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하면 첫째가 인성교육입니다. 둘째는 창의성교육이지요. 이 두 가지는 빠지는 법이 없고 순서도 첫째, 둘째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하소연을 합니다.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할 기회가 없다고요. 그러나 방법은 다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틈새교육입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틈새교육
점심시간입니다. 영민이가 도화지를 사러 문방구에 간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영민이에게로 다가갑니다. “영민이가 도화지를 사러간다고?” “미술 준비를 안 해와서요.” “그렇구나, 그런데 영민이는 문방구에 가면 주인에게 뭐라고 인사할래?” “안녕하세요? 하면….” “그래, 그러면 되겠네. 올 때는?” “올 때는~, 아,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겠습니다.” “그래, 그거 참 멋진 인사다. 가서 그렇게 해보고 선생님에게 자랑 좀 해 봐.” 이렇게 해서 영민이는 문방구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선생님에게 실천한 것을 자랑했고 선생님은 영민이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수미가 예쁜 나비모양의 머리핀을 꽂고 학교에 왔습니다. 선생님은 수미의 머리핀에 대해 칭찬을 합니다. “와, 수미의 머리에 예쁜 나비 한 마리가 앉았네. 그거 누가 사줬어?” 수미는 얼굴만 붉힙니다. “아, 할머니가 사주셨구나.”(수미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음) 수미는 고개만 끄덕입니다. “수미는 참 좋겠다. 수미를 이만큼(두 팔을 크게 벌리며) 사랑하는 좋은 할머니가 계셔서.” 선생님의 이런 말에 수미가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수미는 할머니를 사랑하는 착한 손녀니까 오늘 집에 가면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 드릴 것 같아. 선생님 느낌에 수미가 그렇게 할 거 같은데 ….” 이와 같은 교육이 틈새교육입니다. 틈새교육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심부름을 시키면서 인사예절을 가르칠 수도 있고, 어항에 기르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금붕어에게 주는 글을 써서 함께 땅에 묻어주도록 지도할 수도 있으며, 제비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아이들의 손가락에 끼워줄 수도 있고, 등하교를 하면서 좋아하는 시를 외우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감동으로 학생을 바꾸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틈새교육은 인성교육에 강합니다. 선생님이 출근하다 현관에서 준철이를 만납니다. 선생님을 본 준철이가 옆으로 비켜 서며 선생님이 지나가도록 해 줍니다.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준철이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와, 준철이는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로구나! 누군가 지나갈 때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 주는 것이 배려하는 건데, 준철이가 선생님이 잘 지나가도록 비켜 주니까 선생님이 쉽게 잘 지나가잖니? 준철이는 선생님을 배려해 준 거야. 그러니 준철이는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지. 오늘 선생님은 일기장에다 ‘준철이는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써야겠네.” 이 같은 지도는 학생에게 감동을 주게 됩니다. 감동을 받으면 쉽게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교과시간에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겠습니까? 사례를 이야기하겠습니까, 영화를 보여주겠습니까, 아니면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까? 그 어떤 것을 선택하여 지도해 봐도 위와 같은 감동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틈새교육은 생생한 현장에서 가장 적합한 기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어떤 방법보다 강하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동하면 자연스럽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틈새교육은 창의성교육에 강합니다. 청소시간입니다. 유리창을 닦던 도현이가 친구에게 자랑을 합니다. “나 내일 전주에 간다. 우리 외사촌 누나가 결혼을 하거든. 전통혼례를 한대.” 도현이의 말을 엿들은 선생님이 하교하려는 도현이를 부릅니다. “도현이는 참 좋겠다. 내일 외사촌 누나의 결혼식에 간다며?” “네. 전통혼례를 한대요.” 이렇게 해서 선생님은 도현이에게 전통혼례에 대한 사진을 찍어오도록 지도했고 결혼식에 참가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전통혼례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해 보기로 했으며, 찍어온 사진을 복도에 전시해 주었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선생님은 공부를 많이 한 도현이에게 전통혼례에 대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멋진 일을 했음을 인정한다는 인증서도 주었습니다. 위와 같은 지도는 학생이 신나게 학습활동을 할 수 있어서 교육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입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함께 일을 하면서도, 놀이를 하면서도, 교육적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신나고 재미있게 알찬 공부를 하도록 안내할 수 있는 교육이 틈새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