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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내년도 예산(안)이 이번 주중에 기획재정부에서 국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올해 들어 특히 심각한 재정부족의 현상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교육예산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증액 없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올해부터 만 3, 4세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했고, 교육현장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획기적인 재원 확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 뒷전 유․초․중등 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국가재원은 내국세 총액의 20.27%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및 교육세의 증액 없이 만 3~5세 누리과정의 전면 실시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내국세 총액이 증가하면서 매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증가했고 학생 수도 감소하기 때문에 유․초․중등 교육재정은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 근거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 초․중등교육은 저출산을 고려하더라도 여러 가지 교육지표에서 여전히 OECD 국가 중 후진적인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교육만은 열악한 여건에 머물 수도 없고, 학생 수가 줄고 있다고 해서 교육여건이 저절로 선진국 수준으로 되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대통령 공약대로 교원 1인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 등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학교폭력과 학력저하를 비롯한 학원문제의 핵심은 교원에 있다. 교원의 업무를 덜어 주고 한 사람의 교사가 집중할 수 있는 학생 수로 줄인다면, 학교폭력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 미래 꿈나무를 위한 학교는 가장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전국 초․중등학교 건물 2만여 동 중 20년 이상인 건물이 절반을 넘으며, 35년 이상도 20%를 초과한다. 심지어 D, E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도 있다. 낙후된 초․중등학교 건물을 모두 미래형 학교로 재건축하기 위해서는 약 450조 원이 필요하다. 매년 4.5조 원씩 투자한다 하더라도 100년이 걸린다. 어려워도 교육투자 우선 돼야 그러나 지금의 교육재정은 현상 유지하기에도 벅찬 게 현실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만 3-4세 누리과정에 2조 원이 넘게 쓰였다. 국회 예결위의 2013년도 예산안 심사보고서를 보면, “교육부는 고교무상교육의 단계적 실시를 위한 재정지원방안을 수립·추진한다”고 했다. 현 정부는 의무교육보다는 고교무상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고교무상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2조 원이 넘는 추가재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추가재원의 확보 없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범위 안에서 부담되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미 기존의 예산 범위에서 올해부터 만 3-4세 누리과정의 추가부담을 안게 된 시․도교육청에서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뺀 가용재원은 절반 이상 줄었다. 결국 교육청은 신규 교원선발을 축소하는가 하면, 인건비 마련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 및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있다. 언제까지 추가재원 확보 없이 현재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모든 정책의 중요한 전제는 추가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해당 금액만큼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이나 교육세 증액, 또는 국고보조금의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국가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다른 모든 지출은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만큼은 증액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차제에 국가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포함하여 교육예산의 총액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이번 예산 심의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교육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에게는 똑같을 것이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26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 4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에 따라 전국에서 선정된 201개의 행복학교가 소개됐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대구 동변중의 진로포트폴리오, K-POP 댄스를 통해 여학생 체육 활성화 모델을 제시한 마산여고, 행복교과서를 활용한 행복수업을 소개한 경기 함현중 등이 주목 받았다. 꿈 키움관, 끼 펼침관, 행복교육관의 세 테마로 나뉜 정책관에서는 정부 교육 정책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꿈 키움관에서는 자유학기제와 마이스터고 정책이 소개됐으며 끼 펼침관에서는 창의인재양성, 인성·체육·예술교육, 스마트교육 우수사례 및 체험교실이 운영됐다. 행복교육관에서는 인성교육 우수학교의 프로그램 소개 및, 정신건강 OX퀴즈, 힐링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밖에도 자유학기제 및 고교 직업교육 등을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가 열렸으며 참가학교의 공연 및 체험마당, 진로진학상담, 배우 박해미, 개그맨 이윤석, 아나운서이자 작가 손미나 씨가 나서 자신의 끼를 찾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열렸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제도는 1991년부터 시행한 이래 몇 가지 변화를 겪어 왔다. 그중 두드러진 것이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출제도와 자격기준의 변화이다. 먼저,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출제도가 간선에서 주민 직선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의원에 대하여 주민소환권을 도입했다. 이는 지역주민이 교육감과 교육의원들에게 교육제도 운용의 잘잘못과 그에 따른 공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절차를 확립한 것이다. 다음으로, 일정한 기간의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경력을 기준으로 두었던 교육감과 교육의원 피선거권에 대한 제한 폐지이다. 이로써 교육에 관심을 가진 많은 지역인사가 특정한 자격요건의 제한 없이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 국회 안팎, 교육경력 부활 촉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자의 자격 기준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국회 안팎에서 일고 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을 비롯하여 11인의 국회의원은 지난 7월 4일 교육감 후보자 자격, 통합형 교육위원회 및 교육의원 폐지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발의안에서 교육감 후보자 자격 폐지 등은 “헌법 제31조 제4항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이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통해 교육자치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교육계의 지속적인 노력과 시대적 요구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발의안을 통해 교육감으로 하여금 “단순한 교육정책 집행자가 아닌 지방교육 정책을 결정·집행하는 독임제 기관의 장으로서 전문적 식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교육감 후보자의 자격기준을 폐지한 것은 보통선거의 원칙을 피선거권에도 확대 적용한 결과라고 얘기되고 있다. 보통선거는 “재력이나 납세액 또는 그 밖의 사회적 신분·인종·신앙·성별·교육 등을 요건으로 하지 아니하고, 원칙적으로 일정한 연령에 달한 모든 국민에게 인정하는” 선거원칙이다. 이러한 보통선거의 원칙을 법 논리를 따라 피선거권에도 적용하면 교육감의 자격기준을 제한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선거권은 국정에 참여하는 자격을 의미하기 때문에 합리적 이유가 있는 제한이면 허용된다.”는 것이 헌법학계에 일반적으로 확립된 견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교육 또는 교육행정경력을 기준으로 교육감 자격에 제한을 두려는 이유를 정당화할 수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 교육감은 지역교육의 최고책임자 교육감은 시․도의 교육과 학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관장하는 지역교육의 최고 책임자이다. 특정지역의 교육을 국가정책과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를 결정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이르는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고, 많은 초·중등교원의 전보·승진 등의 인사권을 행사한다. 학교를 폐교할 것인지 계속하여 유지할 것인지, 어디에 학교를 지을 것인지, 어떤 종류의 학교 설립을 허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한마디로 교육감은 지역교육의 활성화와 발전 그리고 질을 총체적으로 책임진다. 결코 교육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교육감이 수행해야 하는 직무의 내용과 성격은 교육감 자격기준에 제한을 둘 수 있는 합리적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감 자격기준을 폐지하는 것과 교육감의 자격에 일정한 요건을 기준으로 제한을 두는 것 중 어느 것이 과연 지역주민의 교육정책결정권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의 교육적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큰지 따져 봐야 한다. 국민들과 입법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교육부는 9월 1일 자로 일반승진교장 572명, 중임교장 463명, 공모교장 206명에 대한 임용인사 단행했다. 예년과 달리 높은 도덕성 등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는 점도 밝혔다. 통상적으로 임용심사의 중요 기준이었던 금품수수 등 4대 비위로 인한 징계처분 외에도 초임 교장 시절 또는 직전 직위 등에서 학교운영, 인사비리, 그 밖의 사유 등으로 징계를 받았거나 요구 중인 경우도 중요 기준에 포함하였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운영 방침 변경으로 예전 같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견책 등 경징계를 받은 인사 20여 명이 탈락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특히, 교장중임 탈락자의 경우는 스스로 퇴직하거나 두 단계 아래인 평교사로 사실상 강등되는 현실을 생각할 때 당사자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았을 것이다. 학교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교장에 대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데 이의가 있을 수는 없다. 문제는 적용 기준 등 심사 운영의 변경이 이해될 수 있는가이다.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과 ‘교장․원장임기제실시업무처리지침’에서는 교장중임 심사에 △신체․건강상의 상태 △관리 능력상 결함의 유무 △그 밖에 중임에 부적절한 사유의 유무 △4대 비위 관련 여부의 기준을 적용해 왔다. 임의적․자의적 해석이 있을 수 있는 기준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는 4대 비위의 직접적 관련 여부가 핵심 기준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 소속 교직원 등 제3자의 부당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의 소홀을 이유로 한 경징계까지 중임에서 배제함으로써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사정책의 신뢰성과 기대이익이 무시됐음은 물론이다. 또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심사운용 기준을 세심하게 안내하지 않은 점은 인사행정의 예측 가능성을 무시한 처사다. 인사권의 남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학교현장에서는 단순한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한 경징계까지 교장중임의 결격사유로 한다면, 과연 누가 소신 있게 학교를 책임 경영하겠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할 이유다.
2집 앨범 발매…전교생 상담이 목표 학교는 ‘안전망’이란 믿음 심어줘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건축물 골든게이트 브릿지. 금문교라고도 불리는 이 다리는 1933~1937년 건축 당시 수많은 중국인 인부가 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던 와중 안전모, 안전 망, 안전벨트 등을 세계 최초로 고안해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로도 유명하다. 노래하는 상담가 방승호(52) 서울 중화고 교장이 주창하는 상담이론은 금문교 사례와 비슷하다. 다리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언제든 받쳐줄 수 있는 안전망이 존재한다는 믿음. 학교가 바로 이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0년 위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노래 ‘다시시작’으로 음반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방 교장은 최근 2집 싱글앨범 ‘길 위의 사람들’을 냈다. 그는 “꿈이 가수이긴 했지만 사실 노래는 상담을 하며 아이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는 법을 고민하다 보니 나온 도구적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축제 오프닝 때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 부르고,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 공연, 거리공연 등을 다니며 노래로서 소통했더니 어느 순간 아이들이 공연 때마다 저에게 ‘우유빛깔 방승호!’를 외치며 응원해 주기 시작했어요. 이보다 좋은 소통 도구가 어디 있겠습니까.” 방 교장의 목표는 전교생을 모두 상담하는 것이다. 매일 3교시에 흡연, 무단지각, 교권침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1:1 상담을 10회기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열린 교장실’을 만들고 있으며 상담 범위는 일반학생들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 교장은 국내에 ‘모험상담’이란 용어를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모험상담이란 놀이를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려, 규칙, 존중 등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여주는 상담 모델이다. 미국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인 ABC(Adventure Based Counseling)를 들여와 국내 교육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지난해에는 방 교장의 14년 모험놀이 상담 노하우와 사례를 담아 ‘기적의 모험놀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책에는 아이 스스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42가지 놀이 등이 담겨 있어 교사들의 지침서로 자리잡았다. 방 교장의 상담 철학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언제든 다가올 수 있도록 친구가 돼 주는 것. “상담에는 보통 ‘프로이트’나 ‘융’ 등의 이론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분석하고 이러한 이론들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치유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세요. 절망에서 벗어난 아이들에게서 ‘꿈’이라는 내면의 욕구가 생겨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제 철학입니다.”
장외투쟁에 나섰던 민주당이 23일 국회로 복귀, 3주 만에 9월 정기국회가 겨우 정상화됐다. 여야는 치열한 정쟁을 할 뿐 국민을 위한 민생논의는 완전히 뒷전이다. 특히 교육문제를 다루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이번 정기회에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못했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제라도 산적한 교육현안 해결에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한다. 시급한 교육현안은 한둘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핵심 교육공약인 OECD 교육지표 상위수준의 전제조건인 교원증원, 교육감 교육경력 삭제, 교원들의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교권보호,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육환경 보호 및 학교폭력예방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교문위에 계류된 의안만도 570건(국회 의안정보시스템 9월 26일 기준)이 넘는다. 여야가 합심해 지금부터 밀도 있는 논의에 나선다 해도 국정감사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교문위는 과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시절 5년간 교육이 아닌 이념과 정략 때문에 파행을 거듭하다 여야 이해타산에 맞는 교육현안만 급하게 처리해 불량상임위라는 오명을 쓴 바 있다. 이번에도 한국사 교과서 문제, 국정원 문제, 검찰총장 사퇴 문제 등 정치적 이슈로 정작 교육문제는 다루지 않고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갈 여지도 남아 있다. 여야는 정쟁을 지양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회 본연의 임무부터 충실히 다해야 한다. 현안 중에는 이미 여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많다. 당리당략에 빠져 합의된 법안마저 볼모로 삼아 처리를 늦추는 과거의 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교육 관련 발의안 중에는 당장 내년부터 막대한 국가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위한 관련 법안들이 많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문성을 갖춘 교육수장을 선출하기 위해 과거 물밑합의로 후퇴시킨 지방교육자치법 개정도 필요하다. 계속 계류되고 있는 교권보호법도 시급히 처리할 법안이다. 여야는 교육본질에 대한 숙고와 협조를 통해 그동안 수도 없이 제시했던 장밋빛 공약이 공수표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기 바란다.
■나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애니 폭스|뜨인돌)=학교폭력 문제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중학생이다. 온갖 스트레스와 혼돈이 가득한 시기의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기초체력은 자신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상의 중학생 여섯 명이 등장해 중학 시절 십대들이 겪는 고민들을 파헤친다. 십대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진솔한 이야기 등 실제 사례가 등장해 흥미롭고 아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까지 실려 있어 설득력 또한 높다. 상황문제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코너, 자신을 돌아보고 조율할 수 있는 여러 체크리스트와 팁 등도 제시됐다. 십대뿐만 아니라 부모나 교사들도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만 원 ■내러티브, 학교교육을 다시 디자인하다(리처드 L. 홉킨스|창지사)=많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자신의 경험 및 가치관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치부하고 지루해한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조차 사실은 학교교육의 단조로움에 지쳐 있다. 저자는 학생의 내러티브에 주목하는 경험학습을 통해 교육을 전면적으로 쇄신해보자고 주장한다. 전달식 교육에서 탈피해 글쓰기와 포트폴리오 등 인간의 내면을 보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신음하는 한국의 공교육 제도를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1만6000원 ■즐거운 토론수업을 위한 토론교과서(신광재 외 5명|창비)=토론 수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 목표한 진도를 맞추기도 바쁜데 토론수업을 하려면 학생도, 교사도 준비 할 것이 많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토론 수업, 연수를 진행해온 교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교과서’ 타이틀에 걸맞게 토론의 각 단계에서 배워야 할 내용이 체계적으로 구성됐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토론을 익히는 과정을 밟도록 했다. 8000원
경기 안양덕현초(교장 윤완)가 학부모와 자녀관계 개선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덕현초 상담실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직장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했다. 총 63명의 학부모가 참여했고 하루 3~4명씩 상담했다. 자녀와 함께 상담실을 찾은 학부모들은 성격유형검사를 받았고 자녀는 성격유형검사 및 학습습관, 자존감테스트, 진로탐색 등 간편 심리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에는 결과를 해석하면서 부모가 자녀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앞으로의 양육방식 대해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어 아이의 학습유형검사 결과 ‘시각형’이 나왔는데 부모가 비디오 자료는 지양하고 책을 통한 학습만 강요하는 경우 갈등이 발생한다. 또 아이는 외향적인 성격인데 비해 부모가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를 산만하다고 생각해 꾸짖는 등 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박미경 학교상담사는 “많은 부모들이 상담 후 자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는다”며 “앞으로도 학부모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상담실을 항상 열어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완 교장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찾아 상담을 신청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학교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부모-자녀관계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겨울 방학에도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다음달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 개관식 및 심사대회를 개최한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학교현장의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실물 교육자료 207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자료전은 우수한 교육자료를 학교현장에 소개하고 교육자료에 대한 관심과 자료 개발 촉진을 위해 1970년부터 매년 개최되며 우수 교육자료 제작 육성에 기여해 왔다. 이번 전시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연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26일 중구청에서 최창식 구청장, 김계훈 중구학원연합회장과 ‘중구 드림멘토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영등포구, 용산구, 마포구, 강북구, 양천구에 이어 진행된 이번 협약은 공동모금회 ‘학원나눔상품권사업’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평등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보습학원연합회 소속 학원이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학원연합회는 학원 무료수강권 제공을, 지자체는 대상자 선정과 교재비 지원을, 공동모금회는 수강권에 대한 기부금영수증 발행을 담당한다. 협약이 체결된 지역에 한해 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연1회 이용 가능하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녹번동 분원에서 ‘중학교 교과 집중이수 개선 방안 탐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과 집중이수 실태 분석 결과 공유 및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평가원은 같은 날 정동 대회의실에서 ‘서책과 디지털교과서 병행을 위한 교수학습 모형 개발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외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활용 현황, 병행 사용을 위해 요구되는 교수설계와 수업 모형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유훈 서울맹학교장은 다음달 1일 교내 운동장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재학생 축하공연, 동문 홈커밍데이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앞서 30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우리나라 시각장애 이료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서울맹학교는 1913년 제생원 맹아부로부터 출발해 ‘훈맹정음’ 창안 등 맹교육 발전을 이끌어왔다.
최창수 한국애니메이션고 교장은 12일 IBK기업은행과 ‘창업 및 금융경제교육 지원 업무협약’을, 13일 하남시기업인협의회와 ‘인재 양성 및 취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생들의 1인 창조기업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애니고는 2013년 특색사업으로 문화콘텐츠 전문가로서의 역량 강화와 비즈니스 마인드 함양을 위한 ‘1인 1창조기업 운영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만화, 일러스트, 벽화그리기, 영상제작, 사진, 게임제작 등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작업 의뢰 및 상담 문의=한국애니고 창업지원본부 031-790-9050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10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893년 고종이 조선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고자 당시 미국 ‘시카고박람회’에 출품했던 국악기 10점 중 8점을 120년 만에 가져와 공개하는 것으로 생황, 대금, 당비파, 양금 등 당시 궁중 악기와 국악 관련 중요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철웅 전 포천교육청 교육장은 재직 중 느낀 교육철학과 소신을 담은 ‘교사여, 칠판으로 돌아가자!’를 발간했다. 전자매체와 동영상 자료들에 밀려난 판서와 필기의 중요성 및 칠판을 매개로 한 교사·학생 간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책 읽는 소리가 가을밤을 수놓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있다.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사회적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 바로 서울봉화초(교장 김명숙)다. 서울봉화초는 25일 저녁, ‘별빛 가족도서관’을 개관하고 교내 1층 도서관에서 아빠, 엄마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책 읽어주는 교장선생님, 매주 선‧후배 독서 나눔, 책속에 나오는 지역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가을을 맞아 특별히 가족애를 키우기 위한 가족도서관을 개관하게 됐다. 김명숙 교장은 “이번 행사는 교사들로 구성된 ‘독서동아리’의 모범적 독서활동과 자발적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책과 가족을 통해 가슴으로 소통하고 그것이 바른 인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독서교육의 목표”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반응은 뜨거웠다. 퇴근 후 양복차림으로 자녀들과 함께 온 아버지, 이른 저녁을 먹고 서로서로 책을 읽어주는 가족들, 자녀보다 더 책에 심취한 학부모 등 여기저기 책 읽기 삼매경에 빠졌다. 자녀들과 도서관을 찾은 한 학부모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학교에 고맙다”며 “아빠로서 학교 안으로 들어올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도서관, 교실 등 우리 아이가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알게 돼 아이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화초는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혼내지도 않는다. 칭찬만 있을 뿐이다. 독서는 강요가 아닌 칭찬을 통해 자발적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임을 강조한다. 가을저녁 별빛보다 빛난 서울봉화초의 ‘별빛 가족도서관’은 오는 27일까지다.
교총이 내년 6월 치러지는 전국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교육감 선거가 이념, 정파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돼 교육 본질을 훼손하고 학교 갈등을 초래하는 현실이 현행 교육감 선출제 하에서는 내년 6월 이후 더 가중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다. 2010년 개악된 지방교육자치법에 의해 내년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 5년 자격요건이 폐지되고 교육의원 및 교육위원회도 사라진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도교총은 30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갖는 기자회견을 통해 올 정기국회에서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 교육의원 및 교육위원회 제도 유지를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법 재개정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정치’ 교육감의 노골적인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범 교육계 후보단일화 추진도 천명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주관한 2013.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 안내 및 법교육이25일광양시여성문화회관에서 동부지역 학교장을 대상으로 열렸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지원과 최복용 과장은 인삿말을 통하여 학교폭력 대응을 위하여 학교장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현장체험 학습 관련 2012. 청렴도 측정 결과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업무 처리에서 공직자의 의식 개선 등 청렴성을 강조하였고, 백도현 장학사는 학교폭력 대책 안내로 학생폭력 처리 원칙은 가이드북에 의한 절차를 중시하고, 빠른 조치와 공평성의 시각에서 처리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 2부에서는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손영배(형사3부장)검사의 법교육 강의가 이어졌다.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는 중학생 과정이므로 초등학교 단계부터 법교육이 필요하며 법 의식과 준법 의식을 갖고 행동화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으로자기 자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되어서도 안 되며,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학교폭력은 사전관리 단계에서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측하여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학생에 대한 교육과 교직원 및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학기별 1회 이상 실시하고, 수시교육, 집중교육, 주기적 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 학교폭력 발생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하여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선도위원회나 징계위원회를 열어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법적 절차에 따라 자치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처리함이 바람직함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3부로 아동 청소년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이루어졌다.
우리의 행복은 일상적인 삶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그것은 이벤트의 연속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연결이 인생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별한 조건이 되어야만 행복하다면 그것은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 주어진 단 하나의 의무는 행복이지만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분명한 대답을 하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관점을 '나'가 아닌 '우리'로 바꿀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600만 티베트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하워드 커틀러가 최근에 쓴 책 '당신은 행복한가'에서 “당신이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사랑을 함께 나눌 인간 동료나 친구들이 없다면 고작 애완 동물과 정을 나누는 신세가 돼 버릴 것 입니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선진국에 나타난 현상이며 한국에서도 그 징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분노, 걱정과 같은 감정을 다스려 삶을 헤쳐가는 방법을 주로 이야기 한다면,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함께쓴 '당신은 행복한가'의 키워드는 ‘공동체’이다.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그것이 개인의 행복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려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동체가 끈끈할수록 범죄율·사망률이 낮고 부정 부패가 적다는 것이다. 그런 정부 공동체는 보다 효율적이고 사람들의 탈세도 적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연결망, 즉 타인과의 친밀감 및 소속감이 개인의 안정과 행복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공동체나 사회적 관계 등이 처한 현실은 열악하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삶의 중요한 일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미국인은 지난 20년 동안 무려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4명 중 1명은 ‘친한 친구나 믿을 만한 벗이 없다’고 답했다. 평균 친구 숫자는 2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실의 심각성은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가족이 있어도 집에 갈 수 없는 아이들, 그들은 친구 집이나 교회를 떠돌다 잠을 청하는 등 흔들거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며, 그러한 아이들과 대면하는 현실이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행복은 개인의 문제이며 사회 문제들과 별개로 각자가 스스로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또 어떤 이는 행복이 사회적인 것과 맞물려 있어 가난·불평등, 편견, 정치적 억압 같은 조건들을 해소시키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을 깨고자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행복이 개인과 사회 양쪽 모두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그 날 하루가 행복하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참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를 스스로 되뇌이며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이런 때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천국이 된다. 무슨 이야기일까? 어제 출장 두 개가 겹쳤다. 오전엔 포천, 오후엔 인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교육연수원 업무협조 출장을 갔다. 우리나라 국토가 좁다고 하지만 같은 경기도인데 이 곳에 가려면 두 시간 넘게 걸린다. 집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니 도착시각이 10시 10분이다. 교통 정체가 없는 상황에서다. 출퇴근 시간과 겹치면 시간을 예정할 수 없다. 담당 연구사가 하루 전 문자를 보냈다. 오후 1시 모임인데 12시까지 오란다. 그곳 원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려는 것이다. 답신을 보냈다. 오후 3시 인천출장과 겹쳐 오전에 도착하여 일을 마치겠노라고. 당일 12시 이전에 일을 마쳤다. 그러나 점심을 함께 할 수 없다. 다음 일정 때문이다. 그 곳 박 원장님,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안 되었다며 포도 두 송이를 싸 주신다. 점심 대신하라며 송편도 넣어주신다. 냉동실의 차가운 송편 그대로 먹을 수 없으니까 따끈하게 데워 주신다. 괜찮다고 하여도 막무가내다. “박 원장님, 언제부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 대답이 없으시다. “학창시절부터인지 아니면 교직에 입문하고부터인지가 궁금해서요?” 대답을 하신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 같아요.” “그럼, 유전적 요인이란 말씀이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인성도 유전적 요인이 크다는 이야기다. 맞는 말씀이지만 그 보다는 어렸을 때 가정교육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후천적 요인을 말하는 것이다. 문득 늑대소년 이야기도 떠오른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 아닌가?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훌륭한 인물을 길러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비오는 날, 수원에서 포천까지 착잡한 마음이 확 풀렸다. 포천에서 인천까지 가는 동안 지루함을 모른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오늘 따라 더 듣기 좋다. 차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는 없고 2시 30분 인천에 도착하여 시장기를 달래었다. 지난 일요일, 대학생 e서포터즈와 행궁동 생태교통을 취재하였다. 주민추진단단장과 부단장을 만났다. 부단장님의 센스. 우리를 소개하니 안에 들어가서 금방 음료수 네 병을 가져오신다. 손님 대접과 동시에 인터뷰 하는데 목이 마르는 것을 생각한 것. 인근 ○○교회를 지나니 눈에 익은 두 분이 인사를 하면서 교인들을 배웅하신다. 한 분은 교육청에서 상관으로 모셨고 한 분은 대학선배님이다. 두 분 다 교육장을 역임하셨다. 지금은 모두 정년퇴임 하셨다.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출신인 조성준 선배님께 대학생들을 소개하니 악수를 건네며 서포터즈를 격려한다. 그러면서 필자를 소개한다. “내가 알고 있는 교장선생님 중에서 가장 훌륭한 교장선생님!” 와, 칭찬 중에서 최고의 칭찬이다. 그 분, 교육계에서 알려진 덕장으로 알고 있었지만 말 한마디에도 인품이 넘쳐나는 분이다. 주위에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이 행복하다. 덕을 베푸는 것은 따뜻한 눈빛, 말한 마디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 행복은 전파된다고 한다. 행복을 선물해 주신 교직선배인 박 원장님과 조 교육장님께 감사드린다. 나도 행복 전도사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