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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은 정성 모으자” 아름다운 손들


교총 성금 모금에 전국서 동참
오천원…만원…마음만은 ‘큰 손’
학생들 자발적 모금, 리본 달기


한국교총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눕시다’ 성금 모금에 전국 교원 뿐 아니라 각급 학교와 학생, 학부모, 일반국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모금 시작 일주일이 지난 4월 30일 기준 성금 기부 건수는 148건, 기부액은 1694만 8440원에 달했다. 100만원을 쾌척한 개인 기부자부터 고사리손으로 단돈 몇 천원을 기부한 어린이의 정성까지 모였다.

교총은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희생·실종됐다”며 “동료 교사와 제자들에 대한 교육자의 도리를 다하고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스승의 날 기념식 대신 애도기간을 운영하고,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학교단위로 참여한 곳은 제주 성산중(교장 박철암)이었다. 성산중 학생들은 “같은 학생으로서 자그마한 뜻이라도 모으자”며 학생자치회를 통해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자치회에서는 학교 출입구에 모금함을 설치해 등교시간에 모금 운동을 벌였다.

막상 모금을 했지만 신뢰할만한 기부처를 찾지 못하던 학생들은 “교총에서 성금을 받고 있다”는 권승호 교사의 조언에 동참하게 됐다. 박철암 교장은 “학생들이 뜻을 모아도 막상 어디로 보낼지 모를 때 안내나 조언이 필요하다”며 “교총의 성금모금이 교육단체에서 주관하는 만큼 신뢰도도 있고 교육적인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고림초(교장 강성운)에서도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진행됐다. 고림초 학생들은 전교어린이회의에 안건을 내고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3일간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실종자 생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 캠페인에도 동참키로 했다.

경기 나곡중(교장 최성규)과 영성중(교장 박은영)에서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다. 나곡중 학생들은 교문 앞에 모금함을 설치해 등교 시간에 모금을 받아 기부를 했다. 영성중에서는 학생들부터 시작한 모금운동이 학부모와 교직원에까지 이어졌다. 이 외에도 부산 화잠초(교장 신상문), 제주 화북초(교장 채종보), 충남 서해삼육고(교장 차동헌)도 참여했다.

경기 송산고(교장 최우인)는 교직원들이 뜻을 모았다. 최 교장은 “단원고는 우리 학교에서 거리도 멀지 않아 교사들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우리 애들이나 거기 애들이나 똑같고, 그 학교 선생님이 똑같은 우리 동료 선생님”이라고 설명하다 말문을 잇질 못했다.

학급단위로 참여한 사례도 있었다. 전북 김제여고(교장 강병구) 2학년 6반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교총에 보냈다. 강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리본도 달고 있다”며 “다른 학급까지 이런 뜻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보내온 성금도 눈에 띈다. 부산에 근무하는 A교사는 “우리가 부부교사인데 학생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정식으로 모금하는 곳을 찾다 마침 교총에서 모금을 시작해 아이들과 함께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총에서 진행한 성금모금이지만 학교와 교원이 아닌 일반인들의 참여도 있었다. 부산 기장에 위치한 부경평생교육센터에서는 2주년 개원 기념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 전액을 기탁했다.
 
교총의 이번 성금 모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구호협회)와 연계해 진행되며 기간은 6월 30일까지다. 뜻을 같이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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