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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청와대는 27일 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가 국민대 교수 재직시절 동료교수들과 공동으로 교육부의 두뇌한국(BK) 21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받은 뒤 동일 논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던 사실을 둘러싼 일각의 김 부총리 사퇴 주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총리의 논문 표절 논란에 이은 '논문 중복 보고' 시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김 부총리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다"며 "청와대에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김 부총리의 설명 내용을 들어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제자 논문 표절 논란의 경우 부총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논문 중복 보고의 경우 최종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연구자 입장에서 사과를 하지 않았느냐"며 "청와대에서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 시비와 논문 이중 게재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金秉準. 52) 교육부총리는 노무현 정권 출범과 함께 공직에 진출하기 직전까지 대학교수로 18년 가량 봉직했다. 학계에 몸담은 시기 그의 연구업적은 어떻게 정리될까? 이를 위한 기본이 되는 자료는 한국학술진흥재단(http://www.krf.or.kr. 이하 학진)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별로 ▲학위 취득상황 ▲전공분야 ▲경력사항 ▲수상 상황 ▲소속 협회(학회) 상황과 함께 ▲논문발표실적 ▲저ㆍ역서(저서와 번역서) 실적, 그리고 ▲연구비 수혜실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정보는 연구자 본인이 기입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학진에 수록된 김 부총리의 기재사항 또한 원칙적으로는 김 부총리 본인이 기재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손을 댈 수도 있으나, 그 경우에도 각 연구자에게 주어진 비밀번호를 통해야만 자료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학진에 등록된 김 부총리의 정보 중 학위 현황을 보면 1976년 2월에 영남대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79년 2월 한국외대 정치학 석사를 거쳐, 84년 5월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수로 임용되기는 84년 9월. 강원대 행정학과 조교수가 된 그는 86년 1월 국민대 부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본격적인 학술 활동은 강원대 교수로 임용되기 직전인 83년 무렵에 시작해, 노무현 정부에 참여하기 시작하는 2002년에 중단돼 있다. 20년에 걸친 그의 업적을 수치로 종합하면 ▲논문 45편 ▲저서 7종 ▲연구비 수혜실적 16건으로 정리된다. 학진 자료에 의하면 그의 학술 데뷔 업적은 1983년 12월 한국외대에서 발간한 '한국지역연구'라는 책에 수록된 'A Critical Note on Recent Implementation Studies'라는 영어 논문이다. 이 영어 제목은 '최근의 정책집행학에 대한 비판적 고찰' 정도로 옮겨질 터인데, 한국행정학회 기관지인 한국행정학보 18집(1984년 12월)에 게재된 한글논문 '정책집행연구의 비판적 고찰'과 적어도 논문 제목은 비슷하다. 논문 편수로만 보면 김 부총리는 매년 2편을 약간 상회하는 논문을 발표한 셈이다. 여타 행정학과 교수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그의 학계 경력에서도 외부 기관이 발주한 연구프로젝트를 수주한 경우가 인문학 분야 종사자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연구비 수혜실적에서 다소 이채로운 대목은 전체 16건 중 6건이 2001년에 집중돼 있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연구비 수혜 프로젝트는 2002년 1월 치안연구소가 발주한 '경찰전문인력 확보 및 운영대책'이니 2001년 이후 약 1년 동안 7건의 외부 기관 프로젝트를 수행한 셈이 된다.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7일 논문실적 중복 보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함에 따라 '논문 표절 의혹'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민대 교수 재직시절 동료 교수들과 공동으로 교육부의 두뇌한국(BK)21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받은 뒤 동일한 논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교육정책 방향이 틀리고 일을 잘못하면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 논문 실적 중복 보고 "두말할 것 없는 잘못" = 김 부총리는 논문실적 중복 보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아마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연구자가 최종 확인했어야 했는데 못한 것은 두말 할 것 없는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도덕적 책임'이라기 보다는 '관리책임'으로 일정한 선을 그었다. 의도적으로 중복 보고한 것이 아니라 실무자의 실수이기 때문에 관리상 책임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 김 부총리의 판단이다. 이미 교육부로부터 지원금을 탄 뒤의 최종 보고서이기 때문에 연구비를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약속된 논문실적은 올린 상태였기 때문에 일부러 부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복으로 실적이 보고된 2개의 논문이 실제 교육부 심사과정에서 모두 논문으로 인정됐는지는 당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동일한 논문을 2001년 1월 한양대에, 그해 12월 국민대에 게재한 것에 대해서도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논문집은 논문 하나 달라고 해서 내게 됐고 국민대 사회과학 논총은 밖에서 발표한 논문을 다시 실을 수 있게 돼 있다"며 "나중에 낸 논문을 고치다 보니 제목이 약간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고 해명했다. ◇ 표절 "부끄러울 것 없다" = 김 부총리는 이날 사과에 앞서 당초 논란이 됐던 한국행정학회 논문과 제자 신모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표절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BK21 논문실적 중복 보고와 표절의혹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은 셈이다. 그는 "신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제 논문은 다르다"며 "박사학위 논문은 회귀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제 논문은 빈도분석을 통해 사회적 지위에 관한 집중적 결론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기술적 방법과 분석적 방법이 틀리고 두 논문의 맥이 다르다"고 못박았다. ◇ "미래를 봐달라" = 김 부총리는 논문실적 중복보고에 대한 관리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표절의혹은 정면으로 부인,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나아가 "교육부 수장으로서 비전이나 사업들을 제대로 내놓기도 전에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염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일을 잘못하고 정책방향이 잘못됐다면 꾸짖어달라.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시간을 달라"며 교육 부총리직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감히 부탁드린다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구책임자로서 관리상 책임은 있지만 도덕적 책임은 없고 향후 교육정책으로 평가해 달라는 것이 김 부총리의 바람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김 부총리가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당시 학문적 관행'을 이유로 관망세를 보였던 여론이 이번 일로 '사퇴 불가피'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정치권과 일부 학부모 단체의 사퇴 압박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여론의 향배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번 일이 부총리가 물러날 정도의 사안 인지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5대 강원도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거 열기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2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1일 춘천, 원주, 강릉권 등 3개 권역에 각 3명씩 모두 9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한다. 교육위원 후보들은 지난 21일부터 1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해 소견발표와 선거공보물, 언론기관 및 각종 단체 초청 토론회를 통해 열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 사이에는 출신 지역과 동문 등을 앞세운 소위 '학교장 내 편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후보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이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들에게 짧은 선거운동 기간 소신과 교육정책을 제대로 알리고 검증받는 데 한계가 있는데다 교육위원 선거의 특성상 학교장의 입김이 표의 방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여전해 학교장의 지지 여부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금품 및 향응 제공, 공무원 선거개입, 흑색선전, 허위사실 공표, 학연과 지연을 이용한 조직적 불법 선거운동 사례에 대해 24시간 단속에 나서는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불법선거운동에 대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 감사에 돌입했다. 강원도교육위원 선거 경쟁률은 제1선거구(춘천권역)에 11명, 제2선거구(원주권역)에 14명, 제3선거구(강릉권역)에 9명 등 모두 34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어제 많은 비가 그칠 줄 모르게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은 안개로 출근길 시야를 흐리게 하더군요. 안개 후 날씨가 화창하게 맑듯이 모처럼 비는 그치고 날씨가 좋네요. 아침에 ‘누가 더 성숙한가’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어느 날 저녁에 외출을 하고 돌아온 부부는 뒤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방에 불을 끄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남편이 아무 생각 없이 여보! 불꺼야겠다.라고 했더니 아내는 맞아, 불을 꺼야겠네요하고는 누워있었다. 남편은 속으로요즘 좀 잘해줬더니 머리 위에 올라오려고 하는군. 뭔가 좀 강하게 대처해야겠어.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라고 생각했고 반면 아내는여태까지 불 끄고 문단속하는 건 내가 다 했는데 한번쯤 자기가 꺼주면 안되나? 몸살끼가 있어서 힘든데 좀 꺼주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럴 때 과연 누가 불을 꺼야 하나? 늦게 들어온 아내가? 스위치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덜 피곤한 사람이? 아니다. 성숙한 사람이 꺼야 한다. 성숙한 사람이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더 많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끝을 맺네요. 이 글을 읽고 지난 한 학기 동안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지금까지 극단적 이기주의자였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지요. 저 자신이 큰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평생을 휴대폰 없이 살려고 했었는데 선생님들이 저에게 급히 연락할 일이 있어도 휴대폰이 없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초기에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니 선생님들께서 급히 연락을 할 일이 있으면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더군요. 그 동안 선생님을 참 불편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한 감도 들더군요. 그리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도 깨닫게 되더군요. 울산 강북교육청에는 교육장이 8월 말로 퇴직하게 되어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 교육장을 공개적으로 공모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우리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교육에 대한 강한 집념과 의지가 투철하시고 열정이 대단하고, 모든 면에 솔선수범하며, 우리학교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으니 학교 걱정은 그만하시고 강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응모하시도록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는 끝까지 이웃학교 교장선생님께서 교육장 응모서류를 내면 자기는 내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평생을 의리 하나로 살아왔는데, 의리는 자식 때에도 지켜야 한다’ 면서 양보의사를 밝히셨습니다. ‘내가 좀 손해 보면서 살지’ 하시면서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몇 번이고 말씀 드렸지만 끝내 이웃학교 교장선생님을 배려하는 그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저는 다시 우러러 보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지요. 요즘 학생들은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극도의 이기주의로 흐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화장실 청소가 배정되면 ‘왜 내가 화장실 청소해야 합니까?’ 하면서 따질 정도이니까요. 우리는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배려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굣길에 교실에 불이 켜져 있어도, 창문이 열려 있어도, 쓰레기통 주변에 휴지가 있어도 그것 아무도 꺼지 않고, 닫지 않고, 줍지 않고 그냥 갑니다. 누가 꺼야 합니까? 누가 닫아야 합니까? 누가 주워야 합니까? 반장입니까? 당번입니까? 늦게 가는 학생이 해야 합니까? 선생님은 시키기만 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학생이든 선생님이든 성숙한 사람이 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먼저 끄고, 선생님이 먼저 닫고, 선생님이 먼저 줍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행할 때 학생들도 선생님처럼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스스로 먼저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 아닙니까? 그래야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겠죠. 교육은 배려입니다. 나 자신이 먼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고 먼저 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방 중심적으로 생각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선생님도 학생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싹터 아름다운 열매가 나타날 것 아닐까요? 배려의 열매가 많이 열리는 성숙한 학생이 되도록 배려교육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바하리다스의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맹인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손에는 등불을 들고 우물가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때 그와 마주친 마을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정말 어리석군요. 자신은 앞을 보지도 못 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맹인은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완전 개방형 교장 공모를 실시한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에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자격증 없는 교장이 임용될 전망이다. 27일 전북도 교육청은 2학기부터 시범 도입되는 '교장 초빙.공모제'를 앞두고 완전 개방형 공모를 실시한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의 교장으로 박명규(56) 군산교육청 장학사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 개방형 교장은 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직을 맡을 수 있는 제도이며, 전북 지역 공립 고교에서는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가 처음으로 이 제도에 의해 교장을 임용하게 됐다. 지난 5일 마감한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 교장 응모에는 현직 교사 2명과 장학사 1명 등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 3명이 지원했으며 학교운영위원과 교육청이 각각 1.2차 심사를 거쳐 박 장학사를 임용 예정자로 선출했다. 교육청은 28일 교육부에 박 장학사를 임용 예정자로 보고해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9월1일자로 교장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한편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교장 공모를 실시했던 군산 신시도초등학교에는 응모자가 나오지 않아 교육감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교장을 뽑기로 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고산고교와 임실동중에는 각각 단독 응모했던 주인택(55) 이리여고 교감과 조남현(51) 장학사가 교장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올해 중소도시지역 유치원 종일반 시설 개선사업에 모두 51억원이 투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중소도시 지역 공ㆍ사립유치원의 종일제 운영에 필요한 각종 시설 환경개선 사업비로 51억원을 전국 13개 시ㆍ도 교육청에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돈은 유치원에 취침시설과 위생시설, 샤워실, 주방실, 보안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데 사용된다. 교육부는 2004년부터 1천542개의 공ㆍ사립 종일제 유치원에 환경개선비 65억원을 지원했다. 박영숙 유아교육지원과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유치원에 맡기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유치원에서 종일제를 운영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종일제 운영에 따른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도 매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7일 김병준(金秉俊)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논문표절과 논문실적 중복보고 논란과 관련,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번 문제가 참여정부의 부도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김 부총리가 두뇌한국(BK)21 사업과 관련해 논문실적을 중복보고한데 사과한 점을 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마구잡이식 측근 챙기기 인사와 인사검증 시스템 고장이 빚은 또다른 개각 사고"라며 "김 부총리 스스로 고백하고 문제가 있다면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제2의 황우석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김 부총리의 표절 논란은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신속하게 조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총리의 표절이나 논문 실적 부풀리기 등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데 교육수장으로서 심각한 문제"라며 "사실이라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해당 논문에 대한 학문적인 엄밀한 분석도 없이 사퇴 주장부터 내세우는 한나라당의 억지 주장은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봉주(鄭鳳株) 의원도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와 재.보선 연패후 수세에 몰린 우리당과 참여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교육부총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정책간담회에서 독고윤(獨孤潤) 아주대 교수는 최근 정부관료 등 사회지도층의 표절행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독고 교수는 특히 김 부총리의 표절시비 및 상습적 논문재탕 시비와 권오승(權五乘) 공정거래위원장의 논문표절 시비 등을 대표적인 '지도층 표절 사례'로 거론하면서 "지도층 인사들이 표절을 범할 정도로 부정직하고 이런 사람들이 국가의 주요정책을 수립한다면 그런 국가에는 재앙도 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7일 국민대 교수 재직시절 동료 교수들과 공동으로 교육부의 두뇌한국(BK)21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받은 뒤 동일한 논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던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교육에 관해 생각하고 고민해온 것들은 해볼 수 있도록 기회와 도움을 달라. 교육정책 방향이 틀리고 일을 잘못하면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해 사퇴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마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연구자가 최종 확인했어야 했는데 못한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 연구비를 더 받기 위한 것 아니냐, 실적 부풀리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최종 보고서이기 때문에 연구비를 더 받는 것과는 상관이 없고, 논문 실적은 그 논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약속한 실적을 냈기 때문에 일부러 부풀릴 이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사업결과 보고서를 내도 다 인정되는 것은 아니고 점수를 깎거나 더하는 절차가 있다"며 "그 논문을 넣어도 0.5점인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부끄러울 것이 없다"며 "여러가지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점들이 있지만 그런 부분은 앞으로 짐으로 생각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비전이나 사업들을 제대로 내놓기도 전에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염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감히 부탁드린다면 저한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줄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 새로운 교육지평을 열려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데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동일한 논문을 학술지에 2번 게재한 데 대해서는 "2001년 1월에 한양대에, 그해 12월에 국민대에 논문을 실었다"며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논문집은 논문 하나 달라고 해서 내게 됐고 국민대 사회과학 논총은 밖에서 발표한 논문을 다시 실을 수 있게돼 있으며 고치고 나니까 제목이 약간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던 1999년 동료교수 2명과 함께 팀을 구성해 '지방정부 경영, 행정 진단 및 평가연구인력 양성'을 주제로 BK21사업에 선정돼 2억7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이어 8편의 논문 작성 사실을 교육부에 보고했으나 2001년 작성한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에 대한 소고-의의와 도입상의 기본원칙'(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학술지)과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제에 관한 연구'(국민대 사회과학 연구소 학술지)가 같은 논문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은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가 북한의 '현대조선역사'를 토대로 교사 학습용교재를 만들어 사용한 것과 관련, 국회차원의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교조의 북한책 베끼기를 보고 많은 국민들이 전교조가 아니라 붉은사상을 지닌 '적교조'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도 "6.25전쟁을 남쪽 해방전쟁으로, 선군정치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교육부는 실태를 낱낱이 조사해 문책할 것은 문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전교조 계기수업의 이념적 편향성을 지적했지만 교육부가 지금껏 방치하고 있었다"고 교육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교조가 해방구가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전교조에 불순세력이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학교가 어느 새 북한이 파고들어 온 땅굴이 돼 버렸다는 공포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린 학생을 이념의 도구로 이용하는 교사는 더 이상 교사가 아니며 전교조는 해체돼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하며 국회차원의 국정조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시민단체 차원의 실태조사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자격 교장임용제 강행'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골격이 살아있다. 그러면서 무자격교장임용제에 관한 사항을 조금 완화한 느낌을 주고 있다. 골격이 살아있는데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골격을 유지하면서 내용을 조금 바꾼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 한 곳도 허용할 수 없다는 한국교총의 입장표명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슬그머니 다면평가제를 도입한다고 하면서, 동료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는 근평제을 보완키로 했다. 교장과 교감이 50%씩 갖는 근평 비율을 40%,30%씩으로 낮추고 동료교사에 의한 다면평가(20%)와 학부모·학생평가(10%)를 반영키로 했다. 아울러 단위학교에서 교장을 평가하는 교장평가위원회를 도입키로 했다. 무자격교장임용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교감직을 유지하도록 하여 일선학교의 반발을 조금이라도 무마시키고자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는 근평제라니, 이것이 무슨이야기인가. 주지하는 바와같이 근평은 승진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근평제의 개선에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비율을 10%씩이나 넣겠다니 이게 무슨말인가. 이제는 학생과 학부모가 승진에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말로 어이없는 발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일반직 공무원도 승진을 하려면 해당 지역의 주민이나 시민 또는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옳다. 시청의 과정이 부장으로 진급하려면 시민들의 다면평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야기 인가.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다. 누가 그것을 수긍하고 따르겠는가. 교원들만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원평가제에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가 포함되느냐의 여, 부가 교원평가제의 최대쟁점이었는데, 그것을 넘어서서 승진에 반영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방안인가. 그리고 공모형교장이 최대 30%까지 교사를 초빙해 올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또한 교장이 교감을 초빙해 올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일선학교에서 일어날 일은 뻔하다. 학교경영을 교장과 초빙되어온 교감, 그리고 초빙교사들이 좌지우지 할 것이다. 나머지 교원들과의 갈등은 해소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특정단체가 교단을 장악할 우려가 매우 높다. 교장을 공모한다면 공모교장이 능력을 발휘하여 제대로된 학교운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 교장이 교감, 교사를 초빙해오면 어느 한쪽으로 모든 것이 치우칠 것이 뻔하다. 어떻게 제대로 된 학교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혁신위원회에서 내놓은 안을 보면 갈수록 가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민감한 교장임용방법이 며칠도 되지 않아서 새로운 안으로 둔갑한다는 말인가. 연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뿐더러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몇년을 두고 연구해서 정책을 만들어도 엉터리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며칠 사이에 이루어지는 정책은 어떤 정책일까. 그것이 알고싶을 뿐이다. 왜 이해당사자인 교원들의 의견을 자꾸 외면하는가. 교원들에게 제대로 된 의견조사를 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의 승진규정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교원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새로운 안을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가 있으면 어떤 문제가 있고 교원들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좀더 정확한 의견조사가 필요하다. 막연히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정책을 입안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100% 만족하는 안을 못만들더라도 최소한 많은 교원들이 수긍하는 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양한 정보수집과 다양한 의견청취가 필요하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전제를 두지 말라는 것이다.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의 제도를 기본틀로 개선책을 만들어야 한다. 몇몇이 오여서 만드는 안은 객관성이 없다. 문제만 자꾸 키워갈 따름이다. 누가뭐라고 해도 학교경영의 노하우가 있는 교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임용되는 무자격교장이 탄생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좀더 깊은 연구와 시간을두고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밀어붙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절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다수의 생각을 수용하는 교육혁신위원회가 되어주길 바란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교사 체벌에 대한 논란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일부 교사들은 신문과 뉴스 보기가 두렵다고 한다. 그런 보도가 난 이후에는 이상하리 만큼 교단에 선다는 것 자체가 두려워진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보는 것 같아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래서 일까?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가 아침에 등교를 하여 하교할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체벌 당한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집에 돌아온 자녀의 옷을 벗겨가며 샅샅이 확인을 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매를 든다면 사랑의 매가 될 수 있으나 교사 개인의 감정이 이입된 매라면 그 매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무기가 될 것이며 선생님의 행위 그 자체는 폭력으로 인지될 수밖에 없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태를 보면서 어떤 사람은 교사를 '깡패집단'으로 비하시킨다. 그리고는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기도 하며 체벌을 법으로 규제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매를 맞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으로부터 지·덕·체를 배움으로써 올바른 전인(全人)이 되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생님께 바라는 것 중의 하나가 체벌금지라고 한다. 그 만큼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매를 맞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다고 아이들의 잘못을 보고도 그냥 묵인해 버리는 교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선생님의 무관심이 오히려 더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꾸중과 칭찬을 적절히 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이 한 마디 하면 열 마디로 대응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랴마는 최소한 아이들의 인격만은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교사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될지 모른다. 자신의 잘못이 인정된 상태에서 꾸중을 듣는 아이는 반성을 할 줄 알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매를 대면 그 아이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선생님에게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문득 16년 전의 초임교사 시절이 생각난다.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 아이들이나 선생님 모두가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7월 초 기말고사를 앞두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비지땀을 흘리며 총정리를 해주고 있는 터였다. 그러다 보니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 바로 그때, 교실 뒤쪽에서 누군가가 책상 위에 무언가를 내리치는 소리가 났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 그 학생을 나오라고 해서 심한 체벌을 준 적이 있었다. 그 남학생은 변명을 할 여지가 없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체벌을 받아야만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물어 보았다. 처음에는 울먹이면서 말을 하지 않았던 그 아이는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 아이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사실은 그랬다. 책으로 책상 위에 앉은 벌레를 잡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었다. 내심 종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계속하는 나에게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으리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퍼렇게 멍이 든 녀석의 다리에 약을 발라주면서 그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교직에 경험이 없던 내가 젊은 혈기 하나만 가지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아팠다. 그 이후로 나는 아이들을 체벌하기 전에 꼭 두 번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무엇보다 그 아이가 졸업을 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 어쩌면 그 아이는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나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나 하나로 인해 선생님 모두를 그런 식으로 생각할까봐 걱정이 된다. 공부로 지쳐 있는 요즘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정보다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은 부모와 다름없다. 아이들의 축 처진 어깨를 일으켜 세워 주어야 할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더 주눅 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의 하계방학을 앞두고 시내 각급 학원에서는 원생모집에 혈안이 되어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각 학원에서 내건 플래카드로 장식되고 있다. 특히 플래카드 내용으로 각 종 경시대회(수학, 영어, 미술, 음악분야 등)에서 수상한 아이들의 실적을 적어 학부모의 관심을 끌게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원선택은 부모에 의해 결정되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부모님이 정해준 학원에 으로 다녀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의사와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학원 수강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어떤 학부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며 학원에 다니기 싫어하는 자녀를 강제로 학원에 보내기까지 한다고 하였다.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교 한 학생이 수강하는 학원수가 2곳 이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통계를 고려해 보건대 대부분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최소한 1곳의 학원은 꼭 수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매월 한 가정에서 지출되는 사교육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학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자녀의 적성과 수준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입 소문만 듣고 학원을 선택하여 낭패를 본 경우를 더러 본다. 그리고 학원을 자주 옮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어떤 학부모는 학교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날 때마다 자녀의 학원을 바꾸어 준다고 한다. 따라서 학생은 그 학원에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학원에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생긴다고 한다. 특히 중학교 종합반의 경우 고사(考査)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의 대이동이 일어난다. 중학교 내신 성적의 결과를 두고 수강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잘 나온 학원은 수강을 하려는 학생들로 문전성쇠를 이루지만 그렇지 못한 학원은 빠져나가는 학생들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의 성적을 전적으로 학원에만 일임하여 자녀들의 성적이 올라가기만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따라서 학부모는 꼭 학원을 보내야만 아이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부모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자녀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고학력을 지닌 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고 본다. 따라서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정도 많다고 한다. 한번은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떤 학부모와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학부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되어 지금까지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부였다. 그런데 그 부부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자녀의 학원수강에 관한 것이었다. 문제는 2년 동안 꾸준히 학원에 다녔던 아이의 성적이 중·하위권에서 맴돌아 부모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이에 고민을 하다가 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집에서 부모가 직접 가르쳤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짜증을 내던 아이가 차츰 익숙해져 이제는 제법 공부하는 습관이 길들여졌다고 하였다. 그 결과 3학년에 올라와 치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이 학원 수강을 했을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부부가 요일별로 시간표를 정해 놓고 공부를 가르치다 보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하였다. 우선 사교육비가 경감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무엇인가를 하나 더 사줄 수 있게 되고 학원에서 보는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하였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남편이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일에는 거의 술을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학원에 다닐 때는 주말이면 특강으로 인해 가족들이 함께 하는 모임 등에 빠져 소외감을 느끼곤 했던 아이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좋아하기도 하였다. '스승도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친다'라는 말이 있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방학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무조건 학원으로 내몰지만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교실수업 저해 요인을 찾아 개선시키려는 교육 당국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단위 수업 40분 동안에 다른 업무로 인한 수업 저해로부터 벗어나 교수 · 학습을 충실히 해야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의지다. 교육과정 정상운영 측면이나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런 수업 저해 요인이 발생되는 원인을 행정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에게서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모두의 몫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원에서 교과서를 미리 배워버리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해야 할 공부를 미리 해버렸으니 그 학습 시간 내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학습할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교사와 눈을 맞추면서, 의사소통의 상호작용을 하면서, 교수·학습 모형에 따르고, 교수 · 학습 방법의 원리에 입각한 질 높은 수업이 이루어져야 학생들이 정신을 집중하는 진지한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학교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학교가 사교육의 복습의 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주의 산만한 학생이 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수업 저해 요인인 것이다. 지루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을 귀찮게 하는 경우도 많다. 영리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체벌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잘 알고 있다. 조기교육이나 사전교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에서는 창의성 계발이나 특기적성 교육 등의 학교 교과서 외의 교육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신장 시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미리 배우는 것이 꼭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주입식교육을 통한 학력의 신장보다는 교수 · 학습 원리를 적용하는 교사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학습을 통하여 정서적 안정감이나 생활습관, 학습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수업저해 요인을 행정적인 면에서 생각해 보자. 본교의 예를 들면 학교에서 접수하거나 생산한 공문이 금년 상반기 동안 2000여 건이다. 1개월에 330여 건이고 매일 13건의 문서를 처리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업무연락 및 비등록 문서처리까지 합하면 매일 공문처리를 안하는 교원이 없는 형편이다. 컴퓨터로 문서를 생산하기 때문에 단위 공문의 양이 책 한 권 분량도 있어서 읽어볼 시간조차 없는 문서도 많다. 교원 업무 경감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그것 자체가 업무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 교육을 위한 정선되고 제한된 공문의 생산으로 그 양을 대폭 줄여야 할 것이다. 각종 국회의원, 도의원, 교육위원 등의 정책수립 자료 및 감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자료요구도 큰 업무 부담이 되고 있다. 제출 시기도 급박하게 당일 및 몇 시까지 시간제한까지 두고 있어 수업 중에도 어쩔 수 없이 처리할 때가 많다. 결국 수업저해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단위 수업시간 저해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 수업시간 중 인터폰 사용 억제, 각종 연락사항 회람 억제, 학생 심부름 안 시키기, 수업시간 공문처리 안하기, 연락사항 교내 방송 안하기, 수업시간 전화연결 안 해주기, 교육과정 정상운영 등의 노력을 적극 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사교육과 공교육이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상호보완의 대상이 되어서 학생교육이 파행적으로 운영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자녀에게 정말 필요한 사교육이 무엇인지 잘 선별 선택해야 할 것이고, 사교육 당사자들도 창의성 계발이나 특기적성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교육으로, 학교도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으로 학생 및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교육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 달 23일 일본 오사카시내에서 열린 식육(食育)추진 전국 대회가 열렸다. 작년 6월에 식육기본법이 성립되어, 금년3월에는 식육 추진 기본계획이 작성된 것을 바탕으로 한 첫 개최였지만, 「식육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고 하는 근본적인 과제에 관련된 전시나 발표는 조금 미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제는 언제 어디서나 즐거운 식육, 모두가 매일 아침 밥 먹기이었다. 오사카부는 독자적으로 추진한 구호 야채 를 많이 먹자, 아침 식사를 잘하자를 어필했다. 약 1만명이 방문했으며, 각지의 산물이나 요리의 시식, 특산품의 판매점에 참가자가 줄을 잇는 등, 물산전에 가까운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식육은 지금 붐이다. 식육지도에 관련된 민간 자격이나, 기업의 출장 수업이 증가하고 있다. 식육에 관한 조례를 책정한 것은 금년 5월 현재 21도도현(都道県)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초등학교 교사나 영양사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 것인가」라고 하는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본 계획으로, 학교에서는 조직적인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천예로서 소개되고 있는 것 중에는 벼나 야채의 재배, 영양, 지역의 식재료에 관한 학습 등이 많았다. 벼농사나 영양에 대해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연과학이나 가정, 종합 학습 수업이다. 한정된 시간과 시설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지만, 식육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체험을 중시하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 교실 등을 열고 있는 식육·요리 연구가 사카모토씨에 의하면, 어떤 현에서는 「아침 식사를 먹는 아이는 착한 아이」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는 나쁜 아이」이처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달력에 동그란 표시를 붙이게 하고 있었다고 한다. 1개월 후 동그라미표로 채워진 달력을 자료로 하여 「식육의 성과」라고 보고하였다. 아이에게는 표를 붙이는 것이 목적이 되고, 아침 식사나 야채를 먹는 것은 수단에 지나지 않게 된다.「보고서를 보면 식육이 왜곡되어 있다」라고 사카모또씨는 한탄한다. 군마 대학 교육학부 교수 타카하시 쿠니코씨는, 평범하게 먹는다는 것은 무슨 일인가를 가르치고, 기본을 잃지 않고 한끼니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 관리하는 힘을 얻는 「식의 자립」이야말로 식육이 목표로 해야 할 목표 지점이 아닌가라는 지적이다. 대회 개회식에서, 이노구치 내각부 특명 담당 대신은 「어른이도 아이도, 남성도 여성도 폭넓게 참가 하세요」라고 외쳤다. 자녀를 가진 어머니들이나 어린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는 인식도 식육의 대중화에는 빠뜨릴 수 없다. 출근, 등교전은 누구나가 시간이 없다. 추진을 호소하는 측도 통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대화를 주고 받는 장소는 되지 못하였다. 이념이나 방침, 수치 목표가 나열된 법이나 기본 계획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었다.
예비교장으로서 참 부끄러운 이야기다. 한국교원대 생활관 숙소인 청람관 계단에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자세히 보니 Henri Matisse 그림이다. 미술에 조예가 없어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20세기 야수파, 앙리 마티스(1869-1954 프랑스) 작품이다. 걸려 있는 작품명은 '댄스'. 전문가의 해설이 어어진다. 이 그림은 원시적 생명력과 삶의 싱싱한 리듬감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단순함은 그 만큼 원초성과 상응하는 대목이기도 하고 벗은 육체도 그러하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순수한 몸짓으로의 춤…. 얼마나 에너지 넘치는 일인가? 녹색의 언덕 그것은 싱그러움, 구름 한 점 없는 잡티없는 파란 하늘. 거기서 노니는 인간의 순수한 몸짓…. 마티스의 그림 감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밑에 붙은 A4 종이에 씌여진 문구가 필자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취침시간 때에 문을 너무 세게 여닫는 사례가 있어, 주변 방에 계신 분들께 취침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분들을 배려하는 맘으로 조용히 열고 닫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연수원측에서 붙였는지, 어느 연수생이 붙였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 사용된 용어, 정중하고도 간곡한 표현을 보니 인격을 갖춘 예비교장 수준 이상으로 보인다. 잠시 생각에 젖는다. 이런 쪽지 보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다. 이것을 모르고, 아니 깨닫지 못하고 예비교장 연수까지 왔다는 자체가 슬프다는 것이다. 이런 분들이 교장으로 발령 받았을 때 교직원 관리, 학생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바람직한 학교경영,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기본생활 습관, 학생이 먼저가 아니라 선생님부터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학교장이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교직원이 본받고 학생교육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온, 필자와 아주 가까운 K 연수생은 말한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 그 시간 잠이 꿀맛인데 문 여닫는 소리에 잠이 다 달아나 아주 죽을 맛이다. 그 소리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팍팍 쌓인다." 아침 5시 기상,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부지런한지? 아니면 부지런한 척 하는 것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연수 들어오기 전 선배 교장으로부터 들은 '건강이 최고다, 아침운동 꼭 하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충실한 후배여서 그런지? 그나저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의 기본임을 이미 알고 있을 터, 실천만이 남았을 뿐이다. 학교 CEO에게는 그것이 더욱 필요하다.
“선생님, 무슨 책 읽어요?” “책 한 권만 추천해주세요?” 반에서 아침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이 종종 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딱히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망설이곤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책과 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책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재미이다. ‘무슨 책 읽어요.’ ‘추천해주세요.’ 하고 물을 땐 ‘무슨 책이 재미있어요?’ 하는 물음과 같다. 그런데 그 재미가 문제다. 내가 느끼는 재미와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겁지도 않고 의미성도 있는 책을 권하며 ‘이 책 되게 재미있다. 한 번 읽어 봐.’ 하면 아이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책을 들고 간다. 며칠 전 종례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가 물어 보았다. 3월부터 시작한 독서를 마무리할 즈음 주로 어떤 책을 읽고 얼마나 읽었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1학기 동안 열심히 책 읽느라 애썼다. 이번에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에겐 상품과 상장을 줄까 한다. 누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것 같아?” “민정이요.” “아니에요. 혜영이가 젤 많이 읽었을 거예요?” “그래. 그럼 열 권 이상 읽은 사람 손 들어볼래.” 열 권 이상 읽은 사람 손을 들어 보라 했더니 여섯 명 정도 손을 든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라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손을 든 모습을 보고 한 녀석이 “만화책은 안 되나요?” 하고 묻는다. “만화책은 당연히 안 되지. 그리고 인터넷 소설류의 연애 소설도 안 돼. 혹 그런 사람 있는 건 아니겠지?” “선생님! 전 있는데요. 그럼 안 되나요?” “그건 제욀 시켜야겠다. 안 읽는 것보단 낫지만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다른 책은 재미없어서 못 보게 돼. 아침 독서의 취지에도 안 맞고. 그럼 다시 한 번 손들어 봐.” 이번엔 두 명 정도가 손을 든다. 다섯 권 이상 읽은 사람 손 들어보라 했더니 12명이나 된다. 이 정도만 돼도 성공적이다. 사실 2학년에 올라와서 1학년 1년 동안 2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 손들어보라 할 때 2명밖에 안되었다. 그렇다면 올 1학기 동안 아이들의 독서 성적은 아주 우수한 편이 아니겠는가. 열심히 책과 함께 한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예쁘기 그지없다. 처음 책 읽자고 했을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아이들도 많았는데 믿고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데 내가 한 일은 거의 없다. 아침에 책 한 권 들고 교실에 들어가 책을 펴들고 읽는 것과 아이들이 책을 원할 때 이런 저런 책을 권하여 준 것, 즉 책을 읽을 수 있게 멍석을 깔아준 것밖에 없다. 그렇게 멍석을 깔아주니까 아이들은 그 안에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재미나게 논다. 물론 멍석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 몇 몇 아이들이 있을 땐 그때그때 잡아주었지만. 실제로 고등학교 2학년이나 되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소홀히 해지려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거기서 손을 놓아버리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스스로 다잡지 않으면 아이들은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힘을 주는 게 책을 빌리러 오는 아이들이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니까 너무 좋아요’ 하며 웃음 짓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한 권, 두 권 읽어가고 책 목록에 기록할 때마다 아이들 못지않게 나의 마음도 기쁜 물결이 인다. 책은 음식물과 같다. 책을 한 권 더 읽는다고 인생이 금방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또 지식이 빠른 시간에 많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씹고 씹다보면 입안에 단물이 나듯 언젠간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에도 단물이 날 거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장면을 읽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 지금의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장성하여 엄마가 됐을 때 자신의 아이들에게 책의 맛을 이야기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 책은 씹을수록 맛난 음식이니까.
지난 5월 31일에 있었던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51.3%였다. 간신히 50%를 넘어선 투표율로만 보면 국민들의 관심도 낮아 보이고, 투표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http://www.nec.go.kr)에서도 무관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살펴봐야 한다. 1회에 68.4%였던 투표율이 2회에는 52.7%로 급격히 감소했고, 2002년에 치러졌던 3회에는 급기야 48.9%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이번 5.31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떨어지는 지방선거인데다 여론조사 결과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 중이었고, 투표일이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 직전이라 악재가 겹쳐 있었다. 그래서 투표율 부진을 우려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제고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동원했었다. 선거홍보 사상 처음으로 광고주를 숨겨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한 뒤 후속편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관심도를 더 높이는 티저광고를 도입했고, 탤런트 김주혁과 문근영ㆍ가수 장나라와 비ㆍ축구대표팀 코치 홍명보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선거일인 '뷰티플 데이'를 홍보했다. 선거연령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각종 선거정보를 모아놓은 정치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며 네티즌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했고, 우리 지역 후보자ㆍ투표소 찾기, 최고모범유권자 찾기, 5.31 지방선거에 대한 퀴즈대잔치 등의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투표 당일에는 장애인과 노인의 투표를 도와줄 투표안내 도우미를 투표소마다 2명씩 배치하며 투표율 높이기에 고심했었다. "치열했던 선거운동은 오늘로써 막을 내리고 유권자의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투표소는 대부분 여러분의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투표하는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등산도 낚시도 여행도 좋지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부터 마치고 합시다. 투표로써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분명히 보여줍시다." 5.31 지방선거 하루 전인 30일에는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 국민들에게 '투표참여 호소문'까지 발표했었다. 그 결과 전체유권자수 3706만4282명 중 1900만91명이 투표에 참여해 3회보다 2.4%가 높은 51.3%를 기록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이벤트 결과를 발표했다. 각 시ㆍ도의 시ㆍ군선거관리위원회별로 최고령자, 최연소자, 최다가족, 평균연령 최고령가족, 평균연령 최연소가족에게 상품권 20만원, 10만원 상당의 상패, 장나라와 비의 싸인이 들어있는 CD를 부상으로 줬다. 특히 교사들은 한결같이 투표에 참가해야 하는 줄 알고, 또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나도 이번 지방선거에 어머님과 아이들까지 3대가 같이 투표에 참여했었는데 꿩 먹고 알 먹는 일이 아니라 알 먹고 꿩 먹는 일이 생겼다. 우리 가족이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최다가족상을 받았다.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한 선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당장 7월 26일에 서울 '성북구을'과 '송파구갑', 경기 '부천시소사구', 경남 '마산시갑'에서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실시된다. 7월 31일에는 울산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교육위원선거를, 대전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는 교육감선거가 실시된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제도나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귄리주장보다 의무이행이 앞서야 하고, 민주시민이라면 당연히 본인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더구나 선관위의 푸짐한 상품까지 기다리고 있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미래의 주인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권리가 참정권이고, 민주주의는 일반국민에게 평등하게 참정권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가르쳐야 한다. 선거에는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는 게 얼마나 큰 모순인가를 깨닫게 해야 한다.
선생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방학이라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으로 인해 정상출근을 하시니 방학 느낌이 없으시죠. 저도 오늘 방학 첫날이지만 평소와 같이 아침 7시 출근을 했습니다. 한 학생이 다정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한 선생님께서 역시 평소와 같이 출근을 했네요. 오늘이 꼭 신학기 시작하는 날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방학 중 연수를 비롯하여 보충수업을 할 수 없는 선생님을 대신하여 수업을 하시는 13명의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일일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까요. 첫 발령을 받으신 선생님께서 부푼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일찍 출근하시는 것처럼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7시 15분부터 속속 들어오네요. 8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니까 미리 오셔서 자리 확인, 시간표 확인, 교재준비 등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존의 우리 선생님들은 시간 맞춰 출근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저는 오늘 아침 고흥식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책 속의 ‘행복’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2페이지 되는 짧은 글이었지만 가슴에 와 닿네요. 서두에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살고 있다’ ‘당신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당신 안에 있다.’ ‘참다운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 그리고는 ‘행복을 위해서는 입을 열라’. ‘귀를 열라’.‘함께 계획을 세우라’,‘가장 올바른 생활은 가장 행복한 생활이다’라는 구절마다 심금을 울립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서 한 학기 동안 과연 참 행복자인지를 이분의 글에 비추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어느 때보다 지금이 참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참다운 행복이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행복이 삶의 결과가 아니고 삶의 과정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방학이지만 교무실에 앉아 선생님들을 대하는 것과 교실을 둘러보는 자체가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여행을 하며 휴가를 즐기는 것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있다는 자체가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실을 둘러보니 방학을 앞둔 시점보다 더 조용하고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날씨가 선선한 탓인지 몰라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이 새로워진 것 같아 흐뭇합니다. 외부강사 선생님들의 수업모습을 보니 신학기 때 긴장하며 수업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요. 학생들의 보충수업 희망에 따라 방학을 반납하고 수업에 임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아마 이분들이야말로 참다운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수업하는 그 교실에, 교재 연구하는 교무실에 바로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 같네요. 참된 행복은 과거에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있는 것도 아니며,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돈, 건강, 지위가 아니고 바로 현재 어떻게 사느냐의 삶의 모습이며, 삶의 과정입니다. 지금 내가 학생들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하며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학생을 위해 사는 분이 바로 참된 행복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방학 중 학교에 나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기에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학 중 학교생활에서 보람을 느끼며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방학 중에는 학생들과의 대화가 단절되기 쉽고,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도 소홀히 하며 학생들과 함께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고흥식의 ‘행복을 위해서는 입을 열라’. ‘귀를 열라’. ‘함께 계획을 세우라’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학생들과 대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학생도 선생님도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갈등과 고민을 들어주는 열린 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귀를 닫아버려 학생들의 인격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귀를 열어 진지하게 들어주므로 선생님, 학생 모두 행복을 누려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하면 학생들은 보람을 느끼고 함께 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며 선생님들도 작은 보람과 함께 행복수치가 올라갈 것 같네요. 날씨가 덥고 많은 습기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질텐데 불쾌지수보다 행복지수가 높아졌으면 합니다.
학교가 아이들과 교사들만의 전유 공간이라는 인식이 사라져감에 따라 학부형의 참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학부형들이 학교에 직접적으로 참석해 학교 운영이나 학생들의 복리를 위해 여러 가지 의사소통의 길을 마련해 가고 있는 것이 요즈음 학교의 현 주소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교와 같은 시골의 조그만한 학교에는 아직도 학부형들의 발걸음이 그렇게 쉽지 않은 듯하다. 마치 자식을 둔 것이 당신들의 죄라도 되는양 부끄럽게 생각하고 담임이나 여타 선생님들을 만나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것 같다. 첫 발령지에서 첫 담임이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담임을 맡고서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사고를 일으켜 경찰서와 병원을 오고간 적도 있고, 피해자 학부형들에게 머리 숙여가며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도 수 차례 있었다. 여하튼 그 시절 이런 저런 일들로 힘든 1년을 보낸 기억이 난다. "선생님 저 ○○ 엄마예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화 드려 죄송해요." "아닙니다. 어머니, 그런데 어쩐 일로 이렇게 전화를 다 주시고." 며칠 전 한 아이의 학부형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현재 맡고 있는 아이의 학부형도 아니고 또한 벌써 6년이나 지난 시점에 그것도 학생도 아닌 학부형한테 전화를 받고 보니 약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전화 좀 드리고 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별 말씀 다 하십니다. 그래 ○○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까?" 첫 담임을 맡았을 때 ○○는 학급 반장을 맡았었다.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멋 내기 좋아하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일명 농땡이 아이들 중에서 짱 역할을 하는 아이였다. 공부만 안 했지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그런 아이로 기억되는 아이였다. 2, 3학년 때는 담임을 맡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 있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었다. 다만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바로 자원해 간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우리 ○○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이놈이 군대 갔다 오더니 정신을 차렸는지, 공부를 하겠다고 하네요. 그것도 선생님처럼 교사가 되겠다고 해서, 이렇게 염치없이 전화 드렸습니다." "○○이가 이제야 철이 드나 봅니다. ○○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기본기가 되어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아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은 좀 의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저는 ○○이가 군인이나 태권도 사범이 되겠다고 종종 이야기하던 게 기억이 나는데…." "예, 저도 ○○이가 태권도 사범이나 했으면 했는데, 이놈이 글쎄 자기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같이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당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나 행동에 자기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 꼭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군대 제대할 무렵부터 계속 하고 있어요." "이거 제가 아이에게 혹시나 좋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가 그렇게 나를 기억하고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또한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도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가 종종 선생님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군에 있으면서 선생님 한 번 찾아간다고도 했는데, 모르겠어요. 참 선생님, ○○이가 몇 달 전부터 학원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는데, 없는 형편에 아이 뒷받침하기도 그렇고, 군대까지 갔다 온 놈이 공부한다고 하니 모습이 좋지 못하고 해서 선생님에게 의논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들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의 의지라고 봅니다. 벌써 몇 달 동안 공부한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 한 번 믿어 보세요. ○○이 잘 할 겁니다." 이렇게 약 1시간 가량을 통화했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아이의 진로에 대해 섣부른 판단으로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라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한 아이의 장래가 달려 있는, 그것도 내가 현재 맡고 있지도 않은 아이의 미래에 대해 왈가왈부 한다는 것이 그 아이와 부모에 대해 지나친 참견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그 아이가 학교 다닐 때 교사로서 내가 최선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자책감도 든다. 군대까지 갔다 온 ○○이가 이제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다만 곁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선생님이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이 글을 띄우며 좋은 결말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