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3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세상에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있고, 결과가 중요한 것이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서울시의회가 수정 통과한 서울학생인권조례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잘못됐다. 절차의 비민주성과 심의과정에서 교육의 정치예속화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수도 서울 교육에 가져다 줄 긍·부정적 효과와 여타 시도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했다면 서울시의회는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수렴과정을 거쳤어야 함에도 이러한 민주적 절차를 생략한 채 표결 처리했다. 또한,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가장 교육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밀어붙인 것은 교육의 정당예속화의 신호탄이며, 이는 우리교육에 있어 나쁜 선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결과에 있어서도 대단히 잘못됐다는 것을 국민과 학교현장이 인식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실 외면한 허점투성이 첫째, 권리와 책무의 부조화 문제다. 학교도 작은 사회라는 점에서 권리와 의무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지나치게 권리에만 치우쳐 개인별 권리만 주장할 경우 갈등이 유발된다. 둘째, 상위법령과의 상충성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학칙을 통해 교육벌(간접체벌)을 허용할 수 있음에도 하위법령인 조례가 이를 부정한 것이다. 올해 경기도의 고교에서 다른 학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수업시간 중에 큰 소리로 영상통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가운데 학칙에 의거,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고 경기도교육청에서 징계한 사례가 있다. 물론 교총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과부교원소청심사위에서 징계취소가 결정되어 해당 교사의 교권과 명예가 회복됐지만 경기도 교육청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교육 현장의 큰 반발이 있었다. 셋째, 학생인권조례 자체에 이율배반성에 있다. 서울학생인권조례 제3조(학생인권의 보장 원칙) 제3항에는 ‘학칙 등 학교 규정은 학생인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제한 할 수 없다’고 규정해놓고, 학생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 ‘학교 내의 집회에 대해서는 학습권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학교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대체 제한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하다. 법령은 명확해야 구차한 해석이 뒤따르지 않는다. 교실붕괴·교권추락 심화될 것 넷째, 교실붕괴와 교권추락 가속화가 나타날 것이다. 교사 10명 중 8명이 ‘수업 및 생활지도 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문제 학생 지도를 회피한다’고 응답하는 등 무엇보다 현장 교원들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는 교실 붕괴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으로 인한 학생 징계건이 올해 1학기에만 총 1795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최근 5년간 교육청에 보고된 교권침해현황을 다 더한 수치 1214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그중 39%가 서울, 26%가 경기도에서 발생하여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의 부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학교에서 학칙으로 정할 학생교육과 생활지도에 관한 사안을 조례화한다는 데 있다. 학생, 학부모, 교원이 학교 현실과 요구를 감안해 실정에 맞게 학칙으로 정할 사안을 조례화함에 따라 학칙의 무력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민적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또한, 열정과 자긍심이 사라진 교사가 어떻게 학생교육과 지도에 적극 임할 수 있는 지 서울시의원은 답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임신, 출산, 성적지향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을 권리’, 학교의 정치장화를 초래할 ‘집회의 자유’, 과거 80년대 시행하다 빈부격차, 학생안전 보호 상의 문제로 실패했던 ‘두발 및 복장에 대한 자유화’, 예산 소요과다, 감사기능과 중복된 기능을 담은 ‘학생인권옹호관 설치’ 등 조항 곳곳이 논란거리다. 교총 등 63개 교원, 학부모, 시민단체가 서울시교육청에 서울시의회에 재의할 것을 촉구하며 헌법소원 등 법적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적극 답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도 정치색을 배제하고 교육적 시각에서 학생의 인권도 보호하면서 학교와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최근 학교에서 여교사와 여학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하고, 흡연 학생을 지도하던 교감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한 교권 침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이은 학생의 교사 폭행사건은 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교사들은 교과지도 보다 생활지도가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생활지도 방식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 학교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신은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문제 행동에 대해 엄한 책임을 묻고 교권을 강화하기 위해 '체벌을 허용하고, 벌점제를 강화하는 등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권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폭력 대처 매뉴얼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폭력을 휘두른 학생을 일탈행동의 정도에 따라 관계 학교 자체 징계를 주거나 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상담 등을 실시해 처벌과 치료를 병행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욕구와 감정, 문제행동의 다양성, 청소년기의 발달상의 특성을 고려한 생활지도 방식에 교사가 익숙해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질풍노도 시기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기는 감정에 민감하고 기복이 심하며, 자기통제 능력이 부족하고, 분노 조절이 미숙한 시기이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생활지도를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학생이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교사가 학생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규정만 따라 기계적으로 대처한다면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도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한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교사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거듭 반복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기에 근본적인 대책의 수립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때 교권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교사 스스로 생활지도 전문성을 신장하고 생활지도 방식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릉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훈육 중심이었던 생활지도 방법을 맞춤식, 상담식 생활지도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 상담 기법과 방식을 익혀야 한다. 교사가 이러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는 상담 연수를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한다. 둘째, 학교의 생활지도 시스템을 조직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학생 생활지도는 한두명의 교사가 아닌 모든 교사가 함께 담당하도록 하고 학교 내 생활지도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의 특성과 학생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셋째, 생활지도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생활지도 대응팀을 구축하고 교육지원청 내에 생활지도 컨설턴트를 배치해 학교 현장에서 긴급한 생활지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일선학교의 생활지도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넷째, 학교 내 전문 상담인력의 배치와 증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대다수 학교의 교무분장조직에서 생활지도부, 진로상담부로 이분화되어 있는 생활지도 체제를 일원화하여 생활지도와 상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학생 생활지도가 강조되는 시대 흐름과 학교의 요구에 맞게 교원양성기관의 교직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의 교육과정에 ‘생활지도'와 '상담’의 전문성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내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현재의 교육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진보된 교육, 희망의 교육이 활짝 꽃 피었다고 말할까. 아니면 장탄식을 하며 꾸짖음의 일갈을 할 것인가. 또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현재의 교육을 본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인간적 애정이 끈끈하게 묻어난 시대라고 평가할 것인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교육을 보면서 연말연시가 심란하다. 어쩌다 교육이 이렇게 변질되었는가. 세상에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는 법. 과학이나 기술은 진보해야겠지만, 윤리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윤리를 보존하는 교육의 틀이 지금 깨져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지켜내고, 선과 악을 분별해주던 교육. 그 판이 흔들리고 있다. 위엄 하나로 살아가던 이 땅의 선량한 교사는 다 어디로 갔는가. 건기가 시작된 사바나 초원, 지평선의 태양마저 물어뜯던 표범은 모두 죽었는가. 황량한 교육현장. 교사들은 그저 양지 바른 곳이나 따뜻한 곳에 모여 잡담을 한다. 커피를 마시고 소일하다가 어둠이 내리면 귀가를 서두른다. 소인은 이익에는 민첩하고 군자는 의에 민첩하다고 했던가. 혁신이다 인권이다 하여 학교가 뒤숭숭하다면 혁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수술 집도의가 환자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면 의료사고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지금의 학교현장은 교육감이 교사를 불신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갈등하는 혼돈의 시대이다. 교육을 한 쪽 눈으로만 바라보는 교육감, 나 몰라라 방관하는 교사, 그 틈바구니에서 살 판 난 아이들.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은 응급상황, 혹독한 건기를 건너고 있다. 갈수록 신문 지면에 넘치는 살인, 폭력, 강간에 대한 기사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치닫는 함량 미달의 사회. 이 패륜적인 속도를 멈추게 할 마지막 장치가 교육인데, 그 교육이 지금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심폐소생도 때가 있는 법. 교육감의 변화를 기다린다는 건 사후약방문이기 십상이다. 우리 아이들이 무절제의 속도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이제는 교사 스스로가 자신을 치유하고 일어나 아이들을 붙들어야 한다. 이념보다 실질적인 역할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인성이 손상된 아이들을 ‘인권’ 속에 방치하지 말고 희생적 줄탁으로 ‘인간다움’의 피가 흐르게 해야 한다. 교사들이 교사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겠다면, 더 이상 교장, 교감에게 눈도장 찍으며 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배 째라는 식의 어깃장도 놓지 말아야 한다. 내 교실을 할렘가로 만들지 말아야 하고 초과근무수당에 목숨 걸지 말아야 한다. 술 냄새 담배 냄새나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나서도 안 되고 두툼한 외투를 입은 채 수업에 들어가서도 안 된다. 오직 상기된 눈빛과 열정, 인격적 향기로써 아이들의 심장을 두드려야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도 보지 못했던 낯선 아이들. 새해에는 스마트폰 없이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게임이 뭔지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아침이면 단정하게 교복을 입은 학생을 만나고 싶고 저녁이면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 읽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다음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아니라 교사들의 투표로 뽑았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뼈저린 고뇌를 해 온 교육감을 만나고 싶다. 교수라는 명함이나 시민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은 순수한 교육자, 정치적 이념에도 편향되지 않은 교육자. 이슈와 포퓰리즘에 기대지 않는 교육자. 우리는 언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신명나는 교육을 펼쳐볼 것인가. 사바나 초원에 풀들이 자라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우기를 언제 한 번 볼 것인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3악장이 끝나가는 12월, 킬리만자로에 오른 표범의 포효소리가 들리는데, 교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학교유형별 공모교장의 자격기준 및 적용범위를 정한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자율학교 중 교장공모 실시학교의 범위는 공모 당시 공모를 시행하는 학교의 15%이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내부형 교장공모를 실시하는 학교 수는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또 통과된 임용령에는 공모교장 심사 및 선정과정에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해당학교의 공모지정을 철회하고 승진방식으로 교장을 임용제청하도록 해, 절차상 하자로 인한 학교교육 공백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이번 임용령 개정은 지난 9월 19일 국회를 통과한 교육공무원법이 대통령령에 위임한 사항을 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입법예고 기간 중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확대를 주장하는 일부세력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내부형 교장공모 비율을 늘리지 않은 것은 자격을 근간으로 하는 교직사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교총은 이와는 별도로 승진적체 현상을 개선하고 교원사기진작을 위해 교장공모제 비율을 현행 40~50%에서 20%이하로 축소하는 방안과 공모교장 임기를 교장재직 횟수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 과정 11. 11 교과부,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 11. 27 전교조,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반대 입장 발표 11. 28 전교조, 국회교과위원에 '교장공모제 관련 시행령 개악 기도에 대한 전교조 요청사항' 배포 11. 29 교총, "절차와 내용에 전혀 문제 없다"며 정부안 동의 입장 발표 11. 29 교총, 모든 국회 교과위원에게 임용령 원안 찬성 입장 의견서 전달 12. 8국회 교과위 민주당 및 무소속 권영길, 유성엽 의원 교과부장관에 임용령 변경 요구 12. 13 국회 교과위 서상기 한나라당 간사 등 위원 11명 교과부에 원안 통과 촉구 12. 20 국무회의 통과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은 초등학교 학력취득의 기회를 상실한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2011년 3월 7일 대전평생교육대학 행복교실 입학식을 시작으로 현장체험학습, 소풍, 중간·기말고사, 여름방학 등 초등학교에서와 같은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을 운영하여 성인들에게 만학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12월 22일 오후 3시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졸업식을 거행하면서 성인 학생들에게 초등학교 졸업장(학력인정서)을 교부했다. 그동안 초등학교 학교교육 기회를 상실한 성인들은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인정을 받아왔으나, 학력 취득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교육과는 다른 조건으로 성인학습자의 학력을 인정해 줘야 할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됨에 따라 대전시교육청에서는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초등학교 학력인정서를 교부하게 되었다. 이번 대전평생교육대학 행복교실은 성인 학습자의 연령이 60․70대가 81%를 차지 하고 있어, 늦깍이 초등학교 졸업자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초등학교 졸업을 끝이다 생각하지 않고 학습자 98%가 이후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앞세우고 있으며, 이들 중 특히 76%는 중학교 과정 진학을 꿈꾸고 있다. 대전평생교육대학 행복교실을 이수하면서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았다는 늦깍이 학생들의 졸업식이 자긍심을 갖고, 제2의 교육기회에 과감히 도전해 보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신호 교육감은“평생교육법 개정으로 16개 시․도 교육감은 초등학교 과정의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을 설치․지정 운영하여 초등학교 과정 학력인정서를 교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6개 시․도교육청 중 대전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초등학교 졸업장(학력인정서)을 교부하게 되어, 이를 계기로 중학교,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력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한 후 형설지공의 노력을 다한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우리의 초·중등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의 행복한 삶보다는 당장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입시교육에 더 우선시 하는 느낌이다. 물론 교육 수요지인 학부모의 요구에 의한 것일지라도 우리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학교교육 목표는 반드시 정상적인 교육과정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학교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의 추구를 위한 활동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교육은 모두 대학입시에 몰입하고 있다. 대학의 입시정책이 바뀌면 고등학교 교육은 물론 초등학교 교육방법까지 바뀌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교육에 있어서대학입시교육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영국의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 ‘한국의 입시, 한방으로 결판나는 사회(Exam in South Korea: The one-shot society)'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한국 교육의 성과를 분석한 뒤 현행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잡지는 먼저 수험생을 위해 모든 것이 멈춰 버리는 수능 시험 당일의 기괴한 현상을 거론하며 "학생들이 치르는 다지선다형 시험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꼬집었다. 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공무원 또는 재벌기업 간부로서 평생 직업을 보장하는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수준이 낮은 대학에 가거나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단 한방에, 그것도 아직 10대 어린 나이에 단 한 번의 시험에 의해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다"면서 "한국이 기적의 나라로 남아 있으려면 긴장을 풀고 성공으로 가는 수많은 길을 열어야 한다"고 끝맺었다. 정말 부끄러운 우리교육의 모습을 평가하는 기사이다. 물론 우리교육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임에는 부인할 수 없지만, 진정한 인간의 삶의 질인 향상에는 얼마나그 역할을 했는가는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단적으로 교육은 한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과정이지 인생의 성패를 평가를 위한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학생의 학교생활 과정이기보다는 한 개인의 삶을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학교의 학습평가 결과는 현재보다 미래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이므로 학생 간 협력보다는경쟁의 대상으로 봐야하고 반드시 이겨야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창시절의 한두 번의 성적은 한 평생을 아픈 상처로 살아가야하는 안타까운 우리교육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교육현실은 냉정하기보다는냉혹하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학교가 모든 학생을 따듯하게 품어주기보다는 학교성적으로 순위를 메기고 낮은 성적은 얻은 학생은 오히려 학교로부터 내몰리고 있다.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부적응 학생으로 낙인 받아 친구들로부터 왕따 받기가 일쑤다. 그래서 학교를 떠나는 중도 탈락자로 수도 점점 증가하고이렇게 학교를 그만둔 중도 탈락자들은 또 다른 청소년 문제로 나타나며 급기야는 자살에 까지 이르게 된다. 사실 학창기의 성적은 한 인간의 삶에서는 아주 작은 한 과정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잘못 형성된 자아정체감이나 자존감은 삶을 송두리채 훼손한다. 다시 말해서 학창기의 학교성적은 한 인간의 삶에서 별로 쓸모없는 지식이 되지만 이 시기에 형성된 인성은 인생을 좌우할만큼 크게 영향을 끼치는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교육은 아직까지도 미래의 쓸모없는 지식교육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교육은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생각으로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사람은 지금처럼 암기력이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자기만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풍부한 사고력과 창의력은 많은 독서를 기반으로 한토론교육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분석해 보면 약 30%가 유대인이다. 지구상에 유대인은 150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 70억 명의 약 0.22%에 해당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0.22%의 민족이 30%의 노벨상을 받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질문을 많이 하고 자기주장을 명확히 말하며 토론하는 교육인 것이다. 유대인 부모들은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격려한다. 이것이 유대인 교육의 교본인 탈무드 교육이다. 교육이란 학생 개개인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발굴하여 개발하는 일이다. 타고난 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노력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대인처럼 질문을 많이 하고 토론하는 학습활동을 하면 고등 사고력이 길러지며, 이를 칭찬을 통해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새롭게 생각하는 창의성이 늘어나는 것이다. 오늘의 시험점수는 성인이 될 쯤엔 보면 아주 쓸모없는 지식이 된다. 반면 질문을 하고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학생은 개인의 성공은 물론 국가발전과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제2의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꿈 사랑 웃음을 가꾸는 격포초등학교(교장 신원식)는 23일 깜짝축제로 산타행사를 하였다. 맑고 바른 품성을 지닌 정서인, 새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창의인, 환경을 깨끗이 하며 몸이 튼튼한 건강인, 드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세계인을 교육목표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추구하는 격포초에서는 전교생에게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맞이하여 깜짝 선물을 주는 행사를 가졌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기초 기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행사에서 산타할아버지는 장성환선생님과 싼타할머니는 김미현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고해주시고,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꿈, 사랑과 희망을 심어 주셨다. 산타할아버지로부터 깜짝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2학년 방성주 학생은 “산타할아버지가 왔다. 그런데 산타할아버지가 장 성자 환자 선생님 같았다. 또 징글벨 노래도 불렀다. 산타할어버지 모습이 웃겼지만 같이 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아서 좋았다. 다음에도 또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대영 학생은 “산타할아버지를 처음 봤다. 우리반이 말을 잘들어서 선물을 줬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산타할아버지가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서 선물을 주는게 고맙다”며 즐거워 했다. 곽경서 학생은 “학교에 산타할아버지가 온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산타할아버지를 처음 본다. 이 세상에 산타할아버지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내놨다. 박서현 학생은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오실줄 몰랐는데 우리반에 산타 할아버지가 오셔서 선물도 주시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었다. 산타할아버지가 두분이 오셔서 기분도 두배로 좋았다”고 했으며, 박주원 학생은 “산타할아버지, 산타 할머니께서 오셔서 선물을 주셨다. 친구들도 받았는데 착한일을 많이 해서 주는 거라고 하셨다. 다음에도 착한일을 많이 해서 선물을 많이 받아야 겠다”고 말했다. 4학년 오은미 학생은“정말 재미있었고 학교에서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우리 학교가 정말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고, 손자영 학생은 “장성환 선생님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우리반에 오셔서 선물을 나눠주셔서 재미있고 기뻤다. 선물이 포장지로 감싸져 있어서 선물이 뭘까 궁금했는데 살짝 뜯어보니 큰 문구세트라서 더 좋았다”고 했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겨울방학 중에도 기초튼튼반과 실력쑥쑥반 운영, 방과후학교 운영, 돌봄교실 운영, 영어 집중 캠프 운영, 독서교육을 위해 도서관 매일 개방하고 있으며,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꿈 사랑 웃음을 가꾸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소식은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석교사제 입법화로 2000여명이 선발이 되어 교육현장에서 수석교사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수석교사는 최고의 수업전문가로서 동료교사들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다. 이제 수석교사제 도입으로 교원자격체계가 교수직렬과 관리직렬로 이원화 된다며 교과부는 교육 풍토가 바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수석교사 본인의 수업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수업 노하우를 동료 교사와 공유함으로써 전체 수업의 질이 향상되어 학생 및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즉,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되어 교직 사회의 학습 조직화가 촉진되어 활력소가 될 것임을 교과부는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수석교사제가 30여년 만에 법제화 되어 교단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 교수직렬과 관리직렬로 이원화 되는 성공적인 제도가 정착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래 의도했던 수석교사제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수석교사가 자격제로 되면서 자격만 주어지고 자격에 따른 직위가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학교현장에서 지위가 없는 수석교사의 활동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필자가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수석교사 활동 사례발표에서 전국의 수석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였던 점은 임무와 역할은 많은데 직위가 없기 때문에 수석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자격증만 주어지고 직위가 없는 수석교사의 활동은 참으로 애매하다. 법제화된 현재의 수석교사는 자격만 있을 뿐 그에 걸 맞는 직위가 없기 때문에 교수직렬 체제는 관리직렬 체제 하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직위가 없는 수석활동으로는 어느 누가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수석교사를 하겠노라고 지원을 할 것인가. 현재 전국적으로 각 시도별 수석교사를 선발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미달사태인 상황이다. 주무부처의 홍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수석교사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인센티브이기에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입법화된 수석교사제가 성공하려면 젊고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교감․교장으로 승진하기보다는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학생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학교조직의 관료화에 있었다. 학생교육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에 제도가 매진하도록 유인하여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업무를 잘 보는 교사, 승진을 위해 도서․벽지나 연구학교로 발 빠르게 옮겨 다니는 교사가 승진이 되는 풍토였다. 학생교육 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에 매진하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교육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수석교사제가 도입된 것이다. 지난해에 교과부 수석교사제 법제화 TF팀에서 자격과 지위에 따른 역할이 논의 되었으나, 막판에 일부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자격만 주어지고 직위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는 교장이나 교감한테 자격증만 주고 임명을 하지 않는 것과 진배없는 것이다. 수석교사는 소속 학교에서의 수업을 담당하면서 학생을 교육하며, 신임교사, 저경력 교사 등 지원이 필요한 교사, 수업 향상에 관심이 높은 교사 및 기간제 교사, 교육실습생에 대한 수업 컨설팅을 한다. 시범수업 공개, 장학계획 수립,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습지도 영역에 대한 평가전문가, 학습지도 관련 의사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방법 연구․개발 활동을 하며, 교과연구회 활동, 수업전문성에 대한 교사연수 강사활동 등과 같은 중차대한 활동을 학교현장에서 교수직렬로 활동할 수 있으려나 애매하기만 하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22일 오후 1시 학교에서 가칭 '서령고 꿈나무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최근 서령고에서는 서울대 등 일류 대학에 학생들이 대거 합격을 하면서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역인사들과 동문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학부모 및 지역인사, 동문들이 적립한 장학금은 총 3억6000여 만원으로, 이를 법인화해 정기적인 이자와 추가 장학금 기부 등을 통해 10억원 정도를 더 모금해, 매년 외지로 빠져나가는 지역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서령고 꿈나무 장학재단(가칭)'은 감독관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우수학생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참고로이날 초대 이사장으로 정수도(본교 7회 졸업) 님께서 선출되었으며, 감사로는 가재무(학교운영위원)와 임붕순(중도일보 기자) 님이 선출되었다.
부자는 그 어떤 재물을 많이 소유함이 아닌 주위에 사람이 많은 향기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유난히 비도 많았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의 팔월 마지막 날. 팔백여 명의 전교생 앞에서 그분은 눈시울을 적시셨습니다. 평생을 교단에 살다 퇴임을 하게 되는 자리 “교장 선생님은 이 학교가 모교입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저의 후배들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사랑합니다.” 평소 조회시간이면 와글거리는 소리로 훈화 말씀이 들릴까 말까 하는 분위기인데 오늘은 누가 주의를 준 것도 아닌데 물을 끼얹은 듯합니다. 늦더위에 인조잔디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은 숙연해지고 그 앞에 선 모든 선생님도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훈화 모습을 담고자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의 시야도 흐려져 몇 번이가 뷰파인더에서 눈을 멀리해야 했습니다. 반환점을 돈 이십여 년의 교직생활 동안 여러 퇴임식을 보았지만 이렇게 가슴이 아리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더는 같이 있지 못하고 당장 내일 이 교정 어디에서도 그분의 모습을 뵐 수 없다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가슴을 후볐습니다. 행진곡이 울리고 중앙현관 앞에서 입실하는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보고 계신 모습이 시야를 떠나질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정년이란 법 조항은 왜 있는지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란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왜 우셨는지 알아요. 저희도 보름달 같은 교장 선생님 얼굴이 너무 좋아요.” 합니다. 팔월 초였습니다. 친화회에서 퇴임식을 하자고 하였지만, 교장선생님은 요란하게 보이는 게 절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정작 자신은 퇴임을 앞둔 팔월 한 달 동안 지인들을 차례로 만나 인사를 하셨답니다. 그리고 어제는 전 직원들과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나 한다며 뷔페를 빌려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선생님들도 교단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저마다 이벤트를 소리 소문 없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프로는 아니지만, 플루트와 전자오르간 이중주인 마이웨이, 기타연주와 새내기 남녀선생님들의 율동이 나눔과 열정으로 더 멋진 인생이란 작은 현수막 앞에 오색의 하트모양 풍선장식에 감동을 더하였습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마음에 묻어나는 감동을 모두가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를 위해 마이크를 잡으신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처음 같은 학교에 근무한 시절과 비교하면 듬성듬성한 머리와 깊어진 주름살이 그동안의 시간을 말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름달 같은 환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언제나 정겹게 떠 있습니다. 사람의 성격과 삶의 모습은 표정에서 묻어난다고 합니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으셨고 베풂에 아낌이 없으셨던 교장선생님. 문득 지난해 6학년 담임을 하면서 수학여행을 일주일 앞둔 교장실에서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교장선생님께서는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그것은 6학년 다문화 가정과 집안형편이 곤란한 아이들을 골라 수학여행비 내라며 주신 것이었다. 어쩜 이런 일이! 그리고 여행 첫날 숙소에서 인솔한 선생님을 모두 불러 내일 에버랜드 가서 목이라도 축이라며 또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그렇게 2박 3일 서울 수학여행길은 교장선생님이 계서 참 행복하고 든든하며 편안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그런 일이 한두 번 아니신 것 같습니다. 자라나는 새싹을 위해 향토장학금도 아낌없이 내시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소리없는 천사의 손길을 여러 번 나누셨습니다.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반추를 동반하여 행복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칠월. 같이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모두가 토요휴업일과 주말을 반납하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1박 2일의 지리산 둘레길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남해에서 출발하여 고흥을 거쳐 지리산온천에서 하루를 묵는 첫날 저녁자리. 진한 꿀 향기를 담은 꽃단지를 가지고 계신지 교장선생님은 여러 선생님에게 인기 최고가 되어 자정이 지나는지도 모르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구례군 운조루에서 시작되는 지리산 둘레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작한 그 길. 어쩌다 일행과 떨어진 우리는 한참을 지나 갑자기 굵어지기 시작한 빗속에 고립됐습니다. 무덤가에 난 오솔길은 삽시간 물에 잠기고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같이 있는 여 선생님 서너 명은 비에 젖어 입술은 파래지고 겁을 먹은 채 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간다는 것은 폭우로 말미암아 불어난 물로 어떤 위험이 다스리고 있을지 몰라 온 길을 되돌아 조금 떨어진 인가에 도착하여 처마 밑에 비를 피하고 옷을 말릴 즈음 저만치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일행들의 돌아오는 모습이 보여 안도가 되었습니다. 그때 여 선생님 한 분이 무서웠지만, 부장 선생님이 계서 안심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왠지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다른 곳에서 통화도 되지 않는 시점에서 교장선생님의 걱정이 더 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괜찮으냐는 말과 안도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모습에서 잠깐의 이별이었지만 빗속에서 만나는 해후는 그동안의 근심과 힘든 것을 떠내려 보내고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향기로운 사람은 뒷모습도 아름답다 하였습니다. 제일 좋은 관리자는 지장, 용장, 덕장의 모습을 골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장선생님은 이 모습을 모두 갖춘 분이란 생각됩니다. 자신의 경영관을 밝게 가지고 결정의 순간에는 사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희로애락은 언제나 잊지 않고 찾는 분이셨습니다. 어쩌다 약주라도 한잔하고 댁에 가시면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라는 노래를 독창하며 손뼉을 치는 바람에 동네 사람 시끄럽다고 사모님께서 눈치를 준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긍정적인 삶을 사시는 분이 아닐까요? 이제 가을도 깊어져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였습니다. 3층에서 내려다보니 현관 양쪽에는 그동안 긴 기다림과 손길을 머금은 국화가 환한 낮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국화꽃 속에서 떠난 교장선생님의 환한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지난해 이맘쯤 손수 국화를 재배하며 곁순을 따고 꽃봉오리가 솟아나면 뜨거운 가을볕을 피해 밀짚모자에 긴 팔 하얀 셔츠를 입고 지지대에 꽃받침을 묶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모습! 그러나 오늘은 가을빛 환한 그 빈자리에 벌들만 윙윙대며 지독히 허전한 향기만 있을 뿐입니다. 퇴임하신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지내실까? 바쁜 학교 일이 조금 마무리되면 그동안 사연들을 묻는 자리라도 한 번 마련해야겠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은 언제나 그 향기가 그립고 동행을 하고 있다는 여운의 의미를 되새기며 퇴임 때 전한 ‘언제나 함께하는 비행을 꿈꾸며’란 이별의 글을 돼내어 봅니다. 꽃이 지면 잎이 더 잘 보이듯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언저리는 더 크다 처서를 넘긴 팔월 말 열어 놓은 창으로 귀뚜라미 방울벌레 소리는 스카프처럼 감기어 빈방을 휘젓는다 지독한 그리움 멍이 될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마주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인연이랑 이렇게 따뜻하고 슬프면서 질기다 여름이 비켜나는 초가을 빨간 백일홍 꽃보다 더 붉은 연정은 교단과의 긴 휴식이란 말에 콩대 타는 소리내며 눈물을 떨군다 사십 여 년의 긴 물결 마산을 거쳐 하동을 돌아 시집살이 보다 더 쓴 인동초 같은 지난 날은 기억속의 사진첩이 되고 이제 그 여정의 흔적은 듬성듬성한 하얀 머리카락에 세월의 꽃을 피우고 그립게 그립게 번져만 간다 돌이켜 볼까? 세월의 징검다리 되돌아 밟아 가면 젊음의 열정 고향 마당 고루고루 뿌린 가르침의 씨앗들 그 열매들은 오늘의 고향과 나라를 만들게 하였지 시간, 이별 그 누가 만든 율법인지 모르지 영원한 해후를 바라며 상사화의 모진 사연 파란 조각 바람에 날리며 언제나 포옹하고 싶어라 보름달 보다 환한 얼굴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미소 띈 얼굴 엄마 손은 약손이란 말처럼 더 귀한 처방으로 어루만져 주셨지 배려와 나눔에 아낌이 없으신 분 탁배기 한잔에 콧노래 흥얼거리며 밀짚모자 눌러선 시골 할아버지 영상들 가슴을 열어 모두를 보듬고 영원한 웃음을 선물로 주셨지 언제였던가? 월급 세 번 남았다는 중얼거림 참 가슴을 아프게 했지 그래도 사실이 아니라며 비내리는 칠월 순천, 고흥,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 함양상림 연잎에 그리움을 심었지 조그만 욕심 같은 하늘 아래 호흡하는 것만으로 마냥 좋았었지 그런 좋은 일들 소멸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되어 동영상으로 돌아간다 사랑해 가장 어려운 말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말 오늘 이 자리 단추만한 구멍을 뚫어서 사랑이란 감미로운 바람을 베풂이란 덕을 꿰어 주신 가르침 언제나 사랑과 배움이란 방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겠습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이 지독한 그리움 저기 맴을 도는 빨간 고추잠자리에 실어 파란 가을 하늘 물들이고 싶다 언제나 함께 하는 비행을 꿈꾸며……․
꽃이 지면 잎이 더 잘 보이듯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언저리는 더 크다 처서를 넘긴 팔월 말 열어 놓은 창으로 귀뚜라미 방울벌레 소리는 스카프처럼 감기어 빈방을 휘젓는다 지독한 그리움 멍이 될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마주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인연이랑 이렇게 따뜻하고 슬프면서 질기다 여름이 비켜나는 초가을 빨간 백일홍 꽃보다 더 붉은 연정은 교단과의 긴 휴식이란 말에 콩대 타는 소리내며 눈물을 떨군다 사십 여 년의 긴 물결 마산을 거쳐 하동을 돌아 시집살이 보다 더 쓴 인동초 같은 지난 날은 기억속의 사진첩이 되고 이제 그 여정의 흔적은 듬성듬성한 하얀 머리카락에 세월의 꽃을 피우고 그립게 그립게 번져만 간다 돌이켜 볼까? 세월의 징검다리 되돌아 밟아 가면 젊음의 열정 고향 마당 고루고루 뿌린 가르침의 씨앗들 그 열매들은 오늘의 고향과 나라를 만들게 하였지 시간, 이별 그 누가 만든 율법인지 모르지 영원한 해후를 바라며 상사화의 모진 사연 파란 조각 바람에 날리며 언제나 포옹하고 싶어라 보름달 보다 환한 얼굴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미소 띈 얼굴 엄마 손은 약손이란 말처럼 더 귀한 처방으로 어루만져 주셨지 배려와 나눔에 아낌이 없으신 분 탁배기 한잔에 콧노래 흥얼거리며 밀짚모자 눌러선 시골 할아버지 영상들 가슴을 열어 모두를 보듬고 영원한 웃음을 선물로 주셨지 언제였던가? 월급 세 번 남았다는 중얼거림 참 가슴을 아프게 했지 그래도 사실이 아니라며 비내리는 칠월 순천, 고흥,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 함양상림 연잎에 그리움을 심었지 조그만 욕심 같은 하늘 아래 호흡하는 것만으로 마냥 좋았었지 그런 좋은 일들 소멸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되어 동영상으로 돌아간다 사랑해 가장 어려운 말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말 오늘 이 자리 단추만한 구멍을 뚫어서 사랑이란 감미로운 바람을 베풂이란 덕을 꿰어 주신 가르침 언제나 사랑과 배움이란 방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겠습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이 지독한 그리움 저기 맴을 도는 빨간 고추잠자리에 실어 파란 가을 하늘 물들이고 싶다 언제나 함께 하는 비행을 꿈꾸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여 만든 QR코드 명함. 12월 22일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하나 열렸다. 바로 미래 자신의 명함을 만드는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명함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여 목표의식을 갖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하에 시행된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금상은 1학년 5반에 최주영 학생과 2학년 8반에 엄태원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은상은 김민택, 안준영, 김동후 군이 차지했다. 동상은 최욱진, 금강현, 강준일, 황원, 원유하 군이 각각 차지했다. 금상을 차지한 엄태원 학생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처음 QR코드 명함 만들기 대회를 한다는 공지문을 보았을 때는 사실 참가할지 말지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QR코드와 명함을 만들어 본 적이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무기라는 생각과 입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제 꿈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이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되었고 결국 이 대회를 통해서 저의 비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 전쟁 후 우리나라는 연간 국민소득이 63달러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배고품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였다. 우리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을 교육을 통해 선진기술을 배워 선진기술을 따라가기 위해 교육입국에 올인 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 부모들의 희생적인 교육열을 업고 우리나라는 교육의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내면서 GDP 기준 세계 12위, 무역규모 1조 달러 세계 9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국민소득 2만3000달러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취를 기대할 수 없다. 사회는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산업화 시대에는 경․중화학공업의 발달이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였다. 지식정보화 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최고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정보공학 기술(IT), 생명공학 기술(BT), 나노공학 기술(NT), 환경공학 기술(ET), 문화 기술(CT)이 우리나라의 미래 신성장 지식․정보기술로 보고 상호간에 공학기술의 융합에 의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 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교육은 어떠한가. 무너진 학교기강과 추락된 교권 아래에서 지금도 교육평준화와 수월성 교육으로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정책의 혼선을 빚으며 교육은 풍랑을 맞은 배처럼 궤도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올바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의 교육 환경은 자율과 변화를 강조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교육자가 있어야 한다.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해 가는 것이 이 시대 교원의 사명이다. 우리는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부단한 연찬을 통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전문성 신장에 대한 사회와 국민의 요구를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교권을 확립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우리의 제자들이 체감될 수 있도록 질 높은 교수․학습에 더욱 전념해야 할 것이다. 모든 교원이 교장, 교감이 될 수도 없고 삶에 보람 느끼기 위해서 교장, 교감 경력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수석교사라든가 전문성 높은 교육학자나 교육자가 되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교감, 교장 루트밖에 없지만 수석교사제를 포함한 교육자 자리를 분야별로 만들어 지기를 희망한다. 자원관리 잘하는 행정가보다 학생들의 인성과 지식교육, 리더십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훌륭한 장점을 가진 교사들을 위한 길을 마련해야한다. 정부나 기업에서도 전문가와 일반관리자 투 트랙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교육은 지금까지 해방이후 50~60여 년 이상을 학생교육보다는 승진을 하기위해 전력투구를 해 왔다. 몇 자리 되지 않는 승진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교육열정을 쏟아 붓고 승진을 하게 되면 교실현장을 떠나 전문직이나 관리직으로 앉게 되는 것이다. 승진을 하지 못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성취하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어깨를 펴지 못하고 퇴직할 때까지 실패한 낙오자로 주위의 모든 시선을 회피하며 교육열정을 접은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피해는 결국 학생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따라서 교원 승진의 단선화의 폐단에서 벗어나 교수직렬과 관리직렬의 투 트랙으로 마땅히 이루어져야 한다. 2011년 6월 29일 역사적인 수석교사제 법제화가 국회에서 통과 되었다. 현재 수석교사 선발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석교사제가 이 땅에 정착이 되어 교실현장에서 평생토록 학생교육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에 대한 국민적 예우를 해 줌으로써 그들이 교단을 떠날 때까지 헌신적인 노력을 할 수 있는 교육풍토가 정착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객이 전도되어 학생교육보다는 승진을 위한 일로 전력투구를 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교육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경쟁력에서 자꾸만 뒤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몇 달 전,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통일은 어쩌면 한밤중에 도둑처럼 은밀하게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 뒤 국민들에게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올 통일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통령은 통일세를 도입하겠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고층빌딩 숲에 사는대부분의 서울시민은 가난한 북한과의 통일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약 1조 달러나 들 것으로 예상되는 통일비용도 불필요한 지출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남북통일이 실현되면 후손들에게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지우게 되므로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남북한 국민의 수입격차와 사고방식이 크게 다른 점까지 감안한다면 남북통일을 환영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남북한간에 불안정한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동시에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부는 독일과 같은 갑작스러운 통일은 피하고 북한을 자치권이 인정되는 투자지역으로 수십 년 동안 분리하자는 의견이다. 1989년 독일통일 당시, 동독인구는 서독의 4분의 1수준에 국민의 富도 4분의 1수준이었다. 그러나 북한인구는 한국인구의 절반이나 되지만, 부는 한국의 2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한국정부는 북한측에 남북통일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규모 경제개혁에 나설 것을 반복해서 촉구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작년에 가진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정부에 중국의 경제모델을 도입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또한 한국정부는 북의 경제개혁속도를 올리기 위해 남북통일의 조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400억 달러의 인프라구축비용을 제공하겠다고도 제안했다. 현재 북한의 인프라는 비참한 상황이다. 전력수요는 연간 약 500페타줄로 1990년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며, 곡물공급량은 필요량보다 약 100만 톤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식량공급을 믿지 못하는 북한국민의 대다수는 양배추와 토끼 등 먹거리구입을 암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유엔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4분의 1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북한 투자가능성을 어둡게 보는 것은 아니다. 석유탐사와 금융, 애니메이션제작 등의 분야에 있어서는 많은 투자자가 북한 노동자의 기술적 능력과 지식에 감탄하고 있다.화학,음악,어학분야도 일류라고 한다. 특히 북한의 영어교육 수준은 상당한 경지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북한에는 많은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의 마그네사이트와 금 등의 광물매장량은 6조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일부 광산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지만 북한에 기술력이 없어서 광업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에 착안해 2009년, 평화롭게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자원이 풍부해져 한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남북통일 후 2050년이 되면 통일 한국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예측한 자료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우리 한국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혹여 우리 남한 사람 중에 북한 사람들을 열등한 민족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면 이는 민족간 화합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 뿌리 한 조상에서 나왔다는 동질의식을 가지고 북한 주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지금부터 시작해야한다. 통일이어느 날 갑자기 밤손님처럼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정부가 점검반을 구성하고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2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현장 실습생이 나가 있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운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23일 고용노동부 관계자와 함께 고교생 현장실습이 이뤄지는 서울 구로 또는 경기 광명 지역의 제조업체를 방문해 실습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정기적인 현장 실습 모니터링을 위한 점검반을 운영하고 실태파악을 통해 현장실습표준협약서 개정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학생들이 현장실습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장 적응교육, 산업안전 교육 등 관련 교육과 함께 현장실습에 대한 학교단위 추수지도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또 교과부는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와 협력해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 기업과 학교가 산학협약 등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지원체제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기술인력 양성은 현장실습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만 '현장실습=저임금 착취'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근무하던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회사측이 초과 근무를 시킨 것으로 드러나 장시간 노동에 따른 사고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황윤의 경기 성남방송고 특수교사는 최근 교단수기 ‘나도 오늘 출근합니다’를 펴냈다. 특수학급에서 14년, 특수학교에서 11년을 근무한 황 교사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사회로 나간 장애학생들의 직업 교육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흔히 교육계를 두고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다’고들 합니다. 10년, 20년, 30년 전 뉴스를 년도를 가려놓고 보면 언제 뉴스인지 분간이 어려울 만큼 비슷한 요구와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30년 동안 수석교사제를 외쳐왔고 20년 가까이 교대 박사과정 설치와 주5일수업제 도입을 요구해왔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안 될 것 같던 일들이 올 한해 무더기로 이뤄졌습니다. 열 번, 스무 번, 백번 찍으면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이뤄 낸 일도 있지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자기편에는 무조건 동조하고, 다른 편은 덮어놓고 배척하는 ‘당동벌이(黨同伐異)’의 세태는 점점 심해져 우리 교육을 좀먹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당동벌이’는 죄였다고 하지요. 편당(偏黨)을 이뤄 조정의 시비분별을 흐리게 한 자는 엄히 처벌했다던데, 이제 이런 법이라도 만들지 않으면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학교살리기 범국민운동’의 성공을 위해 내년 우리에게 ‘같고 다름’만 따지지 말고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구별할 수 있는 혜안이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 30년 숙원 수석교사제 법제화=교총 등 교육계가 1981년부터 숙원과제로 추진해 온 수석교사제가 6월29일 법제화됐다. 수업전문성을 갖춘 우수교사가 관리직이 아닌 교수직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 15년 이상 교육경력을 가진 교사 중 선발하는 수석교사는 4년마다 업적 등에 대한 재심사를 거쳐 자격을 갱신하도록 했다. 교수·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수업부담 경감, 수당 지급 등의 우대책도 마련했다. 내년 2000여명을 시작으로 매년 추가로 수석교사를 선발, 1교1수석교사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석교사 선발 효과로 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동결됐던 교원 임용정원도 500명 늘어났다. ■ 전면 주5일수업제 도입=6월14일 교과부는 2012학년도부터 전국 학교에 주5일수업제를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교총과 교과부가 ‘상반기 중 주5일수업 시행방안 발표’를 골자로 한 교섭합의문에 사인한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체험과 동아리, 스포츠클럽 등 창의․인성교육체제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각 학교는 학운위 심의와 시도교육감 승인을 거쳐 주5일수업제를 자율 실시할 수 있다. 시도별로 205일 내외인 연간 수업일수는 190일 이상으로 축소됐고, 학교자율 운영이 가능한 수업일수도 16일에서 20일로 확대됐다. 수업시수는 2009 개정교육과정이 주5일수업제 시행을 전제로 만들어진 만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욕이 일상화된 학생들의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교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가 발 벗고 나섰다. 교총은 5월26일 서울고에서 교과부, 여성가족부, 충북도교육청, EBS 등 36개 교육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포식을 갖고 ‘바른 언어가 우리 아이를 지킨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후 교총은 협력학교 및 협력교실 운영, TV프로그램 제작·방송, 교사 언어표준화 자료 및 원격연수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곽노현 교육감 구속=‘반부패 혁신 전문가'를 자처했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혐의는 교육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곽 교육감은 "박명기 교수의 사정이 딱해 선의로 2억을 지원했다"고 주장했지만 교육계 안팎의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곽 교육감은 수사 착수 33일 만인 9월10일 구속 수감됐고, 같은 달 21일 구속 기소되면서 직무 정지됐다. 직선제로 선출된 전·현직 교육감이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자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교육감직선제 개편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 무산=8월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최종 투표율은 유효투표율 33.3%를 넘지 못하는 25.7%에 그쳐 개표자체가 무산됐다. 투표에 시장 직을 걸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틀 뒤인 26일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의회에 사임통보서를 제출했다. 단계적 무상급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교총은 논평을 통해 “교육·복지 포퓰리즘 쓰나미를 크게 우려한다”면서 “교육의 정치도구화에 강력히 맞서기 위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포퓰리즘 교육정책 저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2009 개정교육과정 시행=2009 개정교육과정이 올 1학기부터 초등 1, 2학년과 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창의적 체험활동 확대와 학교 자율권 강화 등을 통해 교육변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교과서도 나오기 전 무리한 도입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혼란이 적지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예정대로 고시됐다. 교과교육과정 고시 후 불똥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논란에만 집중, 집중이수제 등 전반적 문제에 대한 고찰은 뒷전으로 밀렸다. 교육과정 개편과 맞물려 교과부는 12월 내신 절대(성취)평가 도입, 2014 수능개편안 등을 내놓는 등 아직도 2009개정교육과정은 혼란 속 진행 중이다. ■ ‘폐교’도 불사, 대학구조조정 가속화=9월5일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43개교 발표에 이어 6일 명신대 성화대 폐쇄계고, 23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5개 선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총장직선제 폐지 등에 대한 국립대의 반발과 정량적 평가에만 치중한 지표에 대한 사립대의 이의 제기가 거세게 이어졌으나 교과부의 대학개혁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교대와 한국교원대는 교원양성 특수목적대학으로서의 기능 강화 및 박사과정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교과부와의 MOU를 이끌어내는 등 한 단계 발전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 충격의 ‘도가니' 광주 인화학교=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파장은 컸다. 국민적 분노가 일자 뒤늦게 행정조치에 나선 광주교육청은 인화학교 재학생들을 다른 곳으로 전학조치하고 학교를 폐쇄시켰다. 광주시와 광산구청은 장애인시설과 사회복지법인 우석에 대해 취소 통보했다. 경찰도 인화학교 및 우석법인 관계자 14명을 형사입건하는 선에서 두 달여의 특별수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인화학교 사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장애인단체들은 제2 제3의 도가니를 막기 위해 사회복지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국회일정 파행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 경기‧광주‧서울…확산되는 학생인권조례=3월1일 경기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이후 소위 진보교육감 지역을 중심으로 조례 제정이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10월5일 전국 두 번째로 조례가 제정됐고, 서울에서도 12월19일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히 서울 조례에는 학생생활지도 관련 내용 외에도 교내 집회의 자유, 성적 지향과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종교의 자유 등 반대여론이 거센 조항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북도의회는 11월23일 학생인권의 지나친 강조가 교권침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조례안을 부결 처리, 교육계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 교총 ‘학교살리기 범국민운동’ 전개=교총은 11월25일 ‘학교 살리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교육계를 둘러싼 총체적 문제해결에는 범사회적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총은 실천과제로 ▲학생인권조례 거부 ▲편향된 정치이념-역사교육 반대 ▲주5일수업제 인프라 구축 ▲언어문화 개선 ▲수능시험제도 개선 ▲가정-지역사회-학교가 함께하는 교육기본법 제정 ▲기부문화 확산 등을 내걸었다. 또 63개 단체가 참여한 학생인권조례저지 범국민연대를 결성, 학생인권조례 제정 저지 및 폐기 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재홍 경남 분성중 교장은 21일 김현수 자우비 국어논술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입학사정관 시대, 우리 아이 키우기’를 주제로 ‘2011 학부모 교육 지역중심학교 운영 강연회’를 개최했다.
박철원 청예단 이사장은 청예단 서울청소년미디어센터가 ‘2011년도 시립 청소년시설 실적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26일 서울시장상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청소년미디어센터는 특화시설 부문에서 4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