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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여행 둘째 날, 슬로시티 증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날이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자 갯벌이 드러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갯풍황토펜션 앞 바닷가를 산책한 후 갯풍식당에서 짱뚱어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증도는 아름답고 깨끗한 섬으로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슬로시티다. 달콤한 인생의 미래를 걱정하며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시작된 슬로시티의 모토는 자연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편안한 삶이다. 담배연기와 공해가 없는 청정의 섬이라 트레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북동쪽의 산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발달하였고 섬의 모양이 꼭 해마를 닮았다. 2010년 증도대교가 개통된 후부터 차량이 통행하고 사방이 바다라 염전이 많다. 간척지로 생긴 염전과 농지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이채롭다. 방축리의 도덕도 앞은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 송·원대유물매장해역으로 수많은 해저유물이 인양되었다. 증도가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된 이유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국의 테레사 수녀, 여자 사도 바울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의 자취가 서려 있는 섬이라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 신자다. ‘천국의 섬, 증도’를 집필한 유승준 작가는 증도를 ‘최소한 두 번은 가야 하는 섬’이라고 했다. 첫 번째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작정 가는 즐거운 섬으로, 두 번째는 문준경 전도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는 거룩한 섬으로... 이렇게 두 번을 가면 가지 말라고 해도 또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찾는 일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펜션을 나서 인근의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으로 갔다. 문준경 전도사(1891~1950)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부지런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뜻에 따라 17세에 결혼한 남편이 이미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둔 상태라 생과부로 살았다. 전도사가 된 후 한 해에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아 헤어질 정도로 열심히 신안의 섬 지방을 돌며 18년 동안 교회 100여개를 세웠다. 한국의 사도 바울과 같았던 그녀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수차례 고문을 당했고 6.25사변 때 공산당들에게 맞서다 순교했다. 순교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념관 전면에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랑과 열성이 성경과 함께 쌀, 약, 사탕 등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복지목회를 펼치게 했을 것이다. 문준경 전도사가 개척했던 증동리교회 입구에 교인들이 세운 순교기념비가 서있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는 증동리교회 앞 바닷가에 있는데 무덤 옆으로 비석이 서있고 그녀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 문구 ‘여기 도서의 영혼을 사랑하시던 문준경 전도사 잠들다’가 적혀있다. 순교지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짱뚱어다리로 간다. 갯벌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증도의 갯벌은 '국가습지보호지역,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이다. 신발을 신고 딱딱한 콘크리트길을 걷는 날이 많아 '맨발 갯벌생태여행'이 가슴에 와닿는다. 증도의 명물 짱뚱어다리는 갯벌 위에 떠있는 470m의 나무다리다.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서만 사는데 이곳에 짱뚱어가 많고 다리의 교각도 짱뚱어가 뛰어가는 모습이다. 다리에 올라서면 밀물 때는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들고, 썰물 때는 짱뚱어·칠게·조개 등 갯벌의 자연생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이 다리를 건너면 우전해수욕장의 해변에 닿는다. 우전해수욕장은 길이 4㎞의 제법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 짚으로 만든 파라솔 수십 개가 줄지어 서있는 해변과 앞바다의 풍광도 매우 아름답다. 또한 해수욕장 뒤쪽에 한반도 형상의 울창한 솔숲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숲길 끝에 있는 갯벌생태전시관은 신안 일대의 갯벌 생태를 살펴보며 갯벌이 주는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배움의 장이다. 갯벌에 사는 어패류의 습성과 먹이사슬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갯벌생태전시관 옆 엘도라도 리조트는 야외수영장·해수사우나·찜질방·불가마한증막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로 증도의 명물이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우전리를 지나 길이 끝나는 최남단까지 가면 서쪽 바닷가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갯바위 낚시터가 있다. 모양이 제각각인 바위들이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과 밀려온 파도가 만든 물보라가 구경거리다. 훗날 이곳에서 자은도까지 다리가 완공되면 증도에서 목포까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다. 차를 몰아 MBC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 화도를 찾아간다. 화도는 증도의 대초리에서 1.2㎞정도 떨어져 있는 섬으로 해당화가 많이 피어 화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꽃을 가꾼 것이 온 섬에 가득 차게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2001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외딴섬이었으나 현재는 갯벌에 돌을 던져 넣어 만든 징검다리 노두길로 연결되어 갯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엿볼 수 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는 관리가 되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노두길은 제법 운치가 있다.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가 동쪽 바다에 있다. 자연이 준 식탁의 보물이 소금이다. 화도에서 나와 태평염전으로 가면 종이에 바둑판을 그려놓은 듯 반듯한 소금밭들이 이어져 새로운 풍경이다. 태평염전은 간척지에 만든 국내최대의 염전으로 질 좋은 갯벌과 청정 바다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한다. 염부들의 사택, 관리사무실 등이 남아 있고 태평염생식물원, 천일염 생산 체험장, 낙조전망대가 가까이에 있다. 지구의 탄생과 함께 생긴 바다, 그 바다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 인류의 먹거리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소금이 생명의 근원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직접 가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소금박물관이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소금박물관은 1953년에 건축된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 2007년도에 개관하였는데 태평염전과 더불어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60호)으로 지정되었다. 외부의 생존에 필요한 소금을 찾아 이동하는 맘모스부터 내부의 소금이 시작되는 곳 바다, 소금의 역사와 문화, 미네랄 소금, 지구촌 소금여행 등 전시물을 구경하다보면 저절로 소금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 병풍도를 연결하는 버지선착장이 레스토랑, 소금가게, 소금동굴이 있는 증도소금세상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차를 한참 몰아 지도읍 감정리 점암선착장에 들렀다. 남서해에서 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대광해수욕장과 매년 4월에 튤립축제를 여는 임자도가 바다 건너편에 있다. 임자도와 지도읍을 잇는 연육교 공사가 완공되는 2020년부터는 30분 이상 걸리던 나들이가 5분이면 가능하다. 점암은 신안과 울산을 잇는 국도 24호가 시작되는 곳이다. 24번 국도와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해가 뉘엿뉘엿 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세월이 가는 속도와 나이가 비례한다더니 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도 날이 금방 어두워진다. 가끔은 여행을 하며 인생 공부를 한다. 가는 세월 어찌 막고 빠른 세월 누굴 탓하랴. 즐겁게 떠난 여행 집에 무사히 도착하는 그게 바로 행복이다.
한국교총의 긴급교섭 요구에도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시·도교육청에 누리과정 5시간 편성·운영 지침 통보를 강행한 데 대해 교총이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교총은 5일 성명을 내고 누리과정의 일률적인 5시간 확대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전국 시·도교총 사무총장회의’를 긴급 소집, 각 시·도교육청에도 누리과정 3~5시간 사수를 위한 긴급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어 6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에 교육부에 지침 개선을 요구해 달라는 건의서를 공식 전달했다. 교총은 성명과 건의서에서 “유치원 현장 의견·정서에 크게 배치되는 누리과정 운영시간 확대에 대해 교총이 29일 긴급교섭을 요구했음에도 교육부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침을 통보했다”며 “이는 유아교육계 및 교원단체의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교총은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일률 확대하라는 이번 지침은 현행 교육부의 누리과정 관련 고시(2012년 7월, 제2012-16호)를 교육부 스스로 위반한 것”이라며 “법규가 무시되고 행정 절차의 합리성조차 담보하지 않은 이번 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시에는 ‘1일 3~5시간을 기준으로 편성하고 반(학급) 특성에 따라 융통성 있게 편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시보다 하위인 지침에서 자율권을 제약하고, 5시간 일률 확대를 강제한 것이다. 이번 누리과정 운영시간 확대에 대해 교총과 유아교육계의 반대가 거센 것은 유치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국정과제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유아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하루 5시간씩 300분의 수업을 하는 것은 초등학교 8교시 수업에 해당한다”면서 “행정전담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유치원 교원들의 상대적 고충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5시간 운영을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실제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에 따르면 서울·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제주 등 대다수의 시·도가 병설유치원에 행정전담인력을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2013년 3월 기준) 17개 시·도교총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해당 지역 소재의 유치원 교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안내 공문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는 한편,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전화·온라인 항의와 방문, 집회 등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교육부의 지침 철회를 촉구하는 집중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일 시·도교육청에 ‘2014년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후 과정 내실화 계획’ 공문을 보내 누리과정 교육과정 운영시간의 5시간 편성·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통합 연령 학급만 학운위 심의를 거쳐 원장이 30분 범위 내에서 조정 가능토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최근 교육부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교과목 평가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육부는 ‘한국사 사교육 수요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사 수능을 절대평가제를 도입해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후 벌써부터 학원가가 들썩이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 교육을 놓고 벌써부터 교재가 범람하고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생겨나고 있고, 수도권 학원에 원정 수강을 가는 학생도 있다. 교육부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한다는 `사교육 수요 경감 방안'을 발표했지만 사교육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한ㄱ구사 수능을 통해서 사교육 경감을 모색했던 교육부의 의도가 정반대로 흐르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대입 제도 발전 방안을 내놓은 후 ‘한국사 사교육 시장’은 급팽창했다. 일부 고등학생에 그쳤던 사교육 수요가 무차별 확산됐기 때문이다. 고교생에 이어 초`중학생까지 사교육 시장을 찾기 시작했고 관련 교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사 수능 도입에 즈음하여 사교육 시장의 팽창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계획이 나온 후부터다. 아무리 쉽게 출제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국사를 공부할 수밖에 없고,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국·영·수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한국사를 정리하려는 심리가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 매년 60만 명이 수능에 응시하자 사교육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홍보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역사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국사 교육 강화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 등 주변국의 역사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는 학교에서 한국사 교육을 외면해 온 게 사실이다. 대입에서도 한국사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일부에 국한되자 고교에서 학생들의 선택이 극히 적었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도 수능 필수화는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길러주는 효과 또한 크다. 중요한 점은 공교육을 통한 정상적인 한국사 교육이어야 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사 교육이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절대평가 방식에다 인터넷 사이트 또는 EBS와 연계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초·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보급 방안도 밝혔다. 하지만, 이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선의 의견을 수렴해 사교육 수요 증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사교육 없이도 쉽게 접근해 즐겁게 배우도록 하는 등 공교육만으로 한국사 교육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는 한국사 시험은 다른 과목과 달리 절대평가이고 점수를 등급으로만 제공하기에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후속 조치로 다음 달까지 수능 예시문항을 개발하고 하반기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하여 난이도를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매년 난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고등학생 대상 EBS 한국사 강의를 종전 476편에서 올해 829편으로 두 배가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릇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카(E.H.Carr)의 말처럼 역사 교육은 과거를 가르쳐 학생들에게 현재와 미래를 보는 눈을 키워주기 위해 행해진다. 아직 가치관이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성숙한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다라서 근자에 벌어지는 보혁 이념 대결로 인한 특정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 불채택 외압 등은 한국사 교육의 반 역사적 행태로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이제 공교육 정상화와 한국사 교육이 함께 맞추어 가는 길이 남아 있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공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교육부가 충실한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고 수능은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공교육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학생들이 느낄 때 사교육 시장은 움츠러든다. 수능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은 수험생 간 변별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 교육 자체의 필요성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는 한국사 수능 문제를 절대평가를 위해 쉽게만 출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변별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만점을 맞는 평가가 훌륭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육과정 내에서 필수 학습 요소와 핵심 역량에 관련된 기초 기본적인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억지로 사교육으로 주입한 지식이 아니라, 흥미있게 스스로 학습한 지식, 기능, 가치ㆍ태도 등을 두루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사 교육은 우선 ‘학생 스스로’, ‘모두가 재미 있게 참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사사 수능 채택은 평가를 위한 평가이다. 뭔가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에게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우리가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자랑스러움’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한국사 수능의 정상적인 도입과 안착을 지원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라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이다. 특히 지리산을 낀 구례에 가면 서른 여가지 나물 반찬에 된장과 굴비 찌개가 곁들여 나오는 19번 도로변 화엄사 입구의 산채 정식이 입맛을 잃었을 때 최고의 음식이다. 겨울남도 여행. 올겨울 들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여 시야가 좋지 않은 1월 중순 모처럼 조촐한 가족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은 봄가을이 좋은데 단풍 지고 삭막한 회색빛 겨울이 뭐가 좋다고 남해에서 바다를 보는데 굳이 땅끝까지 간다는 투덜거림도 있었지만 이미 결정한 걸음은 벌써 무수한 터널을 뚫어 만든 순천 영암 간 고속도로 위에 있다. 가는 동안 차창을 보며 바람이 불어 시야라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조화를 내 입장에 맞춰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란 것을 알게 된다. 전라남도 해남! 남해를 거꾸로 하면 해남이 된다. 문득 지난해 가을 장모님께서 김장거리를 수확하여 택배를 보냈는데 택배 기사가 남해를 해남으로 잘못 적어 해남까지 갔다가 며칠 만에 수신인을 다시 확인하여 남해까지 온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친근한 것은 귀에 익은 멜로디로 흐르는 하사와 병장이 부르는 해남 아가씨 노래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구수하면서도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감는다. 두어 시간 달려 두륜산 케이블카승차장에 당도한다. 2년 전 여름 남도문학기행을 왔다가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뱀처럼 똬리를 튼 줄을 보고 기겁을 하여 돌아온 일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꼭 타고 올라가서 해남 들녘과 다도해 그리고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것이라고 벼르고 있었다. 겨울의 한가운데라 케이블카 하부역사는 한산하다. 구수한 입담에 고개를 돌려보니 모처럼 농한기에 여행을 왔는지 칠십 전후의 할머니들의 약주 냄새를 풍기며 웃음을 짓게 한다. 국내 최장거리라는 케이블카가 상부 역으로 이동한다. 얼마 전에 내린 눈들이 산허리부터 포근하게 낙엽을 덮고 있다. 상부 역에서 내리자 신선한 남도 공기가 폐포를 감싼다. 전망대로 가는 길 듬성듬성 묶인 열쇠들이 연인들의 사랑을 정표로 굳게 묵고 있다. 지금쯤 저 열쇠를 매단 연인들은 어디서 행복을 꾸리고 있을까? 전망대로 오르는 나무계단! 나지막한 삐걱거림을 들으며 숨을 돌린다. 아쉽다. 회색빛 연무 사이로 바다를 향해 달리다 낮아진 해남 들녘이 보인다. 더 맑았다면 좋았을 것을. 고계봉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내려다보니 월출산이 보인다. 월출산은 지금의 아내와 연애 시절 손잡고 끌고 당기며 깊은 가을산행을 한 곳이었다. 저 산에 엄마와 아빠의 약속이 있었다며 두 딸아이에게 말하자 웃는다. 전망대에서 다시 출발장소로 내려오니 점심때를 훌쩍 넘겼다. 구수한 남도 음식이 유혹을 하지만 조금 참자며 인근의 두륜산 대흥사를 찾는다. 고즈넉한 겨울 산사 장춘리 숲길의 구림구곡을 걷는다. 까치와 까마귀가 날고 간간이 들리는 풍경소리에 고개를 들자 유선관 앞이다. 겨울 날씨 치곤 포근한 산사의 길! 부도전을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며 예상가는 달리 큰 규모에 놀란다. 대흥사는 두륜산의 품 안에 둥지를 튼 호국불교의 상징으로 전국 십승지의 하나로 포근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인지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두 몸이 한 뿌리로 된 연리근이 정겹기만 하다. 절에 오면 들러야 하는 대웅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파르스름한 기운에 눈빛이 선명한 보살님이 양초를 팔고 있다.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무슨 사연이 스민 듯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도 여자지만 정말 예쁜 얼굴이라 하였다. 대웅보전 양옆에는 초를 밝히는 단지들이 빼곡하다. 무수히 많은 어떤 이의 소원이 녹고 피어오르고 있다. 대웅보전을 뒤로 경내를 돌고 내려오는 길. 잠시 전에 본 보살님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어느 절을 찾아도 이런 마음은 없는데 아쉬움과 함께 꼭 다시 찾아야 할 곳이 아닐까 하는 기약 없는 약속이 산바람에 흩어진다. 이제 허기를 추스러야 한다. 미리 알아둔 남도 음식을 잘하는 해남읍 내의 진일관으로 간다. 입구에 들어서자 점심장사를 마쳤다고 너무 조용하다. 아마 일하는 분들이 잠시 휴식을 하는 모양이다. 늦은 시간인데 남도 점심상이 되냐고 묻자 잠시 말미를 달라 하더니만 방으로 안내한다. 때늦은 시간에 찾아와 달콤한 휴식을 깨운 미안함 앞섰지만, 임금님 수라상 같이 차려진 음식상을 보자 입이 떡 벌어진다. 남도 별미라 하는 홍어삼합을 먹고 코가 어디에 있는지 만져보고 구수한 숭늉까지 마시고 나니 포만감이 여행의 또 다른 맛으로 되새김한다. 이제 오늘 마지막 목적지 땅끝으로 간다. 여름 피서가 한창일 때 빼곡한 파라솔의 송호 해변을 지나 땅끝 전망대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일몰을 얼마 앞둔 땅끝 전망대는 여유롭다. 역시 연무로 인해 오가는 연락선만 한두 척 보이고 멀리 조망하기는 어렵다. 이제 해는 바다는 붉은빛으로 물든다. 여기까지 와서 땅끝탑을 보고 가야 한다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함경도부터 시작된 계단은 보기보다 많다. 모두 936계단 드디어 전라남도라는 안내판에서 발을 내딛자 땅끝탑이 보인다. 이제 바다는 선포도 빛 같은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다. ‘희망의 시작 땅끝 해남’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 위로는 대륙을 향하고 아래로는 태평양을 향해 내닫는 한반도의 끝으로 새로운 시작점인 땅끝탑! 그 땅끝탑 배의 앞쪽 조형물에서 타이타닉호의 디카프리오 같은 비행의 모습을 흉내 내 본다. 어둠을 뒤로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들은 내려올 때 주차장 가는 길이었을 줄 알았는데 또 올라간다 하니 천 개에 육박하는 계단을 어떻게 오를 것이냐며 아우성이다.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서두르지 말고. 전라남도부터 시작한 발걸음은 몇 번의 쉼을 거치게 한다. 주변은 어둠이 짙어만 간다. 길을 안내하는 빛을 보며 아쉬움을 가진다. 돌아오는 길! 앞을 비추는 전조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반대편의 차량을 보면서 사람 살이란 이렇게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으로 언제나 출발한 곳으로 돌아옴을 알게 된다. 이른 아침에 시작하여 늦은 저녁에 마친 해남여행. 비록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시점에 만남과 대화로 새로운 행복을 여는 여행이었다. 여행은 그 차제가 신비로움이다. 아직도 대흥사 대웅보전 입구의 파르스름한 보살님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언제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오늘은 다른 날보다 바쁜 아침이다. 우리 반 6학년 국어 시간에 면담의 대상이 되어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복장에 신경이 쓰였다. 장래에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여 면담 계획을 세워 질문지를 작성하고 기록, 편집, 발표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나누어 면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래의 직업으로 선생님을 원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담임이 취재의 대상이니 나도 긴장해서 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선생님이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곳은 아이들이 있는 교실이라는 나름의 지론에도 불구하고 분교장에 온 이후로 차츰 편한 복장에 길들여진 내 모습에 놀라곤 한다. 아이들 곁에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복장을 좋아하다 보니 바지 차림이 출근복이 된지 오래다. 어쩌다 치마를 입고 출근하면, "선생님, 오늘은 출장가세요? 아니면, 학교에 손님이 오시나요?" 라고 묻곤 한다. 그 때마다 반성을 하며 초임 시절을 되돌아보곤 한다. 아이들 앞에서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몸과 마음이 더 아름다운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던 처녀 시절의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밝은 색, 아기자기한 복장을 보면 참 좋아하곤 한다. 3학년을 가르칠 때는 살색 스타킹을 신고 출근하면 개구쟁이 남학생들이 달려와 다리를 만져보기도 했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챙길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반에서는 6명을 3개 모둠으로 나누어서 경쟁을 시키고 있다. 한 달 동안 여러 분야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보인 모둠에게는 고전이나 명작을 사서 주고 가장 부진한 모둠에게는 화장실 대청소를 시키며 마음 청소를 하게 한다. 학생 수가 적다고 선의의 경쟁조차 시키지 않으면 발전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 더 착한 행동, 작은 배려, 아름다운 행동을 유도하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체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름처럼, 아이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끄는 것은 꾸지람보다는 칭찬이 더 효과적이었다. 야단치는 데는 칭찬보다 더 많은 주의와 조심성이 요구된다. 그 아이와 나 사이에 충분한 인간관계의 친밀감이 유지된 상태가 아니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감정이 실리지 않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뼈아픈 충고를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꾸지람을 해야 될 상황까지 기피하는 건 참으로 위험한 일이지만. 형진이에게는, 나폴레옹과 괴테도 감동했다던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위인들처럼 웅대한 희망과 불굴의 용기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글을 잘 쓰는 다운이에게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닌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읽으며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의 세계를 거닐게 하고 싶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에 바쁘다. 일기를 더 많이, 내용도 다양하게 쓰며 점심 식사도 깨 한 톨 남기지 않고 잘 먹는다. 발표도 더 많이, 아침 독서 시간도 남보다 더 일찍 더 열심히, 형성평가도 만점을 향해 수업 시간에 귀를 기울인다.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규칙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는 작은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그리하여 나와 우리 아이들의 삶이 《마음을 다스리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나오는 바바 하리다스의 말처럼 되기를 소망한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기 위하여!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의 빛으로 들어간다.` 2003년 10월 20일 구례토지초등학교연곡분교장에서 쓴 교단일기
최근 교육부에서는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 ICT를 활용한 농산어촌 학생 학습여건 개선 및 문예체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대책의 근거가 되는 농어촌 학교 교육현황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표하였다. 이 자료를 중심으로 농어촌 교육의 현황과 향후 발전과제를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1.학습 여건 농촌학교의 약40%(1,896교)가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로, 복식수업, 방과후학교 운영 제약, 또래학습 결여 등 열악한 여건이다.방과후 강좌수(교당 평균)에서 초등의 경우 도시 62개 > 농촌 17개, 중학의 경우 도시 68개 > 농촌 27개, 고교의 경우 도시 109개 > 농촌 42개이다. 대부분 농촌학교 인근에 학원이 전혀 없어 학습결손 보충이 어렵고 영어 및 예체능 능력 계발에도 한계 (농촌 학교 기피의 큰 원인)가 있다. 도·농간 기초학력의 격차는 작으나, 고학년일수록 특히 중학교 단계 보통이상 수준에서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분석(수학)에서 중학교의 경우 대도시는 69.8점인데 농촌은 59.1점이다. 2. 사회적 여건 아동기·청소년기 학생들의 성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각종 체험기회가 부족하다. 열악한 경제·사회적 여건으로 체험기회 제공 기관 및 장소가 부족하다.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경제적·구조적 취약계층 가구의 증가로 가정의 관심과 돌봄기능이 약화되고 잇다. 기초수급자 학생비율에서 도시 2.9%인데 비하여 농촌은 4.1%이다. 농촌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11)14,391명에서 (’12)16,655명에서→ (’13)19,674명으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3. 문화적 여건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리적 여건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부족하다. 단위면적당 문화기반시설 수(개소/㎢)에서 농촌 0.01인데 비하여 도시 0.13이다. 연평균 예술행사 관람횟수 에서도 농촌 3.7회로 도시 5.1회에 비하여 열악한 편이다. 스마트폰 및 가정에서 스마트 패드 등의 보유의 차이로 정보 습득과 간접적인 문화체험 기회도 제약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유비율에서 농촌 66.5%인데 비하여 도시 69.9%이다. 4. 개산방안 첫째, 농촌학교의 소규모학교에 맞는 교육운영을 하여야 하며 농어촌에 알맞는 복식수업 형태를 개발보급하여야 하겠다. 둘째, 농어촌지역이 부족한방과후 강좌수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 중학생에 대하여 자유학기제에 대비하여 방과후 강좌수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셋째, 농어촌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에서또래집단이 적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넷째,농촌학교 학생의학습결손 보충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겟다. 다섯째, 농어촌 학교생들의 영어 및 예체능 능력 계발 기회를 보충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농어촌 학생들에게각종 체험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야 하겠다.각종 체험기회 제공 기관 및 장소를 확대하여야 하겠다. 일곱째,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가정의 관심과 돌봄기능을 보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여덟째, 농어촌학생들에게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충하여야 하겠다. 아홉째,스마트폰 및 가정에서 스마트 패드 등의 보유의 차이로 정보 습득과 간접적인 문화체험 기회도 제약되고 있음을 극복하여야 하겠다. 다행히 교육부에서 농어촌지역 학생에 대한 스마트패트 등 교육기회 제공을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였다. 열번째. 약 2만명이나 되는 농어촌의 다문화학생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서도 중도탈라하지 않도록 적절한 지도가 이루어 져야 하겠다. 전체 청소년들의 10%에 불과한 농어초 청소년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우리 모두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것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광주간을 운영하여 국내 내수시장을 살려보자는 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관련부처인 교육부는 물론 교육 당사자인 학교나 교원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발표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 고위 행정가들이 ‘우리 교육을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이 하는 일에 따라하는 아이들 정도의 취급받는 심정이다. 사실 교육은 국가행정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한 때 교육부장관을 부총리까지 승격시키지 않았는가.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행태를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무례한생각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교육부의 교육과정에 의해 매년 학교교육과정을 계획하여 운영된다. 특히 금년 교육과정은 이미 초안이 작성되고 곧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러한 학교교육과정에 뜬금없이 단기방학을 하라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교육과정에 연간계획을 바꾸려면 모든 교육과정의 시수를 재조정해야 하고 학급교육과정까지도 다시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봄과 가을 관광주간 동안 초·중·고교의 단기 방학은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바로 관광 자체를 꿈꿀 수도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관리다. 물론 여행을 못가는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있어야 하지만 그들이 받는심적인 고통과 충격은 또 무엇으로 감당하겠는가. 뿐만이 아니다. 관광주간인 5월 1일부터 11일까지,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모든 학교가 현장체험기간으로 설정되어 이미 관광버스까지 예약한 상태이다. 아울러 국내여행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몰려 관광예약의 어려움은 물론 교통 혼잡으로 학생들의 안정사고도 우려된다. 이러한 단기방학의 피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교교육과정을 단순한 일정만 바꾸면 된다는단순한 생각은 교육의 특성을 모르는사람이다.좋은 정책은 모두 교육에서 나오며 치밀한 계획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교육을 존중하고 우선시 하지않은선심성, 홍보용, 일회성 정책은 그 성과도효과도 없는 허구의 정책일 뿐이다.
우리 학교 졸업식 바로 내일이다. 학교의 커다란 주요행사다.제13회 졸업생 339명이 졸업한다. 졸업생 한 명 당 부모님을 포함해 평균 세 명이 온다고 계산하니 외부인사가 1천명이 넘는다. 학교에서 세심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담당부장은 졸업식 준비 마무리에 바쁘다. 교감, 교장도 마찬가지다. 졸업식을 거행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는지 하나하나 꼼꼼이 챙겨야한다. 그런데 장학금 수여가 문제다. 장학금은 부모님 통장에 입금이 되고 학생들은 장학증서와 금액이 적힌 빈 편지봉투를 받는다. 속에 든 내용은 없다. 이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장학금 빈봉투만 줄 수 없다고. 그 속에 내용을 넣어야 한다. 어떤 내용이 좋을까? 졸업도 축하하고 장학금 받는 것도 축하하고, 평상 시 학교생활에서 강조했던 것을 재강조하는 것도 뜻이 있으리라. 아래 글은 장학금 편지 봉투 속에 들어간 '율전중학교 장학금 받는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다. 오늘 우리학교 제13회 졸업식에 즈음하여 장학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되어 영광스런 장학증서 받음을 축하합니다. 소정의 장학금은 부모님 통장으로 입금이 되겠지요. 부모님과 상의하여 매우 뜻있게 사용하기 바랍니다. 장학금 주신 분들을 보니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선 우리 학교 교직원들이 매월 보수에서 일정액을 기부하여 장학금을 모았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도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학부모회장님은 1백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여러분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받는 장학금은 교직원 장학금 5명 100만원, 학교운영위원회 장학금 7명 150만원, 학부모회장 장학금 5명 100만원, 동창회 장학금 20만원으로 모두 370만원입니다. 대상자는 18명입니다. 문득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1980년대 초반, 초등교사로서 낮에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배움의 기쁨, 즐거움을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는 통학의 피로도 모르고 배움의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희망찬 꿈이 있었기에, 배움의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학점도 덩달아 좋게 나오니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 배움에 대한 도전정신은 지금 내 삶의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금도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때 받은 장학증서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 가끔씩 꺼내보며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여러분은 율전중학교 3개년간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행동도 올바른 학생이라 장학금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가정교육,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은 덕분이겠지요.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 현관에 붙어 있는 ‘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를 등하교시에 항상 보았을 것입니다. 도전정신과 실천하는 태도를 강조한 것이지요. 또 인생철학으로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창의적인 생활’을 강조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우리 학교 졸업과 장학금을 축하합니다. 모교를 빛내는 길은 여러분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가문의 명예를 빛내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인류 공영에 기여하면 더욱 좋고요. 큰 뜻 품고 꼭 실천에 옮겨주기 바랍니다. 건승!
태양의 황도(黃道:지구의공전에 의해 한 해 동안 지나는 길)상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24절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기 때문에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양력을 기반으로 정해졌다. 실제로 24절기는 양력 4~8일과 19~23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춘(立春)이라고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는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하였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를 많이 하였다.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 축(立春 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입춘 축을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도 하였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였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였다.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였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에게 제사지내는 의식도 있었다. 입춘 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 대련(對聯), 단첩(單帖)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을 썼으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을 썼다. 단첩(單帖)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써 붙였다. 입춘 날 입춘 시에 입춘 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문(辟邪文)으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리뿌리 점[麥根占]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어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은 입춘절식(節食)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으며 지역마다 색다른 절식이 있었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로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게 한 것이다. 또 이것을 본떠 민간에서는 입춘 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났으며, 춘일 춘반(春盤)의 세생채라 하여 파·겨자·당귀의 어린 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다.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생겼다. 지구의 공전주기로 보아 봄의 기운이 시작되는 절기로 일 년 동안 대길(大吉), 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농경사회의 미풍양속이 점점사라지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한국교육방송공사(사장 신용섭, 이하 EBS)가 6년간의 연구를 거쳐 스토리텔링기반 초등학교 3~4학년 '창의⋅융합 사고력 수학 UP!' 교재를 발간했다. △수와 연산-농부의 수학일기 △도형-태풍에 견고한 마을 건설 △측정-에스더 선생님의 수학 교실 △규칙성과 자료정리-요괴마을 88번가 등 4권으로 구성됐다. 정규 수학 수업에서 놓치기 쉬운 사고력과 다양한 문제해결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수학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힘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물 키우며 소수 개념 배우기, 입체 건축 모형 만들며 m, cm 개념 배우기, 수학 입체 아트북 만들기로 추측과 검증 배우기, 건축 구조물 만들며 도형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및 실험 키트들이 포함돼 있다. 수학에 대한 재미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학적 발견을 유도했다. EBS는 정규 수학 수업 보충 교재 및 방과후(돌봄) 교실 수학 특화 교재 개발을 목적으로 1~2학년군 ‘놀이수학’ 시리즈와 5~6학년군 ‘수학적 모델링’ 시리즈도 발간할 예정이다.
화, 자존감 꺾으면서 감정부조화 스트레스 강도 일반인보다 심각 정신질환 휴‧면직, 자살 지속 증가 정확한 실태‧원인조사부터 하고 양성‧연수에 감정근로 개념 도입 교사 상담시스템 확대‧지원하고 감정근로 질병 인정 법률 보완도 “교사를 감정근로자로 바라봐 줬다는 것, 교사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해 줬다는 사실에 반갑고 위안을 받았어요.”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 어려움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느낀 것만으로 큰 치유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의 집단 공개상담에 참여한 교사들의 참여후기에는 스스로 ‘감정근로’를 호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감정근로는 1983년 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Hochschild)가 처음 정의했고, 이후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대면업무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으로 풀이된다. 승무원, 판매원, 상담원 등 전형적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용어로 시작됐지만 교원 역시 늘 학생, 학부모와 부딪히면서도 사회적 기대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관리하며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교원은 이미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연구, 논문 등에서 감정근로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한상근 선임연구위원)에서 유치원교사는 감정노동을 많이 하는 직업 3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 학생, 학부모의 권리가 강조되면서 교육이 ‘서비스’화 되면서다. 서울 모 중학 교사는 “엎드려 자거나 대드는 학생에게 울화가 치밀지만 감정을 억누른 채, 좋은 목소리로 타일러야 하고 학부모 폭언에도 참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 모 초등 교사는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다며 학부모가 수시로 찾아와 반말, 폭언, 고성, 협박을 하는데 교사니까 참고 또 참아야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상화된 감정근로로 교원들의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교사로서 실패감, 좌절감, 무력감 등 ‘감정부조화’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울증, 정신질환, 자살로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마인드프리즘이 교사 50명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결과, 평균 ‘2단계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의학적 경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1000명의 일반 직장인(사무직, 생산기술직 등) 평균점수는 ‘정상’ 수준이었다. 우울지표도 교사들이 더 높아 우울감은 평균 49.8점(일반 직장인 45.9점), 비관적 사고는 47.6점(〃45.5점)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김왕배(사회학과) 교수 등의 연구(감정노동자의 직무환경과 스트레스, 2012)에서도 감정노동자들이 非감정노동자에 비해 스트레스 경험 확률이 50.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 등 공공서비스(공무원) 부문의 스트레스가 개인 서비스(숙박․요식 등) 부문보다 높았다. 우울증, 공항장애 등 정신적 질병으로 휴․면직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 61명이던 휴‧면직 교사가 2010년, 2011년에 각각 69명으로 소폭 증가한데 반해 2012년 112명, 2013년 8월말까지 86명으로 급증 추세다. 심지어 유은혜(민주당·고양일산동) 의원이 2012년 발표한 교원 사망현황(2004~2011) 국감자료에서는 2004년 7명이던 자살 교원이 2009년 16명, 2011년에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4년(2008년~2011년) 자살 교원은 모두 73명으로 이전 4년간(2004년~2007년) 자살 교원 43명보다 1.7배 급증했다. 지난 2006년 10월, 학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의 폭언에 시달렸던 광주 A초등교사가 매년 10월이면 심한 우울증을 겪다 2011년 10월 자살한 사건은 대표적 예다. 일본도 이미 교원의 감정근로가 화두가 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2010년 일본 사회의 화두가 됐던 신규 교사들의 이직률 급증 원인에는 갈수록 거칠어지는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감정근로 스트레스는 결국 수업과 업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유은혜 의원은 “교원들의 정신건강이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의 실태조사라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원 양성, 연수에 감정근로 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과 교사에게 기대되는 행동 사이에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지 대응전략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무조건 참거나 설득하기보다 학생, 학부모의 불합리한 행위 유형에 따라 바람직한 행동 및 감정표현 지침을 마련해 적절히 처신함으로써 감정근로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에서 “감정노동은 스트레스를 누적시켜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한다”며 “감정노동을 업무상 질병에 포함하고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명시하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공무원연금법 상, 공무상 질병에 교원들의 감정근로를 명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사상담센터 설치‧운영, 힐링프로그램 확산 등을 주문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아내와 전라남도 신안군의 증도를 오가며 주변을 돌아보는 여행을 다녀왔다. 증도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슬로시티인증을 받은 11곳 중 하나로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이고,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이 있으며, 침몰한 선체를 비롯해 도자기와 동전 등 14세기 중국 원나라 시대의 고대 유물이 많이 발견된 곳이다. 전남의 남서쪽 해안은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장거리 여행은 피로를 이겨낼 만큼의 체력도 필요하다. 1년 전 구입한 애마 QM5가 경부, 호남, 서해안, 무안광주고속도로를 갈아타며 3시간 30여분 부지런히 달린다. 차창 밖으로 서해안의 질퍽한 갯벌이 보이고 처음 도착한 곳이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에 있는 조금나루해변이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마을 끝에 툭 불거져 나온 백사장이 4㎞나 되고 곰솔 숲이 울창한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와 기절낙지가 별미다. 아내와 둘째 아이가 같이 했던 전남 백경 여행 중 이곳에서 맛있게 먹은 세발낙지가 생각나 들렸으나 비수기라 횟집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세발낙지에서 세발의 '세'는 숫자 3이 아니라 '가늘다'는 뜻의 한자어로 소주와 함께 가늘고 긴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를 몰아 조금나루에서 바라보이는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의 홀통해변으로 갔다.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인 홀통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하여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지로 윈드서핑 대회 개최 등 해양스포츠의 최적지다. 겨울철의 해수욕장은 사람이 없어 왠지 쓸쓸하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나뉘듯 찬바람이 불어오는 송림과 햇볕이 따뜻한 백사장이 눈길을 경계로 대립하고 있는 풍경도 이색적이다. 홀통해변을 나와 24번, 77번 국도를 달리며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도리포로 향한다. 어느 지역이든 길가의 풍경에 특색이 있다. 이곳에서는 밭에 가득 심어져있는 양배추와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팽나무가 자주 보인다. 도리포로 가는 길에 수암교차로에서 가까운 무안생태갯벌센터(http://getbol.muan.go.kr)에 들린다.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생태갯벌센터는 습지환경과 갯벌의 중요성을 배우는 국내 최대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내부 전시관과 외부에 갯벌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시관 내부는 갯벌과 갯벌 생물의 다양한 특징을 학습할 수 있도록 3D입체 영상으로 갯벌생물들을 만나는 다목적 영상관을 비롯하여 갯벌생태관과 갯벌탐사관을 갖췄다. 전시관 밖으로는 넓은 갯벌생태공원이 펼쳐져있다. 갯벌생태공원은 생태공원, 생태체험장, 야외학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최고의 자연생태학습장이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 갯벌이 넓게 펼쳐진 바닷가 풍경과 바다헌장비 조형물 등을 만난다.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고개를 내밀고 함평만을 바라보고 있는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의 도리포에 도착한다. 북동쪽으로 길게 나온 지형이라 동쪽 바다의 일출과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방향의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년 1월 1일이면 대규모 일출 행사가 개최되는 곳이다. 시멘트로 만든 2층 정자가 맞이하는데 길의 끝에 있는 갯바위가 희망봉(환선바위)이고 희망봉 위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먼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상 옆에 행운을 비는 나무(무안군 보호수)가 있다. 희망봉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건너편의 함평항이 가깝게 보인다. 함평항과 도리포가 연결될 날도 멀지 않다. 영광군 염산면 옥슬리 향화도와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를 연결할 영광대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희망봉 앞 방파제 끝에 낙지조형물도 있다. 자그마한 포구에 횟집이 늘어선 도리포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바다낚시를 즐기고 숭어회가 맛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도리포는 중국과 가까웠던 포구로 인근바다에서 고려시대의 상감청자 639점이 인양되어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도리포에서 증도까지는 해제면과 지도읍, 솔섬과 지도대교, 사옥도와 증도대교를 지난다. ‘천사섬 신안’을 알리는 표지판, 다리 밑의 한가로운 바다풍경,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 2위 증도’ 표지판, 붉은색의 증도대교가 인상적이다. 증도의 낙조를 보기 위해 증도면사무소를 지나 서쪽 끝으로 간다. 이곳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낙조전망대, 보물섬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앞 바다에 소단도, 대단도, 내갈도, 외갈도 등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나무데크로 연결된 소단도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관이 있다.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고 한참동안 증도 바다의 멋진 낙조를 구경했다. 인생의 끄트머리가 저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해가 넘어가자 사방이 어둠으로 물든다. 여행지에서는 먹거리와 잠자리 잘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보물섬로 바닷가에 있는 갯풍황토펜션(061-271-0248)으로 갔다. 펜션에서 민어·장어 정식과 짱뚱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갯풍식당(010-3602-3544)을 운영하고 있어 먹거리와 잠자리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세상은 참 좁다. 얘기를 나눠보니 여주인의 여동생이 청주시 복대동에 살고 있다. 정직한 맛과 정성으로 모시는 주인 내외의 인심이 후하고 식당 바로 앞에 바다 쪽을 제방으로 막은 타원형 저수지 '증서지'가 있어 경치도 좋다. 싱싱한 숭어회와 곁두리 반찬이 맛깔스럽고 방안의 편백나무와 황토가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기존 교원의 열정 약화 교직사회에 미칠 파장 커 교원임용체계 근간 훼손 전일제 전환 절대 반대 대통령 공약 이행 위한 정규교원 충원이 우선 국가 고용률 개선을 위해 ‘시간제 공무원’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교육계에 도입할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토론회를 통해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교총은 2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서울중앙우체국 회의실에서 개최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에 대한 공개 토론회’에서 “전국 평교사의 95.8%(교총 설문조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예비교사 및 학부모, 여·야당 핵심인사들까지 줄기차게 반대하는 정책을 국정과제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는 것은 비합리적, 비교육적 접근”이라며 전면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시간선택제 교사는 교원 등의 반발 고려할 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 2017년까지 교사 1인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 도달, 표준수업시수제 도입으로 교사 수업시수 감축 등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서는 정규 교원 충원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은 타 공공부문 업무와 달리 수업, 생활지도, 상담 등 학생과의 오랜 신뢰 관계 속에 이뤄지는 교육 본연 업무 특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과 달리 여성의 경력단절이 극히 드문 교직사회 특성상 정책적 효과 보다 근무 여건이 다른 교원 간 위화감이 커지고, 전환이 가능한 재정적 여유가 있는 고경력 교사 등 일부교사의 편익으로 전체 교원의 열정을 꺾을 가능성이 높아 교직사회에 미칠 파장이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김 본부장은 3~5년 후 전일제교사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국가공무원간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직 공무원은 시간제 공무원의 전일제 공무원 전환을 허용하지 않는 반면 시간선택제 교사는 이를 허용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교원양성․선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없이 기존의 틀을 뒤흔드는 임기응변식 방안으로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대안으로 △4만 4970명에 달하는 기간제 교사의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 △교직분야가 아닌 교육행정 분야 등에 시간제 공무원 채용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육아휴직 수당 현실화 등 정책적 보완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의 주제발표로 정부의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방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 교수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개념을 ‘전일제 교사와 동등한 자격과 지위를 가지는 정규직 교육공무원으로 주 2일 또는 3일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학생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 등을 담당하는 교사’로 규정했다. 주제발표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교사는 기간제와 달리 ‘정규직’이기 때문에 근무경력에 비례해 승진이 가능하며 공무원 연금과 정년도 동일하게 보장된다. 담당 수업시수 등을 고려해 보수 수준이 산정되며 맞춤형 복지비 등 수당도 지급된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신규채용과 기존 교원의 전환의 두 가지 방법으로 선발한다. 전환은 휴직과 마찬가지로 육아․가족 간병․학업 등 사유가 분명한 경우에 한해 학교장 추천을 거쳐 시․도교육감이 선발․임용한다. 기간은 3년이며, 임용기간 단축과 추가 재승인도 가능하다. 신규채용은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초등은 교과전담교사를, 중등은 수업시수가 적은 소수과목․전공불일치․순회교사 채용 과목을 우선 고려해 동일하게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하며 3~5년 후 전일제 교사로 전환이 보장된다. 임용시험을 통해 시간선택제로 신규 채용된 교사는 학교장이 허가하면 근무시간 외 타 학교 시간강사나 방과후 강사로 겸직이 허용되며, 현직교원 중 육아, 간병, 학업 등을 목적으로 시간제선택제 교사로 전환한 경우는 ‘전환허용 사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봐 겸직이 금지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 본부장 외에도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남기곤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며칠 전 한국 초중고 학생자치회 임원인 학생들을 인솔하여 일본 큐슈지역 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학생들과 함께 학교 방문은 교실에서 어떤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가도 볼 겸 뭔가 새로운 것은 없을까 하는 기대로 방문한 것이었다. 지금 일본 학교교육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한 학교 시스템은 초,중이거나, 중,고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만큼 교육에 있어서 학교급간의 칸막이로 인한 손실을 없애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도 단절이 아니고 지속성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교육의 중심체인 학교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교과라는 과목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다. 또한, 우리 나라의 경우는 초등학교의 왕따 문제가 중학교로 연결되는 것을 염려하여 학교급간의 연계는 생각도 못하고 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삶과 교육을 일치한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교육시스템도 달라져야 햘 것이다. 지금 전남의 경우 농촌 지역은 인구가 줄어 학교의 통폐합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지만 광양 지역에서는 인구증가로 인하여 2,3년 내에 초,중학교를 신축할 계획인데 미래를 내다보는 건축,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학교 건축을 고려해 볼 시점이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 남해에는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남해를 여행할 때마다 우리 지역에도 이제는 ‘교육마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오늘의 학교가 불행해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그중 하나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농촌 지역 학교가 하나둘 사라지고 도회지 학교가 지나치게 커져가면서 인간적인 만남을 상실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행복교육’을 실현하려면 농촌 학교를 되살리고 도시 학교를 작게 만드는 정책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 시대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속되어야 할 과제이다. 꽤 오래전부터 나는 이런 꿈을 꾸어왔다. 다들 버리고 떠나는 농촌으로 돌아가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라는 새로운 깃발을 세워 열정을 온전히 다 쏟고 싶은 꿈 말이다. 지금 농촌은 이농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학생수가 줄어 학교가 마을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농촌이 많은 전남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런 학교 하나를 되살리고 싶다. 나아가 그 학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문화 사업을 펼쳐 지속가능한 ‘교육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폐교 하나 되살리자’는 식의 낭만적인 접근이 아니다. 우선 마을부터 살려야 한다. 그래야 학교도 오래 살 수 있다.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마을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일은 이제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이다. 인도의 간디 선생도 인간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마을자치’라고 보았다. 그런 이상사회의 모습을 담아 그가 펴낸 책이 바로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이다. 간디는 이 책에서 근대 산업사회의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 준 인류의 행복이란 결국 허망한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고 갈파한다. 간디는 인도의 참다운 미래는 근대적인 도시가 아니라 자립적인 농촌마을에 있다고 외쳤다. 그는 대도시와 산업문명은 인간의 영적 빈곤과 이기심을 조장한다고 비판하면서 인도의 70만개 농촌마을을 되살려야만 참다운 인도 민중의 독립과 해방이 온다고 역설했다. 또 그렇게 해야만 새로운 인류문명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가 앞장서서 전국적으로 교육마을 만들기 운동을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다시 새마을 운동이 아니라 ‘교육마을 운동’을 전개할 시점이다. 이렇게 하면 오늘날 한국 교육의 고질병인 학교폭력 문제, 학교중단 문제, 학교부적응 문제 등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육마을이 미래다. ‘담쟁이’처럼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이런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갈 벗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교육은 점점 더 국제사회, 특히 글로벌 빈곤 퇴치에 전념하는 국제기구들의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불을 달성했다. 그리고 개인소득 2만 불에 인구 5천만이 넘는 20-50 클럽의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렇다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교육이 없었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양질의 공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온갖 어려움에도 우리 교육의 질을 지킨 이가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한국교육을 찬양하는 오바마 대통령도 그래서 한국 교사를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s)”로 칭송했다. 최근 “어느 나라든 한국처럼 성공할 수 있고 성장이 불가능한 국가는 없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빈곤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세계 지도자가 있다. 12대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뼛속 깊이 새긴 경험”이라고 했다. 유엔 수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반 기문 총장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 인물은 무엇을 경험했나? 극심한 가난을 극복한 경험이다. 세계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험이다. 그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 수립 후 공교육의 양과 질이 매우 짧은 시기에 눈부시게 발전한 덕이다. 한국 교사들도 그 경험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다. 우리 교육이 그토록 국제 경쟁력이 있는 것은 교사가 묵묵히 현장을 지켰기 때문이다. 교실 칠판을 지킨 백묵과 그 가루에서 가난을 딛고 일어나는 에너지가 솟아났다. 우리 공교육이 보여준 경쟁력은 국제비교 연구에서도 입증된다. 세계은행의 연구진은 1960년대 한국과 아프리카 가나의 경제수준은 비슷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졌다고 보고했다. 가나뿐만이 아니다. 소위 BRICS로 불리는 신흥 개발 국가인 브라질의 경우도 60년대에는 한국보다 잘 살았다. 한국이 단시일 내 초등의무교육을 완성하고 곧이어 40여 년 만에 중등에 이어 고등교육까지 보편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등과 고등교육의 “동시 보편화”라 함직한 이 현상은 세계 교육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한국 학생들은 12세나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학력 국제비교에서 1980년대 이래 늘 세계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교육사상 유례없는 발달 현상을 통칭해 “한국교육의 발달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반 기문 총장이나 김 용 총재가 승부수를 던진 글로벌 빈곤 퇴치를 위해 이런 한국교육 발달 경험을 세계화할 시기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평생 동안 체화한 전문가가 바로 50,60,대의 현장 교사다. 지금도 교직에서 은퇴한 후 오지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앞으로는 은퇴 이전에 국제수준의 교육의 질을 온 몸에 답지한 교사가 5대륙으로 나가 세계 교육의 질을 지킬 때가 왔다. 한국 교사들이 한국교육이란 제한된 틀을 벗어나 무지, 질병, 빈궁 탓에 인간 이하의 삶으로 고통당하는 세계인들을 위한 세계교육을 염려하고 그 발전과 질 관리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일에 정부가 눈을 떠야 한다. 지금까지 세계를 누비는데 선두에 선 사람들은 선교사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사명자로서 오지를 찾았지만 이제 교사들도 이들 못지 않게 고통을 나누는데 동참한다면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꼭 열매를 보고 싶었는데…. 밋밋한 타원형으로 짙은 갈색 반점의 윤기 자르르한 아주까리 씨앗을 이년 전 가을날 산 밭에서 몇 알 주워왔다.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모습이 참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손바닥 모양 같은 잎과 단단한 줄기가 매력을 발산하여 집에서도 한번 심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듬해 봄 석분가루로 가득 찬 마당 한 귀퉁이에 서너 알 심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어 썩어버렸거나 새가 물어갔겠지 하며 지나쳤다. 그런데 추석 무렵 가는 줄기를 들어낸 채 아기 손바닥 모양 같은 아주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 싹을 틔워 어떻게 하려고 이럴까? 얼마 있지 않으면 겨울이고 얼어 죽을 텐데. 아주까리는 피마자라고도 하며 열대 아프리카가 원산으로 전 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자란다. 키는 약 2미터이며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상 한해살이풀로 분류된다. 봄에 파종하여 그해 가을에 열매를 수확하고 어린잎은 쌈이나 나물로도 먹고 가시로 덮인 집 속의 열매는 공업용 윤활유나 설사약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렇게 늦게 싹을 틔워 열매를 본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며 그냥 두고 보기로 하였는데 이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가는 뿌리 부분의 밑동과는 달리 튼튼한 줄기로 높이 자람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흙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넘어지기 일쑤여서 고추밭에 사용하는 지지대로 줄기를 잡아주었더니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듯 11월 중순경에는 1미터가 넘게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 차가워지는 기온을 보며 생존의 위협을 느껴서 그랬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입동을 지나 대설을 넘기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자 약간 걱정이 되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저 녀석이 서리를 맞으면 금방 말라져 죽을 텐데 우산이라도 받쳐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어차피 운명 아닌가? 그렇게 12월이 지나고 새벽 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는 소한 무렵 잘 있나 싶어 보았더니 어제까지 대나무 굵기 같은 줄기와 통통한 손바닥 같은 잎들이 간에 절은 배추포기 마냥 축 늘어져 있다. 아! 이 일을 어쩐담. 결국은 서리보다 영하라는 한기에 잎의 수분이 얼어서 세포막이 파괴되어 죽은 것이다. 축 처진 잎들과 그 사이에 채 여물지 못한 열매들! 흡사 여름 한낮 불볕더위에 지친 호박잎보다 더 숨이 죽어버렸다. 조금 빨리 싹을 틔웠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무래도 흙 속이 아닌 물기가 없는 돌가루 속에서 그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였으리라. 이럴 줄 알았다면 도토리나 밤처럼 껍질을 약간 벗기고 심었다면 제때 싹을 틔웠을 것인데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단단한 껍질이 물기를 머금어 부패하려면 장마 기간을 거쳐야 했던 것이었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 이번에는 다락 정리를 한다고 올망졸망한 작은 상자를 열자 몇 알 남은 양파들이 홀쭉한 몸으로 한 줄기 빛을 찾아 연노랑 싹을 내밀며 몸부림하고 있다. 본디 양파는 내한성 작물로 마늘처럼 가을에 모종을 심어서 겨울을 지나 초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인데 어떻게 이 깊은 어둠 속에서 시간의 변화를 알아차렸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다락에는 양파 외에도 싹이 말라져 쪼글쪼글해진 감자들도 있었다. 식용으로 쓴다고 보관했다가 몇 개 남지 않았다고 그냥 지나쳤는데 살려달라고 심어달라는 묵언의 외침과 원망을 얼마나 하였을까? 싹을 틔운 양파와 감자! 더는 먹거리로 가치가 없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다. 살아가면서 지구 위의 모든 동식물에는 생체시계가 있다. 장끼도 길고양이도 번식 철이 되면 그 울음으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소리를 내지 못하는 식물은 그 싹을 내어 파종과 번식의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제때 감지하고 흙과 만나게 해야 썩음을 통하여 새로움을 만들고 다음 대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파종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하여 싹을 틔운 식물은 반풍수 집안 말아먹듯 그 결과를 잇지 못한다. 이 모든 것 또한 준비에서 시작된다. 겨울도 이제 끝자락이고 입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도 마당 한쪽에는 축축 늘어진 아주까리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그리고 빈 화분에 버려진 양파는 그래도 살 것이라고 싹을 피워 올리고 있다. 머지않아 봄이 시작될 것이다. 이번에는 그 빈자리에 아주까리 씨앗을 물에 불려 딱딱한 껍질을 약간 벗겨서 심어볼 작정이다. 그러면 올가을에 그 고운 빛깔의 열매를 다시 만져 볼 수 있지 않을까? 말라버린 아주까리와 철 지난 감자와 양파의 싹이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준비의 시간이 필요함을 부릅뜬 눈으로 쏘아보고 있는 듯하다.
서울시교육청이 2013 하반기 서울학생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먼저 행복지수가 무엇인가에 대하여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행복지수는 학생이 학교생활 및 가정생활 등 생활 전반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 이며, 교육정책 및 학교 환경의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 문항 구성을 보면초등학생 및 중등학생용 4개 영역 30문항인데 학교생활만족도(23문항), 가정생활만족도(3문항), 자신에 대한 만족도(3문항), 전반적 행복도(1문항)이다. 측정방법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하며그 대상은 초등학교(5, 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이며,시기는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 등 매년 2회(2012년부터 총 4회 측정)이다. 이번 행복지수 측정은 2013.11.19 ~ 12.16 사이 4주 동안 대상 학생 803,514명 중 278,329명(약 34%)이 참여하였으며, 각 지표별 5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초등학교는 4.25점, 중학교는 3.85점, 고등학교는 3.60점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행복지수의 평균은 3.95점(‘난 행복해’)으로 측정되었다. 2013년 하반기 행복지수 측정(총괄)은조사 기간은 2013.11.19 ~ 12.16(4주)이며, 참여 학생(참여비율)은 275,329명/803,514명 中(약 34% 참여)이다. 전체적으로 영역별 분포도는 영역별 만족도 순위는 가정생활 학교생활 자신 순(順)으로 나타났다.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타 영역에 비해 낮은 것은 학업 성적과 자기 효능감이 부족한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급별 행복지수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만족도 상위 3문항을 보면 초등학교는 친구들과 대화가 잘 통한다가 4.48점,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창의적 체험활동(문화․예술․체육․수련 활동 등)이 즐겁다가 4.46점, 친구들이 있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가 4.46점이다. 중학교는 친구들과 대화가 잘 통한다가 4.20점, 친구들과 사이가 원만해서 좋다가 4.19점, 친구들이 있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가 4.15점이다. 고등학교는 친구들과 대화가 잘 통한다가 4.05점, 친구들과 사이가 원만해서 좋다가 4.04점, 친구들이 있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가 3.93이다. 공통적으는 교우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초등학생의 경우 다양한 교과외 창의적 문화 체험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학교급별 만족도 하위 3문항을 보면 초등학교는 자치활동(학급회, 전교어린이회 등)이 활발해서 우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된다가 3.86점, 시험을 보는 방법(수행평가, 쪽지시험, 서술형․논술형 등)이 마음에 든다가 3.90점, 나의 학업성적에 만족한다가 3.99점이다. 중학생의 경우 나의 학업성적에 만족한다가 3.33점, 자치활동(학급회, 학생회 등)이 활성화되어 우리의 의견이 잘 반영된다가 3.49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나에게 도움이 되어 만족한다가 3.60점이다. 고등학교는 나의 학업성적에 만족한다가 2.84점, 자치활동(학급회, 학생회 등)이 활성화되어 우리의 의견이 잘 반영된다가 3.13점, 급식이 청결하고 질과 양에 만족한다거 3.28점이다. 공통적으로학업성적과 자치 활동에 대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낫으며, 초등학생의 경우 평가 방법, 중학생의 경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고등학생의 경우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과제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면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하겠다. 첫째,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다양한 교과의 창의적 문화 체험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다양한 교과의 창의적 문화체험활동을 강조하여야 한다. 둘째,자치활동에 대해 만족도가 초·중·고 공통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타 영역에 비해 낮은 것은 자기 효능감이 부족한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고등학교에서 실시한다는 신입생에 대한 반편성고사가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여파로 일선학교(중학교포함)에 반편성고사 실시현황을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현실을 파악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언론에서 담당자 조차 반편성고사 실시에 대한 정황을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담당자가 잘 모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미 수년전부터 반편성고사를 지양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권고사항이긴 했어도강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의 대부분 학교가 실시하지 않고 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반편성고사가 일반화 된 것처럼 보도가 나갔으니, 현황파악이 안될 수 밖에 없다. 일선학교에서 슬그머니 반편성 고사를 실시했다면 그 학교 문제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반편성고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필자는 최소한 최근 10년 동안 반 편성고사를 경험하지 못했다. 더구나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는 반편성고사를 실시한다고 보도가 나갔으니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인성검사를 사전에 실시하여 학급을 배정하면 좋다는 전단지를 우편으로 받은 적은 있다. 물론 예산이 문제지만 한번 실시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렇더라도 반편성고사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학교의 의견이었다. 결론적으로 우리학교는 올해도 반편성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출신초등학교와 남, 여 비율을 감안하여 반편성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 한 언론의 인터넷 기사가 올라왔다. 반편성고사 대비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교육기관의 전문가 조언도 곁들였다. 기사 내용을 보면 마치 모든 중학교에서 반편성 고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가 이 기사를 접하면 배정받은 중학교에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험을 실시하는 학교에 배정 받았다면 당장에 시험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시하는 경우 시험범위는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이라고 했다. 예전에 반편성고사를 실시할 때 그렇게 했다. 모든 학교들이 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은 반편성고사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공립학교의 경우 5년마다 교사들이 학교를 옮기는데, 새로 전입해온 교사들이 반편성고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편성고사는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반편성고사가 전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기사가 나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학부모들의 판단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편성고사를 실시하면 성적에 따라 반편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의 입장에서는 아주 편하고 좋다. 그러나 특별한 기준없이 반편성을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간혹 성적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학생들의 중학교 학업성적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도리어 학년을 올라가면서 동기유발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반편성고사는 학교에서 편하고자 실시하는 것일뿐 그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반편성고사가 일반적으로 실시되지 않는 이유이다. 올해부터 서울시내 140여개 중학교가 자유학기와 연계한 진로집중학년제운영에 들어간다. 이 대상이 바로 중학교 1학년이다. 따라서 반편성고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서울시교육청의 기본적인 교육방향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1학기 기말고사만 실시하고, 2학기는 진로집중학기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고사도 축소하는 마당에 입학전부터 시험을 치르는 것은 해당 학교의 향후 교육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자의 경험과 추측에 의한 이야기이긴 해도 보편적인 측면에서 볼때 반편성 고사는 일부 학교, 일부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본다. 우리학교 인근의 학교들도 대부분 반편성 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편성 고사를 이슈화 시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다만 꼭 필요한 경우는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실시하되, 실시과목수를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설날이 지나 학생들이 많은 세뱃돈을 받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을 하여야 할때가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출판사가 만든 초등 전과목 학습업체인 와이즈캠프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배 드리는 어른 한 분마다 받기에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새뱃돈 금액은 얼마인지?’와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지?’에 대해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응답한 2,513명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이 5만원 이상의 새뱃돈을 받기를 원했고 받은 새뱃돈은 저축하기를 희망했다. 학년별로 응답을 분석해 보면 새뱃돈 받는 설문에서는 ‘5만원 이상’의 답변이 최저 60%에서 최고 66%까지 저학년과 고학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많은 금액을 선호했다. 반면 새뱃돈 사용에 있어서는 학년별 큰 차이를 보였다. 저학년일수록 ‘기부한다’는 응답비율이 높고, 고학년일수록 저축한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는 답변은 학년별로 1학년 22%, 2학년 15%, 3학년 9%, 4학년 5%, 5학년 3%, 6학년 1%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현격히 줄어든 반면, 저축한다는 비율은 1학년 39%, 2학년 50%, 3학년 51%, 4학년 57%, 5학년 55%, 6학년 54%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어른 한 명당 받는 적정 새뱃돈을 ‘5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많은 것은 어린 학생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희망사항일 수도 있고, 여러 어른들에게서 받았던 새뱃돈 중 가장 큰 금액이 5만원 이상이었던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설문에 달린 댓글에서도 2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그동안 받았었던 세뱃돈 중 많았던 사례를 자랑하는 경우가 다수 발견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설이 끝난후 세뱃돈에 관하여 지도하여야 하겠다. 첫째, 갑작스럽세 큰 돈이 생긴 초등학생에게 돈 관리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도록 지도가 되어야 하겠다. 오락을 한다든지 하여 용돈을 낭비하지 않도록 유도하여야 하겠다. 둘째,부모님이 세뱃돈을 무조건 맡아 가면 아이들은 돈을 뺏겼다는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것을 자녀의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여 준다는 인식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셋째,초등학생 이름의 통장을 만들어 저축한 뒤 필요한 책상이나 책장 등을 구입할 때 함께 비용을 준비하게 하면 초등학생ㄷ들의 새뱃돈이 좋은 경제교육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겠다.
교육부의 초등 돌봄교실 확대가 일선학교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초등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 중 희망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 돌봄을 실시하고 추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저녁돌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돌봄교실 운영을 통해 보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함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정부에서 의욕을 가지고 확대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취지는 공감하지만 선결되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 일선학교 중에 방과후학교 야간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들이꽤나 많다. 보통 오후 9시를 전후해서 마치게 되는데사교육을 절감하기위한 대안으로 방과후학교 제도가 시행되었고 어느 정도 효과도 보고 있다. 보통은 방과후에 시작되는 방과후 학교가 야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간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학생들이 야간에 주로 학원에 가기 때문에 사교육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방안이다. 방과후 야간 수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담당부장이나 담당교사 중 최소 1명은 수업을 마칠 때까지 학교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해서오후 9시 이후에 퇴근을 하게되는 것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또다른 교사들이 근무를 하게 된다.학교 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일 2-3명의 교사들이 방과후 학교야간 수업을위해 근무를 하게 된다. 이미 각 학교마다 방과후교육부라는 부서가 있다. 물론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되면서 새로 탄생한 부서들이다. 방과후학교 운영에서 교사들이 져야할 책임은 무한하다.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교시에 발생하는 폭력 문제나 금품갈취 문제등이 바로 그것인데,학교에서 책임 져야 할 부분들이 많다. 당일 근무했던 교사에게 1차 책임을 묻게 되는데, 하교가 무사히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에서의 방과후 야간 강좌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원처럼 하교시에 차량을 운영하면 좋지만 이 경우에 학부모들의 부담가중으로 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돌봄 교실을 야간까지 운영한다면 학교에서는 더욱더 큰 부담을 안게된다. 재정적인 부담은 물론이고, 관리에 대한 문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더구나 참여 학생들이 초등학교 1,2학년 이기 때문에 더욱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어느 정도 돌봄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 보육을 위해 학교시설을 개방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 주간이 아니고 야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간과한다면 여러가지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크다. 학생들이 야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다면 이에 따른 프로그램도 개설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고등학교 학생 정도라면 야간 자율학습을 위해 남아 있는 것처럼 운영이 가능하지만 한참이나 미성숙한 초등학교 1,2학년을 붙잡아 둘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적절한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별도로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학생들이 더 많아지면 야간 보육을 위한 교사들이 그만큼 더 필요하게 된다. 1-2명의 교사로 해결되기 어렵다.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다소라도 준비가 미흡하다면 당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하교시에 학부모가 학생을 데리러 오지 않는다면 담당교사가 더 오랜 시간을 데리고 있어야 하는 문제점도 있게 된다. 이 모든 문제들은 돌봄의 대상이 초등학교 1,2학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야간까지 학생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급식제공 문제도 발생한다. 현재처럼 적은 학생들이 참여할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 있지만 학생수가 많아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남아있게 되면 학교급식실을 운영해야 하고 급식실 운영으로 인한 재정적인 문제와 함께 급식실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등의 문제도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 야간 간식제공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재정 문제는 학부모 부담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학부모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모든 것들은 교사 한 명으로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야간 근무교사를 늘리게 되면 주간에 수업 및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야간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학교의 교육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사들이 철인이 아니라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야간 보육담당교사를 초중등교사와 보육교사 2급 자격을 갖춘 경우로 한정하고 있어 인력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돌봄교실 운영을 담당하는 교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로제시된 몇 가지 안 역시 돌봄교실을 전담할 교사에게 제시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승진가산점의 경우 담당교사가 정해지면 해당교사에게 관련 업무가 도리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학교풍토는 교사가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승진가산점을 위해 돌봄교실을 전담하기 위해 나서는 교사들은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참여하는 교사들에게 관련 업무가 집중되는 기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승진가사점을 부여한다면 학교의 풍토가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승진가산점만 부여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교사들이 승진을 위해 매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전담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더 효율적이다. 물론 전담인력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았을 경우에 발생할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한다거나, 전담인력에 대한 사전 충분한 교육등이 필요하다. 무조건 학교에 짐을 지우는 식의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의 본질은 보육기능이 아니고 교육기능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교육기능 외에 보육기능까지 책임지고 하도록 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벋어나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에 더 충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격을 갖춘 인력을 확보한 후 확대 운영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