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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교사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부모는 자녀가 잘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아이는 원하는 대로 자라주지 않고, 부모는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불안감을 떨쳐낼 비법이 있다. 바로 ‘자녀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아이는 그저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기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그 시선을 잃는다. 잘 먹어야, 잘 자야, 무엇이든 잘해야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존재는 곧 조건으로 바뀌고, 그 조건이 채워지지 않으면 실망과 짜증,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까지 따라온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고마움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잘했어’는 성과, ‘고마워’는 존재 중심 자녀가 부모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잘했다’, ‘역시 너는 최고야’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처럼 들리지만, 때로는 조건적인 사랑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잘했어’는 결과에 반응하는 말이다. 성적이 좋을 때, 숙제를 끝냈을 때, 착한 행동을 했을 때 쓰게 된다. 그 결과에 따라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는 다음에도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조건적 사고를 가지기 쉽다. ‘최고야’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누군가와의 무의식적인 비교를 포함하고 있다. 칭찬을 받는 순간은 좋지만 비교의식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지금은 최고지만, 다음엔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따라 붙는다. ‘잘했다’, ‘최고다’라는 말 대신 ‘고마워’로 바꾸면 어떨까? 고마워는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의 존재와 노력 자체에 반응하는 것이다. “인사를 잘하네” 대신 “인사해줘서 고마워”로 바꾸어보자, “식탁에 물 올려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의미있는 존재로 느끼게 된다. 즉, 자기 존중감과 긍정적 사회성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관계 회복과 감정 연결 부모가 자녀의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품고 살아간다고 해도 아이는 실수하고, 문제를 만들고, 부모를 화나게 할 수 있다. 이럴 때야말로 고마움의 태도가 가장 큰 힘이 된다. 존재에 대한 ‘고마워’라는 말을 자주 들은 아이들은 자신의 행위와 존재를 분리해서 부모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 평소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부정적 상황에서 부모의 교정은 존재를 부정하는 말로 들리게 된다. “왜 그랬어!” 대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다시 해보려고 하는 너의 마음이 고마워” 이런 말은 훈육과 동시에 부모에 대한 신뢰와 정서적 연결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 ‘고마워’라는 말은 존재에 대한 존중이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은 존재로서 존중받는 경험이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 아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거창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작고 일상적인 표현이 가장 깊은 울림을 만든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자녀를 바라보며 이유 없이 조건도 없이 그냥 말해보자. “오늘도 고마워” 끝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25 디지털새싹 운영 방향에 대해 전국 45개 기관에서 240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부터는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디지털새싹 인재상과 역량을 도출한 뒤, 이에 기반한 교육프로그램 제공 및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등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지역별로 더욱 다양한 기관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전국 5개 권역(서울·인천권, 경기권, 강원·충청권, 호남·제주권, 경상권)에서 총 45개의 사업 주관기관과 48개의 협력기관을 선정했다. 모든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본교육 수준의 모듈형 ‘기본과정’과 학생의 관심과 역량에 따른 ‘특화과정’을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 내용은 디지털 리터러시, 인공지능(AI) 소양, 컴퓨팅 사고력, 데이터 소양 등이다. 스마트 자동차와 드론 등 조작·탐색, 코딩 실습, 로봇 기술 활용, AI 활용 문제 해결, 데이터 분석 활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및 학교(교사)는 디지털새싹 누리집(newsac.kosac.re.kr)에서 상시 신청할 수 있다. 디지털새싹은 전국 초·중·고교생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역량 함양, 디지털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2022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작년에는 27만 여 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참여한 바 있다. 교육부와 창의재단은 22일 2025년 디지털새싹 사업 방향 논의를 위한 협의회도 개최한다. 이번 협의회는 17개 시도교육청 등 2025년 디지털새싹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 추진방향, 현장의 수요,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주 디지털교육기획관은 “디지털새싹 사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여 지역과 여건에 따른 디지털 교육격차를 줄이고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싸움을 말리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교사는 두 학생에게 서로 사과하도록 지도했는데, 그중 한 학생이 이를 거부하고 욕설과 함께 교사를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가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하자, 학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같은 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제 행동을 바로잡으려는 담임교사를 몰아내기 위해 ‘아이혁신당’이라는 사조직을 만든 초등 6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도 알려졌다.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가 하면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했다. 올해 스승의 날 전해진 교권 침해 사건들이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교권 붕괴 사건에 대해 한국교총은 20일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학생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으려는 생활지도가 폭행과 협박,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다”며 “교사의 기본적인 인권마저 유린되는 교실에서는 미래 교육은커녕 당장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4학년도 교육활동 침해 실태조사 결과도 언급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는 4234건에 달하고 이 중 학생·학부모에 의한 상해·폭행 건만 518건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교권 침해를 당해도 교원 특성상 대부분 참고 넘어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이런 수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제는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사건조차 놀랍지 않은, 일상다반사가 돼가는 교단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번 실태조사 결과, 교육감 의견 제출 제도 시행 후 17개월간(2023년 9월~2025년 2월)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무려 1065건에 달했다”면서 “하루에 2건 이상 일어난다는 것은 아동학대 신고가 얼마나 남발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아동학대 신고 건 중 70%가 정당한 생활지도로 의견이 제출됐고, 수사가 완료된 건 중 95.2%가 불기소 또는 불입건으로 종결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럼에도 신고자에 대한 별다른 처벌이 없다 보니 ‘아니면 말고’ 식, 해코지 성 신고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교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가 결국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단의 교육활동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이 요구한 내용은 ▲교원을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법·교원지위법 개정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교사에게만 떠넘기지 않도록 상담·치료 체제 구축 ▲수업 방해 등 문제 행동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분리 지도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학교전담경찰관(SPO) 확대 등이다. 교총은 이 같은 방안을 담은 ‘한국교총 대선 교육공약 10대 과제’를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바 있다. 교총은 “각 당과 대선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즉각 반영하고 차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안양희성초(교장 홍미정)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4월 22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과학발명 창의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명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생활 속 과학, 체험 중심의 놀이형 학습, 융합형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오전 1~2교시는 발명 아이디어 스케치 대회로 문을 열었다. ‘우리 주변의 불편함을 해결하자’를 주제로, 학생들은 관찰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창의적인 그림으로 표현하며 발명의 기초를 직접 체험했다. 이어 3~4교시에는 태양광 풍차, 풍력 자동차 등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과학 키트 제작 활동이 이어졌다. 손으로 만들며 배우는 활동은 과학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하이라이트인마지막 5교시에는 ‘사이언스 매직쇼’에서는 과학 마술의 세계가 펼쳐졌다. 화려한 실험 퍼포먼스와 유쾌한 설명으로 구성된 이 공연은 일반 마술과 달리 실제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에게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과학을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홍미정 교장은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과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융합적 사고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대구교총(회장 김영진·오른쪽 두 번째)은 19일 대구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박기동 대구지검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구교총은 이 자리에서 교육 현장에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침해받는 사례를 설명하며, 이에 대한 검찰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또 스승에 대한 존경의 풍토를 사회 전반에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검사장은 “검찰 역시 교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교원들이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회장은 “교육의 본질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교원이 존중받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교권 보호와 스승 존중 풍토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기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한 곳 중 대구한의대를 대상으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혁신지원 토론회’를 갖는다. 대구한의대는 전통 한의학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 보건의료 기관 및 산업체와 협력해 한의학의 현대적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구한의대는 ‘케이-메디(K-MEDI) 실크로드’ 완성에 필요한 해외 진출 및 협력 분야, 교환학생 프로그램, 해외 교육과정 운영 등 세계화 모델 구축에 대해 논의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구한의대는 경북 지역의 기업·대학·연구기관들과 연계해 케이 메디(K-MEDI) 산업을 지역 주력 산업으로 키우면서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의학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및 한국 화장품(케이 뷰티)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시아를 연계해 튀르키예, 프랑스 등 유럽까지 확장하는 ‘케이-메디(K-MEDI) 실크로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강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차원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경북지역의 화장품 기업의 성장과 관련 산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교육부는 대구한의대 제안 규제혁신 과제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해결 전략을 모색한다. 협동수업에 대한 학점인정 기준 확대 요구 건도 규제특례를 통해 졸업학점의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협동수업은 현장실무지식 습득을 위해 연구기관, 산업체 등이 보유한 시설‧장비‧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해당기관과 협약에 따라 학교 밖 장소에서 진행하는 방법을 뜻한다. 교육부는 이번 규제특례로 학생들의 현장실무 지식 습득을 위한 학교 밖 수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컬대학이 제시하는 다양한 혁신모델을 적극 뒷받침하고, 이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규제특례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고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대학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0개 혁신모델(31개교)이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이 대학들의 혁신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제해결형 합의체(거버넌스)로 ‘2025년 글로컬대학 혁신지원 토론회’를 열고 있다.
박현성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가 17일 충렬여고를 찾아 ‘나만의 과학 법칙 발견’과 ‘마술을 통한 발명’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수업은 경남테크노파크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박교사를 비롯해 하우영 가좌초 교사, 허민영 금산초 교사가 함께 참여하여 충렬여고 3개 학급, 총 60명의 학생들에게 특별한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경남테크노파크는 학생들의 과학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STEAM 교육, 과학 캠프, 발명 대회, 메이커 활동 등 다양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외 지역 및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과학 교실’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SW·AI 교육도 함께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 또한 그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박 교사의 ‘나만의 과학 법칙 발견’ 수업에서는 위대한 과학자들이 일상 속에서 과학 법칙을 발견한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과학 현상을 탐구하도록 이끌었다. 이어 진행된 ‘마술을 통한 발명’ 수업은1단계: 마술 속에 숨은 STEAM 원리 찾기,2단계: 마술 도구를 활용한 창작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과학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하며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날은 특히 충렬여고 2학년 학생들이주말 시간을 반납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중학생 및 고1 학생들의 과학 캠프 진행을 도우며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다. 수업에 참여한 서00 통렬여중 학생은 “선생님이 보여주신 행동을 관찰하다 보니 내가 갈릴레이의 낙하 법칙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만약 내가 갈릴레이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그 법칙을 내가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며 과학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00 옥포성지중 학생은 “마술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는 수업은 처음이었다. 마술에 숨은 STEAM 원리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길러지는 기적 같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00 충렬여고 1학년 학생은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박현성 선생님의 마술 수업을 다시 듣고 창의성 심화학습까지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00 충렬여고 학생은 “선생님이 보여주신, 한 팔 없이도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상기 씨의 영상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나도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00 옥포성지중 학생은 “박현성 선생님의 사제동행 봉사단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의 꿈은 사서 선생님인데, 책을 읽어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나도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들은“대입 준비도 중요하지만, 오늘처럼 동생들을 위해 봉사한 하루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나도 누군가에게 재미있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업은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현성 교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융합형 과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화성새솔유치원(원장 김은숙)이 유아 대상 로봇 교육과 교사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미래교육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로봇 교육은 유아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놀이 중심의 체험 활동을 통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코딩과 로봇 작동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유아들이 직접 로봇을 조작하고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활동은 큰 호응을 얻었다. 김은숙 원장은 “유아기는 창의성과 탐구심이 급격히 자라는 시기인 만큼, 미래 사회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디지털 교수학습 도구 활용, 에듀테크 기반 수업 설계,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등 다양한 연수가 진행됐다. 윤수민 교사는“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이 더욱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유아들에게 보다 풍부하고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새솔유치원은 앞으로도 유아와 교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을 이어갈 계획이다.
“몰래 녹음은 위법하고 몰래 녹음으로 수집한 자료는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없다.” 13일 수원지방법원 2심 판결 요지다. 이번 판결로 1심에서는 유죄였던 해당 특수교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교직 사회는 환영과 안도의 분위기다. 강원 체험학습 인솔 교사 유죄 판결로 상심이 컸던 교원들도 다소나마 위안을 받았다. 판결 직후 학부모는 ‘속상하지만,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특수교사는 지지해 준 전국 교사와 학부모 등에 감사를 표했다. 이 사건이 많은 언론에 보도되고 교육계의 큰 관심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교실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교실 내 제3자의 몰래 녹음에 대한 위법성 여부와 몰래 녹음된 녹취파일의 증거능력 여부였다.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판결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우선 교실 내 제3자에 의한 몰래 녹음의 위법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이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수업 중 발언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하므로 몰래 녹음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단은 이미 대법원이나 1심 판결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판결은 학부모가 자녀를 통해 교실을 몰래 녹음하는 것은 위법 행위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위법 행위라는 인식 확산 계기돼 불안에 떠는 교실 이젠 사라져야 둘째, 1심과 달리 몰래 녹음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점이다. 1심은 피해 아동의 특수성과 학대 확인의 어려움을 이유로 녹음의 증거능력을 받아들였다.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피해 아동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몰래 녹음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항소심은 다른 결론을 냈다. 판결이 바뀐 이유 중 하나가 올해 2월 유사 사건인 서울동부지방법원의 2심 판결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동부지법은 ‘통신비밀보호법 상 입법자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통신비밀보호법과 형사소송법, 군사법원법의 규정에 의하지 아니한 감청 등에 의해 지득 또는 채록한 경우, 이를 재판 또는 징계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선언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동부지법과 이번 수원지법의 판결은 앞으로 몰래 녹음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무엇보다 오랫동안 특수교육에 매진한 특수교사의 명예를 되찾고 헌법과 통신비밀보호법의 취지를 구현한 판결이다. 이를 계기로 학생의 문제행동이나 교권 침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행한 교사의 극히 일부 발언을 몰래 녹음해서 아동학대 신고하는 일이 사라지길 바란다. 더 이상 교실에서 한 이야기가 몰래 녹음될 수 있다는 불안에 떠는 교사가 없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적 학대 행위’ 개념을 구체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이 시급하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특수교사를 위한 교사 증원 및 교권 보호와 특수교육 발전 대책도 요구된다. 교육당국은 위법 행위인 제3자에 의한 교실 내 불법 녹음에 대해 즉각 고발 조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법치를 세우고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 나아가 교육부는 학부모의 몰래 녹음 행위를 교육활동 침해로 고시에 포함해야 한다. 엿듣기, 엿보기가 만연한 사회에 신뢰와 정의는 없다. 몰래 녹음 없는 세상, 상호신뢰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대전지역 일부 학교 급식실 공무직 직원들의 파업으로 학교급식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다. 관련 법령 및 조례의 조속한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다. 관련 법령 및 조례 개정 시급 우선, 대체근로 전면 금지에 따른 법적 공백이다. 학교급식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에서 정한 필수공익사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체근로에 대한 예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급식이 중단되더라도,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인력 투입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등 관련 법령 개정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될 시급한 과제다. 둘째, 제도적 한계로 인한 학교 차원의 대응이 어렵다. 학교장의 인력 채용 권한이 교육감에게 집중돼 있고, 정원 외 인력 채용 또한 원칙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장은 파업 등 비상 상황에서도 대체 인력을 자율적으로 채용하거나 민간 위탁을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셋째, 관련 법령의 과도한 제한이다. ‘학교급식법’ 제15조 및 시행령은 학교급식을 학교장이 직접 운영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위탁은 시설 미비, 통폐합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위탁을 하더라도 학운위 심의와 교육청 사전 승인을 모두 거쳐야 한다. 식재료 선정·구매·검수 등의 핵심 업무는 학교급식 여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탁할 수 없다. 이러한 제도는 급식 위탁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으며, 학교는 파업 발생 시 급식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종합하면,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한 생활과 배움의 터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거나, 일정 요건 하에서는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노동조합법’의 개정 및 ‘학교급식법’에 민간 위탁 가능성을 명문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전지역으로 한정한다면 ‘교육공무직원 채용 및 관리 조례’ 제12조 제2항을 개정하거나 삭제해, 학교장이 교육감의 승인을 전제로 대체 인력을 직접 채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또 파업 등 비상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채용되는 인력을 정원 외로 인정할 수 있도록 보완도 필요하다. 입법과 행정적 대응 늦춰선 안 돼 노동자들의 파업권도 존중돼야 하지만, 교육복지의 최소 기반인 학교급식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조차 보호하지 못하는 법적 공백 상태에 놓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제는 학생 권익을 최우선에 두고 법과 제도를 개선할 때다. 학생의 급식권과 건강권이 반복적으로 침해되는 상황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입법과 행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국악'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클래식 '탱고'가 시대를 뛰어넘어 동시대와 호흡하는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소 음악회 '국악'하면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특히나 청소년들은 K팝에는 열광하지만, 국악은 지루한 음악이라고 느끼기가 십상. 소소 음악회는 그런 이들조차도 국악의 매력에 쏙 빠져들게 만들겠다는 야심이 가득한 공연이다. 소소 음악회는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친숙한 소재로 청소년들이 우리 음악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다. 2021년부터 매년 새로운 주제로 선보이는 공연은 '국악 입문 맛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해 공연은 청소년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기쁨과 슬픔부터 불안, 따분함, 질투 등 십대 시절에 깃드는 복합적인 정서를 다채로운 음악으로 그려낸다. 예를 들어 늦잠으로 학교에 지각하는 아침은 ‘마지막 3분, 무당의 춤’이라는 곡으로, 점심 시간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급식실을 향한 질주는 ‘말발굽 소리’라는 곡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K팝 그룹 QWER의 '고민중독'은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되어 첫사랑의 설렘을 전하는 곡으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되어 첫선을 보이는 '아뿔싸, 시험!'도 공개된다. 소소한 일상부터 사회적 문제까지를 우리 고유의 소리로 노래해온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사와 작창을 맡은 소리꾼 정지혜, 이승민, 강나현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볼거리도 재미를 더한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가 공연에 등장해 공연의 안내자 역할을 맡는 것. 춘식이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의 일부 에피소드가 국악관현악 연주로 펼쳐지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또, 뮤지컬 비밀의 화원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무대예술상 후보에 오른 고동욱 영상디자이너, 연극 틴에이지 딕에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 송지인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무대를 꾸민다. 5월 30~3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아디오스 피아졸라, 라이브 탱고 우리나라에 국악이 있다면, 아르헨티나에는 탱고가 있다. 아디오스 피아졸라, 라이브 탱고는 본고장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음악과 춤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탱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다. 그는 탱고와 클래식, 재즈를 접목한 '누에보 탱고'를 탄생시키며 탱고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특히 피아졸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리베르 탱고'와 '아디오스 노니노' 등은 수많은 아티스트를 통해 리메이크되고 불리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실력파 탱고 밴드가 피아졸라의 명곡과 정통 탱고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공연은 '듣는 탱고'를 넘어 '보는 탱고'로 이어진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르헨티나 탱고 댄서들이 내한해 매혹적인 무대를 꾸민다. 탱고 안무가 펠린 에르칸·미겔 칼보를 비롯한 댄서들은 라이브 연주에 맞춰 탱고의 화려한 면모를 선보이게 된다. 6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월 5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경기시화유치원(원장 장영순)은 14일유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생태 공연 ‘생태야 놀자’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시흥교육지원청이 주관한 ‘경기형 지역연계 유치원 방과후 과정(돌봄) 모델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었다. 이번 공연은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과 마술쇼, 신나는 체조 활동 등으로 구성되었다. 유아들은 공연을 통해 자연과 생태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즐겁게 자연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특히 생생한 캐릭터와 친근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유아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생태적 가치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공연 후에는 종이부채 만들기 활동이 이어졌다. 유아들은 직접 만든 부채에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유아들이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마을 숲에서 놀자’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 중심 교육과정의 실행력을 높였다. 장영순 원장은 “유아들이 자연과 친해지고 이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유아들의 건강과 행복한 성장을 돕기 위해 생태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2025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산초(교장 이향숙)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교육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통해 교육공동체 전반의 디지털 전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는 평가다. 기산초는 2025학년도 학교 자율과제로 학생 맞춤형 디지털 활용 교육을 선정하고 학생들의 체험 기반의디지털 교육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기반의 역량형성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 역량 강화에 이르기까지 교육 주체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학교 전체가 한 방향으로 협력하는 교육 문화를 이끌어냈다. 이향숙 교장은 “단순히 외부 강사가 전달하는 프로그램이아니라, 우리 학교에 꼭 필요한 내용을 함께 설계하고 실행해볼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었다”며, “학생 중심 수업을 실현하기 위한 교사들의 도전과 열정이 무엇보다 돋보였고, 미래 교육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교육 역량이강화되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유리 교사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 설계와 실습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학생들도 협업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고 있다”며, “교사 스스로의 전문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한 경기도교육청 지정 체험학습장관계자는 “기산초처럼 학교 자율 과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은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향후에도 학교 자율성과 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지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산초의 사례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모든 교육 주체가 함께 변화에 참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공동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향후 지역 내 다른 학교들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승의 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존재의 유효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각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명맥만 유지한 채 차라리 폐지를 바라거나 근로자의 날처럼 쉬고 싶다는 교사들이 많다. 이는 오늘날 우리 교육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근본적 취지만은 잊지 말자는 정서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서 학창 시절 은사님들에 대한 그리움과 감동의 서사는 오늘을 사는 후배 교사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믿어 이 글에 담아보고자 한다. 1976년 필자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시절, 대전의 D고교는 5대 도시의 고교평준화로 인해 전국 최고의 인재들이 지원하던 학교였다. 그래서인지 본관 건물 옥상 바로 아래에는 “전국 제패 학생 되고 끌어주는 스승 되자”는 슬로건이 학교의 위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입학 당시 고교 입학 학력고사 성적은 200점 만점에 191점이 커트라인이었으며 만점자와 1개 틀린 학생만도 한두 학급(12개 학급 중)이나 될 만큼 우수한 인재(1979년 S대 합격자:158명)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교육청의 정기 발령에 의해 4년마다 순환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실력은 물론 온화하고 친밀한 사제지간의 정이 대단했다. 특히 여러 권의 참고서를 단권화 할 정도로 설명만 들어도 더 이상 참고서가 필요 없던 국어 교과, 외국 대학 입시 문제를 가져다 교재로 쓸 만큼 고난도의 수학 교과, 해석과 문법 설명이 매끄럽고 막힘이 없던 영어 교과, 전체를 종과 횡으로 꿰뚫어 백과사전을 능가하는 역사 교과, 대한민국의 지형과 특징 등을 현재의 구글 지도 보듯이 상세하게 설명하는 지리 교과, 더 이상의 참고 유인물이 필요 없을 정도의 꼼꼼한 과학 교과 등 그 어느 교과 할 것 없이 감탄연발의 수업과 열정은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로 연계되었다. ‘그 스승에 그 제자(The teacher, the student)’라 했던가? 필자는 고교 은사들을 닮고 싶은 마음에 교직을 선택했고, 교사 생활 내내 그분들의 수업 방식을 모델로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잠자는 학생을 단 1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교사의 굴기이자 자존심은 교사 생활 내내 자기와의 투쟁을 불렀다. 이런 가운데 이따금씩 수업 종료 후 학생들이 다가와 “선생님, 오늘 수업은 정말 좋았어요(유익했어요, 끝내줬어요)”라고 건네는 짧은 멘트에서 노력의 보상을 받아 기쁘고 안심이 되었다. 특히 필자는 중고등학교 관리자(교감, 교장)로 재임 시에도 줄곧 ‘수업이 만사’라는 교육철학을 견지하고 틈만 나면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내 수업장학을 최우선으로 배움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전력투구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의 선생님들은 과거와 달리 수업에만 전념할 상황이 아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물론, 각종 정서적 불안 증세를 겪는 위기의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그만큼 시간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기회가 될 때마다 교사를 일반 행정업무만이라도 완전히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피할 수 없는 평가라면 보다 알차고 유의미한 교원능력평가가 시행되길 바라는 이유다. 고교시절 은사님들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이 커갈수록 역으로 우리 교육에 대한 우려와 애정이 교차하는 것은 왜 그럴까? 교권추락의 여파로 젊고 실력 있는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가 N수생이 되어 의사 및 법조인 되기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대신 최근에 예비교사들의 요람인 교육대학 진학자들의 학력이 수시, 정시 공히 6~7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6⋅3 대선에 나선 후보자들의 교육공약은 존재감이 없고 겉다리만 짚는 공약으로 부실한 교육을 예약하고 있다. 이제 전국 어디서나 우리의 학교가 『논어』의 가르침처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의 교육의 장이 되고 그 속에서 사제지간의 관계가 실력과 열정, 온화함이 신뢰와 존경의 마음으로 충만해 현실에서의 교육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적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교사의 수업 설계가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글로벌 교육개혁 학술대회(컨퍼런스)에 참석한 조재범 경기 풍덕초 교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이날 컨퍼런스는 ‘AI 및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혁신과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APEC 회원국 교육부 관계자와 국내외 교육 분야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초중등 분과 발표자로 참석한 조 교사는 자신이 국어교과에 적용한 결과를 토대로 교사 수업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한 반의 모든 학생에게 시를 읽고 느낀 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없다면 소극적인 아이들의 의견은 듣기 어려웠고, 모두의 의견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림 실력이 없어도 시화를 만들 수 있고, 작곡과 영상 기술이 없어도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시도들이 학생의 학습 흥미를 높인다”고 말했다. 교사가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교실 풍경을 상당하게 바꿀 수 있는 만큼, 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흥미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수업 설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조 교사의 설명이다. 다만 디지털 기술 활용과 관련해 법적, 제도적 보장이 안 되고 있어 미비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특정 기술의 연령대별 사용 허가 인증, 디지털 리터러시, 안정성 검증 등을 국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APEC 회원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의 장점과 더불어 지나친 의존, 인지적 게으름 등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도 했다. 고등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결(Connect) 분과에서는 AI 시대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으로서 고등교육의 역할과 혁신 방안,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했다. 번영(Prosper) 분과 토론에서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교육 협력’을 주제로 디지털 전환과 포용성의 균형을 위한 핵심 원칙과 전략은 무엇인지 논의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및 미국 워싱턴주 벨뷰(Bellevue) 시 교육감 등 국내외 교육감들이 실천 방안 등을 나눴다. 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 이사장(전 국회의장)은 ‘교육혁신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김 이사장은 “저출생 문제, 사교육 경쟁 등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AI를 활용한 공교육의 혁신, 고등교육과 지역 상생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나라의 제후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따르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곧은 사람을 발탁해서 굽은 사람 앞에 두면 백성들이 따릅니다. 굽은 사람을 들어 곧은 사람 앞에 두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습니다."(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論語·爲政)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에 대한 공자의 생각은 매우 간명하다. 누가 곧은 사람이고 누가 굽은 사람인지 판단하는 일이 문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곧은 사람과 굽은 사람을 판단해야 할 몫이 주권자인 국민 각자에게 있다. 유권자인 개인이 지혜롭게 투표해야 할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을 절감해야 할 사명이다. 그러니 국가가 혼란해졌다면 일차적 책임은 그런 지도자를 선택한 국민에게 있다. 그의 품격을, 인격을 알아보지 못한 책임이 있으니. 좀 더 나아가면 그를 검증해줘야 할 언론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의 평소 언행과 살아온 이력을 샅샅이 살펴서 파묘에 가까울 정도로 검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백성이 어리석다 하여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며, 백성이 비천하다 하여 억압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임금이 백성을 얻으면 천자가 되고 백성을 잃으면 보통사람인 까닭이다. 그러므로 백성이야말로 임금의 하늘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성이 임금의 하늘이다'는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그 의미가 매우 넓어진다. 직장의 상사가 부하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생기면 갑질이 된다. 교사가 학생을 대함이 인간적이지 못하면 이 역시 질타의 대상이 된다. 이는 곧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표현이다. 상대방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행위에 관한 말이다. 그러니 문제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문제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거의 모든 것의 문제의 시작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세상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길목에 서 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더 혼란한 시대가 오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뿜어내는 불안한 리더십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각자도생의 시대임을 절감하는 중이다. 우리 국민 각자가 나라의 잎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불안한 미래의 모습을 예견하여 안전하게 이 나라의 배를 이끌어갈 믿음직한 선장이 필요하다. 부실한 지도자가 거덜낸 경제를 살려내고, 실추한 국제적인 신뢰감도 회복해야 한다. 곧은 사람을 보는 안목, 그의 정책을 꼼꼼히 살피는 일, 과거의 행적이나 언행을 살펴야 함은 당연하다. 얼마나 좋은 실적을 냈는지,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곧은 사람인지 굽은 사람인지 탈탈 털어내 검증해주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짜 뉴스가 빈발하는 현실이니 이를 가려내는 유권자의 눈과 귀는 더욱 매서워져야 할 때다.
교육부는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과 30일까지 ‘제15기 지식재산(IP) 마이스터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마이스터 프로그램’은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특허 출원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하는 대회로 2011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대회 참여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고도화해 특허로 보호받고 사업 아이템으로까지 활용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간 본 대회를 통해 접수된 1만3500건의 아이디어 중 827건이 특허 출원됐고 이 중 562건이 등록됐다. 산업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143건에 대해서는 해당 특허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기술 이전도 이뤄졌다. 교육부는 이번 대회에서 생활 속 모든 분야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유과제’, 기업이 산업현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수요 기반 문제해결형 과제인 ‘테마과제’ 등 총 4개 분야로 나눠 접수한다. 테마과제의 경우 사전 수요조사 결과 중견기업·공기업 등에서 과제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대회에 참여를 희망하는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은 2~3인 팀을 구성해 30일 18시까지 ‘발명교육포털’ 홈페이지(www.ip-edu.net)을 통해 아이디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교육부는 지식재산 전문가·과제 제안기업 등의 심사를 통해 60개팀을 최종 선정 후 전문 변리기관의 자문(컨설팅)·특허 출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표창, 국외연수, 시제품 제작, 기술이전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최창익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학생들이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역량을 키워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매년 발표하는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실적 보고서’는 그 시대의 교권 실태를 가늠해볼 수 있다. 8일 발표된 2024년 보고서 내용을 보면 스승 존경의 의미가 담긴 ‘스승의 날’이 무색해진다. 2023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교권 침해 사건이 504건에 달했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20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중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관련만 80건에 달했다. 또한 교권 침해,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소송이나 신고한 사례도 여전했다.교실 내 학부모에 의한 몰래 녹음과 현장 체험학습 불안감과 우려도 증가했다. 이러한 통계치는 교총이 지난 3월 전국 유·초·중등 교원 611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교권5법 시행 1년 평가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비율이 79.6%에 달했고, ‘수업 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이 감소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86.7%였다. 그렇다면 보고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법과 제도의 개선에 비례해 의식과 실천의 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라의 근간은 법과 제도다. 그러나 법과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국민이 이를 잘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집을 잘 지어도 사람이 잘 꾸미고 잘 관리해야 좋은 집이 되는 이치와 같다.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고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그러한 사회적 경각심도 많이 사라졌다. 학생 때부터 교사 인권과 교권을 존중해야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고, 나아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소중한 권리와 책임의 균형이 무너지면 교권도 함께 추락하기 마련이다. 사회적 의식과 실천 변화 아직은 미약 교권5법 미완성 문제 시급히 보완해야 둘째, 교권5법의 미완성 문제다. 정서학대의 광범위성과 무분별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가 대표적이다. 예측할 수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정서학대라는 이유로 갑자기 아동학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교직 사회를 지배한 지 오래다. 신고만 당하면 무조건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되니 신고자는 발을 뻗고 자도 가해 혐의자인 교사는 오랫동안 고통에서 허덕인다. 설사 무혐의나 무죄를 받아도 신고 남발자를 처벌하기는 매우 어렵다. ‘괘씸하다, 고생 좀 해봐라’식의 아동학대 신고가 남발될수록 교사의 열정은 식게 된다. 교육감 의견 제출 제도 이후에도 하루에 2회꼴로 교원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중 70%는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인정받는다. 교육감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인정하고 경찰에서 무혐의로 처리된 아동학대 사건은 즉시 종결처리하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정서학대의 범의를 명확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이 시급하다. 셋째, 교육위기 전조증상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쁜 일은 꼭 전조증상이 있다. 미리 알고 해 대비하면 위기를 피할 수 있다. 교직 만족도 수치 최하점, 2025학년도 교대 입시 결과 수시모집 7등급, 정시모집 4등급 중반대까지 하락, 교장·교감 명퇴자 급증, 20~30대 교사 상당수가 이직 고민 등이 대표적 예다.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교사,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을 가진 나라 교육 강국이 될 수 있다. 교총이 발표한 보고서가 교권 실태를 사회에 알리는 것을 넘어 교육을 살리고 학교를 지키는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삶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에는 학교 운동장과 놀이터에서 땀을 흘리며 뛰놀던 아이들이 이제는 실내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신체활동 참여율 최하위 수준 실제로 대한민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고교생, 그중에서도 여학생의 참여율은 심각하게 낮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초·중·고 학생의 평균 체중은 증가했고, 과체중과 비만 비율은 약 30%에 달한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에서도 하위 체력(4·5) 등급 비율이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했다. 단순한 체력 저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교육 정책 전반에서 체육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방향이 뚜렷해진다. 프랑스는 ‘매일 1시간 체육’ 정책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신체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호주는 ‘iPLAY 프로젝트’로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독일은 70% 이상의 국민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중국 역시 초등학교부터 매일 체육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의 상황은 다소 미흡하다. 교육부가 초등 1·2학년 신체활동 통합교과 신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PAPS 확대, 학교 체육시설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체육수업 시수 부족, 초등 체육전담 교사 전문성 부족과 관련 예산 확충에 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예산 확대다. 체육은 교실 수업만으로 충족될 수 없다. 신체활동을 위한 공간과 기자재 확보는 물론, 안전한 수업을 위한 지도 인력도 필수다. 또 현장에서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위한 체계적인 연수와 전문성 강화 지원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실행 로드맵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단위의 체육교육 활성화 로드맵이 필요하다. 수업시수 증대 등 결단 필요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행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육수업 시수가 증대되길 바라본다. 전 학년에 걸쳐 체육 과목을 주당 3시간 이상 수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체력 요소를 고루 향상할 수 있다. 과목 시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학생의 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닥친 신체활동의 위기는 분명하지만, 동시에 변화를 꾀할 기회도 존재한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가고 있다. 단순한 구호나 일시적인 시범사업이 아니라,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필요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을 방문해 강주호 교총회장과 만나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교육 현안과 정책 제안에 대해 듣겠다는 이 후보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강 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그간 후보님이 청년과 미래, 교육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신 데 대해 인상 깊었다”며 “특히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교육 봉사단체를 만들어 저소득층 학생을 직접 가르치면서 교육이야말로 사회의 토대라는 철학을 견지해오신 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 슬로건인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가 삽니다’에 대해 소개하며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때, 학교가 살아나고 교육 본질이 회복될 수 있다”며 “학교가 행정기관도, 사법기관도, 보육기관이 아닌 ‘교육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공약 반영과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달 28일 교총이 발표한 ‘10대 대선 교육공약 과제’를 전달하고 ▲학생 교육여건 개선 위한 저출생 대책 ▲교권 보호 9대 핵심과제 실현 ▲교육과 무관한 학교행정업무 분리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저출생 대책으로 국가책임돌봄을 강조하면서 학교에 업무와 책임이 전가돼 보육기관화 되고, 교원은 가르침에 집중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는 아이들을 학교에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직접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실질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교사가 악성 민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 계속 시달린다면 교실 붕괴는 필연”이라며 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법·교원지위법 개정, 학교전담경찰관 대폭 확충 등을 제안했다. 또 “현재 교사들은 주5일 중 하루를 행정업무에 할애할 정도”라며 “교원이 본연의 역할인 수업, 생활지도, 상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완전 분리’를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 선생님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교권에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교사가 무력한 상황에 놓이고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디텐션 제도를 도입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방명록에 “선생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일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주요 교육 공약인 기초학력 증대 방안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AI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학업 성취도를 갖추게 하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며 “철저한 진단과 결과를 기반으로 기초학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단체가 학교에서의 위화감, 낙인 등을 이유로 평가를 부정하는 것은 공감할 수 없다”며 “학력을 갖추지 못하면 학교보다 사회에 나가 위화감, 낙인이 뒤따름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교육 공약으로 발표한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한국형 디텐션 제도 ▲교사 소송 국가책임제 등을 언급하며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교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선 10대 교육공약 과제집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면서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현장 교원들의 바람이 담긴 만큼 대선 공약으로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정책 제안에 대해 “교총이 제안하신 공약과제 중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며 “바로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교원단체와 협업해 교사와 학생이 교육에 집중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간담에는 심창용 한국교총 부회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