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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강경문 제주 삼성초 교장(60․사진)이 지난달 31일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주교총 제27대 제주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현장교육연구대회, 교육자료전 등에 참가하며 연구하는 교사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내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교원 복지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강 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이사, 한국청소년제주연맹 교수단 교수, 국민생활체육걷기연합회 고문 등으로 활동해왔다. 이날 취임식을 통해 강 회장의 러닝메이트인 김금희 애월초 교감, 허현국 북촌초 교장, 강동우 김녕중 교감, 양성호 제주대 교수도 이날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월1일부터 2년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오대익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21세기는 창의적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요구합니다. 지구 온난화, 기아, 빈곤, 체제적 불의, 근절 가능한 질병 등 복합적이면서 고치기 힘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정치, 문화적 분야에서 지식과 노하우를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상가와 행동가가 필요합니다. 전통적 전문성, 전통적 훈련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해결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우리 젊은이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요컨대,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위해 교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예술에 있습니다. …(중략)… 예술은 모든 문화에 걸쳐 창의적 실천의 중심에 있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루트 번스타인 부부 Robert and Michele Root-Bernstein,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2010년. 서울) 왜 문화예술교육일까? ‘2011 OECD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실시한 ‘2011 한국 어린이 ·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조사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점으로 OECD 23개국 중 23위였다.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들(핀란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본 결과, 그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0여 년 앞서서 정책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은 어떨까? 2006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제1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개최해 ‘예술교육 로드맵 : 21C를 위한 창의성 증진’이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그 뒤를 이어 2010년 서울에서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통해 ‘예술교육발전 목표’를 선언해 문화예술교육정책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UNESCO 본부에서 ‘세계 예술교육 주간(5월 4째주)’실행으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이 세계 관심의 중심이 돼 그에 대한 여파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교육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사회의 요구에 예술교육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창의적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예술교육활성화를 위한 교육내용, 교육방법, 협력체계를 개선하고자, 교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예술교육을 학교에 지원해 창의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해답을 문화예술교육으로부터 찾고자 하였다. 예술을 전공하거나 적성을 계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공교육 내에서 심화된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대폭 확대해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예술에 관한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도록 중점과정을 운영하는 ‘예술중점학교’를 지정 · 운영하기에 이른다.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 심화된 예술교육 준비 예술중점학교는 일반 중 · 고등학교 학생 중 예술에 소질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예술 중점과정을 설치하고, 심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말한다. 예술중점학교는 음악/미술/공연 · 영상 3개 분야로 운영되며(학교별 1개 분야 중점 운영) 5년간 지정 · 운영된다. 시 · 도교육청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운영상의 자율권을 확대, 지역과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운영 과정은 예술에 흥미와 관심이 높으며, 소질과 적성을 갖추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중점과정을 운영하되, 학년 당 최대 2학급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중점과정 운영 시 교육과정에 예술 교과 이수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교육 소양 함양을 위한 교과를 신설해 운영이 가능하다. 예술중점학교 사업의 지원 규모는 현재 전국 23개교이다. 중점과정 운영을 위한 시설비(교실 리모델링 또는 연습실 구축 등)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운영비가 교과부와 시 · 도교육청에 1:1로 매칭해 조달 지원된다. 자율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실행 2010년도에 23개 예술중점학교를 선정하고 학생 선발을 거쳐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예술중점학교는 특성화된 교육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전략을 강화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 공통의 관심과 목적, 세부 전공에 따른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학습 동아리를 자립적으로 조직 · 운영해 학생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긍정적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동기 부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중점학교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직업체험 등)과 마스터클래스,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의 기대효과 예술중점학교 운영 1년. 예술중점학교의 성과와 기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학교 특성화를 예술교과 영역까지 확장하는 장을 마련하였다는 것과 교육과정 · 학사운영상 자율성을 확대해 학교 자율화와 교육과정 다양화 정책 확산에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예술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즉, 예술고 중심의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일반 중 · 고등학교에서도 양질의 예술교육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 수혜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확대했다. 일반 중 · 고등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현할 수 있는 중점과정 운영을 통해 학습 동기유발 및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셋째,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지식, 기술 주입식 교육방식을 뛰어 넘어, 학생들 스스로가 주변 환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극과 요인을 분석해, 이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예술 교육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예술교육의 교육적 가치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에 있다고 보고 교육이 추구해야 할 포괄적인 인재상을 구현하는데 예술교육이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적 체험을 통해 평생토록 학습자의 삶 속에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힘을 갖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력을 배양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교육,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바로 이러한 점이 예술중점학교의 존재 이유이며,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폭넓은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펼쳐나갈 예술적인 정치 · 경제 · 사회 · 대한민국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대다수의 성인들은 학창시절을 마치면서 영화나 연극 등의 공연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러나 예술적인 체험활동은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삶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력을 배양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특히 교원들의 경우 개인적인 예술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생 교육과 연계시킴으로써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교원 모임을 통해 자기계발과 교육활동에 힘쓰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늘푸른교사합창단 곽태훈 | 경기 전곡중 교사 학교현장에서 음악교육은 학생들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적합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늘 ‘찬밥’ 신세이다. 심지어 올해부터는 집중이수제라는 정책으로 3년에 걸쳐 하던 것을 1년 또는 한 학기에 몰아서 해야 하는 ‘설움의 교과’로 전락하고 있다. 음악은 창의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가. 음악을 통해서 감성을 계발해야 균형 있는 삶이 가능하다. 특히 합창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조화와 협력을 배우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음악 장르다. 음악을 등한시하는 교육현실이 답답해서 학교 밖에서 전문성을 연마함과 동시에 몸소 만드는 합창 무대로 제자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는 동아리가 바로 늘푸른교사합창단이다. 작금의 음악교육 현실이나 처음 단체를 조직했을 당시나 음악교과에 대한 학교 현장의 시선은 비슷했다. 그래서 경기지역 음악교사들로 뭉쳐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뜻을 모아 1990년 3월에 합창단을 창단했다. 그리고 매년 정기연주회와 초청 연주회를 통해 경기 교육가족을 위한 합창 무대로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한 뿌리가 되어 최고의 단합으로 경기도 여러 합창단체에 알려져 있는 동아리이다. 늘푸른교사합창단은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내 초 · 중 · 고등학교 음악교사와 관리자들이 매주 월요일 5시 30분 수원공업고등학교 음악관에 모여 2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그 결과를 매년 정기 연주회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9번째 정기연주회를 열 정도로 역사도 깊고 단원들의 자부심 또한 최고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수원시교육지원청의 후원 아래 늘푸른교사합창단은 매년 교원음악회 및 학생음악경연대회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봉사하고 있다. 우리 합창단은 작년까지 지휘자를 내부공모로 해 성장해 왔지만 올해부터 외부 전문 지휘자 최정적 중앙오페라단 단장을 초빙해 우리가 가진 실력 이상을 키워보고자 했다. 그래서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의상과 안무까지 준비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무대로 19번째 정기연주회에서는 경기교육 가족을 위해 오페라를 배경화한 무대를 꾸미고 특색 있는 합창공연을 진행, 오페라 속의 합창곡을 해설을 통해 친숙하게 보급하는 데 정성을 다했다. 연주회와 직무연수 통해 음악교사 전문성 키워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수원에서 열리는 향토음악제에도 참가해 수원시민들에게 교사합창단의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율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직무연수 기관에 선정돼 매주 합창 연습도 하면서 동시에 직무 연수(50시간)를 이수함으로써 음악교사로서의 전문성 신장에 노력하고 있다. 외부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수원시립합창단 민인기 지휘자의 효율적인 합창지도법 연수를 마련해 학교 현장의 합창지도에 적용할 수 있고, 올바른 지휘법을 통해 학교 음악활동 지도에 일조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단순히 모여서 연습하고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단에 적용할 수 있는 내공을 쌓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늘푸른교사합창단의 활동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승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일조하고 교육가족에게 매년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실제로 어떤 학생은 ‘우리 선생님이 무대에 나왔다’고 신기해하면서도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선생님이 이렇게 노래를 잘할 줄은 몰랐어요’ 라거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줄만 알았는데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존경스러워요’ 라고 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진정 행동하는 스승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이 끝나면 로비에서 꽃다발을 들고 선생님들을 맞이하는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면 합창단복을 입은 모습이 어색하지만 몸소 실천함으로서 가르친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느끼게 해준다. 어떤 교사는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항상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가 이곳에 오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자기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상에 바쁘고 피곤하지만 들뜬 기분으로 기쁘게 달려온다’고 할 만큼 자존감과 자부심이 높은 단체이다. 1990년 창단해 2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늘푸른교사합창단. 단원은 평교사부터 교감, 교장까지 다양하지만 이곳에선 그저 단원일 뿐, 화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합창이기에 직위가 높다하더라도 홀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오랜 전통 만큼이나 실력도 수준급이다. 수원시립합창단 등 전문 합창단들과도 협연할 정도이다. 작년, 전 국민은 KBS 「남자의 자격」팀들이 전해준 합창의 진한 감동을 느꼈다. 합창 신드롬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인간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화음은 그 어떤 오케스트라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람의 목소리야말로 사람의 귀를 감화시키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법. 하물며 교사들의 합창은 학생들의 정서 안정에 가장 큰 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는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사실상 붕괴된 현실 속에서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 치유사가 되어 주고 있는 늘푸른교사합창단이 진정 교사 본연의 모습 아니겠는가! 항상 노력할 것을 요구만 하는 선생님이 스스로 노력하고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너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감동과 함께 느끼게 해주는 연구하는 스승상으로, 동료 교원들에게는 이상적인 교사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아이다 교사댄스스포츠연구회 류광숙 | 서울신내초 교사 본 연구회는 초 · 중 · 고 교사 및 대학교수들이 모여 댄스스포츠를 익히고 즐기며, 더 나아가 보급 발전시키기 위한 문화예술 동아리이다. 국내에서 댄스스포츠가 양지로 태동을 시작하던 2001년에 양재고에서 근무하던 체육과 최승윤 선생님과 한국체육고에서 근무하던 최순자 선생님께 초급 연수를 받은 교사 20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양재고 체육관에서 자율연수를 함으로써 그 첫 출발을 하게 됐다. 2002년 3월에 최승윤 선생님이 둔촌고로 전보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했으며 2003년 5월부터 한국교총 교사동호회에 등록했다. 서울 및 경기권의 각 학교로 공문을 발송해 여름 방학을 이용한 자율연수를 실시하였고 2009년까지 총 7기에 걸쳐 약 400여 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또한 겨울방학에는 심화연수를 실시해 연수를 받은 회원이라면 누구라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댄스스포츠를 교육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심화과정은 물론 지도방법까지 연수를 했다. 평소 최승윤 선생님은 자신이 체육교사로서 배우고 익힌 것들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 본분이라는 뜻에서 무료로 연수를 실시했다. 그 혜택을 받은 선배 기수가 다음 연수에서 연수보조 봉사를 맡고 연수 후 동아리활동을 원하는 교사에 한해 자율적으로 회원가입을 하게 했으며 현재 1~7기 회원 약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본 연구회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본인의 취미활동과 소질계발에 그치지 않고 각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고 대학에 스포츠댄스학과를 개설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에 연결해 지도하고 있다. 교원연수, 지역봉사 통해 스포츠댄스를 문화예술로 승화 본 연구회는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해 2003년 동원대 댄스스포츠대회를 비롯해 2004년부터는 종로구청장배 대회에 출전하고 이후 각종 대회에 개인전, 교원부 단체전 등에 참가해 개인상 및 단체상, 지도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회원 중에는 2011년 10월에 프로대회에서 입상한 선생님들도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별도의 댄스동아리를 구성해 댄스스포츠의 보급에 열의를 보이는 회원들도 나오게 돼 회원들의 높은 수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에도 적극적이어서 해마다 연말에는 송년파티를 통해 지역주민을 모시고 발표회를 가지게 됨으로써 회원들의 친교 도모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댄스스포츠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체적인 회장배 대회를 만들어 2009년과 2010년에 실시했으며 2011년 10월 29일에는 분당의 헤리티지홀에서 ‘10주년 기념 파티’를 ‘설레임’이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실시한 결과 회원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호응이 매우 좋아 앞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스포츠댄스 종목이 2008년 시드니올림픽경기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인데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화려한 성적, 그리고 앞으로 열릴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기대감은 물론 최근에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이었던 ‘Dancing With The Star’를 통해 댄스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오해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댄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있어 운동을 오랫동안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부들을 많이 가입하도록 해 평생취미활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우자가 교사가 아니어도 준회원으로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성실히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스포츠정신을 이어받아 건전한 스포츠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우리 아이다 회원들은 다소 엄격하다고 느낄 정도로 지키고 있는 규칙이 있다. 첫째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이다. 남성은 담배냄새가 나지 않도록 금연하게 하며 댄스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되 체육관 밖이나 학교에서는 단정한 옷차림을 하도록 한다. 우리 스스로가 엄격한 규칙과 예절을 지킴으로써 문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댄스스포츠의 품격을 높인다는 것이다. 둘째는 시간과 약속지키기이다. 댄스는 파트너운동이기 때문에 파트너가 없으면 운동이 어렵다. 따라서 파트너를 위해서 시간과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신념 아래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반성하고 점검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서로 노력함으로써 더욱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기량도 향상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다 교사댄스스포츠연구회는 자칫 개인적이고 경쟁적인 운동이 되기 쉬운 댄스스포츠를 스스로 즐기고 자신의 기량을 늘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아리로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묵회 신길용 | 원주북원초 교장 서예는 역사가 유구한 동양 특유의 전통예술로서 예술작가의 사상과 미적 감정을 글씨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동양의 독특한 필기도구인 탄력성이 풍부한 모필을 사용해 서사하는 방식으로, 문자의 조형적인 특징에 의거해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 예술적인 구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예(書藝)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서예는 법이나 도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서예라는 말 그대로 글씨(書)를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에 더 중심을 두겠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그 옛날 서예는 서사(書寫) 또는 기록의 수단으로 쓰여왔다. 그러한 인식은 현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인식의 잔상으로 남은 서예의 모습이 오늘날 서예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난히 한국에서는 이런 인상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예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20세기 중반 때부터이다. 그만큼 현대의 서예역사는 짧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쓰기 위한 서예에서 보고 즐기기 위한 서예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진정한 서(書)의 예(藝)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예의 고유한 특징을 선생님들이 먼저 알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가교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1986년부터 몇몇 뜻있는 선생님들이 모여 원주묵향회 ‘원묵회’를 결성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원 수도 늘어 지금은 원주, 횡성을 비롯한 인근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30여명의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문화 지키며 학생 인성교육에도 활용 우리 원묵회는 연간 계획에 따른 회원들의 다양한 서예실기 연수를 통해 서예능력을 기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난의 가지와 잎 등을 그리는 사군자를 배우는 시간을 마련하고, 5월에는 한글 서예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연수, 6월에는 한글 전각의 기법과 순서를 배우는 연수 등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매달 연수를 진행한다. 서예수업의 질을 향상시켜 아이들이 서예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붓글씨를 배움으로써 고운 심성을 기르고 바른생활 태도를 형성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 매년 원묵회 서화전과 학생휘호대회를 개최해 서예에 대한 저변확대와 일반화에 힘쓰고 있다. 전통문화예술이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서예도 재미, 기쁨,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문자 기록의 방법으로만 사용했다면 벌써 사라졌어야 할 서예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그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현대의 서예는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작업의 일환이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깊은 맛의 조화가 바로 서예이다. 묵은 맛이 깊은 맛을 내고 묵은 우정이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듯이 묵은 아름다움이 참된 아름다움을 풍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원묵회는 이러한 서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기기 위해 지금껏 열심히 활동해 왔고, 앞으로도 더욱 힘찬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서예를 통해서 끈기를 키우고 심신단련을 해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또한 좋은 글귀를 접하다 보면 정서순화가 돼 인내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여가도 즐기고 생활 속에서 삶의 질이 윤택하게 된다면 그 이상 좋은 취미는 없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 원묵회는 지난해에 강원도교육청에서 공모한 2011학년도 ‘우수교원동호회’에 선정돼 200만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여기에 힘입어 올해에도 더욱 알찬 계획을 수립해 동호회의 발전은 물론 아이들의 서예교육에 힘쓸 것이다.
우리 학교 운동장은 하루 종일 떠들썩하다. 30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뛰어노는 소리가 온 학교에 울린다. 요즘은 무슨 놀이를 하고 노는지, 친구들끼리의 관계가 어떤지 교실에 앉아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선생님들도 금세 다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며 오후 4시 30분경 산 아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태운 봉고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운동장과 학교 뒷산을 놀이터 삼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노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몸으로 많은 걸 익히고 배운다고 선생님도, 학부모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2교시 수업 시간, 교실과 학교 안 어디에서도 5학년 아이들을 찾을 수 없다.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곤충에 대해, 마을의 구조물들에 대해 조사하고 의논해서 만들고 싶은 마을을 설계하더니, 이번 주엔 직접 마을을 만들고 꾸밀 재료를 구하러 학교 뒷산에 올랐단다. 아이들 손에 나뭇가지와 솔방울, 갖가지 색의 풀잎과 꽃들이, 얼굴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다음 주엔 아마도 아이들이 구해 온 자연 속 재료들로 설계한 곤충 마을을 모둠이 의논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다. 현관 앞 등나무 아래나 운동장 놀이터 옆이 교실이 되겠지? 책을 통한 배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며 더 많은 걸 배운다는 믿음이 있기에 되도록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한다. 화요일과 금요일 3시, 6교시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학원을 향해 달려가거나 지루한 수업을 끝냈다고 즐거워할 시간인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활동을 하느라 바쁘다. 학교 곳곳에서 해금, 기타, 플루트 소리도 들리고 요리할 재료를 씻느라 오가는 아이들 웃음소리, 운동장에선 축구하는 소리도 들린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며 익히는 동아리 수업 시간의 연장으로 정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다. 자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우리는 이의 바탕이 되는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을 문화예술교육으로 담아내고 이를 축제라는 이름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학교 - 새로운 꿈을 꾸다 부산 금정산(해발 801m) 중턱의 금정산성 마을 안에 위치한 6학급의 작은 학교인 금성초등학교. 2000년도 전교생 101명을 기점으로 2003년 73명, 2005년 55명, 2006년 46명으로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여 폐교 예정 후보로 지정된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120명이나 되고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전입생을 더 이상 받지 못하는 학교로 변했다. 이렇게 폐교 위기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 있는, 찾아오는 학교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문화예술의 바다에 빠져 행복한 학교, 그리고 그 문화예술의 축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나가며 마을과 학교가 아이들을 같이 품어 돌보는 학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소중한 자기를 발견해내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배려하며 함께 생활하는 법을 깨달아가는 학교를 꿈꾸고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마을에 살던 아이들과 산 아래 여러 지역에서 전학 온 아이들, 마을 주민들과 이사 온 학부모들이 어울려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이 있는 학교 금성초등학교의 교육철학은 따뜻한 돌봄 · 몰입하는 배움 · 함께하는 어울림,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따뜻한 돌봄’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모든 학생들을 귀하게 여기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각자가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긍정의 눈으로 학생을 만나고자 노력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학교를 꿈꾸고 만들어가고자 한다. ‘몰입하는 배움’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실천된다. 교육과정의 많은 부분을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운영하고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배움을 이끌어낸다. 특히,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 나를 표현해내는 신나는 미술과 감성 무용,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생태 미술, 영화로 수다 떨기를 수업 시간에 주제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몰입하는 배움을 맛본다. ‘함께하는 어울림’은 교육공동체이자 마을, 나아가 생태계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생태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행사를 할 때에는 마을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저녁 시간 학부모 강좌와 학부모 저녁 모임을 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철학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학급 어린이회를 없애고 만든 다모임 시간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두레를 만들어 생일 축하, 공동체 놀이도 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가 모여 서로의 다른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 -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지금도 우리 학교엔 끊임없이 하루에 3~4건씩 전학에 대한 문의가 온다. 산성 길을 꼬불꼬불 버스로 15분가량 올라와야 나오는 마을, 사교육 시설이나 다른 문화 시설 조차 없는 작은 마을, 여름이면 비도 새고 곰팡이도 생기는 오래된 낡은 집을 개조해 살아야 하는 마을임에도 그 모든 고생을 감수하고라도 이사를 와서 아이를 우리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도심 속의 다른 학교들보다 낙후되고 오래된 시설에 공간 부족으로 연습실도 없어 컨테이너를 개조해 밴드부 연습실로 사용하고, 악기를 보관할 장소도 없어 복도를 막아 악기 보관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사용하는 학교임에도 전학을 오고 싶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계속 찾아온다. 우리는 그것이 ‘문화예술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합교육과정’ 때문이라고 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우리학교에서는 1~2학년은 ‘숲 체험’과 ‘신나는 미술’, 3~4학년은 ‘감성 무용’, 5학년은 ‘생태 미술’, 6학년은 ‘영화로 수다 떨기’를 프로젝트로 매주 2시간씩 주제 중심 통합교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즐겁게 수업하고 배움에 몰입한다. 요즘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주위의 풀꽃들은 그저 잡초에 지나지 않으며 도시에 잘 조성되어 있는 값비싼 나무나 귀한 꽃들도 아이들에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잡초와 다르지 않다. 우리 학교 지천에 널려 있는 풀꽃이나 나무, 곤충들도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눈길을 주지 않으면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다.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은 교사와 함께하는 숲길 산책, 텃밭 가꾸기, 생태 놀이들을 통해 왜 수많은 생명들이 거기 있으며 소중히 지켜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신체를 이용하는 활동 역시 문화예술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보통 무용을 배운다고 하면 발레나 고전무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무용은 일정한 동작을 반복 연습하는 무용이 아니라 신체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신체표현 뿐만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설화나 신화를 도입하기도 하고 미술이나 연극적 요소를 도입하기도 한다. 금성초에서 실시되고 있는 감성무용 교육은 예술통합 프로그램으로 댄스 스토리텔링(Dance Storytelling)이라고 한다. ‘금어신화’ 수업은 우리 고장 금정산에 전해 내려오는 금어(金魚) 이야기를 주제로 한 수업으로 ‘내가 만든 금어 이야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기’, ‘우리가 만든 금어 소리 표현하기’, ‘금어신화 역할놀이’ 등 여러 예술 장르를 통합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 주변의 자연물을 활용해 다양한 미술체험을 하는 시간이 생태 미술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자연의 모든 것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기의 손으로 표현하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자연 속에서 놀잇거리를 찾으며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미술뿐 아니라 국어, 과학, 실과를 재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동물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국어 시간에는 어떤 동물을 만들지 토의하고, 과학 시간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동물을 자세히 관찰한다. 실과 시간에는 동물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미술 시간에는 완성한 동물을 색칠하여 자연과 어울리게 전시한다.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모든 것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이는 모든 생명 가치를 존중하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겠다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영화로 수다 떨기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주제를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도입한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영화 수업을 한다고 하면 영화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거나 영화를 찍는 과정을 체험해 보는 수업을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학교의 영화로 수다 떨기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거나 영상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언어, 탐구, 예술 등의 영역을 학습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창의력, 사고력, 언어 사용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면, 창의성 계발을 위한 4컷 이야기 만들기, 하루 일과를 디카로 표현하기 등을 통하여 표현력을 기르고, 또래 친구들의 영화를 보며 미디어를 읽는 눈을 키우고, 시나리오 · 콘티 · 촬영 · 편집 등의 과정을 공부하며 미디어를 다루는 기술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 홍보하기, 포스터 꾸미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종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게 했다. 이런 수업을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1~2교시를 합하여 블록타임으로 운영한다. 아이들이 손끝으로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익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활동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기에 두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후딱 지나간다. 금정산, 온 학교가 다 교실이 되니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는 기쁨을 맛보고 매 시간 즐겁다. 그러고 나면 30분을 쉰다. 물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달린다. 놀이에 대한 미련 없이 실컷 놀고 들어와서인지 3~4교시 수업 집중도도 높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쉬는 시간 30분을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알고 우리 학교 자랑거리로 뽑는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 행복한 수업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매주 4시간씩 관악, 국악, 실용음악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익히거나 목공, 요리, 운동 등 흥미를 가지는 부서에 가서 열심히 활동한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의 문화예술교육협의회의 도움으로, 4년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예술꽃 씨앗학교 지정을 받은 해부터는 그 지원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악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고를 수 있도록 하였고, 그 후 선택한 악기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한 가지 악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은 연주 실력도 제법 늘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예능인을 기르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기다려줄 수 있었고, 그래서 아이들은 지금도 자기의 강점이 무엇일까 열심히 찾아가고 있다. 여름과 겨울 계절학교 때는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개성과 특기에 따라 아이들이 손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집중기 학습이라고도 부르는 계절학교는 보통 여름과 겨울 방학 전 4일 동안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자기가 선택한 분야를 선택해 배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목공, 계절 운동(스케이트, 수영, 스키), 벽화, 민속놀이, 공연 관람, 등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예능을 지도해 주시는 전문 강사를 포함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실제 전문가들의 연주를 들어보고 협연도 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갖는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학교의 담벼락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금정산성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학교 주변의 문화 유적지와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전일제 체험학습인 금정산 프로젝트도 있다. ‘금정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이름으로 금정산의 사계절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토요일 산행과 봉사 활동을 한다. 전 학년이 장소만 달리하여 실시하며 우리 학교를 졸업할 때면 금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802m)과 파리봉(615m)은 2~3번 올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격주로 월요일 2시간 진행되는 다모임 활동도 있다. 3~6학년 학생들을 전체로 하여 새로운 두레로 조직하여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생일잔치를 열어 축하하는 공연을 아이들이 준비해 펼친다. 두레의 협동을 위해 여러 가지 공동체 놀이를 할 때면 서로를 어찌나 챙기고 위하는지 너무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알뜰시장을 열거나 급식 문제, 욕하는 문제 등 아이들이 생각하는 문제 상황이 생기면 다모임 시간을 이용해 교사도 아이들도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로의 다른 생각들을 들어주는 것,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아 나가는 것, 다모임 시간을 통해 우리 학교 아이들은 몸으로 민주주의를 익히고 있다. 학교와 마을은 하나 - 참여와 나눔이 있는 교육공동체 매년 여름밤이면 우리 학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두레별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야영을 위해 미리 식단도 짜고, 장도 보고, 밥하는 법도 연습하고... 두레가 하나가 되어 밤을 보낸다. 금성 캠프의 날엔 아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운동장에서 열리는 예술 전문가들의 공연을 즐기러 학교로 모인다. 매년 자연스럽게 모임의 장인 캠프를 통해 공연을 열어줌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의 표현 활동은 물론 학교와 학부모, 지역 주민, 문화예술 단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한다. 커다란 가마솥을 운동장에 걸어두고 마을과 함께 하는 운동회를 열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학생 하나하나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가진 자랑을 드러내 보이는 예술꽃 씨앗학교 축제 또한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마을을 돌며 풍물을 치는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 그 뒤를 마을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학교로 올라와 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금정산 아이들을 품어 마을과 만나다’란 제목처럼 학부모도, 졸업생도, 예술 강사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주인공이 되어 축제를 즐긴다. 마을 어르신들은 국밥을 먹으며 금정산 바람 아래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음악회를 즐긴다. 마지막엔 풍물에 맞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학부모와 교사가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뛰어 돌며 한마음이 되고,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는다. 지금은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 역시도 하나의 문화예술을 중심에 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를 중심에 두고 마을에서 경로잔치나 막걸리 축제 등의 행사가 열리며, 학생들이 참여해 가야금과 해금, 모둠북을 연주하거나 밴드부가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등 수업 시간에 배운 걸 마을과 자연스럽게 나눈다. 마을에 있는 미술관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준비하여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공공벽화로 마을을 새롭게 꾸밀 때 우리 학생들의 참여를 손짓한다. 이제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고 마을의 자랑이며 이것은 모두 문화예술교육이 중심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변화 -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행복 문화예술교육으로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알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보다 함께 연주하는 것이, 나 혼자만 잘하는 것보다 친구도 같이 잘할 때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손내밀 줄 아는 자존감 높은 학생으로 잘 자라고 있으니 우리 학교의 문화예술 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양한 체험과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상당히 높아졌고 학생들의 행복지수 또한 매우 높아졌다. 모든 학생이 무언가 다르지만 각자 잘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학이나 영어 공부를 좀 못하지만 그런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언제든지 교사와 또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또한 큰 변화일 것이다. 학생들 각자가 다른 학생들을 인정해줌으로 교육과정 설문 결과 스스로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왕따라고 느끼는 학생이 한 사람도 없으며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워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변화이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재능과 강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사교육보다 학교에서의 교육을 신뢰하게 되었으며 학교의 모든 일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학부모 강좌를 준비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학부모 수다방’을 열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문화예술교육이 중단될까 걱정하여 졸업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금사모(금성초등학교를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하고 해금, 사진, 풍물 동아리를 만들어 학부모들이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 계절학교를 열 때면 학부모들이 수업을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교사들 또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학생들 모두가 각자 다른 강점과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교사들 모두가 매일매일 발견한다. 어느 누구도 모자라거나 부족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다만 각자 가진 호기심이나 흥미가 다를 뿐이라는 걸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또 다른 변화는 교사들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이해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예술꽃 씨앗학교 지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해금, 기타 등 교사 동아리 활동과 문화예술 교육에의 연수 기회, 공연이나 관람 등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수업을 준비하며 방학 때마다 갖는 예술 강사들과의 워크숍, 교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사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는 교사로서 갖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업은 예술 강사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수업의 모니터링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고 싶다.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수업에 몰입하는 것을 발견하면 교사의 숨어 있던 열정 또한 살아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을 했던 교사들은 ‘모든 교과 수업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활용하라’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물론 그 실천이 힘들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교사들의 연구하고 학습하는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어쩌면 교사들의 가장 아름다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금성의 교사로 사는 시간,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금성초등학교 가족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뿌듯하다. 더 행복한 금성의 순간을 그리며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꾼다.
지난 연말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불안과 초조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학교도 학교폭력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학생 생활지도는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가장 절실한 영역이다. 학교 내 위기관리 영역 중에서도 발생 빈도나 발생 가능성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은 학력 향상보다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무교육 과정에 있는 중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경영의 최대과제가 학생들의 잠재능력의 계발과 창의력의 신장에 있다기보다는 폭력이나 따돌림, 안전사고로부터의 해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지식 따라 학교 폭력 양상도 달라져 그런데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무리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학교폭력 현상도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징후와 학교폭력 대처요령에 대한 전문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어디 학교폭력뿐이랴. 매일 학교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교육과제도 그 과제에 대한 전문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가름될 수 있다. 지금 학교현장은 학교 안팎으로부터 밀려오는 압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첫째,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적 수월성에 대한 무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둘째,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저연령화 등 생활지도의 대상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 학생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설 인력이 학교에도, 가정에도 부족하며 학생들을 강력히 제재할 수단도 없다. 교원은 교육활동과의 밀접성이나 예측 가능성 · 사고예방의 기대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경우 그 지도 · 감독의 책임을 지게 된다. 학생 생활지도 문제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종합적 ·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은 시스템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름 전문성을 가지고 최소한 예측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명품인 교원 돼야 솔개는 수명이 7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45년여가 되면 남은 25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선다고 한다.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하는 솔개는 높은 곳에 올라가 먼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망가지게 한다. 새로운 날카로운 부리가 나오면 이번엔 그 부리로 자기의 발톱을 하나하나 뽑는다. 새로운 발톱이 나오면 이번엔 날개의 필요 없는 깃털을 또다시 하나씩 뽑는다. 창공을 활강하기에 적당한 날개가 돋기까지 그 어려운 과정들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 창공을 누비며 25년의 주어진 수명을 솔개로서의 기개를 높이며 산다고 한다. 우리는 솔개의 결단을 본받아야 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구처럼,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내 이름 석 자가 최고의 브랜드 명품이 되는 교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원에게 자기연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는 매년 두 차례 있는 방학을 자기연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교사의 학기 중 연수나 출장을 최대한 억제해 오로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방학을 어떻게 보다 체계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정부가 나서는 것보다 교원단체가 나서서 교원들의 의견을 모아 스스로 찾아보고, 이에 정부는 행 ·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방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불식시키고, 교원 스스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교직생활을 수행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학력향상도 영어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 최근 교과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의 효과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학교 향상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우수한 학교를 발표했다. 재학생(고2)들의 입학 당시(중3)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토대로 도출된 기대점수와 실제 평가에서 획득한 점수와의 차이를 바탕으로 향상도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별로 잘 가르치는 학교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띈 성적을 낸 학교가 바로 충남 당진의 신평고(교장 유세환)이다. 신평고는 영어 교과에서는 전국 1위, 국어 2위, 수학 3위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공식적으로 전국에서 ‘제일 잘 가르친 학교’로 인정해 준 셈이다. 충남 당진 삽교호 방조제 인근의 시골 학교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학교 구성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1인 1기, 동아리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 대부분 ‘학생들을 얼마나 공부 시켰기에 성적 향상도가 이렇게 컸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적 향상의 비법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바로 학생들에게 운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축구, 야구, 농구, 에어로빅, 요가, 헬스 등 10개 종목 스포츠 강좌를 마련해 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배우도록 했다. 1주일에 2시간씩 방과후 교실을 통해 배우는 ‘1인(人) 1기(技)’활동을 실시한 것이다. 29개의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한 달에 두 번씩 격주 토요일에는 동아리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교사들에게도 동아리를 가입을 통해 사제 간 유대를 돈독히 하도록 했다. 유 교장은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체육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불어넣어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고 사제관계도 가까워지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까지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활동을 추진하게 된 데는 지난 2010년 9월에 부임환 유 교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학교 설립자의 손자인 그는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를 그만두고 이 학교로 오게 됐다. 미국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그는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에게 운동이나 동아리, 음악활동을 의무화하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변화시켰다고 한다. 학교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여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자 생활태도도 크게 개선됐다. 유 교장은 “처음 학교에 부임해 왔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됐다”며 “1인 1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다양한 꿈을 꾸고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준별 수업과 학생멘토제로 실력 향상 이곳 학생들은 우수학생과 부진학생 간의 학력 차이가 크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정규 교과 시간에는 영어, 수학 교과의 경우 상 · 중 · 하의 3단계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방과후학교 시간에도 국어, 영어, 수학 교과를 수준별로 나눠서 매일 2시간씩 집중 지도를 실시했다. 기초미달 위험군에 속한 학생들에게는 기본 개념원리 교육과 반복학습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고난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수업에 역점을 두고 진행했다. 기초학력이 많이 부족한 축구부 학생 60여 명은 별도로 반을 구성해 기본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매일 오전 체육부장 교사와 교장, 교감 등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인성교육에도 힘썼다. 또 학급 내 친구들 간에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링제를 실시했다. 각 교과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도우미 멘토로 정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얻기를 원하는 학생을 연결해 시험 준비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의 성적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학급 내 교우 관계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교장은 “학생들의 기초 실력이 낮은 편이었기에 성적향상도가 크게 오를 수 있었던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주변의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학교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교의 성과가 밝혀지자 이번 신입생의 성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내신 180점 이상(200점 만점) 학생이 5명에 그친 데 반해 올해는 22명이나 됐다. 글로벌 리더 교육으로 큰 꿈을 펼쳐라 신평고는 미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방학 중에 5주 기간으로 어학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제화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토플, SAT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유 교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어 미흡하지만 시골 학교에서도 다양한 국제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인하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는 입시 체계의 변화에 맞춰 국내 대학과의 MOU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제 대학 입시가 정보전이 되고 있는 만큼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 유 교장은 “이번 교과부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주안을 두고 우리 학교가 명문으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문영 ymy@kfta.or.kr
성사모는 어떤 모임인가요? 서울 송파중학교(교장 김신) 교사학습동아리 ‘성장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혜로운 교사들의 모임’(성사모, 회장 이지영)을 만들게 된 계기는 교사들이 자기 교과의 전문성을 키우면서 수업 이외의 학급 경영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급 운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서로 나누고 연수 등을 통해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 이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학급 운영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일은 학생들과의 소통과 상담이라 할 수 있는데 같은 교사로서 각 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서로 어려운 점을 나누고 이야기 하며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문제를 보면 선생님들이 해결해 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등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작은 소모임이지만 내년에는 구심점 역할의 중앙 모임을 만들고 학년별로 모임을 따로 만들어 효율성을 높여볼까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수 등 큰 모임은 함께하고 각 학년별로 모임을 따로 가져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가능하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15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2주에 한 번 모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담기법, 전문가 초빙 강의, 책 읽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데 조력하는 지혜로운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와 아이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ABC 상담 기법을 배우고 교실에 가서 직접 실천해 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왕따와 비행 등의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피상적인 해결책보다는 경찰경험 현장에서 본 사건들의 실태와 사고 예방요령, 사고 후의 치유방법을 듣기 위해 김강자 선생님을 초빙해서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강의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교사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문제 학생들을 볼 때 그들도 똑같은 내 학생으로 보아야 합니다. 내가 품어야 할 내 아이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입시 경쟁체제 속에서 학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성교육을 차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생님들은 실질적으로 아침 조회시간과 종례 시간, 맡은 교과 시간에 잠깐 학생들을 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학생들을 세세히 살필 시간과 여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협력이 필요합니다. 선생님들은 한 반씩 맡고 있어 각자 따로 떨어져 있는 섬들과 같아 경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자기의 섬, 즉 자신의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임선생님 혼자서 다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각 교과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아이를 담임선생님만 관찰한다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여러 교과 선생님들이 각 수업시간마다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세심히 관찰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슬픈 일은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폭력, 왕따 문제 등이 너무 커져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도움이 더욱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사들도 어느 정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의 전문성도 키우고 학생들을 돌보려면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방학 등을 통해 다양한 연수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생들의 문제가 점점 심해지는 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의 소통입니다. 물론 학생들과 선생님은 서로 신뢰를 쌓기까지가 힘들지만 신뢰가 쌓이면 학생들로부터 왕따나 폭력 문제 등 반에서 일어나는 일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초반에 알게 되어 그들이 한 학생을 괴롭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왕따 문제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입시문제나 학업스트레스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게임문화도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이기고, 죽이고, 경쟁하게 됩니다. 배려보다는 경쟁해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왕따 문제도 한 명을 따돌리고 그를 따돌림으로써 자신들은 살아남으려는 하나의 자구책으로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필요합니다. 방과 후 따로 상담을 진행해 보려고 라면파티를 해보기도 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학원을 가야하는 등 너무 바빠 시간을 맞추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의 창체시간에 학과공부 말고도 체계적인 인성 · 창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합니다. 특히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세심히 살피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그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운 경우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선생님들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신뢰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도 하지 않습니다. 분명 학생들과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신뢰가 쌓이면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와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이 신뢰를 쌓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신뢰가 형성되면 그들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보이는 신호든 안 보이는 신호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한 회원 선생님은 아이가 무슨 일이 있어 울고 있을 때 무슨 일이냐고 묻지 말라고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일단 아무 말도 묻지 않고 그를 안아주면 그의 화가 조금 가라앉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들을 가슴으로 안아주면 그들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심한 일들이 생기면 교사들이 해결해 주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무력하고 작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 괴롭지만 다양한 연수를 통해 전문적인 것들을 배워 그들을 돕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왕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기 초에 모둠별로 왕따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한 주제를 가지고 모둠별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한 명만 배제시키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5분씩 왕따가 된 기분을 느껴보고 그들에게 느낌을 써보게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그들도 느끼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 느낌을 잊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항상 선생님들끼리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해 그때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정하게 됩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것부터 선생님들끼리 학교문화를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 표지 안쪽에 종이를 붙여 간략하게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은 후 그 다음 사람도 느낌을 적어 서로가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각 반은 경쟁자가 아닙니다. 우리 반 너희 반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 지켜주고 보듬어 주며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개별화가 아닌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 김경아 kakim@kfta.or.kr
1. 인터넷 공간에서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과격한 의사표현을 일삼는 사람인데, 실제로 만나서 얼굴 맞대고 대화하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나오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더러 확인하게 된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아주 모욕적인 비방, 험담으로 악플 댓글을 상습적으로 달아대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실제 회의장이나 토론장에서는 제대로 나서서 말 한마디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좀 우습지 않은가. 그러니 이런 부류의 인간들에게 악플 공격을 당한다고 절대로 자살 같은 것을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큰소리치기는 ‘목욕탕에서 혼자 큰소리치기’와 비슷한 심리적 기제를 가진다. 구체적 상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에 별 부담이 없다. 뭐라고 한들 당장 쫓아올 염려도 없다. 더러는 단순하기도 하고 더러는 비겁하기도 하다. 책임의식 같은 것은 아예 없는 족속이다. 그러니 이런 인간들이 해대는 악플에 상처받지 않도록 자기 최면을 거는 것도 중요하다. 어쨌든 디지털 사이버 공간에서는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활개를 치다가 막상 실제로 상대를 만나면 생생하게 주고받는 토론으로 맞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앞에서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일방적 소통을 하는 데만 익숙해져 왔으니, 그것이 어찌 실제로 내공을 쌓은 대화적 능력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실제 상황이라는 것이 약간은 두렵고 부자연스럽고 거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도 일종의 자폐 증후로 볼 수 있겠다. 자식을 멀리 이국에 공부시키러 보내고 그 뒷바라지 때문에 아내까지 보내고, 혼자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들의 심리 가운데도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평상시 가족들을 그리워하다가도 막상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아내와 아들이 일시 귀국할라치면, 무언가 불안하고 거북한 심리 상태를 일시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간에 부지런히 메일 보내고, 전화하고, 스마트폰의 최신 통신 방식으로 감정과 기분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지내왔는데도, 막상 만나게 된다니 부자연스럽고 불안한 심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혼자 떨어져 있는 상태로 지속되어 온 안정감’이 깨어지는 데서 오는 불안정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개인의 인격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데는 ‘몸’으로 느끼고 전하는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디지털 매체들로 인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되어 간다. 그러나 디지털 소통이 아무리 풍성해도, 스마트폰의 소통 기술들이 아무리 세련되고 다채로워도 소통의 푸근함과 온전함을 100%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목마름을 수반한다. 소통이 온존하려면 ‘몸’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그 ‘몸’을 오롯이 대신하는 것이 ‘손’이다. 2. 한국 사람들의 이별 감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비 나리는 고모령이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의 이 노래는 1948년에 가수 현인이 불러서 크게 히트했다. 일제 강점기에 징병이나 징용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과 어머니의 이별 장소였던 대구 인근의 고모령(顧母嶺) 고개를 소재로 지은 노래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잡은 손을 놓는 것, 바로 이 순간이 이별의 극한점이다. 손(몸)이 서로 떨어져 갈라지는 지점은 심리적으로 이별을 느끼는 극한의 지점이 되는 것이다. 만약에 이 대목에서 ‘손’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이별은 어떠했을까. 서로가 마음의 곡진함을 마침내 다 전하지 못해 허망함이 더욱 아프게 차올랐으리라. 이별도 일종의 소통이다. 보통 소통이 아니라 감정의 고조가 극한에 이르는 그런 소통이다. 진정성 이외는 다른 그 어떤 것도 헤집고 들 수 없는 그런 소통의 장면이다. 이때의 ‘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이별의 말들을 제압하는 이별 감정의 실체가 아니겠는가. 이별도 소통의 한 장면이라면, 말이 없어도 ‘손’으로 모든 것이 순정하게 전해지는 그런 소통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별과 대척되는 자리에 ‘상봉’이 있다. 개인과 개인의 소통(personal communication) 중에 오래 헤어졌던 친지와 다시 만나게 되는 상봉이야말로 극적인 감회가 무한정 고조되는 소통이다. 이런 상봉에서 감정을 어떻게 소통한단 말인가. 그것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발현될 수 없는 소통이다. 그렇다. 만나는 순간 두 손으로 서로의 얼굴을 꼭 붙잡는다. 그리고 운다. 상대를 확인하는 마음, 그리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는 심리의 공유가 이렇게 두 손으로 서로의 얼굴을 감싸 안는 것일까. 우리는 이런 소통의 장면을 남북 이산가족 찾기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다. 3. 손은 몸 전체를 표상한다. 손에는 온 몸의 신경이 모여 있다. 그래서 손에 침을 놓는 수지침만으로도 몸 구석구석의 아픈 부분을 찾아간다. 그만큼 손은 몸 전체와 소통을 해내는 역할을 한다. 손이 붓는 것은 몸이 붓는 것이고 손을 떠는 것은 신경계에 조화가 깨진 것을 알리는 것이다. 손은 단순히 몸을 표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손금으로 그 몸의 운명까지도 예견하려 한다. 요컨대 손으로 하는 소통은 곧 온몸으로 하는 소통과 다를 바 없다. 손은 말보다 더 직접적인 호소력을 지닌다. 나는 이것을 진정한 아날로그의 소통력이라 부르고 싶다. 악수를 대신할 말이 마땅히 있을까. 악수하는 순간 주어지는 손아귀의 힘이라든지, 손을 잡고 흔드는 시간이라든지, 악수하면서 허리를 구부리는 정도라든지 등등 이런 것을 온전하게 다 담보해 줄 말이 있을까. 더구나 어떤 디지털 전화기가 이런 자질구레한 것까지를 모두 섬세히 챙겨서 소통의 질을 담보해 줄 수 있을까. 두 손을 열심히 비비는 아부의 소통은 그것을 대체할 마땅한 디지털 통신 방식을 찾기 어렵다. 아부의 소통이야말로 손과 몸으로 연출하는 초월적 직관의 소통을 만들어 낸다. 손 비비는 아부를 권장할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손(몸)이 갖는 소통의 힘이 이렇듯 막강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약속을 한다. 이런 약속은 다른 소통 방식으로는 대체할 수 없다. 사이버 공간에서 공인인증서로 전자계약을 하여 효율적인 거래 소통을 하였다고 하자. 이런 방식이 모든 소통에서 반드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거듭 말하지만 소통에 사용하는 ‘손’은 몸을 대표하는 것이다. 예컨대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는 것은 상대의 몸을 나에게 묶어둔다는 상징적 행위로서, 매우 강력한 맹세이다. 그뿐인가. 손을 동원한 소통 가운데 가장 엽기적이고도 섬뜩한 것은 손가락을 절단하여 어떤 결의를 공유하는 것이다. 어떤 디지털 소통이 이런 손의 소통을 대신할까. 손은 사랑과 평화의 소통에 참여하여 이미 사회문화적 기표가 되기도 한다. 스님들이 두 손 모아 합장(合掌)을 하여 예를 표하고, 기독교인들은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하기도 한다. 이때의 손은 무엇이란 말인가. 4. 첨단의 정보통신 기술들은 빠른 속도로 우리들에게 디지털 소통을 강권한다. 디지털 소통의 반대쪽에 ‘손의 소통’이 있다. 손의 소통은 아날로그 소통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빠른 소통과 편한 소통은 디지털 소통이 감당할 것이다. 아름다운 소통을 추구하려거든 아날로그 소통의 묘미를 애써 몸으로 체득할 일이다. 뇌 과학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왼쪽 뇌는 이성과 논리를 관장하고, 오른쪽 뇌는 감성과 정서를 담당한다. 그런데 우리 신체는 교차적으로 작동한단다. 즉 오른손은 왼쪽 뇌와 통하고, 왼손은 오른쪽 뇌와 통한단다. 그래서 남녀가 데이트할 때는 가급적 왼손을 잡으라고 한다. 아날로그 소통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문득 이런 영상 광고 하나를 본듯하다. 새로운 첨단 디지털 통신 기술 개발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성공의 감격을 하이파이브로 하며 파안대소한다. 손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이란 사람을 사람으로 사귀는 데서 얻는 즐거움이다. 바라옵건대 손을 자주 사용하세요! | 경인교대 교수
독일 직업교육 프로젝트 긍정적 결과 헤센 주 교육부는 직업교육 중도포기자의 증가로 2009년부터 직업교육에 문제가 있는 학생에 대해 상담을 제공하고 후원하기 위해 직업교육 도우미정책 QuABB(직업학교와 기업에서의 전문 직업교육 동행)을 실시. 1500여명의 직업교육 중도포기의 위험에 처한 학생들이 상담을 제공받았으며 이 가운데 3/4의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 핀란드 새로운 대학개혁안에 사교육 증대 우려 핀란드 경영 · 경제학과 진흥위원회는 대입 재수생이나 대학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학생보다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입학 시 더 혜택을 주는 재학생 쿼터제를 실시하기로 한 교육부 정책에 반대. 이 정책이 실시되면 재학생들은 재수생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대입사설학원에 몰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 영국 체육과목 시험도 의무화 요구 영국의 스포츠 의학전문가들은 영어나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보충학습에 비해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운동능력을 체육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이를 통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운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주장. 프랑스 결석 문제 학생 가족에 대해 가족수당 유예 교육부는 약 3만 2000여 가정에 자녀의 잦은 결석 문제를 통보하고 이 중 160개 가족에 가족수당을 유예하기로 결정. 가족수당 유예를 경고하는 방식만으로 학교에 자주 결석하는 학생들의 문제 중 99.5%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결석은 학부모의 책임이라는 전제 하에 유예 결정. 중국 학비전액면제하는 대학의 출현으로 이목 집중 북경에 있는 한 사립대학은 최근 ‘학비전액면제’정책 발표. 화하(華夏)관리학원은 올해부터 총 500명의 학생을 학비전액면제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예정. 해당 대학은 현재 교육부의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여 학력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13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대학은 기업에 맞춤식 인재를 제공해 나중에 기업에서 돈을 받는다는 계획. 일본 장애아, 보통학교 다니기 쉬어짐 문부과학성이 일정한 연수를 받은 도우미들이 장애아를 보살필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함에 따라 장애 학생들이 보통학교에 다니기가 쉬워짐. 가족이나 의료진 등 보호자가 없을 경우에 장애학생들은 특별지원학교에 다녀야 했음. 그러나 2012년 4월부터 사회복지사 및 개호복지사법 개정에 따라 도도부현에 등록한 기관에서 9시간 강의와 현장 연수를 받으면 누구든 도우미로서 특정인을 의료적으로 보살필 수 있게 변경. 미국 새로운 교원평가 ‘VALUE ADDED’ 논란 오바마 행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적을 바탕으로 교사를 평가하는 VALUE ADDED MODEL에 대한 논란 계속. 이러한 평가방법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가난한 지역의 경우 인종과 가정환경 등과 같은 외부요인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 반면 찬성하는 연구자들은 가난한 학생들의 학업수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 호주 유아교육교사 양성을 위한 추가 지원 정부는 유아교육교사 직업교육에 100억을 추가 지원해, 교육코스의 정원을 2000명으로 추가한다고 발표. 이로써 기존의 3배에 가까운 숫자의 보육교사 및 예비 보육교사들이 학자금 지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는 어린이와 보육교사의 비율, 보육교사의 자격 그리고 보육시설을 특정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전국의 모든 지역의 어린이들이 일주일에 15시간은 의무적으로 조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
소위 58년 개띠라고 불리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2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자신의 노부모와 자녀,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보살피기도 어려워 실질적인 노후 대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득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의료비에 대한 준비와 함께 부동산 자산보다는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려 유동성 확보 준비를 해야만 한다. 리스크 관리가 선행 은퇴를 앞두고 만나게 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두 가지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도 갚아야 하는 주택 마련 대출 비용과 끝나지 않은 자녀 교육비다. 은퇴를 코앞에 두지 않은 세대가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 역시 대부분 생애 계획 및 생애 현금 흐름에 대한 냉정한 인식 없이 저지르는 주택 관련 부채와 자녀 교육비 지출이다. 현재 직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20년 장기 주택 대출이나 20년 가까이 부양하고 가르쳐야 하는 자녀 교육비를 아무런 문제없이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더 유연해지는 노동 시장으로 인해 그 누구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돼버렸다. 외부적인 압력으로만 내 일자리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 내의 환경적인 변화로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20년간 반드시 지출되어야 하는 고정 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외면한다. 이와 비슷한 리스크는 의외로 적지 않다. 20년을 넘어 평생 그 비용을 지출하도록 설계된 종신 보험이나 종신토록 납부해야 하는 보험 상품도 마찬가지다. 임금 피크인 상황, 혹은 맞벌이인 경우 보험료 10~20만 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소득이 절반 혹은 삼분의 일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노후에도 과연 그와 같은 보험료를 납부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따져봐야 한다. 그 밖에도 노후에 부족한 소득을 메울 요량으로 시작하는 임대 소득용 부동산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현금도 아니고 대출을 끌어다 하는 재테크라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공실률 외에도 유지 관리 비용과 부동산을 보유함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세금 등에 대한 판단 없이 저지르는 임대 소득용 재테크는 오히려 노후의 연금이 아닌 처치 곤란한 리스크로 자리 잡는다. 그 외에도 현재 58년 개띠들이 노후 준비로 가장 많이 하는 창업 시장도 은퇴 전 리스크다. 시장 자체가 개인 사업자나 창업주에게 녹록하지 않다. 이미 기존 창업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들도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 그들의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분야별 최고를 달리고 있다는 통계만 봐도 그렇다. 평생 사업과는 무관한 일을 해온 사람이 창업 준비를 하고 몫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고 해서 부부 한 달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노후 자금은 물론 남은 노후도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운 쉬프트로 지출 구조를 단순화하자 은퇴 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두 번째 작업은 다운 쉬프트다. 다운 쉬프트란 자동차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바꾸는 전문 용어다. 삶에서도 인생 기어를 낮춤으로써 금전적 수입과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자는 운동이다. 은퇴란 직장과 활발히 유지하는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며, 생산 활동은 중지했지만 지속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는 삶의 형태로,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과는 차이가 있다고 경제 용어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즉, 자발적이든 그렇지않든 간에 소득은 줄거나 사라지지만, 소비는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은퇴와 더불어 주택 관련 대출 상환도 종료되었고, 은퇴 전에 자녀도 모두 독립했다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지출과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비단 주택과 자녀 관련 지출이 줄었다고 해서 소비와 지출이 줄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은퇴 전 꼼꼼하게 우리 집의 지출과 현금 흐름을 검토해야 소득 없는 노후에 불필요한 생계비와 의료비 관련 부채가 늘어나는 최악의 경우를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 과잉 마케팅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확산 속에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도 소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불경기 속에서 느끼는 소비욕구에 대한 자기 성찰이 소셜 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일부 비주류 이념 활동가의 전유물로 한정되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명 ‘안티 소비(anti-consumption)’ 운동이 그것이다. 안티 소비 운동은 개인적 취향에 따라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 소비를 거부하거나 계몽과 고발을 위해 불매 운동부터 소비를 완전히 거부하는 운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비를 거부하는 운동의 형태는 조금씩 양상을 달리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 가치라는 대의명분에 의해서만 확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삶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소비 거부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즉, 물질적 소비보다 정신적 만족,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대안운동 영역에서 이뤄졌던 ‘다운 쉬프트(down-shift)’ 운동의 내용이다. 단순히 은퇴에 닥쳐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하는 비자발적 지출 조정이 아닌 현재 적지 않은 지출로 인한 소비와 그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냉정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자발적인 불편함 대신 얻을 수 있는 삶의 여유와 가족 간의 높아지는 유대를 통해 새로운 소비 패턴을 실천해 보면서 은퇴 전 소비 습관 개혁을 통한 자발적인 지출 조정을 해봐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연금 대신 이모작으로 평생 연금 준비하자 요즘은 일찌감치 찾아오는 은퇴와 짧아만 가는 퇴직 트렌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만의 일거리와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어차피 앞에서 은퇴 이후 내 삶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리스크와 지출을 관리해 줄였다면 직업적 선택이나 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는 생각보다 많다. 다만, 늘 목전에 닥쳐서 준비를 해야 하기에 선택적 대안이 많지 않은 것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백세 인생에서 건강관리와 더불어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 또는 일자리다.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토대로 사회와 공동체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할과 그에 상응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일과 직업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지금부터 계획하고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 이미 앞서서 은퇴한 많은 인생 선배들의 공통적인 견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연금은 일해서 받는 월급이라는 언급은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실수는 국민연금 가입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가 40대였을 때 설계되어 실행된 사회의 공적 부조이자 사회 안전망인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그들의 노후는 생각보다 심하게 우울한 현실임을 또 한 번 기억해야 한다. 반찬값도 안된다며 폄하했으나 죽을 때까지 기초 생활은 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국민연금은 열 명의 효자 노릇을 하는 알토란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 내가 불입하는 국민연금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납입을 유지해야 한다. | teresa_kim@hanmail.net
마음의 감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우울증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우울증은 실제 감기처럼 계절성을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빛과 활동량이 적어지는 겨울에 증가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증상을 발견해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마음을 다스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겨내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이겨내기 어렵다. 단순한 감기를 방치하다가 폐렴을 거쳐 생명까지 위협받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하겠다. 우울증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계절성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울감과 불안, 공허감, 절망감 등이 지속되고 죄책감, 무력감, 의욕상실 등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폭식과 체중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도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 우울증은 극단적으로는 범죄나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가정의 불화 등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우울증이 지속되면 더 심한 정신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뇌의 신경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건망증, 각종 신경성 신체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성인병이나 심장병, 암 같은 중증 질병의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30년에 우울증이 제1의 사망원인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계절에 따라 나타나기도 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데, 겨울이 되면 낮이 짧고 밤이 길어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적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하다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햇볕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우울증을 만들 수 있다. 햇볕의 양이 줄면 몸속에 멜라토닌이 많아져 우리 몸이 밤으로 인식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만약 2년 이상 가을, 겨울에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울증 예방에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 시간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결국 신경도 몸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해야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고유어와 한자어가 혼용된 수의 표현 어떤 언어에서나 수(數)를 나타내는 독특한 언어 형식이 발달해 있기 마련이다. 우리말에는 ‘하나, 둘, 셋, 넷,…’의 고유어 수 표현과 ‘일, 이, 삼, 사,…’의 한자어 수 표현이 거의 대등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 사용 양상이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못하다. 최근에는 영어식 수 표현인 ‘원, 투, 쓰리, 포,…’ 형식도 꽤 들어와서 우리말 수 표현이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수를 나타내는 말을 흔히 수사(數詞)라고 하는데 수사는 기본적으로 셀 수 있는 명사의 수적 묶음을 대신 나타내는 일종의 대명사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말 수의 표현은 흔히 ‘사과 + 사과 = 사과 둘’, ‘사과 + 사과 + 사과 = 사과 셋’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나서 ‘사과’ 등의 ‘묶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때 우리말 수 표현 ‘둘, 셋’ 등은 항상 ‘사과’ 등의 명사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의존명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수사가 대명사적 성격을 띠고 있든, 의존명사적 성격을 띠고 있든 그 각각은 하나의 고유한 개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수나 작은 수를 나타내더라도 수 표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단어로 처리돼야 한다. 이렇게 수를 나타내는 우리말 단어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을 기본 수로 하고 여기에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을 10단위 수로 해 사용된다. 본래 우리말에는 100단위의 수를 가리키는 ‘온’과 1000단위 수를 가리키는 ‘즈믄’과 같은 수 표현이 있었지만 현재는 100단위 수와 1000단위 수를 가리키는 우리말 고유어는 각각 한자어 계열의 ‘백(百)’과 ‘천(千)’에 자리를 뺏기어, 우리말로 수를 나타내는 일은 ‘하나’에서 ‘아흔아홉’까지만 가능하다. 그 다음부터는 ‘백일(百一)’과 같은 한자어 계열 수 표현이나 ‘백하나(百--)’와 같이 한자어 계열과 우리말 계열이 뒤섞인 방식으로 수를 표현하고 있다. 기본수와 단위수만을 국어사전에 등재 어쨌든, 한자어이든 고유어이든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수는 자연수이든 소수점 이하의 수이든 셀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단어의 자격을 갖는다. 즉 ‘하나(1), 둘(2), 셋(3), …’ 뿐 아니라 ‘열하나(11), 열둘(12), …’, ‘백하나(101), 백둘(102), …’, ‘천하나(1001), 천둘(1002), …’, ‘만하나(10001), 만둘(10002)’과 ‘영점일(0.1), 영점이(0.2), 영점일일(0.11), 영점일공일(0.101) 등이 모두 하나의 단어이므로 수사(數詞)만 하더라도 이미 우리말에는 무한대의 단어가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들을 모두 국어사전에 등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어사전에는 앞에서 말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의 고유어 기본 수와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의 고유어 10단위, ‘일(一), 이(二), 삼(三), 사(四), 오(五), 육(六), 칠(七), 팔(八), 구(九)’의 한자어 기본 수와 ‘십(十), 이십(二十), 삼십(三十), 사십(四十), 오십(五十), 육십(六十), 칠십(七十), 팔십(八十), 구십(九十)’ 등의 한자어 10단위, ‘백(百), 천(千), 만(萬), 억(億), 조(兆)’ 등의 단위 수만을 국어사전에 등재해 두었다. 서수사의 활용과 국어사전의 등재 수를 단순히 세는 단위가 아니라 서열을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하게 되면 서수사(序數詞)라는 특별한 수 표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기에도 ‘첫째, 둘째, 셋째, … 열째, 열한째, … 아흔아홉째’까지의 고유어 계열 수사와 ‘제일(第一), 제이(第二), 제삼(第三), … ’의 한자어 계열 수사가 있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가운데 고유어 계열은 ‘첫째’에서 ‘열두째’까지와 ‘스무째’만을 등재하고 있고 한자어 계열은 ‘제일(第一)’만을 등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열세째’나 ‘서른째’, ‘제이십’이나 ‘제백’ 등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지만 않았을 뿐, 엄연한 우리말 수사에 포함되는 단어들이다. 우리말 서수사들은 서열을 나타내는 특수성 덕분에 일정한 서열의 사람이나 일정한 순서의 사건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의 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첫째, 둘째’ 등은 ‘우리집 첫째, 우리집 둘째’라고 할 때는 ‘맏이’ 혹은 ‘둘째 아들/딸’의 의미로 사용되고 ‘첫째, 이것은…’, ‘둘째, 이것은…’과 같은 용법에서는 ‘맨 처음’ 혹은 ‘두 번째’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서 일반 명사의 용법을 지니기도 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러한 용법의 단어가 ‘첫째, 둘째, 셋째, …’로부터 ‘열째’까지와 ‘열둘째’만 등재돼 있다. 한자어에서는 이러한 용법은 없고 다만 간혹 불교에서 ‘만물(萬物)’을 가리킬 때 쓰는 ‘삼천(三千)’이나 막연히 많은 수를 가리킬 때 쓰는 ‘오만(五萬)’ 같은 수 표현이 단어로 등재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단어들은 모두 수사가 특수하게 명사화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수사와는 다른 일반명사의 예들이다. ‘이십일’, ‘삼십일’ 등도 한 단어의 자격 갖춰 우리말에서 이와 같이 수 표현이 일반명사화한 것에는 날짜를 나타내는 표현이나 동물의 나이를 나타내는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날짜를 나타내는 고유어 표현에는 ‘하루(=하룻날=초하룻날), 이틀(=이튿날=초이튿날), 사흘(=사흗날=초사흗날), 나흘(=나흗날=초나흗날), 닷새(=닷샛날=초닷샛날), 엿새(=엿샛날=초엿샛날), 이레(=이렛날=초이렛날), 여드레(=여드렛날=초여드렛날), 아흐레(=아흐렛날=초아흐렛날), 열흘(=열흘날)’과 ‘보름(=보름날), 스무날, 그믐(=그믐날)’이 있다. 이들은 각각 ‘일일(一日), 이일(二日), 삼일(三日), 사일(四日), 오일(五日), 육일(六日), 칠일(七日), 팔일(八日), 구일(九日), 십일(十日)’과 ‘망일(望日), 이십일(二十日), 회일(晦日)’ 등에 해당하는 데 ‘이십일(二十日)’을 제외하고는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일일(一日), 이일(二日), …’ 등과 ‘이십일(二十日)’은 단어의 자격상의 차이가 없다. 결국 ‘일일(一日), 이일(二日)’이 단어로 인정된 상황에서 ‘이십일(二十日)’이나 ‘삽십일(三十日)’도 모두 단어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스무아흐레’와 달리 ‘서른아흐레’는 단어 성립 안돼 이러한 논리를 확장하면 고유어 계열의 ‘열하루(11일), 열이틀(12일), 열사흘(13일), 열나흘(14일), 열닷새(15일), 열엿새(16일), 열이레(17일), 열여드레(18일), 열아흐레(19일), 스무하루(21일), 스무이틀(22일), 스무사흘(23일), 스무나흘(24일), 스무닷새(25일), 스무엿새(26일), 스무이레(27일), 스무여드레(28일), 스무아흐레(29일)’ 등의 날짜 표현이 모두 하나의 단어로 인정돼야 하고 마땅히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만약 위의 단어들을 ‘열 하루, 열 이틀, 열 사흘, 열 나흘, 열 닷새, 열 엿새, 열 이레, 열 여드레, 열 아흐레, 스무 하루, 스무 이틀, 스무 사흘, 스무 나흘, 스무 닷새, 스무 엿새, 스무 이레, 스무 여드레, 스무 아흐레’과 같이 구의 구성으로 본다면 이로부터 확장된 ‘열하룻날, 열이튿날, …’과 ‘스무하룻날, 스무이튿날, …’ 등도 모두 ‘열 하룻날, 열 이튿날, …’이나 ‘스무 하룻날, 스무 이튿날, …’처럼 띄어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단어들이 ‘열 [하룻날]’이 아니라 ‘[열하루]의 날’과 같은 구성을 가진 말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구의 구성으로 보기 어렵다. 즉 ‘열하루, 열하룻날, …’, ‘스무하루, 스무하룻날 …’ 등을 모두 별개의 합성어, 즉 단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날짜를 가리키는 말이 “정월 스무아흐레에 만나자”나 “1월 29일에 만나자”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정월 서른아흐레에 만나자”든지 “1월 39일에 만나자”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점은 ‘스무아흐레, 29일’ 등이 ‘서른아흐레, 39일’ 등과 달리 단어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잘 말해 준다. 우리말에서 ‘서른아흐레’라는 단어는 성립하지 않으며 ‘39일’은 ‘39일간’과 같이 일정한 기간을 가리키는 구 단위의 수 표현으로 이해할 때만 올바른 용법인 것이다. 해를 가리키는 특수한 표현으로 ‘두 해’라는 뜻의 ‘이태’가 있는데 ‘이틀’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한 해’나 ‘세 해’, ‘네 해’ 등을 가리키는 단어는 따로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해를 가리키는 이러한 특수한 표현은 예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축의 나이를 가리키는 특수한 수의 표현 그밖에 소나 말 따위 가축의 나이를 가리킬 때는 ‘하릅(한 살), 이릅/두습(두 살), 사릅(세 살), 나릅(네 살), 다습(다섯 살), 여습(여섯 살), 이롭(일곱 살), 여듭(여덟 살), 구릅(아홉 살)’ 등을 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의 ‘하룻강아지’가 실제로는 ‘하루 된 강아지’가 아니라 ‘한 살짜리 강아지’라는 뜻의 ‘하릅강아지’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하룻강아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강아지’라는 뜻을 획득한 것으로 보아 이미 의미가 분화된 다른 단어로 인정돼 있다. 이상에서 우리말 수 표현의 단어들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했다. 흔히 우리말은 수 표현이 발달하지 않은 언어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말은 매우 복잡한 형태로 수 표현이 발달한 언어이다.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유입되는 영어식 외래 수 표현까지를 포함하여 우리말의 수 표현의 영역이 매우 넓다는 사실을 실제 수를 나타내는 단어들과 그 단어들의 구체적인 용법으로부터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공무원여비업무 처리기준」에 명시된 국내 이전비 내 이전비는 교육공무원으로서 다음 각 항의 사유로, 부임의 명을 받고 1년 이내에 타 시 · 도에서 거주지 및 이사화물을 이전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급됩니다. ▶ 타 시 · 도교육청에서 전입된 공립학교 교원 ▶ 타 시 · 도교육청에서 파견(교환) 근무 후 복귀한 공립학교 교원 ▶ 신규 임용된 공립학교 교원 ▶ 교원대학교에 파견되거나 파견 복귀한 공립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 여기에서 ‘거주지 및 이사화물의 이전’이란 말은 주민등록표상의 거주지 변경을 말합니다. 다만, 주민등록표상의 거주지를 변경하지 못한 경우에는 거주지 변경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증거서류로 이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대차계약서, 전화번호 명의, 관사 거주 시 소속 기관장의 거주확인서 등이 있습니다. 이전비의 지급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전비를 지급받으려면 이전한 다음 날부터 기산해 6개월 이내에 새 근무기관에 이전비 지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다만, 전 근무기간과 새 근무기관이 협의해 전 근무기관이 이전비를 지급하기로 한 때에는 전 근무기관에 이전비 지급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전비는 순수한 이사물건의 이전에 대한 실비변상으로, 부임 시 본인에게 소요되는 운임, 숙박비, 식비, 일비와 병급할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내기 힘들거나 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울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지나온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서 지금 겪고 있는 문제 해결 방안은 물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곤 한다. 극예술 장르에서 지나온 삶의 궤적을 극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진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하는 ‘역사극(歷史劇 historical dramas)’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지나간 과거를 현재화시키는 ‘시대극(時代劇 period dramas)’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극과 시대극은 ‘과거’라는 시간의 퇴적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한 세기 정도의 물리적 시간에 따라 ‘시대감각’이 갈라진다는 점에서 변별되는 극 양식이다. 현재를 중심으로 물리적 시간에 대한 정서의 분절과 연속이 역사극과 시대극을 가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역사극이 현재와 분절된 과거에 대한 객관적 거리 확보를 전제로 극적 상황을 현재에 투사시키는 방식이라면, 시대극은 현재와의 연속선에서 몰입 또는 공감의 방식으로 지나간 과거를 재현한 극적 상황을 현재화시킨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회상될 수 있어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이미 오래 전에 완결된 ‘역사’일 수밖에 없는 시대를 현재로 호출하는 것은 지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지금 현재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역사극이나 시대극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당대의 바람직한 시대정신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도 이러한 역사의 속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국가적 외환위기 사태에 직면했던 1990년대 말, 힘들고 어려웠던 절대 빈곤의 1960년대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던 시대극 육남매가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 속에 방영되었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로 인해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대적 빈곤감이 팽배했던 2010년대에 ‘성장’과 ‘개발’에 무게중심을 두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제빵왕 김탁구와 자이언트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시대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극적 상황에서 물리적 시간 개념을 초월한 동시대 정서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제빵왕 김탁구와 자이언트가 개발독재시대를 미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성장’과 ‘개발’의 시대였던 1970년대에 대한 성찰의 시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대중문화’의 관점에서 1970년대를 호출한 시대극 빛과 그림자의 경우는 어떠할까? 1970년대는 ‘산업화’로 상징되는 ‘개발’과 ‘성장’의 담론이 우세했던 시대였지만, 그만큼 ‘민주화’를 향한 사회적 열망 또한 강렬했던 시대였다.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을 강요당했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열기가 혼재되었던 시대가 바로 1970년대였던 것이다. 빛과 그림자는 ‘문화산업’이라는 표현조차 생소했을 1970년대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당시의 부패한 정치권력과 접목시킴으로써 현대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시대극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극장가를 주요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아직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많은 1970년대에 대한 대중문화사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빛과 그림자는 전쟁 통에 고향을 버리고 월남하여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소도시 ‘순양’에서 극장과 양조장 등을 운영하며 지역 유지로 자수성가한 ‘강만식(전국환 분)’의 아들 ‘강기태(안재욱 분)’가 한량 기질이 농후한 부잣집 아들에서 쇼 비즈니스 세계의 실력자로 성공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가수들의 리사이틀을 즐기는 ‘극장 구경’조차 호사스러웠던 시절, 추석 특선 영화에 선투자했다가 사기 당한 강기태의 허술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1970년대를 발랄하고 경쾌하게 재현한다. 당대 최고의 흥행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나 용팔이의 포스터, 그리고 ‘반공방첩’이나 ‘개척과 전진’이라는 표어가 난무하는 거리로 펄시스터즈의 노래 커피 한 잔이 흐르는 시대극 빛과 그림자의 풍경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추억을 자극하는 동시에 30대 이하의 청년층에게는 낯설면서도 신기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구경거리가 된다. 주지하다시피 1970년대는 ‘빨갱이’라는 한 마디에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송장으로 만들던 제3공화국의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빛과 그림자는 강기태를 중심축으로 당시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재현하면서 서울대 출신의 권력 지향적인 인물 ‘이수혁(이필모 분)’을 통해 유신 정권의 부패한 정치 현실을 적절하게 결합시켰다. 이른바 반공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억압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스타 가수로 성공하는 고아 출신의 ‘이정혜(남상미 분)’가 예능 지향의 강기태와 권력 지향의 이수혁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극적 운명의 여인으로 등장하면서 전형적인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연예계와 서슬 퍼런 정치권력의 이면이 결합되는 과정 속에 이루어지지 못할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현대사의 흐름 속에 배치한 빛과 그림자의 서사 전략은 시청자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세련된 콘서트 무대에 밀려 지금은 오래되어 낡은 필름 속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1970년대 리사이틀 무대를 재현한 빛과 그림자에는 엄혹한 정치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당시 대중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것이 전부이다. 게다가 부패 정치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장철환(전광렬 분)’이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연예 산업의 이익을 취하는 과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서 이미 충분히 다뤘을 만큼 상투적이다. 장철환과 이수혁을 중심으로 한 당시 부패한 정치 풍토의 상투적인 재현 방식이 대중예술사적인 접근이라는 빛과 그림자의 참신함을 식상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과 그림자는 세대 간의 단절 극복, 싸구려 오락으로 치부되었던 당대 쇼 비즈니스 세계를 통해 대중예술사와 1970년대 생활사를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많은 시대극이다. 미시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역사적으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었던 대중의 생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른바 ‘딴따라’로 치부되었던 대중예술에 대한 편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빛과 그림자가 대중예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70년대의 ‘성장’과 ‘개발’ 담론이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2010년대 지금 우리의 삶에 드리워져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빛과 그림자는 분명 ‘그림자’보다 ‘빛’이 더 강한 시대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1994년 방영 당시 수많은 화제를 모았던 김운경 작가 특유의 서민 감각이 돋보였던 서울의 달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종영된 지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서울 뚝배기에 이은 김운경 작가의 대표작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서울의 달은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청춘남녀의 시선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를 여실히 재현한 드라마였다. 종영된 지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의 시선으로만 본다면, 서울의 달은 1990년대의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대극’으로 부를만하다. 1970년대에서 시작하여 2010년대에 이르는 50여 년의 세월을 관통할 빛과 그림자에서 서울의 달이 방영되었던 1990년대가 어떻게 형상화될지 상상해보는 것은 ‘시대극’ 시청의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걱정이 된다. 우선 최근 몇 가지 현실을 되짚어본다. 학창시절의 상징, 교복 교복은 학창시절의 상징이다. 특히 기성세대에게 교복은 추억의 대상이다. 그래서 지나가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며 부럽기도 하고, (교복 입은 모습이) 예뻐 보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교복을 입고 있으면 학생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육과 성장이 남다른 요즘 10대들은 교복을 입지 않으면 20대와 크게 구분이 되지 않기에 교복은 학생들을 구별하는 장치이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교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생각은 통념이다. 교복을 입으면 좀 더 학생다워진다고 믿는 어른들이 많고, 실제로 교복을 입으면 학생들에게 일정한 구속력을 갖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교복을 입을 때와 입지 않았을 때, 학생들의 행위양식에는 변화가 있다. 교복과 같은 유니폼을 최초로 입게 된 것은 나폴레옹시대에 학생들을 유사시에 군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별하기 위한 훈련복이었다. 따라서 유니폼(uniform)은 권력자가 학생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교복은 간호사복, 군복, 운동선수의 유니폼과 달리 학생으로서 ‘기능’을 더욱 편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다른 사회적 지위와 ‘구분’하기 위해 활용한다. 교복을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이란 정체성이 무의식적으로 강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복을 통해서 학생들을 학생답게 처신하게 하는 한편, 어른들 기대의 반대편에선 학생들은 교복을 불편해할 수밖에 없다. 좀 더 개성적으로 보이고 싶은 아이들 이런 문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때에는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일들이고, 교복을 둘러싸고 여러 논의도 많았다. 한때 교복은 일제잔재라고 하기도 했으며, 교복의 가격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개성을 억압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렇다고 교복자율화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교복은 개성의 억압일 수 있지만 또는 집단의 동질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교복 자율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옛날 옛적 억압된 시대상에나 어울리던 상징투쟁의 연장일 뿐이다. 오히려 교복을 입자/말자라는 주장 자체가 이제 다소 상투적이고 촌스러워 보이는 주장처럼 보인다. 지금 교복을 입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교복이 예쁘다고 하면 당연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교복이란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억압하는 굴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복만 입으면 왠지 짱(짜증이) 난다고 하며, 학교에서 나오자마자 사복으로 갈아입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교복이 예쁘고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어울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릴 수가 없다. 오히려 교복이란 제한된 조건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을 표출하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요즘 청소년들에게 교복은 또 다른 패션 아이템이다. 많은 대중문화에서 교복을 귀여움과 깜찍함 등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표로 활용하기에, 교복을 억압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촌스럽지 않은 ‘좀 더 예쁜’ 교복을 입고 싶어한다. 그래서 같은 교복이라도 바지와 치마의 길이, 바지통, 주름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다른 아이들과 차별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패션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여기는 문화이다. 특히 교복의 가격이 고가화 되며 브랜드의 차이로 같은 학교의 교복이라도 메이커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이라 믿는다. 교복을 이용해 미세하게나마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되어 왔고 또래문화 안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어차피 밖에 나갈 때에는 미리 준비한 사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교복 자체가 주는 억압감을 그리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해볼 수 있는 것은 현재 청소년들에게 교복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 의미이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에는 교복을 입는 것이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이 지겹기도 했고, 교복을 통해서 내가 어느 학교인지 드러내 보이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소위 명문학교를 다녔던 아이들은 교복을 자랑스러워했던 적도 있었다. 학교 간 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교 간 편차가 있다는 것은 암암리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특목고와 같이 공부 잘하는 학교를 많이 만들려고 하는 최근 교육제도는 오히려 학교 간 편차를 조장하고 있다. 교복은 자신의 개성을 감추고, 강제적으로 집단의 소속을 드러나게 해 그 집단의 이미지는 사회적인 우열화로 결정된다. 교복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학교 간 격차를 조장하는 교육제도 안에서 차별은 발생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불편한 것은 교복이 아니라 교복을 통해 받게 될지 모를 차별적인 시선일 것이다. 졸업식, 학생들의 카니발 언제부턴가 2월 졸업식에 학생들은 서로 서로의 교복에 밀가루를 던졌다. 왜 밀가루를 던지는 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엄숙한 졸업식에 좀 더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려는 ‘학창시절 최후의 장난’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교복을 과도하게 찢어버려 흔히 ‘알몸졸업식’이라는 제목으로 사진들이 매스컴과 인터넷에 떠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에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학생들의 알몸이 아니라 학교라는 상징성이 담긴 교복을 가해하려는 이유이다. 학생들이 왜 교복을 저렇게 찢어버리고 싶어하는지 한 번이라도 성찰하지 않고, 비판만 한다면 결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졸업식장 앞에 경찰과 순찰차로 감시한다면 아이들의 행위는 사라질 수 있으나, 마음은 결코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학창시절의 기억이 담긴 교복이란 더 이상 추억할 필요도 없는 무가치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갈기갈기 찢겨가는 교복을 보면서 더 이상 이제 청소년들은 자신의 청춘을 가두어 놓은 학교를 떠난다는 해방감을 확인하려 한다. 학교를 떠나는 섭섭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앞서, 당장은 그토록 탈출하길 바라던 학교란 제도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과격하게 표현하고 싶어한다. 왜 이렇게 학생들이 학교를 억압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됐는지 안타깝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복을 찢는 행위가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저항이란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학생들의 행위들은 지나간 학창시절의 시간과 단절하려는 또래 간의 카니발(Carnival)이다. 바흐친(Bakhtin)이라는 철학자는 중세와 르네상스시대에는 고급문화와 피지배 계급의 민중사회에서 비공식적인 문화와는 갈등과 긴장이 있어 왔다고 분석했다. 진지하고 엄숙주의적인 공식문화와 달리 기성의 권위에 대해 거부하는 카니발은 세상의 모든 것을 뒤바뀌고 역전하며 경건한 모든 것들을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다고 정의한다. 졸업식이 공식적인 의식이라면 일부 학생들이 모여 교복을 찢는 등의 훼손행위는 그들만의 카니발로서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지속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일탈적 행위일 뿐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자신들을 몰개성화 시켰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데,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해소하고자 하는 것뿐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왜 했냐고 하면, ‘그냥 재미있어서요’라고 넘겨서 이야기한다. 그들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유 없는, 스트레스의 표출양식으로 보인다. 스스로 동질화되려는 아이들 교복이 학생들의 개성을 일체화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모순적으로 학생들은 스스로를 동질화하고자 한다. 흔히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노스페이스’를 학생들이 똑같이 입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개성을 일체화하는 시도로 보인다. 언제부턴가 중 · 고생들이 ‘노스(노스페이스의 줄임말)’를 입기 시작했는데, 노스가 단순히 보온성이 뛰어난 옷이기에 유행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벌에 최고 몇십만 원 이상이 넘는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이기에 노스는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한다고 해서 ‘등골브레이커’라고도 한다. 또한 각기 다른 가격과 모델에 따라 아이들 사이에 ‘계급’ 차이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체화된 소비를 하는 것은 노스를 입는 집단에 편입되고 싶어하는 동질성에 대한 욕구와 다른 아이들과 유행에 낙오되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한 절박한 소비이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교육 체제의 교복은 거부하면서, 자기들끼리의 동질성을 획득하기 위해 ‘교복’ 같은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불안감’ 때문이다.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의 하나로 규정한 학교에서 교복을 입으면 자신들이 획일화 될 것이란 불안감을 느끼는 반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탈락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교복 같이 동일한 옷을 입으려고 한다.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우리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자발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 낼 용기도 사라지고,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마치 계급처럼 존재의 위치를 평가하며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학생들을 경쟁의 기계로 만들어 가고, 아이들은 교복이나 의복마저도 경쟁사회의 기능적 수단으로 적용해 버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결국 아이들을 마치 기성복을 입히듯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규정하기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바라보고 대하면서 각각의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방법적 고민이 실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집단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평가해내며 때로는 집단 안에 숨거나 눈치 보는 삶의 방식을 체득하는 등 이유 없는 분노를 안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백중놀이는 이름 그대로 음력 7월 15일 백중날 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밀양 지역의 농민들이 전승해온 밀양 백중놀이는 김매기를 마친 일꾼들이 푸짐한 먹을거리를 즐기면서 활발한 놀이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밀양에서는 이 날을 머슴날이라 했다. 밀양 백중놀이의 근원적 배경이 된 것은 농군들의 세시놀이이다. 놀이는 크게 ‘농신제’, ‘작두말타기’, ‘춤판’, ‘뒷놀음’으로 나뉜다. ‘농신제’는 마당에 농신대를 세워 고사를 지내고 농신대를 돌며 풍년을 비는 의식으로, 저릅대(삼대)로 만든 농신대를 향해 삼배(三拜)를 하여 오방신장을 일으켜 잡귀를 막고 신이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작두말타기’는 농신제가 끝나고 머슴들 가운데 그 해 농사를 제일 잘 지은 사람을 머슴 장원으로 뽑아 지게목발로 만든 작두말에 태워 놀이판을 돌면서 나발을 불고 풍장을 치면서 흥을 돋우어 시위하는 놀이로 머슴이나 소작농들의 서러움을 흥겹게 풀어준다. ‘춤판’은 양반춤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머슴들의 놀이판에 끼어든 양반들이 장단에 맞추어 거드름을 피우며 느릿하게 추고 있으면, 이러한 양반의 모습이 못마땅한 머슴들과 정지꾼(부엌에서 일하는 여인)들이 양반을 놀이판에서 쫓아내기 위해 난쟁이춤 등 여러 가지 우스꽝스러운 병신춤을 춘다. 이런 춤은 양반춤과는 대조적으로 자유분방해 구경꾼들의 흥을 돋우며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놀이판에서 쫓겨난 양반은 이를 보고 흥겨움을 참지 못하여 갓과 도포를 벗어던지고 맨상투 범부차림으로 나타나 범부춤을 춘다. 범부춤은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장고잽이 앞에서 활발하게 추는 춤이다. 마지막에 선보이는 오북춤은 다섯 사람의 북잽이들이 북을 치며 둥그렇게 원무를 추거나 원 안과 밖으로 이동하거나 한 명은 중앙에 서고 나머지는 동서남북에서 북가락을 치며 춤을 추는데, 힘이 있고 멋들어진 춤이라 할 수 있다. 오북춤은 오행과 오기가 순조롭고 오체가 성하며, 오곡이 잘되어 오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원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병신춤과 오북춤은 밀양에서만 전승되어 오고 있다. 배김내사위는 이 놀이의 주된 춤사위로 춤동작이 활달하고, 오른손과 오른발이, 왼손과 왼발이 같이 움직이는 것이 특이하다. ‘뒷놀음’은 모든 놀이꾼들이 한꺼번에 등장해 구경꾼과 한데 어우러져서 한바탕 춤을 추며 신명을 맘껏 풀어내며 화동(和同)하는 장으로서 이 놀이의 대단원을 이룬다. 밀양 백중놀이의 특징은 상민과 천민들의 한이 전체놀이에서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양반들에 대한 서민들의 풍자와 익살을 부려 시름을 달래는 과정이 갖가지 춤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색이다. 밀양 백중놀이는 다른 지방에 비해 그 내용이 풍부하고 독특한 춤사위가 발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순박한 서민들의 예술이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또한 다른 지방에 비해 그 내용이 풍부하고 독특한 춤사위가 발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순박한 서민들의 예술이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옛 농민들의 축제인 두레굿놀이의 대표격인 밀양 백중놀이는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됐다. 밀양 어북산 성터에 개관한 밀양 백중놀이전수소에서 밀양 백중놀이보존회가 전승과 보존을 맡고 있으며, 전국의 각종 초청 공연과 영 · 호남 전통문화 교류 공연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을 바라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으며 그런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곳 중에 하나가 사랑과 행복의 요람, 꽃동네(창설자 오웅진 신부)이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쓸쓸하게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 주며 장례까지 해결해 주는 곳이다. 꽃동네 사람들은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꽃동네 안에 걸려 있는 ‘행복이란 만족한 삶이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다’라는 글귀가 가슴 깊이 와 닿는다. 학생들과 함께 꽃동네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며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면 더 없이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사랑과 나눔이 참으로 아름다운 행위라는 것을 느끼고, ‘작은 봉사,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교육적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꽃동네가 아니더라도 학생이 사는 곳 근처의 봉사단체나 불우한 사람들이 머무는 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충분히 큰 의미를 갖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진정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과 자세이다. 지체장애자 · 정신지체자들의 안식처, 꽃동네 꽃동네는 1976년 9월 오웅진 신부가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 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해 최귀동(崔貴童. 1990년 71세로 사망)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오웅진 신부는 거동 못하는 부랑인들을 움막에 모은 뒤 걸식 등을 하면서 40년 동안 돌보아 온 최귀동 할아버지의 헌신적 사랑에 감동받아 18명의 걸인들을 구제하기 위한 ‘사랑의 집’을 개설했다. 1983년 9월 8일 현재의 맹동면 인곡리에 정신요양원 · 부랑인요양원 시설 설립을 시작으로, 1986년 애덕의 집, 1987년 노인요양원, 1988년 알코올중독요양원과 인곡자애병원, 1989년 가평 꽃동네, 1990년 결핵요양원 · 심신장애인요양원, 1994년 성빈첸시오 천사의집 등이 차례로 설립됐다. 또한 1999년 현도사회복지대학교, 1997년 사랑의 연수원이 부설로 설립됐으며, 미국과 필리핀 등 해외에도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꽃동네에서 사람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이 ‘사랑의 결핍’을 치유 받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사랑의 집, 애덕의 집, 환희의 집, 평화의 집 등은 부랑인 요양원으로서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오갈 데 없이 생활하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 주는 시설이다. 노인전문요양원은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 받은 사람들과 지체장애 · 정신지체 등 각종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생활보호대상자들이 요양하고 치료받는 시설이다. 인곡 자애병원에는 시한부 인생들의 마지막 안식처인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데, 말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과 그 가족을 위한 사랑의 돌봄을 실천하는 곳이다. 호스피스는 본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손님과 주인사이의 따뜻한 대접을 주고받는 마음의 자리’라는 뜻이다. 중증 가족들이 생활하는 5층 호스피스 병동에는 대부분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환자들이며, 식사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장애가 심한 분들이다. 와상환자들은 이곳에서 코줄(콧구멍에 줄을 꼽는 형태의 산소호흡기)로 호흡하고, 뒷줄(배에 구멍을 뚫어 호스로 연결)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살고 있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연수원을 지향하고 있는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는 4가지 테마형 전시관과 4개의 영상실이 있으며 연중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행복한 개인, 행복한 가정, 행복한 국가, 행복한 인류를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으로 연중 수십만 명이 찾고 있다. 꽃동네 봉사 체험 프로그램(예시) 첫째 날 일정 ‘사랑합니다’ 로고가 새겨진 연수복을 입고, 사랑의 연수원 영상실에서 꽃동네에 대한 영상물 시청 및 전시관 관람 → 생활관으로 이동 → 점심 먹기 및 짐 정리 → 봉사활동지(여기서는 ‘사랑의 체험지’로 명명)로 이동 → 봉사활동 실시 → 저녁 먹기 → 참된 행복이라는 주제의 오웅진 신부 특강 듣기 → 장애체험(검은 천으로 눈을 가리고 손의 감각으로 복도 벽을 타며 길 찾아가기 체험 등) → 새로운 탄생(죽음)체험 → 생활관으로 이동 → 취침 둘째 날 일정 오전 5시 기상 → 오전 5시 30분 버스 탑승 → 봉사활동지 도착 및 활동실시 → 오전 7시 아침 먹기 → 봉사활동 계속→ 점심식사 → 버스로 연수원으로 이동 → 영상실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의 실상과 꽃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동영상 시청 → 봉사체험 소감 발표 → 기념촬영 후 귀가 꽃동네에서 실시하는 봉사 체험 -꽃동네 가족들 목욕시키기 -밥이나 죽 먹여주기 -얼굴 닦아주기 -식사 배달하기, 이 닦아주기 -말벗하기 -책이나 편지 읽어주기, 관심 표명과 스킨십 -안마 및 다리 주무르기 -기저귀 · 수건 · 걸레 · 이불 등 빨래하고 정리하기 -과일 깎기 및 채소 다듬기 -설거지하기, 손톱 및 발톱 깎아주기 -휠체어 밀어주기 -병실 · 복도 · 화장실 · 세탁실 · 목욕실 등 청소하기 꽃동네 봉사 소감 쓰기(예시) 봉사 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잘 해보지 못한 일들이기에 조금은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 활동에 정성과 최선을 다했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꽃동네에 필요한 것은 청결과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방문객들이 생활하거나 머무르는 공간은 구석구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족들을 응대할 때에는 항상 가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정성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사랑 나눔의 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됐다. 봉사를 하면서 꽃동네 근무자들의 정성과 노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절로 느꼈다. 지극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손과 발, 따뜻한 가슴으로 진정한 봉사를 하는 그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 오웅진 신부의 ‘참된 행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으며 많은 감명을 받았다. “사랑합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랑의 욕구가 만족하게 되면 모든 것을 소유하고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정말 그랬다. 그 동안 내가 살아오며 누려온 것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구나’, ‘나의 삶, 우리들의 삶이 너무 사치스럽고, 화려하구나, 부끄럽구나’라고 반성했다. 여기서 느낀 마음을 평생 잘 간직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살면서 어렵고 아프고 고단하면 꽃동네 사람들을 생각하며 사랑으로, 열정으로 이겨내야겠다. 봉사 활동 관련 Q/A Q 방학 때 뭘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보육원이나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라 너무 막연해 질문을 드립니다. 어떤 순서와 경로로 봉사활동을 시작해야 합니까? 보육원이나 고아원 측에서는 어느 정도 인원이 얼마나 자주 방문해 일을 돕기를 원하는지요? A 막상 봉사를 시작하려면 어떤 곳에 가서 어떻게 봉사를 해야 할 지부터 막막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자신의 전문분야 쪽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 경우에 마땅한 곳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인터넷을 통해 봉사활동 할 곳을 찾아보면 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위러브유운동본부’를 소개합니다. 나눔을 실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하며 활발히 봉사활동을 하는 곳으로 아동과 노인복지, 구호사업, 이웃사랑 실천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위러브유운동본부 홈페이지(www.weloveu.or.kr) 내용을 참고하세요. 위러브유운동본부 외에도 많은 봉사단체가 있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됩니다. 봉사활동 할 곳을 정했으면 전화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세요. 보육원이나 고아원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에 맞게 활동하면 됩니다. 사전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보육원이라고 해서 전부 봉사활동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사회봉사단체에 가입한 뒤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더 체계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을 바라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Q 봉사 단체에는 어떤 곳들이 있나요? 여러 봉사 단체가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A 봉사 단체는 자원 봉사대, 장애인 봉사대, 환경 봉사대, 자율 방범대 등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큰 의미로는 마을 발전을 위한 단체인 부녀회, 마을 청년회, 노인회, 라이온스 클럽 등도 봉사 단체로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는 단체인 보이 · 걸 스카우트,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 적십자단, 우주 소년단, 해양 소년단, 지역 봉사단, 문화재 보호단, 환경 봉사단, 어린이 소방대, 국토 순례단 등에서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봉사 단체들의 활동은 첫째, 건강하고 행복한 국가 · 사회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둘째,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줘서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셋째, 우리나라의 문화생활과 자연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줍니다. 넷째,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웃으면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자원봉사활동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관계를 형성시켜 줍니다. 자원봉사로 가정의 서비스 기능을 대체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이웃과 가까이 살면서 교류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각종 사회적 문제해결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친구를 사귀게 되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다른 사람의 어려움,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봉사활동을 할 때 지켜야 할 점 1)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친숙한 인간관계 형성에 노력합니다. 인종, 종교, 직업, 연령, 빈부의 차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존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혜를 가집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 훈련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3) 봉사활동에는 육체적 노동을 요하는 일이 많으므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마음을 가집니다. 어려울 때마다 자원봉사를 하게 된 처음의 동기와 순수함을 되새깁니다. 4) 봉사에 임함에 있어서 항상 일관된 행동을 취하며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습니다. 대상자들을 동정하여 같이 눈물을 흘리거나 과도한 정서 반응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5) 대상자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대상자들을 빈정대거나 무시하지 않습니다. 대상자들에게 반말이나 불손한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6)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비밀을 잘 지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놀라거나 비판하거나 지시하지 않습니다. 7) 봉사할 기관의 직원 및 동료 자원봉사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봉사자가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문제는 항상 담당직원과 의논하여 처리합니다. 8) 자원봉사활동은 대우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겸손한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통증의 중증 척추질환 치료, 자생한방병원 국내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은 중증의 척추질환도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같은 척추질환이라도 퇴행에 가속도가 붙어 통증이 극심하고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퇴행이 본격화되는 50대 이상의 환자를 위해 ‘중년척추클리닉’이라는 특화클리닉을 운영하며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는 물론 퇴행성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척추질환까지 수술 없이 치료하고 있다. 특히 교원들이 주로 앓는 무릎이나 발목 등의 만성통증은 다른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척추질환과 동반하는 복합질환들도 병행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중년척추클리닉’의 장점이다. 특히 수술 없이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자생의 치료법은 추나수기요법, 추나약물요법, 특수침요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치료 시스템은 척추의 구조를 정상적으로 환원시키는 동시에 척추와 주변 구조물을 튼튼하게 해준다. 따라서 자생의 추나요법은 교정된 척추의 정상 상태를 보전시킴으로써 척추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척추에 외과적 손상을 주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문의 _ TEL : 1577-0006 교사들의 대표 직업병 하지정맥류 치료, 하정외과 한 가지 직업을 오랫동안 갖고 있게 되면 이로 인한 직업병이 생기게 된다. 교사들에게 생길 수 있는 직업병 중 하나가 ‘하지정맥류’이다. 오랫동안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하지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이로 인해 처음에는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진행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하정외과네트워크에서는 교사들의 직업병 치료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한국교총과 제휴, 교총 회원들과 그 가족들에 한해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정외과의 경우 각각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전북 등지에 8개 지점이 있어 큰 불편함 없이 병원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 약물치료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진행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진행성질환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런 방법들만으로는 완치시키는 것은 어렵고 수술을 통해서 완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당일 입원, 수술, 퇴원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만약 종아리 및 허벅지 부분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혈관이 비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의 _ TEL : 02-577-1183
조벽 교수의 희망 특강 조벽 저. 해냄 교사란 무엇인가?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한 세계적인 교수법 전문가 조벽 교수의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우리 교육 현실에 일말의 길을 제시하며 교육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주는 조벽 교수의 교수법 종합실천편이다. ‘교권이 무너진다’는 아우성이 들려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또한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없다는 아이들의 불만도 근래에 들어서 생긴 것도 아니다. 학교가 무너져간다는 위기의식은 비단 사교육이 공교육을 대체한다는 상황서술에 그치진 않는다. 학교, 선생님 그리고 학생의 관계는 간단히 정의하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입시위주의 우리 교육현실을 잠시 접어두더라도 지난 20년간 수없이 변화했던 교육정책들은 불만을 키워왔다.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과 불안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신뢰하고 이에 매달리게 방치했고, 이는 결국 교육자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다.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노와이,조벽 교수의 인재 혁명에 이은 조벽 교수의 ‘희망의 교육 5부작’ 중 네 번째 책인 이 책은 기존 각 도서들의 핵심 주제를 통합해 이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현장에서 실천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즉 태도, 기술, 비전이란 교육의 세 영역을 고루 갖춘 교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현장 사례 및 이론과 정보를 담았다. 최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위기아동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 김경아 kakim@kfta.or.kr 중학생의 책읽기 (임성미 저. 한겨레에듀 ) 중학생들을 위한 책읽기 비법을 담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재미와 흥미를 위한 책을 읽어도 괜찮았지만 중학생부터는 좀 더 비판적으로, 폭넓고 깊이 있는 읽기를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중학생 시절의 책읽기 습관이 평생을 좌우하고, 사고력이 성장하는 만큼 그에 적합한 책을 읽어야 생각의 크기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실용적인 팁들은 물론, 책과 관련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실었다. 아주 철학적인 하루 (피에르 Y. 부르딜 저. 이주희 역. 담푸스 ) 저자 피에르 이브 부르딜은 철학교수로 재직하기 전 고등학교 교사로 청소년들과 지내면서 철학적 사고야말로 모든 학문의 기본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프랑스 철학 소설 를 번역한 것으로, 열여섯 살 소년 필리베르와 철학 교사 칼벨의 대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일상의 진지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엄마는 괴로워 (이경아 저. 동녘 ) 남들보다 아이를 잘 키워내야 한다는 모성과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경쟁 사이에서 고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본주의라는 사각의 링 위에서 한쪽에는 ‘경쟁’이라는 글러브를, 다른 쪽에는 ‘모성’이라는 글러브를 끼우고 고투하는 엄마들을 만나보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아이들 성적 때문에 울상 짓는 모든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왜 그래야만 하는지 뒤돌아보게 한다.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 (힐베르트 마이어 저. 손승남, 정창호 공역. 삼우반) 경험적으로 뒷받침되고 교육철학적으로 추론된 좋은 수업에 대한 안내서이다. 최근 들어 학교 수업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의 교육학자 힐베르트 마이어(Hilbert Meyer)는 지금까지 수업과 교수의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여준 영미와 유럽의 경험적 연구들을 독일의 정신과학적 교육학 전통에 입각해 비판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좋은 수업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그동안 교과부나 교육청 등에서 교사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은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반면 교감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한 적합한 지원책은 소홀하게 여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교총에서도 교감 선생님들의 처우 개선 부분에 대해 관심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교감선생님들께서 학교 현장에서 느끼시는 어려움이나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부와의 교섭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석교사제 시행으로 인한 역할 조정 안양옥 올해 법제화된 수석교사제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 역할이나 업무 조정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압니다. 이 같은 갈등과 혼란을 개선하고 학교 현장에 수석교사제가 안착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영 서울신남초 교감 한국교총에서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이뤄낸 것은 교사의 역할과 위상을 높였고 일부 선생님에게는 교육계의 일원화된 승진체계에서 일단의 돌파구를 찾게 하는 쾌거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수업이 적어 편하고 수당을 더 받아 좋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면 수석교사의 본래 의미를 변질시키고 말 것입니다. 학교에서 금전적 이익 없이 묵묵히 일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학교의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교사와의 갈등도 있겠지만 교감과의 갈등도 해결돼야 합니다. 결재선에 있어서 수업과정안, 출장 등의 복무, 공개수업 시 업무의 제한 등에 있어서 명확한 자리매김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승진을 앞둔 교무 · 연구부장 등은 교감의 복무 결재를 받는데 수석교사는 예외적인 위치에 있다면 새로운 갈등 요인이 돼 학교 내의 위치가 애매해질 수 있겠죠. 손경재 서울방학초 교감 그렇습니다. 현재 수석교사의 평가자는 교장으로 돼 있고 교감이 제외돼 있습니다. 이는 교감의 지원체제를 없애는 것과 같고 학교 내의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석교사의 배치를 꺼려할 수 있고 학교 현장에 중심적인 정책으로 자리 잡기 어려울 겁니다. 조임호 충남 연기연봉초 교감 수석교사제에 대한 학교현장의 반응이 환영일색만은 아닙니다. 우선 수업의 전문성을 지닌 유능한 교사가 수석교사로 임명돼야 함에도 일부는 수업 전문성과 컨설팅보다는 수업경감, 명예, 보수혜택에 더 많은 가치와 비중을 두고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현장 반응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수석교사 선발에서 인원수를 채우기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하고 인성적으로 존경받는 교사가 선발되도록 하는 방법의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교감 업무를 일반 행정사무로 고착화할 우려 이맹우 경남 창원중앙고 교감 수석교사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장학활동을 전담하게 된다면 향후 교감은 교무행정 전담 관리자로 전락할 위험이 큽니다. 교감의 권한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지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학활동은 교감의 가장 우선시되는 권한이어야 하며, 수석교사는 교감의 이러한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지침이 있어야 합니다. 임후남 광주각화초 교감 교육 현장에서 수석교사의 자질과 교감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수석교사가 법제화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교감들은 공문을 처리하는 업무를 떠맡고 정작 교감의 가장 중요한 장학지도의 업무는 수석교사에게 넘어가 교감으로서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석교사가 하는 업무를 정확히 구별해 안내하고 복무관계에서 수석교사는 교감급 아래의 지위에서 교감과 교장의 명을 받아 지도하는 것으로 매뉴얼을 마련해 일선 현장에 배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종갑 경기 고양가좌초 교감 수석교사제의 도입 취지가 장학활동을 적극 지원하자는 것으로 아는데 초 · 중등교육법에 나와 있는 교감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장학 관리에 수석교사를 두어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감이 장학활동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인사, 복무, 문서, 학생 관리 등 교감의 할 일이 다양하고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이지 교감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교감이 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검증기간을 거쳐 장학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승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는 일반사무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정업무처리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교감의 본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 개선에 대한 노력 없이 수석교사제를 시행해 교감 역할을 일반 행정사무로 고착시키는 제도가 되지 않나 우려됩니다. 교감에게 사무원 한 명을 더 두어 일반 업무를 맡기고 장학에 집중할 수 있게 했더라면 경제적으로도, 수업의 개선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수석교사제 교장공모제 개선 방안 안양옥 수석교사제가 올해 처음 법제화되는 만큼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교총에서도 관심을 갖고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교장공모제 시행에 대한 교감선생님들의 불만과 우려도 크실 것으로 압니다. 교장공모제가 40~50% 정도까지 시행돼 승진 적체현상이 심화되면서 교감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사기도 많이 꺾이셨을 겁니다. 교총에서는 교장공모 비율을 축소하고 공모 교장의 임기도 중임 임기에 포함시키는 사항을 요구하려고 합니다. 교장공모제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손경재 교감은 이미 교감이 되기까지 많은 연구와 스펙을 쌓은 것이 인정을 받은 것이고, 교장선생님을 보좌해 학교를 경영해 나가는 경험을 쌓는 과정을 통해 교장이 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으니 승진형 교장제를 확대해야 합니다. 공모제 교장의 임기 4년은 교장임기 8년에 포함돼야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8監, 9監(8~9년씩 교감해도 교장 승진이 안되는 상황에 대해 자조 섞인 말)이라는 말로 한탄을 하고 있는 시점에, 교장의 임기가 남아 임기 연장의 수단으로 공모제를 지원하는 것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야전’ 출신 교감(전문직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온 교감)들의 사기를 꺾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김민영 교장공모제에 대한 교감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니 유능한 교장을 모셔서 학교운영을 잘하자고 하는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교장공모제가 일부 장학사 출신들의 교장 오래하기 편법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공모교장제의 경쟁률을 높여 유능한 교장을 모시겠다는 정책 방향 때문에 너무 많은 교장자격자를 양산해 교감선생님들 중에서는 교장승진을 포기한 분들도 여럿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총에서 교감들의 원활한 승진 기간 유지를 위해 교장공모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무자격 내부공모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승진적체로 인해 교감 사기 크게 떨어져 이맹우 현재도 교감이 교장 자격을 취득하는데 최소 6~7년이 소요됩니다. 거기에 공모제와 같은 제도로 인해 발령까지 적체된다면 결국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교감이 생깁니다. 이는 교감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큰 요인입니다. 공모 비율을 30% 넘지 않도록 하고 공모교장 기간도 임기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제를 확대 지속하려 한다면 교감을 대상으로 한 교장 연수를 확대해 현재보다 자격 소지의 폭을 넓혀주고, 교장 공모제에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임호 교장공모 실시 학교가 정년퇴직 교장 학교의 50% 내외를 유지한다면 몇 년 후에는 전체교장의 절반이 공모교장이고 남은 50%의 학교 교장 중 결원이 되는 소수만을 임용제도에 의해 발령하게 될 겁니다. 공모교장수를 현행보다 20%이상 축소하여 어느 정도 기존 승진임용과 공모교장제의 적절 수준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교장자격만 받으면 공모할 학교를 찾아보느라 바쁘고, 시 · 군 단위의 소규모학교에서는 연고지 출신의 응모자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그동안 승진을 위해 열성을 다해온 교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현 교장공모제 선발방법의 개선이 요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후남 공모교장의 임기를 중임에 포함시키는 사항은 각 시 · 도마다 교감들의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 젊은 교감들이 많은 시도와 소위 ‘8監’, ‘9監’들이 많은 시 · 도의 생각이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쪽의 의견을 모아 중임을 1차에 한한다는 제한을 두면 승진적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자꾸 임기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교직단체가 주장하다보면 교장 단임제 시행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행정적 경험 부재로 인한 초보 관리자의 양산으로 인해 현장 교육력 향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재정적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각 시 · 도 교육청에서는 학교장 초빙제시 발령순위가 높은 자격자를 중심으로 임용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추진비 신설 등 처우 개선 안양옥 교내장학부터 인사관리, 복무 · 문서 관리, 학생 관리 등 다양한 업무가 교감선생님께 가중되고 있다고 보는데 학교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과중된 업무에 비해 그에 대한 처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교총에서는 교감선생님의 직급보조비 인상과 업무추진비 신설, 성과급 및 호봉승급 체계개선, 잡무경감 개선 등을 추진하기 위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교감선생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시는 정책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임호 누군가가 교감은 짧게 할수록 좋다고 말했고, 현장의 교감들은 그 말에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교감의 위치와 역할이 어렵다는 것이고, 많은 업무가 가중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기존 행정실과의 역할 조정의 어려움에서 요즘은 수석교사까지 교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교감의 직급수당 인상 또는 업무추진비 신설이 필요합니다. 올해 수석교사에게는 활동비 명목으로 월 40만 원을 지급하여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으나, 정작 어려운 승진제도를 통해 발령이 된 교감들에게는 직급보조비 25만 원으로 교사보다도 적은 수당을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에 교감도 교장과 같이 업무추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가 신설되거나 직급수당인상이 필요합니다. 또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교감 본연의 업무보다는 정규 교원 결원 발생으로 인한 계약직 교원의 채용과 기타직 채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고 힘들어하고 있어, 교육청 단위의 지원시스템(인력풀제)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경재 수석교사의 연구활동비 40만 원 지원과 교감의 직급보조비 25만 원을 같은 성격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감들의 과중한 업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감에 대한 처우가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교감의 직급보조비 인상, 교감업무추진비 신설, 연가보상비 지급 등에 대하여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장 · 교감의 상위자격 취득 시 1호봉 승급은 당연히 개선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만 가중되고 처우는 낮은 교감직 이맹우 교감의 업무 중 가장 불합리하다고 보는 것은 나이스 체제에 따라 교사의 호봉승급까지 교감이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사의 호봉승급이 교감이 해야 할 인사관리 업무에 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시간외 확인도 교감이 시간외 근무를 했는지를 확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최종 정리까지 해야 하는 현실에서 교감이 교무 잡무 보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감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교감이 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행정요원을 배치해 주어야 합니다. 직급보조비 인상과 함께 교감 업무추진비를 책정해 주었으면 합니다. 1정 자격연수 후에도 호봉승급을 해 주므로 교감, 교장 자격 취득 후에도 호봉승급을 해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안종갑 교감으로 승진하고 나서 직급에 상응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봉승급도 없고 교사 때와 봉급에서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교감으로 자리만 옮겨져 책임만 가중돼 있습니다. 교감은 직급보조비, 업무추진비가 없으며, 성과급 또한 교사보다 못한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직위에 맞는 대우를 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교감의 처우 개선과 더불어 교감의 잡무 경감을 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학교 구성원 중에 교감을 희생양으로 삼은 업무 경감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교감에게 모든 공문을 수발하고 기안하고 작성하게 해 행정업무만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교육법에 명시된 교감의 본래의 임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상위 기관이 법을 위반하는 경우라는 생각도 듭니다. 잡무경감 위한 교무행정요원 배치 절실 안양옥 이 외에도 학교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느끼신 정책적 제안이나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선책 등이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교총에서 힘을 모아 추진했으면 하는 사항도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맹우 나이스 체제 전환 후 일선 학교 교사들의 잡무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교사의 잡무 경감을 위해서는 행정실과 분리하여 부장교사나 교감의 직속 하에 배치하는 교무행정요원을 채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김민영 전에는 교장이 되기 위한 중간 지위로 참아야 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10대1의 교장공모제를 만든다는 발상 아래서 양산된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감들 속에 중간 지위가 아닌 영원한 교감으로 남아야 하는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이에 교감의 직위 자체에 대해 교사의 업무 경감만 논할 것이 아니라 교감의 업무 경감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조임호 교사업무경감이라는 말이 나오면 그에 대한 대책으로 비정규직, 행정직의 인원이 증원되어 결국은 그로 인하여 교사의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경우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해결 방향의 사고를 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초등교사의 업무경감과 학교지원을 위하여 수습교사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발령대기교사들이 1년간 교육지원청에서 대기발령상태로 학교 현장의 결원보충을 지원하고 있는 제도인데, 대기발령교사가 학교 내에서 1년간 수습교사로 근무하면서 교사업무 보조 및 결원 보충 등 교사의 안정된 교직생활을 위한 지원이 있다면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겁니다. 임후남 일선 현장에서 교무실과 행정실에 맡고 있는 업무의 한계가 애매모호하여 서로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총에서는 TF팀을 조직해 교무실과 행정실의 업무에 대한 갈등을 조사하고 해결책에 대해 논의해 명확한 업무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손경재 방학이지만 학교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교원업무 경감정책으로 그동안 우리가 학교업무를 추진해 왔던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전담 인력을 배치해 주고 공문을 대폭 줄여서,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해 주고,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념하게 한다는 교육청의 정책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일부 부장교사에게 수업시수를 줄이고 행정업무를 전담시킨다는 것은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행정인력화 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습니다. 이것은 국가적 손실뿐만 아니라 개인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결국 눈가리고 아웅식 정책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행정전담인력을 늘리는 것과 학습지도와 생할지도 외의 업무를 과감히 줄이는 일이 더 중요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리 = 윤문영 ymy@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