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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금년 8월 15일 광복절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다.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60년이라는 세월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그것은 특히 우리 한국사회에서 성숙함과 풍요함을 기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에서 60세는 환갑이라고 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기념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국가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국가란 개인처럼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노쇠해지거나 늙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가꾸기에 따라 점점 더 원기 있고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국가다. 그럼에도 건국 60년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0세기의 치열한 삶을 살아온 우리 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들을 여럿 들 수 있겠으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사적 성취는 단연 대한민국 건국이 아니겠는가. 이 대한민국의 건국을 계기로 대외적으로는 독립국가로 다시 섬으로 나라를 빼앗겼다는 국치를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우리 민족의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며 국민 개개인의 안전,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함을 최고의 이상으로 하는 자유민주공화국 헌법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으로 말미암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간 자유와 평등의 원칙이 정착되었으며, 그때까지 잠재력으로 남아있던 우리 민족의 창의성과 수월성은 최고로 발휘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대한민국 건국은 단순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탁월한 선택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존재 그 자체를 당연시하거나 아니면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지적 흐름이 있는가하면, 심지어는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일부 있다. 그러나 60년 전 건국 당시는 달랐다. 1945년 이후의 해방공간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국토가 서로 이념과 정치체제를 달리하는 미국과 소련에게 분할점령 당하는 운명에 봉착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가 자유민주주의의 기치아래 다시 통합되는 것을 원치 않는 국내외 세력들의 방해와 반대 때문에 통일된 민주국가를 건설하는 일도 불가능했다. 건국은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를 통해 독립국가 건설을 열망해온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이룩해낸 피와 땀의 결정체였다.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여 건국 지도자들의 신념과 노력에 새삼 존경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국 60년사는 대한민국을 폄훼하려는 사람들이 말하듯 치욕의 역사가 결코 아니다. 물론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험난한 여정임은 분명했고 무수한 희생자들이 때로는 억울하게도 발생한 통한의 역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가난과 절망을 풍요와 희망으로 대치하고 독재와 불의를 정의와 민주주의로 극복해나가는 불굴의 의지가 꽃핀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이다. 혹시 대한민국 건국이 통일국가가 아니었다는 이유만으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발전을 왜곡된 것으로 비판한다면, 건국의 민족사적 의의와 문명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편향된 역사인식의 소산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건국 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인해 6․25전쟁이라는 유례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나, 놀라운 호국정신을 발휘하여 자유민주국가로서 살아남았다. 그 후 전쟁의 후유증을 극복하여 경제․정치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룸으로서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부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반열에 올라설 수가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번영을 통해 전체주의 체제에 갇혀있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현실적인 구원의 손을 내밀 수 있는 자신감을 갖추게 된 것이 아닌가. 이제 우리는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성공적인 역사를 올바르게 우리의 후세들에게 가르쳐야한다. 우리 후세들에게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 가꾸는 마음이 새롭게 불타오를 때 대한민국은 21세기에 다시 한 번 도약하여 새로운 번영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남지역 전문계 고교들이 일제히 산업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학과 개편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11일 "지식 정보화 사회의 급속한 산업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남공고 등 전문계 8개교 10개 학과가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2학기부터 시행될 주요 학과개편을 보면 해남공고와 광양실고가 조선기계과를, 목포중앙고가 조선디자인과를 신설하는 등 서남권 조선 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조선산업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여수산단과 광양만 개발에 따라 여수공고에는 로봇건설정보과와 지형디자인과가 설치된다. 또 여수정보과학고에는 관광경영과가,설치되고 목포중앙고는 영상미디어과를 개설해 2012 여수 엑스포, 전남지역 문화재와 자연경관 등을 영상자원화 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무안고에 컴퓨터전자과가 신설되며 강진 병영정보과학고에는 e-비즈니스과, 목포 성신고에는 인터넷정보과가 각각 설치된다. 이번 학과개편에는 강진군이 병영정보과학고에, 여수시가 여수정보과학고에 각각 8천500만원과 5천만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일부 지자체에서 학과 개편에 대한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사학재단도 전문계고의 특성화, 전문화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도 이번 학과개편에 모두 6억원을 투입, 지역과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의 2개 국제중학교가 서류로 3배수 가량을 뽑은뒤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최종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국제중 선발 방식은 1단계 학교장 추천 및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2단계 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을 거쳐 3배수 정도를 뽑은 뒤 3단계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경시대회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로 대상을 제한하고 청심 국제중 등이 실시하고 있는 영어 구술면접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국제중 입학 과정에서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등 사교육 열풍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1, 2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3단계 추첨 과정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워 최종 관문인 3단계 추첨을 통해 사교육 열기를 잠재운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이 국제중 설립을 준비 중이며 기존의 영훈중학교와 대원중학교를 국제중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서울지역 학생으로 제한되며 학교 규모는 학급당 32명씩 5학급(16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비는 연간 500만원 정도로 외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국어와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몰입교육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국제중 인가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여의도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 인성교육 활동을 지원할 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발대식을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퇴직교원과 퇴직경찰, 전역군인, 사회복지사, 청소년 상담사 등을 배움터지킴이로 위촉했으며 연수를 거쳐 올해 2학기 전체 공립초등학교 530여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2010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아동 유괴ㆍ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배치 시점을 올 2학기로 앞당겼다.
전북지역 초.중.고교생들이 2006년부터 3년째 북한에 어린이 교과서용 종이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초.중.고교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북한 어린이 교과서용 종이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 등을 벌여 모은 돈(2억7천여만원)으로 구입한 종이 280여t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이날 이 종이를 트럭 16대에 나눠 싣고 인천항으로 옮겼으며 오는 13일 인천항을 출발, 남포항을 통해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북지역 학생들이 북한에 지원한 교과서용 종이는 980여t(시가 6억여원)에 달하게 된다.
광주시교육청 산하 기관과 일선 학교의 부적절한 학사운영과 회계처리 행위가 감사에 무더기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종합행정 감사에서 모두 68건을 적발, 63건에 대해 경고하고 2천800여만원을 회수 조치했다. J고는 2005년-2007년 정기 지필평가를 출제하면서 3학년 체육 20문항 중 19문항을, 1학년 과학은 18문항 중 10문항을 전년도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등 '보나마나'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S고는 또 수학, 영어 등 일부 과목이 최소 기준시수(時數)보다 1-4시간 부족한 상태로 교육과정을 마쳤다. 학생들의 체험과 교육 등을 맡고 있는 학생교육원은 40여명에게 별도의 시상 규정도 없이 교육감상을 줬으며 서부교육청은 2억4천여만원의 유치원 비품구입비를 7월-10월에야 배부, 교육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시 교육청은 지적했다. 감사를 받은 학교의 상당수가 학교 운영계획을 세울 때 하도록 돼 있는 교육과정 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지 않는 등 의견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 분야에서도 J, S고 등이 수학여행 위탁업체 선정시 입찰 규정을 어기고 수의 계약했으며 예산 집행과정에서도 각 목(目)별 예산을 초과집행했다. 특수학교인 S교는 이월금을 교직원 친목도모 회식비로 지출하는가 하면 과지급 된 가족수당을 본청 세입으로 납부하지 않았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동구 C고,S교 등은 발전기금 접수 및 집행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는 등 규정을 어겼으며 S고는 동일 실습기자재를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모두 16차례에 걸쳐 수의나 조달 계약 등으로 구매했다. 감사 대상 학교 초.중.고교장 20명은 상급 기관장인 교육장의 허가 없이 적게는 한차례에서 많게는 7차례나 '내맘대로' 휴가를 갔으며 일부 공무원은 5년간 부당하게 가족수당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이밖에 학교장이 임의대로 학교급식 위탁업체를 선정한 사례와 법인 운영 경비 현금거래, 통학버스 운영계획 수립 소홀 등도 적발됐다. 이번 종합 및 부분감사는 본청 산하 기관과 일선 학교 등 31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분야별 전문 감사관제 운영을 통한 감사활동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경우 부서별 협의 등을 통해 지적사항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감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용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등급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납품업체들을 식자재 납품 입찰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이들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고 축산물을 공급받은 학교의 영양사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축산물 등급 조작 혐의로 적발된 업체의 명단을 입수하는 대로 각 학교에 통보해 해당 업체들과의 계약을 모두 해지토록 하고 추후 학교 급식 입찰 계약에 이들 업체들의 참가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업체로부터 등급이 조작된 축산물을 납품받고도 진위 확인을 소홀히 한 학교의 영양사들도 업무태만으로 문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급식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식자재 검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지방경찰청은 7일 도내 19개 초중고교에 학교 급식용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등급을 조작한 혐의로 15개 납품업체를 적발했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친환경학교급식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책 수립 등을 교육당국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남조 시대 송나라 시인인 범태는 ‘난조시서’라는 시를 통해 난새를 세상에 소개했다. 난새는 음전한 용모와 가향처럼 맑고 고운 목소리를 지닌 새 중의 새였다. 난새는 밀폐된 새장 속에서 한 줌의 모이를 위해 노래나 부르는 새는 아니었다. 난새는 치유불가능한 자유주의자 환자였다. 난설헌은 이런 난새를 닮은 천재시인이었다. 그녀는 경포호 옆에 있는 초당이라고 하는 곳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허엽의 호를 따서 초당이라 불리는 그 곳은 오래된 해송이 웅숭깊은 자태를 가진 곳이었다. 그리고 짚 앞에는 난설헌의 생가터라고 추정된다는 해설판이 이끼 서린 우물가에 초라하게 세워져 있었다. 허난설헌과 전혜린은 여러모로 닮았다. 난설헌은 27세, 전혜린은 31세의 나이로 요절했으며 두 사람 다 천재적인 여류 작가라고 평가받았다. 또한 남편과 사이가 나빴으며 난새처럼 좁고 답답한 환경(가부장적인 사회)을 끔찍하게도 싫어했다. 일설에 의하면 난설헌도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 자살한 것도 닮은 것이 된다. 그리고 둘 다 사후에 엄청난 유명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도 비슷하다. 한 사람은 한·중·일을 넘나드는 천재적인 시인으로, 또 한 사람은 불꽃같은 삶과 유장한 문체로 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은 사 백년의 시공을 돌고 돌아 한 몸이 되었다가 이승을 작별한 것이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은 단연 허균일 것이다. 명문거족의 자녀로 태어나 민중혁명을 꿈꾸었던 허균은 일곱 번이나 복직과 해직을 거듭한 인물이었다. 혁명을 위해서 관리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신비한 인물, 허균. 그가 그려낸 홍길동전의 말미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정작 그의 마지막은 너무 비참했다. 흔히 허난설헌은 허균의 누이로 소개되곤 한다. 백과사전이나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꼬리표는 늘 허균의 누이였다. 그러나 그녀의 시집이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1600년대에는 당당히 제 이름으로 된 문집을 가진 최초의 여성이었다. 이미 사백년 전에 난설헌은 허균의 누이가 아니라 자는 경번이요, 호는 난설헌이며 본명은 초희로 알려진 천재시인이었던 것이다. 가을에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흘러가고 연꽃 피는 깊은 곳에 난초 배를 매놓고서 당신보고 물 건너서 난꽃을 던졌는데 혹시 남이 봤을까봐 반나절 부끄럽네. - 채련꽃- 난설헌은 약 210수의 시를 남겼다. 그리고 그 시 중의 60%는 속세를 떠나고 싶은 신선시이며, 나머지 시들은 애상과 애정을 노래한 것이다. 한마디로 여성 작가 특유의 낭만성과 서정성이 묻어나는 시를 쓴 것이다. ‘채련꽃’은 그런 여성의 감수성을 드러낸 대표적인 시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 대한 그리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 시를 통해 난설헌이 얼마나 자유분방하며 과감한 사고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그런 난설헌이었기에 당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견디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8세에 을 쓸 정도로 신동이었지만 ‘단지 그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시를 쓰는 것 자체를 핍박받았다. 난설헌은 15세에 안동 김씨 일족인 김성립에게 시집갔지만 남편은 기방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한량이었다. 시어머니는 아름답고 젊은데다가 문재까지 뛰어난 며느리를 시기했다. 친정은 사색당파의 소용돌이 속에서 몰락하고 말았으며 세 자녀는 어린 나이에 모두 죽고 말았다. 한마디로 그녀의 삶은 불행과 고독의 나날이었다. 그녀의 시가 애상적 기풍을 띠는 것은 이런 불행한 삶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난설헌은 불행한 삶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시를 썼다. 만일 그녀가 신사임당과 같은 환경을 갖추었다면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을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난설헌이 억압을 받았기 때문에 210수라는 작품을 남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만일 그녀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가졌다면 시를 별로 쓰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난설헌이 남편과 금술이 좋았다면 그녀 특유의 애상적 시풍이 담긴 시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예술혼은 억압 속에서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시로 남긴 것 자체가 천재적인 시작 능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즉, 난설헌은 타고난 재능을 제대로 펼쳤으며 그 타고난 재능에 의해 창작된 시가 후세에 전해져 그녀의 이름을 인구에 회자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시는 우선 중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그녀의 사후에 허균이 작품의 일부를 명나라 시인 주지번에게 주었고 주지번이 이라는 제명으로 출간한 것이다. 그때 대단한 격찬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1711년에는 일본에서 분다이야 지로가 난설헌집을 출간하여 널리 애송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유선시, 빈녀음, 곡자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난설헌은 억압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과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염원을 시로 은근히 표현했던 천재시인이었다. 그녀는 황진이처럼 자유롭게 살며 팜므파탈이 되고 싶었지만 사회적 상황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며 정문의 솟을 대문을 쳐다보았다. 그 대문 사이로 자유와 문학, 예술을 사랑했던 허난설헌의 아름다운 자태가 이끼처럼 고여 있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육 지출 예산액을 앞으로 10년간에 국내 총생산(GDP)의 5.0%까지 인상하겠다는 수치 목표를 전후 처음으로 정부가 책정하는「교육진흥기본계획」에 포함시킬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 정부의 재정 사정을 배려하여 수치 목표 설정에는 소극적이었지만 선진 각국과 비교하여 뒤지고 있는 위기감 때문에 방침을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재무성은 지출 확대에는 신중한 자세이다.문부과학성을 밀어주기 위해서 가와무라 전 문부과학상과 자민당 문교족 의원이수상 관저를 방문하고 수치 목표를 넣도록 요청하는 등 정치 투쟁의 양상도 띠고 있다. 문부과학 장관은 자문기관「중앙교육심의회」가 4월에 정리한 교육진흥기본계획의 답신에서는「구미 주요국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교육 수준을 확보하려고, 교육 투자의 충실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문언을 넣은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일변해서 문부과학성이 내세운 GDP 대비 5.0%라고 하는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교육지출에 들이고 있는 공적 자금의 평균치이다. 일본은 현재 3.5%로 미국 대학생과 비교했을 때 1인당 연간 공적 재정지출(연간)은 일본의 67만 엔에 비해서 미국은 106만엔으로 39만엔의 차이가 있다. 중앙교육심의회의 심의에서는 교육 투자의 충실은 국력 유지ㆍ향상에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잇달았지만 재무성과의 사전 절충에서 수치를 넣는 것을 거절당해서 단념했었다. 자민당 문교족으로부터는「이 답신으로는 교육수준은 향상되지 않는다」라는 등 강한 반발이 나왔다. 문부과학상은 재원으로 도로특정재원의 일반 재원화와 세제 개혁에 기대하고 있는데 실현되면 전국의 교원 수도 5년간에 21,000명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자민당 의원 약 20명과 접촉한 누까가 재무장관은 「교육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투자보다도 효과가 나오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라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 앞길은 불투명하다.
무덥덥한 여름 우리를 시원케 하는 소식이 있어 좋다. 더위를 식혀주는 베이징올림픽의 승전보. 연일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계속해서 금,은,동이 무더기로 쏟아져 여름 더위를 식혀주면 좋겠다. 땀을 흘린 것 이상으로 좋은 결실을 기대해 본다. 처음으로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쁨의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스럽게 해주는 소식이었다.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 선수는 한판승으로 온 국민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눈물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다. 경기마다 한판승으로 승리하여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작은 거인이었다. 찜통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린 시원한 승리였다. 연이어 10대 청소년 박태환 선수가 금물결을 가르는 통쾌한 소식이 전파를 타고 우리의 안방까지 들어왔다.박 선수는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이웃 일본을 놀라게 했다. 중국을 놀라게 했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온 세계인들이 부러워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72년 만에 딴 올림픽 수영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두 선수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남다른 상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 선수는 큰 대회 때마다 3등만 해서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박 선수는 어릴 때부터 천식을 앓았다고 한다. 또 큰 대회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출발 때부터 실격을 당하는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두 선수의 커다란 상처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 그게 독이 아니라 약이 된 것이다. 상처를 잘 극복했기 때문이다. 상처 때문에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 상처를 감싸고 상처를 딛고 진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조개가 모래알 같은 상처를 딛고 진주를 만들어내듯이 두 선수는 자기들의 상처를 딛고 값진 진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진주로 거듭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으로서의 진주가 된 것이다. 진주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나? 조개가 바다에서 뚜껑을 닫고 여는 중에 이끼를 없애고 바다를 청소하고 그런 과정에서 어느날 갑자기 모래 알갱이 하나가 쑥 박히고 그때 조개는 모래 알갱이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고 아픈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상처를 감싸고 또 감싸는 중에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두 선수는 이렇게 상처의 아픔을 극복하고 나왔으니 값진 진주인 것이다. 그들만이 안고 있는 큰 상처가 있었기에 큰 진주가 되었고 온 국민의 부러움의 대상, 존경의 대상인 된 것이다.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그들이 안고 있는 상처 때문이리라. 우리 선생님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조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평소에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듣기도 하며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기도 하고 학교를 먼저 깨끗하게 청소하기도 하며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자족하며 살아도 될 것 같다. 어떤 때는 학생들로 인해, 학부모님들로 인해, 선생님들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모래 알갱이 같은 것이 들어와 상처를 만들고 아픈 자극을 주고 할 때에도 넓은 마음으로 그것을 감싸고 또 감싸고 참고 또 참고 하면 그 모래 알갱이가 값진 진주가 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진주와 같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집에서 부모님으로부터, 학교에서 친구로부터,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 상처가 자극을 주고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낙심하게 할지라도 그것을 잘 참고 견디며 이겨나갈 때 진주 같은 인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크면 클수록 더 큰 진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상처이든지 낙심하지 않도록 좌절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잘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될까?” 사이타마시립 오야바중학교에서 지난 달 25일 방과 후에 학생들과 학부형 약 20명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한달에 한번 “PTA 클린 봉사활동”의 날이다. 청소시간은 15분으로 어머니들은 매일하는 청소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 보면서, 척척 작업을 진행했다. 2001년에 재건축한 화장실 바닥은 복도와 똑같이 마루바닥으로 단차가 없다. 변기도 사람이 멀어지면 자동 세정하는 센서가 붙어 있는 양식변기도 있어서 종래와 같은 타일 장식의 화장실처럼 물을 뿌리고 솔로 닦는 청소는 할 수 없다. 마루바닥은 빗자루로 쓴 후에 물걸레로 닦고, 변기 안 쪽은 솔로 살살 닦아준 다음 바깥쪽은 수건으로 닦는다. 세면대는 스펀지로 씻는다라는 가정 화장실 청소와 같은 순서가 필요하다. 새 교사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특히 화장실 청소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과제가 나왔다. “한정된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교사와 학부형들의 회의에서 PTA가 학부형도 청소지도에 참가할 것을 결정한 것이다. 개교한 이듬해부터 시작된 학부형의 화장실 청소는 PTA회원이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다. 처음에는 1년간의 참가자를 연도 초에 한꺼번에 모집했다. 그러나 “앞으로 일정은 잘 모른다”라는 의견이 나와서 연도 후반기가 되면 참가 연락을 받은 것도 잊어버리고 결석하는 학부형도 있어서 2007년도부터는 학기별로 모집하고 있다. 어른들과 함께 청소를 함으로써 학생들의 청소하는 법도 점점 좋아졌다. 현재는 학생들이 학부형들에게 순서를 가르칠 정도로 되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화장실을 더럽히지 않도록 서로 주의하게 되어서, 마루바닥이나 변기는 흠이나 때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사용한지 6년이 지난 현재도 신축 당시와 거의 다름 없다. “학교 건물의 더럽힘을 방치하는 것은 학교 황폐화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더럽혀지기 쉬운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학교의 자랑이다”라고 모치즈키 교장선생님은 이야기 했다. 화장실 청소는 PTA 활동 그 자체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가사에 바쁜 아침 저녁은 물론 휴일은 아이가 소속해 있는 소년단도 도와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청소활동에 참가하는 주부)라고 하는 것이 학부형들의 속마음이다. 그래서 PTA회장 오야마다씨는 “평일날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서 ‘바빠서 안된다’라고 경원시하고 있던 학부형들 가운데서도 참가해 주는 사람이 늘어났다. PTA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학부형들로 하여금 학교에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게 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한다. 참가자로부터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하고 싶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어느 학교에서나 “학교에 관계된 활동은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학부형은 적지 않다. PTA활동에는 마음 편하게 참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이 자신의 임기인 2010년 7월까지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선언은 서울대가 국립대라는 위치와 고등교육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비춰볼 때, 교육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수사(修辭)가 저절로 따라붙는 마당에 왜 굳이 이 시점에서 법인화하겠다는 것인지 그 의도를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대 법인화란 지배구조, 성과평과, 조직운영, 재정운영, 인사운영에 있어 기업운영방식으로 바꾸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인사운영의 경우 국립대는 국가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법에 의해 제한을 받지만 법인으로 전환하면 대학의 발전 방향에 적합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여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립대는 정부산하기관으로 각종 규제와 간섭을 받고 있다. 예산을 편성하거나 조직을 개편할 때도 정부의 법령을 따라야 한다. 심지어 칸막이 하나를 설치하는 데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는 국립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라는 서울대의 경쟁력이 세계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이유도 이같은 이유가 가장 크다. 사실 국립대 법인화 논의는 1987년 교육개혁심의위원회가 보고서를 만들어 국립대 법인화의 필요성을 권고했으나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6월 국회에 ‘국립대학 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제출됐으나, 전국 국․공립대교수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상임위에 상정되지도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틈만나면 대학의 자율성을 주장하던 대학이 스스로 정부의 하급기관으로 남겠다고 반발하는 모습이야말로 이익단체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를 지키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국립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등록금 인상으로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기회를 박탈하고 실용중심의 학문으로 인하여 기초 학문이 고사(枯死)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나 법인화된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이 비싸더라도 장학제도가 충분히 갖춰져 있고 기초 학문을 홀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기우에 불과하다. 국립대 법인화의 실질적인 걸림돌은 안정된 공무원 신분의 해체로 인하여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 구성원들이 국립대 법인화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으나 선뜻 나서서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공부원 신분 변화에 따른 불안 요소는 정부가 공무원 신분선택권 보장을 제시하고 있어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립대 법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지난 2004년에 87개 국립대를 모두 법인화했다. 일본 대학도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법인화로 전환하자 수익 경영과 비용 절감 등으로 대부분 이익을 냈다. 일본 국립대학 법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도쿄대의 경우 법인화 이전보다 신기술 개발 건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각종 특허 수입과, 연구지원금 수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6년에는 일본 최대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투자등급인 트리플 A를 받기도 했다. 정체에 빠진 국립대를 법인화하지 않고서는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의사 결정의 권한도 없고 아무런 자극도 받지 않은 채 조직에 안주하는 시스템으로는 발전은 커녕 퇴보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학내 구성원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기내에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하겠다는 이장무 총장의 결단이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이다. 국립대 법인화는 대학 자율화 및 교육 선진화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임이 분명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에 따르면 2010학년도부터 모든 초중고교의 학업성취도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시행령에 따르면 모든 초중고교는 매년 2월 학업성취도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개하고 전년도 성적과 비교하여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밝혀야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10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학생 개인에게 ‘우수’‘보통’‘기초’‘기초학력 미달’의 4등급으로 통보되지만 학교의 경우 성적에 따른 서열화의 우려 때문에 ‘우수’와 ‘보통’을 ‘보통 이상’으로 묶어 3등급만 공개한다. 그렇지만 성적이 좋은 학교는‘보통 이상’으로 포함된 우수 학력 비율을 별도로 공개할 수 있어 결국 학업성취도 공개는 개별 학교의 학력 수준은 물론이고 학교 간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학교는 교육과정 및 평가에 대한 사항과 중간, 기말고사의 과목별 평균 및 표준편차까지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성적 이외에 진학 실적,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 추가 정보까지 공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학교는 각종 경시대회 실적과 함께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 실적을, 고등학교도 각종 수상 실적은 물론이고 명문대학 진학 실적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개별 학교의 교육 활동 결과를 숨김없이 공개하는 것은 교육수요자의 알 권리는 물론이고 교사와 학생의 분발을 자극함으로써 전반적으로 학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교육력 집중을 통한 효율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교육 행정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학력 격차의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 우수학교를 격려하고 낙후학교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지원을 강화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교육 선진국는 일찌감치 교육 활동에 따른 결과 공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교육 활동의 결과가 성적이나 진학 실적에 치중할 경우, 학교서열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어 학교 간 피말리는 경쟁으로 이어지고 학생 개인의 소질이나 적성은 무시되고 오로지 성적에 의해 평가받는 학력지상주의가 만연할 공산이 크다. 가뜩이나 인성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공동체적 가치와 사회 통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교육 활동 공개를 두고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학교서열화에 따라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의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존립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학력에 대한 교사의 부담이 가중됨으로써 바람직한 스승상을 훌륭한 인격이 아닌 교과 지도 기술의 숙련도에 달려있다고 오해할 개연성도 있다. 사실 교육은 사람을 기르는 것이지 공부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염려스럽다. 이번 교과부의 교육 활동 공개는 공교육의 질을 확실하게 끌어올림으로써 사교육에 지친 학부모의 짐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물론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점은 찬성하지만 다만 시행 과정에서 나타날 지나친 경쟁과 부실한 정보 그리고 학력지상주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올림픽 시작 2일이 지난 오늘 금메달을 2개씩이나 따고 있어 무척 자랑스럽다. 그것도 순도 100%짜리 금메달이다.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호선수, 유도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대한 남아의 기상을 만방에 떨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마린보이 국민 남동생 박태환선수는 일찍이 아시아권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한남아의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스포츠는 단지 스포츠일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부족함을 시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국민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주면서 일체감을 주는 것이 엘리트스포츠의 필요성이리라. 중국인들이 귀하게 여기는 숫자인 8이 겹쳐지는 시간인 2008년 8월 8일 현지시간 8시에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이 있었다. 역시 장이머이였다는 평이 그 다음날 각종 조간신문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장이머이가 3시간 30분에 걸친 개막식이라는 대서사시를 통하여 세계인들에 들려주고자 했던 것이 바로 중국인들의 염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아편전쟁이후 서구열강들에게 160여년의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2008올림픽을 통하여 화려하게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복귀, 중화의 꿈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이 변하고 있다.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변하면서 잃었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한다. 일찍이 역사학자 토인비는 말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그래서 반복되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화약 등 4대 발명품을 앞세워 세계를 떨게 했던 중화의 시대가 분명있었다. 최고였었다는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중국은. 그런 중국이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고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7월 말경 중국에 다녀왔다. 우리 초등학교 아이들이 중국과 교류학습을 하는데 지도교사로서 다녀왔다. 중국과의 교류학습을 하는데 가장 애로사항은 희망자가 없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희망자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때문인지 희망하는 아이들이 적다. 여러 과정을 거쳐 6명의 아이를 선발했고 먼저 중국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4박 5일 일정을 소화해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측 학생 6명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중국학교에 도착해보고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왔던 6명의 아이들이 그쪽 중국학교 1,500명의 학생 중에 상위 1%이내에 드는 우수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출신성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학교에 왔던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이 고위 당 간부들이었다. 한국과의 홈스테이는 중국에서는 아직까지는 선망의 대상인 모양이었다. 이번 교류학습에 참여한 우리 아이들은 10년 후나 15년후에 안휘성 아니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이런 이쪽 사정에는 어두우면서 못사는 중국, 화장실이 불결한 중국이라는 생각들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보다는 유럽쪽에만 목을 메고 있는 것이다. 부모 및 교육자된 입장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예지할 수 있었야 한다고 본다. 오늘 우리와 교류하는 중국의 학생들은 내일 중국을 이끌어갈 동량들이었다. 출신성분이 되고 국가사회가 그렇게 의도적으로 키워내는 아이들이었다. 이런 부분에 대하여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더욱 많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지난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끝나자 교육감 선출제도에 관한 개편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10% 대의 낮은 투표율에 선거비용으로 국민혈세 수백 억원을 쏟아부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겠다. 또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는 것이 정치권의 할 일이라고 본다. 최근 한나라당 제6정조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정당공천제와 시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한 데 이어 한나라당은 교육감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정책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 동안 '교육감 후보 정당공천제'와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검토해왔고, 특히 당 정책위는 이중 러닝메이트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데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년 6개월 미만 부교육감 대행을 국회에 건의했고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교육감 임기가 1년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선거를 하지 말고 부교육감 직무대행 체제로 하자는 개정 법안을 지난달 국회에 제출했다. 이 의원은 “낮은 투표율로 대표성도 없고, 사실상 임기가 1년 밖에 안 되는 교육감을 뽑는데 500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은 지난 5일, 교육감 후보자의 선거비용 모금 허용과 정당인이 교육감에 입후보 할 수 없도록 한 제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가 교육계 내부만이 아닌 주민 전체의 선거니 만큼, 5년 이상 교육경력(교육행정경력 포함)이 있는 자에게만 후보자격을 주어졌던 조항을 삭제하자”고 제안했다. 얼핏 보기에는 문제점을 제대로 분석한 타당한 대안 제시인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투표율이 낮은 것은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 부족과 정부의 홍보부족 때문이다. 선거비용은 투표율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선거관리에 있어 당연히 지출해야 할 비용이다. 10%대의 낮은 투표율은 2010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저절로 해결된다. 대표성에 관한 문제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위임한 것으로 보았을 때 당선된 교육감을 탓할 것이 못 된다. 기권도 하나의 의사표시로 볼 때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아쉽기만 한 것이다. 한나라당의 ‘교육감 러닝메이트제’와 이철우 의원의 ‘부교육감 대행’, 안민석 의원의 ‘교육감, 정당인 제한 완화’는 헌법정신에 철저히 어긋나고 있다. 헌법 31조 4항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았듯이 현행법은 정당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여당과 야당은 편을 갈라 교육감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했고 노동계, 교육단체, 각종 시민단체 수백개가 정치색을 띄며 지지선언을 해 혼탁한 선거가 되었음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교육감을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를 뛰게 한다는 것은 법률 자체가 위헌이며 교육을 정치판화하면서 교육을 정치에 예속시키겠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2006년 5월 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시도지사를 뽑는데 있어 정당과 인물의 갈등으로 선택의 혼란이 있었는데 러닝메이트제가 된다면 정당과 시도지사, 교육감의 선택에 있어 극심한 혼란을 가져와 교육자치는 물론 지방자치까지 후퇴할 것이 분명하다. 교육감의 부교육감제 대행과 교육감 자격 완화도 교육의 전문성을 간과한 위헌적인 발상이다. 교육감과 부교육감은 그 자격요건도 다를 뿐더러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대행체제는 교육 후퇴현상을 가져온다. 울산 부교육감의 장기간 대행체제가 극심한 교육지체 현상을 가져온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앞으로 대전(2008.12.17)과 경기(2009.4.8) 교육감 선거가 남았다.이 지역 교육수장의 공백은교육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며 2007년 1월 부산교육감 이후 선출된 기존 8개 시도와의 형평성과도 직결된다. 더욱이 인구수, 학생수, 교원수, 학생수 전국 최대인 경기교육감을 뽑지 않고 부교육감으로 대행한다는 법률개정안 제출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정책과 공약의 대결장이 되어야 한다.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처럼 조직과 이념 대결이나 세불리기, 상대방 후보의 흠집내기로 정치판화해서는 아니 된다. 정치판의 못된 것만 본받은 이번 선거를 반성할 생각은 않고 더욱 확대해 법률 개정으로 정치판화하자는 것은 교육 말아먹기에 다름 아니다. 이는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 흔히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교육은 헌법정신을 기본으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이 보장해야 하며 현행법에 명시된대로 교육감은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 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부교육감 대행체제는 그래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교육의 정치판화,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교육을 살리고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금요일(8월 8일) 아침, 출근하자 한 아이가 교무실 복도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직 수업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일찍 등교를 한 것을 보니 무슨 사정이 있는 듯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다름 아닌 우리 반의 ○○이였다. “아침 일찍부터 네가 웬일이니?” 그 아이는 대답 대신 음료수 하나를 내게 내밀며 말을 했다. “선생님, 오늘이잖아요.” “아니 뭐가 말이니?” “1단계 발표…?” 순간 내 시선은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주시했다. 달력 위에는 우리 반 아이들이 지원한 대학의 이름이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8일 날짜에 ‘○○대학 1단계 발표’라고 적힌 적색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그러고 보니 오늘이구나. 좋은 꿈 꿨니?” “아니오.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그 아이는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눈이 많이 부어 있었다. 그리고 걱정이 되어 날이 밝자마자 학교로 왔다는 것이었다. 서울 모(某) 대학 ○○○학과에 지원한 그 아이는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부터 이 대학에 가기로 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대학에 대한 모든 정보(모집요강, 입시결과 등)를 찾아 스크랩해 두었다고 하였다. 그래서일까? 녀석은 이 대학에 대해 담임인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원서접수 마감결과(7월 14일), 녀석이 지원한 대학의 경쟁률(36:17)이 장난이 아니었다. 경쟁률이 높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치솟을 줄은 몰랐다. 녀석 또한 경쟁률에 다소 주눅이 든 것 같았다. 그러나 녀석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방학 보충학습에 열심히 참여를 하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심층면접 준비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였다. 사실 녀석의 원서접수 이후, 1단계 발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건 높은 경쟁률 때문에 합격보다 불합격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 집요해 녀석의 합격 여부는 내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발표 일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합격을 기대했다가 떨어져 그 후유증이 2학기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녀석을 볼 때마다 큰 기대를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였다. 그때마다 녀석은 자신을 믿는다며 오히려 나를 위안하였다. 녀석은 매시간 교무실로 내려와 합격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녀석의 요구에 못 이겨 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여러 번 확인을 시도해 보았으나 검색 창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만 떴다. “합격자 발표기간이 아닙니다.” 발표 시간이 오후 2시인 만큼 차분하게 기다려보라고 이야기하면 녀석은 초조해서 기다릴 수가 없다며 대학에 직접 전화를 해보라며 아부까지 하였다. 할 수 없이 녀석의 성화에 못 이겨 전화를 해보았다. 해본 결과 발표시간을 앞당길 수 없다는 대학 측의 입장이 있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로 내려와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녀석이 내려오기 전에 컴퓨터 모니터에 그 대학의 홈페이지를 열어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허탕을 치고 돌아갔지만 모름지기 녀석은 오전까지 7번 이상이나 교무실로 내려왔다 갔으리라. 한편으로 수험생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대학 측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교무실로 돌아오자 언제 와 있었는지 녀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은?” “확인을 하고 난 뒤 먹겠습니다.” 교무실의 시계는 벌써 2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발표시간이 조금 넘어선 시간이었다. 나와는 달리 녀석의 얼굴은 불안과 초조로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의 모니터를 켰다. 모니터에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열어 두었던 그 대학의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리고 녀석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타자하였다. 확인 버튼을 누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녀석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녀석은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결코 실망해서는 안 된다. 알았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시고 눌러 보세요. 분명히 합격했을 거예요.” 녀석에게 다짐을 받아두고 난 뒤, 조심스럽게 확인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녀석이 당당하게 1단계 합격을 한 것이 아닌가. 녀석은 내 손을 잡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 감격에 겨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사실 높은 경쟁률 때문에 지레짐작 불합격하리라 생각했던 내 예상을 뒤집어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녀석의 생각이 적중된 것이었다. 녀석은 마지막 순간까지 합격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던가. 결국,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이 녀석을 합격하게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합격하기까지 녀석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녀석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좋은 결실을 보리라. 내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다음 고지를 향해 뛰어가는 녀석의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워 보일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제자야, 넌 할 수 있어.”
서울시교육청이 각급 학교에서 담임 기피 현상이 지속되자 중ㆍ고교 담임교사에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에게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을 근거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평정 가산점 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에게는 한달에 0.005점씩 최고 1.00점의 근무경력 가산점이 주어진다. 가산점 상한점인 1.00점을 받으려면 적어도 17년은 담임을 맡아야 한다. 이번 가산점은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되며 교감 승진 대상자는 2010년부터 활용할 수 있다. 일선 교사는 교감 승진시 근무 연수, 근무 평정, 연구 실적과 함께 가산점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가산점이 높을수록 승진에 유리한 편이다. 담임교사 가산점은 이번에 상한선이 1.75점에서 2.00점으로 상향 조정된 보직교사 가산점과 합해 2.00점을 초과할 수 없다. 시교육청이 '담임 가산점'을 신설한 것은 일선 학교 현장에 담임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담임교사는 학생지도, 성적관리 등 업무 부담이 과중하고 특히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의 경우 수업시간 일수가 많은 데다가 사춘기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월 11만원의 담임수당도 담임 기피현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담임수당은 수년간 동결되면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올해 서울시내 한 지역교육청의 관내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편성을 보면 교직 1년차가 17명, 2년차 112명, 3년차 137명, 4년차 79명, 5년차 48명, 6년차 이상 34명 등으로 '신참 교사' 비율이 높았다. 이에 담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교사의 사기를 진작하고 보직을 맡을 기회가 적은 대규모 학교의 교사에게 가산점 획득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6월 중ㆍ고교의 모든 담임교사에게 내년 1학기부터 근무경력 가산점을 주는 '교육공무원 평정 가산점 기준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고교의 경우 새 학기가 되면 담임 배정에 홍역을 치러 교장, 교감이 교사들에게 담임을 맡도록 부탁하거나 임명 형식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한 민간 조사 회사가 전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업에 관한 희망과 학습 의욕간의상관 관계가 밝혀졌다. 직업관을 몸에 익히는 직업교육을 어디까지 충실하게 할 것인가가 학력 향상에 대한 의욕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같은 설문조사는 오사카시 민간연구 기관 「응용 사회심리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회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쿄 지바, 아이치, 오사카의 16개 고교에 재학중인 학생 2014명에게 일에 관한 지식이나 학습에의 의욕을 물었다. 이에 회답한 학생 가운데「장래, 취직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대답한 학생은 1512명이다. 그 중 78%가 「고교의 수업으로 이것만은 몸에 익히고 싶은 과목이 있다」라고 회답했다. 이에 대하여, 장래 취업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로 한 218명 가운데는 몸에 익히고 싶은 과목이 있다로 한 것은 45%에 머물렀다. 나아가「더욱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가」라고 하는 질문에서는, 취업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학생의 65%가 긍정할 뿐, 그렇지 않은 학생은 49%밖에 열심히 하고 싶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현지 기업에서 이야기를 듣는 등 캐리어 교육의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로 한 학생은 766명이다. 「수업은 좋았다」, 「다소 좋았다」라고 회답한 학생은 4분의 1여의 193명만으로, 관심을 캐리어 교육에 어떻게 향시키는 것인가, 지도법이나 지도 내용의 어려움이 과제로서 부상했다. 동 연구소는「장래의 일을 상상하는 것이, 이것 정도 학습 의욕에 결부된다고 하는 사실에 놀랐다. 캐리어 교육은 취직뿐만아니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립고등학교에서 20년 이상 진로지도를 담당한 교토조형예술대의 이코마 교수(교육 사회학)는 이번 결과에 관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흥미나 특기분야에 대해서 체험을 수반해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경험을 통해서 일에 대한 이미지를 넓히고, 희망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일의 매력을 함께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제안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의 간접선거에 의해 선출되었던 교육감선거가 대표성이 떨어지고, 선거비리발생등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직선제로 바뀌었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주민직선으로 뽑힌 교육감이 모두 8명, 그러나 우려했던대로 투표율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진정한 교육감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소위 대표성 문제가 이슈화되고있다. 낮은 투표율로 당선이 되었기에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것에는 공감을 해야 할 것 같다. 투표율이 낮은 이유를 홍보부족으로 돌리고 있지만 그보다는 교육감의 직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으로 보고싶다. 즉 이번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처럼 투표일을 80%이상의 시민이 알고 있었지만 정작 투표율은 15.5%로 나타나 홍보는 어느정도 되었지만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지 못한 것이다. 홍보문제가 아니가 인식의 문제였던 것이다. 어쨌든 대표성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교육감선거제도 자체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러닝메이트제나 후보자격완화(교육경력이 없어도 후보가 될 수있도록)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두 경우 모두 있을 수 없는 제도이기에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도 후보들이 난립하는 경향이 높은데, 최소한의 제한은 두어야 한다고 본다. 도리어 순수 교육경력만으로 제한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문성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정당활동을 제한하는 것도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해서 직선제로 바뀌게 된 것이 현재의 교육감선출 방식이다. 그런데제도를 바꾼지 3년도 되지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2010년에는 지자체 선거와 동시에 실시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과도기에 투표율 문제등 몇가지 문제가발생한다고 또다시 바꾼다는 것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일단 2010년도의 선거를 지켜보고 그래도 문제가 많으면 제도를 수정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 7일조전혁(47·남동을)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감 선출제도개선을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교육감 선거제도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은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는 낮은 투표율로 대표성 논란을 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감 후보들이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의 기호를 공직선거 시 배정 기호와 동일시하고 있다'며 '교육감 선거 전반에 대한 대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겨우 한 번 실시한 교육감직선제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며 '완벽한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장이 해당 지역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지방선거(자치단체장) 시 각 후보들이 교육감 후보를 지명하고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유력 지방정치인에게 줄대기를 시도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인옥 전 인천시 교육위원은 주민들의 의식전환과 선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전제로 현행 교육감직선제 유지를 요구했다. 박 전 위원은 '교육에 대한 주민의 참여와 통제 차원에서 직선제의 가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선 강경근 숭실대 법학과 교수, 이명균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정책연구실장, 김성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실장, 이경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전 사무국장, 김진성 서울시의회 의원, 최상기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부산대표 등 참석자 모두가 현행 교육감직선제의 문제점과 제도개선을 요구했다(연합뉴스 2008-08-07 에서 발췌).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은 하지만 송기창교수의 의견대로 현시점에서 문제를 지적하면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최소한 완전한 직선으로 선거를 실시하게 될 2010년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여기에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여 제도를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게 된 이유를 다른데서 찾지말고 정치권에서 먼저 찾아볼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전에는 어떠한 제도를 도입해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결국 문제점만을 이슈화 시킬 것이 아니고직선제의 가치를 높이 존중한다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유권자들의 인식을 어떻게 전환시켜 투표에 참가하도록 유도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반성할 것이 있다면 반성을 하고고쳐야 할 관행이 있다면 과감히 고쳐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그때가서 개선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의 서울시교육감선거처럼 언론들이 불필요하게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몰아가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된다. 색깔론 때문에 진정으로 정책대결을 펼치고자 했던 후보들이 희망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제도개선을 논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교육감선거는 여타의 선거와 달리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씨엠립은 캄보디아에서 크기가 네 번째이고 앙코르와트가 유명해지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다. 이곳에 캄보디아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민속촌이 있다. 8월 6일 민속촌 입구에서 마음씨 착한 관리인을 만났다. 캄보디아 사람이 한글이 써있는 조끼를 입고 있어 반갑기도 했다. 그런데 써있는 글자를 자세히 보고 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언뜻 '투'자만 보았을 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반대편의 글자가 '쟁'자였다. 투쟁…. 캄보디아 사람이 투쟁이 무엇인지 알리 없다. 사진 찍으라고 멋진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서는 마음씨 착한 관리인에게까지 '투쟁'이 적혀있는 조끼가 우연히 전해졌을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투쟁'은 어떤 대상을 이기거나 극복하기 위해 싸우는 강한 의미보다 이곳을 오가는 한국인들에게웃음거리를 제공하는코미디 같은 존재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보다 잘 살았던 나라가 캄보디아라는 것을 알고 나면 그냥 웃고만 넘길 수도 없다. 연간국민소득이 540불에 불과한 극빈국이고, 문맹자가 60여%나 되어 발전가망성이 낮다는 캄보디아에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