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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교과부가29일 발표한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방안’을 본 교원들이 쏟아낸 첫 마디였다. 그도 그럴밖에 이주호 장관은 지난 1월 안양옥 교총회장과의 신년 대담에서 “2012년은 교원잡무경감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량 감축 ▲각종위원회 정비 ▲불필요한 업무 폐지‧이관 등을 통해 행정업무를 간소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학교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말 내놓겠다는 교과부의 업무경감방안은 3월말이 되도록 나오지 않아 현장에선 이번에도 공염불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시도교육청별로 공문 없는 날, 50% 업무경감 방안, 교육청 정책사업 30% 감축 등의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요란한 홍보에 비해 현장의 체감도는 낮았다.(3월26일자 보도) 예정보다 한 달 더 산고를 치르고 나온 교과부안 역시 현장 교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는 마찬가지였다. 교과부가 제시한 안은 ▲교육 및 학급운영업무는 학급 담임교사가 ▲교육지원 업무는 각 부서 또는 교육지원전담팀이 ▲일반 행정업무는 행정실이 각각 맡는 분담안을 제시했다. 특히 교육지원업무의 경우 교육지원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담팀은 개별 학교의 실정에 맞게 부장교사와 교육지원 인력 등으로 구성하되, 지원인력은 교무‧전산‧과학보조 등 학교에 이미 배치돼 있는 인력을 통합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은 학교보조 인력 재배치나 전담팀 운영으로는 “업무경감은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고 입을 모은다. “부장 교사도 교사다. 수업 경감이 없다면 업무만 과중될 뿐”이라는 것이다. 보조인력 역시 마찬가지다. “업무를 익힐만하면 그만둬야 하는 10개월짜리 계약직으로는 아무리 매뉴얼이 있어도 매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냐”며 “인력확충과 예산증액 없는 방안으로는 현장에서 행정업무가 줄었다는 체감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교총 역시 “초‧중등에도 대학처럼 행정지원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며 “근원적으로 업무 재배치가 아니라 추가 인력배치와 장기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적절한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문유통량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공문게시 기능을 활용하는 ‘편법’을 그대로 놔두고서 몇 퍼센트 감소를 선전하는 것으로는 현장의 민심(民心)을 얻을 수 없다. 교사들은 내‧외부에서 요구하는 문서기안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아니라, 학습지도안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는, 혁신적 지원책을 원하기 때문이다. 교과부와 교육청은 경북 김천의 한 부장교사의 다짐과도 같은 말을 새겨들어 정말 제대로 된 잡무경감 원년(元年)을 이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업무경감팀을 맡으며 받은 지원은 수업시수 4시간 감해준 것과 책임감이 전부다. 나로 인해 다른 교원들 어깨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는 소명의식으로 올 한해를 지내보려 한다. 정부가 진실로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여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됐다. 검정을 통과한 사회과 교과서 39종 중 21종에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기술됐다. 이전보다 3종이 늘어난 숫자다. 이번에 검정을 신청한 교과서들은 2009년 일본 정부가 제시한 학습지도요령과 해설서 지침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기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 교과서 전부에, 2011년에는 중학교 지리, 공민 교과서 전부에 이미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취지의 기술이나 지도가 들어갔다. 이번에도 지리 교과서를 보면 7종 모두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기술이 들어갔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것이 왜 문제가 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기술된다고 해도 현재 우리가 독도에 대해 영토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도발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문제는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잘못된 내용을 교과서로 배운 일본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있다. 일본과는 갈등도 있지만 많은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일본은 중요한 이웃이다. 일본 아이들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배우는데, 그 일본이 우리의 중요한 이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일본 교과서가 바뀔 가능성이 없는 현실에서 대안은 우리의 독도교육 강화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영토주권의식과 국제법적·역사적·지리적 논리에 근거해 지속적으로 독도에 대한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독도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논리를 갖춘다면 독도문제로 일본 아이들과 다투기보다는 일본 아이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초·중·고 독도교재를 만들어 학교 현장에 배포했다. 올해는 국내 일반 출판사에서도 독도 교과서를 출판했다. 선생님들께서 다른 교과교육으로 바쁘시겠지만 이런 교재를 활용해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에 대해 교육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3월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너무 무거운 달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꽃샘추위는 기승을 부리고 일교차가 심해 몸에 이상을 느끼기도 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선생님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히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따뜻한 봄기운이 온 세상을 뒤덮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따뜻한 기운에 힘입어 학교생활을 보다 활기차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조금 전에 읽고 생각했던 말이 있다.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억지로 싹을 뽑아서 성장을 도와준다는 뜻이다. 여기에 따른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의 새로운 다짐을 가져볼까 한다. “송나라에 어느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 논에 심은 벼의 모가 빨리 자라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매일 논에 나가 모를 바라보았다. 매일같이 나가서 지켜봐도 모가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농부는 초조하게 논 주위를 왔다갔다가 모들이 자라는 것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억지로라도 모가 자랄 수 있도록 자기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논으로 달려가 모를 하나하나 뽑아서 크기를 높게 하였다. 금세 모들이 커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아침부터 해가 산에 떨어질 때까지 온 힘을 다하여 모를 뽑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돌아가 온 집안 식구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한 일을 자랑하였다. 그 말은 들은 아들이 황급히 논으로 달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모가 모두 뽑혀져 말라죽었다...” 이 이야기는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얻는 교훈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농부의 소망이었다. 농부는 자기가 심은 모가 빨리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 농부처럼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반듯하게 자라기를 바라고 성숙한 인격을 가진 자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 실력 있는 자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다. 이런 소망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을 때 농부처럼 매일 논에 나가듯이 근면과 성실로 임하게 되며 노심초사 학생들을 학생답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연구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무엇보다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이 잘 자라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 늘 있으면 좋겠다. 은빛 날개를 달고 세계를 날아가는 꿈을 가진 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두 날개가 정상적이어야 한다. 한 날개는 인성의 날개, 한 날개는 실력의 날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상적으로 날아갈 수가 있다.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되도록 하는 게 우리 선생님들의 소망이 되어야 하겠다. 또 한 가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되 반드시 많은 동료선생님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여 신중한 결론을 얻은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내가 가르치는 한 분야를 어떠한 교수-학습 기법으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동료선생님과의 연구와 고민과 토론이 함께 이루어져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농부는 밤낮으로 연구를 하였지만 함께 의논하고 토론함이 없었기에 모든 모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선생님들은 조급함이 없어야 할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실적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망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잘 하려고 한 것이 오히려 잘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는 매사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교육은 느긋함이다. 느긋한 자세가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를 억지로 자라게 하면 모가 발라버리고 만다’ 학생들에게도 지나친 성과를 기대하면서 다그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말을 되새기면서 도와주는 것이 오히려 망치는 꼴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최종오 목포하당초, 심재순 경호초 교장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강조한 생활 지침서 ‘저 만큼에서’를 펴냈다. 책에는 최 교장이 집필한 글과 심 교장이 그린 그림이 함께 실렸다.
지난달 26일 안양옥 교총 회장과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대해 협의한 박재진(50·사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전례 없이 100일이 넘도록 총력전을 벌일 만큼 학교폭력 근절은 경찰청에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제는 학교폭력 상황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를 위해 4월까지 16개 시·도교총과 지방경찰청의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업무협약’이 마무리되면 경찰 주도로 업무를 담당해왔던 학교폭력 관련 사항을 학교가 주도하도록 패러다임을 바꿀 예정이다. 학생들을 가장 잘 아는 학교가 경찰·가정·사회의 협력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 박 과장은 일부 시·도가 시행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경찰관 참여 모델을 학교와 경찰의 우수 협력 사례로 보고 전국에 확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소속 경찰관이 활약한 우수 사례들을 학교 현장에 널리 알려 학교폭력 근절 시스템 마련에 밑거름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학교폭력 대책의 장기플랜으로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제도’ 내실화를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전국에 배치된 학교폭력 전담 경찰은 경찰 정원에 반영되지 않아 신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제도를 보완해 학교폭력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학교스포츠클럽 확대가 조급히 추진된 만큼 스포츠클럽 활동의 ‘질’ 담보가 중요합니다. 강사들이 본인의 스포츠 실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전인적인 스포츠 지도가 될 수 있어요” 토요 스포츠강사 연수를 하는 권민정(35·사진) 중앙대 학교체육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스포츠 강사의 교육적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스포츠강사들이 외부 생활체육 지도자였기 때문에 학교 현장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또 스포츠클럽활동이 인성교육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의도’를 가지고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폭력성을 발산할 수 있지만, 인성함양에도 효과를 거두려면 강사들이 지도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관용, 예의, 우정, 존중과 같은 가치들을 드러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검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던 권 연구원은 “스포츠를 통해 이겼을 때, 졌을 때의 감정을 다스리고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며 “대부분의 강사들도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부분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옥식 청소년미디어센터 관장이 4월1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한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서울시립 노원청소년수련관 초대관장,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본부장,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한국교총이 4월23일로 예정된 교과부와의 2011~2012 단체교섭에서 ‘집중이수 학교 자율 실시’와 ‘공모교장 비율 20%로 조정 등 교장공모제 개선’을 최대 현안으로 삼고 반드시 관철시키기로 했다. 교총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집중이수제 실시와 교장공모제 확대로 인해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교섭에 앞서 안양옥 회장은27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의 조찬 간담에서 두 가지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개선 방향을 직접 건의했다. 교총은 집중이수제 문제에 대해 “경직된 운영으로 학교현장은 교사 수급 불안, 상치․기간제 교사 증가, 전학생 문제, 음악․미술․도덕 등 일부 교과 위축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8과목으로 정해진 학기당 이수과목을 융통성 있게 확대하고 학교장에게 집중이수제 운영 방법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하는 등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 실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미경 한국음악교육협회 회장(전주교대 교수)도 “집중이수제로 음악, 미술 등 학생 심신발달을 위한 교육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균형 잡힌 교육과정 운영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교총이 집중이수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집중이수제 실시로 인한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담은 ‘2009 개정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의견서’를 교과부에 제출하는 등 지난해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 보완을 위해 노력해왔다. 교장공모제 개선에 대해 교총은 “교장공모제를 50% 이상 대폭 상향조정해 실시함에 따라 교단 혼란을 야기하고 기존 승진임용 준비자들에 대한 기대이익, 행정 신뢰를 상실해 학교현장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한 학교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선발과정에서 지연․학연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데다 공모교장 선발이 교육적 식견․자질보다 정치적 성향에 의해 결정됨으로써 학교가 정치장화 되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대로 승진제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공모제는 예외적으로 적용해 입법 취지에 맞게 비율을 20%로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장기과제로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공모교장이든, 승진형 교장이든 교장 임기를 1차 중임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3항 개정) 교총은 두 가지 현안 외에도 △교원단체와 학교폭력 대책 영향력 평가 지속적 협의 △담임·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학부모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한 학교 방문 시 유급휴가 도입 등 81개 항의 내용을 담은 2011~2012 교섭요구안을 지난 2월23일 교과부에 요구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을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 독립적인 성인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점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런 인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청년 실업률이 높아져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모를 떠나 독립했다가 졸업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와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경기 침체로 인해 첫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하면 상환할 계획으로 은행과 정부로부터 학자금과 생활비를 대출받았는데, 취업을 못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빚쟁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당연하던 미국 사회가 이렇게 빚쟁이가 된 자녀를 결국 부모가 다시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다. 미국 정부가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25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 성인들의 숫자가 경기 침체 전 470만 명에서 경기 침체 후 59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청년 실업과 부채가 부모 세대의 경제적 여건까지 악화 시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전미금융교육재단이 성인이 된 백수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6%가 백수 자녀 부양을 위해 대출을 받는 등 빚을 내서 생활하고 있고, 13%가 백수 자녀 부양 때문에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고, 7%는 백수 자녀 부양을 위해 은퇴시기까지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이미 은퇴를 한 부모들 중 일부는 백수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미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부모들이 백수 자녀들의 부양을 위해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국 경기가 당분간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백수 자녀들 때문에 휘어진 부모들의 허리를 펴줄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 미국 부모들을 서글프게 만든다.
최근 영국에서는 일부 학교에서 공공연히 실시되고 있는 비공식적 정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아동위원회 매기 앳킨슨(Maggie Atkinson) 박사는 일부 문제 학생들이 공식적인 절차 없이 정학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대부분 학교들은 문제 학생들을 학교에서 방출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소수의 학교에서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학생들에게 비공식적 정학 처분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국 교육부는 비공식 정학은 불법이라고 공표했으나 여전히 일부 학교 교장들이 비공식 정학 처분을 승인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한 교장은 일부 학생들에게 비공식 정학 처분을 내릴 계획을 밝힐 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학교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공식적인 무기정학을 통보하겠다고 했다. 이 교장은 또 해당 학생들을 코드 ‘C'(허가 받은 결석)로 분류하면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현 상황에 대해 영국 아동위원회의 학생 정학 보고서는 이런 관행이 엄연히 불법이며 용되지 않는 것이지만 대부분 기록 없이 은밀하고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교육부의 지침서에 명백하게 ‘공식적인 정학’만이 학생들을 학교에서 내보내는 유일한 방법임을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권리를 잘 알고 있지 못해 학교 측의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실정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학 처분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나, 이는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다른 학생의 학습에 방해가 될 때에만 해당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불법 정학 처분에 대한 정부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며 시급히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 중 적발되는 학교는 부적격 학교로 평가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전국교장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 러셀 하비(Russell Hobby)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교장들은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문제학생들까지 다함께 포용해 교육하고 있다”며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목표지향적인 문화의 압박에 굴복해 비공식 정학을 시행하는 학교는 극소수”라고 주장했다. 극소수라고는 하나 사회적인 압력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는 교원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영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교육 상황에서도 문제 학생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사회적인 여건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는 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이 필요하다.
최근 새로운 폭력현상인 사이버 따돌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이버 따돌림”이란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특정 학생들에게 지속적·반복적으로 심리적 공격을 가하거나, 개인정보 또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상대학생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사이버 따돌림은 직접적인 신체적 고통이 드러나지 않고 때론 행위자체를 유머러스하게 보기 때문에 가벼운 문제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이버 폭력은 결과적으로 물리적 폭력과 유사하거나, 심지어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 전파성, 신속성, 가상성, 시각적 충격성 등의 특징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사이버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는 현실의 제한된 공간과 시간, 그리고 특정인에 의해 가해지는 상처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그 결과 자존감의 심각한 감소와 우울감이 나타나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을 초래하게 된다. 폭력은 어떤 형태든 본질적으로 비도덕적이다. 사이버 따돌림도 집단이 개인에게 부당하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이므로 반사회적 행위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그런 행위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모든 행위에는 다양한 원인이 내재돼 있고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되, 인간이성의 성숙함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이버폭력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미국은 사이버폭력에 무관용정책 사이버공간은 현실공간과 별도로 존재하는 가상공간이 아니라 현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때론 현실을 지배하는 실제적 공간이라는 인식 하에 처벌 역시 현실 공간에서의 폭력에 대한 처벌과 같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사이버 따돌림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무관용정책(Zero Tolerance Policy)을 채택하는 주가 늘고 있다. 부분실명제를 모든 포털사이트로 확대하고 주요 포털들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악성 댓글이나 사이버 따돌림을 방지하기 위한 거름장치 개발,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도록 하며, 악성 댓글 및 사이버 따돌림 방지 캠페인 활동을 펼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사회문화적으로는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특히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올바른 토론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나와 동일한 생각이 아닌 경우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는 대립적 시각에선 언제나 사이버폭력과 사이버 따돌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는 사이버 따돌림이 피해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의식교육, 가해자 처벌과 학부모 상담 등을 엄격하고 일관성있게 할 필요가 있다. 예방을 위한 공감과 공존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꾸준히 하고 문제 발생 시에는 갈등해결이나 분노조절 프로그램, 또래상담등을 연계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들이 부모나 교사 등에게 피해 사실을 솔직하게 알리고 싶은 믿음과 확신을 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녀의 온라인 활동에 관심 가져야 무엇보다 사이버 따돌림 예방을 위해 부모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녀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확인하고, 거실과 같이 가정의 공적인 공간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하며, 핸드폰이나 게임 이용에 규칙을 두고 제한하고, 자녀에게 개인적인 정보는 교환하면 안된다는 것을 교육할 필요가 잇다. 나아가 자녀가 사이버 따돌림을 당했다면 학교에 알리고 가해 내용을 프린트하거나 저장해 놔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긍정적 정체성을 인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가 된다는 것이 스스로 인간이하의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의식과 사이버공간 내에서의 인격적 관계가 결국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라는 의식이 자리잡을 수 있다면 규제는 물론 그에 대한 요구조차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신적·육체적 능력이 쇠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연령이 많으면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정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년은 교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삼은 강제 퇴직제도인 셈이다. 교원의 정년은 교사와 교수를 구분하고 있으며 근거 법률인 교육공무원법 47조에 따라 초·중등교원의 정년은 62세이고 대학의 교수는 65세다. 이와 같은 차별 적용이 평등의 원칙을 비롯한 교사의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제한은 아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헌법 11조의 평등의 원칙은 일체의 차별적 대우를 부정하는 절대적 평등이 아니고 법을 제정하거나 적용함에 있어 합리적 근거 없이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상대적 평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헌법재판소도 지난 2000년 초·중등교원과 대학교원의 정년을 다르게 한 것은 상대적 평등의 원리를 적용하고 합리적 근거에 의해 차별한 것이므로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여건 변하면 판결 달라져야 당시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합리적 근거는 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교사와 교수는 임무, 자격기준, 임용과 승진의 세 가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세 가지 합리적 근거를 평등의 원칙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첫째, 헌법재판소는 법령에 정한 교사의 임무는 학생을 교육하는 일이고, 교수의 임무는 학생을 교육·지도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일이므로 교사와 교수는 임무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즉 교사는 교육의 임무만 있지만 교수는 교육 외에도 지도와 학문 연구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교수는 교사보다 직무가 더 많다고 해석하면 인간은 연령에 따라 직무 수행능력이 감퇴된다는 관점에서 교사보다 직무가 더 과중한 교수의 정년이 더 길어야할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둘째, 헌법재판소는 교사와 교수의 자격기준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교사는 대학을 졸업하면 자격요건이 충족되지만 교수는 자격요건도 더 엄격하고 교수와 부교수의 경우 기간을 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임용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교사로 임명되는 것은 옛말이다. 임용시험의 관문을 통하지 않으면 교사가 될 수 없다. 임용시험은 엄격할 뿐 아니라 경쟁도 치열해 대학교원의 임용보다 더 엄격하지 않다고 볼 수 없다. 또 자격기준으로만 본다면 교사는 교원자격증이 요구되지만 교수는 자격증 없이도 임용될 수 있다. 셋째, 임용과 승진에서 차이를 언급하면서 교수의 경우 최초 임용 연령이 교사 보다 상대적으로 고령이라고 했다. 그러나 임용경쟁 때문에 최근에는 수년 또는 10여년 가까이도 교사로 임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결코 교수보다 어린 연령에 임용된다고 볼 수 없다. 법률조항의 의미와 목적에 비춰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별한다면 평등권을 침해하게 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당시에는 나름대로 합리성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여건과 사회적 상황의 변화로 현재는차별취급을 정당화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할 합리적 근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판례를 변경할 만큼 상황이 바뀌면 판례도 바뀔 수 있다. 현시점에서 정년차별로 인한 초·중등교원의 기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적 재조명이 필요하다. 정책적 해법도 필요 아울러 정책적으로는 교사와 교수의 정년을 동일하게 적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된 상황이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연금지급개시 연령이 상향조정되고 통상 65세 이상에 이르는 세계적 교원정년 추세 등을 감안한다면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법안이라고 본다. 이제 법률적 판단에 따라 정년차별로 인한 기본권 침해의 가능성을 재론할 시점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정책적 결정으로 입법부에서 교사와 교수의 정년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의결하는 것이 또 다른 해법일 수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교사들은 봄의 시작과 함께 새 학기를 맞으면 언제나 설렘에 빠진다. 누구든지 해가 바뀌거나 새 봄을 맞으면 좋지 않은 지난 기억은 떨쳐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지 않는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교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사들의 마음은 새로 옮겨 간 학교, 새로 맡은 학년, 새로 맡은 학급에서 신나고 멋진 교직생활을 하고 싶은 기대로 가득 찬다. 그런 기대 중 가장 큰 것이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수업이야말로 학생의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활동으로서 교사들이 하는 일의 핵심을 이루기 때문이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진다. 즉, 학생들은 교사의 가르침을 통해 배운다. 그런데 학생은 교사가 가르친 대로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가르치는 대로만 배운다고 하면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은 교사가 가르친 것 이상으로 배우기도 하고, 가르친 것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배우기도 한다. 이 점에서 교사가 가르친 것을 학생이 제대로 배우도록 하는 수업이 바로 좋은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수업은 어떤 특징을 보이는가? 우선,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준비도를 고려해 가르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준비도를 넘어서는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은 교사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배우는 내용을 어렵게 생각하게 만들고,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린다. 물론 학생들의 학습준비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업도 학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는 마찬가지다. 요즈음 널리 강조되는 맞춤형 수업이란 결국 학생들의 학습준비도에 적합한 수업을 하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학생들의 이해방식과 눈높이에서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교과내용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다음으로, 교사와 학생 상호 간에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훨씬 잘 배우게 된다. 교사의 질문은 학생들로 하여금 대답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을 더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때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정도를 고려해 질문하고 대답을 기다려 줘야 한다. 교사의 충분한 기다림은 교과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을 촉진하고 격려하는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교과 내용에 대해 계속하여 교사에게 질문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배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질문은 교과지식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교실의 모든 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식의 원리에 따라 배워 나가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미숙하지만 질문이라는 방식을 통하여 나름의 탐색 활동을 시도한다. 교사가 진도 나가기에 조급해 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허용적 교실 분위기를 조성할 때 학생들은 더 잘 배우게 된다. 또한, 교사가 학생들의 지속적 성장과 성취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고 높은 기대를 할 때 수업은 활기가 넘치며 역동적이 되고, 학생들은 보다 잘 배우게 된다. 학생들의 성취에 대한 교사의 기대는 대화와 행동으로 알게 모르게 다양하게 표출되고 학생들은 이를 곧잘 알아차리고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내면화한 교사의 긍정적이고 높은 기대는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좋은 수업은 방법상의 기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학습준비도를 잘 고려하는 것, 질문을 세련되게 하는 것은 방법적 기술이나 기법을 연구하고 연습함으로써 터득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발적 탐색을 가능하게 하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 학생들의 성취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높은 기대를 하는 것은 교사가 진정으로 학생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할 때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좋은 수업은 교사의 효과적인 수업의 기술과 진정한 학습자 존중의 마음과 태도가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학기에는 학생들은 좋은 수업을 통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교사들은 가르치는 보람과 기쁨으로 충만했으면 좋겠다.
우리를 웅크리게 했던 꽃샘추위도 봄기운에 한 풀 꺾이고 이제 완연한 봄이다. 교실 밖 창가로 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어제는 과수원 길을 느린 걸음으로 산책했다. 밭고랑엔 온몸에 푸른 색소를 갈아입는 냉이들이 한창이다. 봄의 청명함 때문일까. 문득 대청소를 하고 싶어졌다. 나는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 시시콜콜한 것들을 버리기로 했다. 뭐가 아까워서인지 그동안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살아온 것들이 얼마 만큼인가! 때가 타고 낡은 문들은 새롭게 페인트칠 하고, 비가 새는 외벽을 손질하기로 했다. 페인트칠하는 분과 방수하는 분, 두 분을 모셨다. 방수하는 사람은 집의 외벽을 살피더니 이내 나가서 쓱싹 쓱싹 일을 시작했다. 둘 다 전문가여서 일하는 모습에 망설임이 없었다. 그 듬직한 모습에 나는 잠시 외출을 하고 다시 돌아왔다. 방수 기술자는 벌써 일을 끝냈는지 돌아간 뒤였다. 점심이나 대접하려고 서둘러 왔는데 아쉬웠다. 하지만 나는 이내 그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방수는 잘 해결했는지 모르지만 일을 한 흔적을 너무 흉하게 남겨놨다. 실리콘 나부랭이와 흙 묻은 발자국, 까만 방수액 등으로 외벽 언저리가 엉망이었다. ‘왜 마무리를 함부로 하고 갔을까’하는 마음에 평안함이 불편함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또 한 분, 페인트칠 하는 기술자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의외로 일이 더디다싶어 가만 보니 지나칠 정도로 일을 꼼꼼히 하고 있었다. 사포로 표면을 닦고 흠집이 난 부분은 퍼티로 메우며 마치 자신의 집을 수리하듯 그렇게 하고 있었다. 게다가 방수 업자가 더럽히고 간 외벽의 얼룩까지 지우고 있었다. 인간적으로 그 분이 고마웠다. 나는 그 분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 분의 손은 사포보다 거칠어 보였다. 장갑이라도 끼고 작업하시라니까 그냥 웃는다. 그는 오히려 장갑을 끼면 일이 더뎌지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마디 굵은 손가락을 식탁에서 슬그머니 거두었다. 열다섯부터 환갑이 넘도록 배운 게 이 일이라며, 그리고 일을 할 때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못 견디게 되었다며 허허롭게 웃었다. 언제부터인지, 직업에 대한 선호도와 만족도를 조사하면 교사가 상위 직종으로 분류되곤 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인데, 과연 그 인기는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아이들 대충 가르치고 대충 업무처리하고 대충 시간 보내다 퇴근한다면 편하기 그지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망가지고 무너져가는 아이와 학교 현장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죄스럽지 않은가. 주변을 둘러보면 보인다. 실눈 뜨고 교육의 현장을 보면 환부가 드러나지 않는가. 이러한 판국에 스스로 인내하지 않으면 그게 어찌 교사일까. 걸음을 걸어도 죄다 풀려버린 걸음들, 자조적인 한숨, 허술한 차림새, 안일무사, 이것이 삶의 안락함이고 행복이라면 그래 그 행복 인정하겠다. 그러나 한 번 뿐인 우리 인생 이렇게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교사는 사랑과 성찰의 중심에 자신을 둘 줄 알아야 한다. 세상물정 모르고 좌충우돌하는 아이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자본의 퇴폐적 문화 속에서 어린 아이들의 방풍림이 되어 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훗날 그리움의 교차점에서 그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우뚝 서야 한다. 세상에는 변해도 좋은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물질은 나날이 새로워져도 봐줄만 하지만 인간적 가치는 변해서는 안 된다. 요즘 뉴스를 보면 패륜적인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도덕의 실종, 휴머니즘의 종말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도 이제는 무뎌져 간다. 나는 밤늦어서야 페인트칠을 다 마치고 귀가하는 기술자의 손을 잡아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나직이 “아저씨의 손이 지금까지 제가 잡아 본 손 중 제일 아름다운 손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이 “선생님 손도 따뜻하네요.” 하고 손을 놓는다.
필자는 시간 관리법에 관한 책을 매년 초마다 한두 권씩 사서 밑줄 그어가며 읽곤 했다.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내가 늘 이 모양 이 처지’라는 자책. 그런 자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책이 플로리안 오피츠의 ‘슬로우’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수많은 일을 처리하며 고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 오피츠. 그에게 늘 시간은 부족하기만 했고 시계바늘에 떠밀려 산다는 느낌뿐이었다. ‘효율성으로 절약한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 ‘속도전을 치르며 살면 더 나은 세계와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는 먼저 시간 전문가들을 찾아 조언을 들었다. 시간관리 전문가 자이베르트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작은 단위로 쪼개 중요한 일부터 집중하라 말해주었지만, 이는 수많은 시간 관리법 책들이 늘 반복하는 내용 아닌가. 반면 시간 연구자 가이슬러 교수의 조언은 유익했다.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할 일이 너무 많거나 너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에요. 누구나 하나의 인생을 살뿐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여러 삶을 살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하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피츠는 속도 경쟁의 승리자인 유명 기업 컨설턴트도 만나고 100만분의 1초를 다투며 돌아가는 로이터통신 유럽 본부도 방문했다. 그 결과 그는 속도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냈으며, 경쟁을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바람직한 삶을 위해 어느 만큼의 속도가 필요한가? 무엇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가?’라는 것. 오피츠는 속도 경쟁에서 탈출한 사람들과도 만났다.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를 창업한 더글러스 톰킨스는 회사 지분을 정리하고 칠레 남부 해안 마을에 살면서 광대한 황무지를 매입해 나무를 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험한다. 초 단위로 계획되는 시간의 세계에 살던 톰킨스는 이제 수백 년, 수천 년 세월의 세계에 살고 있다. 톰킨스가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나무를 키웁니다. 지금은 2~3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1000년 뒤에는 아주 아름다운 숲을 이룰 겁니다. 처음 200년 동안은 50미터 높이까지 위로만 자랄 겁니다. 그런 다음 재질이 단단해지면서 옆으로 자라겠지요. 그러면서 수천 년의 수명을 누릴 겁니다. 이 나무들은 수명이 4000년이나 됩니다.” 오피츠는 국민총생산이 아니라 국민총행복을 선언한 나라, 부탄도 방문했다. 부탄의 국민총행복부 장관은 이렇게 말한다. “시간을 돈이 아니라 생명으로 보는 거죠. 국민총생산과 성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목표가 되면 사람들의 생활도 분주하고 빨라집니다. 그러면 점점 더 오랜 시간을 고되게 일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에는 건강을 잃고 불행해지죠. 그래서 부탄에서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평균 소득 세계 137위, 인간개발지수 135위지만 행복지수는 13위인 부탄. 물론 부탄은 가난한 나라이고 문제도 많으며 최근에는 서구 문물과 생활습관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지만, 국민총행복 개념을 중심으로 부탄만의 개성과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자 오피츠는 ‘시간은 곧 돈이고 빠른 것이 풍족한 것이며 풍족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피츠가 내린 결론은 분명하다. “시간 절약은 헛소리이며 시간을 관리한다고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포기하는 삶의 전환이다. 그는 국가가 조건 없는 기본 소득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독일의 경우 우리 돈으로 약 200만 원이 적합할 것이라 한다. 물론 큰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재원 마련 문제부터 노동 의욕 상실 가능성까지. 이에 대해 그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크지만 돈이 되지 않아 하지 않던 일들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 낙관한다. 저자가 성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라 그런지 취재와 인터뷰와 저자 자신의 생각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이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제목과 주제는 ‘슬로우’지만 책 자체는 속도감 있게 술술 읽힌다.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예방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 ‘2012 가족사랑 친구사랑 봄길 걷기대회’가 4월14일 오후 5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서울시와 한겨레신문이 주최하고 한국교총, 서울시의회, 서울지방경찰청 등이 후원하는 이번 걷기대회는 ‘Hi Friends!, Hi-Five’를 슬로건으로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함께 참여해 서울시청 앞 광장, 숭례문, 남산순환로, 청계천 등 약 10㎞ 코스를 걸으며 학교폭력 현실과 대책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걷기대회 중간에는 ‘사랑의 도미노 메시지’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것으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10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전달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10명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참가신청은 2012 가족사랑 친구사랑 봄길 걷기대회 홈페이지(www.hifriends.net)에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배용숙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상명고 교장)이29일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박찬수 부회장과 협의회를 갖고 사립 중․고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충호 충북 옥천상업고 교장이 최근 ‘일제 암흑기 의사교육사’를 증보판으로 출간했다. 이 교장은 책에서 “식민지 의사교육의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의과대학에서는 일제가 사용했던 ‘학용 환자’라는 비인도적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용어는 의학계에서 속히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진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장은3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정태범 전 문교부 편수국장에게 ‘제2회 자랑스러운 편수인상’을 수여했다. 또 이날 회원들에게 제6회 교과서의 날을 기념해 펴낸 ‘교육과정 교과서 연구지’와 ‘편수의 뒤안길 11집’을 배포했다.
김성로 미술동아리 NooN 회장(경기 금릉중 교감)이20일부터 4월1일까지 일산 현대백화점 갤러리에서 ‘제12회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경기 고양․파주 지역 미술교사 11명으로 구성된 NooN은 매년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