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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연극은 단순히 연극의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극적 상황을 통해 자기 표현력과 창의성, 협동심 등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방식이다.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발달한 교육연극은 1980년대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그동안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최근 해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전문가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연극 전문극장이 생기는 등 한국실정에 맞는 교육연극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연극은 단순히 무대 위에 서기 위해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하는 차원을 넘어 극적 상황을 통해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포함한다. 즉 극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것을 말이나 몸짓으로 형상화하는 것, 친구들과 함께 창작극 공연을 함으로써 공통의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것, 극장에서 관객이 함께 동참해 결말을 이끌어 나가는 쌍방향 놀이연극 등을 모두 포함한다. 장르별로는 드라마적 기법을 이용해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DIE(Drama in Education)와 극장에서 연극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얻는 TIE(Theater in Education)가 있다. 교육연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표현력, 창의력, 협동심, 집중력 등 다양하며 정상아동은 물론 자폐아·문제아동의 정서개발, 사회화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발표한 두 가지 입시 관련 보도에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점은 서울대가 2005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시험을 부활하겠다는 것과 비록 총장의 사견이기는 하지만 빠르면 2004년부터 '지역할당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두 가지 사안은 국민들의 깊은 관심 속에 활발한 찬반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대의 논술 시험 부활은 특기와 적성을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근본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또 다른 입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권한은 자율적인 것이므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지역할당제' 도입에 대해서는 교육의 형평성을 무시한 처사로 공정한 경쟁의 원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서울대 입학생의 대도시 편중을 완화하고 지방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그 동안 서울대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대부분의 우수 학생이 지원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대를 지원할 만한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를 외면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곧바로 외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우수 학생을 싹쓸이하다시피 데려간 서울대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21세기는 세계화 시대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세계는 지금 모든 분야에서 무한 경쟁의 체제로 들어선 지 오래다. 물론 대학의 교육적 자질도 예외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만 안주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은 이제 그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화의 시대에 서울대의 권위와 학벌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의 교육력은 우수 학생을 선발하여 얼마만큼 잘 가르쳐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대에 재학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보다는 고시 공부에 주력하고 있다는 보도는 서울대 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신입생 선발시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전공에 흥미를 갖고, 그 분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강남의 우수한 교육적 환경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시골에서 과외는커녕 학원 한 번 다녀보지 못하고 학교 공부에만 전념한 학생들은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에서 밀려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의 성장 배경과 학습 환경은 입시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비록 수치화된 점수는 낮더라도 그 학생이 처한 환경과 가능성을 보고 선발하는 것은 외국의 유명대학에서도 그 사례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하바드같은 세계 일류 대학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장애인이나 소수 민족 등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계층에 일정 비율을 배당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가 전형 방법을 결정함에 있어서도 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실 전국의 대다수 고등학교가 서울대 입학에 사활을 걸고있는 현실이라면 더 이상 서울대 입시로 인해 중등교육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2005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서울대의 논술 부활이 중등교육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즉, 정형화된 틀을 공부하는 학생보다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후 세부 계획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의 모든 결정은 자기 정체성의 분명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즉, 서울대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그 혈세는 대도시의 몇몇 사람만이 낸 세금이 아니라 대한 민국 방방곡곡에 있는 많은 국민들이 정당하게 낸 세금이기에 서울대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국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대 입시는 일부 계층의 기득권을 대물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교육적 가치와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서울대는 국민의 대학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교육부 첫 여성교육정책 담당관(98∼2001년)을 지내고 한국교총 여교원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승희 교수(명지전문대·49세)가 학교사랑실천연대 3대 운영위원장으로 20일 취임했다. -어떤 방향으로 학실련을 운영할 것인가. "학실련은 공교육의 정상화나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서 교사·학부모·정부 간의 상호 불신과 닫힌 장벽을 상호 협조적 관계로 새롭게 구축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다." -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나. "학부모의 관점이 '내' 아이에 대한 교육에서 '우리' 아이에 대한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의 협조적인 동반자로서 학교교육에 참여하는 체제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학실련은 그러한 성격의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다른 학부모단체와는 어떤 점에서 차별성이 있나. "학실련은 교육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두 가지 원칙을 지킬 생각이다. 하나는 학부모의 교육열을 병리현상으로 보고 과도한 권리 침해적 논의나 규제로 건전한 교육열을 약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또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서 교육정책이 포퓰리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장을 취하겠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인가. "교육의 다양성, 창의성, 실용성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기초학력 결손 학생에 대한 정부의 관리 소홀과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은 교육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고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안은 당연히 학교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학습 의욕과 동기 유발은 적극 격려하되 지나친 경쟁체제의 악순환으로 학생이나 학부모가 내몰리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육당국이 좀더 현장감을 갖고 임해주기를 바란다. 또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교사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덧붙여서 정부의 교육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지원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주기를 바란다."
22일 황우여 한나라당 정책위부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교육정책 구상을 듣기위해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한나라당의 당론은 65세 교원정년 환원"임을 분명히 밝히고 "교원정년 환원 안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집권 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이어 "공교육 문제의 모든 대책을 찾아 올라가면 결국 돈으로 귀착된다"며 "쇼크요법을 써서라도 교육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이회창 당 대표의 확고한 의지"라고 전제하고 "교육재정 GDP 7% 확보를 당론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또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은 교원관련 사항"이라며 "교육공무원 보수규정 별도제정, 수석교사제 실시 등 교원지위 향상을 위해 교총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황 정책위부원원장은 △영재양성 등 창의적 능력개발 프로그램 도입 △'좋은학교만들기 봉사단' 조직 △대학 및 사학의 자율성 보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 15%로 상향조정 △시군구 기초단위까지의 교육자치 확대 △교육예산 대비 유치원 예산 5% 이상 확보 △농·어촌지역의 교육투자 확대 △통일과 세계화 대비 종합대책 등 한나라당의 교육발전 추진방안도 발표했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남암순 서울쌍문초 교장, 김장용 전남해남공고 교장, 설윤덕 대구 감삼초 교사, 박희정 서울경복고 교사, 김성식 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등이 차례로 교육현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물었으며 한나라당 김주철 수석전문위원, 조영철 전문위원과 한국교총,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학교사랑실천연대,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협의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한국교총초등교사회, 한국교총중등교사회 임원 및 관계자 등 150 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무웅(서울종로구교총회장·상명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질의된 교육현안들이 대선 공약에 확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으며,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은 이에대해 "정년환원을 포함한 교육계 당면문제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범교육가족 서명운동'을 교총을 중심으로 9월중 실시할 것"이라며 "이 번 대선에서 각 정당이 '교총의 힘, 교원의 힘'을 체감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제4기 교육위원 146명이 새로 선출되어 9월1일부터 앞으로 4년 동안 해당 시·도의 교육·학예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새 교육위원들에게 축하와 동시에 무거운 기대를 걸게 된다. 지방교육자치제가 지난 12년 동안의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쳤으면서도 아직도 제도와 운영 면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어렵게 시행된 교육자치제인데,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위원회는 지방의회의 전심기관에 불과하고, 의결기관의 중복·이원화는 지방 교육청의 행정력을 크게 소모시키고 있다. 법령상으로는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어느 정도 연계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일반행정의 협조와 역할 수행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방교육자치가 광역 단위에서만 이루어지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에 의해서 교육위원이 선출되기 때문에 일선학교와 대부분의 주민들은 교육자치를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위원 선출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주민대표성 결여라는 근원적인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투표권을 가지게 됨으로써 교직사회가 과열·혼탁, 파벌조성 등 선거열풍에 휩쓸리고, 정치장화 되어 가고 있음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로 출범하는 제4기 교육위원들은 당선의 기쁨을 잠시 접고, 임기 중에 적어도 다음의 네 가지 사항에 대해서 교육자치제의 기본원리에 터 해서 합리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를 굳게 다져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실험은 필요하지 않다. 첫째, 교육자치제를 실시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일선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여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다. 교육자치제를 통해서 지역교육의 발전을 최대한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교육자치제 시행 이후 학교현장에 의미 있는 교육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방의회와 교육위원회에서 이중으로 요구하는 각종 자료 제출 등으로 교육현장의 고달픔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자치제가 교육위원과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또 교육자치제가 권력잡기나 권력행사에 관심 있는 인사들의 잔치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교육자치제는 ‘지역주민의’, ‘지역주민에 의한’, 그리고 ‘지역주민을 위한’ 원래의 정신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주민통제의 원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교육자치제는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자치라고 말 할 수 없다. 교육자치기구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과다한 선거비용, 선거관리의 복잡성, 선거과열 등 의 이유가 교육자치에 있어서 학교운영위원만의 참여를 정당화 해 줄 수는 없다. 주민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 전체에 의한 직접선거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위원회를 의결기관으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확립하고, 그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의 예속에서 벗어나 교육행정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립형 의결기구로의 개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일반자치와의 관계에서 서로 수용할 수 없는 분리론과 통합론을 각기 고집하면서 오랜 세월동안 첨예하게 대립되어 온 사안이기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러한 갈등구조를 이끌고 갈 것인가? 이제 대립의 고리를 끊고, 상호협력을 통해 지역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교육자치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양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안과 같은 상생(相生)의 제3안이 모색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교육위원’에서 ‘교육의원’으로의 위상변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끝으로 장기적 과제가 될 수도 있겠으나 교육자치를 기초단위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자치는 지역교육청이 근접행정을 통하여 일선학교와 지역주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 갈 수 있어야 하고 또 주민의 요구와 의사가 학교경영 실제에 용이하게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치의 단위가 광역단위에서 기초단위로 이동해야 한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도입 시행되는 고교 선택중심 교육과정 시행과 관련 지원대책을 마련, 21일 열린 시·도교육청 교육과정담당관회의에서 시달했다.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문제점은 일부 학교에서 교원 부족이나 여건미비를 이유로 선택과목을 축소하고 예·체능계열 등 소수 지망계열은 개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소규모 학교나 소수 선택교과에 대한 교원 수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다목적 교실 등 학습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이밖에 대입 전형요강을 늦게 발표하는데 따라 입시에 유리한 과목만 편중해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새 교과서의 개발, 공급 지연의 우려도 큰 것으로 지적되었다. 교육부는 특히 입시과목과 점수따기에 유리한 과목으로 학생들이 몰려 일부 과목을 폐강하거나 편성표를 재조정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예-체능 지망자 등 소수 지망계열 학생들의 계열개설 요구가 증가하리란 예측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예상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2005학년도 대입 전형요강 마련시 일선학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고 올 9월까지 내년도 교과서를 주문 완료하기로 했다. 이밖에 선택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홍보와 연수를 강화하고 교원수급 및 시설여건 개선사업을 병행해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 교육연구의 산실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는 교육개발원이 8월 3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현재의 40여개가 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이만한 역사를 지닌 기관도 몇 안된다. 그만큼 교육개발원은 우리 나라 교육 연구·개발 부문에서 일찍부터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교육개발원은 새로운 한국적 교육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교육이념·목적, 내용, 방법 등을 연구개발하는 종합연구기관으로 출범한 뒤 국가수준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해 왔다. 새교육체제 적용으로 학교교육의 현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크고 작은 정부의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다. 교육부문 5개년 계획을 비롯하여 수 차례에 걸친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 수립, 교육개혁 방안 수립,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대안 탐색 등을 통해 정부를 지원해 왔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결과를 학교 현장에 파급시키기 위한 수많은 시도를 해 왔다. 현재의 교육방송 역시 그 전신은 그러한 과정에서 잉태된 것이었다. 우리 나라 교육발전 과정에서 교육개발원이 이룩한 업적은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다. 수많은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연구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을 벤치마킹 했다는 사실도 이를 입증하는 사례다. 최근 교육개발원은 4개의 신설기관(평가원, 직능원, 학술정보원, 교육방송)을 설립하는데 산파역을 담당하면서 인력과 업무를 이관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이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너무 비대해서는 안된다는 정부의 방침과 사회발전과 함께 교육 연구개발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보다 전문화된 연구기관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논의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개발원은 교육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 특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도 중앙과 지방정부 수준에서 교육정책이 견고하게 수립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개발원은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 교육발전을 위해 유사 교육연구기관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맏형으로서의 교육개발원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다. 교육개발원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며, 차제에 보다 객관적이고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정체성을 지닌 전문가집단, 연구기관으로 거듭나 우리 나라 교육발전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교원성과상여금 지급방침이 타결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20일, 성과상여금 예산의 90%는 균등 지급하고 나머지 10%는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교직 3단체가 동의했고 중앙인사위 등 정부 관계부처도 수용키로 해 2년여간 지루하게 끌어온 성과상여금 개선안이 타결되었다고 밝혔다. 이 날 김신복 차관과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은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에 동의했다. 한국교총과 한교조는 이에 앞서 개선안 수용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성과상여금 개선안을 곧 확정 발표한 뒤 9월 추석전 지급할 방침이다. 차등 지급하는 10%의 지급방법은 시·도 교육감이나 학교장이 정하도록 했으며 교육부는 지급기준 예시안을 마련해 제공할 계획이다. 올 교원성과상여금 예산은 국고 15억, 지방비 2443억 등 모두 2458억이다. 9월중 지급될 성과상여금은 교장 및 보직장학관(연구관)의 경우 35호봉 기준 137만원 가량, 교감 및 무보직장학관(연구관)은 30호봉 기준 118만원 가량, 교사 및 장학사(연구사)는 26호봉 기준 103만원 가량이다. 교원성과상여금 지급은 지난해 2월, 정부의 공무원 성과상여금지급계획에 따라 4단계 차등지급하는 지침이 제시되었었다. 그러나 교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원성과상여금 차등지급을 문제삼은 한국교총 등 교직3단체의 반대에 따라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부는 교직단체 대표,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절충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9차례의 회의와 5번의 개선안조차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년여를 표류해왔다. 이번 합의안은 교직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최소한의 성과급제도 취지'를 살린 절충안이란 풀이다.
지난 13일 충북 충주에서는 자연환경을 통한 다중지능개발을 목표로 '제1회 자연생태환경체험탐구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충주와 제천, 서울 지역의 50개 학교에서 추천된 초·중학생 136명이 참여해 오후 늦게까지 탐구활동을 벌였다. 대회를 주관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의 최충옥 교수(경기대)는 대회사를 통해 "움직이는 교육은 열 가지를 더 알게 한다"며 "자연을 통한 학습은 창의력과 인성을 발달시켜주는 뿌리"라고 강조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학생과 학부모들은 충주 곤평부락의 생태연못으로 찾아가 문제해결을 위한 탐구활동에 들어갔다. 이 생태연못은 충추 야동초의 권영정 교장이 사비를 털어 만든 것으로 권 교장은 600여평에 달하는 체험학습장을 조성,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먹이사슬 탐구, 우렁이 해부, 수생식물과 수서곤충의 공통점 및 차이점, 연못물 측정, 깨끗한 물 보존에 대한 논술문 작성 등 언어·수리·과학 영역에 걸친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됐다. 학생들은 연못 안으로 들어가 물의 양을 계산해보고 수심 평균을 내기 위해 여러 곳의 물깊이를 측정해보는 등 저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탐구활동을 벌였다. 서울 아현초의 공성필 어린이는 "물 속에 들어가 난생 처음으로 수생곤충을 채집해 보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앞으로는 곤충을 더 사랑해야겠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의 기획부터 실무까지 담당했던 권영정 교장은 "방학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며 "대회가 끝난 후 서울의 한 학부모가 감사 편지를 보내오는 등 학부모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 권 교장은 "대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자연체험학습을 통해 영재교육을 실천하고 학생들의 인성도 순화시킬 수 있다"며 "내년부터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기회가 된다면 북한 학생들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 교장은 "환경문제처럼 세계적인 현안에 대해 남북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뜻에 많은 분들이 동의했다"면서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때 제시된 문제에 대한 최종보고서와 차트를 직접 꾸며 제출하게 된다. 시상은 9월 10일에 있을 예정이며 대상 수여자에게는 해외견학의 특전이 주어진다. 보고서 등은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충주 롯데마트 전시장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전시될 계획이다.
22일 황우여 한나라당 정책위부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교육정책 구상을 듣기위해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한나라당의 당론은 65세 교원정년 환원"임을 분명히 밝히고 "교원정년 환원 안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집권 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이어 "공교육 문제의 모든 대책을 찾아 올라가면 결국 돈으로 귀착된다"며 "쇼크요법을 써서라도 교육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이회창 당 대표의 확고한 의지"라고 전제하고 "교육재정 GDP 7% 확보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또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은 교원관련 사항"이라며 "교육공무원 보수규정 별도제정, 수석교사제 실시 등 교원지위 향상을 위해 교총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황 정책위부원원장은 △영재양성 등 창의적 능력개발 프로그램 도입 △'좋은학교만들기 봉사단' 조직 △대학 및 사학의 자율성 보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 15%로 상향조정 △시군구 기초단위까지의 교육자치 확대 △교육예산 대비 유치원 예산 5% 이상 확보 △농·어촌지역의 교육투자 확대 △통일과 세계화 대비 종합대책 등 한나라당의 교육발전 추진방안도 발표했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남암순 서울쌍문초 교장, 김장용 전남해남공고 교장, 설윤덕 대구 감삼초 교사, 박희정 서울경복고 교사, 김성식 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등이 차례로 교육현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물었으며 한나라당 김주철 수석전문위원, 조영철 전문위원과 한국교총,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학교사랑실천연대,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협의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한국교총초등교사회, 한국교총중등교사회 임원 및 관계자 등 150 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무웅(서울종로구교총회장·상명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질의된 교육현안들이 대선 공약에 확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은 이에대해 "정년환원을 포함한 교육계 당면문제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범교육가족 서명운동'을 교총을 중심으로 9월중 실시할 것"이라며 "이 번 대선에서 각 정당이 '교총의 힘, 교원의 힘'을 체감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정책위부의장 초청 교육정책 토론회가 22일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원사기 진작, 수석교사제 실시, 정년환원 등 현안 문제에 대한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질의 응답이 펼쳐졌다. 이날 토론회는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이 사회자로 나섰으며, 대표 토론자는 남암순(서울 쌍문초 교장·한국초등교육협의회장), 김장용(전남 해남공고 교장·전남교총 회장), 설윤덕(대구 감삼초 교사·한구교총초등교사회장), 박희정(서울 경복고 교사·한국교총중등교사회장), 김성식(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등이었다. 자유토론에는 이종욱(서울 은곡공고 교장·전국공업공고교장 회장) 정혜손(서울 명일유치원감·전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 등이 참여했다. #남암순= 실추된 교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한나라당의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교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교원에게 온당한 예우를 하기위해 한나라당은 노력하고 있다. 교육공무원 보수규정을 별도 제정해 교원의 보수를 대기업 평균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다. 우수교원 확보책도 한시적으로 운영코자 한다. 자녀의 대학학비 보조 문제도 군·경 공무원에 앞서 교육공무원에게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장용= 일반직위주의 교육행정직제를 형평성 있게 개편할 의지가 있는가. 교총이 주장하는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는 우리당의 당론이므로 강력 추진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교육철학과 과학적 원리·원칙에 입각해 입안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교육의 정치화, 비전문화에 단호히 대처하려한다. 전문직, 일반직 각 영역에 맞게 원칙에 따라 배분할 것이다. 이 번 교과서 문제에서도 드러났듯이 교육부의 장학, 편수기능은 현재 매우 취약하다. 보강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잘 알고있다" #설윤덕= 교사의 성취동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교총은 수석교사제를 10여 년 전부터 주장하고 있다. 수석교사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이며 교직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수석교사제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교사의 교사'라 할 수 있는 교사를 예우하고 권위를 부여하는 일은 교원사기진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수석교사제 실시를 교육재정 GDP 7% 확보와 함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물론 내년도 교육예산도 교총과 긴밀 협의할 것이다.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장·단기 해외연수는 필수적이다. 현재 교원의 해외연수 기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안식년제를 도입하고 연수기회와 경비를 국가가 보장하는 교원연수 국가책임제를 시행하는 등 교원이 계속적 재교육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앞장설 것이다" #박희정= 공교육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은 교원정년 단축임을 인식하고 있는가. 한나라당은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할 의지가 있는가. "우리당의 당론은 교원정년 65세 환원임을 분명히 밝힌다. 교원의 신분보장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정권의 교육개혁이 실패를 거듭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교사개혁에 있다고 본다. 현재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에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교총을 중심으로 교원들이 일반 여론을 선도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당은 다수당으로서 교원정년 환원 안을 이번 국회 또는 차기 집권 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김성식= 교원공제회의 종신급여가 현재 과세 처리되고 있으며 2000년 제정된 연금법에 의해 보수인상률이 아닌 물가인상률에 준해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 퇴직교원에게 불리한 이런 제도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이며 어떤 복지책을 가지고 있는가. "특수국가 목적에 한평생 헌신한 교사에 대한 퇴직 후 배려는 필요하다고 본다. 퇴직교원지원책을 교총을 중심으로 성안해 주시면 '삼락회 지원 육성법'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 교원공제회 장기급여의 과세문제는 다른 일반연금 수혜자의 반대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번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연금지급률 역시 마찬가지다. 연금법이 퇴직이후에 계속 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를 거쳐 퇴직교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종욱=2005학년도 수능 5개 개편시안에는 직업탐구계열을 신설하도록 했으나 실제 이 계열을 선택하는 대학이 없다. 고사위기에 처한 실업고 활성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학생들에게 한 약속은 어떤 것에도 우선해 지켜져야 한다. 이 문제는 이번 정기국회의 국정감사대상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한다. 한나라당은 2차산업 공동화를 막기위한 실업계 고교 교육 무상화, 실업게고교와 전문대학간 연계교육 강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정혜손= 만5세 아 무상교육비가 현재 공·사립간 차등 지원되고 있다. 불합리한 이 제도를 개선할 의지는 있는가. 단설 유치원 확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혀달라. "아동의 적성에 따라 부모가 교육기관을 선택토록 하는 '바우처 시스템(교육비지원 쿠폰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무상교육 지원비 차별문제는 이 제도를 통해 건전한 경쟁을 거쳐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대는 필요하다. 교육예산대비 유치원 예산을 5%이상 확보해 국가적 차원에서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오는 30일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1972년 교육과정 연구·개발기관으로 태동한 개발원은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교육과정평가원·직업능력개발원·한국교육방송공사를 잉태시킨 산실로서 한국교육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명'으로 재도약을 준비중인 이종재 원장을 만났다. -개발원 태동기인 74∼80년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시다 기관장으로 다시 돌아오신 만큼 감회가 남다르시리라 봅니다. 이제 서른 살을 맞은 개발원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설립초기 개발원은 초중학교 수업 개선을 위해 '새로운 교수-학습체제'를 연구개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개발원은 교육발전을 주도하는 주요 연구개발 사업과 교육정책 문제에 대한 분석과 정책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주도하는 국가연구기관으로 그 위치를 세웠습니다. 최근에는 개발원의 임무가 광범위해져 직능원, 평가원, 학술정보원 등이 떨어져 나가 각각 전문화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개발원은 다시 교육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정부의 교육정책 개발과 한국교육의 수준과 실상을 점검하는 일을 새로운 사명으로 정립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고 봅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화두를 늘 염두에 두신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발원은 평가원, 직능원, 교육방송이 떨어져 나가면서 정책연구와 각종 사업 등의 비중이 대등해져 중심 축을 잃은 듯한 인상입니다. 이와 관련 30주년 기념식에서는 향후 개발원이 만들어가야 할 길과 정체성을 담은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이 발표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30주년 행사에서는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생각들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국가차원의 교육정책전문연구기관으로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내외의 뜻을 모아 기관의 사명을 점검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명선언문은 한국교육개발원은 한국교육의 수준과 실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교육문제와 교육정책과제를 깊이 분석해 한국교육의 발전 방향과 전략을 탐색하는 핵심적인 정책과제를 수행하는데 전념해야 한다는 합일된 의지가 담겨질 것입니다." -개발원이 총리 직속 인문사회연구회 산하 연구기관이 됐지만 여전히 교육부와 관계 부처의 입김 하에 있다는 인상입니다. 교육계의 최고 두뇌집단이 제목소리를 내는 것은 교육발전을 위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목소리를 내야한다면 그 근거는 네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한국의 발전을 지향하는 교육 지향성, 즉 일반 국민이 동의하는 교육원칙이고, 두 번째는 공론이나 이념이 아닌 문제를 점검 분석 평가해 합당한 근거에 입각해 검토한다는 실사구시의 원칙, 그리고 교육 현장에의 적합성이라는 조건, 마지막으로 전문적 자율성에 대한 존중이 그것입니다. 한국교육을 논의할 때 때로는 정부의 방침과 안 맞거나 정부의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때가 있을 겁니다. 이 때 개발원은 교육원칙, 실사구시, 자율적인 전문성과 현장 적합성이라는 근거에 부합된다면 당연히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할 말은 할 것입니다. 가령 정부가 평준화를 깨는 건 어렵다 해도 네 가지 조건에 합당한 결과라면 평준화를 깨자는 얘기를 하겠다는 겁니다. 네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연구결과는 당연히 공개돼야 합니다." -이와 관련 개발원은 직능원, 평가원, 학술정보원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교육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공동 의견과 대안을 제시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만. "교육부, 4개 연구기관, 시도교육청, 시도교육연구원 등이 이미 네트워크를 구성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교육과제를 같이 풀어나가는데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특히 4개 연구기관은 나름대로 발전적 분화를 했다고 보는데 이제 분화된 채 각각 있기보다는 전문적 기능을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과제를 수행하는 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현재 구체적인 일을 계획중인데 예를 들면 '교수학습지원센터'를 만드는 문제가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사업은 평가원이 전담기구지만 공동연구나 세미나, 조사분담, 4개 기관 협동연구 등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교육부, 학교현장,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네크워크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30년의 발자취만큼 원장님이 만들어 가실 3년의 역사도 중요할 것입니다. 얼마 전 인문사회연구회에 3년 경영목표를 제출한 것으로 압니다. 어떤 비전들을 담으셨는지요. "국가차원의 교육정책연구기관으로서 중핵적인 연구과제를 설정해 지속적이고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경영목표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본연구 과제가 굉장히 의미 있는 연구주제를 다루게 될 것이고 수탁과제는 기본과제와 연관성이 높은 것을 선별적으로 수행하는 등 지금보다는 비중이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조직은 연구 영역을 전담할 수 있는 체제라기보다는 과제 중심의 조직이어서 개편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문화연구실, 교원정책연구실, 학생연구실, 교육과정정책연구실, 고등교육정책연구실 등 연구 영역별로 조직을 갖추고 대표성을 부여해 그 영역의 연구를 전담하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학생연구실에서는 중도탈락자, 학내폭력, 부적응 문제 등 학생과 관련된 문제를 전담연구하는 형식입니다. 현재 조직발전위원회가 조직개편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인데 금년 말에 조직을 개편할 계획입니다." -낮은 보수와 연구원들의 잦은 이직은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개발원은 물론 한국교육의 미래를 저해하는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원내 교육전문대학원 설립,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지적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고도의 전문가 그룹이라 유동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개발원을 거쳐간 400명의 동문들은 위치만 바꾸었을 뿐 각계에서 활약 중입니다. 그러나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려는 기관차원의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을 겁니다. 보수 개선이나 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는 내 개인적인 과제로 안고 실현을 위해 노력중이며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율적인 연구를 통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연구풍토를 좀더 개방되고 활력 있게 하는데 심부름 할 게 없는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0년 후 한국교육개발원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러기 위해 지금 개발원은 어떤 씨앗을 뿌려야 할까요. "앞으로의 30년을 보기보다는 지난 30년의 역사 속에 서 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온 기업이 생각보다 드물지 않습니까. 사회가 변함에 따라 개발원의 역할도 끊임없이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책연구기관으로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추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과거 학창시절의 체벌은 거의 구타에 버금가는 것으로 기억된다. 교사는 사랑의 매라는 명분 아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고 출석부로 머리를 치거나 대걸레 자루로 둔부를 때리는 등의 체벌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의 태도는 잘못했으면 학교에서 맞고 오는 것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매우 다르다. 자기 자녀에게 체벌은커녕 머리카락 한 올도 손대지 못하게 할 정도로 학부모 사이에는 체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때리면 경찰에 신고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체벌은 허용되면 남용될 소지가 있고, 금지되면 교사가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논쟁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최근 제시한 그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체벌할 교사가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이며, '대체벌'을 받기 위해 학부모를 대동해야 한다는 것은 학생의 인권을 배려(?)한 것치고는 아쉽기 그지없다. 결국 체벌은 잘못을 깨우쳐주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동시에 제한돼야 하는 미묘한 훈육방법이다. 물론 체벌은 일시적인 행동교정의 효과는 거둘 수 있기는 하지만 교정행동을 계속 유지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교육은 협상과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학생이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으면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이렇다할 제재 수단이 없는 교사들은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다. 인간교육은 스승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자식을 학교에 보냈으면 교사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학교교육관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벌과 매는 필요하며, 그것은 곧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는 사랑의 벌이었다. 그런데 학생의 잘못에 벌을 줄 때는 몇 가지 교사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교사는 학생의 잘못에 대해 화는 내되 화풀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에게 벌을 줄 때 죄책감을 갖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다. 교사가 벌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갖지 못하면 훈육의 효과는 상실되기 때문이다. 분노를 품고 흥분해서 보복하는 감정으로 벌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아울러 학생의 잘못을 학생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학생에게 그런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을 설명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과오를 알면서도 일부러 저지른 것인가, 아니면 학생의 무지나 순진함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규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벌은 엄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줘야 한다. 그리고일단 벌을 주고 나면 그것을 곧바로 용서하고 보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벌은 어디까지나 사랑의 다른 표현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다는 얘기다.
공교육의 위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교육의 위기에 대해 교육학자는 물론 교육의 주체들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검증한 적이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제는 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검증할 때가 됐다. 즉, 이제 책무성을 논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끊이지 않고 거론되는 자립형 사립고 문제, 교원성과급 문제, 고교평준화 문제 등의 논란도 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검증해서 필요하면 확대하고 효과가 없으면 과감히 정책을 철폐해 소모적 논쟁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에게도 교육의 효과를 검증해 예산이 들더라도 봉급을 올려줄 필요가 있다면 과감히 인상하고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봉급을 동결하든지 삭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끌어안고 나갈 수는 없다. 21C는 무한 경쟁시대라고들 하지만 교육현실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많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의무보다는 권리 주장에만 너무 집착해 교육의 황폐화를 가져온 부분은 없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특정 단체의 힘을 빌어 교육에 깊게 관여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사의 사기를 꺾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교사들도 책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교사의 영역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위 학교의 책임자는 학교장이다.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자율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부여했음에도 일부 교원단체와의 마찰을 피하려고 소극적인 경영에 안주하는 학교장은 없는지, 그리고 권위만 앞세운 학교장은 없는 지 자성해야 한다. 그리고 소신 있게 학교를 경영하는 교장들에게는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 전문직중의 전문직인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의 전문성은 또 어느 정도인가?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효과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아니면 학교교육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교육의 효과를 검증해 필요하지 않은 교육자는 과감히 퇴출시켜 교육의 정상화를 기할 때라고 본다. 교육당국도 국민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공립학교의 교육 효과를 검증해 투입된 예산에 비해 교육의 효과는 어떤가를 주기적으로 검증해 할 때다.
요즘은 '학교폭력'이란 말이 일상 용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이 말은 '왕따'라는 말보다 더욱 못마땅하다. 실제로 어떤 학교에서 교육적 처방만으로는 도저히 치유가 불가능한 정도의 폭행 상해행위가 벌어졌다고 치자. 이럴 때 학교폭력이란 말을 쓴다고 시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목격되는 사소한 교우·사제 관계의 비뚤어진 모습은 성장의 한 과정으로서 일시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학교폭력이라는 말로 매도할 성질이 아니라고 본다. 학교폭력이란 과장된 표현을 마구 사용하면서 얻는 것이 있다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잃는 것이 훨씬 많다. '학교폭력'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면서 어느덧 학교 하면 사랑이 움트는 곳이 아니라 학교폭력을 구조적으로 잉태하는 곳이라는 착시현상마저 불러일으킨다. 학부모들로 하여금 '학교가 이미 그러한 곳으로 전락되었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 학교불신을 조장한다. 교원들은 이 말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어떠한 현상을 지칭하는지 무리 없이 소화하지만 일반 학부모들은 대체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한다. 학교폭력이란 말은 마치 쌀에 뉘가 섞인 것을 보고 '뉘 천지'라고 부르는 것처럼 과장된 표현일 뿐만 아니라 비교육적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교원이 할 때와 검·경찰 측에서 할 때 결과에서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그 결과를 놓고 검·경찰 측은 교원들이 은폐하려는 것으로 몰아 부치기 일쑤다. 이는 두 주관자의 의도와 목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검·경찰 측에서는 흔히 이런 조사를 하면서 "아무걱정 말아라, 아저씨만 믿어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적어라, 비밀은 보장된다" 등 회유성 발언으로 지극히 사소한 것까지도 다 폭력이라는 올가미에 싸잡아 놓고자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지도 등 교육적 처치만으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사소한 일탈행위에 대해 섣불리 학교폭력이란 말을 그야말로 폭력적으로 남용하지 말자. 삼인성호(三人成虎)라 했다.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이를 믿게 된다. 요즘 흔히 쓰이는 '학교폭력'이란 말은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 또는 '약자 가해' 등이나 '청소년 문제' 라는 용어로 얼른 바꿔 써야 한다. 실제 사법적 처치가 필요한 정도의 사안은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지만 그러한 사안이 설령 일어나더라도 학교폭력이란 말을 피해야 한다.
1990년 헌법재판소의 '국·공립사범대 우선 임용 위헌' 결정에 따라 교사 발령을 받지 못한 국·공립 사범대 출신 임용후보자 400여명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발추'(전국 교원 임용 후보 명부 등재 미발령자 완전 발령 추진위원회) 회원인 이들은 "교육부는 미발령자들을 구제하려는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 부당한 압력 행사를 중단하고 국회 법 제정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교육부는 억울한 피해자 구제가 현 임용고시 체제를 흔들 것이라는 등의 미발추와 임용수험생간의 대립 조장을 중단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1989년 '미발령 교사의 문제해결'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채수연 사무총장은 격려사에서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특별법(국립사범대학졸업자중교원미임용자채용에관한특별법·권철현 의원등 23명이 2002년 2월 발의)이 조속히 제정돼 해당자들을 특별 임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채 총장은 "국립사범대를 졸업하고 당시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임용후보자명부에 등재돼 많게는 4년까지 임용을 기다린 점,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공개 전형으로 교원을 신규채용하도록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됨으로써 시·도교육청에 교원임용후보자로 등재돼 발령을 대기하던 예비교사들을 임용에서 제외시킨 법리상의 문제점, 1999년 '시국 관련 교원 임용 제외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으로 인해 구제받았던 당사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볼 때 마땅히 구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교직에 입문하기 위해 교직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2년 내에 모든 해당자를 구제하는 것보다는 단계적이고 연차적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채 총장은 제안했다. '미발추'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12년 동안 발령을 받지못한 국·공립 사대졸업자가 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식정보 강국을 위한 학교나 기업의 인적자원 개발에서 e-learning교육이 효율적 시스템이며 이를 위한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강무섭)이 22일 'e-Learning을 통한 인적자원개발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포럼에서 조규향 서울디지털대학 총장은 "지식정보강국이 되기 위한 정부나 기업 및 학교의 인적자원개발은 개방적 교육시스템이 돼야 하며 이러한 개방적 교육시스템으로는 e-learning교육이 가장 적합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e-learning교육 가운데에는 교재에 실려있는 내용을 그대로 웹이나 인터넷에 옮겨 담는 등 기존의 인쇄매체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교육으로서의 적합성 및 효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learning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상대학과 관련 조 총장은 "정원, 등록금, 교과과정, 신입생 선발 등 가상대학의 운영을 전면 자율화해야 하며 가상대학에 의한 e-learning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정 차원의 관리 감독이나 계도보다는 가상대학 내부의 자율적인 품질관리 시스템구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조 총장은 또 "가상대학이 일반대학의 아류로서 양적 확대만 꾀해 질 낮은 이류 고등교육기관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상대학의 고유한 발전모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총장은 국내 15개 가상대학 운영의 문제점과 해결방안과 관련 ▲학기편제 방식이나 학점구성 방식을 기존의 일반대학과 유사하게 운영하지 말고 사이버환경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상대학만의 특성 고려 ▲학습시간산정 및 학습시간관리를 위한 양적, 질적 기준 마련 ▲각 가상대학에 기관의 교육목적과 특성, 원격학습자의 특성, 교육환경의 속성을 고려한 교수-학습 모형 마련 등을 제안했다. 조 총장은 "e-learning에 의한 평생학습체제는 생업과 병행하여 학습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육시스템이 될 수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나 기업의 정책적, 제도적, 경제적 지원이 선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인적자원의 양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버는 다운되고 매뉴얼은 엉망인데 10월부터 시행한다니 혼란이 불보듯 뻔 합니다", "완벽하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고쳐나가는 식의 진행은 교원만 죽이는 일 아닌가요" 개학을 앞두고 일선 현장이 들끓고 있다. 원인은 교육부가 추진 중인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때문이다. 교사들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교사들에 연수시켜 기존 교무행정 업무에 혼선만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란=전자정부 구현 11대 중점추진과제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 16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인적자원부에 서버를 구축하고 모든 교육행정기관과 전국의 초·중등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교무·학사, 인사, 재정, 회계, 물품, 시설 등 모든 교육행정 업무를 전자적으로 연계·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국고 11억4000만원, 정보화촉진기금 249억7000만원, 지방비 260억원 등 총 521억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8월 현재 총 27개 단위 업무에 대한 약 7000여본의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됐고 각종 전산 장비의 설치 작업은 8월말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9월 중순경 시범 운영에 들어가 10월에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통계작성 등 단순 반복적인 행정업무가 전산 처리되고 업무가 표준화되는 등 잡무가 대폭 줄어들어 교원들이 교과연구, 수업·학생지도 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녀의 학교생활, 성적, 건강기록 등을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되며 연간 500만 건에 달하는 졸업증명서 등 제 증명 발급을 전국 어디서나 신청 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육행정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교원들은 프로그램이 아직도 완성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된 검증절차도 없이 급하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방학중 정보화담당교사 등을 대상으로 사용자 교육을 실시했는데 이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연수를 위해 서버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접속해 입력하려고 하면 무수한 버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매뉴얼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에러에 대한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방학중 사용자 연수를 받았지만 대충 이런 메뉴가 있고 어떻게 입력해야 한다는 것 정도만 인식한 상태"라며 "접속도 제대로 안되고 버그도 엄청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또 "이전의 학교종합정보시스템에서도 각종 버그로 패치하는라 곯머리를 앓았는데 그 재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입 시기도 문제다. 일선은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미리 정한 일정만을 교육부가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보급과 같은 사업은 통상 시범학교를 지정해 최소 1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10월에 전면 실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인지하고 자료를 입력하는 것에도 수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제대로 교육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에 들어가면 학사일정은 마비돼 버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프로그램도 불완전한데 최근 전 교직원들에게 연수를 시키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대로 실제 입력작업에 들어가면 아마 난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낭비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이 숱한 오류 끝에 정착되고 있는데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그동안 학교 현장에 보급된 C/S서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것이다. 수백억원의 예산 집행이 몇 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이뤄진 것을 보면 새 시스템도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일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분한 시범운영기간 없이 무리하게 개통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자정부 구현사업의 전체 일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측면에 교원들의 이해를 구한다. 교무·학사·민원 등 주요 업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9월부터 우선 시범 개통·운영하고, 시범 기관(5개 교육청, 15개 초·중·고)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그 결과를 적극 반영,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다. 10월 개통 이후에도 약 3개월간 안정화 기간을 거치는 등 부담을 최소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사용자 교육 과정에서 접속 장애와 프로그램 오류가 확인됐는데. "교육 첫째 날과 둘째 날의 교육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서버 접속 장애 문제는 사용자 교육을 위해 설치된 임시 교육용 서버에 일시적 과부하로 발생한 문제로 충분한 용량을 갖춘 각 시·도교육청의 서버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교육 중 발견된 일부 프로그램의 오류에 대하여는 이미 수정·보완했다." -학생생활기록부 등 대입전형 자료를 입력할 경우, 입시대란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고입·대입전형자료는 금년도까지는 기존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으로 처리하도록 해새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일선 진학 지도 선생님들의 불안과 부담을 덜어 주도록 했다. 고입·대입전형 관련 부분은 2002학년도 2학기 중 충분한 검증을 거쳐 2004학년도 입시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이 정착되기도 전에 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행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2000여 개의 시스템 미 보급 학교에 대해 서버를 추가 도입해야 하고 97년 이후 설치된 노후 서버를 계속 교체해야 하므로 이에 소요되는 비용(약 1147억원 소요)을 감안한다면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16개 시·도교육청에 구축(521억원 소요)하고 통합·관리하는 것이 예산 투자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조흥순=최근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면서 교과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역사 교과서 파동으로 검인정 체제에 대한 재검토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 직접 사용되는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교과서 정책과 활용상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교과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논의했으면 합니다. *조재완=교과서는 수업과 학습결과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교사가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이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 자체가 수업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 것이 아니고 교사가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김순한=교과서가 교수학습자료의 하나일 뿐이며 수업목표의 최종점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 수업은 교과서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교과서가 교육과정의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완전히 탈피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수업 실제에 맞게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모두가 교과서에 대한 인식의 전환없이 무조건 교과서를 벗어나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조미라=교과서 정책이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교과서 발행정책, 내용, 교사.학생.학부모의 학습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 발행정책은, 국정에서 검 인정으로 가고 있는데 자유발행제를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교직 내부에서 자율화 요구가 좀더 높아질 때 교과서 자유발행제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화중= 교과서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시험제도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학교 시험에서는 교과서외 출제를 금지하고, 수업교재에서만 출제하도록 하고 있죠. 교사가 나름대로 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가르칠 수는 있지만, 시험 출제를 금지시키기 때문에 교과서에 안주하게 만듭니다. 7차 교육과정에서 선생님들 나름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대학 입시에 부딪히면 의미가 없습니다. *조미라=획일화의 원인은 국정·검인정이라는 교과서 정책과 평가제도의 상호작용에 있는 거죠. 국정이나 검인정 교과서정책으로 교육내용과 환경까지 미리 정해두고 그러한 교과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시험이 보장해 왔던 것이 문제입니다. 교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교과서 개발에 대한 저투자 정책도 문제입니다. 출판사의 경우 교과서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보다는 검인정 통과에 주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하게 되면 출판사에만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김순한=교과서 개발비용이 질적 향상보다는 교과서 외형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 교과서를 보니 지질이나 색채 등이 우리 나라 교과서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어요. *박형곤=제7차 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개발비용이 3천만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저렴합니다. 사진 삽화 비용도 따로 책정되어 있지 않은데, 요즘 신문사의 사진은 최저 5만원이고 박물관은 30만원인데, 교과서 페이지마다 거의 사진 한 장씩은 실려 있습니다. 교과서 개발비 절반이 사진 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순한=교과서 개발비용이 질적인 측면에 맞추어 적정하게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미라=교과서만으로는 사회의 동태적인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고 창의적 사고력을 유발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원리와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 내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 외형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신세대들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교과서 이외의 자료 활용을 규제해왔던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교과서 발행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재완=주교재를 보충하거나 심화할 수 있는 교재가 미흡합니다. 아무리 좋은 주교재라고 해도 그것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의 정보화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교과서도 단행본 이외에 음반, 영상 등의 보완교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박형곤=교과서 개발비용은 다른 사회 인프라 구축비용에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자료를 개발하는 일에 실질적인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1학생 1교과서라는 개념보다는 학교의 자료실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 그 부분만 가져다보는 교과서 형태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차 교육과정부터 교사들이 교육과정 편성권을 명목상으로나마 인정하게 되었고, 7차부터 자율의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교사양성기관에서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대에서 교재개발연구를 3학점 이수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교과서를 갖고 가르치는 것을 전제로 교사 양성과 신임교사 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조흥순=교과서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교사양성과정, 교사연수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초 중학교는 입시 부담이 덜하지만 고등학교에서 교과서를 벗어나 재량껏 수업을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 보는데, 어떤가요? *김화중=영어과의 경우, 다루고 싶은 것도 많고, 말하기 듣기 능력을 갖춘 선생님들이 많지만 수능시험 대비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김순한=학교 수업에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지 못하니까 학부모들이 학원에 보내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의사 소통을 잘해도 시험 성적은 별로 좋게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시험의 문제는 아닌가요? *김화중=교과서 개발은 대부분 예전의 교과서를 답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교과서 개발이 필요합니다. *조재완=그나마 교수학습방법의 변화가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상당히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자기 주도적 학습인데, 그것이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습니까? 교과서를 워크북 형태로 만들든지 해서 자기 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교재를 편집해서 가르치기는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각 반을 나누어서 가르치다 보니 교과서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김순한=교과서 체제는 내용보다 원리 방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학부모와 선생님의 인식 전환입니다. *김화중=교과서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에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앞서갑니다. 교과서를 디지털화해서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 책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은 수업이 필요합니다. *조재완=검정 교과서의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모두 검정 통과되는 것이 아니라 검정 합격시킬 종수를 결정합니다. 예컨대 여덟 종류의 교과서를 합격시킨다든지 해서 미리 정합니다. 출판사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등수 안에 드는 데에 관심을 둡니다.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 교과서는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형곤=국정 교과서는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의 문제는 한 종밖에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정 교과서도 지역이나 학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종으로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현재 집필진의 성향도 알 수 없는 교재가 난무하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국정 교과서를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검정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검정위원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검정 과정의 내용을 소상하게 밝혀야 교과서 수정 보완에 원활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검정 과정에서 수시로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며, 현장 검토도 하고 있으나 그 기간이 한달 정도로 너무 불충분합니다. 이번 역사교과서 파동의 경우에도 관련되는 전문기관의 검정을 받고 의견을 구했더라면, 교과서 내용 시비가 빚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관련 학회, 전문연구기관 혹은 교원단체 등이 교과서 검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재완=주5일 수업제, ICT 활용이 전면화되는데, 이를 위한 교과서 재구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흥순=근본적으로 교과서 문제는 교육과정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요? *박형곤=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하는 인력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과별로 1명 내지 2명이 초·중·고 전체를 담당하고 있으니,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교육과정 전면 개정에 따른 고비용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든 교과를 일시에 개정하다보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과정을 수시 개정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순한=사실 그 동안 교육과정의 차수만 올렸을 뿐이지 별로 변화가 없다가 이번 7차에서 대폭 바뀌었다고 봅니다.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교사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7차에서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게 되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요. *김화중=고등학교는 7차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합니다. 학생들이 신청한대로 수업을 개설하기까지는 너무 요원한 일이죠. 교과교실과 교사의 부족. 순회 교사 지정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흥순=교육과정정책 담당자들이 학교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죠.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수용할 수 없는 체제인데,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7차 교육과정 연구에 참석했던 교수들도 비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조재완=전자교과서와 ICT 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자교과서의 도입에서 정착까지 5∼1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교과서와 지도서의 한 부분이라도 전자교과서를 활용한다든지 해서 디지털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형곤=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포함하는 전자교과서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교수학습자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교과서가 텍스트 교과서를 대체할 수 있습니까? *조재완=ICT가 도입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전자교과서가 보급되더라도 기존의 텍스트 교과서와 교사-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전자교과서는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자료의 하나인 거죠. 물론 IT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이 교육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보통신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박형곤=전자교과서가 실제 수업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실 수업은 정책입안자들이 인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재완=학생들은 이미지 정보화가 되어 있지 않은 교과서에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미지이든 텍스트이든 학생들이 교과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것은 교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교사가 창의적인 노력을 하면 그 교과서도 창의적인 교재가 됩니다. 문제풀이 형태의 교과서는 21세기에 필요없는 교과서입니다. *김순한=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주도하고 교육전문직의 의견 개진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박형곤=교육전문직이 정책입안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 현장의 모든 교사들에게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는데 왜 ICT 활용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학교에 비치된 컴퓨터의 절반 이상은 교수학습자료 제작에 활용할 수 없는 구형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흥순=교과서 활용, 내용, 편집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박형곤=국가수준 교육과정, 시 도 및 지역교육청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으로 구분할 때 학교현장에 가까울수록 더 자세하고 세분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현재는 거꾸로 되어 아래로 갈수록 내용이 부실합니다.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갖고 수업을 해야 하는데, 국가수준 교육과정 이하의 중간 단계 지침들이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주된 형태의 교과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가르칠 수는 없는 거죠. *김순한=교사 스스로 동료 교사들을 신뢰하는 풍토도 교과서 활용에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만든 교과서 말고도 현장교사들이 만든 교수학습자료가 무수히 많지만 별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밤낮으로 노력해서 만든 CD 자료들이 현장에서 그냥 사장돼버려 안타깝습니다. 교사가 제작한 자료를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풍토로 가야 합니다. *박형곤=교사가 교육과정 연구에 매달릴만한 유인책이 전혀 없습니다. 교과서 하나만 가르치는 교사나 여러 가지 교재 연구해서 가르치는 교사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 시간도 부족하고, 보수나 승진상의 우대도 없습니다. 물론 교직이 일반 기업체와는 다른 전문분야이기는 하지만 노력하는 교사를 인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김화중=고등학교에서 보면 한 교과에 발행되는 여러 교과서가 있으나 교과서의 수준이 모두 같지 않습니다. 무책임하거나 영세한 출판사도 많습니다.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편의, 학생의 편의가 달라집니다. 급기야 3학년 학생들이 3월에 교과서 바꾸는 일도 생깁니다. 이런 일은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도 부실한 교과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교과서 채택 범위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생님들이 교과서 선택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인식해야 합니다. *박형곤=교과서 발행 업체에 대한 자격 심사도 있어야 합니다. 군소업체들이 교과서 내용만으로 통과받지만 후속 작업에 소홀할 때도 간혹 있습니다. 우리 나라 현실에서 아이들이 참고서가 없으면 공부하기 힘들지만, 이들은 참고서를 만들어 내지 않고 심지어는 판권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저도 중간에 교과서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중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중간에 바꾸기도 힘들고, 애로점이 생깁니다. *김순한= 프랑스에서는 교과별 교육위원회를 구성해서 교과서를 심의하고 학교별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학교단위에서 교재 선택시에 참여하지 못한 선생님들은 불평 불만이 많습니다. 이것도 책이냐 등 말이 많습니다. 6차 초등학교 영어교과서의 경우, 학교에 교과서 선택권이 있었으나, 이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교재에 대한 혹평과 불만이 많아지자 7차때는 아예 국정 교과서로 정해 버렸습니다. 교사들이 서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했던 예입니다. 국정으로 정해지니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조재완=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실습이나 전문교과의 경우 교과서를 잘 활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런 교과들은 시대 변화에 앞서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죠. 교과서에 비해 참고서가 훨씬 잘나오는 편이어서 부교재나 특별교재로 수업하는 것이 낫더군요. 그리고 교과서 출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시기 적절하게 특정부분을 전자 교과서로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흥순=대안교과서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박형곤=학교에서 사용하는 자료는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입니다. 원칙적으로 학부모들이 문제삼아야 할 부분입니다. *조재완=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각 수준에서 필요한 목표를 충족시키는 범위에서 인정을 받아 사용하는 인정제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일정 조건이 되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미라=제 생각에는 국민공통과목에 관해서는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하고, 기타 과목에서는 인정을 받아서 사용해야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기술, 컴퓨터, 예체능 교과 등의 경우 전자교과서 형식으로 학년별 혹은 학년 개념없이 다학년 교과서 형식으로 개발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박형곤=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교사가 교재를 만들어 쓰고, 문제가 발생하면 각 주 교육위원회에서 징계를 주기도 합니다. 업에서 다룰 교육내용과 성취기준을 지금보다 더 상세하게 교육과정에 제시하면 교사가 만드는 교재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지만, 현재는 그만한 내용과 기준이 없습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화중=중심 뼈대는 검인정 교과서 수준으로 채택하고, 검인정을 완화한 상태에서 어떤 교과서 평가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조흥순=교과서 자율 발행을 허용하되, 발행된 교과서들을 모두 평가하여 그 결과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는 방식의 자유발행제는 어떤가요. *박형곤=우리 나라의 교과서 정책에서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봅니다. 초.중등교사, 대학 교수 또는 전문연구기관의 교과서 개발 의지는 미약한 반면에, 영리적인 출판사에서는 교과서와 참고서 개발에 적극 참여하려고 합니다. 만약 자유발행제가 확대되면 대다수의 출판사가 모두 달려들어 과당 경쟁이 될 것이고, 그것을 수습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조미라=국가 주도보다는 자유발행제도 바람직하다고 보며, 다만 교과서의 질을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조흥순=교과서가 갖는 상징성이 교육의 실제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책걸이를 해왔듯이 오늘날에도 교과서만 갖고 수업하는 것이 당연시됩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도울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도 큽니다. 교과서의 혁신, 그리고 교사들이 교육 상황에 맞게 교과서를 재구성하는 수업을 기대하면서, 교과서정책의 방향은 현장교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데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