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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경찰청, 한나라당에서까지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지난달 20일)만 해도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청의 대처는 그다지 급박하지 않았다. 매일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하나로 간주했다. 그러나 자살 중학생의 ‘애끓는’ 유서가 공개되면서 해당 학교와 가해자 부모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고 유사 폭력피해 사례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정부가 손 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사건 발생 6일 후 열린 시·도부교육감 회의에 참석해 철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학교폭력 실태 매년 2회(3월·9월) 전수조사, 전문상담사 1800명 학교 배치, 공익근무요원 학교안전 보호 보조인력 활용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국회에서는 ‘강제 심부름’을 학교폭력 내용에 추가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30일 이내 전학조치 및 재 전입 금지 등을 규정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미성년자 성폭력범죄자는 공·사립 교원, 유치원 강사 등에 임용되지 못하도록 관련법도 손질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도 2일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대표전화 시스템’을 신설키로 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학교폭력, 왕따를 당할 때 믿고, 상담할 수 있는 신뢰할 곳이 없다. (업무가) 경찰이니, 여성부니 흩어져 있어서 학생들은 어디에 상담해야 할지 모른다. 부모님에게도 말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경찰청도 가세했다. 형사 1만2000명을 동원해 학교와 학원가와 PC방 일대를 순찰하게 하고, 폭력 학생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전문가들은 정부 등이 내놓은 대책이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며 오히려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신고전화가 없어 신고 못하는 게 아니고, 괴롭힘 등 폭력이 문자와 메신저, 웹 등을 통해 학교 안팎에서 지속되고 있음이 최근 일련의 자살 사건 조사 과정에서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상담사와 공익근무요원을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현실성이 낮고, ‘소원수리’ 방식의 설문조사로는 ‘두려움’에 떠는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교과부는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 학교폭력근절자문위원회(위원장 조벽 동국대 교수)를 구성했다. 시·도교육감(3명), 초·중·고 교원(3명), 대학교수(2명), 학부모·시민·사회단체(6명), 출연연(3명), 정부부처 국장(5명) 등 22명이 뽑혔고 2일 오후 첫 회의를 열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도 신정 국정연설에서 따돌림과 폭력 없는 학교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자문위원단 논의를 통해 근본 대책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실질적 개선의 필요성을 누차 언급하면서 이번만큼은 ‘재탕 대책’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위원회는 2년 임기 동안 학교폭력 등 학생보호에 관한 사항을 다양한 전문가적 관점에서 검토해 범부처 종합대책 마련에 관여하게 된다. 기존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핵심 임무다. 첫 회의에서는 학교폭력 가해자 등 형사 처벌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12세 이상으로 낮추고, 학교생활기록부에 폭력 기록을 남기며, 가해 학생 강제전학 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동기 대구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와 다음날인 30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들이 대구교육청을 방문했을 때 건의한 내용들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예방에 집중하되 불가피하게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수습할 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자문위의 의견 등을 들은 뒤 이번 달 안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중앙부처 외에 각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TF팀 구성을 2일 지시했다. 이 권한대행은 “그 동안 가해학생도 제자라는 생각에 다소 엄격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나 학교폭력에 대해 관용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교내외 모든 학교폭력 행위에 대해 ‘불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도입, 폭력의 경중에 따라 가해 학생에게 퇴학 처분도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고영진 경남교육감도 시무식에서 “학교폭력은 어느 시·도교육청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한 학생을 구하는 것이 모든 학생을 구할 수 있다. 중도탈락자를 감소시키는 것은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는 학생들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예방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와 국회, 교육청 등이 마련하겠다는 대책의 실효성 및 의지에 의문이 든다. 2004년 국회에서 학교폭력예방법(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만 4년 뒤인 2008년에야 겨우 시행령을 마련하고, 뒤따라 만들었어야 할 시행규칙은 지금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1월 공포 예정인 이 법안의 시행일은, 6개월 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6개월 후나 되어야 강화된 조항에 따른 처벌이나 치료가이루어지고, 그나마도 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으면 또 유야무야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교과부 관계자는 “법령 공포 후 시행령을 만들 시간을 두는 것은 관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제4기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의장 대통령. 이하 교과자문회의) 부의장에 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위촉하는 등 위원을 새롭게 구성했다. 교육 분야 위원장은 서거석 전북대 총장이, 과학기술 분야 위원장은 주무제 울산과학기술대 총장이 각각 선임됐다. 4기 교과자문회의는 현 정부 출범 5년째를 맞아 그동안 추진해온 핵심 교육·과학기술정책을 보완·발전하고, 학령인구 감소 등 우리사회 변화에 발맞춘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둬 짜여졌다. 교과자문회의는13일 홍승용 부의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향후 운영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며, 임기는 12월31일까지 1년이다. 다음은 제4기 교과자문회의 위원 명단. ◆교육 분야 △전인영(64·이화여대 교수) △김창수(53·중앙대 교수) △김순덕(49·여·동아일보 논설위원) △최미숙(52·여·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 △서정화(65·홍대사대부고 교장) △위성욱(54·동아마이스터고 교장) ◆과학기술 분야 △민경찬(62·연세대 교수) △김수봉(51·서울대 교수) △장동영(56·서울테크노파크 원장) △신용현(50·여·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홍은경(54·여·메드빌 대표이사) △김영식(52·창업진흥원 이사장)
공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학교상 구현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1개월간 학생의 소질 적성 계발 및 특기 신장 교육을 위해 35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방과후학교 겨울방학특강(이하 방과후학교)을 실시하고 있어 학부모 및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초의 방과후학교는 바이올린 등 특기 신장 교실과 생명과학 등 학력 신장 분야 등 3개 영역 14개 분야로 구성하여 방학 중에도 실시하고 있으며 방과후자유수강권 등을 발급하여 사회 소외 계층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고 있어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과 학생들의 소질과 특기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서림초는 공교육현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방과후학교가 방학 중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작년 12월중 전 학생 및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설문 및 개설희망 부서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학부모 대표가 참여한 강좌선정위원회에서 14개 강좌를 선정 방학 중에도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서림초의 겨울방학 방과후 학교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이교장은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방학 중에도 수요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도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해 애쓰는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캠프로 학생 영어 실력 향상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지난 12월 26일부터 2012년 1월 20일까지 4주간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겨울 단기 집중 영어캠프(이하 영어캠프) 4개반을 운영하여 학부모 및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원어민 교사 David de Bruin(남, 캐나다)과 영어교과 전담 교사 2인이 함께 운영하는 영어캠프는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심으로 무학년제로 학생 수준별로 4개 반을 편성하여 내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교수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어캠프는 학생의 영어에 대한 학습 흥미와 자신감 고양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 신장과 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학교 밖 과외 수요(조기 유학, 해외 연수 등)의 학교 교육 흡수에 의한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지원하며 방학 중 원어민 보조교사의 정상적인 근무와 원어민 활용 영어 교육 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영어 집중 캠프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이 교장은 “영어가 사회적인 계급이 되고 있는 시대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여 배우고 싶어도 여러 가지 배경 변인 탓에 영어에 접할 기회가 적은 사회적 배려 계층 학생 위주로 영어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며 방학도 반납하고 학생들의 영어 교육에 진력하는 교사들을 격려하였다.
맞벌이 부부 및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돌봄교실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지난 12월 23일부터 2012년 2월 말까지 겨울 방학 및 학년말에도 1, 2학년 학생 중 학교의 돌봄이 필요한 2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돌봄과 교육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서림겨울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 및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돌봄교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 되며 운영 기간은 2011년 12월 23일~2012년 2월 (2012년 2월에도 운영)하며 참여 대상은 1, 2학년 학생 중 희망자 위주로 편성하나 결손가정 자녀, 맞벌이 가정 자녀, 저소득층 자녀 순으로 우선 선정하여 편성하고 교육비, 교재비, 간식비는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서림겨울돌봄교실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이교장은 “학교가 공교육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겨울 방학 중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겨울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겨울돌봄교실 운영을 위해 애쓰고 있는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2012년 서림 교육 지표는 ‘정이 넘치는 따뜻한 학교’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임진년 새해를 맞아 1월 2일 전 직원이 함께한 가운데 교무실에서 2012년도를 시작하는 시무행사를 갖고 ‘정이 넘치는 따뜻한 학교’ 구현을 위해 서림 교육가족 모두가 주력하기로 하였다. 작년 연말부터 학교 차원의 문제를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폭력 근절 교육을 실시하여 친구간에 우정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 상 구현을 위해 모든 교직원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아 2012학년도 서림 교육 캐치프레이즈를 ‘정이 넘치는 따뜻한 학교’로 설정하게 되었다. 이날 시무 행사에는 서림초의 교직원과 학교운영 위원 등이 참석하여 학교 측의 교육적 의지에 대하여 적극 동참의 뜻을 보여 줌으로써 학교, 가정,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학생 인성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2012년도 시무 행사를 주관한 이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고 싶은 학교, 보고 싶은 친구 상이 구현 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떨어진 낙엽이 거리를 알록달록 채우고, 바스락 소리를 내며 곧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흩날리는 낙엽을 온몸으로 맞으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다. 그런데서 진면목을 찾아내는 게 인생살이의 묘미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자연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수목원이다. 수목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도 수목원이 있다. 한밭수목원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대전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근린공원으로 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문화 예술의 메카인 둔산대공원 내에 위치한다. 도시민에게는 이런 명소가 도심에 있다는 게 행복이다. 이맘때의 수목원은 '마지막 잎새'처럼 늦자락까지 매달고 있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퍼즐을 맞추듯 조각난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다. 여가를 즐기려는 시민이나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잠깐 시간을 낸다면 도심 가운데서도 깊어가는 가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한밭수목원은 정부대전청사, 갑천, 엑스포과학공원의 녹지와 생태 축을 연계한 전국 최대의 도심 속 인공수목원이다. 식장산ㆍ계룡산ㆍ우성이산 등 대전 인근의 산과 들에 있는 식물 종을 중심으로 생태 숲을 조성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목표로 각종 식물의 유전자 보존ㆍ자연체험학습의 장ㆍ쾌적한 도시환경 및 시민들의 휴식 문화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움직이는 그늘막과 야외 공연장, 분수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엑스포시민광장이 가운데에서 수목원을 동원과 서원으로 구분한다. 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배드민턴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생동적이다. 엑스포 남문 뒤편으로 대전의 명물 엑스포 다리와 한빛탑이 보이고, 광장 옆으로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시민광장 동편의 동원에는 120여종의 단풍 품종들을 식재하여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단풍나무원, 새들이 좋아하는 열매를 많이 맺어 새들의 식량이 되는 나무가 심겨져 있는 식이식물원, 고산식물의 자생지에 맞는 생태를 재현하여 백두산과 한라산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고산식물과 외국의 고산식물 120여종이 식재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인 암석원, 가시오가피ㆍ노각나무ㆍ미선나무ㆍ벌개미취 등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을 보존 증식하는 특산식물원을 비롯하여 장미원, 향기원, 약용식물원, 목단원, 대나무원, 상록수원, 목련원, 생태습지원, 유실수원, 소나무원, 참나무원, 화밀원, 수변식물원, 관목원이 있으며 생태습지원의 정자에 오르면 아름다운 수목원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편의 서원에는 뒷동산에 오른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상수리나무숲, 대나무 숲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심신의 안정과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명상의 숲, 시각ㆍ청각ㆍ미각ㆍ촉각ㆍ후각 등 다섯 가지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감각정원, 물가에서 자라거나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을 모아 놓은 습지원, 여러 가지 관목과 덤불숲으로 이루어져 야생동물들의 이동통로인 관목원을 비롯하여 무궁화원, 야생화원, 단풍-신갈나무숲, 물오리나무숲, 소나무숲, 굴참나무숲, 침엽수원, 버드나무숲, 졸참나무숲, 자연물공작교실, 잔디광장이 있다. 올 10월에 개관한 열대식물원은 중부권 최대의 유리 온실에 야자원, 열대화목원, 맹그로브원, 열대우림원을 조성하고 제철 분위기뿐만 아니라 한여름의 열대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2백여 종의 열대식물이 전시된 이곳에서 국내 유일의 맹그로브 식물을 만난다. 맹그로브 식물들은 열대나 아열대지방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줄기와 뿌리에 많은 호흡근을 가지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장소가 흔치 않다. 어느 때건, 어느 곳이건 있는 그대로 사람을 다 받아주는 수목원에서는 언제나 마음이 편하다. 하나, 둘 내려놓으며 1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계절이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같이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한밭수목원에 가면 장애인이 만든 빵과 커피를 판매하는 건강카페가 있다. 수목원 산책도 하고 건강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한해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하다. *찾아가는 길 ①시내버스 이용시 ㆍ606,618,911번 대전시립미술관 하차 → 수목원 ㆍ104,301,318,604,705,918번 서구보건소 하차 → 수목원 ②지하철 이용시 ㆍ정부청사역 하차 3번 출구 → 수목원 : 도보 15~20분 ㆍ정부청사역 하차 3번 출구 둔산경찰서 앞 301,604,705번으로 환승 → 서구보건소 하차 → 수목원 *Tip자료 ①이용안내 : 입장ㆍ주차 무료, 연중무휴 ②이용시간 : 6월~9월 05:00~24:00, 10월~5월 07:00~22:00 ③전화 : 042)472-4972~4974 ④사이트 : 한밭수목원(http://www.daejeon.go.kr/treegarden) ⑤참고사항 : 나무병원에서 수목의 피해 정밀진단 및 관리방안 서비스 제공 - 전화 472-4972, 팩스 472-4975 ⑥입장금지 : 위험물질, 자전거, 애완동물 등 타인에게 불편이나 불쾌감을 주는 것 ⑦주변 볼거리 :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솔로몬로파크, 동춘당근린공원, 우암사적공원, 계족산황톳길
학교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곳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고 신선한 곳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의 학교는 고귀한 어린 생명을 죽음으로 이끄는 도가니가 되었다. 모든 국민이 경악하고 학교사회가 불안해 하고 있다. 어느 전문상담교사의 이야기다. “학교폭력은 솔직히 끔찍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로 불러내서 치마가 짧다. 눈빛이 싸가지 없다고 쥐어박고, 숙제해 오라고 협박하고 안 해오면 때리고, 준비물 빼앗아가고, 미술 과제물도 빼앗고… 거의 종처럼 부리다가 필요 없으면 버리고, 왕따 시키고 다른 아이를 또 영입해서 데리고 놀다가 또 버리고… 남자 아이들은 약한 아이를 때리고 욕하고, 오토바이에 매달아 달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우리학교 아이들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 학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현장이 이렇게 변하기까지 정부와 교육당국, 그리고 학교는 무엇을 했으면 학부모는 무슨 교육을 기대하고학교를 보냈느냐다. 모든 학교의 상황은 아니지만, 한 마디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모두가 교육에 방관만 했단 말인가? 사실 요즘 학교폭력은 그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모두가 우리교육에 더 이상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데 있다. 본래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담임교사가 사태를 조사하고 그 피해 학생과 증인들의 증언 및 증거들을 확보하고, 가해자의 사실 여부를 조사한다. 그리고 피해자 부모와 가해자 부모의 면담을 통하여 사건해결을 위한 중재활동을 한다. 중재가 어려울 경우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하여 심의·결의한 다음 문제의 경중을 가려 이에 학칙에 의해 조치한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폭력 문제는 학생부는 담임교사에게 담임교사는 학생부에게 서로 떠넘기기 일쑤다. 이 같은 이유는 현행 학생인권조례와 맞물려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는데 있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가해나 피해학생에게 당장 수업권을 보장해야 함으로 적극적인 지도나 상담이어렵고, 피해학생들은 더 이상의 피해 사실을 노출되기 싫어함으로 전문적인 상담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해학생의 부모들의 태도를 보면, 가해학생 못지않은 협박성 언어와 태도는 학교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중재 교사들의 말꼬투리를 잡아 교육청에 민원 넣는 등 제2, 제3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피해학생 부모들도 모든 책임은 학교에 돌리고 있어 문제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전학 조치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어 법적으로 강제전학은 권고에 불과함으로 안가면 그걸로 끝이다. 특별교육이나 사회봉사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행 학교규정으로는 더 이상 폭력에 대한 대책이 없다. 다시 말해, 각급학교의 학칙에도 학생 인권과 관련된 강제규정은 모두 사라졌다. 그 결과 학부모는 학교를 원망하고 담임교사에게 책임을 씌우는 어찌 보면 양심도 없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는 또 다른 학부모의 횡포이다.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책이나 제도 없이 학교만 그 책임을 묻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며, 우리 교육의 정책 부재다.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학생들의 올바른 자유와 책임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번 대구 중학생 자살의 가해자로 지목된 A군은 "친구야, 정말 미안해. 다신 아이들 괴롭히지 않을게. 난 장난으로 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라고 뒤늦은 후회를 했다. 이처럼 우리 학생들이 미국 학교 적응에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친구를 놀리거나 폭력적인 행동이다. 미국에서는 친구를 놀리면 퇴학까지 각오해야 하고, 부모가 일주일 동안 교실 한구석에서 벌을 서다시피 해야 한다. 이렇게 학생들의 타인배려 의식과 함께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확고한 책임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교권을 바로 세우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 요즘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윤리부장이나 학생부장이 가장 기피하는 보직으로 되었다. 이 같은 이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학교폭력이 교권붕괴와 맞물러 가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의 학생지도력 저하는 그 만큼 학생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교육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들의 교권을 인정하고 존중하여 교사의 교권이 확립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올바른 교육관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더불어 사는 시대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로 공존하지 않은 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의 자녀관을 보면, 타인보다는 오로지 내 자식만 좋은 성적과 좋은 학교 입학을 원하고 있다. 그 결과경쟁적인 교육열은 사교육을 부추켰고,공부만 하는 자녀로 만들어 타인의 배려와 협동을 멀리하게 되었다. 이러한그릇된 교육열과 교육관은지금과 같은 교육문제를 낳고 있다. 마지막으로 확고한 학교규정과 질서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비록 중학교가 의무교육이라 퇴학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정학이라도 무제한으로 내릴 수 있게 하고, 그것으로 수업일수가 부족하게 되면 자동 유급이라도 되게 해야 한다. 또한 다른 학생의 신체적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을 경우는 앞의선진국 사례처럼 반드시 보호자인 부모가 책임을 져야하는법적인 강제규정을 두어야 한다.이처럼 명확한 규정이나 법적 책임은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식교육뿐 아니라 바람직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에는 자신보다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관용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 판단능력이 미숙한 학생들끼리의 폭력과 왕따 등의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 할 수 없고 범죄란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또한 학부모도 이러한 사실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학교가 힘과 폭력이 아닌 타협과 토론과 선의의 경쟁과 우정과 가르침이 있는 곳임을 이정할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요즘은 눈뜨기가 무섭다. 자고나면 한 학생이 또 자살했다. 어디 학교 학생이 폭행을 당했다. 왕따 문제가 유행가 가사같이 들린다. 학교가 무너져 가고 있다. 교육이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고 있다. 한국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모든 것들이 부실투성이다. 무엇이 어디부터 문제인지? 나름으로는 각 영역에서는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학교는 늘 혼돈 속에 있다. 이만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풍요속의 빈곤과 철학의 부재로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도 불완전한 시스템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시스템이 불완전 하다는 것은 결국 국가 발달론적 근거에 의해서 총체적인 부실과 사회 발전 역량의 정체성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다시 말해 의사개념과 형식적 개념에 머무는 입시교육, 전면적 인간 발달에 반하는 발달 정체 시스템, 교육 관계를 적대시 하는 반 협력 교육, 불평등고통시스템, 발달 정체에 따른 인간적 가치 제약의 문제, 의사소통의 부재와 민주주의 발전의 장애등이 그 문제의 핵심이다. 우선, 의사개념과 형식적 개념에 머무는 입시교육이 큰 문제이다.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개념적, 과학적 사고의 부재, 주체적, 자율적 인간 발달 실패, 협력적 민주적 의사소통 마비, 비판적 성찰과 창조성 부재 그리고 개개인 역량 발현과 문화 역사적 주체 역량 형성이 잘 안 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전면적 인간 발달에 반하는 발달 정체 시스템의 부실이다. 한국 교육의 목표가 실제적 교육의 목적과 방향, 역할이 인간 발달에 있지 않고, 지식 축적 정도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 선발과 배치, 불평등의 정당화에 있고, 인간 발달과 지식의 양적 축적은 별개였고, 주입식 교육 경쟁적 사회 풍토 등 협력 환경이 없고, 흥미와 적성 탐색이 제한되었고, 민주주의적 사회 풍토 학습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오늘날 그 부메랑을 맞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교육 관계를 적대시 하는 반 협력 교육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한 이유다. 본래 목적과 실제행위의 대립관계 때문에 교육의 본래 목적, 즉 전인적 발달과 실제 교육형태, 즉 서열적 입시, 경쟁적 학습의 차이가 존재하게 되었다. 학력과 사회적 지위, 내신의 배분을 둘러싼 제로섬 경쟁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적대화가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적대화로 전이가 되어, 교육의 전문성과 입시교육의 요구가 부합되지 못하는 관계로 소통과 존중 없이 불신과 폄하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더구나 보편적 교양교육을 하지 못하고 서열적 입시교육을 하다 보니 교육과정과 실제 교육이 괴리가 생기고, 사교육과 공교육이 대비되어 학부모의 불신은 점입가경이 된 셈이다. 게다가 진도를 맞추어야 하는 이유로 학생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과다 학생 수 때문에 교사와 학생간의 괴리 때문에 학생을 관리와 통제중심이 적대적 관계로 변질되어 결국 의사소통 부재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불평등 교육, 즉 고통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소모적 경쟁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는 고통과 소외를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교사는 협력적 관계 파괴와 교육 노동의 소외, 과중한 노동 강요로 힘들어 하고, 학생은 인간적 욕구와 발달욕구가 억압되고 일상적 통제와 규제에 매어있고, 반복적 암기 학습과 과잉 학습시간 때문에 힘들어 하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고통 때문에 가족관계가 왜곡되어 온전한 가정, 학교,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교육 자체를 고통으로 각인되다보니 교육이 진정한 인간 발달이 아닌 인고와 경쟁의 형태로 이미지화되고, 인간의 발달 지향적 욕구를 억압하고 교육 목표를 왜곡하는 주범이 되었다. 끝으로, 지금 한국교육에서는 발달 정체에 따른 인간적 가치 제약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자신의 요구와 소질을 찾지 못한 채 입시 경쟁을 통해 서열화된 사회적 노동 분업 체제로 배치됨에 따라 종속적, 주변적 노동력과 사회적 지위 획득이 고착화되었다. 게다가 발달이 전 생애 동안 이루어지거나 학벌 사회가 전 생애를 규정하여 발달기회를 박탈하고, 총체적 주체적 인식의 부재로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기보다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문화에 규정 당함으로써 자신의 발달왜곡을 강화하는 게기가 되었다. 더구나 새로운 발달 기회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 더욱 불평등하게 재분배되어 발달 격차를 확대해 미발달 상태를 지속하게 되었다. 또한, 노동소외를 넘어 존재론적 소외가 구조화되고, 협력적 본질의 상실과 비인간화로 지배계급 또한 존재론적 소외를 경험하다보니 배반의식과 삶의 소외의식이 첨예화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부터 협력태도와 기능 발달이 부재하여 경쟁 사회가 더욱 구조화되고, 서열적 평가에 익숙해져 승자 독식주의가 정당화되는 불평등과 비인간적 경쟁사회가 당연시되었다. 마지막 하나를 덧붙이자면, 우리 사회는 의사소통 부재와 민주주의 발전의 장애가 많다는 점이다. 의사소통기능이 미발달 된 채 청소년기를 보내고, 타인 존중, 듣고 말하기, 매체활용 등의 기능적 발달, 개념과 인식공유 발달 지체로 협력적 의사소통의 부재와 힘의 논리가 강화된다. 게다가 일상적 과정에서 협력을 통한 상호 발달 과정이 제한되고, 사회적 차원에서 민주적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비논리적, 비과학적 담론 풍토가 조성된다.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했다. 사실 교육이 기여한 면이 매우 크다.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그 순기능적 역할을 폄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질적인 면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와 미래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의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어떻게 발전된 모습으로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근간이 되는 정신적 패러다임인 교육 문제는 그래서 소중하고 유의미한 것이다. 지금까지 성장가도를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사회발전 역량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교육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질추구에 충실한 교육, 인간 중심 교육과정, 상생협력하는 교육 시스템,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적 교육, 내려놓음과 겸손의 미학으로 어우러지는 되돌아봄 교육 그리고 작은 가치를 소중히 다루고 그 속에서 존재와 생명력을 찾아 의미를 두는 교육이 지금 절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질곡의 늪에 빠진 한국교육을 당장 과감하게바꾸어야 한다.
지난 20일 대구의 한 중학생이 왕따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 서아무개군은 경찰 조사에서 "괴롭히긴 했지만 죽을 만큼 힘들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장난삼아 시작한 일"이라고도 했다. 결국은 공감 능력 교육부재의 결과다. 공감능력이 부재하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그 원인은 감정코치의 부재에 있다. 감정코치는 1살에서 12살 사이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희노애락을 표현하고 응답을 받고, 괴로운 감정을 표현하고, 해결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 아이들은 그런 감정코치를 받지 못한다. 감정을 잃은 공부 로봇만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감정코치?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부모가 태반이다. 무감각이라는 것은 미화다. 즐긴다고 봐야 한다. 경쟁위주의 사회가 사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이 일상화된 스트레스는 모든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왕따는 사실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암묵적 동의를 해야 이루어진다. 물론 한 두 명이 괴롭히지만, 아무도 돕지도, 문제를 제기하지도, 신고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왕따의 대상이 아니라는데 안심하고 왕따 당하는 사람이 당할만한 이유를 찾아내서 그것에 동의해버리는 것이 우리사회다. 그럴만하다고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 이미 우리 사회가 불감증 환자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몇 가지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해본다. 우선, 우리사회가 공부만 잘 하라고 한 우리들 책임이 있다. 공부 잘해서 SKY만 가면 된다. 왕따를 시키던 만들던, 남을 죽이고 서야 자기가 서는 사회, 애들은 학교에서 전투적 경쟁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전투력을 키우기 위해 학원으로 보내지고, 학원가 주변 커피숖에선 엄마들의 가식적 웃음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아버지들은 직장에서 오늘 낼하고, 학원가 주변 애들 눈빛 보면 큰 흰자위에 작아진 검은 눈동자, 거의 대부분이 영화나 소설 속에서 표현되는 사이코패스의 눈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현재다. 인간성도 배워야 하는데, 인간성은 뭐 하느님이 있어서 쏙 넣어주는 것이 아니다. 핵가족이라 가족이나 친척과 어울리는 시간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친구 사귈 틈도 없이 초딩부터 오로지 경쟁 속에 시험만 쳐다보도록 만들어놓고, 쉴 틈 없이 스트레스를 가했을 때, 그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될지는 어찌 보면 과학 법칙처럼 정해진 것 아니겠는가? 일종의 집단적인 아동학대가 벌어지는 사회, 근래의 일들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 앞으로 필연적으로 벌어질 사태의 작은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 정신병자 또라이들을 공장처럼 양산하는 사회, 그리고 그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사회와 어른들, 부모들이 권장하는 사회,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악해져도 자기가 행복하고 만족하고 즐겁고, 잘살면 된다는 사회, 이게 지금 한국의 현주소다. 또한, 지금도 이런 냉정하고 비열한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경쟁사회에서 다른 사람과는 공감 못하는 수많은 비양심 인격 장애 싸이코패스들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절대 죄의식은 없다. 오히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짓밟고 올라서냐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 자식들한테 공부만 잘하라며 다 해주고 기 살린다며, 애들한테 설설기며 키우니까 어른을 우습게 알고 선생한테도 덤비는 사회, 결국 우리시대의 자화상일 뿐이고, 교육이 변태 싸이코패스들을 잘 길러내고 있어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안 보인다. 그리고 음악활동, 체육활동, 각종체험 등 취미나 프로젝트활동은 다 쓸데없는 거라 생각하는 저혈스런 후진국 마인드도 한 몫 한다. 모름지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다. 인성이건 뭐건 상관없고, 오로지 자식 성적 올리는데 만 관심 있는 학부모, 수 없는 가난한 이웃들과 서민에게는 관심 없는 무관심한 사회, 땅불리고 돈버는 데만 바쁜부자들과 거기에 따라 돈 벌기에 미쳐 돌아간 이 나라, 이런 것들이 어린 악마들을 키워낸 거다. 미치지 않으면 살기 힘들다. 자신의 감정도 타인의 감정도 느낄 줄 모르는 어른들이 그저 성공과 1등, 돈과 권력에 매진하는 이 사회의 결과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머리 좋은 것만 능력이라고 말하겠지만 후일 사회에 나오면 타인과 공감하는 것이 가장 큰 능력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인데, 현대사회의 특히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교육 구조가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같은 반 친구를 왕따 시켜놓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죄책감 없이 살아가고 있다. 정말 요즘아이들 마음이 마비 된 것 같다. 학교 다니는 10대들에겐 종종 같은 반 아이들 중에 소위 일진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 가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주위 친구들이 솔선수범해서 담임선생님께 얘기 할 수 도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그렇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인간의 품성을 회복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그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인간을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시험으로 경쟁하는 구도는 비인간성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국.영.수 교육도 좋지만, 철학, 예능, 음악 등 인간의 정신적 뿌리와 마음을 정화하는 교육도 중요하다. 조선시대 무오사화(戊午士禍)로 희생된 김굉필은 스스로 소학동자로 칭할 만큼 소학을 중요시하였다. “사람이 소학을 읽지 않으면 머리를 둘 곳을 모르는 법이다.”라고 말이다. 출세지향주의 입시교육에서 탈피하여 더불어 함께하는 공존과 상생의 협력교육을 해야 한다.
1월 1일이다. 일요일,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늘 하던 일상적인 일 말고 내가 첫번째로 한 일은 무엇일까? 아침 식사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돌아보았다. 왜? 엘리베이터 내에 붙은 게시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필자는 아파트 동대표 회장이다. 전날 아내와 힘을 합쳐 A4 용지 2매 분량의 '새해 인사' 문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관리소장에게 메일로 보냈다. 전화로 부탁하였다. 밤에 유인물을게시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것이 제대로 붙어 있는가가 궁금한 것이다. 우리 동(棟)에는 잘 붙어 있다. 출력이 조금 비뚤어졌지만 이면지를 활용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게시 순서가 바뀌었다. 그림을 왼쪽에 가게 하고 시(詩)를오른쪽으로 위치하도록 바로 잡았다.엘리베이터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였다. 순회 중 경비반장을 만났다. 함께 다니며 힘을 합치니일이 쉽다. 게시물이 붙지 않은 동도 있고 복도 게시판과 엘리베이터 내부 두 곳에 붙은 동도 있다.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다. '새해 인사'에는 주민들에게 '좋은 아파트 만들기' 당부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좋은 아파트 만들기,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쾌적하고 품격 높고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가 목표이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엘리베이터 내에서 인사나누기다.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같은 라인에 살다보면 이웃 주민들과 엘리베이터를 동승하게 된다. 그 때 모르는 체 하면서 서로 외면하거나 벽이나 천장을 쳐다보는 그 쑥스러움. 임진년 새해 우리 아파트에서 이것을 깨뜨렸으면 한다. 그 내용을 새해 인사에 넣었다. 주민들이 만났을 때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덕담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미인대칭'이라는 운동도 있다. 미소 짓고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칭찬하는 운동이다. 우리 아파트에서 활발히 전개되어몸에 뱄으면 좋겠다. 오늘 있었던 사례를 들어본다.아내와 함께 일월저수지로 운동을 나가려고 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가 16층에서내려온다. 탑승하니어린이 두 명을 둔 부부 한 가족을 만난다. 미소를 지으며 서로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운동 나가시나 봐요?" "엄마, 8층 사람들이야?" "예, 맞아요. 그럼어린이는 몇 층 사람인가요?" "어른이 물어보면 대답해야지요?" "16층 사람입니다." "아, 대답도 똑똑히 잘 하네요." 1분 내지 2분 동안이면 이런 대화가 이루어진다. 공동주택에서는 이웃이 좋아야 행복하다. 이웃을 잘 만나야 사는데 불편하지 않고 행복이증가된다. 이웃과의 다툼으로 법정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웃사촌이 아니라 원수지간이 되는 것이다. 행복한 아파트가 되려면 이웃과의 소통과 대화가 필수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교문에 들어가면 현수막 하나가 붙어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인성교육 측면에서 접근을시도한 것이다. 우리네삶, 일회적 인생이다. 어떻게 하면 뜻깊게 살 수 있을까?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요즘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으로 인한 중학생 자살사건, 모두 인성교육 부재에서 나온 것이다. 가정교육이 사라지고 학교에서도 교권은 발을 못 붙이고 교실이 무너진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언어의 힘'을 이용해 자기밖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칠 수 있다면 시도해 봄직 한 것이다. 방학 중 등교하는 학생들, 이 현수막을 보면서 '어떤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지?' '나는다른 사람을 위해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연탄 한 장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면 교육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새해 아침, 나 혼자만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소망을 가져본다. 중학교 교장으로서 학교에서, 동대표 회장으로서 아파트에서 이것을 실천하려 한다. 아는 것이 힘이고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11월 20일 겨울바람이 매서운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초간정을 찾았다.초간정은 조선 선조 때 학자인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오랜 관직생활과 당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창건한 정자로 맑은 계곡과 푸른 소나무림 사이의 암석 위에 위치하고 있다. 초간정 원림은 조선시대 사림의 자연관을 보여주는 명승지로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계류가 시원한 운치를 자아내는 등 경관적 가치가 크다. 권문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과사전류인 '대동운부군옥' 20권을 지어 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겨 놓았다.초간정 정자는 고종 7년(1870) 후손들이 기와집으로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앞면 왼쪽 2칸은 온돌방을 배치하고 나머지 4칸은 대청마루로 4면에 난간을 설치해 두었다.
마산제일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2월29일 겨울방학 선언식을 했다. 최부호, 이차석 교사가 각각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발 입상과 저축을 장려한 공로가 인정되어 경남교육감과 문화교육원 신협이사장 상을 수상했다. 교내 과학경시대회에 입상한 37명과 컴퓨터 꿈나무 2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2011년 경남학생 창의력 페스티벌에서 입상한 2학년 김배성, 이준우, 진웅근,최기찬에게 경남교육감상이 전달되었고 제11회 삼림문화작품 공모전에서 입상한 3학년 조하나 군에게 산림청장상이 수여되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주최한 제22회 전국영어수학경시대회에서 입상 한 김동현, 황우현, 손하늘 학생들에게도 성균관 대학교 총장상이 수여됐다.
최근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며칠 뒤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에게 학대를 받은 끝에 같은 길을 선택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두 학생의 유서에서 드러난 글을 보면 학교교육이 얼마나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실감할 수 있어 가슴이 먹먹해질 따름이다. 두 학생의 죽음은 학교 폭력의 구조적 심각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전의 여고생은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 이틀 전 반장과 담임교사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구 중학생은 친구들에게 맞고 돈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강아지처럼 끌려 다녔는데도,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해당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인간성을 짓밟아 자살로 내모는 차별․따돌림․폭력이 학교현장에 만연하고 있지만,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무서워 침묵하고 있다. 한 청소년단체의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이 무려 11.7%로 나왔다. 청소년 상담가들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10대들의 자살 상담 1순위는 ‘집단 따돌림’이라는 통계도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잇달아 대책회의를 열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지시하고 나섰다. 문제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임기응변식의 대응책을 내놓는 데 있다. 일단 여론의 화살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책은 더 이상 안 된다. 청소년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줘야 할 학교가 이런 병증을 키우게 된 것은 인성교육을 도외시한 채 경쟁지상주의 교육에 치중한 탓이다. 한국교총은 매년 교육주간에 학교 폭력 예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일부 학생의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거나 정부의 대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일종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교총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교권추락에 있음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교사 10명중 8명이 ‘수업 및 생활지도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문제 학생 지도를 회피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현장 교원들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왕따 근절의 해법은 추락한 교권부터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대한민국의 교육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의 하나는 우리의 학교교육이 요동치지 않고 갈등을 넘어 미래를 향해 순항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에 정치적 중립이라는 옷을 입히고 교육을 탈정치화함으로써 오히려 힘 있는 집단과 개인이 교육정책 결정권을 거의 독점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결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적응하기에 바빴던 교육계, 학부모, 학생, 그리고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이제는 교육정책의 주인이 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헌법재판소처럼 독립적인 교육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위원의 절반 정도만 바뀌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원 추천권 또한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표성을 띤 정당과 다양한 사회 대표 기관에게 나누어줄 필요가 있다. 이 위원회의 핵심 역할은 교육의 지속성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돼야 한다. 그리고 정책 방향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혹은 20년을 내다보는 교육 이슈를 선정하고 이를 전 국민 대상 교육대토론회에 상정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마련해갈 때 국민들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나아가 집단 간 교육 갈등도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교육을 온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적인 화두의 중심에 놓을 때 교육의 지속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 더 필요한 것은 교육자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학교 울타리와 교실에서 더 나아가 교육의 미래로 넓혀가는 것이다. 교육에 대해 교육자만큼 더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교육자가 아니라 이미 기성 세력화된 정치인들이 이익집단의 로비를 받으며 교육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 교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교실과 학교를 넘어 교육의 미래 논의에 모아질 때 정치인들에 의한 교육 왜곡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임진년은 교육이 탈정치화의 신화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중심에 놓이고, 교육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힘겨루기도 블랙박스가 아니라 투명한 유리상자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대의 스승인 교육자들이 힘을 모으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교단에서 미래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수기를 읽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교단수기(手記)를 읽는 일이 나에게 행운인 까닭은 그 글 속에서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 우리 교육자들의 마음과 행동과 철학,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평생 교단을 지켜 온 나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기(手記)는 자기 자신이 살아 온 삶이나 체험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직접 쓴 기록물이다. 따라서 수기는 진실성과 감동성을 기반으로 한다. 수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글쓴이 자신과 대상 인물이 엮어내는 사연 속에서 독자들은 눈물짓기도 하고 웃음으로 행복감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교단에서 학생들을 위해 성스럽기까지 한 교직 인생을 펼쳐 나가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는 교단수기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펼쳐내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단수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만남을 통한 갖가지 활동과 나눔이 녹아들어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아니 교단만의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 주어야 한다. 이번에 여러 편의 교단수기를 읽으면서 나는 많은 감동을 받기도 하였고, 학교에서의 다양한 생활 모습도 살필 수 있었다. 변화되는 시대상만큼이나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 특히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혼신의 힘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성과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갖가지 상황에 대한 사연을 읽을 때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교단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기도 하였다. 동시에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학생 지도에 열정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눈물겨움을 피할 수 없었다. ‘참으로 진실한 교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현실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화두(話頭)에 답이 될 듯한 수기도 찾을 수 있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렇게 따뜻하고 의미 넘치는 긍정적인 사연을 담아낸 글이 많은 가운데 다소 아쉬운 글들도 있었다. 자신이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교육활동을 형식을 갖추어 자랑하는 글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글은 진솔한 교단생활에서 나오는 체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홍보성이 강하게 드러나 감동의 깊이를 줄이는 아쉬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글의 구성과 표현력 면에서의 참신함을 찾을 수 있는 글은 많지 않아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글이 주는 감동의 요소는 사실의 전달에도 있지만 문학적 구성과 표현력이 더해질 때 그 깊이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체험들이 탄탄한 구성력과 표현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감동의 용광로로 이끌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다. 이번 교단수기 읽기를 통해 나는 지금까지 엮어 온 교직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교직 인생을 보다 알차게 펼쳐야 하겠다는 다짐을 새길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밝다는 전망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중한 독서 체험의 기회를 주신 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던 2011년이 지나고 2012년이 시작되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청소년들이 맞이했으면 하는 새해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며, 이전 세대들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등의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으며,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뛰어난 능력과 성숙한 태도를 겸비한 능력자들이 매일 등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그들이 기성세대와 사회 그리고 교육에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하고 바꾸어야 할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중학생의 자살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히 지식만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일깨우는 경종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는 덕(德)과 체(體)와 지(知)의 균형을 가장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으로 여겼고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이를 구현하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덕·체·지'라는 목표는 무한경쟁과 학벌중심 가치관에 밀려 자리를 잃었다. 이건 매우 심각한 잘못이다. 21세기는 개인의 권한이 그 어떤 시대보다 강화되어 평범한 개개인들이 전(全) 지구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자신의 뜻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맞추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는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3대 핵심역량(Key Competencies)을 제시했다. 낯선 이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적 역량, 지적인 도구를 활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자기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율적 역량이 그것이다. 이 3대 역량을 잘 따져보면 그것이 덕·체·지 교육의 21세기 버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게 교육이 해주어야 할 것도 이 핵심역량의 강화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우리 청소년들은 지적 도구를 활용하는 역량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남과 더불어 잘 사는 역량이나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량은 상당히 낮은, ‘발달적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시민교육연구(ICCS)’ 자료를 바탕으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리 청소년들은 35위에 그쳤다. 특히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은 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제는 교과서를 공부하는 시간은 조금 줄이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울 시간 그리고 자신의 건강과 자기 권리를 챙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어야 한다. 또 다른 주제는 사회통합이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인 양극화와 문화적인 다변화는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빈곤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청소년도 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출신 초등학생의 숫자는 2005년 5300명에서 지난해 2만7000명으로 5배가 늘었다. 앞으로도 결혼이민과 다문화가정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거기다가 가까운 미래에 북한과 더 밀접하게 교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다. 전혀 다른 문화, 전혀 다른 정치와 경제체제, 전혀 다른 계층과 인종을 얼마나 포용하고 통합하느냐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원래 차별을 원하는 성향이 가장 많은 시기다. 차별을 통해서 남과 다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평등과 통합의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고 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청소년들이 미래의 주역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건강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인터넷 신문으로 교육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참혹하기 그지없는 사건들 일색이었다. 급우들로부터 학대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 같은 학급의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한 여학생.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안에서 불철주야 고민하고 헌신하며 아이들을 위해 열정을 다했음에도 현실에서는 참혹한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라는 말의 부정적 함의를 알기에 쓰고 싶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기에 ‘위기의 교육’이라는 말을 벽두부터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갖게 된 작은 바람을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도록 한다. 우선 교육현장의 폐쇄성이 사라져야 한다. 그간 우리는 교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고, 많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따 문제, 교권 침해,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 등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폐쇄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소통과 상생의 과정을 거쳐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알량한 자존심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버리고 아파하는 아이들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치유하고 가치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새로운 빛이 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문서 차원에서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능동적인 변화로 우리 교육이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STEAM처럼 교과간의 경계를 허물고 아이들의 미래에 빛을 줄 수 있는 발전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끝으로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끌었던 세종대왕을 재론하지 않더라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류에서 교육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뿌리는 교육이다. 그리고 교육의 뿌리는 우리 교사들의 확고한 철학일 것이다. 거창한 철학적 담론을 이야기함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첫 발령, 첫 수업, 첫 제자를 마음에 다시 새기며 나를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
중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중학생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아니랍니다. 중학생이 되기 싫고, 고등학생이 되기 싫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건 공부할 양이 많아지는 게 무서워서랍니다. 공부 때문에 성장 자체를 멈추고 싶다니 예삿일이 아닙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밤참을 설쳤던 일,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고등학교 새 교복을 입었던 추억이 겹쳐 떠올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공부가 짐스러우니 학교도 즐거운 곳이 못 됩니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 삶이 재미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도 재미있게 읽고, 일기도 재미있게 쓰고, 토론도 재미있게 하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다녔던 학교이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살아온 이 세상을 지레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고등학생이 되고, 조금은 뻐기고 재는 마음으로 대학생이 되고, 얼른 결혼하여 아빠 엄마도 되고 싶고…. 이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오늘을 당차게 살아가는 학생들을 기대합니다. 방학을 앞두고 교내 7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다 모였습니다. 올해를 되돌아보고 내년도를 설계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새해부터는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에는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켜지 않기로 했습니다. 네모난 컴퓨터 모니터에 꽂혔던 시선을 동그란 아이들 얼굴을 보며 눈맞춤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면서 아이들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터가 수업 과정에서 중심에 버젓이 앉아있는 요즈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첫째 시간 수업 준비는 전날 완벽하게 해놓아야 합니다. 아무리 급하고 바쁜 일이라도 아이들 등교 시간 전에 끝내고 아이들이 올 때는 컴퓨터를 ‘똑’ 꺼야합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그렇게 하기로 함께 다짐을 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옮겨간 눈길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파장이 되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 등굣길 발걸음이 좀 더 씩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저, 장학금 탔어예. 고맙습니다.” 성큼 교장실을 들어서는 학생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역력하다. 조리과에 입학한 만학도 박영선 할머니는 재작년 67세로 입학해 곧 어엿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된다. 할머니는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후 울산 동구에 있는 모 중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우리 학교 조리과에 입학해 신입생 선서도 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하시려나?', '어린 학생들과 부딪치지는 않을까?', '수업과 실습시간 등 많은 학교생활을 수행해 낼만한 건강은 될까?' 등 걱정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간간히 담임을 통해서 안부를 묻고 지나는 길에 마주치면 힘내시라고 격려의 인사도 건냈다.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도 할머니를 잘 따르며 “할머니”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파마 머리에 살짝 분을 바른 얼굴에는 오랜 세월의 연륜과 배움에 대한 한이 배어있긴 하지만 교복을 단정히 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학생이다. 시장터에서, 동네 입구에서 만날 법한 평범한 할머니가 웬 늦깎이 학생이 되었을까? 시끌벅적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 입에서 험한 말들이 오가는 교실에서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의 생활을 하기가 어지간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일일텐데…. 6·25 전쟁의 비극에 속에서 가족과 이별하고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곤경을 이겨내고 꼭 학교에 다니겠다는 집념! 이것이 할머니의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할머니 학생은 학교에서 인정하는 모범생이다. 선행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봉사상, 글짓기 우수상, 시장경제 탐방 요리대회 우수상도 받았다. 작년에는 울주군에 있는 학생수련원에서 있었던 수련활동탐방에서 활동 소감문 우수상도 받았다. 처음에는 졸업을 하면 콩요리 전문점을 하고 싶다 하시더니 요즘은 내친김에 대학진학을 생각중이라고 한다. 그래도 “교장선생님!, 제가 자격증 필기시험공부가 힘들어예” 할 때는 천성 수줍은 어린 학생의 모습이다. 복어요리 자격증을 따겠다고 학원에도 열심히 다니시고 광역시 글짓기대회에도 출전을 하였다. 지난번에는 여름방학이 한참 지났는데도 학교에 오시지 않아 궁금해서 찾으니, 며칠째 아파서 결석중이라는 담임의 말에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눈병이 나고, 위장도 탈이 나서…. 그래서 못갔어예.” “빨리 나아서 학교에 나오세요.” 그리고 며칠만에 등교하신 할머니 학생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교장선생님, 저, 인제 괜찮습니더. 학교 잘 다닐 겁니더.” 할머니 학생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다독여주는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 가을에 수학여행 갔을 때는 함께 다닐 친구가 없는 도움반 한 학생의 짝지 역할을 잘해주었고, 혼자서 급식소에 밥을 먹으러 갈 줄도 모르는 학생도 챙기고 다독여주었다. 특수교육 대상인 이들을 돌보며 벗을 삼아 주는 역할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또 가정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은 한 학생이 전학을 와서 힘들어하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예, 하지만 걱정마시고예, 저는 꼭 졸업할낍니더.” 이런 할머니 학생의 모습 하나하나가 참 고맙고, 교육자로서 힘도 나게 한다. 남편도 병이 나서 수발을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꿋꿋이 면학에 열중하는 걸 보며, 나도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학생에 선발되어 당당히 장학금을 받아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배움의 열정, 진정 보람된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할머니 학생! 힘내세요. 꼭 성공하세요. 힘껏 도와 드리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