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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은 보건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고, 중학교는 2010년, 고교는 2012 년부터 보건교과가 선택과목으로 신설될 전망이다.하지만 초등 체육수업시간을 줄여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 체육교과측이 강하게 반발 하고 있어 내달 최종안 확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교과부의 의뢰를 받은 김재춘 교수(영남대)팀은 ‘체계적인 보건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방안’ 시안을 마련, 9일 삼청동 교육과정평가원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교과부는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과 교육과정심의회 자문을 거쳐 다음 달 최종 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안에 따르면 중학교는 2010년, 고교는 2012년부터 보건과목이 선택과목으로 신설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 재량활동 시간을 통해 학년별 34시간씩 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내년부터 개정안이 적용되기 전까지는 재량활동 시간을 통해 ▲초등 5,6학년에서 연간 34시간 ▲중학 2학년 34시간 ▲고교 1학년 34시간의 보건교육을 실시한다. 지금까지는 학교 자율적으로 재량 활동 시간을 통해 보건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수업대상, 학년,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지난해 11월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으로, 교과부 장관이 실시 시간, 도서 등 보건교육 실시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도록 했다. 학교보건법 개정안은 2005년 1월 이주호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여론 조사 김재춘 교수팀이 학생,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건교육을 강화하고, 보건교과를 신설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1840명의 중고생 중 57.7%가 보건교과 신설에 찬성했고 반대는 10.1%였다. 현재보다 보건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초중고교생 학부모 1624명 중 80.1%가 찬성, 반대는 1.5%에 불과했다. 939명의 초중고 교사들 중 75%는 보건교육 강화 및 선택과목 개설에 찬성했고, 반대는 8.5%였다. 응답한 195명의 초중고교 보건교사들은 93.9%가 보건교육 강화, 92.8%가 보건선택과목 신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의 보건교육 실태 김재춘 교수 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당수의 국가들이 보건을 독립교과나 체육․보건 또는 보건․체육이라는 교과명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루지에나주와 텍사스주, 캐나다 알버타주에서는 초,중,고교에서 보건을 독립된 교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핀란드는 학교 보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중․고과정에서 보건과목을 독립된 교과로 신설해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는 1~4학년까지는 환경과 자연과목, 5,6학년은 생물/지리, 물리/화학 과목에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학교에 해당하는 7~9학년 과정에서는 독립된 필수과목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고교서는 보건과목을 1단위 필수과목과 희망에 따라 선택 가능한 심화과목으로 2단위로 편성하고 있다. 일본은 중학교에서는 체육과 보건을 묶어서, 고교서는 독립된 교과목으로 가르친다. 중국은 중․고교에서 체육과 통합해 가르치고 있다. ◆체육교과 측 반발 700여명의 참석자들이 평가원 대강당을 가득 메우고 자료집이 동날 정도로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된 9일 공청회서 보건교과측은 보건교육 강화의 당위성을, 체육교과측은 초등 체육시간을 17시간씩 줄여 보건교육을 실시한다는 시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첫 지정 토론자로 나선 이규영 교수(적십자간호대학)는 “미국 42개 주가 국가보건교육표준안이나 보건교육지침에 따라 포괄적인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미시건주에서는 유치원부터 고교3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보건수업을 연간 최소 50시간씩 받고 있다”며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 연계성 있는 보건교육을 위해서는 정규교과로 조직된 보건교육 시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고교에서 보건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한 것은 아쉽지만 수용하지만, 향후 필수과목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택천 교사(수도여고)는 “체계적인 보건교육을 위해서는 보건교사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초등에서는 담임교사가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손천택 교수(인천대․한국스포츠교육학회장)는 “초등 재량활동과 체육시간에서 17시간씩 줄여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업시수를 별도로 확보하거나, 사회적 요구가 적으면서 시수가 많은 교과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태순 장학사(대전교육청)는 “중, 고교에서 보건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한 것은 보건교육법에 어긋난다”며 “단위수를 낮춰서라도 필수과목으로 하던지,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우수 교사들의 수업 장면이 동영상으로 제작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수 교사들의 교수방법 및 수업 노하우를 전국 교사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우수 교사 수업 동영상 200편을 선정, 이달 중순부터 에듀넷(www.edunet4u.net)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동영상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자체 품질평가를 통해 1차 선별한 뒤 전문기관에서 최종 선정한 것들이다. 한 교과 단원에 대해 여러편을 선정, 게시함으로써 각각의 교수ㆍ학습 방법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우수 수업 동영상으로 선정된 해당 교사에게는 승진시 가점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또 동영상에 대한 일선 학교의 호응도가 높을 경우 올해를 시작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설 학원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우수한 교사들이 전국 곳곳에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발굴해 수업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교수법, 수업 노하우가 전파돼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사업으로 각급 학교 운동장에서 조성하는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약칭 학사모)은 9일 경기도 과천 문원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학교의 인조잔디 설치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부모를 상대로 인조잔디 설치를 거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과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인조잔디 사업에 반대하는 범시민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문원초교 학사모 대표 전성희 씨는 "교육부의 안전기준에 미달해 시설을 전면 교체한 인조잔디에서도 여전히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사업은 시행 첫 해부터 유해성 논란을 빚었다. 일부 학교에서 바닥의 모래와 인조잔디 사이에 넣는 충진재로 폐타이어를 모래 크기로 분쇄한 것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부가 지난해 9월 조사를 벌여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43개 학교의 인조잔디 시설을 재시공하도록 했다. 경기지역에서는 당시 11개 학교가 적발됐고 고무칩으로 불리는 이 충진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해성 논란은 계속돼 경북 경산의 한 초등학교가 최근 학부모들의 반대 속에 공청회를 열어 찬반 투표를 하고서야 인조잔디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경기 안산 상록초등학교도 지난해 인조잔디 설치 문제를 놓고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바람에 시공이 지연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조잔디를 설치하면 흙먼지가 사라져 좋을 것이라는 생각과 아이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긴 해도 지금까지는 별 무리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36개 초중고교에 인조잔디를 설치했고 올해 19개교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2010년까지 91개 학교에 인조잔디를 조성할 예정이다. 학교당 5억원 안팎이 드는 인조잔디 설치 비용은 중앙정부 및 각 지자체 예산과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등으로 충당된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예정이던 이규석 중앙대 겸임교수가 9일 오전 '공정택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전이 보수대 진보, 비 전교조 대 전교조의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진영의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교육계에서는 이 후보의 불출마 선언이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염특보 속에 무더위가 계속되자 대구.경북지역에서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8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6도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를 보이자 대구시내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70곳, 고등학교 5곳이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초등학교들은 6교시 수업을 4교시 수업으로 바꾸고 중.고등학교는 매 수업시간을 10~15분 가량 단축하는 방법으로 수업시간을 줄였다. 9일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본래 4교시 수업을 진행하는 수요일이어서 교과과정 운영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폭염경보가 계속됨에 따라 오후 수업이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늘 전망이다. 경북지역에서도 8일 경주여중과 포항대도중, 의성공고 등 일부 학교가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며 초등학교의 경우 학기말 수업감축 시기여서 따로 단축수업을 하는 곳은 없었다. 또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 해 7월 말 여름방학을 실시했던 대구시내 학교 대부분이 이보다 빠른 오는 14-15일께 방학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각 학교장들이 재량으로 수업시간을 줄이거나 임시휴업을 할 수 있다"며 "시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폭염관리 대책 공문을 각급학교에 전달해 폭염 피해를 예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난 5일 울진, 영덕에 올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 대구와 경북도 18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설학원 수강생들에게 학력평가 문제를 미리 풀어보도록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강사 유모(43)씨와 출제위원 조모(40.고교교사)씨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올해 3월 12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출제에 참여한 고교교사 조씨를 2월 4일 강남구 대치동 자신의 학원에서 만나 문제 19개를 전달받아 변형한뒤 '3월 학력평가 대비 모의고사 109제'에 끼워 고교 3학년 수강생 20여명에게 풀도록 해 서울시교육청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통신내용 분석을 통해 2월 4일 유씨와 조씨가 학원 근처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과 유씨가 다음 날부터 '학력평가 대비 109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압수한 하드디스크 분석으로 확인했으나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전달수법을 구체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장 하드디스크 등을 이용해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지만 전달 수법과 관련한 직접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학력평가 문제와 유씨가 만든 모의고사 문제를 비교할 때 유출된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대한수학회는 의심되는 문제 19개를 ▲같은 문제나 표현만 조금 다른 것(4개)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이지만 숫자만 다른 것(8개) ▲유사한 문제로서 풀이 방법이 동일한 것(7개) 등으로 분류하고 우연히 일치하거나 유사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고 감정한 바 있다. 경찰은 전날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해 도주우려가 없고 이미 증거물을 모두 압수했기 때문에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영장기각이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없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전달수법에 대한 보강수사를 위해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출제기간이 1월 15일부터 1월 22일까지지만 시험일은 3월 12일로 50일 동안이나 공백이 있었다"며 "이 기간에 출제위원들이 누구인지 알게되고 학원강사들과 교사들이 대체로 교분이 있기 때문에 유출 위험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고 52만여명이 응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교교사들이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해 진학을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도록 지도하는 데 사용되지만 사설학원가에서 문제 유출의혹이 끊임없이 나오는 등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내정된 안병만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한국외대 총장 시절 자기 논문을 표절하고 수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안 내정자와 한국외대측은 "이미 검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안"이라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교육수장으로서의 자질 논란 및 도덕성 시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논문 자기표절 의혹 = 문제가 된 논문은 안 내정자가 1995년에 쓴 '연변 조선족 자치구 촌락과 한국 지역 촌락의 비교 연구:주민들의 정치 태도를 중심으로'와 1996년에 쓴 '연변 조선족 자치주 주민과 한국 촌락 주민의 의식 비교 연구:정치, 경제, 전통사회, 문화의식을 중심으로' 등 두 편이다. 두 논문을 비교해 보면 연구 목적 등을 설명한 도입 부분(A4용지 1.5매 분량)이 똑같고 논문에 수록된 표, 표본조사 수치 등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논문은 모두 한국외대 교내 학술지에 실렸으나 1996년 발표한 논문에는 1995년 논문을 인용했다는 등의 출처표시가 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안 내정자는 "1996년 논문은 1995년 연구를 확대, 발전시켜 쓴 것이기 때문에 연구목적 등은 같지만 실제 내용은 다르고 분량도 크게 차이가 난다"며 "등재 학술지도 아니었고 내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었을 뿐인데 이런 것도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업무추진비 전용 논란 = 안 내정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수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전용하고 총장 퇴임 후 2천만원의 전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안 내정자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외대 총장을 지냈으며 업무추진비 전용 등과 관련해 2005년 학내 논란이 불거져 당시 총학생회, 교수협의회가 진상조사에 나서고 검찰에 진정서가 제출되기도 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진상조사를 통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사용한 업무추진비 가운데 경조사비, 항공료를 포함한 해외 판공비, 각종 후원금, 특정단체 격려금 등 3천900만원 가량은 업무추진비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특히 2005년 당시 이 대학 모 교수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에 따르면 안 내정자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자신의 동문회, 동창회 등에 30만~50만원씩 찬조금을 내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여명에게 50만원씩 후원금을 낸 것으로 돼 있다. 또 개인용도로 140만원의 고가 양복을 구입하면서 업무추진비로 지불하고 해외 출장시 일등석 항공료로 계산된 출장비를 현금으로 받아 실제로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교비를 유용했다고도 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는 의견서를 내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은 당시 교수협의회 조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검찰에 진정된 부분에 대해서도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정치 후원금과 관련해서도 한국외대는 "관행적으로 총장실에서 내오다가 학교법인은 정치후원금을 내지 못하도록 법률이 바뀌었는데 이를 잘 몰라 비롯된 착오였다"며 "이 점이 고려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별금, 업무추진비 등에 대한 지적과는 별도로 안 전 총장은 2006년 초 퇴임 당시 5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총 8천800만원 상당을 한국외대 발전기금으로 납부한 바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안 내정자는 전별금 수령 논란에 대해 "당시 학교 관행에 따라 지급됐기 때문에 받았을 뿐이고 이미 교수협의회 조사를 통해 다 정리된 사안"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의 이맘때는 김치국과 찐 감자 몇 개로 한 끼를 때웠다. 감자의 꽃말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는 그 당시의 삶에 순응했던 우리를 빼닮아 더 애착이 간다.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 아이들이 학교 텃밭에서 감자 캐기를 했다. 감자를 캔다는 말에 환호성을 지르던 아이들은 봄에 심은 감자가 그 사이 많이 자란 것을 보고 신기해한다. 고학년 아이들이 감자의 줄기를 잡아 다니면 뿌리에 감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온다. 흙속에 숨어있는 감자를 하나라도 더 캐내기 위해 호미와 삽으로 부지런히 땅을 판다. 그늘에 있어도 더운 날씨인데 땡볕이 내리쬐는 밭이라 구슬땀이 흐르지만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특히 도원리에 살면서 도원분교에 다니고 있는 도원이 형제는 싱글벙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일부는 지난번에 캤는데도 아이들이 캔 감자가 두 개의 함지박을 가득채웠다. 제법 알이 굵은 감자들도 눈에 띈다. 자기들 손으로 심은 감자를 캐서 쪄먹는 재미를 도회지 아이들은 모른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인 게 진리다. 녹색세상에서 소박한 꿈을 키우고 있는 도원분교장 아이들의 미래가 감자를 닮은 삶이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대전충남지부 임광영 교육팀장이 월남전 당시 고엽제 살포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7월 8일 오후 3시25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회장 이형규, 이하 고엽제 전우회)에서는 서령고 교직원을 상대로 올바른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장례문화 연수회를 가졌다. 고엽제 전우회는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들의 명예회복과 복지 증진 및 2세들을 위한 위상제고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이다. 고엽제 전우회 대전충남지부 임광영 교육팀장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모셔야함에도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워낙 복잡하고 비용까지 막대하다보니 상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올바른 장례문화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엽제 전우회에서는 매월 소액씩 적립하여 복잡한 장례절차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원스톱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 소박하고 순진한 민초들의 생활터 “나에게 정병 4 만 명만 있다면 오랑캐를 무찌르고 압록강에서 칼을 씻고 올 터인데......”라며 울분을 토하던 한 장수가 있었다. 바로 조선 시대에 충절과 용맹으로 이름을 날렸던 임경업 장군이다. 정묘호란 당시 그는 낙안군수였다. 피울음을 삼키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던 임장군은 낙안으로 돌아와서 토성을 석성으로 개축하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임장군은 1626년 5월에서 1628년 3월까지 바로 낙안군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선정을 베풀었다고 전해진다. 전라남도 순천군 낙안면 동내리에 있는 낙안읍성에는 이렇듯 임경업 장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겉으로 보면 평화롭고 토속미가 물씬 풍기지만 그곳에 흐르는 역사는 결코 범상치 않은 것이다. 순천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약 30분 정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조선 시대 민속마을 중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이곳에는 현재 108세대가 생활하고 있다. 마을을 표주박처럼 빙 둘러싸고 있는 석성은 웅장하다기보다는 아담하면서도 귀엽게 생긴 모습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벙긋 웃고 있는 나무 장승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장승들에게 반가운 수인사를 하고나면 바로 석성의 입구인 동문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동문 앞에서 희한한 돌조각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낙안읍성 입구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석구’상이다. 우리나라에선 개를 수호신으로 삼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이 석구가 멸악산과 재석산의 사나운 기운을 물리친다 하여 세운 것이라 한다. 원래는 세 개였는데, 현재는 두 개만 남아 있다. 어쨌든 이 석구를 일별한 후 정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큰 길이 나타난다. 바로 읍성마을의 주도로다. 낙안읍성마을은 총 면적 6만 8천 평 정도이며 전체적인 모습은 산들이 빙 둘러싸인 분지 형태이다. 남문 누대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 왜 이곳에 성을 쌓았는지를 알 수 있다. 산들이 첩첩히 에워싸고 있어 적들이 쉬 침범하기 어렵고, 편안하고 포근한 기운이 늘 서려 있어 백성들이 살기에는 아주 그만인 것이다. 6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낙안읍성에는 현재 230여 채의 초가집이 전통 방식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타 지역의 민속촌인 경우에는 사람들이 출퇴근하면서 형식적으로 살고 있지만 이 낙안읍성에는 정식으로 주소를 가진 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고 눈길이 가는 곳이 바로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에는 관아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초가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길을 따라 걷다가 슬쩍 옆 골목으로 빠지면 초가로 만든 식당이 나타나고, 사진관과 구멍가게들이 잇따라 나타난다. 또한 요리조리 지나다가 어느 덧 대장금 촬영장소를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이엉으로 엮은 초가집 지붕에선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능소화가 아름드리 피어있고, 늙은 호박들이 담장 위에 슬며시 걸려 있다. 초가지붕과 골목길 사이로 흐르는 옥색 구름은 흰 솜털을 풀풀 날리고, 연못가에는 창포 빛 연꽃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그 고고한 자태에 취해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아한 판소리에 귀가 솔깃해진다. 명창 오태석. 우리나라 가야금 병창의 명인인 오태석의 흔적도 바로 낙안읍성에서 만날 수 있다. 낙안에서 태어난 오태석은 일제 시대와 해방 전후를 거쳐 가장 뛰어난 판소리꾼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가 가야금을 들고 공연을 하는 날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그의 인기는 높았다고 한다. 그의 제자로는 박귀희 선생이 있으며, 박귀희 선생 문하에서 유명한 안숙선 명창이 탄생했다고 한다. 낙안읍성마을을 세세히 다 둘러보는 데는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리고 평일과 휴일에 많은 문화공연도 열린다. 현재 낙안읍성마을은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로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 낙안읍성의 존재감은 우리로 하여금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 전통과 원형을 보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낙안읍성과 같은 전통 마을을 잘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고성의 왕곡마을이나 영해의 전통가옥, 경주 전통 가옥들이 주로 양반과 세도가의 것이라면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민초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고즈넉한 곳이다.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함과 정겨움, 그리고 옛 백성들의 호흡이 영원히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내 뿐만이 아닐 것이다. 낙안의 정취, 낙안의 분위기. 그리고 옛 시절의 아득함을 진솔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낙안읍성으로 가야할 것이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온갖 동물과 인간까지 만든 후 은퇴하신 하느님, 어느 날부턴가 하루하루가 지루하다.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인간을 보니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이따금 담배를 피워 물고 꼬냑을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인간들이 행복하게 아름답게 사는 모습을 보면 그대로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성자 베드로와 함께 뭔가 일을 꾸민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하느님을 의인화하여 풍자적으로, 때론 우스꽝스럽게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장 루이 푸르니에'의 소설 이야기다. 푸르니에는 그의 소설 하느님이 뿔났다(예담 펴냄)에서 나만 알고, 내 가족, 내 나라만 생각하면서 경제적인 풍요만 누리면 환경이야 어찌 되든, 다른 사람이야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은 오늘의 현실을, 자화상을 신랄하면서도 은유적으로 비꼬고 있다. '요 하느님 참 고약하네' 처음 책장을 넘기면 '뭐 이래?'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다 한장 한장 넘기면 웃음이 나오면서 '요 하느님 참 고약하네'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하느님이 뿔났다에 나오는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지만 사랑이 많은 하느님도, 엄한 하느님도 아니다. 심술꾸러기요, 질투심의 화신이요, 행복해(?) 하는 인간의 꼴을 절대 봐줄 수 없는 한 마디로 고약스런 인물이다. 여기서 굳이 인물이라고 칭한 것은 하느님이되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하기 전엔 근면하게 일을 했다. 은퇴 후엔 연금을 받고 근사한 아파트에서 퇴직자 생활을 한다. 2층 테라스에 앉아 망원경으로 인간들의 삶을 내려다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창조한 인간들의 모습에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너무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행복을 불행으로 만들까 궁리하기 시작한다. 이 궁리엔 은퇴한 성자 베드로도 함께 한다. 그럼 하느님은 어떤 방법으로 인간을 덜 행복하게 할까. 그것이 역설적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들은 푸르니에는 하느님의 손으로 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을 보고 기분이 나쁜 하나님은 인구를 증식시킨다. 인구과잉으로 아비규환의 지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하느님은 또 질투가 생긴다. 그래서 영원한 아름다움을 사라지게 한다. 노화가 생기게 하고 주름살이 생기게 한다. 여성의 각선미 넘치는 다리엔 정맥류가 생기게 한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유지 못하는 형벌을 내리게 한 것이다. 또 음식을 상하게 하고, 쓰레기더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게 한다. 파리떼, 모기떼가 들끓게 한다. 잠 못 드는 밤을 만들기 위해 소리도 나고 고약한 냄새도 나는 내연기관을 만들고 만족해한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인간들이 만든 것들이다. 그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도 또한 인간이다. 음식만 해도 그렇다. 지구 한쪽에선 굶어 죽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선 남아 돌아 쓰레기가 된다. 그 쓰레기더미에선 파리 모기 같은 곤충들이 들끓고 병원균을 옮긴다, 그러면서 그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약품을 만들어 낸다. 한 마디로 지상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럼 하느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자선은 끝났으니 이제 돈을 내시오." 낙원에서는 돈이 필요 없었다. 입장은 무료였으며 과일과 채소는 공짜였다. 하느님은 베드로 성자에게 종이 한 장과 색연필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정성껏 자신의 이미지를 본 딴 최초의 지폐를 그렸다. 완성되자 베드로 성자 앞에서 자랑스럽게 그 지폐를 흔들었다. "자, 이걸 잘 보게. 이걸로 세상을 쑥대밭을 만드는 거야." 하느님은 덧붙였다. "앞으로 인간들은 지상에서 사는 동안 돈벌이에만 전념해야 할 테니까." - '최초의 지폐를 그리다' 중에서 물질에 사로잡힌 인간세계 풍자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인간 세계를 풍자한 이야기다. 오직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사람과 사람의 따뜻한 마음보다는 돈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현실의 모습을 작가는 하느님의 말을 빌려 비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화약은 또 왜 발명하셨습니까'에선 화약을 터트리고 종교전쟁이란 이름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인간세계의 모습을 보며 하느님은 기뻐한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때론 자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서로 죽이는 인간들. 하느님은 그런 인간들이 정말 보기 싫었을 것이다. 왜? 그건 하느님의 목적이 아니니까. 그래서 작가는 하느님의 이름을 빌어 그런 인간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물질문명과 기계문명으로 인해 인간성은 말살되어가고 있다. 자원은 고갈되어 세계는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이상 기후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간다. 또 환경파괴와 자연을 거스르는 행동 때문에 광우병 같은 이상한 병이 생기고, 이에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쩌면 그렇게 이기적이고 미련을 떠는 인간들이 하느님은 미웠을지 모른다. 화났을지도 모른다. 뿔나고 짱 난 하느님은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아름답게 만든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인간들에게 똥침을 날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인천산곡남초등학교(교장 김인명)에서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본교 다목적실에서 평소 연마한 “Fun Fun English” 영어 연극제를 개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있다. 지구촌 공용어로서의 관심이 높아진 영어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학생들의 영어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 문화에 대한 국제 이해력을 키워 국제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과 기회를 제공하고자 외국어 교육을 학교 특색사업으로 정하고 소수에 게 만 편중되는 영어 발표회에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를 영어 연극제 원년 의 해로 선포하고 교직원과 학생 모두의 노력으로 많은 아동들이 영어에 친숙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제1회 Fun Fun English 산곡남 영어 연극제’개최를 위해 산곡남초교는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시간(8:45-9:05)을 활용하여 담임과 함께 3개월간 영어 연극 연습을 하였으며 3학년부터 6학년까지, 3학년은 돼지 삼형제(Three Little Pigs), 4학년은 혹부리 영감(Goiter Man), 5학년은 백설공주(Snow White) 6학년은 흥부놀부(Heung-bu and Nol-bu)로 학년별 한 테마를 선정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에듀콜 강사를 초빙, 총3회에 걸쳐 전 교사를 대상으로 뮤지컬 영어 연수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이야기의 한 scene만을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scene을 연차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영어연극제에 참가한 3학년 박규태 어린이는 “친구들과 연습 하며 영어로 대화를 하니 영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부세이카정의 국제전기통신 기초기술연구소(ATR)는일본어와 영어 등 세계 18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다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고, 세계의 80%이상의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일본어와 영어 문장을 다른 17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휴대폰 번역시스템의 무료모니터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여행회화 수준을 예상하여 만들 것이다. 휴대폰에 일본어 문장을 입력하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타이어 등 17개 언어의 번역이 표시된다. 영어입력도 마찬가지다. 번역시스템의 핵이 되는 것은 대역 코퍼스(원문과 번역문을 한 짝으로 한 데이터의 집합)이다. 해외여행 중의 음식이나 쇼핑, 숙박 등 여러 가지 장면에 등장하는 18개 언어의 20만 개 문장을 기초로 다종다양한 문장을 번역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ATR자연 언어처리연구실 스미다실장은 "각국의 연구기관과 협력해서 번역한 언어 수를 더욱더 늘려서 장래에는 음성 입력에 의한 번역시스템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시스템의 개발은 국가간의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순히 언어만을 가지고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정감있는 언어가 더 필요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학생과 학생 사이의 폭력, 교사에 대한 학생 또는 학부모의 폭력 등 학교는 지금 폭력으로 신음하고 있다. 교총이 지난 달 25일 ‘교권보호법’을 발의를 제안할 만큼 폭력으로 얼룩진 학교현장의 실태를 짚어보고 문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8일 이원희 교총회장과 문용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이 만나 대담을 가졌다. 이원희=학교폭력이 점점 조직화되고 연령도 어려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이사장으로서 우리나라 학교폭력 실태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문용린=학교폭력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집단화되고 잔인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연령도 어려지고 있습니다. 작년 저희 청예단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교폭력이 50%가 넘었습니다. 여기에 2회 이상 지속적으로 폭력을 경험한 사례가 16%에 달하는 등 이제 폭력은 일상화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 가해자의 남녀 혼성화로 폭력과 성폭력이 혼합되는 사례가 많아 점점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여기에 교사에 대한 학생 폭력, 학부모에 의한 교사폭력 등까지 포함되게 되면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매우 우려할 만 상황이라고 밖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원희=그렇습니다. 저희 교총에서도 ‘교권119’를 통해 접수되는 사건들이 점점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짐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교폭력이 기승을 부리게 된 가장 근본적 원인을 이사장님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문용린=학교가 지난 20~30년 동안 학교폭력 문제에 무관심한 사이 학교폭력은 조직화 단계를 넘어 직업화된 폭력 꾼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아이들은 증오나 우발적 폭력이 아닌 직업 학교폭력 꾼으로 자리 잡아 학교에 대한 불만을 폭력으로 풀고 있는 것입니다. 이원희=학교폭력이 근절되지 못하는 데에는 가해 학생을 처벌하지 못하는 데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쉬쉬하거나 처벌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학교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요. 문용린=회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과 가해학생이 드러나고, 폭력에 대한 실랑이가 오가는 사이에 학부모가 오게 되고, 여러모로 학교가 시끄럽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언론보도도 나갈 수 있고, 담임교사와 학교의 문책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발생 시 가급적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피해학생을 전학시켜버리는 방법 등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처리해서는 학교폭력은 계속 재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사회정의를 가르치는 것인 만큼 학교의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잘 싸워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난 일을 숨기는 데만 급급해서는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미 발생한 사태에 대해 얼마나 잘 대처하고 사후처리를 할 수 있는 가를 통해 학교를 판단하는 쪽으로 의식구조가 변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학교는 사회정의와 양심을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선 교칙에 의거해 잘못에 대해서는 적절하고 공정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잘못이 있다면 교사도, 학부모도 처벌받아야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학교가 도리를 지키면 폭력은 근절될 수 있습니다. 이원희=학교폭력을 둘러싼 해결을 위해선 이사장님 말씀대로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또 말씀하신대로 학교는 폭력문제가 발생하면 우왕좌왕 하기 쉽습니다. 청예단과 같은 NGO나 저희 교총의 힘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정부와 사회단체의 역할과 학교와의 유기적 관계 맺음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문용린=일단은 신고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폭력 신고율은 30%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것을 100%로 끌어올리는 일에 정부가 나서야하고 이를 저희 같은 시민단체와 교총 등이 도와야합니다. 청예단의 ‘어머니지킴이단’이 등하교길 피켓을 들고 거리를 지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신고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조정으로 해결이 안 될 때는 언제든 청예단에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청예단은 교과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무료 법률지원, 의료 및 보디가드 서비스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원희=‘매 맞는 교사’ 등 교권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교총에서도 현장 지원을 하지만 교사들이 싸우려하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청예단과 교총이 지원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용린=청예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교권 보호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저희도 보람 있지 않겠습니까.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청예단의 노하우가 축적된 폭력관련 교사 연수를 교총과 연계해 더 많은 선생님들이 연수받으실 수 있는 기회를 회장님께서 터 주셔도 좋겠지요. 이원희=물론입니다. 도울 수 있는 건 서로 도와 더 나은 학교 만들기에 힘쓰는 게 저희 교총이 하는 일이니까요. 화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학생 간 폭력 뿐 아니라 교사에 대한 폭력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교총이 ‘교권보호법’을 발의하려고 할 만큼 상황은 심각합니다. 저희는 ‘학교에 출입할 때 노크를 해 달라’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인데 ‘학부모 학교출입 제한’이라며 의견이 분분하기까지 해 안타깝습니다. 이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좋은 의견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용린=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학교의 규칙, 학칙을 만들어 학칙대로 운영을 하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입학할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출입 절차의 규칙을 알리고 그것을 지키지 않을 때는 규칙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지, 학교와 학부모간 벽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를 학칙대로’라는 캠페인을 교총과 사회단체들이 벌이면 어떨까요. 학교가 자율적으로 세부 학칙을 만들 수 있도록 교총이나 사회단체에서 관련 자료를 제공해, 학교가 규칙에 의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원희=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학교 자율화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용린=교권보호도 교사가 직접 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사가 직접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폭력을 고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총이 총대를 매셔야 합니다. 제가 장관으로 있을 당시 교육부에서 ‘교원 안전망’제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교사 자신은 설령 끝까지 가기 싫다할 지라도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나서야하지 않겠습니까. 교총이 선생님들의 ‘흑기사’또는 ‘십자군’의 역할을 담당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원희=이사장님과 이야기를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교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용린=이 시대의 교사는 참 어려운 짐을 지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유기한 가정교육과 사회 적응훈련까지 모두 떠맡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교사라면 이것을 포기하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교대나 사대에 진학할 때 내가 되고 싶었던 건, 교과 선생님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인간으로 성숙하게 만드는 것. 그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셔서 ‘인간 교육’을 욕심내시길 바랍니다. ‘학교폭력 근절’도 ‘교권 확립’도 여러분의 학교교육을 통해 반드시 이루어 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1995년 학교폭력으로 외아들을 잃은 아버지(설립자 김종기)가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바라며, 직장도 그만두고 사제를 내어 설립한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한 비영리공익단체다. 전국 12개 지부를 가진 청예단은 청소년지킴이 운동, 상담, 연구 및 출판,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학교폭력 예방 NGO로, 특히 올해는 지난 13년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치료 프로그램 개발(지도자용 매뉴얼)’과 ‘위풍당당 무한도전(피해 학생용 활동집)’,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개발(지도자용 매뉴얼)’과 ‘무지개 속으로, 거침없이 미안해(가해학생용 활동집)’, 상담교사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개입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는 ‘학교폭력 상담 및 중재 매뉴얼’을 펴내는 등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그물코)의 영어 제목은 ‘Seven Wond ers: Everyday Things for a Healthier Planet’로 살기 좋은 행성, 지구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 활용을 권장하는 ‘자전거, 천장선풍기, 빨랫줄, 공공도서관, 무당벌레, 콘돔, 국수’ 등 7가지 물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존 라이언은 노스웨스트 환경기구의 수석연구원으로 시애틀 타이 레스토랑에서 자전거로 30분 거리에 살고 있다. 이 책에서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7가지 물건들에는 우리의 삶을 단순화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그 자체가 위대한 불가사의이지만, 빨랫줄이나 자전거는 누군가 그것을 사용할 때 위대한 불가사의가 되는 것이다. 무당벌레는 살충제에 죽지 않을 때에만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살충제 사용을 중지하려면 유기농산물을 재배하고, 유기농산물을 구입해 먹어야만 한다.” 문자 써서 어렵게 표현하면 지행합일(知行合一)이고, 쉽게 말해서 결국 백 번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오직 실천만이 지구를 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사람의 실천이 지구를 구할 수는 없지만 나부터 시작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모일 때 지구를 구하는 엄청난 과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단순한 진실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당초 공정택 후보(현 교육감)가 다소 앞서나가는 ‘1강(强) 다약(多弱)’ 구도를 예상했으나 진보세력의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주경복 후보(건국대 교수)가 바람을 일으키면서 ‘2강 다약’의 접전이 벌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오후 3시 현재 서울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는 공정택, 김성동 한국교육문화포럼 회장, 박장옥 한국청소년연합 자문위원, 이영만 호원대 겸임교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장희철 행정사무소 대표, 조창섭 서울대 명예교수, 주경복 등 모두 8명. 이규석 중앙대 겸임교수는 공정택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9일 오전 사퇴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간부는 “두어 달 전만해도 현직 프리미엄과 임기 내 조직을 다진 공 후보가 독주하는 모양새였으나 최근 ‘쇠고기 정국’과 맞물리면서 주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다”며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등록과 동시에 현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 계획을 세웠던 공 후보는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1일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공 후보는 이날 배포한 출마의 변을 통해 “교육감은 업무 파악에만 6개월이 걸리는데 차기 교육감의 임기는 1년 10개월에 불과하다”며 “타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교육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후보 측은 또 김진홍 목사, 문용린 서울대 교수,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 지지자 명단을 발표하며 세를 과시해 나가고 있다. 급해진 것은 공 후보 측만이 아니다. 선거판이 진보 대 보수, 전교조 대 비전교조의 양상으로 흐르면서 범 보수 진영의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학부모, 교육․시민단체는 진보진영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단일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교육은 급격한 개혁보다는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변화가 바람직하다”며 “전교조 인사에게 수도교육의 수장자리를 넘겨주지 않으려면 보수진영을 대표하고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의 단일화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반면 주 후보 측도 공격적인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주 후보 측은 출마결정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는 것은 이른바 ‘리틀 이명박’으로 불리는 공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학교(고교)선택제 반대, 교원평가제 반대, 교장선출보직제 찬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보수진영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 후보 측 박범이 대변인(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진영의 단일화 작업 등에는 관심이 없다”며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진보진영 명망가와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10%대 초반에 머물면 조직력에서 강한 진보진영 측이, 10% 후반을 넘기면 위기감으로 결집한 보수진영 측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오는 30일(수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유권자는 810만 여 명이다. 한편 서울시선관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0일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9%로 나타났다.
이원희 교총회장과 문용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이 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만나 '학교폭력'실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교원보호법'에 대해서도 문용린 이사장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부 학회가 '무늬만 국제학술대회'를 열면서 이를 'BK(두뇌한국)21' 사업 실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BK21 사업단 평가기준 및 학술대회 인정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8일 밝혔다. 교과부는 그동안 BK21 사업단에 대한 연차평가 및 중간평가를 통해 실적이 부진할 경우 사업비 삭감 등의 조치를 해왔으나 내년부터는 연차평가로 일원화하고 탈락제를 도입, 성과가 현저히 부진한 사업단은 아예 탈락시키기로 했다. 또 논문건수 등 양적평가 지표 비중을 축소하고 질적 성과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평가기준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제학회 개최실적이 BK21 실적으로 반영되는 것을 악용, 실적쌓기용으로 학회가 부실 운영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BK21의 국제학술대회 인정기준을 '전체 발표자 일정수 이상, 발표자 중 외국인 일정비율 이상'인 경우로 제한할 방침이다. 현행 BK21 국제학술대회 인정기준은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2개국 이상의 연구자가 참석하는 학회', 인문사회 분야는 '한국을 제외한 3개국 이상 발표자를 갖는 학회'라고만 돼 있어 사실상 기준이 무의미한 실정이다. 이번에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점이 드러난 해당 학회에 대해서는 3년 간 학술대회 지원을 중단하고 학회에 참석한 BK21 사업단 소속 교수 및 대학원생에 대해 출장비 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 규정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 출장비를 환수할 계획이라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당신이 교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수업시간 내내 한 아이가 엎드려 잠을 자고 있다. 옆 자리 친구를 시켜 흔들어 깨워도 미동도 하지 않고 자고 있다. 답답한 선생님이 다가가서 아이의 이름을 불러본다. 두세 번 불러 봐도 반응이 없다. 말로는 안 되겠다 싶어 손으로 어깨를 툭툭 쳐본다. 학생이 마침내 눈을 뜨더니 '왜 자는 사람 귀찮게 구느냐'는 눈빛으로 선생님을 째려보듯 한번 올려다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쳐 박고 엎드린다. 당신이라면 그때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나쁜 자식이 없네'하며 한대 쥐어박겠는가? 아서라, 학생의 불손한 태도에 당신 속이 뒤집어지더라도 참아야 한다. 한대 쥐어박는 순간 바로 당신은 폭행죄로 고소될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교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다 하면 늘 가해자로 등장하곤 하는 골칫거리 문제 학생이 하나 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속한 가해자 그룹 내부에서 알력이 생겨 싸움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그는 친구들로부터얻어 맞는 사태가 발생했다. 늘 가해자였던 아이가 이제 피해자가 되었으니 학교는 이유 불문하고 보호조치를 해 주어야 할 상황. 입술이 터지고 이빨까지 서너 개 개 흔들린다니 심각하다. 담임은 제발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때린 쪽에서 치료비 정도 물어주는 선에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쪽에서 들려오는 대답은,때린 학생의 가정에서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를 요구하고 엊그제까지 한패로 놀았던 자기 친구들을 가해자로 처벌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 현명한 당신이라면 이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당신이 교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공부를 잘하고 행동거지가 모범인 아이가 있으면, '기특하다' 또는 '더 잘하라'는 뜻으로 손을 잡아준다거나 어깨를 감싸면서 등을 두드려 줄 수 있고, 아무리 자율화시대라고 하지마는 단정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일 정도로, 머리모양새가 성인흉내를 내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면, 좀 더 단정히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머리채 일부분을 손으로 매만져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치자. 이 선생님이 과연 교단에서 아무 일없이 무사할까? 하는 짓이 귀엽다는 뜻으로 학생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어 주는 것마저도 재수 없으면 성추행으로 몰리는 현실 앞에서 이 선생님의 인간적 진심과 교육적 진실은 과연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까. 교육현장에서 교육활동에 임하는 교사들이, 살벌한 세상의 칼바람 앞에 떨어야 하고 메마른 인정 앞에 탄식하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교육자의 위기가 바로 교육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은 기계나 물건이 아닌 인간을 다루는 활동이고, 학교는 이윤을 거래하는 시장이 아닌 인격이 교감되는 정신적 도량이어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어느 일 한 가지도 가벼이 할 수 없고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미성숙한 아동을 다루는 초중등교육에 있어서는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한 인격적인 만남의 과정이 중요하다. 때문에 학교는 국가제도의 하나로서 엄연한 세상의 질서 속에 편입될 수밖에 없지만, 그 본질과 기능이 갖는 특수성을 인정하여, 혹 학교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문제, 선생님과 학부모 사이의 문제, 학생과 학생 사이의 문제 등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실정법적 접근보다는 교육적 판단을 우선하고 존중해 온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학생과 학생 간, 학교와 학부모 간, 학부모와 학부모 간에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사건도 상대 입장과 처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의 자세는 찾아볼 수 없고 무조건 큰소리부터 치고 본다거나 고소․고발부터 하고 보는 막가파식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네 세상살이가 그만큼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우리네 마음 씀씀이가 그만큼 자기밖에 모르는 극도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선생님들은 그나마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교육의지를 아예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학교폭력이 끊일 날이 없는 탓에 날마다 한두 건씩의 진술서를 받고 며칠 걸러 학교폭력대책위를 열어야 되는 상황에서 누가 담임을 맡으려 하고 누가 학생부장을 맡으려 하겠는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원만한 조정과 상호 이해를 주선했다가 조금이라도 한쪽에 쏠렸다가는 멱살을 드잡힐 판인데 어느 누가 팔을 걷어 부치고 문제해결에 나서겠는가. 자녀가 가출하여 장기결석이 계속되고 집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 조금이라도 양식있는 부모라면 자식 잘못 키운 스스로의 허물을 탓해야하건만 학교가 지도를 잘못해서 그런다며 온갖 트집을 잡아 담임과 학교장을 걸어 경찰에 고소를 하겠다는 사람까지 생겨나는 판인지라 마음 약한 교육자는 발을 뻗고 잠을 들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행여 성추행으로 몰릴까봐 학생 몸에 손가락 하나 댈 엄두를 못해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선생님들의 아이들을 향한 교육적 관심과 애정은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육적 이해와 관용이 자리할 틈이 없는 학교, 그래서 오로지 법의 잣대로만 학생의 잘잘못을 저울질해야 하고 교육적 선도나 훈육보다 법률적 처벌 만능주의로 치닫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곤 물고 물리는 냉혹한 현실과 그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불신이라고 할 때 이 세상은 얼마나 불행한 것이며 교육은 또 얼마나 황폐한 것이 되고말겠는가.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 학교와 교실이 교사들이 마음놓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법적 제도적 보호장치를 강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대책 수립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위기의 공교육을 살리기위해서는, 힘없는 교사들이 교육의 한계상황 앞에서 의기소침한다거나 무력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요리반 종강파티 장면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기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서령고는 21세기 평생학습사회를 맞이하여 2002년부터 교내에 첨단시설을 갖춘 평생학습실을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컴퓨터 활용능력, 중국어 회화, 독서문예창작' 등 총 세 개의 강좌를 개설해 운영해 오다 최근 들어 지역민들의 호응이 커지자 요리반을 새로 개설하기도 했다. 특히 요리반은 가정에서 손님 접대 및 가족을 위해 실용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앞을 다투어 수강하고 있다. 중국어반 수업 장면 4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에 두 시간씩 강의가 진행되며 연말에 종강식을 갖고 소감문 발표, 중국어로 노래하기, 요리시식회 등 결과물 발표대회를 갖기도 한다. 강좌가 끝날 때마다 수강생 및 강사선생님들이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다음 강좌를 고대하는 등 그 호응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반 수업 장면 이밖에도 서령고는 2007년부터 시청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반에 우수 강사진을 파견하여 평생학습을 적극 돕고 있다. 시청 검정고시반은 2007년 3월에 개강하여 약 5개월 만인 8월에 고졸검정고시에 여섯 명이 합격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검정고시 졸업생들 중에는 4년제 대학에 합격한 경우도 있다. 올해 한서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진학한 고윤미 씨는 "어려서 어머니의 병간호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으나 다시 검정시험에 합격하고 대학까지 합격하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배움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요리반 실습 장면 이에 앞서 서령고는 충청남도교육청 지정 '학교평생학습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평생학습관이란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과 시설·설비를 이용하여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실시, 소개의 목적을 달성한 학교들에 대해 도교육청에서 예산을 비롯 각종 행정 편의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검정고시반 수업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