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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교육위원회(의장 전 년성)는 2008.8.29 14:10에 개최된 제198회 인천광역시교육위원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2009.9.1일부터 시작되는 제5대 인천광역시교육위원회 후반기 2년의 임기를 수행 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였다. 전체 교육위원 9명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에는 전 년성 교육위원 (만 66세)이 부의장에는 노 현경 교육위원이 (만 46세)가 각각 당선되었다.
서호중학교, 경기도내 25개 봉사활동 시범학교 대표교이다. 대표교라서 그런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도 학생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8월 30일(토) 오후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팀장 이영관 서호중 교장)에 서호중2, 3학년 49명, 교원 13명, 학부모샤프론 봉사단 2명 등 총 64명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서호사랑 체험교실' 교재를 읽고 사전교육을 받은 후 학교를 출발, 서호천을 따라 항미정, 방죽둑, 무궁화단지, 새싹교를 답사하면서서호의 역사, 정조의 애민정신, 농업과학의메카 수원, 수질오염과 대책, 나라꽃 무궁화에 대하여익히고 농촌진흥청 내 농업과학관을 견학하면서'버섯 특별전'을 관람하였다. 마지막에는 담당 선생님과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점, 느낀 점, 나의 각오 등을 발표하고 자가 형성평가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끝마쳤다. 이 체험교실을 총괄 진행한 이영관 교장은 "다른 학교 학생보다 서호중학교 학생들은 서호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므로 체험을 통해 서호를 알고 서호를 사랑하자. 그게 바로 애향심의 출발이다"라고 말했다.
9월이 시작되는 첫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다운 가을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싶다. 넉넉하고 풍성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의 계절 9월을 맞게 되니 마음도 넉넉해지고 풍성해지려고 한다. 풍성한 계절 첫날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학교마다 이제 가을이 접어들고 하니 학교가 더욱 풍성한 학교가 되고 넉넉한 학교가 되며 보다 건강하고 윤택한 학교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하리라 본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것, 예사로이 넘기기 쉬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모자란 부분, 부족한 부분, 채워야 할 부분들이 눈에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지난주에 한 학부모님으로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남자 학부모님이었다. 항의전화였다. 흥분된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었다. 학교에 전화를 해도, 교육청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해 리포터에게까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아파트에 입주를 해서 가까운 학교에 전학을 왔었는데 2학기의 교과서를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아 개개인이 교과서를 가까운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하라고 하더라. 학교에서 주선해서 2학기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교과서 공급을 해주어야 할 텐데 개인적으로 구입을 하라고 하니 말이 되느냐, 빨리 조치를 해서 2학기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아니냐”는 내용의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보니 학부형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었다. 애가 전학을 오게 되면 공부할 수 있는 모든 환경과 여건을 학교에서 주선해주고 마련해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새 아파트로 입주를 하는 학교라 많은 학생들이 전학을 오게 되는데 그들의 학부모님들에게 알아서 서점에 가든지 인터넷에서 구입하라고 하면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겠는가? 아직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학부모님도 계실 것이고 가까운 서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서점에 가더라도 교과서가 다 있는 것도 아닐 것이고 직장에 다니니 시간도 나지 않을 것이고주문기간이 지났다고 학생들에게 떠넘기니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났으리라. 학교에서 조그만한 친절함과 배려함이 있었다면 이런 민원의 전화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전학을 오는 학생들 중에 2학기 교과서가 필요하다면 학교에서 사전에 파악을 하고 단체로 인터넷에 주문을 해서 교과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주면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늦게나마 그렇게 학교에서 친절을 베풀어주고 배려를 해 주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다. 어떤 사소한 일에도 따뜻한 친절과 작은 배려를 베풀어 찾아오시는 학부모님들에게 불편함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만족을 주어야 할 것이다. 말만 고객만족,감동을 주는 학교 하지 말고실제로 찾아오는 손님에게, 학부모님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다. 모든 면에서 학교를 방문하는 손님에게 따뜻한 친절, 작은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실내화 하나에까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선생님들이 신는 실내화는 폭신폭신하고 굽이 높고 편한 실내화를 신듯이 찾아오시는 학부모님에게도그렇게 하는 것이만족과 감동을 주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요즘 집에서도 잘 신지 않고 직장에서도 잘 신지 않는 굽이 낮고 폭신하지도 않는 불편한 싸구려 실내화를 준비하는 것은 찾아오시는 손님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학교를 찾는 모든 손님들은 따뜻한 손길을 원한다. 따뜻한 배려를 원한다. 친절한 눈길을 원한다. 친절한 언어를 원한다. 친절한 사랑을 원한다. 그러기에 아주 사소한 작은 것부터라도 부족한 것 채워나갔으면 한다. 건강하고 윤택한 학교란 따뜻한 친절과 세심한 배려와 작은 사랑의 실천이 있는 학교가 아닐까?
교직원공제회는 7월 21일자 한국교직원신문에 ‘상반기 4129억 수익’ ‘회원 생애복지 서비스 개발’ 제하의 기사를 쏟아냈다. 본지의 시리즈 기사를 의식해서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그 돈을 다 어디에 쓰느냐”며 여전히 여수신금리와 각종 복시사업에 불만스런 목소리다. 공제회는 “그 정도를 벌어야 지급준비율을 100퍼센트 유지하고, 지금처럼 가장 유리한 여수신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혜택을 실감하려면 대출 이자를 더 낮추고, 저축급여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회원들과는 괴리가 너무 크다. 20년 미만 탈퇴자는 은행보다 불리 군인․행정공제회보다 수익률 낮아 ▲저축급여는 신기루(급여율변동표 제시)=96년 가입당시 상한구좌(7만 2000원)로 가입한 A교사. 30년을 부으면 4억 600만원을 받는다는 설명에 바로 사인했다. 그러나 올 1월, 한도액을 42만원으로 증좌한 그는 30년 후 받는 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조견표에는 42만원씩 30년을 불입해 받는 돈이 3억 9300만원으로 되레 줄기 때문이다. “10년 간 화폐가치 변동을 감안해도 7만 2000원이 42만원이 됐는데 받는 돈은 1000만원 이상 줄다니 이해가 안 된다”는 A교사. 원인은 공제회의 저축급여 배율(30년 가입자 기준)이 10년 새 15.67배에서 2.6배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공제회는 71년 6월 급여 신설 후, 11번 증좌를 해 오면서 상한 구좌를 5구좌(3000원)에서 700구좌(42만원)로 늘려왔다. 반면 30년 새 급여율은 30년 가입자 기준으로 18.41배에서 2.6배로 줄였다. 회원들 사이에서 “기대가 무너졌다” “나중엔 얼마가 될지 불안하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와 관련 공제회 급여팀은 “현 금리를 유지한다면 42만원씩 30년을 부으면 3억 9300만원을 받게 되는데 이게 현가로 1억 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0년을 상한 불입한 퇴직자들이 요즘 수령하는 돈이 1억 원 내외다. 결국 현가 1억 원을 보장하기 위해 한도구좌는 늘리고 배율은 낮춰 온 셈이다. A씨는 “가입 당시 눈앞에 보이는 액수는 신기루인 셈”이라며 “현가 1억 원을 받기 위해 30년 이상을 붇는 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나은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물론 1억 원도 가입 내내 한도액을 불입하지 않는다면, 특히 가입 초기에 그랬다면 어림없다. 71년부터 37년간 가입한 서울 초등교사 B씨. 불입 원금이 4095만 8400원인 그가 지금 퇴직하면 받을 돈은 8800만원이다. 공제회 홈피 조견표에는 30년 이상이면 배율이 2.6배, 35년 이상은 3.11배로 돼 있지만 “그건 현재 원금 총액에 대한 배율이 아니다”는 게 급여팀의 설명이다. 급여팀은 “71년 최초 가입금액이 3000원이면 그 3000원은 37년에 해당하는 배율을 적용하고, 이후 증좌시점마다 늘어난 증자액 분은 별도의 기간계산과 배율이 적용되는 등 계산이 좀 복잡해 사람마다 금액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71년~83년 적은 구좌를 불입한 B교사는 그래서 낭패를 봤다. B교사는 “가입 시 그런 말도 없었고, 홈피 조견표에도 그런 설명이 없다”며 “속은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0년 미만 가입자는 시중은행보다 금리상 불리한 점도 문제다. 공제회는 “20년 이상 가입을 조건으로 각종 부가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저축을 깨면 탈퇴급여금을 지급하고 있어 은행 금리보다 못하다”고 설명했다. 15년 이상 20년 미만자는 부가금의 70%,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60%, 5년 이상 10년 미만은 50%, 5년 미만은 40%만 지급하며 해약금 형식의 뭉칫돈을 뗀다. 물론 탈퇴자가 아닌 ‘퇴직자’는 어느 은행 금리보다 우대 받는다. 서울 M초 H교사는 “막말로 20년 미만자 금리를 떼서 20년 이상 가입자에게 붙여주는 꼴”이라며 “15년, 20년 가까이 기여한 회원들인데 사정상 탈퇴를 했어도 최소한 은행금리보다는 대우해줘야 마땅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의 저축급여제도보다도 수익률이 낮다. 30년 가입 원금에 대한 배율이 행정공제회 2.7배, 경찰공제회 3.27배, 군인공제회 3.4배로 차이가 크다. 42만원씩 30년을 부을 경우, 행정공제회는 4억 824만원, 군인공제회는 5억 1982만원을 받아 적게는 1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 27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군인․경찰의 평균 재직기간이 교원보다 훨씬 짧다는 점을 감안해도 20년, 25년 불입 시 수령 금액은 역시 수천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저축급여는 현재 57만명이 가입해 평균 320구좌씩, 매월 총 1100억 원을 납부할 만큼 공제회를 지탱하는 최대 사업이다. 하지만 급여율의 장기전망은 좋지 않다. KDI가 내 논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전망’(2006-2050)에 따르면 실질 이자율은 2030년까지 완만히 하락해 이후 3% 내외로 유지될 전망이다. 변동금리인 저축급여 금리가 더 떨어질 우려가 높은 대목이다. 급여팀 관계자는 “금리를 더 높이긴 어려워 다른 교직원 복지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하락으로 저축급여의 메리트가 떨어지자 17년을 불입한 교직원 D씨는 최근 해약금을 물면서도 탈퇴했다. D씨는 “시골 땅 매입에 보탰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저대출’ 자랑하지만 은행권과 엇비슷 “지점도 없으면서…회원한테 돈놀이하나” ▲대출이자 너무 높다(퇴직금담보대출 표)=공제회 대여의 99%를 차지하는 생활자금대여. “연 6.75%, 최저 수준의 이자”를 자랑하며 회원복지사업으로 여기는 종목이다. 이 때문에 6월말 현재 6만 7946명이 2조 1200억 원을 빌려 쓸 정도다. 1인당 3000만원 꼴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기여도에 비해 이자가 너무 높아 서운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은행권의 퇴직금협약대출(5000만원 한도)과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도 있다. 국민은행의 ‘공무원가계자금신용대출’은 8월 20일 현재 연 7.09%의 기준금리에 카드 사용, 이체 이용 등으로 최대 0.4%까지 할인이 가능해 최저금리가 6.69%다. 상환수수료 없이 10년까지 쓸 수 있다. 우리은행의 ‘청백리우대대출’, 농협의 ‘공무원생활안정자금’도 이체나 카드 사용 등의 부수거래로 6.79%를 적용받아 별 차이가 없다. 충남 S고 J교사는 “일반 은행에 비해 부실대출이 거의 없고, 수 백 개씩 지점을 운영하느라 인건비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자를 못 내리느냐”고 꼬집는다. 실제로 “떼이는 게 거의 없다”는 공제회와 달리, 금융감독원이 밝힌 18개 국내 은행의 가계부실여신액은 올 6월말 현재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은행마다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 천 억원 규모다. 또 저축․대여 업무를 수 십 명이 담당하는 공제회와 국민은행(지점 1211개, 임직원 1만 2024명), 신한은행(지점 1044개, 임직원 1만 877명), 우리은행(지점 902개, 임직원 1만 4449명), 하나은행(지점 646개, 임직원 7816명)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 에듀카가 타사 보험료보다 10%~20% 저렴한 것은 ‘설계사나 대대적인 광고가 불필요하고, 교원은 일반인보다 20퍼센트 가량 사고율이 적기 때문’이라고 늘 강조하던 공제회의 논리가 대출이자에는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대해 37년 회원인 전남대의 모 교수는 “우리 돈으로 우리를 상대로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까지 분개했다. 대여금 2조 1200억 원의 6.75%면 연 이자소득만 1331억 원이 된다. 강원 Y고 Y교사는 “이자를 1, 2% 정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제회는 “대출이자를 그 정도 낮추려면 1, 2천 억 원을 더 벌어야 하는데 현 경제상황으로는 사실상 어려운데다, 설사 벌어도 일부 대여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저축급여를 높이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말했다. 수십년 회원도 방값 비싸 잠도 못자 50~70% 할인해도 보통 8만~14만원 ▲문턱 높은 회관=공제회는 서울․경주․설악교육문화회관, 지리산 가족호텔, 라마다 제주호텔의 일정 객실을 회원용으로 할당하고 50~70%까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할인가가 작은방 기준으로 보통 8만~14만 원이나 되다보니 ‘그림의 떡’이다. 매년 현장교육, 교육자료 연수를 위해 열흘씩 한국교총을 찾는 교사들. 더러 숙박시설을 문의하는 지방 교사들에게 교육문화회관을 소개하지만 비싼 대실료에 엄두도 못 낸다. 교사들은 “10만 원짜리 연수 와서 잠자는데 칠팔십 만원을 쓸 수 있겠는냐”며 “눈앞의 회관을 두고 고시원이나 여관 신세를 진다”고 말했다. 23년 가입자인 인천 S초 J교사. 최근 아내와 부산에 갔다 잠자리를 정하지 못한 그는 마침 부산역 앞에 있는 공제회 제휴 숙박시설에 들어갔다가 비싼 요금에 놀라 결국 여관에서 자야했다. 용기를 내 “회원인데 좀 비싸지 않느냐”고 말한 그는 또한번 놀랐다. “그렇게 받아 공제회 이익금을 남겨야 한다”는 답변 때문이다. J교사는 “동생이 대위로 있을 때, 강원도 화진포 콘도는 40평에 4,5만 선이었다”며 “군인, 경찰들은 당당하게 회관을 쓰는데 교원들은 왜 이, 삼십년이 돼도 회관 문턱 넘기가 어렵냐”고 지적했다. 광주 B초 K교사는 “광주교원공제회관에서 운영하는 사우나, 스포츠센터는 예전에 20퍼센트 할인 혜택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그나마 없어졌고, 급기야 수익이 낮다고 작년에 폐쇄까지 해 실망을 줬다”며 “가시적인 혜택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제회는 “은행권 보다 높은 저축금리, 낮은 대출금리에다가 출산보조금, 양육보조금 등 회원에 대한 각종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수익을 최대화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호텔, 골프장 등은 복지시설이라기보다 수익시설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장기이며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다. 이시기의 균형 잡힌 영양공급과 바른 식습관은 건강과 성장뿐 아니라 평생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생애주기 중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식생활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초·중·고등학생의 경우 탄산음료, 라면, 아이스크림, 주스류가 다소비 식품 20위 내에 있으며 라면, 스낵과자, 비스킷, 아이스크림이 주요 에너지 급원식품과 주요 지방 급원식품 10위 내로 영양을 골고루 갖춘 음식보다는 편리성·기능성을 중시하는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패스트푸드를 선호, 이들 식품을 과잉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부터 육류 섭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일, 우유 등의 간식보다는 과자, 빵, 라면,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고당, 고지방, 고나트륨 간식 비율이 50%를 초과하고 있어 소아비만 유병률이 10~14세 때 가장 높아 17.9%에 달하고 있다. 반면에 우유가 다소비 식품 2위임에도 칼슘 섭취는 초등학생은 권장섭취량의 68.7%, 중·고등학생은 55.4%에 불과하여 섭취 부족 상태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계의 소득이 높아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외식의 증가와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식품구매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교내매점이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는 추세여서 학생들은 등·하교길에 학교 주변의 문구점이나 구멍가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2008년 6월)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곰팡이가 낀 식품이 판매되고 식중독균도 검출되는 등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된 이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루 한 끼의 식사를 급식에 의존하고 있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식중독 사고 등의 식품위생 관리, 영양품질과 식품안전의 문제가 여전히 지적되면서 학교급식의 질 개선을 위한 학부모와 시민단체의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학교급식이나 간식구매 등 가정 외 식사와 간식 섭취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식사나 간식에 대한 영양성과 안전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으며 이들이 건강할 때 우리의 미래는 밝다. 따라서 이들이 올바른 식생활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및 지역사회, 기업과 더불어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먼저 학교에서는 교과교육 등을 통해 예방 차원의 영양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실천능력을 배양해 주어야 한다. 특히 식품구매 기회가 많아진 이들에게 식품구매 등과 관련한 소비자능력과, 서구식 식생활 개선을 위해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에 대한 교육내용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리고 영양교육은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여 초등학교 저학년에서의 영양교육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 학교급식에서는 질 개선을 통하여 영양적이고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여야 하며, 영양문제를 지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상별 영양교육과 상담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현재 지니고 있는 문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치료차원의 영양교육을 행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교육문제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건강과 직결된 자녀의 식생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식생활이 우리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직결되며 이는 곧 그들의 미래와 관련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가정에서 자녀들의 식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하며 외식을 줄이고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학교와 일관된 지도와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의 영양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 영위는 어려우며 정부차원의 관리와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2008년 3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7월에는 선진국 수준의 식품안전 달성을 위한 ‘식품안전 종합대책’이 관계부처 공동으로 마련되어 정부차원에서 제도 마련과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이러한 제도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 학교, 지자체의 관심과 공동 협동체제를 통한 관리 감독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은 당, 지방, 나트륨 등 영양 위해 성분의 함량을 줄일 수 있는 공법 개발과 위생적인 제품의 개발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영양적인 제품을 구입하여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어야 한다. 이처럼 가정을 비롯하여 학교, 지자체, 정부, 기업 모두가 학생들의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영양적이고 안전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할 때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용 공중 화장실 소변기 앞에 가면, 앞 벽면에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 말고도 또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오줌 방울을 소변기 바깥으로 흘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코믹하게 나타낸 것이다. 의미가 적절하게 우회적으로 전달되도록 하여, 오줌 방울 다스리기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화장실 당국자의 의도를 재미있고도 간곡하게 전해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당부의 문장 속에는 남성중심의 인식이 기본 전제로서 들어 있다. 남자는 함부로 눈물을 흘려서는 아니 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이 문장은 의미가 자연스럽게 성립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조사해 보지는 않았지만 평균적인 한국의 남자들은 이 문구 앞에서 별다른 회의를 품지 않고 이 표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위대하고, 그렇게 때문에 (여자처럼) 눈물이나 질질 짜대는 존재가 아니라는 남성 우월의 문화적 최면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체면이 중시되는 우리에게는 우는 것을 흉으로 인식하려는 태도가 있었다. 특히 남자에게는 이런 인식이 강요되었다. 예전부터 들어 온 말 가운데 누구나 잘 아는 말이 있다. 남자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세 번 운다(세 번만 울어야 한다). 한 번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아기로서 고고(呱呱)의 성(聲)을 울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경우이고, 세 번째는 나라가 망하는 경우이다. 이 말은 세 번 우는 경우를 강조하는 말이 아니라, 여간해서는 울지 말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쓰였다. 전통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하는 우스갯소리 가운데,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솔(털) 난다.”라는 말도 있었다. 울던 어린 조카아이를 달래려고 우스운 말을 해 주던 고모나 이모들은 아이가 웃을 분위기로 옮겨 나올 때 막상 이 말을 해 주게 되는데, 이 말을 듣고 다시 울음 쪽으로 도망가는 아이도 있는가 하면, 아예 우스워 못 견디겠다는 듯이 까르르 웃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이 말이 자라면서 주는 문화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감정의 급속한 변화는 경솔하여 바람직하지 못하며, 따라서 똥구멍에 솔(털)이 나는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울음이라는 것을 가벼이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세상 문화를 터득하게 된다. 물론 함부로 울어서는 아니 되며, 울 것 아닌 것 가지고 울다가 함부로 해죽거리면 벌을 받는다는 협박도 숨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2 울음이 억압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울음이 억압되면 울음만 억압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웃음도 억압되고, 기쁨도 억압되고, 연민의 감정도 억압되고, 사랑의 감정도 억압된다. 물론 분노도 억압된다. 모든 감정의 억압은 무표정의 얼굴과 몰인정의 인격으로 드러난다. 드러내는 감정의 자아와 숨어 있는 감정의 자아가 분리된다. 그러니 그런 심리 기제로 어찌 밝은 소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쉽게 말하면 감정의 노출과 전달이 자연스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울음에 대한 억압은 유독 남성에게 주어진다. ‘우는 남자’는 ‘못난 남자’로 바로 번역되는 문화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는 남자가 옹호받기는 힘들다. 설사 옹호받는다 하더라도 존경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니 문화적 인식의 코드가 얼마나 완강한 것인가. 남성의 남성다운 정신적 표상은 ‘논리와 이성’으로 드러나고, 여성의 여성다운 표상은 ‘정서와 감성’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우리는 오래도록 인식해 왔다. 울음은 극단의 감성 코드에 해당되는 것, 어찌 이성과 논리를 주재하는 남성이 울음이라는 극단의 여성성을 지닌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 온 것이다. 남성 우월주의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여성의 속성은 남성의 속성에 비해서 열등하고 모자란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니까 예쁘고 부드러운 것은 억세고 강한 것보다 약하고(못하고), 감성과 정서는 논리나 이성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 성(gender)이 점차 평등한 힘을 얻음으로써, 그 여성성에 의하여 남성성이 중심의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한다. 남과 여에 대한 인식의 옷을 대중들이 바꿔 입히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고정관념의 옷으로 오래 입혀져 왔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은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로 되는 성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얼굴 곱상하고 여성처럼 부드러운 이미지를 지닌 젊은 남성을 ‘꽃미남’이라고 일컫는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다. 여성성의 전형적 자질이라 할 수 있는 ‘예쁘고 부드러운 것’이 남성의 매력 자질로 적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는 남성성(또는 남성상)에 대한 것들도 빠르게 변해 간다. 포스트 모던의 대중문화가 매스 미디어에 의해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서는 양성 평등의 가치가 빠르게 전파되고 공유된다. 그래서 전통적 남성성은 과감히 해체되기도 하고, 그 자리에 이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남성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3 여성성에 대한 인식 교정은 빠르게 진화되어 간다. 많은 가치 판단에서 이성(理性) 절대주의가 위력을 점차 잃었다. 심지어는 감성을 이성보다 더 중시하는 경향도 생겼다. 부드러움이 강직함보다 더 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가능성과 강점을 남성의 그것에 비해서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식이 대중문화의 현장에 두드러지게 발현되는 것이 바로 여성의 매력 요소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전이 적용하는 것이다. 근육질의 남성보다 부드럽고 고운 얼굴의 남성, 이른바 꽃미남을 더 가치 있게 인식하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러나 남성성에 대한 인식 교정은 그 자체로 변해 간다기보다는 여성성 인식 변화에 대한 후차적 영향을 받아 마지못해 변해 간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여성성이 남성성에 쉽사리 동화되고 평등해지려는 것에 비해서 남성성이 여성성에 동화됨으로써 평등에 가까워지는 것은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이 또한 그간의 남성우월주의가 오랜 동안 쌓아 올린 업보라고 설명해야 하는 것인가. 쉽게 말하면 여성도 남성의 영역에 진출하여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고 성취한다는 것은 대체로 승인되는 편인데, 남성이 여성의 전통적 영역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흔쾌한 갈채도 모자라고 문화적 승인이 인색한 것 같다. 일의 세계는 또 그렇다 하더라도, 감정과 생각을 펴고 전하는 일상의 심리 작용 국면에서는 남성도 여성처럼 감정을 펴는 것에 대해서 더더욱 이해를 안 해 주려는 분위기이다. 적어도 눈물을 흘리며 우는 문제에 한해서는 정말 그러하다. 여자는 쉽사리 눈물을 보여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노출이고, 그것이 때로 무기까지도 되는데, 남자가 눈물을 흘리면 덜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 있을 뿐이라는 평등의 대명제에 입각하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남성들은 좀 억울하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게 하는 남성주의 문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인간적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느낌도 든다. 남성이 잘 울지 않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차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울음이야말로 인간적 감정의 근본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래서 가슴을 풀고 울고 싶은데, 남자라는 이유로 억지로 꾹꾹 눌러 참는 경우 그걸 어떻게 남자답다는 말로만 치켜세워 옹호하는 것만이 능사이겠는가. 이래저래 오늘 이 문화적 과도기의 남자들은 힘들다. 4 울음이란 정신과 감정의 곤경을 해소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울음은 치료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정신적 긴장과 곤경을 이성의 힘으로 버티고 버티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때, 그래서 더 버티려고 하다가는 마침내 몸의 어느 한 구석이나 정신의 기제가 허물어 내리려 할 때, 그때 몸과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터져 나오는 것이 울음이다. 그러니 가장 인간다운 것, 가장 꾸밈이 없는 것, 가장 순수한 것이다. 그래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라.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야말로 인간적인 이해와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우는 남자는 정말 못난 남자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우는 남자는 인간적일 수 있다. 운명적 한계 앞에서 비극적 상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뜨거움을 실존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울음이다. 그래서 시인 김현승은 신 앞에서 기도의 형식으로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지닌 보석 가운데 가장 나중 지닌 보석이 눈물이라고. 돌의 미학을 강조하고, 굳센 지조의 철학을 말하던 조지훈도 울고 싶은 날의 감정을 절조의 시구로 남겨 놓지 않았는가. 그가 시 낙화의 맨 끝 구절에서 길어 놓은 구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는 언제 읽어도 좋다. 우는 남자 조지훈 시인을 누가 통념의 해석으로 못난 남자라 일컬을 것인가. 울음의 욕구 저 밑에 있는 보석 같은 진정성을 왜 남성들에게서 박제(剝製)하려 하는가. 알고 보면 세상에는 우는 남자들이 많다. 숨어서 울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차마 가족 앞에서는 울지 못하고 숨어서 운다. 아버지의 울음을 안 보고도 알아주는 집안은 행복을 스스로 지을 수 있는 집이다. 우는 남자가 못난 남자라고 생각하는 동안 남자들은 감정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는 남자들이 울음의 진실성을 통해서 위안 받도록 해 줄 수는 없을까. 어쨌든 더 이상 우는 남자에게 못난 남자라는 굴레를 씌우지는 말자.
Q. 공가처리가 가능한 구체적인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공가의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술자격취득자의 경우 자격의 유지를 위한 개별법령에 따른 보 수 교육에 대하여는 공가 처리, 단 공무원 임용 시 국가기술자격법 기타 개별 법령에 의 한 자격취득을 의무화한 경우에는 교육파격절차에 따라 처리 ✦ 병역법, 기타 다른 법령에 의한 징병검사·소집·검열점호 등에 응하거나 동원 또는 훈련에 참가할 때 ✦ 공무에 관하여 국회·법원·검찰 기타 국가 기관에 소환된 때 ✦ 법률의 규정에 의하여 투표에 참가할 때 ✦ 승진·전직 시험에 응시할 때 ✦ 원격지간의 전보발령을 받고 부임할 때 ✦ 국민건강보험법시행령 제 26조에 의한 건강검진을 받을 때 ✦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13조에 의한 외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할 때 ✦ 올림픽, 전국체전 등 국가적인 행사에 참가할 때 ✦ 천재·지변·교통차단 등 기타의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 할 때 ✦ 구속되어 출근을 할 수 없는 경울 기소 전 까지는 공가로 처리. 이는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되는 헌법정신을 감안한 것임. 다만, 공가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신속하게 직위해제 또는 징계 등의 조치를 하여야할 것임 ✦ 징계·소청·행정소송 절차에 출석하는 업무담당 공무원은 출장으로 처리하고 당사자 또는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공무원에 대하여는 공가로 처리. 다만 행정소송의 경우 그 내용이 공직신분과 무관한 민사에 관한 사항은 연가를 활용해야 함. ✦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에 의하여 교원노동조합의 단체교 섭 권한을 적법하게 위임받은 단체교섭위원 및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 제3항에 의한 교섭관련협의를 위하여 지명된 자에 한하여 공가 처리 됨. 교원노조의 단체교섭과 관련된 공가 기간은 단체교섭 및 교섭관련협의에 직접 참가 한 시간과 동 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필요한 이동시간을 포함하며, 단체교섭 및 교섭관 련협의를 위한 사전협의 등의 부대시간은 공가 기간으로 인정될 수 없음. 예시 ▶ 한국교원대 대학원 입학시험 응시가 공가인지? 공가는 복무규정상 사유에 의하도록 엄격하게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공무관련성이 큽니다. 외국어 시험도 공무원 교육운련법시행령 제32조 규정에 의한 외국어능력시험인 경우 허용될 뿐 교사가 자율적으로 응시하는 것이라면 휴가제도의 취지에 맞게 학교장의 판단 여하에 따라 연가가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 입대예정자에 대한 입대 전 공가 가능 여부? 공무원이 군 입대 전에 며칠간의 휴가를 얻고자 할 경우 공가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연가를 사용하는 것은 무방합니다.
여름이다. 교실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축 쳐진 채 엎드려 있다. 몇몇 아이들은 아예 의자에 누워 잠을 청한 아이도 있다. 10분간의 그 짧은 시간을 아이들은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엎드리고 누워 있는 아이들을 깨우다 보면 목소리 톤은 올라가고 그 목소리에 아이들은 눈을 비비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한다. 잠자는 데 왜 귀찮게 깨웠느냐는 표정이다. “어이, 예쁜이! 예쁜 얼굴 인상 쓰면 미워지잖아. 웃어야지~. 그렇지, 웃으니까 예쁘잖아.” 교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수업이 시작된다. 오늘은 김현승의 ‘눈물’과 관련해 발표를 하는 시간이다. 수업에 앞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슬펐던 경험을 시로 써 오라고 숙제를 내 주었다. ‘눈물’이라는 시가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시라 그런 숙제를 내줬는데 생각지도 않게 교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아이들도 자신이 쓴 글을 읽다가 눈물을 흘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많은 아이들이 사소한(?) 아픔을 시로 써왔는데 몇몇 아이들은 가슴 속에 그리움으로 묻어두었던 슬픔과 아픔을 시로 써왔다. 한 아이의 시를 보자. 열아홉 / 꽃다울 때 / 그 꽃이 / 꽃을 맺어 꽃 위에 / 꽃 있으메 / 아래꽃 / 휘어가니 윗 꽃이 / 아래꽃 보고 / 바람 따라 /휘갔네 늘 웃음이 좋은 친구가 쓴 시다.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배경 설명을 원했더니 엄마와의 이별을 쓴 글이라 한다. 열아홉에 엄마는 자신을 낳았고, 어린 동생도 낳았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는 세상과 이별을 하고 말았는데 그 내용을 시로 쓴 것이란다. 시가 시조 형식이어서 이날 아이들과 함께 시조 공부도 하게 했던 이 친구는 시를 읽으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그런데 이 친구의 첫 울음은 연쇄적 반응으로 나타났다. 다른 아이들도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그리움의 감정이 숨겨놓은 눈물샘을 자극한 것 같았다. 그럼 이번엔 재미있으면서도 조금은 슬픈 시를 보자. 한 쪽 불이 나간 형광등 빛 짙게 내려앉은 창문 너머 밤하늘 아이고야 아웅다웅 우당탕탕 어둠 속에 흘러내리는 아이의 슬픔 수업 시간마다 눈을 똘망똘망 뜨고 바라보는 친구의 글이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특히 ‘아이고야 / 아웅다웅 / 우당탕탕'이 무슨 장면이냐 물었더니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싸우던 장면이란다.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서 우당탕탕 싸우는 엄마, 아빠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의 그림이 절로 그려진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시를 듣고 재미있다면서 깔깔거리고 웃는다. 한 번쯤의 경험에 의한 웃음이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왠지 마음이 짠했다. 지금은 열여덟의 숙녀로 성장했지만 어렸을 나이에 엄마 아빠의 사소한 싸움이 아이들에게 큰 슬픔과 상처가 됨을 이 친구를 통해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우리 집 아이들 앞에서 간혹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던 것이 떠올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다시 다른 시를 보자. 어둠이 낮게 내려진 밤 세상에 젖은 어머니의 어두운 옆모습 이슬이 시리게 내린 새벽 세상에 젖은 어머니의 어두운 등 그날 처음으로 어머니의 주름을 보았다 그날 처음으로 가슴속 깊고 깊은 우물을 만들었고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참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이 힘든 세상을 우리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새벽의 시린 이슬을 맞으며 세상으로 나간다. 그렇게 세상과 싸우다 보면 늘어나는 건 주름살뿐이다. 그래도 우리들의 어머니는 자신의 주름살을 보고 한탄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애쓴 주름이기 때문이다. 진솔이란 친구의 시를 들으며 대부분의 아이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자신의 어머니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늙고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한동안 허공을 바라봐야 했다. 눈물은 전염성이 강하다. 특히 여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아이들은 울면서 웃는다. 슬프고 그립기 때문에 울면서도 그 그리운 마음을 글로 표현한 것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면 금세 웃는다. 애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이번에 맨 앞에 앉아 있는 친구가 읽겠다고 하더니 한 소절도 못 읽고 눈물만 흘린다. 그러면서 내게 노트를 내밀며 “선생님이 읽어주세요”한다. 제목을 보니 ‘잔혹한 현실’이다. 시를 읽다가 아이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주변의 아이들도 그 울음에 동참한다.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놓을 걸 그랬나 보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릴걸 알았다면 하루의 반나절 목 놓아 울다가 지쳐 잠들고 이른 새벽 일찍 일어나 꿈이길 바라며 주무시는 어머니께 다가가니 사진을 보시다 새벽에 잠드셨는지 방안에는 온통 사진들이 비어있는 어머니의 옆자리를 보고 돌아서는 내 눈에는 또다시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와의 사별과 텅 빈 어머니의 옆자리.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딸. 2년 전 아버지와의 이별을 시로 표현한 이 친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내게 읽어 달라 했지만 나라고 별수 있겠는가. 나 또한 이미 눈물의 전염성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 그렇다고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읽어 내려가다 중간 중간 끊기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야, 선생님도 운다”, “저 봐. 히히. 눈물이 글썽해”하며 조잘댄다. 조금 전에 자신들의 글을 읽으며 울던 녀석들도 나의 글썽임이 뭐가 좋은지 웃는다. 눈가엔 촉촉한 이슬을 담그고 말이다. 이렇게 이 날 수업에서는 이 밖에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시를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진한 그리움에 눈을 감는 아이도 있었다. 난 그런 아이들의 글을 모아 학년이 끝날 때쯤 작은 글 집으로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다. 그냥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마음들의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천년숲길, 바람, 물소리…휴(休)의 시간 아이들과의 체험여행 테마가 넘쳐난다. 갯벌체험, 경제 캠프, 별자리 관찰, 박물관 견학… . 산속 깊숙이 자리한 사찰은 어떨까. 수학여행이나 답사지로 들르는 곳이 사찰이기는 하지만 하룻밤을 자면서 스님과 똑같이 지내보는 템플스테이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새로운 세계와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 80여 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템플스테이란 전통 사찰이나 수도원에 머물며 사찰 고유의 문화와 수행을 체험해 보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산사에서의 하루는 새벽 예불을 위한 목탁소리를 들으며 깨어나 맑은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단정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을 통해 정신적 풍요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불교문화체험, 생태체험, 청소년 템플스테이 등의 요소가 가미되어 다양한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그 중 강원도 오대산 자락에 자리한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살펴보자. 오대산은 태백산맥의 중간에 위치하며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의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그 너른 산자락에 유서 깊은 천년사찰인 월정사와 상원사가 안겨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자장(慈藏)이 당(唐)나라에서 돌아온 643년(신라 선덕여왕 12), 오대산이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머무는 성지’라 하여 지금의 절터에 월정사 초암(草庵)을 지었다고 한다. 1300년이 넘는 고찰인 것이다.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땅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史書)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史庫)가 있던 곳이고 피부병을 앓던 세조와의 인연도 깊다.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8각 9층 석탑이 우뚝한 월정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속세에서 입던 옷을 벗어 가지런히 두고 수련복으로 갈아입는 것이다. 사찰에서 지켜야 할 예절 배우기 이어 차 한 잔을 두고 스님과 잠시 시간을 나누며 법당을 드나드는 법 등 사찰예절을 익힌다. 법당의 가운데 문은 스님들이 다니는 문이니 출입할 때는 측면의 문을 사용해야 하고 정중앙 자리도 스님의 자리이니 피해야 한다. 더불어 합장과 합장절, 큰절을 배운다. 합장은 불교의 독특한 예법으로 두 손의 손바닥을 맞대어 몸과 마음을 다 모아 일심으로 예의를 표현하는 것이다. 합장한 자세에서 허리를 앞으로 45~60° 기울이는 것은 합장절로, 일주문을 넘어 부처님 도량으로 들어가거나 나올 때, 법당에 첫발을 들여놓거나 나올 때, 경내에서 스님과 인사할 때 합장절을 한다. 큰 절은 삼보(부처님, 법, 스님)에 대한 예경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며 동시에 스스로를 낮추는 수행법이다. 신체의 다섯 군데(양 무릎, 양 팔꿈치, 이마)를 땅에 닿게 하는 것이다. 방법은 두 무릎을 살며시 굽히면서 오른손, 왼손 순으로 바닥을 짚되, 손은 나란히 어깨넓이만큼 벌려서 짚는다. 그 다음 무릎을 꿇고 엎드리면서 왼발이 오른발 위에 오게 포개고, 엉덩이가 두 발의 뒤꿈치에 닿게 한다. 양 팔꿈치와 이마가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양손을 뒤집어 손바닥을 위로 향해 귀에 닿을 정도로 받쳐 올린다. 이를 반복해 108배나 1080배, 3000배의 기도나 참회가 이루어진다. 어둠이 내릴 쯤이면 저녁예불을 알리기 위해 사물(四物)을 친다. 사물은 북과 목어, 운판,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리로 모든 생명을 구원한다. 북은 가죽을 가진 짐승을 구원하고 목어는 물고기 등 수생생물을, 운판은 하늘을 나는 조류를, 그리고 종은 명부에 든 귀신들을 구원한다. 법고와 목어, 운판이 차례로 스님들에 의해 쳐지면 경내가 경건해진다. 저녁 종은 총 28번을 치는데 본래는 스님이 치지만 템플스테이 행사 때는 참가자들이 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저녁 공양 후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오후 9시. 도심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른 시간이다. 도량석으로 시작되는 산사의 하루 똑똑똑 또르르 똑똑똑 또르르.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穢)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만물이 짙은 어둠 속에 잠겨 있는 새벽 3시. 도량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의식인 동시에 잠들어 있는 천지만물을 깨우며 미혹의 중생들을 깨어나게 하기 위한 도량석(道場釋)이 진행된다. ‘하늘은 자시(밤 11시∼1시)에 열리고, 땅은 축시(1시∼3시)에 어둠에서 풀리며, 사람은 인시(3시∼5시)에 잠에서 깨어난다’고 한다. 도량석은 단순히 잠을 깨우는 소리가 아니라, 자비를 베풀고 법음을 전하는 깨달음의 도량을 열어 뭇 생명들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수행의식이기도 하다. 목탁소리는 약한 음에서 서서히 높은 음으로 올리다가 내리기를 아홉 번 정도 반복하니 일체중생이 갑자기 놀라지 않고 서서히 깨어나게 하기 위한 배려인 것이다. 도량석을 마감하는 목탁소리가 끝나면, 그 소리의 끝을 받아 법고가 울린다. 법고의 여운을 운판이 받고 운판의 끝소리에 이어 목어의 둔탁한 소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윽한 범종 소리. 범종 소리가 끝남과 함께 법당에서는 작은 종이 울리고 예불이 시작된다. 골 깊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그곳에서 산사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사장삼을 걸쳐 입은 스님들이 총총걸음으로 줄지어 적광전으로 향하고 은은한 범종 소리가 경내에 퍼지면 수련생도 어둠이 사위에 쌓인 경내를 질러 적광전으로 향한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내음과 가만가만히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 그리고 알 듯 모를 듯 염불소리와 석가모니불의 크고도 위엄 있는 자태를 경외하며 반시간 남짓의 새벽예불이 올려진다. 목탁소리에 맞춰 ‘오분향’, ‘헌향진언’, ‘예경문’, ‘반야심경’을 외는 스님들의 목소리는 장엄하다. 은은히 조명 밝힌 팔각구층석탑과 어둠새벽 하늘을 지키는 별빛이 오묘한 천상(天上)의 세계를 보여준다. 미명의 새벽에 전나무 숲 걷기 새벽예불이 끝나면 별빛에 의지하며 월정사가 자랑하는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청량한 새벽 공기는 가슴 속에 가득 채워져 있는 탁한 공기와 잡념 그리고 번뇌를 씻어주는 듯 머리를 맑게 한다. 손전등 등 인공의 빛을 배제하고 원시 자연의 방법으로 길을 가야 한다. 운무가 가득하고 개울물 소리만 들리는 전나무 길은 신비로움의 극치다. 미명의 어둠길을 걸어 일주문에 도착할 즈음이면 제법 앞이 보인다. 일주문.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첫 번째 문으로 사바세계에선 지극한 행복이 있는 불국정토로 가는 문이며, 생멸(生滅)이 있는 세계에서 각(覺)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며, 생사를 열반으로, 번뇌를 지혜로, 속박을 해탈로 탈바꿈시키는 문이며, 무상(無想)과 고통과 무아와 부정의 인생을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삶으로 전환시키는 문이기도 하다. 이 문을 통과해야만 불국정토로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인생의 대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의미를 되새기며 일주문을 넘으면 지나온 어둠의 전나무길이 밝음과 열림의 전나무 길로 다시 다가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800여 m에 걸친 숲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히 움직이는 다람쥐를 만나고 맑은 골짝물 위에 떠가는 나뭇잎을 만나고 여덟의 친구를 잃고 이제는 홀로 서 있는 수백 년 된 전나무도 만나고 또 출가한 이들의 삭발한 머리를 묻어두는 작은 비(碑)도 만난다. 이 길은 묵언(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색하며 걸음)을 행하며 걷는 길이다. 마음까지 깨끗이 닦아내는 발우공양 새벽 찬바람과 전나무 향을 만끽하며 돌아오면 아침 공양이 기다린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죽비소리에 따라 발우를 편다. 행자가 청수 물을 돌리면 큰 그릇에 물을 받아 국그릇 찬그릇을 헹구고 밥과 국은 각각 먹을 만큼만 담아, 남거나 모자라지 않게 한다. 소리를 내지 않고 꼭꼭 씹어 공양한 뒤 마지막으로 김치나 단무지 한 조각을 남겨 밥그릇과 국그릇, 찬그릇을 깨끗이 닦아 퇴수까지 말끔히 먹어야 한다. 퇴수는 아귀에게 공양할 음식인데 아귀는 몸은 태평양만하지만 목구멍은 바늘구멍보다 작아 항상 배고픔에 기갈이 든 귀신이다. 이들은 불가에서 공양하고 남은 퇴수를 마시는데 이때 음식찌꺼기가 있으면 이것이 목에 걸려 목구멍에 불이 나면서 엄청난 고통을 주니 배고픈 아귀가 끼니를 거르게 된다. 엄청난 악업을 짓게 되는 것이다. 발우공양(鉢盂供養)에서 발우란 ‘양에 알맞은 그릇’이란 뜻으로 스님들이 사용해 온 식기다. 발(鉢)은 인도말(범어)로 발다라(鉢多羅)의 약칭이고, 우(盂)는 중국말(한자)로 밥그릇이라는 뜻으로 번역하면 응량기(應量器)가 된다. 즉, 각자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양에 따라 공양하는 그릇이라는 뜻이며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도 한다. 부처께서 6년 고행 후 보리수 아래에서 성불한 다음 타푸사, 바라타 두 상인에게 첫 공양을 받았으니 발우공양의 역사는 수천 년을 넘나든다. 발우공양이 끝난 발우는 처음에 받았던 발우의 모습대로 깨끗해 설거지가 필요치 않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음식 낭비와 환경·식수 오염으로 인간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때에 쌀 한 톨, 밥 한 알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아끼며 환경 오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발우공양은 참으로 환경 친화적인 식사법이다. 이 모든 것은 ‘처음처럼’ 흔적이 남지 않게 하고 좋은 것을 남에게, 나쁜 것을 나에게로 향하며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들 아침 공양이 끝나면 월정사 경내와 상원사, 수정암을 둘러본다. 60여 개의 사찰과 8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국보 제48호인 팔각구층석탑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사리구, 상원사 문수동자 좌상의 복장유물인 상원사 중창 권선문(국보 제292호), 부처님 진신사리(보물 제793-21호)를 비롯, 한암(漢岩)·탄허(呑虛) 스님의 유품에 이르기까지 5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는 월정사 경내의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세조 4년(1459)에 간행된 월인석보(月印釋譜·보물 제292호), 세조어의(世祖御衣·보물 제793-16호) 등 세조와 관련된 유물도 많다. 상원사는 세조가 심한 피부병에 시달릴 때 찾은 곳이다. 세조는 꿈속에서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뱉은 침에 맞은 후에 피부병이 생겼다. 전국을 헤매다 영험하다하여 찾은 이곳 계곡물에 몸을 담갔는데 지나는 동자승이 등을 씻어준 후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하여 상원사에는 다른 사찰에는 없는 문수동자상이 봉안되어 있고 계곡에는 세조가 옷을 벗어 걸었다는 관대걸이가 있다. 종각 안에는 상원사 동종이 걸려 있다. 하늘하늘 꽃구름을 타고 얇은 옷깃 나풀대며 기도하는 비천상의 모습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적멸보궁, 부도 탑들을 돌아보면 적당히 피곤하다. 이렇게 적당히 몸을 움직이고 일찍 자고(9시), 일찍 일어나고(3시), 채식위주의 절밥으로 공양하면 몸이 가볍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빼어난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 그곳에서 스님과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참으로 좋다.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오타 에미코 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생각수업 송 선생님. 어찌 지내시는지요. 쳇바퀴 돌아가듯 이어지는 교직생활에 지쳐가거나 가끔 아이들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지는 않으신지.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이내 교실로 가는 발걸음을 스스로 조절하실 선생님이기에 멀리서도 웃음이 지어지곤 합니다. 그냥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편히 읽다보면 마음 한 구석에 단단하게 잡히는 그 무엇인가를 느 낄 수 있는 그런 책, 생각수업(야마코토 미메 지음. 열음사) 이야기를 오늘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도쿄 근교에 있는 사가미하라市 아사미조다이 중학교에는 특별한 미술실과 미술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 학생들이 거둔 미술적 성과는 물론이고 수업에 헌신을 다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일본 전역에 큰 감동을 몰고 왔습니다. 오타 에미코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는 미술실의 벽면은 선명한 색상의 그림들이 빽빽하고 철따라 바뀌는 화초들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오타 선생님의 배려 덕택입니다. 오타 선생님은 아이들의 잘못을 지적할 때 “안 돼”라고 하지 않고 “싫다”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로 믿고 만나려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장난삼아 하는 태도만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데, 그런 태도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수업도 하지 않을 뿐더러 중요한 이야기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칭찬에는 전혀 인색하지 않아 사소한 것에도 칭찬이 이어집니다. 수업시간에 일찍 오기만 해도 “착하다”, 자기 스스로 스케치북을 펴고 있기만 해도 “착하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훌륭한’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을 한 것만으로도 ‘착하다’는 오타 선생님의 철학이 그 바탕입니다. 100% ‘착한 아이’가 된 다음에 인정하는 게 아니라 1% 단계에서부터 인정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고정관념을 깨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서로 다른 풀의 모습을 관찰하게 하고 풀 한 포기가 모두 다르듯 사람도 다 다르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하늘은 파랗고 사과는 빨갛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물의 형태를 기호로 그리는 것입니다. 기호 속에 봉인되어 버린 시각을 되찾게 해줘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스스로 조사, 연구하는 단계. 스케치북은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공간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자료와 도표가 채워지는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신문, 인터넷, 잡지 등을 통해 주제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저마다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내용은 고스란히 그림에 담기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남을 이겼다는 우월감이 아닌, 자신이 최선을 다해 완성한 작품이 인정받았을 때의 기쁨은 아이들의 ‘자존심’을 ‘자부심’으로 진화시킵니다. “그림자라면 으레 검게 칠하는데 실제로 검정색은 어디에도 없어. 어두운 부분은 검정색을 칠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색깔을 섞어서 칠하는 거야.” 아이들의 그림에 들어가 있는 색들도 단순히 한 가지의 색으로 칠해지지 않습니다. 같은 잎사귀와 줄기를 그리더라도 수많은 색이 덧칠해지며 고유한 색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세상은 저마다 다름이 겹쳐져서 이뤄진다는 것을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 속에 몸으로 체득하게 되는 셈이지요. 이런 오타 선생님의 수업방식은 사실 자신의 슬픈 과거와 연관이 있습니다. 군인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생활을 시작했지만 남편에게서 존중받지 못하는 참담한 생활이 계속 됐고 결국 결혼생활을 청산, 천신만고 끝에 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중요한 존재라는 기쁨을 느낀 후 남에게 인정받는 기쁨을 아이들에게도 경험시키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있었던 것입니다. 혹 이런 선생님의 수업에 대해 ‘공자 왈 맹자 왈’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신지요? 오타 선생님의 주변도 사실 그러했습니다. “저런 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라며, 자신들에겐 무리라고 생각해버리는 교사나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 등 냉대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베테랑이 될 수 있지만 카리스마는 막연히 시간이 지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독자적인 방법들을 오타 선생님은 남몰래 연구해 온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송 선생님, 오타 선생님이 보여준 것은 ‘수업방법’이라기보다는, 한 교사가 아이들의 힘을 여기까지 이끌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닐까요? 그 가능성을 위해 내일도 교단에 서 있을 선생님께 소리 내어 박수를 보냅니다. (* 오타 선생님은 몇 해 전 퇴직을 하셨고 이 책은 사과는 빨갛지 않다의 개정판입니다.)
멱쇠채 작은 섬 전체에 조그마한 들꽃들이 서로의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하는 5월이었습니다. 어느 날 해변을 가기 위해 산언덕을 내려가던 중 노랗고 큰 꽃 몇 송이가 탐스럽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보는 꽃이었는데 민들레도 아닌 것이 마치 원예종을 이곳에 옮겨 놓은 것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꽃 자체가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며칠을 고생해 알게 된 이름은 ‘멱쇠채’. 미역 모양의 잎을 먹을 수 있으나 조금 질긴 채소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여러해살이풀이며 뿌리가 매우 굵고 잎은 뿌리목에서 모여나기 하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한 것이 특징입니다. 꽃 속 수술의 모양은 얼핏 보면 낚싯바늘들이 촘촘히 서 있는 것 같아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줍니다. 주로 중부 이북 지방에서 자라고 어린잎과 꽃줄기는 나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귀한 우리나라 자연의 식물자산 중 1품종이라고 해도 좋을 꽃 멱쇠채. 개인적으로는 이 꽃을 개량하여 원예종으로 발전시킨다면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새로운 품종으로 탄생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