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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단을 떠나시는 선생님께) 초롱한 눈망울 찾아 작은 열망 한아름 안고 옷깃 여미어 들어서던 그날의 다짐 수 십 년 하루같이 당신의 열과 사랑 심던 교정에는 올곧은 마음 한자락 든든한 울타리들이 키를 너머 달려옵니다 아름다운 혼을 드높은 기개를 따스한 미덕을 심으셨으니 아! 당신이 뿌리신 생명의 밭이랑엔 알곡들이 주렁주렁 잎새마다 푸르름이 달렸습니다 천둥치던 태풍에도 메마른 텃받을 일구시던 부지런한 손 옹이 박힌 가슴엔 아직도 뜨거운 사랑 용솟음치건만 아! 당신 귀향의 날 존경과 감사의 월계관 올올이 엮어 그리움 담아 드립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의 온기는 백년을 가오리다 이 땅을 데우오리다. (교단을 지키시다 퇴임하신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쓴 졸시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부디, 강건하소서!)
"진달래 망울 부퍼 발돋움 서성이고/ 쌓였던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속/ 멀리 흰 산 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릉의 물소리가 귀에 감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 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이 시는 이태극의 『삼월은』의 일부분이다. 우수가 지나자 햇살은 한결 두꺼워지고 따스해지는 대지의 입김을 타고 숨죽이는 생명의 기지개 소리가 가슴을 콩닥거리게 한다. 삼월이 시작된다. 삼월은 달리는 물과 같이 생동감이 넘친다. 이 삼월을 제일 두근거림으로 맞는 이는 누구일까? 그것은 아마 입학을 앞둔 학생과 부모일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과 고등학교 생활을 끝으로 석별의 정을 부르며 교문을 나선 대학교 새내기들일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식을 더듬어 본다. 아이들 눈에는 넓은 운동장과 높은 조회대와 건물이 호기심과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제 몸만 한 가방을 짊어진 아이들. 꼬옥 보듬어주고 싶고 토닥거려주고 싶다. 하지만, 변덕스런 게 봄날씨라 꽃샘추위가 몰아치면 운동장에 서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한다. 이름표를 목에 걸고 담임선생님 앞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의 모습. 앙증맞고 예쁘지만, 호기심과 놀람의 빛이 가득하다. 마찬가지로 저만치 물러나 입학식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눈빛도 걱정이 서려 있다. 특히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의 눈빛은 더하다. 아무리 연세가 높든 낮든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매 한가지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과 만나려면 껍질을 깨는 아픔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된다. 대학들은 초등학교와는 달리 조금 빨리 입학을 하고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지난주였다. 지금까지 품에 끼고 있었던 큰 녀석과의 짧은 이별이 있었다. 다 큰 아이의 입학식에 가는 일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는데 입학식장에는 예상외로 많은 부모가 동행하게 된 것에 대학도 학부모들의 관심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내기들! 모두 풋풋하고 예쁘다. 영어 Freshman의 의미를 되살리며 새내기들을 반기는 선배들의 율동과 조화에 새로운 세계가 품을 벌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입학식을 마치고 생활관에 남겨놓고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천근이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의 두근거림과 신비함보다는 먼 곳에 남겨놓고 돌아와야 한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다. 큰 녀석은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걱정하지 말라며 손을 흔든다. 내심 더 큰 아픔이 멀어지는 모습에 가슴을 눌러온다. 문득 줄탁동시(啐)란 말을 떠올려 본다. 이 말은 중국 송대(宋代)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불서 『벽암록(碧巖錄)』에 나온 말로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마지막 관문인 껍질 깨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스무하룻날의 기다림 끝에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려고 연약한 부리로 단단한 껍질을 깨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부리로 쪼기 시작하지만, 힘이 부친다. 이때 그 기별을 안 어미 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마침내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렇게 안에서 쪼는 것과 밖에서 쪼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 맞아야만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입학을 하는 아이는 부모가 걱정하는 만큼 연약하지도 어리지도 않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여는 몸짓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힘이 드는 일이다. 부모는 자식의 몸짓이 아프게 다가오지만 정확하게 방향만 제시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제일 좋은 화답이라고 생각된다. 늦겨울과 삼월 그리고 봄. 그렇게 계절의 변화는 그리 쉬이 자리를 비켜주려고 하지 않는다. 몇 번의 한기가 몰아치고 목련과 진달래가 지고 나면 어느 순간에 봄은 한자리를 차지하고 싱싱한 신록의 어울림을 위한 성장에 다가선다. 품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아이들. 이제 삼월의 울림과 함께 더 큰 성장을 위한 응원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성장은 언제나 아픔을 수반한다. 그 아픔을 지켜봐 주고 정확하게 도와주는 것이 줄탁동시(啐)의 숨은 뜻이 아닐까 한다.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배우는 교육 " Family is not a word. It is a sentence." 이 말은 영화 '미스 리틀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다. 언뜻 보면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보면 자못 의미가 심장하다. 가족이라는 것은 '낱낱의 독립된 어휘가 아니라, 여러 어휘들이 잘 어우러진 문장'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다. 참 대단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 없는 성공학 강사인 아빠 후버, 코카인 중독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동성애자인 외삼촌, 미인대회 출전을 고대하는 딸 올리브. 그들은 닮은꼴이 하나도 없는 파편조각 같은 가족이다. 그런데 이 못 말리는 가족은 올리브의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참가를 계기로 변화해 간다. 당장에라도 폭삭 주저앉을 것 같은 고물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온갖 시련을 겪게 되는데, 그 때마다 가족들이 힘을 모아서 극복한다. 마침내 그들은 흩어진 채로는 아주 하찮은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근 학생들의 잇단 자살 소식이 이어지면서 언론에서는 교육당국과 교사들의 역할에 대한 지적이 참 많았었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전담반을 운영한다고 한다. 교육이 이젠 교원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한 가운데, 교원이 설 자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느낌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질수록 해결과 대안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감히 이런 말을 유추해 보았다. " Education is not a word. It is a sentence!" 교육도 여러 어휘들이 어울려 완벽한 문장을 만든 것처럼, 구성원들이 상생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좋은 교육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뭔가를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첫째는 교육에 대한 개념적 혼동이 있는 것 같다. 교육이란 미성숙한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의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반복과 교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지금 학교 현장에는 반복과 교정을 위한 노력이 소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잘못에 대한 지적과 교정에 대하여 학생들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저항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사회적으로 동의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교육주체들의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상생의 어울림이 부족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때로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 다투고 있는 가운데, 교권은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기에 우리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늘 마음을 열고 치열하게 토론함으로써 가장 적절한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좋은 교육은 구성원의 완벽한 어울림에서 나온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잘 어울릴 때 좋은 가정이 되는 것처럼, 교육 또한 학생과 교원, 학부모가 함께 상생의 어울림을 이룰 때 참으로 멋진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인권조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개정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초 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이다. 학교의 자율권 부여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했다. 자율권을 공감하면서 굳이 인권조례와 결부 시키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다. 초 중등교육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학교장의 권한이 강화되었다. 학칙제정을 교육감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고 직접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원래부터 개정하려 했던 것으로 학생인권조례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한다. 2008년부터 개정하려는 것이었기에 학생인권조례와 관련지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학생인권조례 이전에 개정이 시도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기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 중등교육법을 학생인권조례로 제한할 수 없기에 이제는 초 중등교육법을 따라야 한다. 학교에서 나름대로 두발규정이나 복장 규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옳다. 교육의 주체들이 모여서 제정하고 지키도록 해야 하는 것이 학교의 규칙인 것이다. 그 규칙 아래에 여러가지 규정이 있다. 규칙의 범위를 벋어나지 않도록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규칙을 제정하는 과정이나, 규칙을 만드는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면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이다. 더이상 학교의 혼란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아진 곳이 요즈음의 학교다. 자율권없이 지시에 충실히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번의 초 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이 통과 된 것은 최근의 학교현실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초 중등교육법이 개정되었다. 앞으로는 학교의 몫이다. 어떤 학칙을 어떻게 제정하느냐의 문제보다는 학칙개정을 얼마나 객관성있게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육의 각 주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정말로 공감을 하고 있는지 정말 잘 생각해 보고 제정해야 한다. 학생들이 공감하고, 학부모들도 공감해야 한다. 당연히 일선학교 교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동안 논란으로 이어졌던 학생인권조례 문제는 이번의 초 중등교육법 개정으로 정리가 되었다. 남은 것은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할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 서울시교육청과 교과부의 서로다른 의견도 정리가 되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객관성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학교장은 학칙을 제정함에 있어 교육의 각 주체들인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의 법 개정이 인권조례 무력화가 목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권조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요했듯이, 초 중등교육법개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학교장의 권한으로 학칙을 제정하고 개정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진일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법을 지키고 그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질때 진정한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학생인권도 보장하면서 학교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고민하고 또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수원은 경기도의 도청이 있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화성이 있는 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다. 화성은 조선 정조의 웅대한 포부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복합적으로 스며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수원은 현대와 역사의 전통이 숨 쉬는 도시이다. 화성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수원으로 오다보면 제일 먼저 지지대 고개를 만난다. 이곳도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정조가 이 고개를 오르면 멀리 화산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가 보이는데도 거기까지 가는 시간이 아주 더디게 느껴져서 답답함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더딘가?”하고 한탄을 했다. 참배를 마치고 서울로 환궁을 할 때는 이 고개의 마루턱에 어가를 멈추게 하고 뒤돌아서서 오랫동안 부친의 묘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또 어가에 올라서도 화산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돌리지 않아 행차가 자꾸 늦어졌다. 이러한 사연 때문에 이 고개를 ‘느리게 느리게 넘어가는 고개’ 또는 ‘더디게 더디게 넘어가는 고개’ 라는 뜻의 한자어를 써서 지지대 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오른쪽에 누각에는 지지대비가 외롭게 그때의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지지대 고개를 지나 옛길을 따라 수원으로 들어서면 이목동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오른쪽으로 가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장실 하우스 ‘해우재(解憂齋)’를 볼 수 있다. 이곳은 고 심재덕 씨의 사저였다. 고인은 수원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수원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첫 민선 시장으로 화성행궁복원을 위해 헌신하고, 화성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했다. 그리고 수원천을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여 관광 도시로 발돋움 시켰다. 이 밖에 월드컵 수원유치, 월드컵 경기장 건축 등 수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화장실 문화를 바꾸기 위한 사업에 관심을 보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해우재는 말년에 세계화장실협회(World Toilet Association) 창립에 즈음하여 건립하였다. 고인은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지어 해우재라 하였다. 해우재란 근심을 푸는 집이란 뜻이다. 이 시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수원시에 기증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고 심재덕의 업적도 전시하고 있어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그런데 여기에 사진 설명에 몇 가지 오류가 보인다. 먼저 심재덕 씨의 대학생 시절 모습에 ‘시험 치루기 전에 강의실에서’라는 표현이다. 여기서 ‘치루기’는 ‘치르기’가 바른 표현이다. ‘치르다’는 ‘무슨 일을 겪어 내다.’라는 뜻으로 활용할 때 ‘치러/치르니’ 등으로 한다(시험을 치르다/잔치를 치르다/장례식을 치르다/그렇게 큰일을 치렀으니 몸살이 날 만도 하지.). 이를 기본형을 혼동해 ‘ㅜ’음을 넣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이와 유사한 오류를 보이는 것으로 ‘담그다’가 있다. 이도 ‘김치를 담궈드립니다.’라고 하는데 잘못이다. ‘김치를 담가드립니다.’가 바른 표기다. ‘수원성 200주년 기념 뺏지를 달아주며’에도 ‘배지’로 바루어야 한다. 이는 ‘뱃지’도 바른 표기가 아니다. ‘배지(badge)’를 표기는 물론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배지’는 외래어이지만, 현재로는 순화 대상에 넣지 않고 있다. ‘휘장’과 동의어다. 화장실은 인류의 삶과 함께 하면서 끊임없이 변해 왔다. 최근까지 화장실은 더러움의 대표적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에게 깨끗한 공간으로 인류문화의 새로운 가치로 떠올랐다. ‘해우재’는 세계적 수준의 아름다운 화장실로 인류 문화 발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해우재’ 박물관은 수원시티투어의 첫 번째 코스로 자리했다. 세계문화유산을 관광하는 첫 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물관은 어린 아이들도 많이 오는 곳으로 대표적인 교육 장소이다. 이런 곳에 정서법이 바르지 않다면 이야말로 비교육적이다. 바르게 정정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수원의 문화를 알려야 한다.
학교 폭력 추방에 대한 소고 폭력은 어감부터 좋지 않은 말이다. 과거에 가정폭력, 군대폭력, 경찰 고문, 운동선수 폭력, 교도소 폭력 등 폭력이 난무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인권이 존중되고 학력수준이 상승되어 사회 곳곳에도 폭력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작금의 상황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하는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학교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폭력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고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며 특히 밥상머리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은 인성교육을 멀리하고 경쟁 위주의 교육을 추진한 정부 정책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나 사료된다. 관심과 사랑,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정부에서는 게임 중독을 막기위해 16세 미만 강제 셧다운제, 여성가족부는 강제 셧다운제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자정-오전 6시) 게임 접속을 일률적으로 막는 것, 문화부의 선택적 셧다운제 (매출에 따른 제한으로 연매출 300억원이상 업체 대상)가 시행되고 있으나 게임 및 과몰입 예방 및 해소 대책, 치료 지원시스탬 구축을 구축할려고 한다.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시수를 줄이고 더불어 사는 교육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동아리활동 활성화, 학생자치회 등 자치활동의 활성화, 자율활동, 자치활동 활성화 등을 통하여 과중한 학업 부담을 느껴 일부 학생들은 학업을 등한히 여기고, 게임, 음주, 흡연 등을 하며, 돈이 필요하여 학교 폭력의 일환으로 돈 빌리기(말만 비리기 이지 금품갈취), 옷 빌려 입기(빌리고 갚지 않아 사실상 금품, 명품 옷 갈취)등을 자행하고 있어 당하는 피해자는 폭력대신 돈을 상납하는데 익숙하여 남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장기간 시달려 궁극적으로는 극단적인 행등을 취하기도 한다. 가벼운 학교 폭력을 학교나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보복이 더 심하다고 일부 학생들이 인식하고 있다. 경찰 간부 자녀를 학교 폭력 때문에 유학보낸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 착찹했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수를 20명으로 줄이고, 교사의 수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 20시간, 중학교 18시간, 고등학교 16시간으로 법제화하여 수업시수와 잡무부담을 경감하고, 각 학교마다 교무행정사를 통한 학교 보고 공문 처리 및 업무처리를 전담화하여 교사는 수업연구와 생활지도에 전념토록 하자. 또 스쿨폴리스제도를 도입하여 퇴임 경찰이나 상담 자격증을 소지한 퇴임 교사들을 학교에 배치하여 취약시간인 쉬는 시간, 점심시간, 청소시간, 야간 자율학습 시간 등에 교내외 순시를 강화하기 위해 스쿨 폴리스 제도를 정착화하여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 과목 수업시수 확대, 국어, 사회, 도덕 과목 시간에 학교 폭력 관련 프로젝트 수업을 주장하고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2014학년도부터 고교에 사회와 도덕 과목이 사라지게 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학교 폭력 학생은 훈육조치, 민형사상 처벌, 전문상담교사를 전학교에 배치하여 상담 기능의 더욱 활성화, 생활지도교사 승진 가산점 대폭확대 반영, 가해학생 학부모 동반교육, 가해학생 학부모 소환제, 벌금부과, 가해학생 학부모와 학생 일정기간 동반 등하교, 왕따 학생 대안학교 설립, 국영수 입시 중심의 학교 문화로 인한 학교 폭력대책세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9.9명(중학교 기준)으로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평균 13.5명 보다 많다. OECD 29개국 회원국 가운데 하위 3위다. 집중이수제로 소규모 학교는 겸임교사 등이 특정 과목 등을 하루에 몰아쳐서 하기 때문에 학업에 흥미를 상실하고 학습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교사 지도권 강화의 일환으로 회초리 등으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력이나 훈육 수단으로 손바닥, 발바닥에 한해 몇 회 정도의 체벌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영국 등 선진국도 체벌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가. 영국은 교육부 생활지도 지침서 29항에 소지품 압수를 허용하고 있다. 또 32항은 다음 경우에 한해 합리적인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교실붕괴(혼란)을 초래하는 학생이 지시를 따르기를 거부할 때 해당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보는 경우, 학생이 학교 행사, 견학, 방문 등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때, 학생의 싸움을 제지하거나 다른 교직원이나 다른 학생을 공격할 때, 학생이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것을 막으려고 할 때 등이다. 미국의 경우 초중등교육법 4115조에서 소지품 검사를 허용하고 있으며 텍사스, 테네시, 앨라배마 등 남부와 중부지역 20개 주 정도가 체벌을 허용하고 있다. 각 학교에 복수 담임교사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과거 복수 담임제 시범학교를 운영한 사례가 있었으나 적용하지 못하고 끝낸 적이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전문상담교사의 배치를 전 학교에 의무화하여 진로지도 및 학교 폭력 및 성상담 등에 전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교폭력을 추방하였으면 한다.
제주시 삼도이동에 위치한 제주 최초의 근대적 공교육의 역사를 연 제주북초등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1907년 1월 10일 윤원구 제주 군수가 교장을 겸임하며 제주관립보통학교 설립인가를 받아 1907년 5월 19일 4년제로 개교하였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 4월 1일엔 교육과정 6년제를 시행하였고 1938년엔 제주공립 심상소학교로 개칭하였으며 1941년 4월 1일 제주북공립국민학교로, 1951년 6월 1일 제주북국민학교로 교명 변경하였다. 1984년 3월 1일 특수학급 1학급 인가를 받았으며 1991년 3월 5일 급식학교로 지정되었다. 교훈은 '나날이 배워 익히고 날로 생각하며 새로워라(日日學 日日新)'이며 교목은 향나무, 교화는 영산홍이다. 2012년 현재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하여 6개학년 17학급으로 편성되어있다. 단지 제주북교가 역사가 깊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기보다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형 자율학교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동법 시행령 제29조(자율학교심의위원회의 설치), 제30조(자율학교의 지정 절차), 제31조(자율학교 운영의 특례)를 법적인 배경으로 제주특별자치도만의 개성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운영하는 학교를 지칭한다. 따라서 제주북교도 이러한 취지에 맞게 자율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세부적으로는 외국어교육, 독서논술교육 등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의 운영으로 차별화된 학교 모델 제시 및 제주 공교육의 위상을 한 번 더 높이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의 경우 미국교과서로 영어로 배우는 수학 교육을 실시하여 외국어 구사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1학년의 경우에도 영어전담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팀티칭을 이루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독서논술은 김영수도서관을 활용한 독서논술교육을 실시하여 자유로운 토론과 의사소통을 통한 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를 반영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제주북초등학교 내에는 제주북교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역사관이 있어 제주초등교육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 육지에서 제주로 연수를 연수오시는 선생님들이 한번쯤은 들러 제주 근·현대 교육의 역사를 느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변한만큼 사람의 생각, 삶의 방식도 많이 변하기 마련이다. 교육도 그러하다. 예전에는 학교교육으로 대부분의 보통교육이 이루어졌으나, 사회 환경의 변화로 기존 교육에 있어서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러한 것이 대안교육이며, 기존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요즘 안타까운 학생들의 죽음이 이어지는 것은 개인의 나약함을 넘어 과도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와 학벌주의 사회풍토가 만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런 것에 더해 학교붕괴, 청소년비행, 사교육비 증대 및 사교육 의존도 증가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공교육에 대하여 많은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모순으로 인하여 공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학생과 스트레스로 인한 집단따돌림(왕따 현상)은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더 높이고 있다. 그래서 대안교육은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교육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대한 해소 차원에서도 필요한 것으로서 현재 그 의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안교육은 제도교육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대안적 사회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현재 여러 대안학교는 모두들 철학과 영성을 중시하고, 소규모로 운영되며, 삶이 곧 학습이며 진정한 체험을 통해 교육을 균형 있게 운영하려 하고, 학부모와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활동에 적극 투입하고, 지역사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따라서 인간적인 관계형성, 인격적인 대면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학부모가 교육활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게 되었으며, 학생들은 소속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사회적 정서적으로 바람직한 영향을 가져왔고, 교육에 참여하는 인적요인이 되는 학생, 교사, 학부모간 친밀감을 증대시켰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조관계를 맺어 학교교육이 지역사회에서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게 하며, 지역사회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한다. 무엇보다도 각 학교의 교육철학에 대한 배경의 차이로 개별학교마다 저마다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 제각각의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학생과 학부모가 저마다의 교육에 대한 기호에 따라 선택가능하다. 따라서 대안교육은 단순한 제도권 교육의 보완적 기능을 넘어서 교육 본질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시도 이러한 것에 부응하여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난관이 만만치 않다. 애초에 일부 폐교 부지를 활용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였으나 인근에 골프장을 포함한 시설이 계획되어 있어서 시청과의 사전 협의단계에서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최근에는 대전 시내 인근의 학교설립 예정부지 중에서 활용 가능한 부지를 찾아서 취업 중심의 기술학교와 함께 대안학교를 같이 설립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좌초 위기에 처해있다. 이유는 설립 예정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해당 설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서 대안학교 설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전달했고, 현재는 현수막 등을 걸어 놓고서 항의 서명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그들은 현재 부지에 설립을 하게 되면 집값과 땅값이 하락하게 되고, 지역 이미지가 좋지 않게 된다면서 대안학교를 외곽지역이나 다른 곳에 설립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단순한 대안학교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직업중심 학교가 주가 되고 대안학교는 90명 정도 정원의 소규모로 설립할 것이라고 설득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후문이다. 물론 그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대안교육이라는 것을 마치 혐오시설처럼 생각하는 것은오해다. 이른바 학교에서 사고 쳤던 학생들이 모이는 우범지대가 아니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교육은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 그러한 것이 아니다. 또한 학교에서 일부 이탈하거나 낙오한 학생이 대안교육을 받으러 올지라도 그 학생 또한 우리의 자녀이자 이웃이지 않은가.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해서, 나에게는 저런 자식이나 손자가 없다고 해서 거부하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전형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왜냐면 주민들은 그 학교부지에 외국어교육원이나 다른 학교 들어오는 것은 찬성을 하는 PIMFY(Please In My Front Yard) 현상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술학교가 주가 되고 대안학급은 소수가 들어와서 사실상 기술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나에게 대안교육을 절실히 원하는 아들이나 딸, 손자손녀가, 그리고 이웃에 절실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절대 내 집 앞에는 안 된다는 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은 자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울러 시교육청에서는 대안교육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게 적극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행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쉴 새 없이 많은 정보와 지식이 생산되는 오늘날 디지털사회에서는 아무리 유용한 지식이라도 나누지 않고 혼자만 갖고 있으면 금세 쓸모없게 됩니다. 서로 가진 지식을 나누고 융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혁규 경기 군포고 진로진학상담교사(경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부회장)는 지식 나눔이 단순한 봉사가 아닌 이 시대의 당위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사는 지식 생산자가 아니라 좋은 자료를 잘 정리해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자이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지식 나눔에 동참해 다양한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부터 경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서로 상대학교에 가서 무료로 교환 수업을 해주는 '품앗이 수업' 운동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습니다. 같은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교사의 수업방식과 관심사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는 것이지요." 이 교사는 "협의회 인터넷 카페를 통한 각종 정보와 자료도 교사들의 상담·수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IT 기술을 활용하면 지식 나눔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 벤처기업과 함께 인쇄매체를 아이패드, 아이폰 등 스마트기기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는 멀티미디어 플랫폼 ‘iFRAME’을 개발했다. "디지털매체는 비용·시간·공간의 제한 없이 손쉽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식과 정보를 매우 빠르게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하면 공익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것입니다.” 그는 “비용 문제가 있어서 전적인 도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교육 등 공공목적을 위해 이 플랫폼의 이용을 원하시거나 어플 개발이 필요한 분에게는 무료 또는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도움을 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나눔 사업은 국가와 공공기관이 나서서 추진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공적사업입니다. 정부 당국이 디지털기술의 공익적 활용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합니다.”
교육기부가 새로운 기부문화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대한민국의 미래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교육기부 트렌드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과학창의재단을 교육기부 전담기관으로 지정하고 교육기부 자원 발굴에 나섰다. 교과부는 지금까지 삼성엔지니어링,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타타대우, 현대자동차, IBM, 포스코, 전경련 등 30여개 기업·단체와 MOU를 채결하고 이들이 보유한 물적·인적자원을 유·초·등 교육활동에 대가없이 제공받기로 했다.(관련기사 4면) 교육기부의사를 가진 기업·단체·개인이 많아 앞으로 MOU 채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기업·기관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교육기부 홈페이지(www.교육기부.kr)와 각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육기부 운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단체는 우선 한국창의재단에 기부자계정을 신청해 교육기부자로 정식등록한 후 프로그램을 등록하면 된다. 교육기부 받기를 원할 경우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회원가입 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선택하면된다. 가입시 꼭 직업을 표기해야 하며 신청한 프로그램의 승인 여부는 홈페이지 My교육기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사업팀 고객센터 02-559-3935) 교과부는 교육기부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기부를 하고자 하는 개인·단체와 교육기부 수혜자들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KBS와 함께 16~1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를 개최한다. 한국교총, 대한상공회의소 등 9개 기관·단체의 후원을 받아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실시되는 이번 박람회는 '아이들의 꿈과 세상을 잇는 교육기부'를 주제로 총 131개 기업·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공동체 선포식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 기업·단체별 체험·상담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부대·학술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교육기부에 동참을 원하는 현장에서 기부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박람회 홈페이지(www. 교육기부.kr)를 참조하면 된다.
예산 및 추진일정 3.5점, 4.1점(25점 만점) 정당 보다 공약현실성·책임감 보고 뽑아야 국회의원의 공약이행률은 정당이나 성별, 당선횟수가 아닌 의원 개인의 책임감과 의지, 공약의 충실도에 달려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대 국회의원의 평균 공약이행률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59명(22%)은 공약을 40%도 지키지 않아 낙제점을 받은 반면, 80% 이상 이행한 의원은 38명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과 비례대표를 제외한 국회의원 2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형오 의원과 유일호 의원(이상 새누리당)이 9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의원(민주통합당·92%)과 정의화 의원(새누리당·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낙제점 받은 의원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무소속 의원이 62.57%로 가장 높았고 새누리당(60.78%), 민주통합당(58.16%), 자유선진당(51.55%), 통합진보당(46%)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원 59.6%, 여성의원은 59.16%로 나타났고, 선수별로는 4선-초선-재선-3선-6선-5선 순이었으나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 법률연맹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70.83%), 강원(68.25%), 부산(67.94%), 전북(66.22%), 전남(65%), 인천(64%), 광주(63.57%), 대구(60.58%), 경남(59.67%), 경기(58.52%), 울산(58%), 경북(57.93%), 서울(56.14%), 제주(52%), 충남(45.56%), 충북(42.67%)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공약이행률의 원인은 18대 총선 당시 남발된 비현실적인 공약에서 찾을 수 있다. 법률연맹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공약 구체성·충실도 조사' 결과 전체 공약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36.3점에 그친 것. 특히 예산 소요 경비 제시 항목은 25점 만점에 3.5점, 추진일정 및 기한제시 항목은 25점 만점에 4.1점을 받아 공약의 비현실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는 "선거공약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과의 구체성 있는 개별적 약속이므로 준법의미 이상의 실행책임이 있다"면서 "공약이행률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공약충실도는 18대 국회의원의 사업목표, 방법, 재원, 일정 등 4개 항목으로 구분해 평가했으며, 공약이행율은 의원별 홈페이지 자료, 의정보고서, 언론보도, 의원실 증빙자료를 토대로 출마 당시 제시한 공약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지를 평가했다.
학생 문제해결력 교사가 믿어야 창의적 지식에는 체험·공유 필수 2009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창의적체험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작년 교과부에서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서도 생산한 지식을 공개·공유하고 협업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교수학습활동을 요구했다. 에듀넷 어린이신문(enie.edunet4u.net)은 학생들이 협업과 공유·소통을 통해 창의적으로 지식을 창출하는 좋은 사례다. 대구천내초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과 스마트교육을 연계해 녹색알리미 환경신문(에듀넷어린이신문명) 동아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어린이 6명(발행인 김명재)으로 구성된 녹색알리미신문(에듀넷어린이신문명)은 녹색토론, 녹색뉴스, 녹색인터뷰, 그린스타트, 동식물의 두 얼굴, 생태적 놀이, 환경과 건강, 녹색 동화의 8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의 체험, 인터뷰, 취재 활동을 통해 초등학생의 수준에 적합한 맞춤형 환경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스마트교육의 5대원리에 따라 학생들의 직접적인 체험을 협업과 공유, 소통을 통해 환경에 대해 창의적인 지식을 창출하는 과정을 구체적인 어린이신문 사례로 살펴보자 한다. 첫 번째 원칙은 '자기주도성(Self-directed)'이다. 교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교육은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필자는 '생태적인 공기놀이 방법'이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돌, 은행 열매, 매실 열매, 감 씨 등 다양한 생태적인 공기를 재료를 직접 구안하는 것을 보았다. 나아가 공기의 재료에 따른 공기놀이 난이도까지 구성해 기사를 작성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를 생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예다. 두 번째 원칙은 '흥미(Motivated)'다. 진실한 지식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습득할 수 없다. 필자는 학생들과 치차 열매로 손수건을 염색하는 천연 염색의 과정을 체험하면서 기사를 작성해 보았다. 염색하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천연염색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학생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치차로 물들인 손수건의 빛깔의 느낌을 표현하는 학생들의 기사에는 간접경험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표현이 있었다. 세 번째는 '수준과 적성(Adaptive)'이다. '모든 교과를 잘해야만 우수한 학생’이라는 말은 스마트하지 않다. 학생의 적성과 장래 희망에 따라 역할을 맡게 해야 한다. 가령 100분 토론의 진행자가 되고 싶은 학생은 ‘녹색토론’,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학생은 ‘녹색뉴스, 녹색인터뷰’, 녹색 성장에 관심 있는 학생은 ‘그린스타트’, 수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동식물의 두 얼굴’,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환경과 건강’, 동화작가 희망인 학생에게 ‘녹색 동화’를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처음부터 학생들의 색깔이 묻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적성에 맞는 개별화의 효과를 기사의 내용으로 느낄 수 있다. 네 번째는 풍부한 자료(Resource Enriched)다. 인터넷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인터뷰, 현장 조사 및 전문가들과의 소셜네트워킹을 통해 풍부한 자료를 수집하도록 해야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다섯째는 정보기술 활용(Technology Embedded)이다. 얼마전만해도 취재 후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해야 알 수 있었던 것도 이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정보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내용을 조사하며 생동감 있는 취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에듀넷 어린이신문은 학생들에게 협업과 공유, 소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기쁨을 알게 해준다. 김명재 대구천내초 6학년 학생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직접 조사·취재해보니 몸으로 체험하고 가슴으로 느낀 지식의 가치를 알게 됐고, 협동 기사를 통해 친구들과의 협력·공유·소통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 학생 간 소통의 매개체 역할도 한다. 김명재 학생의 어머니 김미숙 학부모는 "사춘기여서 그런지 대화가 줄어들었는데 어린이 신문에 작성한 기사를 보면서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아이가 기사를 작성을 하다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을 구하기 때문에 대화도 늘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자기주도학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하는 과정이 스마트교육과 연계한 창의적체험활동이다. 앞으로 다양한 인터넷 신문 자원을 활용한 스마트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적인 지식 창출의 틀과 도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년에 들어서니,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고 의사가 강권하는 것이 생겼다. 종합영양제다. 노화되어가는 신체의 전반적 건강을 위해서 음식물 섭취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들을 인위적으로 보강하라는 것이다. 하나의 캡슐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영양소까지 해결해준다. 물론, 게으른 나는 그 말을 잘 따르지 못한다. 집사람의 사랑 담긴 반강제적 지시로 간신히 거르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요즘 학교 스포츠클럽이 이슈가 되고 있다. 체육교사와 아이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인데, 일부 행정가와 타 교과교사들은 적잖이 우려되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타 교과 수업 시간을 빼앗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불균형 배분될 걱정을 하는 것이다. 한해 수업일 34주, 한주 등교일 5일, 하루 8시간의 학교시간은 정해져있고 그 안에서 서로들 나누어가져야 하므로 충분히 이해되는 고민이다. 그런데, 스포츠클럽을 청소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교육적 종합영양제라고 생각해보자. 학령기 아이들이 튼튼하고 올바르고 똑똑하게 자라기 위해서 반드시 맛보아야 하는 긴요한 활동과 필수적 덕목이 듬뿍 담긴 복합 알약 말이다. 지덕체의 균형적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 청소년들은 심각한 영양 편중 상태다. 머리를 좋아지게 만드는 지식중심의 식단으로만 꾸려진 것이다. 매년 시행되는 체력검사의 결과는 체력저하가 일반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증가해만가는 학교폭력과 자살소식은 인성파탄과 감성결핍이 일상화되었음을 알려준다. 스포츠클럽은, 운동선수들만 참여하던 학교운동부와는 달리, 운동을 좋아하는 일반 아이들의 동호회이자, 학교에서 실천되는 학생들의 생활체육 모임이다. 기술보다 열정, 승리보다 재미, 대결보다 만남이 우선시되는 청소년공동체다. 스포츠클럽은 입시가 뿜어내는 강렬한 햇빛에 사막화되어버린 학교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여러 학년과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인 즐거움의 한마당에서 신체 활동을 매개로 손발과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가꾸어주는 종합적 교육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및 선진국들은 현대인에게 육체질환과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체적 비활동”임을 확정짓고 국가적 차원에서 신체활동량을 늘리려는 모든 방도를 찾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신체활동 증진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적극적 활용을 보장하도록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있다. 스포츠클럽은 언제나 그러한 조처 가운데 첫 번째 순위로 제안되고 있다. 물론, 종합영양제 복용만으로 건강이 백퍼센트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약효가 최대화 된다. 스포츠클럽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즐거워야 하고, 자신이 팀의 중요한 일원임을 느껴야 하며, 담당교사의 올바른 지도, 그리고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재정지원과 연수기회를 확대시켜야 한다. 스포츠클럽이 경쟁과 승리위주로 치닫지 않고 교육적 효과를 최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도교사의 올바른 인식과 의지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근자에 학교체육진흥법 제정으로 학교체육진흥원의 설치가 가능해져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보다 더 전문적으로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청소년기 종합교육영양제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클럽 활동과 시합에 참가하도록 하자. 어른이라면, 우리 집사람처럼 먹으라고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그것을 못 먹게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청소년기 운동 부족의 결과는 반드시 중·장년기 건강 부실로 나타난다. 요즘 내 주변에는 온통 “왜 어렸을 때 운동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가”라며 만시지탄을 쏟아내는 중·장년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공부만 강권하고 운동은 ‘강추’하지 않았던 어른들을 원망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 원망의 대상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우암산 단풍이 깊어 가고 있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께 글월 올립니다. 3년 전 고교진학을 놓고 딸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인문계로 가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용꼬리가 아닌 닭 머리가 되겠다고 호언까지 하면서 자기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여러 날을 두고 회유를 해보았지만 아이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고 아이는 전문계학교를 택하였습니다. 내심 속으로는 이제 공부는 더 멀리 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알아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아직은 쌀쌀한 봄날, 시외의 한적한 마을 입구에 있는 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였지요. 새로운 학교생활에 긴장과 호기심이 가득 담긴 딸애의 얼굴 표정과는 다르게 아쉬운 마음으로 뒤편에 서서 식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을 때, 여러 의례가 지나가고 교장 선생님의 신입생 축사가 있었는데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하겠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순간 고교 진로상담을 하시던 아이의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학생 생활지도가 잘 되어 있는 학교입니다.”라고 하시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학교 환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고, 우선 스쿨버스가 있어서 여학생을 둔 어미로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교사(校舍) 주변 산등성이에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과 나무, 숲들의 변화하는 풍경은 여느 학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으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 딸아이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여 갔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열심히 하고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삼년 동안 자격증도 몇 개 취득하였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학과 담당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인간적인 배려와 퇴근시간도 늦추어 가고 일요일도 반납 하면서까지 가르치고자 하는 열성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제자 사랑 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이의 성적이 많이 올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등학생 엄마도 되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과정 마지막 학기 며칠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글월을 올리게 된 것은 그동안 사람됨의 가르침에 열정을 다해 주신 선생님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요즈음 주변에서는 공교육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기도 하고 교권이 무너졌다고도 하며 저희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일부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핵가족시대에 하나 아니면 둘 밖에 없는 자식이라 더욱 소중하게 생각 되어 마냥 감싸고 보호하는 것만이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깨워 주어서, 노력하도록 다독여 주시는 가르침이 한 인간의 인격 형성에 자양분이 되어 일생을 살아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세기를 넘어 읽혀지는 성서의 한 구절보다도 마음속에 그리운 선생님의 사랑이 자리 잡은 사람이야말로 거센 세파에 시달려도 중심을 잃지 않고 튼실한 이 나라의 동량이 될 것이고, 아이들의 가슴속에 마르지 않는 생명수가 되어 혼탁한 세상 곳곳을 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작은 상수리들 속에 있던 작은 나무가 큰 참나무가 되기 위하여 걸음을 옮기어 놓으려 합니다. 그동안 바다를 항해할 수 있게 노 젓는 법과, 한 배를 탄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조화롭게 목적지까지 갈수 있도록 지혜를 가르쳐 주신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께 진정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경수의 모교만이 아닌 어미인 저도 사랑하는「현도정보고등학교」영원하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현도정보고등학교 3학년 1반 조경수 엄마 올림
먼 남녘에 머물던 봄이 버선발로 달려왔다. 매서운 추위에도 얼지 않고 3월이 되자 맨 먼저 우리 곁에 왔다. 어린 나무도 마지막 남은 찬바람에 잔기침을 하더니 따뜻한 햇살 덕에 멎었다. 고운 목청으로 지저귀는 새의 노래 소리도 맑게 들린다. 봄이 겨울 외투를 벗고 활기를 찾은 것처럼 학교는 긴 겨울 방학을 끝내고 개학 준비에 바쁘다. 전근 오는 선생님 맞는 일로 교무실이 소란스럽다. 학급 이동으로 자리 배치를 새로 하고, 이참에 묵은 먼지도 털어내고 있다. 3월에 새 업무에 따라 자리를 옮기는 것은 늘 하던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감회가 다르다. 나는 수석교사로 출발을 한다. 수석교사는 초․중등교육법 제20조에 따라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법 조항에서 보듯이 수석교사는 가르치는 업무 외에 동료 교사의 교수・연구 지원 활동을 한다. 나름대로 교육에 특화된 경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원했지만, 선발되고 나니 내 역량에 의문이 생겼다. 선생님의 수업 및 연구 활동을 도울 수 있을까. 발걸음을 내딛기 전부터 망설여진다. 수석교사 연수를 받는 동안에도 강사들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강조했다. 동료 교사를 지원하는 수석교사는 그에 걸맞은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량과 함께 인간적으로 동료 교사들이 닮고 싶어 하는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했다. 다급한 마음에 연수를 받으면서도 교육학 관련 서적을 뒤적거렸다. 교수-학습 모형을 익히고, 수업 분석 기술 관련 서적으로 밤을 밝혔다. 여전히 마음은 맑아지지 않는다. 얄팍한 교육학 지식으로 동료 교사의 어려움을 읽고 따뜻하게 도닥거려 줄 수 있을까. 그들이 인간적으로 닮고 싶어 하는 향기를 낼 수 있을까. 속을 끓이다가 어렴풋이 답을 얻었다. 능력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열정을 통해 재능을 꽃피우는 경우도 많다. 이게 답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교사로서 사랑의 눈빛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꿈을 깨우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교실에서 행복하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수석교사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다. 그러나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주변에도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열심히 하는 일뿐이다. 동료 교사들이 닮고 싶어 하는 리더십도 생각해 보았다. 훌륭하고 좋은 사상, 그리고 뛰어난 역량이 리더의 그릇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넓고 원대한 사상과 남보다 우월한 역량만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고매한 생각을 생활에 알맞은 사고방식으로 다듬어 가면서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남에게 감화를 줄 수 있다. 간혹 들에 주변과 어울려 핀 이름 없는 꽃에 빠질 때가 있다. 단조로운 풍모와 이슬로 닦아낸 해맑은 표정이 함부로 범접하지 못할 품격을 보여준다. 선생님들에게도 권위로 빛나기보다는 사명을 다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속에 순수와 열정이 샘솟게 하고 싶다. 지금 당장 그들의 눈앞에서 화려하게 비춰지기보다는 먼 훗날에 기억의 눈부심으로 남고 싶다. 내가 수석교사가 되었다고 하니 어머니께서는 제대로 이해를 못해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좋아하신다. 팔순이 되는 노모(老母)에게 자세한 설명이 어려워 더 이상 말을 못했다. 지금 내 마음은 분명하다. 동료 선생님과 학생에게 봉사하기 위해 수석교사라는 낮은 자리로 왔다. 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스스로 부족함을 품고 늘 배려하는 자세로 동행하고자 한다. 고백하자면 교직 경력이 쌓이면서 내 안에 안일과 나태의 잡초를 제거하는데 소홀하기도 했다.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쳐도 가난한 교육 철학으로 그럭저럭 꾸려나가려고 버틴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번데기가 스스로 껍질을 벗어버리고 곤충으로 태어나듯 이제 새로운 탄생과 출발을 한다. 새로운 시작은 변화와 창조적인 기능을 동반하게 된다. 수석교사제는 우리 교육의 오랜 숙원이었다.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는 제도로 정착해야 한다. 수석교사는 관리직 아래라는 둥 하는 일에 비해 지나친 특혜라는 둥 곰팡스러운 기 싸움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수석교사제로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본질적인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3월에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내 마음은 떨림뿐이다. 긴장돼서 떨리기도 하지만, 새 길을 가는 설렘 때문이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기대가 나를 떨리게 한다.
이제 다시 3월이다. 학교마다 입학식이 끝나고 활기찬 새 학기가 되었다. 입학식을 치른 아이들과 진급한 아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교사와 눈 맞춤하고, 교사도 아이들에게 미소를 보내면서 새 학기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3월은 늘 그렇게 새로운 인연으로 출발한다. 어찌 보면 교사와 학생의 만남은 운명적이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우리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기대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우리 아이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 하며 아이를 챙겨 등교시킨다. 아름다운 만남을 꿈꾸는 것은 역시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꽃봉오리가 도톰한 입술로 망울지는 3월은 이렇듯 우리를 설레게 한다. 그러나 요즘 보듯이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기대 이상으로 우려를 하고 있다. 새롭게 만나는 학생들이 아무 문제없이 교사의 지도를 잘 따라 줄 것인가 걱정하는 것이다.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이들도 다수이지만, 개중에는 공부도 않고 말도 잘 안 듣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정으로부터 방치되어 일탈을 일삼는 아이들이 학급에 끼어든다면 올 한 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학교폭력이다, 인권이다 하여 교사들을 힘들게 하더라도 사실 그런 아이들은 일부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우리의 신념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교사라면 그들을 보듬어 가슴에서 녹여내기 위한 배짱과 강단이 있어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대하듯 아이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처방을 내릴 줄 안다면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 쉬운 길을 가고자 했다면 우리가 교단에 섰을까. 고군분투하여 결국 사람 하나 만드는 일이 교직이라는 건 애당초 우리가 각오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3월 신학기에 교사는 바빠야 한다. 어떻게 학급을 경영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선배교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구상들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 신상정보들을 파악하여 그들을 어떻게 훌륭한 인격체로 만들 것인가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급훈은 또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고 교실 환경도 어떻게 꾸밀 것인가 디자인도 해야 한다. 자리 이동이나 청소 당번까지 세세하게 교육적인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또한 가정환경도 파악하여 부모 이상의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가야 한다. 교사가 손가락이나 입술로만 아이들에게 지시한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더러는 엄격하게 더러는 부드럽게 아이들의 마음을 연주해야 한다. 마치 애인을 대하듯, 깜짝 선물도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생활이 어려운 아이에게는 몰래 수업료를 대납해 주어도 좋다. 시험이 끝나면 가벼운 단합대회를 계획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쉽게 보여서는 안 된다. 나이가 젊은 교사라 하더라도 선생님은 선생님의 고유한 권위가 있어야 한다. 자칫 교사인지 친구인지 모호하게 대해서는 안 되고 자애로움과 고매함의 양면성을 지닌 스승이어야 한다. 아이가 아프면 아이의 집으로 찾아가 이마를 만져주어야 하고, 아이가 잘못하면 스스로를 준엄하게 책망할 줄도 알아야 한다. 더러는 꽃동네와 같은 시설을 교사가 함께 찾아가 봉사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가슴에 새겨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도전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더불어 사는 삶이 왜 중요한 것인지, 올바른 가치관이 왜 필요한지 알게 해야 한다. 교사는 또 진로와 진학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추고 아이와 상담하여 특기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생각이 단편적이다. 부모조차 진학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해주는 인생 설계사여야 한다. 철없는 아이와 시시콜콜 싸워야 하는 선생은 그래서 외로운 존재이다. 문득 훗날, 성인이 된 모습으로 아이가 찾아와 “그때 선생님을 만났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 한 마디가 우리의 면류관이다! 아, 이제 3월이다. 세상 모든 생명들이 엽록의 물을 길어 올리는 이 시절, 우리는 우리의 초록빛 꿈을 안고 묵묵히 우리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보은․특혜․보복으로 이어진 일련의 인사로 서울교육이 큰 혼란에 빠졌다. 곽 교육감이 일부 승진인사를 철회하기로 했지만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곽 교육감 인사는 우선 자신의 정책보좌관 이 모씨와 교육감 선거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던 박 모․조 모씨 등 3명의 공립특채. 이 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일반고의 자사고 전환을 반대하다 2010년초 학교를 그만두고 곽 교육감 당선자 TF를 거쳐 혁신학교 업무를 맡아왔다. 조 씨는 사립학교 재단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2006년 해임돼 곽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일했고, 박 씨는 2002년 민혁당 사건에 연루된 혐의(국보법 위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곽 교육감은 또 계약기간이 끝나지도 않은 비서실 7급 계약직 정책보좌관 등 5명을 승진시키기 위해 이들에게 일괄사표를 내도록 하고, 6급으로 재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선거 때 도움을 준 안 모․정 모씨 등 2명의 5급 상당 계약직 채용은 그대로 강행하고 있다. 이밖에 곽 교육감은 지난해 3월부터 시교육청에 파견 근무 중인 교사 8명(전교조 조합원 6명, 교총 회원 2명)의 파견 기간을 1년 연장하라고 지시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달 28일에는 일반직 인사를 총괄하는 총무과장을 전격 경질, 학생교육원 총무부장으로 발령했다. 인사 사항의 사전 유출 등에 따른 책임을 물은 보복인사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곽 교육감 인사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현대판 교육엽관주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교총은 “당선무효 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앞둔 교육감이 자중하기는커녕 공정인사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측근과 선거유공자에 대한 특혜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수많은 교육가족에게 좌절감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말없는 예비․현직교사들, 교육청 직원들의 분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특혜․보은인사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도 긴급회의를 갖고, 곽 교육감의 편법인사를 비판했다. 노조는 “교육청을 사(私)조직화하는 인사를 멈출 때까지 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의 한 6급 공무원은 “보통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10여년 정도 걸리는데 1년 반 만에 승진시키려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사원칙이 무너지면 공무원들이 무슨 희망으로 일 하겠느냐”고 말했다. 교과부도 해직교사의 공립특채에 제동을 걸었다. 교과부는 지난달 28일 “서울시교육청이 특채한 교육공무원 3명은 교사의 역할 수행 차원에서 다른 신규채용 교사와 달리 볼 이유가 없고, 최근 신규 채용 인원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을 특채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임용취소 및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특채 과정에서 교육감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특정인을 내정한 상태에서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 현장교원의 혼란과 사기저하를 부르는 등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제도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이 시정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교과부는 교육감에게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고, 역시 이행하지 않으면 검찰고발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교과부의 임용취소 요구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겠다”며 사실상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3월 신학기를 맞아 교복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정장식 교복에서 탈피해 활동하기 편한 ‘생활교복’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 단대부고, 대원외고, 신반포중, 원촌중 등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생활교복 열풍은 학생․학부모가 주도하고 있다. 와이셔츠, 블라우스에 재킷 일색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영국 등 외국에서 스웨터, 티셔츠 등으로 편안하게 교복을 입는 모습을 본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원촌중, 신반포중의 경우 하복을 먼저 바꿨고 대원외고의 경우 기존 교복은 그대로 입는 대신 체육복을 없애고 가격이 저렴한 동·하복 티셔츠를 학교에서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실제로 생활교복으로 바꾼 학교의 학생·학부모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고 교복을 바꾸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생활교복은 티셔츠, 후드티, 바람막이 점퍼 등 종류가 다양하고 학생들이 평소 즐겨 입는 일상복을 교복으로 디자인해 단정하면서도 실용적이다. 장시간 교복을 입고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구김이 없고 빠르게 마르며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는 등 기능적인 측면까지 고루 갖췄다. 올해 생활교복으로 바꾼 단대부고 장준성 교장은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넥타이 등 정장 형태의 교복이 늘 불편해보였는데 그렇다고 사복을 입힐 수는 없어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실용적이고 편안해 수학여행·체험학습 가기에도 좋고, 학년별로 색깔을 구분해 생활지도도 자연스럽게 되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권성근 신반포중 교감도 “여름의 경우 덥고 땀이 많이 나 우선 하복부터 시원한 소재의 생활교복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이미 여러 학교가 시행하고 있어 학부모·학생의 호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원촌중 문정남(47) 학부모는 “일상복처럼 편하면서도 교복처럼 단정하고 다림질이 필요 없는 등 부모입장에서는 관리하기가 쉬워 좋다”며 “인근의 다른 학교 학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교복을 바꿀 수 있나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원촌중에서 생활교복을 입었다는 김경원 양은(동덕여고 1학년) “기존 교복이 플레어스커트여서 여름에 더웠는데 쿨링 소재의 치마바지 생활교복이 너무 편했다”면서 “친구들도 좋아해 중3이었는데도 서로 구매해 입었다”고 말했다. 생활교복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스캐쥬얼(SCHASUAL)' 탁병환(60) 대표이사는 “학생들이 일상생활과 교실수업·체육활동을 모두 편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교복은 편하다”면서 “기능성을 강조해 하복은 시원하게, 동복은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소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졸업식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졸업식 노래. 줄줄이 이어지던 내빈들의 인사말이 때때로 허공을 맴돌던 기억이 난다. 30대 중반의 기자가 기억하는 졸업식의 풍경은 이렇다. 그런데 제천동중학교(교장 한승규)의 졸업식 풍경은 기자가 추억하는 장면들과는 사뭇 달랐다. “오늘 졸업식은 좀 색다르게 준비했어요. 졸업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장이나 장학금 증여는 하루 전에 모두 해당 학생들에게 전달했어요. 몇몇 학생의 잔치가 아니라 졸업생 모두가 중심이 되는 졸업식, 선후배 간에, 사제 간에 소통하는 졸업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승규 교장의 설명이다. 제천동중학교 졸업식의 첫인상은 졸업식이 축제(?)같다는 것이다. 딱딱한 내빈들의 인사말 대신 노래와 춤이 있고 이 축제의 중심에는 선배와 후배의 정이 있고,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 존재한다. 현악 3중주의 사제동행 연주를 비롯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펼치는 화려한 춤사위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날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한복을 곱게 맞춰 입은 3학년 담임교사들의 노래 공연. 노래는 실수 연발이었지만 부르는 선생님도 따라 흥얼거리는 학생들도 모두 하나였다. 3학년 교사들과 학생들은 그렇게 서로 벽을 허물고 있었다. 사제동행 소통으로 마음의 벽 허물어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가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시작하면서 제천동중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몇 년 전만해도 학생들 간의 다툼이 잦아 평판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고, 지난해에는 ‘학교폭력 예방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어 도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는 ‘사제동행 소통’이다. 학생과 교사 간에 서로 대화로써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신뢰도 생기고 변화도 일어난다고 믿는다. 학급별로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1박 2일 캠핑을 하며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텐트에서 밤을 새우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어느 순간 사제 간의 벽은 허물어진다. 2학년 임경빈 학생은 “선생님들을 심사위원으로 모시고 모둠별로 요리경연을 펼쳤는데, 맛은 별로였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며 “캠핑을 다녀온 후 학급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친구들과도 친해졌다”고 말했다. 학교 부적응 학생에게는 더욱 섬세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학생’과 ‘교사’의 딱딱한 상담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콘서트를 보며 문화체험을 하고, 함께 산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보면 사제 간에 유대감도 신뢰감도 커진다. 장호식 생활지도 교사는 “담임교사 추천으로 사제동행 등반에 참여하게 된 학생들이 처음에는 교사의 눈치를 살피며 피해 다니더군요. 그러나 대자연 속에서 등반을 하다보면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서 열등감과 소외감을 느꼈던 아이들이 차츰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제 간의 벽도 사라지는 것을 느끼 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공동체 훈련이다. 공동체 훈련은 학교생활의 적응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과정으로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우선 1단계는 상담을 통해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 자아존중감을 높인다. 3단계는 학교 주변의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동을 통해 애교심을 키우는 과정이고, 마지막 4단계에서는 줄넘기, 등산 등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어려운 고민상담은 ‘소원 우체통’에 이 학교에서는 누구나 새 학년이 되면 학교폭력 예방 서약서를 쓰고 선서를 한다. 전교생이 “학교폭력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친구에게, 교사에게 엄숙하게 다짐을 하는 것이다. 장호식 교사는 “서약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생들에게 인식시키는 과정 중 하나”라고 말한다. 생활지도부실 옆에는 ‘소원 우체통’이 있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민 상담을 해결해 준다. 괴롭힘을 호소하는 글에서부터 학교생활 중 바라는 일, 힘든 일, 고마운 일 등 사연이 끊이지 않는다. 처음 ‘소원 우체통’이 생겼을 당시에는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00통이 넘는 편지가 전달되었다.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적어 이곳에 넣으면 생활지도 교사가 담임교사에게 전달하여 교우관계, 폭력문제, 가정문제를 함께 해결한다. 지난 연말 ‘소원 우체통’에 날아 든 편지 한 통. ‘수진(가명)이의 닳고 닳은 신발을 며칠 전에 보았습니다. 이 겨울도 버티기 힘들 만큼 추워 보이는 신발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신발을 사라고 할 때마다 수진이는 그저 웃을 뿐입니다. 이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실제 생활지도부에서는 이 편지를 접수한 후 교내 교육복지부와 협조하여 학용품을 지원해 주었고, 코레일봉사단체와 연계해 수진 학생의 주거환경(벽지, 장판, 싱크대, 전등, 가스레인지, 장롱 등)을 개선해 줄 수 있었다. “믿어주는 선생님이 있어 든든해요” 순천 승평중학교(교장 정광태)는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순천시 해룡면, 농촌마을에 위치한 이 학교는 교사 9명에 전교생이 40명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다. 이 학교는 소규모라는 학교 특징을 최대의 장점으로 살렸다. 교사 1인과 성향이 비슷한 학생 5명이 멘토와 멘티로 결연하여 월 2회 정기적으로 학습, 진로, 교우관계 전반에 걸친 멘토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4월경에는 학교에서 마련한 간식을 먹으며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5월경부터는 진로, 학업문제, 분노조절 훈련, 연극치료, 역할극 활동 등 본격적인 멘토링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 분위기가 이전보다 많이 안정되었다. 더불어, 학교를 벗어나 교사와 학생이 ‘1촌 맺기’를 통해 친구처럼 지내며 다양한 체험학습을 경험하고 있다. 1박 2일간의 캠프, 고계산과 땅끝 전망대 등반, 친구에게 사과·감사편지 쓰기, 별자리 관측 등의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멘토 교사와 화합을 다지며 폭력 없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 3학년 최락연 학생은 “캠프, 다양한 체험활동, 멘토링 상담활동을 진행하면서 친구들끼리 우정을 쌓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믿어준다는 점, 학교에 가면 든든하게 의지할 선생님들이 있다는 점 때문에 학업성적도 오르고 학교생활이 즐거웠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데이’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상처를 준 경우 서로 사과를 주고받는 행사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예쁜 카드에 사과편지를 쓰고 포장한 사과와 함께 전달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사과와 우정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학교폭력 예방 및 교우관계, 사제 간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계준 학생지도 교사는 “교사가 먼저 진정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후에 멘토링 상담이 가능하다”며 “마음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포츠 활동으로 스트레스 조절 경기 구리중학교(교장 양용순)는 분노조절(Control One’s Anger), 의사소통(Communication Based on Nonviolence), 배려(Considerate for each other)라는 3C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폭력 제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성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심리검사와 더불어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한 결과 공격적인 부분이 많이 순화되고 있다. 도란도란 상담실에는 상담사가 상주하고 솔직하고 원만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인 상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실 내에는 휴게실을 마련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상담실을 방문하고 쉼터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심리검사에서 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는 고위험군 학생들에게는 주 1회 연극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을 진행한다. 다양한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분노의 원인, 스트레스 푸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감정조절 능력을 익히게 된다. 그밖에도 남학교 특성을 고려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동아리를 운영, 건전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15개팀 232명이 참가하는 교내 축구 리그전이 열리고, 180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탁구왕 선발전도 진행한다. 학생들은 스포츠를 통해 성적, 가정, 교우문제 등 각종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고 있다. 제천동중학교의 사제동행 프로그램, 승평중학교의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 구리중학교 3C 프로젝트 등 학교마다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교사들은 모두 하나같이 학교폭력은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폭력 예방 대책의 중심에는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소통’이란 화두가 놓여 있었다. 제천동중 장호식 교사가 전하는 ‘학교폭력’ 지도 노하우 발달과정 이해하며 유연한 자세로 대처하라 교사들이 현장에서 학교폭력을 지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피해사실조차 파악을 못하는 경우가 있고, 사실 확인 후에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럴 땐 이렇게 해보자. 첫째 학교폭력을 지도하는데 우선되어야 할 것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사랑과 관심이다. 관계에 대한 신뢰없이 훈계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학교폭력 문제가 가장 심각한 중학생들의 발달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문제가 두드러진 중학교 2학년은 가치관에 혼란을 겪으면서 학교, 사회에 대한 반감이 큰 시기다. 판단력이 미숙한 상태에서 즉흥적인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유연한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둘째 피해학생 파악하기. 피해학생이 은폐해 학교폭력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담임교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피해학생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제천동중은 ‘소원 우체통’을 활용하고 있다. 셋째 학교폭력 사실이 확인되면 학부모를 동반하고 상담을 진행한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의 협조, 신뢰가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가해학생의 잘못을 추궁하기보다는 가정문제와 연계해서 상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필요한 경우에는 학부모의 양해를 구해 합의사항을 녹취로 남길 수도 있다. 녹취할 경우, 합의사항을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책임있게 이행해야 한다. 넷째 학교폭력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담임교사가 항상 학생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교사가 교실에 부재했을 때 문제 상황이 생기기 쉽다. 교사는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촉각을 세우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11년 12월 말 서울교육문화회관에 생활지도부장 협의회를 다녀왔다. 강지원 변호사의 간단한 특강이 있었다. 그는 소년담당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 소년원장에 이어 청소년보호위원장까지 지낸, 자타가 공인하는 청소년비행 최고 전문가다. 그가 우리 사회 범죄의 궁극적 원인을 상처(trauma)로 보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상처가 화(anger)로 표출되어 공격성(aggression)으로 나타나는데 외부를 향하게 되면 폭력, 절도 등의 범죄가 되고 이를 ‘넘어서’ 자기 안으로 향하게 되면 자살이 된다고 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을 접근하는 방법은 자살을 방지하려는 노력과 궤를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폭력과 자살의 행동 과정 폭력이란 더 이상 자존감의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 생기는 방어기제다. 필자가 통계청 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를 보면 1998년 자살자 수가 19.9명에서 2008년 26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에는 31명에 이른다. 자살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강 변호사 말처럼 폭력과 자살이 같은 궤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 학교폭력이 왜 심각해지는지 쉽게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까? 강 변호사는 특강 중 치료의 해법을 얘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 아이가 조사를 받는 도중 엉엉 울더라는 것이다. 당황해서 “내가 너를 나무라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아니에요. 검사님처럼 제 말을 이렇게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그 동안 단 한 명도 없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더란다. 아이들 자존감 회복이 키워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성취(Everyone successful!)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과정 중심의 내실 있는 수행평가와 협동 프로젝트 수행평가, 학습스타일과 다중지능 기반의 수업 방법을 개발해야 하며 예체능 활동을 활성화해 표현의 기회를 갖도록 해서 스트레스나 분노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과후 학교에 예체능, 특기 과정을 30 % 이상 의무화하고 예체능 동아리 3실 이상 확보, 방음 장치된 예체능 합동 연습실 확보와 음악 및 헬스, 풍물, 난타 장비 등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 예체능은 집중이수제보다 균형이수제로 해야 한다. 창체시간에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난타, 풍물 등에서 강사도 지원해야 한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1인 1역할을 줘 학급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고, 아이들과 휴대폰 문자를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놓아야 한다. 학급의 놀이문화 지원을 위해서는 학급비를 환경미화나 회식에 쓰기보다 학급별 운동기구 (농구공, 축구공), 놀이기구(오목판, 보드게임 등)를 구입하여 학급을 공동체 체험의 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는 청소년의 발달심리와 위기행동의 배경이 되는 게임중독, ADHD, 우울증에 대한 이해, 감정코칭, 대화(소통)법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위기학생들에게 부모 자녀 간 소통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교사에겐 권한 부여, 처벌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청소년폭력예방재단(2010년 조사, 2011년 보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8.1%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내용별로 보면 신체폭행(25.8%), 집단 따돌림(21.2%), 괴롭힘(21.7%), 금품갈취(12.9%), 언어폭력(8.6%), 위협이나 협박(3.3%), 성적인 추행(3.2%),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한 욕설·협박·동영상촬영 피해(1.7%)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장난’(40.2%), ‘이유 없음’(23.1%), ‘오해와 갈등’(12.2%)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 없이, 장난으로 이루어지는 폭력은 어른들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관동대 정신건강 전문의 김현수 교수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 학생이 집에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당한 일로 화가 잔뜩 나 있는데 누군가 부모와 비슷한 말을 하면 ‘순간 착각’이 일어나면서 욱하고 대들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 감정 상태를 잘 파악해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처벌에 있어서도 강력한 처벌보다 신속하고 원칙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중요하다. 상이든 벌이든 원칙대로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효과가 크다. 신속하려면 간편하고 상시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 학교규정에 따른 흡연은 출석정지까지, 기타 사안은 사회봉사까지 생활지도부장 전결로 위임 가능하도록 법률을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학교폭력의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의 결여다. 무조건적인 처벌보다 예방적 훈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훈화 이외의 영상이나 시각자료 등 다양한 수단으로 학생들의 행위 결과가 자신의 미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징계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에 대한 정확한 안내다. 또한 원칙에 따른 엄정한 징계가 되려면 규정에 대한 세부규칙을 정하고 홍보해야 한다. 규정이란 늘 애매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흡연의 경우 학칙이 강화됨에 따라 흡연 여부를 현장에서 적발하기도 어렵고 순순히 인정하는 경우도 드물다. 따라서 흡연물품 소지만으로도 혹은 화장실 한 칸에 학생 두 명이 있는 것을 흡연으로 간주한다는 등의 규칙을 만들고 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학교폭력 근절은 단기처방으로 안돼 학교폭력은 단기처방으로는 절대 근절할 수 없다. 남을 향한 폭력을 강제로 막으면 자신을 향한 폭력, 곧 자살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청소년 범죄 전반에 대한 긴 안목을 갖기 위해선 최소 3년 기한의 연구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스토리가 담긴 학교폭력예방 매뉴얼을 만들어 교사와 학부모가 늘 곁에 두고 참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폭력이나 학생사안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지역의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회복적인 협의체(Restorative Circle)운영도 필요하다. 올해 새로 배치된 학교지원경찰관, 학교담당경찰, 지역아동센터, 위센터, 청소년수련관, 수련원관계자, 대안학교 관계자 등과 협의체를 구축해 지역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디언 속담에 ‘한 아이가 제대로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교사가 중심을 잡고 관련 당사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