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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유봉이에게(2)

지난 서신에서는 안철수 교수를 예로 들었는데 이번에는 외국인으로 끊임없이 지독하게 공부하면 비범한 사람으로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람, 바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피터 드러커' 박사이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평생 동안 3년 또는 4년을 주기로 하여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해 왔다고 한다.

그는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며, 이 방법은 나에게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공부한 모든 주제들 각각은 서로 상이한 가정을 하고 있었고, 또한 서로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피터 드러커 박사도 평생 평범한 무명의 은행원으로 살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를 비범한 경영 석학으로 만들어 준 것은 그의 끊임없는 지독한 공부였다. 하지만 누구라도 끊임없이 공부한다고 비범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평범했던 자신이 비범한 자신으로 재창조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부의 임계점을 돌파해야만 한다. 물도 끓기 위해서는 끓는 점 100도씨를 통과해야 하듯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해도 지금까지 누적되어 온 공부한 양이 적은 사람은 임계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두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얼마전 우리 나라가 우주선 발사를 하였지만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였기에 떨어져 버린 결과가 이런 사례가 아닐까 싶구나.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조금 공부한다고 하여 성적이 갑자기 오르는 것은 더욱 아니다. 어느 임계점을 돌파하기까지는 끈질긴 실행의 시간이 필요하다. 넌 1989년 학기말에 쓴 국사수업 평가서에

"이제는 지나가버린 시간들을 다시 되돌릴수는 없지만 고등학교 가서는 또 하나의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성을 하련다. 나에게 제일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국사와 한문이다. 그 과목은 별로 성적은 뒤지지 않았지만 그 과목을 가르치셨던 선생님은 정말 본드 같은 선생님이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분은 처음인 것 같다. 한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으셨던 그 선생님은 뽄드로서 내가 나이를 많이 먹어도 잊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 선생님 말씀 하나하나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내가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만약 선생님이 된다면 아마 그 선생님처럼 끈질긴 분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고 쓴 적이 있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만일 네가 너의 생각대로 실천한 삶의 자세를 견지하였다면 지금쯤은 분명히 중 이상의 생활은 하고 있으리라 예상하여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만나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확인하여 보고 싶은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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