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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2011 한국교총 대의원 분과위원회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운영․규칙 분과위원회, 선거분과위원회, 예결분과위원회, 정책․결의분과위원회 등 4개 분과 33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대의원회 운영 활성화 방안과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상반기에 주5일 수업제와 수석교사제가 실현됐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이러한 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교총에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참석한 대의원 분과위원들에게 △교단안정과 교육발전을 위한 40만 입법청원 참여 독려 △ 교권침해 및 교권변호인단 상담 안내 △ 하반기 회세 확장 등을 요청했다. 대의원들은 학교현장에서 교원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정책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 같은 의미 있는 사업 발굴 적극 추진, 교권 강화 활동 전개 등을 교총에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선거분과위원회에서는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울, 경북 감사의 시․도 배정 문제를 논의하고 전남, 부산에서 선출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고추잠자리가 휘젓고 날아다니는 파아란 하늘에 각양각색의 만국기가 운동장에 드리운 운동회 날이다. 아이들은 아무리 교실로 들어가라고 하여도 귀먹은 양 운동장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만 한다. 운동장에 하얗게 뿌려진 백회가루가 아이들의 마음을 마냥 부풀게 하여 들뜨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학교 가을 운동회는 원래 학생 수에 비해 운동장이 좁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 가을 운동회를 하게 된다. 원래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 하려 하였으나 목요일에 비가 오는 관계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운동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아침 일찍 참관하기 위해 학교에 오시는 학부모님들도 들뜨기는 아이들과 마찬가지인가 보다. 내가 학교 다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가을 운동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자모계주에 어머니와 달리기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어머니는 평소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분인데, 운동회 때 그 많은 분들 앞에서 어떻게 달리기를 하시려 하였는지…. 나는 학급대표로 달렸다는 점에서 친구들 앞에서 늘 자랑스러워 하였고, 아버지 친구 분들이 두고두고 어머니 달리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일들이 운동회 때가 되면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된다. 나는 달리기에는 재주가 없었다. 달리기만 하면 늘 5, 6등으로 형제들 중에서 가장 느렸다. 어머니는 숫기가 없는 나를 배려하여 뛰었다는 것을 먼 훗날 깨닫게 되었다. 스피커를 통해 온 마을을 울리는 경쾌한 동요를 들으면서 아련히 먼 옛날 운동회 속으로 빠져본다. 운동회 전날부터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천막을 치고 큰 솟을 걸어놓는 장면과 각종 군것질 할 수 있는 장사꾼들도 서로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고 학교 아저씨들과 아침 일찍 실랑이를 버리곤 했었다. 운동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전 면민이 참석해 노인 경기, 큰 공 굴리기, 농악놀이도 하면서 지방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였던 것이다. 오늘날처럼 각 지역마다 축제가 극히 드문 때 이었기에 운동회가 이루어지는 날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두 겹 세 겹으로 둘러서서 관람하였으며, 심지어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줄을 띠워놓은 곳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체로 운동회는 여름 방학이 끝나자마자 운동회 준비를 꾸준히 하여 추석 다음날 운동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학년별 단체무용, 단체경기, 짝체조, 곤봉체조는 말할 것도 없고, 부채춤이나 고전무용을 지도하는 데 해질녘까지 이루어지던 때가 많았다. 특히 6학년들의 기마전은 운동회 하이라이트로 이루어지는데 기마를 만들어 기마전을 하는 체력은 요즘아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근래에 아이들의 체력은 기마를 만드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마위에 태우지 못할 정도로 허약한 체질이다. 그뿐인가 동네별 이어달리기를 할 때는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자칫 지나친 열정으로 동네 젊은이들의 싸움판이 벌어지곤 하였던 것이다. 그날 동네 달리기에서 1등을 하는 부락은 큰 잔치가 벌어지고 승리에 도취하여 밤늦게까지 열기가 시들지 않았다. 또, 한 켠에는 새끼줄을 달아놓고 학교에 후원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 휘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학교의 운동회가 면민 전체의 축제의 장으로 운동회 시간도 오전 9시부터 하여 오후 해질녘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루 종일 운동회 스피커에서 쏟아지는 경기 진행 구령소리와 노래 소리로 온 동네는 소음으로 시끄러웠지만 어느 누구하나 시비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특별히 운동회 연습시간을 마련하지 않고, 학교교육과정에 의해 체육수업 시간에 지도한 내용으로만 간편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도 운동회에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응원도하고 경기에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학부모 줄다리기, 학년별 아버지 이어달리기, 어머니 이어달리기, 산하단체별 이어 달리기에도 적극 동참을 하여 교육공동체의 한마당 축제로 승화 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가을 운동회는 아이들만의 운동회가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의 한마당 축제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잘 떠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이룬 좋은 교육교육을 받은 사람은 잘 떠난 사람은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 부모님은 자녀를 웃으면서 보내고, 자녀는 부모님을 웃으면서 떠나는 것이다. 가정교육이란 육체적 강건함과 정신적 지혜를 길러, 먼 길을 혼자서도 잘 떠나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가장 좋은 교육은 어떤 곳에서 무슨 상황을 만나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꿋꿋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인생은 자기 것이며, 자기가 선택해야 하고, 자기가 책임지는 것임을 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신실한 가정은 부모와 자녀가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다. 그런데 많은 투자를 하여 교육을 받았는데도후 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다시 집으로, 학교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아프고 슬픈 일이다. 이는 국가·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잘 떠나지 못한 자녀는 부모님에게 큰 짐이 된다. 요즘 청년들은 갈 곳이 없어 캥거루처럼 어머니 품에 붙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은 물론 이웃들에게 아픔을 주고, 국가와 사회의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잘못된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안정되고 자기의 최고 만족을 시켜줄 일자리만 찾고 있으니 말이다. 가정은 최초 최고의 학교이며, 부모님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참된 가정은 자녀들이 집을 잘 떠날 수 있게 준비하여야 한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박사는 9세 때인 1904년 혈혈단신 미국으로 떠나, 훌륭한 애국자가 되어 귀국하여 베품을 선도하는 기업가로서 모범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맹인으로 유학한 강영우 박사는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인으로 살다가 미 연방정부의 최고위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선생님과 학교는 학생이 학교를 잘 떠나도록 해야 한다. 성공교육은 학생이 실력과 능력을 키워, 건강한 인격과 인품을 갖추고, 당당하게 학교를 잘 떠나는 것이다. 학교와 선생님의 임무는 다양한 사회 속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들이 웃으면서 떠날 수 있게 돕고, 명문학교는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교문을 나설 수 있게 지원하는 학교이다. 학교를 잘 떠난 학생들은 학교 이름을 빛낼 것이며, 선생님을 명예롭게 할 것이다.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얼이 되고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선진 교육국가에서는 교양을 갖춘 국민이 잘 떠나게 하기에 선진국이 된 것이다. 잘 떠난 국민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위대한 국가는 국민들이 잘 떠나도록 지원한다. 강국은 자국민들이 타국으로 나가, 자국의 문화와 기술 및 언어를 타국에 펼칠 수 있는 나라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자국에서 교육을 잘 받고 떠나는 것도 중요하다. 귀국한 사람들은 유학했던 나라와 유대관계를 맺고 일하고 사랑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늘어나 여러 가지 문제도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을 함이 좋을 것이다. 이는 국익에 득이 되고, 세계 리더국으로 가는 큰 힘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난독증 연구로 저명한 미국의 내과의사 레빈슨 박사는 오랜 기간 ‘읽기’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연구하다 보니 이들 중 상당수가 일반학생들보다 어지럼증을 많이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배 멀미 방지약을 먹였더니 학생들의 읽기능력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레빈슨 박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읽기 문제는 어지럼증과 관계가 있는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소뇌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정감각기관은 우리 몸의 운동감각이나 위치감각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기관으로 특히 눈의 움직임에 의한 평형감각을 담당한다. 우리가 언제 어디로 가야 할지, 속도를 내고 있는지 늦추고 있는지, 가만히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 등 움직임의 시작과 멈춤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인체 내의 교통순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정감각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단순한 눈의 움직임부터 복잡한 여러 근육기관이 정교하게 움직이거나 협응을 잘할 수가 없다. 전정기관이 학습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정기관은 자세를 조절하는 근육에 영향을 주며 근육을 일정한 자세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만큼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불필요하게 다리를 떨거나 손, 발을 꼼지락거리고 몸을 자주 움직이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도 근육을 고정시키는 전정기관이 민감해서 생기는 문제와 연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각성조절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거나, 운전 중에 졸음이 오면 머리를 흔들어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는 것도 전정기관을 자극해 각성을 유지하려는 행동이며 전정기관이 민감하면 쉽게 긴장하고 피로해져서 집중을 오래 하지 못한다. 세 번째, 책을 읽을 때 눈 근육의 움직임과 눈과 손의 협응에 관여한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책을 잘 못 읽거나 글씨체가 나쁜 것도 전정기관의 감각통합기능과 관련이 있다. 전정기관이 민감한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사회적․신체적 접촉을 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등 사회생활에 소극적 경향을 보인다. 전정기관이 민감한지를 테스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를 바닥에 반듯하게 눕게 한 다음 양다리를 곧게 펴고 다리를 바닥에서 20~30° 각도로 들고 10~15초 이상을 유지하게 하거나, 아이를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한 발로 서게 하고 반대쪽 다리는 무릎에서 굽힌 채 눈을 감게 한 후 얼마나 견디는지를 테스트해본다. 10~15초 이상 견디지 못하면 전정기관이 근육을 필요한 만큼 고정시키는 기능이 부족한 것으로 전정기관이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정기관이 민감한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몸의 자세가 바뀌는 운동이나, 좌우로 빠른 스피드가 필요한 운동을 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학습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전정기관의 예민함을 줄이고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느리게 흔들기, 말 타기, 수영, 등산, 매트리스에서 뛰기, 스쿠터 보드를 타고 직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그네타기, 파트너 흔들어 주기, 공에 앉기, 균형걷기, 구르기, 직선을 따라 걷기, 흔들 걸상에서 천천히 흔들기, 끌어주는 썰매타기, 무용 등과 같은 균형과 관계되는 운동을 일정 기간 짧게 자주 반복해주면 도움이 된다. 조금 더 전문적인 방법으로는 1000~3000㎐ 정도의 빠른 비트의 저주파수 음악을 주파수 필터 장치가 있는 특수기계(전자귀·Electronic Ear)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주면 전정기관의 민감성이 안정돼 학습 및 정서, 행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대나 특성화고에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별도 자격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국가기술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 수가 2016년 45개로 늘어난다. 정부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표준화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올해 35개에서 2016년에는 400개로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자격관리·운영 기본계획' 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오는 13일 오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자격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09년부터 '자격관리·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해 왔고 올해까지 1차 기본계획 기간이 끝나 2012∼2016년 2차 기본계획을 적용한다. 시안에 따르면 2016년까지 국가직무능력표준이 현재 35개에서 400개로 늘어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산업현장에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표준화한 것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화고와 대학의 교육 과정을 현재 2개에서 2016년 50개로 늘린다. 전문대나 특성화고 등에서 일정기준을 충족하는 과정을 이수하면 국가기술자격증을 주는 '과정이수형 국가기술자격'을 2012년 9개를 시작으로 2016년엔 45개까지 늘린다. 고용노동부는 관련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격기본법령을 개정해 공인 민간자격도 과정이수형으로 딸 수 있는 제도 도입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안은 이밖에 활용성없는 휴면 자격을 정비하고 국가기술자격 검정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거나 국내 자격제도를 국제 수준에 맞게 정비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교과부는 이번 공청회 결과를 반영한 기본계획 최종안을 마련, 다음달 자격정책심의회(위원장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 상정, 확정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전국 국·공립 유치원 4500여 곳에 저작권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콘텐츠는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플래시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몬스터 숙제공장의 비밀' 등 창작동화 3편, 동요 2편, 동시 2편 등 모두 7편으로 구성됐다. 유치원 교과과정에 맞춰 10~11월 생활주제인 '생활과 도구'와 연계해 제작됐고, 유치원 교사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도 수록했다. 저작권위 관계자는 "얼마 전 5세 어린이가 유명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른 동영상(UCC)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유아들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올바른 인성 형성 차원에서 유아 때부터 저작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 교육 콘텐츠는 앞으로 전국 국·공립 유치원에 보급된 교육용 로봇 '아이로비Q'나 '제니보'에 탑재되며 저작권위원회 홈페이지(www.copyright.or.kr)와 어린이·청소년 저작권교실 홈페이지(youth.copyright.or.kr)에도 게재된다.
내년 1월 법인으로 전환하는 서울대는 국가기관으로서 경직됐던 운영 체제에서 벗어나 현행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모습 변하게 된다. 서울대는 12일 법인 전환 이후의 이사회와 심의기구, 조직체계, 교직원·학생 관련 조항 등을 담은 정관의 초안을 공개했다. 법인화된 서울대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두며 그 밖의 심의기구로 평의원회와 학사위원회, 재경위원회, 기초학문진흥위원회, 장학·복지위원회를 설치한다. 현재 국고출연금과 기성회계, 기금, 적립금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던 회계는 법인회계로 통합되며 회계 방식이 단식부기에서 복식부기로 바뀐다. 학교가 운영할 수 있는 수익사업의 범위는 교육서비스업과 교육·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8개 사항으로 설정했다. 현재 사무국과 각 단과대학, 발전기금 등이 별도로 관리하던 자산과 기금은 전문기구인 자산관리본부가 운용을 맡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공무원 신분인 직원과 기성회 소속 직원을 모두 법인 직원으로 합치고 복잡했던 인사체계는 행정직, 전문직, 특수직 등 3개 직군 10개 직렬로 단순화했다. 교수 부문에서는 전임강사제를 폐지해 교수와 부교수, 조교수로 교수 직급 체제를 단순화했고 단일화된 교수평가 유형을 연구형태에 따라 다양화하기로 했다. 세계적 수준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탁월한 성과를 낸 교수는 정년을 현행 65세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했고 외국 대학이나 연구기관, 국제기관과도 겸직할 수 있게 했다. 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3인의 총장 후보자를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했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서 이견이 갈려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총장 선출방식과 학부모 재경위원 참여 여부 등 의견이 엇갈리거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17일 오후 2시 교내 문화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할 예정이다. 서울대 법인설립 실행위원회는 지난 4월 산하에 6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주요 규정의 초안을 마련해왔다. 지난달에는 교수와 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정관 쟁점 사안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정관은 공청회 이후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의결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확정된다. 서울대는 "정관 초안에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며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가와 세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번영에 공헌한다'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의 방향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12일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 검토 등을 전제로 한 '고입제도 개선 조례 제정 일정'을 제시했다. 이날 교육청이 밝힌 일정은 ▲10월 중순 향후 일정 발표 ▲2011년 하반기 조례안 제정을 위한 기본 조건 검토 ▲2012년 상반기 천안지역 교육여건 추가 개선과 보완, 입법계획 수립과 조례제정 절차에 따른 행정조치, 입법안 확정 등이다. 또 ▲2012년 하반기 입법안 도의회 상정 및 의결, 타당성 조사와 여론조사 ▲2013년 상반기 2014학년도 고입전형기본계획 수립 공고 등의 일정을 제시했다. 이는 입학전형을 하는 지역의 지정은 교육감이 시·도 조례를 제정해 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77조(고등학교 입학전형의 실시권자)에 따른 것이다. 천안지역은 1980년부터 14년 동안 고교평준화를 실시해 왔으나 1996부터 현재까지 비평준화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6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고교평준화 정책을 적용할 만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준비와 제도를 정비할 시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한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그동안 교통문제, 학교 간 학력격차 문제, 비선호학교 문제, 과밀학급 등을 연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율형공립고 지정, 특성화고 전환, 학급정원 조정,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등을 실시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도내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려고 고입제도 등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가 현행 직영 또는 위탁운영되는 시립어린이집의 운영체계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35곳의 시립어린이집 가운데 직영(15곳)과 위탁(20곳)이 섞여 있는 등 지역별로 운영체계가 다른 것을 단일화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조갑련 시의원이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시정질문을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강영희 시의원이 '위탁 운영 시립어린이집을 직영해야 한다'는 5분 자유발언을 하면서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 단일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립어린이집은 직영 15곳 중 14곳이 의창ㆍ성산구(진해구 1곳)에 몰려 있고, 위탁 20곳 중 19곳은 마산합포ㆍ마산회원ㆍ진해구(의창구 1곳)에 쏠려 있다. 창원시가 통합시로 출범하기 이전 옛 창원ㆍ마산ㆍ진해시 별로 시립어린이집의 운영체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창원지역에 맞는 운영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해 운영체계를 단일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방침에 대해 지역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용역이 직영 어린이집을 민간에 위탁하기 위한 사전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시립어린이집 성산구ㆍ의창구 보육위원회와 창원여성회 등 12개 단체는 '창원시립 어린이집 민간 위탁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가 '전면 민간위탁'이라는 결과를 이미 도출해 놓고 진행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용역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직영으로 운영되는 시립어린이집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창원시의회에 공개질의서 전달, 공개토론회 개최, 학부모 총회ㆍ설명회ㆍ설문조사 진행 등을 통해 시립어린이집의 민간 위탁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민간 위탁을 염두에 두고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용역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시립어린이집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는 직영과 위탁은 원장ㆍ보육교사 채용 및 정년에서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복무ㆍ예산관리ㆍ인건비 지원ㆍ보육료ㆍ지도감독 등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에서 최모(13)군 등 7명이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벌에 쏘였다. 119구급대는 벌에 쏘인 학생들을 응급조치한 뒤 광양읍의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 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 이들은 동급생 약 150명과 함께 체험학습을 하러 산에 오르다가 갑자기 날아든 벌들에 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의 1기생인 2학년 총정원 120명 중 130명이 대기업 등에 취업이 됐다.' 울산마이스터고는 최근 대기업 등이 졸업 후에 학생을 데려가겠다고 미리 협약한 '약정 취업자' 숫자가 학생 정원을 넘어서면서 108.3%의 '불가능한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것도 졸업이 1년5개월이나 남은 2학년 학생에게 일어난 일이다. 울산마이스터고는 13일 오전 학교에서 삼성전기와 취업약정 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기에서 현재 2학년 중 10명을 졸업 후에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개교한 이 학교는 현대중공업 약 25명, 풍산 20명, 삼성전자 10명, 고려아연 5명 등 10여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모두 130명을 데려가겠다는 취업약정을 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줄줄이 '입도선매'에 나선 것은 이 학교가 기업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에게 기술, 기능, 인성을 가르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대기업의 기능인이 직접 학교에 와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대기업으로 가서 현장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서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업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산학협동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이 원하는 기업을 골라 취업할 길이 열린 것이다. 내년에 울산에서 두 번째 마이스터고등학교로 개교하는 울산에너지고등학교도 정원 120명 중 58.3%인 58명이 약정 취업을 했다. 학교가 문을 열기도 전에 기업체에서 신입생의 절반을 자기 기업체로 데려가겠다고 줄을 선 것이다. 이 학교는 2차 전기 관련업체인 후성, 한주, 동양산전 등 8개 업체와 학생 채용 약정을 체결했다. 마이스터고의 선전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기술과 기능을 제대로 익히기만 해도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 전문교육부 김상운 교사는 "지난해 초 개교할 때만 하더라도 대기업에서 학생을 선뜻 데려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그런데 취업 약정자 수가 학생 정원을 넘어서면서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마이스터고를 통한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술과 기능이 있는 학생이 원하는 대기업에 골라 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두 학교는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내년도 신입생 원서모집을 시행하고 있다. 원서접수 마감을 이틀 앞둔 이날 두 학교에는 전국에서 입학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바르고 실력있는 학생을 기르기 위하여 창의적인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격포초등학교(교장 신원식)가 지난 6일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알아 조상의 슬기와 얼을 이어 받고, 조상의 생활 모습을 알아보고 이해하며,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자율적인 질서유지와 스스로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고, 사전교육의 철저를 기하여 미리 과제를 주어 견학 및 답사할 곳에 대한 예비지식을 갖추어 실시한 테마식 현장학습을 통하여, 여행 질서 및 안전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도록 하였으며, 행사 후 견학기록문 및 보고서를 통하여 현장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1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목포에 있는 유달조각공원과 자연사박물관, 해양박물관으로, 6학년 학생들은 서울 경기 일원으로 실시한 1박 2일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체험학습 경비는 수익자부담으로 운영하였지만,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의 참가비용은 학교에서 지원하여 통합교육활동을 활성화 하였으며, 저소득층 학생들의 체험학습 경비는 학교에서 보조해주어, 유치원부터 전교생이 즐겁게 참여하였다.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을 마치고 꿈이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6학년 김민서 학생은 “국립박물관에서 조별 미션을 수행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아쉬웠고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보았다면 더욱 자세히 볼수 있었을 것 같다. 정말 멋지고 보람찬 곳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유라 학생은“신라시대에 썼던 금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사람이 쓰기에는 너무 커보였다. 다시 한번 더 와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소감을 나타냈고, 박수연 학생은 “수학여행을 통하여 전쟁기념관에 온 것이 좋았고, 호국인물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은아 학생은“세종대왕릉을 보고 되게 놀랐다. 보통 일반사람의 무덤보다 2-3배정도 커보였다. 실제로 본다는 것도 신기하였다”라고 말했으며, 신유미 학생은“전쟁기념관에서 전쟁역사실 등을 관람하고 전쟁하면서 돌아가신 분들이 안타깝게 생각됐다”라고 했다. 조은혜 학생은“지금까지 박물관하면 너무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국립박물관을 실제로 간다고 해서 매우 떨리고 설레었다”고 말했고 추현아 학생은“나도 명성황후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명성황후 생가에서는 어떤일이 있었는지 더 알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격포초는 학부모의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해소, 학기 중과 연계된 학습 능력 및 특기 적성 능력 신장을 위한 창의 경영학교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였으며, 관련 자료는 격포초등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교육공동체 모두가 언제든지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고입정보 포털(www.hischool.go.kr)을 전면 개편해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학생·학부모들은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원스톱으로 고교 유형별 특징과 입학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개별 학교에 대한 조회도 간편해졌고, 궁금한 점을 직접 답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교과부는 "고교다양화 정책, 자기주도학습전형 등이 추진돼 학생의 학교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고입정보 포털이 학교 선택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강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09년 시작된 경인(京仁) 아라뱃길의 공사가 마무리돼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강 자전거길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경인 아라뱃길이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되면 자전거길 이용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보도다. 이처럼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언론에 ‘아라뱃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한 정식 명칭은 ‘경인 아라뱃길’이다. 이는 원래 ‘경인 운하’였다.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에서 서해(황해)로 연결되는 운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 경인운하 이름을 공모해, ‘경인 아래뱃길’을 새 이름으로 확정했다. 짐작이 가겠지만 ‘아라’는 우리 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요’에서 따온 표현이다. 따라서 운하의 새 이름은 민족의 멋과 얼, 그리고 정서와 문화가 흘러가는 뱃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민요에서 뱃길의 이름을 지었다는 데서 흥미가 있고, 의미도 깊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정착 뱃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회사의 명칭을 영어 표기인 ‘K-water’로 변경했다. 한쪽에서는 우리말 표기를 강조하면서 정작 회사 명칭은 근본도 의미도 알 수 없는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 이런 것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한국통신도 말없이 KT로 바꿨다. 우리 민족의 추억과 애환을 함께 했던 한국철도도 코레일이 되었고, 고속철도는 KTX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생소한 KTG이가 되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광고나 간판에 사용하는 회사 이름을 KB로 바꿨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글 단체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적이 있다. 국어문화운동 등 한글 단체들은 특정 업체가 영어만 사용하는 광고 전략을 써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일부 회사가 옥외광고물 관리법시행령에 있는 한글을 함께 쓰도록 한 조항을 위반한 것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에 따르면 한글 병기 위반은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판결 내용을 더 살펴보면, 지방자치단체가 시정 명령 정도는 내릴 수 있지만 이것 역시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우리말의 중요성만 강조해 외국어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면 지나친 국수주의에 기초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위헌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제화와 세계화의 흐름에 대한 부응이라고 한다. 아울러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풍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명에 굳이 영어를 넣어야 국제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또 회사의 영어 이름은 회사의 정체성이 희박해지기도 한다. 서울지하철공사나 서울도시개발공사는 회사의 상호만 보아도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나 SH공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담배인상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이름에 회사 업무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지만, 영어 이름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뚜렷하지 않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 표기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국제 경쟁력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골목길에 있는 가게도 영어 간판을 즐겨 쓴다. 세탁소는 클리닝(이를 크리닝이라고 쓰고 있는 곳이 많은데, 외래어 표기를 잘못 쓴 것이다.), 미장원은 헤어컷, 포장 배달은 테이크아웃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노래 가사도 영어가 넘쳐난다. 영어 유치원은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극단적인 현상은 언제나 위험하다. 국제화 시대라고 무턱대고 영어로 표기하는 의식은 바꿔야 한다. 그리고 상호나 회사명을 영어로 바꾸는 세계화보다 내실을 기하는 세계화가 필요하다. 제품의 질은 상승하지 않는데 이름만 영어 표기를 한다고 제품이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 기업임을 알리는 우리말 표현이 차별성을 얻을 수 있다. 영어 이름과 함께 한글을 나란히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공기업은 말 그대로 공적인 기업으로 사회에 공헌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공헌 내용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때이다.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조동식) 기별화합 대운동회가 10일 모교 운동장에서 동문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체육대회는 기수별로 고교 시절 함께 즐겼던 배구와 족구, 윷놀이, 장애물달리기 등 각종 체육경기를 통해 동문 상호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조동식 회장은 "기별체육대회가 동문 모두에게 즐거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운동회에 앞서 정기총회에는 재대전동문회와 주관기수인 33회 동문회에서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이강열(17회) 동문 등 7명에게 공로패를, 학교발전 공로로 강태웅 서령고 교감과 신동만 운영위원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중1 담임인데 1학년은 도덕수업이 없어요. 진로교사도 담당하고 있어 진로수업을 통해 간간히 아이들을 만나는 게 수업태도를 볼 수 있는 전부죠. 도덕교사가 2명인데 1명은 기간제라 경력 1.5년인 제가 교과부장에 학적 업무까지 맡고 있어요. 1학기엔 2학년 앞 반을, 2학기엔 2학년 뒷 반을 가르치고 있어 고입내신 성적처리도 걱정이고 전학생 문제도 지원청도 학교에서 알아서하라고만 하는데, 다른 선생님께 여쭈어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시네요.”(경기 시흥 ㄱ중학교 교사) 집중이수제에 대한 신임 교사의 호소에 가까운 발언이다. 문제는 이것이 이 학교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부터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교과 집중이수제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입생의 미이수, 중복이수 등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집중이수제는 2009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한다는 취지로 도입, 학기당 8개 과목에 맞춰 일부 과목을 특정 학년 또는 학기에 몰아서 이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집중이수로 인해 과목별 교사수급이 어려워져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거나 상치교사 발생 등 교육과정운영에 어려움이 생김은 물론 학교마다 과목을 배우는 시점이 달라 전학생의 경우 이미 배웠던 과목을 또 배워야하거나 배울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사회와 지리는 두 번 듣고 있고 한국사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는 서울 ㄴ자사고에서 ㄷ일반고로 전학을 온 맹산하 군은 “워크북까지 똑같은 지리는 두 번 들으니 성적이 잘 나와 저는 좋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넷 강의는 60점만 넘으면 이수가 되니까 아무래도 대충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지리 전공)교사인데 도덕을 같이 가르치고 있다”는 서울 ㄹ중학교 교사는 “교육청은 미이수 내용이 1/3 미만이면 학교에서, 그 이상이면 지원청이나 거점학교에서 지원하라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교육청에서는 방과후나 방학을 활용한 보충학습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경기도 ㅁ고교 미술 교사는 “우리 학교를 비롯해 대다수 학교들이 서류상 이수라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심지어 과제물 이수를 타학생의 과제물로 대치해 이수한 것처럼 꾸며두는 일도 다반사”라고 폭로했다. 그는 “아마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학생 필체가 같은지 검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며 “교과부는 근본적으로 소수 전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 의지가 없다”고 비꼬았다. 서울 ㅂ중학교 교무부장은 “과학이나 사회, 도덕은 그래도 보충을 받겠다고 하지만 기술‧가정이나 예술은 보충학습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한 학습결손을 학부모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부에서 미이수, 중복이수로 인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데 대책은 안일하기 그지없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지난 8월 “집중이수 문제의 원인이 학기당 과목 수를 8개로 제한하기 때문”이라며 편성과목 수를 학교자율에 맡겨 과목 편성에 융통성을 부여할 것과 전학생 근거리 배정 원칙의 폭을 넓혀 유사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배정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해 줄 것을 교과부에 요청했다. 또 교총은 시도교육청협의체를 구성,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등 보충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함께 대처할 것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 학부모정책 간담회에서 이주호 장관은 “교육청별로 미이수 대책과 예산 책정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중이수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답했으나 이후 교총 등이 요구한 대책에 대해 특별한 대답은 없었다.
얼마전 전직 대학 총장을 지낸 노 교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의 귓전을 맴돌고 있다. 경남의 시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구에 유학을 갔는데 공부하기가 싫어 결과는 전교 68/68의 석차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끄러운 성적표를 갖고 고향집에 도저히 갈 수가 없어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석차 1/68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때의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00는 공부를 잘 했더냐’ 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1등을 했는가배’ 했다. ‘00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아버지는 처가살이를 했고,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그의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아버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로부터 17년 후 그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교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00교수가 45살이 되던 날, 부모님 앞에서 33년 전에 있었던 일을 뒤늦게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하고 시작하려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손자가 듣는다.’고 말을 막으셨다는 것이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물을 수가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라는 자리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학교 성적이란 꼴찌가 1등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것임을 보여준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안에는잠재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을 캐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일본의 한 TV 퀴즈프로그램에서 사회 각 분야 최고의 국가를 맞히는 문제가 나왔다. “쌀 수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정답 태국)” “출생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아프가니스탄)” 등 제법 진지한 시사문제들이 출제됐다. 그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세계에서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다른 문제에서 고전했던 출연자들이 이 두 문제는 망설임 없이 ‘한국’이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얼마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전 국민이 신경 쇠약에 걸리기 직전 상태”라고 우리 사회를 분석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OECD 조사 결과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OECD국가 중 꼴찌라는 결과도 나왔다. ‘최고’에 대한 것에 시달리다 자살로 치닫는 우리의 사회 현실은 경쟁 사회의 역기능적 부산물이 날마다 축적되어 가고 있다. 위의 내용을 뒤집어 보면 학력은 마음만 먹으면 꼴등한 학생이 1등이 가능하게 되듯이, 현재 1등하는 각종 지표들이 꼴등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무엇이어햐는 것인가를 우리 모두가 열심히 찾아야 할 과제가 남아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교직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거의 모든 가르침이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말끝마다 부정적인 언어를 달고 사는 선생님도 있고 뭐든지 긍정적으로 밝게 보는 선생님도 있다. 긍정적인 선생님의 반 아이들은 선생님을 닮아서 그런지 밝고 명랑하다. 반대로 부정적인 언어를 입에 달고 살거나 큰 소리를 잘 지르는 선생님 반의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기가 죽어 있고 자신감도 결여돼있다. 혹자는 아이들은 그 반 선생님의 성품을 닮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코 틀린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선생님의 말투와 행동이 아이들의 내면에 스며들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정교육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바닷가 학교에서 1학년을 가르칠 때였다. 21명 중에서 반장으로 뽑힌 남학생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늘 웃고 친구들도 많았다. 친구들에게 다정한 말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를 건드리거나 힘들게 하는 친구까지도 자기편으로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 날 1학년답지 않은 배려나 봉사 정신이 기특해서 어디서 배웠는지 물어보았다. 그 학생이 대답하기를 "저희 어머니께 배웠어요. 어머니께서는 운전 중에 길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태워 주시기도 하고 동네에서 힘든 사람을 보면 늘 도와드려요. 저에게는 화가 났을 때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며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라고 하신답니다." "그랬구나! 앞으로도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서 훌륭하게 자라길 바란다. 선생님은 세현이를 가르치는 일이 참 행복하단다." 인생은 어차피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니 매 순간 밝고 긍정적인 선택을 하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치고 본을 보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태도와 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어버이와 선생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교과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뿌리는 언어의 씨앗이 긍정적이기를 바라며 수업에 임하고 학교 업무를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매사를 삐딱하게 해석하거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의 어두운 영향력에 나를 맡기지 않으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과일의 열매들은 햇빛으로 익는다. 사람도 햇빛을 받지 않으면, 어두움을 사랑하면 어두운 사람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장옥순 영암덕진초 교사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곽노현 교육감의 보석 청구가 1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돼곽 교육감의 서울시교육청 업무 복귀도 무산됐다. 곽 교육감 사건의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는 이날 “곽 교육감에게 죄증(범죄의 증거)을 인멸한다거나 그럴 염려가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보석 청구 기각사유를 설명했다. 재판부의결정에 대해교총은 논평을 내고“보석 청구 기각 결정으로 법원이 곽노현 교육감의 선거관련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겁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구속 및 재판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혼란을 야기하기보다 차분히 공정한 재판결과를 지켜보며 서울교육 안정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이날곽 교육감에 앞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인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낸 보석청구 역시 같은 이유로 기각했다.
최근 우리 반에 어떤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 왔다. 본인의 아이가 어제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는데 학부모입장에서 벌점을 받을 만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하기 위함이었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서 편견을 가지고 지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 온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잘못을 안 했는데 왜 벌점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평소 학교에서의 생활태도와 행동에 대해 말하자 이해가 가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돌아갔다. 요즘은 학교에서 학생이 잘못을 해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도 학부모의 반응이 제 각각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한 학부모는 “뭐 그런 거 가지고 저한테 전화를 하세요?”라고 반문을 했다. 학부모에게 이유를 설명했지만 전화를 왜 자기한테 했냐고 반문을 하는 학부모에게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교사가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지, 그럼 누구한테 전화를 해야 할까? 이러한 학부모의 무례하고 무관심한 태도는 교사에게 더 잘 지도하고 싶은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한번은 학급의 학생이 친구에게 장난을 쳐서 조금 기분을 나쁘게 한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잘못한 상황을 전화상으로 학부모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학부모는 “왜 그걸 지금 이야기하느냐?” “학생이 잘못했으면 바로 바로 전화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어떻게 매번 학생이 잘못을 하면 전화를 할 수 있느냐?” 교사가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고 교육적으로 학부모에게 효과가 있을 때 전화를 한다고 이야기하자 잘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교사는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바로바로 학부모에게 전화를 하지는 않는다. 먼저, 교사가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 지적과 훈계를 하고 앞으로 고쳐지는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전화를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두 번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결코 아이들을 잘못되게 지도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학부모도 자신의 아이를 올바로 지도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교에서 혼이 나서 집에 왔을 때, 아이 편을 들어주기 보다는 아이와 대화하면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부모와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믿음과 존중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학부모라면 교사에게 믿음을 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 학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식을 학교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요즘 청소년들은 집에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이다. 즉, 부모로서 가정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 자녀의 말만 믿지 말고 교사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넉넉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믿어주고 끌어주는 자연스러운 관계가 성립이 될 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서로 믿어주고 지지하는 관계가 성립이 될 때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