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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교육’하면 첫째가 인성교육입니다. 둘째는 창의성교육이지요. 이 두 가지는 빠지는 법이 없고 순서도 첫째, 둘째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하소연을 합니다.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할 기회가 없다고요. 그러나 방법은 다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틈새교육입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틈새교육 점심시간입니다. 영민이가 도화지를 사러 문방구에 간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영민이에게로 다가갑니다. “영민이가 도화지를 사러간다고?” “미술 준비를 안 해와서요.” “그렇구나, 그런데 영민이는 문방구에 가면 주인에게 뭐라고 인사할래?” “안녕하세요? 하면….” “그래, 그러면 되겠네. 올 때는?” “올 때는~, 아,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겠습니다.” “그래, 그거 참 멋진 인사다. 가서 그렇게 해보고 선생님에게 자랑 좀 해 봐.” 이렇게 해서 영민이는 문방구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선생님에게 실천한 것을 자랑했고 선생님은 영민이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수미가 예쁜 나비모양의 머리핀을 꽂고 학교에 왔습니다. 선생님은 수미의 머리핀에 대해 칭찬을 합니다. “와, 수미의 머리에 예쁜 나비 한 마리가 앉았네. 그거 누가 사줬어?” 수미는 얼굴만 붉힙니다. “아, 할머니가 사주셨구나.”(수미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음) 수미는 고개만 끄덕입니다. “수미는 참 좋겠다. 수미를 이만큼(두 팔을 크게 벌리며) 사랑하는 좋은 할머니가 계셔서.” 선생님의 이런 말에 수미가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수미는 할머니를 사랑하는 착한 손녀니까 오늘 집에 가면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 드릴 것 같아. 선생님 느낌에 수미가 그렇게 할 거 같은데 ….” 이와 같은 교육이 틈새교육입니다. 틈새교육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심부름을 시키면서 인사예절을 가르칠 수도 있고, 어항에 기르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금붕어에게 주는 글을 써서 함께 땅에 묻어주도록 지도할 수도 있으며, 제비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아이들의 손가락에 끼워줄 수도 있고, 등하교를 하면서 좋아하는 시를 외우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감동으로 학생을 바꾸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틈새교육은 인성교육에 강합니다. 선생님이 출근하다 현관에서 준철이를 만납니다. 선생님을 본 준철이가 옆으로 비켜 서며 선생님이 지나가도록 해 줍니다.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준철이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와, 준철이는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로구나! 누군가 지나갈 때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 주는 것이 배려하는 건데, 준철이가 선생님이 잘 지나가도록 비켜 주니까 선생님이 쉽게 잘 지나가잖니? 준철이는 선생님을 배려해 준 거야. 그러니 준철이는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지. 오늘 선생님은 일기장에다 ‘준철이는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써야겠네.” 이 같은 지도는 학생에게 감동을 주게 됩니다. 감동을 받으면 쉽게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교과시간에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겠습니까? 사례를 이야기하겠습니까, 영화를 보여주겠습니까, 아니면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까? 그 어떤 것을 선택하여 지도해 봐도 위와 같은 감동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틈새교육은 생생한 현장에서 가장 적합한 기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어떤 방법보다 강하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동하면 자연스럽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틈새교육은 창의성교육에 강합니다. 청소시간입니다. 유리창을 닦던 도현이가 친구에게 자랑을 합니다. “나 내일 전주에 간다. 우리 외사촌 누나가 결혼을 하거든. 전통혼례를 한대.” 도현이의 말을 엿들은 선생님이 하교하려는 도현이를 부릅니다. “도현이는 참 좋겠다. 내일 외사촌 누나의 결혼식에 간다며?” “네. 전통혼례를 한대요.” 이렇게 해서 선생님은 도현이에게 전통혼례에 대한 사진을 찍어오도록 지도했고 결혼식에 참가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전통혼례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해 보기로 했으며, 찍어온 사진을 복도에 전시해 주었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선생님은 공부를 많이 한 도현이에게 전통혼례에 대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멋진 일을 했음을 인정한다는 인증서도 주었습니다. 위와 같은 지도는 학생이 신나게 학습활동을 할 수 있어서 교육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입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함께 일을 하면서도, 놀이를 하면서도, 교육적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신나고 재미있게 알찬 공부를 하도록 안내할 수 있는 교육이 틈새교육입니다.
“학교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 바로잡아야 -차기정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전상훈=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음으로써 사교육 의존도는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연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30조원에 육박하고 조기유학생이 해마다 몇 천 명씩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차기 정부는 무엇보다도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교육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명심할 것은, 단순히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차원의 미봉책이 아니라 학벌중심, 학력중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를 바로잡는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김세령=교사의 입장에서 ‘단위학교 및 교사중심의 자율적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추진해 주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단위학교 운영 중심의 개선요구 반영, 교원 각자가 전문가로서 높은 위상을 지니도록 지원하는 전략 개발, 교육인프라의 충분한 지원 등이 뒤따라야겠지요. 김덕산=무엇보다 교육제도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 목표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개선이 필요하다면 유급제도를 두어서라도 하향평준화를 일소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높여야 합니다. 또한 내신 성적을 중시함으로써 공교육을 살리고,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을 발전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입시 제도를 강구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청회를 통한 국민들의 의견이 집약된 제도라면 일관된 교육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교육에서는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정책적인 졸업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홍석훈=교육정책은 평준화에 대한 논쟁,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기여 입학제 문제 등 주로 정부 주도의 교육규제 여부를 중심으로 논쟁해오고 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문제를 정부 주도의 평준화 정책과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통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과 오히려 국가의 과도한 개입과 규제가 교육의 자율성을 해침으로써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실패와 사교육 팽창의 원인이 되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차기정부에서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욱 세분화되어 가고 있는 교육수요에 부응하는 다각적인 정책과 유능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수교사 인센티브 제도 필요 -교원의 사기 진작,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개혁과제는 무엇일까요? 김덕산=우수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교원평가제가 모든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라면, 우수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교사의 자율적 의사표현에 의한 선택적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교사 자신의 연수, 실적 보고서, 학위 등에 잣대를 놓지 않고 교사가 가르친 학생에게서 결과가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교사 스스로가 우수교사에 도전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과도한 경쟁 위주의 시장논리에서 벗어나 사명감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도우미로서 교단에 우뚝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세령=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 ‘교사’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사를 확보하여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나 사기진작 방안 등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수교원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사직과 행정직의 이원화된 지속적 성장 유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교사 전문적 책무성 이행 절차로서 모든 교원이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교사 생애 주기 연수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홍석훈=사회적 신뢰와 존경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교원들에게 책무만이 아니라 자율성과 권한을 함께 보장해야 합니다.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오로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와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전상훈=우수교원에 대한 학습년제 및 근무시간 탄력제, 교원 전문성 개발 확대를 위해 국내외 민간기업, 교육기관, 연구기관에 고용 휴직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적극 실현돼야 합니다. 아울러 교원보수도 민간기업 수준에 비견될 수 있도록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현행 교원 양성체제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있어야 하고 임용제도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바람직한 방향의 교원평가가 반드시 실시되어야 합니다. 평가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강점이 무엇이며, 발전방안은 무엇인지 스스로 진단하는 한편, 능력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자율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면 학교 교육력 제고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코드인사, 농공행상은 안돼 -차기 정부의 교육부총리로는 어떤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또 참여정부에서만 교육부총리가 여섯 번 바뀌었습니다. 잦은 교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김덕산=교육부 장관이 자주 바뀌게 되는 것은 많은 국민이 교육에 대해 특별히 중요하고 민감하게 여기는 우리의 사회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일관된 교육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넓은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이해하고 경험을 가진 분으로 소신이 있고, 흠결이 없어야 합니다. 코드인사나 논공행상을 지양하고, 교육인사위원회(가칭)를 두어 완전한 검증을 거치는 등 선정기준이 엄격해야 합니다. 적어도 교육부 장관은 검찰총장이나 참모총장처럼 임기를 법제화하여 보장해야 합니다. 아니면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처럼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세령=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부총리는 자주 교체되고 그에 따른 교육정책 변화도 심합니다. 교육부총리 개인적인 자질 면에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품과 도덕성을 갖추고, 교육적 식견과 경험이 있으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정부 부처 간 또는 다양한 이익단체 등을 아울러 조정·협상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습니다. 한편 정부의 정책적 의지 면에서는 우선 최소한의 임기보장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고, 차선으로는 장관교체와는 별도로 교육정책의 지속성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상훈=잦은 장관교체가 공교육 불신의 한 원인으로 작용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블레어 총리 시절 10년 동안이나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영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했던 고든의 경우처럼 되지 않는다할지라도 교육행정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감안하여 교육에 관한 전문적 식견과 철학, 추진력을 겸비한 사람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하여 온갖 난제로 둘러싸인 교육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하거나 임명권자와의 코드를 중시하는 인사로는 일관된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교육재정 확보는 필수 -참여 정부에서는 특히 교육재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난 4년간 교육재정은 4.9%에 그쳤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교육재정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김세령=참여정부의 교육재정 GDP 6% 확보 공약은 교육현장에 희망의 종소리로 들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사회적 환경이 좋은 지역의 학생들은 가정과 차이나는 열악한 학교교육인프라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고, 사회적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은 학교에서조차 다양하고 실제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구형 TV나 프로젝션 TV로는 다양한 ICT수업이나 교육매체 활용 수업을 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으며, 실험실습을 위한 기구 구입 예산이 줄어 여러 명이 한 세트로 실험을 해야 하고, 전기세를 아끼느라 푹푹찌는 교실에서 반나절 이상을 보내며 질문·대답할 기운도 없이 축 쳐져 있곤 했습니다. 전상훈=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골 학교의 경우에는 아직도 비가 새거나 냄새나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학교도 상당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재정 확충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수업부실화로 이어지는 과밀학급, 교사부족 문제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도서관·강당 등 교육기본시설 확충, 열악한 급식시설 개선, 무상교육 확대 등도 교육재정의 충분한 확충 없이는 불가능한 문제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입니다. 교육은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로서 성장잠재력 배양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국가 재정배분의 최우선적 고려요소로 작용되어야 하며 그런 점에서 새 정부의 획기적 결단을 기대합니다. 홍석훈=교육개혁의 핵심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로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교육재정의 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이를 공정하게 배분하여 능률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교육활동은 교육재정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재정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김덕산=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며 선거공약에 교육재정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당선된 후 지금까지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교육재정이 부족하여 학교 시설과 교육기자재가 노후화되어도 제때에 보수나 수리를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생들의 학습 준비물 확보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수 교사 확보 및 지역·학교·학생 간의 교육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 GDP 6%는 반드시 확보되어야 합니다. 현장을 이해하는 교육대통령이 되길 -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홍석훈=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어두게 됩니다. 학교에서 좋은 인적 자원들을 배출해 주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차기 대통령은 우리나라 교육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여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를 얻어내고, 합의를 이루어야하며 소신을 가지고 교육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상훈=교육을 알고, 교육문제를 그 어떤 통치영역보다 중요시하며, 교육자들의 애환을 인간적으로 이해주는 따뜻한 교육대통령이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외교·국방·통일·경제 등에만 관심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사교육비 부담에 오늘도 허리가 휘는 학부모, 아내와 자식을 외국에 내보내 놓고 혼자 빈집을 지키는 기러기 아빠, 그들의 한숨과 아픔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교육자들의 노고를 스승의 날 이메일 한 장으로 격려하기보다는 현장의 의견과 고충을 수렴하는, 그래서 교육자 모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그런 속에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대통령을 기대합니다. 김덕산=초정권적인 교육정책으로 현장, 교원중심의 교육정책을 실시하여 실질적으로 OECD 수준의 교육여건을 실현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정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교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하며 학생들의 측면에서는 공교육 전반에 걸쳐 교육적 측면에서 더 이상 사회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 복지법’을 제정, 법제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 현재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홍석훈=공교육의 정상화와 내실화가 이루어짐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과 기대치를 높일 수 있으며, 학부모의 교육열을 학교 안으로 이끌어 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줌으로써 다양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해가기 위하여 특성화 교육의 활성화, 다양한 선택과목 확대 등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 선택권을 제공해야 하며, 학습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능력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학교 중심의 자율적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덕산=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르려는 독서 및 논술 교육이 중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독서교육이나 논술교육은 대학본고사나 다름없는 입시용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 및 체험활동, 토론과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진정한 논술교육을 의미합니다. 각 학교마다 도서실을 확충하여 다양한 독서 자료를 구비하고, 학생의 관심과 수준, 교사의 교육적 판단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및 논술 교육을 함으로써 창의력 신장은 물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학교가 함께 해주는 교육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전상훈=입시위주의 교육풍토로 학교나 학부모 모두가 학생들의 학업성적, 내신서열에만 매달릴 뿐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보고 배우며 자라야 할 아이들이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조차 인성의 사각지대에 방치된다면 이는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비극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종되어버린 가정교육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범사회적 각성과 계몽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에서도 건전한 가치관, 기본 생활 습관, 민주시민의식 함양에 초점을 맞춘 인성교육 실천에 주력해야 합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전 세계가 들끓었다. 인간은 기어코 달을 점령했다. 토끼가 방아를 찍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 되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무장한 과학의 힘 앞에 시인들의 상상력은 힘을 잃었다. 시인들은 더 이상 달에 관한 시를 쓰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발견된 사실이 많아질수록 인간의 상상력은 축소되었다. 많은 어린아이들이 우주인을 꿈꿨다. 아직 미개척지인 화성 여행을 꿈꾸는 아이들도 생겼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 발을 내디딘 지 10여 년 후에 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주에 관한 많은 사실들이 발견되었고, 우주여행이 공상이 아닌 현실의 일로 가까워졌다. 그때 꿈꿨다.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는 우주로 여행할 수 없는 내 꿈을 대신 실현하고 있었다. 나도 철이가 되고 싶다. 메텔과 같은 누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 우주를 여행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현실이 희망을 좇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대체품을 찾는다. 내게는 만화영화였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세계는 넓고 할일도 많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온 나라에 퍼졌다. 100년 전 지식인들은 세상의 견문을 넓히는 일 중에서 여행만큼 좋은 건 없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를 여행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였다. 지식인들은 간접체험용 학습 장치를 마련했다. 지금의 SF영화나 만화영화와 마찬가지였다. 외국의 여행소설을 번역하는 것이었다. 바다를 보라, 문명을 개척하라 태평양이 우리의 운동장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에서 조선의 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친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드넓은 태평양은 조선 소년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이자 경주장이 되어야 한다. 최남선은 우리들의 운동장(소년, 1908. 12)이란 시에서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펼쳐 놓았다. 문명의 거센 파도가 한반도를 집어 삼키는 지금. 최남선은 조선 소년, 아니 조선의 문명개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여행을 떠나라 권했다. 이에 한국 최초의 1인 잡지를 출간한 최남선은 프로젝트를 세웠다. 일명 모험심과 개척정신 향상 프로젝트였다. 최남선은 공육(公六)이란 필명으로 여러 편의 글을 소년에 연재했다. 그 중 해상대한사(海上大韓史)와 북극탐색사적(北極探索事蹟) 등에는 바다에 대한 최남선의 애착과 집착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제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남선은 바다의 개척이야말로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최남선에게 바다는 문명의 보배이자 대한제국 소년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보고였다. 최남선은 대한제국 소년들의 스승임을 자처했다. 그들로 하여금 문명의 세계를 개척하라고 독려했다. 문명의 바다, 문명의 세계에 뛰어들 조선의 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험심과 담력이었다. 삼면이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선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육지에 갇혀 있었다.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중국을 최고의 문명국으로 떠받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육지가 아닌 바다를 횡단하여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될 필요가 있었다. 최남선은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담대한 용기를 지닌 소년들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의 모험소설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최남선을 비롯한 다수의 지식인들의 열망 속에 걸리버 여행기와 로빈슨 크루소는 한반도에 상륙한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비롯하여 다양한 모험소설들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일주, 해전 2만리, 인도 왕비의 유산, 기구를 타고 5주년, 달나라 탐험 등이 번역되었다. 바다를 건너 걸리버, 조선을 당혹케 하다 소인국도 대인국도 아닌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 걸리버가 당도했다. 소년 창간호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제1부인 소인국 표류기가 곧 간행될 것이라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에 따르면 소인국 표류기는 걸리버가 소인국에 가서 임금의 사랑을 받고 행세하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기기묘묘한 온갖 경력이 많다. 그러나 광고는 실렸지만 소인국 표류기가 실제로 번역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여하튼 소년 제2호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제2부인 거인국 표류기가 실린다. 호방한 기상을 지닌 선의(船醫) 걸리버는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20여 일간 표류한 끝에 거인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기괴한 관광과 진기한 유람을 한 걸리버. 영특한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걸리버. 한국의 독자들에게 걸리버 여행기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았다. 그렇지만 과연 걸리버 여행기가 걸리버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여행담을 표현한 작품이었던가. 십전총서(十錢叢書)로 다시 발간된 걸리버 여행기의 광고에는, 이 이야기가 영국의 조지 1세 시절의 풍속을 풍자한 것이지만, 소설적으로도 매우 묘미가 있는 작품이며, 해상 사상을 고취하는 작품이라고 적혀있다. 소년의 편집자였던 최남선은 걸리버 여행기의 하편에 해당하는 거인국 표류기를 2회에 걸쳐 실었지만, 이내 서둘러 연재를 중단했다. 편집자인 최남선의 의도와는 다르게 걸리버 여행기는 조선 소년들의 기상을 드높이는 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던 것이다. 걸리버는 로빈슨 크루소와 달랐다. 걸리버 여행기는 해상모험소설이라기보다는 가상 공간을 통해 당시의 시대를 비판하는 풍자소설이었다. 정치에 대한 풍자와 위트로 가득한 걸리버 여행기는 결코 조선의 꿈나무들에게 바다를 향한 정신을 고취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걸리버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야만인을 길들이는 문명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지도 않았다. 걸리버는 최남선이 그렇게 존경해마지 않는 서양 문명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소설이었다. 때문에 최남선은 거인국 표류기를 중단하고, 그 곳에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한 로빈손 무인절도 표류기로 대체했다. 한반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 최남선은 로빈슨 크루소를 로빈손 무인절도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여섯 번에 걸쳐 번역 연재하였다. 번역 연재를 하면서 최남선은 독자를 향해 외친다. “우리는 장쾌한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하늘과 바다를 사랑한다. 우리는 영특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우리는 모험적 항해를 즐겨한다. 그러니 표류담과 모험소설을 탐독하는 것이다. 우리 사랑하는 소년들이여 해상생활의 흥취와 항해모험의 취미를 맛보도록 하라.” 소년들의 모험심을 키워주기 위해 최남선은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했다. 최남선에게 로빈슨 크루소는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끊임없는 모험을 선택한 인간의 전형이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해상모험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위대한 인물로 한반도 소년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거센 바다를 헤치고 대영제국의 영달을 대표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삶의 역정을 조선의 소년들에게 소개한 최남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년들이여 바다를 가서 보아라! 큰 것을 보려는 자, 넓은 것을 보려는 자, 기운찬 것을 보려는 자, 끈기 있는 것을 보려는 자,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아라! 응당 너희들이 항상 바라던 이상을 주리라! 그러나 최남선은 알고 있었을까. 로빈슨 크루소가 탄 배가 노예무역을 담당했던 배라는 것을. 그리고 원주민인 ‘프라이데이’를 길들여 자신의 왕국을 만든 로빈슨 크루소가 어떤 면에서는 제국주의자와 똑같다는 것을. 어쩌면 로빈슨 크루소의 후손인 서양인들이 조선을 잠식할 것이라는 것을. 개척과 모험의 딜레마 걸리버와 로빈슨보다 앞서 한반도에 소개된 위대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탐험가이자 항해자였다. 그는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서 보았다. 1906년 10월 24일, 일본에 유학하고 있던 조선인 유학생 박용희가 쓴 콜럼버스전(傳)이 태극학보(太極學報)에 실린다. 박용희는 콜럼버스전을 필두로 독일의 철혈재상이었던 비스마르크전을 썼고, 이후에는 쥘 베른의 해전 2만리를 해저기행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였다. 박용희는 눈에 비친 콜럼버스는 뛰어난 모험정신과 개척정신을 지닌 인물로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이었다. 박용희는 그의 죽음 앞에 애도를 표했다. 오호라! 천지여. 온 세상을 뒤덮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100년 전 제국주의 열강의 틈새에서 갈 길을 찾지 못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은 모험심과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서양의 인물들을 조선에 소개했다. 그리고 조선의 소년들에게 그들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장대한 포부를 가지라고 독려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삶과 동일시한다는 것이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근대 초기 조선 지식인들이 번역해 낸 서양의 모험가, 그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영웅들은 대부분 제국주의자였다.끝 -------------------------------------------------------------------------------------------- 그동안 ‘100년전 조선인이 바라본 세계’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 같은 유행어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세상의 분위기입니다. 경력 10년을 넘긴 직장인이라면 하나같이 직장에서의 미래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연말 당신도 혹시 ‘빨간 봉투’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연말이 되면 빨간 봉투를 받을까봐 겁이 나. 우리 회사는 연말 구조조정 대상자에게 조용히 나가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빨간 봉투를 대상자에게 보내거든. 언제 내가 그 대상이 될지 모르니 연말이 되면 아주 피가 마른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 같은 유행어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세상의 분위기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바로 자신의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서점에 나가보면 〈회사가 가르쳐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회사생활 잘하려면 꼭 알아야 할 77가지 비밀〉, 〈회사를 내 편으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등 직장인의 생존전략을 가르치는 처세서가 빼곡하게 쌓여있습니다. 이런 책들의 원조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서돌)이라고 하는데요. 출판사 공혜진 대표 역시 연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경력 10년을 넘긴 친구들이 하나같이 직장에서의 미래를 불안해하더라는 거지요. 공 대표는 이런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북을 찾다가 〈회사의 비밀(Corporate Confidential)〉이란 책을 발견하고, 직접 번역까지 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기업 컨설턴트이자 인사전문가인 신시아 샤피로가 쓴 이 책은 정말 노골적입니다. 직장인들이 흔히 갖는 착각의 실체를 속속들이 밝혀주니 말입니다. “능력만 뛰어나면 성공? 충성심이 없으면 어떤 기회의 문도 열리지 않는다”, “직장 동료는 가족? 당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져도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일과 가정의 균형? 회사가 대외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말을 믿는 당신은 구조조정 1순위”, “내가 옳다면 회사는 내 편? 상사와 맞서는 것은 지는 게임이다. 상사는 반드시 복수한다”…. 회사 생활 10년을 넘긴 직장인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대목이 정말 많습니다(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이라면 조금 덜 수긍이 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직장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니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별 것은 없지 않던가요?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크릿(론다 번, 살림BIZ)만해도 그렇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비밀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뿐이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책들이 수십만 권씩 팔려나가는 건, 제 친구처럼 다가올 연말이 당장 불안한, 그러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샐러리맨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이겠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당신만 지켜보는 가족을 위해,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책이라도 사 보면서 강박관념을 달래며 꺾인 무릎 다시 일으켜 세워 앞으로 나아갈 밖에요. 그나저나, 제 친구 녀석, 올해도 ‘빨간 봉투’를 비켜갔으면 좋겠네요(뭐, 남 걱정 할 일은 아닌 거 같긴 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