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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PART VIEW] 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 오승현 저. 살림Friends 평등한 언어 사용 설명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일수록 언어의 파괴력이 미치는 영향과 범위는 더욱 커지고, 그런 만큼 십대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이 무엇보다 절실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철저하게 이와는 다르다. 한 예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 · 중 · 고교생 가운데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20명 중 고작 1명에 불과했고,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70%를 넘었다. 이러한 교육 현실은 욕설과 비판이 난무한 우리 사회의 이미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올바른 언어 교육 강화에 매진하는 것이 해결책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언어를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차별과 편견의 벽을 직시하고 조금씩 무너뜨려 나가는 데서 더욱 효과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혼혈인, 동성애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 등 사회적 약자를 둘러싼 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둘러싼 모순과 허위를 좀 더 날카롭게 파고든다. 거칠고 날이 선 우리의 언어 습관을 반성하고 자책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의 삶과 우리들이 만든 온갖 허상을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말 뒤에 감춰진 편견과 차별의 실상을 그 뿌리부터 더듬는 이 책은 그래서 더욱 권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 김경아 kakim@kfta.or.kr 독서 혁명 (곽동우 저. 은행나무) 이 책에서는 단순히 책을 빨리 읽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뛰어넘어 독서를 통해 변화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저자는 이제까지 독서를 통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독서를 위한 독서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리고 직접 계발한 독서 시스템을 상세히 서술하고 예를 들어 읽는 이가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톡 까놓고 직업 톡 (김상호 저. 조선앤북) 저자는 15년간의 탐구를 통해 알게 된 직업의 세계를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준다.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인기 직업이나 스크린에 단골로 등장하는 직업, 사라져 가는 전통 직업, 최근 주목 받는 이색 직업, 면허증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 등을 분석해 그 허와 실, 장점과 단점, 그 직업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또한 넓고 넓은 직업의 세계에서 학생들 스스로 내게 맞는 직업, 유망 직업을 찾아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괜찮아, 엄마는 널 믿어 (김민경, 홍성호 공저. 여성신문사) 엄마가 ‘아이’를 믿을 때, 아이의 ‘기적’은 시작된다. 게임 중독에 빠져 꼴찌를 맴돌던 아들 성호를 전교 1등으로 키운 저자의 감동 실화를 소개한 책으로 자기주도 학원을 운영하며 수백 명의 문제아들과 진행한 생생한 코칭 경험담을 통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자녀 교육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부모가 믿어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닌, 내 ‘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말이 열리는 교실 (벳시 라임스 저/김종현 역. 학이시습) 말하는 방식의 차이는 교사의 하루 일과에 영향을 준다. 학생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던 적이 있는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학생이 있었는가? 따라서 이해하기 힘든 순간이 발생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교실수업 담화분석을 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시작을 위한 가장 좋은 입문서이다.
만 5세 공통과정 시행의 선결과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그동안 유아교육은 초 · 중등 교육에 비해 비교적 소홀히 여겨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만 5세 공통과정이 시행되고 국가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은 우선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 5세 공통과정을 시행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은데,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정욱 덕성여대 교수 말씀하신대로 5세 누리과정 도입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만 5세 유아만이라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느 곳을 이용하더라도 하루 최소 3~5시간은 공통된 교육경험을 갖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하자는 취지는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교육이란 용어를 제외하고 만 5세 공통과정이나 5세 누리과정이라는 명칭으로 선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5세 누리과정이 기본교육과정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이에 기초해 교사 자격, 장학지도, 연간 수업일수, 학급 규모 등의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련한 사항들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교과부와 시 · 도 교육청의 책임 아래에서 장학지도가 실시돼야 할 것입니다. 교사의 질 확보…유치원 · 보육 교사 양성체계 일원화 정미라 경원대 교수 우리나라 유아들이 그 연령대에 적합한 질적인 수준의 유아교육을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학습자의 권리이자 국가 차원에서는 정부의 책무성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을 수행할 교사 교육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하다고 봅니다. 1~2월 중에 교사 연수가 이뤄질 예정인데, 누리과정에 기초한 교육과정 구성이나 일과활동 계획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유아교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5세 담임은 물론 3~4세 담당 교사들에게까지 연수가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석호현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장 교수님의 말씀대로 교사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유치원 교사는 1 ·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정규 교사인데 반하여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중에는 이런 자격증이 없는 교사가 많습니다. 교직을 이수하지 않은 자격 미달의 보육교사들이 공통과정을 가르치게 된다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교사들에게 연수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교육의 질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국가가 유치원교사와 보육교사의 양성체제와 자격제도를 일원화하고 연수 프로그램 등을 내실 있게 준비해 가야 합니다. 류지후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장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대학에서 교직과목 이수에 상관없이 자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질 높은 5세 누리과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교직이수가 꼭 필요하고, 만 5세 담임은 1급 보육교사가 맡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연수 및 장학, 컨설팅 등의 관리 체계가 시 · 도교육청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정례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장 보육교사 양성제도를 유치원 교사 자격과 동일하게 상향 조정하고 현행 6개월, 1년, 2년 등 다원화된 양성제도를 통합해 일원화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위탁교육을 시행하고 유치원장 미자격자 구제를 위한 한시법이 시행되었듯이 유치원 교사로의 자격 전환을 위한 한시법 마련 등으로 보육교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 5세반 별도 운영 위한 교사 정원 확보돼야 전호숙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 그런데 당장 연수를 담당할 시 · 도교육청의 유아교육진흥원에도 연구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연구사를 충원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아울러 시 · 도교육청 유아담당 장학관이 현재 56% 배치돼 있는데 100% 배치될 수 있도록 정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더욱이 혼합연령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에 만 5세반을 별도로 구성해야 합니다. 읍 · 면 지구의 소규모 유치원에서는 대부분 혼합연령 1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만 5세와 만 3 · 4세를 분리해 수업이 전개될 수 있도록 유치원교사의 추가 정원 확보가 시급합니다. 이정욱 현실적으로 만 5세 유아 수가 매우 적은 경우, 4 · 5세 혼합연령 학급, 또는 3 · 4 · 5세 혼합연령 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공립유치원은 2011년 기준으로 4 · 5세 혼합연령 학급이 전체 학급수의 8.95%, 3 · 4 · 5세 혼합연령 학급이 전체 학급수의 33.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전체 학급수의 42.77%가 만 5세를 다른 연령과 혼합해 학급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간제 교사를 1인 지원해 5세 누리과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만 3~4세 교육과정과 연계 요구 안양옥 만 5세에 대한 공통교육과정은 마련됐지만 만 3~4세에 대한 교육과정 마련이나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 3~5세 공통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요구도 높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미라 만 5세 공통과정을 실천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는 3~4세 교육과정과의 연계일 것입니다. 현재 3~4세 교육과정과 5세 누리과정은 영역 구분과 내용체계 등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곧 3~4세 교육과정에 대한 개편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교육과정 연계성 위해 3~5세 과정 개발 필요 이정욱 누리과정이 적용되면 유치원은 만 3~4세 유아에게는 기존의 ‘2007 개정 유치원교육과정’을, 만 5세 유아에게는 5세 누리과정을 적용해야 하므로 2개의 별도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들 교육과정 간의 연계성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2007 개정 유치원교육과정’은 연령별이 아닌 수준별로 구성된 교육과정으로 공통수준, Ⅰ수준, Ⅱ수준으로 구성된 교육내용을 현장의 교사가 3~5세 유아들의 발달수준에 맞게 운영하는 것입니다. 누리과정은 현행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5세에게 적합한 내용을 선정했고, 그 결과 많은 수의 Ⅱ수준 내용과 일부 공통수준 내용이 선정됐습니다. 그렇다면 현행 유치원교육과정에서 누리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만 3 · 4세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하는 겁니다. 또한 만 5세는 연령별로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분리한 상태에서 3 · 4세는 계속적으로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가의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3 · 4세 교육과정의 연계성 확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전체 유치원 교육과정의 개정이 필요합니다. 신상인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부회장 현재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유아, 보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합해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3~4세 공통과정이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호숙 정부 재정 문제로 인하여 우선적으로 ‘5세 누리과정’을 시작한다는 부분은 이해가 되나, 유아의 발달단계를 고려할 때 공통과정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만 3~5세 공통과정’을 개발하고 ‘5세 누리과정’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류지후 OECD 국가들이 국가 지원을 0세까지 확대하는 추세임을 참고해 우리나라에서도 영유아기의 인적투자 대비 회수 비율을 높이기 위하여 만 3~4세까지 하향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석호현 만 3~4세에 대한 공통 교육과정 개발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 · 보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선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이 통합돼야 하고, 소관부처를 교과부로 일원화하여 지원체제를 단일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어야 교과부가 고시하는 교육과정인 공통과정으로 통합하여 교육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 요구 안양옥 누리과정이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큼 교사의 자격연수나 장학 실시 등의 제반사항을 제대로 마련하고 앞으로 점차 다른 연령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총과 유아교육 대표자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유치원의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명확한 법 개정은 지체되고 학부모들도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재 잔재, 법적으로도 명백한 학교 석호현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을 ‘학교’로 규정한 교육기본법 제9조 제1항과 유아교육법 제2조 제2호의 입법정신과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명칭변경의 필요성이 계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2009년 8월 24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 등 국회의원 11명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아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으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미선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수석부회장 유치원은 1897년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시작할 때 쓴 이름으로, 현재 우리나라 유치원은 유아교육법 제2조 2호에 근거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유치원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유아학교로의 변경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 당시 보육시설과 사설학원의 반대로 어려웠습니다. 5세 누리과정이 적용되는 이 시점을 계기로 유아학교로 변경돼야 한다고 봅니다. 정미라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헤크먼이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시기에 따른 투자 효율성을 분석한 결과 영유아기가 투자의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유아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OECD국가들도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학교(schooling)의 역할과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유아교육기회 보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아교육기관을 학교 교육기관과 같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특별활동이나 재능교육 또는 조기교육의 기관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아교육기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교육기관’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유아교육기관에 초등교육기관과 마찬가지로 ‘학교’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정욱 오늘날에도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민족적 자긍심 회복이란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취지로 이미 오래전에 국민학교란 명칭도 초등학교로 변경되었는데 유치원만 그 명칭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신상인 조속한 유아교육법 개정은 수년 동안 강조하고 건의해온 사항으로 초 · 중 · 고 · 대학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적극 추진돼야 합니다. 류지후 사실상 의무교육기간이 9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된 시점에서 유아학교로의 명칭변경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이 시급하다 하겠습니다. 김정례 초 · 중 · 고 · 대학교 등 학교급별 명칭과의 연계차원에서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합니다. 다만 학교로서의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 공립 및 사립 유치원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공립은 병설에서 단설 체제로, 사립은 일정 규모 이상의 체제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교육 체제의 개선사항 안양옥 교총에서도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을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 외에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해 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정책 사항에 대한 의견 바랍니다. 단설유치원 확대로 유아발달에 맞는 환경 제공 이정욱 앞으로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할 경우 단설유치원으로 설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공립 유치원이 초등학교 병설로 운영되고 있어서 초등학교의 교장이 겸임 원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아교육의 철학, 교육과정, 교수방법, 물리적 환경 구성 등이 초등교육과 차이가 많아서 원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에 어려움이 많죠. 유아교육 전공자를 원장 및 원감으로 두고 만 3 · 4 · 5세 연령별 최소 1학급 이상을 두는 단설 유치원이 설립되어야 양질의 유아교육을 실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김정례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다보니 유아 발달에 맞지 않는 환경이 제공되고 많은 시설환경개선비가 투입돼 국가적인 재정의 낭비도 가져옵니다. 병설유치원이라 할지라도 신설초등학교에는 유치원 건물을 별도로 지어 유아발달에 적합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치원 부지를 마련할 수 있는 곳에는 국가가 나서서 단설유치원 설립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엄미선 우리나라 대부분의 유치원이 초등학교 병설로 운영되고 있어 유아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습니다. 전국의 공립유치원 4499개원 중 공립 단설유치원은 149개원 3.4%에 불과해 공립 단설유치원의 설립이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 전호숙 그동안 국공립유치원교원은 국가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공무원법에 따르지 않아 원장 임명도 대통령발령을 받지 못하고 교육감발령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원장임기제도 적용하지 않고 무기한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 9일 국공립유치원 교원 직무연수 시 이주호 장관과의 질의 응답시간에 원장임기제 건의가 1차로 나왔고, 10월 14일 이주호 장관과의 간담자료 시 원장임기제가 추가 거론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원장임기제와 관련된 교육공무원법이 잘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악한 사립유치원의 근무 여건 개선 류지후 어린이집까지 관리체계가 확대됨에 따라 장학사 및 관리직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습니다. 사립 유치원 교원들도 국가 자격증을 가진 교사이므로 장학사, 관리직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정욱 사립유치원 교원에 대한 처우 개선은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급여, 근무시간, 복지제도, 업무량 등 근무환경이 열악해 높은 이직률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교직 만족도, 사명감이나 열의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교사의 주당 근무시간인 40시간을 준수할 수 있고, 출산휴가와 같은 복지제도를 사실상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 ·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치원 교사도 초 · 중등 교사와 같이 주당 평균 수업시수를 법제화해야 합니다. 신상인 사립유치원 교원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는 공립의 입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항입니다. 서울의 경우 단설유치원 지역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공 · 사립 유치원의 교원연수, 교재교구개발 및 보급, 유아체험활동 교육비, 원아모집 홍보물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인 측면에서 공 · 사립 간 상호협력체제가 구축되어가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석호현 유치원 교사의 사기진작 등 처우개선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직이 잦은 유치원교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교직수당, 담임수당, 처우개선비 등 41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도 국 · 공립 유치원의 지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유아교육의 효율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 · 도교육청에 유아교육 전담조직인 ‘유아교육과’를 신설하고, 담당 장학사 증원 배치 등 조직을 보강해야 합니다. | 정리 = 윤문영 ymy@kfta.or.kr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유아기 때 지나친 선행교육이나 과잉교육은 아이들의 두뇌를 지치게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학습 거부반응이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기피 등의 증세까지도 나타나게 된다.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조급해 하지 말고 아이들이 학습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인성교육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지속돼야 할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연구회에서 우리 유아들의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며 교사들의 자기계발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전문성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윤문영 ymy@kfta.or.kr
[PART VIEW]학습효과를 최대화 시키는 학습형태 급격히 변하는 정보기술의 발전에 맞춰 모든 나라는 미래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등장한 스마트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인재 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전략」과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스마트교육은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학교라는 일정한 장소에서 모든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학습했던 표준화된 교육방식이 아니라 ICT 기반의 효과적인 학습자 중심의 지능형 맞춤 학습체제로 교육환경은 물론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이러닝의 학습 효과적 한계와 시장의 낙후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스마트기기와 정보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이러닝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스마트 열풍이 일어났고 스마트기기를 학습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이 발달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정보기술의 발달보다는 학습 효과를 최대화 시킬 수 있는 학습형태가 스마트러닝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러닝 서비스의 스마트화 이러닝에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요소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5분 이내의 학습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이동성, 개인화, 적시성 등의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가장 적절히 구현할 수 있는 5분 이내의 단기 콘텐츠가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시뮬레이션형 학습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초 · 중등 및 대학교육의 중요한 흐름 중에 하나가 현장과 밀접한 친현장형 교육이다. 이-트레이닝(e-training)은 가장 대표적인 시뮬레이션형 학습 서비스로 특히, 산업 교육 분야에서 실시함으로서 교육훈련효과를 제고하고, 산업현장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SNS기반의 협력학습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정보통신사회의 학습 성공의 핵심은 학습자의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소셜네트워크 등 가상통신망을 이용해 학습주체들을 위치시키는 데에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이러닝에 있어서 학습자-학습자 간, 학습자-교수자 간, 학습자-학습매체 간 소통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지원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 교수자는 지식/정보의 전달자가 아닌 학습의 조력자(Facilitator)로서 학습 효과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넷째, 자기주도형 학습 서비스의 활성화이다. 자기주도형 학습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계획을 설정하고, 운영하며 관리하는 학습자 능동적인 형태의 학습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습자가 주도적인 위치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학습자의 경험이 중시되고, 학습이 개인화되며, 내적동기부여에 의해 학습효과가 높아진다. 스마트러닝의 발전방향과 교사의 역량 강화 스마트러닝 체제에서는 기본적인 학습 내용만을 제공하고 심화학습내용은 학습자들이 스스로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지원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가 교수자도 되고 학습자도 되는 개방형 지식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학습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만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프로세스가 설계돼야 한다. 더불어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해야 하며, 자투리 시간에 살펴볼 수 있도록 Chunk 형태의 콘텐츠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의 고급 스킬을 필요로 하는 훈련이나 학습자의 학습을 지원하는 학습지원 도구 분야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부가 발표한 스마트교육 본격 도입을 위한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해 살펴보자. 첫 번째 과제는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에 관한 것이다. 2015년까지 디지털 교과서 개발 및 적용될 디지털교과서를 적용해 시범운영한 충북 괴산 소수초등학교의 예를 든다면 이를 위해 미래형교실 구축, 교사 6실 신축, 일반교실의 교수 · 학습시스템 변화, 영어 전용교실 구축, 전교실 친환경 자체 리모델링, 전교 무선 네트워크 구성, 가상스튜디오 활용 교육과정 운영, 원어민 1:1 화상영어 교육 등을 실시했고 다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하여 일반교실의 교수학습 시스템 변화와 가상스튜디오 활용 교육과정 등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거기에다 서책형교과서와 병행해 사용될 때 원만한 기기활용기술과 교수학습모형을 나름대로 구성해 수업에 대비해야 한다. 물론 기기사용은 연수를 따로 실시하겠지만 교사들에게도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과제인 정규교과에서의 온라인 수업 활성화이다.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일부 학생의 기초학력 결손 해소와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형 수업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은 전문가 연계를 통한 현장 체험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학습 공동체와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수업이 가능하게 된다. 교사는 이에 따른 확실한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려면 교사가 자료 탐색을 위하여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세 번째 과제인 온라인을 통한 평가 및 개인별 학습 진단 · 처방이다. 평가는 모두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지필평가위주에서 온라인 평가로 평가방식을 혁신한다고 한다. 평가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 · 진단 및 처방을 통해 개별화된 맞춤교육 및 지속적인 학습지원이 가능하고, 평가방법의 혁신을 통해 교육과정 및 교수 · 학습의 전반적인 변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우리의 몫이다. 모두 온라인으로 교원평가를 해보았을 것이다. 주어진 문항에 평가하는데 드는 시간만으로도 힘이 들었는데 많은 학생들을 평가하고 그 후에 적용까지 하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 지 판단이 서리라 본다. 네 번째 과제인 교육콘텐츠 공공목적 이용 환경 조성이다. 교육 유관 기관의 저작물 공동 활용, 민간차원의 자유이용 허락표시(CCL) 운동을 확산해 교육콘텐츠의 기부 · 나눔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공짜는 없고 일방적인 것은 없다. 이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내어 놓을 것들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우리가 연구하고 개발하고 끊임없는 자기연찬의 기회를 가져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과제는 정보통신 윤리교육 강화이다. 인터넷 과다 사용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과 자가진단 및 상담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터넷 역기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사회성과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자생적, 지속적 캠페인을 유도한다고 한다. 지금도 인터넷 중독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이 많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켜내야 할까? 명쾌한 답은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교과부에서는 이를 위해 역기능 해소 관련 예방교육, 콘텐츠개발, 연수과정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포함 또는 병행 운영해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한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우리의 짐이 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지혜를 모아 최대화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할 관건이다. 여섯 번째 과제는 교원의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이다. 이 부분은 자세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실행계획을 그대로 옮겨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기술적인 면을 지원한다고 해도 결국 모든 것은 우리 교사의 몫이다. 교원의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 - 다양한 스마트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통하여 교원의 스마트 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와 교수학습 역량 강화, 연수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 스마트교육으로의 순조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교원 연수와 예비교사 교육을 강화하고 스마트교육 실시 지원을 위한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를 양성 · 배치한다. - 학교에 배치된 전산보조원, 교육업무보조, 과학실험보조 등 지원인력의 보수교육과 청년인턴을 통해 학교의 스마트교육 실시 지원을 위한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를 양성하여 배치할 계획이다. - 2012년부터 매년 전체 교원의 25% 수준으로 스마트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2015년까지 시 · 도교육청별 총 17개의 스마트교육 체험관을 구축, 스마트교육 확산 속도에 맞추어 모든 교사에게 교육용 스마트 기기를 보급한다. - 체험관, 원격 연수 등 교원의 연수 방식을 다양하게 제공하여 기존 교원 연수 방식을 탈피하고 교사의 연수 범위를 확대하여 다양한 ‘체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스마트 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더불어 교원의 역량을 강화한다. 일곱 번째 과제는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환경 구축이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기반 교육 정보 서비스 환경이 구축된다. 이러한 목적을 가진 스마트 교육은 앞서 언급한 것들처럼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을 때 교사가 할 일, 상담사를 배치한다고는 하나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처 방안, 2012년 스마트교육 연수 과정 개발, 스마트교육 어드바이저 양성과정에서 교사들에게 어디까지 지원이 가능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를 미리 알고 대비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스마트러닝 성공을 위한 점검사항 2012년부터 전체 교원에게 스마트교육 연수를 실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교원과 학생이 방과후 수업, 방학 중 수업 등 정규수업시간 외에도 교육콘텐츠를 교육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먼저 감지하고 그에 대한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스마트러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내용이 먼저 점검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들은 스마트기기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나 그 중에는 뒤처지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저학년, 저학력, 장애 학생 등 뒤쳐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준비를 먼저 하여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들의 역할과 업무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기기가 도입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지면서 교육방식과 교사 등의 역할이 바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어떤 시간을 활용하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연수에만 의지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미리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준비를 해두는 것이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철저히 분석해 이에 합당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에서의 주체는 교사와 학생이다. 급격히 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려면 우선 학생들처럼 교사도 기기에 익숙해져야 하고 아무리 효과적인 학습내용체제라 한다 해도 현장에 있는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개혁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미래학교에서는 정보검색 분석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스킨십, 팀워크, 공동체생활, 나눔의 기술, 의사소통기술, 문제해결능력이나 경험, 다양한 과학 공동 실험 등 공동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장이 된다고 한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려면 그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만 결국 성공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PART VIEW]2012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 생활지도로 인해 교사들이 많은 보람을 느끼기를 바라면서 올해도 ‘생활지도의 달인’ 되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자 한다. 글을 쓰다 보니 생활지도란 말보다는 행동지도란 말이 더 적절할 듯하다. 생활지도의 범위는 진로지도까지 상당히 넓은데 이 지면을 통해서는 주로 행동지도만을 다루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교육계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반갑고 다행스럽다. 아이들이 일으키는 문제행동에 집중하다보면 교사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점점 더 심각해진다. 이러한 악순환을 경험한 바 있으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소위 문제행동을 잘 지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부터 생각해보자. 무엇이 문제행동인가? 아이들의 마음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백창우 씨의 ‘문제아’란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자. 물론 이것은 아이들의 눈에 비친 문제아의 정의다. 정말 이 노랫말대로 보면 문제아가 되는 건 너무나 쉽다. 아이들의 일상이 거의 그렇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른이 보는 문제행동은 무엇일까?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찾아봐도 문제행동의 정의를 딱히 그럴듯하게 내린 책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홍성도 · 김민동(2009)의 논문에서 ‘부모나 교사의 일상적인 지도 범위를 벗어나 어려움을 야기하고, 해당 연령에 기초한 규범적 행동으로 보기에 일탈된 행동이나 정상적인 적응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행동’이라고 정의했을 뿐이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문제행동이란 대체로 어른의 말을 안 듣는 행동을 말한다. 일반적인 규범을 어기거나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의도성을 가지고 다르게 말하는 등 어른이 기대하는 행동과 어긋날 때 문제행동이라고 말한다. 이런 것들은 어른의 눈에는 잘 보이는데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결코 문제행동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다. 이런 행동을 학생다운 행동으로 맞추어 나가려면 꾸중이 아닌 친절 교육이 필요하다. 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이제 교사들의 과제로 남는 것이다. 위의 노랫말에서 보이는 행동들은 바른 행동이 아닐 뿐이지 굳이 문제행동이라고까지 말하기는 힘들다. 교육을 ‘바람직한 인간행동의 지속적인 변화’라고 정의 내릴 때 위에서 말하는 행동들을 어떻게 바람직하게 바꾸는가에 대해 새해 첫 시작인 이번 달에 안내하고자 한다. 해결기술의 관점으로 접근하기 우선 문제행동이 아닌 해결기술의 관점으로 시각을 바꾸는 것이다. 즉, 새로운 안경을 쓰고 보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례 용준이는 수업시간에 필요한 교과서나 필기도구도 책상 위에 꺼내놓는 일이 없는 6학년 남학생이다. 수업시간에 하는 일은 주로 다른 친구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말을 걸거나 시비조로 비아냥거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가끔 큰소리로 수업과 무관한 말을 할 때는 수업의 맥도 끊기고 분위기도 흐트러진다. 어떤 땐 슬그머니 일어나서 돌아다니다 안 보여서 뒤를 돌아보면 교사용 책상에 가서 슬쩍 앉아 있다. 6학년의 행동으로는 좀 심하지만 아이들도 이런 용준이를 아예 제쳐놓은 듯 무관심하다. 가끔 설명하는 교사를 쳐다보기는 하나 수업내용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말꼬리 따라하기나 교사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설명 도중에 끼어들기를 하는 등 성가신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 반에 들어가는 교과 교사는 용준이의 이런 행동이 수업시간마다 거슬린다. 하지 말라고 타이르기도 하지만 별 변화가 없어 관계유지에만 신경을 쓰고 지내는 중이다. 분석하기 위의 사례에서 교과 교사가 문제 삼을 수 있는 행동은 여러 가지이다. 1) 학습준비물을 안 갖추는 행동(교과서와 필기도구) 2) 수업 중 말 걸거나 시비하는 행동 3) 큰소리를 내서 수업진행을 방해하는 행동 4) 수업 중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행동 5) 교사의 말꼬리 잡기와 설명 도중 끼어들기 그 중에서 1)번은 학년 초에 받은 교과서 관리를 잘 못해서 잃어버렸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시 살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생한 일이다. 교과서 담당자에게 부탁해 여분의 교과서로 해결을 했다. 2), 3), 4), 5)번을 한꺼번에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 우선 3)번을 표적행동으로 삼고 지도해보기로 했다. 지도순서 문제행동을 해결기술로 접근해 지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용준이에게 개인적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눈을 바라보며 구체적으로 말한다. “용준아, 너 목소리 한 번 시원시원하다. 그런데 말을 할 때 사람 사이의 거리에 따라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기술만 익힌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멋있는 용준이가 될 텐데. 그 기술 한번 익혀볼까? 용준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2) 용준이의 평소 태도로 보아 두 가지 반응을 기대한다. “그딴 걸 왜 해야 하는데요? 싫어요.” 다행히도 이런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네, 해 볼게요.” 3) 용준이의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해준다. “역시 용준이는 기대할만한 점이 있어. 그럼, 용준이가 새롭게 익힐 그 기술에 뭐라고 이름을 붙일까?” “오다리요.” “오다리? 그게 뭔데?” “그런 게 있어요.”(교사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고 슬쩍 넘어간다.) 4) 둘 사이의 약속을 재확인한다. “용준아, 약속은 중요한 거야. 너와 나 사이의 신뢰문제야. 이제부터 넌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거야. 그 기술의 이름은 오다리야. 우리끼리 약속이야 오케이?” 용준이는 좀 부담이 되는 듯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익힌다’란 말에 관심이 있는 듯하다. 5) 새로운 기술을 확인하고 인정과 축하하기 일주일 후, 다시 그 학급에 들어갔는데 용준이가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한참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확인됐다. 신기했다. 용준이에게 다가가서 “야~ 용준이가 새로운 기술을 익혀서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구나. 역시 기대할만 해”라고 말하고 축하해 주었다.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듣고 있었다. 괴로운 것인지, 인정받는 기분이 좋아서인지 알 순 없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일단 성공한 것만 축하해 주었다. 이 일 이후로 2), 4), 5)번의 행동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아니 사라지고 있다기보다 새로운 기술을 익혀서 사용하는 용준이가 신통하게 생각돼 교사의 수용영역이 넓어지고 용준이의 못마땅하던 다른 행동도 웃으며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 더 가까운 표현일 것이다. 문제행동이라고 규정을 하고 그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해결기술이라고 말하면서 관점을 돌리니 이렇게 변화가 빠른 것이다. 이 일로 용준이와의 관계는 더 좋아졌고 기술을 익힌 용준이는 나름대로 자신의 변화를 알아주는 교사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기대할 만한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에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만일, 다시 용준이가 수업 중 큰소리로 말하게 되면 교사는 “어? 오다리가 오늘은 어딜 갔지?”하고 능청을 떨듯이 말하면 된다. 6학년도 통하는 것을 보니 저 · 중학년에서는 더욱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른 학급에도 다니면서 문제행동이라고 느껴지는 여러 다른 행동들에 적용하고 있다. 효과 1. 문제행동을 해결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의 효과 해결기술이라고 방향을 전환하면 우선 ‘선생님이 나에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구나!’라는 생각에 학생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새로운 접근을 하는 교사의 신선함에 협조적인 태도로 바뀐다. 교사는 학창시절에 거의 모두가 모범생이었다. 이것이 때로는 학생지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의 사소한 문제행동이 먼저 거슬리게 되면 지적하게 되고 지적을 받은 아이는 기분이 언짢아진다. 언젠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진행할 때 거의 모든 교사가 6학년 아이들이 매우 힘들다는 말을 하는 분위기에서 유독 어떤 교사는 자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해 모두들 의아해한 적이 있다. 그래서 “혹시 선생님의 학창시절은 어땠어요?”하고 물었더니 그 교사는 “나는 내 멋대로 하는 망나니 같았어요. 내가 어떻게 교사가 되었는지 나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바로 이 점이다. 단 한 번의 일탈도 해보지 않았거나 가까이에 그런 행동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일탈한 학생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기 힘들다. 아이들을 다루는 교사는 이해의 폭이 넓어야 되고 이해의 폭이 넓으려면 경험이 다양해야 되는데 그 경험 중엔 정도를 벗어나 보았던 경험도 필요한 것이다.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교사는 대개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너그럽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벌칙주의로 가기 쉽다. 그렇게 되면 교사 자신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2. 해결기술에 ‘별칭’을 붙이는 것의 효과 나쁜 습관이 된 행동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 좋은 습관이 안 된 행동을 새롭게 하고자 할 때 그 과정에 저항이 올 수 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가끔은 아이들이 자기욕구를 마음껏 충족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필요한데 새로운 기술이라고 이름(오다리)을 붙이고 실천하려는 데 힘든 순간이 왜 없겠는가? 만일, 교사와 약속한 ‘오다리’를 어기고 또 큰 소리로 수업 분위기를 깨는 순간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너 왜 약속을 어기지?”라고 하게 되면 그 아이는 두 가지 잘못을 지적받는 느낌이 든다. 첫째는 오다리를 어긴 것과 둘째는 약속을 안 지키는 것. 거기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용준이는 ‘괜히 약속을 해서 더 힘들기만 하네’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이때 “어? 오늘은 오다리가 좀 힘이 드는가 보지?” 또는 “어? 오다리가 어디 갔지?”라고 부담 없이 말하면 다시 기분 좋게 해결기술을 떠올리게 되고 기분전환도 될 수 있다. 그래서 해결기술에 별칭을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 별칭을 부르게 되면 기분 좋게 다시 새로운 기술을 떠올리며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발동시킬 수 있다. 3. 새로운 기술을 익힌 후 축하해주는 효과 교육은 변화다. 변화가 일어난 것을 그냥 지나치면 아이들에게 더 큰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것은 기분과 관련 있다. 즉, 정서적인 부분이다. 기분이 만족할 때 더 많은 일도 하고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성장하는 아이들은 기회가 되는 대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도록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교육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점점 더 새로운 기술을 익히려는 의욕도 생기고 좀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고학년의 경우는 말로 축하해 주도록 한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피하면서 일부러 골탕먹이는 투의 말을 즐겨한다. 그럴 땐 핀잔을 주지 말고 슬쩍 고쳐주어야 한다.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니?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본다면?”하고 말이다. 저학년이나 중학년의 경우는 축하카드를 선물하거나 새로운 기술카드에 스티커를 붙여 주어도 좋고 눈에 보이는 보상을 줄 수도 있다. 여러 친구들 앞에서 새로 익힌 기술을 축하해주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4. 새로운 기술을 익힌 후의 다음 단계 효능감을 키우는 기회로 활용한다. 효능감은 학습에서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도록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심리적 요소이다. 효능감 형성에 실패하면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날 문제행동이라고 지적받던 행동인데 해결기술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실천해 기술을 익히고 나면,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니까 되는구나’, ‘나도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있네’ 등 매우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다. 긍정적 태도가 통해 습관화된 것을 확인하게 되면 다음 단계의 기술을 익혀 나가야 한다. 예시 2) 용준이가 수업 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걸거나 시비하지 않는 기술을 익히면 지금보다 훨씬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될 텐데. 4) 용준이가 수업 중에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기술을 익히면 지금보다 훨씬 학생다워질 텐데. 5) 용준이가 선생님 설명할 때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지 않고 설명 내용 그 자체에 집중하는 기술만 익히면 선생님이 덜 스트레스 받을 텐데. 용준이에게 다시 적용한다면 문제행동 2), 4), 5)번에 적용해볼 수 있다. 이미 3)번을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점점 그 행동이 사라지고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다른 행동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이미 새로운 기술을 익혀서 행동을 고친 아이는 그 효과가 시너지를 일으켜 다른 행동수정도 쉬워진다. 문제행동이 보일 때 해결기술로 접근하기→ 해결기술에 별칭 붙이기→ 새로운 행동을 익혔을 때 인정과 축하해주기→ 또 다른 문제행동을 찾아 해결기술 찾기 지금까지의 내용은 이란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교실여건에 맞게 단계를 축약하고 적용해보면서 그 가능성을 검증한 후, 소개한 것이다. 문제행동이라고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어깃장을 놓는 행동을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누구에게나 있는데 질책만 하게 되면 반항심이 발동해 어른들이 기대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 흔히, 여러 아이들을 다루다보면 교사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지칠 수도 있다. 아무리 애정을 쏟아 부어도 그만큼 눈에 띄는 변화가 안 나타나면 ‘쟤는 안 돼, 나도 이젠 할 만큼 다했어’라고 외면하거나 포기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누가 힘들겠는가? 바로 교사 자신이다.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라는 인식에서 ‘해결기술을 익혀야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마음이 훨씬 밝아진다. 아무리 힘든 아이라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어른의 몫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기분 좋게 자신의 행동을 바꿔보고자 시도할 용기를 갖게 된다. 올 한 해 이러한 지도법을 적용해 아이들로부터 “그거요? 한 번 해보지요” 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행동수정에서 교사효능감을 높이기를 바란다. 한영진 숙명여대에서 아동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부모교육, 상담이론과 실제 등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 2002년부터 전문상담교사-학교상담실을 운영하며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Ⅰ,Ⅱ’를 펴냈다.
[PART VIEW]여러분 앞에 원고지와 펜이 놓여 있다. 주제를 제시받고 쓰기를 시작한다. 자신 있게 쓰기를 이어갈 수 있는가? 쓰기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지만 필자 역시도 쓰기는 여전히 두렵다. 이론적으로 공감할 수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운 것이 쓰기다. 그렇기에 과감한 실천이 중요하다. 지금 바로 펜을 들고, 자판을 두드리며 내면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보자. 다양한 유형의 글쓰기 소개… 실제 쓰기로 적용돼야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쓰기교육의 현장 적용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우선, 표현을 강조하는 사회, 문화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쓰기 능력의 요구가 커졌음을 밝혔다. 그동안 실제적인 쓰기를 수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하기 위해 갈래 분류에 따른 지도 방법을 제시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을 쓰는 것으로 현실적인 필요가 요구되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방법은 쓰기의 입문 단계와 진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아이들의 진로와 관련한 의식을 심화시켜 주기 위한 취임사 작성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보았다. 미래의 자신을 떠올리며 포부를 밝히는 이 활동은 진취적인 사고를 형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어서 문예문 쓰기 지도의 방법에 대해서 제시했다. 작품의 갈래에 따라 유형을 나눠 지도하는 방법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내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리는 문학의 갈래에 따른 쓰기 방법을 지도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수필로 쓰며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의미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시 쓰기, 상상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보는 소설 쓰기를 통해 쓰기를 아이들 삶 속에 자리 잡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식 전달과 이해 중심의 교육과정 속에서 쓰기교육의 여건이 마련되기 어렵고, 전통적으로 자유로운 쓰기를 낯설어 하는 풍토 또한 문제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입시 위주의 현실에서 쓰기교육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가 있지만 쓰기교육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쓰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성의 인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쓰기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이전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실제 쓰기 활동으로 적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보도록 한다. 쓰기 실천 1 : 프리 라이팅(free-writing) 바버라 베이그(2011)는 하버드 글쓰기 강의에서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학교 교육으로 인한 사고의 경직과 쓸 대상을 찾지 못하는 데에서 찾고 있다. 우리보다 자유로운 풍토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미국의 상황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쓰기의 시작 단계에서 쓰기의 대상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프리 라이팅은 쓰기와 친해지기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험과 떠오르는 생각을 편하게 적어보는 것이다. 흔히 활용하는 브레인스토밍과는 다른 차원으로 쓰기의 대상에 대한 애정과 깊이 있는 관찰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그의 제안은 아이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쓰기와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프리 라이팅은 글쓰기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수업 현장에서 혹은 가정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프리 라이팅을 시도해 보자. ▲ 쓸 도구와 환경 마련 아이들이 아무 부담 없이 편하게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필기구를 준비한다.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 ▲ 자유로운 쓸 거리 선정 프리 라이팅의 핵심은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본인 스스로 정하는 데에 있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등 그 어느 것이든 좋다. 떠오르는 것을 쓰되 관심을 갖고 확장해서 사고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하게 한다. ▲ 무형식의 쓰기 프리 라이팅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쓰기다. 형식과 분량에 상관없이 쓰게 한다. ▲ 프리 라이팅의 정리 쓰기 활동 결과를 스스로 살펴보고 구체적인 쓰기로 발전시킬 만한 내용을 정리한다. 이때 프리 라이팅 결과에 대한 평가는 배제한다. 평가는 쓰기에 대한 부담을 가져온다. 쓰기 실천 2 : 독서 후 쓰기 쓰기의 주체가 학생인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쓰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독서를 통한 이해의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완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독서 감상문 형태의 활동은 쓰기에 대한 흥미 유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귀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독서 활동의 결과가 망각되지 않도록 정리해야 한다. 정리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필자의 경우도 독서 후 다음과 같은 정리 활동을 거친다. 스티븐 코비(1994),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김영사 서평) 스티븐 코비가 전하는 7가지 성공습관! 내면으로부터 다시 변화하라.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러한 외적인 변화를 갖기 위한 다양한 테크닉과 처세술은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 원칙을 중심으로 성품에 바탕을 두고 내면에서부터 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7가지 습관은 개인이나 조직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습관들로 의존적 단계에서 출발하여 독립적 단계 그리고 상호의존적 단계로 점진적으로 나아가게 한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의 습관 1, 2, 3은 자기완성을 위한 것으로 개인적 승리인 자신에 대한 리더십에 대해 통찰한다. 독립적 단계인 습관 1, 2, 3이 선행된 후에는 비로소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은 상호의존적 단계인 습관 4, 5, 6을 다룬다. 여기에는 ‘승 - 승을 생각하라’,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시너지를 내라’가 해당된다. 끝으로 습관 7 ‘끊임없이 쇄신하라’는 재충전의 습관이다. 이는 지속적인 자기 개선을 위한 습관으로 다른 모든 습관들을 둘러싸고 보조해준다. 그전까지 외부에서부터 시작하여 내면을 변화시키는 접근방법들은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조절하거나 좋은 기법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만성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7가지 습관들은 내면에서부터 변화하는 본질적인 패러다임으로 스스로를 검토하고 자신의 삶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절대 변치 않는 성공습관이다. 우선 책에 대한 일반 정보를 정리한다. 책의 표지와 서지 정보를 쓰고,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서평을 포함시킨다. 이러한 정보는 객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음으로 인상적인 구절을 찾아 옮긴다. 이때 언제든 인용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함께 적어준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적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습관이 되면 독서 후 그 내용을 재인하며 정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독서 후 인용할 만한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과정은 굉장히 생산적인 쓰기다. 독서 정리가 익숙해지면 책의 내용과 관련해 자신이 쓸 거리를 찾고 쓰기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독후 활동을 나름대로 할 수 있도록 틀을 함께 만든다.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맞춰 구성할 수 있게 하며,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책의 성격에 따라 독후 활동의 성격을 다르게 한다. 점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어 가면 쓰기에 익숙해진다. 쓰기 실천 3 : 시사 문제 쓰기 쓰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삶 속에서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현실의 삶을 쓰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시사 문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읽기와 쓰기 연습을 통해 현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 쓰기를 삶 속으로 가져올 수 있다. 명확하게 필자의 의도와 입장이 밝혀지고 있는 칼럼을 찾아 객관적 정보를 담고 있는 기사와 함께 읽기 자료로 제시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교사나 부모님은 설명을 더해줄 수 있다. 칼럼을 찾기 어려우면 칼럼만을 모아 제공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쉽게 정보를 찾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을 밝히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요약의 활동을 먼저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히게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된다면 논술 형태로 재구성한 문항을 만들어 제시할 수 있다. 필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칼럼을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들의 요약 능력과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으로 생각된다. 쓰기 실천 4 : 포트폴리오 만들기 현재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쓰기가 필요한 실질적 이유는 자신들이 실천한 많은 활동들에 대해 직접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 봉사 활동 등에 대해서도 쓰기로 표현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옳고 그름의 판단을 떠나 효과적으로 맞춰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 에듀팟 활동 전반의 내용을 모두 기록하게 되어 있는 에듀팟에서 독서 활동의 기록은 각 시 · 도교육청의 독서종합지원시스템으로 이관됐다. 여기에 기록을 할 때 무조건 많은 양을 기록하기보다는 다음의 규칙에 맞게 정리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1) 서지 정보를 정확히 밝힌다 : 어떤 책을 읽었는지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서지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2) 인상적인 구절을 직접 인용한다 : 추상적으로 감상을 나열하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어떤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 적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인용은 글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3) 자신의 진로와 연관시킨다 : 에듀팟의 기록 내용은 진로 형성의 과정과 맥락을 함께 한다. 진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언급하는 것이 좋다. 4) 현실의 문제를 언급한다 : 독서활동의 내용을 현실적인 문제에 연결시켜 어떤 시사점을 갖게 되었는지 적어두면 책을 읽으며 현재의 맥락을 고려한 읽기를 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5) 변화의 모습을 적는다 : 독서 과정을 거치며 배우게 된 내용,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적는다. 추가로 어떤 내용의 자료를 검색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지 적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 포트폴리오 만들기 컴퓨터 쓰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쓰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신만의 폴더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주제별로 하위 폴더를 나누고 파일을 관리한다. 이 폴더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독서 활동 결과나 기타 다른 자료의 수집 내용도 함께 기록해 관련된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어떤 주제를 받고 새로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과거에 썼던 글을 토대로 쓰기를 이어간다면 보다 쉽게 쓰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일종의 초인지적 쓰기의 과정으로 자신의 쓰기를 반성하고 보완해갈 수 있는 의미를 갖는다. 쓰기는 정보의 본질적 의미를 깨닫는 과정 지금까지 쓰기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일천한 경험을 두서없이 제시해봤다. ‘쓰기’ 행위는 분명 고차원적이고 어려운 과정이다. 쓰기를 수행하고 있는 필자도 고심하며 많은 에너지를 지면에 옮기고 있다. 말과 달리 보존되고 다른 이에게 명백하게 전해지는 만큼 사사로이 쓸 수 없다. 하지만 쓰기는 분명한 가치를 갖는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역할도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지혜를 전달하기도 한다. 한 편의 글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인생의 지침을 바꿔놓기도 한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시간도 결국은 글로 남아 전해지고 기억될 것이다. 쓰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지식을 더욱 구체화하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교육은 아이들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주관을 찾고 정보의 본질적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쓰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쓰기야말로 교육의 중핵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이다. 명문은 아니더라도, 지금 생각하고 있는 어떤 것을 글로써 세상에 알려보자. 바로 나를 찾고, 교육의 길을 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생각을 키우는 쓰기교육’의 연재를 마칩니다. | panda0324@naver.com 박정현 인천교수학습지원센터(Edu-i) 웹지원단 중등팀장, 학업성취도평가 중앙평가위원, 인천교육정책자문위원 학력제고팀장 등을 역임하고 독서토론 가이드북(중학교) 5차 개정본 집필, 2010 KEDI 탈북학생을 위한 독서 · 논술 자료 감수 등에 참여했다.
[PART VIEW]숲에 대한 개념 정리 숲은 수천 년에 걸쳐서 만들어진다. 옛날 용암으로 뒤덮였던 땅에 처음으로 생긴 것은 이끼이다. 이렇게 시작된 이끼는 고사리와 풀꽃 식물로, 다시 세월이 흘러 소나무와 참나무 등으로 자라 커다란 숲을 이루게 된 것이다. 숲은 인간에게는 평화롭고 안락한 쉼터가 되고 수많은 동물과 곤충들은 그 속에서 종 다양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약 639만ha로서 우리나라 전체 면적이 약 996만ha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면적의 약 64%가 산림이다. 숲은 우리에게 다양한 공익적 혜택을 주고 있다. 야생동물과 식물을 보호해주고, 토사의 붕괴를 막아주며, 산림을 통해 깨끗한 물을 만드는 정수기능을 하며, 대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수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약 1ha의 숲은 일 년에 이산화탄소 약 16톤을 흡수하고 약 12톤의 산소를 방출한다. 이것은 한 사람의 하루 산소 소비량이 약 0.75kg 임을 감안하면 약 44명분의 산소를 공급해주는 셈이다. 그 뿐만 아니라 숲은 거대한 천연 녹색 댐의 역할을 한다. 숲에 있는 흙은 알갱이 사이에 무수한 구멍이 있어서 스폰지처럼 물을 저장했다가 천천히 지하로 흘려보내 준다. 그래서 빗물 침투량이 나무가 없는 땅보다 약 14배나 많고, 소양감댐 10개와 맞먹는 양인 180억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숲은 또 다른 재해방지 시설이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무한한 건강의 원천을 제공한다. 특히 울창한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는 상처 부위의 각종 박테리아 침입을 막는 방향성 물질로서 우리에게 정신적 안정을 주고 피로를 해소해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숲에서 우리 학생들과 즐거운 환경수업을 운영하면 학생들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 환경적 감수성을 배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즐겁게 숲에서 놀기’ 기획하기 ‘즐겁게 숲에서 놀기’는 오감으로 나무의 모습을 느끼는 활동을 통해 나무와 친숙해지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르는 활동이다. 눈을 가리고 미리 기억한 나무를 찾고 찰흙으로 나무 껍질을 찍어보는 것 등은 학교 내외의 숲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고 자신의 좋아하는 학교의 나무를 정해 성장의 모습을 돌봐주는 ‘친구나무 만들기’는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프로그램의 목표 - 나무의 특징을 감각으로 알아보고 나무의 껍질이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 - 성장하는 나무를 보살피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친밀한 교감을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 눈을 가리는 활동을 숲에서 진행할 때는 안전하게 활동하도록 자세히 안내한다. - 활동 장소가 평지이고 여러 종류의 나무가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 찰흙은 비닐을 모두 제거해 교정이나 숲으로 가져가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아울러 나무 중간쯤의 무늬를 찍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 - 놀이의 승부에 치중하기보다 나무를 많이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미리 나무를 살펴보고 나무 이름을 알게 한 다음 활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교사는 숲 속 야외 활동이므로 반드시 사전 답사를 해 활동하기 적당한 장소를 정해 두어야 하며 학생들의 안전에 유의한다. ‘즐겁게 숲에서 놀기’ 전개하기 동기유발 우리 주변의 숲을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여주고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발표하도록 유도한다. 학습목표 제시 나무의 특징을 감각으로 알아보고 성장하는 나무를 보살피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친밀한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전개 및 정리하기 학교에 심어져 있는 나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나무를 골라 ‘친구나무’로 정하고 다음과 같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도록 지도한다. - 친구나무를 직접 만져 보기도 하고, 냄새도 맡아보고, 전체적인 모양, 색 등도 살펴보고, 돋보기로 관찰하며, 그 특징을 기록하기 - 친구나무에 이름을 지어 주고, 특징을 잘 살려 그림으로 나타내기 - 친구나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하고 보살펴주기 활동 1 오감으로 나무 찾기 - 안대로 눈을 가린 친구를 눈을 가리지 않은 친구가 안내를 해주어 나무를 만져보게 한다. 팔을 벌려 안아보고, 껍질은 어떤 느낌이 나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 어느 정도 정보가 파악되면 안대를 벗고 나무의 특징을 눈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눈을 가리고, 처음 출발한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 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보를 기억하였던 나무를 다시 찾으러 간다. - 나무를 찾았으면 나무와 첫인사를 나누어 본다. 짝과 서로의 역할을 바꿔 진행해 본다. 활동 2 나무의 껍질을 찰흙으로 찍어 보기 학생들에게 준비한 찰흙을 둥글납작하게 만들어서 나무껍질에 대고 꽉 눌러보게 한다. 무늬가 보이게 찰흙판에 놓고 뒷면에 나무 이름을 써 보게 한다. 찰흙판을 그늘에 말리고 모두 마르고 나면 나무껍질을 보고 나무 이름을 맞추는 게임을 진행한다. 활동 3 친구나무 만들기 다음과 같이 다양한 나무의 특징을 학생들에게 안내한다. 소나무 : 줄기는 붉은빛을 띤 갈색, 밑 부분은 검은 갈색이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길이 8∼9㎝, 너비 1.5㎜이다.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은 노란색으로 길이 1cm의 타원형이다. 암꽃은 자주색이고 길이 6㎜의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4.5㎝, 지름 3㎝이며 열매조각은 70∼100개이다. 전나무 : 나무껍질은 잿빛이 도는 흑갈색으로 거칠며 작은 가지는 회갈색이다. 털이 없거나 간혹 있고 얕은 홈이 있다. 잎은 나선상 배열로 줄 모양이고 길이 4㎝, 너비 2㎜로서 끝이 뾰족하다. 잣나무 :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얇은 조각이 떨어지며 잎은 짧은 가지 끝에 5개씩 달린다. 잎은 3개의 능선이 있고 양면 하양 기공조선이 5∼6줄씩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은행나무 : 나무껍질은 회색으로 두껍고 코르크질이며 균열이 생긴다. 잎은 부채꼴이며 중앙에서 2개로 갈라지지만, 갈라지지 않는 것과 2개 이상 갈라지는 것 등이 있다. 느티나무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자목이다. 낙엽활엽수이며, 성장이 빠르고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있다. 잎은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단풍나무 : 가지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깊게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길이가 5∼6㎝이다. 벚나무 : 가지는 검은 자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끝이 급하게 뾰족하며 밑은 둥글다. 잎 가장자리에 침 같은 겹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분홍색 또는 하얀색 꽃 2~5개가 함께 핀다. 회양목 : 작은 가지는 녹색이고 네모지며 털이 있다. 잎은 마주달리고 두꺼우며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다.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로 젖혀지고 잎자루에 털이 있다. 이야기 자료 - 참나무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숲에 가장 많고 친숙한 나무가 바로 참나무이다. 그러나 참나무라는 나무는 원래 없다. 떡갈, 신갈, 굴참, 갈참, 졸참, 상수리나무를 합쳐서 그냥 ‘참나무’라고 부른다. 여섯 가지를 한데 묶어 참나무라고 부르는 까닭은 열매 때문인데 무슨 열매일까? 힌트는 다람쥐가 좋아하고 우리가 가루를 내어 묵을 만들어 먹을 때 쓰는 열매로 답은 도토리이다.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그냥 우리는 한꺼번에 참나무라고 부른다. 참나무는 햇볕이 없어도 소나무보다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나무 숲에 도토리가 떨어지면 소나무 밑에서 자라나서 곧 소나무보다 키가 커지게 되고, 소나무를 밀어낸 후 숲의 주인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굵은 참나무가 많은 숲이 잘 발달된 숲이라고 할 수 있다. ▣ 참고 자료 및 사이트 -생명의 숲 사이트 http://www.schoolforest.or.kr -한택식물원 http://www.hantaek.com 김용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환경교육전공 강사, 서울시교육청 환경생태교육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초등환경교육연구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PART VIEW]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며, 좋아하는 과제는 무엇일까? 바로 즉석 과제이다.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긴장감과 창의성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도전하기 힘든 과제이기도 하다. 심사에 참여해서 본 결과 미국 친구들은 과제가 나가면 그 과제에 대하여 10~30초 정도 생각하고 학생들의 토론이 이루어지고 과제를 수행한다. 그러나 중국 친구들은 과제가 나오자마자 토론에 들어가고 바로 과제를 수행한다. 물론 세계 1등은 미국과 중국이다. 그러면 한국 학생들은 어떻게 과제에 접근할까? 한국 학생들은 문제가 나오면 바로 재료를 집어서 자르고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학생들이 실행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문제에 대한 접근이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을 때 생기는 문제이다. 학생들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들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러한 즉석 과제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즉석 과제 중 언어적 과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언어 과제) 주제어의 용도 찾기 학습목표 1)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알고 이를 창의성 순발력 과제에 활용할 수 있다. 2) ‘주제어의 용도 찾기’ 과제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도전과제 예시 팀은 제시된 주제어의 용도를 찾아서 돌아가며 발표해야 한다. ○ 예시 주제어 : 신문지 - 접어서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 - 태운 재로 분장을 할 수 있다. 진행 방법 Ⅰ 1) 팀원은 대답할 순서를 정해야 한다(1팀 5명 내외). 2) 정해진 순서는 바뀔 수 없고 건너 뛸 수도 없다. 3)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Pass를 외칠 수 있다.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총 횟수에 포함된다. 4) 교사는 낱말카드 중 1개를 팀에게 보여준다. 5) 활동 중에 언제라도 교사에게 질문할 수 있지만 주어진 시간(3분)이 소비될 것이다. 6) 대답하는 시간 중에는 서로 이야기할 수 없으며 중복된 대답을 할 때에는 다시 대답해야 한다. 7) 각 팀별로 대답할 수 있는 총 횟수는 30번이다. 진행 방법 Ⅱ 1) 학생들을 모둠별로 4명씩 앉게 한다. 2) 모둠원들에게 발표번호를 1~4번까지 부여한다. 3) 발표할 모둠의 순서를 정한다. 4) 제시된 주제어의 용도를 다음 순서로 대답해 보게한다. - 1모둠 1번→ 2모둠 1번 → 3모둠 1번 → 4모둠 1번 … 1모둠 2번→ 2모둠 2번 → 3모둠 2번 → 4모둠 2번 … 5) 대답이 3초 이상 지연된다면 다음 모둠의 차례로 순서를 넘긴다. 6) 교사는 각 모둠별로 점수를 준다. 7) 목표 점수를 먼저 획득하는 팀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시간 2분(차례 정하기 - 문제의 이해) 3분(팀별 대답하는 시간) 재료 카드(연필, 신문지, 병뚜껑, 페트병, 폐 CD, 수건, 화장지, 콜라병, 캔, 비닐봉지 등이 적힌 것), 스톱 워치 1개 사전 활동 진행하기 사전활동 01 브레인스토밍 규칙 알아보기 [규칙 1]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절대로 비판하지 않는다. [규칙 2] 참가자는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한다. [규칙 3]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낸다. [규칙 4]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변형시킬 수 있다. 사전활동 02 브레인스토밍 해보기 - 팀별로 A4 1장씩을 나누어준 후 주제어의 용도를 제한시간(5분) 내에 많이 써 보게 한다. - 팀별로 산출한 아이디어를 발표해 보게 한다. 사전활동 03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관해 토의해 보기 -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이지 않은 아이디어의 사례를 살펴보게 한다. -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이지 않은 아이디어에 관해 토의해 보게 한다. 사전활동 04 주제어의 용도 찾기 사전 연습하기 - 주제어의 용도 찾기 사전 연습으로 학생들이 문제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교사는 학생들의 대답에 지속적으로 피드백 한다. 사전활동 05 창의성의 정의에 관하여 토의해 보기 - ‘내가 생각하는 창의성이란?’을 주제로 각자 창의성에 관하여 생각해 보게 한다. -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이지 않은 아이디어의 사례를 살펴보게 한다. - 각자 생각한 창의성의 정의를 발표해 보게 한다. 이러한 사전활동을 할 때 유의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도전과제는 학급단위로의 수업도 가능하지만 주로 팀별로 창의성, 순발력을 기르기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학생들이 창의성 순발력과제를 처음 접하는 것이므로 각 팀별로 연습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 진행방법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 이때 활용되는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의 창출과 평가를 분리시키는 집단 사고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법은 집단의 효과를 살리면서도 자유분방하게 사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연쇄반응적으로 아이디어를 유발하게 한다. 이 과제는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창의성 순발력 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후의 어떤 과제를 할 때에도 사전활동으로 적절하다. 1. 활동 방법 설명하기 ○ 해결할 문제와 제한조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거나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문제에 대해 바르게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 주어진 시간 내에 차례 정하기 - 문제의 이해 - 문제의 답변 단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 대답할 팀의 순서를 미리 정해 모든 팀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2. 자료 확인 ○ 주어진 제시어 카드가 있는지 확인한다. ○ 제시어는 교사의 재량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하도록 한다. 3. 평가 ○ 창의성 순발력 과제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므로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교사는 학생의 답변마다 점수를 알려 주어서 대답한 학생이 계속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단어를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답을 유도하도록 하자. 이렇게 다양한 내용들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모든 학생들이 긴장하고 집중을 해서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물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물을 활용해 반복해 운영해 볼 수 있다. 예시 주제어 : 신문지 - 공을 만들 수 있다. - 물을 닦을 수 있다. - 신발을 만들 수 있다. - 옷을 만들 수 있다. - 찢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 미술시간에 아래에 깔 수 있다. - 분장을 할 수 있다. - 신발을 만들 수 있다. 주제어 : 수건 - 물을 닦을 수 있다. - 가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삶을 수 있다. - 눈가리개로 사용할 수 있다. - 쌍절곤으로 대용할 수 있다. - 밧줄로 사용할 수 있다. - 행주로 사용할 수 있다. - 이불로 사용할 수 있다. ‘용도 찾기’ 과제를 팀 단위 활동뿐만 아니라 학급 단위로 학생들의 창의성, 순발력을 키워주는데 적용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제시된 주제어의 용도를 정해진 순서대로 대답해야 한다. 특히, 팀별로 점수를 주어 목표 점수를 채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팀간 경쟁을 유발하게 된다. 목표 점수를 좀 더 빨리 채우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답변을 많이 해야 한다. 팀별 경쟁은 시키되,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얼마나 창의력을 발휘하고 팀원끼리 협동하며 문제해결과정이 잘 이루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지도하는 교사는 우선 창의력과 관련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사물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을 반복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레인스토밍 해 보기 - 팀별로 A4 1장씩을 나누어 준 후 주제어의 용도를 제한시간(5분) 내에 가능한 많이 써 보게 한다. - 팀별로 산출한 아이디어를 발표해 보게 한다. 1) 창의력의 정의 창의력이란 기존에 존재하는 요소들로부터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새롭고 유용한 결합을 이루어 내는 능력이다. 이 정의에 의하면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이루는 기적과 같은 것이 아니라, 기존하는 요소 즉,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간직된 지식이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유용한 결합을 이루는 것이며, 또 반드시 누가 봐도 새로운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지금까지 경험하거나 활용하지 못했던 새롭고 유용한 것이면 곧 창조적인 것이 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한국행동과학연구소). 2) 창의력의 구성요인 Guilford는 지능구조모형(1963)에서 창의적 사고에 관련되는 능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문제에 대한 감수성 (2) 사고의 유창성 : 어휘의 유창성, 관념의 유창성, 연산의 유창성, 표현의 유창성 (3) 사고의 융통성 : 자발적 융통성, 적응적 융통성 (4) 사고의 독창성 : 비범성, 원격연합, 기교성, 면밀성, 재구성력, 집요성 정호근 서울 보성고 교사로 10년 넘게 발명과학반을 이끌어왔다. 현재 과학창의재단, 특허청, 서울시교육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학기술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2011년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인 최초의 국제심사위원이 됐다.
진로와 연관된 개인의 특성 이해하기 나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란 나의 삶의 방향이고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로 안에는 일이 포함되며, 그 일은 자신의 특성을 잘 살릴수록 행복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성이란 무엇인가? 특성이란 살아가면서 점차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자기만의 특별한 성질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체격, 얼굴 모양, 웃는 모습, 걸음걸이 등이 다양하듯이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등도 각각 다르게 태어난다.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따른 설계가 필요하다. 진로와 연관된 특성의 종류와 내용 중 중요한 몇 가지를 살펴보자. 가. 흥미 흥미란 무엇을 좋아하느냐를 의미한다. 어떤 활동을 좋아하는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등을 포함해서 어떤 것을 할 때 재미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분은 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고, 또 어떤 이는 격한 활동을 좋아하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국어과목을 좋아하고 또 다른 어떤 학생은 수학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마다 좋아하는 흥미 분야는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흥미가 있는 분야의 일은 잘 할 수 있는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떤 분야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영역에 잘할 수 있는 소질을 갖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데 계속해야 한다면 행복한 직업생활을 영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진로 선택에 있어 흥미가 있느냐 하는 부분은 행복한 직업인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 적성 적성이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느냐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소질’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적성은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활동, 일, 학과목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적성은 한 사람이 그 영역의 일을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잘할 수 있느냐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적성은 그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의 잠재적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적성과 유사한 특성으로 ‘지능’ 영역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의 경우에 있어서 지능은 ‘적성’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드너는 지능을 음악적 지능, 신체 운동적 지능, 논리 수학적 지능, 언어적 지능, 공간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자연탐구 지능의 8개 지능으로 구분하고, 이러한 각각 영역의 지능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드너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지능의 영역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를 적성으로 보는 해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적성 즉, 타고난 소질은 변화하지 않는가? 이에 대해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환경과 경험에 의해 발달하며, 강점 지능을 강화해 이를 통해 약점 지능을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타고난 적성도 환경과 본인의 경험, 노력에 따라서는 변화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 성격 성격이란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인관계나 상황에 대해 비교적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개인의 심리적, 행동적 특징을 말한다. 성격은 사람의 기분, 태도, 의견 등을 포괄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격은 직업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적응의 가능성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직업의 특성에 따라 요구하는 성격의 특성은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서 요구되는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 자신의 성격이 해당 직업 적성에 맞는지를 알아보는 부분이 필요하며, 자신의 성격이 어떤 직업 특성에 맞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직업에 나의 성격이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추후 노력에 의해 성격의 변화가 가능한지를 검토해 봐야 한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직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성격으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라. 가치관 가치관이란 어떠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원리나 믿음, 신념체계를 말한다. 따라서 사람은 가치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며, 가치관은 일상생활의 모든 선택과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다. 직업의 선택과 수행에 있어 그가 수행하는 과제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는 업무수행의 방향과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며, 나아가 자신의 직무에 대한 만족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갖는 것, 많은 돈을 버는 것,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 다른 사람을 이끌면서 일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 창의적 아이디어나 시도를 해보는 것 등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직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만족감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나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탐색하기 나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에 대한 경험과 활동이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자신이 어떤 일에 관심이 있고 재미가 있는지, 내가 어떤 부분에 소질이 있고 일을 쉽게 수행하는지, 그 일이 내 성격에는 맞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과정의 교과교육과정 및 교과외교육과정(창의적체험활동, 특별활동, 창의적재량활동)과 방과후학교 활동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보는 것은 자신의 진로 선택을 위한 특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평소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해 친구, 선생님, 부모님, 형제 등 주변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필요한데, 그 이유는 내가 수행한 일이나 역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좀 더 객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 특성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흥미검사, 적성검사, 성격검사, 가치관검사, 성취도검사 등의 표준화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 표준화검사란 누가 사용하더라도 평가의 실시, 채점 및 결과의 해석이 동일하도록 만들어 놓은 검사이다. 물론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성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따라서 자신이 알고자 하는 특성에 대해 표준화검사를 통해 측정해 보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표준화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믿기 어려운 때가 있다. 심지어는 입학사정관에게 제공하는 나에 대한 표준화검사를 대학 측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표준화검사에서 나온 결과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거짓으로 답을 할 확률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특징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이므로 표준화검사의 결과를 타인이 볼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답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표준화검사를 시행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하도록 반복해서 권장하는 것이다. 표준화검사의 목적은 다른 사람이 참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기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여기서 나온 결과의 다양한 특성들은 좋고 나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표준화검사 시 주어진 시간의 측정을 중요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진실된 대답이라는 것이다. 흥미검사에서 중요한 부분은 일정시간 측정이 아니라 흥미를 측정하기 위해 제시된 검사지를 모두 풀어보는 것이다. 다만 지능검사에 있어서는 일정시간을 정확히 준수해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특성은 선천적인 영향도 있지만 성장해 가면서 교육과 경험에 의해 변화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자신만의 특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잠재능력을 깨닫는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특성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와 닮은 사람은 있어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바로 나다. 내 자신이 그걸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신영 교과부 진로진학 교육자문위원, 경기도교육정책종단연구, 경기도교육청 교실수업개선컨설팅위원 등을 역임하고 고등학교 ‘창의적체험활동’ 인정도서 및 워크북, 교사용지도서(2011, 두산동아)와 ‘진로와 직업’(2009, 중앙교육), 중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서, 교사용지도서(2010, 두산동아) 등을 집필했다.
[PART VIEW]작년 늦가을, 석양 깔리는 순천만의 갈대를 보고 부산으로 오는 섬진강의 어둑한 해거름이었다. 메타세콰이어의 가지런한 모습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드보르자크의 실루엣(Silhouette op.8)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끝나면 곡목을 알 수 있으려니 했으나 멘트가 없어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의 ‘라디오 다시 듣기’를 통해서 곡목을 확인했다. 평소 차를 운전하면서 라디오에 녹음기가 달렸으면 하는 것과 흘러나오는 음악의 곡목을 그 자리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종종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입이 벌어지는 일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 곡목을 바로 알 수 있음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음악을 들려주니 곡목과 아티스트는 물론 발매연도와 앨범명까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자동차가 굉장히 빠른 말(馬)이 아닌 것처럼,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히 더 좋은 휴대폰이 아니다. 2009년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으로는 문자를 주고받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및 사진 전송, 영화표 구매와 영화감상, 독서, 게임, 뉴스 검색, 길 찾기,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은 물론 이동 중에 업무처리까지 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처음 찾아가는 길도 안내하는 대로 가면 되고, 지루한 인문학 책의 요점을 알려주며, 자동번역기가 우리말을 외국어로 바로 알려준다. 지도 보면서 기웃거리면서 길을 찾고 인내심으로 책을 읽으며 여행자용 영어회화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이제 구차해졌다. 정말 편리해졌다.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스마트폰이 즉시 일러주는 편리함에 땀과 정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람과 성취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편리한 새 기술로 인해서 우리가 잃는 것은 없는지, 그리고 어떤 비용을 치루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산을 오르는 불편과 수고 없이 어떻게 생명의 냄새가 물씬한 바람을 온몸으로 마실 수 있겠는가! 며칠 전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뮤지컬 사랑을 지껄이다(Chat on Love)를 보러 갔다. ‘연애란 건 말이야, 일상의 영역으로 떨어지면 안돼. 올림포스에서 신들이 마시는 술 같아야 한다니까. 마시고 뿅 가는 맛이 있어야 한다니까…’라는 대사를 열심히 뿜어대는 배우를 보면서, 배우는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우물가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 우물가라는 작품이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여인이 건네주는 두레박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 장면에서 다소곳이 고개를 외로 돌린 여인의 정숙함이 있는 그림이다. 예로부터 생명의 근원인 우물가는 언제나 정겨운 장소였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고단했던 여인네들의 삶을 잠시나마 녹여주었다. 왁자한 웃음이 있었는가 하면 눈물짓게 하는 슬픔의 여운도 있었다. 일상의 시름도 해소하고 세상 소식과 접하면서 정보도 교류하는 공동체의 발원지였다. 어린 시절, 우리 고향 동네 앞에도 우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우물에는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 / 이쁜이도 금순이도/ 담봇짐을 쌌다네’ 라는 노래도 있었다. 앵두나무는 없었지만 물을 퍼올려 채소도 씻고 작은 빨래도 하는 정겨운 곳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어머니를 따라 물지게를 지고 물 길러 자주 갔었다. 복열이와 용길이 엄마의 걸쭉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어느 집 모심기에는 새참이 참 좋았고, 누구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싸움을 해서 또 작은아들 집에 갔다’는 둥 우물가는 며느리들끼리 모여 스트레스와 소외를 달램은 물론 서로 웃고 울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우리 모두가 ‘소유’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컴퓨터 통신과 휴대폰이 세상에 나타나 삶을 바꾸어가던 초창기 시절인 1995년, 제러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앞으로 경제생활에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이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렇다. 산업사회에서는 ‘소유’가 ‘접속’에 제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이젠 산골마저도 개인이나 공동으로 소유한 우물에서 길어 먹던 물은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배달된 지 오래다. 사용자는 자기 집에서 수도꼭지를 틀어 상수원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의 교무실 또한 쿨 메신저와 NEIS로 접속되어 있어 옛날 난로가의 정겨움과 결재판 에피소드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의 인터넷 전문 조사기관인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Pew Internet American Life Project)’가 지난해 미국의 12~17세 청소년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청소년의 1/3이 하루 100건 이상의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는 시간과 학교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매 시간 10건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없지만 미국의 상황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동 심리학자 제니퍼 하트스타인은 청소년들이 이처럼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하는 세태가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의사소통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연구 조사를 보면, ‘디지털 원주민’이랄 수 있는 현세대 어린이들이 전자매체를 이용한 소통에는 자질이 있으나, 실제 인간 상호교류에서는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와 나누었던 추억의 시간들, 함께 겪었던 고난, 의견 충돌과 화해,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텍쥐페리의 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경남여고 도랫길 문학기행 아무튼 접속세대는 컴퓨터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든지 리셋을 하면 삶조차 다시 부팅할 수 있다는 ‘접속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이 아닌 실제 공간의 삶에는 연습이나 리셋이 없다. 우리의 삶은 오롯이 살아내야 하는 기나긴 실제의 공간이다. 실제 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 산업 자본주의에서 문화자본주의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이동하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인간관계는 끈끈함과 참을성이 약해지고 있다. 지하철의 표정 없는 군상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정신없이 눌러대는 우리 아이들은 가볍고 찰나적인 관계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나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인 랭보와 말라르메가 단골이었고 피카소, 생텍쥐페리, 사르트르도 즐겨 찾았다는 파리의 ‘카페 레되마고(Cafe Les Deux Magots)’를 떠올린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산실로서 역할을 했던 카페처럼, 우리 아이들의 삶에 감성과 통찰력을 담아주기 위해 ‘경남여고 도랫길 문학기행’을 아이들과 시작했다. 경남여고 도랫길은 본교 교장을 역임한 유치환 선생님의 시비(詩碑), 교과서에 나오는 40여 종의 나무와 메밀밭, 보리밭, 암석원, 징검다리, 생태연못, 담쟁이와 동백꽃 군락지, 야생화 단지, 우리 학교를 다녀간 문화예술인 방문 기념비, 경남여고 역사관, 등나무 다방, 다양한 쉼터 등으로 연결된 길이다. 거리는 약 600m 정도로서 3개월여의 작업으로 작년 10월에 개통했다. 매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5~6명의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메밀밭에서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동백꽃 군락지에서는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를 음미한다. 그리고 시인과 예술인들의 삶을 얘기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보도록 한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올리는 것처럼, 감성적인 만남과 체험을 통해 메밀과 동백을 통째로 마음속에 소유함으로 해서 오롯한 감동을 맛보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와 친구와 자연 사이의 관계를 알고, 거기에서 친구들의 삶과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영혼으로 체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만남과 체험은 인생을 다양하게 해준다. 결국, 시간을 이동할 수 없는 인간이 소셜네트워크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길이 살아 있고 문화가 꿈틀거리고 정이 묻어나는 나지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자. 그곳은 우리가 2차원적으로 알고 있는 형용사와 동사의 리얼리티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곳은 김용택의 그 여자네 집을 읽고 또 읽어, 숨어 있던 수줍은 아름다움까지 낱낱이 드러내자 그리움과 슬픔으로 저린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혼자 느릿느릿 포도주 한 병을 다 비운 박완서 씨의 마음을 체험하게 해준다. 어느 시인은 아내에게 멋있는 석양을 보여주고 싶어서 바닷가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석양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연을 보고 세상을 보고 사람을 만나게 해야 한다. 오후의 빛이 기울 무렵 도랫길로 들어선다. 천천히 천천히 숨을 고르며 걸어본다. 속도가 느려질수록 시선은 사소한 곳에 머물고 계절의 냄새는 짙어진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인쇄술 발명 이후 인류 역사상 최고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2천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림으로써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한 블로그에 이어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나도 엉겁결에 페이스북에 가입을 해 지금은 친구가 300여 명 정도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트위터와 인터넷은 신문 · 방송 등의 전통 매체와 달리 메시지가 취사선택, 정화(淨化)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잘못 쓰이면 소통(疏通)의 도구가 아니라 언어테러의 흉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SNS에 대한 극단적 경계에서 비롯된 아날로그 회귀 선언은 올바른 선택이 아닌 듯하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SNS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디지털 시대 올바른 삶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게 현명한 행동으로 보인다’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만 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만 산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다. 단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내가 의자를 놓아두면 다른 사람이 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려의 따뜻함은 다른 사람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결국, 소유의 시대든 접속의 시대이든 우리의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추는 내면을 아름답게 해주는 따뜻한 관계이다. 그래서 나는 편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두들긴 이메일이나 문자보다는 한자 한자 정성 들여 써내려간 편지를 읽노라면 보낸 사람의 따뜻함이 나를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편지는 느리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나를 아름답게 해주는 사색의 도구이자 타인을 배려하는 인문학 정신의 발로(發露)라고 생각한다. 유치환의 행복,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정호승의 또 기다리는 편지는 사랑이고 배려이며 기다림의 의자다. 그 옛날, 비록 향토장학금을 목적으로 겉봉에 본가입납(本家入納)이라고 쓴 편지, 다름이 아니옵고로 이어지는 ‘부모님 전상서’도 부자유친(父子有親)의 사랑이 배어 있었다. 그런데 빨간 우체통이 해마다 2000개 이상 철거되고 있다. 우편물이 하루 3통 미만인 날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우체통은 철거된다. 그리고 철거된 그 자리를 문자메시지나 트위터 댓글이 차지한 지 오래이다. 슬로(Slow)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내 인생 목표 중의 하나인 ‘일 년에 편지 300통 보내기’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학교 교문 옆에 있는 빨간 우체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품 안들이고 지름길 찾아가는, 손발과 마음을 쓰지 않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어떻게든 살아지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먹을 갈게 하자. 그리고 붓으로 편지를 쓰게 해보자. 빨간 지붕, 하얀 벽, 푸른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편지는 친구와 다정하게 앉아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냄새와 정겨움이 있는 의자이다. 새삼스럽게, 먹을 갈아야 글을 쓸 수 있는 비효율적인 삶을 꿈꾸는 것은 어리석은 욕심일까?
요즘 언론지상에 매일 등장하는 것이 최근 학생들의 심각한 욕설과 언어 폭력문화의 만연, 교사에 대한 폭력행사, 성관련 사건 등이 일상화 되고 있다. 위와 같이 위기학생의 비율이 높고, 그 비율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학교의 교육활동 전반에 있어 대부분 선진사회가 요구하는 타인을 배려하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의식과 준법정신을 배우는 기회가 적다(영국 60.6%, 54.3%, 한국 15.9%, 18.4%)고 하고 있어 정규교육과정과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체벌금지와 인권조례 제정 등의 영향으로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교사의 생활지도 방법 변화에 대한 인식도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 원인 중 두드러진 것은 일탈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인권’이라는 용어 자체를 자유방임으로 여기고 있고, 이기적인 욕망충족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학교생활 전반의 공동체의식이 무너지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 학교 생활지도의 실태 지난 10월 13일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학생생활지도 개선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학교현장의 학생 생활지도 실태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첫째, 체벌 금지 이후에 학교의 변화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보면 교사와 학부모·학생의 응답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사의 82.6%는 학교 내 질서가 무너지고 있거나 교사의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학부모의 36.4%와 학생의 39.4%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응답결과를 통해 다음 2가지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 먼저 생활지도의 부담을 지고 있는 교사가 경험하고 있는 학교의 현상에 대해 학부모는 절절한 정보나 피드백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에 관해 상담을 하는 학부모는 때로 자신의 자녀가 유발하고 있는 학교 내 문제행동의 심각성에 대해 듣고서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접 체벌 금지에 대한 의견에서도 교사는 효과적인 대체지도 방법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27.0%로 나타난 반면, 학부모는 15.1%만이 이 부분에 응답했다. 실제적으로 대체지도의 자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자원의 불충분으로 인해 대체지도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못하다. 또 하나는 학생과 교사는 역할 지위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교사 간 1:1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일 뿐이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만큼의 문제행동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체벌 금지 이후 친밀감의 변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교사는 학생과 거리감이 커졌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학부모와 학생은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마찬가지이다. 생활지도의 책임을 느끼는 교사와 생활지도에 응하는 학생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이다. 둘째, 체벌 금지 이후 학교의 변화로서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대답에 대해 교사는 5.6%이지만 학부모는 17.5%이고 학생은 15.0%라는 점이다.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대답에 대해서도 교사는 0.7%가 응답한 반면, 학부모는 12.2%, 학생은 10.2%가 응답했다. 과거 10여 년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방향이 체벌의 금지와 대안적인 지도방법의 적용을 강조해온 결과 학교 현장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체벌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반면, 교육법과 정책의 변화에 대한 정보 접근이 충분하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는 이번 체벌 금지가 나름대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체벌 금지 이후 교사의 생활지도 방법의 변화에 대해 교사의 67.0%가 갈등상황을 회피하거나 학생의 문제행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고 응답한 반면, 학부모나 학생은 다양한 대체지도 방법을 모색하거나 상담 등을 통해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러한 응답을 보면 생활지도의 실제 대상자로서 학부모나 학생은 교사가 다양한 대체지도나 상담지도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극적 대처나 갈등상황 회피가 실제적으로 많이 이루어진다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으로 내몰린다는 교사의 상황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생활지도의 수단으로서 체벌이나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경제적인 지도 수단이다. 시간을 포함한 인적 · 물적 측면의 생활지도 자원이 적절히 제공된다면 체벌이 아닌 대체지도 방법을 우선 적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생활지도의 요구가 강할 경우 체벌이나 징계는 불가피해진다. 만약 대체지도를 위한 자원도 적절히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서 체벌이나 징계도 지양하도록 억제된다면 결과적으로 생활지도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교사의 개인적 희생에 의해 단기적인 생활지도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교육벌까지도 금지한 시 · 도의 교원은 교육벌을 교육감이 금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난 것도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지도에 대한 불응 및 욕설, 폭행 등 교실붕괴 현상이 증가하고 있고, 학부모보다는 학생에 의한 교사 폭력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08, 56.8%→’09, 73.6%, → 10년 77.9%), 언어적 폭력 형태의 협박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52.3%→71.7%→85.3%). 또한 졸업식 뒤풀이로서의 알몸졸업식, 습관적 욕설 문화의 만연, 사이버 중독의 심각, 성관련 범죄의 증가 등 학교는 사회적 일탈의 모든 부정적 요소들이 나타나 그 축소판이 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많은 교사들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지도와 생활지도 때문에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지도할 수 없는 상태의 학생들에 대한 관리자와 교육청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이의 실현 가능성이 소원해지고 있다. 많은 업무의 증가와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교사들의 교수 학습의 변화 의욕을 꺾어 재미있고 흥미로운 교실 수업 상황을 만들지 못하게 되고, 학생들의 교수 학습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져 학습의욕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 인성교육 우수사례 소개 UNESCO에서 브라질의 취학률을 높이기 위해 구안해 낸 방법 중 하나가 학교 교육과정의 60%를 축구교육으로 한 것이었다. 동네에서 골목 등에서 공차기 하는 것을 좋아하던 브라질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축구교육을 실시함에 따라 학교를 찾게 되는 어린이가 증가해 취학률을 급격히 높이게 된 사례가 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학교가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행복한 장소여야 한다는 것과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들이 학교에 상존해 있어 학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구안 적용이 쉽지만은 않다. 즉, 교과별로 학생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고, 학교 부적응 사례나 요인도 다양하고,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풍토로 인한 폐해 등 학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안해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수업을 방해하거나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별도로 누군가 캐어해 준다면 수업도 할 만 할 텐데”라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혁신학교 등에서 실험적으로 적용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위와 같은 요인이 있는 학생들을 일정한 공간으로 이동해 주면 교장과 보건교사, 고용한 사회복지사 또는 전문상담 교사 등이 팀을 이루어 지도하고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가능하려면 예산 지원이 절실하며, 일정한 공간과 관리자와 관련 교사 등의 열정 그리고 학생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갖추어야 한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소속의 두남학교 프로그램은 매우 미래지향적이고, 선진적이라 할 수 있다. 각 급 학교에서 학교부적응 요인별로 학생들을 받아 일정기간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 요인을 해소한 후 다시 학교로 보내고, 추수지도를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학교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린마일리제를 통해 상?벌점을 부과한 후 벌점이 일정 점수를 넘어 선도대상이 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학교마다 매우 다양한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생들과 함께 방과 후와 휴무 토요일 등에 텃밭을 가꾸는 활동을 하는 학교가 있고, 남자 중학생의 경우 휴무 토요일 마다 학교에 등교시켜 축구와 농구 등을 하루 종일 시키는 학교, 그리고 방과 후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벌(한자쓰기, 영어단어 외우기, 수학문제 풀기 등)과 신체벌(교내 청소, 교외 청소, 운동 등)을 동시에 부과하는 학교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지금은 일상화 되었지만 선생님과 선도학생들이 함께 등반대회를 하고, 등반대회 후 부모님께 편지쓰기를 하는 학교 프로그램 등이 있다. 특별교육 이수 대상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회봉사 및 특별한 교육이수 프로그램 등이 많지는 않고, 지역사회와의 협조나 관련 시설 이용이 매우 제한적이긴 하나 그래도 몇 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도소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법무부에 의뢰하면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받은 학생들은 범죄인이 되어 교도소를 체험하고 다시 일탈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는 음성 꽃동네 프로그램 중 사회봉사와 함께 반드시 죽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여 관속에 들어가고, 관에 못질을 하여 밀폐시킨 후 일정시간 후에 개봉하여 느낌을 쓰도록 하면 그 효과가 대단할 것이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 내의 중증장애인 시설이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집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하면서 선생님이 동참하면 실시 효과가 매우 높고, 재 일탈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끝으로 WEE 센터를 활용하기 위해 위탁교육을 의뢰하거나, 몇 개 학교가 연합해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다른 나라에서는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나 미국의 경우 50개 주 가운데 16개주는 체벌을 허용하고 있으며, 학교관리자 입회하에 체벌을 실시하고 있고, 34개 주는 체벌을 금지하고 정학이나 제적 등의 훈육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10일 이하 정학, 10일 이상 정학 및 제적하는 제도를 두고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도 학교생활에 적합한 복장과 몸차림을 하도록 학교가 권고를 하고 있으며, 휴대폰의 경우 교내 사용은 중지되며, 전원을 끄고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고, 타당한 이유가 발생하면 물건 수색을 하고 있다. 영국은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훈계, 학부모 서신발송 및 퇴학처분을 할 수 있다. 학생징계는 1:1 훈계, 퇴실, 압수, 체험활동 참가 금지, 휴식시간 박탈 등이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한규정은 없으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휴대폰의 경우 학생징계 조치 시에만 압수를 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도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학부모 상담과 물건압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수업제외, 반 변경, 강제전학과 퇴학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한규정은 없으나 히잡착용은 금지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교내 사용은 중지되며, 전원을 끄고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고, 교사허용 시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MP3 소지와 흡연, 껍 씹기는 교내에서 금지되고 있다. 일본도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방과 후에 남거나 반성문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훈고, 유기와 무기정학 및 퇴학처분 제도를 두고 있고, 두발과 복장 및 휴대폰 소지 등에 대해서는 학교 자율로 학생관리규칙을 제정해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도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학부모 상담과 퇴학 조치 등을 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정학과 퇴학 제도를 두고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는 학생회, 학부모회, 이사회에서 복장 규정을 두고 있으며, 휴대폰의 경우 교내 사용은 중지되며, 전원을 끄고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 전문가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체벌, 징계, 대체지도의 3가지 생활지도 유형의 사용에 대해 ‘교원, 학부모, 정부, 학생 등의 참여하에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교육벌의 필요성에 대해서 교원, 학부모, 학생이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생활지도 자원 수준에서 체벌, 징계, 대체지도의 조합에 대한 합의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부, 교원, 학부모, 학생 집단 중 어느 한 집단에게 지속될 수 없는 희생을 강요할 뿐 문제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수면 아래에서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며, 그 피해는 교원과 학생 · 학부모 집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양상은 학부모 · 학생과 교원이 서로를 가해자로 인식하면서 대립과 갈등 관계에 서서 서로를 불신하게 하는 불행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생활지도의 문제 중에서도 현재 학교가 가진 자원의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다수 있다. 예를 들어 건전한 가정의 유지가 전제되지 않음으로써 유발되고 있는 생활지도의 문제를 교사의 힘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는 없다. 음주나 흡연 등의 습관성 약물, 오랜 시간에 걸쳐 억압된 욕구의 왜곡된 분출로서 나타나는 폭행 등의 행위에 대해 체벌이나 징계로 접근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학교가 가진 제한된 자원으로 가능한 대체지도 방법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너무 명백한 한계가 있다. 학교가 가능한 부분, 학교 밖 전문기관이 맡아야 할 부분, 학부모가 책임져야 할 부분, 교육정책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정책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두 번째로 교사는 체벌이 금지된 이후 생활 지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학생의 문제 행동이나 학생 및 학부모와의 갈등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체벌 금지, 혹은 교육벌의 허용 여부에 관한 논의가 체벌 금지가 가지는 교육적 의의, 교육벌의 교육적 효과 유무에 대한 고민을 배제한 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교사들은 “체벌이 없어지는 것은 응당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과거에 일부 교사들의 무분별한 체벌을 기준으로 삼아서 지금 현 시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생이 교사에게 대항하는 수단으로 체벌 금지가 악용될 경우, 체벌 금지가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온다고 보기 어렵다. 학생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하되, “무분별한 체벌”이 아니라 교육적 목적으로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은 방법과 정도로 실행되는 훈육은 일정한 한계 내에서 허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학교 구성원은 생활 지도와 관련된 문제를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생활 지도와 관련된 문제를 해당 학교 구성원이 결정하도록 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학생들도 학생 자치 활동을 통해 학생 생활 규정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이를 보다 잘 지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서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를 하도록 한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학교 구성원의 중지를 모아, 교육벌 및 생활 지도에 관한 세부 사항이 학칙으로 결정되는 것이 가지는 교육적 의의는 매우 크다. 넷째는 생활지도의 문제에 대한 관점의 전면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현재 고등학교까지 거의 완전 취학 상태에 이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학생의 생활지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많은 학생은 문제 학생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생활지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우수한 생활지도 수단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도 있지만 이와 동시에 생활지도의 대상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많이 참고하는 핀란드 교실을 보면 귀걸이나 화장 등 우리나라의 기준으로는 불량 학생이 다수 있지만 학습시간이 되면 진지한 학습활동이 전개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치기준도 많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생활지도의 기준 역시 융통성 있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 학생을 학교가 정한 생활기준에 맞추도록 하는 방향과 함께 동시에 학교가 학생에게 적응하여 생활기준을 재정립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억눌린 학생의 욕구를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면서 전통적인 생활지도의 틀을 고집하는 것은 학생에게도 불행하고,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야만 하는 교원에게도 괴로운 일이다. 구체적으로 표실열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서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으로 학생의 기본권인 인권 신장과 함께 책임과 의무 규정을 학칙으로 규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 교사 학생 모두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은 학생생활지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는 교육청의 지침보다는 학생?학부모?교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학교생활규정을 제정?운영하는 학교라고 하면서 학칙에 대한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이 관계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교사 지도 불응 등 문제행동 학생에 대해서는 출석정지 등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되, 징계벌로 ‘전학’의 필요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개별교사가 지도하기 어려운 학교부적응 학생의 상담 및 심리치료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가정과 지역사회의 무관심, 학교를 지원할 생각은 없고 간섭과 통제만 하려는 교육청,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에 대해 선생님만 탓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상존하는 한 학교는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행복한 곳이 될 수 없다.
[PART VIEW]임용의 의의 및 정의 교육공무원 임용은 교육공무원의 신분을 부여(설정)하여 근무하게 하는 모든 인사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규채용, 승진임용,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직위해제, 정직, 복직, 면직, 해임, 파면을 「교육공무원법」에서는 임용의 정의로 본다. 임용은 교육공무원의 신분의 발생, 변경, 소멸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신분의 발생으로는 신규채용 및 특별 채용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신분의 변경으로는 승진,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직위해제, 정직, 복직이 있을 수 있고, 신분의 소멸로는 퇴직, 면직, 해임, 파면, 해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용권자 및 임용권의 위임 대통령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기관, 교육행정 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 대통령의 임용권 중 최초 교장으로의 임명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도록 되어 있다. 대통령의 임용권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위임한 내용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그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승급, 겸임, 휴직, 직위해제 및 복직에 관한 사항이다. 대통령령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위임한 사항 중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시 · 도교육청 과장급 이상 및 시 · 도의 교육연수기관, 연구기관, 교원연수기관의 장인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임용 및 교장으로 임명하는 임용권을 제외한 교장의 임용은 교육감에게 재임용토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장의 전보, 원장, 교감, 원감, 수석교사 및 교사의 임용, 시 · 도교육청 및 그 소속기관의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의 전보, 교육감 소속의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시 · 도교육청 과장급 이상 및 교육연수 · 연구 · 교원연수원장은 제외)의 승급 · 겸임 · 직위해제 · 휴직 및 복직, 교육감 소속의 장학사, 교육연구사와 위에 거론되지 아니한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임용을 해당 교육감에게 위임한다. ▣ 임용권의 재위임의 근거 1.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대통령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기관 · 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교육공무원법」 제33조 제1항). 2. 위임 또는 위탁받은 기관은 특히 필요한 경우에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위임 또는 위탁을 받은 사무의 일부를 보조기관 또는 하급 행정기관에 재위임할 수 있다(「정부조직법」 제6조 제1항 후단).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립의 고등학교(대학 부속고등학교 제외), 특수학교 및 각종 학교의 교장에게 소속교사의 임용 및 소속 교육감의 승급을 위임했다. 임용일자 소급의 금지 교육공무원의 임용은 그 일자를 소급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재직 중 공적이 특히 현저한 자가 공무로 인하여 사망한 때에 그 사망 전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추서하는 경우와 휴직기간이 만료되거나 휴직사유가 소멸되었음에도 직무를 담당할 수 없거나 30일 이내에 복직을 신청하지 아니한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면직시키는 경우에는 소급할 수 있다. ※ ‘추서’라 함은 사망한 자를 사망 당시 직급보다 상위 직급 또는 고위 공무원단 직위로 임용하는 것을 말한다(「공무원임용령」 제2조 제6항). 채용의 제한 4대 비위 국 · 공 · 사립의 교원(기간제 교원 포함) 및 산학겸임교사, 명예교사, 강사 등으로 재직 중 4대 비위와 관련된 행위로 파면 · 해임되거나 금고 이상의 형 선거를 받은 사람(집행유예의 행의 선고를 받은 후 그 집행 유예기간이 경과한 사람 포함)은 신규 채용할 수 없다. 채용제한 4대 비위란 ①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② 금품수수행위, ③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등 학생성적 관련 비위 행위, ④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 등을 말한다. 교장중임 심사의 경우 4대 비위와 관련된 경우에는 심사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교원에게는 엄격히 적용되는 사항이다. 교장임용 및 원로교사의 우대 교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되 임기는 4년으로 하고 한 번만 중임할 수 있다. 다만 공모에 따른 교장으로 재직하는 횟수는 이에 포함하지 아니한다. 정년 전에 임기가 끝나는 교장으로서 교사로 근무할 것을 희망하는 사람(교사자격소지)은 수업담당 능력과 건강 등을 고려해 원로교사로 임용하고 우대하여야 한다. 공모교장을 제외한 교장은 임기 중에 전보될 수 있으며, 교장의 전보권은 장관이 해당 교육감에게 위임했다. 원로교사라함은 정년 전에 교장의 임기를 마친 사람으로 교사로 임용된 사람을 말하며 원로 교사에 대하여는 수업시간의 경감, 당직근무 면제, 명예퇴직 대상자 선정에 우선 고려하고, 기타 교내의 각종 행사 등에서 우대한다. 원로교사는 소속 학교장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 신규 임용된 교사에 대한 상담, 교내장학지도, 기타 학교 운영에 관해 필요한 자문에 응할 수 있다. 원로교사의 근무지 학교를 지정할 때에는 가급적 당해 교사의 생활근거지 또는 근무 희망지를 고려해야 한다. 공모에 따른 교장 임용 국 · 공립학교의 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장자격증을 받은 사람 중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제청권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 위 내용에도 불구하고 「초 · 중등 교육법」 제61조의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에 따른 학교의 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당 학교교육과정에 관련된 교육기관, 국가기관 등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또는 학교에서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교육전문직 경력 포함)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제청권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학교유형별 공모 교장의 자격기준 및 적용 범위 등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한 임용제청권자가 교육제도의 개선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정하는 학교의 장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제청권자에게 요청해야 한다. 임용제청권자는 임용 요청된 사람을 해당 학교의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권자에게 제청하되 교장 임용 관계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공모로 임용되는 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공모 교장으로 재직하는 횟수를 제한하지 아니한다. 공모 교장의 임기가 끝나는 경우 공모 교장으로 임용될 당시 교육공무원이었던 사람은 공모 교장으로 임용되기 직전의 직위로 복귀하되, 임용되기 직전의 직위가 교장인 사람으로 중임한 사람은 교장으로 복귀하지 아니한다. 수석교사의 임용 수석교사의 임용권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해당 교육감에게 위임하였다. 수석교사는 최초로 임용된 때부터 4년마다 업적평가 및 연수실적 등을 반영한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수석교사로서의 직무 및 수당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재심사 시 반영하는 업적평가는 매년 업무 수행 태도, 업무 실적, 업무수행 능력, 동료교사 만족도를 평가하고 연구실적에 매년 직무연수 이수실적을 평가한다. 수석교사는 수업부담 경감, 수당지급 등에 대하여 우대할 수 있으며 임기 중에 교장, 원장 또는 교감, 원감 자격을 취할 수 없다. 수석교사는 징계의결요구, 징계처분, 직위해제 또는 휴직 중에 있는 경우와 징계처분 집행이 종료된 날부터 정직 18월, 감봉 12월, 견책 6월의 기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임용이 제한된다. 학교장은 수석교사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수석교사의 수업 시간수를 해당 학교별로 1인당 평균수업시간 수의 2분의 1일로 경감하되, 학교여건 등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다. 기간제 교원의 임용 고등학교 이하 각 급 학교 교원의 임용권자는 예산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교원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할 수 있는데 그 임용 사유는 ① 교원이 휴직하게 되어 후임자의 보충이 불가피한 경우, ② 교원이 파견, 연수 등의 사유로 직무를 이탈하게 되어 후임자의 보충이 불가피한 경우, ③ 특정 교과를 한시적으로 담당하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④ 교육공무원이었던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⑤ 유치원 종일제를 담당하도록 할 필요가 있을 때 해당된다.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된 사람은 정규교원 임용에서 어떠한 우선권도 인정되지 않으며 기간제 교사 임용 사유 중 위 ④항인 퇴직 교육공무원을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책임이 무거운 감독 업무의 직위에 임용될 수 없다. 기간제 교원에 대하여는 「공무원 보수 규정」 제8조에 따라 산정된 호봉의 봉급액을 지급하되 고정급으로 하며 위 ④항인 퇴직 교육공무원이었던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 임용하는 기간제 교원의 봉급은 14호봉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퇴직교원이라 해도 위 ④항이 아닌 사유 즉, 휴직 · 파견 · 연수 등으로 인해 퇴직교원을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할 때에는 산정된 호봉이 14호봉을 초과하면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또한 기간제 교원은 정년, 휴직, 신분보장, 고충처리, 징계 등의 관련 규정을 적용하지 아니하므로 기간제 교원의 연령을 62세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교원이 파견, 연수, 휴가 등으로 인해 1월 이상 직무에 종사할 수 없어 후임자 보충이 불가피한 경우에 기간제 교원을 임용할 수 있으며 그 외의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간의 정함이 없으므로 반드시 30일 이상은 기간제를, 30일 미만은 강사로 임용할 필요는 없으며 임용권자는 30일 미만의 경우에도 사안에 따라 기간제 교원을 임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사립학교 교원은 「사립학교법」 제54조의 4에 근거해 임용하면 된다.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전직임용 교원의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서의 전직에서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전직임용에 관한 사항은 임용권자가 정하되 교육전문직을 거치지 않은 사람의 전문직 임용은 역량과 자질검증 방법을 포함한다. 장학사, 교육연구사로의 전직임용은 각 교육기관 · 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추천을 받아 공개경쟁시험을 거쳐 임용하되, 공개경쟁시험은 기본소양에 관한 평가와 역량평가를 포함하여야 한다. 기본소양평가는 객관적 필기평가 이외의 방법으로 실시하여야 하고 시 · 도 교육청은 평가의 일부 및 전부를 소속 기관에 위임 또는 전문기관에 위탁하여 실시할 수 있다. 임용권자는 장학사, 교육 연구사의 전직 임용을 위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하며 평가위원회의 1/2 이상은 해당 교육청 소속 교직원이 아닌 사람을 외부 위원으로 위촉하여야 하고 평가위원 회의 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임용권자가 정한다. ※ 교육과학기술부와 그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장학사 · 교육연구사는 정규교원 실근무경력 5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공개 경쟁시험에 의함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교과부와 그 소속기관에 일정기간 파견 근무한 자를 별도 전형에 의해 임용할 수 있음 교장을 교육전문직으로 전직시키고자 할 때에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교원으로 전직하여 2년 이상 근속한 교육전문직으로 재전직할 수 있으나 시 · 도 교육청 과장 직위 이상 장학관 · 교육연구관으로서의 재전직은 아니되며 교과부 소속의 경우는 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른다.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교원으로 전직할 때에는 교원에서 교육전문직공무원으로 전직할 당시의 직위로 전직해야 한다. 다만, 교사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한 경우 5년 이상, 교감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한 경우 2년 이상, 근속한 사람은 임용권자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교감 또는 교장으로 전직할 수 있다. 또한 교육경력이 10년 이상이고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자는 전직될 직위에 제한을 받지 아니한다.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교원으로의 전직은 연구(장학)사, 연구(장학)관, 각 단계에서 1회에 한하여 허용하되 교과부와 그 소속기관의 교육전문직 경우는 장관이 따로 정한다. 다만, 교과부와 그 소속 기관 및 시 · 도 교육청 과장 직위 이상의 교원으로 전직하는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PART VIEW]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12월 새해 업무 보고에서 2011년 새로운 과학교육 정책으로서 “창의적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초 · 중등 STEAM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교육과정 개발과 교사 학생 현장연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미래형 과학기술 교실과 수업모델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TEAM은 미국의 ‘STEM’에 Art를 추가해 ‘STEAM’으로 발전된 개념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것으로 과학의 Science, 기술의 Technology, 공학의 Engineering, 예술의 Arts 그리고 수학의 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서 통합교육의 한 가지 방법이다. 즉, 창의적인 과학교육을 위해서 과학 · 기술 · 공학 및 예술과 수학이 융합한 형태의 교육을 실행하고, 이를 통해 21세기 융합시대에 적합한 창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이다. 융합시대의 도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융합’이라는 현상에 세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융합한 스마트폰이 세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은 ‘융합적 사고’를 지닌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교육 분야에서 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을 뜻하며 ‘융합형 인간’을 ‘호모 컨버전스’라고도 한다. 현대의 대표적 융합 인재인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내 상상력의 원천은 학교에서 배운 IT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잡스처럼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 등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복잡한 문제를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 새로운 시각에서 혁신적인 방향으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가 절실한 것이다. 융합형 인재만이 기존 질서와 틀로는 극복할 수 없는 21세기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첨단 선진기술을 보유한 일본도 과거 매뉴얼에만 얽매여 사상 초유의 대지진에 창의적인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미래에는 기상이변과 사회변동의 폭이 갈수록 기존의 궤도를 크게 벗어날 것이 자명하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STEAM 교육 추진 배경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기업이 100㎞/h의 속도로 갈 때, 학교는 10㎞/h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를 과학교육에 적용해보면 과학 · 기술 · 공학분야에서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의 과학교육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초 · 중등 과학교육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십 년 동안 교과서 내용이나 구성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과학기술과 공학의 발전은 눈부시게 이루어졌다. 과학교육에서 이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수십 년간 같은 내용과 개념으로 지도한 결과 최근의 다양한 첨단과학기술 제품들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과학교육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 OECD가 주관하는 PISA는 과학과 수학의 지식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것으로 ‘PISA 2006’에서 우리나라 과학 성취도가 2003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과학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는 국제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초 · 중등 수준에서 STEAM 교육을 도입하게 됐다. 세계 석학들과 미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키워드는 융합, 창의성, 세계화, 스피드, 소통, 디자인 등이다. 이를 반영해 우리의 과학교육은 미국 등 선진국이 추구하는 STEM 교육에서 나아가 예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즉, STEM 교육에 Art를 더한 STEAM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2006년 ‘STEAM’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제시한 조지 야크만(Georgette Yakman) 버지니아 주 기술교육협회 회장은 STEM에 Art를 더한 STEAM 교육이란 개념을 내세우며 더욱 폭넓은 형태의 융합교육을 강조하고 위 그림과 같이 STEAM 통합 교육모형을 제시했다. 세계적 융합 인재 ‘융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화두가 된 지금,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세계적 융합 인재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종대왕 우리나라 최고의 융합 인재이다. 언어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언어생활을 깊이 있게 관찰해 ‘한글’을 만들었다. 시와 그림은 당대 제일의 수준이었고 출판물 제작에 최초로 삽화를 도입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과학적 아이디어가 뛰어난 과학 정책자이자 지식 관리자이기도 했다. 특히 ‘칠정산’ 달력은 당시 기술력으로는 수학 · 천체 · 물리학적 지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과학지식의 집합체’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사상 가장 탁월한 융합 지식인 다빈치는 흔히 말하는 박물학자의 수준을 넘어선 시스템 사상가였다. 다빈치는 과학을 하나의 통일된 지식 체계로 인식했을 뿐 아니라, 회화, 공학, 건축, 과학을 하나의 틀에서 접근했다. 따라서 그의 예술을 이해하지 않고는 그의 과학을 이해할 수 없고, 그의 과학을 이해하지 않고는 그의 예술을 이해할 수 없다. 피카소와 아인슈타인 피카소를 예술가로, 아인슈타인을 과학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피카소는 그림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하학적 형상을 도입했고, 아인슈타인은 ‘상상은 지식을 넘어 선다(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라고 말하며 자신의 예술적 · 음악적 감각을 바탕으로 과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스티브 잡스 잡스는 공학과 인문학을, 기술과 예술을 상상과 현실을 하나로 융합시킨 인물로 세계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애플의 제품은 잡스의 인문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스스로 융합적 인물이기도 했지만 “융합하는 국가와 국민은 흥하고, 융합하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망한다”고 했을 만큼 ‘융합’을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인식했다. 제임스 카메론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감독이다. ‘아바타’는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3D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라는 큰 틀에서 기술, 문학, 철학을 융합한 역량이 돋보인다. 이와 같이 창의적 융합 인재란 과학기술과 예술 융합 관점에서 볼 때 과학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모두 소유하고 두 재능을 동시에 표출하는 인재를 말한다. 이는 다시 두 분야 모두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형과 두 분야 중 하나는 천재적 수준을, 다른 하나는 전문가 수준의 재능을 보이는 아인슈타인형으로 나눌 수 있다. ‘창의적 융합 활용형’ 인재는 과학기술 또는 예술적 재능 중 한 가지만 소유하되 다른 분야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인재를 말한다. 수학자 듀프레의 공식을 응용해 4차원의 공간을 2차원으로 변환하는 기법을 도입한 파블로 피카소가 이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의 추진 동향 미국의 STEM 교육 STEM 이란 말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의 준말로 1990년대 들어서 미국과학재단(NSF)이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2000년대 들어서 STEM은 각종 정부정책과 교육, 사회, 언론 등에서 중요한 단어로 자리 잡고 있다. STEM 교육은 과학과 수학 교육에 기술과 공학을 연계해 가르치는 융합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STEM 교육은 과학기술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개혁 방법인 것이다. 미국 학교 현장에서의 STEM 교육은 학교 밖 활동이나 교과 외 시간(캠프, 동아리활동, 방과 후 특별활동, STEM 관련 기관 방문 등)에 주로 실시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STEM 교육을 초 · 중 · 고등학교의 정규 교육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STEM 교육 전통적으로 과학과 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영국에서 20세기 후반 수학과 과학에 대한 관심이 줄고 선택하는 학생 수가 줄어 과학기술공학 분야의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다. 이에 2008년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방의 STEM 교육을 위해 3년간 1억 4천만 파운드 예산을 책정하고, 기존 교사를 STEM 교육전문가로 재교육하는 등 초 · 중등교육에서 과학기술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의 STEAM 교육 STEM에 Art(예술)를 더한 STEAM 교육을 함으로써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기존 이론 중심의 수학 · 과학 교육에 기술 · 공학과 예술 교육을 연계해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종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도입한 교육정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가지 영역 ① 과목 간 및 실생활 연계교육 강화, ② 교사들의 교육역량 강화, ③ 체험 · 탐구 · 활용 중심의 과학기술교육 강화, ④ 과학자 · 공학자 · 기술자들의 교육 참여, 참여 확대에 중점을 두고 STEAM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STEAM 교육의 적용 방안 STEAM 교육은 그 특성상 교실에서만 실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것일수록 높은 교육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종 과학 탐구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도 방과 후 특별활동과 관련 기관 방문 형태의 교육이 많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연계활동이 더욱 필요하다. 과학관, 연구소, 기업 등은 훌륭한 STEAM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과학관은 과학 · 예술 · 융합에 관련된 각종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STEAM 교육을 실시하기에는 매우 훌륭한 기관이다. 16개 시 · 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과학연구원과 학교기업은 한층 더 훌륭한 STEAM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이들 시설들은 모두 체험학습이 가능한 시설들로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현장교사와의 연계가 밀접한 기관으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발명교육은 매우 훌륭한 융합교육이다. 자연현상과 사물에 대한 관찰, 드로잉, 디자인, 수학, 기술, 공학, 음향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의 지식 · 정보와 감성이 어우러져 하나의 발명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발명교육을 바라볼 때 지도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와 학부모에 대한 발명연수는 모두 학교와 가정의 융합인재교육 인프라를 조성하는 활동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STEAM 발명교육의 특성화’의 내실 있는 추진으로 2011년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제24회 대한민국발명전시회’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도 대덕특구 내 과학관, 연구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추진한 ‘꿈돌이 Science Zone과 함께하는 과학문화 체험활동’사업에서는 각종 시연 및 체험활동을 실시해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와 같이 지역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과학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융합인재교육(STEAM)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STEAM 교육 적용방안이 될 것이다. 융합인재교육(STEAM)의 미래 이 시대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에서 STEM과 STEAM 교육이 왜 강조되고 있을까? 21세기는 감성을 지닌 창조 지식인의 사회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과 문 · 이과적 특성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가 주목받는 현재,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와 창의적 체험활동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 · 중등학교의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또는 방과 후 학교에서 STEAM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한다면, 과학, 기술, 공학과 예술, 수학,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가진 융합적, 창의적 과학인재 양성의 목표가 보다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과학기술 인력 확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융합인재교육(STEAM)의 미래가 밝은 만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융합인재교육(STEAM)에 몰입할 시점이다.
[PART VIEW]교육계 30년간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가 지난해 7월 법제화돼 2012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게 됐다. 수석교사제도는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를 존중해 주고, 그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 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 교원의 수업 전문성 제고를 통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교육적 의미가 있다. 우선 ‘수업혁신’이라는 개념을 수석교사 직무 역할 속에서 찾아보면 먼저 협의의 의미로는 단위 학교 중심의 신규교사, 기간제 교사, 저경력교사 및 교육실습생 컨설팅, 동료교사 수업컨설팅, 교내 장학 지원 컨설팅, 수업개선 관련 교직원 연수 주관 등으로 볼 수 있다. 광의의 의미로는 지역교육지원청 수업컨설턴트 지원단 활동, 교육지원청 내 단위학교 수업평가(consulting) 활동, 교육청 평가문항 개발, 교수학습방법 개발 참여 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동료교원들에게 항시 수업을 공개해 우수한 수업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볼 때 한 명의 수석교사가 바람직한 수석교사 활동을 전개한다면, 그 소속 단위학교는 물론 그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도 수업개선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함은 물론 학교 현장에 밀착해 수업혁신을 이루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수업지원활동(공개수업, 수업컨설팅) 수석교사가 되면 수석교사 직무수행을 토대로 1년 단위로 수석교사 업적평가를 받게 된다. 수석교사의 업적평가는 직무수행에 따라 크게 수업지원활동, 교사지원 활동, 연구개발 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지원 활동에는 먼저 교내 수업공개를 들 수 있다. 수업공개 계획은 연구부장이 수립하고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주관해 수업공개를 지원하게 된다. 본교의 예를 들면 수석교사에게 컨설팅을 받아 새로운 수업모형으로 수업공개에 참여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있었다. 전 교사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8명의 교사가 있었으며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석교사가 수업공개에 따른 컨설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됐다. 우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를 선별하고 그에 따른 교과서 재구성 협의회를 가졌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석교사에게 8명의 교사들이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며 수석교사는 본인의 전공 교과 외에 다른 교과의 수업 구성이나 지도안 작성, 창의적 학습 활동 자료 제공 등 여러 방면에 지원을 했다. 당시 실시했던 교과 융합 수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위와 같이 8개 교과에 대해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전개하게 됐다. 이렇게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수업공개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업공개 컨설팅 의뢰가 있을 경우도 지원한다. 수업공개 외에는 교과 관련 수업컨설팅, 동료교사 요청 수업컨설팅과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수업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업코칭을 필요로 하는 교사가 있을 경우에도 수석교사는 단위 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그러므로 수석교사는 교내외 공개수업과 수업컨설팅, 그리고 수업코칭 등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위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사지원 활동(교직원 연수, 생활지도 지원) 수석교사의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업개선 및 각종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교직원 연수와 각종 연구대회 안내, 교원능력개발 평가 위원 활동, 학생 생활지도 지원, 효과적인 학급경영 방안, 방과후학교, 지역사회 지원활동, 학생의 진로지도 자문 등을 말한다. 일례로 본교의 학생 생활지도 방안 컨설팅을 소개하면,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생활지도부와 협의해 바람직한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 수석교사가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안인 ‘돌보미’ 제도는 학급의 임원 9명을 돌보미로 임명해 돌보미에게 학급 친구 2~3명씩을 지정해 주고 여러 가지 방면에 도움을 주고 관심을 갖게 하는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식이다. 이러한 제안을 학생부 교사들과 전교사들에게 의견을 묻고 바람직한 생활지도 방안이라는 동의를 얻게 돼 돌보미 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다. 돌보미 학생을 선정, 돌보미 학생 수련회를 개최하고,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수석교사가 제공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부가 주관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와 같이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수석교사의 교직 경험의 노하우를 동료교사들을 대상으로 지원해 학교 교육 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지원 외에 교과연구회, 타 학교기관, 지역교육지원청, 시도교육청, 그 외 상위 교육기관, 연수원, 대학(원) 등의 강의활동을 할 수 있으며, 그러한 활동을 위해 수석교사는 자신의 꾸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자기연찬이 필요하다. 연구 개발 활동(교수학습 자료 개발, 교과연구회 지원) 연구개발 활동은 자료개발 부분, 교과연구회 운영 부분, 논문이나 저작물 제작 등으로 볼 수 있다. 그 중 자료 개발 부분은 교수학습 관련 자료개발, 방과후학교 자료개발, 캠프자료 개발, 평가문항 개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내에서 동료교원들과 더불어 수준별 학습 교재를 개발하거나 또는 교육청이나 그외 상위 교육기관에서 연구 과제를 받아 교수학습 관련 자료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한 자료 개발을 주도하고 동료교원들에게 안내, 지원함으로 일반 교사들의 연구 활동 활성화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교사 학습동아리 활동을 만들어 운영하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교사 학습동아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의 실제적인 문제점과 개선점 및 연구과제 적용 등 현장 밀착적 연구를 운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방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연구회 지원 부분은 수석교사가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과연구회 가입 신청부터 연구 보고서 작성 및 연구 진행, 결과에 이르는 부분들을 안내해 주고 지도해 주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직접 연구회를 주관해 동료교사나 지역 관내 교사들과 더불어 학교 교육에 대한 유익한 연구자료를 구안해 함께 동참하며 진행해도 바람직하다. 수석교사 개인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가지고 논문이나 개인 저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수석교사 전문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석교사 직무수행 영역과 함께 업적평가 항목에는 연수 점수도 반영이 된다. 연수는 1년에 총 90시간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수석교사제도가 법제화되어 처음으로 전면적인 실시가 되는 시점에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선 수석교사제도는 여러 가지로 새 옷을 입은 것처럼 낯설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관계 기관과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용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수석교사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보충해 가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 TIP 수석교사의 연간 활동계획 마련하기 수석교사의 직무수행에 따른 역할을 분석해 연간 계획을 세우고, 학교 교육계획에 삽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위학교 별로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계획의 틀이 다양할 수 있겠으나 보통 다음의 사항에 맞추어 수석교사 역할 부분을 정리, 분석해 수립하면 적합한 계획이 될 수 있다.
[PART VIEW] Ⅰ. 서론 전통적 장학방법이 지시적 · 권위적 장학인 점을 비판하며 등장한 임상장학은 민주적 · 상호작용적이며, 교사 중심적인 장학이다. 임상장학은 교사와 장학담당자 간의 대면적 관계와 교실에서 교사의 실제 교육행위에 초점을 두고, 교사의 전문적 성장과 교실수업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따라서 교사는 임상장학을 이해하고, 교사와 장학담당자의 상호신뢰도를 통해 장학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Ⅱ. 임상장학의 절차 임상장학은 일반적으로 사전협의회, 관찰, 자료의 분석, 장학협의회의 4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 사전협의회 장학사와 교사 간의 원만한 인간관계의 형성과 구체적인 계획을 공동 수립하는 단계로 수업자와 담당자 사이의 대화, 역할분담, 수업계획의 검토와 확정, 계획된 수업활동의 친숙, 약정체결 등의 주요활동을 한다. 여기에서 약정의 체결 시 분명하게 포함시켜야 할 것은 수업목표, 관찰을 하게 될 초점, 교사가 피드백 받기를 바라는 사항 등이다. 2) 수업관찰 장학담당자가 실제 수업을 관찰하는 단계로 수업자가 피드백을 받기를 원하는 사항이나 쌍방 간의 수업개선 협의에 관한 객관적 · 구체적 자료를 얻는 단계로 임상장학협의회에 의해 필요한 정보나 자료의 수집, 자기의 임상장학을 위한 자료의 수집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활동은 관찰 체계표나 수업분석 방법에 따라 수업의 관찰기록과 수업의 전체 혹은 부분의 녹음과 녹화 등을 들 수 있다. 3) 관찰 자료의 분석 수업관찰단계 후 관찰결과의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여 장학협의회에 제시하기 위한 단계로 주요 활동에 관찰된 자료의 분석과 장학협의회 전략 수립이 있다. 먼저, 관찰된 자료의 분석은 수업형태, 내용, 활동의 세 가지 분석으로 나뉘고, 장학협의회 전략의 수립은 언제 · 어디서 · 어떤 방법 등에 관한 계획, 장학협의회 진행방법 계획, 분석된 자료를 어떠한 방법으로 수업자에게 제시할 것인가의 계획으로 설명된다. 이때, 유의할 사항은 장학담당자의 개인적 경험에 근거하여 자료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관찰을 통해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이나 유형의 제시에 충실해야 하며 처음에 장학을 위해 약정 체결했던 가장 중요하고 현저한 것들만을 정선하여 협의의 안건으로 택해야 한다. 4) 장학협의회 장학담당자와 교사가 관찰 · 분석된 수업의 결과를 놓고 처음에 밝혀보려고 했던 수업자의 수업기술이나 행위가 어떠했는지를 평가 · 협의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을 통해 수업자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며, 스스로의 수업에 관한 통찰, 자기의 임상장학에 관해 협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활동 내역은 수업자의 수업결과에 의하여 분석된 자료제시, 문제점과 우수한 점 토의, 수업자에게 보상을 통한 강화 제공, 장학담당자의 장학방법에 관한 반성, 자기의 임상장학협의 등이 있다. Ⅲ. 결론 내적 동기는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동력이다. 그동안 지시일변도의 장학지도 방식이 여러 가지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행정중심에서 교육과정이나 수업중심으로, 지시중심에서 현장중심으로, 상하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태도 중심에서 상호 대등한 입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전문직은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임상장학의 절차를 성실하게 진행시킴으로써 수업의 질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 방안 1. 교내 자율장학의 의미 (1) 일반적으로 장학은 교수-학습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제공되는 지도, 조언, 조정, 정보 제공, 자원봉사 등 일련의 전문적 · 기능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2)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학교에서 교육활동(특히 교수-학습활동)의 개선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교장, 교감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 교직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학교경영의 자율화, 민주화, 전문화를 위한 노력의 구체적인 모습으로서 중요하며, 교육자치의 기본 정신에도 부합된다. (3)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 학교 내에 있는 교원들이 학교 교육활동의 개선과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계획한 것을 실천해 보고, 실천해 본 결과를 평가해 보고, 미래에 보다 나은 계획과 실천을 위한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하자’는 일련의 순환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4) 교내 자율장학은 학교 중심성, 자율성, 협력성, 다양성, 계속성, 자기 발전성을 그 개념적 특징으로 갖는다. 교내 자율장학에서 다를 수 있는 영역은 크게 교사의 전문적 발달영역, 학교의 조직적 발달영역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장학의 수혜자인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나 필요, 교사들의 경험이나 특성을 고려하여 수업장학, 동료장학, 약식장학, 자체연수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2. 교내 자율장학의 문제점 및 발전방향 (1) 장학력이 매우 약화되었다는 지적이다. 교내 자율장학을 이끌어갈 교장, 교감 역시 지위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도 없고, 수업장학을 한다고 해도 수업계획, 수업참관 및 분석, 평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전문적인 지도,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국 교수-학습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장학적 방임상태라는 것이다. (2) 장학에 대한 산뜻한 기술, 방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새 교육이 도입된 이래 수없이 학습이론, 수업형태, 방법, 체제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해왔으나, 장학에 관한 이론이나 장학기술, 방법들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많은 교육학자나 장학직, 교장, 교감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지나쳐 버렸다. 따라서 앞으로는 학교현장에서 객관성, 과학성, 타당성에 바탕을 둔 장학기술, 방법을 연구 개발해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장학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인 거부감이 문제다. 장학의 출발은 장학담당자와 교사의 원만한 상호작용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가 장학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고 교육전문가로서 성장하겠다는 동기와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학교분위기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4) 장학의 획일성에도 문제가 있다. 학교마다 교원 구성이 다르고 지역 특성이 다른데도 거의 비슷한 방법이나 형태의 장학을 하고 있다. 수업공개는 교과별 또는 수업형태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정해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상호의견 교환을 통해 수업안을 작성하여 공개하게 하고, 과학적이고 타당성 있는 분석 도구를 가지고 분야별로 분석한 다음, 평가협의회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조언함으로써 수업자는 물론이고 많은 참관 동료들이 한 수 배워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실무 논술 김응길 | 서울대원고 교감 문제 2012학년도부터는 주5일수업제를 전면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단위학교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교육청에서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이며,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라 어떤 교육적 기대효과가 예상되는지 논술하시오. Ⅰ. 서론 사회 전반에 걸친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른 변화와 창의성, 문제해결력, 감성, 인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학력관의 강조, 자기주도적 학습 및 평생교육을 강조하는 의식 변화에 부응하여 주5일수업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단위학교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교육청에서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이며,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교육적 기대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단위학교에 준비해야 할 사항 첫째,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교육당사자들의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요성을 알리고, 학교 홈페이지 등에도 자세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탑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수업일수 감축에 따른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교과 · 영역별 연간 최소 수업시수를 반드시 확보하여야 한다. 셋째, 교사들도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휴무 토요일에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활용 계획을 수립한다. 휴무 토요일에 다양한 교육 활동 및 학생들이 활용할 시설을 안내하여야 하고, 사회적 인프라 활용을 위한 연계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학부모의 참여 방안을 수립하여 학부모 도우미, 학부모 능력 활용, 학부모 간 정보 교환 체제를 수립하며,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넷째, 행 · 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수업시수를 경감시켜 주고, 유공 교원에 대한 우대 방안도 마련하고, 가능한 학교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하여야 한다. 다섯째, 자기 관리 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자기주도적 주말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하고, 학생별 자기주도적 활동 계획 수립 지도 및 참여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한다. 또한,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정착되도록 「학교 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의 프로젝트 학습화, 학급 · 동아리 · 가족 · 개인 봉사학습을 위한 유관기관 연계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지도한다. 여섯째, 학교에서도 주말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별 학습(또는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특기 · 적성 계발 교실을 운영하며, 주말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수행평가 과제를 제공할 수 있다. 학교 자율학습실을 개방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율적인 학습 태도를 기르게 한다. 일곱째, 학생들의 교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자 및 자원 봉사자를 육성하여 학부모나 지역사회 인사들이 교육적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Ⅲ. 교육청에서 지원할 사항 첫째, 주5일수업제를 준비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①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적정하게 수립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적정 수업 일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재량(자율)휴업일을 최소화하고 주5일수업제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 주중 1일 수업시수가 과다하게 편성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교육과정 편성 시 교육과정상 제시된 기준 시수를 준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주말 학교(토요 돌봄 교실, 토요 교육 프로그램 등) 운영 계획 및 나 홀로 학생 특별 지도 계획을 마련한다. - 바람직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편성 · 운영 방향을 안내하여야 한다. - 지속적인 연수 계획을 수립하고, 홍보도 실시하여야 한다. ② 지역사회 인적 · 물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야 한다. - 우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도 안내하여야 한다. - 지역사회 자원 활용(CRM 연계) 방법을 안내한다. 둘째,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청소년 시설의 활용 일정을 안내하고, 교육청 협력 기관 및 재능기부 현황도 상세하게 안내한다. - 시 · 도의 청소년 시설, 아동시설, 문화시설, 공원녹지 등 지역사회 인프라를 구축하여 학교현장에 제공하여야 한다. 셋째, 주5일수업제 정착을 위한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여야 한다. - 학부모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 · 중 · 고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및 학부모 교육 거점학교 등을 확대 운영한다. - 평생학습관 · 도서관을 활용한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주말 아버지교실 등도 운영한다. 넷째,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나 홀로 학생’ 지원 대책도 수립하여야 한다. -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365일 온종일 돌봄교실’로 전환 운영하고, 교육소외학생이 이용하는 토요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는 지역 기반형 교육복지 협력기관(청소년수련관, 지역복지관, 문화의 집, 체육시설 등) 운영 등도 확대한다. - 저소득층 학생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토요프로그램을 지역기관과 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섯째, 학력 저하 및 사교육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 -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을 정교화하여 적정 수업일수를 확보한다. - 교육과정 상 수업 시수 준수함으로써 학력 저하를 예방한다. - 교과 지도 시기, 지도 순서 조정 등을 통한 교수학습의 내실화를 도모한다. Ⅳ. 기대 효과 첫째,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된다. 둘째, 교육청과 지자체의 MOU체결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다. 셋째,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의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성이 신장된다. 넷째,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 증가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식이 길러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Ⅴ. 결론 주5일수업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사회와 주5일수업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 및 적극적인 홍보, 학부모와 사회, 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의 구축,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 보급이 병행되어야 한다. 21세기는 감성을 지닌 창조 지식인의 사회로 진화하기 때문에 ‘융합형 인재’가 주목받는다. 따라서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융합인재교육(STEAM)에 몰입할 시점이다.수업혁신의 중심 ‘수석교사’ 수석교사가 법제화되고 2012년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쌓인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한 정보와 수업 개선을 위한 노하우를 수석교사들이 직접 전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옥영 | 전국중등수석교사협의회 수석부회장 충북 청주성화중 수석교사 교육계 30년간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가 지난해 7월 법제화돼 2012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게 됐다. 수석교사제도는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를 존중해 주고, 그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 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 교원의 수업 전문성 제고를 통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교육적 의미가 있다. 우선 ‘수업혁신’이라는 개념을 수석교사 직무 역할 속에서 찾아보면 먼저 협의의 의미로는 단위 학교 중심의 신규교사, 기간제 교사, 저경력 교사 및 교육실습생 컨설팅, 동료 교사 수업컨설팅, 교내 장학 지원 컨설팅, 수업개선 관련 교직원 연수 주관 등으로 볼 수 있다. 광의의 의미로는 지역교육지원청 수업컨설턴트 지원단 활동, 교육지원청 내 단위학교 수업평가(consulting) 활동, 교육청 평가문항 개발, 교수학습방법 개발 참여 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동료 교원들에게 항시 수업을 공개해 우수한 수업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볼 때 한 명의 수석교사가 바람직한 수석교사 활동을 전개한다면, 그 소속 단위학교는 물론 그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도 수업개선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함은 물론 학교 현장에 밀착해 수업혁신을 이루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수업지원활동(공개수업, 수업컨설팅) 수석교사가 되면 수석교사 직무수행을 토대로 1년 단위로 수석교사 업적평가를 받게 된다. 수석교사의 업적평가는 직무수행에 따라 크게 수업지원 활동, 교사지원 활동, 연구개발 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지원 활동에는 먼저 교내 수업공개를 들 수 있다. 수업공개 계획은 연구부장이 수립하고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주관해 수업공개를 지원하게 된다. 본교의 예를 들면 전 교사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 · 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8명의 교사가 있었으며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석교사가 수업공개에 따른 컨설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됐다. 우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를 선별하고 그에 따른 교과서 재구성 협의회를 가졌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석교사에게 8명의 교사들이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며 수석교사는 본인의 전공 교과 외에 다른 교과의 수업 구성이나 지도안 작성, 창의적 학습 활동 자료 제공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했다. 당시 실시했던 교과 융합 수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석교사가 되면 수석교사 직무수행을 토대로 1년 단위로 수석교사 업적평가를 받게 된다. 수석교사의 업적평가는 직무수행에 따라 크게 수업지원 활동, 교사지원 활동, 연구개발 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지원 활동에는 먼저 교내 수업공개를 들 수 있다. 수업공개 계획은 연구부장이 수립하고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주관해 수업공개를 지원하게 된다. 본교의 예를 들면 전 교사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 · 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8명의 교사가 있었으며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석교사가 수업공개에 따른 컨설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됐다. 우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를 선별하고 그에 따른 교과서 재구성 협의회를 가졌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석교사에게 8명의 교사들이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며 수석교사는 본인의 전공 교과 외에 다른 교과의 수업 구성이나 지도안 작성, 창의적 학습 활동 자료 제공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했다. 당시 실시했던 교과 융합 수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위와 같이 8개 교과에 대해 창의 · 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전개하게 됐다.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수업공개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업공개 컨설팅 의뢰가 있을 경우도 지원한다. 수업공개 외에는 교과 관련 수업컨설팅, 동료 교사 요청 수업컨설팅과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수업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업코칭을 필요로 하는 교사가 있을 경우에도 수석교사는 단위 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그러므로 수석교사는 교내외 공개수업과 수업컨설팅, 그리고 수업코칭 등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위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사지원 활동(교직원 연수, 생활지도 지원) 수석교사의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업개선 및 각종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교직원 연수와 각종 연구대회 안내, 교원능력개발 평가 위원 활동, 학생 생활지도 지원, 효과적인 학급경영 방안, 방과후학교, 지역사회 지원활동, 학생의 진로지도 자문 등을 말한다. 일례로 본교의 학생 생활지도 방안 컨설팅을 소개하면,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생활지도부와 협의해 바람직한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 수석교사가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안인 ‘돌보미’ 제도는 학급의 임원 9명을 돌보미로 임명해 돌보미에게 학급 친구 2~3명씩을 지정해 주고 여러 가지 방면에 도움을 주고 관심을 갖게 하는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식이다. 돌보미 학생을 선정, 돌보미 학생 수련회를 개최하고,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수석교사가 제공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부가 주관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와 같이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수석교사의 교직 경험의 노하우를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원해 학교 교육 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교과연구회, 타 학교기관, 지역교육지원청, 시 · 도교육청, 그 외 상위 교육기관, 연수원, 대학(원) 등에서 강의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수석교사는 꾸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자기연찬이 필요하다. 연구 개발 활동(교수학습 자료 개발, 교과연구회 지원) 연구개발 활동은 자료개발 부분, 교과연구회 운영 부분, 논문이나 저작물 제작 등으로 볼 수 있다. 그 중 자료 개발 부분은 교수학습 관련 자료개발, 방과후학교 자료개발, 캠프 자료 개발, 평가문항 개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내에서 동료 교원들과 더불어 수준별 학습 교재를 개발하거나 교육청, 그외 상위 교육기관에서 연구 과제를 받아 교수학습 관련 자료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한 자료 개발을 주도하고 동료 교원들에게 안내, 지원함으로써 일반 교사들의 연구 활동 활성화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교사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교사 학습동아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의 실제적인 문제점과 개선점 및 연구과제 적용 등 현장 밀착적 연구를 운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방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연구회 지원 부분은 수석교사가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과연구회 가입 신청부터 연구 보고서 작성 및 연구 진행, 결과에 이르는 부분들을 안내하고 지도해 주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직접 연구회를 주관해 동료 교사나 지역 관내 교사들과 더불어 학교 교육에 대한 유익한 연구자료를 구안해 함께 동참하며 진행해도 바람직하다. 수석교사 개인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가지고 논문이나 개인 저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수석교사 전문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석교사 직무수행 영역과 함께 업적평가 항목에는 연수 점수도 반영이 된다. 연수는 1년에 총 90시간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선 수석교사제도는 여러 가지로 새 옷을 입은 것처럼 낯설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관계 기관과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용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수석교사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보충해 가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 TIP 수석교사의 연간 활동계획 마련하기 수석교사의 직무수행에 따른 역할을 분석해 연간 계획을 세우고, 학교 교육계획에 삽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위학교별로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계획의 틀이 다양할 수 있겠으나 보통 다음의 사항에 맞추어 수석교사 역할 부분을 정리, 분석해 수립하면 적합한 계획이 될 수 있다.
교사의 지위에 대응해 광범위한 의미의 교권침해 ‘교권 침해’의 문제는 최근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KINDS)을 이용해 검색해본 결과 지난 1년간 전국종합일간신문과 TV 뉴스에서 ‘교권 침해’라는 제목으로 나온 뉴스는 28회가 나타났고, 제목과 함께 본문을 포함하면 221건이 발견됐다. 교권 침해의 현상에 대한 자료는 전국 단위와 지역 단위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폭력·협박에 의한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교권침해 발생건수는 2008년 52건, 2009년 75건, 2010년 156건이었다. 각 학교별로 학생징계대장을 기준으로 교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교육과학기술부 자료를 보면 서울의 경우 2009년 1학기에 193건이었고, 2011년 1학기에는 718건이었다. 같은 자료에서 경기도는 2009년 1학기에 64건이었고 2011년 1학기에는 82건이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은 경기도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가 지난 2006년 19건에서, 2008년 47건, 2009년 54건, 지난해 135건으로 5년 만에 7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언?폭행?협박 등 부당행위가 2001년 대비 2010년에 8배 증가하였다고 한다. 교권 침해에 관한 조사 자료로 몇 가지 소개된 위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조사에서 보여주는 교권 침해의 건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교권 침해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하고 침해의 사례를 어떤 방법으로 수집하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란 교사의 권리를 침범하여 해를 가한다는 뜻으로서 상당히 광범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사는 국민으로서 지위, 교육자로서 지위, 근로자로서의 지위라는 3가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지위에 대응해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권리의 침해 유형도 이러한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였다면 국민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고 누려야 하는 권리에 대한 침해가 일어난 것이다. 수업 방해는 교육자로서 교사가 가지는 교육권에 대한 침해이며, 휴가·연수에 대한 부당한 조치나 부당한 징계 등은 근로자로서 지위에 대응하는 권리의 침해에 해당한다. 학생 폭언·욕설 빈번…‘내 아이 의식’약화로 담임회피 심화 교사가 가지는 교육권에 대한 침해는 학교 내 교직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근로자로서 지위에 대응한 권리를 학생이 침해하는 경우도 예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된 관심을 두는 유형은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이며 그 대상 권리는 국민으로서 권리와 교육자로서 권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침해의 유형을 보면 폭행, 폭언·욕설, 성희롱, 수업방해, 부당한 진정·고소·고발, 과도한 손해배상 요구 등이 있으며 직접적인 면대면 침해 외에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이용한 비면대면 상황에서 침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학생징계대장을 기준으로 한 자료에 의하면 학생의 폭언·욕설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수업진행 방해가 빈번한 사례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교사를 빈정거리는 등 불손한 태도, 교사에 대한 불손한 언행, 교사 지시 불이행, 기물파손, 교사 무시, 수업 종료 후 교사에게 조롱하는 장난, 교사에게 위협적인 행동, 교사의 차량을 막고 퇴근 방해 등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교권 침해 현상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자료를 보면 매일 약 1000명의 학생이 정학을 당하고, 한해 평균 44명의 교직원이 폭행을 당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학생에 의해 교직원 4명당 1명꼴로 진정·고발 등을 당하고 있고, 학생 가족에 의해서도 교직원 6명당 1명꼴로 그런 고충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2009~2010학년도에 초·중등학교에서 5740명이 퇴학을 당하였고 33만 1380명이 정학을 받았는데 징계 사유 중에서 성인 대상 모욕, 협박, 폭행이 21.1%를 차지했다고 한다. 교권 침해의 결과 그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위협이나 불안감을 느껴서 교사가 정상적인 근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심각한 수준으로 우울증 증세나 나타나기도 한다. 나아가 사람에 대한 신뢰감 상실, 인간적인 자괴감, 자존감 상실도 보이고 결과적으로 교사로서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 우리 교육문화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교육력의 원천은 ‘내 아이 의식’이다. 부모처럼 학생을 내 아이로 생각하므로 이해타산을 넘어서 무한 헌신과 봉사의 태도를 갖게 된다. 교권 침해 현상의 심화는 이러한 문화를 약화시키고 그 결과 우리 교육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무형자산을 잃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처럼 교직에서 담임을 회피하려는 현상이 확산된다면 막대한 재정 투자를 하고서도 학교의 교육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교권침해의 원인 1. 개인의 성격이나 잘못된 습관 교권 침해의 현상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데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만 그 원인에 대한 규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권 침해의 행위 유형별로 원인 설명은 달라질 수 있으며, 구체적인 행위자별로 원인이 다를 수도 있다. 동일한 행위 유형이라고 할지라도 어제와 오늘의 행위에 대한 원인은 서로 다를 수도 있으며, 학교의 환경 조건이나 행위자의 삶의 조건에 따라 그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 교권 침해에 가담한 행위자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원인을 찾아보는 사람은 학생 또는 학부모의 왜곡된 성격이나 잘못 형성된 습관을 지적한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나 건건한 자아성숙이 이루어지지 못한 데서 원인을 발견하기도 한다. 좀더 시야를 넓혀서 그 개인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결핍된 환경 조건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회적 힘에서 책임 소재를 발견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 침해를 일으킨 행위자에게 빌미를 제공한 교사의 행동도 고려할 수 있는 변인이다. 예를 들어 학생·학부모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다든지, 편애하거나 무시·멸시·모욕한다든지, 부당한 체벌을 가한다든지, 학생의 이해 수준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수업을 진행된다든지 하는 등의 상황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교권 침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학부모이든 교사이든 그 원인을 당사자의 개인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권 침해의 원인을 찾는다면 교권 침해는 교육계의 특수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사회맥락적인 조건에 대한 고려 없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원인을 찾을 경우 교권 침해의 문제는 사례가 많다고 할지라도 교육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는 징후로서 의미를 상실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효과적인 학생지도 전략을 개발·적용하면 교권 침해를 방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의 강화, 현직 교사나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교직 인성·적성의 확인 또는 연수 강화 등을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진단과 대안도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하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좀더 심층적인 부분에까지 나아갈 필요가 있다. 교권침해의 원인2. 학생집단의 구조적 변동 교육 현상의 역사적 맥락과 학교조직의 특수성까지 고려하면 우리는 교권 침해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얻을 수 있으며 다른 교육의 문제와 연결지어 더 넓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교권 침해 사례의 절대 다수가 발생하고 있는 학교급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0년에 중학교 취학률은 36.3%이었고 고등학교 취학률은 20.3%에 머물렀으나 2010년에는 각각 97.6%와 92.4%까지 올라갔다. 중고등학교 취학률이 20~30%대에 머물렀던 1970년에 중학생 집단과 고등학생 집단은 같은 연령대 전체 집단과는 다른 속성을 가진 부분 집합이었다. 가정의 경제적 이유든 교육기회의 제한이든 혹은 낮은 성적이든 여러 가지 변수를 거쳐 선발된 비교적 소수의 집단이었다. 하지만 완전 취학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에 중고등학교 학생 집단과 같은 연령대 사람의 집단과 같은 집합이다. 1970년에 ‘학생’이란 지위가 자신의 독특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학생은 자신의 독특함을 부각시킬 수 없는 무력한 칭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의 핵심 요인은 ‘대체불가능성’에 있는데 오늘날 학생은 더 이상 학교에서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자신의 대체불가능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가정이 건강한 삶의 기초로 작동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가정에서 학생이 존귀한 존재로 인정받을 기회는 줄어든다. 학교에 와서는 공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학생이 자신의 대체불가능성에 기초한 존엄성을 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는 좁다. 교사에 대한 반항이나 불량한(?) 용의·복장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쉬운 선택 또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가운데 골라잡은 강요받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 선택이 교사에 대한 침해 이전에 자신을 먼저 희생시키고 파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은 모른 채 말이다. 1970년과 2012년을 비교할 때 학생 집단은 구조적으로 변동됐으나 이에 대응해 학교의 교육과정, 문화, 시험 등이 구조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았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교육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배려한 종합적인 생활공간으로 재구조화되지 않은 가운데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교권 침해로 연결된다. 교권침해의 원인3. 학교에 대한 의존도 감소 취학률의 변화와 함께 주목한 점은 학교에 대한 의존도의 감소이다. 종이의 발견과 사용, 이후 인쇄술의 발명이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이로 기록되지 않았을 때에 직접 그 내용을 구두로 전파하는 사람은 막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고 다수 대중은 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인쇄술의 발달은 지식의 전파를 더욱 용이하게 하여 지식의 생산자나 소유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도 이런 점에서 신분제도의 철폐 못지않은 사회 민주화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1970년대에 교과서는 현재와 비교해 종이 질이나 내용 구성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이었으나 당시에 학생으로부터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배우는 데 교과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날에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과거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 배울 수 없었다면 오늘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광범위하게 열려 있다. 교육받고 학습하는 데 학교·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교사에게 배우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오늘 이 시간을 놓쳐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교사를 귀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학교에 다니는 것이 과거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는 학교에 열심히 다녔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오히려 사학이 융성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원점법을 시행해 일정한 기간 성균관에서 수학을 조건으로 과거시험 자격을 부여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학교의 졸업장, 수행평가, 학교생활기록부, 입시 추천서 등을 통해 학교에 대한 의존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현재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학교는 온상조직이다. 교사도 학생을 선택하지 못하고 학생도 교사를 선택하지 못한다.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의존도는 객관적인 의존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아이돌 연예인에게 몰입하고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청소년을 보자. 이들 청소년에게 ‘이제 오늘부터 너희들에게 적절한 연예인을 배당해줄 테니 이 연예인을 존경하고 이 연예인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도록 해라’고 했다고 하자. 그런 경우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은 교사 개인의 훌륭한 덕성이나 역량과 무관하게 교사에 대한 존중이나 의존도를 약화시키는 변인으로 작용한다. 교육기회의 균등을 위해 학교 선택 또는 교사 선택을 제한 없이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교권은 불리한 입장에 있다. 학원에서는 때려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학교에서는 사랑의 회초리에 대해서조차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권침해의 원인4. 다양성을 속박한 효율성 중심 문화 교권 침해의 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효율성을 중심 가치로 삼아 온 학교 문화이다. 우리 사회는 적은 재원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하는 압박과 요구를 받아왔다. 1950년대에 초등교육에 대한 의무교육을 완성하고 이후 60~70년대를 통해 중등교육의 확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이부제 수업, 삼부제 수업을 해야만 했고 학급당 학생수가 100명이었던 곳도 있었다. 항상 학교는 인적·물적 자원이 수요에 비하여 부족하였고,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다양성의 가치는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획일화, 단순화, 통일을 통해 단기간에 압축 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가부장적 개입을 통한 통제가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 들었을 때 얼토당토않은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면 그 생각은 미래가 없다(If at first the idea is not absurd, then there is no hope for it).” 사실 학생 개인별 다양한 행동의 자유를 인정하다보면 혼란이 초래되고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학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받아 들어줄 만큼의 넉넉한 교육 자원을 가진 적이 없다. 예외를 인정하면 다양한 예외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드는데, 그동안 학교는 그런 비용을 적절하게 받지 못했다. 결국 학교는 사전적 통제에 치중하게 되고 그 통제의 전선에는 교사가 떠밀려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권 침해의 행위는 특정한 교사 개인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속박하고 있는 효율성의 문화에서 배태된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통제위주의 효율성 가치가 낳은 모순과 한계에 의해 하늘로 튀어 오른 돌이 떨어지는 곳은 안타깝게도 학생·학부모를 가장 걱정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교사의 발 앞이다. ‘초, 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따른 바람직한 학생 생활지도 방안’(연구책임자 표시열)에서 체벌이 금지된 이후 학교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교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51.1%)이 교사의 생활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학교 내 질서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31.5%에 이르고 있었다. 반면, 학생 및 학부모 응답자의 경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응답이 각각 36.4%와 39.4%로 가장 높았다. 이 연구결과의 해석은 간단하지는 않다. 다만, 체벌 금지 이후 학교 질서가 무너지고 교사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것은 효율성 문화로 인해 누적된 모순이 체벌 금지라는 창구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학생·학부모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을 많이 보였는데 이것은 체벌 금지가 실체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우리가 체벌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교권 침해의 원인과 상황 변인을 혼동하는 것이며, 교권 침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책임을 교사와 학생에게만 전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교사와 학생, 학교의 역할에 대한 개방적 논의 필요 교권 침해의 현상과 원인에 대한 앞선 논의는 이 주제에 대한 전형적인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서 제시된 논리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필자의 관심은 교권 침해의 현상은 매우 심각하고 그 원인은 잘 알려져 있고 자연히 그 대책도 이미 주어져 있으므로 행동에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경계하고 싶을 뿐이다. 학생에 대한 징계나 체벌이 약화되고 학생 인권이 존중되면서 교권 침해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니 징계나 체벌을 강화하고 학생 권리를 제한하면 해결된다는 식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누가 되든지 돌을 맞을 사람을 선정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에게 돌을 던지게 하고 나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지식·정보화 사회이자 평생학습사회에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무엇이고 그 비용을 어떻게 국가·사회·학교·교사·학부모·학생은 부담해야 하는가, 디지털 사회에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통해 교사와 학생은 서로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등에 대해 개방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이다.
교권, 사회적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필요조건의 하나 #1. 지난해 11월 19일 토요일, 그 날 오후 필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제자의 통화 요지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학년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하였으나 폭행까지의 인과관계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 어쨌든 경찰에 연락해 조사를 받았고, 병원에서 진단서까지 발급받았다고 하니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는 충분했다. #2. 지난해 11월 1일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등교 중이던 3학년 학생의 주머니가 유난히 불룩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감이 주머니를 확인했고, 그것은 담배였다. 담배를 압수당한 그 학생은 자신의 돈으로 산 담배를 빼앗았다는 이유로 교감을 폭행했고, 그 자리에 쓰러진 교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 #3. 지난해 10월 19일 광주의 한 여교사는 수업시간 중 태도가 불량한 학생을 훈계하기 위해 상담실로 불렀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후 우연히 마주친 그 학생을 교실로 불러들여 여교사가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반발해 뛰쳐나갔고, 이를 제지하던 그 여교사와 학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는 등의 몸싸움을 벌였다. 이상의 장면들은 가장 최근에 필자가 겪었거나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교권관련 사건 중 극히 일부이다. ‘극히’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위의 사례는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널리 알려진 교권침해 사건이고, 그 외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교권침해 사건의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교권의 의미를 자세히 논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권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이다. 교육학적으로는 ‘제도적 권위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고 교원의 지적ㆍ기술적 권위에 대한 불합리한 평가로 인해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교직생활의 기본조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권위란 당연히 일정한 기간의 훈련을 통해 획득한 전문적 지식과 능력의 소유자로서 권위를 말한다. 그리고 그 권위의 보호 장치로서 부당한 간섭과 침해의 배제를 보장받고 있고, 안정된 생활의 보장 및 신분상의 보호도 받는다. 따라서 교권이란 교원의 이해관계로 인해 주장되는 것이 아니라 교직의 전문성과 윤리성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필요조건의 하나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개념적 정의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이 속에 오늘날 교권침해의 문제를 푸는 방안을 얻어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교권추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거나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방안도 함께 생각해보자. 교육제도 및 정책의 문제인가? 많은 사람들은 현행 교육제도에서 교권의 추락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제도나 정책 중 어느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교권붕괴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제도와 정책들을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 의무교육의 확대 교권이 무너지는 학교현장은 초등학교라고 예외는 아니지만, 중?고등학교에 비하면 학생으로 인한 교권침해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2004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 확대, 즉 의무교육 9년의 확대시행과 교권의 추락과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퇴학시킬 수도 없고 정학 제도를 통한 효과적인 학생지도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교원노조의 출범 1998년부터 교원들이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처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한 교원노조시대의 출범을 교권의 추락과 관련지우는 주장도 있다. 교원노조원들은 소위 교사란 지식을 매개로 하여 전문성을 갖춘 노동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권도 교원의 이해관계를 전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특별한 보호 장치가 없더라도 스스로의 보호를 위한 장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은 교권 자체에 대한 의미도 달리 가진다. ? 상대평가 위주의 정책 평가제도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교 평가는 상대평가를 위주로 하고 있다. 평가는 교육의 한 과정이지만 상대평가는 평가를 결과로만 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학업수행과정에 대한 교사의 질적 평가결과는 개입하기 어렵고, 학업성취 수준으로서의 평가가 아니라 상대적 서열이 강조된다. 이렇듯 과정을 평가할 수 없는 교사에 대한 인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것이 대학입시와 맞물리면서 상대평가의 결과를 위해 사교육 위주로 흘러가는 경향이 교권추락과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 체벌 금지 정책 지난 수십 년간 체벌은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학생지도를 위한 교육적 수단으로 인정돼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18일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라는 표현이 삭제됨으로써 사실상 체벌이 금지됐다. 이러한 제도적인 변화가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하는데 한계로 작용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교육적인 징계수단으로서의 매와 체벌의 한계가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체벌금지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학생들로 인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학생지도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상황은 곧바로 교권에 대한 침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형평성을 상실한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생인권조례는 경기도가 효시이다. 그 내용을 보면 헌법이 보장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권의 내용도 있지만, 정상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교권과 상충될 수 있는 인권이나 선언적인 의미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권의 내용도 상당수 있다. 휴식, 개성표현, 사생활의 자유 및 비밀보호, 학교정책 결정, 문화활동, 교육환경, 급식, 홍보나 인권교육 등과 같은 규정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의 현실적인 문제는 학교자치와 학교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에 대해 모든 책임이 교육행정상 말단에 위치한 교사에게 집중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시행되고 있는 이상 교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전국 11개 교육청에서 이미 시행중이거나 제정을 추진 중이다. 교육청별 조례의 내용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만을 따로 두고 보면 그 내용이 적절한지 모르나, 교육활동의 한 당사자로서의 학생의 입장을 놓고 보면 형평성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형평성이란 다음과 같은 의미의 형평성이다. 첫째, 권리는 책임이 따르는 범위 내에서 누릴 수 있다는 민주시민성 의식 고취에서의 형평성 상실, 둘째, 학생인권조례에 상응하는 교사의 교육권조례는 없다는 점에서의 형평성 상실, 셋째, 학생인권조례는 개인의 인권을 강조한 나머지 교육공동체 속에 포함된 타인의 권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의미이다. 학생인권조례를 보면 학생이 과거 절대권력에 의해 억눌림을 당하다가 해방된 민중에 비유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신뢰받지 못하는 교사의 전문성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음악이나 미술 등 예능 교육은 학교교육만을 통해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사교육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 왔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경험의 축적과 가능성 발견 및 전인교육 차원에서 체육영역까지 사교육이 확대됐다. 이제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의 사교육 영역도 거의 전 과목으로 확대됐다. 심지어 실험을 위주로 하는 과학계열의 과목까지 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한 영역만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사교육 담당자의 전문성을 제도권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잡무까지 맡아가며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결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전문성은 당연히 신뢰받지 못하고, 최근 학부모들의 교육수준 향상도 가세해 교사와 교권에 대한 인식의 비하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반면, 요즘 많은 교사들은 자신들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교원임용고시에 합격하려면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특히 일부 과목의 중등교원은 매우 높은 경쟁률을 통과해야 임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교원의 전문성은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었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초?중등교원의 전문성은 그 전문적인 지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의 방법적인 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 학생들은 각종 멀티미디어들을 통해 매우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방법에 의한 지식의 수용에 익숙해 있다. 그 결과 동기유발이 되지 못하는 수업이나 관심과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방법에 의한 수업은 학생들이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방법적 전문성의 부족으로 인해 존경이나 교권은 고사하고 자신의 수업시간조차 외면당하는(아예 엎드려 자는 학생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교육의 부재 가정은 사회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환경이다. 가정교육으로부터 기본적인 인성이 형성되고, 경제관, 역사관, 정치관 등이 형성된다. 그런데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늦은 시각까지 이루어지는 사교육으로 인해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설령 이루어진다 해도 가정교육의 주된 흐름은 주로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과보호 의식, 입시생 위주의 가정 분위기로 인한 자기중심적 사고의 방치 등이다. 그 결과 학생들은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가치를 구분치 못하는 가치관의 혼돈 상태에 빠지고 학교교육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로 말미암아 교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많은 학부모들은 전 과목을 다 배우는 학교교육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교육이론 확산과 사회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양상, 현실적인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듯하다. 즉,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만능일 필요는 없고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그들의 기능주의적 교육관의 팽배가 학교교육의 가치를 저하시킨다. 그들의 의식 속에 학교교육은 진학과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 외에는 더도 덜도 아니다. 이런 의식이 교사를 존경하도록 자녀를 훈육하기보다는 교사를 무시하는 쪽으로 작용해 교권 추락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교권은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 받고 있다 이상에서 짚어본 문제들은 나름대로 교권추락의 원인이라고 주장된 것들이지만, 동의할 수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또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교권추락을 막을 뚜렷한 방안은 없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필자는 교권이 추락하거나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시대적 변화에 따른 도전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교원의 전문성 확보 및 원칙의 확립 사회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 교육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생각도 바뀌고 학교나 교권도 마찬가지다. 과거 전통적 사제 간에 작용하던 권위나 교권의 의미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앞의 개념에서 보았듯이 교사의 권위는 전문적 지식과 능력으로부터 온다. 능력이란 교수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능력 있는 교사는 전문적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교사이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교사는 교권을 지키는데 가장 큰 힘을 보태는 것이다. 개념정의에서 교권은 교직의 윤리성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이는 상호적인 기능으로서 윤리적이지 못한 교사의 행위는 교권을 안팎으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교직윤리에 어긋난 교사를 교직에서 퇴출시키는 원칙을 교사 스스로 고수하지 못하면 전체 교사들의 교권은 결코 지켜낼 수 없다. 형평성 원리의 지속적 실현 요구 교사는 교육의 직접적인 당사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학생을 교육함에 있어 교사들의 입지는 계속 좁혀져 왔다. 교사가 가지던 교육상 징계권도 교장에게 넘어가고, 교육도 법률상 규정된 바대로 해야 한다. 게다가 학부모들의 교육에의 참여폭이 넓어지고, 학생인권조례 등이 제정되면서 교원사회가 마치 부도덕하고 큰 잘못이나 저지른 집단처럼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는 연상을 하게 된다. 교사들은 이러한 법적 사회적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교권의 사회적 가치성에 대한 공동적 합의 및 대응 교육은 강한 공공성을 지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목적과 목표가 정해지고, 교육과정이 마련되며, 아무나 그것을 창설하고 담당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는 교원에게는 당위적으로 주어져야 할 교권이 있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으로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가치를 지닌다. 교원들은 교권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가치인식을 강하게 공유해야 하며, 그것이 침해되었을 때에는 함께 지키려는 통일되고 강력한 공동대응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원사회는 전체로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사 한 사람의 행위는 모두를 대표한다는 강한 유대감과 공동체적 연대감이 없으면 교권은 지켜질 수 없다.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과 욕설과 폭행을 가하고 수업진행을 방해하며 교사를 성희롱 대상으로 삼을 때, 나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좋은 것이 좋다는 이유로, 학교가 시끄러워지면 인사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유로 덮어두는 것은 교권을 파묻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 발표 후 체벌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학교 교육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마땅한 체벌대체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학생들을 지도할 훈육? 훈계의 실질적이고 현명한 방법을 탐구하여 학생 스스로가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높여 스스로 밝고 건강한 청소년기의 가치 있고 보람된 학교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한 체벌대체교육 전략 수립 벌칙선택프로그램(PNC) 운영 과정은 학생들에 대한 지도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효과적인 실천이 되도록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체벌 없는 선도 위주의 학생생활 지도로 친인권적 환경을 조성하여 행복한 학교를 만들도록 했다. ● 벌칙선택프로그램 1단계 점검표 프로그램 운영 벌칙선택프로그램(PNC) 1단계 프로그램으로 수업점검표와 청소점검표를 선택한 뒤 매 수업시간에 확인을 받고 1주일간 점검표 활동을 한 뒤 소감문을 작성했다. 수업점검표 활동 수업점검표를 선택한 한 학생은 매 수업시간 점검표를 교탁 위에 올려놓고 담당교과 선생님에게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는지의 여부를 수업이 마친 후 확인을 받고 매일 점검표 준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점검을 받고 확인을 받는다. 1주일간 수업점검표를 3개 이상 확인을 받지 못할 경우 1주일간 더 수업점검표 활동을 하게 된다. 청소 점검표 활동 청소점검표를 선택한 학생은 매 수업시간에 점검표를 교탁 위에 올려놓고 담당교과 선생님에게 교실과 복도의 청소를 하고 난 뒤 교실이 깨끗했는지를 담당교과 수업이 마친 후 확인 받는다. 그리고 매일 점검표 준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점검을 받고 확인을 받는다. 1주일간 수업점검을 3개 이상 확인을 받지 못할 경우 1주일간 더 청소점검표 활동을 하게 된다. 점검표 소감문 활동 1주일간 수업점검표와 청소점검표의 확인을 다 받고 나면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제출한 뒤 점검표 소감문을 받아 적는다. 점검표 준 선생님의 확인과 담임선생님의 확인을 받고 점검표 소감문을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제출하면 생활지도부장은 담당선생님에게 주어 점검표 현황표에 마침 체크를 하면 1단계 벌칙이 끝난다. 점검표 발급현황 학습태도면이나 생활지도면에서 행동변화가 필요한 학생에게 벌칙을 예고한 뒤에도 반복된 행동을 할 경우 1단계 벌칙을 선택하게 한다. 벌칙 수행을 거부 할 경우에는 교무실 옆 생각교실로 보내고, 교무실 칠판에 점검표 발급현황에 학번, 이름, 점검표 종류, 벌칙 사유를 적어두면 생활지도부 담당교사가 점검하고 모든 점검표 활동이 마치면 체크한다. ● 벌칙선택프로그램 2단계 Smile 어게인 프로그램 운영 Smile 어게인 통보 점검표를 3회 이상 받은 학생들에게 Smile 어게인 프로그램 대상 통지서를 발급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운영하는 Smile 어게인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Smile 어게인 프로그램 대상자들은 어게인 프로그램 중 하나를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며 참여 후에는 참여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했다. Smile 어게인 소감문 Smile 어게인이 끝난 학생은 Smile 어게인 소감문을 쓰고 학부모님의 확인을 받고, 담임선생님의 확인을 받은 다음 생활지도 담당선생님에게 제출한다. ● 벌칙선택프로그램 3단계 학부모 소환 및 상담프로그램 운영 벌칙선택프로그램 3단계 벌칙으로 학부모 소환 및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부모 소환 Smile 어게인 2회 발급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부모님을 소환해 학생 학교생활의 문제점을 통보하고, 학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은 상담을 담임선생님과 생활지도부장이 함께 상담했다. 상담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학생 ? 학부모의 약속을 받았으며, 이후에 반복된 행동이 발생 시에는 학생선도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Wee 클래스 상담프로그램 운영 학부모님 소환 후 생활지도부장, 담임선생님 상담 후 대상으로 Wee 클래스에서 상담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올바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벌칙선택프로그램 4단계 학생선도위원회 운영 벌칙선택프로그램 4단계 학생선도협의회 개최는 교칙 위반 시에 즉각 선도협의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벌칙선택프로그램(PNC)에 의한 3단계에서 모든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벌칙선택프로그램에 의한 학생선도위원회 개최는 한 건도 없으며, 더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개최가 0건인 것은 중요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타임아웃을 통한 생각교실 운영 생각교실 운영의 목적은 체벌을 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타임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즉각적으로 생각교실로 학생을 보내어 생각교실에서 학생을 지도했다. 생각교실의 단계별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벌칙예고 : 학생의 수업태도가 불성실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행동을 했을 때 해당 교사는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행동의 원인을 우선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벌칙을 예고하고 훈계한다. 교실 안 지도 : 교사의 2회 이상 경고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문제 행동이 반복될 경우 해당 교사는 교실 내에서 학생을 교실 내 키높이 책상으로 보내어 서서 수업에 참가하게 한다. 교실 밖 격리(타임아웃) : 교실 내에서 교사의 반복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문제 행동이 개선되지 않았을 경우 생각교실로 이동시켜 생활지도부 선생님이 해당 학생을 상담하고 즉각적인 훈육 ? 훈계를 했다. 또한 생각교실 지도 단계에 불응해 이동 및 지도가 안 될 경우 생활지도부장이 담임선생님과 상의한 뒤 학부모에게 연락해 가정과 연계 지도한다. 학교장 특별 면담 : 3회 이상의 생각교실 프로그램 이행 후에도 문제행동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학교장이 해당 학생 및 학부모를 특별 면담한다. 징계 : 문제행동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학생선도위원회 규정에 의거하여 해당교사가 징계를 요구하고 선도규정에 의거해 징계절차를 진행한다. 타임아웃 된 학생을 위한 생각교실은 훈육 및 훈계활동을 다음과 같이 펼쳤다. (가) 손바닥, 팔 및 몸을 펴고 땅에 엎드려 있기, (나) 무릎을 꿇고 앉아 있기 (다) 정독실 참여, (라) 바른 자세로 학습하기, (마) 교실 내 키 높이 책상에 서서 수업하기 (바) 자기 잘못 반성하게 하기, (사) 청소하기 또는(분리수거하기, 화단정리하기) (아) 반성문 쓰기, (자) 시외우기 (차) 3분 묵상프로그램 특히 생각교실 활동 사후 처리는 다음과 같다. 상황 파악 활동 시 학생이 자신이 겪은 상황과 관련해 자기의 생각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경위서 작성 후 확인). 또한 생각교실 담당자는 학생이 작성한 것을 해당 담임교사에게 전달하고, 필요 시 담임교사 확인을 통한 상호이해를 증진했다. 생각교실 담당자 혹은 학교장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이해를 증진시켜 교육적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한 학력 UP! 정독실 운영 생각교실에 격리 된 학생 가운데 2번 이상 반복된 문제를 일으킨 학생은 매일 오후 4:30 ~ 7:00까지 정독실에서 자기주도적학습을 실시하도록 했다. 정독실 감독은 모든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감독을 했고 담임선생님이 행동변화가 생겼다고 판단할 때까지 정독실에 참여했다.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한 학력향상 벌칙선택프로그램(PNC) 3단계(학부모 소환 및 Wee 클래스 상담)에 참여한 17명의 성적을 1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2학기 중간고사를 평균과 전교 석차를 토대로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학력향상이 확인됐다. 또한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비해 2011학년도 학력이 매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5개 과목의 보통 이상 학생이 전년도 대비 57.02%에서 69.39%로 증가했으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4.55%에서 3.25%로 감소했다. 학교 전반적으로 벌칙선택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태도와 생활지도가 안정 ? 정착 되고나니 학업성취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인성교육 강화 프로그램 운영 3분 묵상 프로그램 운영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아침자습시간에 도서관에서 덕목별 자료를 이용해 3분 묵상을 통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영상 자료를 시청한 후, 명상자료의 유인물과 소감문 작성 용지를 배부 받아 자신의 솔직한 감정 및 다짐을 적었다. 잠시라도 자기를 돌아보고 심력을 키워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여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했다. 교육복지와 연계한 인성교육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소환과 Wee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복지프로그램과 연계한 활동을 자신의 특기적성 계발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자아탐색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축구리그 운영 선 후배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들의 방과 후 체육활동을 통해 체력증진과 집단 능력을 길러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보탬이 되고 축구 붐을 조성해 축구 생활화에 이바지 했다. 학년 구분 없이 4개조로 나누어 1학기리그, 2학기리그로 진행했다. 또한 연천중학교와 1학기 2회, 2학기에 2회 축구교류를 통해 학교 간 대립을 없애고 선의의 경쟁 통한 상생의 길을 같이 갔다. 친구사랑의 날 운영 자율활동 시간(매월 1, 3주 토요일)을 이용해 학급별 창의적 특색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 및 학급의 당면과제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사회 일원으로서의 배려, 나눔에 대한 인성교육 시간을 마련했다.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체벌대체교육에 미치는 효과를 얻기 위해 PNC프로그램을 위한 기반조성, PNC프로그램의 구안 ? 적용, PNC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한 행복한학교로 정착해 체벌을 대신하는 프로그램 만들기에 주안점을 두고 실천을 통해 얻어진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들의 체벌의 사용 빈도가 60%에서 10% 정도 현격히 줄었다는 것은 체벌대체 벌로 벌칙선택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의 긍정적 행동변화가 28.3%에서 80%로 변화된 것은 학생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탐색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기초생활 질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됐다. 셋째, 대부분의 학생들이 벌칙선택프로그램이 긍정적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남학생의 경우 벌칙선택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동안 힘들고 귀찮기 때문에 한 번에 끝나는 체벌이 더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체벌보다 학생생활지도에 효과가 있었다. 넷째, 생각교실 운영을 통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마땅한 대책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생각교실의 타임아웃을 통해 수업집중도향상과 기본생활습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부모님의 약속에 의한 벌칙수행이었기에 학부모님들 또한 자녀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어 학부모님의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다섯째, 무단결석 일수, 학업중단 학생수, 안전사고 발생수, 학생선도위원회 개최건수 등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이것은 벌칙선택프로그램과 생각교실 운영, 인성교육프로그램 강화가 체벌대체프로그램으로 정착됐고, 교육공동체 모두 교육적 벌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한국 학교교육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이 물음에 그동안 몇 사람이나 동원되었을까? 우리 교육계는 이 물음을 가지고 얼마나 씨름했을까? 계기가 있을 때마다 제기되는 이 질문이 필자에게 다시 돌아온 것은, 그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을 기대해서는 아닐 듯하다. 진부한 답을 하고 또다시 하여야 하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학교교육이 갈 길은 선연한데, 현실은 그 길을 가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진부한 답을 늘어놓는 길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교육에선 선생이 전부이다. 교육에서 선생 외에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조건들을 요구해왔다. 제대로 된 학교교육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게 나날이 늘어왔다. 제대로 인쇄된 교재만 있었으면 하던 시대를 지나, 교실 공간에 여유가 있었으면 하던 때를 거쳤다. 삶이 좀 펴지자 교실과 캠퍼스에 온갖 유형무형의 것들을 들여 놓아야 한다고 했다.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해야 한다고 했고, ‘유비쿼터스 캠퍼스’여야 한다고 했다. 선생을 부리고 관리하는 방식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평가하고 업적에 따라 상벌을 주어야 선생 노릇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학교교육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선생이 선생답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 많은 시설이나 설비, 그리고 규정이 있으면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에 충분해지는 것인가? 아니다. 선생 없이는 교육이 없다. 선생을 제대로 모시려면 돈을 많이 준다면 될까? 아니면 웬만한 사람을 선생으로 앉히고 좀 쥐어짜면 될까? 돈이 물론 도움이 되고 감시 감독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도움은 노예를 부리는 데 술이나 채찍이 도움되는 그 정도 도움일 것이다. 선생 노릇은 본디 ‘안’에서 우러나와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모르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답답한가? 더욱이 그런 사람을 가르치려면 무식한 사람 수준으로 스스로 내려가서 마치 자기가 새롭게 공부해 올라오듯 끌어올려야 하는데, 얼마나 갑갑하고 짜증 날 수 있는 노릇인가? 그런데도 꾸준히 인내하며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데는, 선생이 그 길에 남다른 소명을 보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에게 돈 봉투를 흔들고 평가서란 협박장을 들이댄다면, 우리는 도대체 선생을 무엇으로 보는 것인가? 선생은 개인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모셔야 만들어지는 ‘자리’이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선생이 드물다고 한다. 당연하다. 드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언제 진정한 선생을 모실 도리를 해보았는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선생’을 모시는지 보자. 선생을 모실 때 우리 사회가 어떤 제안을 하는지 보자. “안전한 직장입니다. 별 탈이 없으면 60대 초반까지는 목 잘리지 않고 근무할 수 있을 겁니다. 방학이란 게 있어서 1년에 몇 달 정도 여행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평가네 연봉제네 하지만 요령껏 피하며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이 직장을 잡으시려면, 대학 시절 책상에 끈덕지게 붙어 앉아 노량진 학원에서 풀이하는 임용고사 문제집을 풀고 또 푸십시오. 교수들의 한가한 얘기 귀담아들을 필요 없습니다. 출제 경향을 따라 외고 또 외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선생’을 모신다. 이런 방식으로는 ‘적격자’를 고용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얘기는 교과부 관리로부터도 이미 여러 번 들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적격자 선생을 교직에 끌어들일 수 없다. 이게 문제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렇게 초빙해도 수능시험 성적이 높았던 우수한 경쟁자들이 운집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집단 지성’에 있다. 선생은 아무데서나 자라는 잡초가 아니다. 물기(돈)가 느껴지는 곳이라면 무조건 뿌리를 뻗으려 하고, 바람(정권)이 부는 대로 한껏 휘어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사회가 그들의 소중함을 알아보고 또 잘 드러나지 않는 그들의 공헌에 감사할 줄 알 때에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멸종위기’의 존재이다. 이 존재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 학교교육은 없다.
감성교육 프로젝트로 성적까지 쑥쑥! 오산성호초(교장 임성재)에서는 학생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 학생 중 문제행동이 드러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전문가를 통해 각각 미술치료, 놀이치료를 받도록 했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오카리나 연주와 수화 배우기를 실시했다. 4학년 학생들은 누에나 수생식물을 재배, 관찰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30명의 학생들에게는 직접 애벌레를 분양해주기도 했다. 5학년 학생들에게는 수영 수업을, 6학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소의 견학을 통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교 내에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학생들이 직접 김장을 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학교에서 생활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보면 정이 고픈 아이들이 많다”며 “이들의 감성을 강화시키는 활동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생각에 학년별로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감성 프로젝트와 더불어 학력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학년별로 공부방을 만들고 보조강사 6명이 부족한 학습을 돕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 수준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습 보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이 학교가 오산시 혁신학교인 ‘물향기학교’와 교과부의 창의경영학교에 선정돼 보조강사와 인턴교사 등 6명을 지원받아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행정업무보조교사를 3명을 두고, 6학년 담임교사들에게는 행정업무를 전혀 주지 않고 수업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임 교장은 “재작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7%대라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됐는데 지난해에는 4.7%, 올해는 1%로 낮아져 성적이 크게 올랐다”며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감성교육까지 함께 지원하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 학생 지난 2010년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방안 시범학교’로 참여하게 되면서 운동선수 학생들의 학력 증진은 물론 경기력 향상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25명의 축구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 2시간씩 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후 7시~8시 30분까지 학교 교사 5명이 책임을 지고 국어, 영어, 수학공부를 학년별로 진행한다. 5~6명씩 소규모로 그룹으로 3 · 4 · 6학년은 1개 반씩, 5학년은 2개 반으로 나눠 방과 후에 수업을 한다. 이렇게 교육하다보니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축구부 학생 중에 반이나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학생들도 나왔다. 게다가 2011년도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총 190여 개 팀 중 3위에 오르는 성적까지 얻었다.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더 체계적인 경기력 향상 훈련을 통해 운동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운동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축구, 배드민턴, 복싱, 음악줄넘기, 풋살 등 5종목의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일주일에 2시간씩 방과 후에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게 했다. 특히,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학생들을 복싱부에서 활동하게 했더니 스트레스를 풀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운동과 공부가 별개가 아니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 지역사회의 관심을 학교로 모아 성호초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들이 있다. 치과와 같은 시설이 갖춰진 구강보건실이다. 지난 2008년 오산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이곳에는 매주 2회씩 보건소 치과 전문의가 찾아와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관리하고 충치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습준비물실과 예절교실이 마련돼 있다. 학습준비물실은 각종 학용품과 수업 준비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종의 문구점이다. 학교에서는 도매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 2만 5000원이 담긴 통장을 학생 개인에게 지급해 학생들이 이 비용 범위 내에서 학용품을 구매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준비물실을 관리하는 역할은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이 학교에는 예절교실을 마련하고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들이 올바른 인사법, 다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받은 학부모들이 전교생에게 직접 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임 교장은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인성교육은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예절교육을 통해 학부모들도 달라질 수 있고 가정에서부터 자녀지도가 올바로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은 예절교육 방식을 마련했다”며 “이전에는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던 학부모들에게 학습준비물실이나 예절교실, 독서도우미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주년 맞아 학교 기록 담은 역사관 개관 이 학교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13년 4월 오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국회의원 안민석, 가수 장윤정, 핸드볼 선수 오영란, 배구 선수 한송이, 배구 코치 최광희, 골프선수 최나연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이 학교를 나왔다. 100주년을 기념해 빈 교실 4개의 공간을 터서 100주년 역사관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성호초의 100년의 변천사를 비롯해 학교를 빛낸 인물들, 축구부와 배구부 등 운동부에서 받은 트로피, 학교 영상물 등이 전시됐다. 학교에 대한 과거 자료들은 동문들을 통해 기증받기도 했다. 거기에 이 학교를 나온 모든 졸업생들의 이름과 사진을 새겨 놓은 전시 자료, 70년대 학교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 등도 눈에 띈다. 학교 동문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이들이 모교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역사관을 가진 곳은 흔치 않을 것”이라며 “동문들에게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추억의 장소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100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동요음악연구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전북동요음악연구회(회장 정성우)는 1965년 11월에 창립되어 47년의 동요 역사를 자랑하는 모임입니다. 현재 전라북도교육청 소속 교과연구회로서 동요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교내 · 외에서 펼쳐지는 장기자랑에서도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게 요즘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의 정서에 접근해 순수함과 긍정적 자아 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동요가 불리게 되는 세상을 꿈꾸며 노래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새해에도 열심히 달려가려 합니다. 지난해까지 저희는 어린이 정서에 맞는 재미있고 다양한 창작동요를 개발 · 보급했고, 각종 동요 부르기 대회, 창작 대회를 주최해 어린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고 유도해 음악의 순수성과 예술성을 높이는 일련의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만들고 연주하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음악’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여러 동요모임이 있지만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동요모임은 보기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적인 활동에 동요를 활용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음악적 개념 습득과 예술적 체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수업 자료와 학습 자료 개발, 유 · 초등 교사를 중심으로 교실음악수업 개선을 직무연수와 자율연수 개설 및 진행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회에서는 매년 회원들이 창작곡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2011 선생님의 동요선물’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했습니다. 교육적인 활동에 동요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전라북도교육청 교수 · 학습자료 개발에 여러 번 참여했습니다. 연구회 회원들이 작사, 작곡, 녹음 작업을 통해 안전 동요집 ‘너와 내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를 제작해 도내 초등학교에 보급했습니다. 이 음반에 실린 노래들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스쿨존 교통안전에 대해 일깨우는 내용의 창작동요모음입니다. 교실에서 쉽고 재미있게 적용할 수 있는 놀이와 체험 위주의 음악과 교수 · 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음악수업 한 권으로 끝내기’를 제작해 실음 위주로 진행돼야 하는 음악수업을 위해 음향자료와 기악 편곡 연주 MP3, 악보를 부록으로 제공해 교실에서 즉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작곡가와 함께 하는 음악 수업’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노래, 행복한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가창중심 음악과 공개수업을 통해 가창수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북동요음악연구회 소속 동요샘 앙상블이 궁금합니다 동요샘 앙상블은 동요를 사랑하고 즐겨 부르는 선생님이 있어야 아이들도 동요를 더욱 가까이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연구회 회원들이 만든 연주모임입니다. 동요샘 명칭에서 ‘샘’은 ‘노래가 샘솟는다는 의미와 요즘 ‘선생님’을 ‘샘’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의미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항상 어린이 노래가 샘솟는 선생님들의 앙상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가을에 회원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으며 노래팀과 악기 연주팀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래팀은 정성우(운주초 교사, 전북동요음악연구회 제5대 회장), 박중복(진안주천초), 양승진(장수계북초), 남상화(무주중앙초), 최수아(익산어양초), 고재경(이리고현초), 김세이(군산동초), 김세정(익산망성초), 정다은(전주서문초), 김문호(군산동초) 선생님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악기 연주팀은 정인숙(피아노, 군산당북초), 정수은(바이올린, 군산미룡초), 정소희(바이올린, 전주여울초), 이혜영(바이올린, 진안초), 유경수(노래 및 리코더, 진안초), 문미애(플루트, 군산용문초) 선생님께서 연주하십니다. 앞으로 노래팀과 악기팀에 뜻을 함께 하는 회원들을 영입해 더욱 보강된 인원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모임을 구성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지난해 EBS와 한국교총이 주관하는 ‘선생님 사랑 음악회’에 응모하게 되었는데 멋진 성과를 거두게 되어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생님들과 자장가를 함께 부른 홍민성 어린이는 회원인 문미애 선생님의 아들입니다. 선생님 사랑 음악회인 만큼 제자와 선생님이 함께 노래 부르는 따스하고 흐뭇한 장면을 연출하면 좋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고 호응도 좋았습니다. 노래 중간에 율동이나 수화 등이 들어가는데 율동은 회원들이 직접 안무를 짜서 선보입니다. 특히 수화로 선생님의 마음을 전한 유경수 회원은 2011년도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 주관 수화 교육 영상 모델로 참여한 재원입니다. 유경수 선생님이 ‘선생님 사랑 음악회’에 선보인 수화는 내레이션에 맞춰 즉석으로 선보였을 만큼 수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생님 사랑 음악회’에는 연주곡 제주어 노래가 있었는데요, 제1회 제주어 창작동요대회에 입상한 정인숙 회원의 노래입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닷가에서 아이를 재우는 장면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주어로 되어 있지만 비교적 노랫말을 알아 듣기 쉽고 정겨운 노래여서 동요 메들리에 포함시키게 됐습니다. 더욱이 전라북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단원들은 연습할 때 다양한 창작동요 및 회원들이 작곡한 새로운 창작동요들을 함께 연주하고 연습하면서 레퍼토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연습은 일주일에 1회 정도하고 있으며 연주를 준비해야 할 때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동요로 행복한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동요로 행복한 어른들의 마음을 꿈꾸며 동요 만들기 및 동요 연수 활동 등에 힘쓸 것입니다. 동요샘 앙상블은 ‘악기로 연주하는 동요’를 통해 맑고 순수한 동요 선율을 아이들에게 악기 소리로 전해주는 작업, ‘선생님과 함께 부르는 동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과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 가꾸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올해에는 동요 발표회와 동요샘 앙상블의 첫 정기연주회, 문화 소외 아동들을 위한 찾아가는 동요음악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동요를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전라북도 교육청 사업으로 1 ,2학기에 역사 관련 내용인 5학년 역사 음악 자료를 개발해 완성할 예정입니다. 교육과정 개정으로 6학년에서 5학년으로 역사 교육이 강화됐는데요 역사 교육의 어려움을 노래와 플래시, 이야기 음악 등을 활용한 획기적인 교수 · 학습 자료를 개발해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 김경아 kakim@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