더라도 예외적이고 피상적 수준이다. 둘째, 주식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반면 가상자산은 그런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셋째, 주식은 경제적 가치를 갖는 투자프로젝트의 집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서 의미가 명확하다. 가상자산은 자금조달 수단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자금조달 수단인 경우에도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설명되는 측면이 있다. 규제 회피의 동기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면, 주식은 이윤을 낳는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윤이 나면 배당금이 지급되고, 주주의 의결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된다.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이윤에 의해 지지되는 까닭에 내재적 가치를 갖는다고 일컬어진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과 같이 자금조달 수단이 아닌 가상자산은 프로젝트 성과가 아닌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시장에서의 수요에 의해 그 가치가 지지된다. 이런 이유로 이런 유형의 가상자산은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구글의 주식이 갖는 시장가치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낳는 이윤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구글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려면 검색엔진의 경쟁력을 전망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윤이 아니라 수요에 의해 결정되므로, 비트코인 자체를 시장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전망해야 한다. 왜 좋아하는지 이유는 차치하고. 주식의 가치와 비트코인의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도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주식의 가치는 배당금의 현재 할인 가치의 합이다. 일종의 수열의 합이다. 특정 시점에 대해 예상 배당금이 0이면 그 시점에서 주식의 가치는 0이고 배당금이 0보다 크면 주식의 가치는 0보다 큰 값이 된다. 주관적 믿음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하지만 비트코인은 예상되는 배당금이 없으므로 주식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에 의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언제나 0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갖는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현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래에 어떤 가치를 낳을 것이라는 주관적 ‘믿음’이다. 이 믿음이 처음에는 미래의 화폐였고 그 다음은 디지털 금이다. 하나의 믿음이 또 다른 믿음으로 변화했다. 이런 믿음에 근거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믿음’의 현재 할인가치의 합이다. 믿음이 흔들리면 비트코인 가치는 빠지고 믿음이 강해지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상승한다. 이 까닭에 주관적 믿음에 의존하는 비트코인 가치의 변동성은 객관적 지표인 이윤에 근거하는 주식의 가치에 비해 크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주가지수와 비교해 비트코인의 가격은 3배 이상 많이 빠졌고 가격변동은 4배 이상이다. 가상자산은 화폐인가? 가상자산이 화폐가 아니라는 점은 이미 많이 논의됐다. 이유를 하나 든다면 가치가 안정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화폐는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수단, 교환의 매개 수단이다. 이러한 기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치가 안정돼야 한다. 가치가 안정돼야 다른 물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고 교환의 매개 수단이 된다. ‘무정부적 화폐’에 담긴 패러독스 그런데 왜 가상자산 가치는 불안정한가? 가상자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중앙은행 혹은 그에 준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없이도 가치가 안정된다면 시장 수요가 증가해 가치는 불안정해질 것이다. 일종의 패러독스가 숨어 있다. 비트코인은 처음 등장할 때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화폐의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중앙은행이 없이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화폐가 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대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 가치에 비해 가상자산 가치의 변동성은 거의 무한대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변동성이 크고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내재가치의 관점에서 보면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의 대상이다. 투기 역시 돈을 버는 방법의 하나인 것은 맞다. 하지만 투기는 자칫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법이 제정돼 공시가 강화되고 투자자 보호 조치가 도입될 수도 있다. 이런 제도화가 이뤄지면 현재 거래되는 가상자산 중 일부는 법에 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사라질지도 모른다. 만일 법 기준을 통과해 살아남는다면 그 가상자산은 어쩌면 투자 대상으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할 때 내세운 ‘무정부적 화폐’와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이어서 자기부정을 피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보통 회사원은 국민연금에 자동으로 가입된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반은 본인이 내고, 남은 반은 회사에서 내준다. 교사는 공무원연금 대상자다. 국민연금처럼 월급에서 자동으로 차감된다. 월급명세서의 일반기여금 항목이 바로 그것이다. 교사의 고용주는 국가다. 그래서 반은 교사 개인이 내고, 남은 반은 나라에서 낸다. 국민연금보다 각각 2배 더 많이 낸다. 직장인은 국민연금공단에서 보통 세전 월급의 4.5%를 떼어 간다. 이것을 기여율이라고 한다. 반면, 교사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세전 월급의 9%를 뗀다. 이처럼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자보다 돈을 2배 더 많이 낸다. 그럼 나중에 연금을 2배 더 많이 받을까? 그렇지 않다. 이를 이해하려면 지급률 개념을 알아야 한다. 직장인이 1년간 돈을 냈다면 국민연금공단에서 1%라는 카드를 한 장 준다. 최대 40년을 넣을 수 있다. 그럼 카드는 모두 40장이 된다. 이 카드를 연금 탈 때 쓴다. 대략 본인이 평생 번 평균 월급의 4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물론 소득재분배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저소득자는 덜 내고 더 받지만, 고소득자는 더 내고 덜 받는다. 교사는 어떨까? 직장인보다 2배 더 냈으니 매년 2%짜리 카드를 받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공무원연금 개편으로 1.7%짜리 카드로 바뀌었다.(단계적 인하) 대신 선배들보다 3년 늘어난 36년까지 넣을 수 있다. 36년을 일하고 모은 카드를 확인해 보자. 약 60%다. 이제 본인이 평생 번 월급의 평균에 60%를 곱하자. 그 정도가 매달 연금으로 나온다. 공무원연금은 꾸준히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개편됐다.(1995년, 2000년, 2009년, 2016년 등) 이제 선배 교사들처럼 33년 일하고 월 300만 원씩 나오기를 기대하긴 힘들다. 더군다나 교사 정년은 62세다. 연금은 65세부터 나온다. 정년퇴직해도 3년은 소득 없이 버텨야 한다. 명예퇴직하면 더 오래 버텨야 한다. 부부 교사는 페널티가 하나 더 있다. 유족연금이다. 공무원연금을 받던 사람이 사망하면 대체로 배우자가 유족연금을 받는다. 매달 지급액은 생전에 받던 연금의 60% 수준이다. 그런데 배우자가 공무원연금 수급자면 유족연금이 반으로 깎인다. 30%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배우자가 국민연금 수급자면 페널티가 없다. 임용 합격 전에 군대를 다녀온 경우, 기여금을 소급해서 낼 수도 있다. 일시금으로 낼 수도 있고, 매달 나눠 낼 수도 있다. 물론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그 ‘카드’를 받지 못할 뿐이다. 소급기여금을 내려면 5월이 되기 전에 내자. 기여금이 매년 5월에 인상되기 때문이다. 월급은 매달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다. 조금이라도 줄면 티가 확 난다. 하지만 연금은 몇십 년 뒤의 이야기다. 관심 갖기 힘든 구조다. 만약 본인이 국가 재정 담당자라면 어디를 손볼 것인가? 당연히 연금에 손댈 것이다. 현재 개편된 공무원연금의 기여율은 9%이며, 지급률은 1.7%이다. 기여율이 오르면 월급 실수령액이 준다. 지급률이 낮아지면 연금이 준다. 나중에 기사에서 이 단어가 등장하면 꼭 확인해 보자. 분명히 또 개편될 것이다. | 구민수 경남 봉원초 교사, 블로그 알뜰살뜰구구샘 운영
매년 연말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 소식이 전해진다. 그때마다 우리는 마냥 부러움으로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까 아쉬움을 간직하곤 한다. 특히나 이웃 나라 일본에서 기초과학이나 문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올 때는 더욱 부러움이 짙게 깔린다. 사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평균 지능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유대인의 경우만 해도 세계 인구 비율의 0.2%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넘게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깊이 사색하며 고뇌한다. 결국 우리 교육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단상에 이른다. 지난 5일 참으로 오랜 국민의 숙원이자 우리 교육의 소망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이처럼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지만 2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귀국해서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에 유학했으며 학위를 취득한 후에 현재는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말은 그가 토종 한국인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가 미국인이라고 평가절하하지만 굳이 그렇게 자기비하나 자기학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필자는 이토록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우리 교육에 대한 각별한 성찰이 필요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허준이 교수는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을 싫어하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세계 최고 수학자가 된 과정을 보고서 당연히 한국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언론기사에 의하면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려 하자 교사는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당장의 성과가 보일 것 같지 않으면 좌절시키는 게 우리 공교육이다. 고등학교 때는 몸이 아파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그는 자율성도 융통성도 없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갔다. 시인이 되려는 뜻을 이루고자 고교를 자퇴했다는 보도도 있다. 어쨌든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교 환경에 실망한 이른바 제도권 교육의 낙오자인 셈이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국제적으로 한국의 수학 연구 역량은 ‘최고 선진국’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만 보아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최상위권의 수상 실적을 유지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취도는 세계 최상위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흥미는 최하위권이다.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이른바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란 통계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수학 교육은 철저히 입시 공부에 맞춰져 있다. 즉, 기계적 문제 풀이의 반복이다. 오직 입시를 위한, 실생활에는 쓸모가 없는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친다. 그것도 모자라 변별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소위 ‘킬러문항’이라고 불리는 고난도 문제를 낸다. 그러니 수학에의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수학조차 암기과목으로 부르기도 한다.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육여건이 절대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수학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따라잡기가 어려운 과목이다. 중간에 어느 한 부분을 놓치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공교육은 이렇게 뒤처지는 학생을 포기한다. 학교가 포기하니 학생 자신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허 교수는 즐겁기 때문에 수학 연구를 한다고 했다. 그렇다. 수학 공부가 즐겁다는 것이다. 이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如好之 不如樂之者)”는 논어의 가르침을 증거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대부분 한국 학생들은 수학의 즐거움을 모른다. 수학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기타 많은 과목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찬가지라 믿는다. 논어에서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學而不思則罔),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思而不學則殆)”고 경고했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은 확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각자의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재미있게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해야 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으로 말이다. 우리 교육,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경남 영재키움 멘토 학생과교사 30명은 4일 김해서부소방서를 방문해119 청소년단 발대식 및 소방 안전 체험을 했다. 영재키움프로젝트 대표 멘토 교사인 대청초 구은복 교사는 작년부터 김해서부 소방서와 MOU를 체결해 영재키움 프로젝트 학생들이 소방서를 견학하고, 소방안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체험에서는대한민국에 고성능 소방차인로젠바우어 판터의 기동 및 화재진압 시연이 있었다. 올해4월 보급된 4세대 로젠바우어 판터여서 더욱 의미있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인명 구조가 가능한 소방사다리차가 실제로 7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 인명을 구조하는 장면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동안전 체험차량에서 화재 및 지진 대피훈련을 했다. 체험활동을 도와준현장 소방관들에게는 대형 현수막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남 영재키움 교사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현성 교사는 "영재키움 학생들에게 김해서부소방서 서장님께서 직접 임명장도 수여해 주시고, 학생들을 위하여 보기 힘든 소방 차량들을 소개해 준김해서부소방서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영재키움 프로젝트 2년차 박세빈 학생은 "무인방수탑차 로젠 바우어 판터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미래 소방관이 되어 저런 차량을 운전하면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현장에서 불을 끄면 힘든가요?"라고 질문을 한 박민기 학생은 "30도가 넘는 여름 날씨에 방화복을 입고 불을 끄면 온 몸 전체가 땀으로 젖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다"는 소방관의 대답을 들었다. 이 학생은"소방관님들이 평소에도 운동을 통하여 체력을 기르는 것들이 다 우리를 위한 노력이라 너무나 고맙다"며현장에서 소방관 응원챌린지로 '소방관님 안아주기'를 했다.
조해진(국민의힘) 제21대 국회 교육위원장이 7일 오후 제38대 한국교총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유기홍(더불어민주당)제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이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 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 컨벤션홀에서 제38대 정성국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성국 제38대 한국교총 회장은 7일 취임식에서 “교원이 소신과 열정으로 가르칠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 변화’와 ‘새로운 교총’을 실현해 최초의 초등 평교사 회장을 선택한 현장 교원의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정성국의 능력, 인품, 공약보다는 변화를 갈망하는 시대의 요구가 모여 선택됐고, 오늘까지 학교 현장을 지켜 온 정성국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지지로 이어졌음을 잘 알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교육 변화와 교체를 이끄는 새로운 교총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생님은 잘 가르치고 싶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싶으며, 스승으로서 잘못을 타일러 제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싶다. 이런 소망과 바람이 진정 불가능한 것이냐”며 “이제 교총이 바꿔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원의 소신과 열정을 흔드는 고충 해소에 진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특히, 악성 민원,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행정업무, 교육기관의 정체성을 어지럽히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등을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실현, 교원행정업무 전격 폐지,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문제행동 학생 치유‧교육을 위한 생활지도법 마련, 현행 교원평가 폐지 및 성과급 폐지 후 본봉 산입, 공무원연금 특수성 보장 등 현장 염원 과제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정규 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다양화, 개별화에 꼭 필요한 과제로 꼽았다. 정 회장은 교원이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를 통해 “한 명의 학생도 귀하게 여기는 교육적 책무를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저소득‧취약 계층과 다문화가정 자녀, 정서‧학습장애 학생 등에 대한 교육 지원활동을 적극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축하 메시지 “교육 강국 이끌어주길 기대” 각계 인사 300여 명 대거 참석 최초 초등교사 회장에 큰 기대 이날 취임식에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정 회장과 부회장단인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수석부회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의 취임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창립 이래 75년간 우리 교육의 발전과 인재 양성은 물론, 교권과 교직 전문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교육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조해진‧정경희‧김병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기홍‧강득구‧신현영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원희 제33대 교총회장, 서강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 등 각계 인사는 직접 취임식장을 찾아회장단을 축하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세계교육연맹(EI)과 일본·싱가포르·태국·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교원단체 등은 축전을 통해 축하와 협력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산도 섬에 있는 광명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3일의 장기(長期) 연수를 마치고 원산도로 들어온 날 저녁, 아내가 여름 저녁의 별식(別食)으로 냉국에 냉면을 말았다. 연수를 떠나기 며칠 전부터 냉국이 먹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것을 잊지 않고 한 것이다. 가장 맛있는 냉국을 만들고 싶었는지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다. 우선 국물부터 달랐다. 밍밍하고 아무 맛도 없는 생수 대신 바지락을 풍성하게 넣고 삶아 국물을 만들었다. 바지락 국물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시원하고 깊은 맛이 떠오를 것이다. 그 국물에 청양고추 두 개를 썰어서 넣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맛이 훌륭할 것이라고 머리는 경험적으로 미리 안다. 거기에 원산도 어부가 만든 액젓을 넣었다. 오로지 바닷고기와 묵은 소금으로만 3년 이상을 담가 만든 것이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맛있다.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어도 소금 짠맛이 없다. 깊은 감칠맛이 입안을 행복하게 한다. 그 국물에 냉면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채 썬 오이를 고명처럼 냉면 위에 얹었다. 오이냉국 냉면의 완성이다. 내 앞으로 냉면을 냉국에 만 그릇을 밀어 놓으며 아내의 얼굴이 흡족(洽足)하다. 어서 맛을 보고 입으로 맛본 것을 이야기해달라는 기대가 얼굴에 쓰여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유난스레 더위를 싫어했다. 지금도 여름이 다가오면 지레 몸이 찌뿌둥하니 근실거렸다. 뜨거운 날씨에 땀이 흐르는 것도 싫었지만 온몸을 감싸는 끈적끈적한 불쾌감을 더 못견뎌 했다. 끈적거리는 것을 씻어내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등목을 해야 지낼 수 있었다. 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음습하고 무더운 공기가 남아있어 가만히 있어도 살갗이 끈적거렸다. 밤에 이리저리 뒤척이다 윗옷을 벗고 잠이 들었다가 새벽 찬 바람에 배탈이 나기가 일쑤였다. 그런 탓에 여름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입는 것이나 먹는 것에 민감했다. 특히 땀이 뻘뻘 흐르고 기진맥진(氣盡脈盡)한 뜨거운 여름 한낮에는 등목을 해야 겨우 몸의 화기(火氣)가 진정되고는 했다. 등목하고 나서 속에 든 화기까지 없애느라 냉국을 찾는 일이 허다(許多)했다. 냉국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이를 채 썰거나 미역을 잘게 썰어 준비한 다음 찬물을 붓고 간장하고 초를 치면 그만이었다. 여기에 알싸하게 매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어른들이 좋아했다. 이 냉국에 찬밥을 말거나 국수를 말아 먹으면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뜨거운 화기가 밖으로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바지락 국물을 내어 만든 오이냉국 속의 냉면을 호기롭게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벌써 입은 호강으로 군침이 돌았다. 한입 물고 맛을 음미(吟味)했다. 바지락 국물이 품고 있는 시원함 속의 깊은 풍미와 액젓의 감칠맛, 냉면의 모를 듯 스치는 아릿함, 거기에 더해지는 오이의 상큼함이 겹치며 입안을 호사스럽게 맴돌 것이라는 기대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오이와 함께 물린 냉면은 텁텁하고 쓴맛을 입 안 깊숙이 넣었다. 맛을 잃은 바지락 국물은 청양고추의 매운맛조차 품지를 못했다. 나를 바라보던 아내가 맛을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한 가운데 저녁 식사가 끝났다. 다음 날 점심에는 찬물에 오이와 액젓을 넣고 국수 위에 청양고추를 고명처럼 얹어서 나왔다. 어릴 적 기억까지 소환(召喚)해서 맛있게 먹었다. 등목을 하지 않았어도 바닷바람이 한바탕 온몸을 씻고 갔다.
17개 시·도교육감이 지난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이들이 내놓은 ‘첫 메시지’의 화두는 ‘학력’이었다. 보수·진보 성향 할 것 없이 학력 신장에 방점을 둬 눈길을 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전수 학력평가 시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평가를 통해 학력 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하윤수 교육감 인수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부산 지역 모든 학교에서 초6, 중3, 고2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른다고 5일 밝혔다. 초3~고1 대상으로 치러지는 기초 학력 진단평가도 내년 3월부터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시행한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도 취임식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면서 “학습 과학을 기반으로 AI, 에듀테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진단과 학생성장 이력이 축적될 수 있는 맞춤형 학생 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교육감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초 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결재했다. 충북교육청은 초3~고1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진단평가를 내년부터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감들도 학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했다. 취임 전부터 전수 평가를 통한 학력 진단을 강조했던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취임하면서 “학력을 말하면 마치 참교육이 아닌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학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학생의 본분이자 학교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성장단계별 평가시스템 구축과 진단-배움-평가-지원으로 이어지는 학습 이력 관리를 약속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취임식에서 “전남교육 대전환은 시작됐다”면서 “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다양성을 담은 실력광주로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기초 학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일제고사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진단시스템을 보완해 더 정확히 학생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평가 방식에 있어서 전수조사는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혁신학교’도 변화가 예고됐다. 혁신학교는 진보 성향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009년 도입한 공교육 모델로, 토론·체험 중심 수업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혁신학교는 매년 교육청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일반 학교와의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상대적으로 교과 수업이 소홀해져 학력 저하를 부른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일찌감치 혁신학교의 손질을 예고했다. 특히 전국에서 혁신학교가 가장 많은 경기 지역의 임태희 교육감은 6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교육을 자율을 기반으로 재구조화하겠다”고 했다. 혁신학교의 전면 폐지보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DQ(Digital Quotient) 등 미래학교 제도를 기존 혁신학교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8년간 추진했던 혁신교육 여정에 대해서도 성찰적으로 돌아보겠다”며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도 혁신학교를 재검토 중이다.
누리과정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의 일몰기한을 2년 연장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유특회계는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공통 교육‧보육과정(누리과정) 비용을 지원하는 특별회계로, 2017년 3월 한시 회계로 설치된 이후 올해 12월 31일까지 일몰기한이 연장된 상태다. 그러나 일몰기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누리과정 운영을 위한 재원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히는 유보통합도 논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유보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유특회계 일몰을 재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일몰기한을 2024년 12월 31일까지 2년 더 연장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유아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유보통합 문제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교육‧돌봄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유보통합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치원의 학급당 유아 수를 최대 20명의 범위에서 교육감이 정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유아 연령이 높을수록 학급당 유아 수가 많은 경향이며 20명을 넘는 경우가 있다”며 “유아교육의 질 제고 및 방역과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학급당 유아 수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면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어린이를 존중해 주세요’, ‘어린이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습니다’라는 말을 꼽았다고 한다.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사용하기 시작한 ‘어린이’란 단어.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뜻을 정확히 모른 채 부모의 소유물이나 어른들의 가르침과 보호가 필요한 약하고 부족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현재 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 31명의 작은 어촌학교인 월포초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주 아화초에서도 4년간 공모교장으로 근무했었는데, 두 학교에서 실현하고 싶었던 교육적인 이상과 꿈이 바로 어린이들이 한 인간으로 존중받는 행복한 학교와 가정에서 자라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요즘 경제적 빈곤을 넘어 관계 빈곤과 시간 빈곤이 어린이의 행복감을 더욱 저해한다는 현실을 접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이 더 절실하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찾고 또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우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 조성과 놀이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또 인간과 지구가 함께 공존해야 하는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기후환경 생태교육, 바다식목일을 맞아 주변 해수욕장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 해양환경 동아리의 자율적인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기쁨과 행복감을 찾고, 나아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필요성과 소중함을 깨달아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어린이는 타인이나 인간이 아닌 생명과 자연환경 또한 존중하고 소중히 생각할 것이라 믿는다. 교장으로서, 교육자로서 배우고 싶고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세계적인 교육 석학자, 우크라이나의 수호믈린스키 교장을 소개하고 싶다. 그는 교육의 의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이 학생들에게 감수성을 가르치는 일이라 했다. 그가 실천한 교육내용을 적은 저서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을 보면 감수성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에 진정한 인간의 사랑, 즉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고통, 걱정, 처한 처지에 대해 관심을 심어주는 것, 마음속에 친절함이 자라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 내가 지금 누리는 다른 사람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모든 좋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우리의 교육은 잠시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친절과 감사의 감수성 교육 실천이 교육의 방향을 바로잡고 어린이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현하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전교생이 함께 감사편지를 적어 공모전에 낸 것도, 해수욕장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통해 바다의 소중함과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가는 것도 모두 감수성을 키우고자 한 노력이었다. 나 아닌 다른 존재의 슬픔과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자신의 기쁨을 포기하거나 양보할 수 있고, 그런 행동과 실천이 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배움을 알아가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먼저 인생을 산 어른으로서, 교육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정지열 경북 월포초 교장
EBS 인기 교양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교재와 3분 요약 동영상을 오는 8월부터 중·고교 교실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시즌 1을 마무리한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각 분야 최고 석학의 명강의로 세간의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는 이 강연을 학습 도구로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석학별로 제작되는 ‘위대한 수업 석학 교재’에는 이론소개와 QA식 강의 요약을 담는다. 강의 별로 제시된 3개의 핵심 질문과 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업이 이뤄지도록 기획했다. 수업에 활용이 가능한 3분 이내의 다이제스트 영상도 함께 제공한다. 교재는 유발 하라리의 ‘AI시대 인류의 생존법’ 등 ‘위대한 수업’ 시즌 1의 명강의부터 순차 배포된다. ‘위대한 수업 석학 교재’와 동영상은 K-MOOC 웹사이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소년 명창은 있을 수 있지만, 소년 명고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판소리에서 ‘고수’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수많은 장단과 법도를 모두 외워야 함은 물론, ‘명고수’라는 말을 듣기까지 오랜 수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첫째가 고수요, 둘째가 명창이라는 뜻의 ‘일고수 이명창’(一鼓手二名唱)도 고수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소리판에서 고수는 단순 반주자를 넘어 소리의 빠르기를 조절하고 추임새를 통해 분위기를 이끌거나 소리꾼의 상대 역할을 하며 소리에 혼을 더해준다. 이처럼 다양하고도 어려운 판소리 고수 역할을 남들과는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러나 누구보다 성실하고 즐겁게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학생이 있다. 이도현(울산혜인학교 2학년) 군이 그 주인공. 난산으로 태어나 시각장애를 갖게 됐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판소리 고수를 향한 도현 군의 도전에 장애가 될 순 없었다. “한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고 한쪽 눈은 저시력 약시여서 악보를 보기 어려워요. 그래서 한 번 확대기에 넣어서 볼 때 통으로 책을 다 외워버려요. 머릿속에 가락과 장단이 다 있다 보니 변형된 장단이어도 바로바로 칠 수 있도록 저만의 기술을 터득한 점이 제 장점입니다.” 이 군은 지금까지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실력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15회 추담전국국악경영대회 대상, 제30회 땅끝 해남 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2021 무안 전국 장애인 승달국악대제전 최우수상 등 6개 대회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같은 대회에서 청소년 종합대상으로 장관상을 받았다. 이달 말에는 서울청소년예술제 본선 진출도 앞두고 있다. “판소리 고수의 매력은 관중과의 소통에 있는 것 같아요. 소리에 흥을 더해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워줄 때 기분이 좋아요. 다른 고수들은 관객을 눈으로 보며 분위기를 판단할 수 있지만 저는 소리로 느낍니다. 제가 흥을 돋우기 위해 추임새를 내고 북장단을 신나게 치면 관중석에서 ‘얼씨구’하며 받아 쳐줄 때 ‘아 통했구나!’ 하고 느껴요.” 그는 가장 좋아하는 판소리로는 심청가를 꼽았다. 시각장애를 가진 심봉사와 심청이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면서 각각의 슬픈 대목마다 마음의 강약이 느껴져 더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고. 이 군의 고법 스승인 이치종 일통고법보전회경남지회장은 “도현이는 장애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인지 판소리에서 말하는 ‘한’이라는 감정을 타고나게 표현하는 면이 있다”며 “북을 치는 느낌이나 추임새 등에서 또래와는 달리 자신만의 감정을 음악에 풍부하게 녹아내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재능에도 불구하고 이 군이 판소리 고수로서 꿈을 펼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2012년 사업 실패로 쓰러지신 아버지는 뇌변병장애와 언어장애 판정을 받아 근로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머니 또한 아버지의 병간호와 야간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주 이 군의 레슨을 위해 경남 김해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시외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을 타고 장거리 이동을 돕고 있다. 또 판소리 특성상 대부분의 대회가 전라도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아 이동에 제약이 많은 모자에게는 이 또한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이 군은 다행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돼 경제적 부담을 덜고 레슨비와 교통비, 숙박비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장학금으로 충당하게 됐다. 그는 “재단의 도움을 통해 다른 걱정 없이 학교 공부와 판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대회에서 더 많은 상을 받아 받았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군의 현재 목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고법뿐만 아니라 국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피리와 판소리 레슨도 추가로 받고 있다. 그는 또 “키가 작아 북을 칠 때 힘이 조금 부족해 고법에 있어 제 단점이 강약 조절이라고 생각해서 북을 더 세게 치는 등 보완할 부분에 더 집중하며 연습하고 있다”며 “당장은 이달 말에 있을 서울청소년예술제 본선 대회를 위해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나중에는 이름난 국악 선생님이 돼서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싶고 또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게 재능기부도 하면서 선배로서 소통하고 싶어요. 올해와 내년까지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대회에 참가해서 대상이나 장관상을 더 수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제 북장단, 잘 지켜봐 주세요!”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딥브레인AI는 지난 대선 기간 화제를 모은 AI 윤석열을 탄생시킨 회사다.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갖춘 AI 전문 기업으로 방송, 금융, 서비스업 등 다방면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연로한 부모님을 AI 휴먼으로 구현해 돌아가신 후에도 만나볼 수 있는 '리메모리' 서비스도 출시했다. 다양한 서비스 중 AI스튜디오스는 교육 분야에 접목 가능한 콘텐츠다. 미리 제작된 20여 종의 AI 휴먼을 선택해 원하는 대사만 넣으면 실제 인간이 말하는 것 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김현욱 아나운서 등 유명인을 본뜬 모델을 제공하므로 동영상 강의나 학교·기관 소개 영상 등에 활용하면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PPT 자료를 배경으로 선택할 수 있어 발표 자료 만들기도 적합하다. 초상권이 해결된 가상 인간이므로 얼굴 노출을 원치 않는 구성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최신 AI 기술을 체험해볼 기회가 된다. 직접 작성한 대사를 AI 휴먼이 말하는 영상을 제작해볼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8000자 정도 말하는 분량의 영상 제작 체험이 가능한 스타터 라이선스는 3만 원 안팎이어서 부담이 크지 않다. 더 많은 이용을 원하는 교육기관은 비용 협의가 가능하다. AI 휴먼을 별도로 제작할 경우엔 5000만 원~1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지만, 한 번 만들면 영상 제작 시 스텝 인건비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영상 제작 빈도가 높은 기관이나 유명인은 고려해봄직하다. 딥브레인AI는 AI 휴먼을 적용한 영어 회화 프로그램 '스픽나우'도 보급하고 있다. 음성과 영상 싱크를 맞추는 기술이 적용된 AI 휴먼을 통해 입 모양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화나 화상 회화 프로그램과 달리 시간·공간 제약도 없다. 학습자의 레벨에 따라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정하고, 일별 학습량을 정량화해 제시하므로 꾸준한 학습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주변의 궁금한 사물이나 단어를 촬영하면 뜻과 발음을 알려주는 AR단어장, 주제 없이 다양한 대화가 가능한 프리토킹, 1000권 이상의 책을 AI가 읽어주는 리딩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1주 단위로 학습량과 흐름, 표현력, 정확성, 발음, 독서량, 단어수 등을 분석한 AI 리포트로 학습 관리를 돕는다. 스픽나우의 월 이용료는 개인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해 이용 시 9900원, 전용 태블릿을 구매할 경우 9만9000원(3년 약정)이다.
북한과 남한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두 개 중에 하나를 골라봅시다. 남한과 북한의 현재 경계는 휴전선일까요, 38선일까요? 정답은 휴전선, 정식 명칭은 군사분계선이에요. 38선이나 휴전선이나 한반도를 반으로 가르는 아픈 역사가 깃든 경계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38선은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 직후 소련과 미국에 의해 설정된 분계선입니다.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을 나누어서 38선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1945년 8월 15년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나라는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한반도에는 해방과 동시에 미군과 소련군이 주둔하게 됩니다. 소련군은 평양에서 북쪽을 장악하고 미군은 서울에서 남쪽을 장악했어요. 이후 소련과 미국은 양측의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해서 38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을 나눌 것을 합의했습니다. 38선 설정에 우리 민족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휴전선이 정해지기 전까지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경계선 역할을 했습니다. 6.25 전쟁 휴전 전까지 38선이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경계였다면, 1953년 7월 27일 휴전 이후부터는 휴전선이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휴전선의 정식명칭은 군사분계선으로 38선처럼 한반도를 가로지르게 설정되었어요.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이후로 북한과 남한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남북을 번갈아 점렴하기를 반복하며 전쟁이 1년간 지속하였습니다. 이에 지칠 대로 지친 남한과 북한은 38선 부근에서 작은 전투들만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1951년 7월 남쪽의 유엔군과 북쪽의 공산군 사이에 휴전 협상이 오가기 시작했고, 1953년 7월 27에 휴전 협정을 맺으며 전쟁이 잠정 중단되었어요. 휴전선은 휴전 당시에 양쪽 세력이 군사적으로 맞서던 경계로 결정되었습니다. 휴전선이 지리적으로 38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38선에 비해 서쪽 경계는 남쪽으로 약간 내려오고 동쪽 경계는 북쪽으로 약간 올라가 있어요. 38선과 휴전선은 비슷한 위치에 설정되었기 때문에 지도에서 보았을 때는 한눈에 구별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두 경계선에 얽힌 이야기는 한민족의 역사의 큰 아픔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답니다. 문제 1) 38선이 설정된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38선은 일제가 한반도 지배를 편하게 편하게 하기 위해 임시로 설정한 경계이다. ②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에도 외국 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③ 38선 북쪽은 소련에 의해, 38선 남쪽은 미국에 의해 점령되었다. 문제 2) 휴전선이 설정된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휴전선은 6.25 전쟁의 결과로 형성되었다. ② 휴전 당시 전국에서 수 차례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③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남한이 북한을 공격하며 시작되었다. 문제 3) 38선과 휴전선을 비교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3 8선에 비해 휴전선이 훨씬 북쪽으로 올라가 있다. ② 휴전선이 설정된 시기가 38선이 설정된 시기보다 늦다. ③ 휴전선과 38선 모두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기 위해 정해진 경계였다. 정답 : 1)① 2)① 3)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