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38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나도 딸이 있지만 내 딸도 그럴까봐 걱정이 돼요.” “왜요. 무슨 일 있었나요?” “지난 일요일 우리 집 가게에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밥 먹으로 왔는데 어찌나 입이 걸던지 듣기가 민망했거든요.” 몸이 안 좋아 자주 가는 한의원에 치료 받으러 갔을 때 간호사가 날 보고 한 말이다. 그 간호사의 남편은 식당을 운영하는데 쉬는 날이면 남편의 가게에서 일을 도와준다고 했다. 그날 삼십여 명쯤의 여고생들이 밥을 먹으러 와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을 주고받았는데 그 간호사에겐 무척 거북할 정도로 듣기 싫었다 한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행태를 보면 두세 마디에 한 마디씩의 욕설 비슷한 게 들어간다. 아이들 세계에선 그저 단순한 대화의 형태이지만 나이가 좀 든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얼굴 뜨거운 말들도 많다. 학교에서 얌전히 공부만 한 아이들도 저희들끼리 만나 대화를 하는 걸 보면 욕설이 다반사로 흘러나오는 걸 볼 수 있다. 그런 아일 보고 ‘너도 그런 욕 하니?’ 하고 물으면 옆에 있는 아이들은 무에 그리 신나는지 ‘얘, 엄청 잘해요. 안 하는 척 하는 거예요.’ 하고 일러바친다. 요즘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 딸은 행동이 바르고 욕설 같은 건 안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눈앞에선 욕설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 밖에만 벗어나면 무의식적인 언어들이 튀어나온다. 언어뿐만이 아니다. 점심시간 무렵이면 교실의 복도는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매점에서 과자나 아이스크림, 빵 등을 사먹고 교실에 들어오면서 훌쩍 아무데나 던져버린다. 매일 주의를 주고, 훈계를 해도 그때뿐일 때가 많다. 단속이 심하다 싶으면 눈에 잘 뜨지 않는데 쑤셔 놓기 십상이다. 창틀 귀퉁이나 텔레비전 밑 틈새에 꼬깃꼬깃 접어서 쑤셔 박아 놓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지식 교육은 물론 생활교육,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특히 자기가 먹고 남은 것들을 버리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바로잡히지 않는다. 그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무조건 뭐라고 하기도 부끄럽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곤 차 밖으로 공초를 휙휙 던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것이다. 차에서뿐만 아니라 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끔 그런 모습을 아이와 함께 가다가 보면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한다. “아빠, 저 아저씨 쓰레기 버렸다. 그럼 나쁜 사람이지? 근데 아빠는 안 버려?” “으응. 안 안 버려….” 어물쩍 안 버린다고 말하며 넘어가지만 양심은 뜨끔하다. 나 또한 무심결에 버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눈은 무섭다. 가끔 아이에게 ‘너 이 녀석.’ 하면 아들 녀석은 ‘아빤 왜 욕해. 우리 보곤 욕 하지 말라고 하면서.’ 하고 따진다. ‘그건 욕이 아니야.’ 하는 궁색한 변명을 하기도 하지만 ‘녀석’이란 말이 아이에겐 욕으로 들리고 아빠라는 사람은 스스로의 말을 어긴 사람으로 비쳐지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의 욕은 우리 어른들로부터 배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른들이 만든 영화, 드라마나 무심결에 일상에서 하는 욕들로부터 어릴 때부터 노출된 우리 아이들은 부지불식간에 욕을 체득하며 산다고 볼 수 있다. 언어는 그 사회를 반영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비속어들과 된소리 거센소리의 언어들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거칠고 팍팍함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 딸도 그럴까봐 걱정된다고 하는 그 간호사의 말은 우리 모두의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비속어에 노출되어 있고 비속어를 다반사로 일상화하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언어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반영한다고 보면 그냥 넘길만한 것도 아니다. 이제라도 아이들의 언어교육에 우리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하리라 본다. 어른들의 언어교육도.
전국의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의 가입자는 급증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학생들에게 재택학습을 통한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이용률이 극히 저조하다면 이에대한 개선책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겠다. 사이버 가정학습이 학교수업의 보충에 효과가 탁월해야 함에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이트의 자료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꿀맛닷컴'의 경우 일반 학습사이트와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용이 저조한 것이다. 이들 사이트 구축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사교육비 경감이다. 그러나 일반학원을 더 선호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일선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가입을 권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가 학생들에게 외면받으면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이들 사이트에 비해 학생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사이트들이 많다는 것은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학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학교홈페이지는 일반 사이트에 비해 용량등에서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학생들의 이용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교의 정규고사를 앞두고는 이용률이 더욱더 높아진다. 이렇듯 학생들이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보다 학교 홈페이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해당학교 교사가 직접 강의를 하거나 자료를 제작하여 사이트에 업로드 하기 때문에 친근감과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일반 사이트의 강의를 접할 경우 학생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오고 해당학교 교사가 강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정규고사 등에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데, 학교 홈페이지는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 구축은 시·도교육청에서 직접 구축할 이유가 별로 없다. 각급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여 해당학교 교사들이 직접 자료를 제작하여 해당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실제로 우리학교의 경우 학습자료를 올리면 바로 바로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수업시간에 강의를 하는 교사와 인터넷에 올려진 자료의 강의를 한 교사가 일치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용이 더욱더 많다.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학생들의 이용이 많지 않다면 각급학교별로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를 활성화 하도록 하면 이용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입을 지원해주고 학교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도록 이에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는 예산을 재분배하면 될 것이다. 새로운 예산이 비교적 적게 확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되도록 하는 것 보다는 잘되고 있는 곳에 예산지원을 한다면 훨씬 더 활성화 될 것이다.
농산어촌 지역에 학생 수가 감소하여 소규모학교가 되면 폐교되기 전에 분교장으로 격하시킨다. 분교장으로 격하되면 교장, 교감, 행정직원이 없어지게 되어 예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분교장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두 학년을 한분 선생님이 가르치는 복식수업을 하는 학급이 생긴다. 가까운 본교에서 모든 업무를 관장하게 되지만 분교장의 회계업무는 분교부장교사가 관리하고 있다. 학교관리 전체는 본교의 교장 책임 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두 학교를 관리하려면 관리상에 한계가 있어 분교장 부장교사에게 상당부분 위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교부장교사는 담임을 맡으며 분교장업무까지 처리하니까 너무 바쁜 것 같다. 대부분의 분교는 복식수업을 하고 있고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랴 본교에서 요구하는 공문관련 업무에 협조하다보니 수업에 결손을 가져오는 경우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본교였던 학교시설을 1명의 조무원이 관리하자니 힘들다고 분교장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세가 약한 충북에만도 28개의 분교장이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도 5학급 4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분교장이 있다. 적어도 1주일에 한번정도는 분교장을 방문하여 교육과정 운영과 방과 후 학교 운영, 학교 시설 및 환경관리 상태 점검 등을 하고 있다. 1개의 학교를 더 관리운영 하는데 대한 부담이 크며 모든 책임은 학교장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분교장 관리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교감도 본교업무를 관리는 데도 바쁜 것이 현실인데다 관리수당도 없는 병설유치원업무도 신경 써야 하는데다가 분교장까지 관리해야 하는데 대한 고충이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분교장은 예상되는 학생수감소로 시설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학교시설의 노후로 인하여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어울리지 않게 흉물로 변해가고 있어 안타깝다. 대부분의 분교장이 소풍이나 운동회와 같은 행사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동문회 같은 행사는 비교적 크게 치러진다. 분교장으로 운영하는 학교의 학부모와 동문들은 소외감은 물론 피해의식에 젖어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 모든 것이 본교 위주로 이루어지고 분교는 더부살이를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본교와 분교가 가까우면 덜한데 먼 거리에 있는 분교장은 더 소외감을 받는 것 같다. 학부모들은 분교장에서 복식수업을 받는데 대한 불만이 많다. 여건만 되면 도시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있다. 친척집에 유학을 시키거나 다른 방법으로 전학을 시켜 학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소외감에서 오는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분교의 학부모들은 폐교를 시키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분교를 운영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교에서 분교장으로 격하시키면서 분교장에 보조 인력이 갑자기 줄어 기능직 조무원 1명만 남으니 우선 관리상에 문제가 있고 분교부장교사에게 학교관리 업무를 맡김으로써 잦은 수업결손도 문제이다. 분교장에 남아 공부하는 어린이들에게도 그들의 꿈을 키우며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권 보호차원의 소외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3학급 이상 분교장에는 교감을 배치하여 교육과정운영이나 학교관리 전반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교무 보조 인력이라도 한명 배치하여야 한다. 소외지역의 분교장에서 외롭게 공부하는 어린이들의 교육이 알차게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분의 선생님이 출장이나 연가, 특별휴가로 출근을 못할 때는 복식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다른 반 보결수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럴 때 교감이 배치되어 있으면 보결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학교관리도 부장교사가 하는 것보다 더 잘될 것이라 보며 분교장의 운영과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북도내 학교 가운데 지난 주말과 이어진 2일, 개천절과 추석연휴 사이의 4일 등 징검다리(샌드위치 데이) 이틀을 모두 포함하여 최장 8일간 휴업하는 곳은 초등학교의 경우 39%,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8%, 8%로 집계됐다. 그 외 학교의 91%는 4일부터 학교장 재량으로 효경방학이나 명절방학 등으로 정하여 휴업에 들어간다. 한편 징검다리 4일에 휴업하는 대학이 도내 11개 중 1개 교뿐인 것으로 나타나 대체로 초등학교에 비해 중, 고, 대학으로 갈수록 연휴 기간이 짧은 추세다. 우리 학교(원봉중, 교장 홍진삼)는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당초 추석 이후에 계획되었던 중간고사를 9.30(토), 10.2(월)로 변경하여 치르고 3일부터 6일간 휴업에 들어갔다. 어제 저녁에는 여러 직업을 가진 친구들 내외가 함께하는 만남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예년보다 긴 올 추석연휴가 화제로 올랐다. 직업은 다르지만 대개가 학부모이다보니 좌중에 샌드위치 데이인 2일과 4일을 학교마다 다르게 운영하는 것을 두고 의견들이 분분했다. 거기에다 징검다리 사이에 낀 날에 휴업은커녕 이 날을 중간고사일로 정하거나 어떤 학교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험을 치르는 학교를 두고 성토하는 목소리도 꽤나 높았다. 너무 '잔인'하지 않냐는 것. 징검다리를 묶은 연속 휴업에 찬성하는 의견은 등교하더라도 어차피 정상수업 분위기가 잡히겠냐며 차라리 방학을 줄여 이 기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이나 효경실천의 기회로 삼는 것이 교육적으로 효과적이라는 일반론을 주장한다. 반면에 반대하는 편에서는 맞벌이 부모를 가진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은 그러잖아도 연휴 기간에 도서관, 박물관 등의 공공 시설도 쉬는 마당에 학교마저 문을 닫아 자칫 오락실이나 극장 등을 전전하도록 조장해 오히려 학생 지도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편 서울지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많은 학교에서는 연휴 일수에 관계없이 중간고사를 아예 추석명절 뒤로 잡아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연휴 기간 중에 가족들과 어울리지도 못할 뿐더러 그렇다고 시험공부에 전념할 분위기도 못되어 이래저래 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푸념할 만도 하다. 논리적으로 한 마디도 틀린 말이 없다. 학교에서의 어떤 결정이든 나름대로 의도하는 바가 있을 터이지만 학교측이나 학부모, 하물며 학원들까지 휴업 기간에 얽힌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논쟁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열띤 토론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그러다 유럽에 유학중인 자녀를 둔 한 친구의 말을 듣고서야 찬반 양론의 대화가 대략 정리되고 마무리되었다. 여러 해 동안 교환교수로도 외국에 머물렀던 그 친구 왈, 이런 경우 유럽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철저히 학생의 교육적 입장에서 판단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 추석과 같이 논쟁이 생길만한 때는 정부에서 학년 초에 아예 관련 지침을 못 박아 ‘시험 볼 수 없는 날'을 둔다는 것. 학생을 위하여 학교에서 이 날짜에는 절대로 시험을 볼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학교장에게 책임을 추궁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적어도 학사 일정을 짤 때 일부러 '샌드위치' 휴업 기간 중이나 3일이 넘는 연휴 뒤로 시험을 잡는 잔인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연휴 기간 중에 중간고사나 수능고사를 앞두고 조용히 '실력을 향상시켜라'는 '현실적' 판단도 일리가 있고, 이 기간만이라도 학생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주지말아야 한다'는 교육선진국의 '인간적' 배려도 본받을만하다.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하기 여려운 문제라고 본다. 징검다리 휴업일 운영, 긴 연휴를 낀 기간 전후의 시험일 등 학사일정 결정은 일정한 규정 내에서 학교장 재량권이 주어져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해관계에 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늘 '작아 보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야 됨은 물론 '어느 것이 보다 교육적인가'라는 문제를 고민하는 '현명한' 교육적 판단이 아닐까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하던가? 추석날, 가족과 함께 오대산 비로봉 산행을 마치고 귀가길에 진부초등학교 월정분교장을 잠시 들렸다. 우편물 몇 개가 중앙 현관 앞에 떨어져 있고 운동장에는 농구공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적막하기 그지 없다. 교실 창문을 보니 3개 교실에서 복식 수업이 이루어짐을 알겠다. 인근 가게 주인 말씀에 의하면 재학생이 모두 14명이라고 한다. 평상 시엔 쓸쓸하더라도 추석 때만큼은 운동장이 시끌시끌했으면 한다. 학교에는 사람 모습이 보여야 한다. 운동장에는 어린이들이 뛰어 놀아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경제 논리를 내세워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 한다고 하던데…. 지역사회의 문화센터 구실을 하는 학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교육에 경제 논리를 잘못 적용시켜 실패한 정년단축 사례를 다시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교육은 어디까지나 교육이다. 교육백년지대계는 아니더라도 최소 20-30년 앞을 내다 보았으면 한다. 추석에도 쓸쓸한 월정분교장 교문을 나오는 우리 가족마저도 쓸쓸한 기분이다. 다음 방문 땐, 운동장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지식․정보화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는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변화의 물결에 싸여있고 교육계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며 교육 개혁인가? 교육 혁신인가?를 요구하고 있다. 개혁과 혁신이 도대체 무엇인가?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개혁과 혁신이라 할 때 개혁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 혁신은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등을 바꾸어 아주 새롭게 하는 것'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교육개혁이 그전에도 교육발전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 교육개혁이라고 할 만한 것은 1995년 5월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 이였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대통령 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2000년7월21일 '21세기 교육개혁방향과 과제'를 공포했다. 현 노무현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이처럼 지난 10년이상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개혁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오히려 증폭되어만 갔다. 다시 말해서 경제 규모에 비해 역대 정부는 공교육 인프라의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은 개혁보다 혁신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학교의 혁신은 학교 교육 현장에 존재하는 구습, 묵은 관행,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 창의성 교육에 맞지 않는 학교의 틀을 새롭게 바꾸어 재구조화하여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교육 행동강령이라 말 할 수 있다. 이제 평생학습 시대에 준비하는 교육제도개혁이나 학교현장의 교육혁신은 처음부터 다시 그 해결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해결방안으로 교육제도 개혁 면에서 본다면 김대중 정부시절 당시 (교육부 장관 이해찬)나이든 교원 1명 나가면 젊은 교원 2.5명을 쓰고도 남는 재원 2000억원을 교육시설 개선에 투자하겠다는 경제논리로 학부모와 국민을 호도했다. 그럴 때 모든 교직자들은 교원부족 사태를 예견하며 길거리에 나서며 까지 반대했으나 정부는 귀를 막고, 무자르듯 교원정년 3년을 무리하게 단축했다. 그 결과 중등자격증 소지자를 일정기간 연수시켜 초등에 발령내고, 명예 퇴직시킨 분들을 다시 봉급을 주며 계약제 교원으로 임용하는 관계로 재정적 고갈사태까지 우려되는 등 각종 문제점이 교육전반에 노출되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지금까지도 없지 않는가?. 학교교육은 여기서부터 무너졌다. 그런데 정부는 당시나 지금이나 그 책임이 교원에게 전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요즘에는 난데없는 교원평가제를 발표하면서 교직계는 또 한차례 주기적으로 홍역에 들끓고 있다. 그 동안 실시해온 교원평가제는 분명 문제는 있었다. 문제가 된 부분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고쳐간다면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동안 대학과 일부사립고등학교에서 실시해온 교원평가제가 수면 위로 장단점이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해온 교원평가의 결과를 토대로 장점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수업의 질 개선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두고 생각하지 않고 너무 급조하게 서두르는 것에 문제가 있다. 당사자인 교원단체도 반대 앞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교육부와 협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원들도 사회적인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변화와 개혁으로 상징되는 사회 속에서 변화를 거스르는 수구의 집단으로 매도 당하기에 앞서 새롭게 거듭나는 몸짓을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변화에 유독 교육현장만은 무풍지대이고 '철밥통'을 고수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교육당국도 지난 경험을 토대로 교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앞으로 머지 않아 우리나라가 세계제일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고 하지 않는가? 교육은 경험이 중시되므로 단축된 정년3년을 다시 환원하고, 모든 교원들이 수궁하는 교원평가제도를 수립하여 주기를 바란다. 바라건데 변화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일이 없어야 되겠다. 아울러 21세기는 세계화. 정보화. 개방화사회인 만큼 학교 경영체제도 과거와는 달리 민주적이고 전문적이며 또한 자율과 책임이 수반되는 경영체제로 전환 되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경영체제가 자유경쟁원리에 기초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절실히 요구된다. 학교 교육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관리자인 교장과 교감 그리고 교사들의 발상의 전환이 없이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이 상향식이 아닌 중앙정부로부터 하향식 개혁이였므로 교장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피동적인 존재가 되어 단위학교에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서 학교교육이 상부의 시책이나 방침 중심의 학교경영을 하다보니 나름대로의 특색을 발현시키기 어려웠다. 또한 교육행정권의 장학이 시책의 수행이나 방침수행에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육의 형식성이 중시되어 문서중심, 전시효과, 외부환경 등에 치우쳐 왔다. 이제 학교경영은 수요자의 요구와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에 맞추어 미래사회를 내다보고 교육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학교경영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교직원과 학교공동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권한이 분산되도록 하며, 교사들에게 세부적인 지시보다는 교사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요구와 특수성을 감안하여 창의적 활동이 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학부모와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 등 지원체제를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또 학교장은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여야 한다. 우리 조직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학교를 경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장은 다음과 같은 면에 교육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창의적인 교육활동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미래사회는 지식기반 사회이다, 앞서 나가는 정보기술의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속에서 살아남고 번영을 후손까지 이어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길러내야 할 인간상은 창의력을 갖춘 인간이어야 한다. 제7차 교육과정이 수준별 교육과정으로 짜여지고 개별화 학습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교단선진화 기기의 확충, ICT 활용교육의 강화, 교원연수기회 확대, 체험학습 강화, 수월성교육 등 학교현장에서는 미래사회에 경쟁력 있는 인간을 기르기 위한 새로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을 어렵게 하는 구태의연한 여러 가지 요인들도 학교에는 함께 있다. 위와 같은 저해요소를 과감히 줄여가며 선생님들이 창의적으로 교육활동에 봉사,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특히 다음과 같은 일에 늘 관심을 두고 학교를 경영해야 한다. - 학교경영은 반드시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친다.. - 선생님들의 잡무를 과감히 경감시킨다. - 전문성 향상을 위해 선생님들의 연수 연찬 분위기를 촉진시킨다. - 교육과정 운영 중심으로 학교예산을 편성하여 집행한다. 정보화 사회에 맞는 비전제시를 위하여 21세기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이다. 산업사회와는 그 패러다임이 다르다. 예컨대 산업사회의 특징이 표준화에 있었다면, 정보사회의 특징은 맞춤화에 있다. 그렇다면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교장의 임무는 무었인가? 그것은 바로 마인드의 변화이다. 다시 말해서 시대의 변화에 역행하지 말고 시대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기업체들은 국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강도의 개혁을 추진하고 사원들은 회사발전과 자기연찬을 위해 외국어를 연마하고 창의성을 개발하고 있는데 교장들은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업체의 CEO처럼 학교경영에 사활을 건 자기혁신과 학교혁신을 주도해 왔는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학교현장은 학생의 요구, 학부모의 요구, 교사의 요구, 고장의 요구, 지역사회 구성원의 요구, 교원단체들의 요구, 시민단체들의 요구, 교육행정기관의 요구, 국가의 요구 등 다양한 요구들을 어떻게 인간교육과 조화를 이룰까? 많은 교육적 욕구들을 구성원들과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정보화사회의 조직경영은? 관료적 조직에서 팀중심의 조직으로 변화하고, 중앙통제에서 책무성과 자율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때 교장 자신의 자율성과 책무성도 강조되어야 함과 동시에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과 책무성도 강조되어야 한다. 아울러 의사결정과정도 과거의 전체적 의사결정으로부터 분담적 의사결정으로 변화시켜야 하고, 학교구성원의 역할 면에서도 순응적 자세로부터 진취적 자세로 변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과거에는 학생은 학교 학습상황에 순응하고 교사의 명령에 순응하는 것이 미덕이며, 교사는 교장의 명령에 순응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역할은 활동적이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장이 교사의 활동적, 능동적, 진취적인 행동을 격려 촉진시켜야 한다.
요즘 교대의 분위기는 심란합니다. 4학년은 임용고사가 한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티오가 얼마 나게 될 것인가에 피가 마르고 있습니다. 임용상황은 더욱 악화될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9월에 있었던 예비교사 교육투쟁도 흐지부지한 결과가 나오자 10월에 있을 2차 투쟁에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우리 예비교사는 교육사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교육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첫번째, 학급총량제를 반대합니다. 둘째, 안정적인 교육재정확충을 요구합니다. 셋째, 교대통폐합을 반대합니다. 넷째, 안정적인 교원양성임용계획 수립을 요구합니다. 이것을 주장하기에 예비교사의 힘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특히나 심각하게 요즘 피부로 와닿는 안정적인 교원양성임용계획 수립 요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교대는 초등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형 대학입니다. 교대생들이 왜 예비교사라고 불리겠니까? 우리는 국가에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뽑았고 4년동안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서 교육을 받습니다. 왜 수능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교대에 와서 4년동안 공부를 했는데 그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며 임용고사를 쳐야 합니다. 신입생은 교사가 되는 인원의 1.2배수를 뽑는다고 하지만 지금 임용상황은 계속해서 적체되어 악화되고 있습니다. 교육대학을 졸업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지 못한다면 학생들에게 4년동안 윤리, 국어, 사회, 영어,수학, 과학, 음악, 체육, 미술, 실과, 컴퓨터, 그리고 초등교육을 공부할 의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지금 돈을 들여서 수많은 예비실업자를 양성하고 있는것입니다. 또한 교대생이 교사가 되기에 전문적이지 않다면 그것은 4년동안 받는 교육내용의 질의 문제이지 단순히 그 책임을 학생들에게 임용고사라는 시험으로 떠넘길 수 없습니다.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4년동안 교사가 되기 위한 질높은 교육을 받으며 교육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초등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올해는 몇명이나 티오가 날까에 불안에 떨며 수업시간에 앉아서 교육에 대한 고민과 배움보다는 그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옆의 친구를 밟고 임용고사에 나올 단편 지식을 외는것이 교육대학생의 몫은 아닐것입니다. 점점 교대 역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학생들은 개별화 되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은 필요합니다. 서로 상생할수있고 끌어줄수 있는 경쟁이 아니라 내 옆에 사람을 밟아야만 내가 밟고 일어날 수 있는 경쟁은 사회 악일 뿐입니다. 더군다나 그래야만이 교사가 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희망을 가르치겠습니까? 단지 초등교사의 티오를 늘여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교육에 투자하지 않고 좀 더 교육이 나아지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하지 않고 교육을 돈으로 보는 교육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교대생만이 주장하고 요구한다고 해서 절대 바뀔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교사, 예비교사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처구니’의 사전적 의미는 ‘상상 밖에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물건’으로 ‘어처구니 없다’는 보통 ‘어이없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본래 ‘어처구니’란 우리 전통한옥이나 궁궐의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마무리하는 십장생의 동물 조각으로 중국 당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이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편 ‘어처구니 없다’는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이 중요한 어처구니를 종종 깜박 잊고 올리지 않은데서 비롯된 말로 ‘너무도 뜻밖인 일이어서 기가 막혀 어쩔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2008학년도부터 변경된 대학입시에서 주요대학들이 ‘통합형 논술’ 반영비율을 높이기로 하면서 갑자기 혼란을 겪고 ‘교사가 논술 지도 능력이 없다’는 등 세간의 비난을 받게 된 일선 학교의 경우가 바로 그 꼴이다. '논술 대란'에 어처구니 없기로는 학생과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일반계 고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아침 6시 반에 등교하여 밤 11시까지 수능과 내신을 위한 공부에 전념한다. 이제는 거기에다 논술 공부까지 해야 함으로써 내신-수능-논술로 이어지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고통 받게 된 것이다. 논술 수업을 따로 받으려면 밤 12시 넘어 학원엘 가거나 있는 집 자식들은 한 달에 한두 번씩 대도시나 서울로 논술 과외를 하러 가야 한다. 그러나 정말 어처구니 없는 곳은 일선 학교다. 교육청마다 논술지도를 위하여 급조된 교사 연수나 시범학교 운영 등을 서두르고 있다. 어떤 학교는 교사들에게 단체로 학원 논술 강좌를 수강토록 하는 기현상을 보이는 등 난리법석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대부분 근본적 대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학교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물며 제대로 된 논술 교재나 교육 매뉴얼이 없는 등 인프라가 거의 구축돼 있지 않다. 내신, 수능 준비에도 빠듯한 현행 교육과정에다 논술시험을 위한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에는 시수나 담당교사 확보가 부족한 형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최근 대학들이 고교에서 다루는 수준 이상으로 논술을 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령 여건이 갖춰진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교사가 사범대학에서 ‘통합형 논술’에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한국교육개발원조차도 올 들어서야 논술교육 현황 연구에 착수했을 뿐 아니라 논술전형 비율을 높이겠다고 벼르는 서울대조차 사범대생들에게 어떻게 논술 교수법을 가르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대부분 학교의 논술 담당 교사는 자기 수업은 수업대로 하면서 논술을 추가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논술 수업이 고스란히 개인의 부담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의 수업시간과 업무량을 조절하지 않고 시험용 논술 수업만 하도록 강요하거나 ‘공교육 논술 무방비’라며 몰아붙이는 것이야말로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대학에서 창의성과 논리력을 평가한다는 데 굳이 반대할 명분은 없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준비가 덜된 상황에서 좀 늦어지더라도 이에 걸 맞게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교사의 논술 지도 전문성 함양, 그리고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난 뒤에 논술 평가를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입시지옥으로부터 학생과 학부모를 보호하고 사교육을 학교로 끌어들임으로써 궁극적으로 공교육의 내실을 기하겠다는 ‘새 대입제도’가 엉뚱하게도 학생, 학부모, 학교 모두에게 더 무거운 짐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로 '어처구니' 없다.
요즈음 증권 시장가의 주요 종목이 논술 관련 종목이라는 이야기와 외국의 자본 투자가들이 한국의 논술시장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학원이나 교육 관련 업체들은 우수한 논술지도 강사들을 찾고 있으며 논술 교육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0년대 이전의 우리 교육을 되돌이켜 보면 암기 중심의 교육이었다. 암기하고 재생하는 능력이 뛰어나면 학교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시대였다. 기억의 맹목적 재생,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산물이 9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는 논술 중심의 교육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었다. 민주화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지원자와 평가자의 폐쇄적 대응에서 자신의 창의적, 비판적 생각을 글과 말로 전달하는 능력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지원자와 평가자의 개방적 대응 관계가 중요시되는 구술 중심의 시대에서 이제는 통합논술 중심의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지원자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조성을 평가하는 시대이다. 통합교과형 논술을 통하여 같은 사물에서 다른 것을 찾고, 다른 사물에서 같은 것을 찾는 교과와 교과를 분절된 상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을 강조하는 지식관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학교 현장에서는 통합논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다중 시민성을 소유한 사람, 능동적으로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 비판적 사고와 창조적인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논술이라는 말은 1997년 영국의 교육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Creative Britain (1998, 영국), Creative America (2002, 미국), 미국의 SAT에서도 비판적 사고력과 쓰기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도입되었다. 이질적인 과목(학문)의 통합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디지로그(디지탈+아나로그)나, 블로그, 학문간의 통합과 융합(2006)(FT (Fusion Technology)와 같은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 학교 교육에서도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통합교과 운영을 해야한다. 교과서 중심의 통합교과 수업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볼 때, 통합논술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이며,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 생각되므로 교과간의 벽 허물기와 교사 상호간의 의사 소통으로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논술은 어떤 교과에도 귀속시키기 어려운, 이른 바 ‘통합교과적’인 것이다. 논술 교육 방법이 아직까지 일반 교과처럼 일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 방법이 체계화되지는 못했다. 범위가 아주 넓어 좀 막연하고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논술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방법은 있다. 절대로 포기할 것도, 방치할 것도, 겁낼 것도 없다. 우리 나라의 대학에서는 통합논술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대학입시의 합격의 승패를 좌우할 지경에 놓여 있지 않는가?. 글쓰기는 학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도 직접 해 보아야 한다. 글을 많이 써 보아야 글쓰기 교육도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꽃을 모르는 사람에게 ‘꽃에 대한 정의’의 과제를 주었을 경우에 글을 많이 써 보지 않은 사람은 글쓰기를 잘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렇듯 논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의 신장이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하게 많은 체험을 하고 폭 넓은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논술은 사고력이 풍부해야 잘 할 수 있고 사고력이 풍부해지려면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좋고, 토론도 많이 하는 것이 또한 좋다. 모든 교과목의 창의적인 학습을 하기 위해서도 종합적인 사고력은 필수적이며, 이러한 다양한 지식들이 바로 논술의 바탕을 이룬다. 신문은 타 매체에 비하여 논술 교재로서 우수한 특징이 있다. 신문은 강한 동기유발, 자부심 등을 학생들에게 일으킬 수 있고, 교실과 사회적 현실의 틈을 메워주는 전 세계, 전 방위의 교과서이고, 또 모든 학생들 각자의 다양한 관심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글쓰기의 틀이 들어 있다. 신문은 활자매체로서 한번 발행하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기사 제작이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스크랩할 수 있다. 요즈음 신문은 많이 변하고 있다. 젊은 영상세대들을 독자층을 중심으로 교육적인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 키워드 설명이나 내용면에서도 내용과 문장이 소프트웨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종이신문은 인터넷신문(포털사이트)의 기세에 끌려가는 추세이다. ××일보사가 발행하는 인터넷신문에서는 사건의 중요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사건의 흥미도에 따라 순위 결정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에서 교사는 버섯 감별사의 역할, 요리사의 역할로서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는 지도교사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도 배경지식과 창의적 사고력,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통합 논술교육을 추진하여야 한다. 사회적 현실과는 동떨어진 텍스트 중심의 교과서 암기 교육보다는 신문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와 관련있는 부분을 스크랩하고, 사실과 의견을 기술하여 신문의 내용을 압축(요약)하여 도식화하고, 자신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진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관심있는 신문기사(분야)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일기로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과정의 내용을 신문을 활용한 시사 토의 및 토론도 할 수 있다. 신문에서 찬반 논의가 가능한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토의, 토론을 진행하여 논술문의 개요 짜기를 실시하고 논술문을 작성하는 방법도 있다. 신문의 사설을 이용하여 짜임새 있는 개요를 작성하는 훈련을 많이 함으로써 논리성이 획득된다. 신문 사설 중에서 서두, 본문, 결말 중 한 부분을 없앤 후에 스스로 써 보게 한다든지 개요를 추출하고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써 보게 할 수 도 있다. 게다가 독서 토론 모임을 조직하여 각 교과간의 통합을 이루고 통합논술을 지도함도 바람직할 것이다. 논술과 토론의 장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풍성하게 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사회를 스스로 해석하고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 논리를 세우는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PQ3R 독서요법을 터득하여 지도할 수도 있다. 통합논술은 교과서와 독서와 NIE가 어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2006년 서울대학교의 2차 통합논술 발표 예시문항을 보면 인문계열 예시문 14개 중에서, 사회 3개, 문학 3개, 기사문 5개, 고전 3개가 나왔다. 끝으로 교육 주체들이 교육적 진정성을 갖고 주체적, 협력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로 배우는 교재를 개발하고 학생들은 이런 자료들을 통해서 학습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 다양한 책을 비치하고 볼 수 있도록 추진하여 독서활동 평가를 수행평가로 처리하여 성적에 반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각 가정에서는 학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유태인의 가정에서처럼 거실을 서재로 꾸민다면 집안의 품격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독서습관도 형성될 것이다. 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자기 생각을 객관화해야 한다. 수업 관련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나 적절한 질문과 필요한 정보의 제공, 열린 생각과 자세, 공정한 태도의 유지에 힘써야 한다. 논술은 정답이 없다. 이번 만큼은 통합논술을 으로 적극 수용하여야 한다. 마저 학원(사교육)에 빼앗긴다면 더 이상 학교가 기댈 곳이 없다. 오늘도 롤프 스미스의 혁신 7단계가 생각난다. 남들이 불가능(不可能)하다고 하는 일에 도전하여 성취하라!
교원평가제 문제를 놓고 교원단체와 교육부 간의 주도권 싸움은 마치 흑백 고양이가 먹이를 놓고 쟁탈전을 벌리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교육부는 무엇이 그리 급해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이 일을 추진하는가? 왜 워밍업이 없나? 어느 한 지역에 이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고 그것을 토대로 설득력 있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아간다면 과연 설득력이 약해서 교원들이 반대할까?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는 너무 조급한 것이 문제다. 교육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물건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여유를 우리 교육에서 찾을 수 없는 것도 너무 많은 외침을 받아온 역사적 결과 때문일까? 우리 교육계는 사각의 링 안의 선수와 같다 사각의 일을 두고 혹자는 “고대 원시사회의 사람들의 투쟁의 축소판이다”라고까지 한다. 고대인들은 현대의 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싸움을 하는 데 있어서도 육탄전 아니면 접전으로 승부를 가렸다. 부족한 장비에 멀리 뻗어가지 못하는 화살은 상대를 보고 쏘지 않으면 상대를 넘어뜨리지 못한다. 그러기에 그들은 힘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오랫동안 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힘이 바로 오늘의 사각의 링에서 부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교육계 현실은 어떠한가? 마치 사각의 링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주도권 싸움을 위해 판을 벌리는 추태는 교육 현실에 대한 시선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만성적인 교육문제를 어느 누구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건만, 이제는 목소리 큰 자가 주인이 되고 힘이 센 자가 으뜸이 되는 세상으로 변질되어 가는 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민주화를 외치고 개혁을 외치는 주체들이 한 행위들이 과연 타인을 위하고, 남을 위한 봉사에서 헌신에서 나온 것이었을까? 지금에 이르러 강하게 되묻고 싶어 진다. 권투 선수와 레슬링 선수가 같은 링에서 싸움을 한다면 누구 과연 이길까? 권투 선수는 상대에게 글러브를 끼고 하자고 우기고, 레슬링 선수는 손으로 때리지 말고 하자고 우기면 두 선수 간의 정정당당한 싸움이 될까? 선수는 승부를 위해 싸우고 관중은 흥미를 위해 관전한다. 그런데 선수 간에 싸움도 없이 한쪽에서는 글러브를 사용하자고 우기고, 다른 한쪽에서는 손으로 때리지 말고 싸움을 하자고 우긴다면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하여 박수를 치기보다는 야유를 퍼붓고 자리를 떠날 것이다. 심지어는 관람료 환불까지 외칠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의 교육 판도는 이와 다르다고 말할 뚜렷한 대안이 있는가? 우리 교육계의 새 지평선은 타협과 양보다 교육은 대상을 가르치고 기른다는 포괄성을 띤 용어다. 대상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앞서야 하는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하고, 잘 기르기 위해서는 대상이 좋아하는 기호품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상이 좋아하는 기호품이 어디에 있는 지 찾아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기르고 가르치는 것이 말로써는 쉽지만 실제로 행하기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교육 현실을 놓고 교육 정책을 펼쳐 나갈 때도 그 정책 또한 많은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련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좋은 결실을 거두면 좋지만 그 반대가 될 때는 노력 소비, 인력 낭비, 예산 낭비 등등이 부작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것은 고스란히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 돌아온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입시제도로 인하여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부는 내신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비중이 축소되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허수가 반영된 내신반영률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 이는 내신제도가 근본적으로 지역간, 학교간 격차라는 모순을 안고 있어 공교육 정상화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대학을 평준화시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런 면에서 실력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학 나름의 고뇌를 일정 부분 이해할 필요도 있다. 어찌됐든 대학들은 교육부의 권고대로 ‘3불(不)정책’(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년 입시부터 내신반영률을 50%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멍석을 깔았다. 문제는 내신 비중이 높아도 실질반영률이 미흡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7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의 내신 반영률은 표면적으로는 40%에 달했으나 실질 반영률은 고작 2.28%에 그치는 등 수도권 주요대학의 실질반영률은 9.4%로 2006학년도의 10.2%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게다가 수험생들이 대학에 따라 일정 수준의 내신을 갖춰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내신의 영향력은 1~2%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핵심적인 전형 요소였던 수능이 등급화됨으로써 변별력이 크게 약화된다. 전국에서 60만명이 수능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할 때, 한 영역에서 1등급(4%)을 받는 수험생은 무려 2만 4천명에 달한다. 내신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등급화된다. 이에 따라 수능과 내신이 수험생들의 실력을 포괄적으로 구분할 수는 있으나 세밀하게 가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학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학별고사(통합논술 등)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을 살펴보면 역시 통합논술이 결정적인 전형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2학기에 선발하는 수시모집은 통합논술의 반영 비율이 평균 30%에 달하고, 정시모집에서도 10%가 넘는다. 이를 분석해보면 사실상 내신의 의미는 없고 통합논술 한 가지만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하자면 내신 반영률은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고, 통합논술은 실질반영률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여전히 내신이 2008학년도 대입전형의 주요 변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교육당국이 주장하는 내신은 전국의 200개 대학의 입시안을 통틀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내신 한 가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부지기수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원자가 없어 미달 사태(100여개 대학)를 빚거나 정원을 가까스로 채우는 대학(50여개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주장은 현실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위 50여개 대학은 2008학년도 입시부터 자연계를 포함하여 통합논술을 새로 도입하거나 그 비중을 대폭 높인다. 물론 대학이 우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을 굳이 탓할 필요는 없다. 다만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내신을 두고 학생들끼리 책이나 노트를 숨기는 등 비정상적인 경쟁에 휩싸이거나 학부모들이 과다한 교육비를 지출하면서까지 사교육에 의지하려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교육당국은 내신반영률의 이면에 담긴 실상을 정확히 공개하고 비중이 높아진 통합논술을 공교육의 울타리로 끌어들이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즈음 논술 열풍이 불면서 글쓰기 혹은 작문 관련 서적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도 다양해서 도대체 글쓰기, 작문의 범주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여 질 수 있는 것인지에 간혹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대다수의 작문 관련 서적은 이태준의 에서 더하고 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논술 책들이 휘황찬란하게 포장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가히 논술 관련 회사의 주가가 폭등한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글쓰기에 왕도가 없지만, 항상 방법론에 목말라 하는 독자들을 위해 출판사들은 시시탐탐 있지도 않은 오아시스를 제공하는 냥 독자들을 구슬린다. 정작 몇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우리 작문, 글쓰기 서적들의 실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글쓰기 교육의 핵심을 찌른다! 은 제목부터 기존의 글쓰기, 논술 서적과는 다르다. 글쓰기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글 고치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책 전체가 글 고치기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대단한 작문 이론을 제시하기 보다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다양한 예문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글을 고치고 다듬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간결하고, 쉽고, 정확하게 우리말로 써라!’는 것을 핵심 명제로 삼고 수사학과 문법, 나아가서는 심리학의 다양한 이론과 실제를 끌어오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문장 중심의 글쓰기 이론을 넘어 단락과 문맥까지도 적절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단편적인 수사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교과서와는 상당히 차별적인 부분이다. 특히 단락에 관련된 내용은 상당히 고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단락은 문장에 매력을 일으키는 마술사다. 단락은 굽이치는 문맥의 여울목이요, 새 생각과 새 방향의 신호탄이다. 단락으로 인해 문장은 읽는 맛이 생기고, 얼개(구성)의 단위로 인해 운율 있는 가락을 선보인다.” 쓰기를 내용과 형식으로 이원화한다면 단락은 내용과 형식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라 할 수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일정한 의미단위로, 형식상으로는 문장들의 집합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지나치게 문장 중심으로 글쓰기를 강조하다 보면 일정한 의미단위로 갈무리 하는 것이 힘들고, 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논리적이고 수사적인 글을 구성하기 힘들다. 특히 아랫 부분들은 실제로 학교 현장의 글쓰기 교육에서 가장 핵심 단위라 할 수 있는 단락에 대한 좋은 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락은 ‘생각의 꺾임’이나 ‘문맥의 변화’로 새기면 좋다. 단락은 첫째, 의견․논리가 다음 단계로 옮겨질 때, 둘째, 추상적 기술에서 구체적 기술을 할 때, 혹은 그 반대로 옮겨질 때, 셋째, 인물․장소․시간이 바뀔 때, 넷째, 특정 문장을 강조할 때, 다섯째 인용단락을 독립시킬 때 쓰인다.” “학생들의 문장에서 으레 드러나는 것이, ‘단락 의식 결여’요, ‘접속어의 문란’이다. 단락 의식 결여는 ‘문장의 구조’에 어둡다는 것이요, 접속어의 문란은 ‘문맥의 흐름’, 곧 논리적 전개에 미숙하다는 것이다.” ‘문장의 손질’이 글쓰기의 고갱이다! 은 시종 일관 글을 이렇게 써 라고 주문하는 대신 이런 식으로 고쳐 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책의 제목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면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여기저기 박혀 있는 접속어’, ‘지루하게 반복되는 어휘’, ‘애매한 지시어’, ‘주체가 없는 피동형’, ‘조사 오용’ 등 일반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문장의 문법적이고 수사적인 표현들을 예문으로 뽑아 보다 적절한 표현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글쓰기의 무슨 거창한 이론에 의지해 한편의 전범이 되는 글을 제시하기 보다는 일상에서 저지르기 쉬운 문장의 표현들을 예로 들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 알차게 글 고치기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특정 장의 제목이 ‘나쁜 글과 좋은 글, 그 사소한 차이’는 그 일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제목에서 시사 하 듯 일단은 사고의 흔적으로만 머릿속에 남아 있는 생각의 씨줄과 날줄을 글로 시각화 시켜 보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만의 문체, 그리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각화한 생각의 파편들을 반복해서 다듬게 되면 결국은 좋은 글은 명확하고 분명한 사고의 덩이로 정형화 되는 것이다. 논술 교과서와 참고서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미덕은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전개해 가는 저자의 글 솜씨에 있다. 여기에 더해 외래어나 외국어에 오용된 우리말을 순 고유어를 찾아가면서 더하고 깁어 가는 저자의 부지런하고 알뜰함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아이들의 글쓰기를 가르치다 보면 이런저런 작문 교과서를 만나게 된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작문 교과서는 기존의 수사학 이론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논술관련 서적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기 있는 판에 정작 글쓰기의 방법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과서를 고른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흰 여백으로 꽉 채워져 있는 종이만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들이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언가 글쓰기에 자잘하지만, 꼭 필요한 글쓰기 이론과 실천의 내용물이 필요하게 된다. 은 그런 글쓰기 교사들에게 쉽지만 알찬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어느 정도 해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수능시험에서 국사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으며,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내달 25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국사편찬위원회 김정수씨는 25일 ‘역사교육 발전 방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2006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사과목 응시자는 10만 18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5만 8863명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회 탐구 11개 과목 중 국사 선택도는 같은 기간 5위에서 6위, 올 9월 치른 수능모의시험에서는 7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고 밝혔다. 수능시험에서 국사 과목 선택이 줄어드는 이유로 그는 국사가 다른 과목에 학습 부담이 과중하고, 특히 사회 문화에 비해서는 그 부담이 4~5배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서울대학교만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일반 기업체와 공무원 시험에서 국사과목이 제외된 것도 국사과목이 홀대받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내달 25일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원서는 내달 12일까지 인터넷(www.historyexam.go.kr)으로 접수하며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눠진다.
내년부터 학교 급식에는 수확 1년 이내의 쌀만 사용토록 식재료 품질 관리 기준이 대폭 강화돼 사실상 수입쌀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7월 개정된 학교급식법이 내년 1월 2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교육부는 하위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25일 입법예고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교총은 소규모 학교가 식재료를 구입하고 검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청이나 자치단위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식재료 품질 기준 강화=개정되는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이나 우수농산물 등 표준 규격이 ‘상등급’ 이상인 것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쇠고기는 육질 3등급 이상 한육우, 돼지고기는 c등급 이상, 닭고기는 1등급 이상, 계란은 2등급 이상을 쓸 수 있다. 학교급식 위생 안전관리 기준을 제정 식품 취급 및 조리업자는 6개월에 한 번씩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지하수는 소독 또는 살균처리해야 한다. 교육부는 학교급식 관계 공무원이 학교 내 급식 시설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에 식재료 또는 조리 가공된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출입해 검사하고 식품을 수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교총 “급식의 교육적 기능 부활”=교총 학교급식 개선 특별위원회는 19일 회의를 가진 후 급식법시행령과 시행규칙에 관한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총은 “학교급식법 개정 시 학교급식의 교육적 기능이 삭제됐다”며 이를 시행령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시행령안이 학교급식을 점심식사만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학교급식의 범위를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급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심급식 시간외의 사고도 결국 교장의 책임이며,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대부분의 고교와 기숙학교에서는 세끼니 모두를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식재료 유통 및 검수는 소규모 학교의 경우 개별 학교에서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다양한 상위 단위(학군, 기초 자치단위)에서 운영하거나, 식재료의 유통 및 검수에 대한 시기, 주체, 방법 등을 정교화 할 것을 요구했다. 시도별로 구성되는 학교급식위원회에 시도교육청 및 광역자치단체 담당국장, 교장, 학부모, 급식전문가, 시민단체가 추천한 자 중에서 위원을 구성토록 함으로써 학교 급식 담당 교사가 제외된 것과 관련, 교원단체가 추천한 자도 위원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또 학교급식 공급업자 자격기준을 신고제에서 인가제로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신고제로 할 경우 제대로 시설을 갖추지 않은 부실업자가 급식위탁을 맡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교총 이사회는 26일 내년도 기본 사업계획안과 세입·세출안 등 내달 22일 열리는 제 85회 정기대의원회 의안을 작성했다. 이사회는 내년이 교총 창립 60주년인 동시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의미 깊은 해라고 보고 교총이 새롭게 도약 할 수 있는 8대 역점 사업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선활동․교육자대회=이사회는 시대가 요청하는 교총의 이념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교총강령을 새롭게 개정하고, 조직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캐릭터가 개발된다. 미래 교육과 교원단체상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교총 60년사를 간행키로 했다. 유리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전국 교육자대회를 열어 후보자들의 교육공약을 확인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후보자 토론회와 설문조사를 병행해 교원들에게 올바른 후보를 선택 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한다. 40만 교육자의 대표가 될 제33대 교총회장 선거가 전회원이 직접 참여하는 교육계 최대의 축제가 된다. 두 번째 실시되는 회장직선제로 조직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 교육여건 개선 등 정책대응이 강화된다. 학부모의 부당한 횡포에 무릎 꿇는 교사가 생기지 않도록 교권보호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침해당하는 교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억울한 교원에 대한 지원 폭을 넓히기 위해 교권옹호기금을 확충한다. 전문직 교원단체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교원연수원 설립을 추진하고 현장 연구의 저변 확대,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외 남북 교육교류 주도, 국제사회에서의 교총 위상 제고,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된다. ◇내년 예산안 마련=제280회 이사회 소위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을 작성했다. 위의 역점사업들이 반영된 내년도 교총 예산안 규모는 98억 2575만 원으로 올보다 20% 증가한다. 같은 날 한국교육신문사 운영위원회도 내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을 마련했다. 교육전문지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고 넘치는 교육정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게 본지가 매주 12면(지금은 8,12면) 발행되고 화보가 4면 늘어난다. 다양한 교총 사업 예산(700원), 한국교육신문 증면 및 우편료 인상(300원)을 포함해 내년 1인당 교총회비 인상액은 월 1000원이다.
교총은 “중앙정부가 시도별로 학급수를 할당해 총량으로 관리하는 학급총량제를 도입할 경우 궁극적으로 교원수급을 위축시켜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 한다”는 입장을 26일 이사회를 통해 밝혔다. ◇“2012년까지 2만 2900학급 감축”=교육부는 학생수 감소에 대비한 학생 수용 및 학교설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 지방교육재정계획수립에 따른 학생 수용 및 학교설립 기준안’을 준비하면서 학생수를 기준으로 학급수와 교원수를 순차적으로 결정하는 학급총량제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가 시도 단위 급당 학생수를 기준으로 연도별 학급수를 할당하면 교육감이 그 범위 안에서 학교단위 학급수를 자율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7월 교육부 시안에 의하면 학급 총량제를 도입할 경우 전국 초중고 학급수가 2007년부터 매년 3000~5000학급씩, 2012년까지 모두 2만 2900여 개 줄어든다. 아울러 향후 2년간 경기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초중고교 신설이 매우 어려워 질 것으로 교총은 분석하고 있다. 대도시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초등의 경우 대상 학생수가 1680명, 중학교와 일반고는 1260명을 넘어야 교육부가 부지매입비와 공사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교총 “수업시수 기준 배치 방침과 모순”=교총은 중앙정부가 시도별로 학급수를 총량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은 학급수나 급당 학생수를 시도교육감이 정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또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는 학급수에 반영되고 이는 교원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교원수 감축은 예비교사들의 임용기회 축소로 이어져 이는 교, 사대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은 현재 89.7%로 초중등 교원 3만 6000여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급총량제로 교원수가 더 감소할 경우 주당수업시수 증가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진다고 보는 교총은 교원법정정원부터 확보하라는 주장이다. 특히 확보율 63.5%에 머물러 있는 초등교과전담교사와 78.7%인 중,고교 일반교사 확보율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급총량제를 도일할 경우 2006년 현재 초중고 학급당 학생수 32.31명이 2012년에는 30.12명으로 2명 정도만 감축돼, 2014년까지 OECD 국가 평균치(2003년 21.4명)에 근접토록 한다는 교육부 계획과는 차이 많다. 교총은, 학급총량제는 2014년까지 교원 1인당 주당 수업시수를 초등 20(올해 26.2시간), 중학 18(20.8), 고교 16(17.9)시간으로 개선하고 이 기준에 따라 교원을 배치하겠다는 교육부의 기존 방침과도 모순된다며, 주당수업시수 법제화와 교원정원 관리권의 교육부 이관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가 학급총량제를 강행할 경우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육부 “학급총량제 개념 오도돼”=교육부 관계자들은 “학급 총랑제가 교원수를 줄이자는 정책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삼제 지방교육재정과장은 “초등 입학생수 줄어드니 더 이상 교원 늘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경제관련 부처들의 주장에 대해 “소규모 학급의 복식수업과 중, 고교 상치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학급 증설이 필요하고, 교원이 증원돼야 한다”는 게 학급총량제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서 교원 정원은 감축되지 않는다”며 “시도 실정에 맞춰 학생 수용 계획을 세운 뒤 지역 간 균형을 유지하자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2006-2020년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시안’에 의하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232명, 모두 3만 1242명의 교원이 증원된다.
교총(회장 윤종건)은 26일 제281회 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내년 입법 절차를 거쳐 2008년부터 전면 시행하려는 교원평가를 졸속으로 규정하고, 이에 반대하는 전국 교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서명운동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급총량제와 교육자치의 일반자치 통합․연금법 개악 반대, 교육재정 확보, 수석교사제 도입 등 6대 교육현안이 포함된다. 교총 이사회는 “20일 공청회를 통해 교원평가 시범 운영 기간을 2,3년 연장해 제도를 보완하고, 교원법정 정원 확보 등 교육여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했음에도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다”며 구체적인 투쟁방안은 회장단에 일임했다. 이날 이사회는 “내년도 교원평가 시범학교를 확대 운영한 후 입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교원평가 시범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9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93.8%의 응답자들이 “시범운영기간을 충분히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교총은 ‘교총, 교육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공동모니터링 기구’를 구성해 내년도 시범학교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하자는 안을 마련했다. 교육부의 교육여건 개선 사업 실적이 전무하다고 판단하는 교총은, 수업시수 감축 및 교원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여건 개선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라고 교육부에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수석교사제 도입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수석교사제는 8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제도 도입을 결정한 바 있고, 추진일정에 대한 교육부의 청와대 보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교원의 부담은 높이고 수익은 낮추는 방안으로 추진하는 정부의 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교총은 ‘정기국회 내 시도교육위원회를 지방의회에 통합시키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통과 시킨다’는 24일 당정협의에 대해서 ‘교육자치 말살 시도’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부도위기의 지방교육재정을 살리기 위해 내국세 교부율을 21%로 상향 조정하라는 교육감들의 16일 의견을 경청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2007학년도 공립 초등학교ㆍ특수학교 교사, 영양교사 임용후보자 509명을 경쟁시험을 통해 선발한다고 27일 밝혔다. 분야별 모집 인원은 초등학교 교사 305명, 특수학교(초등) 교사 2명, 특수학교(치료교육) 교사 7명, 영양교사 195명 등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16명과 영양교사 10명은 장애인으로 뽑는다. 시험과목은 1차는 교육학과 교육과정, 2차는 논술과 면접, 수업실기이고 영양교사는 교육학과 면접이다. 도교육청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원서를 받은 뒤 12월 19일에 1차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교육청 홈페이지(www.kbe.go.kr)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전북도 교육청이 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경쟁률이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도 교육청과 전주교대에 따르면 전북 지역에서 올해 선발하는 초등교사는 160명으로 지난해 310명을 뽑은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주교대 4학년생이 510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임용고시에서는 최소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교육청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임용고시 '재수생'인 지난해 전주교대 졸업생이 9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경쟁률은 지난해 경쟁률 1.7대1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가시화하고 있다. 광주와 경기, 충북 등에서도 일제히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각각 50~70% 가량 축소한 데 따라 타.시도로 빠져나가는 도내 응시생도 늘지 않을 것으로 교육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교원 수급 계획과 예산 현황, 학생 수 감소 등을 고려해 교사 선발 규모를 축소 배정했다"라며 "초등학교 교원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교대생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임용시험 원서접수는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실시되며 다음달 19일부터 교육학과 논술, 면접 전형 등을 실시해 내년 1월1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2006학년도 서울지역 외고의 입시문제 가운데 36%가 수학교과에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 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외고 6곳이 2006학년도 입학 특별 및 일반 전형을 실시하면서 출제한 132개 문항 가운데 36%인 47개 문항이 수학교과에서 나왔다. 각 학교들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구술면접 시험을 실시하면서 10∼12개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수학문제 출제비율이 가장 높았던 학교는 한영외고(45%)와 대일외고(45%)이며 대원외고 40%, 명덕외고 38%, 서울외고 29%, 이화외고 21% 등 순이다. 특히 대원외고의 경우에는 영어지문을 통해 수학문제를, 대일외고는 영어로 묻고 영어로 답하는 문제를 각각 출제했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의 외고 입시지침은 ▲ 수학과 과학 등 지필고사 금지 ▲ 우리말로 묻고 우리말로 대답하는 문제 출제 ▲ 단답형 문제 금지 등이다. 유 의원은 "서울지역 외고들은 서울시 교육청의 입시 지침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서울지역 외고 입시는 사실상 예전의 대학별 본고사이기 때문에 교육당국은 적극적인 행ㆍ재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