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부산의 한 일간신문에 학교급식을 진단하는 기획기사가 연재돼 학교급식의 어려움, 아이들의 식성 변화, 급식지도의 문제점 등을 잘 짚었다. 그런데 학교에 급식교육을 할 사람이 없으므로 영양사를 영양교사로 하자는 의견과 함께 학교에서 식사예절 및 영양교육을 받아 본 일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실은 결론 기사는 왠지 학교 교육을 불신하게 만들 소지가 있어 석연치 않았다.
실제 초등교에서는 全 교과 및 생활지도 중에 식사예절이나 영양에 대한 지도가 이뤄져 아이들이 특별히 교육을 못받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초등생에게 지도할 영양이나 식사예절은 깊이보다는 포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의미로는 그 보완이나 마무리교육이 가정에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식사예절이나 편식 지도 같은 것은 가정에서 더 필요하고 교육도 용이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흡사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할 형편도 되지 않고 급식시간에 교사들이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그 교육을 위해 영양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현실과 다르다는 생각이다. 설사 영양사가 교사가 아니기에 교실수업이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영양에 무지하고 식사예절을 모른다고 해도 학교마다 영양교사를 얼마나 배치해 가르치겠다는 것인가.
아이들이 영양과 식사예절에 무지하고 그것이 교사들이 잡무에 쫓기거나 휴식 때문이라면 교사들에게 잡무를 줄여주고 적절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돼야 할 일이다. 또 가정에서의 연계지도를 논의하고 지원해야지 영양사를 영양교사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에게 할 말이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