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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임형준(한국교육신문사 취재부 차장) E-book 학습동기 유발에 적합 세상이 아무리 많이 달라졌다지만 변화가 느린 것도 많다. 두꺼운 교과서와 참고서, 그 때문에 입이 벌어지는 책가방, 어깨가 반쯤은 쳐진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자고 나면 달라지는 세상인데 이 오래된 풍경은 언제쯤 바뀔까. 휴대폰처럼 작은 도구에 교과 내용이 전부 들어가고 컴퓨터만 켜면 다양한 참고자료들이 튀어나와 언제든지 학습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고통을 그만큼 덜어지지 않을까. IT 기술의 발전은 그 동안 학교 시설에서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자연히 교수-학습에서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전자교과서에 대한 논의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ICT를 활용해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교과서와 교과서제도 개선의 필요성은 점차 증대되고 있다. 기존 교과서제도로는 폭주되는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제3차 정보화촉진기본계획안에서도 교과서의 단계적 디지털화 작업이 포함됐다. ICT가 활용이 아니라 생활이 될 시간이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자교과서는 학교에서 교육을 위해 사용되는 학생용의 주된 전자도서로 정의된다. 기술의 형태에 따라 온라인(네트워크)형과 오프라인(패키지)형, 개발 방식에 따라 교과별과 통합교과형, 사용 용도에 따라 주교재와 보조교재로 구분된다. 또 학습자와의 인터페이스 기반에 따라 PC, 전용단말기, PDA 등으로 나눠진다. 현재 국내에는 학교의 교실학습을 위한 전자교과서 컨텐츠, 전용단말기 등의 모습은 거의 없다. 업무용 PDA, 포켓PC 등에서 구현되는 E-Book 등이 대표적인 전자책의 형태다. 공부를 하기 전에 책만 보고도 겁에 질리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은 전자교과서 필요성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종이와 연필에 의존한 학습으로는 정보화시대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이유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전자교과서는 교육적 측면에서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여러 해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공교육의 교단 선진화와 정보화를 촉진하고 학습자의 학습 효율도 대단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종이 교과서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지금까지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사회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기에는 많은 제약을 안고 있다. 전자교과서를 이용하면 종이교과서보다 교과 내용의 수정과 보완이 쉬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링크를 통한 원격학습과 협동학습 등이 가능하다. 자연히 다양한 수업형태가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적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교재 내용을 교사나 학생이 쉽게 수정하고 첨삭할 수 있어 각 상황에 적합한 능동적 수업을 할 수 있고, 개별 심화수업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전자교과서가 갖는 중요한 특성인 멀티미디어 학습은 시청각 장애인 등이 정상인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통합교육을 가능하게 해주고, 때와 장소의 제한이 적기 때문에 국민의 평생교육에 활용할 수도 있다. 주변적인 이야기지만 전자교과서 보급이 늘면 교과서 분배를 위해 소요되는 유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전자교과서의 멀티미디어적 요소는 청소년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는데도 적합하다. 외국은 시작… 우리도 서둘러야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이 최근 수행한 ‘전자교과서 개발 및 적용을 위한 실행방안 구체화 연구’에서 전국의 교사, 교육전문직, 교육유관기관 연구원, 정보통신 관련 전문직, 출판사 관계자 2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교과서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74.9%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해 전자교과서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대상자 중 찬성의 이유(중복응답)로는 내용의 수정 및 업데이트 용이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보 전달, 학습자들이 흥미롭게 학습 주도, 교수활동에 도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PAGE BREAK]전자교과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9%가 서책형 교과서의 내용을 보충해주는 참고 또는 보조자료라고 답했으며, 완전히 독립적인 교과서로의 역할 수행은 20.3%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교사에 있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85.3%). 전자교과서 형태로는 PC 38.0%, 노트북 24.4%, E-Book 전용 단말기 19.2%, 개인휴대단말기 PDA 15.1%, 휴대폰 또는 이동통신 단말기 2.2%로 나타났다. 전자교과서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중복응답) 84.1%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 제시기능이라고 답했으며, 다양한 학습 지원 기능과 인터넷 커뮤니티 지원 기능이 70.5%와 69.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도입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대답이 98.9%로 조사됐고 반면에 향후 교육과정부터라고 응답한 비율은 0.4%로 매우 저조했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전자교과서 활용에 있어 진일보해 있다. 미국에서는 PC를 기반으로 하는 원격교육용 전자교과서가 있고 전용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전자교과서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실험적인 프로젝트 형태로 전자교과서를 개발하고 있다. PC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교과서 제공의 경우를 보면 영국 개방대학의 영향을 받아 미국에 설립된 원격교육 연구기관인 Annenberg/CPB는 미국의 생활사를 시대별로 구분하고 해당 시대의 특징적인 그림과 사진 등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하는 A Biography of America를 제공하고 있다. 26개의 비디오 시리즈를 웹의 형태로 지원하는 형태다. Awesome 전자도서관의 경우에는 수학, 과학, 미술, 언어 등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한다. 수많은 도서관들과 연계해 1만6000건의 컨텐츠가 지원된다. 이밖에 Virginia주 Celebration 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과학교과서를 재미있게 구성한 새로운 웹사이트를 통해 학습하고 있다. 도표를 포함한 학습 내용들이 오디오와 비디오 형식으로 제공된다. 전용단말기 기반은 동남아쪽이 활발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01년 6월부터 50개 학교, 약 400명의 중등학생과 650명의 교사들이 Psion netBook라는 전용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다. netBook은 학교와 lq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도록 유선과 무선 기능을 갖춘 단말기다. 집에서는 전화선 케이블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학교에서는 무선으로 연결된다. 만약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2004년까지 모든 시에서 전자교과서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에서는 eduPAD라는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다. eduPAD의 칩에 모든 책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스크린 페이지에 밑줄을 긋고 노트 필기도 한다. 사전 기능도 이용할 수 있고 정확한 발음을 자체 스피커를 통해 지원한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새로운 교수-학습법 전제돼야 그러나 전자교과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해서 수년 안에 전자교과서가 활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교과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완전 대체보다는 보조 학습교재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시·도교육청에서는 교과 내용의 사진자료나 동영상 자료를 탑재한 초보적 형태의 전자교과서를 개발해 시험 적용하고 있다. 전자교과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논의일 뿐이다. 관심이 높아지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지 공교육 차원의 도입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 전자교과서가 도입되기까지는 많은 과제들은 그 이후의 문제다. 전자교과서가 단순하게 기존의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목적 수립과 새로운 형태의 교수-학습 방법의 도입 등을 전제해야 한다.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교육 체제를 설계하고 어떤 방법으로 기존 교육과정과의 통합 운영을 이뤄낼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비용과 학습효과, 하드웨어 및 관리 체제 지원 문제, 교사들의 전자교과서 친숙도 등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심의회 규정 개정, 교과용 도서에 대한 규정 개정, 디지털 자료에 대한 저작권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가르치는 주체인 교사들에 대한 연수 문제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사항이다. [PAGE BREAK]전자교과서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모델이 개발돼야 하고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의 확보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어쩌면 이 부분이 그 동안의 교육정보화 추진을 집약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교과서 검인정제도에서도 필요시마다 내용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보사회가 갖는 지식과 정보의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 문제는 가장 큰 난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전자교과서를 전달하는 매체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PC 기반은 약 11조6597억원이, 전용단말기로는 7조2365억원이 소요된다. 또 전자교과서 개발비용을 산정하면 교과서 1종당 평균 5000만원∼68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일반계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232종 교과서를 고려한다면 약 116억∼157여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교과서의 시범운영을 위해서는 학교당 12억3800만원씩 전국에 64개의 시범학교를 운영하자면 792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또 교원 연수를 위한 연구종합계획 수립 및 사이버 연수 시스템 구축·운영에 따른 비용을 산정하면 1451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기존의 교육정보화 사업을 진행했던 예산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셈이다. 정부차원의 결단이 따르지 않는 한 쉽게 손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학교나 가정에서 전자교과서가 효용성 있게 쓰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 동안의 교육정보화 추진과정에서 알 수 있듯 얼마나 충실히 이를 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실의 크고 작음이 가려질 것이다. 전자교과서는 컴퓨터에 익숙한 청소년이 사용자층으로, 외국어 및 과학, 음악 등의 과목에 특히 효과적인 학습매체다. 전자교과서 보급 노력이 바람직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업, 학교가 그 역할을 제대로 분담하고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 전자교과서 도입이 교육 체제에 큰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므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교육정보화가 꽃 피는 날이 기다려진다.
강인수(수원대 교육대학원장) 1. 머리말 공무원에게는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는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의무가 있다(국가공무원법 제64조). 그리고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되는 품위유지 의무가 있다(국가공무원법 제63조). 이러한 의무조항의 목적은 영리업무에 종사하게 됨으로써 직무상의 능률 저하, 또는 공무에 대한 부당한 영향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민을 위한 공직의 정직과 존엄을 보호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비영리의 다른 직무를 겸직하는데도 소속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한이 있다. 비영리의 다른 직무라는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담당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업무를 말한다. 교원의 경우 직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영리법인의 임원이 된다든지 각급 학교의 시간강사로 출강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법률상의 의무로 교원은 자기 명의로 사업을 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나 조직에 취업하거나 가입할 수 없다. 그런데 교원의 보수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법률상으로 교원 자신의 명의가 아닌 가족의 이름으로 영리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이나 친지의 영리행위에 사실상으로 가담하여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경우도 있다. 법률상 교원 자신의 명의로 운영하지는 않으나 아내나 가족의 영리업무에 가담하거나 협조할 경우 교원 자신의 영리행위로 인정되어 영리행위 금지의무나 품위유지의무에 위배되는 범위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이다. 구체적인 사례마다 다르겠지만 그 범위와 정도에 관한 실제 사건을 살펴보기로 한다. 2. 불건전한 경제활동을 방조한 책임 가. 사건과 문제 김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친구와 금전거래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 대차관계를 유도하여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힌 사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김 교사는 처음에는 금전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 아내의 금전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자 아내의 요구로 동료교사에게 직접 투자를 유도하거나 투자방법을 설명하는 등 불건전한 경제활동을 방조 내지 조장하여 민원을 야기시키는 등의 행위를 하였다고 하여 교육장으로부터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국가공무원법 제63조) 위반의 이유로 견책처분을 받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김 교사는 견책처분 취소를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청구하였다. 김 교사의 재심 청구 주장은 첫째, 금전적 손해를 입은 민원인들은 김 교사의 아내와 합의하에 거래한 것이고 김 교사 자신은 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거나 자기 아내에게 돈을 빌려주라고도 하지 않았으며 모든 금전거래는 그 사람들과 아내가 합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둘째, 자기 아내는 민원을 낸 사람들과 합의한 데로 이자와 그들이 요구하는 원금을 수개월 동안 주었으며 민원인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아내의 친구와 직접 거래를 했다. 셋째, 민원인들은 아내의 친구와 직접 거래를 수개월 했으면서 자기 아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모순이며 또 자기들의 금전거래와 무관한 김 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 사건의 문제점은 공무원인 김 교사가 아내의 금전거래 관계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는 점과 개입한 사실이 인정된다면 이러한 행위가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에 위배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판단을 살펴보기로 한다. 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결정 이 사건에 대해서 재심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요지는 다음과 같다. [PAGE BREAK]김 교사는 아내와 민원인들의 금전거래 관계에 있어서 직접 개입한 사실이 없고 또한 그들의 금전거래는 자신의 아내와 합의하에 이루어졌으므로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재심위원회는 이 사건의 관련자료를 종합하여 금전거래를 방조 내지 조장한 사실을 인정하였다. 관련자료는 민원인의 사건경위서, 초등학교 이 모 교사의 민원제기서 및 진술서, 최모 교사의 진술서, 교사 정모의 경위서, 사건을 조사한 교육청 관리과 직원과 김 교사와의 문답서 및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서의 당사자 진술 등이었다. 이러한 관련자료를 기초로 하여 재심위원회는 김 교사가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직접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부 인정하였다. 그러나 김 교사는 민원을 낸 교사들에게 투자 방법이나 거래상황 등을 설명하여 주는 등 그들과 자기 아내가 거래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하였다. 특히 아내의 부탁으로 동료 교사였던 정모 교사에게 전화를 하여 투자를 종용하는 등 불건전한 경제활동을 방조 내지 조장한 사실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교원징계재심위원회는 김 교사의 징계사유를 인정하고 그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제63조의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행위로서 교육장이 견책의 징계처분을 한 것은 상당하다고 하여 김 교사의 재심청구를 기각하였다(교원징계재심위원회 결정 2000-123, 결정문집, 2000, pp. 105-106). 3. 맺는 말 위의 사건은 교원이 국가공무원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영리행위를 직접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리행위 금지의무를 위반한 사건은 아니다. 가족인 아내의 금전거래에 관여하여 아내가 금전대차관계로 거래하는 동료교사들에게 투자를 종용하거나 투자방법을 설명하는 등 건전하지 않은 아내의 경제활동을 알고도 그대로 두거나 도와주어 민원을 야기한 행위가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하게 된다는 사례이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공무를 정직, 성실하게 집행해야 하며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국가공무원법이 규정하고 있다. 공무원의 품위는 국가의 위신과 명예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품위손상 행위의 유형은 방탕, 주벽, 낭비, 과도한 부채, 경박 등으로서 공적임무뿐 아니라 사생활에 걸친 의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문직으로서 교직에 종사하는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항상 노력하여야 한다’는 교육기본법(제14조 제2항)의 규정은 교육공무원의 법적지위의 성질상 항상 국민의 사표가 되고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법적 윤리적 의무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품위유지와 함께 공무원에게는 친절공정의 의무가 있다(국가공무원법 제59조).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대인관계에서 친절해야 하고 공무에서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에게는 학생들에 대한 친절, 공정한 태도와 교육방법은 기본적인 교육자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공무원에게는 청렴의 의무도 있다. 오늘날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저하되고 교직과 교원에 대한 존경도나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원들 자신이 교직에 대한 자긍심을 낮게 가지게 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학교가 제자리에 서기 위해서 무엇보다 교원이 제자리에 서야 한다. 교원의 지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전통과 정서상 그래도 국민들은 교원들에게 높은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요구하고 기대하고 있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일 뿐만 아니라 국민교육의 담당자로서 교원의 법률상 및 교육적, 윤리적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교원의 법적, 윤리적 의무에 부응하도록 교원의 지위향상과 신분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를 하여야 한다.
최미묘(서울 방이초 교사) 방과후 특별활동의 실시 배경은 특별활동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효과의 중요성 인식에 따른 다양한 교육활동의 확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 공교육에 대한 신뢰 구축,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의 최대한 활용으로 교육의 경제성을 제고하고,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의 내실화를 위한 교육활동 추진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1. 방과후 특별활동의 의의 및 성격 가. 방과후 특별활동의 의의 특별활동은 교과활동, 재량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기 위한 학교교육활동의 3가지 영역 중 한 영역이다. 방과후 특별활동은 학교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룬 교육성과를 얻기 위한 교육활동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규수업을 마친 이후에 이루어진다. 즉,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내실화를 추구하기 위한 활동으로 다음과 같은 교육적 의의를 갖는다. 첫째, 방과후 특별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개인의 적성이나 소질을 발견하고 신장하는데 기여한다. 둘째, 방과후 특별활동은 자유로운 집단활동을 통하여 협동심, 자주성, 책임감 등 민주시민의 자질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셋째, 방과후 특별활동은 전인교육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기여한다. 넷째, 방과후 특별활동은 학생의 생활지도 및 진로지도에 기여한다. 다섯째, 방과후 특별활동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과외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 여섯째, 방과후 특별활동은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 및 유관기관의 참여로 학교를 지역사회의 열린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다. 나. 방과후 특별활동의 성격 학생들의 집단활동을 특성으로 하고 있는 방과후 특별활동의 기본적인 성격은(유광찬, 홍광식, 1996) 다음의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집단의 일원으로서 참여하고 활동함으로서 자주적·실천적인 태도를 몸에 익히는 활동이다. 둘째, 교사와 학생 및 학생 상호간의 논의를 기초로 하는 활동이다. 셋째, 학생의 개성이나 능력의 신장, 협동심 등의 육성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넷째, 각 교과의 학습에 대한 흥미나 관심을 높이는 활동이다. 다섯째, 지·덕·체의 조화로운 인간성을 함양하는 활동이다. 다. 방과후 특별활동의 교육적 효과 (1) ‘나’에 대한 세 가지 인식 능력 방과후 특별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나의 삶에는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2)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네 가지 능력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평생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다 수준 높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통제 능력, 대인관계 능력, 전략 세우기 능력, 의사결정 능력 등을 방과후 특별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험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2. 제 7차 교육과정과 방과후 특별활동 가. 특별활동의 목표 다양하고 건전한 집단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성과 소질을 계발·신장하고, 공동체 의식과 자율적인 태도를 기름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함양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PAGE BREAK]*학급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분담·수행하고, 자치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과 태도를 지닌다. (자치 활동)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신장하여, 자신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한다. (적응 활동) *계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질서를 배우고, 협동심을 기르며,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계발·신장함으로써 자아실현을 위한 기초를 다진다. (계발 활동) *봉사 활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타인을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삶의 보람과 자신의 가치를 느낀다. (봉사 활동) *각종 행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학교와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과 태도를 가진다. (행사 활동) 나. 특별활동의 편성·운영 특별활동은 교과에 비하여 학교와 교사의 자유 재량의 폭이 넓은 융통성이 있는 교육 활동이다. 특별활동의 실천과 지도 방법은 각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의 여건, 지역의 여건과 실정,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과 욕구 등을 고려하여 특색 있게 계획되어지고 운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배당과 운영, 지원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1) 탄력적인 시간 배당과 운영 특별활동의 시간 배당과 운영은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며 다음과 같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특별활동의 영역간 시간 배당의 균형 유지 : 지역 및 학교의 특성, 학생의 요구와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각 영역별 활동 시간을 융통성 있게 배정이 가능하다. *고정 운영, 연속 운영, 분산 운영, 집중 운영 등 다양하게 운영한다. *각 영역별 활동 시간의 융통성 있는 배정을 할 수 있다. *시간수가 확보되지 않은 영역은 별도 시간을 확보하여 운영한다. 2) 융통성 있는 운영과 지원 *내용 선정의 융통성을 갖는다. *다양한 자원 인사의 활용과 장소 활용을 융통성 있게 한다.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여 운영한다. *운영 자료 개발·보급과 지원체제를 확립한다. 다. 특별활동의 평가 특별활동의 평가는 활동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지식·기능의 습득과 함께 학생의 태도나 행동의 변화도 평가의 중요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주관적이고 질적인 방법이 많이 활용된다. 1) 특별활동 평가의 특징 특별활동의 평가에 대하여 교육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특별활동의 평가는 학생들의 태도 및 행동 변화를 주된 대상으로 삼는다. 둘째, 특별활동에서는 개인의 진보뿐만 아니라 집단 활동도 중요한 평가의 대상이 된다. 셋째, 특별활동의 평가는 활동 결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활동 과정에 대한 평가를 더 중시한다. 넷째, 특별활동의 평가에는 일화기록, 체크리스트, 평정척도, 의식·태도 조사, 자기평가, 상호평가, 활동기록 분석, 작품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법이 요구된다. 2) 특별활동 평가의 기본 지침 특별활동의 평가 특성을 고려한 기본 지침을 교육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특별활동은 영역별로 담임 또는 담당교사가 수시로 평가하되, 담임 교사가 종합한다. 둘째, 평가의 결과는 평소의 활동상황을 누가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활동 실적, 진보의 정도, 행동의 변화, 특기 사항 등을 종합하여 문장으로 기록한다. 셋째, 특별활동의 평가는 학생을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학생 각자의 성취도나 변화를 진단하는 절대평가가 되도록 한다. 넷째, 특별활동의 평가는 총괄평가적 성격보다는 형성평가적 성격을 지녀야 한다. 다섯째, 특별활동의 평가는 학생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특별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함께 실시되어야 한다. 3) 특별활동의 평가 방법 특별활동의 평가는 결과평가와 아울러 과정평가를 많이 하게 되므로 다양한 평가 방법을 동원하여야 한다. [PAGE BREAK]3.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과 방과후 특별활동 방과후 특별활동은 학교 교육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며 학교의 여건에 맞게 계획, 추진하는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과 연계한 교육활동이다.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자율적·창의적·도덕적인 인간을 육성하기 위하여 기존의 교육관과 교육방법에서 탈피하고, 교육방법을 혁신하여 학교의 교육개혁 및 실천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가.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 기본 방향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은 교육의 정상화와 내실화를 위해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지금까지 추진해 온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한 차원 높은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 과제를 설정하여 실천한다. 둘째,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바른 인성 함양, 소질·적성 계발, 창의성 신장, 지식 정보화 능력 함양 등에 학교 교육력을 집중한다. 셋째, 학교공동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교육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교 현장중심의 교육개혁을 추진한다. 넷째, 과제실천 방법으로는 동일한 수준과 동일한 방법으로 적용하는 획일적 방식을 지양하고, 자율성을 강화하여 지역과 학교 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학교교육계획에 반영·실천한다. 다섯째, 2001학년도를 제2기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 추진 원년으로 설정하고 바람직한 현장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활용한다. 여섯째, 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제별 시책 구현 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한다. 나.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 추진과제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의 추진과제는 방과후 특별활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방과후 교육활동의 많은 영역이 서울교육 새물결 운동의 추진과제에 포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가정과 연계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내실화 (2)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소질·적성 계발 교육 전개 - 특별활동 활성화 - 다양한 서울 어린이 인증제 도입 - 특기·적성 교육 활성화 - ‘주 5일제 수업’연구·실험 운영 - 진로 인식 교육 내실화 (3) 지속적인 수업·평가방법 혁신과 특색 있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4) 지식 정보화 능력 함양 (5)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공동체 구축 - 학교의 지역사회 교육문화센터화 -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 활용 확대 -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학교 만들기 4. 인성교육과 방과후 특별활동 학교교육에서는 중요한 여러 가치를 소흘히 하고 지식을 가르치는 데만 편중해 왔으며 단순 지식의 암기에 많이 치우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는 이기는 것만 최고라고 가르치며 학교에서는 강압과 같은 타율에 의한 행동패턴을 주입시키고, 사회는 성실과 도덕성보다는 지적 능력이 성공의 주요 요인임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들을 학교교육 측면에서 해소하고자 할 때 다음과 같은 요인이 강조되어야 한다(유광찬 외,1996). 첫째, 인간 교육에 역점을 두는 교육과정의 운영을 위해 잠재적 교육과정을 중시하고 특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지식편중의 암기식 교육을 지향하고 사고력,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수업체제를 개선하고 토의 학습, 탐구 학습, 협동 학습을 통한 살아 있는 수업 방식을 도입한다. 셋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의 통합을 통하여 모든 학습이 도덕성과 결부되도록 하며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지도를 강화한다.
최은희(미 루이지애나 주 Thomas Jefferson 초등학교 교사) 교실 환경정리 새 학년의 첫 공식일정은 학생들이 등교하기 5일 전에 시민회관에 모여서 행사를 갖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육장의 인사로 시작된 행사는 교수들의 강연을 포함하여 교원단체들의 홍보활동, 그리고 지난해의 학력평가 성적과 목표 달성여부를 보고 받게 되고, 새로 시작되는 학년의 목표를 듣고 성취 방안을 의논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각 학교로 돌아가는데 간단한 교사회의를 한 후, 주로 교실환경정리에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우리 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학년 배정을 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인터뷰에서 담당할 학년이 정해지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매년 신경전이 벌어지는 학년 배정이 필요 없으며, 사무분장에 대한 스트레스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이미 사무적인 일들은 학교의 사무원(Secretary)이 다 처리를 하기 때문에 교사는 수업과 평가에만 집중하면 된다. 학기가 시작되면 각 교사들에게 매년 400불의 돈이 지불되는데(각 주마다 다름) 교실환경정리 및 기타 필요한 비품을 사는데 사용하게 된다. 가게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영수증 처리를 하거나 교사들을 위한 마트(Teacher’s Mart)에 가서 학교 이름과 본인 이름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돈이면 특별히 학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웬만한 교실환경 정리는 끝마칠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처럼 학부모가 환경정리를 도와주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으며 도와주겠다고 전화하는 학부모도 없다. 학기초에 가장 바쁜 교사 마트(Teacher’s Mart)는 교실에서 필요한 것들을 파는 곳으로 교실환경정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인쇄되어서 마련되어 있다. 미국 초등학교에는 교사가 직접 글씨를 쓰거나 파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교사 마트에서 미리 인쇄되어 있는 것들을 사다가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는데 학급 규칙부터 시작해서 계절별로 게시판을 장식할 수 있는 것들, 각 과목별로 게시할 수 있는 것들, 상벌표 등등 교사가 생각했을 때 교실을 장식하거나 게시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전부다 인쇄되어 나와 있다. 인쇄되어 있는 판이 식상해서 직접 글자를 파고 싶거나 사과모양의 무늬를 만들고 싶다면 글자나 모양을 파는 판이 교사 휴게실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복사하듯이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만약 400불의 돈을 다 써버려서 더 이상 학습도구를 살 수 없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곳 시에서는 LIFT(Lots of Ideas for Teachers Center)라고 해서 교사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 가면 교사들을 위한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을 비롯하여 시험문제지, 벽에 게시할 것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종이, 코팅지, 장식품 등 소모품은 그 안에서 만들어서 가져가는 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지고 올 수 있다. 그래서 학기 초에는 교사들이 이곳으로 몰려가 교실에서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 오곤 한다. 만약 아이들을 위해서 학습지나 기타 필요할 것들을 복사해야 할 때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학교 이름과 본인 이름,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적어주고 복사 요청을 하면 복사비를 지불할 필요 없이 학습지나 시험지를 필요한 만큼 가져올 수 있다. 수시로 학급경영에 관한 강연 및 세미나가 이곳에서 열리고, 교수에 필요한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기자재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한 도우미가 늘 대기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컴퓨터, 과학, 수학, 사회과 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각 과목별로 교실과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서, 교사들이 특별한 기자재가 필요한 수업은 이곳을 이용하기도 한다. 방과후와 토요일 오전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해서 개방하고 방과후 숙제지도 등을 해 주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필요한 기자재,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교육매체 등 교사들이 필요한 것들은 현직교사에 한해서 며칠 동안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교사들이 수업 후 정기적으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PAGE BREAK]쉬는 시간 관리 필자가 첫날 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학교에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순전히 한국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한 시간 수업을 끝내고 아이들을 전부 화장실로 보냈다. 부장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교장선생님의 훈계를 들은 후에야 내가 미국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미국 초등학교에는 쉬는 시간이 없는데 수업 도중 교사의 재량 안에서 복도 통행권(Hall Pass)를 주고 한두 명씩은 화장실을 보낼 수는 있지만 교사가 감독하지 않는 상태에서 학생들을 전부 화장실로 보낸다는 것은 미국 교사들에게는 있을 수 없다. 학교에서 일어날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단 1초라도 교사의 감독 없이 아이들만 놓아 둘 수 없게 한다. 유일하게 점심 식사 후 15분의 휴식 시간이 있는데 이때에는 매일 교사들이 당번을 정해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는 운동장을 지키고 있다. 교사가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는 꼭 옆반 선생님께 알리고 가야 하며, 교무실이나 교장실을 다녀올 일이 있으면 반드시 컴퓨터 교사나 비서가 담임 교사 대신 교실로 올라온 후에야 교실을 떠날 수 있다. 항상 아침수업 시작 전과 2교시 수업이 끝난 후에 티타임을 가졌던 한국 학교와는 새삼 대조되기도 하고, 단 1분도 교사가 쉬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했던 첫날이었다. 그 후로 화장실 문제로 인해 학급경영상의 문제들이 일어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쉬는 시간이 없는 아이들은 틈만 나면 화장실을 가야겠다고 손을 든다. 그렇게 나가면 화장실에서 잡담하고 복도에서 괜히 배회하다가 20~30분 뒤에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렇다고 화장실을 못 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험에 의하면 1/3 정도의 아이들은 화장실 갈 필요가 없는데도 화장실을 다니러 나갔다 오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에게 화장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가가 학급경영상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교사가 인솔하는 가운데서 학급 전체가 화장실을 갈 수는 있는데, 교사가 한 사람 한 사람 전부 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까지 지키고 있어야 하고 복도를 지나다 보면 다른 교실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아이들을 교실에 남겨 놓을 수 없으니 전부 데리고 가서 모든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까지 화장실 앞에서 줄 서 기다리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은 족히 20분은 걸리므로 단체로 함께 화장실에 간다는 것은 수업시간의 절반을 허비하는 일이 되고 만다. 한국에서는 모든 학급이 다 같이 쉬는 시간을 가져서 교사가 특별히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아이들도 공부하는데 능률이 오른다고 이야기를 해도 미국 교사들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휴식 시간을 갖게 하면 분명히 싸우거나 사고가 생길 거라는 생각이 강해서 내 얘기는 신경쓰질 않는다. 워낙 재판 소송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라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맥도날드에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가 입 데었다고 소송을 걸어 수백 만 불을 타낸 할머니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지도 학생행동보고서로 문제아 지도 학생들의 행동지도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교사가 전적으로 학생들의 행동지도를 계획하고 지도해 가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제도적으로 행동지도에 대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어서 교사보다는 교장과 교육청에 책임이 많이 전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번은 우리 반 아이의 문제로 학부모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수 차례 전화를 한 상태였었고, 이미 그 아이는 계속 F를 맞아온 상태이기 때문에(미국 초등학교는 우리 나라 대학처럼 A, B, C, D, F로 성적을 주고 있으며, F를 맞은 상태에서 학력평가에서도 일정 점수에 해당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한다) 학부모는 몹시 언짢은 마음으로 나를 만나러 왔다. 그리고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이 왜 우리 아이가 그렇게 말썽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한 질문은 교장이 일주일에 교실을 몇 번이나 다녀갔느냐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이가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은 교장이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필자는 잘못은 내가 했는데 괜히 교장선생님이 욕을 먹는다 싶어 매우 불편해 했던 경험이 있다. [PAGE BREAK] 미국 학교에는 학생행동 보고서(referral) 제도가 있는데, 학급 내에 학급규칙이 있고 그에 따른 상벌제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 판단 하에 학생들의 행동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학생행동보고서를 작성해서 교장실로 보낸다. 정식 명칭은 학교행동보고서(School Behavior Report)인데, 주정부 교육부 직인이 선명하게 찍힌 이 서류의 위력은 대단하다. 먼저 학생 이름, 장소, 시간, 날짜를 정확히 적어야 하고 작성자의 이름, 학교 이름, 교장 이름을 작성한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학생의 행동에 해당하는 항목을 체크 한 후 사건 발생 경위(?)를 상세하게 적게 되어 있다. 그 항목들을 보면 아이들이 싸우거나 서로에게 부상을 입힐 만한 행위에 대한 항목, 수업중 소란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항목, 교사에게 반하는 행위나 말, 욕을 하는 경우에 대한 항목, 무기나 사람을 해칠 만한 것들을 소지한 경우에 해당한 항목 등 총 20개가 넘는 항목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제일 아랫 부분에는 그 보고서에 대해서 학교행정가가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작성하는 항목이 있다. 그리고 교장이 사인을 하게 되면 3장의 복사본을 만들어 하나는 작성해서 보낸 교사에게, 하나는 학교에서 보관하며, 마지막 한 장은 교육청으로 보내지게 된다. 교사의 복사본은 나중에 있을지 모르는 학부모와의 상담을 위해서 보관하도록 하는데, 법적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 교실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문서화시켜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교장이 보관하는 복사본은 학생들에게 가해질 제재에 대한 근거로 보관하는데 만약 같은 학생에 대해 두 번째 행동 보고서를 보내게 되면 학부모와의 상담으로 이어지고, 같은 학생이 세 번째 교장실로 보내지게 되면 정학을 당하는 등, 각 지역별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아이들이 처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교육청에 보내진 복사본은 훗날 학생들의 거처를 결정하는 근거로 삼게 된다. 만약 같은 학생에 대해 여러 번 이 행동보고서가 보내지게 되면 교육청에서 그 학생은 보다 통제가 엄격하고 문제 학생들만이 모여진 학교로 보내게 된다. 그 학교에서 또 다른 문제를 발생하게 되면 경찰이 상주하는 학교로 보내지게 되는 등,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계속 그러면 경찰아저씨가 너 잡아간다.’ 하는 우스개 소리가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제도가 효과를 보는 것은 학생들이 어느 수준까지 이르면 ‘스스로 조심한다’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 행동만큼은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모든 규칙이 그러하듯이 문제행동의 예방을 위해서 이 제도를 사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싸우는 등 수업을 심각하게 방해할 만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교장의 잡무가 늘어나게 되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의 공부해야 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 서류를 작성해야 할 만큼 통제 불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행동보고서로 인해서 학부모와의 상담을 해야 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식 공문을 집으로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학생은 학부모가 학교에 오지 않는 이상 다시 교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바쁜 학부모라 하더라고 만사 제치고 학교에 오게 되므로 학부모의 협조를 100% 얻어낼 수 있다. 상담은 대부분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모여 진행되며, 한번 상담을 한 학부모는 그 이후로 학교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자주 학교를 방문해서 아이의 상태를 교사와 함께 점검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이런 줄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훗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꼭 연락해 주라고 신신당부를 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한번 다녀가면 학생들의 태도는 180도 변한다. 새삼 학부모의 도움이 교사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문제아들의 부모일수록 만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는 걸 생각한다면 제도적으로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AGE BREAK] 문제행동 계속시는 ‘소년의 집’에서 지도 학생이 문제행동을 멈추지 않아 행동보고서를 일정 한도 이상 교장실로 보내게 되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싸우는 행위가 반복되면, 교육청에서 아이들을 소년의 집(Boy’s Home), 소녀의 집(Girl’s Home)라는 곳으로 보내게 한다. 이곳은 우리 나라에 있는 소년원과 다른 개념으로, 교육청에서 학부모에게 ‘아이를 소년의 집에 보내야 한다’라는 공문을 보내면 학부모들이 모든 생활비를 부담하는 가운데, 일반 가정집과 똑같은 집에서 4~5명의 다른 학생들과 생활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부모님과 살지 않고 이 아이들을 특별 관리해 주는 감독관과 산다는 것 외에는 일반 가정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감독관은 아이들의 숙제부터 시작해서 과외 시키는 일, 생활지도까지 담당하게 되는데, 그래서 소년의 집에 있는 아이들이 각 반에서 1~2등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끝나는 데로 집으로 돌아가서 숙제와 예복습을 하니 아무리 문제아라고 하지만 성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교사들은 바로 이곳의 감독관에게 연락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소년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이 학생들은 학교에서 모범생이 된다. 만약 계속 문제행동을 할 경우에는 정말 감옥 같은 학교로 보내지게 되니, 이 아이들은 소년의 집이 정한 규칙대로 생활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각 경찰서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맡아서 정기적인 상담을 해 주고 있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각 대학에서 카운셀러 과정을 마치고 인턴십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이 자원봉사자들을 만나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의무적으로 부모들이 돈을 지불해서 카운셀러를 만나야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소년의 집에 보내는 비용, 상담원 만나는 비용 등 법적으로 부모들이 소비해야 하는 돈이 참 많다. 하지만 법으로 정해져 있으니 다들 따르는 것인데 그 안에서 아이들이 큰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해보니 재미도 붙고, 1, 2등을 차지하니 선생님의 칭찬도 듣고, 전문 상담요원과 인생에 대해서도 의논을 하니 점점 책임감있고 자신감있는 아이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B 이상의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 행동 발달상황에서도 B 이상을 일정 기간 동안 맞아야 하니 이곳에 있다가 집에 돌아간 학생들은 일등 학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도 몇 달 동안 있으면서 두 명의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돌아가는 날 좋아하는 모습 속에서 부모들을 그리워 했을 그 아이들을 꼭 안아 주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의 숙제와 시험 일정은 교사가 직접 정해진 종이에 사인해서 적어 주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숙제를 해 오지 않는 경우가 없다. 만약 숙제를 하지 않을 경우, 교사가 감독관에게 통보를 하게 되면 소년의 집에 더 오랫동안 머물러야 한다. 숙제가 없는 날은 숙제가 없다는 사인을 받아와야 하며, 학교에 학부모가 찾아와야 할 경우에도 이 감독관들이 찾아온다. 실제로 ‘이렇게 착하고 순한 아이들이 무슨 문제행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제도적으로 문제아들이 달라질 수 있는 정책, 행동지도가 제도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문제아로 낙인찍혀서 방황하고 있을 한국의 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제도적인 변화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삼웅(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한민족의 형성 시기인 고조선 시대 당시 중국의 강국 한나라와 전쟁을 치른 위만조선을 시작으로 고구려와 수·당과의 전쟁, 백제와 당나라와의 전쟁, 고려와 여진·몽골과의 전쟁, 조선과 일본·청국·러시아와의 전쟁, 대한제국과 미국·프랑스·영국·일본과의 전쟁, 일제 식민지 시대 때의 일본·독일에 대한 전쟁 선포, 해방 후 중국·소련과의 전쟁 등 그야말로 세계 최강국들과 거의 빠지지 않고 전쟁을 치렀다. 위만조선은 한나라와 1년이 넘는 전쟁으로 결국 패전하여 한사군이 설치되고 수나라와 당나라가 백제·고구려를 80여 년 동안이나 침략하였으며, 고려 시대에도 북방민족의 끊임없는 침략을 겪었다. 조선 시대에는 병자·정묘호란과 임진·정유왜란의 피맺힌 전쟁을 치렀다. 조선조는 대마도 정벌에 나서기도 하고 고려조 이래 끊이지 않는 왜구의 침략을 격퇴했다. 고려 시대는 456년의 왕조 기간에 417회의 전란을 겪었고 조선왕조 519년 동안에는 360회의 난리를 치렀다. 이 수치는 대외 전쟁과 외우내환이 포함된다. 평균 1년마다 한 차례씩 환난을 겪은 셈이다. 지정학상 위치 때문인지, 통치자들의 외교 역량의 부족 탓인지, 주변 세력의 정세가 바뀔 때마다 전쟁을 겪고, 역외(域外) 강대국들의 무고한 침략을 받아야 했다. 민족형성기 이전부터 시작된 외세의 침략은 민족 내부의 통합과 국력신장·문화창달에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거듭된 외우내환은 민족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세계사적으로 한민족처럼 세계 강대국들과 어떤 형태의 전쟁이었던 전쟁경험을 가진 나라는 그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외적과 전쟁을 하지 않은 기간이 그나마 평화의 시대였는가 하면 그렇지도 못하였다. 신라의 반도통일 이후는 당나라의 영향력, 고려와 몽골 전쟁 뒤에는 몽골의 부마국, 한말 이후의 일제 식민지, 6·25전쟁 이래 지금까지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쟁 아니면 식민지 또는 반식민지 상태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고 민족문화와 민족언어를 유지해 온 것 또한 세계사적으로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주변의 여진·거란·몽골 등이 대부분 한족(漢族)에 동화되거나 민족자체가 소멸된 것과 비교할 때 역시 독특한 현상이다. 수 천년 동안 지속돼 온 외국과의 전쟁은, 그것도 패배로 끝나기 일쑤인 전쟁의 결과는 정신적으로 국민에게 외세지향과 사대의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만들고, 대결의 상대를 내부에서 찾게 되는 분열주의를 파생시켰다. 극심한 붕당정치와 전쟁·지역갈등·집단이기주의 등은 이러한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는 물론 일본 관학자들과 한국 어용사가들이 한국사의 식민사관을 강조하면서 상투적으로 제기해 온 이론이다. 식민사관론자들은 정신적 사대주의와 지리적 반도성을 꼽았다. 이들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지리적 조건과 역사변천 과정은 민족성과 국민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민족성과 국민정신은 지리와 역사의 산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에 어떠한 역경에서도 이를 극복해 나가는 민족적인 저항정신과 도전의식, 그리고 투철한 민족혼은 단일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게 하고 사회적 역동성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은 인식에서 우리 민족이 고대 이래 외국과 치룬 크고작은 전쟁의 사력(史歷)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의상 ‘전쟁’ 이란 용어를 쓰고 있지만 어떤 경우는 일방적으로 침략을 당한 경우도 있고, 혹은 제3국의 침략전쟁에 동맹 또는 동원된 사례도 없지 않았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PAGE BREAK]위만조선과 한나라 전쟁 위만조선은 BC 108년 중국 한나라 무제의 침략을 받고 1년여 동안 끈질기게 저항하였다. 한나라 무제는 대외 팽창정책에 적극적이었는데, 위만조선에 대한 침략도 그러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무제는 BC 109년 누선장군 양복과 좌장군 순체에게 군사를 주어 육지와 바다를 통해 고조선을 공격케 했다. 위만조선의 우거왕은 1년여 동안 끈질기게 저항했지만 자신의 아들까지 포함된 중신들의 한나라 투항으로 왕검성이 함락되고 멸망하기에 이르렀다. 한은 위만조선 지역에 낙랑군을, 옛 임둔 지역에 임둔을, 옛 진번의 땅에 진번을 각각 설치하고, 이듬해 고구려 영토 예맥에 현도군을 설치했다. 그 후 BC 82년에 진번, 임둔 양군을 각기 반씩 폐기하고 나머지 반은 낙랑과 현도에 통합했다. 얼마 후 현도군마저도 토착인들의 저항으로 서북쪽으로 쫓겨 소자하 상류지역에 위치하게 되었다. 낙랑군만은 옛 진번군의 7현을 합친 대낙랑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고구려의 끈질긴 공격으로 낙랑군은 313년(고구려 미천왕 14) 설치된 지 약 420년 만에 고구려 영토에 편입되었다. 낙랑군의 위치는 학자마다 다른데, 지금의 평안남도 일대와 황해도 지역의 일부로 인식하고, 북한 학자들은 요하 부근이었다고 주장한다. 민족형성기에 고대국가 중심지에 한족이 420년이나 똬리를 틀게 된 것이다. 고구려와 수나라 전쟁 6세기말 남북조 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 양제는 598년, 612년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고구려를 침략했다. 이에 앞서 589년 중국을 통일한 수 문제는 고구려를 침략할 계획을 세운다. 이를 간파한 고구려는 598년 요서 지역을 선제 공격했다. 수나라는 이를 구실 삼아 30만의 대병력으로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고구려 군민의 강력한 저항으로 요하를 건너지 못했으며, 바다를 통해 침략해 들어온 수군도 폭풍을 만나 상륙하지 못한 채 퇴각했다. 그 후 수 양재는 612년 100만 군사와 병참 지원병 200만 명 등 도합 300여만 명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공격해 왔다. 을지문덕을 총지휘관으로 하는 고구려군은 수나라 군대를 맞아 요동성 싸움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더 진격할 수 없게 된 수나라는 별동군 30만으로 평양성을 직접 공격케 했으나 살수에서 섬멸되어 살아 돌아간 자가 2800여 명에 불과했다. 패배 뒤에 613년과 614년에도 계속 공격했으나 고구려는 이를 격퇴하여 수나라는 618년에 멸망하였다. 고구려와 당나라 전쟁 618년에 수나라를 멸망시킨 당 나라는 건국 초기에는 고구려에 대한 침략이 가능하지 않아 두 나라는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당 태종은 그동안 국가체제를 정비하면서 고구려 원정준비를 서둘러 645년 직접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공격했다. 당군은 한 달 여의 전투 끝에 요동성을 함락시키고 안시성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고려는 안시성에서 양만춘 장군을 중심으로 당군의 치열한 공격을 격퇴시켰다. 두 달 동안의 끈질긴 공격으로도 안시성을 함락시킬 수 없었던 당은 고구려 정벌을 포기하고 퇴각했다. 당나라는 그 뒤로도 고구려 침략의 뜻을 굽히지 않고 수 차례에 걸쳐 공격해 왔다. 태종이 죽고 고종이 즉위한 후 다시 소정방·설인귀 등을 주장(主將)으로 삼아 몇 차례 고구려를 공격했으나 그 때마다 고구려는 군·민이 한덩어리가 되어 침략군을 격퇴했다. 그 후 당나라는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멸망시킨 다음 고구려를 다시 공격했다. 고구려는 연개소문이 죽은 다음 세 아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 국론이 분열하면서 668년 9월 평양성이 함락되고 마침내 멸망했다. [PAGE BREAK] 백제와 당나라 전쟁 660년 나당 연합군은 18만 대군으로 백제를 침공했다. 소정방이 이끈 당군 13만여 명은 해로를 통해, 김유신이 이끈 5만 신라군은 육로를 통해 백제를 공격했다. 백제군은 황산벌에서 계백이 거느린 5천 결사대가 최후 저항을 시도했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하여 사비성이 함락되고 이 해 7월 18일 의자왕이 투항함으로써 왕을 비롯한 왕자, 대신, 일반 백성 등 수많은 사람이 당나라로 끌려가고 700년 백제왕조는 멸망했다. 백제의 멸망 후 부흥군이 일본의 구원병과 합세하여 백강에서 나당 연합군과 치열하게 싸웠다. 백제 유장 흑치상지는 임존성을 근거지로 삼아 3만여 군대를 모집하여 나당군을 공격, 200여 성을 수복하는 전과를 올렸다. 왕족 복신과 승려 도참은 주류성에 잔존한 백제군을 수습하여 나당군에 맞섰다. 한때 사비성을 포위하여 점령군인 당군을 고립시키고 탈환 직전까지 갔으나 신라군의 내습으로 끝내 성을 탈환하지 못한 채 백제 부흥운동은 좌절되었다. 신라와 당나라 전쟁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 다음 당은 본심을 드러내어 신라까지 병합하려 했다. 이에 대해 신라는 필사적인 대당 항쟁을 전개하게 된다. 신라의 대당 항쟁은 670년부터 676년까지 계속되었는데 675년 매소성 전투에서 당군을 크게 무찔렀다. 신라는 이때 크고 작은 전투에서 22회를 승리로 이끌어 대당 항쟁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신라가 고구려의 부흥군을 지원하여 당을 공격하고 백제의 옛 지역을 장악하자 당은 설인귀의 군대를 파견하여 신라와 싸우게 했다. 신라는 설인귀의 군대를 격파했으며, 당의 이근행이 이끄는 20만 대군이 매소성에 내려와 주둔하자 매소성을 공격하여 당군을 크게 격파, 말 3만 필을 노획할 만큼 대승을 이루었다. 이 전투를 계기로 나당전쟁은 신라의 우세로 전개되었다. 매소성은 경기도 양주 근방으로 추정된다. 발해와 당·거란 전쟁 발해는 제2대 무왕 때 당이 흑수말갈(黑水靺鞨) 족을 이용하여 침략하자 726년에 흑수말갈을 공격했다. 흑수말갈은 말갈족의 하나로 다른 부족이 모두 발해와 합류했거나 포섭되었지만 상당한 힘을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였다. 당은 흑수말갈을 이용하여 배후에서 발해를 공격하게 하고 어부지리를 얻고자 획책했다. 726년 흑수말갈이 당의 보호를 요청하여 흑수주로 편입되면서 발해에 적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발해 무왕은 당을 칠 것을 결심하고 먼저 당과 동맹을 맺은 흑수말갈을 쳐서 완전히 굴복시켰다. 732년에는 고려 장문휴가 당의 산동반도 덩조우를 공격했다. 이에 당은 이듬해 발해를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보냈으나 실패하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원정을 보냈으나 모두 실패했다. 발해 무왕때 덩저우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당이 발해를 침공했을 때 신라는 당의 요청에 따라 발해를 공격했으나 기상관계로 실패하고 말았다. 발해는 926년 거란의 야율아보기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기에 이른다. [PAGE BREAK] 고려와 여진 전쟁 만주 동부 지역에 살던 퉁구스 계통의 여진족은 그 명칭이 숙신·읍루·물길·말갈·만주족 등으로 바뀌었다. 12세기 초부터 세력이 커지면서 고려의 영역을 자주 침범해 왔다. 이에 고려는 1104년(숙종9) 윤관이 섬멸전에 나섰으나 패배하고 1107년 다시 윤관을 대원수, 오연총을 부원수로 임명하고 17만 대군을 동원해 여진족 정벌에 나섰다. 그 결과 135개 촌락을 평정하고, 1108년에는 이 지역 안에 9개의 성을 쌓고 남쪽지방 군사와 백성을 이주시켰다. 그 뒤 9성에 대한 여진족의 침습이 심해지자 윤관은 다시 여진 정벌에 나섰다. 그러나 여진이 9성의 환부를 애걸하고 9성 방어에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하여 9성을 돌려주었다. 그러나 여진은 1117년 금(金)을 세워 고려에 형제 관계를 요구해 왔다. 1125년에는 요를 멸망시킨 뒤 송을 공격하여 중국의 화서 지방을 지배하고 고려에는 사대의 예를 강요했다. 고려와 몽골 전쟁 13세기 초 몽골 고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족은 테무진이 부족을 통일하면서 세력을 크게 확장했다. 1206년(고려 희종2) 테무진은 황제로 추대되어 대몽골국을 세웠다. 이후 정복전쟁을 추진하여 서하·금·서요 등을 정복하고 계속해서 서쪽으로 진출하여 중앙 아시아는 물론 서아시아, 남러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몽골국은 1231년(고종18)부터 1258년까지 6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입하고 80여 년 동안 고려의 정치에 간섭하면서 사실상 고려를 예속화했다. 1231년 몽골군의 제1차 침입 때는 고려군이 구주성에서 적군을 크게 격퇴하고 1253년 몽골의 제5차 침입 때는 충주성 전투에서 승전하는 등 고려는 국가총력 체제로서 대몽항전을 벌였다. 특히 충주에서는 관군이 성을 버리고 도주할 때 노군(奴軍)과 잡류(雜類)가 협력하여 침략군을 물리쳤다. 또 고려가 몽골에 항복한 것을 반대하여 삼별초가 전라·경상 일대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진도에 이어 제주도로 본거지를 옮겨서 3년 동안이나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웠다. 삼별초의 항쟁은 고려를 지배하려는 몽골과 종속적 위치를 감수하면서도 자신들의 특권적 지위를 보호하려던 국왕 및 그 일파에 반대하여 일어난 민중들의 항쟁이었다.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의 맹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오래 동안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반몽적·반정부적인 민중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후 몽골(元)은 고려에 정동행성(征東行省)을 시작으로 쌍성총관부, 동녕부 등 통치 기관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고려를 지배했다. 원나라의 국운이 쇠약해진 1370년(공민왕19) 동녕부를 요동으로 옮기고 자신들이 차지했던 지역을 고려에 돌려주었다. 공민왕은 동녕부가 요동으로 옮겨진 이후에도 북진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동녕부 정벌을 추진했다. 고려와 명나라 전쟁 철령(鐵嶺) 지역은 원래 고려 영토였다. 14세기 중엽 한 때 반역자들의 투항으로 원나라의 지배에 들어간 적도 있었지만 고려에 수복되었다. 그런데 새로 일어난 명나라는 철령 이북땅을 명나라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곳을 요동에 귀속시키려고 책동했다. 이에 고려는 국방력을 강화하는 한편 문전·고원·영흥·정평·함흥 등과 공험진까지 고려 영토임을 밝히고 원나라에 철령위 설치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명나라가 1388년 요동에서 철령까지 70참(站)을 두는 철령위 설치를 통보하자, 고려는 철령위 설치의 중계 지점인 요동을 정벌하기로 했다. 고려는 1369년(공민왕 18)부터 명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어왔는데, 우왕 때의 친원 정책 이후 명나라는 무리한 세공(歲貢)을 요구하고 고려 사신의 입국을 거절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1388년에는 철령 이북의 고려 영토를 원나라 영토였다는 이유로 반환하라고 요구하자 명나라 정벌을 도모하기에 이르렀다. 요동은 남만주 요하의 동쪽 지방으로 1360~1370년대 초에 고려는 이 지역의 원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이곳에 살고 있던 고려인들에게까지 통치영역을 넓히고자 세 차례나 출정해 큰 전과를 거두었다. 원나라 멸망 이후 명나라는 이곳에 요동 도지휘사사를 두어 만주 경략을 꾀하면서 고려와 여러 가지 충돌을 일으켰다. 이에 고려는 요동 지방을 공격해 명의 압력을 배제하고자 ‘요동정벌’에 나섰으나 이성계 일파의 회군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기초 자치단체인 경기도 하남시가 관내 초·중·고교에 매년 15억원 내외의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어 화제다. 하남시는 99년부터 매년 15억원의 예산을 관내 초·중·고교에 지원해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정보산업고 조정선수단 창단, 학교 공원화 사업 지원, 학교 운동장 개방을 위한 야간 조명시설비 지원, 학교급식비 50% 지원사업 등을 해오고 있다. 하남시가 관내 일선학교에 이같이 재정지원을 직접 할 수 있게 된 것은 99년 `시·군 및 자치구 교육경비 보조규정'이 개정됐기 때문. 기초 자치단체가 관내 학교에 재정지원을 하고자할 때, 시·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 폐지되었기에 가능해졌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48%선에 불과하고 일부 시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남시가 이같이 교육지원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결단 때문이었다는 평가다. 99년 하남시 부시장에 취임한 박수동 부시장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안이 교육문제란 점에 착안, 이 같은 지원방안을 마련해 3년간 계속 이를 추진해 오고 있다. 하남시가 가장 역점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원어민 영어교사 지원. `중학생이 가장 영어를 잘하는 시'가 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내 4개 중학(남한중, 동부여중, 신장중, 하남여중)과 1개 초등(창우초)교에 영어권 원어민 교사 한 명씩을 배치하고 이에 소요되는 경비 일체를 시가 부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학교 교장들을 중심으로 `원어민 영어교사 관리위원회'를 구성, 임용에서부터 수업담당 등의 업무를 맡는 한편, 시는 예산지원 등 역할을 분담, 시행해오고 있다. 원어민 영어교사를 지원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기대요구를 충족한다는 것이었다. 하남시는 경기 도내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편이어서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서울이나 분당 등 인근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위장전입에 의한 전학이 다반사로 이뤄져왔다. 경기도교육청이나 교육위원회는 이같은 문제를 인정하거나 하남시만 특별하게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자 시와 시의회가 팔을 걷고 나서게 됐다는 것. 현재 5개교에 배치된 교사들은 캐나다, 미국 등의 국적을 가진 원어민들로 소정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들 원어민 교사들은 200만원의 월급여를 받는 것 외에 아파트 무상 제공, 항공료 지원, 연금이나 의료보험, 아파트관리비 등을 별도로 제공받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 전액을 하남시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교총은 제50회 교육주간 주제를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로 정했다. 이런 주제가 정해진 것에 대해 사실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교육자들은 왜곡된 시장경제논리에 밀려 지식 판매자로 전락했고 사회전반에도 교육자에 대한 경시풍조가 점점 만연하고 있다. 국민적으로 경축해야 할 스승의 날에도 매맞는 교사의 이야기나 촌지 문제로 휴교하는 학교, 일부교사의 촌지 보도 등 거론하기도 민망한 일들로 마음이 무겁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이 이렇게 황폐화되고 붕괴된 것은 무엇보다 현 정부의 잘못된 교육개혁에 원인이 있다. 교사를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삼아 무리한 정년 단축, 촌지교사 신고우대제, 참스승인증제, 체벌금지 등 교권을 무시하고 교사의 긍지를 훼손하는 졸속 개혁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결국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면서 교육의 파행을 몰고 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 교총이 스승존중 정신의 실종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는 노력에 대해 국민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한다. 교사들도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을 함양하려는 스승정신으로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 또한 스승의 권위를 확립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교육개혁의 주체는 바로 교육자임을 명심하고 눈앞의 대중적 인기에 영합해 교육자의 권위를 손상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의 첫 출발점은 학교다. 학교 윤리가 사회로 확산돼야 한다. 학교에서의 건전한 윤리 정립을 위해서라도 학부모와 사회 전반의 의식개선 노력도 중요하다. 스승은 언제나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란 교육이 살아 있는 사회다. 아무리 열악한 교육여건이라 하더라도 40만 교육자들의 가슴에 스승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우리 교육은 결코 붕괴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은 미래사회를 예견하고 그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교육패러다임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자 스스로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에 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높은 도덕과 윤리의식으로 사회의 사표로서 품성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봤다. 교단 선진화 기자재가 학생을 가르칠 때 사용되지 않고 학생들이 쉬는 시간 게임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는 모 중앙지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었다. 비싼 돈 들여 교실에 컴퓨터 인터넷을 설치해 놓았지만 솔직히 사용을 덜하는 일부 교사들도 있다. 이들 교사는 속도가 느린 컴퓨터, 실물 화상기까지 완전히 갖추어진 교실의 부족, 소프트웨어 부족, 전문화된 인터넷 사이트 부족 등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이것 부족, 저것 부족하다는 말만 늘어놓기 전에 교사라면 교수학습 준비에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가 부족하다면 관련 자료를 신문사이트에서라도 부분 부분 찾아내 전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노력을 보일 때 가르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교권도 선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를 전체로 왜곡하는 언론의 보도 양태나 사회의 시각도 문제다. 왜 잘 사용하는 교실은 얼버무리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교실만 취재하는가. 더구나 그 신문기사는 중학교 공부시간의 모습이 아닌 쉬는 시간을 담았다. 초등교에서도 담임교사가 없으면 몇몇 학생들이 컴퓨터를 만지곤 하는데 중학교는 오죽하겠는가. 여건을 탓하기 앞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교사와, 비판과 함께 칭찬과 격려, 존경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사회의 모습이 아쉽다.
미국 뉴욕에서 다시 한번 `작은 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뉴욕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스몰 스쿨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학교 교육을 위한 뉴 비전(New Visions for Public School)'이라는 비영리 단체는 1차 스몰 스쿨 설립 추진 계획과 스몰 스쿨로 바뀌게 될 대상 학교를 선정 발표했다. 이 단체가 발표한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1단계로 23개의 새로운 학교가 설립될 것이며 기존의 대규모 학교 하나는 작은 학교로 개조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1단계 스몰 스쿨 프로젝트로 지어지는 학교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가정의 생활 소득이 낮고, 대규모의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뉴욕의 브론스(Bronx) 지역에 들어 설 예정이다. 스몰 스쿨은 학급당 학생 수보다는 학교 전체 규모를 줄이는 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일반 학교와 비슷한 17∼25 명을 유지하는 반면, 스몰 스쿨의 전체 학생 수는 초등교의 경우 300∼500명, 중등교의 경우 400∼800명 선이다. 전문가들은 재학생의 수가 300∼500명 선일 때 가장 이상적이며 아무리 많아도 90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뉴욕은 학교를 소규모로 하자는 운동을 일으키고 주도해온 도시로, 이 곳에서의 작은 학교 만들기는 벌써 20여 년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대안 학교 형태로 자리 잡은 스몰 스쿨은 뉴욕에만 해도 약 50여 개가 존재하고 있다. 스몰 스쿨이 뉴욕에서 처음 선을 보인 이래 이에 대한 교육적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학교 모델로서의 적합성을 가늠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물론 지금까지 시도되었던 스몰 스쿨 모두가 성공적인 교육의 장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간에 실행된 많은 연구들은 스몰 스쿨이 적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무엇보다도 스몰 스쿨에서는 다른 대규모의 학교에 비해 학생들의 중퇴, 학교 폭력, 저조한 시험 성적과 같은 오늘날 미국의 학교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그리고 스몰 스쿨이 학생들의 학업이나 행동 발달 상황, 기타 생활 태도 측면에서 보통의 학교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는 이유를 학생 수가 적다는 데서 찾고 있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 대부분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개인적 특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으며,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인간적 친화력을 키우기 쉽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근래 들어 학교를 인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보는 관점이 우세해 지면서 작은 규모의 스몰 스쿨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확산돼 왔다. 이번 스몰 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뉴 비전 로버트 휴스(Robert Hughes) 회장도 "인간적이고 개별화된 학습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즉, 학교가 사람들의 공동체이어야 하며, 학생 개개인 모두가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서로 친밀하고 인간적인 유대를 맺으며 모든 학생 하나 하나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학교를 원한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힌 휴스 회장은 "스몰 스쿨을 새로운 학교의 모델이 될 만하다"며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에 뉴욕 시에 지어질 다수의 스몰 스쿨은 교육 활동은 다름 아닌 인간 관계가 그 밑바탕을 이룬다는 점과, 학교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아기자기하고 인간미 넘치는 상호 작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식한데서 출발한 것이다. 대대적인 스몰 스쿨 설립 계획은 애초에 사립 재단들의 재정적 원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뉴욕의 카네기(Carnegie)사, 게이트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그리고 열린사회연구소(George Soro's Open Society Institute)가 각각 1000만 달러씩 스몰 스쿨 설립 자금을 내 놓은 것이다. 이들이 기부한 3000만 달러 중 1차로 지어질 23개의 스몰 스쿨에 1200만 달러가 쓰여진다. 이번 프로젝트로 새로 문을 열게 되는 스몰 스쿨들은 교과서로 대변되는 기존의 진부한 교육 과정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악, 연극 연출, 시민 활동 등 새로운 교육 활동을 시도할 수 있는 보조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수학동아리 김부윤·엄장일 옮김/ 보성각 구 소련시대의 레닌그라드에서 수학경시대회, 수학올림픽 등을 준비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많은 대학교수,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서 수학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종합한 수학 참고서. 수학을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학생들이 여기도록 지도할 수 있는 책으로 미국 수학회가 96년 번역,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각종 경시대회 준비, 영재학급 운영에 사용하면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자녀교육 김형태/ 한남대학교 출판부 교육은 시간과 공간이 교직(交織)을 이루는 관계망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기의 자녀교육은 어떤 교직을 통해 가능할까. 저자는 창의성 계발문제, 성교육, 가치관 정립, 좋은 아버지의 역할 등 현대 교육적 문제와 관혼상제와 태교를 비롯한 전통적 가정교육을 그 관계의 핵심으로 보았다. 아울러 미국, 일본, 유대인들의 자녀교육 방법과 상담을 통한 인간관계훈련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 21세기 자녀교육의 해법을 제시한다. 수업연구와 실제 유택열/ 교육과학사 장학활동의 핵심은 수업장학이고 수업장학의 핵심은 수업연구다. 이 책은 저자의 35년 생생한 현장체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학에서의 미시적 접근 수업연구 방법에 대하여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단위수업 설계와 전개 및 수업공개에 고민하는 초임교사를 비롯 인간 교육실현을 위해 애쓰는 학교행정가들에게 자율장학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부록으로 참신한 현장연구 주제들도 담았다. 체육교육의 길잡이 이수맹/ 세종출판사 체육교육학 전공자를 위한 지침서. 이 책을 위해 15년 간 연구와 자료수집을 해 온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내용만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체육 실무를 수록했다. 아울러 교직원 및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보건교사 업무 전반에 걸친 보건실무와 제7차 교육과정의 주안점인 체육 수행평가 등을 관련 도표와 함께 상세히 설명, 체육 및 양호 교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지난 1월 29일 취임한 뒤 4개월여 지났다. `수습기간'이 지난 이부총리를 만나 산적한 교육현안과 교원정책 추진에 대한 복안과 청사진을 알아봤다. - `국민의 정부' 교육개혁안에 대한 평가로 성공분야와 미비한 분야의 대표적 사례를 꼽으신다면. 지난 반세기 동안 교육의 양적 팽창에 힘을 기울였다면 국민의 정부는 이후의 질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급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역사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확대 실시, 만 5세아 무상교육 등은 교육 복지에서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여겨집니다. 학급당 학생 수도 35명으로 줄었습니다. 건물 미완공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직접 둘러본 결과,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등 선진 교육정보인프라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원활한 교원 수급, 제7차 교육과정 정착 등 개선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 취임사에서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해 국민에게 불안감이나 부담을 주기보다 진행중인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직단체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점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난해 발표된 `교직발전종합방안'을 중심으로 사기 진작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교원 처우개선을 위해 보수의 연차적 인상, 복지종합카드 발급, 전세금·자녀결혼자금 저리 대여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고 업무보조인력 배치, 교육행정전산망 구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사를 존경하는 사회적 풍토 조성은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직단체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전에서 있었던 학부모 중심의 `스승존경 결의대회' 같은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직단체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직단체 발전이 교육발전을 의미한다는 인식하에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 상호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4년간 `국민의 정부' 교원정책을 총평하신다면, 또 교원정책에서 특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교원의 경제적 지위향상 측면에서는 점진적이나마 보수 등이 나아지고 있고 각종 연구와 연수 지원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도 진전이 있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면에서 미진한 점이 있었고 교원정년 단축 등도 충격이 덜하도록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향후 교원의 사기 증진을 위해 교권보호 관련법령 준수, 교원존중 분위기 조성, 내년까지 교원 2만 3600명 증원, 보수 인상, `교직발전종합방안'의 지속적 추진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 최근 최대 논쟁대상 중 하나는 평준화 논란입니다.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자립형 사립고는 좌초되는 모습이고 자율학교도 아직 성패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교육부는 현행 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수월성 교육, 학교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고교를 다양화·특성화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인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시점에서 좌초됐다거나 성패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립형 사립고는 미흡하나마 올해 3개교가 시범운영 중이므로 앞으로 그 성과를 지켜보면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일부 교직단체가 시범운영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반대부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율학교는 작년까지 시범운영한 결과 우리 교육현실에 매우 필요하고 적절한 제도라 평가받았으며,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도 확산을 적극 희망하고 있습니다. 국립대 부설학교, 실업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으로의 확대 지정 방침을 올 상반기 중에 확정할 계획입니다. - 최근의 `교육대학교 발전방안'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설립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교육혁신은 교사들의 마음속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기에 교사양성교육을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7차 교육과정으로 학교현장은 급격히 변하고 있으나 교육대학은 투자미흡 등으로 시설이 낙후돼 있습니다. 교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형식에 그치고 있는 교육실습을 15주로 늘려야 하고 컴퓨터화된 캠퍼스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개년 발전계획안을 수립, 총 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초등학교 학급수, 학생수가 전국의 20%에 달하고 수도권 인구유입으로 초등교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 인천교대를 `경인교대'로 명칭변경하고 경기캠퍼스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중에 있는데 곧 구체안을 발표하겠습니다. - 2년여 진통을 겪고 있는 교원성과급 문제는 어떻게 푸시려 합니까. 교육부는 올 3월, 8차 성과상여금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성과상여금 제도를 폐지하고 자율연수지원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했는데 교직단체, 현장교원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학부모와 언론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보였습니다. 4월의 9차 위원회에서 전 교원에게 능력개발비를 지원하되 성과상여금 예산의 10% 정도를 우수교원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한 결과, 학부모대표와 언론계 인사는 찬성, 교직 3단체는 반대했습니다. 이런 개선 과정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교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교직사회가 수용할 만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 부총리 취임 후 16개 시·도 부교육감이 전원 일반직으로 교체됐습니다. 교육행정기관의 일반직·전문직 보임과 관련한 갈등양상을 풀 묘책이 없습니까. 제가 취임한 후 남아있던 전남교육청 부교육감 자리가 일반직으로 임명된 것이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고 봅니다. 현행 임명절차상 시·도 부교육감은 교육감이 추천하도록 돼 있습니다. 추천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쳤으므로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직 출신 부교육감은 중앙과 지방의 행정적 연결고리로서 원활한 교육행정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런 인식하에 교육감이 일반직 부교육감을 추천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16개 시·도가 모두 일반직으로 채워졌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며 앞으로 전문직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부를 비롯, 교육행정기관의 보다 많은 자리에 전문직이 보임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겠습니다. - 차기정부가 끝나는 2007년까지 교육재정을 GDP 대비 몇 % 수준에서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올해 교육재정은 GDP 대비 4.87%입니다. 공교육 내실화,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 소외계층 교육기회 보장 등을 위해 교육재정은 최소한 GDP 대비 5%이상이 확보돼야 합니다. 물론 교육재정은 많을수록 좋겠지만 국가 전체의 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6% 정도가 현실적으로 적합하다고 봅니다. - 앞으로 교육정책에서 여·야간 이견이 더욱 노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당적 교육기구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교육정책은 정권이나 장관의 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구 설치보다는 관계부처 장관, 교육계,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등의 대표자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와 교육부에 설치된 `정책자문회의'의 활성화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 등이 정책수립과 집행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교원단체 등의 정치활동은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총은 현재 관련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원 등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OECD 국가들 대부분이 교원들의 정당가입과 정치활동을 허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국민정서와 교직풍토, 정치문화 등을 고려할 때 교원과 공무원의 정치활동이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교원이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한다면 정신적 성장단계에 있는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교육목적 달성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고, 교원간의 정치적 견해 대립이 교직사회를 분열시켜 교원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교원의 활동은 합법적·도덕적 방법으로 전개돼야 하므로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선생님은 수학여행 공짜라면서요?"라는 학생들의 말에 충격을 받고 `공짜 수학여행'을 거부한 교사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 `공짜 수학여행 거부운동'은 지난달 말부터 경기 의왕·군포시 지역 중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4월 25일 군포시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이 운동을 전국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명운동에 나선 교사들은 "교사들이 돈을 내지 않고 수학여행에 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학생 부담이 커지는 폐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생부담이 아닌 학교의 비용으로 수학여행 지도를 하고 싶다"며 "일선 교사들도 공무원의 청렴의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수학여행에 참가할 때 출장비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짜여행 거부운동'의 취지에 동의하는 교사들은 수학여행도 학교 수업의 연장인 만큼 출장비를 지불하고 학생들과 하루 종일 함께 해야 하는 점을 감안, 시간외 근무수당도 따로 지급하는 등 합당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교원이 학생들의 수학여행경비(교통비, 숙박비)와 동일한 금액을 여행경비로 납부한 경우 교통비와 숙식비는 실비로, 일비(현지교통비, 통신비 등 1일 소요 잡비)는 공무원여비규정상의 정액 1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전북 신흥고 노상근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는 이번 수학여행부터 출장비를 지급받아 교사도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하고 식사도 학생들과 똑같이 했으며 학생지도를 위해 밤12시까지 근무한 것은 시간외 수당으로 여행 후 지급받았다"고 전하고 "당연히 이런 추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현호 경기 안양외고 교사도 "오랜 관행을 고치기가 어렵겠지만 학교에서 출장비를 전액 지급해 교사들이 수학여행을 동행하게 하면 떳떳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학여행 때 교사들이 따로 교통비나 숙식비를 부담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여행사나 숙박업소 등 관련업계에서 교사들의 여행경비를 따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교사는 일비와 시간외 근무수당만을 지급받을 수 있다. 교사들이 이처럼 숙식비와 교통비를 내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이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공짜여행 거부운동'을 펴는 쪽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공짜여행'은 업체들이 교사의 비용을 학생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교사의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생들의 안전사고 발생 등을 우려한 업체측이 학생 관리를 책임지는 교사들에게는 여비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남사대부설고 김용하 교감은 "교사의 소요경비는 당연히 학교에서 적정가를 산출해 지급하되 숙식비는 학생지도 차원에서 업체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사들은 관광이나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을 인솔하는 책임자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공짜 여행'이라는 표현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종섭 경남 중리초 교사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보다 몇 배나 어려운 수학여행을 교사가 가고 싶어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짜여행 운운하는 것부터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강수경 울산 약수초 교사는 "선생님들은 공짜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동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을 내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교사는 또 "출장비 요구가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겠지만 가뜩이나 정이 메말라가는 세상에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완전히 금전적으로 선을 긋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광여중 이진선 교사도 "돈 문제로 교사가 연대서명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이라면서 "상황이 여기에 이르기까지 학교 당국과 교육청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교사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탄식했다. 이 교사는 "보다 큰 문제는 돈이 아니라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마음가짐"이라며 "학원 선생님보다 못한 이런 인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유인종 서울시교육감)는 최근 공원부지내 학교설치, 중학 의무교육 실시에 따른 사립중 처리방안,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소요정원 확보 등 현안에 대한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원부지내 학교시설 설치=학교신설 필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대도시는 학교부지 부족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공원부지에 학교를 설립하려면 공원부지 해제 및 대체부지 확보가 시급하다. 그러나 현행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에는 공원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공원시설에 초·중·고교가 포함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동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공원시설에 초·중·고교를 포함토록 해야 한다.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구축 관련 소요정원 확보=현재 추진중인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산직 및 전문직 정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례로 2급지인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34명이 필요하나 인력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전산직, 전문직 정원 확보가 시급하며 기왕에 배정된 한시정원의 기간 연장이나 정식정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무교육 실시에 따른 사립중 처리=대부분 사립중 법인이 영세해 법인 전출금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중학 의무교육 실시에 따른 사립중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20%로 줄어드는 등 계속 격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립중을 공립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관련조항(35조 2)에 `중학 의무교육 실시에 따른 중학교 폐지' 등의 사항을 신설토록 개정하고 동일 부지내 중·고 운영시 중학건물을 고교가 인수해 공립으로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중학을 폐지하는 등의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초고속국가망 이용약관 변경=각급 학교에서 인터넷 통신비 절감을 위해 한국통신 이메일(한미르) 가입을 추진하자 학생, 학부모, 교원, NGO 등이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요금으로 이용하면 2Mbps 기준으로 학교당 연간 630만원 가량의 통신료 추가부담 요인이 발생한다. 따라서 초·중·고교가 사용하는 초고속국가망 이용료에 대해 할인요금 이용조건을 폐지하거나 이용조건인 이메일 가입을 완화하도록 정통부나 한국통신과의 협의를 요청한다.
단위 학교마다 한번씩 있는 수학여행은 학창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특히 여행을 다닐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았던 과거에는 수학여행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곳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각지는 물론 해외로 떠나는 여행까지 늘어 수학여행이 갖는 의미가 많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수학여행의 시기와 장소가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4,5월이나 10월이 되면 한 학년 전체가 모여 관광버스를 타고 경주나 설악산으로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프로그램도 판에 박힌 듯 똑같다. 차례로 줄을 서서 유적지,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다시 줄지어 서서 식사를 한다. 밤에는 숙소에서 캠프파이어나 장기자랑, 댄스파티 등을 벌인다. `수학(修學)'의 의미는 사라지고 `여행'만 남은 셈이다. 매번 비슷한 수학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매년 같은 곳으로 떠나야 하는 교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여행지가 경주 아니면 설악산인 이유는 국내에 수백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이러한 일률적인 수학여행에 대한 대안으로 이러한 소그룹별 여행을 시도하고 있다. 학급별, 혹은 조별로 소규모 여행을 떠나게 되면 숙소에 대한 부담을 덜게돼 다양한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어 여행지의 특성에 맞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학교 밖 현장에 대해 배우고 학교교육과의 연관성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성심여고에서는 4년 전부터 소그룹별 여행을 실시하고 있는데, 명칭도 수학여행이 아닌 `주제별 현장학습'으로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4월이나 10월이 아니라 매년 7월에 현장학습을 떠난다. 7월 기말고사가 끝난 후 방학이 시작될 때까지 학생들이 다소 해이해지기 쉬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의도인 것이다. 현장지역이 덜 붐비고 숙소 예약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작년의 경우, 교과와 관련 있는 11가지 주제를 교사들이 선정, 1,2학년 전체 학생들이 이들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주제는 `하회마을에서의 사흘', `갑오농민전쟁과 문학', `오대산 생태기행', `남도기행', `농촌체험' 등이었으며, 학년에 관계없이 주제별로 소그룹을 만들어 현장학습을 떠났다. 교사들은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직접 각 지역을 사전 답사하고 지난해에 있었던 현장학습 자료를 참고해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간다. 학생들도 미리 책과 인터넷 등을 이용, 관련자료를 조사하기도 한다. 이 학교 노창일 교감은 "비용도 오히려 다른 학교에 비해 적게 든다"며 "학부모님들의 호응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그룹 현장학습에서 교사들의 책임은 오히려 늘어난다. 노 교감은 "선생님들이 여러 곳을 사전 답사해야 하고 인솔교사가 소그룹별로 함께 해야 하는 등 교사들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여러 소그룹으로 나눠져 움직이다보니 학생 관리 면에서 굳塤鍍湧?책임져야 할 부분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은 "수학여행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이동하게 해야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단이탈, 안전사고 등이 모두 인솔교사의 책임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학생들이 음주나 흡연을 배우거나 여행 후 해이해지지 않을까 하고 신경을 쓰다보면 교사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다. 경기 부천 대명초 이호연 교감은 "인솔교사나 관리자가 아이들과 직접 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수학여행에서 가장 힘든 점"이라며 "이외에도 숙박시설에서의 식사지도, 생활지도 등을 하다보면 여행기간 동안 선생님들은 거의 탈진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광주체고의 정대연 교사도 "여행 중 교사들은 학생들 인솔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학생들에게는 여행이 즐겁겠지만 뭔가 `수확'을 얻게 해야 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정말 괴롭고 힘든 기간"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수학여행이 단순 유흥을 넘어서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정 교사는 "수학여행 후에 반드시 기행문을 쓰도록 하고 그것을 국어 수행평가에 반영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메모하고 사진찍는 모습을 보면서 수학여행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느꼈다"면서 "종합예술제 때 수학여행 기행문으로 전시회를 가졌더니 `참다운 예술'이라며 한 대학교수도 자료를 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교사는 "만약 기행문을 쓰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이 술 마시거나 담배를 배우고 그저 놀러가는 것에 그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을 강원 인구초 교감도 "여행일자는 학교에서 정해 주되 5, 6명씩 조를 편성, 2개월 정도 계획을 세워 여행을 다녀온 후 보고서를 검토해 성적에 반영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고 제안했다. 윤 교감은 "계획을 세우는데 상당한 어려움과 시일이 걸릴 것이고, 특히 교사들이 많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문제는 교사들이 얼마나 교육적으로 지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현중 이창희 교사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수학여행을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그 지역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사전에 치밀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교사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앞으로는 그런 준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안전사고 대책을 미리 마련하고 수학여행을 계획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등 교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 교사는 "학교 관리자 측에서는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런 행사 자체를 꺼리게 된다"며 "현재와 같이 모든 사고를 학교측이 책임지는 상태에서는 위축된 수학여행이 실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수학여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의식 개혁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부산 강동초 문삼성 교사도 "수학여행 이름 그대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이고, 생각하고, 느끼며 공부하게 하고 싶지만 결국은 `안전제일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면서 "바람직한 수학여행이라면 교실에서 배운 것을 확인하고 우리 것에 대한 긍지를 갖게되는 여행이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나 경비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문 교사는 "현재 체험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족단위로 휴가여행을 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일률적인 수학여행 대신 몇 가지 과정을 안내한 후 가족단위 여행을 실시,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족여행이 곤란한 학생들은 사전 협의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여행에 위탁하도록 하고, 가족여행으로 또래 놀이 시간이 줄어든 것은 소풍 등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문 교사는 또 "수학여행에서 청소년 단체 활동을 비전문 교사에게 맡겨 활동자체가 소극적이고 형식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단체에서 전문 지도자를 파견, 어울리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규순 서울 장위초 교사는 "지금까지의 수학여행은 사전준비가 부족해 소비적·일회적 관광에 불과했다"며 "수학여행경비 중 교육비를 책정해 자료집을 제작하고 체험학습을 위한 강사비, 재료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봄·가을로 공식화된 획일적 여행기간을 탈피하면 숙박, 식사, 전세버스 등 각종 이용료를 절감하고 여유 있는 프로그램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7일 행자부, 교육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교육위원회와 각 정당에 과거 재직기간 합산을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 건의에서 "95년 12월29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퇴직 공무원, 군인 또는 사립학교 교직원이 공무원으로 임용된 때에는 임용 일로부터 2년 이내에 재직기간을 합산하지 않을 경우 과거 재직기간을 합산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이에 해당되는 상당수 교원이 그러한 법개정 사실을 몰랐거나 재정적인 부담으로 과거 재직기간 합산을 못해 연금수령 대상자에서 제외되거나 연금 액이 대폭 줄어든 상태"라며 "이들 교원에게 한시적으로 과거 재직기간을 합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지난 2000년 12월 30일 개정된 공무원연금법 부칙 제5조(재직기간의 합산에 관한 특례조치: 정년단축으로 인해 정년까지 근무해도 20년이 되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1년 동안 과거경력을 합산할 수 있는 기회 부여)를 인용,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한시적으로 과거 경력 합산 기회 부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된 공무원연금법에 대한 불만의 소리와 재개정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퇴직교원들의 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는 15일 `개정 연금법 시행으로 인해 연금 기득권을 침해받고 재산권 손실을 입었다'며 지난해 2월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와 관련 현재 1만 6000여 명의 퇴직교원들이 헌법소원심판보조참가신청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또한 천용택 국회국방위원장(민주당)은 지난 4월 23일 "군인연금 산정 기준을 최종 3년간 평균 보수에서 퇴직 또는 사망당시의 호봉에 해당하는 보수로 바꾸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군인연금법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럴 경우 공무원연금법 및 사학연금법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문의=교총 정책교섭국 02-579-1733
◇사례=서울 동구여상은 구형 컴퓨터를 Thin Client 방식으로 재활용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컴퓨터 실습실에 배치된 42대의 컴퓨터는 펜티엄 100Mhz, 메모리 32MB, 모니터 14인치. 이들 컴퓨터에 i-card를 설치했고 이를 서버 2대와 물려 각 서버당 학생용 컴퓨터 21대를 연결시켰다. 학생용 컴퓨터는 주변기기(모니터, FDD, 키보드, 마우스)만 사용한다. 이 실습실은 현재 각종 OA관련 수업, 방과후 보충 수업, 인터넷을 활용한 검색 수업,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래밍 수업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한 결과 신규 시스템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서버의 수시 업그레이드로 항상 최신 PC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또 수업 중 학생들의 불필요한 프로그램 설치가 불가능하고 특정 프로그램 실행을 차단하기 때문에 수업 집중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관리가 편리하기 때문에 시간, 비용, 인력 낭비 등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고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가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기 고양의 한수초등교의 경우에는 재활용 컴퓨터를 실습실이 아니라 학급에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38학급 규모로 학교에서 교사의 수업내용을 가정에서 화상 및 음성으로 실시간 전달이 가능한 사이버 재택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안양공고에서 활용이 불가능해 폐기하려는 586 초기급 컴퓨터 36대를 관리전환받아 이를 재 수리한 후 5학년 전체 6개 교실 중 5개 교실에 실당 6대씩 T/S Client 방법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1개 교실은 WBT방식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모니터도 안양공고에서 관리전환 받은 구형을 재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들을 교실 뒷면에 배치해 학생들이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방과후 등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실에 있는 컴퓨터는 컴퓨터실에 있는 서버 1대에 접속해 운용되며 통신 속도 및 인터넷 사용 등은 586 신 기종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남은 과제들=현재의 기술수준으로 볼 때 이같은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 기종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수행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멀티미디어 및 그래픽 수업을 할 경우에는 속도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서버의 기능이 접속된 구형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접속 단말기수가 많을수록 대용량의 프로그램 작동이 수월치 않을 우려도 있다. 또 개별 컴퓨터마다 독립적인 사운드기능 및 저장기능 등에 사용제한 내지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동구여상 전호권 교사는 "컴퓨터 실습실이 1개 이상 구비된 학교에 추가로 실습실을 구축할 때 이렇게 구성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인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들이 쓰고 있는 PC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의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새 컴퓨터로 보급해주길 원하는 학교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노후컴퓨터 재활용에 대한 홍보와 학교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서버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전 컴퓨터가 불통될 우려도 있고 기존 PC의 고장시 단종으로 인한 부품교체 어려움으로 피해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사용자의 편리성이나 수월성에 대한 효과도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 밝은 만큼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평가다. 이런 문제점들만 차츰 보완된다면 일선 학교로의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유재택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은 "오피스 계열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업그레이드와 고장, 유지 보수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제자나 학부모로부터 모멸감을 받을 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크게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텔 원격교육연수원이 전국 16개 시·도 초·중·고 교사 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직을 떠나고 싶거나 직업에 회의를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44.6%가 `제자나 학부모로부터 모멸감을 받을 때'라고 답했다. 31.5%는 `교단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단 뉴스를 들었을 때', 9.8%는 `열심히 가르친 보람이 없을 때'(성적도 안오르고 비뚤어진 제자를 볼 때), 5.4%는 `교사가 수업하는데 학생들은 딴짓할 때' 등이라고 밝혔다. 반면 `교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72.8%가 `학생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았을 때', 22.8%는 `졸업한 제자가 뜻을 이루고 찾아왔을 때', 4.3%는 `학부모로부터 감사 편지나 전화를 받았을 때'의 순으로 답했다. `이런 학부모는 자중해줬으면'(중복 응답)하는 질문에는 `교사를 무시하는 학부모'(73.9%)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교 보다 학원·과외를 중시하는 학부모'(64.1%), `자녀 학교생활 또는 인성교육에 무관심한 학부모'(50%)로 조사됐다. 이밖에 `수업·학교 운영에 대한 간섭'(39.1%), `돈이나 선물로 해결하려는 태도'(33.7%), `자녀에 대한 부탁으로 잦은 방문이나 전화'(23.9%), `학교 모임 참여가 소극적인 학부모'(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런 학부모는 많았으면'하는 점에서는 `교사의 교육방향을 믿고 따라주는 학부모'(91.3%), `자녀 지도에 대한 표현과 상담 의뢰'(80.4%), `부모 참여 학교·학급 모임에 적극 활동'(45.7%), `교사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학부모'(45.7%) 등이 꼽혔다. `교사가 당황스러울 때'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학생 말만 믿고 교사를 오해하거나 무시할 때',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 책임 추궁을 당할 때', `학생들로부터 학교 부조리 등 답하기 난처한 질문을 받을 때', `촌지를 안 받아서 학부모가 오히려 화낼 때', `학생의 경제적 어려움을 알면서 돕지 못할 때'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문화방송이 스승의 날 아침에 교사들의 촌지 수수로 학부모들이 부담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과 교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아주 특별한 아침'으로 15일 방송 분에서 학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사들이 촌지와 선물을 바란다"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학부모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중학교는 기본이 50만원" "교사가 촌지를 찾기 위해 케이크를 후벼파서 뒤졌다" "20만원씩 걷어 800만원을 주었다" "연봉이 1억이면 촌지를 안 받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검증없이 방영했다. 방송직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문화방송의 보도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재현씨는 "일관성이 없는 교육정책에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출세시키고자 사교육쪽으로 내몰면서 모든 잘못을 선생님들께 돌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소수의 선생님들과 이에 응하는 학부모의 문제를 매스컴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오늘 같은 날 방송을 했다는 것이 무척 유감"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교사인 이혜진씨는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교사들을 촌지귀신으로 매도하는데 정말 놀랐다"며 "촌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한번 못 해봤어도 어차피 교사라는 이름 때문에 방송에서 죄인 취급받게 될 걸"이라고 분개했다. 역시 초등학교 교사인 황지연씨는 "아침에 부모님과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른다"며 "학생들에게 맞아본 교사가 3.8%나 된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런 현실속에서 스승의 날에 교사를 촌지나 받아먹고, 선물이나 바라는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는 의도가 뭔지 정말 의심스럽다"지적했다. "선생님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과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못난 학부모, 그래서 특별 대우 해달라고 촌지를 주는 학부모가 문제"라고 지적한 김동진씨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이라도 가졌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조원정씨는 "MBC의 시각으로 보자면 교사란 모두 파렴치범들과 거지근성으로 똘똘뭉친 인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들이란 얘기"라며 "전국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지정씨는 "요즘 교권이 땅에 떨여졌다고 하는데 언론은 아예 교사들을 짓밟고 있다"며 "방송국은 상식에 맞는 방송과 그리고 방송을 내보내기 전 충분한 검증을 하고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MBC가 5월만 되면 교사들 기죽이기에 앞장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힌 이남숙씨는 "스승의 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방송내용을 선정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정희씨는 "방송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거짓이 되어 버렸다"며 "아이들 진심이 담긴 자그마한 선물조차도 돌려보내고 마음 편히 받지 못하는 현실이 오늘 아침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10일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비교적 소상하게 교육 분야 공약을 밝혔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지난달 28일 후보수락 연설에서는 교육 분야 공약을 내놓지 않았으나 최근 `10대 국가경영비전'의 하나로 교육·문화 분야 구상을 밝혔다.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가 밝히는 공약은 그야말로 空約이 되기 싶지만 향후 교육·교원정책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각 정당과 후보측 정책팀은 각 분야별로 구체화된 공약 내용을 각종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속속 발표할 것이고 본지는 그때그때 이러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수락연설중 교육분야 공약=김대중 정권 4년은 악몽의 시간이었다.(중략) 교육대란, 의료 대란, 전월세 대란으로 국민들은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려야 했나.(중략) 긴 안목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다. GDP의 7%를 교육에, GDP의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다. 교육을 살리고 과학기술을 살려서 경제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만들 것이다. 사회의 기초를 다시 세울 것이다. 교육을 살려서 공동체의 가치관을 다시 세우겠다. 선생님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 선생님이 교육개혁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 교육에 철학을 불어넣겠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의 조화를 이루되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공교육 붕괴로 가장 고통받는 계층은 바로 서민이다. 자녀들의 학원비 때문에 서민들은 허리가 휘고 있다.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면 돈을 퍼부어서라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가난한 서민의 자녀교육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교육비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다양한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중략) 학교, 산업현장, 거리의 폭력과 범죄를 뿌리 뽑겠다. 안정되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노무현 후보 교육·문화 분야 국가경영비전=국민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문화국가, 국민 모두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교육국가, 모든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만든다. 국민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가치문화의 시대, 가치가 존중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민 개개인, 조직 하나 하나의 자존심을 존중하고 모든 국민들이 직업과 학력에 관계없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외국으로 이민하려는 제일 큰 이유로 교육문제를 꼽는다. 교육문제의 핵심은 교육의 질 향상이다. 학생들이 능력과 적성에 따라 마음껏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교육주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이 추진돼야 한다.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는 문화적 자부심이 있는 나라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생활문화를 고급화하고 질 높고 새로운 창의적 문화가 꽃피도록 한다. 단란주점, 유흥주점이 판을 치는 향락생활문화, 천민자본주의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동네에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연시설, 음악관, 미술실습관 등을 대대적으로 구축해 생활문화의 질을 높인다. 문화는 이제 하나의 유망한 산업이다. 모든 행위에 미추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이제는 아름다움도 정책판단의 한 기준이 돼야 한다. 유럽처럼 건물 하나를 짓거나 도로 하나를 건설하는데도 도시의 미관과 시민의 편의를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 세계화, 지방화의 시대에 관용의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질성을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