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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허나마나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은 교과부가 평소 국민과 교원을 상대로 주창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교육전반을 기획하고 리드해야하는 교과부의 위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19일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2010년 교원평가 결과 장기연수 지명자가 62명(교장 3명, 교사 59명)이라고 밝혔다. 장기연수에 지명되면 학기 중엔 학교에서 방학 때는 연수기관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지명된 교원의 입장에서는 강제성을 띈 연수에 참여하는 것이 반가울리만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교원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교원은 연수대상에서 제외 되는데, 이러한 미참여 교원은 전국적으로 11.3%인 4만 여명 가량 된다. 또한 3개 시도교육청은 장기연수자를 한명도 지정하지 않았다. 시도교원 간에도 불평등 소지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원평가와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인데, 교과부가 늦게나마 연수를 강제화하는 교원연수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된다하더라도 교원평가에 불응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 직무유기로 고발은 할 수 있지만 교원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전체교원 89%가 참여했다고 한 교원평가가 얼마나 허술한 제도인가와 시도교육청이 마음만 먹으면 교원평가 자체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만 된 것이다. 결국 교원평가에 성실하게 참여했던 교원만 연수대상자로 지정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교원을 최소한 3인 이상의 그룹으로 조직하여 상호진단활동으로 대체하자는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사실상 교원평가를 폐지하자는 것이 되며 이 모형을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한다면 소위 다른 진보교육감도 비슷하게 변형하여 채택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 교원평가는 교과부의 의지와는 달리 존폐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교과부는 엉성한 제도로 교원평가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총이 지적한 대로 장기연수 부과 보다는 맞춤형 연수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도모할 것을 촉구한다.
3개 시도교총 스키 직무연수 및 캠프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 속에서도 오히려 스포츠를 통해 겨울을 즐기는 교사들이 있다. 서울․인천․전남교총에서는 각각 스키․스노보드 직무연수 및 캠프 등을 개최, 교원의 자기개발 및 건강증진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은 17일 ‘전국 교원 스키․스노보드 직무연수’를 용평스키장(강원도 평창 소재)에서 가졌다.(사진) 이번 자기개발과정 연수에 대해 임 회장은 “교원의 자기개발 및 건강증진, 여가선용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서울교총의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기와 2기로 나눠 2박3일씩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 인천교총과 전남교총은 신규 및 젊은 회원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의 스키캠프를 개최했다. 인천교총(회장 윤석진)은 27일 현대성우리조트(강원도 횡성 소재)에서 ‘2011년 신규 회원 스키캠프’를 개최했다. 모든 경비(자비 부담 4만원 제외)를 인천교총에서 지원한 이번 행사는 2010년도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남교총(회장 김윤섭) 또한 25일 무주리조트(전북 무주 소재)에서 ‘2030 스키캠프’를 개최했다. 2, 30대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이번 캠프에 대해 김 회장은 “참가자들의 젊은 패기와 열정이 전남교육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총 우수회원 해외연수 ○…대전교총(회장 오명성)은 16일 ‘2010년도 우수회원 해외연수’를 5박6일 일정으로 진행했다.(사진) 조직발전 우수회원 10여명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단은 캄보디아 씨엠립 등을 탐방했다. 강원교총 홈페이지 포인트 우수회원 시상 등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21일 ‘2010년 홈페이지 포인트 우수회원 시상’을 가졌다.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정운복 신철원고 교사 외 4명이 수상했다. 한편 강원교총은 2011년 2월말 정년․명예 퇴직회원 부조금 신청을 2월 17일까지 접수한다. 신청방법은 강원교총 홈페이지(www.gwfta.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시․군 교총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교총 퇴임회원 기념품 증정 ○…서울교총(회장 임점택)은 또 14일부터 6일간 ‘2011년 2월 퇴임회원 기념품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신청자들이 선택한 기념품(크리스탈패와 접시세트 중 택 1)은 2월 중순경 학교로 전달된다.
서울, 강원 등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실시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장자격증 미소지자도 공모가 가능한 서울영림중은 학부모회가 심사절차의 문제를 제기해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의 영림중 학부모회장은 “학운위원장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교장과 교감의 참석까지 막고 학부모회 임원 3명, 총동창회 1명 등 당연직 위원을 제외하고는 전교조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학부모회 임원 3명이 발언권도 없는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사퇴하겠다고 하자, 불참으로 처리한 채 11명의 위원으로 심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또"14일 오전에는 4명의 심사위원, 오후에는 7명의 심사위원이 나눠져 서류심사를 진행해 5명의 후보자를 탈락시켰고 탈락한 후보자 일부가 시행계획에 심층면접 없이 서류로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고 반발하자 학운위가 15일 당일 오후에 갑자기 문자통보만으로 회의를 열어 탈락결과를 번복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감사를 실시, 결과에 따라 영림중의 교장공모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영림중은 교원의 30%가 전교조 소속으로,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교장을 만들기 위한 곳이라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14명이 지원한 공모의 1차 심사에서 실제로 전교조 교사 3명이 추천됐다. 한편 1차 심사로 후보자 3배수 추천을 거부해 학교장까지 직위해제(2011년 1월 24일자 3면 보도)된 강원호반초에서도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결국 1차 심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후보자 3명을 모두 2차 심사에 추천했지만 당초 추천됐던 1명이 불참하고 전교조 소속 교사 2명만으로 심사가 진행돼 학운위원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교육계에서는 일부 교육감이 자신의 주요공약인 내부형교장공모를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서커스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입증되어 대중화된 지 오래다. 현재 독일 내에 프로젝트 형식으로 초등학교와 연계해서 진행되는 경우도 200건이 넘는다” 베를린 노이쾰른 지역엔 요즘 서커스단이 상주하고 있다. 서커스 천막 안 원형 연기장에선 연습이 한창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사의 지도하에 공 돌리기, 팬터마임, 마술, 동물 조련을 연습하는 초등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스무 명 남짓 아이들은 몇 달 뒤 가족과 친지를 비롯한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펼쳐 보이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노이쾰른 ‘어린이서커스교실’는 노이쾰른 구청이 기획한 교육 프로젝트다. 어린이에게 서커스 곡예, 마술을 가르쳐. 팀워크, 창조력, 자신감을 기르게 하자는 취지다. 누구나 한 번쯤 어릴 때 서커스 구경을 해본 경험이 있을 거다. 서커스하면 신기함과 재미가 떠오르며 유년시절 향수에 젖을 것이다. 어린이서커스는 유럽에서 70년대에 생겨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엄격한 훈련을 통한 전문 서커스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소화해낼 수 있는 안에서 행해지는 놀이예술이다. 독일에선 어린이서커스는 축구나 다른 스포츠처럼 보편화된 어린이 여가 활동이어서 팬터마임, 공 돌리기, 곡예 등을 취미로 가르치는 코스도 많다. 어린이서커스교육 프로그램은 사단법인, 시 교육프로젝트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실행되고 있다. 독일의 서커스단은 관객이 줄어들어도 이런 교육프로그램으로 살아남기 어렵지 않다. 직접 서커스를 배우려는 어린이들은 항상 있다. 어린이서커스 활동으로 아이들은 일상생활을 탈피해 새로운 재미와 자기 안에 있는 창조성을 발견할 수 있다. 어려운 기술을 배우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그룹을 이루어 작품을 완성하므로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어린이서커스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입증되어 대중화된 지 오래다. 현재 독일 내에 프로젝트 형식으로 초등학교와 연계해서 진행되는 경우도 200건이 넘는다. 독일 통합논쟁 첫 번째 표적이 되는 베를린 노이쾰른 지역은 저소득층 이주민 밀집 거주지역으로 범죄율이 높아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다. 몇 년 전 학교 폭력으로 유명해진 뤼틀리 학교가 자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교사가 학생폭력에 위협을 느껴 경찰 보호를 요청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며 독일사회 전체가 떠들썩했었다. 주로 아랍, 터키계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이 동네에서 교육열이 조금이라도 있는 가정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떠나는 지역이 되었다. 이 지역 중학교 중퇴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고, 직업교육자리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서커스교실이다. 노이쾰른지역 구청장 하인츠 부쉬코프스키는 아이들이 자라기전 무언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린이서커스교실을 기획, 실행하고 있다. 노이쾰른의 어린이서커스교실도 아이들의 여가 활동이자 목표를 세워 이뤄내는 학습의 현장이다. 여기서 배워 갈고 닦은 곡예, 마술을 서커스공연에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베를린 시로부터 2년간 8만 유로를 지원받는다. 지원이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아이들은 무료로 서커스를 배울 수 있다. 헤르만 보딘 초등학교의 4학년 a반 아이들 27명도 수요일마다 어린이서커스 연습을 하러간다. 전교생이 360명인 이 학교의 95%가 이주민 출신이고, 실업수당 수령 가정의 아이들이다. 4학년 a반 담임인 가브리엘르 보스키푈러(53세)는 “서커스가 모든 걸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요.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고 한다. 담임 보스키 푈러는 내년에도 어린이서커스교실에 등록했다. 현재 노이쾰른에 상주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서커스 단장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여기서 아이들은 명확한 규칙, 칭찬, 인간적 따스함 같은 걸 얻어 가지요. 이 지역 아이들이 집이나 학교에서는 별로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에요”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그에게 서커스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은 무려 1만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 리히터는 “아이들은 도전과 확실한 목표를 필요로 합니다. 서커스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예요. 배운 기술이 잘 되지 않으면 계속 연습해야지 어쩔 수 있겠습니까”라며 “공연이 끝난 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멋진 시간이었다고 말을 들으면 기쁘다”고 덧붙였다.
국영수 수준별 시험, 탐구영역 응시과목 축소를 골자로 개편되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이 취지와 달리 학교 교육 연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26일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을 국어, 영어, 수학으로 명칭을 바꾸고, A(현행보다 쉬운)·B(현행 수준)형으로 제공해 고교의 수준별 교육과정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에서 이주호 장관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시켜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과 수능 출제 내용을 일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이 범교과적으로 출제되다보니 학교 수업만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없어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판단아래, 수능 과목명을 국어, 영어, 수학으로 해 교과 중심으로 출제 성격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명칭 변경 외에 구체적인 연계 방안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교과부 담당자는 “과목별 출제범위나 내용, 유형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구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으로 잠정적인 논의 결과는 국어 A형은 국어1 과목 수준에서 하되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자는 정도”라며 “국어, 영어의 경우 교과서 지문만을 내겠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결국 범교과적 출제와 다른 게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담당자는 “1년간 연구를 통해 국영수 A, B형의 수준, 문항형태 등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류재홍(국어) 진해제일고 수석교사는 “현 언어영역은 지문이 예체능, 시사, 역사, 과학,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제시함으로써 학생에게 광범위한 지식을 갖추도록 부담을 줬다”며 “국어과 선택과목 내에서 지문을 활용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1 자녀를 둔 서울의 정 모 학부모는 “수학의 경우, 교과서만 풀어서는 학교시험이나 수능을 볼 수 없는 현실이어서 문제집을 푸는 것이고, 그걸 혼자서 풀기는 어렵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것”이라며 “정말 교과서만 이해하면 풀 수 있을 정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총은 논평에서 “수능 출제 유형과 고교 과정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분석과 문항개발과 함께 수능을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을 경감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학교 탐방 후기 -남한산초등학교 최웅집교장선생님(가운데)과 함께 - 이우중고등학교 이수광 교감선생님(가운데)과 함께 미쳐도 제대로 미친 참스승들을 만나고 왔다 껍데기 다 벗어놓고 믿는 것은 아이들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 하나, 사랑과 열정이 식는 순간 교사는 죽는 것이라며 고생길이 너무도 환해 보이는 가시밭길 헤쳐가며 아이들을 위해 온몸 불사르는, 이 시대 진정한 교육자들을 만나고 왔다. 세상에 흔해 빠진 교장이었더라면 한 칸 교실 멋지게 꾸미고 다듬어서 고급 자개 명패에 대문짝만한 이름 새겨놓고 떠억하니 회전의자에 목을 젖힐만도 하건만 넥타이도 매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 명패도 놓이지 않은 허름한 사무용 탁자 위에 컴퓨터 하나, 벽쪽 서재에꽂혀있는 책들이 아니었다면 생각은 한없이 깊어보이고 소신이 뚜렷해보이는 형형한 눈빛이 아니었다면 나는 교장실을 잘못 찾았나싶어 발길을 되돌릴 뻔했다. 남한산성 돌아돌아 오르다 다시 한참을 내려서야 만나는 그 외진 동네 학생수 몇 안되는 폐교 직전의 학교 문을 닫느냐 마느냐 기로에서 제대로 된 교육으로 특성화된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뜻맞은 선생님 몇 사람의 의기투합 오로지 아이들만 믿고 낮과 밤을 잊은 채 피땀을 쏟아 부었더니 하나둘씩 꽃이 피듯 아이들이 살아나더란다. 1997년에 대안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느낀 교육운동가들이 수도권지역에 대안학교와 생태마을을 겸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뜻을 모아 2002년에 첫삽을 떠서 올해로 개교 9년째를 맞이한 이우학교는 또 어떤가 성적으로 줄세우느라 친한 친구마저 경쟁자가 되는 세상에서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고 상호 협력과 배려의 관계를 통해 바른 사람됨을 익히는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허허롭던 광야의 외침! 시행착오가 왜 없었겠는가 좌절과 냉소어린 주변의 시선을 또 얼마나 따가왔을까 하지만 함께한 선생님들 모두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가며 성공교육의 자랑스런 모델되어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도 생겼나니 도로 한쪽 학교 표지판이 하도 작아서 몇번을 헛짚어서야 찾아간 학교 산비탈 깍아 세운 탓에 공간은 협소해도 가장 인간친화적인 건물에 아이들의 활동 중심으로 배치한 교실과 공간들 아이들은 하고싶은 공부를 마음에서 우러나 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가르치고 싶은 공부를 마음에서 우러나 가르치고 있었다. 남한산초등학교 이우중고등학교 아,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인 학교 이 험한 세상 모두들 입시에 미치고 성적에 미치고 치맛바람 판치는 아수라장 교육판에서, 외로운 선생님들이 스스로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뜻 모아 외로운 길 가다보면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는 제대로 된 교육도 가능하구나 하는 믿음이 절로 생겼다. 30년 넘게 이 학교 저 학교 떠돌다 교육인생 막바지에 선 나는 지금 무엇으로 교육자일까? 학교탐방을 마치고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서둘러 교문을 나설 때 경기고 산골학교의 매서운 겨울 바람 한 자락 무언의 채찍인 양 내 몸을 때리고 지나갔다. *혁신학교 탐방에 협조해주신 두 학교의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지난 해 12월 13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TV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반환점을 돌았다. 총 20부작 중 13회(1월 25일 14회는 정우성 부상으로 스페셜 방송)가 방송된 것. ‘아테나’는 2009년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스’의 번외편이다. 시청자 관심이 집중됐고, 첫 회 시청률 25.9%는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1월 17일(11회 방송) 현재 13.0%(TNmS 제공)를 기록했다. 언론의 관심도 뚝 끊어졌다. 스포츠신문에서나마 ‘아테나’ 관련 기사를 본 것은 지난 해 12월 22일자 스포츠서울이 가장 최근 소식이다. 그러다 엊그제 정우성 부상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신문의 리뷰도 아니고 원칙적으로 방송중인 드라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종영까지 기다릴 수 없게된 이유이다. 한 마디로 ‘아테나’의 낮은 시청률이 걱정되는 것. 아, 그렇다고 오해는 없기 바란다. 내가 ‘아테나’를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 대작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영진 한 마디에 MBC TV 일일극 ‘폭풍의 연인’이 조기종영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작드라마의 경우는 다르다. ‘아테나’는 200억 원을 들여 이탈리아·일본·스위스 등 6개 국에서 해외 촬영했다. 그렇듯 많은 돈과 공을 들인 대작드라마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으면 투자위축을 부른다. 말할 나위 없이 드라마 퇴보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대작드라마나 대하사극은 이 ‘드라마 홍수시대’에 확실한 차별성을 갖는 미덕이 있다. 그만큼 드라마의 다양화를 통해 시청자의 볼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셈이다. ‘아테나’가 ‘국민드라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큼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테나’는 한국의 신형원자로 개발 및 수출을 둘러싼 암투를 그리고 있다. 그걸 지켜내려는 NTS(국가위기방지기관의 약칭)와 탈취하려는 국제적 범죄조직 ‘아테나’, 그리고 북한·미국·러시아 등이 얽히고 설켜 화려하고도 역동적인 화면을 펼쳐 보인다. 초반 카메오로 출연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차승원(손혁 역)의 강도 높은 격투. 이중 스파이 수애(윤혜인 역)의 ‘니킥’ 액션을 비롯 툭하면 사람 죽이는 잔인한 캐릭터 등 일단 볼거리는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9회(1월 10일 방송)에서 보여준 정우성(이정우 역)의 오토바이와 보트간의 총격전도 신선한 액션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초반부 난삽하거나 산만한 인상을 준 전개가 중반 이후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막 짜증나려는 참인데, 막중한 임무의 첩보요원 이정우·한재희(이지아)는 개인적 감정으로 행동하기 일쑤이다. 게다가 10회에선 정우와 혜인, 손혁과 재희의 베드신까지 끼워 넣어 그나마 유지되던 긴박감을 해체시켜버린다. ‘아테나’가 용서안되는 데에는, NTS에 대한 기본적 회의감도 한몫한다. 국장(유동근)은 NTS 내부에 아테나 침투 가능성을 말한다. 그런데도 어떤 색출 작업도 없다가 13회에서 조사에 들어간다. 매회 지난 줄거리 소개하는 것도 고정 시청자들에겐 독이다. 그만큼 친절한 것인지 자신이 없다는 뜻인지 아리송하다. 11회에서 ‘김정은 대장동지’에 이어 12회의 ‘서울 불바다’ 운운하는 북한대표단장(이재용)은 시의성을 반영한 순발력으로 보이지만,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작제가 아닌 ‘쪽대본’의 영향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것은 드라마 완성도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왕 최종회까지 대본이 완성된게 아니라면 ‘아테나’, 지금부터라도 힘내기 바란다.
지난 4년여에 걸쳐 논란을 거듭해 온 제주특별자치도 각급학교 감사문제가 교육청과 감사위원회의 합의로 일단락되었다. 합의 내용은 제주교육청과 소속 행정기관에 대한 감사는 감사위원회가 맡고, 각급학교 감사는 교육청이 하며 감사실시계획과 처분결과를 감사위원회에 통보하도록 하였고 ‘필요한 경우’에는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위원회가 직접 각급학교 감사를 벌이기로 하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4월 18일 두기관이 비슷한 내용으로 합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8개월 뒤인 2010년 10월 감사위원회가 각급학교에 대한 직접 감사를 선언한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법령 개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행령과 조례를 포함한 특별법 개정으로 교육감의 감사권을 인정하고, 감사위원회가 중복감사를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도내 여론을 보면 학교 감사는 교육청이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교육청의 감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하다. 적극적인 감사와 처분으로 여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제주교육의 발전에 이바지 할 때 더 이상의 감사 논란을 없을 것이다. 교육청은 합의에 안주하지 말고 발빠르게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고 현재 규칙으로 되어있는 교육청의 감사규정을 조례로 재정해 교육감의 감사권한을 명문화하고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불씨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청은 제주의 교육자치가 다가오는 고도의지방자치시대에 표본이 될 것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보다 철저하고 정확하게 법령과 조례를 정비하고 교육감의 권한과 예산권을 최대한확보하여 실질적인 교육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2014학년도부터 고교 영수 선택과목에 기본․심화 수준 과목 개설이 가능해진다. 또 초중고 교과 교육내용이 전체적으로 20% 정도 감축된다. 교과부는 2009 교육과정의 총론 개정(올해부터 적용)에 따른 초중고 교과 교육과정 개정방향(2014년부터 적용)을 24일 발표했다. 원래 총론과 각론이 함께 개정되지만 2005년부터 수시 개정 체제로 바뀌면서 2009년에 총론이 먼저 나와 적용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는 기존 교과서를 토대로 2009 교육과정을 이행하지만 2014년부터는 교과 교육과정 자체를 바꿔서 가르치게 된다.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김숙정 과장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는 2009 교육과정의 정신을 반영해 향후 3년간 각 교과의 내용과 분량을 설정하고, 교과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 학습연구년 교사가 대거 참여하게 된다. 교과 교육과정 개정방향에 따르면 우선 고교 영어, 수학 교과 선택과목이 기본/일반/심화과목 형태로 분류돼 학교 사정과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개설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영수 수준별 이동수업도 아니고, 모든 학교가 3수준 과정을 다 편성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과부 담당자는 “중3 수준인 기본은 물론 심화수준도 수능과는 관계가 없는 사정관 전형用인만큼 대부분의 고교는 수능用인 일반형 선택과목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나 특별한 학생을 위해 기본,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문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기본은 기초수학, 일반은 수학Ⅰ,Ⅱ와 미적분Ⅰ, Ⅱ, 그리고 확률과 통계, 기화와 벡터이며 심화는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로 재구조화된다. 현재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묶인 고1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도덕 등 10개 과목이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고교 전 학년 선택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해당 교과별 선택과목에 흡수돼 없어진다. 국어는 국어Ⅰ과 국어Ⅱ에, 도덕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에 통합되는 식이다. 반면 한국사, 과학은 그대로 남는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현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과 교육과정 개정을 아무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 대문에 교과목별, 교원별로 갈등이 빚어지고 교과서 없이 적용하느라 학교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수 수준별 선택교과 개설을 위해서는 교원과 교실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고 지지적했다. 또 “사회, 도덕의 폐지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 세계를 접하는 데 제한이 될 수 있으며, 최근 학생 인성교육이 절실해지는 상황에서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 초1·2, 중1, 고1 학생부터 적용되지만 교과 개정 내용은 2014년 초1·2, 중1, 고1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2014 수능 개편은 당초 시안보다 혼선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퇴다’, ‘현실적 선택이다’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지만 왜 매번 수능개선 방안을 이런 식으로 다루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공론화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능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수준별 시험과 과목 조정, 횟수 등 수능에 대한 고민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학생들의 지나친 학습 부담 등에 대한 개선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수능만의 분절적 접근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수능 역사가 보여주듯이 정부의 성과업적주의에 따른 ‘조바심’으로는 땜질에 불과하며, ‘변경과 혼란’이 예고편으로 준비되어 있을 뿐이다. 대입전형 제도는 중장기적 실천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교육경쟁력 파괴=왜곡된 대입제도’라는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국가가 시스템을 갖추어 갈아엎기와 업적위주를 탈피해야 한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하는 원칙이 있다. 수능을 포함한 대입제도는 이념개입 금지, 특정인사 주도 금지, 성과업적지상주의 금지의 3禁 원칙을 갖고 초정권적으로 교육정책 합의 기구를 신설, 각계의 논의와 공조를 이끌어가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공급자의 손에서 좌지우지되는 수능과 대입제도의 악습을 깨트릴 수 있다. 또한 대입전형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수능시험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의 중요 변인인 내신-수능-입학사정관제의 3가지를 統合 논의하고, 그 틀 속에서 수능이 갖는 비중 등을 미래 예측요인들과 분석하여 대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때 비로소 “또 바뀔 것인데…”의 불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입제도의 정책 청사진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정책과는 달리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제도가 갖는 특성 즉, 교육과정과 수능의 연계성, 학생 평가와 선발 방법으로서의 내신, 공정성 시비 속의 입학사정관제 등 당면한 과제를 하나의 정책 연장선 위에 함께 통찰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대입제도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원칙을 갖고, 통합의 틀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 99명인 학습연구년 교사가 올해는 4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인식부족과 홍보 부족으로 일부 시도가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초 정부 목표인 500명에 미칠 지는 미지수다. 전국적으로 초중등 연구년 교사 선발전형이 한창인 가운데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5일 현재 약 400명이 확정되고 7, 8개 시도가 추가전형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경기도가 163명(초등 83, 중등 80)의 연구년 교사를 선발해 전국 선발인원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규모는 교과부 권장인원(500명 목표에 따른)인 114명을 크게 상회한다. 대구도 권장인원 25명을 웃도는 26명(초등 12, 중등 14)을 선발했고, 학기단위(6개월) 연구년을 시행할 계획인 전북은 권장인원 22명에 맞춰 상반기에 11명을 선발했다. 대전은 권장인원과 같은 16명을 뽑을 예정이고, 26일 심층면접을 한 울산은 권장인원 12명보다 한 명 많은 13명을, 부산은 자체 계획 30명에 근접한 26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 담당자는 “벽지학교 근무 교사까지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고, 교육감님도 연구년에 대한 지원의지가 확고해 경쟁률이 2대1을 기록했다”며 “향후 연구년에 대한 성과평가를 거쳐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초 선발계획보다 미달된 경남(35명 선발 계획), 충남(22명), 전남(12명) 등은 2월 중 추가공고 및 전형과정을 밟아 최대한 충원할 방침이다. 교과부 담당자는 “방학을 전후해 공고와 전형이 이뤄지다보니 학교현장에 홍보가 부족했고, 교원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만큼 연구년의 취지와 시행방안 등을 충분히 알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부터 시행되는 연구년제는 봉급․경력․호봉이 100% 인정되며 1년 단위, 1000만원 지원이 기본이지만 일부 시도 사정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경기는 인원을 대폭 늘리는 대신 1년 기간에 지원비를 500만원으로 책정했고, 전북은 연구년 기간을 6개월로 줄이면서 500만원 지원, 서울은 예산 미확보로 하반기에 연수비를 지원한다. 한편 이번에 선발되는 연구년 교사 중 약 200여명은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교육과정 검토 및 개발에 참여한다. 학년간, 교과간 중복 내용을 조정하고, 교과간 연계작업에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학습연구년제는 교사의 자기계발과 전문성 재고를 위해 작년 9월 첫 도입된 제도로, 학교장 추천과 교원평가 결과, 연구년계획서, 역량평가 등을 거쳐 선발해 일정 기간 동안 수업 부담없이 연구․연수에 몰입하게 하는 제도다. 교과부는 연구년 교사를 2011년 500명, 2012년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의․인성교육 교사 발굴 프로그램 제작 “창의∙인성 교육은 체험을 통해서 나옵니다. 학생들과 함께 체험하고 꿈을 키워 주는, 학생과 ‘co-work’하는 교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입니다.” 21일 곽덕훈 EBS사장(사진)은 창의․인성 교육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교사와 EBS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이는 지난 연말 EBS가 발표한 ‘2011 국민에게 드리는 7대 약속’의 첫 번째를 ‘창의․인성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에 앞장 설 것’으로 내세운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곽 사장은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는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이를 체험하게끔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교수법을 연구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를 소개하는 기존 방영 프로그램인 ‘최고의 교사’를 ‘선생님, 선생님, 좋은 선생님’으로 업그레이드 해 EBS판 ‘1박2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좋은 교육을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면 이런 좋은 교사를 찾아 널리 알림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EBS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EBS는 현재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전국 각지의 ‘좋은 선생님’을 발굴, 2월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또 곽 사장은 “초등 1~6학년 대상의 ‘한국사 애니메이션 100부작’, 삶의 다양성 및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세계의 아이들’, 세계문화유산을 3D 다큐에 담은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 등을 확대∙제작 중에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EBS의 2011년 신무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문제지 구성, 인쇄 및 채점이 가능한 ‘문제은행’의 교사용 서비스 추가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며 “2월7일부터 교사가 ‘문제은행’을 통해 편집한 문제지를 다시 사이트에 등록하면 이를 학생들이 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공영교육방송’으로서 정체성 강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공언을 거듭 확인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이미 작년 12월부터 서비스 중인 ‘문제은행’은 문항 분류별, 출제 유형별 문항 검색 기능 및 채점 기능을 갖춰 제공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의 발전 주체는 학교, 무엇보다도 교사”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한 곽 사장은 “시대가 변했고 학생들도 변한만큼 학생 관점에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교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EBS는 학생과 교사 간의 미디어 갭(Gap)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의 점검을 통해 학교시설 예산을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숙명여고에서 열린 ‘2011중고등학교장 연수’에서 “지역교육지원청별로 시민,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을 화장실, 바닥 등으로 각각 세분화해 만들겠다"며 "이들이객관적, 전문적 점검을 통해 교체가 필요한 곳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에 따라학교 시설예산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순위가 정해지면 국회의원, 시의원 등 유력인사를 동원해도 바꾸지 않겠다. 유력인사를 찾아다니며 확정된 순위를 뒤흔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그동안 학교시설예산이 학교장의 인적 네트워크 역량에 달려있었다고 평했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보수나 교체가 꼭 필요한 학교에만 예산을 책정하고 학교장과 특정업체간의 비리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감사원에서 89개교에 불필요한 공기살균기를 설치하기 위해 21억의 예산이 사용되고 설치대가로 학교장이 금품을 받은 사실 등도 언급됐다. 곽 교육감은 또 “3월 초에 서울교육지표에 담긴 원칙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구체화한 새로운 교장평가 지표가 공표될 것”이라며 “평가지표가 개발되면 남몰래 교육활동을 해오신 분들이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초등학교장 연수’에서도 곽 교육감은 이같은 학교시설예산 행정의 변화를 설명했다. 또 “감독, 점검 위주의 장학에서 벗어나도록 장학사의 장학지도에 대해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만족도조사를 실시해 교육청 해당부서장의 평가지표로 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곽 교육감은 학교장 연수에서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과 교과부의 방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초등학교장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때문에 학교 시설예산이 감축됐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교과부가 10년 동안 해온 방식을 유예 기간도 없이 갑자기 당해년도 비용만 지급하겠다고 하고 교과부와 서울시가 반 무상급식을 기조로 교육청에 주기로 한 돈을 주지 않아 추경예산편성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중·고등학교장을 대상으로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고부가가치 정책으로, 무상급식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는 것이 바로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이미 예산이 확정돼 올해부터 시행되는 무상급식에 대해 시장과 교육감이 온 국민 앞에서 인기투표식으로 토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자 일부 학교장들은 웅성거리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염원을 직접 실천에 옮긴 한 엄마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 화제다. 14살, 15살, 그리고 18살 이렇게 3명의 10대 청소년을 자녀로 둔 가정주부 수잔 마우샤트(Susan Maushart)는 6개월 동안 자신의 자녀들에게 인터넷, TV, 아이팟, 휴대전화, 그리고 비디오게임 등 모든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자신의 자녀들과 가정에 일어난 변화들을 책으로 펴냈다. 수잔은 ‘접속을 끊은 우리의 겨울(The Winter of Our Disconnect)’이라는 책에서 자신과 세 자녀에게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실제 삶에 더 열중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나씩 갖고 있던 아이팟을 이용해 각자 하던 음악 감상을 다 함께 모여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식사 시간에도 충분한 대화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비디오 게임 대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을 즐기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비디오 게림 중독에 가까웠던 수잔의 아들 빌(Bill)은 게임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예전에 배운 경험이 있는 색소폰을 다시 하게 됐고, 6개월 후 빌은 음대에 진학했다. 이번 실험을 가장 힘들어 했던 막내딸 수지(Sussy)도 학교 공부에 더욱 집중해 놀라울 만큼 성적이 향상되었다.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해 숙제를 하는 동시에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수시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소소한 일상을 업데이트하면서 휴대폰을 이용해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는다. 뉴미디어와 다양한 전자기기에 파묻혀 사는 청소년들은 이들 기기를 벗어난 삶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들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잔의 가족처럼 단번에 모든 전자기기를 끊는 것이 어렵다면 주기적으로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날이나 시간을 정해 실천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청소년들에게 전자기기 없이 사는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들을, 맛보게 하는 것도 전자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상도 하지 묘한 버릇이 생겼어 풀과 나무를 바라보며 숨은 그림 찾는 버릇이 생겼지 햇살은 바람 끝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데 참새 한 마리 모과 향에 취해 퍼덕이더니 사라졌지 더위에 달달 볶여 붉게 멍든 잎이 미온微溫으로 남은 참새 족적足跡을 덮는 시간. 허공으로 뻗은 뿌리 따라 하늘도 붉은 꿈을 꾸기 시작했어 노을을 향해 고개 숙인 채 가게 앞을 기웃대던 저 노인 자벌레처럼 늘어진 그림자가 유모차에 끌려가고 있더군 그림자 속에 구겨진 일상이 종이상자로 유모차에 쌓이고 파지로 남은 생흔生痕은 느릿느릿 뒤를 따르는데 원주율 따라 언덕길 오르는 저 바퀴의 정점은 어디일까 그믐달처럼 나뭇가지 끝에서 망설이고 있을 노인 숨소리 바람은 풍경 속에서 그믐달을 몹시도 흔들어대더군 유모차 바퀴 소리에 깔려 휘청거리는 밤이 오는데 숨소리는 폐지廢紙로 빈 골목을 헤매겠지. 액자 속에서 한 남자가 다가오더군 데칼코마니처럼 오른손을 들면 왼손으로만 답하는 꽤 닮았지만 전혀 닮지 않은 모습이야 액자 속에서 남자가 노인의 숨소리를 따라 걷고 있어 나는 이렇게 또 다른 액자 속에 갇혀 있는데 정말 이상도 하지.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꿈의 학교, 행복한 서울교육 실현을 위한 2011 초등학교 교장 연수를 실시했다.
주입식 교육의 힘?…중국계 추아 교수 교육법 논란 “부모의 뜻대로 자란 아이들이 치러야 할 대가 커” 최근 발간된 예일대 법대 교수 에이미 추아(Amy Chua 사진)가 펴낸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가 미국에서 큰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도발적인 이 책은 발간 당일 아마존 판매 순위 6위에 올랐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책 내용을 요약해 기고한 ‘왜 중국 엄마들이 우월한가’란 에세이도 7300건 이상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10대의 두 딸을 양육하며 느낀 점을 진솔하게 공개한 추아 교수는, 왜 살해 위협까지 받으며 지난 한 달간 블로그 세계에서 비평과 질투를 한꺼번에 받는 악명 높은 엄마가 되어 버렸을까? 또 미국 대중들은 왜 그렇게 그녀의 글에 기겁을 하며 분개를 하는 것일까? ‘냉혹하고 도에 지나칠 정도의 학대’라는 욕설을 듣는 그녀의 자녀교육 방식을 이해하려면, 추아 교수의 배경과 책에 담긴 요점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그녀를 반박하고 나서는 논란의 근원에는 미국 사회문화의 기반을 이루는 민주주의 정신과 부모의 결정권, 자식의 순종을 사회균형의 초석으로 여기는 유교적 원칙과 끊임없이 갈등하며 성장해가는 수많은 미국 이민사회 청소년의 심정이 잘 나타난다. 추아 교수의 남편인제드 루벤펠드교수는 유대계로역시 예일대 법대 교수다. 이들 부부는 미국 전역 대학도시마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동양인 여성-유대인 남성 학문 파워 커플이다. 하버드에서 경제학 학사과정 후 법대로 진학, 하버드 로리뷰 편집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녀가 고집하는 주입식 교육은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중국계 부모의 영향이 컸다. 그녀의 아버지는 비선형 회로이론과 셀룰러 신경망의 발명자로 널리 알려진 UC버클리대 컴퓨터 전자공학 교수다. 네 딸을 교육시킨 부모를 모범으로 하여 자식교육에 힘썼지만 자신의 양육론에 결점이 있다는 생각을 추아 교수는 둘째딸을 키우면서 했다고 한다.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극심한 엄격함과 사랑으로 이민가정에서 자랐기에 제 자식들도 같은 방법으로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첫 아이와 달리 둘째아이의 심한 반항과 충돌로 저희 가정이 파괴되어 간다는 걸 어느 순간 알게 되었어요.” 라며 아이들을 너무 몰아붙인 건 아닌지를 생각하며 자아탐구 목적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추아 교수의 자녀양육 신념을 토대로 본 중국 부모와 미국 부모 간 사고방식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추아 교수에 의하면, 미국인 부모가 아이의 자부심에 신경을 쓴다면 동양인 부모는 피나는 노력과 근면성을 강조한다. 두 문화 간 자식양육철학에 차이점은 아이가 B학점을 받아왔을 때 미국 부모들은 혹시라도 자녀의 자존감이 손상될 염려하며 아이의 최선에 만족하려는 노력과 격려로 자녀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묻어버리지만, 중국 엄마는 격렬히 비난하고 벌을 주며 수치심을 느끼게 하여 아이를 정상복귀 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추아 교수는 딸아이가 수학경시대회에서 한국계 미국학생에게 1등을 놓치게 됐을 때 매일 2000개의 수학 문제를 내주어 다시 정상에 오르게 하였고 유치원생 딸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급하게 손수 만들어준 생일카드를 다시 만들어 오라고 했다는 사건은 폭발적인 놀라움을 일으켰다. 게다가 피아노 악보를 완벽히 연주하지 못하던 딸들에게 제일 아끼는 동물인형을 불태워버리겠다는 협박을 하거나 두 끼니를 굶기며 화장실 출입도 금지하며 딸들의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을 꾸짖기도 했다. 그녀의 남편은 이런 극단적 방식을 두려운 협박과 모욕이라고 설득했지만 추아 교수는 자녀들의 의욕을 유발해 준다고 믿었다고 했다. 이런 전쟁을 치러 큰 딸은 모범적 성적과 함께 14살 어린 나이에 뉴욕 카네기 홀에서 피아노 독주 데뷔를 하는 성과를 얻었지만, 둘째 딸은 반항 끝에 바이올린을 포기하고 테니스를 배우게 됐다고 한다. 추아 교수는 “자녀에게 가장 치명적인 일은 아이가 포기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아이들은 스스로 호된 노력과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든 최고가 되기 위한 연습은 부모가 끊임없이 시켜야한다”며 “이런 그치지 않는 요구에 적응되어 무조건 외우고 열심히 하다보면 승리의 맛을 접하게 되고 주위에서의 칭찬과 부러움에 만족을 누릴 수 있으며 자신감도 생긴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필자는 삶의 기쁨과 자기가치가 성공에 의해, 남들의 시선과 판단에 따라 정해진다면, 실패가 두려워 도전과 혁신적인 기회를 피하는 사회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미국사회에서는 아이의 자립심과 자치성을 존중해 주는 반면 동양인을 포함한 많은 미국 이민가정에서는 부모의 뜻을 순종하며 어른을 먼저 공경하기를 강조한다. 아이의 개성과 독창성을 소중히 여기는 서양양육법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추아 교수는 중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제일 적합하고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믿기에 아이의 의견과 요구를 무시해가면서도 아이의 교육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놓지 않는다. 이런 부모의 결정은 아이는 별로 아는 게 없으며 최선의 선택을 할 능력이 모자라기에 자식을 아끼는 마음에서 상의도 없이 결정한 부모의 뜻에 아이는 동의하고 따르는 게 당연하다는 걸 의미한다. 호랑이 엄마, 추아 교수 집을 비롯한 이민가정의 육아법은 성적우수성을 철저히 주입시키며 아이가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의 한계를 철저히 지키는 특징이 있다. 그녀가 두 딸아이에게 강요한 규칙들을 보면, 친구 집에서 밤을 보내는 파자마 파티나 아이들끼리 방과후 외출도 금지되어 있으며 TV 시청은 물론 컴퓨터 오락게임도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 스스로의 관심을 살려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것도 금지이며 A 이외의 학점은 용납되지 않는다. 체육과목이나 연기 이외의 과목에서는 무조건 1등을 놓치지 않아야 하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이외의 악기는 금지되어있다. 그녀가 설명하는 이민정신의 신조는 청소년기에 친구들 사이에서의 인기나 또래들의 유행보다는 가족에게 해야 할 도리를 강요하며 강렬한 훈련과 노동으로 뛰어난 실행을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야 말로 사회 출세의 문턱에 오를 수 있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방법이 중국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요즘 중국에서는 자녀들의 독창력과 리더십을 살려 주기 위해 아동중심 교육학 주창이 한창이다. 필자는 기존의 불합리한 이분법 대신 개인의 인종, 사회 계층이나 국적에 개의치 않고 사소한 결정부터 중대한 앞가림을 지나치게 관여하고 지시하는 부모의 뜻을 생각 없이 받아들인 아이들이 결국 훗날에 가서 치러야 하는 대가는 무엇이며, 또 이에 따른 개인‧사회‧국가적 손실에 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싶다. A학점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던 아이는 훗날 상사를 위해서선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엔론 사건이나 리만 브라더스 파산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충격,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또는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석유업체 BP 사건 등은 모두 진지한 고려도 없이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응함에서 비롯된 비극들이라고 볼 수 있다. 탁월한 실력 속에 선한 뜻이 흡수되지 않는 한, ‘호랑이 엄마’의 교육도, 아이의 뜻을 고려하는 교육방법도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자녀의 지성과 열정이 한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머리와 가슴의 거리를 더 가까이 둘 수 있도록, 우수성을 추구하는 과정에 성실함과 진실성이 묻어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교과서에 10여 편 이상 선생님 작품 실려 근․현대사 질곡․ 실상 담은 살아있는 교본 선생님(박완서)께서 영면에 드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학계의 큰 별이 졌으니 후배 문인들의 슬픔도 크겠지만 선생님의 작품을 접하며 학창시절의 꿈을 키웠던 기성세대와 교과서에 실린 선생님의 작품을 배우며 상상력을 기르고 풍부한 감성을 키웠던 아이들도 선생님의 영면이 못내 서운하고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의 작품을 자주 접하는 편이다. 읽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진가를 느끼기에 충분한데 아이들에게 가르치기까지 하니 그 감동은 늘 배가되는 듯싶다. 사실 같은 교과서를 여러 해 동안 가르치다보면 단원에 따라서는 싫증나는 내용도 있게 마련인데 선생님의 작품이 나온 단원은 마시면 마실수록 속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다향(茶香)같은 매력을 지녔기에 늘 기다려진다. 애틋하면서도 가슴시린 사연을 담고 있는 선생님의 작품은 우리 역사의 살아있는 그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려한 문체와 빈틈없는 언어의 조탁은 가히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에 이르렀고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정밀하게 복원한 과거의 상상력은 흉내를 거부할 만큼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선생님의 작품은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껴안고 있으며 고도산업화사회로 접어든 도시문명의 비정성과 물신주의적 양태를 아우르면서도 모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간절한 외침과 함께 소시민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품어주는 훈훈함이 스며있다. 선생님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정수이자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과 실상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본이기에 교과서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초등 국어교과서에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중학 국어교과서에 ‘옥상의 민들레꽃’, 고교 국어교과서의 ‘그 여자네 집’ 등이 있고, 고교 문학교과서에 ‘나목’, ‘자전거 도둑’, ‘엄마의 말뚝’, ‘우황청심환’등 십 여 편 이상의 작품이 실렸다. 잠시 덮어두었던 국어교과서를 펼쳐보았다. 표지를 열면 두 번째 만나는 글이 바로 선생님의 단편소설 ‘그 여자네 집’이다. 1997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서술자인 ‘나’가 김용택의 시(그 여자네 집)를 읽고 어린 시절 만득이와 곱단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통하여 민족사의 불행(일제치하, 남북분단)을 조명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소한 어휘와 구절에 밑줄을 치고 설명을 달거나 구성 단계에 따라 분류한 표식도 보였다. 그래도 이 단원을 가르칠 때만큼은 선생님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인용시를 낭송하거나 연극대본으로 바꿔보는 등 아이들의 활동을 늘렸다.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이었던 일제만행과 전쟁의 참상을 등장인물의 안타까운 사연 속에서 찾아 재인식하고 지금의 한국사회를 지켜온 버팀목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했다. 말 그대로 국어 수업이었지만 역사․사회․도덕 등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내용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문학 특히 소설 수업이 갖는 장점이기도 하다. 요즘 국어교과서를 보면 과거에 비해 문학 작품의 비중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교과서의 내용이나 구성체계도 시대에 맞게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나 그렇다고 문학의 보편성과 효용성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문학은 그 자체만으로 인성․창의성 등 시대를 불문하고 교육이 추구해야할 근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학교육의 가장 큰 왜곡은 시험에 있다. 당장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작품의 감상보다는 이해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고 작가의 의도를 객관화하여 아이들에게 일일이 떠먹여 주는 관행이 문학 교육을 망치고 있다. 선생님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참고서에 선생님의 작품이 실려 있고 실제로 수능에 출제된 작품도 여러 편 있다. 이제 올해부터는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1학년 학생들도 국어교과서를 선택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교과서로 공부했다면 올해부터는 서로 다른 교과서로 각기 다른 내용을 배우는 것이다. 선생님의 ‘그 여자네 집’에 나온 만득이와 곱단이의 애틋한 사랑도 관심 있는 몇몇 아이를 제외하고는 내용은 고사하고 제목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교과서에 따라서는 선생님의 작품을 아예 수록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교과서 아니면 변변한 책 한 권 읽지 않는 아이들에겐 어쩌면 ‘박완서’란 이름을 생소하게 느낄 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 또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소설이란 참 대단하구나’하는 것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더 오래 사셔서 장차 교과서를 통하여 선생님의 작품을 접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하는데 하늘이 허락지 않아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선생님의 등단작 ‘나목’과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정도는 아이들도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달부터 국립대학 학장직선제가 폐지되고 총장이 직접 임명하는 체제로 전환된다. 또 외부인사가 3분의 1 이상 참여하는 교원채용특별위원회 설치․운영이 가능해진다. 교과부는 이런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령 일부 개정령안이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우선 국립대의 단과대 학장 선출 방식이 총장 직접 임명제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단과대 소속 교수들이 학장을 선출하고 대학인사위원회와 총장이 이를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직선제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선거과열로 교육·연구 분위기가 저해되고 단과대의 이기주의로 총장 중심의 대학 개혁이나 종합발전계획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또 대학에 교원특별채용위원회를 설치해 우수 교원을 특별 채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을 위해 위원 중 3분의 1 이상은 반드시 외부인사로 구성하도록 했다. 특별채용과 관련해서는 현행 법령에 절차 등이 규정돼 있지 않아 지불공정 특채가 이뤄질 소지가 있어 왔다.
시행령 6월까지 개정 현재 교과부가 갖고 있는 고교 평준화 실시 지역 지정 권한이 앞으로는 시도의회로 위임된다. 교과부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령으로 정하던 평준화 실시 지역을 시도조례에서 정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6월말까지 개정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평준화 지정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를 시행령에 명시해 시도교육감이나 시도의회가 맘대로 지정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교과부 이규석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시도가 정하게 하는 것은 지방분권촉진위원회의 권고사항이기도 하고 교육자치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주체들이 충분히 동의하는 학교군 설정, 학생 배정방법, 기피학교 대책 등을 마련해야만 가능하도록 전제조건과 절차를 시행령에 두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평준화 여부만을 묻는 여론조사로 밀어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구자문 학교제도기획과장은 “단일학군 또는 분리학군 여부, 근거리 배정 또는 선지원후추첨 도입 등에 따라 이해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세밀한 방안 마련과 충분한 여론수렴이 필요하다”며 “또 비선호학교를 처음부터 평준화 대상학교로 넣을 건지, 말 건지도 마련하고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학교간 교육격차 해소방안, 우수학생 유출방지, 과대학교․과밀학급 해소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시행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여론수렴 결과, 2/3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교육청(광명․안산․의정부시), 강원도교육청(춘천․원주․강릉시)의 평준화 전환 요청을 ‘준비 부족’으로 반려했다. 반려 사유에 대해서는 “2012학년도에 추첨 배정을 시행하려면 오는 3월말까지 입학전형 절차 및 방법 등 입시에 필요한 기본적 사항을 발표해야 하지만 핵심인 학군 설정, 학생 배정방법이 여론수렴을 거쳐 확정되지도 않았다”며 “이처럼 민감한 사항을 부령 개정 후 하겠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추첨 배정 전에 확정해야 할 비선호학교, 종합고 등의 처리 문제, 학교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 과대학교·과밀학급 해소 등에 대한 대책도 미흡해 자칫 추첨배정 후 주민의 반발과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2년에도 수원, 성남 등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추첨 배정을 했다가 오류가 나 교육감이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법령 개정 후, 경기와 강원에서 전제조건을 충족한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의회 심의를 거친다면 조례를 통해 2013학년도부터 평준화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