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시작(始作)'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각계 유명 인사들의 축사가 죽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교수의 축사만 남아있었다. 세계적인 대학의 권위 있는 교수의 말이니 무슨 엄청나게 교훈적인 말이 쏟아질 것이라 짐작한 관중은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한 채 노교수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교수가 내뱉은 말은 예상외로 “Well begun is half done.”이란 말이었다. 즉, ‘시작이 반’이란 뜻이다. 너무나 평범한 말에 관중들은 적잖이 실망한 눈치였다. 이어서 노교수의 당부가 이어졌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끝마치는 건 아주 쉬우니, 졸업생들은 반드시 이 말을 명심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시작부터 하고 보라는 당부였다. 이 얼마나 기막힌 말인가. 평범한 듯하지만 분명 진리가 담겨있는 말이다. 정말 그랬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끝마치게 되어 있다. 사실, 시작하기까지의 그 과정과 결심이 어려울 뿐이다. 이 말은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나 꼭 새겨들어야 할 촌철살인의 명언이다. 학생들에게 과제로 어떤 글을 써오라고 숙제를 내주면 차일피일 미루며 걱정만 할 뿐, 도무지 시작을 하려하지 않는다. 이렇듯 시작하기가 어려우니 공부를 완성하기란 더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때문에 무슨 일이든 결과를 보려면 무조건 시작부터 하고 볼 일이다. 필자가 논술에 문외한인 아이들을 데리고 논술 수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내가 만약 안 된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고 시작조차 안 했더라면 지금 우리 아이들의 논술은 어찌 됐을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더구나 요즘은 컴퓨터가 대중화되어 있고 멀티미디어 상에도 각종 글을 쓸 수 있는 공간과 자료가 널려 있으니 글을 연습하기에 아주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예전처럼 힘들게 한 자 한 자 원고지 칸을 메웠다 지웠다 하는 수고가 줄어든 것이다. 편리한 기계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모든 일은 일단 시작하면 반은 이루어진 것이다.
학생의 뺨을 때린 교사에게 치료비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6단독 유재현 판사는 수업 중 자신을 비난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제자의 뺨을 때린 서울 S고 교사 강모(36)씨에게 치료비 43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강씨는 작년 4월25일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한 학생을 꾸짖었고 이를 본 복모(19)양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자신을 비난하는 듯한 말을 하자 복양을 교단으로 불러내 손바닥으로 눈 부위를 때려 전치 4주 정도의 상처를 입혔다. 강씨는 복양 부모의 고소로 작년 12월 상해죄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복양의 부모는 이와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도 함께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체벌이 정당행위에 해당하려면 그 체벌이 교육상 필요가 있고 다른 수단으로는 교정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이어야만 한다"며 "체벌의 방법과 정도도 객관적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하지만 이번 경우는 징계권 행사의 대상이 된다거나 다른 교육적 수단으로 교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체벌 정도도 사회관념상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학이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검정고시출신자에게 지원자격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을 놓고 차별논란이 일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자들은 대학가의 이런 관행을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대학측은 "학생부 중심으로 뽑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영선 용산공고 교사는 24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 배움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 정원의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학생부가 없다는 이유로 검정고시 출신자를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학생선발이 대학의 자율권이라 하더라도 이 같은 행위는 재량권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한 교사의 조사에 따르면 검정고시 출신자는 수시1학기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26개 대학 중 고려대 등 3곳, 수시2학기 일반전형의 경우 19개 대학 중 1곳만 지원할 수 있고, 특별전형에서는 학교장ㆍ교사추천자, 교과성적우수자, 농어촌 학생 모집 등에서 지원자격이 없다. 윤기원 변호사도 "헌법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데 다른 수험생은 3번 지원할 수 있게 하고 검정고시 출신자는 한 번만 지원하게 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수시모집은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인 만큼 검정고시생을 위한 특별전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 교사에 동조했다. 반면 강희돈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사지원부장은 "현행 입시제도는 공교육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학생부의 비중이 강조되기 때문에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 출신자가 자연히 배제되는 것이지 차별하려고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정고시는 단순한 자격시험일 뿐, 일반 고교생의 학생부 점수와 동등하게 비교, 환산하기 매우 힘들며 자칫 역차별과 특목고 학생들의 자퇴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반론을 폈다. 김창섭 연세대 입학관리 담당자는 "수시는 지원자가 3년 동안 얼마나 고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 평가하는 제도"라며 "우리 대학은 수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부와 서류, 면접을 반영하는데 검정고시자는 평가할 잣대가 없다"고 말했다. 이복로 경북대 입학관리팀장도 "학생부를 위주로 한 수시모집이 계속되는 한 검정고시생의 지원을 제한하는 게 불가피하며 이들이 고교졸업 예정자에 비해 아무런 불이익이나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고교교육 정상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검정고시생이라 수시모집 지원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진정 5건을 접수한 인권위가 해당 대학과 변호사, 교육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선장이 없는 지금 이렇게 마음 편한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차라리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 현 정부 들어서 여섯 번째 교육부총리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교육부 관료들의 말이다. 오죽했으면 교육부 내부에서 조차 이런 말이 나올까. 교육부장관이 없으니 차라리 조용하고 일하기 쉽다는 그들의 심정에 동정은 가지만 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실 지금까지 교육부는 교육 자체보다는 정치색이 강한 ‘교육수장’에 의해 정치논리로 좌지우지됐던 때가 많았다. 교육비전문가가 일단 '부총리급' 장관이 되면 그때부터는 정치 일정에 따라 쫓겨 다니며 대통령과 여당의 눈치를 살피느라 차분하게 교육문제를 진단하고 구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을 교육부 관료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해괴망측한 논리로 대책 없이 무리하게 정년단축을 강행함으로써 교단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던 이해찬 장관, 임기 내내 청와대의 눈치만 보며 대통령의 코드정치에 휩쓸리다가 오히려 공교육의 위기를 부추기면서 교직사회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조장했던 김진표 부총리 모두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장관들이었다.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했다가 조기 퇴출당한 김병준 전부총리는 김진표 전부총리를 능가하는 ‘노(盧) 코드’의 추종자였다. 지금보다 더 기가 막힌 교육정책을 쏟아낼 지도 모르는 교육문외한의 낙마는 그런 면에서 천만다행이다. 그동안 ‘코드 맞추기’에 급급했던 ‘자격 없는 수장’이 교육계에 얼마나 큰 혼선을 자초했는지 삼척동자도 다 알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부의 교육정책 부재도 문제지만 시행하려는 정책의 여파와 부작용을 모르고 밀어붙이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교육비전문가가 교육수장에 기용됨으로써 교육복지와 인적자원 개발에 전심전력하기보다는 권력의 눈치 보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형국이고 보니 결국 ‘敎育百年之大計’를 이끌어야 할 교육부가 소신이나 원칙도 없이 외압에 휘둘려 정책을 표류시키고 여론의 도마 위에서 비명을 질러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지난 해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에 최초로 고등학교 여학생이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오죽하면 교육부가 이 여고생 학생위원에게서 “학생들이 바라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학교 현장의 실정이 어떤지 모르는 것 같다”고 질책을 받아야 했을까. 교육부가 수립하고 추진하는 정책들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우리 교육이 이제까지 발전하지 못한 이유가 많지만 가장 큰 이유 하나가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당리당략이나 대통령과 여당의 코드에 비위를 맞추는 식의 정책 추진이 되어 왔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교육정책 및 현안에 대한 논의 중심에 교육현장의 정확한 진단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학교현장의 학생과 그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사실상 두 달이 넘게 공석으로 있는 교육부총리 후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정부에 있어서는 누가 그 자리에 앉아도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 교육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결하고 개선하기보다 일관성 없는 임시방편책만을 강행함으로써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고 부작용만 초래하는 교육부를 이참에 폐지하면 어떨까. 아니면 교육부가 손아귀에 쥔 채 뭐가 그리 아까운지 놓으려하지 않는 대학은 대학 자율에 맡기고, 지방교육자치에 속한 초․중등교육은 비전과 능력을 갖춘 시도교육청 교육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일부 교사의 절제되지 못한 체벌이 일파만파 사회적 이슈로 퍼지고 있다. 전국 1만5000여개의 학교 40만여명의 교직원 중 일부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은 일선 현장교사로서 수치스럽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최근 출산율이 낮아지고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부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에 체벌의 수위와 교육적 의미를 둘러싼 교사와 학생들 간의 인식 차가 적지 않으며, 교육적으로 ‘사랑의 매’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마치 폭력교사처럼 비춰지는 실정이다. 사랑의 매를 행하는 선생님의 의도는 무시한 채 무조건 나쁘다고 금지하자면 그 대안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학생 개인의 욕구와 자유를 무조건적으로 인정한다면 전인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생 스스로 기초생활 규정을 지키도록 지도하고 벌점 카드에 기록하는 등 자율성을 주지만 자발적으로 지키는 학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지키지 않는 훈화식 지도는 교사를 무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만 동시에 절제와 규율과 질서의 가치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줘야 한다. 학생들은 배우며 가치관을 확립하고 자신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수정하는 ‘때’라는 점이 더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초·중등교육법은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때에는 법령 및 학칙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학생을 징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대법원은 2004년 “교사의 지도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만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체벌로 할 수 있고 그 외에는 훈육·훈계의 방법만 허용된다”고 판시했다.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관습법에 따라 대체로 체벌이 허용되어 왔지만 체벌 금지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현재 27개주가 금지, 23개주가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도 8개주에서는 금지, 5개 주는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가 있는 동양에서는 그 정도를 달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손바닥, 엉덩이를 회초리로 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경우 보고서를 작성해 학부모가 원할 경우 언제라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태국은 학생의 규율위반 행위 등에 대해 엉덩이에 지름 0.7cm이내의 회초리로 6대 이하의 매를 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체벌을 못하도록 되어 있으나 최근 들어 학교폭력 등 교내질서 문란행위가 자주 사회문제화 되면서 ‘체벌주의’ 전환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아이들을 깨우치지 않으면 누가 그 역할을 할 것인가. 나는 학생을 위한 훈육의 도구로써 ‘사랑의 매’를 든, 열정을 가진 한 교사로 남고 싶다. 적어도 아이들의 잘못을 외면하는 교편생활을 하지는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난 11~13일 북경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는 실제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중·일 3국이 함께 한다는 새로운 시도였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같음’과 ‘다름’이라는 현실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항상 교재 속에서만 존재하였던 중국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나름대로 일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었던 나로서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토론장소는 마치 3국의 역사 교사 대표들이 모여서 자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고자 하는 투쟁의 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동안 일본 측과는 몇 번의 만남과 교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의식의 차이를 확연하게 실감했다. 비교적 진보적 집단이라는 일본 교직원 조합 16명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특히 두드러진 부분의 ‘평화교육’과 ‘원폭’에 대한 집요함이었다. 평화교육을 전제로 한 애국주의, 민족주의에 대한 우려, 또 다른 원폭 사용을 염려하는 주장이 있었다. 사실 침략을 경험한 이들이 경계하는 ‘애국주의’와 민족의 생존을 전제로 하였던 이들이 주장하는 ‘민족주의’와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런데도 새로운 21세기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세 나라의 관점은 분명히 논쟁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느낌이었다. 일본의 주장에서는 여전히 ‘과연 과거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 있었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곤 한다. ‘평화’가 과연 일본인들의 평화를 전제로 한 것인지, 다른 사람들의 평화와 공존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인식인지에 대한 흔들림이다. ‘함께 하는 평화’라고 믿기에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도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가 가능할까. 일방적인 ‘원폭’에 대한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나름대로 교류가 있었다고 생각하였던 일본 측과도 ‘다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중국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여전한 ‘국가중심의 사고’였다. 한국과 일본이 사전에 발제문을 교환한 것에 비해, 출발하기 전까지도 중국측에서는 완성된 원고를 받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참가 명단마저도 출발 전에 통보받았다는 사실에서 ‘통제된 사회’라는 것을 실감했다. 중국 교사들의 발표는 철저히 준비된 내용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질문을 거의 무시하는 듯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경우가 많았다. 반일교육이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항일교육’이라는 것, 평화를 위한 새로운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 등 중국의 발표는 시종일관 일치된 방향으로 흐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정작 중요한 구체적인 사례를 질문하였을 때도 두루뭉술하게 직답을 피하고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으로 대신하곤 했다. 한국에 대한 발언 중에서는 특히 직접적인 ‘동북공정’이라는 단어는 피하고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현실 인식과 보다 넓은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일본 측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그러나 질문과 전혀 무관한 내용의 일방적 발표는 앞으로 많은 과제를 생각하게 했다. 사전에 원고를 검토할 수 없었던 이유를 질문하였음에도 어느 누구도 시원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식사를 하면서 나누었던 개인적인 시간에도 토론 시간에 제기되었던 발언과 비슷한 이야기 외에는 들을 수가 없었다. 물론 사회의 특성상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를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항일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과연 그럴까’하는 생각이 곳곳에서 배어나왔다. 이런 면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교육 현장의 실천 역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결국 이번 만남은 한·중·일 삼국의 현장 교사의 만남이라는 성과에 만족해야했다. 여전히 ‘다름’과 ‘같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뢰와 사람을 중심으로 서로 실천해야 한다는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을 정리하면서 함께 나누었던 한마디가 가벼운 미소를 짓게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이 만나야겠군요!”
EBS의 우리말연구소 사이트가 최근 EBS 홈페이지(www.ebs.co.kr) 안에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우리말연구소가 출범한 데 이어 5개월여만에 온라인상으로도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우리말연구소 사이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코너는 ‘우리말 실력 겨루기’이다. 우리말 실력 겨루기는 맞춤법이나 어휘력 등 국어생활 전반을 점검할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생들은 학년별로 편차가 클 것을 고려해 1,2학년은 초등 초급, 3,4학년은 초등 중급, 5,6학년은 초등 고급으로 나누고 여기에 중학교, 고교/일반까지 더해 총 5단계의 수준별 테스트가 구성돼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학교 현장 교사들이 직접 문항 출제를 맡아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상황에 맞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교/일반부는 국립국어원 사전편찬위원들이 맡고 있으며 문제를 다 푼 뒤에는 정답과 이에 대한 해설도 살펴볼 수 있다. 여느 사이트들처럼 간단한 테스트가 아니라 각 수준별로 지문이나 예시도 들어간 20개의 문항이 준비돼 있어 어휘력은 물론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제1회 우리말 겨루기가 진행 중인데 참가자들은 이달말 추첨을 통해 우리말 사전과 책 등을 받을 수도 있다. 연구소측은 “앞으로 2달에 한번씩 새로운 문제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우리말의 재발견’ 코너를 통해 너나들이, 설레설레 등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순우리말이나 알게 모르게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도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할 계획이다. 우리말연구소 최미자 부소장은 “아직 초반이라 컨텐츠가 풍부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북한말 연재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전에 등재되진 않았더라도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널리 쓰이는 외래어, 외국어를 대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고 활용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초중등 학생과 교사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제고를 위해 진행 중인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초청사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년 영어교육 예산의 50%가 여기에 충당되면서 정작 국내 영어교사 연수비는 10%도 쓰지 않는 등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2004년부터 시도 자체사업으로 이관된 후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수는 크게 증가하며 예산 부담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원어민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평균 4000명에 달해 그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2003년 283명이던 원어민 교사는 2004년 881명, 2005년 1198명, 올 5월 현재 1950명으로 급증했다. 2005년 전체 영어교육 관련 예산 682억원(국고, 지방비, 특별교부금의 합) 중 원어민 교사 채용에 341억을 투입할 만큼 절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원어민 교사 1인당 배치비용에 연간 2880만원이 드는 셈이다. 그러나 예산 부담이 무색하게도 이들 원어민 교사 1인당 학생수는 무려 4000명에 달한다. 가장 적은 충남이 1인당 1514명, 가장 많은 울산이 1인당 2만 9339명이다. 원어민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의 학생수까지 포함해 산출된 수치라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 배치된 학교에서 담당하는 학생수도 1000명 내외로 주1시간 수업 이상이 대부분 불가능하다. 교육부는 2010년까지 3600억원을 들여 중학교에는 1인의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등 2900명으로 증가시킬 계획이지만 이 목표를 달성해도 1인당 2700명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전체학교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김교흥(교육위)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실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원어민 초청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 영어교사의 능력 향상을 위해 예산을 투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5년 영어교사 연수에 사용된 예산은 전체 예산의 9.3%인 63억여원으로 1인당 39만원에 불과하다. 2005년 전체 7만 4400명의 영어 담당 교사 중 연수 참여 인원은 1만 6330명이고 올해도 1만 80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원어민 교사의 지역적 편차도 심각하다. 원어민 1인이 배치된 학교비율이 인천 37.1%, 서울 31%, 경기 30.4%인 반면 울산, 전북은 3.6%, 경북 4.4%에 불과하다. 특히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2005년 배치비율이 전체 3814개 학교 중 261개 학교에 배치돼 6.8%에 그쳐 영어교육기회의 불균등에 대한 해당 지역 학부모, 학생의 불만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영어교육지원특별법 발의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낙후지역에 대한 보조교사 배치 확대와 함께 군미복무자 중 영어능력 우수자를 선발해 영어교육 공익근무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부구초등학교 삼당분교장 발령을 받았다. 멀리서 보이는 분교장은 참 아담했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다가 낯선 사람이 나타나니 운동장 한구석으로 숨어버린다. 내가 새로 온 선생님이라는 것을 짐작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아이들은 숨어서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면서 나를 쳐다본다. 뭔가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긴 것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다. 아직도 이렇게 순진한 녀석들이 있단 말인가. 여름가뭄이 시작될 무렵, 아이들과 나는 학교 앞 개울에서 고기를 잡았다. 종아리로 흐르는 맑은 물, 물밑 뽀얀 모래에 물고기 그림자가 비춰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 “요건 버들치, 요건 피라미, 바위 밑 깊은 물엔 꺽지….” 물고기 종류도 많다. 잡은 물고기를 양동이에 담아서 학교로 다시 간다. 아이들에겐 학교가 놀이터이기도 하다. 민물고기 요리법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물고기를 튀겨서 경태에게도 한입, 태성이에게도 한입, 얌얌얌. 고양이도 이렇게 물고기를 맛있게 먹지는 못할 것이다. 처음 물고기를 잡을 땐 무지막지하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실수였다. 아이들은 역시 자연을 사랑할 줄도 알고 적당히 이용할 줄도 안다. 작은 물고기는 놓아주고 필요한 만큼만 잡는다. 처음 보거나 귀한 물고기는 놓아주고 산란기 때엔 물고기를 잡지 않는 이런 요령을 아이들은 산골에 살면서 스스로 터득한 자연의 섭리일 듯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 “얘들아, 물고기를 왜 놓아주니?” “샘요, 그래야 내년도 또 잡지요. 자들이 거서 새끼를 많이 낳아야지요!” “아!” 그 어떤 환경보호론자들의 강의보다 더 명쾌한 대답을 아이들에게서 들었다. 일년만에 분교를 떠나게 되었지만 순수함을 배웠고 참을성을 배웠고 자연을 배웠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물 흘러가듯 살라고 아이들이 내게 말하는 것 같다. 나의 담임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또 교육계에 딴죽을 걸어오고 있다. 영어교육 혁신을 위해 ‘영어교사 삼진 아웃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그럴 것도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많은 영어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려보는 ‘아니면 그만’식의 행동이 분명하다. 영어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초·중등학교 학급당 인원을 사정없이 줄여줘야 한다. 최소한 15명 이내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돈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인건비는 어디서 나고, 시설비를 어디서 내겠는가. 두번째로는 영어교사 연수문제다. 영어교사들은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사람들로, 대학 4년 동안 영어를 전공했으며 특히 소위 고시와 진배없다는 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을 앉혀 놓고 60시간 연수를 운운하는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 아닌가. 영어교사를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그들을 1년 이상 어학연수를 보내자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여기서도 또 돈이 문제다. 그런데 삼진아웃, 또는 행정직 공무원 전직을 운운한다니 이는 딴죽걸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누가, 무슨 근거로 영어교사를 평가해서 행정공무원으로 바꾼다는 것인가.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법적, 원칙적, 관례적으로 봐도 이유가 안 된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허무맹랑한 말로 열심히 잘 가르치고 있는 영어교사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무슨 성과가 기대되겠는가. 모든 국책사업이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문제는 재원이다. 돈 없는 사업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실천 할 수 없는 말을 아무 대책 없이 내놓아 관련자들의 심사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은 무슨 죄에 해당 되는 것일까. 마음 같아서는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하도록 응징하고 싶은 심정이다. 국회의원들은 혹시 알고 있을까. 초등학교 급당 인원이 얼마인지를, 1년 학교운영비를, 올해 같은 폭염에 연료비 아끼라며 누가 에어컨을 못 틀게 해두었는지를…. 가진 것 없이 흥청망청 말잔치만을 유포시키고 있으니 정녕 그들이 교육을 알고, 또 걱정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인천지역 고교생들은 주5일 수업제 실시의 최대 효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손꼽았다. 인천시교육청은 24일 최근 인천지역 고교 5곳(일반계 4곳, 실업계 1곳) 학생 6천193명(남 2천621명, 여 3천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3.9%의 학생이 '쉬는 토요일이 좋은 점이 많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활동 확대'(33.7%)와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점'(27.1%)을 주5일 수업제의 최대 효과로 꼽았다. 또 26.5%는 쉬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공부하기 위해서'(41.3%)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토요일 등교 학생의 절반 가량은 도서실, 컴퓨터실의 개방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등교치 않는 학생들은 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22.2%), 학원(15.4%), 독서실(11.3%)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65.2%는 주5일 수업제 실시이후에도 여전히 학원 수강이나 개인과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3월과 비교해 주5일제 수업과 학생들의 학력 변화를 묻는 질문에 54.8%가 '약간 좋아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천 오천항에 아침이 열린다. 5분만 걸으면 닿는 초등학교 등굣길에도 채 잠이 덜 깬 아이들의 웃음이 쏟아진다. 이곳 오천면에는 학원이 없다.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몇 개씩 있는 피아노학원을, 이곳에서 다니려면 이웃 천북면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도 7학급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90명의 아이들은 즐겁다. 늘 찾고 싶은 도서관 때문이다. 도서관 앞을 지키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가지에는 예쁘게 코팅한 열매까지 달려있다. 이름하여 ‘책 먹는 나무’.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제목과 자신의 이름, 느낌 한 줄을 써서 매달 수 있다. 또 학년별로 읽은 책이 100권을 넘으면 실제 과일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아이들은 곧 다가올 가을걷이에 마음이 부풀어 있다. 독서교육에 열심인 학교들이 그렇듯 사제동행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사, 학생, 행정실 직원들도 아침독서 시간에 참여한다. 일주에 두 번은 반드시 도서관 이용 수업을 한다. 그중 한 번은 독서지도사 4분이 오셔서 지도를 한다. 이곳 아이들의 독후 활동은 학년마다 틀리다. 1학년은 '책속에 나오는 인물 그리기', 2학년은 '독서일기', 3학년은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4학년은 '내가 읽은 책'을 만화로 나타내기, 5학년은 '내가 상상한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작품쓰기, 6학년은 '책 소개하기' 등이 과제다. 독서급수제나 홈페이지에 글 올리기 등은 기본이다. 독서담당 박필준 교사는 “시범학교이긴 하지만 틀에 매인 교육보다는 자유스러운 독후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의 표현력, 발표력 향상이 기대이상이라 흐뭇하다”고 말했다. 오천초등교 도서관은 지역의 명물이다. 물론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 모두의 정성 덕택이다. 2년 전만 해도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뿐 제대로 된 프로그램조차 없었다. 도서관활성화 자금을 신청하고 줄다리기 끝에 인근 화력발전소의 기자재 지원도 얻어냈다. 방학을 반납한 채 교사들은 도서 전산화 작업에 매달렸다. 학부모의 참여 열기도 대단했다. 가정에서의 독서교육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학부모 사서도우미도 운영한다. 순번으로 도서관 업무를 돕고 독서지도사 자격을 딴 학부모도 있다. 장서확보를 위한 도서 바자회는 지역 축제가 됐다. 교사들로부터 ‘사서’ 고생한다는 농담을 듣는다는 사서도우미 김미경씨는 “지식도 없이 시작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의 책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다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도서관이 학생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역주민과의 나눔의 공간 제공도 또 다른 역할이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인근 면사무소, 우체국 등 지역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대출증을 갖고 있다. 학부모 코너도 따로 운영한다. 한 교장은 “학생들의 독서 능력 향상과 지역주민의 휴식공간 제공이라는 두가지 성과를 달성한 셈”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학교 역할모델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 코너는 독자 여러분이 한교닷컴(www.hangyo.com)의 ‘우리 학교를 말한다’ 코너에 직접 올리신 내용을 중심으로 꾸며집니다. ‘우리 학교를 말한다’에 직접 학교자랑을 올리시면 특색있는 학교를 선정, 취재를 통해 학교를 소개해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문의=(02)3463-1879
언제부터인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를 하게 된다. 또 어떤 문제로 교원들의 심사를 어지럽힐까. 국민의 정부가 쿠데타적 교원정년 단축을 감행한 이래 참여정부에서도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한 논의가 줄을 잇고 있다. 교육계가 국회에 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담보할 교육을 살리라는 것이다. 교육을 살리려면 학교와 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이의 신장을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부와 정치권은 전문성의 상징인 정년을 단축시키더니, 사학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십분 활용하는 외국과는 달리 이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을 개악하고 이어 무자격 교장에게 학교경영을 맡기려는 역주행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평가제만 하더라도 자발적 운동으로 유도하면 될 것을 강제화 조치를 통해 교원들의 자존심을 뭉개려는 상황이다. 국회는 파탄지경에 이른 공교육재정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방과후 학교, 학교급식 직영 의무화, 실고생과 서민 대학생 자녀에 장학금 확대 등 그럴듯한 정책만 내놓고 재정 지원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이러는 사이 학교는 OECD 국가 중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낮은 싸구려 교육 단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국가 간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교육공동체 붕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회 곳곳을 편 가르기 하는 병리적인 모습마저 보인다. 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교육정책은 하나같이 학부모와 교원, 교원과 교원 사이에 논란이 큰 사업을 집중적으로 건드린다. 부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논란이 큰 사업은 뒤로 미루고 여야가 대승적으로 사회 통합적 정책 구현에 나서기를 바란다.
일부 교사의 도를 넘는 폭력적 지도 행태로 인해 학교구성원간 합의된 교육적 체벌까지도 전면 금지하는 체벌금지법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학교현장에서 체벌은 지양돼야 하며, 학생의 인권은 보호되고 존중돼야 한다. 한국교총은 교직윤리헌장의 실천다짐 첫머리에 “나(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하며,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지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을 빌미로 우리의 학교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학생인권 보호라는 체벌금지의 당위성만 강조하는 일부의 주장에 편승해 교육부가 체벌금지 법제화를 추진하려는 것에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어른이 없는 세태여서인지 학생들은 점점 거칠어지고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법으로 체벌금지를 강제하면, 교사의 학생 통제력이 크게 위축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지금도 교사의 지도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도를 넘는 간섭으로 교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학생지도를 포기하라는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112에 신고하고, 교사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불려가는 비교육적 상황도 쉽게 예상될 수 있다. 지난 98년의 잘못된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그 책임과 결과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한편으로 체벌금지법이 과연 체벌을 완전히 줄일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든다. 체벌이 나타나는 여러 가지 학교 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일률적으로 법에 의해서 강제되는 방식은 더 큰 부작용을 만들 수 있음을 교육당국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적인 목적을 가진 체벌과 일부 교사의 폭력적 지도 행태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체벌을 금지하기 보다는 교육구성원간의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체벌에 관련된 규정을 보다 명확하고 세밀하게 마련하고 이를 엄격히 적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학급을 운영하는 중 특수교사 자격증 소지 및 60시간 이상 연수 교사의 비율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06 특수교육실태조사서’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통합학급의 교사 수는 2만6469명이며 이 중 특수교사자격증소지 및 60시간 이상 연수를 마친 교사는 5310명으로 20.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해 8.0% (전체 대상 2만3529명 중 1879명)에 비해 크게 나아진 수치다. 이 중 인천의 경우 지난 해 11.2%(1162명 중 130명)에서 올해 74.7%(1452명 중 1084명)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충남이 42.2%포인트(3.8%에서 22.5%), 경기가 13.1%포인트(9.4%에서 22.5%)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지난 해 7.3%(2466명 중 181명)에서 올 해 6.2%(2612명 중 162명)으로 줄었으며 대전의 경우 특수교사자격 및 연수 이수교사가 1명 늘었으나 통합학급수가 크게 늘어 23.4%에서 9.1%로 추락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권택환 연구사는 “시·도교육청 평가 항목에 자격증별 통합학급 교원현황을 추가하고 일반교사의 연수를 적극적으로 권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 박승희 교수는 “자격을 갖춘 교사가 지난 해에 비해 늘긴 했으나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특수교육 여건은 낮은 수준”이라며 “교사 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시설, 교육프로그램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새로 선출된 139명의 교육위원이 의정 활동을 펼칠 제5대 교육위원회가 9월 1일 각 시·도별로 출범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달리 각 교원 단체는 물론 사학재단들도 공개적으로 특정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기들의 의사를 대신 반영해 줄 교육위원 수 확보를 위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달랐다. 유권자들은 특정 단체를 대변하려는 후보보다는 우리 지역의 교육을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전국 어느 시·도에서나 특정 단체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대부분 낙선시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했다. 실제로 8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제4대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의 경우 15명 중 7명이 전교조가 밀어 당선된 교육위원이었다. 그동안 서울시 교육청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려던 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전교조 인사는 2명만 당선됐다. 학부모와 교사를 대표하는 운영위원들은 제5대 교육위원회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하게 마련해 주었다. 개성이 강하고 교육 경력이 풍부한 위원들을 대거 뽑아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우리의 의정 활동을 지켜볼 것이다. ‘지방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시의회와 교육위원회의 기능을 일원화해 시의회에, 정당에 예속되지 않는 ‘교육의원’을 두자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시행에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교육위원회에서는 교육 자치권을 침해하는 개정이라고 반대하고 있으나 어쩌면 5대 임기 중에 이 개정안이 통과돼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짙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 현행 교육위원회를 독립형 의결기구로 바꾸어 진정한 의미의 교육 자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요구하든, 교육 발전의 속도와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시·도와 함께 목표지향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통합의 길을 받아들이든 5대 교육위원들은 머지않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모든 학교와 학부모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교육위원회는 교직 경력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선출직치고 이처럼 해당 분야 전문 경력자만으로 이루어진 곳은 없다. 그만큼 의정 활동의 기능도 보장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청 살림은 그 규모가 작지 않고 복잡하기가 나라살림이나 마찬가지다. 교직 경력만의 실력으로 시행청의 그 복잡한 업무를 감사할 수가 없고 이리저리 얽힌 조례를 만들 수도, 개정할 수도 없다. 끊임없는 연찬을 통해 교직 경력 이외의 분야에도 안목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동책임이라는 말이 있다. 일을 성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로 쓰인다. 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미도 숨어 있다. 교육이 그렇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며 온 사회가 우리 교육계를 질타해도 공동책임이라는 그늘에 숨어 내 탓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책임지려는 사람도 없다. 교육이 너무 오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진정한 의미의 공동책임제라도 도입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길도 모색할 때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경력직으로 있던 때부터 교육감을 비롯해 시행청의 국·과장들과도 잘 아는 사이일 것이다. 친소를 떠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에 끌리거나 때로는 옛 상사라는 이유로 판단이 어두워진다면 위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이제 5대 교육위원회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방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명시했듯이 교육 발전 등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청렴의 의무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5대 교육위원회 활동이 지방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의 역량이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세계는 지금 엄청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경쟁은 바로 교육 경쟁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이공계 분야의 경쟁은 앞으로 지식 기술 정보화 사회에서 더 경쟁이 심화될 것이 뻔하다. 이러한 출발은 이미 학교교육에서 시작되고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앞 세운 것이 교육 개혁이다. 이 교육 개혁도 따지고 보면 교실 개혁에서 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대학의 물리교육에서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을 중시한 미국에서 개발한 수업법 「액티브·러닝」이 도쿄에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린「물리 교육 국제회의」에서 소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동 회의에는 일본 물리교육학회가 주최한 것으로 25개국으로부터 대학,고등학교 교사 등 430명 이상 참가하여 강연회와 공개 수업 등으로 진행되었다. 액티브·러닝은 핵물리 전문가였던 메릴랜드 대학 에드워드·레디슈 교수(64살) 등이 대학 등 교육 현장에서의 광범위한 실태 조사를 기본으로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교수법으로, 이는 현재 하버드대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리학 전문가 주도로 만들어진 종래 물리교육의 교수법은 일반적인 학생 대부분이 이해하지 못하고, 물리 과목에 대한 기피증을 갖게 했다는 반성으로부터, 배우는 학생의 입장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교수는「과학 기피를 만드는 교육은 사회의 큰 손실이다」라고 강조한다. 이 수업법은「학생 머릿속 상태는 백지가 아니고, 머릿속에는 잘못된 예비지식이나 선입관이 차 있다」것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높은 곳으로부터 같은 크기의 볼과 금속구를 떨어뜨렸을 경우, 「무거운 금속이 먼저 떨어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대부분 있는 현실을 근거로 하고 수업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에서는 그것이 잘못된 것을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사가 개념이나 공식을 자세하게 설명해도 이해는 잘 되지 않는다. 학생에게 의견을 발표시키거나 학생끼리 토의하는 시간을 많이 부여하고, 자발적으로 생각을 바꾸거나 깊게 하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 레디슈 교수 등이 행한 「물결의 진행 방법」과「전기 회로」등으로 공개 수업을 들여다 보았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게 한 후,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의견을 정리하게 한다. 그 후 게다가 그룹 간에 의견을 대립시켰다.「여기서 교실 분위기가 와글와글하게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제시하여 서로 검토하는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잘못을 깨달으며, 이해가 깊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결론 단계에서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 중에서 올바른 생각을 이끌어내는 형태로 정답을 제시한다. 참가자에게서는 「점점 이해가 깊어져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는 견해였다. 교수는「교사의 할 일은 학생들이 퍼즐의 파편을 올바른 위치에 놓게 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하면서 설명했다. 각국의 물리 교육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전 죠오치대학 이공학부 류타에씨는「이 수업법의 포인트는 학생 중심이다. 아직 일본에서 실천하는 학교는 적지만 월 1회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이해는 깊어질 것이다」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논란끝에 제5기 교육위원선거가 끝나고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논란끝에’ 라고 토를 단 것은 교육위원의 막중한 권한에 비해 허술하기 그지 없는 간선제 선거방식과, 다른 선거에서처럼 이번에도 이런저런 혼탁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위원은 교육계의 국회의원이라 할 만큼 그 권한이 막중하다. 학교와 교육청의 예산(결산)심사·의결, 교육관련 조례제정, 학교 · 교육청 · 도서관 등 교육관련기관의 설립과 폐지 및 각종 재산의 취득과 처분에 대한 심사, 교육청과 학교에 대한 감독, 교육과 관련한 주민청원의 수리 및 처리 등이 그것이다. 혼탁 · 불법선거운동 사례는 과연 가장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위원 선거인지를 의심케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5일 전까지 적발한 위법선거운동사례는 66건이다. 이중 23건은 고발, 11건은 수사의뢰, 32건은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밥사주고 금품제공’ · ‘학연 등 줄세우기’ · ‘색깔론 시비까지’ 등 그야말로 풍성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 무더기 당선 취소 등 후유증을 배제할 수 없게된 셈이다. 그중 간선제의 허술한 틈을 노린 아주 못된 선거운동이 학연 등 줄세우기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한 권역에서 출마한 지방교대의 교장출신 H씨는 “서울교대 출신들이 자신을 찍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논란은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북일보가 4회연속 시리즈로 보도한 ‘교육위원 바로 뽑자’ 3편(06.7.18)에 따르면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이 선거대리전에 동원되는 양상 때문에 학교자치의 꽃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전체적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전라북도의 경우 9명중 무려 6명의 전 · 현직 교육장출신이 교육위원에 당선되었다. 학연 등 줄세우기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누가 뭐라 해도 교육장은 당연직 학교운영위원인 교장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는 이미 끝났다. 그것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런 교육위원들이 감시와 견제의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최규호 교육감 취임이후 교육장이 된 경우 교육감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어떤 성역처럼 여길 수도 있는 일이다. 속된 말로 ‘키워 준 은인을 어떻게 공격하고 견제하지’ 따위의 인간적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학연이나 연고주의가 멀쩡한 현실에서 학교운영위원들의 간선제 선거방식이 야기하는 또 다른 폐해인 셈이다. 그래서 주민직선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그리고 장차 그리 될 듯 보이지만 제5기 교육위원들의 임기는 곧 시작된다. 이제 별 수 없다. 제 4기 교육위원회에 팽배했던 ‘좋은게 좋은 것’ 이라는 식의 의식을 잠재울지, 앞으로 교육위원들의 활동을 지켜볼 수밖에. 분명한 것은 논란끝에 ‘그들만의 잔치’ 로 당선되었을망정 교육위원들의 활동은 모든 교사와 학부모의 도민, 나아가 국민이 지켜본다는 사실이다.
국회 교육위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2005년 교육부 세입세출에 대한 결산 질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반복되는 교부금 결손과 교육혁신위의 부실 운영, EBS 교재판매 수익금의 인건비 과다지출 등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교육세가 주세, 특별소비세 등 경기에 민감한 세목으로 구성돼 세수결손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7000억원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지금까지 2조 2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 지방교육재정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수 추계를 잘못한 것에 큰 책임이 있다”며 “좀 더 안정적인 세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2005년도 교육혁신위의 회의 실적이 극히 저조해 예산상 계획 대비 31%만 집행됐다”며 “특히 본회의에 대한 사전 준비적 성격인 운영위원회와 전문위원회의 실적이 저조해 본회의 안건심사가 충분한 준비 없이 이뤄진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가 집행한 연구용역 7개 중 6개가 3개월 미만의 단기과제였다. 결국 의욕만 앞서고 교육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교원승진제도 개선안처럼 자체 내에서도 부결된 설익은 교육정책을 내 논게 아니냐”며 “이런 혁신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위 검토보고에 따르면 혁신위는 예산상 4회로 잡힌 대통령 보고를 1회만 연 것을 비롯, 24회가 계획된 운영위원회의도 3회, 96회를 열어야 할 전문위원회의는 37회만 개최해 2005년 전체예산 17억 1000만원의 20%에 달하는 3억 3000만원을 불용액으로 처리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도 “7개 연구용역 과제 중 5개 과제에 혁신위 전문위원들이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계약 또한 모두 수의계약이라 공정성과 투명성이 매우 부족하다”며 “이래서야 어떻게 연구관리가 되겠느냐”고 추궁했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이날 교육혁신위 담당자는 아예 출석하지 않아 해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 그러자 권철현 위원장은 “예산이 교육부에 편성돼 있는만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려면 나와야지 어떻게 참석하지 않느냐”며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사업 예산을 장기적으로 국내 우수 영어교사 확보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는 2010년까지 3600억원을 들여 2900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이들 1인당 학생수가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효율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원어민 교사가 한명도 없는 핀란드의 학생들이 토플성적이 상위권인 이유는 뛰어난 내국인 영어교사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5년 영어교육 예산 682억원 중 절반인 340억원이 보조교사 영입에 쓰인 반면 영어연수에는 63억원만 쓰였다”며 연수강화를 주문했다.
도서관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2006 서울대회가 20일~24일까지 열렸다. 민간국제기구인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주관이며 올해로 72회를 맞은 이번 대회의 올 주제는 ‘도서관: 지식정보사회의 역동적 엔진’으로 150개국 도서관 관계자 5000여 명이 참가했다. 개막식에서 대회 명예조직위원장인 권양숙 여사는 “최근 3년 동안 한국은 3800개의 학교도서관과 아홉 곳의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었고, 6월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이 개관했다”며 “한국은 도서관의 양적ㆍ질적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WLIC 집행위원장을 맡은 한상완 한국도서관협회 회장(65·연세대 교수)은 “아직 한국인들에게 도서관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내 삶과는 상관없고 수험생들이나 특별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가는 그 무엇이라 여긴다는 것’이다. 도서관이 우리 삶 속을 파고들 만큼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시인한 것이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도서관 수준은 중진국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보다 도서관 역량이 뒤진다는 것. 지표로만 볼 때 우리는 인구 대비 공공 도서관 수가 지난해 기준 9만4000명 당 1개인데 독일은 9000명, 영국은 1만2000명, 미국은 3만 명 당 1개라는 것이다. 또 한 교수는 1만 여 개의 전국 초중고교 학교 도서관에 사서 교사를 둔 곳이 300곳이 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커서도 도서관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한 교수는 “학교도서관만 제대로 이용할 줄 알아도 자학자습과 창의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공교육 위기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