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하여 심하게 출렁거리고 있으며, 연일 폭락하는 주식시장의 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감을 안겨 주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도 일본 열도는 연일 발표된 일본 학자들의 노벨상 수상 소식으로 매우 고무된 분위기이다. 노벨 물리학상을 3인의 학자가, 노벨 화학상에 1인의 학자가 포함되어 학계는 매우 흥분되어 있다.
노벨상을 둘러싼 이야기를 살펴보면 첫째로, 수상자의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구에서 손을 떼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가와 교수의 경우는 이제까지 한번도 부인과 해외 여행을 하여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제 수상을 하러 가기 위해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고지식하게 살아온 면을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나고야시 출신의 고바야시 교수는 가끔 모교 고등학교를 찾아 가 학생들에게 자연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 두 교수는 소립자에 관한 물리 이론을 정립하여 수상을 하게 되었다.
둘째로, 주어진 일을 이루어질 때까지 파고 든 고집스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화학상을 받은 보스턴 대학 명예교수인 시모무라씨는 시골의 나가사키 대학을 졸업하여 나고야 대학을 거쳐 미국에 건너가 오로지 해파리 하나를 물고 늘어져 새로운 자외선에서 파란 빛을 발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에는 별로 큰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점차 의학의 발전에 이용도가 높아져 수상을 하게 된 것이다.
셋째로, 노벨상 수상자들의 특성은 각각 다양하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교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수재형으로 공책 정리를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아차릴 정도로 영민하였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스카와 교수는 영어를 못하는 것이 자랑일 정도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역시 사람의 능력은 다양한 분야가 있어 어느 분야를 잘 계발하는 가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까지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현재도 과학기술, 수학교육 등 자연과학의 발전을위하여 슈퍼 사이언스 스쿨을 지정하여 운영하면서 미래의 과학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도 언제쯤 학문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것인지 관심을 가져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