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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의 대학 입학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입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합격률이 낮아져 하향 안전지원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상위권 대학 뿐 아니라 많은 대학들에 훌륭한 자질을 갖춘 학생들의 지원이 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불합격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경우 올해 지원자가 2만17명으로 작년의 1만9천736명보다 늘어났고 합격률은 작년의 34.1%에서 33.3%로 낮아졌다. 지원자의 상당수를 받아들이는 오하이오주의 마이애미대학도 올해 지원자가 1만5천836명으로 작년의 1만5천498명에 비해 증가했고 합격률도 작년의 78%보다 낮은 73%에 그쳤다. 미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지원자가 기록적인 수치로 늘어나면서 합격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경우 지원자가 2만2천634명으로 전년보다 11%나 증가하면서 합격률은 17%에서 15%로 낮아졌고, 하버드 대학도 지원자 수가 2만2천955명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합격률이 9%에 머물렀다. 다트머스대학의 경우 지원자가 1만4천176명으로 작년보다 2% 늘어나면서 합격률은 역대 최저인 15%로 떨어졌고 스탠퍼드 대학은 지원자가 2만3천956명으로 작년보다 7% 증가한 가운데 합격률은 10.9%에서 10.3%로 낮아졌다. 물론 모든 상위권 대학의 지원자 수가 증가한 것은 아니어서 예일대학의 경우 올해 지원자 수가 1만9천323명으로 작년의 2만1천101명보다 줄었다. 그러나 예일대의 합격률은 10%에 그쳤다. 대입 지원자가 늘어나는 것에는 몇몇 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1996년부터 고교 졸업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고교 졸업자 증가세는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해외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경우 올해 해외에서 지원한 학생 수가 작년의 590명에서 736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공통지원'(Common Application) 제도의 확대로 10~20개 대학에 쉽게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지원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이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교의 진학 상담자들은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을 정할 때 보다 현실적이 될 것을 권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그레이트폴스의 진학 상담사인 셜리 블룸퀴스트는 "입시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어 점점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안전한 대학을 찾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대학 보다는 갈 수 있을만한 대학을 위해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방과후학교의 수준을 높이고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171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교육청이 4일 발표한 올해 방과후학교 운영 기본계획에 따르면 '저소득층 자유수강권', '초등 보육프로그램 확대', '대학생 멘토링' 등의 사업을 통해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특히 농산촌 및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9개 시군이 교육인적자원부의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지원사업' 공모에 모두 선정돼 지역별로 7억-12억원씩 모두 91억원이 시설비.프로그램 운영비.외부 강사비.이동수단 등에 지원된다. 또 기초생활 수급대상자 자녀 등 도시 저소득층 학생 1만여명에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바우처)을 제공, 연간 30만원 범위 내에서 다양한 강좌를 선택 수강하도록 하고 작년 시범사업으로 실시했던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확대해 저소득층 자녀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방과후학교 운영 시범학교로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6개교, 도교육청 지정 23개교, 선도학교 17교 등 46개교로 확대, 지역의 거점학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방과후학교 박람회 개최, 우수사례집 발간 등도 펴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방과후학교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 수요자의 다양한 교육욕구를 공교육으로 흡수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도 싸늘합니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아쉬운 듯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어색한 만남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길가에 핀 벚꽃과 맞은편에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인부들의 모닥불이었습니다. 화사하게 핀 벚꽃이 의아해할 정도입니다. 눈길이 벚꽃으로 가지 않고 모닥불로 갑니다. 봄에서 겨울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조용한 변화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가로수에 핀 하얀 벚꽃은 녹색을 머금기 시작했습니다. 개나리꽃도 마찬가지입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도 잔잔한 아기 잎들로 녹색천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막판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 고개를 내미는 것이 마치 세상을 처음 만나는 어린아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매사에 막판 꽃샘추위처럼 방해를 놓는 것이 꼭 있습니다. 4월을 방해하는 황사가 있었습니다. 4월을 방해하는 쌀랑한 추위가 있었습니다. 4월을 방해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4월의 봄은 아무도 못 말립니다. 방해를 방해로 여기지 않습니다. 4월의 봄의 대세 앞에 몸부림으로만 여깁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만 여깁니다. 그러니 잘 견뎌내고 잘 이겨내며 4월을 제 자리에 제 모습으로 갖다 놓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7시 30분 조금 지나 학교에 들어오니 길가에는 네 명의 할머니께서 학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도 교통지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교문에는 학생부장 선생님께서 교문지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손이 차가울 정도로 차가운 날씨인데 그들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저를 새롭게 만듭니다. 기쁨과 만족과 웃음을 머금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행동이 달라집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말이 달라집니다. 조용한 변화가 보입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이러한 변화는 교육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뻐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에서만이 기대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름다운 동행교육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의 네 할머니와 학생부장 선생님의 동행교육이 돋는 햇볕처럼 빛나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청소시간에서도 아름다운 동행교육의 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청소시간 보통 때는 교실을 잘 둘러보지 않고 운동장과 구석진 곳에 많이 둘러봅니다만 어제는 교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놀랬습니다. 전 담임선생님께서 교실에서 동행교육을 하고 계셨습니다. 환경미화 최종 마무리를 위해 교실을 꾸미기도 하고 유리창의 묵은 때를 닦기도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나섰습니다. 윗도리를 벗어놓고 하기도 하셨습니다. 중학생 코흘리개들의 하는 모습들이 너무 어설프니 직접 나서는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가 힘든 일입니다. 저가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이 열심히 하시니 학생들도 함께 힘을 합칩니다. 제법 어른스런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청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유리창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주의를 하라고 타이르는 게 일입니다. 위험한 곳에서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들께서 아름다운 동행을 하니 학생들은 조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보는 모습과 어제 오후에 보는 모습에서 선생님들은 긍정과 감동의 언어로 변화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은 긍정과 감동의 행동으로 변화를 시키는 것을 보면서 ‘교육은 행동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께서 평소에도 얼마나 학생들에게 청소하라, 유리창 닦아라, 교실 정리하라 하면서 교육을 시켜왔습니까? 그렇지만 어제처럼 직접 청소하고 유리창 닦고 교실 정리하니 학생들에게 산교육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학생들에게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조용한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한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동행교육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매일 매일 한 순간 순간마다 학교를 위해, 교실을 위해, 울산을 위해,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느낌과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동행교육으로 말미암아 학교가 건강하게 윤택하게 되니 이것이 울림이 되어 가정도 건강하고 윤택하게 되며, 사회, 국가도 건강하고 윤택하게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동행교육으로 말미암아 이제 지금까지 학생들의 단조로운 학교생활에서 풍요로운 학교생활로바꾸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곳이 보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내 손이 가야 할 곳이 보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더러운 곳을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더러운 곳도 가보는 발도 가지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움직이지 아니하는 게으른 손이 움직이는 부지런한 손으로 바뀌기 시작했을 것이고 가보지 않은 더러운 곳에도 가서 청소하는 아름다운 발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닫힌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동행교육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늘 학생과 함께 하는 동행교육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작은 하나의 실천이 더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선생님의 작은 행동이 수많은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고 변화하게 만듭니다. 교육은 행동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술형 평가문항(엄밀히는 서술형평가 배점확대)확대와 관련하여 이미 지적을 했었다. 이와 관련한 한국교육신문의 기사가 이번주에 실렸다. 정확한 지적을 했지만 시교육청 장학사의 답변이 그럴듯하다. "'원칙적으로 장학 목표는 50%이지만 과정형 수행평가가 많아 지필고사 비중이 적은 교과도 있기 때문에 학교장이 상황에 따라 출제비율을 정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여러 여건 상 어려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학생 사고력 증진’이라는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이다. 학교장이 상황에 따라 출제비율을 정하도록 한 것이라는 부분이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미 각급학교별로 시작된 담임장학에서 서술형평가 비율을 점검하고 있다. 담임장학의 점검항목에 분명히 포함되어있다. 학교장이상황에 따라 정할 수 없는근본적인 이유이다. 여러여건 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학생 사고력 증진이라는 취지를 살리라고 한 부분역시 수긍하기 어렵다. 어떻게 이를 극복하라는 이야기인가. 서술형평가만이 학생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묻고싶다. 학교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전문직인 장학사가 답변한 내용이기에 더욱더 수긍하기 어렵다. 또한가지 궁금한 것은 각급학교에서 이와 관련하여 교육청에 문의 했을때도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그러나 궁극적인 문제는 어느 누구도 답변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이다.학교에서는 촌각을 다투면서 어려워하는데 학교에 도움을 주어야 할 교육청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본다. 그리고한국교육신문이라는 신문사의 기자가 직접 문의를 했을텐데, 책임질 만한 위치에 있는 교육전문직은 어디로가고담당 장학사가답변을 하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분명 담당부서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는 부서를 이끌고 있는 부서의 장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개 장학사에게 답변을 맡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결국 담당 장학사의 답변은 원론을 답습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한국교육신문에도 문제가 있다. 담당장학사의 답변만으로 기사화 하는 것이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방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서울시내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서술형 평가에 대한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다른 교육이슈는 잘 몰라도 최소한 서술형평가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교원들이알고있다. 그만큼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담당장학사(실제로 담당장학사인지알 수 없지만)가 아닌 장학관 이상의 답변을 들었어야 옳다. 책임질 위치에 있지않은 장학사가 어떻게 책임있는 답변을할 수 있겠는가. 서술,논술형평가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확실하게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고본다. 학교장이 학교에 엄연히 존재하는데, 근거없는 50%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한 것이다.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왜 듣지 않느냐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교사의 업무가중은 그렇다 치더라도사고력증진에 서술형평가확대가 가장 좋은 방법인가 하는 것이다. 어느정도는 필요하지만 꼭 숫자로비율을 제시하고 따르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학교장이 무슨일을 어떻게할 수 있는가.만일 서술형평가확대가 사고력증진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내년에는 60%, 그 다음해에는 70%,,,,이렇게 확대해서 궁극적으로 100%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최근에는 단위학교에 권한을 넘겨야 할 업무들을 조사하는 공문이 왔다. 단위학교에서 결정할 문제를 교육청에서 관여하면서 단위학교에 권한을 위임해야 할 업무가 있으면 의견을 보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추진이다. 교육청에서 살펴보면 어떤 내용들을 학교로 넘겨야 할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학교에 공문을 시행하여 권한을 넘겨 주면 좋은 것이 무엇인지 보내라고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작지만 학교장에게 위임해야 할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 단위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라도 책임있는 관계자의 설명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싶다.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결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결국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교다.학교의 사정을 잘 헤아려주는 교육행정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주 일선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20% 가량이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관내 36개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69대에 대한 수질 검사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20.3%인 14대의 정수기가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에서는 일반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시교육청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 14대에 대해 사용중딘하고 소독과 청소를 실시한뒤 2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수기 필터 등 내부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며 "필터교환과 정수기 내부 소독과 청소 등을 깨끗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광주 219개 학교에 1천592대의 정수기가 설치돼있다.
벚꽃의 계절이다. 시골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눈만 들면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들이 나를 부른다. 다행히 큰 비나 센 바람이 불지 않아서 이대로라면 며칠은 더 신부의 화사한 웨딩 드레스처럼 깨끗한 벚꽃의 향연을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자연이 주는 이 황홀한 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렇게 깨끗한 아름다움을 외면하고 살았던 시간이 참 길었었다. 참 오랜 동안 벚꽃을 미워한 적이 있었다. 벚꽃이 우리를 아프게 했던 어느 나라의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시절 단순하기 그지 없는 학교 교육으로 내 머리에 각인된 탓이었다. 사춘기 시절, 일본어를 배울 기회가 있었을 때에도 우리 나라를 지배했던 나라의 언어라는 이유만으로 배우지 않을 만큼 국수주의자에 가까웠으니 벚꽃을 구경하러 다닌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니, 돌이켜 생각하니 꽃에게 참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미련스럽기도 하다. 편향된 교육이나 일방적으로 주입된 개념을 바르게 잡는 데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내야 하는지 스스로 겪은 탓에 아이들 앞에서 지식을 가르치는 일을 참으로 조심해야 함을 느낀다. 잘못된 지식은 오히려 가르치지 않음만 못한 것이다. 바로 잡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벚꽃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교정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벚꽃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안쓰러움으로 변했다. 아니, 동경으로 변했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나는 꽃이 피어난 모습을 좋아하지만 꽃으로서 생명이 다하고 지는 뒷모습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지는 모습이 깨끗한 꽃이 있는 가 하면, 자기 모습을 빨리 감추지 못한 채 꽃이었던 시간을 움켜 쥐고 놓지 못하는 꽃들도 있다. 벚꽃을 좋아하는 첫째 이유가 지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서이다. 감당 못할 만큼 한꺼번에 와르르 터졌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리움을 안겨 주고 홀연히 아무런 미련없이 지상의 옷을 벗어놓고 해맑은 봄날 하얀 눈꽃을 선물하며 여유롭게 하늘거리며 세상을 등지는 그 여유가 부러운 것이다. 벚꽃처럼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인생의 절정기에서 한 순간에 가진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그 충만한 비움이 부러워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어쩌랴! 말없는 자연의 스승은 한 송이 벚꽃 속에서 나를 향해 부르짖는다. 언제까지 채우고만 있을 거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더 생명의 뿌리를 곤하게 할 거냐고 묻는다. 벚꽃은 말이 없는데 내 귀는 벚꽃이 던지는 화두에 귀가 시끄러운 계절이다. 우리 1학년 20명의 꼬마들이 떠드는 소리보다 더 쟁쟁하게 고함을 치는 4월이다. 벚꽃의 꽃말이 '정신의 아름다움'이라던가? 누군가 정말로 잘 지은 꽃말이다. 그처럼 완벽하게, 처절하게 한 순간에 자신을 비우는, 청빈의 자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채움의 미학이 세상의 이치가 된 삶터에서 버림의 처세술을 그처럼 완전무결하게 보여주는 벚꽃을 수 십년 보내면서도 나는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살고 있으니, 봄만 되면 나는 벚꽃이 보내는 자연의 스승에게 회초리를 맞느라 마음이 멍들어 간다. 감히 '벚꽃구경'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부끄럽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노력해야 합니다.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듯 내 마음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간수할 건 간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게 소중하고 아름다움 기억과 칭찬의 말 등은 간직해도 좋지만, 필요도 없는 비난이나 고통의 기억은 쓰레기나 잡동사니 치우듯이 과감히 버리는 것입니다."고 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처럼, 이 봄에는 내 마음 안에서 버리지 못한 채 끌어 안고 살아온 고통의 기억과 상처들을 벚꽃이 흩날리는 내일이나 모레 모두 버릴 수 있도록 하나씩 분리수거를 해야겠다. 고통의 바구니, 상처의 바구니, 평생 재활용할 수 없는 아픔의 바구니들을 올해만은 꼭 버리고야 말겠다. 아니, 해마다 버릴 것들을 늘려서 자연의 스승 앞에 숙제를 다 했노라고 자신 있게 나설 그날을 초를 재며 살아가고 싶다.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회의 학교 재생분과회는14일의 회의에서, 「여유있는 교육」의 재검토를 위해서「폭넓게 각 학교의 창의적인 연구를 인정한다」라고 하면서,〈1〉여름 방학이나 봄 방학을 1주간 정도 단축하거나 2 학기제를 검토한다〈2〉토요일에 보충 학습을 실시한다는 등을 예시한 처음의 안을 제시하여 거의 승낙되었다. 처음 안은 재생 회의의 제1차 보고에 포함된 수업 시간수를 10%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원안이 되는 것이다. 또, 주요 5 교과의 수업 시간 확보가 필요하며, 그 이외의 교과 수업 시간은 각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안도 제시했다. 학습 지도 요령의 재검토에 대해서는「수업을 실시해 나가는데 있어서의 최저 기준으로 하며, 창의적인 연구를 살리는 교육과정을 짤 수 있도록 가능한 한 탄력화한다」 등으로 했다. 분과회는 처음의 초안을 기초로 논의를 집약해, 5월중으로 정리하는 제2차 보고에 반영시킬 예정이다. 여유있는 교육은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문부성(현문부 과학성)이 1970년대 후반부터 진행해 온 정책이다. 이를 위하여 수업 시간의 삭감이나 학습 내용을 쉽게 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는 학력 국제 조사 등에서 일본 아이들의 학력 저하 경향이 현저하게 되면서, 여유있는 교육이 그 원인이 되고있다면 비판되고 있다.
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에스파한의 다리들을 찾았다. 현재 총 11개가 있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리는 4개이다. 자얀데 강을 따라 위에서 시오세(Si-o-seh), 추비(Chubi), 하주(Chaju), 싸레스탄(Shahrestan) 다리가 그 주인공이다. 모든 다리들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페르시아 문화의 보석 에스파한 다리들 ‘토목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여기에 와봐야 하리라, 라고 누군가 말했다. 보통 다리의 역사가 4-5백년이다. 그런데도 그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 당시 페르시안인들의 다리 건축 기술을 짐작하고 남는다. 이곳 자얀데 강은 에스파한의 젖줄과 다름없다. 아침 일출 그리고 저녁 일몰이 가져다주는 다리의 모습들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 에스파한의 대로인 처르 버거를 따라 쭉 걸어 나와 처음 만나는 다리가 씨오세 다리이다. 씨오세라는 의미는 33을 뜻한다. 33개의 아치가 이 다리의 외형적 모습이다. 1,599년부터 1,602년에 걸쳐 만들어진 2층 다리이다. 1층 다리는 댐 역할로 수량 조절 기능을 하며 수량이 적을 땐 도로 역할을 한다. 중간 중간에 간이 차이 하우스가 있다. 이 다리 동쪽 끝부분에 이란 전통 차이하우스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 이란 물 담배와 자얀데강의 포근함을 맛본다. 그 길이만도 298m로 세계 많은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고 있다. 섬세하고 튼튼한 씨오세 다리를 따라 남쪽으로 약 1km 쯤 내려가면 추비 다리가 나온다. 길이가 150m이며 1층 아치형 다리로 21개의 아치가 이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 1,665년 당시 압바세 2세에 건설되었다. 통행 목적도 있었지만 에스파한의 각종 정원과 기름진 농토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만난 다리가 하주 다리이다. 에스파한에서 가장 튼튼하고 아기자기한 다리이다. 사파비 왕조 압바스 2세 때인 1,650년에 만들어졌으며 씨오세처럼 2층 다리로 그 길이는 132m 이다. 2층 다리 위에 당시 물건을 사고파는 노점상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 다리 1.5km 밑에 골레스탄에 소하다(Golestan-e Shohada) 국립묘지가 나온다. 이곳은 이란 이라크 8년 전쟁에서 희생당한 전몰장병의 묘지이다. 당시 전쟁에서 순국한 젊은 장병들의 사진과 함께 묘지가 꾸며져 있어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싸레스탄 다리를 찾았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에스파한 많은 다리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11개의 아치현 다리로 12세기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약 천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다리이다. 돌을 쌓아 만든 다리로 매우 튼튼해 보였다. 주변에 잘 꾸며진 잔디밭 공원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하루의처음을나는 학교 교문 앞에서시작한다. 아침 8시가 되면 어김없이우리 학교 교문 앞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파란색과 빨간 색이 어우러진 RCY 지도교사 복장으로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있다. 손짓으로 수신호를 하면서 복잡한도로에서학생들의등하굣길의 안전 지킴이로서 교통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학교 앞에서 10여 회 정도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곤 했다. 우리 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교통사고로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무단 횡단에 따른 문제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학교 앞에 신호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생 치안에분주한 경찰관이 매일상주해서 대신해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또 학부모들께 생업을 제쳐두고 학교에 나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한 교통지도 활동에 나와주십사하고 부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결국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마땅히 담당해야 할 몫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오전과 오후 등하굣길에 도로 한 복판에 서서 교통지도를 하는것도 낯설었지만,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교통 순경도 아닌데 무얼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하느냐는 식이었다. 그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만을지켜만 볼뿐달리 뾰족한 대책이나 방안이없었다. 결국 봉사단체인 RCY(청소년 적십자)를 지도하는 교사로내가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 우선 1,400 여 명이 등하교하는 학교 횡단보도 앞에 교통 신호등이 없는 현실을 관계 요청에 알리고 더불어 경찰서와 시청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더불어 학생복지부에서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지도를 위하여 책임지도 교사를임명하게 되었다.그 결과 지금의 교통 신호등이 설치되게 되었고 더불어 학생들의 교통법규 지키는 일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물론 인근의 다른 학교보다도 훨씬 뒤늦게 신호등이 늦게 설치되었다는 사실에자못 씁쓸했다. 하지만 그것만도 다행스런 일이었다. 학교에서 나는 '호루라기 선생님'으로 불린다. 도로 한 복판에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수신호로손짓을 하고 있다보면, 우리 학교 학생들도 만나고 졸업생 동문도 만나는가 하면, 학부모도 만나정답게 인사를 하곤한다. 아울러 다른 선생님과도 물론이고 차량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님과도 거수경례 혹은 손을 흔들면서 아침 인사를 정겹게 나누곤 한다. 물론 좁은 일차선 도로에서 굉음을 내며 달리는 도로의무법자 덤프트럭을 만나거나 일단 정지의 신호를 무시하고 저돌적으로 달리는 승용차, 학생들이 버스에서 하차하는 상황에서도조금 일찍가려고 정지한 버스를 마구 추월하는 무법자동차 등을 만난다. 사실위험천만한 일을한 두 번 겪는 것은아니다. 정말 온 몸에 땀이 흥건히 날 만큼 긴장의연속이다. 나의 손짓 하나로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아니던가. 또한 하루 2시간 정도 교통 정리를 하다보면 매연 차량으로탓인지기관지가 컬컬하고 콧속이 시커멓게 된다. 더운 날은내리쬐는 햇볕을 빨간 모자로 가리고매섭게 추운 날은두터운 잠바를 입고 교통을 정리를 했다. 사실, 그 모든 것을 나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RCY 학생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었고다른 선생님들도 호응해 주셨다. 내겐큰 힘이었다. 함께횡단보도에서 안전 깃발을 들어 주는 RCY단원들이있었기에 아침 저녁은행복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은, 안전을 고려해서 도로 중앙에서 호루라기를 불 수 없었다.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안내하였다. 눈 오는 날이면 미끄럼이 심한 도로를 빗자루로눈을 쓸어 냈고모래를 뿌려 차량의 안전운행을 돕기도 했다. 이제는 학교 앞을 지나는 모든 운전기사 아저씨들의 표정과 눈빛만 보아도서로의마음을 헤아릴 만큼 정답고 즐거운 아침 교통지도 활동이되고 있다. 하지만처음엔 마음 고생이참 많았다. ‘왜 당신이 나서서 그 일을 하고 있느냐’, ‘당신이 교사지 교통순경이냐’ , ‘윗사람들에게 잘 보여 승진하려는 것이 아니냐’ ‘승진 가산점 때문에 그리하는 것이냐’는 등조소섞인 이야기을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들려오는 소문들을 무시하고 RCY 교통봉사대를 조직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지도했다.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언젠가 내 본심을 알아주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특별히 나의 이런 어려움을 처음으로 도와 준 학생이 있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김광복이란 학생이다. 언제나 나 홀로 지키고 있던 정문 앞에 어느날듬직한 한 학생이 빨간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내 반대편에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열심히 수신호를 하고 있었다. 그가 참으로 고마웠다. 아침 일찍, 그것도 아침 8시부터 학교 정문에 나와서 교통지도를했다. 또다른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향하는하굣길에 오후 늦게까지 남아서봉사활동을 하는 것은그 또래의 학생들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운 여름날이면, 시원한 음료를 사들고 "선생님 수고하세요"하면서도로 한 켠에 두고 가는 학생도 있다. 추운 겨울 날이면, 교통지도를 마치고 교실로 향하고 있노라면 따뜻한음료를 사들고 달려오는 학생도 만나곤 했다. 그때마다 왜 그렇게도 콧등이 시큰해 오는지, 눈물이 핑 돌곤한다. 지금은 RCY 교통봉사대가 조직되어 3개조로 나누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교통지도 봉사활동하고 있다.이제 우리 학교 정문 앞은 더 이상 교통사고 발생 지역이 아니다. 협력하여 선을 이룬 탓일까? 안전한 등하굣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종종 반갑고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곤 했다. 단원 중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공로로 봉사상 수상소식도 간간히 들려왔고 선생님이 가르쳐준 봉사활동 덕분에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는 얘기도 자주 들려왔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부분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봉사활동이 계기가 되고 발판이 되어서 대학에서도 혹은 직장에서 연이어 봉사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소식을종종 듣곤 했다. 보람되고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던가. 봉사한 보람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은 퍽다행스런 일이고 보람된 일이다. 지금도 사회 단체나 대학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여러 졸업생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한결같이 밝은 모습으로 봉사하는 보람과 기쁨을나누곤 한다.사실 이처럼행복한 가르침은 그리 많지 않다. 어제였다. 나는 출퇴근길에 버스를 자주 애용한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차비는 1,100원이다. 버스카드로 차비를 내는데 1,000원으로 표시되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 기사님께 여쭈어 보았다. 기사님은 껄껄껄 환하게 웃으시더니 “제가 선생님께베풀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인 걸요? 선생님께는 차비를 받고 싶지는 않지만, 여러 학생들이 있으니 그럴 수는없는 노릇이구여” “어이구~그럴 수가 있나요? 기사님의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100원의 사랑이지만, 내게 감동으로 다가온 행복이었다. 그 따뜻한 가슴을잊을 수가 있다. 그로 인해온종일 행복했다. 그작은 것을다른 사람들과 나눌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자신이 가지고 능력과 재능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 그 행복만큼 보람도 큰 것이다. 어느 시인은 "사과하나 둘로 쪼개 나누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나는 그 소박한 행복을 찾아 교문 앞에 빨간 모자 쓰고 힘차게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인천시교육과학연구원(원장:이팽윤)에서는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 운영계획에 따라 인천광역시교육청 관내 국·공·사립 초등학교 학부모 2천여명을 대상으로 학생문화회관에 마련된 중앙상담실을 비롯한 북부상담실(북구도서관)에서 학부모 심성수련을 연중 실시한다. 인천교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남부교육청 34개교, 북부교육청 42개교, 동부교육청 47개교, 서부교육청 60개교, 등 총 183개교 연인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심성수련은 학교별 10~12명으로 4.3일을 시작으로 오는 12.12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심성수련에는 학생상담자원봉사자 중 선별된 24명의 전문 강사를 상주하게 하여 ‘별칭 짓기, 멋진 나 , 나는 몇 점짜리 어머니인가?, 맹인과 달팽이’ 등의 주제로 자녀 올바르게 이해하고 키우는 법, 가족의 소중함과 나 자신 찾기 등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3불 정책에 대한 소리가 여전히 파고를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근원지가 어디인지는 모르나 현장에서 그 소리에 귀 기울려 보고자 하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학 입학에 대한 목소리는 한국인의 학부모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공통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초미의 관심꺼리로 등장하는 3불 정책은 남아도는 대학과 부족한 신입생과의 상관관계를 잘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갈대의 속삭임 정도로 일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기여 입학제와 대학 재정 확충은 함수관계 한국도 이제는 대학이 남아돌아가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리고 대학에 가는 것도 아주 쉬워졌다. 그리고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 대한 품평회를 연다면 대학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사실은 지금의 체제로는 일부 지방 대학의 존재를 정부가 먹여 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과감한 개혁이 없이 대학의 우수함을 자랑할 수 없듯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서 어찌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겠는가? 대학에 대한 개탄의 소리가 고교 현장을 핫이슈로 만들고 있다. 7차 교육 과정을 이어 이제는 8차 교육 과정이 시작될 상황에 이른 오늘의 한국 교육의 지침서를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3불 정책에 기여 입학제는 대학의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서 먼저 출발해야 한다. 일선 고등학교를 찾아오는 교수들의 신입생 유치 작전은 마치 전철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 행하는 수법과 같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차마 한국의 교수가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교수에 대한 씁쓸한 아쉬움마저 들곤 한다. 대학의 재정이 이렇게까지 한 교수의 자존심을 걸고 다녀야 하는 이런 비참한 형상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 공생관계에 있는 대학과 고교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기보다는 물건을 놓고 흥정을 하는 형태처럼 비춰지는 오늘의 한국 현실은 무엇보다도 대학의 구조적인 문제에 재정적인 부족을 들 수 있다. 기여 입학제를 한다고 하여 서울만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서울에 소재한 대학이 주 대상이 되겠지만, 지방의 경우도 총장의 리더십을 어떻게 펼쳐 내느냐에 달려 있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여입학도 물론 문제가 되겠지만, 대학에 기여입학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의 성적이 그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소 조건만 갖추어지면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의 대학들의 재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 방법을 서울에서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 대학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여 보고 점차 확대해 나간다면 대학 교수들이 일선 고등학교를 찾아와 상거래식 신입생 유치를 보는 장면은 사라질 것이다. 지방의 재정이 빈약하면 빈약할수록 대학의 교수 강의도 빈약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대학의 비리는 가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단적인 근거로 대학의 교수 채용에 있어 잡음이 끝임 없이 계속되어진 것도 남아도는 대학원의 박사 학위를 가진 교수 지원자들에게는 가시방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선 고등학교에도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교사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니다. 고급 인재를 잘 유치하고 잘 관리하는 것도 교육부가 나서서 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장학사 시험에 응시하는 데도 어느 도는 박사학위를 가진 자는 이들 간의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대학의 구조 조정으로 인해 남아도는 박사를 흡수하는 방안과 장학사 시험으로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한다면 고급 인력수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3불 정책, 전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통해 이제 3불 정책은 단순히 정책으로 끝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사고방식도 교육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무리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이 상대로 하여금 상대적 열등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교육 재정을 교육부나 학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치솟는 대학 등록금은 기여입학제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빈약한 농어촌 학생들의 등록금 해결에도, 학업을 계속할 할 수 없는 학생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책은 어느 한 집단의 안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전국적인 학부모 연대를 통해 한국 현실에 기여입학제를 점차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었으면 한다.
지금 세계 각국은 교육개혁을 위해 정치 지도자들이 이슈로 내걸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한 것일까? 일본의 경우에도아베 수상이 교육개혁을 위해 설치한 정부의 교육재생회의 활동에 대해서 교육정보 회사가 고등학교, 대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회답한 고교의 77%가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현장과의 갭이 크다」등 냉대한 의견이 많이 나온 사실을 29일 알게 되었다. 대학에서는「기대한다」가 48%로 「기대하지 않는다」의 44%를 겨우 상회했다. 이같은 조사는 진로상담회를 개최하는 라이센스 아카데미(도쿄)가 작년 11-12월에 실시한 것으로 전국의 고교 362교의 진로지도 담당 교원, 대학, 단기대학 180교의 홍보 담당자가 회답을 보냈다. 재생 회의에의 기대는 고교의 77%가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회답해 「기대한다」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재생 회의가 다루는 주요 과제중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은 교원자격 갱신제 (고교 45%, 대학 49%)이었다. 자유로 진술한 의견에서는 호의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아마추어의 착상으로 진술한 의견이 국가의 교육의 핵심이되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등 비판적의견이 많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교육 문제가 매우 복합적인 현상임에도 단선적으로 하나만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과 현장의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를 제시하는 과정이 결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나라의 경우도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이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행 제도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하여 추진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던 한 수험생이 선택과목간 점수 불균형으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수험생 김모씨의 대리인인 최규호 변호사는 김씨가 국가의 잘못으로 부당하게 낮은 점수를 받아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며 3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탐구영역 선택과목 중 '법과사회'에서 모든 문제를 다 맞혔는데도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67점에 불과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81점인 '윤리' 응시자보다 14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어느 과목을 선택하든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5~10%를 넘지 않아야 한다"며 "국가 잘못으로 부당하게 낮은 점수를 받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1년을 더 준비하게 된 만큼 국가는 재산상 손해로 2천만원을, 정신적 손해로 1천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9일 입법예고 된 ‘국립대학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국립대법인화법)에 대해 최근 전달한 공식의견서에서 “이사회와 총․학장 간의 권한, 책임관계가 모호하고 교직원의 신분보장이나 재정 지원 의지가 매우 미약하다”며 “이해당사자와 조직, 인사, 재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각 대학 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안이 ‘총․학장은 국립대학법인을 대표하고 이사장을 겸할 수 없게 하면서 이사회를 국립대학법인의 최고 의사결정기구화 하고 이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교총은 “국립대학법인의 대표자가 이사장인지 총․학장인지 불분명하다”며 “법인, 학교 분리 원칙에 입각해 이사장이 법인이사회를 대표하고 총․학장이 학교를 대표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에 총학장 선임, 임원 및 교직원의 인사, 보수 기본 사항, 대학 예결산 관라, 교육․연구 주요사항, 조직 설폐 및 운영, 정관 변경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면서 총․학장의 직무 등에 대해서는 정관으로 정하게 하기보다는 이사회 권한의 일부를 총․학장에게 위임하는 등 권한 및 책임관계를 보다 명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총․학장, 이사장 포함 15인 이하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교육부장관, 기획예산처 장관 추천 각 1인, 관할 광역지자체장․총동창회대표 또는 추천 인사 각 1인, 산업계 또는 경제계 인사, 기타 외부인사로 한 것에 대해서는 “자격요건이 없어 자의적 구성이 가능하고 다양성 및 전문성 확보에 역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학자치와 지방자치가 별개인데 지자체장 등을 이사로 포함하는 것은 문제이며 산업계, 경제계 인사만으로 한정하는 것도 대학 설립 목적이나 다양성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개방적 통로마련을 촉구했다. 법안이 교육연구 사항을 심의하는 ‘교육연구위원회’와 재무경영 사항을 심의하는 ‘재무경영협의회’를 두게 한 것에 대해서는 “헌법상 대학자치 필수기구인 대학평의원회, 교수회의 법제화와 이 기구들과의 권한, 기능의 합리적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장선출방식에 대해서는 “총․학장 임면의 최종결정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은 특수법인화 취지에 위배된다”며 “이사회에 그 권한을 부여해야 입법목적에 부합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교총은 “법인화 이후 소속 교직원의 신분을 5년간 공무원으로 유지하는 유예조항을 두더라도 고용 불안을 불식시킬 수 없다”며 “재정 능력이 열악한 법인의 보수 및 근무조건 저하를 방지하고 수도권․지방 소재 국립대간 및 일반․전문대 간 불균형을 해소할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재정 지원 의무 규정이 실제로 그 이행을 강제할 수 있도록 입법화 돼야 하며 대학 교육․연구지원비, 운영비 등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 지원도 충분히 검토해 일정기간 안정적인 재원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안 33조에서는 국가가 매년 출연금을 지원한다고 의무규정화 한 반면, 27조에서는 국가와 지자체가 출연금 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임의조항화 해 그 의지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EBS는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어린이 안전’을 주제로 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공모한다. ‘어린이 행복 주간(30일~5월5일)’ 특집방송을 위한 이번 공모전은 국내에 거주 중인 개인과 단체 모두 응모할 수 있다. 모집 작품은 ▲어린이 안전사고 ▲어린이 실종 ▲어린이 폭력 ▲신체 및 정신건강 등과 관련한 내용의 이미지(사진 및 포스터)와 영상(모바일 및 비디오캠코더 동영상, 플래시애니메이션 등)이며, 마감은 20일까지 e-메일(kidsforum@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 후 최우수작에는 보건복지부장관상(300만원 / 1작품)을, 우수작에는 EBS사장상(200만원 / 200만원), 화목상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회장상(100만원 / 1가족)을 수여하며, 가작(4작품)을 선정 해 각 상금 50만원을 수여하며 수상작은 EBS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될 예정이다. 당선자 발표는 27일 EBS 홈페이지(ebs.co.kr)에 게시된다. 문의=02-526-2828
한미 FTA 협상이 2일 타결됐지만 초중등 교육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고등교육과 성인교육 분야에서의 변화도 미미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늦은 밤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공공 서비스와 문화적 요소는 보호하되 산업적 요소는 과감하게 경쟁 무대로 나가야 되는 데 교육, 의료 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보다 몇 시간 앞선 2일 오후 5시 이병헌 교육부 국제교육정보화국장은 “미국도 초중고 공교육은 개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번 협상서도 서로 포괄적인 유보를 해 새로 문을 연 것은 없다”며 한미간 FTA 체결로 인한 초중등 교육에서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SAT(미국 수학능력시험) 등 테스팅 서비스에 관해서는 ‘지금 규제가 없더라도 교육정책에 따라 규제할 수 있는’ 미래 유보 조항을 적용해, 국내 대학 입시용으로 SAT를 활용할 수 없도록 했다. SAT는 지금도 국내에서 마음대로 응시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한 외국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KU' 특별전형을 신설해 SAT점수를 활용하려던 고려대는 지난달 교육부의 ‘자제 요청’ 공문을 받고 외국에서 고교를 2년 이상 다닌 학생에게만 적용한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SAT를 전형 자료로 활용하는 연세대의 언더우드 국제 전형도 초중고교 12년을 모두 외국에서 마친 경우에만 해당된다. 지금은 학점 교류하는 외국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 절반만 인정받지만 앞으로는 전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협정 체결로 인한 차이점이다. 국내에 외국 대학 분교를 설립할 경우, 비영리법인에게만 허용하고 이사회 구성, 설립 기준, 교원 신분 등은 국내 사립학교법이 정한 요건을 따라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한국에 학교를 설립하는 것보다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교육 개방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유학에 소요된 비용 33억 달러 중 20억 달러가 미국에 뿌려졌다. 교총은 “초중등 교육이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대학 입학생 선발과정에서 SAT가 활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4일 논평했다. 아울러 “교류하는 외국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100% 인정키로 한 것은 우리 대학의 국제 경쟁력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대학평가등을 통해 부실 수업이나 교육비 부담 등의 부작용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경 강원발전연구원은 최근 ‘효율적인 교사수업행동과 교사평가제도에 관한 연구’ 보고서(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지원연구)를 통해 “교사와 학생은 수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이 교원평가에 참여할 경우 이러한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원은 강원도 내 중학교 교사 40명과 학생 440명을 대상으로 수업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만족도를 5점 척도로 답하게 한 결과, 교사들은 수업 준비부터 수업 후 학업 평가에 대한 ‘자기 평가’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자의 요구와 특성을 고려하는가’ 질문에 교사들의 평가는 평균 3.79점이었지만 학생들은 2.9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사들은 ‘수업 중 학생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표현하고 있다’는 항목에 평균 4.03점으로 높은 점수를 준데 반해 학생들은 평균 2.91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학생들이 학습방법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3.63점, 학생들은 2.73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학습부진아를 대상으로 한 보충학습과 영재학생의 심화학습’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학생 3.30점, 교사 3.00점으로 오히려 학생들의 평가가 높았다. 보고서는 ‘교사가 수업에서 학습자들의 요구 및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지’, ‘구체화된 개별학습 전략을 모색할 줄 아는지’,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교원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교사에게 기대하는 바를 교원평가 준거요소로 삼는다면 교사가 수업에 필요한 요건들을 연구하고 개선해 수업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이것이 곧 교사평가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평가자의 주관적 견해가 개입될 수 있는 학생에 의한 교사평가는 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학부모가 평가자로 선정되는 것은 교원평가의 목적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의 교사평가는 근무성적평정에 불과해 전문성 신장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업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 활동 중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법률 자문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육감 고문변호사 6명과 법무담당공무원으로 구성된 ‘교권법률지원단’을 운영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학생지도 및 교육과정 운영 중 발생하는 각종 교권침해 사례로 인해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교권이 크게 실추된 데 따른 것이다. 교원이 공인이라는 신분상의 취약점을 이용해 각종 손해배상 등의 부당한 요구 사례로 교원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권법률지원단은 교원이 자긍심을 갖고 교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침해 사건 발생시 법률적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법률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소송 사건의 경우 소송수행 절차 등을 안내해 교원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랑과 정성으로 감동을 창출하는 교사되기·부단한 연구와 연수로 실력 있는 교사되기·교사의 전성 제고로 존경받는 교사되기를 교사상(敎師像)으로, 반듯한 생활자세로 건강한 심신 갖기·자주적이며 협조적인 실력 있는 학생 되기·스승을 존경할 줄 아는 아름다운 제자 되기를 학생상(學生像)으로 정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 위치한 육민관고등학교 진현숙 교장(사진)은 “매년 교육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같은 교사·학생상을 특색교육으로 설정, 실천하고 있다”며 “스승존경과 제자사랑이 교육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진 교장이 ‘스승존경·제자사랑 운동’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이 바로 서야 국가의 미래가 있고, 그 교육의 중심에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경사가 나무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키우기 위해 전지가위로 가지를 쳐주고 다듬듯이 선생님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다듬고 키워주시는 분입니다. 선생님의 위상이 실추되고, 선생님의 어깨가 처진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2001년 11월 서대전고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1000여 명이 모여 개최한 ‘스승존경결의대회’에 참석한 진 교장은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진 교장은 다음 해 10월 스승존경운동협의회가 정식으로 창립되자 강원지역협의회장을 맡아, 이 운동을 시작했다. “선생님들이 존경받으면 신바람 나게 교수․학습에 임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공교육의 붕괴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 것이지요. 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이것을 운동으로까지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는 착잡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진 교장은 선생님만 존경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제자를 더욱 사랑으로 대하겠다는 다짐을 우선한다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운동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 교장은 2003년 5월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학교에서 ‘스승존경 결의대회 및 학부모 연수회’를 열었다. 이 일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여교원(장)협의회, 초·중등교장협의회, 학생회장 연수회 등 모임이 있는 곳을 찾아 적극 홍보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동문회가 발 벗고 나섰다. 첫 행사가 성과를 거두자 2004년에는 원주시 초·중·고 학생회장단이 주축이 돼 ‘스승존경다짐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 운동이 시 전체로 퍼져나갔다. 또한 2005년에는 ‘스승존경·제자사랑 영상물 공모 시상식 및 발표회’도 가졌다. “육민관고에서 틔운 스승존경·제자사랑 씨앗이 여러 학교에서 꽃 피우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을 언제까지나 학교가 중심이 돼서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언론이나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가 끌고 가야 할 것입니다.” 진 교장은 당분간은 이 운동과 관련한 특별한 행사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스승존경·제자사랑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는 만큼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실천방향을 찾아 몸소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진 교장은 “스승존경과 제자사랑은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며 “스승존경·제자사랑 운동의 강원도 지역 메카가 된 육민관고는 앞으로 윗사람과 스승을 공경하는 제대로 된 인재를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참된 실력(實力), 굳세 자주(自主), 따뜻한 협조(協調)’가 교훈인 61년 전통의 학교법인 육민관은 교육혜택에서 소외된 농촌지역 청소년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한 강원도 사학 제1호이다.
4년여 논의과정 끝에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주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과 연동해 개정을 시도했던 공무원연금법에 대한 논의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9%로 높이고 연금 급여수준은 현재 60%에서 50%로 낮추는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표결처리될 일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보험료율을 현행 9%로 유지하고 급여수준은 40%로 낮춘 ‘그대로 내고 덜 받는’ 방식의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표 대결 끝에 양쪽 안이 모두 부결되는 사태를 빚었다. 통합신당 의원들의 대규모 기권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한 상태지만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연내 상정, 통과까지는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졌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법 개정과 연계된 공무원연금법 개정 작업도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교총은 “4년 논란 끝에 국회에 상정된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부결된 마당에 이해당사자의 논의과정조차 전무하다시피 한 공무원연금법을 정부가 연내에 강행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책교섭국 김동석 국장은 “군사작전 하듯 참여정부 임기 내에 졸속적이고 비민주적으로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하기보다는 차기정부에서 교원, 공무원이 참여해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