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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네덜란드에서는 올해부터 대학생 학비 감면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이에 반해 출산 장려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위탁지원비는 확대한다. ◆유아= 가정에서는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는 시간에 따라 위탁비를 내고 있다. 이때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국가에서 위탁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금을 5.8% 올려주기로 했다. 저출산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일부 저소득층 자녀는 어린이집 위탁비의 94%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방과 후에 초등학생 돌봄 학교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에 대한 지원금도 늘리기로 했다. ◆초등= 올해부터 초등 교과 수업에서 제2외국어 선택 과목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초등교 5학년부터 영어만 가르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제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학교 자체적으로 제2외국어 수업 교과를 확대할 수 있게 했다. 외국어로 다른 일반 교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몰입교육도 허용했다. 다만 제2외국어 수업이 전체 수업 과정의 15%를 넘지 않는 조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더 많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등= 학교를 옮겨가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학교 간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과 영역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절반 이상의 수업 과정을 마치면 다른 학교로 가서 원하는 과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4년 과정의 중하위 직업학교 학생들은 3학년부터, 6년 과정의 인문계 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자신의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에 대해 다른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중하위 직업학교의 교육과정도 개편된다. 학업 능력에 따라 이론교육, 이론과 실무 교육, 기술 직업교육, 기본 직업교육 등 4가지 교육과정으로 구분해 교육을 받는다. 기존에는 이 교육과정에 따라 농업, 목축, 건강, 요양, 경영 등 앞으로 공부할 분야(프로필)에 대한 선택이 제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론과 실무 교육과정, 기술 직업교육 과정의 학생들은 3학년부터 10개의 프로필 중에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진로·진학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한편, 올해부터 우수 학교로 선정되면 학사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 부과되는 많은 규칙이나 규정들이 창의적인 학교 운영의 기회를 막는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범 운영을 통해 새로운 학사 운영이나 교수법 등을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할 때 필요하면 학부모나 교사, 학생들의 투표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공부지원금’을 받는 대학생에 대해 학비를 공제받을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 매달 300~500유로 정도의 공부지원금을 제공해 왔다. 기존에는 여기에 덧붙여 학비 감면까지 해줬으나 올해부터는 제한된다. 공제 조건도 까다로워져 의대나 사범대 등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비교적 보장된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 위주로 한정하고 있다. 학비 외에 학원비나 교재비 등 자기계발에 쓰는 비용이 월 250유로(32만원 정도)이상이 돼야 하는 조건도 붙었다. 기존에는 대다수 대학생들이 학비 감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교육 재정 악화, 대학생 확대 등으로 학자금 지원을 줄였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웹캠 통해 교실 간 연결 도시 밖, 해외 친구 만나 서로의 환경·문화 이해 수업 전 교사 협력 중요 과목별 일반화에 힘쓸 것 “지금부터 ‘토요 휴업일에 주로 하는 것’에 대한 우리 반 설문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칠성초 6학년 9반 학생들은 토요일에 휴대폰 사용(41%), TV 시청(24%), 방과후학교 참여(17%) 순으로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동곡초 학생들이 발표해볼까요?” “저희 반은 방과후학교(67%), 독서(10%), 휴대폰‧TV(각 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이 결과를 띠‧원‧사각형 그래프로 나타낸 후 비교 분석해봅시다.” 지난 11월 11일 대구칠성초 6학년 9반 수학 시간. 교실 앞 대형모니터에 대구동곡초 친구들이 나타났다. 웹캠으로 교실과 교실이 만나는 ‘원격협력학습’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서로 다른 지역, 다른 학교지만 수업시간 두 교실은 하나의 클래스가 된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 원격이 연결되자 각 반은 설문 현황을 발표하고 결과를 비율 그래프로 나타낸 후 분석 내용을 공유했다. 칠성초 학생들은 ‘우리 반은 토요일에 휴대폰 게임을 많이 한다’, ‘우리학교와 동곡초는 토요 방과후학교 참여 비율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등 분석을 하고 ‘휴대폰 게임 비율이 높아 반성해야겠다’,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하면 학습이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등의 결론을 내렸다. 이런 수업을 선보인 주인공은 윤현철 대구칠성초 교사. 그는 지난해 12월 ‘교육용 앱기반 협력학습을 통한 수학적 사고력 신장’을 주제로 대구교육청이 주최한 제30회 초등교사 수업발표대회에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방학을 맞은 요즘도 윤 교사는 연구에 한창이다. 마침 교육청도 올해 원격혁렵학습을 현장에 도입키로 하고 참여 학교를 20개교로 확대해 그의 연구에도 탄력이 붙었다. 대구교육청은 수업발표대회에서 1등급을 받은 교사들을 이듬해 ‘수업우수교사’로 임명하고, 1년 동안 연구를 지속한 경우 다음해 ‘연구교사’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 교원들의 연구 의지를 북돋고 있다. “협력학습은 보통 짝, 모둠 형태로 진행되잖아요. 교실을 벗어나 협력 범위를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반 전체, 혹은 도시 밖, 해외까지도요. 서로 잘 아는 같은 반 친구보다 처음 만난 각지의 학생들과 수업내용을 공유하고 협력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나오고 집중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원격협력학습이란, 교실과 교실을 원격으로 화상 연결해 하나의 교실 전체와 다른 하나의 교실 전체가 협력하는 형태의 수업을 말한다. 2개 교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교사들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매 차시 수업지도안을 공유하고, 장비점검 등 사전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완벽한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교사는 여승현 대구동곡초 교사와 함께했다. 이들은 2013년 교총이 개최한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로 대통령상을 거머쥔 주인공이기도 하다. 연구는 6학년 수학 ‘비율 그래프’ 단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총 12차시로 구성된 단원은 우선 각 학급에서 띠그래프, 원그래프를 이해하는 이론 수업 후 9차시부터 공통 주제를 정해 조사활동 및 자료 수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토요 휴업일에 주로 하는 것’이었다. 각 반 학생들은 설문지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토대로 10주차에 본격적인 원격협력학습을 실시했다. 수업에는 ‘팀뷰어’, ‘에버노트’, ‘클래스팅’, ‘스키치’ 등 12개 이상의 앱도 활용된다. 다양한 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가 개발한 ‘협력학습 설계 앱’은 수업 단계별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미리 선택하고 등록하는 인터페이스다. 윤 교사는 “각각의 앱을 독립적으로 실행하는데서 오는 시간낭비를 줄이고 매번 설치할 필요가 없어 수업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설명했다. “원격협력학습은 교과서 이상의 것을 가르칠 수 있어요. 이 단원 교과서를 보면 단순히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계절을 조사하고 그래프로 나타내도록 돼 있죠. 우리 반의 60%가 여름을 좋아한다는 결과가 나온들 이것이 아이들 깨달음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외국 친구들, 농촌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해보고 성찰하는 것이 진정한 실생활중심 교육에 가깝다고 봅니다.”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연구했지만 올해는 각 과목과 단원별 교육과정을 분석해 협력이 필요한 단계들을 추출, 일반화에 힘쓰고 싶다”며 “주의할 점, 알맞은 예를 들어주고 제언도 곁들여 더 많은 선생님들이 이 수업방법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언론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월 평균 33만5000원을 지출한다고 한다. 특히 초등생이 중·고교생보다 사교육 참여율이 훨씬 높다니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사교육비 지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각종 사교육비 관련 설문에 제대로 응답할지 의문이며 지역이나 계층 간 차이도 크다. 오죽하면 생활비 빼고 대부분의 지출이 사교육이니, 많이 버나 적게 버나 들이는 비용만 차이 나지 저축하는 돈이 없기는 매한가지라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은퇴 준비 및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자녀교육과 결혼 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초등생 딸아이가 한명 있다. 앞으로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학교 방과 후 활동 이외에 집 근처 저렴한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게 전부다. 그것도 본인이 피아노를 배우고자 간절히 원해서 허락했다. 주요 교과목은 아내와 필자가 분담해서 직접 지도한다. 선생님들은 모두 교육 전문가라 초등학교까지는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 아이에게 돈을 들이지 말고 정성을 들여 보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필자의 노력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필자는 자녀의 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서관식 공부방을 따로 마련해줬다. 공부방에서 학습하는 동안에는 아이 혼자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옆에서 함께 독서를 하거나 지속적인 대화를 나눔으로써 토의, 토론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했다. 함께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 분위기가 조성되고 아이도 그 시간만큼 더 집중하게 된다. 독서 위주의 방과 후 일과표를 함께 짜고 시간 계획에 맞춰 스스로 활동하게 해 꾸준한 독서습관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에 주력했다. 가정에서 학습하기 힘든 활동은 예체능 위주로 저렴하고 내실 있는 학교 방과 후 교육을 이용했다. 현대사회에서 안전을 위해 필요한 휴대폰은 스마트 기기를 자녀들에게 철저히 통제한 스티브잡스 식 방법에 따랐다. 스마트 기능 없이 연락만 가능하도록 설정하고 거실 TV는 영어동화 듣기와 같은 학습용으로만 활용, 학습장애 요소를 철저히 차단했다. 특히 하루라도 빨리 금융과 경제마인드를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좋은 일을 하거나 칭찬받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일정한 스티커를 다 모으면 용돈을 줘 돈이라는 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대가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었다. 적은 돈을 조금씩 모으면 더 좋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는 돈의 가치를 배우고 동기유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자유적립식 예금도 가입했다. 더 성장하면 자신의 용돈으로 주식도 몇 주 사게 해 주식회사와 증권시장의 흐름을 직접 익히게 할 예정이다. 옆집 아이가 학원에 가니 불안해서 보낸다거나 부모의 여유시간 확보를 위해 아이를 사교육으로 내모는 일은 절대 금하자.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잘 잡는 방법을 일깨워 주는 유대인식 자녀교육 방법을 본받을 때다. 세상을 헤쳐 나갈 지혜를 가르치고 사교육비를 최소화하는 만큼 은퇴자금과 노후대비는 비례한다. 그리고 이것이 곧 부모와 자녀 모두가 성공하는 윈윈전략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돌봄 교실 수혜 대상을 5~6학년까지 확대하고, 또 방학 중에도 수요에 따라 오전과 오후 모두 초등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2016년 초등 돌봄 교실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대통령의 공약으로 당연한 정책 집행이지만, 제반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 우려스럽다. 2 015년 기준, 1만2380개 교실에서 23만9700여명이 이용하는 오후 돌봄, 1910여개 교실에서 1만6200여명이 이용하는 저녁 돌봄이 올해는 220개 교실이 늘어나고 이용자도 4000여 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의 초등학생들을 정규수업 이후에도 학교에서 돌봐주는 사회적 복지서비스 망의 확충과 필요성과 학생들의 안전과 돌봄 확대는 총론적으로 환영할 만한 정책이다. 오히려 사회가 다문화되는 현실에서는 더욱 더 확대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누리과정 예산 대란과 더불어 학교 현장이 돌봄 교실 운영으로 인해 가뜩이나 시설, 운영, 인력 및 학생 안전 관리 등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봄 교실의 양적 확대로 인해 학교현장의 어려움 가중될 우려가 없지 않다. 잘못하면 교육 기관인 학교가 보육 기능인 돌봄과 그 역할 전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사실, 냉철하게 비판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현재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 학교 현장에는 학교장과 교감, 교사의 업무부담 과중 및 수업 전문성 약화, 안전 및 학습·생활지도를 책임질 인력 및 교실 등 시설 부족, 저녁 돌봄 및 야간 돌봄 학생 안전 귀가 문제, 돌봄 교실 당 적정인원 초과, 재정 부족으로 인한 양적 팽창과 질적 저하의 문제, 돌봄교실 및 사회 복지 서비스의 정책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등 많은 과제가 상존하고 있다. 무릇 학교는 근본적으로 교육의 장이고 교육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돌봄 교실의 인력 및 시설관리, 학생 안전 등의 책임이 학교장이나 담당교사에게 부과돼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교원들의 복지와 처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교원의 적정 근무시간과 범위를 과도하게 초과하는 것으로, 결국 학교장의 업무효율성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저해하며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 정책과도 배치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돌봄교실은 학교 외 지역사회 커뮤니티에서 관장하는 호주 모델, 지자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일본 모델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돌봄교실은 적정한 수요 조사와 수용, 전문성 있는 돌봄 전담사(강사) 확보 및 열악한 근무환경도 개선도 과제다. 최근 사회적 논란인 무상급식, 누리과정 예산 확대 등으로 교육재정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초등돌봄교실의 확대 운영으로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 인건비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주당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근무방식으로 돌봄 강사를 채용하는 시도들도 많아 돌봄 전담사(강사)에 대한 질 담보가 선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학교현장에서는 돌봄 강사의 선발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낮은 경우의 재임용 고려가 어려운 구조도 개선돼야 한다. 보건교사가 부재한 저녁돌봄의 경우 학생 조건, 안전도 문제다. 교장・교감 등 관리자 근무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에 확대하여 포함하는 5-6학년 학생들의 수용・참여율도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 특히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돌봄 연계형 방과후 학교 등과의 연계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각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에도 반영돼야 한다. 최근 일부 교육청에서 야기된 방학 중 일직성 근무 폐지로 인한 방학 중 돌봄교실 관리 및 실무도 그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 학생 안전 관리 차원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으로 등교하는 날, 저녁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날의 실무자로서의 교사 근무의 매뉴얼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는 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교실당 2500만원 지원하던 운영비를 올해부터 500만원 늘려 3000만 원씩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뜩이나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시・도의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초등돌봄교실 추가 설치로 인한 부담은 정부가 질지, 아니면 시·도교육청의 추가적 부담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무상급식,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정책으로 힘든 시·도교육청이 이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돌봄교실 운영, 확대는 학교 현장의 여건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돌봄 교실 운영으로 초등 현장의 어려움 가중을 정부가 헤아려야 하며, 학교와 교사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돌봄교실 확대가 양적 팽창에 국한하지 말고 질적 제고도 고려하여 추진돼야 할 것이다. 환언하면, 돌봄교실은 양적 확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에 적정한 인프라 구축과 질적 제고와 내실을 기하는 면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교총은 12일 교육부가 초등 돌봄교실을 5~6학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학교를 보육시설화 해 본래의 역할을 저해한다”며 “운영주체를 학교에서 지자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 돌봄교실 대상을 5~6학년까지 확대하고 방학 중에도 수요에 따라 오전‧오후 모두 돌봄교실을 여는 내용의 ‘2016년 초등돌봄교실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방과 후 학교가 운영되지 않는 학기말이나 재량 휴업일 등에도 공백 없이 운영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돌봄교실 수요와 시설개선을 위해 전용교실 구축 등 시설개선비로 42억원이 투입된다. 교실당 운영비도 지난해 2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증액된다. 이에 대해 교총은 12일 입장을 내고 “돌봄교실의 양적 확대로 인해 현재도 시설, 인력 부족과 안전 관리 부담을 겪고 있는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학교가 보육업무에 치어 수업과 교육활동이 되레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는 돌봄교실의 문제로 △교장․교감, 교사의 업무부담 과중 및 수업 전문성 약화 △돌봄강사 채용․관리 부담 △야간 돌봄 학생 안전문제 등을 꼽는다. 교총은 “특히 밤10시까지 운영되는 돌봄교실의 인력․시설 관리, 학생 안전 책임이 교장이나 담당교사에게 큰 부담을 줌으로써 교육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정부의 수업 전념 여건조성, 시도교육청의 업무경감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총은 “돌봄교실은 교육이 아닌 보육의 의미가 크므로 학교는 장소와 시설을 제공하고 그 운영과 관리는 호주나 일본처럼 지자체가 맡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호주는 지역사회 기관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함으로써 학교와 교원의 책임, 업무 부담이 없다. 일본도 운영주체가 지자체여서 학교가 부담을 지지 않는다. 교총은 “학교와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 담당교사에 대한 부담 해소와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이 교육부와 2015년 교섭을 통해 합의한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도입이 법제화됐다. 교총은 “교원의 재충전과 자기계발 기회가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국회는 8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재직기간 10년 이상 교원들에게 무급 자율연수휴직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가능 자녀 요건은 만8세 이하 또는 초등교 2년 이하로 확대 △남성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3년 이내로 연장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8일 입장을 내고 “교권과 생활지도 붕괴, 과중한 업무로 소진상태인 교원들이 명퇴 등 교단을 떠나는 대신 일정기간 재충전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환영했다. 이어 “휴직기간이 근속기간에 포함되는 만큼 이 기간 동안 궁지에 몰린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활력을 되찾는 ‘회복적 자기연수’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자율연수휴직제 도입을 위해 지난해 인사혁신처에 구성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협의기구’에 참여, 주요의제로 제안, 관철시켰고 교육부와 지난해 11월 9일 체결한 교섭에서도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교육부는 10년 이상 재직 교원이면 1회에 한해 1년 이내의 기간을 신청할 수 있도록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2월 중에는 각 시도교육청에 안내해 빠르면 3월부터 시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총은 “자율연수휴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휴직 시, 기간제교사가 아닌 정규교원이 충원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행령 마련과 제도 시행 전에 반드시 교총 등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유년시절 대중목욕탕의 추억 “여보, 당신 대중목욕탕 처음 간 것이 언제지? 나는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초등학교 4학년이네….” “그럼 당신네는 그 당시 부자 축에 속한 거야! 그 당시 나는 대중목욕탕 구경도 못했어!” 근래 대중목욕탕이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찜질방이나 현대식 사우나의 등장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중목욕탕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욕 대신 집에서 샤워로 대신한다. 목욕하고 싶으면 아파트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하면 언제나 가능하다. 유년시절 대중목욕탕의 추억을 되살려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을 계산하여 보니 1966년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이야기다. 우리집은 있었으나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그러니 목욕탕 꿈은 꾸지도 못했다. 동네 동생뻘 되는 아이가 목욕을 간다하기에 엄마에게 이야기 하니 선뜻 목욕탕 요금을 주신다. 여간해서 지갑을 열지 않는 엄마이기에 뜻밖이었다. 그 당시 풍습은 대부분 집에서 물을 데워 목욕을 했다. 만약 목욕탕을 간다면 연례행사로 가는 것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그것도 연말을 맞이해서 새해맞이를 위해 가는 것이다. 한 번 목욕탕에 가면 본전을 뽑는다하여 살 한 꺼플을 벗길 정도로 때를 밀었다. 목욕탕에서 나온 사람들 얼굴과 피부는 모두가 연분홍색이었다. 피부가 상하는 줄도 모르고 때를 밀었던 것이다. 남자들의 경우는 목욕시간이 비교적 짧았다. 본인 스스로 오래 했다고 여기지만 끽 해야 한 시간 정도다. 몸 구석구석 때를 여러 차례 밀었건만 더 이상 뜨거운 탕 안에서 버텨내지 못하고 나오고 만다. 귀가하여 어머니에게서 듣는 말은 늘 똑 같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돈 아깝게 검정개 멱 감 듯 했구만…”이다. 여성들의 경우, 목욕은 물론 목욕탕에서 빨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여탕에는 이런 경고문구가 붙었었다. “목욕탕에서 빨래를 하지 마시오!” 각 가정에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서 물이 귀하던 시절이었다. 목욕탕은 그 귀하던 물을 펑펑 쓸 수 있었기에 빨래도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목욕탕에 가려면 필수용품이 세수비누, 치약, 칫솔, 수건, 이태리 타월 등이었다. 지금이야 목욕탕에 구비되어 있지만 물자가 귀하던 시절 목욕탕에서 제공되는 것은 제한이 있었던 것이다. 이태리 타월은 때밀이 수건인데 물에 불은 피부는 이태리 타월이 지나가면 굵은 때가 줄줄 밀렸다. 필자의 어머니는 굵은 때를 밀고 하얀 때까지 밀었으니 아마도 피부각질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그 유년시절 궁금한 것 하나. 어린이들은 온탕이 뜨거워 제대로 들어가질 못했는데 어른의 표정은 신기하게도 무표정 내지는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어른 흉내를 내려고 목욕탕에 온몸을 담갔는데 엉덩이 아랫부분이 얼마나 뜨거운지 채 1분도 안 되어 나오고 말았다. 그 때의 깨달음 하나. “아, 어른이 되려면 목욕탕 뜨거운 물에 참을성이 있어야 하는구나!” 그 당시 목욕탕 내에 때밀이가 있었다. 그러나 때밀이를 이용하면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옆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거였다. 그런데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걸기가 쑥스럽고 때를 밀어달라는 것이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되어서 가능하면 혼자 해결하려 하였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데 사회성이 덜 발달되어 그런 것이다. 그 당시 대중목욕탕을 함께 갔던 우리 동네 동생들, 이제 나이가 50대 후반이리라.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부모님이 목욕을 자주 가라고 하는 것은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목욕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가정이다. 지금 필자는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다. 목욕 대신 온수 샤워를 한다. 아파트에서는 언제나 더운 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다.
교육부에서는 학년말 학사운영을 내실있게 하라고 합니다. 학년말에는 수업결손을 줄이기 위해 창의적체험활동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라고 합니다. 체험학습 등을 이 시기에 하라고도 합니다. 진로탐색활동 등을 이 시기에 하라고 합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수업이 잘 안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겠지요. 2월 등교일을 최소화 하라고도 합니다. 그것도 옳은 말씀입니다. 조금전에 뉴스보니 2월 수업을 아예 없애는 학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4계절로 방학을 나눠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더군요.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학교도 오늘 졸업식을 하고 올해 학사운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종업식도 함께 했습니다. 학생들은 2월말까지 방학입니다. 꽤나 긴 시간이더라고요. 2월보다 좀 추워서 졸업식 기분이 안난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 1월 졸업식을 했는데, 생각보다 수업결손도 적었었습니다. 기말고사를 최대한늦춰서 치렀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교 관내에서 4-5개(전체는 32개)중학교가 이번주에 졸업식과 종업식을 같이 했습니다.비율로 보면 아직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1개 학교에서 많이 늘어난 편입니다. 이렇듯 수업결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긴 하지만 문제점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일부 학교에서만 그렇게 하다보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선생님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이미 방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방학을 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갈데가 없어서 어려웠다고 합니다. 심지어 학교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을 둔 경우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경우도 아이만 집에두고 부모는 출근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 장이나 국회의원 등의 시상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즉 그 쪽에서도 2월 졸업식을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데, 갑자기 1월에 졸업하니 상장을 보내달라고 하니 다른 업무 중단하고 시상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들도 1월에 업무 담당자가 바뀌기 때문에 인수인계 받을 시점에서 시상문제가 겹쳐 어렵다고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2월 등교없이 1월에 모든 일정을 마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창의적체험활동을 학년말로 모아서 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체험활동도 교육과정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을 학년말에 몰아서 한다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중학교의 경우는 매학년 102시간, 3년간 136시간의 창의적체험활동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학년말에 많이 몰아서 한다는 것이 타당한 방안인지 생각해 볼 문제가라고 봅니다. 창의적체험활동을 집중이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별도로 창의적체험활동을 확보해서 운영한다면 가능할 수 있지만 이역시 수업시수 문제가 발생합니다. 연간 교과수업시수를 따져보면 1020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학년말에 창의적체험활동을 실시하게 되면 연간수업시수는 충족할 수 있지만 연간 교과시수는 채우기가 어렵게 됩니다. 교육과정 지침을 위반하게 되어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체험활동과 교과시수를 구분하지 말고 창의적체험활동 시수를 교과시간과 연계하여 증감 편성이 가능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지침의 변경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1월에 방학을 하는 방안이 교사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방안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이런 방안으로 간다고 보면 해소될 가능성이 있습다. 또한 이 방안의 확실한 효과는 수업결손이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2월에 며칠 나온다고 해도 수업이 제대로 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1월에 모든 활동을 마치는 방안은 그래도 어느정도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했습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일 옳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2월 등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교조 단협 눈치 보여 관리자 위주 근무 편성 “출장 못 간다고 전해라” 충남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부의 ‘당직근무 폐지’ 단체협약으로 상당수 학교가 결국 방학 중 파행을 겪고 있다. 교사들이 방학 중 근무를 하지 않아 교장, 교감 등 관리자들이 문 점검, 난방기 관리, 등교생 하차지도 등 ‘실무’를 수행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는 도교육청이 방학을 앞둔 지난달 18일 관내 700여 유·초·중·고에 전교조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 중 근무 폐지를 알리고 전교조 조합원의 방학 중 근무 여부를 파악하는 공문 제출을 요구하면서 나타났다. 방학 중 학생들이 돌봄교실(초등), 방과후학교 등으로 등교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도교육청 공문을 이유로 전교조 교사들이 근무를 거부하고, 또 비조합원 교사에게도 방학 중 근무 폐지 지침에 찬물 끼얹지 말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교사 전원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A초 교장은 “교사 10명 중 전교조 3명이 근무를 거부하고 있는데 나머지 7명에게 근무를 요구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 교육감이 친 전교조 성향인 상황에서 전교조 조합원 근무 여부까지 묻는 바람에 이들을 방학 중 근무에서 제외하라는 ‘명’으로 여기고 학교평가 등에 불이익이 생길까 두려워 근무조를 포기하는 관리자들도 더러 있다. 특히 학교에 해당사항이 없다면 학교업무경감 차원에서 미제출 관용이 상식선인데 이번엔 도교육청이 전수 제출을, 그것도 방학이 임박한 상황에서 다소 무리하게 요구해 무언의 압박감을 느꼈다는 게 충남 관리자들의 목소리다. 이런저런 이유로 근무조를 포기하고 교장, 교감, 행정실장만 번갈아가면서 나오다 보니 갑작스러운 출장, 연수 등에는 ‘못 간다고 전해라’만 읊을 뿐이다. B초 교장은 “지역 신년교례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학교운영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도 모자랄 판에 잡무에 쫓기고 있으니 한탄스럽다”며 “관리자가 실무까지 도맡게 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C초 교장은 “당장 다음 주 방과후학교 연수가 통보됐는데 담당교사는 해외여행을 가는 바람에 다른 교사를 데리고 가야하지만 이 역시 다들 거부하고 있어 쉽지 않다”고 고개를 떨궜다. 반대로 전교조 조합원이 없는 학교는 근무조가 원활히 돌아가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D중 교장은 “다행히 학교 교사 분들이 잘 이해해줘 근무조에 이상 없다”고 말했고, E고 교사도 “우리 학교는 전교조 교사가 한명도 없어 방학 중 근무 문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충남 교장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서명운동은 물론,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총회 및 동계연수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자신들이 부적절하게 대처했음을 인정했다. 도교육청 교원인사과 관계자는 “방학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문을 내려 보내 학교들이 조정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다음 방학 때 이번 문제들을 보완해 적절한 타협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 천재소년 지미 뉴트론(Jimmy Neutron: Boy Genius, 2001)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미국) *상영시간: 84분 *등장인물: 지미(주인공), 신디, 칼, 쉰, 닉, 가독(강아지) *추천 등급: 더빙 : 5세 이상 / 자막 10세 이상 *관람 팁: 영화 속에 나오는 과학적 지식에 대해 너무 깊이 파고들려 하지 말자. *핵심 주제: 즐겁게 상상하자. *인성요소: 상상력, 용기, 가족애 STEP 1. 영화 맛보기 몸을 풍선으로 감싸서 버스만큼 빨리 달리는 슈퍼풍선, 곤충 크기로 사람이나 물건을 작게 만드는 축소광선 등 신기한 발명품을 만드는 천재 소년 지미 뉴트론. 어느 날 우주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감지한 지미는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우주로 띄워 보낸다. 한편 지미의 영상으로 지구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외계 제국의 쿠버트 왕은 마을 어린이들이 놀이공원에 놀러간 틈을 타 어른들을 모두 납치한다. 놀이 공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어른들이 사라진 마을에서 마음껏 축제를 벌이지만 얼마 못가 부모님을 보고 싶어 한다. 부모님들이 외계인에게 잡혀간 것을 알게 된 지미는 마을 아이들과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쿠버트가 지배하는 제국에 도착한 아이들은 부모님을 납치한 목적이 무서운 괴물 폴트라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을 구하려던 아이들마저 쿠버트의 병사들에게 잡히고 마침내 괴물 폴트라는 깨어나고 만다. STEP 2. 인상적인 장면 찾기 “너무 자책하지 마. 우린 빠져나갈 수 있어. 그래 물론 실수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자책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하지만 넌 지금 한 가지 중요한 걸 잊고 있어. 우린 너 없이 여기서 절대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어서 기운차려” 부모님과 아이들이 외계인에게 잡혀있는 일이 모두 자기로부터 시작됐음을 알게 된 지미는 감옥에서 홀로 울고 있다. 그런 그에게 신디는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을 하고 지미는 다시 기운을 차린다. 상황을 역전시키는 결정적 상황은 이 따뜻한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전 제가 똑똑하니까 뭐든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 없이도 말이에요. 하지만 제가 틀렸어요. 전 엄마, 아빠를 사랑해요.”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선 안, 지미는 다시 만난 부모님께 사과를 한다. 천재이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지미가 자기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닫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줄 지도 팁 : 영화 수업을 위해 관람하는 경우 초등 1·2학년까지는 더빙판, 그 이상은 자막판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나 자막판으로 보더라도 몇 번의 연습이 필요하므로 교사는 줄거리를 계속 지도해야 한다. STEP 3. 감상 후 활동하기 [부모님이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를 주제로 글짓기나 역할놀이를 해보자. 글짓기는 개별 활동용으로 할 수 있고 역할놀이는 간단한 연극의 형태로 각색하면 된다. 부모의 눈으로 자신을 보게 하는 기회를 가지면 욕구불만이 다소 해소되고 부모와 아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망상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면 표현 자체를 허용하는 것이 좋다. ※ 더 자세한 영화수업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 교육을 만나다-[천재 소년 지미 뉴트론] 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말 안 통하는 중도입국 아이들 1년여 가르쳐 취학 돕는 역할 나부터 중국‧태국어 배워 대화 함께 등‧하교, 가정방문 예사 시장, 공원 나가 생활언어 체험 살아야 하니까…습득도 빨라 ‘ㄱ’도 모르더니 금세 카톡도 예비학교 적어 장거리 통학, 이중언어강사 부족해 아쉬워 다름 존중하는 게 다문화교육 인성교육 차원서 계속 할 것 방학이라 학교는 한산했다. 윤재림 전남 청계초 교사는 수업 중이었다. 학생은 단 둘. 우리나라에 중도입국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다. 베트남에서 온 두 학생은 오늘 결석했다. 윤 교사는 “이 아이들은 한국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방학에도 보충 수업을 한다”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설치된 ‘예비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우리학교 학생에게 다문화교육을 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학교 다문화 학생은 총 14명으로 8.7%다. -다문화 학생이 보통보다 많습니다. “우리학교는 2012년에 글로벌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중도입국 학생 대상의 예비학교와 전교생 대상의 다양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출생도 늘고 있지만 중도입국 학생들의 편입학으로도 다문화 학생이 매년 2~3명씩 증가하는 추세예요.” -이런 활동은 얼마나 해오셨습니까. “4년 정도 됐네요. 제 교직경력이 4년 6개월이니, 다문화교육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선도학교 모집 공문을 보고 계획서를 썼는데 선정된 후부터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몸담게 됐어요.” -예비학교란 무엇입니까. “한국어를 못하는 중도입국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위탁, 편입학의 방식으로 한국어교육과정(KSL)을 제공하는 것을 말해요. 전남에는 우리학교를 포함해 초등 3곳, 중학 1곳, 고교 1곳의 예비학교가 있습니다.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한국어를 배워 수업을 따라갈 수준이 되면 다시 가정 인근의 학교로 돌아갑니다.” 최근 교육현장에 언어‧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 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총 5994명으로 전체 학생의 2.4%를 차지했다. 때문에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자아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계초 같은 예비학교가 바로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데… 교육이 쉽지 않겠습니다. “멘땅에 헤딩이었죠. 도입 초창기일 때라 경험이 없어 연수도 받고 백방으로 자료도 구했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 간단한 중국어나 태국어를 공부해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친해지려는 노력이었어요. 수업에서는 쓰기, 읽기, 몸으로 써보기, 교구 활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요. 모음과 자음을 떼는 데 보통 한 달 걸린다는데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 그런지 습득속도가 빨라 보름이면 돼요. 물론 다음부턴 어려워져서 진도가 들쭉날쭉 하지만요.(웃음)” -빨리 배운다니, 보람 있겠네요. “의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믿을 곳이 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 말은 정말 잘 들어요. 또 앞으로 살아가려면 한국어가 필수니, 열의가 있어서 빨리 배우는 것 같아요. 한국어를 하나도 몰랐던 녀석들이 이제는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척척 찾아내고 카카오톡도 보내면 정말 뿌듯해요.” -주로 어느 국가에서 오나요. “정말 다양해요. 영국에서 온 세자매 학생을 방과 후 위탁으로 받아 매일 데리러 가고 가르친 후 다시 집으로 바래다주느라 힘들었던 적도 있고요. 중학교에서 입학을 거부당해 우리학교로 온 16살 태국아이. 1년 동안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실력이 늘지 않던 18살 여학생은 결국 특수학생으로 판정받아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네요.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학생들이었습니다.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도 있습니까. “안 그래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입니다. 안전문제 때문에요. 학교는 무안인데 목포시에 사는 애들만 세 명이고, 더 먼데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1시간씩 버스타고 혼자 통학하는 게 안쓰럽죠. 처음엔 부모님이 익숙해질 때까지 동행해주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버스를 잘못타서 외딴 곳에 떨어진 경우도 있었어요. 아찔하죠.” -학생들에게 상당히 손이 많이 가겠습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면까지 일정부분 챙겨요. 등교 둘째 날까지는 함께 버스 타고 가서 가정방문도 하고요. 편입학생은 담임선생님과도 수시로 협조해요. 한 달에 두 번 체험학습도 가요. 생활한국어를 바로 응용해볼 수 있게 하는 거죠. 문구점에 가면 ‘몇 개’, 동물원에 가면 ‘몇 마리’를 쓴다와 같은 개념을 써보면서 몸에 익히게 도와요.” -제2의 담임 같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우리 정서와 달라서 생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의사소통도 안 되는데 고집을 부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나가라고 했어요. 보통 이런 경우 잘못했다고 하면서 버티잖아요? 그런데 그냥 교실을 나가버리더군요. 당황해서 얼른 데려와 달래줬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나요. “우선 다목적교실을 다문화교육 전용 공간인 ‘다솜교실’로 리모델링했어요. 각종 놀이, 의복, 음식,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여러 활동을 합니다. 이밖에도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 체험주간, 전교생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등도 있고요. 또 친한 친구 3남매 동아리라고해서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어우러져 여러 활동을 같이합니다. 인근 대학생들과 1:1 멘토도 맺어주고요.” -상당히 다양하네요. 시행착오도 겪었겠습니다. “물론입니다. 초반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을 따로따로 교육했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 사이에서 ‘왜 저 아이들만 따로 해주냐’는 불만이 나오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학교에서 편 가르기를 한 셈이었죠. 이제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전교생이 참여토록 하고 있어요.”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무엇보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끄는 게 쉽지 않아요.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설명회도 준비하고 축제 등 행사를 하면 여러 나라 놀이, 음악을 준비해 친숙해지도록 신경 쓰는데 주로 일을 나가셔서 많이 못 오시니 안타깝죠.” -교육부나 교육청 지원은 충분한 편입니까. “최근 다문화 학생이 급증하면서 교육당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예산도 충분히 지원되는 편이고 컨설팅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중언어 강사가 보다 늘어났으면 해요. 일반학급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우니 이분들이 옆에서 한국어 및 모국어를 가르쳐주는데, 인력이 부족하니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밖에 못 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오나요. “인력풀이 부족해 강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을 많이 모셔오는데,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기대만큼 따라와 주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교과서를 미리 보게 하거나, 저한테 설명해보라고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기관에서 배출한 전문 이중언어 강사가 제일 좋죠.” -선생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다문화 교육은 무엇입니까. “여러 나라 옷 입어보고, 노래 불러보고, 음식 만들어보고…. 이런 체험적 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체험보다 세계시민 교육으로 중심이 옮겨가야 합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요. 체험교육은 저학년에서 끝내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제통합수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보게 해야 합니다.” -다문화 학생을 처음 맡는 교원들에게 하고픈 말은. “사실 저는 ‘다문화’라는 말도 안 썼으면 합니다. 이 용어 자체에 편견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개인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생이 수학이 부족하면 수학 보충학습을 해주는 것처럼, 다문화 학생이 국어가 부족하다면 국어를 더 보충해주는 것과 똑같은 개념이죠. -앞으로의 계획은요. “만기가 돼서 다른 학교로 떠나게 됐습니다. 초임지이기도 했고, 처음 글로벌선도학교와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학교 곳곳에 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데 아쉽습니다. 학생들을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임지에서 다문화 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만큼 앞으로의 교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다문화 교육은 반드시 계속할 겁니다. 그동안은 다문화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교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일반학교에서 또 다른 도전과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일선의 분위기는 어떤지, 얼마나 관심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요즘 인성교육 강조하는데, 다문화교육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존중해주는 학생, 그런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길러내도록 노력할겁니다.”
아이의 돌잡이! 인친척과 지인들이 모인자리에서 초미의 관심거리로 아이가 무엇을 잡느냐를 모두들 쳐다본다. 그것은 아이의 첫 선택이 장래 직업을 상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다 마스터하고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부모님의 좌불안석이 학생의 학업에 대한 과열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먹고 살 만한 시대로 접어들게 되자 너네 할 것 없이 학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쏟아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3대 천치라는 우리 사회의 닉넴임이 유행어처럼 따라 다녔던 시기가 있었다. 중학교를 나와도 한글을 모르고, 고등학교를 나와도 한문을 모르고, 대학을 나와도 영어를 모른다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그렇다. 지금이라고 별 다를 게 없다. 한문을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이름조차도 한문으로 쓸 줄 모르는 학생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는 자기집 주소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느 하나를 가지고 학생을 평가할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교육의 허상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그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많은 점수만 받으면 제일이라는 부모들의 허욕이 아이로 하여금 공부 외 아무것도 몰라도 되니 1등만 하여야 한다는 식의 상투적인 사고가 아이의 길을 망치고 있다. 자기 집 조상이 누구인가도 가르치지 않고, 자기 집 부모님의 생일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기만 하면 짱이다라는 생각이 교사를 슬프게 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교육이 요즘 무척 강조되고 있다. 장래 무엇이 될 것이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렇게 공부를 강도높게 시키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실상을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정에서 가족과의 대화가 줄고, 학교에선 학교 교과교육에 밀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진로를 찾아주기에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학교에서는 진로진학 선생님이 새로 나타났고, 가정에서는 효체험학습, 가족에 대한 글쓰기 등등 가족사랑 실천대회를 마련하여 가족과 더불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하여 아이의 진로를 부모와 같이 의논하는 그런 장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만 들고 학교에 가고, 중학교에서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준비물만 가지고 학교에 가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도 교실에서 자기의 책을 챙길 줄 모르고 마구 책상 위에 펼쳐 놓아 청소 시간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자기의 책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참으로 교실의 풍경이 아수라장이다. 학생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책인데도 자기의 책이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사고는 결국 가정교육의 부재로 오는 슬픔에 교사는 눈물 흘린다.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방임된 가정교육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향한 출발점을 어디에서 찾을지 모르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책을 챙겨보지 못한 학생이기에 학교에서 담임이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허점을 잘 이용하기라도 하듯 진학컨설팅 회사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생겨나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의 진로를 담임과 상의하기보다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지푸라기도 잡는 시늉으로 진실 아닌 허상에도 솔깃하여 많은 돈을 소비하기만 하고 아이의 진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진로교육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체험과 학교의 지도가 조화를 이루어갈 때 잘 이루어질 수 있음이 나의 교육경험이다. 진로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진로는 생활 주변에서 찾게 되는 것이지 먼 나라에 있는 관광지에서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니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 뜨끔하고 괜히 창피해졌다. 그 동영상 속의 학생은 ‘학생이 나눔을 어떻게 해요’라고 말했다.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짧은 동영상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어린 학생들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다. 마음, 소중한 것, 용돈, 행복.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주관한 ‘전국 초중고 학생 나눔공모전’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렸다. ‘세상을 바꾸는 행복한 나눔’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평번한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활동과 관련된 네 편의 짤막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초등 저·고학년생, 중학생, 고등학생 각 1명씩, 단체 부분에서는 광주 두암초, 경북 대동고가 대상을 받아 개인상 1391명, 단체상 85개교, 지도교사상 8명 등 모두 1484건에 대해 상장이 수여됐다. 대상 수상 학생들은 훈훈한 감상으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충남 아산남성초 김아름빛(6학년) 학생은 동영상을 보다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오르시는 할머니를 모른 척 했던 경험이 떠올라 반성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김양은 백혈병에 걸린 친구를 위해 우유팩에 돈을 모아 수술비 900만원을 마련한 울산남산초 학생들에 대한 영상을 봤다. 김 양은 “작은 나눔이 기적이 된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며 “작지만 소중한 나눔을 용기 내어 실천하는 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 부천대명초 박세민(1학년) 학생은 자기 몸보다 큰 먹이를 옮기고 있는 개미를 통해 나눔을 배웠다고 했다. 박군은 “개미들이 겨울에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 나만 욕심꾸러기 같아 속상했다”며 “가장 즐거울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라는 아빠 말씀을 기억하고 이제부터 나도 함께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보면서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느꼈던 따뜻함을 다시금 경험했다는 대전송촌중 양혜민(2학년) 학생. 그는 “선생님이 기부를 권유하셨을 때 돈이 많지 않은데 어떡하나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눔이라는 것이 굳이 크게 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폰을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인 단체를 지원하는 고교생 영상을 본 것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기 입으로는 음식을 떠넣을 수 없는 기다란 숟가락을 두고 한쪽에서는 더 먹으려고 다투고 다른 쪽에서는 서로 떠넘겨주는 영상. 이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자신은 과연 어떤 쪽에 있을까 자문했다는 인천 송도고 유창민(1학년) 학생. 유 군은 “매주 대학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찾아가 과학 키트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이 기다란 숟가락으로 제게 행복을 나눠주고 있다”며 “봉사를 하는 분들이 기다란 숟가락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나눠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다. 동영상은 나눔의 참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줬다”고 소감을 풀어냈다.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130편의 글은 책으로 엮어 배포됐다. 관련 동영상은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감상문 속에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나눔의 의미와 가치, 실천 다짐 등이 진실하고 솔직하게 담겨져 있었다”며 “생활 속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문화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교육은 그동안 입시를 중심으로한 경쟁교육에 몰입하였다. 그 결과 입시교육은 성공하였으나 내 삶을 돌아보는 교육에는 소홀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교육이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다음이 세상을 이해하는 교육이다. 세상은 온통 세계가 얽혀 있으며 그 중심축이 경제이다. 그런데 2016년을 맞이하면서 국제통화기금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독일 신문에 기고한 올해 경제 전망은 '실망스러울 것이다'이다. 그는 세계경제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상태가 될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경제 문제가 심각해 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은 없는 것인가이다. 선진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시켜 자녀의 독립을 돕는다. 빌 게이츠는 세 딸에게 용돈을 매주 1달러씩 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두 딸에게 매주 1달러씩만 주고 나머지는 집안일을 거들며 벌어서 쓰게 했다. 워런 버핏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공짜 점심은 없다’고 배웠다. 이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일찌감치 깨닫게 하기 위한 경제교육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부모가 잠시 키우고 있을 뿐 결국 자녀는 독립된 인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기 위한 산교육이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받고 점차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 자녀들은 부모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에게 맡는 인생을 구상하며 살아가는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경제교육을 잘 실천한 사례가 있다. 경제 칼럼니스트인 조혜경씨 부부는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홈스쿨링 경제 교육’을 시켰다. 독립심을 키우기에 경제교육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를 통하여 어릴 때부터 주어진 예산에서 계획성있는 소비 생활을 하고 운용하는 감각을 익히면 스스로 인생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자산 관리 전문가인 홍용철씨와 재테크·경제 칼럼니스트 조혜경씨는 아이들이 네 살 때부터 생활속에서 경제교육을 시작했다. 성민 군은 누나와 함께 집 근처 대형 마트에서 놀기를 좋아했는데, 마트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깨달아 가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마트에 가면 고등어가 산지별,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은 무엇일까 퀴즈를 하며 누나와 놀았어요. 1+1 번들, 대형 패키지 제품의 가격과 단품의 가격 단가를 비교해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주기적으로 마트에서 놀다보니 물가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제품의 가격 추이, 단가를 고려한 제품 포장 등을 보면서 뉴스에서 들었던 물가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피부로 실감했다. 또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꾸준히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한 달에 용돈이 2만원 이었는데, 주마다 용돈을 주고 지출 결산을 하게 한 것이다. 돈이 맞지 않거나 지출 품목과 출처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벌금을 적용해 조금씩 용돈을 깎기도 했다. 반대로 완벽하게 만들어낼 때는 보상으로 좀 더 올려주기도 하는 등, 이렇게 기본적인 원칙만 정하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려는 가정에서도 용돈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서 아이들은 갖가지 작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다. 처음엔 아이들도 귀찮아서 용돈을 그냥 썼는데, 그러다가 벌금으로 인해 용돈이 점점 줄어들면서 위기감을 느긴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돈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다. 또 한 달간 소비한 뒤 남은 용돈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니까 저절로 절약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저축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재테크에 흥미를 붙이게 됐다. 용돈 관리를 스스로 하면서 생활 방식도 달라졌다. 용돈을 효과적으로 쓰고, 허투루 나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돌아봤기 때문이다. 용돈 관리로 계획성 있게 생활하는 법을 깨우친 뒤에는 재테크 방법을 가르쳐 도전 정신을 기르도록 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부모님에게 주식 투자법을 배웠다. 아이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지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고 먼저 말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아버지는 주식 투자 방법을 바로 가르쳐줄 수 있었지만 관심 있는 회사의 주식 정보를 한 달간 찾아보라고 했다. 경제 홈스쿨링의 목표는 주식을 잘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게 아니라,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다 성장하는 것을 기대한 것이다. 아이가 매일같이 신문을 보면서 주가를 표시하고 원하는 종목에 대한 정보를 스크랩해서 모으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집중한 적이 없는데 아이의 열정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 성민이가 모아놓은 10만원 중 일부를 빼서 중소기업에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아들이 열심히 자료 조사를 한 덕에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그렇게 노력한 일에 보상이 주어졌을 때 아이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되었다. 물론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많지만 이런 경험 덕분에 다시 시도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수익을 얻은 뒤 주식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성민 군은 그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종목에 대해 자료를 모으면서 주식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망을 분석했다. 아들은 “부모님이 매주 용돈만 주셨다면 이렇게 새로운 것에 스스럼없이 도전하는 용기는 갖지 못했을 것 같아요. 용돈 관리부터 시작해 작은 투자까지 하면서 점점 경험이 쌓이니까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 경제 분야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서 이리저리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어요. 물론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것도 제 것이라고 여겼죠.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이런 공부가 진짜 인생 공부이고, 일찍부터 사회를 배울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해요.” 새해에 발표되는 자료들이 한결같이 우리나라의 경제에 좋지 않은 ‘저성장, 수출 둔화, 경제침체’ 등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게 하기 위하여는 여러 종류의 자료와 그래프를 통하여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적으로 보고 해석함으로 경제를 피부로 느끼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검은 기름이 뒤덮인 돌과 모래를 구슬땀으로 닦아내던 장면을 잊지 못하는 곳이 태안반도다. 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태안바닷가는 남북으로 리아스식 해안선이 길게 이어진다. 이곳의 최북단 학암포에서 최남단 영목항까지 120㎞ 거리를 연결해 태안해변길이 만들어졌다. 지난 12월 29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안면도의 노을길로 송년 트레킹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서쪽으로 향한다. 스스로 행복을 찾아 나선 산행 참여자가 자리를 가득 채워 활기가 넘치고, 늘 그렇듯 마구설기‧피떡‧군고구마‧사과즙‧꿀차‧사과‧입맛에 맞춘 커피가 자리로 배달되어 입이 즐겁다. 청주행복산악회의 행복 만들기는 남다르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예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나이 먹는 것도 잊고 늘 선두에서 사진 봉사까지 하는 젊은오빠님의 생일을 케이크까지 준비해 축하했다. 달콤 회장님의 안전당부 인사와 다음 산행안내, 잼마 고문님의 일정안내가 이어졌다. 예산수덕사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국도를 갈아타며 홍성과 갈산면 소재지를 지난다. 방조제가 가까워지면 오른쪽으로 분재를 닮은 궁리소나무, 서산A지구방조제의 왼쪽 끝으로 물위에 떠있는 간월암이 보인다. 서산B지구방조제를 지난 후 안면대교를 건너면서 오른쪽의 대하랑꽃게랑 인도교를 바라보고 10시 10분경 서해안 낙조의 명소로 손꼽히는 꽃지해변에 도착했다. 꽃지해변에 우뚝 서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밀물 때는 바다 위의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경관을 보여준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로 불리는 바위섬은 해상왕 장보고의 부하 승언 장군이 전쟁터에 나간 후 돌아오지 않자 아내 미도가 일편단심 기다리다 죽어 망부석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저녁나절 할미바위에 뿌리를 내린 노송과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지는 낙조가 일품이다. 노을길은 태안해변길 5코스로 백사장항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12㎞ 거리에서 해안사구와 송림, 아름다운 해변과 바닷가 마을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명품 코스다. 이곳은 도착지를 어디로 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여행이 만들어진다. 해를 바라보고 꽃지해수욕장을 향해 걸으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고, 해를 등지고 백사장항을 향해 걸으면 멋진 대하랑꽃게랑 인도교를 건너고 먹거리도 많다. 꽃지해변과 방포항에서 시작하여 왼쪽에 바다를 두고 걸으면 위편으로 방포‧두에기‧밧개‧두여‧안면‧기지포‧삼봉‧백사장해변이 이어지고, 방포‧두여‧백사장전망대와 예쁜 펜션들도 만난다. 바닷가로 내려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꽃지해변과 방포항을 잇는 꽃다리를 건너가며 물이 빠져 한가한 방포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꽃다리는 해질녘 꽃지해변의 낙조를 감상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방포항에서 바라보는 꽃지해변과 방파제 주변의 풍경도 멋지다. 꽃지해변을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이마에 땀이 맺힐 즈음 방포전망대에 올라 방금 지나온 꽃지해변을 내려다본다. 가까운 거리에 방포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간이전망대가 있다. 꽃지해변과 방포해변은 이웃하고 있어 산길에서 내려와 해변을 거닐면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방파제와 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주위 환경이 조용하여 가족들과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간직한 두에기해변은 방포해변과 밧개해변 사이에 있는 작은 해변으로 촛대바위가 서있고 어느 쪽이든 한참동안 송림이 아름다운 산길을 걸어야 만난다. 완만한 해안선이 거의 일직선으로 펼쳐진 밧개해변은 드넓은 모래사장 주변에 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밧개해변은 암반갯벌로 이루어져 독살이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독살은 해안의 굴곡 부분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나가지 못하게 하여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이다. 해변으로 나가 독살을 구경하고 바닷가에서 한우 꾸미가 들어간 떡국을 맛있게 먹었다. 행복산악회 운영진의 봉사와 헌신이 최고의 조미료가 되어 음식 맛을 돋웠다. 노을길에서 만나는 산들은 야트막하다. 밧개해변에서 두여해변으로 가는 산길에 방금 지나온 밧개해변과 진행방향의 삼봉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일 만큼 전망이 좋은 두여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아래에 지하 깊은 곳의 압력으로 성질과 형태가 변한 습곡 및 단층의 지각이 풍화, 침식되면서 서서히 융기한 해안습곡이 있다. 전망대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간다. 두여해변으로 내려서면 서해바다와 안면, 기지포, 삼봉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다 빠진 바다는 생명력을 잃어 지평선만 존재한다. 늘 바다를 그리워하는 내륙도 사람들이라 바닷바람을 품에 안고 걷는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친다. 행복이 뭐 별건가. 나이 들수록 현재를 잘 유지하는 게 최고다. 어쩌면 아내와 바닷가를 거닐며 앞으로의 삶에 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 자체가 행복이다. 노을길에서 백사장만 걸으면 재미가 없다. 이곳에 나무데크로 조성한 1004m 길이의 천사길과 푹신푹신한 모래숲길도 있다. 키가 큰 곰솔이 터널을 이룬 사색의 길에서는 솔향에 취한다. 해안사구는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강풍이 불 때 육지 쪽으로 이동되던 모래가 퇴적되어 형성된 것으로 서해안에서 해안사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가 신두리해변과 기지포해변이다. 낮은 구릉모양의 모래가 해변으로 밀려가지 않도록 대나무를 엮어 바람을 막는 모습이 이채롭다. 모래언덕에 피어난 사구식물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기지포탐방지원센터가 바로 앞에 있다. 삼봉해변은 안면도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물이 빠지면 차가 다닐 만큼 모래가 단단해 자동차 광고 촬영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삼봉해변을 돌아서면 흰모래밭을 뜻하는 백사장해변이 길게 나타난다. 대부분 넓은 소나무 숲이 그늘을 만들고 은빛 모래가 끝없이 펼쳐지는 오토캠핑의 명소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백사장해변은 2013년 7월 수련활동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5명이 숨진 곳이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백사장항에 들어서면 안면도의 백사장항과 남면의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250m의 다리 '대하랑꽃게랑'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대하랑꽃게랑은 2013년 11월에 개통한 해상인도교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 위를 걷는 신비함이 더해지며 두 지역을 하나로 만들었다. 낙조 등 자연과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찾는 이들이 많다. 안면도의 초입에 위치한 백사장항은 제법 규모가 큰 포구이다. 해상인도교가 들어서며 소규모의 어선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 바닷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은 눈으로 보는 만큼이나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싱싱한 회를 먹기에 좋은 횟집과 수산물을 파는 상점들이 많고 시간이 맞으면 수산시장에서 경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의 자연산 대하와 꽃게가 유명한데 10월부터 11월 초에 대하축제가 열린다. 바로 앞 건너편의 드르니항은 안면도가 육지와 연결되기 전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던 나루터였다. ‘드르니’라는 지명은 우리말 ‘들르다’에서 비롯되었는데 드르니의 옛말 '들온이'는 맞은편의 안면도에서 배를 타고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대서 붙여졌다. 일제강점기 신온항으로 바뀌었다가 2003년에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슬픈 사연도 감춰져 있다. 3시 25분 백사장항을 떠나는데 갑자기 날씨가 흐리다. 계획대로 움직이는 게 여럿이 하는 여행인데 운행담당인 최여사님의 배려로 예정에 없던 간월암까지 들른다. 지금 서산B지구방조제와 A지구방조제를 연결하고 있는 간월도가 예전에는 섬이었다. 간월도 앞 바닷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작은 암자가 간월암이다. 간월암은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으로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고,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는 풍경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간월도의 어리굴젓은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젓갈로 왕에게 진상을 했다고 전해오는 특산품이다. 이곳에 오면 언덕위에 위치한 식당 맛동산의 영양굴밥이 생각난다. 간월암을 뒤로하고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아침에 왔던 대로 당진영덕고속도로 예산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려 7시경 집 옆에 도착했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 청주행복산악회의 트레킹에 평생지기인 아내가 따라나서 더 행복했던 하루였다.
북, 징, 꽹과리… 다른 듯 하나인 하모니! 풋내기 신규교사 시절, 춘천에서 양구, 꼬불꼬불 소양호를 따라 도는 길로 몇 년간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다. 성당을 열심히 다니시는 까마득한 선배 선생님을 모시고 다니게 되었는데, 얼마나 열심이신지 타시는 곳도 내리시는 곳도 늘 성당이었고 주말이면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분이셨다. 6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인지라 선생님들 간에도 일거수일투족 모르는 것이 없었는데 유독 열정 가득한 신규교사의 마음을 힘들게 하던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싫은 티를 내지는 못하고 퇴근길에 웅얼웅얼 흉을 보면 웃음과 함께 다 들어주시고는 해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세상에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 소리 내는 사람이 모두 다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냐?” 당시 내가 사물놀이를 지도하고 있어서 사물놀이 악기들을 비유해서 들려주신 말씀이셨는데 그때는 마음 닦기가 덜 되었던 터라 성스러운 말씀 한 자락으로 치부하고 말았던 말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교직생활 내내, 나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소리 내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난다. 아이들도 그렇고 교사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그렇고. 음악교육을 전공한 지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내가 직접 하기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면서 나는 그 말씀의 깊은 뜻을 늘 다시 새기곤 한다.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악기들이 만나 다듬어지고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가장 본질은 서로 다른 음색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는 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주는 일. 교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학생들의 마음결을 쓰다듬고, 학부모들의 제 아이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교사들 간의 고충을 서로 인정하면서 그렇게 살다보면 다툼과 미움이 자리 잡을 곳을 아름다운 하모니가 대신하지 않을까? 나의 키워드는 그래서 ‘하모니’다. -김미희 강원 춘천 남부초등학교 교사 더 많이보다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자 매서운 찬바람이 분다. 새해라는 기다림보다 무언가 이루어 놓은 것 없이 또 다른 해를 맞이해야 하는 마음 시림이 크다. 요즘 6년의 시간을 거쳐 초등학교의 끝자락에 와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 힘든 아이들의 글씨,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발표 소리, 소통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의 어휘력,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 들려진 문제집들을 보면서 난 생각한다. 2016년 가르침의 키워드는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똑똑하게 표현하는 법, 그리고 문제집이 아닌 도서관의 책을 찾아 읽으며 깊이를 다지는 공부법을 전하는 배움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가르침’이면 좋겠다고. 더 많이 보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본을 다지는 가르침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논의되어 그 누구보다 사교육에 버거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2016년이 되길 희망한다. - 김명희 충북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충어기본(忠於基本), 쉽지만 어려운 말 교직을 떠나려고 마음먹을 즈음에 교육의 핵심 키워드에 대하여 짧은 생각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산뜻하고 멋진 말이 떠올랐으면 참 좋으련만 내가 생각해낸 단어는 참으로 평범하기 짝이 없다. 충어기본(忠於基本).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언젠가 학교에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꽤 많은 학부모가 참여해 초콜릿과 쿠키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님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고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쿠키가 다 구워지자 부모님들은 한 봉지씩 챙겨들고 우르르 나가버렸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서. 탁자 위에는 가루 범벅이 된 그릇이며 기구들, 쓰고 버린 종이 행주 등이 널려있었지만 치우고 나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자기가 활동했던 자리의 뒤처리를 하는 건 수없이 배워온 기본중의 기본이라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말이다. 결국 추억 만들기는 그들의 것이었고 쓰레기 치우기는 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새삼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기본. 그 쉽지만 어려운 말에 대하여 기본은 내 안에 견고한 기초를 쌓는 마음의 벽돌이다. 또한 교육이란 마음의 벽돌을 만들어내고 쌓는 과정이다. 기본을 키워드로 꼽은 것은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서 하나의 집이 완성되는 것처럼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역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 김정애 제주동초등학교 교사 [PART VIEW]'지금'(now)을 놓치지 말자 오로지 ‘지금’을 향하여 숨 가쁘게 달려왔던 과거와 불투명하고 성공해야 행복할 것 같은 허상으로 가득한 미래만 존재할 뿐!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 ‘지금’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아이들이 ‘지금’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행복을 키우기 위한 수업을 해야 한다. ‘지금’ 아이들이 행복한 수업, ‘지금’ 교사인 내가 행복한 수업, 그것이 2016년 나의 키워드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산다면, 따뜻한 눈빛과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많은 소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학교란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움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교사는 수업시간 아이들의 재잘거림 그 자체에 그것이 아이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대답 한마디일지라도 충분히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시간을 사랑하고,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자신 앞에 놓인 이 순간에 행복할 수 있도록 교사가 가르치고 공감한다면, 분명 한 아이의 긍정적인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교실에서 가르치는데 그치는 교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다른 한 인간을 도우려고 하는 작지만 위대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교사는 이렇게 아이들이 순간순간마다 ‘지금’을 살면서 작은 성공을 수없이 경험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려고 애써야 한다. 또한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지금’에 만족하고,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다면, 미래의 자신을 지켜 나갈 힘을 한 올 한 올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지금’이란 지나버린 과거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지금’이란 단어는 과거와 미래를 하나의 선상에 놓이게 하는 살아 숨 쉬는 현재의 지점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과거이면서 미래인 것이다. 그리고 숱한 ‘지금’이란 조각의 합(合)이 미래가 된다. 그래서 ‘지금’이 행복하고 튼실하다면, 그 알맹이 하나하나로 영글어진 미래 또한 분명 탄탄하면서도 행복한 결실로 나타나리라. 2016년, 다가올 ‘지금’을 충실히 살자! ‘인성교육’으로 ‘관점’ 전환을 교육이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사람다운 사람, 즉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타고 난 재능과 소질을 살려 주어 사회에서 제 구실을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등지상주의를 지향하는 지금까지의 지식 편중 교육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 즉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가치를 담은 정신과 행동을 증진시키는 인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교육의 패러다임이 입시와 지식 위주에서 인성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고무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구호나 제도의 뒷받침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가정이 바로 서고, 가치 개념을 바로 세우고 도덕과 윤리가 정립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곧 ‘기본이 바로 선 사회’가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디자인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교실은 행복교육의 시작 관리자가 되어 수업을 안 한 지 6년이 되어간다. 가끔 수업공개를 할 때 교실을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 교실 밖에서 달라진 풍경을 보곤 했다. 겉으로 보기엔 예전보다 산만하고 자세도 불량하고 책 없는 학생들도 많고…. 저렇게 과연 수업이 될까 싶을 때도 많았는데, 얼마 전 두 번의 연구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다. 신임 음악선생님이 요즘 최고로 말 안 듣는 3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한다기에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나 교재도 없이 조별로 앉아 어수선해 보이는 학생들이 ‘창의적 악보로 음악 만들기’라는 주제의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조별로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악보를 만들고 그것을 발표하는 시간.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척척척 의논하면서 악보도 만들고, 나와서 간단하게 연주도 하였다. 참관하러 오신 다른 학교 음악선생님들도 남학생들이 이렇게 음악적 표현을 잘하는 것에 깜짝 놀라셨다. 겉으로는 산만해보여 노는 것인지 수업하는 것인지 분가하기 어려운 가운데 학생들은 분명히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하고 또 그것을 훌륭히 달성하고 있었다. 다음날은 1학년 기술 수업을 참관하였다. ‘인터넷 지킴이 활동’이라는 주제로 모둠별로 UCC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학생들끼리 동영상 대본 쓰고 연기 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것까지. 자유학기제 학년 이라 그런지 더 잘하는 것 같았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 아이들이 축제를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우리 학교 축제가 인근에 소문이 날 정도로 알차고 재미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이는 다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에 기인된 것이구나. 꿈?끼 페스티발에 출연한 학생들의 노래와 연주 실력도, 축제 중간에 상영된 학생들이 만든 놀라운 축제 동영상도. 이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놀라운 발견이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행복 교육도 사실은 교실 수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학교 도덕과는 10년 넘게 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토론대회 입상자도 많고 탐구대회 나가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또 교사가 바로서야 학교가 바로서고, 학교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도 있다. 교사가 바로 서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 최우선은 ‘수업 세우기’가 아닐까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고 키워주는 교육이 교실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두 번의 연구 수업을 참관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나의 2016년 교육 키워드는 ‘교실 수업의 회복’이다. 교실에서도 꿈과 끼를 찾고 키우고,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움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곳. 교사는 교사로, 학생은 학생으로 더 깊게 만나지는 곳. 교실은 행복 교육의 시작이 되어야한다. 갈등 말고 ‘웃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나는 올해 우리 교육의 화두로 ‘웃음’을 선정하고 싶다. 아이들을 야단 치고 규칙만을 강조하다보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학교생활 중간 중간에 웃음이라는 선물을 준다면 윤활유를 바른 듯 훨씬 부드러운 생활이 이루어질 터이고 이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현실은 때론 생각보다 더 빨리 인류의 공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한 예를 들어 보겠다. 타임지가 선정한 2015 올해의 발명품 중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안전 트럭’이 포함되었다. 트럭 뒷면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고 트럭 앞면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뒤따르는 차가, 트럭 앞 반대차선을 훤히 볼 수 있어 안전한 추월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만약 실제로 운전 중에 이 트럭을 보게 된다면 타인을 위한 자상한 배려에 미소를 지을 것 같다. 교육계에 이렇게 빙긋 웃게 할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는 일이 많은가? 학생, 학부모, 교사 각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어려움 때문에 남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은 듯하다. ‘배려’란 도와주고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배려’는 결국 다른 이를 감동시키고 웃게 한다. 타인을 위해 고안된 안전 트럭처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마음에도 미소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16년에는 교육계 전반에 경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으면 한다. “~죽겠어” 대신 “살맛나요”로 “바빠 죽겠는데……”, “더워 죽겠어”, “좋아서 죽네, 죽어” 우리 언어습관을 살펴보면 ‘죽겠다’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OECD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최고로 높은 나라인 것이 이러한 언어습관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말에는 힘이 있다. 옛날 신라시대의 빼어난 미인이었던 수로부인은 그 미모로 인해 동해 용왕에게 납치되었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남편은 사람들을 모아 바닷가에서 ‘해가’를 부르게 했더니 용왕은 여러 사람의 노랫소리를 감당할 수 없었던지 수로부인을 도로 물 밖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종교적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것도 따지고 보면 말의 힘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내 손은 약손’이라는 어머니나 할머니의 말씀의 힘은 또 어떠한가.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교육을 반드시 실시하라는 공문이 온다. 학교현장에서도 자살은 심각한 문제이다. 10대 청소년들도 성적이나 교우관계 등 기타 여러 가지 삶의 스트레스로 인해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생명존중 교육이 있다. 바로 언어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이것이 어쩌면 더욱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2016년에는 언어습관을 바꿔보자. 농담으로라도 죽겠다는 말을 쓰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를 쓰도록 하자. “죽겠어” 대신에 “살겠어요”, “죽을 맛이야” 대신에 “살맛나요”로 바꿔보면 어떨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살맛나는 언어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면 비록 괴롭고 힘든 삶의 조건이라도 이겨낼 힘을 얻지 않겠는가. 교육은 희망이다…교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안 된다고? 해보기나 했어?” 아산 정주영 회장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 절대로!”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도 교육자로서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부딪혀 볼 생각은 안하고 이유를 달아 안 되는 것이 참 많아졌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막상 해보면 쉽게 풀리는 일도 있고, 어떤 것은 방법을 몰라서 그런 일도 있다. 나는 교육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험난한 미래사회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성공에 대한 열쇠로 자기 목표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과제에 대한 몰입을 강조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쉬운 것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지만 교육자로서 이런 학생들의 상황을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이름다운 도전을 경험하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도록 의지를 바로 세워주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한 그건 희망이다’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강조하고 싶다. ‘교육은 희망이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마을교육과정에서 학원교육과정으로 이 땅의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생의 많은 것을 배웠고 부모들은 아이가 집에 와서 달달 외우는 교과서 내용을 함께 들여다보고 기뻐했다. 아이를 따라서 할머니는 얼룩송아지를 불렀고, 엄마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배운 생활체조와 손 씻기를 함께 실천했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교과서를 통해 전통을 확인하고 근대화의 물결을 받아들였다. 국·산·사·자로 시작되는 국가교육과정은 미군정 때부터 1차 때까지 생활력을 기르는 교육을 주축으로 짜여졌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 국어, 산수(수학), 사회, 자연(과학), 보건(체육)을 중심과목으로 설정하고, 교과서 내용도 실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는 요목들을 채택하였다. 국가교육과정은 곧 마을교육과정이었고,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시민적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하였다. 지금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부모들이 잘 모른다. 학원에 맡기면 그만이다. 국가교육과정은 마을교육과정에서 학원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 국가교육과정의 정치화 학생의 발달 단계와 미래 민주시민의 자질을 고려하여 구성하고 운영되던 국가교육과정은 제2차 국가교육과정 시기부터 차츰 그 본질이 무너지고 정치적 도구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국가교육과정은 장면의 민주정부가 퇴장하고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는 제2, 3차 교육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색깔이 덧입혀졌다. 제2차 교육과정 후반기의 교과서에 5.16혁명의 당위성이 수록되고 3차에서는 유신체제가 정당하다고 기록되었다. 이어 전두환 정부의 제4차 교육과정기에서는 정의사회 구현, 체육관 선거의 장점 등이 교과서에 토착적 민주주의로 착색되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분출하기 시작한 제5차 교육과정기에는 시민민주주의가 강조되고 자율이라는 명제가 등장했으며 학교자치가 특활이라는 이름으로 교육과정에 포함되었다. 제1차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총론에 나타난 가치를 살펴보면, 시대별로 이데올로기의 부침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군정 시기와 이승만, 장면 정부 시기는 민주주의 교육을 가치화하였고, 민주적 학생회 활동의 영역을 보장하였다. 미국의 교육제도가 도입된 결과였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 시대에 들어서면서 민주주의는 한국적 민주주의로 왜곡되었고, 이후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기에는 민주주의라는 용어가 삭제되고 민주와 복지 등으로 축소되었으며, 김영삼 문민정부에 이르러 겨우 민주시민교육으로 부활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미군정으로부터 장면 정부에 이르기까지(2차까지)는 비교적 국가교육과정의 총론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강조하고 학생의 학교생활 참여권을 보장하였다. 그러나 이후 교육과정은 관료주의적인 행정령(시행령, 고시)으로 일관하여 민의를 반영하거나 학생의 참여권을 존중하는 자세는 갖지 못하였다. 교육과정의 분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특목고 등 학교형태의 서열화, 차등화에 교육과정이 왜곡되어 적용되었다. 특목고 등은 일반고에 비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폭넓게 허용하여 정부 스스로 교육의 평등권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민주주의 가치 역시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국가교육과정 총론에서 삭제되었고, 민주주의 교육은 문민정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주시민이라는 사회적 용어로 약화되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교육에서 학생의 교육선택권과 평등권은 경직된 학교 교육과정의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하고, 진보 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나 혁신교육 등에서 일부 반영될 뿐 여전히 미래의 숙제로 남았다. 미군정과 제1, 2차 교육과정 시기에 꽃피웠던 국가교육과정 총론의 민주주의 가치는 이후 현재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과 같이 그 특징을 표로 정리한다. 교육과정의 가치 변천 제1차 교육과정(1954. 4. 20.)은 미군정의 시기를 거쳐서 6.25전쟁 이후 문교부령 제35호로 공포되었다. 1차 교육과정(이하 1차)의 총론은 간략하게 초·중·고의 이수단위와 고등학교 교과의 기본내용을 소개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다만 교과 외의 교육을 지칭하는 제6조 본령의 특별활동에서 ‘민주적 학생회 활동’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학생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민주주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총론과 사회과목 요목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담아내고 그에 입각한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PART VIEW] 제2차 교육과정은 1963년 2월 15일 문교부령로 공포되었다. 민주주의 교육은 총론의 ‘교육과정 구성의 일반 목표’에서 일부 찾아볼 수 있고, 최초로 교육과정 구성의 일반 목표가 2차에서 제시되었다. 1차에서 다루지 않았던 형식이다. 2차의 총론에서는 민주주의 교육 목표와 함께 시민교육의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다. “민주적 신념이 확고하고 반공정신이 투철하며, 민주적인 생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간을 양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학습 경험을 포함하여야 한다”는 목표를 적시하였다. 정치적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제3차 교육과정은 1973년 2월 14일에 공포되었다. 3차는 ‘유신 교육과정’으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다. 제1부 총론의 ‘교육과정 구성의 일반 목표’에서 문교부는 유신헌법의 당위성을 강조하였다. “조국근대화를 조속히 성취하고 국토를 평화적으로 통일함으로써 민족 중흥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거족적으로 유신 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역사적 시점에 서 있다”는 내용을 강조하였다. 국민교육헌장 이념의 구현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국민적 자질의 함양, 인간 교육의 강화, 지식?기술 교육의 쇄신을 기본 방침으로 하였다. 제4차 교육과정은 처음으로 ‘장관고시’를 통해 1981년 12월 31일에 공포되었다. 이는 3차까지는 대통령령에 해당하는 ‘령’에 의한 국민적 시행사항이었지만, 4차부터는 문교부장관의 재량에 의한 ‘고시’로 공포되었다는 점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특이한 점은 제4차부터 ‘민주’라는 용어가 대폭 축소되고 사라졌다는 점이다. 5차 교육과정은 문교부 고시 제 87-9호로 1987년 6월 30일에 공포되었다. 5차에는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6.29선언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국가교육과정 총론도 4차에 비해 상당히 유연한 내용이 대두되었다. “우리나라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하여, 민주 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기본 내용을 서두에 소개하였다. 그러나 실천적인 내용에 이르러서는 ‘민주’라는 용어는 아예 등장조차 되지 않았다. 제6차 교육과정(1992. 6. 30.)에서 ‘민주’라는 용어는 ‘민주시민’이라는 개량적 용어로 겨우 부활한다. 제7차 교육과정(1997. 12. 30.)은 역시 장관령인 교육부 고시로 공포되었다. 7차는 처음으로 ‘수정고시’라는 교육과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 즉 7차 이후의 교육과정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정하는 교육과정의 틀을 벗어나서 개정의 필요가 생기면 수시로 개정하겠다는 개념이다.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시작되는 시점이었지만, 7차는 문민정부의 ‘5.31교육개혁위원회’의 산물로 치부되었다. 7차에서는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강조하였다. 2009 개정교육과정부터는 민주시민 교육이 상당히 위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2015년에는 교육에서 한국사 이데올로기 논쟁이 큰 폭으로 진행되었다.
정치 관련 논의는 금기시하고 제외되어야 하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장면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교실의 장면에는, 중앙교육 행정기관인 교육부 차원과 지방교육 행정기관인 시도교육청 차원의 정치적 관점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교육부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시도교육청의 경우 그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교육관련 제도나 정책 그리고 선거 등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는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교육의 장면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모든 상황을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특히 외부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지식 경제 패러다임에서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정치,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인가 학교 및 교육조직의 핵심 기술은 교수학습 활동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즉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했을 때 비로소 훌륭한 학교 혹은 제대로 된 교육으로 평가할 수 있다. 투입과 산출 등 효율성에 기초하여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조직과는 다르게, 교육 조직은 얼마나 제대로 잘 가르쳤는가라는 효과성의 기준에서 그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인가? 이종재는 참된 교수활동의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고차적 사고과정(higher-order thinking)으로의 안내, 심층적 이해(deep knowledge) 촉진, 심층적 토론과 대화(substantive conversation)를 통한 설득과 자기 견해의 오류 수정 능력 개발, 숙지한 지식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등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심층적 토론과 대화를 통한 설득과 자기견해의 오류 수정 능력 개발이다. 자신의 입장이나 견해를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점에서 타당하고 합리적인가를 토론과 대화를 통해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잘 가르치는 교육이다. 이것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설득의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가 합리적이지 못 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스스로 자기 의견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방적인 의사 전달 과정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리고 본인 의견의 오류 수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합리적인 사고 과정인 것이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어느 것이 바람직하고 타당한가를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문제들을 창의적이고 타당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교육 분야에서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고자 하는 의도는, 합리적인 사고 과정의 작동을 멈추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발전 경제발전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이 국가의 발전과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적 견해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교육이 국가발전과 경제발전의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에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ART VIEW]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사, 학생, 학부모와 같은 학교 조직 안에 위치한 사람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학교 외부에서 학교 교육에 역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도교육청, 교육부, 교육관련 단체, 매스컴, 정당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필요에 의해서 교육 현장을 정치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위치하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올바른 교육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모두가 나서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침해하는 행위를 삼가고 조심하는 사회적 동의를 이루어 내고 실천해야 한다. 근시안적인 욕심으로 백년지대계의 교육을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어떤 선거도 공약중심의 정책선거가 돼야 특히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교육감선거 등이 있을 때, 교육관련 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적 견해를 중심으로 교육 현장이 양분되거나 갈등하는 일이 벌어지도록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선거에 당선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선거로 인하여 발생될 교육 현장의 정치적 갈등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교육 분야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품성이 결여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를 구분하려는 국민들의 혜안이 필요하다. 선거의 승리만을 위해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얄팍한 시도들은 엄중하게 국민의 투표로 물리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학교 현장을 정치적 소용돌이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모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교육 환경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체육·예술교육은 21세기 선진 일류 국가 실현의 화두이자 관건이며, 국격(國格) 제고와 국가의 총체적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창의적·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고, 예술과 체육활동은 건강한 심신을 육성하고 협력적 활동 경험과 미적 체험을 통해 상호 소통과 감수성, 유연한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성·인성 함양에 있어 체육·예술교육은 핵심 요소이자 중요한 수단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활동 중심의 체육·예술 활동을 통해 창조성의 발판이 되는 ‘창의적 상상력’이 배양되고 스포츠, 오케스트라 등 협력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가 순화되고 바람직한 인성 함양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례는 더 이상 해외의 교육사례가 아닌 우리 교육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희망과 긍정의 변화이다. 또한 학생·학부모의 학교 체육·예술교육 필요성과 확대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체육·예술 활동을 통한 건강한 체력 증진과 조화로운 인성 함양 등에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OECD 주요 선진국들도 체육·예술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에 있으며 이러한 추세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정부의 교육비전인 ‘행복교육’을 구현하는 ‘학교 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을 마련하게 되었다. 학교 체육·예술교육 활성화 정책 추진 성과 및 시사점 교육부는 그동안 체육·예술중점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학교오케스트라 창단 지원 등 ‘학교 체육·예술교육 활성화 사업’ 추진으로 학생들의 체육·예술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 배치: (2013) 2,713교 3,948명 → (2014) 3,515교, 4,970명 ● 학교스포츠클럽 17시간 이상 참여학생: (2013) 331만여 명 → (2014) 378만여 명 ● 고교 체육수업시수 확대: 모든 고교 체육수업 10단위 이상(2015교육과정에서 특성화고는 8단위) ● 수영교육지원: (2014) 33청 6만명 → (2015) 90청 22만명 ●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참여: (2014) 1,573팀, 19,764명 → (2015) 1,585팀, 20,683명 ● 일반학교(일반 중고교)내 예술심화교육, 예술교과 융합수업, 지역연계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특화된 우수 학교예술교육 일반화 프로그램 발굴·지원 * 2014년 예술중점학교(23교 115학급), 예술교육선도학교(69교), 예술교육모델학교(17교) ● 학생오케스트라, 뮤지컬, 학생 연극 등 학교예술교육사업 분야 다양화 및 지원 확대 * 2014년 학교예술교육활성화 사업 : 전국 초중고 2,217교, 159,639명 참여 ● ‘예술강사지원사업’을 통한 예술 분야 협력 수업 지원: (2014) 7,809교 → (2015) 8,216교 ● 학생들의 건강 체력 향상 뿐만 아니라 정서 및 사회성 함양에 긍정적 효과 * 학교체육활동을 통해 운동기능, 건강 및 체력향상, 정서 및 사회성 함양에 긍정적 효과 (2014. 초중고 학생 9,025명, ‘학교체육 효과 조사결과’) * 학생 10명 중 8명 “학교예술 활동 참여로 자신감, 또래관계 향상 등 긍정적 인성 변화 체감” (학교예술교육사업 만족도 조사, 2014. 12) 학교 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을 위한 정책 방향 정부는 앞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국정철학과 학생과 학부모, 학교현장의 교육 수요를 반영하여 학교스포츠클럽 및 수영실기교육 확대, 1학생 1악기 교육지원 강화, 체계적 지원체제 마련 등 학교 안과 밖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학생 누구나 하나 이상의 체육·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즐기는 경험 속에서 조화로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수영실기교육 강화 등 1학생 1스포츠 생활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별 3종목 이상 다양한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유도하며 지역적 시설 여건 등을 고려하여 가능한 지역부터 수영실기교육을 초등 3~6학년 학생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PART VIEW]학교와 예술 유관기관 연계, 학생오케스트라·연극 등 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희망하는 학생들이 한 가지씩 악기를 다루고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 악기 지원 확대, 소외지역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를 육성하고 학교예술교육의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 체육·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하여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치고 조화로운 인성 함양과 더불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체육·예술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앞으로도 학교 안과 밖의 다양한 지원체제 마련으로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소질 계발과 인성 함양,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학교 체육·예술 교육의 발전적 지향점은 결국 질 높고 경쟁력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교육 인프라와 학교교육과정과의 효과적 연계, 학교와 체육·예술교육 관련기관의 교육 거버넌스(governance) 체제 구축과 실현에 있으며 학교 체육·예술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계획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략 일곱 개 분야로 압축된다. 첫째, 기존의 지식전달 수업방식에서 다양한 교과(국어, 사회, 예체능)와 융합한 활동 위주 수업으로 바뀌고 도덕교과를 중심으로 인성교육이 실시된다. 둘째, 스포츠 활동을 포함한 체험활동이 대폭 증가한다. 학교별로 최소한 3종목이 넘는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도록 해서 한 학생당 최소한 하나 이상의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세 번째, 예술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이 실시된다. 교육부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규모를 2017년까지 1만 1000개교로 늘릴 예정이며, 현재는 8216개교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넷째, 교과 외 인성교육 시간이 늘어난다. 각 학교는 교과 수업 외에,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연간 2시간 이상의 다양성 이해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이 시간에 외모, 신체 등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내용의 교육이 시행된다. 여섯째, 시험이나 교과 관련 경시대회 등 각종 평가는 줄어들고, 일곱째, 인성 교육의 사교육화를 막기 위해 대입 전형에서 인성을 계량화하여 평가하는 등의 방식은 사실상 금지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등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된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스승의 날 포상자 생활지도교사 비중 40%로 확대 대학 입시에 인성교육 특별전형 금지... 사교육 억제 ● ‘생활지도, 교육복지’ 인성교육부로 통합 = 내년부터 교육현장의 업무 부담은 최소화 하고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인성교육이 추진된다. 학교 업무분장을 조정, 기존의 생활교육부장과 교육복지부장 등 관련업무가 인성교육부장으로 통합된다. 대신 도덕 교사나 전문상담교사들이 인성교육업무를 모두 담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앞으로는 학교 행정직원과 방과후 강사 등도 학생인성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 연수를 받아야 한다. ● 관계중심 생활교육 확산 = 학생 간 상호존중과 배려를 실천하고 처벌보다는 화해와 소통을 통해 참된 상호작용을 실현하는 상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교육부는 갈등해결, 비폭력프로그램, 또래중재 등 학생 간 이해와 존중을 증진하는 활동을 확대하고 세족식이나 편지쓰기처럼 1학교 1인성 브랜드 실천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올해 3000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어깨동무 학교를 연차적으로 늘려 오는 2020년에는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 언어문화개선 및 예절교육 강화 = 인성교육은 바른 언어 습관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상호 존댓말 쓰기, 바른말·고운말 쓰기를 통한 존중과 배려 문화정착을 적극 유도한다. 이를 위해 학생언어문화 선도학교를 지정, 학교별 다양한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유·초등 단계부터 전통예절 및 예절교육을 확대하고 ‘선플달기’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 바른 사용법 교육도 실시한다. 이외에 학생이 중심이 돼 생활규칙이나 교육벌(罰) 등을 정해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자발적인 인성 함양 풍토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 미디어 이해교육 강화 =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에 나오는 정보를 판단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한국형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실시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광고, 게임, 인터넷 방송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수업 모델을 오는 2017년 각급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 실천·체험 중심 학교교육과정 운영 = 학교별 특색 있는 인성중심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오케스트라와 연극, 뮤지컬 등 예체능 교과 간 융합수업이 추진된다. 또 학교교육과정에 인성교육프로그램 운영시간을 구체적으로 제시, 인성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학교급별 인성교육중심 교육과정은 생활교육(초등), 토론학습(중학교), 인문소양(고교)에 중점을 두고 각각 실시된다. ● 도덕수업을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 교과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은 도덕과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민주시민역량을 기르기 위해 도덕 교과 내용을 체험 실천중심으로 개편하고 인성교육의 핵심가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국어, 사회, 예체능교과와 도덕 교과 융합수업을 실시, 교육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대신 도덕 수업을 한데 몰아 하는 집중이수제는 가급적 지양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 학생부 인성 기록 개선 = 단편적 지필 평가를 축소하고 수행과정과 태도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과정중심 평가가 확대된다. 수행평가에서는 프로젝트평가, 자기성찰평가, 동료평가가 확대 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학생들의 평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인성관리 기록을 개선하기로 했다. 학생부에 학생 성장과정 중심으로 정성적 평가를 충실히 기록함으로써 인성요소를 체계적·다면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예시한 학생부 인성기록관리개선안에 따르면 ‘학생의 인성관련 내용은 학교별로 정한 핵심 가치와 덕목·역량 등의 변화모습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돼 있다. ● 인성교육 대입특별전형 금지 = 인성교육이 사교육과 연계돼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도록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교과시험 횟수를 줄이고 각종 교과 관련 교내외 경시대회도 축소된다. 또 ‘효 글짓기’ 등 인성관련 교내외 경시대회는 체험, 봉사, 실천중심으로 개편해 사교육 유발요인을 적극 억제하기로 했다. 특히 대입전형과 관련, 대학들이 인성교육 실적을 계량화해 대입전형에 반영하거나 인성 특별전형과 같은 전형요소를 설정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할 방침이다. 중간·기말고사 줄이고 각종 교내외 경시대회도 축소 외모·신체 차이 인정 ‘다양성 교육’ 연간 2시간 실시 ● 학생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 = 교육부는 인성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인성 역량·덕목 중심으로 재구성한 가칭 ‘어울림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오는 2018년부터 모든 학생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어울림 프로그램은 개발 단계부터 활용대상과 교육지원청, 학교를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주문형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 인성교육 인증제 도입 = 학교에서 우수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제가 시행된다. 교육부는 대학이나 정부출연기관, 공공기관, 비영리법인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개발돼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인증, 공신력을 높이기로 했다. 프로그램 인증신청은 ▲최소 10차시 이상의 수업지도안과 학습자료 ▲프로그램을 1년 이상 시범운영한 결과 효과성 검증 ▲ 운영기간 최소 1개월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가능하다. 다만 영리목적으로 개발된 상업성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관이나 학교, 단체의 프로그램, 1회성 강의 및 교육 자료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성 프로그램 등은 인증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제는 유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총 4개 분야이며 교육부 인성교육지원센터에서 평가를 주관한다. 인증 받은 프로그램은 3년간 교육목적으로 활용되며 1회에 한해 2년간 유효기간이 연장된다. [PART VIEW]예술 · 체육교육 활성화 ... 전국 모든 학교에 예술강사 배치 현직교사 중심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 ... 창체활동 시간 교육 ● 예술·체육·인문 등 인성테마 교육 = 체육활동 강화방안으로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 확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학교스포츠 클럽 활성화, 고등학교 체육교과 10단위 이상 이수 등이 제시됐다. 교육부는 또 학생들이 1종목 이상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별로 최소 3종목 이상의 다양한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4500팀인 학교스포츠클럽이 오는 2020년 6000팀으로 늘어난다. 학생들의 다양한 예술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학교오케스트라에 필요한 악기가 지원되고 ‘1학교 1예술동아리 운영’, ‘1학생 1技 키우기 활동’도 추진된다. 인문소양교육으로는 독서교육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읽고 생각하고 만드는’ 독서활동(일생만 프로젝트)을 시행, 삶으로 이어지는 독서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 ▲1학교 1독서 동아리 활동 ▲ 체험과 소통의 인문학 콘서트 ▲인문 학생동아리 활동 지원 ▲ 인문소양 선도학교 운영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추진된다. ● 자연환경체험교육 확대 = 올해부터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에서 자연 환경과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생태탐방·탐구, 자연관찰, 환경프로젝트 등 자연환경을 소재로 학교와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환경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숲 조성을 확대하고 방과후 숲교실, 주말 산림학교 등 청소년 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숲으로 가는 행복열차’와 같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산림교육도 올해부터 활성화 된다. ● 교원 인성교육 역량 제고 = 양성·임용단계에서 교사의 인성교육 능력 신장을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 우선 교·사대 입시와 교원임용시험 전형이 지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예비교사들에 대한 인적성검사가 강화된다. 교육부는 학년이기주의 및 교과이기주의 등 교원 간 소통 부재를 해소하고 인성교육을 열심히 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원풍토 조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입시교육을 잘하는 교사보다 인성교육을 잘하는 교사가 우수교사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7년부터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에 ‘인성교육론’과 같은 과목을 개설, 예비교원의 인성교육 지도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교육부는 교원 임용전형 때 2차 심층면접에서 인문소양 등 인성평가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인성교육 직무연수 실시 = 앞으로 학교에서 기획한 인성교육 관련 연수나 워크숍 등도 연수실적으로 인정받는다. 교육부는 인성교육 관련 직무연수 시간을 합산해 연수실적에 반영하고 교원능력개발 평가로 인정하는 등 인성교육 연수 강화 방안을 밝혔다. 초중고 교원들은 앞으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라 인성교육 관련 연수를 연간 4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 ● 인성교육 전문 인력 양성 = 교육부는 올해 인성교육 관련학과나 전공이 설치된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 또 시도교육청에서는 공익법인 또는 비영리 법인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기준에 따라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우선 올해 5개의 양성기관을 우선 지정하고 오는 2020년 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1곳씩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둘 계획이다. 이들 기관에서 배출되는 인성교육 전문가는 고도의 전문성과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요건이 필요하므로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한다. 양성과정을 마친 교원에게는 교육부장관 명의의 이수증이 부여되고 인성교육 확산을 위한 전문 강사 요원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 ● 교원자긍심 및 사명감 확산 =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사명감과 사기를 높이기 위해 스승의 날 정부 포상에 생활지도(인성교육 포함) 부문이 현행 35%에서 40%로 확대된다. 또 올해부터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수상자에 교사를 포함시키고 자생적인 인성교육 교사동아리도 오는 2020년 까지 300곳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원승진규정도 인성교육 진흥 정책에 맞춰 개편된다. 교육부는 2017년 학교폭력유공교원 가산점을 줄여 교사공동체가 인성교육에 전념하는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 = 정부는 자녀 특성에 따른 맞춤형 부모교육을 확대하고 가정에서 효를 실천하는 다양한 앱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또 시차출근제, 집중근로시간제, 단시간근로제, 출산휴가제 등 일과 가족의 조화를 추구하는 가족 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체험형 밥상머리교육’ 운영학교를 2020년 까지 200개 교로 늘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소통을 강화하는 인성중심 상담교육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학교급별 인성교육 목표 유치원 심신의 균형적 발달과 바른 품성의 기초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1) 기초적 지식과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지키기 위한 안전한 생활태도를 기른다. 2) 바른 언어를 사용하여 타인과 적절히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기른다. 3) 나와 상대방의 의견에 차이가 있을 때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 초등학교 기본 생활 습관과 관련한 가치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1) 기본 지식과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확립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규칙과 질서를 준수 하는 능력을 기른다. 2) 경청과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 의사소통 역량을 기른다. 3) 생활 주변의 갈등 상황에서 평화적 해결방안을 찾고 실천하는 능력을 기른다. 중학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확립하여,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데 중점을 둔다. 1)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삶의 방향과 진로 탐색 능력을 기른다. 2) 타인 존중의 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 역량을 기른다. 3)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소통을 통한 평화적 해결 능력을 기른다. 고등학교 성숙한 자아의식을 토대로, 국가 및 세계와 소통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추어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1)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능력을 기른다. 2) 논리성과 비판성, 창의성과 윤리성에 기반한 사회적 상호의사소통 역량을 기른다. 3) 윤리의식과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소양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