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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혁신학교 예산 지원은 점차 줄이고, 양적 확대 정책은 폐기한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원장 임유원)이 그동안 혁신학교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위탁연구 보고서 ‘서울혁신교육정책 10년 연구’를 최근 내놨다. 보고서에는 10년 간 시교육청이 최우선 정책으로 펼쳐온 ‘혁신학교 확대’와 ‘혁신교육 확산’을 사실상 실패로 보는듯한 어감의 내용이 담겼다. 일본에서 비슷한 정책을 펴다 학력 저하와 격차 확대로 나타난 ‘유토리 교육의 실패’의 실증 분석을 우려하는 부분도 포착됐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일선에서는 “그동안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것이냐”는 등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김지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김효정 서울북성초 교사, 정바울 서울교대 조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혁신교육 10년 운영을 되돌아본 결과에 맞춰 계획 수정 요구를 제시하면서 ‘혁신학교의 조정 전략’에 대해 예산 감축, 양적 확대 폐기 등을 기술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기존 혁신학교는 구성원의 동의가 있는 한 유지하되, 예산 지원은 점차 줄인다”며 “비혁신학교 중 자발적으로 혁신학교로 전환하고자 하는 학교는 지원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교육계와 수요자 모두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지만 시교육청은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혁신학교 지정 요건을 완화시키면서 신규로 지정되는 곳마다 수요자와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제 시교육청 소속기관까지 동일하게 지적하면서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혁신교육 정책 일환으로 진행된 ‘자율성 강화’, 그리고 ‘민주적 학교 운영에 따른 교장 리더십 약화’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자율성은 필수이나, 그 개념을 재구성해 책임성과의 조화와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우선 연구진은 “지나친 자율은 교사에게 편의로, 학생에게는 방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자율 운영에서 학교장 리더십을 인정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학교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학교장에게 일정한 수준의 인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 자율 평가를 내실화 실현도 개혁의 한 축으로 꼽고, 이에 대한 부족함이 학력 저하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연구진은 ▲교원 임용 단계에서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 ▲교원의 한 학교 근무기간 7~8년 연장 ▲국가 교육과정 체제 개편 타 시·도교육청과 연대해 강력 요구 ▲적정학력 달성여부 확인 기제 도입 등을 새로운 혁신교육의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적정학력의 개념은 기초학력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목표”라면서 “고교 1학년 단계에서 적정학력 달성여부 확인을 위해 학습 성취 여부를 절대평가(P/F) 형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이를 대학 입학 요건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국가교육회에서도 논의되는 내용인 것으로 이들은 밝히고 있다.
남쪽엔 매화가 벙글어지고 있습니다. 무학산을 오르며 납월(臘月) 청매 몇 송이 핀 모습에 감동하였는데, 설을 지나고 나니 여기저기에 하얀 매화꽃이 함박눈처럼 쏟아집니다. 아, 봄은 우리의 실핏줄을 지나 심장을 향해 직진하고 있나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독서 모임은 온라인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2월에 함께 읽을 책이 올라왔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입니다. 설 연휴를 지나 택배로 배달된 책 표지는 푸른 소금 알갱이나 사파이어 원석 조각 같기도 한 것이 중앙에 비스듬하게 넘어질 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책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 때문에 기분 좋은 느낌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린 하와이에서 제사를 지낼 거야.” 이 한 문장으로 소설의 이야기는 압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미술가이자 작가이며 멋진 어른인 그녀, 심시선을 제사 지내기 위해 10주기를 맞이하여 가족들이 하와이로 떠난다는 황당한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녀가 두 번의 결혼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할머니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만든 이벤트를 통해 성장하고 이해합니다. “기일 저녁 여덟 시에 제사를 지낼 겁니다. 십 주기니까 딱 한 번만 지낼 건데, 고리타분하게 제사상을 차리거나 하진 않을 거고요. 각자 그때까지 하와이를 여행하며 기뻤던 순간, 이걸 보기 위해 살아 있었구나 싶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오기로 하는 거예요. 그 순간을 상징하는 물건도 좋고, 물건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해도 좋고.” p. 83 책을 읽으니 매화꽃이 피었는데도 매화차를 함께 마실 독서 모임을 열지 못하는 안타까운 제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집니다. 이맘때면 찻잔 속에 벙글벙글 피어나는 매화꽃에 눈을 맞추고 향기에 취하며 이런 일을 함께 즐기는 벗들과 봄을 맞이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매화 꽃에게 괜히 눈을 흘기는 속 좁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올곧은 마음으로 견디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남녘의 봄소식을 전합니다. 곧 우리 곁에 꽃과 풀과 나비가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요? 이성부 시인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라고 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도 봄이 올 것입니다. 함께 기다려볼까요.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문학동네, 2020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고교 학점제를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적정한 교원 수급 을 비롯한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선결 과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없어 현장 교원들은 안정적 안착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17일 경기 갈매고에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학점제 도입에 따라 졸업 기준은 기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조정된다. 출석 기준의 단위 이수 제도도 40% 이상의 학업성취율을 충족해야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바뀐다. 내신평가는 현재 진로선택과목에 적용되고 있는 성취평가제를 모든 선택과목으로 확대 도입한다. 학점제 운영을 위한 교원 수급에 대해서는 2022년까지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과목 지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원자격 표시과목 수시 신설, 복수전공·부전공 활성화, 교과 순회교사 배치 등을 제시했다. 또, 다양한 학습경험 제공을 위해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는 교사 수급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라며 “충분한 교사 확보와 시설‧인프라 확충에 대한 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이 4~7일 전국 고교 교원 239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교학점제 인식 설문조사’ 결과 현장 교원들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어려움(2개 선택)’에 대해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한 충분한 교사 수급 불가’(6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과도한 다과목 지도 교사 발생’(47.6%), ‘학생 수요 변화에 따른 예측 어려움’(36.5%) 순이었다. 원격수업을 활용한 과목 개설에 대해서는 부정 응답이 55.9%로 긍정 응답(44.1%)보다 많았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조건 중 하나인 ‘성취평가제’도입에 대해서는 찬성(60.3%)이 반대(25.1%)보다 많았다. 하지만 성취평가제의 단점으로 ‘변별력 확보의 어려움’(61.7%), ‘내실 부풀리기 현상 우려’(52.9%) 등이 꼽혔다. 교총은 “연구학교의 경우도 수업학급 증가, 개설 과목 다양화 외에도 수업 준비시간 증가, 학생 상담‧관리 등 업무 가중을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교육부는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2022년까지 마련한다고 밝혔을 뿐”이라며 “획기적이고 세부적인 교원 확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과정, 순회교사제, 외부 강사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동 간 학생 안전‧생활지도 문제, 온라인 강의의 효과성, 교육의 질 담보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효관(왼쪽 두번째)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고 송경진교사사망사건진상규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스승을 고발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서울시교육청의 나쁜학생인권종합계획 철회 요청 및 조희연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 하고 있다. 고 송경진교사사망사건진상규명위원회 및 연합단체가 18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생인권종합계획 반대 및 조희연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를 진행 하고 있다.
마음속 시한폭탄 ‘코로나 블루’ 우울·중독 등 문제 가려 있다 개학 후 한번에 터질 수 있어 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의료 전문가 투입도 준비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처음에는 학교에 안 가서 좋았는데 집에만 있으니까 점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답답해요. 며칠 전에는 나도 모르게 뛰쳐나가서 혼자 이리저리 거리를 쏘다니다가 왔어요. 친구도 잘 못 만나고….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니까 더 불안해요.”(경기 A중 3학년)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경험하며 우리는 학교가 학업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학교가 멈추자 학업 외에도 아이들의 소속감과 정체성 형성, 또래 활동, 정서 함양 등 중요한 발달과업도 함께 정지돼버렸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블루’, 즉 우울감이나 무기력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는 아이들에게 매우 취약한 요소다. 실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12월 실시한 ‘아이들이 평가하는 코로나 한 해’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블루’를 체감했다는 아이들은 49.6%에 달했고 대부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스트레스’(33.1%)를 호소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 불행해졌다’고 응답한 학생은 사회계층 수준으로 비교할 때 상층(21.1%)보다는 중층(29.1%)이, 중층보다는 하층(39.7%)이 더 많았다.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지원 여부에 따라 정서 격차가 또 다른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빨리 기초학력을 비롯한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 중독과 방임·학대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의 문제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고위험군 아동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김현수(정신의학과 전문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장은 “코로나는 아동의 삶, 특히 빈곤 아동의 삶을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단지 학력 격차 문제가 아니라 삶 전반이 회복되기 어렵게 되는 것이 문제이며 빈곤층에서 극빈층으로 하향 이동할 가능성이 늘어날 것이 뻔히 예측돼 지금이라도 이들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들에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교육환경 격차가 워낙 크고 부모의 차이도 다양하기 때문에 빈곤층 아이들의 정서적 케어는 점점 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학력 격차보다 정서적 돌봄에 집중하면서 아이들의 관계성 회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희(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동안 인터넷이나 게임중독, 등교 거부, 학대나 방임 등 문제가 있던 아이들의 어려움이 한층 심화 됐을 것”이라며 “3월 등교 개학 이후 그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더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 아이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부모와의 연락을 통해 학생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스트레스나 업무로 여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안부 전화하듯 접근해주면 더 커질 수 있는 문제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라 판단해도 학부모의 선입견이나 무관심으로 치료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부모 스스로 우울감으로 자포자기하거나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그는 “이런 경우 교사의 관찰과 권유가 상담기관으로의 연결에 매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며 “역할을 교사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올해부터는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에 방문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의 찾아가는 사업을 도입하고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관련 학생 정서지원과 관련된 정보는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홈페이지(www.smhrc.kr)에서 교사용 뉴스레터를 다운 받아 볼 수 있으며 심각한 자·타해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학생의 경우 교사와 학교 요청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화 상담을 연결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SNS 모바일 상담서비스 ‘다 들어줄 개’를 활용해도 좋다.
경기도교육청 산하 혁신교육연수원이 진행한 신규교사 연수에서 부적절한 가사의 공연이 펼쳐져 연수생들이 항의했다. 18일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연수원에 따르면, 17일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가 온라인 집합연수 형태로 진행됐다. 연수원은 연수생들에게 교사 생활을 친근하게 소개하려는 취지로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0분의 연수 시간 중 노래 3곡이 공연됐다. 이중 2인조 초등교사 래퍼 그룹인 ‘티유티’가 부른 ‘부부교사’가 논란이 됐다. 해당 곡의 가사는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방학도 있어, 안정적인 월급, 퇴근 시간 같아’,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 등 신규교사 연수에는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내용에 반발한 신규교사들은 공연 후 연수원 측에 항의하고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논란을 알렸다. 내용을 접한 교사들은 "재미도 없고, 성 인지 감수성은 더더욱 없고", "가사가 시대착오적인 것도 놀랍지만 공적인 장소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불렀다는 것이 충격", "신규 연수인데 연수원은 내용 확인도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수원 측은 논란이 되자 17일 연수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있었던 공연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6기 연수생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부족함으로 인해 선생님들께 힘들고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음날 연수원과 티유티 측은 연수생에게 재차 온라인으로 공식 사과를 표명했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이번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고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19일 "신규교사의 전문성 향상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내용도 교육자의 교권과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내용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연수원 측이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인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전문성과 균형적 가치를 가진 강사를 선정하고, 강의 내용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해 교총 홈페이지 게재, 전국 학교와 교총 회원들에게 메일 송부 등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학교 현장에 깨끗한 교직 윤리 실천을 요청했다. 경기교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혁신교육연수원 측에 공식사과문 게재와 연수과정과 내용 전수 조사, 강사 선정 기준 검토 등을 요구했다. 현재 해당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며 공연을 한 강사는 앞으로 교사 연수 강사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방역과 등교수업 확대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스 보고 알았다”라는 교사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수시로 바뀌는 학사 운영에 온갖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산전수전 다 겪어 내성도 생겼지만, 등교수업 확대로 챙기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방역은 기본이고 학습, 생활지도, 관계 형성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학교에 자주 오지 않다 보니 과거보다 교우관계, 사제 간 신뢰가 많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요구와 민원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학기 초, 학교폭력은 물론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할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비위 보호받을 수 없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교총이 현장에 배포한 ‘2021년 1월 최신 교육 관련 사건·사고 및 판례 안내(교총 홈피 교권·교직 상담란, 교권예방 뉴스 제13호 참조)’는 교직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1만7765건의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지위법에 명시된 교육활동 침해 사안은 당연히 보호받고 구제돼야 한다. 문제는 각종 비위로 인한 교원징계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감사 교원징계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7069건에 달한다. 교통사고, 금품수수, 성 비위, 체벌과 아동학대 등 비리 유형도 다양하다. 특히 음주운전 관련 징계가 1위로 해당 기간 2111건이나 된다. 이러한 비위는 정당한 교육활동, 즉 교권의 이름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교총이 뽑은 최신 법원 판례는 ‘잘못된 언행을 한 교원은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라는 경향성이 확인된다. 공개된 장소에서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은 학생에게 경고의 의미로 치마 밑에 휴대전화를 갖다 댄 교사에 대한 정직 징계가 정당하다는 2심 판결, 중학생에게 야동 시청을 권유한 교사의 해임은 정당하다는 1심 판결, 고교생 제자에게 ‘아이 잘 낳게 생겼다, 내 며느리 하라’라고 말한 교사에 대해 벌금 250만 원 판결한 2심 법원, 수능 수험생에게 ‘맘에 든다’라며 카톡 보낸 감독관 교사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2심 판결 등 교총이 꼽은 사례 하나하나가 경각심을 갖게 한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에게 꿀밤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으냐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법원은 수업 중 딴짓을 한 학생에게 꿀밤을 준 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대한 특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벌금 150만 원을 판결했다. 또 올해부터는 초과근무수당이나 출장 여비를 상습적으로 부당하게 받으면 중징계하도록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이 개정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도덕성, 교권 지키는 첫걸음 ‘교육에만 매진하다 보니 법령 개정사항을 몰랐고, 시대적 흐름에 둔감했다’라는 핑계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징계위원회, 특히 법정에서 이제 더는 용인되지 않는다. 2000년 6월 대법원은 ‘교원에게는 일반 직업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라고 판결했다. 특히 학생 체벌, 욕설, 모욕 등 정서 학대, 성희롱 등 아동복지법 위반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언행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세상이 됐다. 더는 ‘라테는 말이야’, ‘친근감의 표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교육적 목적’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교총은 ‘억울한 교권 침해는 교총이 반드시 해결하겠다’라고 약속하면서도 ‘깨끗한 교직 생활이 스스로 교권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새 학기를 맞으며 코로나19로부터 학교를 지키고 교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전국의 교원에게 큰 응원을 보낸다.
교육에서 ‘원 케어링 어덜트(one caring adult)’란 ‘단 한 명의 어른’으로 믿음의 눈으로 아이들을 봐줄 사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 줄 사람, 그래서 아이들이 간절히 찾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 중학교에 전과 있는 조폭 두목 학생이 전학 왔다. 여름에는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소주병을 들고 등교했다. 게다가 교문 앞에서 후배들에게 “90도로 절하지 않으면 등교 못 해!”라고 명령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불평불만을 터뜨렸고 교사들은 회의를 열어 그 학생을 퇴학 조치하기로 했다. ‘선행할’ 표창장의 힘 교장 선생님은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지만, 말썽을 부리면서도 날마다 학교에 오는 그 학생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를 교장실로 불러 타이르자 그 학생은 탁자를 발로 차면서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거야!”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면 그에게 책임을 맡겨 진행하게 했다. 개교기념일엔 ‘이 학생은 앞으로 선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상을 주어 표창함’이라고 쓴 선행할 표창장을 만들고 근사하게 액자에 넣어 줬다. 표창장을 본 부모님은 “세상에 우리 아들이 상을 다 받아 오다니”라며 감격에 목이 메었다. 대못을 박아 거실 중앙에 걸었는데, 그 후 놀랍게도 학생은 서서히 변해갔다. 결국 자격증을 3개나 따고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만약 그 학생을 퇴학시켰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그는 우리 사회 공공의 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고뭉치 조폭 학생에게 꾸지람 대신 격려의 말을 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교장 선생님은 학생을 믿었다. 믿어주면 성장한다 조세핀 김 교수는 저서 교실 속 자존감에서 ‘누군가가 희망의 눈으로 한 아이를 바라볼 때 그 아이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예언한 대로, 학생은 그대로 자란다’라고 썼다.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무궁무진한 잠재능력을 조금씩 드러낼 때 서툴더라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믿어주면 변화하고 성장한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믿음의 마력은 ‘진짜 믿음’에서 나온다. ‘진짜 믿음’은 그저 믿어주는 것이다. 스승의 마음은 믿음, 기다림으로 가득 차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 명의 어른’으로 인해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바른길을 찾아간다. 진심으로 돌봐주는 ‘단 한 명의 어른’만 있으면 그 아이는 바르게 성장한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하나뿐인 내 편’을 만들어 주는 교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2019년 1월, 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에서 진행하는 지질탐사 자율연수에 참여한 교사 A. 교사 A는 호주에서 열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자비 부담 연수였다. 올해 1월 3일 서울행정법원은 교사 A에 대해 공무수행 중 사망한 것을 인정, 순직 판결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자비 부담 연수라도 목적, 절차, 내용이 공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한국교총은 “교사 A의 경우 학교장에게 연수계획서를 내고 승인을 얻어 연수에 참여했다”면서 “연수에 다녀온 후 연수팀장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연수를 계획하거나 여행을 할 때 늘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동시에 국외 연수의 경우 목적과 절차, 내용이 공무에 부합한 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화재 사건과 성적 조작 등에 대한 판결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교사 B를 1심 재판부는 법정구속하고 금고 10개월을 선고했다. B는 사고 피해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27억 원 규모의 재산 손해를 끼쳤다. B는 사고 현장에서 전자 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건강검진 문진표와 카드 사용명세서를 통해 담배를 피운 사실을 확인해 중실화 혐의를 인정했다. 교총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만 총 494건”이라며 “학교는 금연구역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인화성 물질 관리와 퇴근 시 전기제품 전원 차단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답안지를 조작한 기간제 교사는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해 수사를 받았다. 2019년에도 해당 지역에서 교무실무사의 답안지 조작 사건이 발생했고,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문제 유출, 성적 조작으로 징계받은 교원의 사례는 총 128건이나 된다. 교총은 “성적 조작에 대한 징계는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라며 “비위 당사자는 물론 동료 교사와 교감, 교장까지 징계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의 개인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학생과 동료 직원의 병명이나 질환을 제3자에게 발설해 민원이 제기되거나 민·형사 소송에 휘말려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높은 자존감을 지닌 교사의 말과 몸짓 긴 시간,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달돼… 교실을 책임지는 교사의 건강한 자존감 학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 책 한 권을 관통하는 몇 문장에 이끌렸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말은 숱하게 들어왔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렴풋이 이해했지만, 두루뭉술하기만 했다. 교사의 행복은 무엇일까. 교사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 본질을 잊고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가르칠 생각만 했지, 그걸 가르치는 교사의 자존감은 간과했다. 교사라면, 으레 자존감이 높을 것이라고 속단했다. 교사의 자존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부모를 제외하고 아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존재가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자존감은 교사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교사와 연결된 학생의 자존감이자 우리 미래의 자존감입니다. 좌절하고 자존감이 깎이지 않도록 교사 스스로도 노력하겠지만, 주변에서 교사의 자존감을 귀하게 여겨주세요. 교사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최근 출간된 ‘교사의 자존감’은 교사라는 집단의 특수성을 진단하고 그들의 자존감을 탐구한 심리서다. 이 책의 저자인 서준호 교사는 “세상은 교사의 자존감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교사의 자존감이 깎이지 않도록 보호하거나 깎인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는 관심이 적은 듯하다”면서 프롤로그에 담았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려줬다. 그는 수년째 교사 치유 모임인 ‘성장 교실’을 이끌면서 교사들의 마음 치유와 성장을 돕고 있다. 자존감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에 대한 정서적 만족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존감은 그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쉼 없이 변화하고 각박해지는 요즘, 자존감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교사들도 다르지 않다. ‘자존감은 나를 살리고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서 교사는 “워크숍 등을 통해 알게 된 점은 많은 교사가 자존감이 높지만, 스스로 낮다고 생각했다”면서 “학교 구조와 업무, 때론 학생과 학부모의 피드백, 사회가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시선 때문에 자존감이 깎여있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한 번 이상 자존감이 깎이는 경험을 한다. 교사들은 특히 어떤 상황에서 자존감이 깎였음을 느낄까. 서 교사는 초임부터 경력 30년이 넘는 초·중등교사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학교에서 자존감이 깎였다고 답했습니다. 학부모가 교원평가에 비난 글을 쓰거나 교육청에 민원을 넣거나 학교에 와서 욕을 하고 물건을 부수거나 도움을 주려고 연락했지만, 따지고 폭언하는 상황에서 자존감이 깎였습니다. 학생들이 다른 선생님과 비교하고 무시하고, 학생을 위해 했던 일들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때도 그랬어요. 다른 선생님 앞에서 관리자에게 꾸중 듣거나 강압적인 업무 지시를 받을 때, 동료 교사에게 항의를 받거나 경력이 적다고 무시당할 때도 자존감이 깎였다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어떤 순간 자존감을 다시 회복할까. 서 교사는 자존감이 올라가는 사례를 학교 안과 학교 밖으로 나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학교 밖에서는 ‘관계’와 ‘성취’를 통해 자존감이 올라갔음을 느꼈다. 특히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건넨 “어떤 경우에도 난 네 편이야”와 같은 무한한 지지가 담긴 말이 자존감을 높여줬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들이 자존감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서 교사는 “학생들이 무한 신뢰를 보내주고, 가르친 학생의 성적이 올라가고 문제 학생이 변화하고, 학부모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힘들게 했던 학생이 시간이 지난 후 찾아와 사과할 때 등을 꼽았다”면서 “학생과 함께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생겨나는 특별한 감정이 교사의 자존감을 높이는 특별한 회복 약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책 ‘교사의 자존감’에는 서 교사가 성장 교실에서 진행했던 유형별 심리극을 소개한다. 심리극이 진행되는 현장에 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생생하다. 심리극을 따라가다 보면 자존감 무너졌던 표면적인 원인은 물론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직면’할 수 있게 돕는다. 상처치유 과정을 경험한 후에는 매일 ‘문장 완성 연습’을 해볼 것을 권했다. 매일 아침 ‘내 자존감을 5% 더 회복하기 위해 ( )을 하겠다’는 문장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서 교사는 “과거의 일 때문에 머릿속에 자리한 부정적인 비평가를 밀어내는 연습”이라면서 “처음에는 많은 문장을 만들기보다 짧은 문장 하나를 만들어 반복해서 말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교사는 한 교실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지닌 교사는 학생에게 덜 상처 주고 학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높은 자존감을 지닌 교사의 눈빛과 말투, 얼굴과 몸짓은 긴 시간 동안 고스란히 학생에게 영향을 줍니다. 자존감이 깎인 분들은 사실 정말 좋은 분들이었어요. 그러니 ‘이미 나는 좋은 사람이고 귀한 사람이다. 지금껏 나를 뺀 주변 모든 사람에게 시간과 노력을 다 퍼줬으니 이제 나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하자’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의 사무와 인사 권한을 고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늘린다고 15일 밝혔다.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급의 전체 사무가 교육감에서 교육장에게 위임되는 사례는 전국 최초다. 시·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경기의 경우 교육지원청은 유·초·중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교육지원청 업무과중, 교육전문성 약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각 교육장은 기존 유·초·중 업무 외에 고교와 특수학교의 인사, 재정, 학교회계, 재정지원, 교육과정(학교 운동부 운영관리·교사 등 장학연수 운영), 학교 설립·폐지 등 사무 권한을 갖는다. 6급 이하 고교 지방공무원(일반직·전문직) 인사와 복무 권한도 주어진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본청 정원을 112명 감축하고, 교육지원청 정원은 401명 증원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들이 공통으로, 반복적으로 해오던 업무 중 ▲교원 호봉 (재)획정 업무 ▲공기 질 관리 등 환경위생관리 업무를 교육지원청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밖에 ▲학생 수 10만 명 이상 교육지원청 6곳에 미래국 신설 ▲모든 교육지원청에 학교행정지원과, 대외협력과, 감사담당관을 신설해 현장지원 행정 체계를 강화한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번 조직 개편이 잘 안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교육전문직의 인원이 충원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교육지원청의 업무량이 늘어난다는 게 주요 원인이다. 교원 업무의 일부가 일반직 공무원에게 맡겨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교원 연수, 학교운동부 운영, 꿈의대학, 자유학년제, 과학, 체육, 등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직 개편을 주도한 측은 “일반직 공무원에게 교육관련 고유업무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차대한 변화가 따르는 사안에 대해 사전 조율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사는 “교육전문직은 학교현장에서 20년 이상 교원으로 근무하다 전문직으로 전직한 신분이고,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교직경력 12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경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학교현장의 문제를 상세히 알고 이에 대한 맞춤형 장학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경험 없이 단순히 업무 분장을 하게 된다면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직들이 반대 성명을 내는 초유의 일이 벌이지기도 했다. 지역 교원단체와 교사노조도 잇따라 반대 성명을 냈다.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학교 지원을 위한 개편이라기보다 특정 계층의 승진 자리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신학기부터는 학생 수 30명 이상인 학급에는 기간제 교사 약 2000명이 지원되며,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 및 기초학력보장법 제정도 추진한다. 17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덕진(사진 오른쪽) 광주교총 회장은 16일 광주시의회 김나윤(왼쪽)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 이경호 부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광주교육 전반을 논의했다. 이날 김남금·박희복·최규남 부회장, 손영완 교섭위원장이 김 회장과 동행했다. 광주교총 회장단은 작은 학교 살리기, AI교육 연수 지원, 기초학력 이수프로그램을 통한 학력격차 해소방안, 현실에 맞은 학군조정,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관리자 경영권 존중(책임경영 여건 조성), 승진체계 보완, 교직원간 갈등문제 해소방안 마련, 교원의 퇴직 전 사회적응기간 필요성, 사립학교 기간제교사 문제점 해소책 마련 등 지역교육 살리기 대책에 대해 건의했고 김 위원장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의 학생인권종합계획 토론회가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가 반대 토론자를 거짓말로 속이고 토론내용을 사전 검열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일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개신교 목사(예장합신)들이 학생인권종합계획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발언자로 나선 육진경(사진 오른쪽 두 번째) 서울 상도중 교사가 이 같이 주장했다. 육 교사는 “시교육청 학생인권센터 측은 코로나19 규정을 들어 '학생을 제외한 토론자 대부분은 영상을 받아 영상자료를 송출할 예정’이라더니 토론회 날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학생의 건강을 우려하는 한 교사의 발언 영상이 토론회 당일 송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 시교육청 측은 성소수자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빼기로 했다는데, 우리는 이런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 시교육청이 사전에 수정 요구를 했으나 반대 측 토론자가 이행하지 않았다는데, 이 요청 역시 전혀 받은 적이 없다. 반대 토론자와 관계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이와 관련한 전화나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 시교육청 측이 우리에게 수정 요청한 사실을 제시하라”고 설명했다. 이는 시교육청이 반대 측 토론 내용을 사전 검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육 교사는 “이런 토론회를 토론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토론회에서 상반된 의견을 서로 소통하고 나누면서 고민하는 진솔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육 교사는 이번 토론회에서 좌장을 1기 학생인권종합계획 TF 팀장이 맡은 것 자체가 중립 위반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는 “토론회에서도 학생인권종합계획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특정 토론자들의 편에 서서 발언하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면서 “찬성 토론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반대 측은 반론과 반박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이 토론회가 종료되자마자 바로 영상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내비쳤다. 육 교사는 “보통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을 했을지라도 그대로 보존해 이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남겨두는데 굳이 영상을 바로 내린 서울인권센터의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육 교사의 이 같은 주장은 국민희망교육연대(상임대표 진만성·임헌조·김수진)가 1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거론된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국민희망교육연대는 “만3세 아이에게 성소수자 교육, 성인권조사관 도입, 노동인권 강화 등 비교육적인 인권계획 발표에 학부모단체들이 강력한 반발하자 지난달 26일 시교육청은 토론회를 급히 개최했다. 그 토론회마저 반대자를 모두 배제하고 교육청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로 구성했다”며 “인권을 외치는 시교육청이 반민주적 편파적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모든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반대 의견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시교육청의 인권계획안 토론회는 무효”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관내 사서교사단체와 교원단체, 교원노조 등이 공동으로 시의회의 ‘학교도서관 개방 강제 조례(서울시교육청 학교도서관 운영 및 독서교육 진흥 조례안)’ 반대활동에 나섰다. 상위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9일 서울교총·서울교사노조·서울초중등학교도서관교육연구회·전국사서교사노조·전교조서울지부·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해당 조례안에 대해 초·중등교육법과 학교도서관진흥법 등 상위법 위반을 이유로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서울교총 등은 “학교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학교도서관 등 실내 교육시설의 개방을 강제하는 조례안은 상위법인 학교도서관진흥법과 초중등교육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특히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의 권한과 학교운영위원회의 권한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 학교 교육 시설 개방에 관한 학교 구성원들의 결정 권한”이라고 비판했다. 교육계는 특정직종에게 이득을 주기 위한 조례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도서관 상시개방과 관련 근무자까지 특정직종으로 지정한 것은 시의회가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직 특정직종의 의견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학교 운영 주체를 신뢰하지 않고 특정 집단의 민원 해결 창구가 된 본 조례안은 폐기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달 14일 이동현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했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학교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오히려 학교시설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학교 현장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세계적으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은 감소세임에도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전후의 젊은 층에서 동성 간 성행위로 전파되는 만큼, 이에 대해 정확히 알리는 예방교육은 교육당국의 당연한 의무다.” (전은성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교수) “중·고교 시절 바른 교육을 학교에서 받았더라면 HIV에 감염될 성적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으로 포장된 편향된 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는 청년들이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안다한 자유포럼 공동대표)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36개 학부모 교육시민단체들은 8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생인권종합계획 반대 및 조희연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위 사진)’을 개최했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학생인권종합계획에 만3세 유아에게까지 성소수자 차별 금지 교육 확대, 교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는 성인권조사관 도입 등을 강력히 반대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직 전문의, 에이즈 환자, 탈 트랜스젠더 등 현재 시교육청 정책과 관련성이 높은 인사들이 발언자로 참여했다. 전은성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의학 연구자로서, 서울시민이자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로서 시교육청의 잘못된 정책이 우려돼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논문 등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세계적으로 감소세인 HIV 감염이 대한민국의 젊은 층에게 급속도로 증가하는 현실을 시교육청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HIV 감염으로 인한 에이즈 환자들은 주로 40~59세에 사망하는데, 암환자들이 70~84세에 사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나이에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성감염병인 만큼 제대로 된 예방교육으로 비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1998년 이후 전세계 HIV 감염은 39.3% 감소했지만 한국에서는 892% 증가했다”며 “질병관리청 성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HIV 감염환자 중 남성이 90% 이상, 20~34세 젊은 층에서의 발생건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40.5배 이상 많다”고 했다. 또 “2017~2018년 논문에서 18~19세 감염인 중 92.9%, 20~24세의 경우 75.0%가 동성 및 양성 성관계가 전파경로임이 확인됐다”면서 “2020년 논문에서 HIV 감염 후 진단까지 약 7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보고되고 있다. 20~34세에 진단된 사람은 13~27세에 동성간 성행위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소수자로 살다 큰 후유증을 겪고 있는 참여자들도 시교육청의 학생인권종합계획 방향 수정을 촉구했다. 시교육청의 성소수자 옹호교육이 시작되면 학생들이 자신들처럼 후회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경고를 담았다. 동성애자로 지내다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가 됐다는 안다한(사진 왼쪽) 자유포럼 공동대표는 예방교육 부족이 무분별한 성적 행위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안 대표는 “HIV 감염돼 에이즈 환자가 된 지 4년째”라며 “보건복지부 2015년 자료에 의하면 남성 동성애자 간 성 접촉이 에이즈의 주요 전파 경로로 보고되고 있다. 교육자라면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시교육청의 학생인권종합계획은 오히려 학생의 건강권과 교사의 교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렌스젠더 출신인 이효진(사진 오른쪽) 빛의자녀교회 전도사는 “7세 때 당한 성폭행으로 남성 혐오증이 생겨 동성애자로 살게 됐고, 남자의 몸을 갖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어져 남성 호르몬을 투여했다. 턱수염이 자라고 남성 체형으로 변했지만 과다투여 후유증으로 부정출혈, 간수치 상승, 육체 피로감, 무력감, 우울증, 공황장애 등 가짜 남성의 삶은 너무 힘들었다. 청소년 시절에 올바른 생명주의 성교육을 받았더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며 “생식기 수술을 하거나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고 해도 염색체가 바뀌지 않고, 성별을 바꿀 수 없다. 사춘기 청소년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올바른 성교육을 시켜야 하는 시교육청에서 인권이라는 거짓 포장으로 잘못된 교육을 시킨다면 저처럼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대표들은 기자회견 후 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 담당 간부 등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전문의의 의학적 지적에 담당자들은 반박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시교육청은 계획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혜경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 대표는 “혐오·차별을 조장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성인권시민조사관 제도’를 폐지하고 ‘HIV감염, 에이즈’라는 치명적인 성 감염병의 위험성과 전염 경로 등을 반드시 교육해 우리 자녀들의 건강권과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한국교총 후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후원하는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이 다음 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은 소통이 점점 없어지는 사회에서 ‘감사’라는 인성 키워드와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대 간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감사편지활동으로 참여 아동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 참여형 인성교육으로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회다. 편지는 나를 응원해주는 부모님, 나의 재능을 찾아주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등 감사를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쓰면 된다.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분량은 한글 4000자 이내다. 올해는 2월 한 달 동안 ‘사전신청’ 이벤트도 진행한다. 공모전에 사전신청을 하는 교사들에게는 인공지능(AI) 스피커카카오 미니C(추첨 50학교)를 증정하며 현수막과 자료 USB(수업 대체 영상 3개), 편지지 등 인성교육 수업자료도 제공한다. 정식 접수는 3월 1일부터이며 문자메세지(1833-3482) 또는 온라인 편지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심사를 통해 교육부장관상(6명), 보건복지부장관상(4명), 여성가족부장관상(1명), 각 시도교육감상, 학교단체장, 한국교총 회장상 등이 주어지며 학교 우수상에는 땡큐트럭(간식차)이 제공된다. 한편 재단은 5일 이번 공모전을 위한 30명의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교사 홍보대사는 전문가 집단과 함께 인성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공모전 홍보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의 확대를 도모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발대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프라인 발대식에는 김차명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이승리 만경여중 교사, 이인지 서울지향초 교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 부모소득, 생활환경 따라 차이 기초학력 평가 폐지 ‘깜깜이’ 하윤수 회장 “일관된 학력 진단·평가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3월 신학기에는 초등 저학년의 등교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돌봄 문제 등이 부각 되면서다. 그러나 아직 모든 학교가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 원격수업은 코로나19 1년이 지난 현시점 이후로도 우리 교육에 현재진행형인 과제다. ‘교육격차 해소 지금이 골든타임’에서는 4회에 걸쳐 당면한 교육격차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해보고 대책과 미래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그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게 가시적으로 보여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렵거나 부모님이 챙겨주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습되지 않은 부분이 갈수록 누적돼 대면 평가에서도 그 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고, 가정에서의 생활 또한 흐트러진 상태죠.” 서울A초 교사는 현재 방학 동안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선별해 특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가정에서의 관리 부족으로 온라인 수업을 소화하지 못해 학습 부진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며 “짧은 기간 대면 수업을 진행했는데도 실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보니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를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등뿐만 아니다. 등교 개학 이후 치른 6월 모의평가에서 중위권 학생 비율이 줄고 하위권 학생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이미 학력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음을 시사한다. 고교 교사들은 방학 기간 진행돼온 보충이나 자습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돼 기초학력신장 프로그램 자체를 할 수 없고 참여 독려도 조심스럽다 보니 분위기가 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전B고 교사는 “중하위권의 학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을 체감한다”며 “올해부터 주요 대학의 정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시준비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온라인 수업에 자료를 잘못 올린 적이 있었는데 학생 한 명 빼고는 누구도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한참 후에 알았다”며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정말 대충 듣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력 격차는 부모 소득에 따른 돌봄여건뿐만 아니라 생활 지역, 학교 환경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지난해 학생 수가 적은 과학고나 지방 소규모 학교들은 등교수업이 가능했던 반면 도심 과밀학급은 불가능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사교육 의존율이 높아져 교육 불평등은 더욱 심화 될 수밖에 없다. 실제 교사들은 학력 격차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실시한 ‘COVID-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교사 5만1021명 중 79%가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커졌다’ 46.3%, ‘매우 커졌다’ 32.7%)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9%), ‘학생-교사 간 피드백 한계’(11.26%)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 1년 동안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나 전반적으로 다 학력이 떨어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얼마나 심각한지 측정하거나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서열화, 일제고사로 폄훼하며 거부·축소했던 진보교육감들의 정책이 코로나 상황에 더해 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깜깜이로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교육격차가 겉잡을 수 없이 벌어지기 전에 지금이 바로잡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제고시킬 교육방안과 플랫폼 구축, 소통과 상호작용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도 올해 교육계 화두를 ‘교육격차 해소’로 잡았다. 하윤수 회장은 지난 신년교례회에서 “맞벌이, 조손·한부모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에 방치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현재의 교육환경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우려하며 정부와 교육청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교총은 특히 “교원의 헌신, 열정에만 기대서는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학력 진단과 평가를 거부하는 교육청 등의 무책임, 불통 행정을 바로 잡고 국가 차원의 일관되고 통합된 학력 진단·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온라인 수업 어떻게 하라고”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인 ‘e학습터’가 8일 오전 먹통이 돼 수업을 앞둔 교사와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아침에 쌍방향 수업을 계획했던 교사들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는 서울, 부산, 대전, 경남 등 각 시도에서 다발적으로 ‘e학습터’ 이용이 안된다는 교사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트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수업 자료가 올라가지 않는다”, “10시에 수업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 교사들의 불만 섞인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는 중이다. 교사들은 “아침부터 안된다고 학생, 학부모님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훌륭하게 바꿨다더니 잔뜩 바꿔놓고 서버 안정화는 시켜놓지 않은 것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오전 10시 경 현재 e학습터 홈페이지에는 ‘현재 에듀넷 계정을 통한 로그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빠른 점검을 통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팝업 메시지가 떠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e학습터를 시범개통한 이후 2월부터 서비스를 공식으로 개통했다. 기존 16개 시도교육청에서 개별 운영하던 사이버 학습을 하나로 모아 통합서비스로 개편하고 출결체크, 학습시간 관리 및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가능하다며 교사들에게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A교사는 “현재 e학습터에서 쌍방향 수업은 물론 자료 탑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월요일 오전에 쌍방향 수업을 제일 많이 하는데 당장 아침에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육부가 수백억을 들여 개발해놓은 시스템이 이렇게 쉽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허술해서야 되는 것”이겠냐며 “교사들에게 e학습터를 활용하라고 강요해놓고 이렇게 심각한 불편을 초래해도 되는 것인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공릉중(교장 배남환)은 2019학년도 1학기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학교나 마찬가지였다. 공릉중에 배정받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력저하부터 우려했다. 그러나 2019학년도 2학기 배남환 교장이 부임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이제 선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3일 학교에서 만난 배 교장은 처음 부임했던 2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노는 학교’로 인식되지 않게 해달라는 호소가 연이어 나왔다”며 “이런 현상은 교육본질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결과로 진단하고 그동안의 학교 운영을 되짚게 됐다”고 말했다. 개선에 나선 배 교장은 첫째 2학년 중간고사를 부활시켰다.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에 따라 일반학교마저 2학년 중간고사를 없애는 마당에 혁신학교가 이를 되살리는 것은 ‘역행’이나 다름없다. 7월초에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후 2학기 기말고사인 12월까지의 간격이 너무 길어 학생들이 나태해진다는 게 그의 진단이었다. 배 교장은 “학습에 대한 집중도와 긴장도가 떨어지게 되면 학생사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학습태도 또한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배 교장은 기초학력 신장에도 나섰다. 지난해 등교개학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6월경 1학년 학생·학부모와 동의하에 기초학력 시스템 진단용 테스트를 진행하자 미달학생은 총 57명이었다. 다행은 미달학생 대부분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주요원인은 시험에 대한 집중도 부족으로 파악됐다. 이에 2주 동안 각자 다른 유형의 시험지로 재시험을 두 차례 시행하자 14명까지 줄었다. 결과 분석 후 ‘국·영·수 전체 미달’, ‘과목별 미달’, ‘정서적 불안’ 등으로 나눠 교사와 외부강사들이 맞춤형 일대일 코칭에 들어갔다. 9월부터 약 4개월을 진행한 결과 이들 가운데 거의 모두 ‘기초학력 미달’에서 벗어났다. 시교육청에서 ‘기본학력 책임제’ 등 사업을 통해 1500만 원을 지원받은 덕분에 혁신학교 예산은 150만 원 정도가 투입됐을 뿐이다. 또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됐을 때부터 배 교장은 시간표에 맞게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자고 제안했고, 교사들이 잘 따르면서 학력저하를 막았다. 그 전년도보다 평균 0.1∼0.5 하락으로 선방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은 “관내 학교들 중 원격수업 관련 민원이 단 하나도 들어오지 않은 곳은 공릉중이 유일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런 개선 활동에 대해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도 따랐다. 그러나 그 때마다 배 교장은 교육본질만 바라보며 설득해나갔다. 그는 “학습 수요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개선하는 출발점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서울에서 혁신학교가 도입되던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당시 서울의 학교 운영은 대체로 민주적으로 형성됐음에도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하던 활동가들은 교육과정 개혁보다 ‘행정 개혁’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교육과정보다 구호가 우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10년 간 진행된 서울 혁신학교의 결론이다. 물론 활동가들은 “우리 덕에 학교에 민주적인 문화가 정착됐다”고 내세운다. 그렇지만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초등교장은 “사회적으로 탈 권위주의 문화가 정착된 이유가 더 크다. 혁신학교 활동가들의 업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10년 간 교육본질과 관련 없는 부분 일부를 혁신했다고 내세우는 자체가 초라한 업적의 반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