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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유봉이에게(1)

너와 헤어진지 2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네가 쓴 글을 보았는데 지금 보아도 아까울 정도로 네 마음이 잘 정돈된 모습을 읽을 수 있어서 마음이 흐뭇하구나.오늘은 독서에 대하여 너에게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우리가 독서를 지독하게 하는 사람들을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지식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젊은이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안철수 역시 그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그가 의과대학 시절에 치열하게 살았던 삶의 태도가 평생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지식이나 기술을 배울 때 그 지식이나 기술이 그 자체로도 중요한 것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그것을 배울 때 가졌던 치열한 자세와 지독한 마음 가짐이라는 것이다. 최근 그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두 권의 책에서 받은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 두 권의 책 중의 한 권은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책 '학문의 즐거움'이고, 또 다른 한 권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천재이기도 했던 리처드 파인만의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는 정말로 능력이 많은 천재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러워하거나 칭찬을 할 때마다 스스로 으쓱해지려는 마음의 싹을 싹둑 잘라 버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인지 그분의 강의를 들으면 자만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분은 한 순간이라도 헛되게 보내지 않고 끊임없이 지독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삶의 원칙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분 일초를 아껴 가면서 자신의 일을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없는 시간을 내어 운동도 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고, 청소도 하고, 건설적인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뚜렷한 목표를 세워 전력투구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운동도 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없고, 청소와 같은 건설적인 일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범부같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닐까?

그분이 평범한 한 회사의 경영자에 머물지 않고 한 나라 경영자 대열에 오르내릴 정도가 된 것은 끊임없이 지독하게 공부하는 경영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평범한 사람에 머물지 않고 비범한 사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바로 공부하는 것이라 믿는다. 만일 우리가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잠시나마 방치한 사이에 엉뚱한 위치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되겠는가? 그는 끊임없이 지독하게 공부하는 사람만이 자신을 넘어서며 도약할 수 있는 것을 신앙처럼 간직하고 있음을 보면서 너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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