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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92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팀이 있었다. 바로 정구 불모지인 서울에서 정구팀을 운영한지 9년 만에 우승을 이룬 서울신화초 정구부다. 우리학교는 2005년 서울시 정구부 육성학교로 지정된 이래 2012년까지 전국대회에서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하고 4-0으로 지는 일이 일상이었던 팀이었다. 신화초 정구부를 만나면 쉬운 상대를 만났다고 희희낙락하는 상대편 팀의 모습을 봐야 하는 설움도 겪었다. 그러나 2013년 처음으로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 정구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기적을 일궈 냈고 그 여세를 몰아 그 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8년 만에 2회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4학년도 경북 문경 국제정구장에서 진행된 전국규모의 정구대회에서 초등부 남자단체전 우승을 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처음 정구부를 운영할 때는 비인기종목이라 선수 선발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랐다. 겨우 선수를 뽑아도 학원 가는 것을 우선시하고 가족행사,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연습에 임하지 않아 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정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다보니 팀은 점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대회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하는, 또 그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는 악순환이 연속됐다. 그러나 최덕찬 교장은 서울시 대표팀으로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졸업할 때 모든 학생들이 정구를 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워 3, 4학년 체육시간에 매주 1시간씩 정구를 가르쳤다. 막상 해 보니 재미있다는 학생도 나오고 재능있는 학생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점차 정구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선수단 모양새가 갖춰졌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점차 실력이 늘어갔다. 조금씩 전국대회 출전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의 요령을 터득하고 이기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맛보게 됐다. 교장선생님은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매일 아침 정구장에 들러 선수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신체발달과 정신건강,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한 결과 후원회를 조직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뒷바라지하며 정기적으로 연습할 시간의 확보에도 협조적으로 변해갔다. 9년만의 꼴찌 탈출, 전국대회 우승이란 값진 결과는 아이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행동변화, 서로에 대한 신뢰감 형성, 협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 효과를 가져왔고 진로결정의 방향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교육감‧지사‧기초단체장 후보에 교총 ‘10대 핵심 공약과제’ 제안 교육환경‧인성‧학생안전 공약 주문 “선심성 공약 감시하고 표로 심판” 한국교총이 진영과 이념 대결, 포퓰리즘으로 얼룩지고 있는 6.4선거를 ‘정책선거’化 하기 위해 22일 각 정당과 전국 시도교육감-시도지사-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교육본질 회복 10대 핵심 및 100대 총괄 과제’를 제시했다. 선거 공약으로는 물론 당선 후 추진 과제로 채택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영활동도 전 조직력을 동원해 전개한다. 교총의 이번 제안은 보수,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무차별적인 무상 복지공약이 난무한 채, 열악한 학교시설‧교육환경 개선, 인성교육 및 학생안전 강화 등 교육본질 공약들은 실종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화두가 된 국가개조는 무엇보다 기초기본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범 교육계,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교총은 “지난 2010년 1기 민선교육감 선거과정과 이후 학교 현장의 갈등이 이번 선거에서 반복된다면 더 이상 교육의 미래는 없다”며 “교육감선거는 이념, 포퓰리즘을 걷어내는 정책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육감 후보에 대해 △학생 안전교육 예산 편성 △학교기본운영비 및 학교시설 예산 증액 △소규모학교 살리기 획기적 방안 추진 등 10대 과제를 제안했다.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시도지사, 기초단체장의 지원, 협력이 필수라는 점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공약과제도 제시했다. 교총은 “지역발전의 답도 결국 교육에 있다”며 “시도지사 후보들의 정책공약 기반은 학교현장에 둬야 하며 유권자는 이를 검증하고 평가해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시도지사 후보에 대해 △시도예산 10% 이상 교육예산으로 투자 △유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책임운영 △시도지사-교육감 정책협의체 운영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는 △교육경비보조금의 유초중고 균등 배분 △시군구 의회에 교육분과위 신설․운영 △유초등 야간돌봄교실 기초단체 책임 운영 등을 촉구했다. 교총은 현재 72명의 교육감, 60명의 시도지사 후보들이 내건 공약 중 상당수가 무상급식, 무상 통학버스, 무상교복, 무상방과후 등 ‘공짜 시리즈’여서 빈사상태의 학교 교육예산이 더 열악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각각의 10대 핵심과제는 포퓰리즘을 제거하고 학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교육을 살리는 내용으로 제시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무상급식 등 복지공약 남발로 그간 학생 안전을 담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교육시설․환경 예산이 대폭 축소돼 왔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그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후보들에게 복지포퓰리즘 근절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 회장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73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연 교육감 정책선거 촉구 기자회견에서도 “보수, 진보 프레임을 넘어 교육본질에 충실한 공약을 제시해 정책선거를 이끄는 후보와 정당에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혜인아, 요즈음 학생회장으로 학생 자치활동을 앞장 서서 이끌어 가느라 수고가 많구나. 올해도 작년에 이어 우리학교 특색사업으로 학생 자치활동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 이제 너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어느 학교에 진학할까 때론 고민하고 있겠지? 그리고 대학 진학까지도 고려하면서.. 지금은 대입이 매우 다양하여 많은 길이 있어 매우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수능은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수능이 끝나고 나면 수능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린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인터뷰에 관심을 갖게 되지. 세월이 흐르면서 시험의 유형도 끊임없이 바뀌었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수단도 많이 다양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법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매년 수능 만점자나 수석 입학자들은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이야기만 늘어 놓곤 했다. “ 평소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계획에 따라 예습과 복습을 하며 다양한 책을 읽었다.” , “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잠은 충분히 잤다.” 대부분 그들의 이야기는 위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실망하기도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의지력이 강하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감명 받을지는 몰라도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타고난 머리가 좋아서 어쩔 수 없는 게야.”, “집중력도 의지력도 부족한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로군.”이라며 한숨을 몰아 쉬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즉, 공부 잘하는 아이의 경험담은 그 아이들의 경험담으로 남을 뿐, 내에게 적용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 비법’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곰공히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래서 오늘은 너에게 최근에 내가 찾아 본'서울대 리얼 공부법'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이책은 130여 명의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거듭하였고, 20명을 대상으로 10여 시간의 집중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정리한 것은 이것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 비법’, 즉 성적의 좋고 나쁨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의 비법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공부법에 관한 책들이 성적을 올리려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서울대생들은 그 이유가 ‘공부 비법’과 ‘공부 방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성적 향상의 법칙인 공부 비법과, 이 공부 비법을 실현하기 위한 세세하고 구체적인 공부 방법의 개념을 혼동하여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부 비법을 서울대생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공부 방법은 서울대생들의 개성에 따라 백이면 백 모두 다른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공부 방법’에 집착하여 본질인 ‘공부 비법’을 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효과를 보기 힘들다. 성적을 유지하고 싶은 최상위권부터, 성적을 올리려는 야심찬 아이까지 모든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행복한 아이를 만들고 싶은 엄마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핵심은 한 마디로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은 공부 비법 깨닫기! '이다. 사실 자기주도 학습이 강조되면서 공부 비법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자기주도 학습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첫째, “스스로 공부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계획하고 분석할 수 있는가?” 셋째,“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실행할 수 있는가?” 이 가운데 두 번째,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계획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공부 비법이다. 공부 비법을 깨닫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전략을 짜는 아이가 바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인재인 것이다.내가 40여년 전 만난 한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대를 가겠다고 선언하더니 결국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여 지금은유명한병원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단다. 지금 네가 중학생이지만 세월은 참 빠르다. 이 책에는중학생을 위한 구체적인 수학 및 영어 공부법과 대학생 수기, 자기소개서의 특별 부록도 들어 있다. 서울대생들이 활용했던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접하는 것은 중학생들에게도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형성하는 데 귀중한 참고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교육제도로 입학사정관제가 교육 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면서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잘 안내받지 않으면 모르게 되었다. 자기주도 학습, 입학사정관제 등 생소한 단어에 접근하는 법을 모르는 엄마와 학생들을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최신의 교육 정보를 완벽하게 해부하여 공개한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진로 관리, 독서 관리, 경험 관리, 내신 관리의 4가지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 믿는다.
5월 18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차와 도보로 통합청주시의 중심 물줄기가 될 미호천의 물줄기를 답사했다. 회원들을 태운 자가용이 오전 9시경 흥덕구청을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이 진천에 있는 농다리다.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진천! 충북 진천은 충남․충북․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기름진 넓은 들에 물이 마르지 않아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렸다. 살기 좋은 곳이라 역사유적과 자연관광지도 많다. 그중 하나가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에서 천년 세월의 물살을 이겨낸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다. 살아서는 농사를 짓기 위해 건너고 죽어서는 꽃상여에 실려 건넌다는 다리가 바로 농다리다.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00여m의 돌다리로 진천농교(鎭川籠橋)로 불린다. 교각을 세우고 돌을 반듯하게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멀리서 보면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쌓아 축조한 다리로서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며 장마가 져도 유실됨이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고려 때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상산 임씨의 집성촌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고려 고종 때 임연이 고향 마을 앞 세금천에서 날마다 세수를 했다고 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세수를 하다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던 젊은 부인이 내를 건너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 정경을 딱하게 여긴 임연이 바로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았고, 일을 마친 용마는 기운이 다해 죽었는데 용마에 실었던 마지막 돌이 떨어져 지금의 용바위가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다리라 전설도 많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로부터 낭비성을 되찾은 기념으로 농다리를 놓았다고도 한다. 나라에 큰 변고가 있던 한일합방과 한국전쟁 때는 동네사람들이 잠을 못잘 만큼 며칠 동안 울었다고 한다. 농다리 위에 흰 눈이 쌓인 정취는 진천의 멋진 풍경을 칭송하는 상산팔경 중 하나인 ‘농암모설’이다. 입구에 농다리의 우수성과 역사를 알리는 농다리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농다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사계절 사진, 세계 각국의 다리, 전설을 영상으로 구현한 매직 비전, 농교의 제작 원리, 사진전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 앞에 서있는 농다리유래비와 원형복원사적비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농다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왜 '농다리'라고 불렀을까?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쌓아 지네다리와 활처럼 생긴 농다리 ‘농(籠)’자의 해석이 분분한데 대해 안희숙 문화관광해설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바구니 농(籠)자로 다리의 물이 잘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고도 하고,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진천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주관하는 토요 농다리 놀이학교가 4월부터 6월, 9월부터 10월까지 총 5개월 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농다리 주차장 일원에서 운영된다. 놀이학교는 놀거리가 마땅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군이 양성한 민속놀이지도자들이 땅 따먹기, 망 줍기, 구슬치기, 쌍륙놀이, 고누놀이, 투호, 종이비행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없고 단체는 방문 전 진천군 평생학습센터(전화 539-7735~7736)로 예약하면 된다. 날씨 좋은 날 가족들과 농다리에 가면 오랜 역사와 자연풍경이 멋진 추억을 선물한다.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얼기설기 얹어 놓은 것처럼 허술해 보이는 이 돌다리가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천년 세월을 이겨낸데 과학과 철학이 담겨있다. 하늘의 기본 별자리를 응용해 28개의 교각을 만들었다. 모양이 제각각인 사력암질 자석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고, 상단의 폭과 두께가 좁아지게 하여 물살의 영향을 덜 받도록 만들었다. 잠수교처럼 장마 때는 큰물이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하고, 물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구불구불 지네가 기어가는 형태로 만들었다. 농다리 위에서 하류 방향을 바라보면 중부고속도로가 바로 앞이다. 고속도로 위의 차들이 미호천을 가로지른 농다리를 내려다보며 씽씽 잘도 달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천년 세월을 이겨낸 농다리를 건너며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인공폭포도 구경한다. 천년정을 지나 산위로 오르면 정상에 조망이 좋아 전망대 역할을 하는 농암정이 있다. 정자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쉼터로 좋은데 좌우로 지네가 기어가는 모양의 농다리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저수지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높이 598m의 두타산이다. 농다리에서 초평저수지로 가는 언덕에 돌을 쌓고 오색 헝겊을 걸어 놓은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은 용고개 일명 살고개 정상에 위치한다. 성황당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물가로 산책로가 이어지는 초평저수지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진천군청소년수련원, 오른쪽으로 피서대가 보인다. 하늘다리로 이름붙인 멋진 구름다리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모습도 볼거리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겁도록 예능 봉사를 하는 분들도 있다. 물가에 있어 물에 대한 얘기가 많이 전해온다. 저수지로 수몰된 화산리에 부자마을이 있었고, 마을에서 시주를 거절당한 것을 괘씸하게 여긴 스님이 ‘앞산을 깎아 길을 내면 큰 부자마을이 된다’고 하여 사람들이 그대로 하니 그곳에서 피가 나온 후 마을이 망하여 없어졌다. 이 일대가 용의 형상인데 스님이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을 깎아 길을 내게 하여 용을 죽였다. 용의 허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모인 곳이라 하여 피서대가 되었다. 농다리도 고려시대 부친상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는 여인이 물을 건너가지 못하자 다리를 놓아주었다는데서 유래한다. 미호천과 초평저수지 사이로 초평면 오갑리와 화산리를 연결하는 산길이 있다. 이 산길에서 내려다보면 먼발치로 평화로운 들녘과 진천읍내가 보인다.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들판가득 녹색세상을 만든 풍경이 보기 좋다. 중부고속도로 변에 세워진 농다리 표지판도 가깝게 보인다. 농다리는 상판석 양쪽으로 교각이 튀어나오게 하고 교각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천년 세월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물 바닥이 깊어졌고,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조금씩 허물어지고 변형이 되어 교각과 상판의 길이나 간격 등이 일정하지 않고 다리의 방향도 중간에 조금 휘어 있다. 소중한 것은 그 모습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런데 주말이면 3~4천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농다리가 몸살을 앓는다. 교각에 금이 가고 허물어진 돌이 물길을 막는 모습이 위태롭다. 상판석이 내려앉아 할아버지와 손주가 다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농다리 주변이 유원지화 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쯤에서 ‘농다리를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농다리에 찾아오는 것을 막자는 게 아니다. 청주팔백리 송태호 대표의 이야기와 같이 농다리 아래 50~60m 지점에 다리 위에서 농다리와 인공폭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출렁다리나 나무다리를 놓아 농다리를 잘 보존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천년의 향기를 느끼게 해야 한다.
지원자 많아 학생 3명 당 1명 가기도 학생은 안전수칙 준수 동의 서명해야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은 나라다. 그만큼 시스템도 잘 갖춰진 편이다. 종종 너무 안전을 강조하다 원래의 목적 달성이 지장을 받는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우리의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통칭해 ‘현장학습’으로 부른다. 미국 현장학습이 우리나라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샤프론(chaperone)이라는 학부모 인솔자라는 개념이다. 이 학부모 인솔자 덕분에 현장학습을 갈 때 성인 한 명당 관리·감독할 학생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루이지애나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현장학습에 인솔자로 참여하겠다고 자원하는 학부모가 많아 학생 세 명 당 학부모 한 명이 배정됐다고 한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학부모 인솔자 수가 줄어들지만 해외 또는 장거리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고학년이라도 담당교사만으로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명의 학부모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감독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미국의 다른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현장학습 관련된 사항도 주마다 다르다. 각 지역구와 학교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각 주 교육부에서 제공한 현장학습 관련 지침의 큰 틀 내에서 운영된다. 뉴욕 주의 현장학습 지침서는 총 16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현장학습의 목적, 계획서에 포함시킬 내용, 요금, 학부모 동의서, 비상상황 시 대처방법, 교통수단, 보험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규제 사항 등이 명시돼 있다. 단위학교에서는 이 지침서를 참고해 현장학습을 기획하고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보낸다. 각 주마다 다르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 현장학습은 소규모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수학여행처럼 학교 전체 혹은 학년 전체가 모두 현장학습을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로 특별활동부나 클럽 혹은 각 과목의 반 별로 함께하는 현장학습이 대부분이다. 교통수단은 인원이 적은 경우 학부모의 차량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지만 규모가 커질 경우 학교 버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장거리 여행의 경우에는 주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보험사를 통해 버스를 대절해서 가게 된다. 모든 현장학습은 교사가 현장학습 계획서를 제출해 교장의 승인을 미리 받는 절차를 거친다. 특별활동이나 클럽 등 학교의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는 경우에도 현장학습으로 간주돼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외 현장학습의 경우에는 교장뿐 아니라 교육감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 승인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루이지애나 주 카도 마그넷 중학교가 속한 교육구의 경우 현장학습을 가려면 교장, 담당 장학사, 담당 교육 위원 그리고 교육감 등 총 5명의 허락을 받아야 현장학습을 갈 수 있다. 교사가 현장학습 승인을 위해 제출하는 계획서에는 책임자, 학생 정보, 숙박, 현장학습 장소 및 활동, 담당교사 외에 동반하는 학부모들의 이름과 정보, 출발일과 도착일, 교통수단, 보험 등의 내용이 상세히 포함돼 있어야 한다. 보통 일상적인 현장학습은 공식적인 학교 일과 시간 내에 현장학습을 마친다. 만약 일정이 하루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에는 학부모 동의 등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승인 절차도 더 복잡해진다. 미국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경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추가적으로 비자문제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학습 계획이 승인되면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먼저 안전수칙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과 동의서를 준다. 이 동의서에 비상연락망과 아이들의 보험 가입 사항을 기록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 시 활용된다. 중·고교의 경우 주에 따라서 학생들이 안전수칙을 모두 읽었다는 확인과 안전수칙을 따르겠다는 학생들의 동의서도 함께 서명을 받는다. 동의서를 기일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그 학생은 현장학습을 가지 못한다. 학생이 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 현장학습 횟수에 대한 특별한 제약은 없다. 학교 전체가 가는 경우는 없고,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현장학습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은 중학교부터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할 과목을 선정해 학생마다 시간표가 상이하기 때문이다. 수강하는 과목에 따른 현장학습 여부는 담당교사의 재량이다.
운수업체, 보험, 숙박 등 상세 안내 최소 6개월 전에 학부모 의견 수렴 네덜란드에서는 학교나 재단 운영위원회가 수학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사전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지한다. 학부모는 안전과 교육효과에 대한 학교의 계획을 믿고 자녀를 여행에 보낸다. 네덜란드의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은 학교에서 가는 여행이라는 뜻에서 스쿨라이스(schoolreis, 학교여행)라 불린다. 보통 유·초등생은 국내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고, 중·고교생들은 많은 학생들이 함께 장기간 국외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런 국외 수학여행은 주로 고1~2학년(klass 4~5) 때 많이 떠난다. 여행국가는 학생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선택하는데 학생들은 주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를 선호한다. 3박 4일 정도의 일정에 대형버스나 선박을 이용해 이동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여행을 떠나기 최소 6개월 전부터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긴 서류를 각 가정으로 보낸다. 이 서류에는 학생들이 갈 여행지와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 일정, 가입하게 되는 보험의 종류, 이용하게 될 버스나 선박회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들어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학부모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정보를 보며 학생들이 방문할 장소가 어디인지, 어느 회사 소속 버스나 선박을 타고 여행을 갈 지 한눈에 다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여행정보에서 일정이나 숙박 장소, 버스나 선박회사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부모는 학교 측에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수학여행에 문제가 없도록 여행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6개월~1년 전부터 반영하는 것이다. 여행의 안전 뿐 아니라 비용 문제에서도 이런 배려는 이어져 비용이 부담될 경우 미리 나눠서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덜란드 수학여행의 내용은 각종 체험학습으로 이뤄진다. 각 나라의 유적지나 명소 등 역사적인 현장에 대한 체험뿐만 아니라 중·고교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외국어를 실습한다는 교육목적도 있다. 학생들은 방문하게 되는 나라에 따라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를 직접 현지인들을 상대로 사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수학여행기간이 곧 언어연수기간이 되기도 한다. 이런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그룹별로 직접 외국인들을 만나 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여행일정은 이런 교육 외에도 각종 극기 훈련이나 체험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숙박은 주로 유스호스텔 등에서 하면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도 체험활동의 일부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에는 학교여행전문사이트(schoolreis.nl)와 잡지도 있어 각 학교들이 학교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 교환하고 있다. 학교여행전문사이트는 현직 총리인 마르크 뤼터(Mark Rutte)도 게시판에 “중·고교시절 로마를 다녀온 수학여행이 역사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싶은 욕심까지 들었을 정도”라고 여행경험을 올려놓을 정도로 수학여행의 추억을 나누는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의 화두는 ‘안전’이다. 최근에 도내 학교장들의 도교육청 주관 안전연수를 실시했고, 교장자격연수자들의 해외연수 대신 ‘안전’ 주제로 국내연수로 방향을 선회했으며 지역교육청의 현장방문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교육기관의 노력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전히 강의중심의 연수와 서류 확인 중심의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강의 중심의 안전교육은 피상적이며, 보고문서 중심의 점검은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불가항력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느닷없는 사안들도 발생하여 우리를 당혹하게 하는데 영화감독들은 이런 일들을 예상하여 재난영화를 제작한다. ‘투모로우’와 ‘인디펜던스데이’ ‘괴물’이 그런 영화들이다. 우리는 이런 재난영화를 보면서 재난과 극복에 대한 간접경험을 하고, 이웃나라의 재난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재난이나 위기상항에 직면했을 때 강하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럴 수 없이 나약한 일면을 보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예기치 못한 위험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이성적으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는이러한 상황에 대한 실제적 훈련이나 연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언론은 사후의 상황을 도식적으로, 혹은 영상으로 지켜보고 객관적으로 상황파악을 한 후 텔레비전 화면 안에서 이렇게 대처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정작 위기에 직면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당사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객관적인 태도와 이성적인 판단으로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기보다 심리적 불안과 흐려진 판단력으로 인하여 우왕좌왕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원들이나 학생들의 안전교육은 실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나 시설의 점검은 전문가의 주도면밀한 수시점검이 있어야 하고 이런 지원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장들에 대한 안전교육연수도 관련부처의 직원들이 나와서 제한된 시간에 쫒기는 강의를 하는 것보다 실제적인 현장방문연수나 사례중심의 토론 등의 연수로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관련부처 간, 단위학교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것들은 담당자들의 현안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며칠 전 본교 행정주무관들이 지역교육청 현장방문 안전점검을 대비하여 서류준비에 바쁜 것을 보고 문서작성보다 직접 점검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점검방법을 제시했다. 점검 차 방문한 주무관들에게는 ‘위험요인이 있으나 학교의 힘으로 불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류감독’ 중심의 점검보다 학교시설이나 안전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도록 요구하고 교육지원청의 지원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학교를 둘러보며 학교 내 시설을 비롯하여 학교 내의 위험요인 여부, 학교 방문객의 신분확인, 학교운동장으로 무심코 들어오는 차량들에 대한 제지, 시설의 누수여부, 펜스의 안전성, 소방전기시설의 정밀점검요구, 소화기의 보관처와 사용방법 등을 직접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은 사전답사로 적절성 및 안전성 여부 확인, 당일 아침 기사의 음주측정 및 사전면담을 하고 인솔책임자들에게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도록 강조한다. 위험에 처했을 때의 대처요령은 재난대비 동영상으로 수시 지도하고 있다. 학교의 특별실에 문제가 있을 때 지체없이 지역교육장에게 상세한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여 메일로 보냈더니 교육장은 교육지원과장과 행정지원과장에게 학교방문을 지시하여 지원방법을 강구해주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장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교육관계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언론도 문제발생에 대한 책임추궁과 심판에 열을 올리기보다 문제해결에 힘을 더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지원과 점검을 현실에 맞는 실제적인 것은 물론 효율적일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여왔다.//“강한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살아 남은자의 슬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단원고 교감의 극단적 선택을 보면서 브레히트의 이 시가 떠올랐다. 그 교감선생님도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슬픔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온 나라에 물결치는 노란리본이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며 무사귀한을 애타게 기원해도 구조소식은 없고 참담한 결과만을 눈으로 보게 되자 ‘한명이라도 더 살았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살아남아 오히려 더 슬펐을 단원고 교감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방송언론은 사법기관도 아니면서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여죄를 묻고 추정하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압박함으로써 국민들의 정서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증폭시켜 여론을 형성할 뿐 아니라 온갖 조사를 벌여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헤칠 것이 뻔하고, 일반 국민들은 일의 정황이나 진실을 살필 수 없으므로 영향력 있는 방송언론의 보도에 따라 분노를 느끼게 됨으로써 그것은 막강한 여론이 되어 개인의 인생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동안 학교와 관련한 각종 사안들에 대한 방송언론의 태도가 그랬다. “학교폭력” “공교육 붕괴” 등,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여 학교를 공격하고 위축시켜 공교육을 한없이 무력하게 만들어놓고, 막상 문제가 불거지면 책임론을 들고 일어난다. 정황이나 진실과 무관하게 그들 방송이 죄가 있다고 하면 시청자들은 그 죄를믿는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이 살아남았더라면 방송은 과연 뭐라고 했을까? 살아남았더라면 방송은 그 사실을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학생들을 두고 혼자 살아남은 것을 질타하고그 죄를 추궁하지 않았을까? 비단 교감선생님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생님이 살아남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뒤늦은 보도에 의하면 단원고 교감선생님도 학생들을 구하고 대학생의 손도 이끌어 구한 뒤 자신이 구조되었다고 했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말했다. “살아남았어도 방송언론·여론이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우리나라 방송은 과도하게 떠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드러낸다. 관련 종사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팩트 중심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언급하지만 사건이나 사고, 혹은 사안은 정황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 정황에 대해서 언론이나 방송이 제대로 짚어주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제고해야 할 일이다.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책임 인솔자였던 교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나자 방송보도는 교감에 대한 애도가 잇따랐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은 자에게 어떤 방송을 했을까? 기사는 기자 1인의 펜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때 기자의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용어나 단어를 동원하여 기사를 작성하는가에 따라 많은 독자나 시청자들의 감정을 주도한다고 생각하면 기자들의 기사는 어떤 사람들에게 절대성을 갖는다. 신중하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언론이 사회를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이며 언론을 보고 그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우리의 그것은 너무 요란하고실체파악에한쪽 면만 부각하고 어떤 면에서는 비이성적이라는 생각도 든다.좀더 균형감각을 가지고 이성에 입각하고 독자를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살아남은 것이 죄가 되는,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5월이다.
무상 급식‧무상 방과 후‧무상 돌봄… 빈사상태 시‧도 재정 불구 공약 ‘남발’ 스쿨버스 도입, 노후 시설물 개선 등 안전 문제 제시한 후보, 37명 중 9명 교총 ‘교육본질 회복 10대 과제’ 반영 촉구 세월호 참사로 시‧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보수‧진보진영 가릴 것 없이 안전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복지에 있어서는 여전히 무상급식 공약이 되풀이 됐다. 17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거나 홈페이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공약을 분석한 결과 주요 후보 37명 중 9명이 안전문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중학교에도 학교보안관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초등 스쿨버스 도입을 통한 ‘사망사고 ZERO화’를 제시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도 교실, 화장실, 책걸상 등 노후화된 학교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를 지원하기로 해 시도지사 후보들의 관심사가 학교 안전문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와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는 각각 생활안전교육 제도화와 안전교육체험관 설치를 공약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도 각각 학생안전구역을 지정하고 학교주변 유해환경을 감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보진영에서는 주요 후보 37명 중 10명이 무상교육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정치연합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와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고교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했다. 이밖에도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초‧중학생 실시를, 통합진보당 이광석 전북지사 후보와 새정치연합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는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시‧도별 재정자립도가 전남의 경우 13.8%, 강원 26.9%, 광주 36.8%에 머무는 등 전국 평균이 50.3%에 그치는 실정인데다 전국 시․도 지방채 잔액규모(2012년 기준)가 12조 원에 달해 ‘무상급식 전면실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 17개 시‧도의 비법정전입금 규모가 1조원 내외에 불과한 상황을 감안하면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작년에 1조 원 정도 지방채를 발행한 바 있고 금년에도 2조 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시행중이거나 시행예정인 복지공약만으로도 지방교육재정은 충분히 빈사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교총은 “지난 선거에서 무상급식 등 복지공약 남발로 학생 안전을 담보하는 교육시설‧환경에 대한 예산이 대폭 축소돼 학생들이 찜통교실에서 공부하거나 시설 개보수를 하지 못하는 등 시급한 현안이 뒷전으로 밀렸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후보자들의 복지 포퓰리즘 공약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22일 ‘지역발전은 교육이 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6.4 지방선서 10대 핵심 및 100대 총괄과제’를 제시하고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학교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공약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도 예산의 10% 이상 교육예산으로 투자 △시‧군‧구 지역 단위별 1개교 이상 소규모학교 살리기 지원 △유‧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책임 운영 △시‧도의회 교육위원회 단독 상임위원회 존치‧운영 △인성교육 모범 시‧군‧구, 기업 선정 및 예산지원 △지자체-교육청 협치 강화를 위한 소속 공무원 상호 파견 교류 △시‧도지사-교육감 정책협의체 기구 구성 및 정례화다. 일부 후보는 교총이 제시한 핵심과제와 일맥상통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전체예산의 10%를 교육예산으로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며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각각 교육기관 신설과 교육국 설치를 통한 교육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반면 교육위원회 단독 상임위 존치나 인성교육에 대한 예산지원, 교원예우 방안 등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교총은 “교육계 및 학부모들의 정책요구와 현안 과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친 것이므로 지역 특성에 맞게 적극 채택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성북교육지원청(교육장 강학구)은 돌봄교실 확대에 따른 학교 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성북 대학생 돌보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동덕여대, 국민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교 학생들의 교육기부를 받아 돌봄보조, 프로그램 지도, 찾아가는 공연 등 활동을 진행한다. 유재준 성북교육지원청 초등과장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내려오는 예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역교육청이나 학교 단위의 자발적 노력을 통해 돌봄교실이 보다 특색 있고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각종 기관 등의 교육기부와 연계해 추진·운영함으로써 돌봄교실 운영의 내실화는 물론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교육지원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1차로 8월 말까지 4개월 간 운영하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문덕근 회장, 전남강진교육장에 임명 문덕근 전남교총 회장이 20일 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명됐다. 문 교육장은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전남교육청 장학사, 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등을 거쳤으며 현재 전남교총 회장과 전남초등영어학회장을 맡고 있다. 문 교육장은 “사람은 감탄하고 감탄 받는 존재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기본과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 회장단-시도교총회장 워크숍 한국교총은 22일 한국교총회관 단재홀에서 한국교총 회장단-시·도교총회장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담화 관련 교육분야 쇄신 4대 요구사항 △공무원연금 개정 현황 및 총력 대응 활동 경과 △6.4전국동시지방선거 정책공약 반영활동 계획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따른 회원관리 개선방안 △제4회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심사결과 등을 논의했다. 스승의 날 무료 영화 관람 성료 롯데시네마가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시행한 ‘선생님 영화 무료 관람 이벤트’에 5200여 명의 교총 회원이 참여했다. 롯데시네마는 교총과 제휴를 맺고 회원과 동반 1인에 대해 영화 티켓을 2000원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교에서 독도 캠페인을 벌이면 독도에 관한 지식도 쌓고 학생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떤 내용으로 독도 캠페인을 벌일 것인지 전교어린이회나 학생회 주관으로 충분히 의논하도록 한다. 가급적 학교 모든 학생이 참가하도록 계획한다. 독도 기본 지식 팀, 역사 팀, 생태계 팀, 경제 팀, 국제정치 팀 등으로 나눠 보다 알찬 내용을 준비하도록 한다. 손수 피켓도 제작해보고 독도 자랑거리 스티커 붙이기, 독도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사람 뽑기, 독도사랑 4행시 짓기, 독도경비대에게 편지쓰기, 독도 플래시몹 등도 함께 진행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초등학교는 한글로 독도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일이다. 중·고등학교는 더 나아가 일본어, 영어를 사용해 캠페인을 하면 더 좋겠다. 일본어, 영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문구를 깊이 있게 작성한다. 일본어로 독도 캠페인을 하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가는 일본인도 있겠지만 욕하고 가는 일본인도 만날 수 있다. 그런 상황도 슬기롭게 최대한 이성적으로 잘 이겨내고 힘내서 독도 캠페인을 한다면 삶에 있어 정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학교 근처 가게나 시장, 지하철 역 등에서 독도수호 리플렛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도 좋다. 독도수호 서명운동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독도수호 지킴이로서 독도사랑 실천에 앞장 서 줄 것을 호소하고 독도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펼치며 독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좋은 교육활동이 될 수 있다. 학교 여건에 따라 독도사랑운동본부 등 독도 관련 단체와 연계해 독도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독도사랑 시민 계몽행사를 진행해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있어 바른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독도수호 캠페인을 통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져가는 것을 보는 것도 큰 보람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왜 우리 땅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독도 캠페인을 통해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 왜 우리 땅인지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말로만 독도를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만 독도 캠페인 등을 통해 몸으로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온라인 상에서 독도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 틈날 때마다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 등에 독도를 바르게 알리고 사랑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 된다. 학교나 학급 홈페이지에도 독도수호, 독도사랑 글을 올리면서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독도사랑운동본부의 '독도수호 서명운동'에 참여해도 좋다. '독도수호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PC 및 모바일을 통해 독도사랑운동본부(www.ddsr.or.kr) 검색 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어느 단체나 모임에 참여하든지 중요한 것은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직접 실천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와 같은 독도캠페인 활동을 통해 독도의 역사적 진실과 현 실태를 직시하고 독도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독도의 진정한 파수꾼으로서 협동심과 애국심을 함양하고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전남 자은초(교장 안연옥)는 목포에서 뱃길로 30분, 이어서 버스로 30분을 달려야 하는 자은도에 위치한 87년 전통의 소규모 초등학교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평소 문화체험의 기회가 별로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다양한 공연 문화 및 교내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학생들의 문화적 역량 강화와 사회성 함양을 위해 인형극단 ‘푸른 고래’를 학교로 초청해 인형극 관람 및 체험활동을 시행했다. ‘소중한 내 몸 내가 지켜요’라는 제목으로 성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이날 인형극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평소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와 주위 사람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사례 등을 담고 있어 어린이들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공연을 끝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관람을 통해 학생들은 성폭력의 다양한 위험을 자각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됐으며 올바른 성 개념 확립과 성폭력 예방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김하얀(4학년) 학생은 “성폭력 위험에 처했을 때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를 큰 소리로 외쳐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공연에 이어 진행된 체험활동에서는 시나리오 제작법을 이해하고 음성트레이닝을 받으며 발성법, 발음법, 호흡법, 바른 자세 등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대본을 읽으며 실감나게 대사 연습도 해보고 양말, 부직포 등을 이용해 생쥐, 고양이 등 동물 손인형을 직접 제작해 보기도 했다. 또 자신이 손수 만든 손인형으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란 공연을 직접 연출해 봤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망설이던 어린이들이 친구들의 연극공연을 보면서 나중에는 앞다퉈 참여했다. 김희준(6학년) 학생은 “내가 직접 만든 손인형으로 인형극을 하니 재미있었고 마치 배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자신감 및 다양한 정서 함양은 물론 의사소통 능력,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간이었다. 안연옥 교장은 “자은초는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연중 돌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문화적 소양 증진을 위해 뮤지컬 관람, 도시체험, 빙상체험, 다문화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마체험으로 3월에 봄꽃축제를, 4월에 이웃섬나들이 체험학습을 실시했으며 경제교육, 야영수련활동,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캠프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교육감선거에 이어 이번 교육감선거에서도 무상교육복지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유아교육·보육(누리과정), 초등돌봄교실, 고교무상교육 등 지금 시행중이거나 시행예정인 복지공약 만으로도 지방교육재정은 충분히 빈사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교복, 무상통학, 무상방과후교육, 무상교재 등 무상교육 시리즈가 공약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의 경우 연간 인건비 증가분이 1조 5천억 원 가량이고 누리과정 증가분이 1조원 정도 된다. 여기에 고교무상교육 수요 약 2조원이 대기 중에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액은 내국세 수입액의 20.27%와 교육세 수입액으로 고정돼 있다. 교육세 수입액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므로 내국세 수입액이 늘어나지 않으면 교부금은 늘어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내국세 수입액이 과거처럼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작년 이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축소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 탐욕, 교육 부실로 이어져 금년도 교부금 증가액은 5천 7백억 원에 불과했다. 신규 교육복지 수요는 고사하고 인건비 증가분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에는 작년도 과다 교부분 2조 9천여억 원이 감액돼 금년보다도 교부금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1조 원 정도 지방채를 발행한 바 있고 금년에도 2조 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유래 없는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도 당초 연차계획에 따라 예정됐던 누리과정지원비 인상분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고 겨우 세입과 세출을 맞춰 예산을 짜놓은 상태다. 복지에 대한 탐욕은 교육부실로 연결되고 급기야 기존 복지마저도 부실해지는 부실 도미노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복지를 광의로 해석하면 교육 자체가 복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볼 때 복지는 교육과 엄연히 구분된다. 복지의 확대로 교육이 위축된다면 그야말로 본말전도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을 잘하면 그것이 곧 복지가 될 수는 있어도 복지를 잘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본질적 기능은 교육이지 복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학교환경에서 복지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복지가 필요한 것이지 복지를 잘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복지를 잘하기 위해 교육이 침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복지 재정수요가 적정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혹자는 복지를 확대해도 교육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비용으로 복지비용을 충당해선 안 되며 복지비용은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주장으로 그럴 듯하지만 현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복지가 늘기를 바라지만 조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질 높은 교육이 곧 참된 복지 현실적으로 교육감에게는 교육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거의 없다. 교육감이 공약사업비 확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세출 우선순위 조정뿐이다. 지방교육재정의 경우에는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세출 우선순위를 조정해 공약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교육복지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애매히 교육환경개선비나 교수학습비가 삭감된 것이다. 이번에는 무상교육복지 공약을 내세운 교육감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축소기에 진입한 상황이라면 무상교육복지 공약은 곧 교육환경을 악화시키고 학교안전을 훼손하며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독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청주시립도서관 사진반에서 미동산수목원으로 출사를 나갔다. 미동산수목원은 도립수목원으로 선진 임업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 산림환경 보존, 각종 수목과 야생초화류 전시, 희귀·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보호 및 증식, 생태교육 환경조성 등의 목적으로 2001년 개원하였으며 총면적이 94만여 평이나 된다. 청주 인근의 미원면에 가면 냇가 옆으로 자전거전용도로가 이어진다. 미원면 소재지를 지나 왼쪽의 수목원 길로 접어들면 가까운 곳에 미동산수목원이 있다. 수목원이 미원의 동쪽 산을 뜻하는 미동산(높이 557m)의 품안에 있어 산책과 사색을 하며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하고,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가까이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을 이룰 수 있다. 차에서 내리면 흙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입구의 방문자센터에 부탁하면 숲해설도 들을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들이 저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수목원은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는 웰빙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안내도를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코스를 따라 관람을 시작하면된다. 미동산수목원에는 산림과학박물관ㆍ아열대식물원ㆍ산야초전시원ㆍ나비생태원ㆍ목재문화체험장을 비롯해 전통문화와 문학ㆍ나무이야기ㆍ산촌체험이 주제인 미동산의 다양한 자연생태계와 생물들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탐방로가 있으며,숲속의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MTB코스도 있다. 산책길에서 충북의 꽃과 새 등을 상징하는 목련교ㆍ미선교ㆍ원앙교ㆍ까치교도 만날 수 있다. 웨딩프라자를 겸하고 있는 야외광장은 어린이나 연인들의 쉼터로도 좋아 휴일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계단 양옆으로 반송들이 늘어선 건물은 충북산림환경연구소다. '21세기는 숲에 희망이 있다'라는슬로건을 내건 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친구(마승근)가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나에게는 더 반가운 곳이다. 광장 앞의 작은 연못에서 분수가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건물이 산림과학박물관이다. 산림과학박물관은 소중한 산림자료를 보존ㆍ전시하고, 사람과 숲이 함께 어우러지며 미래의 환경을 가꾸는 열린 학습의 장으로 꾸며져 있다. 또 소나무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계칙이 수록되어 있는 송계 등 한국의 임업발전사와 소멸되어가는 전통 산림문화를 발굴ㆍ전시하여 우리나라의 산림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산림과학박물관 뒤로 아열대식물원, 분재원, 암석원, 무궁화원, 미선나무원이 이어진다. 아열대식물원은 중부지역에서 자생하기 어려운 아열대수종이 식재되어 있고, 무궁화원은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종류별로 식재하여 나라꽃을 알리면서 나라 사랑을 심어준다. 미선나무원에는 1속 1종의 희귀식물로 천연기념물인 분홍미선, 노랑미선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미선나무는 한반도에서만 자라고 자생지 5곳 중 4곳이 충청북도에 있어 충북과 관련이 깊은 나무다. 골짜기에 아름다운 풍경을 맑은 물에 담은 저수지가 있는데 주변의 도민식수기념원, 단풍나무원, 참나무원, 잔디마당, 습지원, 메타세콰이어원 사이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숲속 산책길을 걷다보면 돌탑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새긴 나무판을 만난다. 걷는 것을 싫어하는 도회지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산책할 수 있는 문학의 오솔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저수지 아래편의 큰 목재 건물이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이다. 이곳은 전시실ㆍ목재체험실ㆍ공방 등 목재와 친근해지도록 목재제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체험학습 공간으로 체험과 놀이를 하며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시계, 안경테, 라디오, 휴대폰, 자전거, 마우스 등 신기한 물건들이 많다. 야외의 비교체험장에서는 콘크리트와 목재 구조물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다. 나비의 먹이와 일생 등 나비들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나비생태원 아래편의 예쁜 건물이 산야초전시원이다. 중부지방에서 볼 수 없는 난대 식물과 다양한 산야초가 식재되어 있는 산야초전시원에 들어서면 주목ㆍ미선나무ㆍ깽깽이풀ㆍ바위솔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나무와 산야초 100여종이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연송교를 건너면 천연기념수 및 희귀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증식하는 유전자보존원이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나무 중 제일 높은 벼슬을 하사받은 정이품송(연송)의 자목도 만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같이 맑고 싱그러운 게 어디 있을까? 가까운 곳에서 유치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6년 전의 따뜻한 봄날 이곳에 들렀을 때 썼던 글을 떠올린다. 미동산수목원에 소풍 온 유치원 꼬마들 따뜻한 봄 햇살 먹고 선생님 "하나, 둘"에 "셋, 넷" 크게 외친다 "하늘은 무슨 색이에요?" 하늘 한번 바라보고 "까만 색요" "어디서 왔어요?" "집에서요" "여기가 어디예요?" "몰라요" "몇 살이에요?" 손가락 꼬무락꼬무락 네 개도 폈다 다섯 개도 편다 복잡한 것 몰라 편하고 단순해서 행복한 그 꼬마들이 가슴 깊이 묻힌 동심 간질러 즐거웠다
16일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배움으로 성장하는 학교, 함께하는 NIE 교장 연수'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있었다. 오전에는 이범희 강사(흥덕고 교장)가 '참여와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는 배움 중심의 학교문화 만들기' 와 오후에는 '읽기와 소통의 혁명, 그리고 학교교육'에 대하여 강용철 강사(경희여중 교사)의 강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10위권의 나라이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OECD자료로 30개국 행복지수를 분석한 결과 회원국 가운데 25위라고 한다. 학생들의 경우 '삶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53.9%만이 '그렇다'고 답해 OECD 26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행복지수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입시 등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교육을 업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그 배경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아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들이 주장하는 행복의 조건은 매우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권리를 누리는 것이다.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 의견이 존중받는 학교가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이 아니겠는가? 학생의 표현과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학생자신이 존중받는 것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 배움을 향한 의지가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결손이 있는 학생들은 이 배움의 맛을 알지 못하기에 학교는 가기 싫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요즈음 학생과 교사의 관계 속에서 선생님들은 정말 행복할까? 그렇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교사가 상당수인 것 같다. 공간적으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집합체인 중학교가 그렇고, 이런 현상은 점차 초등학교로 내려가 6학년 담임을 기피하는 교사가많다는 것에서 읽을 수 있으며,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가 아닌일반고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학교 교사들은 요즘 교사로 지내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수업시간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사각의 링’ 위에 오르는 것처럼 공포스럽다는 선생님도 있는 게 사실이다. 2012년 5월. 교원단체연합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최근 1,2년 사이에 교사들의 만족도는 조사대상 3000명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2400명 정도가 하락, 또는 매우 하락했다고 답할 정도이면 교사의 삶이 어떤가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위기는 교사의 위기로 이어지며, 학교가 무엇을, 누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범희 교장은 혁신학교로 개교한 흥덕고의 초대교장이 되었다. 공교육의 방향이 입시중심을 탈피해 실력과 인성을 아우른 전인교육으로 나아가려면 학교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거쳐 부임했다. 이후 학생 스스로 미래를 조망하고 삶을 꾸리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정립하여 잠재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흥덕고의 아침은 이범희 교장과 학생들의 대화로 시작한다. ‘아침밥은 먹었니?’라는 일상적인 질문부터 ‘오늘은 슬리퍼를 신고 오지 않았구나, 아주 잘했어’라는 격려의 말까지 소소하면서도 학생 개개인 상황을 고려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악수나 하이파이브 같은 제스처도 간간히 이어진다. 학생부장이 주도하는 두발과 복장검사 따위 강압적 훈계는 찾아볼 수 없다. 지각을 했다고 오리걸음 같은 벌을 받는 일도 없다. 이 같은 환경에서 등교를 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경쾌한 이유다. 무엇보다 교육의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서 출발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 학교운영의 방향과 교육의 관점은 지식을 퍼주는 물량주의, 소위 유명한 대학에 진학율을 높이는 실적주의, 교과 진도 나가기, 교사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 야간자율학습 등 형식주의, 학교의 권위에 의해 학생이 객체로 전락하는 상대주의를 극복하는 일이며,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민주적 자치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다. 교육의 중심에 학생이 미래에 대하여 고민하고 수업과 자신의 삶을 연결해 자발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한 것이다. 이 교장님은 교육의 준거를 미래에 두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진화를 보면서 5년 후에는 어떤 기기가 나올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업이 현재는 재미있어야 한다, 잘 가르쳐야 한다. 다 가르쳐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식혁명의 가속화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지식 축적을 넘어서 관계가 무너진 아이들에게 치유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교실 붕괴 이전에 교무실이 붕괴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배움이 없이는 회복이 어렵다는 견해이며,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흔드는 노력이 필요하며, 학교경영 책임자인 학교장은 교사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게 하는 일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교육이 바뀌려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장관이 바뀌고, 교육감이 바뀐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현장의 교사인 원로교사, 신임 젊은 교사들이 바뀜으로 가능함을 이야기 하였다.
본인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오늘은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누가 계획하여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딱 알아맞히었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교육대학을 지원하고 학장님 앞에서 면접했던 일이 기억났다. 학장님이 내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편지쓰기’라고 했다. 그랬더니 학장님께서는 ‘그래요? 나는 편지받기가 취미인데…’ 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 방침으로 작은 문집을 만들었었고 그것을 계기로 일기를 썼으며 이후에도 친구들이랑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그 편지를 보고 일일이 스크랩해 놓았다. 그리고는 얼마 전 집들이하면서 친구들과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남편이 그 파일들을 꺼내놓았다. 스크랩 사실을 몰랐던 나도, 깜짝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십 년 전의 일들로 한참동안 추억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20대의 친구들이 쓴 손 편지는 정작 자기가 쓴 내용을 보고도 기억을 못 했으며 앙증맞게 그림까지 그려 넣은 것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나는 평소 두 아들에게 기념할 날들이 오면 편지를 쓰라고 말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엄마는 편지를 좋아한다고. 그 중 한 가지를 말해 보자면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 대학원을 다녔다. 그때 큰애가 2학년이었는데 어느 날 퇴근 후 수업을 마치고 늦게 오니 그날은 남편도 없었고 두 아이만 침대에 나란히 잠들었다. 그런데 화장대 위에 편지가 있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힘드시죠?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졸업하세요. 그래야 편히 쉬실 수 있을 거예요.’라는 글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팽개치고 밤늦게 들어오는 나에게 싫다는 내색은 고사하고 오히려 위로하는 내용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었다. 그렇게 편지에는 쓴 사람의 마음이 묻어나고 있으니 그것이 내가 편지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오늘 나는 우리 반 친구들의 편지 세례를 받고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되었다. 공세초등학교를 기억할 더없이 소중한 날이 된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동네방네 자랑을 했다. 해마다 맞는 오늘이지만 이런 선물은 처음이었으니까. 선물이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기뻐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또한 그것으로 인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맡으면서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한 보물인 것을 알고 있다. 수업 중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더라도 더욱 인내를 요구하라는 것으로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매일 아침 ‘오늘도 웃으면서 수업하자, 장난쳐도 너그럽게 이해하자, 애들이란 다 그런 거야.’라고 수없이 되뇌며 출근을 한다. 좋을 때 웃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웃을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하교 지도를 하면서 ‘내가 이런 꼬맹이들과 오늘도 전쟁을 치렀구나.’하는 기막힌 사실에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도 힘을 낼 거다. 코팅한 앨범 속의 아이들 얼굴 사진과 편지글을 하나하나 보면서 다짐했다. 어찌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다만 ‘얘들은 나와 싸울 상대도, 화낼 대상도 아니다. 그저 가르치고 사랑하며 보살펴주면 되는 것을…’ 2014. 5. 15
지난 5월 10일, 처가 남매들과 청풍호에 다녀왔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 충주부터 단양까지의 충주댐 물줄기를 충주호로 이름 붙였지만 제천과 단양 사람들은 맑은 바람과 청명한 달빛이 머무는 이곳의 아름다운 호반을 잊지 못해 옛 이름 그대로 청풍호로 부른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연풍경인데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충주댐이 조성되기 전, 강원도 정선에서 흘러온 남한강 물이 현재의 청풍문화재단지 앞에서 자연 호수를 만들던 시절의 이름이 청풍호였다. 옥순봉과 구담봉 일대의 풍경이 충주호에서 최고의 경승지이기도 하다. 82번 지방도 청풍호로에서 청풍명월로로 접어들어 호반도로 굽잇길을 느릿느릿 달리면 가까운 곳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신리교회가 있다. 신리교회는 충북 제천시 청풍면 신리에 위치한 작은 교회인데 충주댐 건설로 신리 마을이 수몰이 되면서 언덕위에 있던 교회만 남았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교회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청풍면 도곡리에 제천의 명물이 있다. 호수에 둘러싸인 비봉산은 알을 품고 있던 새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기류 조건이 좋고 사방이 열려 있어 최적의 활공장이다. 비봉산에 활공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활공장과 관광객을 비봉산 정상까지 데려다주는 모노레일이 있다. 자동으로 운행되는 무인전기 모노레일은 운행거리 왕복 3㎞, 운행대수 12대, 운행간격 4분, 탑승인원 6명, 운행시간 왕복 50분이다. 승강장에서 운전자가 없는 모노레일에 탑승 후 아찔한 경사도에 처음에는 긴장을 한다. 하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나무들 사이로 나타나는 모형 동물들을 구경하다보면 모노레일이 정상에 도착한다. 계단을 따라 솟대가 맞이하는 비봉산 정상(높이 531m)에 오르면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정상에 서면 비봉산이 왜 알을 품은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인지를 알게 하는데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 오른 느낌이다. 대덕산, 작성산, 금수산, 월악산 등 주변 산세와 더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청풍호 물가로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청풍리조트가 보인다. 이 지역의 대표음식 중 하나가 비빔회다. 전국에서 비빔회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30년 전통의 느티나무횟집(043-647-0089)에서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송어비빔회를 맛있게 먹었다. 횟집에서 나와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고 청풍대교를 건넌 후 오른쪽의 물가를 따라 옥순봉로를 달린다. 경치 좋은 곳에서 청풍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에스콘도 입구와 능강교를 지난 후 왼쪽으로 접어든다. 절벽아래 숨어있는 정방사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산길을 2㎞쯤 달려야 만난다. 정방사는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법주사의 말사다. 오솔길에서 자그마한 암벽을 지나면 초입에 ‘큰 근심, 작은 근심, 선남, 선녀’가 눈길을 끄는 자연식 해우소와 신도들의 요사채, 그 위로 주법당과 나한전, 종무소로 사용되는 유운당과 범종각이 있다. 나한전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해수관음보살입상, 산신각,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이 금수산 자락인 신선봉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조망이 좋은 날 법당 앞으로 바라보이는 청풍호와 월악산 줄기가 만든 풍경이 일품이다. 정방사에서 나와 솟대문화공간과 옥순대교를 지나 단양군 단성면에 있는 장회나루로 간다. 청풍호가 있는 남한강은 예로부터 수심이 깊고 강변을 따라 기암절벽이 많았다. 구담봉과 옥순봉, 제비봉, 신성봉, 강선대, 채운봉, 현학봉, 삿갓바위, 흔들바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가 청풍호 수상관광 코스 중 가장 빼어나다. 선상관광의 백미를 만끽하기 위해 충주호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올라 구담봉, 옥순봉, 청풍대교를 돌아보는 유람을 시작한다. 청풍호 유람의 꽃인 구담봉에서 단양 방면을 바라보면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는 제비봉의 기암절벽이 강줄기 오른편으로 올려다 보인다. 제비봉 맞은편으로 노들평지, 신성봉, 두항이묘, 강선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장회나루 건너편의 강선대는 퇴계와 관기 두향이 시를 짓고 거문고를 타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던 15m 높이의 바위다. 두향은 이곳에서 21년 동안 풍기군수로 떠난 퇴계를 그리워하다 퇴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 강선대 아래에 묻힌 두향의 무덤은 충주댐이 건설될 때 강선대 위쪽으로 이장되었다. 매화를 좋아했던 퇴계는 '매화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짧은 기간 사랑을 나눴지만 퇴계에게는 두향이 바로 매화였다. 배가 옥순대교 방향으로 향하면 거대한 바위 절벽이 눈앞에 가득하다.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기어오르는 형상의 구담봉이다. 기암절벽의 바위모양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龜潭)이라 하는데 단양 군수였던 퇴계 이황은 중국의 소상팔경보다 높게 평가하였다. 구담봉을 뒤로하면 채운봉, 현학봉, 삿갓바위, 흔들바위가 오른편 산에 멋진 풍경을 만든다. 청풍나루 방향으로 물길을 달리면 빨간색의 옥순대교가 보인다. 옥순대교 못미처 희고 푸른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은 모습이 대나무 싹을 닮은 옥순봉이 있다. 옥순봉은 퇴계 이황이 기암괴석을 깎아 세운 듯 낭떠러지가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기암괴봉이 청풍호의 물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시와 그림으로 칭송한 이들이 많다. 이곳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던 명승지였는데 두향의 청으로 퇴계 이황이 옥순봉의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는 사연이 전해온다. 옥순봉의 사실상 주소는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다. 단양에서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단양 8경과 제천 8경에 같은 이름이 올라있는 관광지다. 옥순대교를 지나 청풍나루 방향으로 달리던 유람선이 뱃머리를 돌려 장회나루로 향한다. 왔던 길을 되짚어 옥순봉과 구담봉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1시간의 유람을 마친다.
보수후보 난립한 2010년도 상황 재현 서울·광주 진보후보 간 비방공세 과열 후보 여론조사 ‘모름·무응답’이 절반 넘어 깜깜이·정치선거, 교육 황폐화 우려 높아 교총 “정치 프레임 탈피한 정책선거 돼야” 시도마다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며 이번 6·4선거에서도 교육감 후보난립이 재연됐다. 이로 인해 또 ‘깜깜이 선거’와 정치공학에 의존한 ‘포퓰리즘 공약’ 남발, 정책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추진해온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이하 추대위)’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시·도 후보를 보수단일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서울 문용린, 인천 이본수, 세종 최태호, 경남 고영진, 제주 양창식 후보다. 추대위는 교육계 원로인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단일화 성공’을 주장했지만 17개 시·도 중 5개 시·도 밖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반쪽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면할 수 없었다. 후보 등록일까지 고심한 추대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4개 지역 후보들을 추가로 추대했다. 대구 우동기,경기 조전혁, 강원 김선배, 충북 장병학 후보가 추대됐다. 총 9개 시·도 후보를 추대했지만 17개 시·도 중 겨우 절반을 넘긴 셈이다. 그나마 ‘단일후보’를 추대한 시·도에서도 보수진영의 후보가 독자출마를 하는 등 추대에 불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5일 현재 서울시에서는 고승덕 후보가 ‘정통 보수’를 자처하며 단일화 참여를 거부하고 후보 등록을 했다. 경기도에서는 조전혁 후보의 단일화 참여로 단일화 대열에서이탈한 김광래 후보가 먼저 등록했다.이어 중도를 표방하는 등 각각의 이유로 단일화에 불참한 박용우, 정종희, 최준영, 한만용 후보가 등록을 해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경쟁률인 7 대 1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 중도·보수 대 진보 후보 구성은 6 대 1이 돼 2010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됐던 서울 지역 상황을 재연했다. 보수 단일화에 당초 실패한 부산시는 김석준 후보가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맹언, 신현철, 임혜경, 정승윤, 최부야, 최석태 등 6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해 보수 후보 난립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세종시에서는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했다. 결국 진보 대 보수 후보는 1 대 3 구도가 됐다. 제주도에서도 대학총장 출신 양창식 후보 추대에 반발해 중등의 고창근·김희열·윤두호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나서 고창근 후보가 출마했고, 초등의 강경찬 후보도 독자 출마해 이석문 후보 한 명이 나선 진보진영과 3 대 1 구도를 이뤘다.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대부분 시·도에서 단일후보를 냈지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시·도에서는 상호비방도 불사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시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윤덕홍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민교협, 범민련 등이 참여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후보로 뽑힌 조희연 후보가 윤 예비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당적 보유 문제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계속되는 공세에 윤 예비후보도 민교협 선후배 관계까지 거론하며 조 후보를 ‘참 나쁜 후보’, ‘정치모리배’로 부르며 반격했다. 당적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윤 예비후보는 당초 16일 오후 5시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광주시에서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로 진보진영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전교조 출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장휘국 교육감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김영수, 김왕복, 양형일, 윤봉근 후보가 1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봉근 후보는 장 후보가 1심에서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기획사, 산하 여행사 등과 거래를 한 점을 들어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수 후보는 장 후보의 학생 자살 인식 부족 등을 비판했다. 사실상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 72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4.2 대 1이다. 전체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2.3대 1의 두 배 가까운 경쟁률이다. 후보난립으로 인한 ‘깜깜이 선거’ 우려도 각종 선거 여론조사 결과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물은 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비율이 52.9%였다. 인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무응답층이 57.9%에 달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도 대동소이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교육감 여론조사에서도 모름·무응답이 53.3%였다. 같은 설문에서 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21.9%만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했다. 교총은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후보 난립과 이전투구가 재연되고 있다”며 “보수,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학생안전,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 본질적 공약을 통한 정책선거가 자리매김하도록 각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처치·인명구조 자격자 동반 필수 법정 사고보험사는 안전교육에 중점 수학여행 전문시설 ‘슐란트하임’ 활용 독일 수학여행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지만 근래 들어 대형 참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부정부패에 익숙하지 않는 독일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수학여행을 위한 철저한 안전관리와 준비의 결과이기도 하다. 주(州)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독일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초등 3, 4학년부터 클라센파트(Klassenfahrt)란 수학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이런 수학여행은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체험교육으로, 슐파트(Schulfahrt)로도 불린다. 클라센파트는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2~3주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키 클라센파트, 수상스포츠 클라센파트 등 학교에서 실시할 수 없는 다양한 스포츠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특히 스키나 수상스포츠 클라센파트는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사전에 위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이뤄진다. 클라센파트 안전사고 방지에 앞장서는 기관은 독일 법정 사고보험사(Deutsche Gesetzliche Unfallversicherung, DGUV)다. DGUV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다. 사고는 곧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영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독일 학생들은 모두 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 DGUV는 클라센파트 안전교육과 홍보 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장기간의 세심한 계획과 학부모와 교장, 교사, 학생간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여행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가장 강조한다. 보통 독일에서는 이런 기조 아래 학부모가 수학여행 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 일정을 정하는 일 뿐만 아니라 위험요인 점검도 함께 한다. 의사나 응급처치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부모는 클라센파트에 동반하기도 한다. 각 주의 클라센파트 안전관리 규정도 수학여행의 안전을 위한 장치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인솔자 관련 규정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개정된 바이에른 주 클라센파트 안전관리 규정은 모든 학급여행에는 최소 두 사람 이상의 인솔자가 동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두 명의 인솔자가 인솔하는 학생 수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은 없지만 통상 한 학급 학생 수가 25명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12명에 인솔자가 한 명 따라가는 셈이다. 스키 클라센파트 등 특수한 경우에는 한 그룹이 가능한 12명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인솔자는 전체 수학여행 기간 동안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다. 인솔자 중 한 명은 교사여야 하고, 교사가 최종 관리감독의 의무를 지도록 돼 있다. 일견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지만, 보다 세부적인 규정을 살펴보면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우선은 한 학급의 체험학습에도 인솔인원이 2명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리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 인솔자 중 한명은 반드시 응급처치에 익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유사 시 대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수영이나 카누 등 수상 스포츠를 위한 수학여행의 경우에는 인솔자 중 최소한 한 사람은 인명구조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인솔자는 학교조례와 청소년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언행에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초등 4학년 이상부터는 남녀학생이 함께 여행을 떠날 경우에 최소 한 명의 남성 인솔자와 한 명의 여성 인솔자가 복수로 동반해야 한다. 독일 수학여행의 또다른 특징은 슐란트하임(Schullandheim)이다. 슐란트하임은 수학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안전하고 저렴한 숙박시설이다. 독일 학생들은 10~12년 동안의 학창시절동안 한번 이상은 수학여행을 슐란트하임으로 떠난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400여개의 슐란트하임은 1년에 약 120만 명의 학생들에게 숙박은 물론 다양한 여가활동과 교외학습 프로그램을 구비한 수학여행 장소를 제공한다. 슐란트하임의 기원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 사회에 인간성 회복을 위해자연과 가까이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결과 독일인들은 삭막한 도심을 벗어난 자연에 학교 부속건물 형태의 제2의 학교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시설이 슐란트하임이다. 당시에는 ‘슐란트하임 운동’으로 불릴 정도로 슐란트하임 건설은 교육계에 붐을 이뤘다. 자발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슐란트하임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연합회가 결성되고 조직화돼 오늘에 이르렀다. 독일의 슐란트하임처럼 수학여행 전문기관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묘책이 될 수도 있다. 여행 준비의 많은 부분을 전문기관과 수학여행 전문 숙박시설에서 담당하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비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