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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공무원 연금개혁 이후 교원의 인사와 보수에 대한 혁신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와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원 보수·인사정책 개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회의를 열고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한 핵심 의제 마련에 착수했다. 추진위는 교원에 대한 낮은 예우와 불합리한 보수·수당 체계가 사기 저하는 물론 학교 교육력 저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 설치될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이하 협의기구)에 개선을 강력 요구키로 했다. 인사정책 관련 의제로는 교감 명칭 변경(→부교장),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예우 수준 조정 등이, 보수 및 수당 관련 의제로는 호봉 재설계, 수당 현실화 등이 선정됐다. 추진위는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단순한 형평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력 제고와 교원 처우 개선의 상관성을 밝혀냄으로서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한국교춍이 요구한 교원 인사 및 보수 혁신방안을 2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이 번호에서는 ▲ 퇴직준비휴가제 폐지에 따른 대체방안 ▲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 등 공무상 재해 인정 ▲ 부부 별거 교사 고충 해소 및 시·도 간 교원 전보 확대 ▲ 교감의 부교장 명칭 변경 ▲ 교장 임용 정책의 신뢰성 및 투명성 확보 ▲ 공무원의 경조사 휴가 일수 현실화 ▲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방안 및 학교성과급 폐지 등을 다룬다. 퇴직준비 휴가제 폐지에 따른 대체 방안 마련 퇴직 예정 교원의 사회 적응 능력 배양을 위해 일반직 공무원과 같은 공로연수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가 국가공무원 복무 및 징계에 관한 규정을 개정, 교원의 퇴직준비휴가제를 폐지해 버린 데 따른 것이다. 교총이 마련한 퇴직준비휴가제 폐지 대체 방안은 장단기 대응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기 대응책은 교원휴가업무처리 요령을 개정, 1회당 5일 이상 법정 개인 연가일수를 모두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법정 연가일수 5일 이상 사용이 가능한 특별사유에 퇴직을 3개월 앞둔 교원이 포함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복무징계예규 및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따르면 개인 연가는 1회당 5일 이내 연가 사용이 원칙이나, ‘특별한 사유’에는 법정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키워드가 되는 ‘특별한 사유’에 퇴직예정 교원의 사회 적응 기간을 포함 시키자는 의미다. 장기 대책으로는 퇴직예정 교원의 우대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공로연수제 도입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을 설득,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 퇴직교원에게도 일반직처럼 공로 연수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교원의 퇴직준비휴가제가 폐지되자 교육계에서는 “일반직 공무원은 다양한 형태의 퇴직 준비 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공무원만 외면 받게 됐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육부는 그러나 교원은 방학 기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공로연수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퇴직준비휴가제는 교원이 퇴직 후 사회 적응 등을 위해 활용하는 3개월의 휴가로 ‘교원휴가업무처리 요령에 근거해 시행됐었다.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 공무상 재해 인정 교원이 직업상 발병률이 높은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 등으로 진단을 받았을 경우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수업 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교사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성대결절과 하지 정맥류 등의 질병을 빈번하게 겪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장기간 목소리를 사용하고 서 있는 것이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의 주원인임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는 교사들의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총은 질병을 앓고 있는 교원에게서 건강한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교원의 복지 증진 차원에서 일반인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성대결절과 하지 정맥류를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교총이 우리나라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1%가 교사 직업병(분필 가루로 인한 피부질환, 목소리 이상(성대결절), 하지 정맥류 및 발가락 변형)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르면 교원이 겪은 교사 직업병으로는 성대 결절이 53.0%로 가장 많았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18.5%), 하지 정맥류 또는 무지외반증(15.4%) 순으로 나타났다. 성대결절과 하지 정맥류 등 교사의 직업병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직업병이라는 구체적 근거 요구와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을 거론하는 관련 부처들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별거 교사 고충 해소 장기간 떨어져 사는 별거 부부 교원의 고충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도 교원 교류를 대폭 확대하자는 것이 교총의 요구다. 시·도 간 벽을 허무는 교원 교류 확대는 또 출산장려 및 지방분권화에 따른 기업이전 등 정부시책에 부합될 뿐 아니라 현직 교사의 임용고시 재응시에 따른 교·사대생 임용 적체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도 간 교원 교류의 경우 1대 1 교환이 원칙이다 보니 원하는 지역에 희망자가 없을 경우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최근 지방분권화에 따른 기업이주 등 정부 방침에 따라 별거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랜 기간 별거하는 교원의 경우 가정생활 및 육아 등 고충이 가중되고 있어 교원 정원 조정을 통해 시·도 간 교류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현직 교사들이 근무지 이동을 위해 임용시험을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늘어 행정력 낭비는 물론 교·사대생 임용 적체의 요인이 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엔 현직 교사 710명(33.4%)이 응시해 143명(14.4%)이 합격하는 등 적잖은 현직 교사가 임용고사에 재응시하는 추세다.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는 3년 이상 떨어져 사는 부부 교사들의 대대적인 교류가 이뤄졌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해마다 증원되는 교사 정원 중 20%를 ‘일방전입’으로 활용해 교사 이동의 활로를 열어준 바 있으나 최근 들어 시·도 간 경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감의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 일제 잔재식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바꿔, 교감의 책무성을 강화하자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교총은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할 때 기산호봉 1호봉을 승급하고 교감의 직급보조비 상향조정을 요구했다.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변경하려는 것은 행정관리 중심의 교육행정체계를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초·중등교육법’상 교감은 교장을 보좌해 교무 관리 및 학생 교육, 교장의 유고 시 직무대행 권한을 명시하고 있는 등 학교장 다음의 단위학교 책임경영자로서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나 교감(校監)이란 명칭은 사전적 의미에서 단순한 학교 업무의 관리·감독 중심 역할로 해석되고 있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교장의 행정관리 업무를 뒷받침하는 역할로 한정 또는 소외되고 있어 책임 있는 학교경영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단위학교 책임경영 지위와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이 반드시 변경 필요하다는 것이 교총의 논리다. [PART VIEW]
경기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 김포보다 강화에 가까운 소규모학교인 석정초등학교. 주변에는 공장과 논밭만 보일 뿐 집이라곤 거의 없는 벽지학교인 석정초 정문에 들어서자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2층짜리 학교 건물 왼쪽으로 둥근 돔 지붕이 보인다. 이제는 꽤 유명해진 바로 그 천문대였다. 학교 건물 오른쪽으로는 ‘천체 영화관’도 보였다. “처음엔 시골학교에 웬 천문대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초·중·고 학생, 학부모만 연간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석정천문대는 2003년 11월에 탄생했다. 수성, 목성 등 행성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주망원경 돔’, 별자리 자동 추적기와 각종 천체 망원경이 있는 ‘직사각형 슬라이드 돔’, 별자리를 재현하는 ‘투영실 돔’으로 구성돼 있다. 천문대 담당인 이시헌 교사는 “오늘도 인천당하초 학생들이 체험을 왔는데요. 날씨가 안 좋아서 케플러식 망원경 만들기밖에 못할 거 같아요. 해가 나면 태양흑점활동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이 서운하지 않을까 싶네요”라며 학생들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천문대 이곳저곳을 보여주던 배동준 교무부장은 “시설이 10년이 넘은 만큼 보수할 곳도 교체할 것도 많은데 예산이 여의치 않다”며 “김포시나 교육청의 예산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대가 생기기 전 석정초의 학생 수는 40여 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려 있었다. 당시 이 학교에 부임했던 이근택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최첨단 천문대를 설치면서 학교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6개월의 긴 설득 끝에 4억 원 가까운 예산을 따냈고, 1년여 만에 천문대를 지었다.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천체 영화관도 만들었다. 2004년 학생 수는 143명으로 늘었다. 주변 거주 학생이 아닌 대부분 김포 시내, 서울 강남과 목동, 인천 등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었다. 현재는 65명으로 당시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학교 프로그램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 “지금은 초등만 56명이에요. 병설유치원과 특수학급까지 65명으로 폐교 기준 60명을 넘긴 수준이죠. 초지대교가 생기면서 공장이 늘고 주택은 사라져 원주민 학생은 20여 명에 불과해요. 학구 지정 때문에 서울에선 유학 올 수가 없고 저희 학교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이사를 오고 싶어 하는 학부모도 꽤 있지만, 근처엔 주택이 없죠. 양곡아파트 단지에서 오는 학생들도 스쿨버스가 한 대밖에 없어 지금으로선 더 수용할 수도 없어요.” 스쿨버스 1대를 1년 운영하는 비용만 3,000만 원 가까이 든다. 작년까지는 시에서 지원을 해줘 학교 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올해는 그나마 끊겼다. “버스 운영을 하지 않으면 당장 아이들이 통학하기 힘들어 학교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는 이 교장은 “방학에는 버스 운행을 할 수 없어 올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은 부득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적 논리인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폐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원 속에서 경쟁이 아닌 느린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있어요. 작은 학교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이 있다는 걸 우리 교육은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인성교육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우리 아이들은 사람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어요.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일으키고 전학 온 아이들도 이해하고 배려하고 감싸 안아요. 과다행동장애(ADHD) 등 조금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법을 스스로 배워나간다는 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PART VIEW]
전교생 발열 체크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학교버스가 도착하는 대로 출입구 복도에서 아이들을 줄 세우고, 고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에는 젤 타입 소독제를 한 방울씩 짜주고 교실로 들여보낸다. 체온이 37도가 넘는 아이들은 2교시 후에 다시 2차 발열 체크를 해서 체온 상태에 따라 해열제를 복용시키든지 아니면 집으로 귀가시키고 있다. 되살아나는 신종플루의 기억…새삼 깨닫게 된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갑자기 휴업으로 이어졌던 지난 6월 초, 필자는 몇 년 전 겪었던 신종플루의 힘들었던 기억이 살금살금 되살아났다. 그 당시 신종플루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안면마비까지 발생하여 없는 시간 쪼개며 치료까지 받느라 고생 꽤나 했었다. ‘또다시 발열 체크가 시작되고, 소독약·마스크·체온계는 동이 나겠구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그해, 전쟁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개학으로 인해 집단생활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신종플루는 빠르게 확산되었다. 학교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그때 처음 등교 시간 발열 체크가 등장했고,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서 전교생의 체온과 싸우다 보니 새로운 신종 감염병에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보건교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손 씻기를 위생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손 씻는 방법과 순서를 아주 철저히 교육했더니, 해마다 가을이면 모든 학교가 골머리를 앓던 유행성 눈병 발생이 현저히 줄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삼 손 씻기가 얼마나 감염병의 중요한 예방 방법인지를 깨달았던 시기였다.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인해 기침예절과 손 씻기를 계속 교육하고 있으니, 자잘한 감기나 감염성 질병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신종플루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법 감염병이란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하여 증식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이다. 병원체·환경·숙주 3대 요인의 균형이 깨지면서 질병상태가 된다. 숙주(사람)가 건강한 경우라도 침입한 병원체의 병독성이 강하면 발병하게 된다. 병독성이 낮은 병원체라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저항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킬 수 있다. ● 감염병의 종류 감염병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병원체, 발병 및 경과의 완급, 감염경로, 전파 방법, 법률적 기준 등이 있다. 감염경로에 따른 분류를 보자면 호흡기 감염, 경구감염, 생식기 접촉감염, 곤충/동물 매개 감염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메르스나 신종플루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때문에 다음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을 중심으로 예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 감염병의 전파경로 감염병의 전파경로는 비말(droplet) 전파, 공기(airborne) 전파, 접촉(contact) 전파, 매개체(vector-born) 전파로 나누어진다. 비말 전파 _ 5㎛ 이상의 비교적 큰 입자들이 기침, 재채기나 대화를 할 때 발생하여 다른 사람의 결막이나 비강 또는 구강 점막에 튀어 감염이 전파는 경우이다. 이때 발생하는 비말은 공기 중에 부유하지 못하며 대개 주변 3feet(약 1m) 이내에 전파된다. 공기 전파 _ 병원체를 포함한 5㎛ 이하의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감수성이 있는 환자가 이를 흡입함으로써 호흡기로 전파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로로 전파되는 병원체는 기류를 타고 먼 거리까지 전파가 가능하다. 즉, 같은 공간 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다. 접촉 전파 _ 병원체가 분비되는 환자와 직접 또는 간접 접촉 시 전파되는 경우이다. 환자와 악수 등 직접 접촉하거나 또는 환자로부터 오염된 탁자, 손잡이 등 환경 표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촉하여 감염할 수 있다. 매개체 전파 _ 오염된 음식, 물, 혈액, 기구 등을 통하거나 모기, 파리, 진드기 등 매개충을 통하여 병원체가 전파되어 감염되는 경우이다. ● 감염병 예방 관리 감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감염병 발생을 차단 또는 전파 과정을 차단, 면역력 증강 및 감염병 예방에 대해 보건교육을 하는 것이다. 감염병 발생 차단 _ 병원체가 존재하는 환경 및 병원소를 관리하고 제거하여 사람이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전파 과정 차단 _ 병원소 제거 및 격리로 전염력을 감소시키고 오염된 환경을 소독하며, 식품위생을 강화하여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교육, 실천하여 감염병 발생을 예방한다. 면역력 증강 _ 인공적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능동면역과 평소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도록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보건교육을 시행한다. 유행 가능한 감염병에 대한 보건교육 외에도 유인물, 보건통신문, 게시자료, 학교 홈페이지에 배너 링크 등을 활용하여 적절히 교육한다. 또한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운동회 등 학교의 행사 별로 계절과 연관 지어 적절한 교육을 시행한다. ● 감염병에 대한 예방활동 일반 원칙 첫째, 감염 질환은 증상 시작 직전이나 시작할 무렵 가장 높은 전염성을 보이므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단체생활에서 격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감염성 질환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즉시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시키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한다. 셋째, 이후 감염병으로 확진된 경우 접촉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조기에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감염병의 증상이 소실되고 전염 가능 기간이 지나면 등교를 한다. 다섯째, 손 씻기는 모든 감염병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므로 반복적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거나 홍보를 해야 한다. 여섯째, 손 씻기 및 기침 예절에 대한 표어를 공공장소 및 학교, 대중이 이용하는 화장실 및 세면대, 출입문, 엘리베이터 등 각종 장소에 부착한다. 효과적인 손 씻기 방법 식사 전, 식탁 차리기 전, 음식물 조리하기 전, 기침·재채기·콧물 닦기 등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된 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렌즈 끼기 전, 눈에 보이게 손이 더러워졌을 때, 환자와 접촉 후, 환자의 옷을 만진 후, 동물 혹은 동물의 분비물과 접촉한 후, 애완동물의 집을 청소한 후 등 일반적으로 손을 씻어야 하는 경우는 일상에서 많이 있다. 효과적인 손 씻기 방법을 살펴보자. ·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 비누를 사용하기 전에 흐르는 물에 손을 충분히 적신다. ● 충분한 시간(30초 이상) 동안 비누와 함께 손을 비빈다. ● 손을 씻을 때는 손목, 손바닥, 손등, 손가락, 손가락 사이 및 손톱 밑을 철저히 씻는다. ● 손을 씻은 후에는 일회용 수건으로 닦고, 완전히 말린다. · 손 소독제를 이용한 손 씻기 물과 비누의 사용이 어렵고 눈에 보일 정도의 오염물이 묻어 있지 않으면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손 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 소독제의 알코올 농도가 60~90% 일 때 최적의 살균력을 보인다. ● 한 손바닥에 적정량(보통 1~3cc)의 손 소독제를 던다. ● 손과 손가락 표면 전체에 골고루 바르고 소독제가 마를 때까지 문지른다. · 기침 예절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코와 입을 휴지로 가리고, 없을 경우에는 소매로 가린다. 사용한 휴지는 즉시 휴지통에 버리고 흐르는 물에 비누나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씻거나 물 없이 사용하는 알코올 세제를 사용하여 손을 닦는다. ●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 호흡기 증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일회용 마스크는 젖으면 필터링 능력이 떨어지므로 바로 교환하고 재활용하지 않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평상시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것은 학교보건의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다. 보건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스스로 자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아울러 감염병에 대한 예방도 스스로 준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처럼 국가적인 감염병이 대유행할 때에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_ 人災는 막자 … 안전학교 만들기 온 힘 일본은 지나치다시피 할 정도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일본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갖춘 학교나 도시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국민은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제어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유치원 때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세부적인 안전 규칙 등을 실천하며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습득한 지식과 건강생활의 행동, 실천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고 ‘납득하고 이해하는’ 학습에 입각하여 이것이 살아가는 힘으로 이어지는 활용능력을 습득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타카오 카즈미, 2010) 사례 1 _ 초등학생 ‘집단 등교’ 일본에서는 학생 안전 대책으로 초등학생 등하교 시에 상급생이 하급생을 데리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마을의 일정한 장소에 모여 집단 등교를 하는데 상급생이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하급생들을 보호하면서 등교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그 마을의 어른들이 교대로 나와 학생들을 일일이 점검한다. 사례 2 _ 일과 중에는 개방하지 않는 초등학교 정문 초등학교 일과 중에 출입하는 자는 방명록에 이름과 용무를 기록한 후, 명찰을 달고 교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차량은 절대로 운동장에 들어올 수 없고 주차도 불가하다. 또한 차량을 가지고 학교에 출근하는 공립학교 교직원은 징계 대상이 된다. 사례 3 _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안전학교’ 인증서 취득 …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려는 학교나 도시 등장 오사카 교육대학 부속 이케다 소학교는 2001년 학교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학생 8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자, 학생, 교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안전학교(ISS : International Safe School)’라는 인증서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2010년 이 학교에서 인증서를 받게 되자 다른 많은 학교가 안전 학교 만들기에 애썼고, 그 결과 현재 일본에서는 5개 학교가 인증서를 받았으며, 상당수의 학교가 인증서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_ 보건 서비스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꾸준한 노력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G2로 급부상하는 동안 중국의 의료 서비스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다. 특히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발생 당시 중국은 위기의식 상실, 조기 경보 시스템의 부재, 전문기관 부족, 낙후된 법 제도, 정부 및 사회 협력 부족 등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하였다. 그 결과 사스는 전 세계로 확산됐고,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중국은 사스 이후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헌법 개정을 통해 위기대응 법제 제정을 위한 근거를 우선적으로 마련했다. 2004년에 총 7장 7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돌발사건대응법(突發事件應對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국가 긴급사태의 원인을 기존 규정에서 계엄이나 전쟁으로 한정하던 것을 자연재해, 인위적 사고, 공중위생 사건, 테러 등으로 확대함. ② ‘돌발사건대응법’에 따라 자연재해, 사고재해, 공중위생 관련 돌발사건 발생 시 적극적인 예방조치나 대응 방법을 취하지 않아 위험이 확대된 경우, 관련 기관 및 정부는 생산 및 영업 정지, 영업허가 보류, 허가증 취소 등의 조치가 가능함. ③ 반면 긴급 구조 활동이나 사회 질서 유지에 참여한 기업 및 일반 시민에게는 그에 따른 보조금 및 보상을 실시하도록 규정함. 미국 _ 국가 표준에 의한 보건 교육 실시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보건교육 국가 표준(The National Health Education Standards, NHES)을 개발하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의 학생의 보건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국가 표준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 및 가정에서 보건 교육에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으며, 교사·학교장·국회의원에게 보건교육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수업 커리큘럼 구성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보건교육 국가 표준의 목표는 초·중·고 학생들이 종합적인 학교 건강교육을 통해 의도치 않은 부상, 폭력, 자살, 흡연, 알코올 외 마약 중독, 의도치 않았던 임신, 에이즈(HIV/AIDS), 성병, 해로운 식습관, 불충분한 체력 활동과 같은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2012년도 통계 결과에 따르면 약 90.2% 주가 보건교육 국가/주에서 발행하는 보건교육 표준을 도입하였으며, 그중 74%가 보건교육 국가 표준을 기반으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표 1 참조). 보건교육 국가 표준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학생들은 건강증진, 질병 예방과 관련된 사항들을 숙지한다. ② 학생들은 가족력, 애완동물, 문화, 미디어, 과학기술 및 다수의 사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 ③ 학생들은 건강증진을 위해 타당한 정보, 제품, 관리를 받는 방법을 이해한다. ④ 학생들은 대인 의사소통 기술을 통해 건강증진 혹은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한다. ⑤ 학생들은 의사 판단 기술 및 목표 설정 기술을 통해 건강증진 방안을 습득한다. [PART VIEW]
교원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7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2년간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교육부는 학교성과급 폐지와 교원평가 단순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가 밝힌 교원평가제도 개선안의 핵심 골자는 현행 교원근무성적평정, 교원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세 가지 평가 기제를 교원업적평가(성과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전문성평가)의 이원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또 교원업적평가는 기존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연계한 단일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신중한 시행을 촉구했고 전교조는 교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자 회의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연내 새로운 교원평가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연구 책임을 맡은 김희규 교수(신라대)는 이원화 모형의 장점으로 평가 부담이 완화되고 수업과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을 수 있으며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인사 보수 비연계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평가 체제 연계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았다. 교원평가 체제 이원화 현행 세 가지 교원평가를 교원업적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로 간소화해 평가 부담감을 해소하고 평가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교원업적평가(성과평가)로 통합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전문성 평가)는 현행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교원업적평가는 교장·교감에 의한 관리자평가(정성평가)와 교원상호평가(정성평가 + 정량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교원업적평가는 승진 등 인사자료로 활용하고 교원상호평가는 개인성과상여금의 지급 기준으로 활용하게 된다. 학교성과급은 폐지한다. 학교성과급 폐지는 평가 지표가 정규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 인성지도와 관련성이 적다는 지적과 함께 학교 간 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지표로 평가해 공정성과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한 학교나 교사의 노력과 상관없이 S, A, B 등급을 받는 학교가 고착화되는 경향에 대한 교육현장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용 방법 교원업적평가 합산 비율은 관리자평가와 교원상호평가를 6:4 또는 7:3으로 하는 방안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현행 7:3 구조보다는 교원상호평가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 6:4로 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성과급의 기준이 되는 교원상호평가 합산 비율은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2:8 혹은 3:7의 비율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교원업적평가에서 관리자평가 (정성평가)의 경우, 교장·교감이 평정한 결과를 일정 비율에 따라 반영하게 된다. 교육부는 교장과 교감 모두 30%씩 반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교원상호평가는 40%로 지금보다 10% 포린트 높아진다. 교원상호평가(정성평가+정량평가)는 단위학교 교원상호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평가 및 관리 실시하게 된다. 교원상호평가관리위원은 평가대상자의 근무실적, 근무수행능력 및 태도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7인 이상 교원(교감 당연직 위원, 단 평정 부여 제외)으로 구성하되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이외에 기존 근무성적평정에서 객관적 평가가 어려웠던 ‘교육자로서의 품성과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교육공직자로서의 태도’로 통합·조정했다. 교원업적평가의 평가영역과 배점(괄호)을 구체적으로 보면 ▲ 교육공직자로서의 태도(10점) ▲ 학습지도(40점) ▲ 생활지도(30점) ▲ 담당 업무(15점) ▲ 전문성 개발(5점) 등이다. 교육부는 근무성적평정에서 생활지도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10% 포인트 확대, 생활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대신 교육공직자로서의 품성 및 자세 비율은 20%이던 것을 10%로 낮췄다. 교원평가 기간은 앞으로 학년도 단위로 통일된다. 연도 단위로 실시되는 근무평정기간과 학년도 단위로 실시되는 성과상여금 및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시간차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근무성적평정 대상 기간을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합치되는 학년도 단위로 변경, 나머지 교원평가기간과 통일하기로 했다. 매년 2월 말일을 기준으로 근무성적평정을 하고 3월 31일 자 기준으로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고 그해 9월 1일 자 인사에서 최초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현행 체제에서는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일이 종료일 기준으로 다음 해 1월 31일이 되지만 개선안은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일이 그해 3월 31일 이어서 1차 임용이 9월 1일 자 인사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현행 인사체제는 1차 임용이 3월 1일 자. 2차 임용은 9월 1일 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기간과 교원평가 대상 기간이 일치돼 합리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2월 인사 지연으로 인한 3월 새 학기 학교 현장의 혼란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경력평정 평가대상 기간도 현재의 연 단위에서 학년도 단위로 바뀐다. 또 연수성적 평정은 교육성적평정(직무연수+자격연수)과 연구실적평정(연구대회 입상실적+학위취득실적)으로 구분된다. 교원평가제도 개선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평가 제도의 현장 정착을 위해 최소 2년 정도의 경과 기간이 필요하다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평가 제도 개선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뢰이익 보호를 위해서는 3~5년 정도 경과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은 향후 전문가 여론 수렴 등 조율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근무성적평정 합산점 반영비율 조정 교육부는 앞으로 근무성적 합산점 반영 비율을 1:1:1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간 명부의 작성기준일로부터 가장 가까운 연도부터 5:3:2의 가중치를 부여해 합산했으나 동일 기간의 동일 비율 반영이 타당하다는 현장의 의견과 감사원 지적에 따라 비율을 1:1:1로 조정키로 했다. 근무성적 합산점은 승진 후보자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5년 이내에 해당 직위에서 평정한 합산점 중 유리한 3년을 선택해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최근 연도 근평점의 반영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최근 연도 근평점 만 높이거나 낮추면 승진 대상자를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돼 비리 발생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안전행정부의 공무원성과평가 운영지침 등에서는 기간별 근평점의 승진 후보자 반영비율을 동일하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평정점의 합산이 5년 중 3년의 평정 결과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대이익 보호를 위해 최소 3년의 경과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원능력개발 평가 운영 효율화 시행 6년 차에 접어든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이르면 내년부터 교육부 주관에서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자율 시행 방식으로 변경된다. 교육부는 연내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관한 규정을 제정,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교조 등 일부 교직 단체들은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시·도교육청에 떠넘겨 고착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폐지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폐지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 단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어서 선 듯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초등학생 만족도 평가에 대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미성숙성과 감정적 평가 및 쏠림 평가로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반면 학부모 단체들은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 폐지는 ‘직접적 교육수요자 배제’와 ‘교육정책의 퇴보’라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연구책임을 맡은 김희규 교수는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를 유지할 경우 양극단에 해당하는 최상윗값 5%와 최하윗값 5%를 제외하고 평가를 산출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맺는 말 이번 교원평가제 발전 방안은 수업 및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교원평가제의 통합을 통해 평가 부담감을 감소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던져줬다. 이는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평가의 중복 실시에 따른 비효율성과 교원의 핵심적인 직무라고 할 수 있는 수업 및 생활지도 영역 지표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원평가제 개선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평가제의 목적 및 성격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평가 방법 결과 활용 방안을 고려하면서 평가 영역 및 지표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승진예정자, 교과 및 비교과, 담임 여부, 업무 곤란도 등은 이해관계 속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평가는 피평가자로부터 신뢰롭고 공정한 제도라는 전제에서 출발할 때 개인의 역량 개발 및 성과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평가에 대한 부담감 증가와 공정성 문제가 파생된다. 따라서 교원평가 제도 개선은 양과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수업과 생활지도중심으로 평가 영역과 지표의 일원화 근무성적평정과 교원성과상여금의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교원평가제 결과 활용에 앞서 피드백 기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교원평가제도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는 효과가 작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문제이다. 끝으로 향후 교원평가는 학교평가의 수단적 요소로써 학교 내 교직원 개인별 역량이 학교조직역량이 될 수 있도록 총괄적 기능의 수행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교원평가는 학교자율화 취지에 맞게 학교평가 내에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개인 차원의 교원평가와 기관차원의 학교평가와 상호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합적 평가시스템 구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나라와 다름없는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였다. 부존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인재 양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규모 15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이 ‘교육의 힘’이었음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교육의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한 대한민국 교사들의 발자취를 좇아가 보자. 1945년~1950년대 _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근간을 세우다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바람과는 달리 시행된 미군정 시기에는 일제 잔재 불식, 한국어 교육 자료 마련, 교육제도의 민주화가 급선무로 이루어졌다. 당시 선생님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바로잡기, 민주교육의 기틀 세우기, 일제강점기에 피폐된 농촌 계몽, 궁핍한 사회의 재건활동 등에 앞장섰다. 1947년 100여 명의 교육자가 창립한 대한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을 정립하고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교육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1949년 정부는 교육법을 공포하고,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았으며, 6-3-3-4 단선형 학제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교육제도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념, 교육목적, 교과내용, 교육방법 등을 정립하였다. 1950년대의 우리나라 생활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35년간 일제의 수탈, 해방,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온 국토가 황폐해지고, 남한에서만 1,996,000여 명의 사상자와 22,437개소의 학교와 주요 건물이 피해를 당했고, 한국교육은 또다시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사들은 전쟁 중에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판자나 천막으로 지은 가교실, 노천 교실, 피난 특설 학교에서 전시 교재와 교과서를 발간·배부하고 피난 학생을 지도하였다. 1959년에는 의무무상교육으로 시행해온 초등교육에 3,558,142명이 취학하여 취학률이 96%에 이르렀고, 교원과 교실 부족이 심화되었다. 학생 수용인원을 학급당 60명 이하로 규정하였으나 ‘유명무실’이었다. 결국 선생님들은 콩나물시루와 같은 교실에서, 무더위, 맹추위, 박봉을 견디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1960~1970년대 _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 인력을 키워내다 1960년대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한 선생님이 한 반에 6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여름에는 비지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난롯불을 피우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행됨에 따라, 실업학교가 설립되었다. 선생님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 배출에 힘썼고, 이렇게 양성된 산업 인력들은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는 일부 교사들이 임금이 더 높은 기업체로 떠나기도 했으나, 절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박봉과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하여 인재교육에 힘썼다. 또한 학문중심주의와 같은 새로운 교육 사조를 받아들여 학생들 교육에 힘쓰는 한편 당시 시작된 새마을교육에 앞장서 가난했던 농산어촌이 잘 사는 동네로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_ 민주화와 함께 학교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다 1980년대는 정치적, 경제적인 큰 변화가 있었다. 군부세력에 의한 5공화국이 시작되었고, 대학가에 학생운동이 빈발하고, 이데올로기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였다.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되고, 그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기도 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표방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조직의 민주화, 수업 방법 개선, 학생 개성 존중, 교육계 부조리 척결 등 학교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_ 교직에 대한 불신과 교실붕괴가 심화된 서글픈 시기 1990년대에 이르러 21세기를 대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정보화, 영어교육이 강조되었다. 많은 선생님이 정보화교육 등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인터넷 강국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과정 적용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를 고려한 교육 내용과 방법의 다양화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직에 대한 불신, 경시 풍조가 심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1999년에는 교원 정년 단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교실(학교) 붕괴로 불리는 현상들이 빈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경시 풍조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생 교육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단을 지켰다. 학교급별 취학률은 계속 증가하였고, 선생님들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냈다. 그 결과 1인당 GDP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_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온 다양한 교육정책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의 통폐합이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화 물결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수시 개정 및 개편, 안전교육, 역사교육, 행복교육, 한자교육,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무상급식, 보건교육, ICT 교육, SW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정책들이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이 모든 것들 또한 선생님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넘겨졌으나,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나 업무 경감은 수준은 미미하였다. 무엇보다도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 선생님들의 [PART VIEW]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교수·학습방법의 변천 교육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은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의 교육과정 운영 항목에 제시되곤 한다. 미군정기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 걸쳐 나타난 교수·학습방법의 변천을 살펴보자. 미군정기 문서(1945.10.) _ 미군정기 즉, 1차 이전 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교수·학습 관련 사항은 거의 없다. 아직 한국어론 교과서가 마련되지 않았기에 일본어 교과서를 사용할 시 유의 사항 등이 눈에 띈다. 1차 교육과정 문서(1955.08) _ 교육과정 문서 내에 구체적인 교수학습 관련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육과정을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아 모든 학습지도 계획뿐만 아니라 실제 지도와 학습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2차 교육과정 문서(1969.09.) _ 생활중심교육과정이 강조되면서 교과활동계획 및 운영과 관련하여, 아동의 심신 발달 과정의 특징, 흥미와 관심, 생활 중심으로 학습 경험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며, 1, 2학년 학습지도에 있어서는 교과 간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지도하고, 교과 내용의 학습지도에서 지적 내용의 이해나 지적 능력의 훈련에만 치우치지 말고 전인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교과 지식 외에 학생에 대한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교수·학습 실천은 교사의 몫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차 교육과정 문서(1979.03.) _ 운영 지침에 나타난 교수·학습 관련 항목을 살펴보면, 어린이의 개성과 특질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운영의 개별화를 천명한 점이 눈에 띈다. 2차 교육과정이 생활 경험을 중시하는 전인교육을 표방했다면, 3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한 개별화 교육이 교실 수업에서 강조되어야 함을 시사 받을 수 있다. 2~3차를 통해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요구와 능력을 고려한 교수·학습방법 적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차 교육과정 문서(1981.12.) _ 학문중심교육과정이 구현된 시기로, 교수·학습방법과 관련하여 특기할만한 점은 소위 발견학습법(탐구학습법)의 주된 지도 방식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엽적이고 단순한 사실의 기억보다 탐구적인 활동을 통해 개념 및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사태에 적용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게 함으로써 주입식, 설명식 학습지도 방식을 탈피하도록 했다. 또한 처음으로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학습 능력 신장과 학습부진학생 지도에 대한 고려를 찾아볼 수 있으며,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5차 교육과정 문서(1987.06.) _ 교수·학습 측면에서 4차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새롭게 제시된 내용은 학습 효과를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과서 외에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한 교수·학습활동을 권장함을 시사 받을 수 있다. 6차 교육과정 문서(1992.09.) _ 처음으로 시·도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을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교수·학습과 관련하여 시·도는 각종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교원의 (학습) 지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는 각 학년별로 요구되는 학습 목표를 모든 학생이 성취하도록 하고 학생의 능력에 맞는 학습 기회와 방법을 제공하여 학습결손이 누적되거나 학습 의욕이 저하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고, 학습 활동에서 학생의 직접적인 체험활동(실험, 관찰, 조사, 수집, 노작, 토론, 견학 등)이 많이 이루어지고, 학습의 개별화에 노력하도록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대집단 학습 외에도 소집단 학습 활동을 통해 공동(협력)으로 문제 해결하는 경험을 많이 갖도록 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과용 도서 외에 교육방송, 시청각 기교재, 컴퓨터, 각종 학습자료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6차 교육과정은 시·도 교육청의 자료 개발, 보급 및 교원 전문성 연수 시행 역할 부여 및 단위학교에서 개별 학생의 능력에 맞는 교수·학습방법 적용, 협력학습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활동 등이 망라되어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교육과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 문서(1997.12.) _ 시·도 교육청 외에도 지역교육청의 역할도 제시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교수·학습과 관련하여서는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운영을 위한 각종 교수·학습자료를 시·도 교육청이 연구·개발하여 보급하도록 하고 있다. 단순 개발이 아니라 ‘연구’에 의한 자료 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청은 수업 연구교사 및 교과별 연구회 활동을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이 수준별 교육과정이라고 불리는 만큼,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습 집단 방식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언급은 있으나(초등은 학급 내, 중등은 학교 재량), 아쉽게도 총론 차원에서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안내는 6차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다. 단, 각론 교과과정에서는 수업 시 고려 사항(사전 지식 활용, 학습활동, 피드백 등), 자료 활용 등에 언급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2007 개정 교육과정(2007.02.) _ 6차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시·도 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의 교수·학습 지원 활동을 명시하고 있다. 단위학교의 경우, 수준별 수업 운영 관련 항목이 포함되어 있고, 학교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인성교육이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며, 6차에서와 같이 학생 능력에 맞게 학습 기회와 방법 제공을 하여 학습 결손이 누적되거나 학습 의욕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며, 탐구적 활동을 통해(4차) 개념 및 원리를 이해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활용한 정보처리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하며, 개별 활동 및 소집단 공동 학습 활동을 강조하고, 교과 활동에서 학습의 개별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표·토의 활동과 실험, 관찰, 조사, 실측, 수집, 노작, 견학 등의 체험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명시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신장과 관련하여, 동학년 모임, 교과별 모임, 현장 연구, 자체 연수 등을 통해 교사들의 교육활동 개선의 필요성을 적시하고 있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적어도 교수·학습 영역에서는 다채로운 교수·학습활동과 방법 등이 종합적으로 나열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2009.12.) _ 교수·학습 관련 사항만을 살펴보면 2007 개정 교육과정과 별 차이가 없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원은 크게 국가 수준 및 교육청 수준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국가 수준의 경우 주로 평가 관련 지원 사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교수·학습 지원 관련 사항은 언급이 없다. 교육청 지원 사항 역시 주된 내용은 협의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는 항목으로 채워져 있고 교수·학습을 포함하는 교육과정 지침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상에서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에 기초하여 미군정기에서 2009 교육과정 개정에 이르는 시기 동안 교수·학습활동과 방법에 대한 인식과 접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일별하였다. 교수·학습 측면에서 가장 다양하고 의미 있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6차 교육과정이었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평가, 교육과정 질 관리가 강조되었지만 교수·학습에 대한 고려는 적어도 총론 차원에서는 미비하였다고 여겨진다. 물론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내용이 현장 교육, 교실 수업에서 그대로 실천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해당 교육과정 시기의 교수·학습의 지향성을 파악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5·31 교육개혁 이후 정부별 교수·학습 정책의 변천 이번에는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5·31 교육개혁방안(1995)’ 이후 각 정부별로 추진된 교수·학습정책의 변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로 행정력을 동원한 정책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서로 제공되는 교육과정보다 현장 교육 실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더 강력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걸릴 때 정책 피로감 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의 정책 불순응(Coombs, 1980; 김재웅 외, 2010 재인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문민정부(1993~1996) _ 문민정부는 5·31 교육개혁을 계기로 당시 학교 현장의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되었던 열린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갔다. 열린교육은 학습자의 능력, 적성, 흥미 등에 있어서 개인차를 최대한 존중하고자 하는 ‘신교육 운동’이었지만, 이후 교실붕괴, 학력 저하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열린교육이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었다. 하지만 종래의 획일적 교실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습자의 요구와 개인차를 고려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데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국민의 정부(1998~2003) _ 문민정부에서의 교수·학습 개혁이 거대 담론 중심의 제도 개혁의 틈새를 비집고 새싹을 피운 시기라면, 국민의 정부에서의 교수학습 개혁은 학교, 교실교육 혁신 차원에서 교수·학습이 차지하는 위상의 중요성 및 기본 인프라(예: 중앙 및 시·도 교수학습센터 운영 등) 구축이 착수되어 교수·학습 개혁의 기반이 마련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및 현재의 세계적인 교육개혁 흐름과도 일치하는 것으로서 종래의 교육개혁이 제도나 구조 개혁에 치중하였다면, 이제는 교수학습, 교사교육에 보다 비중을 두어 교육개혁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시대정신과 일치하는 방향이었다. 교실 학습 정책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함양, 능력과 적성 중심의 수업,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학생의 능력 수준을 고려한 수준별 수업 등이 도입되었고, 교사의 변화 없이 교수방법의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차원에서의 교원 관련 지원 정책, 교수·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및 환경 개선 정책 등이 추진되었다. 참여정부(2003~2008) _ 참여정부의 교수·학습정책 전반은 국민의 정부에서 강조되던 정책 기조가 유지된 채 좀 더 구체화되고 실행 측면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특히 국민의 정부에 이어 중앙 및 시·도 차원에서 전개된 교수·학습센터 사업은 당시 교수·학습 지원이라면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 정도로 인식하는 수준에서 교실수업 개선 자체를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냈다는데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교수·학습센터 사업 전개와 더불어 교수·학습 및 장학 관련 자료 및 지침은 교수·학습센터 홈페이지에서 전문적으로 관리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교사의 수업 전문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운영 등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나친 이러닝 학습의 강조, 교수·학습 콘텐츠 물량 개발 및 건수 위주의 시·도 평가 정책으로 혁신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2008~2013) _ 이명박 정부의 교수·학습 정책은 각론 수준의 교수·학습 개혁에 초점이 맞추어 추진되었으며, 아울러 미래 사회 대비 창의적 인재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었다. 주요 교수·학습정책으로 학교 영어수업 개선, 수학교육 선진화, 교과교실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STEAM,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반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 다양한 수업 전략을 활용한 방과후활동 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 이전 정부의 교수·학습정책은 국가-시도-단위학교의 3수준을 연계하는 보편적 정책으로 추진되었다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OO 중점학교, OO 창의경영학교로 불리는 단위학교 중심의 교수·학습정책이 활성화되었다. 이러한 학교 중심의 교수·학습정책(예: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은 교사 중심의 교수·학습정책(예: 열린교육)에 비해 구성원 전체의 인식 및 역량 재고를 요구하기에 효과성이 더 높을 수 있지만,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원위치로 돌아가기 쉽다는 한계를 지닌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에서는 각론에 치중하다 보니 기존의 정부와 달리 국가수준의 교수·학습정책을 총괄하는 마스터플랜(예: 교실수업개선 기본계획)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근혜 정부(2013~) _ 박근혜 정부(2013~)의 교육정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과도한 학력평가 정책이 현장의 정책 피로감을 심각하게 유발하였고, 인성교육이 소홀히 되었다는 문제 인식하에 초등학교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및 ‘꿈과 끼를 길러주는 학교’라는 모토 하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아이들이 과도하게 지식교육으로 몰리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6차 교육과정에서와 같이 다양한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강조하는 교수·학습방법(예: 토론, 프로젝트학습, 거꾸로 학습 등등)이 강조되고 있으며 시·도 교육청 및 지원청에서도 혁신학교, 행복학교 운영 및 교실수업실천사례발표대회 등을 통해 이러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여 추진하고 있다. 교육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천이라고 할 때, 특정한 지향만을 고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교수·학습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특정 교수·학습방법이나 정책을 고집하기보다,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 그리고 다양한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른 맞춤형 교수·학습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교수·학습방법이나 관련 정책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교사 중심 ↔ 학생 중심; 학력 ↔ 창의·인성; 지식 ↔ 역량; 강의·설명식 ↔ 탐구·발견식; 수월성 ↔ 형평성; 분과 ↔ 융합 등등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상호 배척하지 않고 서로 윈윈(Win-Win)·상생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잘 조합하여 학습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묘안(妙案)을 찾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 교실의 현주소는· 향후 과제와 지향점 교실의 내밀한 과정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전후 학교 붕괴, 교실 붕괴 등의 학교 위기 담론이 활발해지며 그동안 성역으로 여겨졌던 교실의 빗장을 열고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활동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가 거세게 몰아치는데 기인한 바 없지 않다. [PART VIEW] [참고문헌] 교육개혁위원회(1995).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 김재웅 외(2010). 한국의 교수-학습 방법의 개혁 성찰과 전망.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I 2010-3. 한숭희(2000). 학습혁명 보고서. 서울: 매일경제신문사.
요즘도 선거철이 되면 저마다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교육대통령으로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보릿고개 시절의 교육정책을 21세기의 잣대로 잴 수 없는 것처럼 오늘날의 교육 전반에 산업화 시대의 기준과 가치를 적용하여서도 안 될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교육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면서 그간 많은 교육 갈등의 시발이 되곤 했던, 정파적 입장에 따른 기준치와 잣대를 넘어서 보편적 분석틀은 무엇인지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승만, 의무교육과 학제의 기본틀을 세우다 청년 이승만은 배재학당에서 서구 신학문을 접한 1세대였다. ‘근대성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으로 세례를 받은 이승만은 평생 계몽적 지도자로 일관하였다. 대한민국 건국 다음 해에 서둘러 교육법을 제정하며 교육체제 정비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의무감 때문이었다. 이 법에서 초등교육 의무화를 선언하여 보편적 민주시민교육의 길을 열었다. 당시 국가 경제 규모로 보면 명백히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지도자의 의지는 확고하였다. 전쟁 중인 1951년에 학제를 6-3-3-4제로 정비하고, 지방에 국·공립대학 설립을 추진하였다. 학제의 기본은 초·중·고를 이수하면 국민 누구에게나 대학 진학의 문이 열려 있는 단선형 학제로 확정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복선형 학제의 성격이 혼재되어 있어 사회적 신분 차이에 의해 일부 학생들은 학령 초기부터 상급교육에의 접근 기회가 분리되었다. 단선형 학제는 박정희 시대의 중·고교 평준화 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평등주의 교육의 근간을 이루었다. 교육자치제 역시 전쟁 중에 도입되었다. 최근 교육감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논쟁의 불씨가 커지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 교육자치제는 선진국 수준에서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제도이다. 이 대통령의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계몽적 지도자로서 이 대통령의 면모는 문맹퇴치운동에도 드러난다. 보통 독재자라고 하면 우민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이 대통령은 오랜 일본 강점기 압제에 의해 ‘우매’하게 된 국민을 깨우치는데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었다. 교육에 있어서 남녀평등주의도 기독교적 평등관, 서구 시민사회를 직접 접한 이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당시에 엄두를 내지 못할 앞선 정책이었다. 하지만 전쟁을 치른 건국 대통령이 추진한 교육정책은 재정여건과 제도의 미비로 인해 다분히 선언적 수준에 그친 정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콩나물 교실, ‘우골탑’, 대졸 인력 취업난, 해외 유학파 득세와 학문의 대외 종속성 등의 문제는 제1공화국으로서는 넘기 힘든 시대적 과제였다. 박정희, 산업화 시대 공교육의 기본 구조를 완성하다 이승만 시대의 선언적이고 미완인 교육개혁을 박정희 정권은 짧은 시기에 실질적으로 그 내용을 채워나갔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은 제도 변화와 학교 교육의 팽창, 국민 보편교육의 실현이 이루어졌다. 현재의 초·중·고 교육은 박정희 시대의 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범학교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남다른 대통령이었다. 사범학교 출신답게 교사 양성체계를 손질하여 사범학교를 2년제 교육대학으로 바꾸었다. 교원정책에 대해서도 일관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5·16 후 교원노조를 ‘좌경 연공’ 세력으로 규정하여 탄압하는 한편 ‘제자가 스승을 우습게 여기는 교권(敎權) 없는 학원에서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국민교육헌장을 제정하여 국가가 전 국민을 일정한 수준과 방향으로 계도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근면·자조·협동하는 의식 개혁을 추진한 이면에는 사범학적인 목민관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5·16 이후 1962년도 시정방침 연설에서 “(국가) 건설기에 적합하도록 교육제도를 쇄신하고 문교정책을 조절하여 민족정신을 고취할 것이며 생산 기술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주의와 실용주의는 박정희 정권이 추구한 교육의 중요 코드였다. 민족주의 교육은 체제 수호를 위한 이념교육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였지만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는 서구 교육사조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을 지양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학 연구를 위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을 설립하여 인문학 전반에 민족주의적 국가관의 가치를 입혀 국민의 ‘영혼’을 지배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국가 중심의 인문학과 정책 개발에 참여하는 학자들이 등장하면서 관변학자 논쟁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실용주의 교육은 국가 산업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박정희 정권은 문·사·철 중심의 문리대 학풍보다는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과학과 이공계 교육에 대한 지원을 국가의 당면한 과제로 인식하였다. 박 대통령은 제3공화국이 출범하자마자 미국 등 선진국에 있는 과학자들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불러들여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RD 역량의 기반을 다졌다. 자신의 딸(현 박근혜 대통령)을 전자공학과에 입학시킬 정도로 이공계에 대한 관심과 첨단 과학에 대한 안목이 남달랐다. 당시 다른 제3세계 국가 원수의 자제들은 외국어나 정치외교학 등 인문학을 전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실용주의적 교육정책의 추진으로 이공계 인력이 대거 양성되면서 전통적으로 인문학을 중시하는 아시아 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이과가 문과를 수적으로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실용주의 교육은 인간자본론과 궤를 같이한다. 김대중 정부 들어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라고 개칭하고 인적 자원의 개발을 국가적으로 천명하였지만, 당시 박정희 정부는 이미 인적 자원 양성을 중시하고, 교육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적절히 공급하고 나아가 학교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력이 산업 발전을 선도하여야 한다는 관점에서 교육에 접근하였다. 산업현장에 배출된 인력들에 대한 교육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공장학교인 산업체 부설 특별학급을 박 대통령은 직접 방문하여 낮에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 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 말에는 사립대학의 무분별한 학사 정원관리를 쇄신한다는 취지로 대학 예비고사 제도를 마련하여 대학선발제도를 정비하였다. 대학 입학자격 고사를 도입한 이면에는 박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교육관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문을 할 정도의 여건이 안 되는 인력을 고졸 후 산업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정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박정희 시대를 비판하는 많은 학자도 ‘중학교 무시험제’와 ‘고교평준화 정책’은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평등교육의 획을 그은 중요한 정책이라고 높이 평가한다. 진보교육감인 서울의 조희연 교육감도 고교평준화 정책은 교육감으로서 완성하고 싶은 정책의 하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이다. 박정희 시대가 아니었으면 관철하기 어려운 정책들이었다. 전두환, ‘정의’로운 학교 교육을 강권하다 전두환 정권은 지도자의 스타일에 걸맞게 전격적인 교육개혁이 이루어졌다. 전 국민이 교육전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말도 많고 분파도 많은 교육문제의 얽힌 고리를 단칼에 자르듯이 접근하였다. 1980년 7월 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방안’은 당시 현직 교사들까지 대거 가세한 과열과외와 막대한 사교육에 기반을 둔 대입 열풍에 대한 정공법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다. "…… 과외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다음 해(1981년)부터 대입 본고사를 폐지하고 내신과 예비고사(후에 학력고사)만으로 선발하되 장기적으로는 내신으로만 선발한다. 대입정원을 연차적으로 대폭 늘리되 다음 해 최고 10만5천 명을 늘린다. 졸업정원제를 실시한다. 현직 교사 등의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재학생의 학원 수강을 금지한다……." [PAGE BREAK]
“선생님, 여기 쓰레기 많아요.” “내가 먼저 주웠어. 아니야, 내가 먼저야.” 2학년이 되면서 처음 해보는 교내 봉사활동에 아이들은 무척 설레고 들뜬 모습이었다. 운동장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여러 명이 한달음에 달려가 서로 주우려고 야단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쓰레기도 봉사활동의 임무를 맡으니 달리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준상이가 심상치 않은 물체(?)를 주워왔다. “선생님, 야외 학습장에서 이거 주웠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뭐야, 뭐야.” 금세 아이들이 모여든다. 길이는 15cm쯤 되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초록색의 가느다란 물체. 아이들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야, 칼 같다.” 준우가 이리저리 칼 휘두르는 흉내를 낸다. “이거 혹시 콩꼬투리 아냐?” 민서의 말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그럼 한번 벌려보자”며 달려들었다. 콩이라고 하기엔 꽤 크고 두툼한지라 아이들은 애를 먹는 듯했다. 한 번에 벌어지지 않아 여러 아이의 손을 거친 끝에 드디어 꼬투리가 벌어지자, 이번엔 꼬투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서로 보려고 아우성이다. “어, 콩이 되게 작네.” “연두색이다.” 아직 영글지 않은 등나무 꼬투리라고 설명해 주자, 아이들은 그제야 야외 학습장에 있던 넝쿨이 등나무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봉사활동 중에 우연히 꼬투리를 관찰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학교 화단에 핀 꽃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선생님, 이거 무슨 꽃이에요?”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선생님, 꽃 속에 또 꽃이 있어요.” “어, 진짜네. 예쁘다.” “선생님, 혹시 하나는 진짜 꽃, 하나는 가짜 꽃 아니에요?” 백일홍을 보고 그렇게 추측을 한 아이들이 놀라웠다. 실제 백일홍은 벌을 유혹하기 위한 화려한 꽃잎과 작은 별 모양의 진짜 꽃을 가운데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깨쳐 가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였다. 그런데 진짜 감동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와 아무리 기다려도 준상이와 몇몇 남자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늦게 교실로 돌아온 지원이에게 물어보니 준상이가 등나무 꼬투리에서 나온 콩(?)을 화단에 심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잠시 후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온 준상이와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 내일부터 매일 화단에 가서 물 줄 거예요”라며 대단히 뿌듯해 한다.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싹이 날 거라는 기대감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아직 씨앗이 영글지 않아 심어도 싹이 나지 않을 거라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호기심과 따뜻한 관심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얘들아, 선생님이 너희들 마음속에 뿌려진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매일매일 물을 줄게.’ 아이들 몰래 다짐해 본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도 신조어나 줄임말인 ‘대박, 헐, 노잼’ 등의 단어로 감정을 나타내곤 한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짜증 나는 일도, 행복한 일도 모두 단순화시켜버린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감정에 놓여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이 점점 자라면서,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5학년.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학습지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클레이로 이모티콘 만들기 활동을 해보았다. 또한 ‘내 마음이 왜 이러지?’라는 마음일기쓰기도 함께 활용했다. 수업은 총 5차시에 걸쳐 운영했으며, 마음일기쓰기는 한 달 동안 지도하였다. 이모티콘 만들기 1차시 _ 나의 감정과 만나기 첫 시간에는 모둠을 구성하고,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살펴본다. 감정은 만족을 나타내는 것과 불만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한국비폭력대화센터(NVC)에 따르면 200여 개의 다양한 감정이 있다고 한다. 모둠원들에게 감정의 종류가 적힌 학습지를 나누어 주고, 자신의 감정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모둠원에게 학습지를 나누어준다. · 학습지에 적힌 감정의 종류 중 모르는 단어와 아는 단어를 구분하게 한다. · 교사는 모든 모둠이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한 모둠이라도 알고 있다면 알고 있는 모둠이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 감정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단어를 하나씩 고르도록 한다. 2차시 ~ 3차시 _ 이모티콘에 이름 붙이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모티콘에 이름을 붙여주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름은 1차시에 나누어준 감정의 종류를 활용한다. · 스마트폰에 있는 이모티콘을 프린트해서 모둠별로 나누어준다. 모두 똑같은 이모티콘을 나누어주는 것보다 모둠별로 서로 다른 이모티콘을 나누어주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학습할 수 있다. · 이모티콘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을 찾아 ‘이모티콘에 이름 붙이기’ 활동을 진행한다. 모둠원들끼리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모둠별로 5개의 이모티콘을 고르도록 한다. · 각각의 이모티콘에 맞는 자신의 경험담을 모둠별로 이야기 나누도록 한다. · 모둠별로 이모티콘의 이름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은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발표한다. 4차시 ~ 5차시 _ 이모티콘 만들기 활동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잘 나타내주는 이모티콘 하나를 선택해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다. · 각 모둠별로 색깔별 클레이를 나누어준다. ·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나타내주는 이모티콘 하나를 선택해서 만든다. · 이모티콘 이름을 붙여준다. 이름은 감정이름이어도 좋고, 자신이 붙여주고 싶은 이름을 붙여도 좋다. · 자신이 만든 이모티콘을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 모든 학생의 소개가 끝나면 창가, 복도 혹은 사물함 위쪽에 장식한다. [PART VIEW]
과학마술 01 _ 소금물에 글씨 쓰기 소금물에 전류를 흐르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소금물에 젖은 키친타월 위에 전류가 흐르는 집게 전선으로 글씨를 쓴다면 어떤 반응이 생길까? 학생들과 간단한 실험을 통해 전류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해보자. 더불어 이 실험은 산성 용액과 염기성 용액의 성질에서 응용해도 좋다. ·실험 준비물 : 알루미늄 접시, 키친타월, 소금물, 분무기, 6V 전지, 집게 전선 ·실험 과정 · 키친타월 1장을 알루미늄 접시 위에 올려놓는다. · 분무기에 소금물을 넣은 후, 키친타월에 골고루 뿌린다. · 6V 전지에 집게 전선을 연결한다. · 집게 전선의 (+)극을 알루미늄 접시와 연결한다. · (-)극 쪽의 집게 전선을 이용하여 키친타월에 글씨를 써본다. · 글씨를 쓰면서 일어나는 반응을 자세히 관찰한다. ·주의할 점 · (+)극과 (-)극을 반대로 연결하지 않는다. ·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릴 때는 키친타월이 촉촉이 젖을 정도로 적당량을 골고루 뿌린다. 이 과학마술의 비밀은 ‘페놀프탈레인 용액’이다. 페놀프탈레인 용액은 산성과 중성 용액에서는 반응하지 않고 염기성 용액에서만 붉은색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소금물은 중성 용액이기 때문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가 전류가 흐르면 소금물이 염기성 용액인 수산화나트륨 용액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전기분해가 일어나는 (-)극에서만 염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붉은색 글씨를 쓸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더 관찰하자면, 글씨를 쓸 때 기포(거품)가 발생하는데, 이것은 전기 분해에 의해 발생한 수소이다. 과학마술 02 _ 오렌지와 감자, 숯으로 전구에 불 켜기 과일과 감자, 과일주스, 숯 등을 이용하여 전류를 흐르게 한 후, 발광다이오드(꼬마전구)에 불을 켜게 하는 실험은 너무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오렌지, 레몬 등 과일에 먼저 불을 켜본 후, “그렇다면 오렌지 주스에서는 불이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라고 질문해보자. 아이들은 ‘Yes’와 ‘No’로 의견이 갈린다. 결과는 어떨까? 이번에는 “자, 신맛이 나지 않는 감자에서는 불이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를 물어본다. 실험 후에는 “그렇다면 찐 감자는?” 아이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반응이 불이 켜지는 반응보다 훨씬 더 흐뭇한 실험이 될 것이다. ·실험 준비물 : 오렌지(레몬, 귤), 과일주스, 사이다, 비커, 아연판 2개, 구리판 2개, 발광다이오드(꼬마전구), 집게 전선 3개, 전류계(전압계) ·실험 과정 · 오렌지(레몬, 귤)를 반으로 자른 후, 하나의 오렌지에 아연판과 구리판을 꼽은 것 두 개를 만든다. · 한쪽 오렌지의 구리판과 반대쪽 오렌지의 아연판을 연결하여 전압(전류)을 측정한다. · 전압계(전류계)의 (+)극에 구리판을 (-)극에 아연판을 연결하여 전압(전류)을 측정한다. · 전압계(전류계)를 제거하고 발광다이오드(꼬마전구)를 연결하여 관찰한다. · 비커 안에 과일주스를 넣고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 비커 안에 사이다를 넣고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 오렌지 대신 감자를 이용하여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 찐 감자를 이용하여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다. [PART VIEW]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여 성공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공부한 기간이 아주 짧은 사람은 6개월이고 긴 사람은 5년까지 있다. 일반적으로는 1년 그리고 2년보다는 3년~4년이 더 많다. 어떤 요인이 기간을 좌우할까? 첫째가 전이력이다. 우리 속담에 ‘하나를 배워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 전이력이 높은 선생님은 배운 것을 새겨서 다른 상황에 적용할 줄 안다. 전이력이 높은 선생님은 응용할 줄 안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도반을 만나 익혀도 익힌 문항이 그대로 출제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상황에 적용시켜 나름의 이론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둘째가 몰입도이다. 여기저기 강의를 쫓아다니고 이 책 저 책 뒤적거리고 좋아 보이는 빛깔을 품어도 별로 소용없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니고 몰입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몰입을 하면 5시간에 책 한 권이 독파 되고 몰입을 하지 못하면 1주일을 봐도 까만 것은 글씨, 하얀 것은 종이일 뿐이다. 셋째는 정리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해도 꿰어야 보배다. 이런저런 지식을 스스로가 정한 원리와 규칙을 가지고 폴더로, 책자로, 엑셀로 종과 횡으로 분류하여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1년을 공부해서 합격한 선생님은 전이력과 몰입도가 높은 사람이다. 이런 장학사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본청 장학 기획 쪽에 가서 일하면 좋다. 3년을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은 차분하고 꼼꼼하고 남의 실패를 어루만져 줄줄 알고 이론적 배경이 해박한 장학사가 되는 강점이 있다. 기획을 공부하는 정도는 없다. 기존 기획문을 보면 모양이 가지각색이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 다만 공통분모를 찾아내서 기본안을 익히고 문제 상황 조건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 제목은 기획을 만나는 첫 대면이다. 그리고 의외로 단순하다. 그런데도 흔히 작성해 보지 못한 기획이라서 빗나간 사람이 많다. 다음은 지난 호 문제에 대하여 여러 선생님이 작성한 제목들이다. 1. 체험 중심의 나라사랑교육 활성화 방안 2. 통일교육 활성화를 통한 나라사랑교육 방안 3. 나라사랑교육 내실화 운영 계획 4. 체험중심 나라사랑교육 기획안 5. 통일교육 활성화 지원 방안 6. 통일 안보의식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교육 계획 7. 통일교육 지원 방안 8. 학생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통일교육 강화 계획 9. 학교통일교육 강화 계획 10. 통일교육 활성화 지원 방안 11. 2015 서울 학생 통일·안보교육 지원 계획 여러분은 어느 제목을 선택할 것인가? [PART VIEW]
“한국 학생들은 일단 선생님, 하면 일단 어렵고 거리감 있는 존재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케냐 아이들은 그런 선입견 없이 정말 맑은 눈망울로 제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반성하게 됐죠.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이런 순수함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개학하고 반 아이들을 다시 만나면, 아마도 제 태도가 조금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애리 충남 엄사중 교사) 27일 케냐 키암부 기토쑤아(Gitothua) 중등학교에 사물놀이 장단이 울려 퍼졌다. 케냐 학생들에게는 낯선 한국의 전통악기.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한국 교사들의 시범을 지켜본 학생들은 어느덧 처음 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악기를 자신들의 리듬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교사들도 합세, 흥겨운 춤 놀이가 벌어졌다. 충남교육청이17일부터 31일까지 아프리카 케냐 키암부 타투(Tatu)초와 기토쑤아(Gitothua)중등학교에서 충남교원 20명과 함께 교육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를 맞은 케냐 봉사활동은 국제이해교육 증진 및 지구촌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알리는 국제이해교육과 환경개선봉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충남교육청 윤표중 장학사는 “교육청과 케냐 교육과학기술부가 결연을 맺고 교육청이 80%, 참가 교사가 20%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10명씩 2팀으로 나뉘어 각각 초등과 중등학교에서 6일씩 수업을 지도했다. 오전에는 한국문화 및 예체능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칠판, 벽 등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낡은 책상을 고치는 등 환경개선봉사를 했다. 윤 장학사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준비해간 수업을 열심히 듣는 아이들에게서 많은 선생님들이 큰 감동을 받는다”면서 “국제이해 안목도 넓히고 자신의 교직 생애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투초에서는 간단한 한국말 배우기, 매직사이언스 체험, 간이정수기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를 비롯해 투호와 제기차기 등 한국의 민속놀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수업들이 마련됐다. 기토쑤아 중등학교에서는 사물놀이와 태권도수업으로 한국을 알리고 콜라주를 통한 진로탐색, 마술 상자를 활용한 과학수업 등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케냐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김애리 교사는 “음악교사로서 케냐 교육과정에는 음악교과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리코더, 오카리나, 하모니카, 사물놀이 등을 준비해 가르쳤다”며 “케냐 학생들과 음악으로 공감하면서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환희 천가초 교사도 “비록 계이름은 모르지만 음감, 리듬감이 너무 좋아 쉽게 따라왔다”며 “쉬는 시간이 되면 어느새 비행기 등의 쉬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고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학교에서는 별달거리 등의 우리가락을 배우고난 뒤 자유롭게 연주하라고 했더니 즉석에서 아프리카 리듬으로 변형해서 치기도 하고 선생님과 즉석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하면서 모든 학생들이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며 “순수한 열정으로 수업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사들의 수업을 들은 타이슨(기토쑤아 중등학교 2학년) 군은 “태권도 수업을 받았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고 한국 인사말이 배우기 쉽고 기억하기 좋았다”며 “내년에도 한국 선생님들이 우리학교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업을 지켜본 기고도 타투초 교장은 “먼 나라 한국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해주는 수업을 보니 학생들이 한국을 친근한 나라로 여길 것 같다”며 “교실이 환해지고 깨끗해졌다. 한국 선생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송인미 봉황중 수석교사는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많았던 봉사활동”이라며 “케냐 아이들의 수업에 대한 열의와 따뜻한 눈망울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5월 ‘북한 추종’, ‘대한민국 건국 부정’ 등 부적절한 내용의 책을 학생 추천도서로 비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놓고, 곧바로 번복한 뒤 오히려 비호하듯 버티자 학부모와 도민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시민·학부모단체들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은희 새누리당 국회의원실, 바른사회시민회의,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등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정부·교육청 산하 도서관 추천도서의 왜곡·편향 논란’ 토론회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5월 경기교육청 산하 도서관 추천도서의 편향성을 지적한 이후에도 달라진 점이 없어 재차 거론한 것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종철 Story K 대표는 지난 두 달 간 경기교육청과 진보언론, 진보단체, 진보성향 특정 교원노조가 벌인 일련의 움직임, 조작 의혹 등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460여 개 공공도서관에서 추천된 9000여 권의 책 중 어린이·청소년용 근현대사 관련 서적 40여 권을 분석한 결과 12권이 친북성향 도서였다”며 “특히 경기교육청에 비치된 ‘나는 공산주의자다’(허영철 글, 보리)에서 ‘북한이 남한보다 더 민주주의가 잘 구축된 나라’로 묘사한 부분을 지적해 파문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경기교육청은 폐기조치를 하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진보성향 언론, 시민단체, 사서연합회가 이를 ‘도서검열’이나 ‘분서갱유’로 몰며 반발한 것을 핑계로 6월 22일 공문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진보언론들은 도서 내용에 대한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은 채 Story K 모니터링이 정부기관과 공모 하에 진행됐다는 식의 거짓을 설정, 본말이 전도된 아전인수 격 해석을 하면서 역사 왜곡편향문제의 본질을 흐렸으며, 사서연합회는 커뮤니티에서 조직적인 단체행동을 통해 교육청을 공격하는 모양새를 띄었다”고 털어놨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참석한 토론자들도 교육청, 이념편향 교원과 사서들의 담합 의혹에 동조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정경희 영산대 교수는 “국공립도서관 추천도서의 좌편향 문제는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와 완전한 판박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두 부류의 책이 거의 동일한 인물들에 의해 쓰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좌편향 역사책의 대부분은 한국 근현대사를 왜곡시키는데 앞장섰던 이른바 민중사학자들과 전교조 및 전국역사교사모임 교사들에 의해 쓰였고 시간이 흘러 확대, 재생산되는 경로를 거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미 서울 용화여고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도 넘은 정치행위를 일삼는 이념편향 교사들을 비판했다. 김 교사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수년 동안 교과별 희망도서를 악용했다. 좌편향 도서를 희망도서 목록으로 제출해 학교 내 계속 비치하는 식인데, 이들과 달리 보통 교사들은 무관심으로 지나치기 마련이라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공산주의자다’가 경기도 관내 77개 초등교에 배포된 경우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문화진흥이라는 구호 아래 독서 동아리 운영, 밤샘 책 읽기 운동, 다독상 시상, 독후감 공모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공공도서관은 학생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영혼을 오염시키는 악서를 소개하는 흥신소와 다름없다”면서 “이는 목적 불분명한 전시행정과 도서관을 이념의 진지로 만들려는 일부 좌파단체의 투쟁이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개탄했다. 조형곤 푸른도서관운동본부 대표는 정부의 부실한 도서사업과 출판 진흥이 편향된 출판시장을 확대·유도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학교도서관 약 1만 곳과 공공도서관 및 소규모도서관 등 약 6000곳에서 도서구입예산은 2000억 원이 넘고, 정부추천도서가 되면 100억 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해 공공도서관에 다시 보급하고 이 신뢰도에 힘입어 시장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 발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사업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운영하는 인사들의 편향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릴 괴산군은 35명산을 자랑하는데 그중 13개의 명산이 화양구곡과 선유구곡을 품은 청천면에 위치한다. 7월 21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과 보은군 산외면에 걸쳐 있는 금단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금단산(높이 767m)은 괴산군의 최남단에 위치한데다 가까이에 있는 도명산과 낙영산의 명성에 가려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거진 송림과 바위지대가 잘 어우러지는 청정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금단산(金丹山)이란 지명은 고서에 등장하는 검단산이 현재와 같이 변경된 것으로 추측한다. 아침 7시, 청주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후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7시 40분경 마지막 집결지인 용암동에서 청천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운영진이 떡은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하고, 달콤 회장님의 인사와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과유불급이라고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 이번 산행은 물놀이와 야유회를 겸해 특별히 술 조심하고 스킨십에 신경 쓸 것도 당부한다. 길거리에 옥수수가 수북이 쌓인 청천시장에 들르며 8시 50분경 산행 들머리인 청천면 신월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얄궂은 날씨가 빗방울을 뿌린다. 카메라에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우비부터 챙겨 입었다.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회원들이 길게 늘어서 임도 표석을 지나며 산행을 시작한다. 비오느 날 웬 청승이냐고? 요한 괴테가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참 맛을 알지 못한다’고 했지 않은가. 비 맞으며 걷는 산행도 해본 사람이라야 그 맛을 안다. 10여 년 전 아내와 다녀가며 고생했었는데 날씨마저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해 초입부터 힘이 든다. 카메라 때문에 우비를 벗을 수 없다보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장거리 산행일수록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즐거운 산행을 하려면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춰 걷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처음 장거리 산행하는 여성분을 만나 제일 뒤편에서 인생사를 나누며 나름대로 자유를 누렸다. 산행을 하다보면 종종 지자체의 성의가 부족해 아쉬운 시설물들을 만난다. 정상으로 가며 만난 이정표의 한쪽은 ‘등산로시점 1740M’를 안내하고 있는데 반대편 화살표 방향은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뒤편에 쓰여 있는 ‘등산로시점 2900M’로 보아 아예 처음부터 잘못 제작된 이정표다.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뭇잎과 풀이 우거진 언덕을 오르면 표석이 서있는 정상이다. 정상 표석에는 금단산의 높이가 746m인데 '산림청·다음지도·두산백과 767m, 네이버지도 768.1m'로 서로 다르게 나와 있어 혼동을 준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지자체에서 관심을 두면 각종 자료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정상에서 사담 방향으로 내려서며 산등성이가 계속 이어지지만 우거진 나무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등반이 답답하다. 그래도 길가에 꽃피운 야생화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미를 기다리던 젬마 고문님이 초콜릿을 주며 힘을 내게 한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인간미를 발견할 때 산행의 맛이 느껴진다. 산행을 마친 사담(沙潭)리는 모래 사(沙)자와 연못 담(潭)자를 써서 마을 이름을 지은 곳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용대천에 물놀이 장소가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객 인파로 넘쳐나고 전해 내려오는 전설도 많다. 12시 50분경 사담리 물가에 있는 명신펜션(043-833-1773)에 도착해 뷔페로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산행에 열심히 참여한 회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여름 야유회 날이라 식사 후 물놀이도 하고 장기자랑과 화합을 겸한 여흥도 즐겼다. 밖으로 나와 펜션 주변을 둘러보고 먼발치로 낙영산도 바라봤다. 신명좋은 사람들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4시 20분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로 향한다.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마음도 같아지나 보다. 행복산악회원들이 행복 찾기를 했던 날이라 달리는 차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행복합니다’를 제창하며 한마음이 되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아무도 사용한 적이 없음을 확인하고 자칭 내가 만든 말이라고 주장하는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를 떠올리며 석진 산행대장의 1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회원들을 친척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가지 행사를 했어도 산행지가 가까워 해가 중천에 떠있는 5시 50분경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더 반가워했다.
고 선생님,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님이 된지도 20년이 지났군요. 요즘 학교생활은 즐거우신지요? 초등학교에서도 6학년 담임은 모두가 힘들어 기피한다고 하던데 올해도 스스로 6학년을 맡아 지도하신다니 책임감이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됩니다.그러나 학교는 단지 학생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닙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이 계셔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또, 사무를 전담하는 행정직원과 시설을 담당하는 직원, 급식을 담당하는 분 등 다양한 역할들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사직에만 있다보면 교사 자신만이 중요한 직으로 생각하는 함정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게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기주의자로 포장될 수도 있습니다. 교직을 통하여 성공하기를 원하신다면 제자들을 잘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지만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해선 학생 외에도 모든 구성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것 외에 사무가 많다지만 어떤 분들은 종일 사무만 보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학교조직을 이해하기 위하여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형 은행에 들어간 은행원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이 은행원은 신입 사원 연수를 마치고 수도권 외곽에 있는 어느 지점에 배치됐습니다. 존경할 만한 상사와 함께 근무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좋은 평가 받으며 성공해야지….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씩씩하게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직속 상사가 “이 일, 내일 아침까지 마무리해 놓게. 위에 제출해야 하거든.” 하면서 퇴근 무렵 갑자기 지시를 내렸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상급자의 지시를 거역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네’ 하고 답했지요. ‘어렵게 들어왔잖아.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해 보자.’ 집에 가서 밤새워 일할 각오를 하고 짐을 싸는데 이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던 부지점장이 툭 제안을 던졌습니다. “오늘 한 잔할까? 갈 수 있지?” ‘헉! 농담이야, 진담이야? 나를 골탕 먹이고 싶은 건가? 아니면 서류를 내일까지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까?’ 한참 고민하다가 술자리에 따라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상사들이 술 마시며 내뱉는 시답잖은 소리를 들으며 뼛속까지 취했습니다. 결국 다음 날 아침까지 서류를 마무리하지 못해 과장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아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나를 지켜 낼 것인가’를 쓴 오가타 겐스케의 경험담이랍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좋은 상사’를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어디 이런 일이 쉽게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사’란 어떤 사람일까? 조사에 따르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상사, 직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켜봐 주는 상사, 할 일을 명확히 알려주고 이끌어 주는 상사 등을 거론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상사는 상사일 뿐 부모도 선생님도 아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누구도 자신이 상사가 아닌 이상 상사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불평하고 괴로워해 봐야 상사는 절대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현실에서 ‘이상적인 상사’를 찾기도 매우 어렵기도 하지요. 부하 직원이 상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고 선생님은 교장이나 교감을 감시자로 생각하고 불편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는지요? 그런 시간이 많았다면 결코 학교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였을 것 입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차라리 교장, 교감을 고객이라고 생각해 보고 학교생활을 해 보기 바랍니다. 상사인 교장, 교감을 상사가 아니라 일을 주고 근무 상황을 평가하는 ‘최대 고객’으로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이런 생각은 아직 해 본 적이 없기에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상사와 맞서 불편한 관계를 갖는 것보다는 더 행복한 길을 발견하는 좋은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신입 사원은 물론이고, 오랜 경력으로 직장 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는 모든 직장인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더운 여름 방학을 잘 보내시고 새 학기도 알차게 보내실 준비도 하시기 바랍니다.
인지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텃밭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손질하고 있다. 충남 서산 인지초등학교(교장 한인희)는 지난 22일 교직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그 동안 가꾼 텃밭의 여러 작물 중 옥수수를 수확했다. 이 날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직원들은 힘을 모아 옥수수를 손수 수확하였고, 수확한 옥수수는 다음날 찐 옥수수가 되어 학생들의 간식으로 제공됐다. 인지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함께 지난 5월 8일 처음으로 텃밭에 씨를 심은 후 지속적인 관심과 정성을 다 해 여러 작물들을 가꾸고,수확해 왔다.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고구마, 옥수수 등의 다양한 작물을 학생들이 직접 심어보고 물을 주며 열심히 기르고,그 변화를 관찰한 경험들은 자연의 신비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체험의 장이 되었다. 이렇게 가꾼 작물들은 수확하여,학생들이 집에 가져가서 가족과 먹거나,학교에서 간식으로 먹어봄으로써 스스로 키운 작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교육적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앞으로도 인지초 학생과 교직원의 애정어린 정성에 텃밭의 작물들은 무럭무럭 자라 인지가족의 건강한 밥상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월 18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대관령하늘목장을 구경하며 선자령에 올라 대관령마을휴게소로 하산하는 산행을 다녀왔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하늘과 초원이 마주하는 대관령의 대표목장으로 1974년 조성되어 2014년 9월 개방되었다. 대관령 최고봉 선자령(높이 1157m)과 붙어 있는데다 자연 그대로 보존하느라 개방이 늦어진 만큼 아직 손때가 묻지 않아 좋다. 하늘목장은 자연생태 순환시스템으로 젖소와 한우를 기르는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목장이자 동물과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국내 최초의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이다.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한일시멘트 그룹의 한일산업에서 초지를 조성해 한일목장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40년만에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가장 넓고, 가장 높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의미하는 ‘하늘목장’이 되었다. 아침 7시, 청주실내체육관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북쪽으로 향한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날씨가 흐릴 것이라는 예보대로 금방 비가 쏟아질 듯 사방이 캄캄하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날씨에 민감하다. 주어진 조건에 맞춰 즐기면 되는데 참여자가 적어 널찍하게 자리를 잡았다.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아들네 이사하는 바람에 손녀와 보낸 이틀간을 되돌아보고, 7080포크송을 들으며 자유를 누린다. 평창휴게소를 지날 때는 해가 반짝 비추더니 구름이 잔뜩 몰려온다. 횡계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좁은 오르막길을 달려 10시 5분경 하늘목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개울 건너편 짚풀마당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매표소를 지나 우덕교를 건너면 오차드하우스와 카나리하우스 앞에 초지마당과 내맘대로 놀이터가 있다. 초지에 설치한 조형물들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여유를 즐기며 목장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4가지 관람 코스 ‘아이들과 함께 목장체험, 동물·자연과의 특별한 교감, 산책로를 따라 건강한 트래킹, 목장에서의 아름다운 힐링’이 있다. 하늘목장을 찾는 사람들은 즐길 거리가 많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버스나 자동차가 아니라 트랙터마차다. 가족들과 트랙터마차를 타고 구름과 하늘이 맞닿은 하늘마루전망대로 향한다. 도심을 벗어난 아이들이 초원이 펼쳐진 자연 속에서 승마체험을 하는 모습을 어른들은 흐뭇한 미소로 바라본다. 하늘목장은 여의도 4배 크기의 거대한 목장으로 사람과 동물이 직접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최소한의 울타리만 설치하였다. 체험에 참여하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동물과 교감하고 즐기며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초지마당 오른쪽에 풍경이 아름다운 짚풀마당, 아기동물체험관, 양체험관이 있다. 초지마당 뒤편의 목우원(牧牛園)은 대관령하늘목장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목동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높이가 25m에 달하는 건초 보관 시설물 하베스토아, 목장 개척10주년 기념탑 등 황무지를 초원으로 탈바꿈 시킨 옛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기억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목장의 산책로는 40년 전 목동들의 이동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하늘목장 홈페이지(http://skyranch.co.kr/kr)에 산책부터 등산까지 가능한 4개의 코스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상시키는 너른 풍경길, 자연 그대로의 길 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자리숲길, 나무로 만들어진 터널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숲속여울길, 목장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사용되던 종종걸음길’로 소개하고 있다. 단체(30인이상) 예약 및 체험 문의는 목장 마케팅팀(033-332-8061)에서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 숲속 계곡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들려오는 숲속 여울길과 목장을 둘러보던 목동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종종걸음길을 지나 가장자리 숲길에 들어섰다. 가장자리 숲길은 2km 거리의 산책로에 방목지와 원시림이 그림처럼 펼쳐져 목장의 외곽을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목장은 자연 그대로의 넓은 초원이 있어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촬영지가 되었다. 웰컴투 동막골 안내판이 서있는 긴데크에서 내려다보면 멧돼지 조형물과 추락한 전투기 잔해 등 영화에서 봤던 낯익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하늘목장의 산책로는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늘과 마주한 너른풍경길은 가장자리숲길에서 선자령에 이르는 1.8 km 거리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상시키는 이곳에 하늘목장이 자랑하는 하늘마루전망대와 별맞이언덕이 있다. 맑은 하늘이 갑자기 몰려온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때로는 하늘목장에서 하루에 3번씩 변한다는 대관령의 날씨를 체험할 수 있다. 선자령 정상은 하늘마루전망대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다. 하늘목장을 벗어난 후 선자령에 오르며 북서쪽을 바라보면 하얀 풍력발전기와 동양 최대의 목장인 대관령삼양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관령삼양목장은 초원 위를 무리 지어 다니는 소떼와 양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드는 관광 명소로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혼자 점심을 먹고 일행들을 만나 선자령 정상(높이 1157m)에 올랐다. 선자령은 대관령(높이 832m) 북쪽의 백두대간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날씨가 좋으면 남쪽의 발왕산, 서쪽의 계방산, 서북쪽의 오대산, 북쪽의 황병산은 물론 강릉시내와 동해, 삼양대관령목장의 멋진 경관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다. 선자령 정상을 카메라에 담은 후 남쪽의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방향으로 향하면 초원과 풍력발전기가 만든 멋진 풍경이 새봉까지 이어진다. 선자령(仙子嶺)은 길을 잇는 고개가 아니라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른 대관령 능선에서 만나는 봉우리다. 산의 능선이 아름다운 여인처럼 부드러워 붙여졌다는 봉우리의 이름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전망대에서 강릉시내와 동해를 바라보지만 흐린 날씨 때문에 윤곽만 보인다. 2시 40분경 대관령마을휴게소에 도착하여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린다. 3시 5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6시 15분경 청주실내체육관 앞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가 시야를 가렸지만 오히려 고지대의 하늘목장과 선자령을 땀 흘리지 않고 산행하며 자연풍경을 만끽한 하루였다.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18일 동백초 체육관에서 ‘제3회 울산교총회장배 여교직원 수족구대회’ 본선을 치렀다. 울산 내 초등학교 여성 교직원의 사기 진작과 친선 도모, 건강한 교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축제 한마당이다. 총 50개 초등학교가 출전,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8강에 진출한 학교가 우승컵을 두고 경쟁했다. 그 결과 명정초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현대예술관, 코호한의원과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울산교총 회원은 앞으로 현대예술관 공연 관람 시 20~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전시·영화는 1000원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코호한의원에서는 비급여 5~10% 할인 혜택이 있다.
‘쾌쾌한 냄새, 지저분한 매트,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 담뱃재 냄새….’ 우리 반 학생 기적(가명)이의 집 원룸의 모습이었다. 도저히 사람 사는 곳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상태였다. 지금도 뇌리에 선명한 끔찍한 모습을 다시 그리자니 마음이 좋지 않지만, 우리 기적이의 ‘기적’ 같은 삶을 그리고자 할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11년 3월. 새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들의 입학식 날이었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쌀쌀했지만 학생들은 부푼 꿈을 안고 등교했음에 틀림없다. 우리 반에 배정된 아이들 중에는 복학생이 2명 있었고 옆 반에도 2명이나 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들은 인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한 아이들이었다. 처음부터 기적이가 내 눈에 띈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맡았던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눈은 컸고 아주 귀여웠다.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아이 같기도 했다. 이 아이에게 엄청난 시련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학교가 그렇지만 학년 초 담임교사는 학급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파악하고 학비지원을 받아야 할 아이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일이 바쁘다. 가뜩이나 수업시수가 많아 힘든데 그런 일들로 더욱 바빠져야만 마음은 바빴고 늘 정신이 없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수업준비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 늦어지기에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학생들과 상담을 계속했다. 몇 몇 아이들이 학비지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에 있었다. 우리학교는 특성화고로서 수업료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만 급식비와 운영회비 등 나머지 학비도 만만치 않았다.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가정환경은 어려운데 신청할 상황이 안 되는 학생들, 그리고 기적이 같이 신청해 줄 부모님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기적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별거했다. 서류상으로 이혼을 할 정도로 한가한 집안 분위기는 아니었고 기적이와 형제들이 부모님 없는 집을 지키며 살아야 했다.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어머니의 가출, 누나의 가출이 이어졌다. 아버지도 일을 찾아 어디론가 가셔서 생활비만 겨우 부쳐주신다고 했다. 직접 연락은 할 수 없었고 아버지가 가끔 연락을 취해오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나중에라도 만나고 싶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모양이었다. 이런 와중에 형은 고교를 중퇴하고 일을 다니고 있었으며 동생인 기적이만큼은 학교를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주고 싶어 했다. 기특했다. 그러나 고졸학력도 갖고 있지 않은 청소년에게 얼마나 좋은 직장이 기다리고 있을까. 거의 막노동에 가까운 일들이었다. 서류상으로 정리가 안돼서 그런지 기적이는 학비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행정실 직원도 안타까워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담임추천이라도 넣어보라는 메시지만 남겼다. 이제 기적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과거사를 기록하고 선처를 구하는 것이었다. 우여곡절을 담은 추천서를 작성하게 된 것은 기적이가 사는 집을 다녀온 뒤였다. 조그마한 원룸이었고 학교근처였다. 앞서 말한 대로 정말 폐허였다. 그 곳에서 형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기적이는 의지도 없고 지원도 못 받는 불쌍한 아이였다. 더욱 안타까운 상황은 이제는 담임추천으로도 학비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학비지원금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었다. 기적이보다 더 어려운 학생에게 이미 배정된 것이다. 이대로 1년 동안 학업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게 뻔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적이는 1년 내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일을 하기에 바빴다고 했다. 만 16살도 안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정해져 있다.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사치에 불과할 정도였을 것이다.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었다. 기적이는 한동안 학교생활에 별 일 없이 지냈다. 체험활동 때면 응원을 적극적으로 했고 반장보다 더 열심히 반을 위해 노력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학생들을 이끌려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다가 옆 반 담임선생님에게 상의할 일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기적이가 자신에게 대들었다는 것이다. 또 한 번은 우리 반 복학생과 싸우는 일까지도 있었다. 1학년으로서는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연속으로 한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었다. 기적이는 남을 용서하는 법이 없다. 또한 자기 안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스스로를 억압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교과 선생님에게 버릇없게 행동했고 심지어 담임인 나에게도 그렇게 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했던 것은 기적이가 여러 아이들 앞에서 나를 그렇게 대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는데 막상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기적이가 괘씸했다. 2학기가 되자 기적이는 더욱 심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에게는 깍듯이 예의를 다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 하지만 자신이 싫어하거나 무시해도 된다 싶은 선생님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로 했다. 친구들에게도 하지 못할 폭언을 교사에게 서슴지 않고 발설했다. 기적이 때문에 학급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기적이는 이런 일의 원인을 상대방에게만 돌렸다. 어차피 부모님과 연락도 되지 않아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서 분노가 더욱 일었던 것 같다. 1학년 말, 기적이의 학교생활은 중학교 시절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자유시간이 오면 무조건 급우들과 놀기에 바빴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듯 했다. 자신을 건드리는 사람에게 폭언을 일삼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상황에서 면담을 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오늘은 어느 선생님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할까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따끔하게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졌다. 기적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고 있기에 더욱 그랬다.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는 중 2학년 반배정이 있었다. 기적이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돼버렸다. 기적이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신경 써 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계속 데리고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성적순으로 반배정이 된 것을 확인한 순간 안심이 됐다. 기적이가 옆 반으로 배정됐던 것이다. 그렇게 1년을 헤어져서 보냈다. 어차피 같은 계열에서 공부를 했기에 내가 가르치는 수업시간에는 잘 따라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 반이 아니었고 나에게 반항을 했던 아이었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었다. 3학년에 기적이는 다시 우리 반에 배정됐다. 기적이는 지난 1년 동안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반에는 모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다. 목표가 생겼는지 여러 가지 책도 들고 다녔다. 다행인 것은 기적이를 방해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기적이가 어떤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욱 다행인 것은 기적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더욱 좋았다. 3학년 초 기적이는 반장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아쉽게 부반장이 됐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다행히 담임추천으로 학비지원을 해줬다. 급식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시에서 주는 ‘생활장학금’도 신청했고 이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적이는 이 장학금으로 공무원시험 때까지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기적이는 대기업 및 공기업에 지원했다. 자신이 그만큼 준비됐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거듭되는 낙마 속에 기적이는 공무원시험에만 올인하기로 했다.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내신이 많이 안 좋아서 부족한 부분을 빨리 보완하고 다른 학생보다 두 배는 노력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 어제 3시에 잤어요. 지금 정신이 몽롱해요.” “선생님, 알람을 못 들어서 늦었어요. 죄송해요.” 이렇게 말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기적이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배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선생님, 다 외워버리는 게 편해요. 어제도 2시간밖에 안 잤어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었지만 여전히 기적이는 내면의 분노와 싸워야만 했다. 자신이 왜 그런지도 잘 모를 것이다. 3학년 때에는 형이 군대에 갔기 때문에 누나와 같이 살게 돼 누나와만 여러 번 통화를 해야 했다. 교사로서 더욱 걱정이 됐다. 공무원이 될 아이가 아직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결할 마음자세와 정서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격려했다. 그리고 하는 말, “겸손하자, 겸손해야 사회에서 인정받는다.” “선생님, 제 이름이 있어요. 제가 합격했어요. 엉엉~” “기적아, 장하다. 정말 자랑스럽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네가 열심히 한 덕분이야. 알지? 끝까지 겸손하자.” “네, 선생님!” 기적이는 기적처럼 기적을 일궈냈다. 솔직히 나도 기대하지 않았다. 시험 직후 부장선생님, 옆 반 선생님과 나는 아이들을 교문 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먼저 나왔는지 집에 가고 우리 아이들은 다 같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만나서 어땠는지 물어보니 아무 말이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기적이는 그 아이들 틈에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는 모양이었다. 이미 기적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공부 덕분에 집중력이 많이 향상됐고 기억력 또한 뛰어났다. 점수를 맞춰보더니 가산점까지 해도 0.2점 정도 부족하다는 말을 했다. “아직, 발표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기다려보자.” “네, 선생님” 기적이는 결국 간소한 차이로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모두가 기대하지 못했다. 놀란 것은 당연했다. 중학교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입학한 아이가 정말 기적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기적이는 이러한 과정 때문인지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었다. 교육청에 가서 발표도 했다. 발령을 받은 후에는 모 여성잡지에 기사도 나왔다. 최근에는 해당 구청에서 우수공무원에 뽑히는 영광도 누리기도 했다. 기적이가 기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모습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향긋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기적이를 믿는다. 그의 소박한 꿈은 아빠, 엄마, 누나, 형, 그리고 기적이 모두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그 꿈이 이뤄지길 소원한다. 기적이는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삶이 향긋해 보인다. 아니, 더욱 찬란해지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