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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체계적인 정보관리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학교 배치를 위해 ‘특수교육대상자 정보관리 및 배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수기 방식이나 분산된 정보관리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호자가 희망하는 학교를 우선·차순으로 입력하면 학교별 정원과 통학거리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배치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전북교육청은 현행 배치 절차 분석과 사용자 요구사항 수렴, 학생 배치 모의 실연 등을 거쳐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으며, 오는 7월 14개 교육지원청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지원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일 유초등특수교육과장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배치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신뢰하고 만족할 수 있는 특수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학교교육법 개정을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은 지난 10일 학교교육법 및 관련 법률 개정안을 가결했으며, 이르면 2030학년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종이교과서와 동등한 지위를 갖는 정식 교과서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은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입체도형 구현 등 디지털 콘텐츠를 포함한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학교에서는 종이교과서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활용해 왔지만, 이들 자료는 '보조교재'에 머물렀다. 법 개정으로 이 같은 디지털 콘텐츠도 국가 검정을 거친 정식 교과서의 일부가 되며, 의무교육 단계에서는 무상 제공 대상에 포함된다. 제도 시행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위원회는 ▲종이교과서 ▲종이와 디지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디지털 전용 교과서 등 세 가지 형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채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있어 학생의 발달 단계와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부과학성은 시력 발달과 디지털 정보 처리 능력, 학습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회의를 구성하고 학년별·교과별 적합한 교과서 형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 가이드라인은 올해 가을 발표된다. 특히 마쓰모토 요헤이 문부과학상은 최근 국회 답변에서 "초등학교 4학년 이하 학생에게 디지털 전용 교과서를 허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국어·사회·도덕 교과에 대해서도 "당분간 디지털 전용 교과서 도입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용 교과서를 채택한 지역에서 종이교재 사용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인쇄 기능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종이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동시에 무상 제공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일본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정식 교과서 체계 안으로 편입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보다는 학년과 교과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선별적 도입 방식을 택했다.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둘러싼 국내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사례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학교폭력 신고와 촉법소년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가해자가 3배 가까이 늘고 청소년 도박·마약 범죄까지 확산되면서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조기 예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이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청소년 범죄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학교폭력 112 신고 접수 건수는 2021년 8568건에서 2025년 2만357건으로 2.4배 증가했다. 학교폭력 검거 인원도 같은 기간 1만1968명에서 2만411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6000명에서 1만15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은 2879명에서 4545명, 금품갈취는 935명에서 2061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가해 연령이 낮아지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가해자는 2021년 858명에서 2025년 2529명으로 약 3배 늘었고, 중학생 가해자도 같은 기간 3373명에서 8912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고등학생 가해자는 3328명에서 5811명으로 늘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촉법소년 범죄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촉법소년 소년부 송치 인원은 2021년 1만1677명에서 2025년 2만1095명으로 80.7% 늘었다. 연령별로는 13세가 1만485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12세가 5658명으로 뒤를 이었다. 촉법소년 범죄가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 저학년 연령대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1만1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 5520명, 지능범죄 1387명, 성폭력 739명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 범죄도 빠르게 증가했다. 만 19세 미만 도박범죄 소년범 검거 인원은 2021년 66명에서 2025년 416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2024년에는 631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령별로는 18세가 99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90명, 17세 66명, 13세 62명 순이었다. 마약 범죄 역시 청소년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만 19세 미만 마약범죄 소년범 검거 인원은 2021년 184명에서 2023년 836명으로 급증한 뒤 2025년에도 317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기준 17세가 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18세 84명, 16세 72명 순이었다. 학교 현장의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SPO) 상담 건수는 2022년 5만2864건에서 2025년 13만716건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SPO 현원은 970명에서 1143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쳐 상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학교폭력 저연령화와 도박·마약 등 신종 청소년 범죄 확산은 더 이상 개별 사건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초등 단계부터 조기 개입할 수 있는 예방 시스템과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와 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청소년 범죄 변화에 맞는 법·제도 정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동의 기초학력 지원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가 아니라 유아기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OECD 분석이 나왔다. 초기 문해력과 수리력뿐 아니라 자기조절, 실행기능, 사회·정서 역량까지 함께 길러야 이후 학습과 학교 적응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OECD는 최근 발간한 ‘Supporting children’s foundational skills for a strong start to school‘ 보고서를 통해 아동의 기초 역량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유아기 교육·보육(ECEC)이 이후 학습 성취와 삶의 질, 사회적 적응을 좌우하는 핵심 시기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초학력을 좁은 의미의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기 언어, 문해, 수리, 운동 능력과 함께 실행기능, 자기조절, 메타인지, 사회·정서 역량이 모두 이후 학습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시기의 기초 역량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누적되기 때문에 초기에 탄탄한 기반을 갖춘 아동일수록 이후 학습에서도 더 큰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격차도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불리한 환경에 놓인 아동일수록 만성 스트레스, 수면의 질 저하, 부모와의 상호작용 부족 등으로 인해 초기 발달에서 불리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아기 단계에서 취약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OECD는 아동 발달을 측정하는 하나의 표준 도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동의 발달은 건강, 가정환경, 유아교육 경험, 지역사회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목적에 따라 진단, 선별, 관찰 도구를 구분해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책 과제로는 유아교육·보육 과정 안에 기초 역량 발달 목표를 명확히 반영하고, 놀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인지·사회·정서 역량을 함께 기르는 교육과정 설계가 제시됐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예비교사 교육과 현직교사 연수가 최신 발달 연구와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행기능과 사회·정서 발달, 양질의 성인-아동 상호작용에 대한 전문적 학습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간 연계도 강조됐다. 영유아기에서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전환 과정에서 교육기관과 가정, 보건·복지 체계가 함께 아동의 발달 상태를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주 배경, 다언어 환경, 장애나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아동에게는 보다 촘촘한 지원과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기초학력 보장을 초등학교 이후의 보충학습 문제로만 다루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전에 유아기부터 언어, 수리, 자기조절, 사회성 발달을 함께 지원하는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OECD는 “유아기는 평생 학습과 웰빙의 토대가 되는 기초 역량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라며 “정책은 명확한 목표, 질 높은 교육과정, 전문성을 갖춘 교사, 체계적 조기지원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락한 교권의 회복을 다룬 드라마 ‘참교육’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돼 3일 만에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오더니 3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중이다. ‘참교육’은 교육부 내 설치된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학교의 부조리를 조사해 바로 잡아가는 내용이다. 허구의 설정이긴 하나 교권보호국의 활약상을 보며 통쾌함을 느겼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평이다. 교사의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가 통하지 않는다거나,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장면들은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의견도 나온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현실의 교권 회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그리고 같은 당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등 현 여당의 교육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이들이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과 유사한 형태의 부서 설치를 제안하고 나섰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시·도교육청의 교권 보호 전담조직 신설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이와 같은 ‘참교육’ 열풍에 내심 반가운 마음이면서도, 교육 당국의 대처와 관련해서는 드라마와 같은 시원한 결론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무너진 교실을 살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당 측 인식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단순히 한두 부서 추가 설치로 당장 현실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교원들의 반응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간 교육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담지 못했던 터라 과연 진정성 있는 제안인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중대 교권 침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의 경우 교원은 물론 학부모에게서도 높은 찬성도의 설문조사가 나왔음에도 교육부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시행을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과장은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적 없다는 식의 ‘모르쇠’ 반응으로 빈축을 샀다. 이 외에도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악성 민원 맞고소제 의무화’ 등 현장 교원 90%가 넘게 지지하는 핵심 대책도 배제된 상황이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관련 방안은 계속 교육부 전 부서의 종합적 대책으로 마련됐으나, 올해 1월 들어 갑자기 담당 과 수준의 대책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잡음이 이어지면서 현장 불신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교권보호방안에 대해 실효성 있다고 보는 교원은 10%대 초반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평교사 출신 장관으로 당연히 학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챙길 수 있다고 했던 터라 더욱 실망감이 크다. 이제 겨우 2년 차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교사가 응급실에 실려 가고, 초등 여교사 교실 무단 침입 등 끔찍한 상황이 반복됨에도 교육 당국이 소극적이고 행정 편의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교총이 제안한 5대 영역 23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조속히 실천에 옮겨 무너진 배움터의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초·중등학교에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학생의 디지털 역량 부족과 교사 간 활용 격차, 인프라 미비 등으로 현장 안착에는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도구 보급을 넘어 학교 현장의 실제 수업 여건을 고려한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KEDI BRIEF 10호 ‘초·중등 교실에서 AI 활용, 무엇이 어려운가’를 통해 AI 활용 교육의 현장 실태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브리프는 ‘디지털 교육 시대 AI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 방안: 초·중등교육을 중심으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교수·학습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 OECD가 지난해 55개국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TALIS 2024 조사에서 OECD 평균 37%의 교사가 수업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43%를 기록했다. 서울교육청의 2025년 조사에서도 교사의 72%가 교과교육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I 도구 확산이 곧 원활한 수업 활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시·도교육청 AI 담당 장학사 4명과 AI 활용 교육을 운영 중인 초·중·고 교사 13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학생·교사·인프라·교육과정·제도·거버넌스 등 5개 영역에서 구조적 어려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지적된 문제는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이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AI 서비스에 로그인하거나 파일을 저장·공유하는 기본적인 디지털 활용 능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 부족이 AI 기반 학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윤리의식 부족도 과제로 꼽혔다. 학생들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입력하거나 과제 수행 과정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보고됐으며, 초등학생의 경우 AI 서비스 연령 제한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간 AI 활용 격차 역시 문제로 제기됐다. 같은 학년 안에서도 교사별 AI 활용 수준 차이가 학생들의 학습 경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이러한 차이가 학부모의 불만이나 교사 간 심리적 부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사 연수의 실효성 부족도 지적됐다. 현재 다양한 AI 관련 연수가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수업 적용에 필요한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정 도구의 기능 소개나 시연 중심의 연수는 교실 수업으로 연결하기 어렵고, 일부 교과 중심 연수는 다른 교과 교사들에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프라 부족 문제도 여전했다. 학교 내 무선 네트워크 속도가 느려 한 학급 학생들이 동시에 AI 도구를 활용하기 어렵고, 기기 노후화로 최신 AI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 지원 체계의 격차도 나타났다. 테크 매니저와 디지털 튜터가 배치된 학교는 교사의 업무 부담이 줄고 수업 지원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일부 학교에만 제한적으로 지원돼 학교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과 AI 도구 간 미연계도 현장의 어려움으로 꼽혔다. 현재 활용되는 상당수 AI 도구가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맞지 않는 문항을 제공하거나 특정 교과 중심으로 개발돼 다른 교과에서는 활용 가능한 도구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AI 활용 교육이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술 보급 중심 접근을 넘어 현장 중심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AI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교사들의 수업 적용 역량을 높이는 맞춤형 연수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학교 간 인프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효진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AI 도구는 이미 교실 안으로 들어왔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며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일관된 정책 추진과 지속적인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이 교사의 행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우수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충북교육청을 찾았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충북교육청의 정책과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 적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충북교육청은 23일 충남교육청 정책기획과장과 업무 담당자 60여 명이 교원 행정업무 경감 지원사업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충북교육청을 방문(사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는 충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원 행정부담 경감 정책과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사업 운영 과정과 학교 현장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충북교육청은 교무행정지원팀 운영을 비롯해 책임교사 수업시수 경감 지원, 초등 수업지원강사 배치, 유치원과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짝꿍도우미' 운영 등을 통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에 힘써 왔다. 또 학교업무바로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디지털 활용 업무 개선 연구대회를 추진하는 등 행정업무를 줄이고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짝꿍도우미' 사업은 2025년 교육부 학교지원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최근 실시한 교무행정지원팀 운영 및 책임교사 지원사업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6%가 만족한다고 답하는 등 학교 현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지영 충북교육청 정책기획과장은 "교원 행정업무 경감은 단순히 업무를 줄이는 것을 넘어 교사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시·도교육청 간 협력과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손자가 주기율표 원소를 줄줄 외우고, 2학년 손녀가 영어 단어를 스스로 익혀 짧은 문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이 학년이라는 틀 안에만 머물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고요.” 38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이구남 전 경기도교육청 영재교육담당 장학관이 최근 초등학생 대상 AI 기반 학습 플랫폼 ‘OHORA(오호라)’를 선보이며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73세의 전장학관이 직접 교육 철학을 설계하고, 인공지능과 협업해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이 전 장학관은 연구사와 교육과정 장학사, 교장, 영재교육담당 장학관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학생들의 학습 특성과 성장 과정을 관찰해 왔다. 퇴직 후에도 코딩과 집필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손주들의 학습 모습을 계기로 새로운 교육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손주들에게 학습 문제를 파일로 보내주곤 했는데 접근성이 떨어졌다”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학습 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수학·영어·한자 세 과목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과학·AI·컴퓨터·세계사·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현재의 플랫폼 형태를 갖추게 됐다. OHORA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자가 강조하는 ‘속진학습’ 개념이다.최근 교육계에서는 과도한 선행학습의 부작용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학관은 “선행학습은 정해진 교육과정을 앞당겨 배우는 개념이라면, 속진학습은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특성에 맞춰 학습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교육은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개인별 관심과 재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아이마다 호기심을 보이는 분야와 성장 속도가 다른 만큼 학년보다 특성 중심의 학습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OHORA는 학년 구분 없이 다양한 과목을 단계별로 구성해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정 과목에서 뛰어난 흥미를 보이는 학생이라면 학년의 제약 없이 더 높은 수준의 내용을 탐색할 수 있다. 이 전 장학관은 “속진학습은 일부 천재나 영재만을 위한 개념이 아니다”라며 “특성을 통해 아이 안에 숨어 있는 영재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OHORA는 어떤 학생들에게 적합할까? 개발자는 특정 영재 학생만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특정 분야에 유난히 호기심이 많거나,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고드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재성은 일부 학생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적절한 환경에서 발견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생이 플랫폼에서 학습한 내용과 활동 기록은 실시간으로 누적되며, 학부모는 이를 통해 자녀가 어떤 영역에 흥미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요즘 학부모들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느라 매우 바쁩니다. 그렇다고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는 없죠. OHORA는 부모가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자녀의 학습 현황을 확인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는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지나친 관리나 간섭보다 격려와 대화가 중요하다”며 “자녀가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응원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활용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OHORA에는 13종의 게임이 탑재돼 있다. 그러나 개발자는 이를 단순한 오락 기능으로 보지 않는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교육적으로 설계된 게임은 충분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OHORA의 게임은 재미를 위한 보상이 아니라 학습의 연장선입니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 게임은 공간지각력, 카드 매칭 게임은 기억력, 수리 퍼즐 게임은 연산 능력, 체스는 전략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는 “아이들이 즐겁게 몰입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수 감각, 어휘력, 집중력, 논리력, 창의력 등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작은 성공 경험이 누적되면서 자기주도성과 성취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습도 결국 균형이 중요합니다. 앱에 흥미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과도한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루 2시간 정도 꾸준히 활용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OHORA는 지난 23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를 마친 초기 서비스로, 본격적인 회원 확보와 사용자 경험 축적이 앞으로의 과제다.이 전 장학관은 “현재까지는 손주들과 교육계 지인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재미있다’, ‘속진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실질적인 교육 효과는 일정 기간 운영 후 객관적으로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HORA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도 교육의 본질은 현장 경험과 학생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그는 “코드는 AI가 작성했지만 무엇을 가르칠지,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는 교육 현장의 경험이 결정했다”며 “AI는 도구일 뿐이며 교육 철학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특성과 흥미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율 속진학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전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의 도전은 단순한 학습 앱 개발을 넘어선다. 학년 중심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생 개개인의 호기심과 잠재력에 주목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AI 시대를 맞아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실험이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현재 OHORA는 ohora.ai.kr을 통해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느린 학습자의 학교생활을 다룬 ‘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의 후속작 ‘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진로 로드맵’이 출간됐다. 이 책은 느린 학습자의 고민을 학령기 적응에 머물지 않고 졸업 이후의 진로와 자립, 사회생활 전반으로 확장해 다룬다. 취업과 직무 적응, 대인관계, 부모의 역할, 사회적 지원체계 등을 폭넓게 짚으며 느린 학습자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로는 18년 차 특수교사이자 느린 학습자 자녀를 둔 부모인 이보람 교사를 비롯해 최승숙 강남대 초등특수교육과 교수, 이미지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과 교수, 김혜진 이음발달지원센터 대표가 참여했다. 책의 핵심은 ‘진로탄력성’이다. 저자들은 특정 직업을 찾는 것보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자기인식, 자기효능감, 정서조절, 미래지향과 희망, 진로자립과 자기주도성, 진로유연성, 도전정신, 사회적 지지 등 여덟 가지 핵심 역량을 제시한다. 각 장에는 실제 사례와 함께 부모 가이드, 워크시트, 청소년·청년용 체크리스트 등을 담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느린 학습자의 진로 문제를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닌 지원 구조와 사회적 환경의 문제로 바라보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진로 생태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느린 학습자의 진로를 단순한 취업 문제가 아닌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 책이 느린 학습자와 보호자, 교사들에게 현실적인 진로 설계의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교장의 리더십이 교사의 직무만족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 학교 구성원 간 목표 공유와 교사효능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구성원들이 함께 이해하고 이를 학생지도와 학급운영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을 때 교사의 직무만족도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영신 서원대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한국교육’ 최근호(53권 1호)에 게재한 ‘학교장 리더십과 초등교사의 직무만족도 간의 관계에서 목표 공유와 교사효능감의 순차적 매개 효과’ 논문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초등교원종단연구(KELS) 4차년도(2024) 자료를 활용해 전국 초등교사 22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학교장 리더십과 교사 직무만족도의 관계를 단순히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 목표 공유와 교사효능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분석했다. 특히 교사효능감은 교수·평가 효능감과 학생지도·학급운영 효능감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분석 결과 학교장 리더십은 교사의 직무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교장이 학교의 방향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교사들과 공유할수록 학교 목표 공유 수준이 높아졌고, 이는 다시 교사의 효능감 향상으로 이어졌다. 결국 학교장 리더십이 목표 공유와 교사효능감을 매개로 직무만족도를 높이는 경로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학교 목표 공유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수록 교사들은 자신의 업무가 학교 전체의 방향성과 연결돼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는 학교 목표가 단순한 문서나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구성원 사이에서 실제로 공유될 때 조직에 대한 몰입과 직무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사효능감 가운데서는 학생지도·학급운영 효능감이 직무만족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학생 생활지도나 학급 운영 과정에서 자신이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느끼는 교사일수록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교사의 만족도가 단순히 수업 전문성뿐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 형성, 생활지도, 학급 경영 경험과도 깊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교수·평가 효능감은 학생지도·학급운영 효능감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교수·평가 효능감 자체는 높게 나타났지만 직무만족도와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복합적으로 나타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일부 차이가 확인됐다. 정년까지 근무할 계획이 있는 교사 집단에서는 학교장 리더십과 목표 공유가 교사효능감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정년계획 유무와 관계없이 목표 공유와 학생지도·학급운영 효능감이 직무만족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논문은 교사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리더십 강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교 비전과 목표를 구성원들이 함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교사들이 학생지도와 학급운영 과정에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학교 차원의 목표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교사들이 학급운영과 학생지도 과정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현장 중심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일회성 연수보다는 동료 교사 간 협력, 생활지도 사례 공유, 학급운영 노하우 교류 등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학교 인근에 인터넷 성인방송 스튜디오 입주를 금지하기 위해 ‘청소년 보호법’과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일명 ‘사이버 룸살롱’으로 통하는 인터넷 성인방송 스튜디오가 입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아동 학습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스튜디오의 방송 내용은 여러 여성 출연자의 행위에 따라 후원금 순위를 ‘엑셀 표’ 형식으로 실시간 공개하는 성인방송, 이른바 ‘엑셀방송’으로 불리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출연진들은 학교와 2분 거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 노출 의상을 입은 채 길거리 흡연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해당 업종은 ‘교육환경 보호구역 내 제한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지자체도 경찰도 법적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법 개정안은 성인용 음란방송을 제작·송출하는 영업소를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로 명시해 청소년 유해시설로 지정하고, 해당 시설을 교육환경 보호구역 내 금지시설에 포함하도록 했다. 권 의원은 “선정적인 성인방송 스튜디오가 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버젓이 영업하며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위협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입법 사각지대를 신속히 보완해 우리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학교 3학년의 수학 학업성취도 최저 등급의 비율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력 향상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꼽히는 초등 중·고학년 때 코로나19에 따른 학업 결손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발표한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3 학생의 수학 1수준 비율은 14.9%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이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지난해 9월 전국 539개교에서 2만5992명 중·고교생 평가 결과다. 중3·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국어·수학·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높음)·3수준(보통)·2수준(낮음)·1수준(매우낮음)으로 진단한다. 이번 중 3학년 수학의 1수준 비율은 전년 대비 2.2%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유의미한 변화폭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나머지 교과별 성취수준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3의 결과를 두고 초등 중·고학년(4~6학년)이던 2020~2022년 코로나19 탓에 학습 결손이 많았던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수학은 교과 내용이 위계적이라 이전 단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다음 단계를 학습하기 힘든데, 특히 해당 시기가 수학 과목 중 가장 어려운 단원들이 줄줄이 나오는 때다. 중3 학업성취도는 지역별 격차도 유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가 읍면 지역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수학의 경우 대도시는 13.1%, 읍면은 19.5%였다. 고2는 모든 과목에서 지역별 학업성취도 차이가 났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특히 고2 학생의 국어 1수준 비율은 10.4%로 2018년 이후 최고치이긴 하나,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우려했던 학력 저하 현상이 현실로 드러난 만큼 경각심을 갖고 기초학력 보장 대책 마련을 위한 교사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한국교총은 “사실상 모든 과목의 ‘3수준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기초학력 미달에 가까운 1수준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것이 사실인 만큼, 교육당국은 이에 대해 무거운 경각심과 책무를 가지고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빈틈없이 보장하고 전반적인 학업 성취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국가 공교육이 짊어진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감들은 기초학력 보장을 비록한 학업 성취수준의 향상을 핵심적인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교사에 대한 지원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 결과에서 성별로 보면 중3·고2 모두 국어·영어에서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보다 높았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함께 조사된 ‘학교생활 행복도‘에서는 중3·고2 모두 전년 대비 다소 떨어졌다. 행복도를 ‘높음’으로 답한 중3은 57.4%, 고2는 60.8%로 각각 전년 대비 0.6%p, 1.6%p 하락했다. ‘수업 준비 및 참여도’ 조사에서는 중3의 ‘높음’ 비율이 39.4%로 전년 대비 2.3%p 하락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초소양의 하나로 제시된 수리 소양을 수학 교과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 등 전 교과 학습과 연계해 길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교과서에는 이미 수치, 그래프, 측정값, 자료 해석 등 수리적 정보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지만 교사들은 개념 이해와 수업 적용 자료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24일 발간한 연구리포트 6호 ‘초·중학교 수리 소양 실태 분석 및 지원 방안 탐색(Ⅰ)’에서 기초소양으로서 수리 소양의 개념을 정련하고 초·중학교 사회·과학 교과에서의 활용 양상과 교사 인식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정연준 연구위원이 책임을 맡았으며, 사회·과학 교과서 21종을 대상으로 수리 소양 관련성을 살폈다. 연구진은 수리 소양을 “일상생활과 각 교과 학습을 지원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리적 정보를 이해·해석·응용하는 인지 과정과 이를 촉진하는 흥미, 자기효능감, 가치 인식, 끈기 등 비인지적 요소를 함께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이는 수리 소양을 단순히 수학 지식이나 계산 능력으로 좁혀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수리’와 ‘수학’을 구분해 각 교과에서 활용되는 수리적 정보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교과 학습 속에서 수리 소양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과서 분석에서도 교과별 특성이 확인됐다. 사회과는 통계값, 큰 수, 비율, 그래프 등 다양한 수리적 정보를 활용해 사회·지리 현상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 수치 정보를 그래프 등 다른 표현 방식과 함께 제시해 학생들이 자료의 크기와 변화를 비교하도록 하는 방식이 두드러졌다. 과학과는 사회과에 비해 수치 제시 빈도는 적었지만 실험과 관찰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수리 소양이 활용됐다. 측정의 정확성, 측정값의 표현, 변인 간 관계 해석 등이 핵심이었다. 연구진은 과학 교과서가 실험·관찰 중심으로 구성돼 수치 자체보다 결과 해석을 안내하는 방식이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초등학교 사회과 일부 내용에서는 학생들이 수학 시간에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에 기반한 수리 소양을 요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과학과 역시 초등학교급 일부 단원에서 수학 수업보다 앞서 수리적 정보 이해가 필요한 경우가 나타났다. 교과 간 교육과정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교사 인식 조사에서는 수리 소양에 대한 이해가 학교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 교사 중 절반 이상은 수리 소양을 명확히 알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중학교 교사는 약 40% 수준에 그쳤다. 면담에서는 수리 소양을 알고 있다고 답한 경우에도 이를 수학 교과 지식과 혼동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수업 실천은 이미 일정 부분 이뤄지고 있었다. 초·중학교 교사 절반 이상은 수업에서 수리 소양 관련 내용을 다룬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중학교 과학 교사의 응답률이 높았다. 교사들은 수리 소양 중심 수업이 학생들의 수리적 정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학습 흥미와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업 적용에는 어려움도 컸다. 학생 간 수리 소양 격차, 수업 시간 부족, 교수·학습 자료 부족이 공통적인 장애 요인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보급을 꼽았고, 이어 학생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수리 소양 개념의 명확화를 요구했다. 보고서는 수리 소양 교육이 현장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차원의 개념 정립과 교과별 지원 자료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회과와 과학과처럼 수리적 정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는 만큼 교과별 특성을 반영한 수업 자료와 평가 도구, 교사 연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수리 소양은 수학 교과 안에 머무는 능력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각 교과 학습을 지원하는 기초소양”이라며 “학생들이 수리적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실제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 간 연계와 현장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퇴계선생은 이 나라 선생 중의 선생이시다. 퇴계는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큰 스승이자 학자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높은 봉우리 같은 학문과 난초 향기 같은 인품, 높은 벼슬은 한사코 거절하는 공직관, 사화와 권력의 횡포에도 화를 피한 처세관, 토론과 만학의 아버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제자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조선시대에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있는 퇴계,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어떻게 살았을까? 바로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하고자 책을 엮었다.퇴계가 자란 환경이 결코 요즘 젊은 세대에서 말하는 헬 환경, 이생망으로 자조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당시 어려운 악조건에서도 우뚝 설 수 있었던 까닭에 대해 심해의 바닥까지 한번 알고 싶었다. 이 책은퇴계의 모든 분야들 중에서 일상의 소소한 스토리를 중심 내용으로 기록하였다. 미래의 기둥인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내용은 기초적이고 개략적인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깊은 학문보다 고고한 인품을 들여다보면서 내용 하나하나마다 관련 자료를 찾아 객관적인 사실 기록에 정성스러베 노력하였다. 퇴계의 후손인 이동원(80) 박사는 전 대구교육연수원장을 지냈으며,초등학교 교사, 장학관, 초등학교장 등으로 4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아 왔다. 2009년 정년퇴임 후 2012년부터 10년간은 경북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퇴계의 선비정신을 전하는 일을 했다. 그의 서재엔 퇴계와 관련된 것들로 빼곡하다. 책장엔 퇴계 선생과 관련된 수십여 권의 책이 빼곡이 꽂혀 있다. 책상에 깔아놓은 유리판 아래엔 퇴계의 표준 영정이 그려진 1천원권 지폐가 있다. 입구 쪽 벽면엔 퇴계의 사상을 대표하는 '경(敬)' 자를 새긴 액자가 걸려 있다. 퇴계는 단순히 학문 탐구에 머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수양과 실천윤리를 강조한 사상가였다. 그의 대표 사상인 '경'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늘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를 뜻한다. 무엇보다 선비정신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에 놓인 한국 상황에서 "'경'으로 대표되는 퇴계의 철학은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신적 가치"임을 강조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읽고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길이 되기를 희망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생긴 폐교와 학교 유휴공간이 교육·돌봄·문화·안전 기능을 갖춘 지역 공공시설로 바뀌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공간을 단순 관리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공공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폐교와 학교 내 유휴공간을 교육·문화·돌봄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해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유관기관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 수 감소 이후 남은 학교 공간을 지역 수요에 맞는 시설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폐교 활용은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시설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3년 폐교된 옛 교동중에는 영유아와 학부모, 교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아교육진흥원 분원이 202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북구청과 협력해 초등 방과후시설과 평생학습센터도 함께 마련해 교육과 돌봄, 평생학습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020년 폐교된 죽전중은 대구교육학부모센터로 바뀐다. 2026년 9월 개소 예정인 이 시설은 학부모와 가족을 위한 교육·상담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학생들이 떠난 공간을 다시 교육공동체 지원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례다. 안전 기능과 결합한 폐교 활용도 추진된다. 2025년 폐교된 서변초 조야분교 부지는 대구소방안전본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119특수구조대 이전 부지로 제공된다. 향후 첨단 특수구조 거점이자 학생 소방안전체험교육시설로 활용돼 지역 안전 역량 강화와 학생 안전교육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안 유휴공간을 활용한 학교복합시설도 늘고 있다. 올해 문을 연 내당도서관은 경운초 유휴부지에 조성된 시설로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지역 거점 도서관 역할을 하고 있다. 달성중 유휴공간에 마련된 ‘달성이룸캠프’는 체험교육과 청년 지원 기능을 결합한 사례로,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화원초 유휴공간에는 다목적 체육시설과 공원, 공중화장실 등을 갖춘 ‘화원 천내체육시설’이 조성됐다. 학생들의 체육활동 공간이면서 동시에 지역주민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되는 구조다. 군위 지역 폐교재산인 남부초, 대율초, 오천초는 지자체의 공용 목적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수의매각을 추진한다. 대구교육청은 이를 통해 폐교재산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고 교육재정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구교육청은 폐교재산 관리체계를 관할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점차 일원화하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앞으로 발생하는 폐교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공 목적의 활용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들이 떠난 폐교와 학교 내 유휴공간은 대구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공공자산”이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교육·문화·돌봄·안전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 활용 모델을 확대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이 이주배경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지원을 확대한다. 입국 초기 학생뿐 아니라 기존 지원 사업에 포함되지 못했던 학생까지 지원해 한국어교육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교육청은 이주배경학생을 대상으로 ‘바로지원 한국어교실’과 ‘퇴직교원 연계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지역 이주배경학생이 계속 늘면서 학교 현장의 한국어교육 수요도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그동안 다문화 특별학급이나 이중언어강사가 없는 학교에서는 중도입국·외국인 학생의 학교 적응과 수업 참여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도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일부 학생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교육청은 학교 여건이나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필요한 학생이 한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방식을 넓히기로 했다. ‘바로지원 한국어교실’은 다문화 특별학급이나 이중언어강사 배치가 어려운 이주배경학생 비밀집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지원 대상은 입국 후 6개월 이내 중도입국·외국인 초등학생이다. 교원자격증과 한국어교육 전문성을 갖춘 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최대 3개월간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한국어교육을 제공한다. 수업 방식도 학교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국어 등 이해 중심 수업은 1대1 개별 지도로 지원하고, 예술·체육 등 활동 중심 수업은 또래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도록 운영한다. 한국어 습득과 동시에 교우관계 형성,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방식이다. ‘퇴직교원 연계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은 기존 교육청 사업에서 지원받지 못했던 이주배경학생 100여 명을 추가로 지원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을 통해 모집한 초·중등 퇴직교원 자원봉사자가 학생과 1대1로 연결돼 학교를 방문한다. 퇴직교원들은 생활한국어와 학습한국어를 지도하고,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학력 보충과 학교 적응도 함께 지원한다. 지도는 주 2~3회, 회당 2시간씩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잘 아는 퇴직교원의 경험이 이주배경학생의 초기 적응을 돕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운영을 위해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육자원봉사지원센터, 공무원연금공단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도 마련했다. 지도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청과 공무원연금공단이 학습자용·봉사자용 교재를 함께 지원하는 등 현장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 대학을 오가며 AI·코딩·로봇교육을 단계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교육청은 기초부터 심화까지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부산교육청은 오는 12월까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AI·코딩 로봇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학교로 강사가 찾아가는 기초교육과 학생들이 지역 대학 실습실을 방문해 참여하는 심화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초교육은 24일부터 정규수업과 동아리, 방과후 보충수업 등을 통해 운영된다. 학생들은 블록 코딩을 활용한 로봇 제어부터 텍스트 코딩 전환, 머신러닝·딥러닝 기초까지 단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AI와 코딩을 처음 접하는 학생도 로봇을 직접 움직이며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심화교육은 다음달 4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여름방학 기간에 운영된다. 총 45시간 과정으로 진행되며 학교급과 학생 수준에 따라 모두 15개 강좌가 개설된다. 교육 장소는 부산교대와 동서대 실습실로, 학생들은 대학의 첨단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심화과정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프로그래밍, 센서 활용 미션 수행, 데이터 기반 AI 모델링, IoT 로봇 제작, 컴퓨터 비전 기반 로봇 제어 등을 다룬다. 단순 체험형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AI와 로봇 기술을 익히도록 설계됐다. 모든 교육과정은 국제 자율형 로봇 경진대회인 ‘ROBOFEST’ 종목과 연계된다. 로보페스트는 1999년 미국 로렌스공대에서 시작된 대회로, 심화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국내 예선대회 참가 기회도 얻게 된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AI·로봇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를 이끌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이 AI 교육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협업 능력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1학년, 체격이 큰 남자아이의 학부모와 처음 마주 앉은 자리였습니다.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어머니의 표정에는 이미 여러 해의 걱정이 묻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표정을 저는 여러 번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체격이 큰 아이들은 의도하지 않아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조용히 저를 바라봅니다. “조금만 부딪혀도 더 크게 보이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억울한 경험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습니다. “친구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다른 학부모님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신 적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작은 행동도 더 크게 보이다 보니 지적을 받았던 경험도 있었을 것 같고요.” 그 말을 하는 동안 어머니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설명해야 한다는 긴장감은 조금 내려놓은 듯 보였습니다.저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였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조금 더 세심하게 보겠습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날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은 그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아이의 행동이 곧바로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었습니다.하지만 이후 학교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찾기보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먼저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날 상담은 아이를 바꾸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어쩌면 아이보다 먼저, 아이를 바라보는 두 어른의 시선을 맞추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아이들은 종종 어른들의 말보다 어른들의 시선 속에서 자랍니다.그래서 어떤 날은 지도 방법보다 먼저,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그리고 그 시작은 의외로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그동안 많이 힘드셨겠네요"라는 한마디에 가까울 때가 있습니다.
전국 공·사립 초·중등·특수학교를 대표하는 4개 교장협의회(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한국특수학교장협의회, 대한사립학교장회)가 22일 정부와 재정당국의 일방적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시도에 대해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학생 수 감소라는 단순한 재정 효율성의 논리에 입각한 일방적인 교부금 축소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공교육을 위협하는 개편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경제적 논리는 학교 현장의 실제 운영 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이들은 “교육재정은 학생 수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교직원 인건비, 학교 운영비, 시설 관리비 등 학교 교육 예산의 상당 부분은 학생 개인이 아닌 ‘학교와 학급’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출되는 고정성 비용인데 학생 수가 줄어들더라도 학교가 문을 열고 학급이 운영되는 한 이 고정 비용은 경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디지털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 돌봄확대, 고교학점제 안착, 특수교육 교육 지원 및 시설 확충, 노후화된 교육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 등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재원 보장과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확대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육은 단순 지출이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이며, 현장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 개편은 절차적 정당성 또한 없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교부금은 대한민국 초·중등교육의 근간임에도 학교 현장, 교육청, 교육단체 등 당사자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재정당국 중심으로 제도를 개편하려는 것은 정책적 타당성이 결여된 독단”이라며 “교육계와의 진지한 논의 없는 일방적 개편은 현장의 극심한 혼란과 갈등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초·중등·특수 공교육을 황폐화하는 일방적인 교부금 축소 추진 즉각 중단, 재정당국은 학령인구 감소만을 내세운 교부금 산정 방식 변경 시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학교 현장의 고정 비용과 미래 교육 환경 구축에 필요한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보장, 교육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식적인 '교육재정 협의기구'를 구성 후 소통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대한민국 공교육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교육재정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을 엄숙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출범 1년을 넘긴 이재명 정부가 6대 분야 개혁 중 교육 분야만 지나치게 더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의 중차대한 시기에 백년지대계를 위한 초석 다지기가 시급한데, 여전히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효과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한 상황에서 지난 1년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합니다.편집자 주 한국교총이 지난달 스승의날을 맞아 유·초·중·고·대학 교원 8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2년간 직업적 자부심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49.2%(낮아짐 33.0%, 매우 낮아짐 16.2%)인 반면, ‘높아졌다’는 응답이 1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주체인 교원들의 사기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결과가 드러났음에도 정부의 개선 의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설문이 공개된 후 교육부가 내놓은 ‘국민주권 정부 1년, 교육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에는 이와 무관한 내용만 채워졌다. 교육부는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 기준, 유치원 납입금과 어린이집 등 이용료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4%, 18.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치원 학부모의 납입금이 1년 만에 40% 넘게 감소했다” “아침돌봄을 이용하는 영유아 수는 작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는 수치만 강조했다. 이를 두고 올해 4세까지 무상교육·보육 지원을 확대한 결과라고 했다. 어린이집 아침돌봄 교사에 인건비를 별도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이 돌봄 영유아 수 증가를 뒷받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교육부는 기존의 ‘초등 늘봄학교’를 개선한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정책의 지원을 받는 초등학생(1~6학년)이 전년 대비 10만8000명 증가한 것도 성과로 내걸었다. 영유아, 초등학생 대상 복지 예산을 투입한 숫자 개선 정도 성과가 주요 골자였다. 교육의 본질적 개혁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교육계는 현 정부의 교육에 대한 관점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관련 예산 증액은 중요하지만, 이를 주요 교육 성과로 자랑할 내용이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정부 출범 6개월 시점에서도 제기된 문제다. 당시 교총은 유·초·중·고·대학 교원 464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이재명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체감도에 대한 ‘부정적’ 답변이 70.8%라고 공개했다. 당시 정부의 사회, 경제 등 분야 전반의 개혁 의지에 비해 교육에 대한 열의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히려 고교학점제와 현장체험학습 등 눈앞에 닥친 문제의 개선 방안에서도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현장의 불만을 높이는 결과만 낳았다. 교육개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2, 제3의 ‘순직’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중대 교권 침해 사안의 학생부 기재, 교권 소송 국가책임제, 악성 민원 맞고소제, 모호한 정서 학대 조항 명확화, 아동학대 사안 경찰 무혐의 시 검찰 불송치 등 현장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