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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의 고향을 사랑하는 문인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서울 충무로에서 펼쳐졌다. 강릉사랑문인회(회장 김완, 전 용인 현암초 교장)는 22일 오후 2시, 충무로 명성예술문화센터에서 『강릉가는 길』 제29집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강릉사랑문인회 출판기념회가 수도권에서 열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강릉을 사랑하는 문우들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30여 명이 참석해 문학과 우정이 어우러진 따뜻한 시간을 함께했다. 행사는 먼저 고 엄기원, 강우식, 김령숙 부군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역대 회장인 홍성암(1대), 제갈정웅(3대), 김일수(4대) 등 원로 문인 소개와 내빈 소개가 이어지며 출판기념회의 의미를 되새겼다.이날 행사에는 수수문학회 남복희 회장과 부회장단, 강릉오페라단 최정윤 단장,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이재영 이사장, 에베레스트를 여섯 차례 등정한 박용일 인권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릉사랑문인회는 1997년 제1집 발간을 시작으로 어느덧 29집에 이르렀다”며 “강릉사범 출신 교사들이 스승들의 시를 모아 사은집을 만든 것이 오늘의 문학지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인용하며 “어린왕자가 자신이 길들인 장미를 다시 찾으러 가는 이야기는 결국 관계와 사랑의 의미”라며 “우리 모두 강릉이라는 마음의 고향에 길들여진 문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축사에 나선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이자 강릉사랑문인회 3대 회장인 제갈정웅 시인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문학회의 역사와 전통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응원했다. 이어 수필가 김남희 씨는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를 낭송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고, 산림문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청광 시인은 조두남 작곡의 「또 한 송이 모란」을 축가로 불러 행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행사 중에는 감사패와 꽃다발 증정식도 진행됐다. 감사패는 전현우 고문, 김귀녀 전 사무처장, 정숙진 재무국장이 수상했으며 출간자와 수상자, 신입회원들에게도 축하 꽃다발이 전달됐다.특히 이날은 중국 상해에서 참석한 김응래 회원을 비롯해 서울·강릉·춘천·평창·인천·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함께해 문학으로 이어진 깊은 인연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행사 후 진행된 간단한 인터뷰에서 정숙진 사무국장은 “그동안 강릉과 영동지역에서 열리던 출판기념회를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힘을 모아 더욱 발전하는 강릉가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귀녀 편집위원 역시 “강릉사랑문인회는 강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문학 모임”이라며 “봄·가을 꾸준히 문학지를 펴내며 아름다운 문학 공동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강릉의 문학 정신을 이어온 강릉사랑문인회. 『강릉가는 길』 제29집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책 출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고향의 정서를 나누는 따뜻한 문학 축제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를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24개 고교(교육청 포함)와 564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시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6월 모평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343명으로, 재학생은 39만1412명이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9만6931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1만5229명이 감소한 수치다. 재학생은 2만2273명 감소, 졸업생 등 수험생은 7044명 증가했다. 특히졸업생 수는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9일 예정인 2027학년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6월 모평의 출제 기본 방향, 영역별 출제 방향 및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수능교재와의 연계 비율 등은 시험 당일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답안지 채점은 수능과 같이 이미지 스캐너가 활용되며 성적은 7월 1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영어 영역 및 한국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과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시험 당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장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https://icsat.kice.re.kr)가 6월 4일 15시부터 6월 5일 21시까지 운영된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답안을 입력 후 제출하면 성적이 제공되지만, 온라인 응시자의 성적은 응시생 전체 성적 산출에 반영되지 않는다. 시험장을 설치한 564개 학원에서는 17개 시·도교육청 별로 별도 지정 장소에서 시험 당일 새벽에 문답지를 수령 받게 된다. 시·도교육청에서는 감독관을 파견해 매 교시 문제지 개봉 시간 및 시험 시간 준수 여부를 관리·감독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 청소년 인공지능(AI) 교육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생 청소년 AI 교육지원 사업’ 참여 희망 대학을 모집하고 72개교를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대학생 멘토와 초중고 학생 멘티를 연계해 오는 7월 말부터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학생 멘토는 참여 대학별 선발 기준에 따라 AI 활용 역량을 갖춘 대학생 1000명이 선발될 전망이다. 이들은 활동 시간당 장학금(1만8000원)을 지급받는다. 멘토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본인 소속 대학의 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한 뒤, 대학 내 장학·학생 지원 부서 등의 안내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대학별 멘토 모집 일정과 신청 방법은 대학 학사일정과 운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소속 대학의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초·중·고 학교와 교육청 직속 운영기관(초등돌봄·교육센터 등)에서는 시·도교육청 안내에 따라 멘티 수요를 제출하고 참여 대학 및 한국장학재단의 연계·매칭 절차를 거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신규 추진되는 이번 교육지원 사업은 대학생을 통해 초중고 학생에게 AI 도구를 활용한 체험형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교육지원 모형(모델)으로 기획됐다. 멘토링은 AI 이해, AI 도구 활용, 정보 탐색, 질문 설계, 문제 해결, 진로 탐색, 디지털 윤리 등을 다루는 ‘과제수행(프로젝트)형 활동’으로 구성된다. 돌봄교실, 방과후교실, 동아리 활동 등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으며, 방학 기간에는 학교 또는 대학 등의 시설을 활용한 캠프형 집중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발달 수준과 학교 현장 여건을 고려한 ‘표준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대학생 멘토 사전연수’도 운영된다.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은 “대학생 멘토를 통해 초중고 학생들이 AI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AI를 올바르게 이해하며 책임 있게 활용하는 역량을 키우길 기대한다”며 “교육부는 학교 현장과 긴밀히 협력해 대학생 청소년 AI 교육지원이 현장에서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학생의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 함양을 지원하고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2026년 디지털새싹’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디지털새싹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또는 비교과 교육활동 시간에 AI·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5년 기준 참여 학생의 디지털 역량이 평균 16.5% 향상됐다. 올해는 대학 및 공공·민간기관을 대상으로 운영기관(컨소시엄) 공모를 거쳐 45개 우수 기관이 선정됐다. 기관별 특성과 전문성을 살린 267종의 AI·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16만5000명을 지원한다. 도서벽지 및 농산어촌 소재 학교 학생, 이주배경학생, 특수교육대상학생 등 3만 명에게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은 별도로 지원될 예정이다. 운영기관이 학교 또는 기관 단위로 직접 찾아가 8~12차시 이상의 수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일부 프로그램은 개인별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기본과정’과 ‘특화과정’에 더해 학생의 AI 활용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운영하는 ‘AI 특화과정’이 신설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또는 개인)는 디지털새싹 홈페이지(newsac.kofac.re.kr)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 267종의 세부 목록과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디지털새싹을 통해 최신 AI‧디지털 교육을 체험한 학생들이 앞으로 AI·디지털 능력을 키우는 데 흥미를 갖고 관련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6일(현지시간) 인도한국교육원 주최 ‘제1회 인도 초·중등학생 한국어·한국문화 퀴즈대회(K-Quiz India 2026)’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퀴즈대회에는 인도 내에서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43개교 중 선발된 12개교의 대표 학생 50명이 참가했다. 이번 퀴즈대회에서 입상한 3개 학교(Arwachin Bharti Senior Secondary School, Vidya Bharati School, Katha Lab School)는 광주교육청으로부터 한국 도서와 한국 문화 교구를 기증받는다. 광주교육청은 교육부의 ‘한국어교육 기반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인도한국교육원과 연계해 온라인 공동수업 등 국제 협력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2025년 기준 43개의 정규학교에서 200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된 한-인도 공동선언문에 인도 내 한국어교육 확대 방향이 포함된 만큼 인도한국교육원을 중심으로 정규 교육과정 시범학교 운영,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 등 인도 내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된 5개 중·고교는 기존에 방과후·체험형으로 운영하던 한국어 수업을 정규 수업과목으로 채택한다. 한국교육원과 현지 대학이 협력해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운영을 통해 인도인 한국어교원 20여 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의 흥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육원과 시도교육청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케이에듀(K-Edu)의 기반인 해외 한국어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전체적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실이 교육부 전자누리집 지방교육재정알리미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5년 지방교육재정분석 종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통합재정수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023년과 2024년 적자다. 2023년 2조2102억원, 2024년 8조7840억원으로 비율은 각각 –2.45%와 –9.21%다. 2025회계연도는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감액 추경으로 교부금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3년 연속 적자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합재정수지는 당해 연도의 세입과 세출을 비교하여 지방교육재정 활동의 적자 또는 흑자 등의 재정 운용 수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재정의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바람직하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2020년 적자, 2021년과 2022년 흑자, 뒤이어 2년 연속 적자의 흐름이다. 2022년은 교부금이 갑자기 많아져 큰 폭의 흑자였고, 2023년과 2024년은 연이은 세수결손으로 교부금까지 감소하면서 적자를 보였다. 시·도별 상황을 보면 2022년은 17개 모든 교육청에서 흑자였으나, 2023년은 12개 교육청에서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은전국의모든 교육청에서 적자 상태가 됐다. 적자 폭도 나빠졌다. 적자 규모는 경기가 1조9356억 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은 서울 9207억 원과 경남 7599억 원 순이다. 통합재정수지 비율이 가장 안 좋은 곳은 세종으로 –13.97%다. 인천 –13.35%, 제주 –12.18%, 전남 –11.52%, 대전 –11.49%가 뒤를 이었다. 교육청 재정은 지출 면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 고정적‧반복적 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수입 면에서는 세금징수 권한 부재로 자체재원은 미미하고 중앙정부 교부금과 지자체 전입금 등 의존재원이 대부분이다. 지방교육재정분석 종합보고서는 “2023년 재정여건 악화로 통합재정수지는 적자(-2.45%)로 전환됐으며, ’24년에도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통합재정수지 비율은 –9.2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세입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에 의존하는 지방교육재정의 구조상 수입의 증대는 어려운 반면, 인건비 상승분, 학교교육활동, 학교시설환경개선사업 등 교육활동을 위한 필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통합재정지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교부금의 안정성 확보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청은 세입기반 불안정과 경직성 경비 증가 등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부금이 많을 때만 생각하지 말고, 적을 때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교육재정의 안정성 확보다. 그래야 우리 자녀들 학교교육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7일 국립목포대에서 전남·광주권의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수행 대학들과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교육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인재양성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남과 광주 권역 내 대학을 비롯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행정통합에 발맞춘 지역 인재양성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 앵커 센터와 광주 앵커 센터의 2025년의 1차 연도 운영 현황과 통합 이후의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대학별로 앵커 운영의 우수사례를 소개하며, 지역의 인재양성과 산학협력의 현장 경험을 공유한다. 이후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따른 초광역 인재양성 방향’을 주제로 자유롭게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남·광주 두 지역이 자원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초광역 인재양성 모델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오늘 간담회는 2025년 동안 전남과 광주가 이룬 앵커의 성과를 토대로, 통합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서 지역인재의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학 간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초광역권 인재양성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힐 예정이다.
교육부는 8월 12일까지 ‘2026 대안교육기관 교육·활동 프로그램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는 교육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자 하는 대안교육의 취지에 따라 우수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발굴 및 확산을 위해 2024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응모 대상은 시·도교육청 등록 대안교육기관이며, 희망하는 대안교육기관의 소속 교사는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 사례 보고서를 ‘대안교육기관지원센터(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전자우편(jisuk68@nypi.re.kr)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안교육기관지원센터 홈페이지(alter-edu.r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은 총 8점으로 교육부장관상(최우수상, 우수상) 3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장려상) 5점이다. 선정 시 우수사례집 발간·배포, 대안교육기관지원센터 홈페이지 탑재 등 홍보에 활용된다. 노진영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대안교육기관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중요한 교육 현장”이라며 “이번 공모전에서 발굴된 대안교육기관의 우수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전국 확산을 통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2026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예선대회를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매년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국 단위 행사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AI)으로 여는 세상 e, 무한한 가능성 e’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장애학생이 AI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문제 해결 역량을 높이고, 건전한 디지털 여가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예선 대회는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로 나눠 운영되며, 종목별 시·도 대표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정보경진대회는 ‘AI 정보 활용 능력’과 ‘디지털 기초 소양’ 종목을 신설했으며, 아래 한글(ITQ), 로봇 코딩, 동영상 제작, 스마트 검색 등 총 18개 종목으로 운영된다. e스포츠대회는 마구마구 리마스터, FC온라인, 모두의마블 등 총 11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신규 종목은 ‘닌텐도 스위치 저스트 댄스’이며, FC온라인은 올해부터 정식종목으로 승격된다. 본·결선대회는 오는 9월 8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에서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장은 “이번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사회 역량을 키워가는 성장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특수교육원은 AI과 디지털 교육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 생금초(교장 장종복)는 26일 오전 9시 50분부터 2시간 동안 병설유치원생을 포함한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유초이음교육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된 “찾아가는 생명존중 콘서트 - 권봄의 재즈동화 Vol.1 어느 고양이 이야기”를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재즈썸이 기획한 음악극으로, 버려진 고양이 '나비'의 이야기를 영상, 라이브 음악, 낭독이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종(種)을 초월한 우정과 책임 있는 반려 의식을 주제로 하여, 어린 관객들이 눈과 귀, 마음으로 생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음악극은 이삿날 아침 홀로 버려진 나비의 슬픔을 담은 '기다릴밖에' 노래를 시작으로, 떠돌이 생활의 고단함을 그린 '나는 어디로',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담은 'BYE BYE', 설렘을 노래한 '쿵쿵쿵', 뜨거운 사랑을 표현한 'Love song', 희생을 담은 '그대의 세상', 보살핌과 이별을 그린 '사라지지 말아', '안녕, 고양이', 그리고 마지막 인사 '행복했다오'까지 총 9개 장면이 감동적으로 흘러갔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아이들이 미리 준비해 온 종이와 펜을 내밀며 연주자와 싱어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기도 하고, 복도에 게시된 포스터를 살펴보며 공연 후기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펼쳐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병설유치원 방하늘 교사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 있는 반려 의식을 음악과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유초이음교육을 통해 생금 학생들의 건강한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생금초 병설유치원 오○○학생은 “버려진 나비가 너무 불쌍했고, 나비를 도와준 봄이처럼 저도 주변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공연을 관람한 생금초 이○○학생은 “음악이 새롭고 좋았어요. 내용이 재밌었는데 좋은 음악으로 들을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장종복 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정서와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교총(회장 장정훈·사진 왼쪽 네 번째)과 ㈜미래엔(대표이사 신광수)은 16일 제주 지역의 교육 경쟁력 강화와 AI 코스웨어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미래엔의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 기획·개발,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자문, 도내 교육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공동 전개 등이다. 장정훈 회장은 “이번 협약이 통해 교총 회원들에게는 전문성 신장의 기회가 되고, 지역 교육 현장에는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양 기관이 함께 제주 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교육발전연구소는 23일 부산대에서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 지역의 초·중·고 영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경상권역 영재키움 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및 신입생 발대식’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교육부 지원 사업으로, 부산대가 2023년부터 4년째 경상권역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 지역에서 선발된 학생 71명, 교사 30명, 학부모 77명 등 총 180여 명이 참석하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원 대상이 초등학교 3학년까지 확대되면서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경상권역에서는 올해 총 243명의 학생이 선정되었으며, 학생들은 현직 교사와의 1대1 멘토링과 맞춤형 영재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계발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 학습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키워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먼저 경상권역 영재키움 프로젝트 운영 담당 신지은 연구원의 ‘2026 영재키움 프로젝트 사업설명회’가 진행되었으며, 이어 부산대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자이자 거제양정초교사, 베스트셀러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의 저자인 손원우 교사의 기조강연이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6 함께학교 공모전에서 ‘8년의 동행’ 사례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박현성 교사는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허은혁 학생과의 8년간 멘토링 과정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어 학부모 대상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김병오 이사의 특강이 진행되었으며, 교사 대상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박현성 교사가 지역 연구회를 통한 멘토링 사례와 학생 성장 지원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운영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부산대교육발전연구소와 영남권 영재키움 대표교사들이 협력하여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를 함께 진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3일 연휴로 인해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생·학부모·교사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현장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현장 참석이 어려웠던 진영고 김도윤 학생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행사에 참여하였다. 김도윤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시험 기간과 겹쳐 직접 참석은 어려웠지만,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유익한 특강과 오리엔테이션 내용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재키움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인 김정섭 교수는 “매년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우수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경남 영재키움 교사연구회가 부산대대학본부 307호 강의실에서 경남 지역 영재키움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재능기부 공개수업을 추가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개수업은 공식 오리엔테이션 종료 이후 자발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약 40명이 참석하였다.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상황 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끝까지 참여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학부모가 직접 참관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학생들의 마음과 특성을 이해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 영재키움 교사연구회 회장인 구은복 교사는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조금 더 의미 있고 따뜻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공개수업을 자청하게 되었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공감카드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사회정서역량을 키워나갔다. 또한 멘토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표현력과 사고방식, 감정 이해 능력을 직접 관찰하며 학생 개개인의 영재성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구은복 교사는 전문상담교사 1급과 코칭 관련 자격 등 상담 분야 자격증 60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 대한민국 스승상, 2025 대한민국 수업혁신 교사상, 2025 대한민국 올해의 과학교사상 등을 수상한 수업 및 상담 전문교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수업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따뜻한 진행과 깊이 있는 공감 활동으로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수업에 참여한 김해여중 이화윤 학생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공감카드를 통해 부모님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주촌초 학부모는 “공감카드를 활용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이를 이전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구은복 교사의 대화 방법을 더 배우고 싶고, 앞으로 가정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자녀와 소통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은복 교사는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려운 수업이었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감카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이번 오리엔테이션 및 발대식을 시작으로 SW·AI 창의융합캠프, 전문가 진로 멘토링 데이, 과학고·영재학교 탐방, 진로·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멘토교사 지원을 통해 경상권역 영재교육 지원의 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날 우리가 교육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 중의 하나가 바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이 말은 원래 중국 고전 《순자(荀子)》의 「권학편」에서 나왔다. “푸른빛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이는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는 일이야말로 배움의 완성이라는 선언이다. 놀라운 점은, 2000년 전의 이 문장이 오늘 대한민국 교실에 다시 소환해야 할 교육 철학이라는 사실이다. 왜냐면 우리는 오랫동안 ‘뒤처지지 않는 교육’에는 익숙했지만, ‘넘어서는 교육’에는 아직도 서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종종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 왔다. “틀리지 마라.” 그러나 미래는 틀리지 않는 사람보다, 새롭게 질문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인공지능(AI)이 계산을 대신하고, 검색엔진이 기억을 대신하는 시대에 교육의 핵심은 더 이상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가”, “누구와 함께 성장하는가”가 중요해졌다. 이제 학교는 정답을 보관하는 저장고가 아니라,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을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왜 꼭 그래야 하죠?”라는 질문이다. 사실 교육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질문 없는 교실은 조용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코 살아 있지는 않다. 왜 우리는 이 시대에 이렇게 질문을 강조하는 교육을 부각해야 하는가? 유대인의 하부르타 교육 방식과 쌍벽을 이루듯이 거론되는 나라가 있다. 바로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인데 그 나라 교육개혁의 핵심 역시 경쟁보다 협력, 암기보다 탐구였다. 핀란드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꾸준히 높은 성과를 보였는데, 그 배경에는 학생 간 서열화 최소화와 교사의 자율성 확대, 그리고 질문을 생활화하는 토의·토론 문화의 활성화에 있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 학생들은 높은 학업 성취와 함께 학습 행복감과 만족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 글에서 핀란드를 무조건 따라 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김치찌개를 먹으며 사우나 문화까지 수입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핀란드처럼 “학생을 믿는 교육”이라는 신뢰의 정신이다. 우리에게도 희망적인 사례는 많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골목길 쓰레기 문제를 조사하고, 주민 인터뷰를 거쳐 분리배출 캠페인을 설계했다. 교사는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질문하는 방법을 도왔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들은 단순히 환경 지식을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성취 감각을 배웠다. 교육의 진짜 성취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가장 위험한 교육은 실패를 부끄럽게 만드는 교육이다. 널리 인용되는 교육적 사례를 보자.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수천 번 실패했다. 누군가 “그렇게 많이 실패하고도 괜찮았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안 되는 방법을 수천 개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물론 오늘날 학생이 그렇게 말했다가는 학부모 소환 상담이 먼저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실패를 데이터로 바라보는 태도야말로 미래 교육이 길러야 할 핵심 역량이다. 청출어람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데 있지 않다. 스승이 제자의 성장을 기꺼이 기뻐하는 데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학생이 교사를 능가하면 박수보다 불안을 느끼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스승의 권위는 ‘더 많이 아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성장하도록 돕는 것’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날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학생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코치(coach)에 가깝다. AI가 수학 공식은 설명할 수 있어도, “너는 왜 이 문제에 끌리지?”라고 묻는 일은 결국 인간 교사의 몫이다. 학생 한 명의 잠재력을 끝까지 믿어주는 존재, 바로 그 역할이 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늘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정답형 인재’가 아니라 ‘질문형 인간’이다. 남들이 만든 길을 빨리 달리는 사람보다, 아직 없는 길을 상상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청출어람은 세대교체의 구호가 아니라, 그것은 “다음 대가 우리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문명의 약속이라 할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이기려 하지 않고, 교사가 학생을 통제하려 하지 않으며, 사회가 청년의 새로운 감각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교육은 비로소 살아날 것이다. 아이들은 원래 가능성 그 자체다.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리는 니체도 “그 아이는 아직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고 말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어른들이 너무 빨리 정답을 알려주며 그 가능성을 조기 종료시킬 뿐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다시 물어야 한다. “아이들을 얼마나 잘 한 줄로 세웠는가?”가 아니라, “아이들이 과연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게 했는가?”로의 전환을 말이다. 청출어람은 단지 과거의 사자성어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건네야 할 가장 아름다운 허락이자 공감하는 마음이 될 것이다.
이달 중으로 교육부의 현장체험학습 지원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체험학습 축소·기피에 대한 우려 발언 이후 한 달 만이다. 대통령 발언 이후 사회적 후폭풍이 거셌다. 지난 한 달간 교총 등 교원단체는 현장체험학습에 따른 현장 어려움을 강하게 설파했다. 특히 교총은 19일 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21일에는 교육부 장관과 교원단체장 간간담이 있었다. 이제 관심은 교육부가 내놓을 내용에 쏠리고 있다. 얼마나 실질적인 면책 방안이 마련되는지, 또 국가소송책임제와 같은 안전망이 어떻게 구축되느냐에 따라 현장의 평가가 갈리게 될 것이다. 교사가 체험학습을 꺼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민·형사 책임, 행정과 민원부담 때문이다. 막아주고 덜어내야 한다. 선언적 면책이 아니라 교직 사회가 환영할만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소송에 휘말리면 국가가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이 아니라 행정체험학습이다’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처럼 준비부터 평가까지 교사에게 쏠리는 행정부담 해소도 중요 과제다. 행정·민원체험으로 전락 기피 대상 교육부 발표 선언에 그쳐선 안 돼 실제 막아주고 덜어내는 대책필요 5월에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려면 1월부터 업무가 시작된다. 계약, 교통편, 안전계획 수립 등 숨이 차다. 안전 인력풀은 있으나 건마다 공고 게재, 3배수 선정, 대면 후 계약서 작성, 사전안전교육도 버겁다. 안전요원이 있어도 야간 순찰, 응급상황 처리는 모두 교사 몫이다. 아무리 안전교육을 해도 발코니 넘어 옆방에 가는 학생들, 수련원에 가도 안전지도사는 퇴근해서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구조가 유지되는 한 체험학습은 지속될 수 없다. 따라서 외부기관에 위탁해 학교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무엇보다 체험학습 민원 부담 해결이 급선무다. 교총에 접수된 민원은 황당함을 넘어 체험학습 자체에 회의감을 준다. ▲수족관 체험학습은 동물 학대다 ▲갑작스러운 대선으로 수학여행 일정 변경했더니 민원 쏟아짐 ▲건강이 안 좋아 보여 체험학습을 만류한 학생이 체험학습 중간 병원에 가게 됐는데 제대로 자녀를 보호 못 했다 ▲자녀가 모기에게 물렸다 ▲예전의 멍을 체험학습 다녀와서 생겼다 ▲지적장애 학생 목욕시켜달라 ▲위생용품 시간 간격 맞춰 교체 요구 등 수많은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3일 전 제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자녀의 가정체험학습을 학교가 반려하자 술에 취한 채 학교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고 경찰을 폭행한 학부모가 체포된 일도 있다. 점차 학교가 온갖 사건과 민원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장소가 되고 있다. 학교는 사건·사고가 아니라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 안정된 가운데 교육에 집중할 수 있어야 교사는 수업과 지도에, 교장·교감은 교사지원과 학교 운영에 매진한다. 날아오는 민원과 행정업무라는 비수에 노출된 교사는 심신의 소진도 그만큼 가파르다. 결국은 수업집중도와 열정도 반감된다. 체험학습 기피·축소 현상은 교권 추락과 학교 신뢰도 하락에 맞닿아 있다. 법과 제도로 보호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교육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된 것이다. 교사의 열정과 노력, 사명감, 희생만으로는 제대로 교육을 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번에야말로 기존 체험학습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자.
대학입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열과 의과대학 일부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사탐) 영역을 반영하거나 응시를 허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과목 선택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사탐런’으로 불리는 선택 이동 현상은 더 이상 일부의 전략이 아니라, 입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시적 현상 아닌 구조적 변화 2027학년도 대입 요강을 보면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에 가깝다. 일부 주요 대학은 자연계열에서도 탐구 영역 선택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의예과를 포함한 모집단위에서도 과목 제한을 완화하는 추세다.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는 공교육의 대응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균열이 감지된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사탐 선택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교과 지도와 학습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의예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학교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과목 선택과 입시 전략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떠안게 된다. 대학별로 상이한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을 개별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사교육이다. 공교육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학습은 개념 이해보다 문제 풀이 중심의 단기 대응 방식으로 흐르기 쉽다. 이는 학습의 질 저하뿐 아니라, 교육 격차 심화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탐런’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입시 구조 변화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이며, 이에 대한 대응 또한 개인이 아닌 공교육의 책임 있는 역할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교육청은 선택 과목 다양화에 맞춘 교육과정 재구조화와 함께, 자연계열 학생을 위한 사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단순한 과목 개설을 넘어, 진학 목표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학교도 더 이상 내신 중심 관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체계적인 학습 지도와 과목 선택 전략 안내가 함께 필요하다. 책임 있는 대비로 불평등 막아야 공교육 중심 학습자료 개발과 보급도 시급하다. 참고서와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교육 격차를 완화하기 어렵다. 표준화된 학습자료와 문제은행을 구축해 학생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변화는 또 다른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그 부담은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된다.
점심시간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금지한 초등학교가 전국에 312곳에 이른다고 한다. 안전사고 우려, 학생 소외 민원, 놀이 소음에 따른 민원 때문에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 자체를 폐쇄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운동장 자리에 건물을 증축하며 체육 공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금지 아닌 안전 담보 필요 ‘시끄럽다’는 민원 앞에서 학교는 운동장을 닫고, 아이들은 교실과 스마트폰 속으로 밀려났다. 이것은 단순한 학교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세대의 건강과 공동체성을 포기하는 사회적 퇴행이다. 과거엔 ‘체력은 국력이다’는 말이 한동안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학생들의 비만율과 스마트폰 의존도는 급증하지만 정작 뛰어놀 공간은 줄고 있다. 운동 부족은 단순히 체력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우울감, 집중력 저하, 사회성 결핍으로 이어진다. 결국 학력마저 무너진다. 공부와 체육을 분리하는 왜곡과 오류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른들의 극단적 모순과 이기주의다. 학군을 위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선호하면서도 정작 운동회 소음에는 민원을 넣는다. 아이들 웃음소리를 ‘생활 소음’으로 규정하는 사회는 결국 미래를 잃게 될 것이다.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최소한의 불편조차 견디지 못한다면, 저출생 시대에 누가 아이를 낳고 키우려 하겠는가? 이제 더 이상 이런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선 운동장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학교가 임의로 전면 통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면 놀이 안전관리 인력과 학교 스포츠 강사를 확대 배치하면 된다. 위험 때문에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안전한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교 체육공간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운동장을 없애고 건물을 짓는 경우 동일 규모 이상의 대체 체육 공간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 학교는 성장의 공간이어야 한다. 셋째, ‘도심형 학교운동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옥상 체육공원, 실내 복합체육관, 학교 숲 놀이터를 국가 예산으로 확충해야 한다. 아파트 밀집지역 학교는 방과후와 주말에 지역 아이들에게도 개방해 생활체육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다. 넷째, 체력 평가를 건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거 체력장의 문제는 줄 세우기였다. 그러나 학생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 자체는 필요하다. 달리기 기록보다 심폐지구력, 비만도, 운동 습관, 정신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학생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배려 중심 인식 전환 중요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다. 아이들은 조용히만 자라지 않는다. 넘어지고 뛰고 부딪히는 가운데 신체 및 정서적, 지적 능력이 복합적으로 성장한다. 운동장은 협동과 경쟁, 배려와 회복을 배우는 첫 교실이다. 그 공간을 없애거나 폐쇄하는 순간 우리는 건강과 공동체성을 잃은 세대를 배출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를 민원으로 처리하는 사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밝을 수 있겠는가? 운동장을 닫는 것은 단지 문 하나를 잠그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국가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가두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제라도 학교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며, 국가의 책임이라 믿는다.
영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여학교의 중국 분교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분교 설립으로 활로를 모색해 온 사립학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약 8만㎡ 부지에 학생 2000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숙학교 ‘난징 위컴애비’는 최근 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이번 학년도를 끝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알렸다. 2021년 개교 이후 5년 만이다. 위컴애비 인터내셔널 아시아는 FT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학에 대한 갑작스러운 규제 변경, 엄격한 현지 법 집행, 서구식 교육에 대한 현지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겹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구 감소 위기가 향후 신입생 입학에 미칠 타격과 지정학적 이슈 속 서구식 교육을 향한 당국의 강경해진 태도 또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국제 학교 다수가 이중언어 학교로 현지화해 운영 중이다. 외국 국적이 아닌 중국인들도 입학할 수 있으며 실제로 중국인 학생 비율이 높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 1655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치원 원생 수는 2020년과 2024년 사이에만 25%가 급감했고 2021년 29만5000개에 달했던 유치원 수는 4만여 개가 줄었다. 2000년대 초부터 영국 사학들은 중국에 분교를 열기 시작했고, 이후로도 많은 학교가 수입 증대를 노리면서 아시아에서 꾸준히 활로를 모색해 왔다. 위컴애비만 해도 올해 태국 방콕, 2028년 싱가포르에 각각 학교를 열 예정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멕시코 정부가 방학을 일찍 앞당기겠다고 발표하자 교육단체들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에 따르면 연방 교육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2026년 멕시코 월드컵 개최와 전국적인 폭염 상황을 고려해 학기 종료일을 6월 5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학기 초에 발표한 2025∼2026 학사일정에 따르면 2학기 종료는 7월 15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한 달 넘게 수업 일수가 줄어들게 됐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학생들은 8월31일 개학까지 3개월간의 긴 여름 방학을 누리게 된다. 마리오 델가도 장관은 "이번 학사일정 조정은 6~7월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례적인 폭염과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학부모·시민 단체는 정부의 학사일정 축소 정책에 강하게 반발했다. 스포츠 행사 때문에 교육을 희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국학부모연합은 5주에서 7주 정도의 수업 기간 단축은 국가 교육 격차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학사일정 단축을 ‘심각한 실수’로 규정한 후 교육 당국이 고온과 월드컵을 핑계로 수백만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멕시코는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81개국 중 51위를 기록했다. 수학에선 66%, 과학에선 51%, 읽기에선 47%의 학생들이 최소한의 학업 역량도 갖추지 못한 ‘기초학력 미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캐나다는 공식적으로 학사 일정을 단축한 사례가 없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이들 국가의 PISA 성취도는 멕시코보다 훨씬 높다.
학부모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이 오는 날이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우리 아이가 집에 와서 그러는데요”하고 운을 떼는 순간 교사는 이미 직감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서 자기 입장으로 풀어 놓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을요. 교실에서는 분명히 두 아이의 말을 똑같이 들어 주었는데도 "선생님이 제 말은 안 들어 주셨어요”라는 한마디가 가정에 전해지면 상황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변합니다. 이런 일은 교실 풍경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학부모는 아이의 입을 통해 한 단계 건너서 듣습니다. 그러니 교사의 말이나 행동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막연하게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전한 짧은 한 문장이 학부모의 머릿속에서는 한 편의 장면으로 부풀려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아이는 자기에게 불편했던 부분을 더 또렷이 기억하기 마련이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대화는 들어주기에서 시작 이때 교사는 곧바로 사실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아니에요, 저는 두 아이 말을 똑같이 들어 주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겁니다. 교사로서는 어떤 아이의 편도 들지 않았으니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학부모가 이때 전화한 것이 사실 여부를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편향된 상태에서 추궁하듯이 묻기 시작한다면 교사는‘어떤 말을 해도 안 듣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을 때 분하고 억울해서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이야기를 먼저 들어 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할 말을 정확하게 찾아서 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말해서 마음이 많이 안 좋으셨겠어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이렇게 일부러 한 박자 늦추어 응답하는 식입니다. 학부모도 한층 차분해지고, 교사 역시 다음 말을 더 또렷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한마디는 무작정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다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후 객관적인 사실을 차분하게 풀어가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세함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한마디로 마무리하지 않고 육하원칙에 따라 짚어 가야 합니다. 구체적‧객관적 설명 돼야 주변에 있던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진술했는지, 교사가 어떤 순서로 두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 두면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상황의 전체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 추상적인 해명은 의심을 부르지만, 구체적인 장면은 대화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화는 결국 학생을 잘 지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를 함께 의논하는 자리라는 것을 떠올리면 대화의 결이 달라집니다. "오늘 일은 이러이러했고요. 앞으로 지윤이가 친구들과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한 번 이야기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시선을 아이의 앞날로 옮겨 오면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모든 학부모가 곧바로 마음을 누그러뜨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끝까지 아이의 말을 더 믿고 싶어 합니다. 이때도 교사를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대화는 결국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이자, 한 사람의 소중한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집에 가서 전한 한 마디는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 그날 아이가 느낀 감정의 한 조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조각을 손에 쥐고 달려오는 학부모에게 교사가 건넬 수 있는 가장 좋은 응답은 전체 그림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 뒤편에 어떤 하루가 있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아 주는 것, 그 자리에 학부모를 초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화입니다. 김성효 전북 문창초 교감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저자
4월 벚꽃이 지고 나면 봄 여행의 동력이 함께 사라진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목원의 달력은 다르게 흐른다. 연두가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철쭉이 마무리되는 자리에 수국 봉오리가 올라오는 5월 하순은 수목원이 한 해 중 가장 풍성한 밀도를 갖추는 시기다. 산림청은 올해 '가족과 함께 꼭 가봐야 할 수목원'을 선정했다. 지리산 자락 신생 수목원부터 세계 최다 목련 컬렉션을 보유한 태안의 민간 수목원, 58년 만에 시민에게 문을 연 안양 수목원까지 저마다의 결이 뚜렷하다. 수도권 -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숲 수원 일월수목원은 2023년 5월 정식 개장한 도심형 수목원이다. 일월저수지 옆 10만여㎡ 평지에 조성됐으며, 전국 공립수목원 중 처음으로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아 휠체어와 유모차로도 전 구역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5월 한 달간 야간 조명을 켜는 '봄, 밤빛정원' 프로그램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방문자센터 안의 다산정원은 정조와 정약용의 흔적을 식물로 풀어낸 공간으로 아이 동반 방문객에게도 잘 맞는다. 경기 안양의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은 1967년부터 서울대가 학술 연구 목적으로 관리해 온 자생식물 중심 수목원으로, 최근 봄철 예약 개방이 확대됐다. 1158종의 식물이 인위적 조경 없이 자생하는 관악산 자락 흙길을 그대로 걷는 경험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 그러나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두 가지다. 용인 한택식물원은 약 20만 평 부지에 자생식물 2400여 종을 포함해 총 1만여 종이 자라고, 53개 주제원이 이어진다. 5월 하순은 모란·작약원과 아이리스원이 절정에 접어드는 시기다. 호주·중남미·남아프리카를 테마로 한 온실은 날씨와 무관하게 이국적인 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이며, 환경부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서 보전과 전시의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충청·강원 - 바다와 숲, 산과 계곡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사립수목원이자 국내 최다 식물종(1만6800여 종)을 보유한 곳이다. 미국 출신 민병갈 박사가 1962년 황량한 해안가 땅을 사들이기 시작해 반세기에 걸쳐 일군 공간으로, 서해와 직접 맞닿은 지형이 수목원 전체에 해양성 기후의 혜택을 더한다. 926분류군의 세계 최다 목련 컬렉션으로 유명하고, 5월 하순에도 수국원과 동백원 등 18개 주제원이 방문자를 맞는다. 강원 춘천 도립화목원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공립수목원이다. 1999년 개원해 1827종의 식물을 보유하며, 희귀식물 129종과 기후변화취약식물 136종이 포함된다. 공립수목원 가운데 산림유전자원관리기관 1호로 지정됐고, 사계식물원과 9개 주제원 외에 산림박물관까지 갖추고 있다. 경춘선을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당일 코스로 닿을 수 있다. 경상·전라 - 야산과 지리산 자락의 숲 경남 진주의 경상남도수목원은 100만㎡를 넘는 면적에 3634종의 식물이 심어진 경남 최초의 공립수목원이다. 구릉지의 자연 지형을 살린 조성 방식 덕분에 인위적으로 꾸민 공원보다 숲 안에 들어선 느낌이 강하다.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타세쿼이아길과 열대식물원, 야생동물 관찰원이 볼거리로 꼽히며, 전동차가 3.8km 구간을 운행해 어린아이나 노약자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다. 경북 포항 기청산식물원은 동해안에서 유일한 사립식물원이다. 1969년 농원으로 시작해 수십 년에 걸쳐 희귀·멸종위기식물 보전 기관으로 성장했다. 화려한 시설보다 2000여 종의 식물 다양성과 생태 교육 기능이 강점이다. 숲해설과 희귀특산식물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식물에 관심 있는 방문자라면 사전에 프로그램을 예약해 찾는 것이 낫다. 전남 구례수목원은 2021년 문을 연 전라남도 제1호 공립수목원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54만㎡의 산림에 13개 테마정원이 조성돼 있다. 수국 93종을 특화 식물로 관리하고 있어 5월 하순부터 서서히 개화가 시작된다. 수목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지리산 정원과 산수유마을이 위치해 당일 또는 1박 2일 코스로 연결하기 유리한 입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