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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젊은 층에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취직일 것이다. 청년실업이니 88세대니 하는 말들이 넘치는 세상에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는 것보다 더 큰 낭보가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싼 등록금에도 '대학은 무조건 가야 한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도 고졸로는 취업 문턱을 넘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후부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니 그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학력 인플레만 조장하는 무의미한 수치를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에 답하기 위하여 정부가 나섰다.올해부터 특성화고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정부나 민간기업이 고졸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광양시가 광양실고 졸업생을 취업시키는 사례를 만든다면 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 소개된 GS리테일 사례를 보자. GS수퍼와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고졸 사원을 193명이나 채용했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보다 32명 많았다. 현재 이 회사 과장 이상 간부 중 12%가 고졸자다. 임원도 이미 탄생했다. GS리테일은 같은 업종 안에서도 유별나게 고졸 출신을 별도로 뽑고 있다. 왜 그럴까. 그들이 퇴사율은 낮은 반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업무에 대한 열정은 대졸자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해 1000만원 육박하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해도 입사하기 힘든 대기업 계열사에 고졸이 들어가면 얼마나 열심히 일할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대다수 기업들은 그러지 못한다.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막연한 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탓이다. 이달 중순엔 고졸 학력의 9급으로 출발해 중앙부처 국장이 된 인물이 화제에 올랐다.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을 맡게 된 설정곤(54)씨다. 1976년 강원도 묵호검역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5년 만에 이룬 쾌거다.너도 우리지역에서는 여고를 가야만 한다는 통념이 지배하고 있지만 넌 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실고를 택한 것 정말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학력에 의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회사 측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제도는 물론 조직문화에서도 차별의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 이 점은 특히 최고경영자(CEO)나 기관장이 끈기를 갖고 매달려야 한다. 문화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졸 출신이 사회에 더 많이 진출하고, 그들의 성공이 더 이상 신화(神話)로 취급받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선진사회 시민이 될 것으로 믿는다. LG전자에서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졸 사장이 탄생했다. LG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조성진 사장(가전사업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용산공고를 졸업한 그는 1976년 사원으로 입사한 뒤 세탁기 모터 개발의 한 우물을 팠다. 그의 손을 거친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벨트 없이 모터가 직접 세탁조를 돌림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그가 세계 처음 개발해낸 듀얼 분사 스팀 드럼세탁기도 전력 소모와 세탁 시간을 줄인 히트 제품이다. 이 모두 공장 2층에서 개발팀과 함께 숙식하며 밤을 새워 개발해낸 산물이다. 고졸이라고 공부를 못하고 취업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예전과는 다르다. 너무 좋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문제는 네 의지라 생각한다. 그리고 남이 시켜서,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네 자신을 살찌우는 공부를 하려면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숨막히는 경주를 하다보면 골인지점에 가기 전에 쓰러져 버리는 어리석음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라톤과 같은 먼 인생의 경주에 네가 승리하는 날을 보고 싶다.
학교를 비롯하여 모든 조직은 서로 잘 소통해야 즐거운 직장이 된다. 즐겁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조직은 생명력을 잃은 조직이다. 개인과 개인, 부서와 부서, 직장과 직원 상하좌우 막힘없이 시원하게 소통하는 조직에서 화합도, 발전도,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 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할 때 답답해한다.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대답을 할 땐 정말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다. 이러한 소통의 오류는 ‘상대를 무시해서일까?’하는 의구심마저 없지 않다. 한마디로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실망은 신뢰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생각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은 수 있다. 학교조직은 매우 단순하지만 일반 회사의 구조는 규모만큼이나매우 복잡하다. 이러한조직구조에서 원활한 소통은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제품생산비 절감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된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문제이다.사람들은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나 관심사는 자세히 경청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귀담아듣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마주보고 이야기하지만 관심이 없는 얘기에 대해서는 건성으로 응답할 뿐 진정한 생각은 다른 곳으로 향한 것이다. 이러한 대화는 쌍방소통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만이 하는 일방소통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과의 성장배경과 생활환경으로 인한 경험과 의식수준의 차이로 인하여 소통이 제재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앞에선 고개를 끄떡여도말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의 오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대게 교원들의 회의를 보면, 겉으로는 협의나 토론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는 일방적인 전달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소통이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통은 관료적인 조직에 익숙하여 실제적으로 쌍방소통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교원집단의 특성은모두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 자기 주장이 강하여 합의를 얻기가 어렵다. 교사의 학생지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바르고 효율적인 소통이다. 교사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눈높이를 맞추어 지도할 수 있는 것이 교사의 지도역량인 것이다. 그래서 신규교사들이 열심히 학생을 지도하지만 정작 성적은 오르지 않은 것이 바로 학생들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소통 때문이다. 교사의 높은 열정과는 달리 학생 입장에서 보면, 너무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소통이다. 또한 다문화 학생들이 겪은 문화적 차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소통의 구조에는 전달자(sender)와 수용자(receiver)가 있다. 전달자의 입장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말이나 글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수준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얘기해주는 게 필요하다. 반면에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맥락을 잘 헤아리는 '맥락적 경청'이 필요하다. 맥락적 경청이란 말만 듣지 않고 말의 이면에 깔려 있는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 욕구까지 헤아려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소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대화를 할 땐 딴 청을 하지 말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을 주시하고 들으며 긍정적인 모션을 보내야 한다. 듣는 상황에서 멀티태스킹은 금물이다. 회의 자료를 넘겨보면서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듣는 것은 안 듣겠다는 표시나 마찬가지다. 둘째는 상대방 말의 맥락을 파악하며 들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 이외의 표정과 어조 등을 주의 깊게 살피며 말만이 아닌, 그 말에 깔려있는 욕구와 감정, 의도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 맥락을 들으면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효과적인 소통이다. 셋째는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어 말한다. 뛰어난 소통은 쉽고 평이한 언어를 쓴다. 현학적이고 함축적인 말을 자제하고,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활용하고 생동감 있게 강조점을 부각시키며 유머까지 활용하면 최상이다. 넷째는 지시사항은 그 자리에서 되물어 보고 확인한다. 특히 관리자의 지시 사항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처방은 직원이 지시를 받고 사무실에서 나가기 전에 어떻게 지시사항을 이행하려고 하는지를 되물어보는 것이다. 다섯째는 서로 좋은 질문은 주고받으며 활용한다. 들을 때도 말할 때도 상대방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공유 수준을 높이려면 일방적으로 듣거나 말하기보다는 질문하고 대답하는 쌍방향 소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통의 1,2,3법칙은 “1분 말할 때 2분 들어주고, 2분 동안 말할 3번 이상 고개를 끄덕여라“고 한다. 이처럼 소통은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자신의 재미없는 얘기도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서로 도와주며 관심을 가져주게 되면 절로 힘이 나며 지칠줄 모르고 업무에 몰두하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누군가가 매일 나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다면 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서로 칭찬하며 상대방으로부터호감을 얻을 수 있으며 더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오고싶고 머물고 싶은 교직문화가 만들어진다.
필자가 잘 아는 이웃집 아이는 꽤나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부모님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안심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뚝 떨어졌다고 고민을 이야기하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사정을 들어보니 초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지금도 영어, 수학 과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상위권에 들어 부모는 안심을 하였는데 중 3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도무지 오르지 않아 고등학교 입시라는 선택을 앞두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는 것이다. 얼마 후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아이와의 상담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요즘 문제가 생기면 엄마를 찾는 아이가 나오는 광고처럼 학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아이였다.시험 기간이 되면 학원에서 해당학교의 시험문제 풀이와 예상 문제를 뽑아 지도해 주고 과외 선생님들도 시험 범위 복습까지 챙겨준다는 것이다. 시험 칠때마다 무엇을 외워야 하고, 어떤 문제에는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모두 가르쳐 주기 때문에 한 번도 머리 아픈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학생 자신이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면 어느 정도 통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년이 바뀌면서 새로 부임하신 수학 선생님은 학교 수업에서 사고하는 과정을 주요시 하는 시험 출제를 하고 보니 학생이 학원에서 가르친 것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문제를 접하다 보니 낯설어서 시험 점수가 형편없이 낮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타인에 의존하여 학습한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는 것이 오늘 우리 교육현장의 심각한 문제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 성적을 올리는 점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목표를 갖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일이다. 삶의 목표를 알고 공부하는 법을 알아야 자기 주도학습이 가능하고 이 세상 풍파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목표가 있는지 없는지’를 묻고, 목표가 있다면 ‘어떤 목표인지’ 등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15년 동안 해마다 그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고, 얼마나 행복한지도 물었다. 그 결과, 15년 전에 목표가 있다고 말했던 학생들이 목표가 없다고 말했던 학생들보다 훨씬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목표를 갖는가보다 목표를 갖는 것 자체가 우선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목표나 가져도 상관없다는 것일까? 물론, 그건 아니다. 먼저 그 자체로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목표로 세워야 한다. 앞선 연구에서 직업에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버는 것을 목표라고 말한 학생들보다 친구, 가족, 그리고 사회를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학생들이 더 행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돈, 권력, 명성만을 쫓는 것을 ‘물질주의’라고 하는데 물질주의적 목표를 갖는 것은 오히려 행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행복은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목표로 세우는 것에서 오는 것도, 물질주의적 목표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스스로가 즐기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울 때 행복해진다. 또한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한 연구에서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 목표와 함께 ‘언제’ 그리고 ‘어느 곳’에서 할지를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의 학생들에게는 목표만 정하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묻지 않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성공률이 높았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기’등의 애매한 목표보다는 ‘이 단원을 오늘 저녁 8시까지 마치기’와 같이 구체적이고, 언제까지 달성하겠다고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래서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목표가 효과적이다. 목표 세우기의 또 다른 전략은 ‘하지 말자’ 대신에 ‘하자’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연구 결과, ‘게임 많이 하지 말자’, ‘늦잠 자지 말자’, ‘선생님께 혼나지 말자’등의 ‘하지 말자’ 목표 대신에 ‘게임 시간을 지키자’, ‘아침에 빨리 일어나자’, ‘선생님 말씀을 잘 듣자’ 등 ‘하자’의 목표가 행복에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하자’의 목표를 심리학에서는 ‘접근의 목표’라고 한다. 어떤 일을 회피하고 안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접근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행복한 사람의 특징이다. ‘하지 말자’라는 목표는 축구로 치자면 수비를 잘하는 것에 해당한다. 실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도 승리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하자’의 목표는 바로 공격에 해당한다. 소극적으로 관망만 하지 말고,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하자’의 정신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이다.
나라는 깨어지고 산하는 옛날과 다르니 홀로 강에 머문 달은 그 몇 번을 차고 이지러졌음이오. 낙화암 언덕에 꽃은 아직 피었으니 비바람 치던 당년에 모두 날리지는 않았음이라. 나그네는 홍춘경 님의 '낙화암'이란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백화정에 올랐다. 일천 사백년의 세월을 밟고 선 자리마다 푸른 이끼가 선연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붉은 꽃잎은 흐느끼며 떨어진다. 떨어지던 붉은 꽃잎은 일순간 아름다운 궁녀로 화하여 나그네를 덮친다. 깜짝 놀라 머리를 흔들자 궁녀는 사라지고 스산한 바람만이 빈 정자를 스친다. 아, 환영이다. 어찌하여 슬픈 역사는 해가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것일까. 나그네가 느끼는 수수로움은 이제 심화되어 비탄에 젖는다. "저언하, 나당 연합군이 왕성을 위협하고 있사옵니다. 어서 빨리 옥체를 보존하소서!" 다급하게 전하는 신료들의 외침을 들으며 웅진성으로 피신하던 의자왕의 심정을 어떠했을까. 백제의 용장 계백의 5천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초개와 같이 사라져갈 때 수많은 궁녀들도 슬피 울면서 대왕포 높은 바위 위에서 붉은 치마를 뒤집어쓰고 사비수 깊은 물에 몸을 던졌으니 그때의 비참함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하다. 지금에 와서 의자왕의 어리석음을 꾸짖은들 무엇하랴 만은 나그네의 마음은 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의 황토빛 물줄기처럼 한없이 비통하기만 하다. 역사가 멈춘 듯, 비극이 멈춘 듯 고요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나그네는 다음 여행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백화정에서 궁녀들의 슬픈 넋을 위로하고 돌아오던 길, 나루터 왼편으로 조룡대(釣龍臺)라 쓰여진 자그마한 이정표가 보였다. 조룡대. 역시 백제의 슬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소정방이 부여성을 함락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라고 한다. 대왕포 하류에 갑자기 태풍이 불어 나루터에 정박해 놓았던 당나라 전선 수백 척이 침몰하는 일이 생겼다. 소정방이 그 이유를 알아보니 수백 년 동안 백제를 지켜온 백제 무왕의 화신인 강룡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몸부림친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에 소정방은 강룡이 좋아하는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사용해 그 용을 낚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강 이름을 백마강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백마강이란 이름에는 이처럼 우리의 슬픈 역사가 배어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누군가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했던가. 패자는 말없이 죽어가고 승자는 북소리를 높이며 일갈(一喝)하는 법이니, 승자의 입맛에 알맞게 쓰여지는 것이 역사라고 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부여를 찾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패자의 역사는 언제나 슬프다. 이처럼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어느새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했다. 화강암을 깎아 만들어진 고풍스런 건물 외양을 보는 순간 천년의 고도 부여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부챗살모양의 돌계단을 지나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1,000여 점의 유물이 잠자는 나그네의 원시적 본능을 일깨운다. 4개의 상설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춘 국립부여박물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제1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백제의 청동기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생경한 풍경이 나그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구릉을 사이에 두고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만든 초막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음악과 예술을 즐겨했던 백제인. 그들의 풍미와 여유가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나는 전시된 유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한다. 고대 백제인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토기와 칼날들이다. 그것들은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다시 환생한 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물 긷는 며느리와 절구질하는 시어머니가 서로 다정한 눈웃음을 교환한다. 그 옆에는 더벅머리 아이들이 물 긷는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먹을 것을 달라고 채근하는 모습도 보인다. 청동기인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똑같이 밥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싸우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이밖에도 박물관에는 반달돌칼, 간돌검 등의 석기와 토기들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제2전시실을 둘러보던 중 유독 나그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호자'라는 토기였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듯한 이 토기는 중국 남조시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남성용 요강이라고 한다. 생리적 욕구를 처리하는 도구도 이처럼 예술적으로 만들 줄 아는 백제인들의 문화적 감성에 새삼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전시실을 둘러보다 특이한 점 하나를 또 발견했다. 관람객들 중 유난히 일본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백제와 고대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지금 일본인들은 자기들에게 찬란한 문명을 전해준 위대한 백제인의 유물들을 대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그네는 궁금한 마음을 애써 참으며 다음 전시실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부여 시내에서 동행한 아내와 함께 맛있는 막국수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다시 자가용을 달려 도착한 곳은 궁남지(宮南池). 궁남지는 부여읍 남쪽에 위치한 백제시대 별궁의 연못이다.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삼국사기의 "3월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본떴다."는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르고 있다. 궁남지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붙여진 이름은 아니고, 백제시대에는 단지 '대지'라고 불리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컸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규모가 얼마나 컸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현재는 1만평 정도만 남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 3만평 정도가 연못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와 같이 큰 연못을 왕궁 근처에 만든 것은 백제라는 나라가 처음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연꽃더미를 감상하며 나그네는 백제시대 귀족이라도 된 듯 궁남지를 한가롭게 거닌다. 인공연못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못은 넓고 아름다웠다. 궁남지에는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전해진다. 바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그것이다. 사비시대에 왕궁 남쪽 연못가에는 궁궐에서 나와 혼자 사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이 궁남지의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이다. 어머니가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의 아버지는 왕이거나 태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궁궐 밖의 생활이 궁핍하였으므로 생계유지를 위해 마를 캐다 팔아 아명(兒名)이 서동이 되었다.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서동을 정성으로 키웠고, 서동은 기골이 장대하고 효성이 지극한 장부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궁중에서 한 신하가 찾아와 신라의 서라벌에 잠입하여 국정을 탐지하라는 왕의 밀명을 전하였다. 서동은 마를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고 신라에 잠입하여 탐지활동을 수행하다가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 싹텄으나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혜를 짜내 서동요를 만들어 퍼트리기로 했다. 서동은 서라벌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마를 나누어주며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 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이 노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금세 온 나라에 퍼져 나갔다. 결국 대궐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오해를 받게 된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었고, 이를 미리 알고 있던 서동이 선화공주를 백제로 데려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랑이야기이다. 부여 여행을 마치며 나그네는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우리의 5000년 역사에서 과연 백제의 의미는 무엇일까? 온 세계의 바다를 정복한 나라라 해서 '백제(百濟)'로 불렸던 나라. 한때 해동성국으로까지 칭송되었던 백제가 저토록 수많은 비극을 간직한 채 허망하게 멸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삼천궁녀와 의자왕의 방탕함 때문인가. 아니면 성충과 계백 같은 충신들의 충심을 알아보지 못한 지도자의 우둔함 때문인가. 나그네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에 서서 한동안 귀로에 오르지 못했다. 사가들은 엄중하게 말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한순간에 멸망한 백제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백제와 같은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여를 떠나오는 내내 나그네의 귓전에는 중국 북망산에서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의자왕의 아래와 같은 피맺힌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내 마음도 구슬프단다. 북망산의 바람아, 어디로 가느냐. 부디 이내 몸도 실어다가 내가 살던 부여 땅에 데려다주렴."
한국교총은 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박근혜, 문재인 유력후보 진영에 교육현안에 대한 질의를 직접 해 답변을 받았다. 각 주제마다 후보들은 ‘검토하겠다’고 조심스런 응답을 했지만 일부 문항에서는 확실한 정책 의지를 나타냈다. Q1. 교육감직선제 폐단 개선 및 교육경력 부활? 朴=“지방교육자치법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며, 의견을 수렴해 개선을 검토하겠다.” 文=“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폐지를 논하기보다 보완해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Q2. 교원정년 단계적 연장? 朴=“사회 전반적인 퇴직연령 검토가 필요하고 교원정년 연장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하겠다.” 文=“고령화사회에 부합된 정년 정책이 필요한데 교직은 특수성이 있는 만큼 의견을 수렴해 교원정년과 퇴직교원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 Q3.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6% 이상 확보 방안? 朴=“고교 무상교육, OECD 수준의 학급당학생수를 위한 신규 교사 임용, 교무행정지원인력 확보 등에 GDP 5%, 반값등록금 실현에 GDP 1% 이상의 교육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GDP 6% 이상 교육재정을 약속 한 것이다.” 文=“2012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 교육재정은 GDP 대비 4.9%로 OECD 평균에 못미치고, 민간부담은 3.1%로 OECD 평균에 3.4배나 된다. 교육복지 확대와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재정이 GDP 6%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4. 국공립대 교원의 성과급 연봉제 개선? 朴=“일정 비율이 최하위 등급을 받도록 등급체계와 등급별 조건을 일률적으로 책정한 것은 과도한 경쟁과 사기 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교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하겠다.” 文=“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고 학문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한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더 많은 지원과 자율성이 주어지도록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재검토 하겠다.” Q5. 교장공모제 개선? 朴=“현행 교장공모제는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 교장 승진 자격조건과 공모교장 선발 비율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 文=“교육개혁의 열정과 의지를 지닌 교사도 공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운위를 거치므로 합리적 판단을 통해 좋은 공모교장을 모실 수 있게 하겠다.” Q6. 교원 선발-양성-임용-연수 체제 개선 방안? 朴=“교직 적성을 가진 사람이 교직에 입직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文=“현행 교대, 사대, 그리고 교직과정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하고, 대학원 과정과 연계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 Q7. 교원의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 기본권 보장? 朴=대학교원과 비교할 때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법률 개정 여부를 심각히 검토하겠다.” 文=“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Q8. 교원평가제 개선? 朴=“세 차례로 이어지는 교원평가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교총이 제기한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해 개선하겠다.” 文=“교원평가가 수업 개선 및 전문성 신장자료로 활용되게 하고, 획일적 평가 보다 교육청별로 자율 실시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없는 공교육 정상화’ 위해 점진적이고 유연한 교육개혁 추구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의 기조는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다. 목표는 사교육 없는 공교육의 정상화. 공약 면면을 분석해보면 수월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하면서 ‘점진적인’ 교육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약이 학업성취도평가와 반값등록금, 고교다양화 정책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존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라는 것. 다만 논란이 되는 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한 초등학교의 경우 폐지하는 등 일부 보완 쪽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도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육 공약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대학 반값등록금의 경우도 소득수준에 따른 선별적인 지원을 하고, 대출이자도 실질이자가 0%가 되도록 하고 있다. 시기도 2014년까지로 상대적으로 늦춰 잡았다. 고교 무상교육의 경우도 ‘한꺼번에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2만 명의 대상 학생을 25%씩 늘려 2017년 완전 무상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복안이다. 교원과 관련한 정책으로는 OECD 수준의 급당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교원을 증원하겠다는 것과 전문상담교사 증원 배치, 행정지원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으나 교원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공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입시 공약의 경우 수시의 경우 내신으로 하고 정시는 수능으로 입시제도를 간소화하고 대입전형을 변경할 때는 3년 전에 미리 예고하도록 해 정책의 안정감을 심었다. 문제점이 노출될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눈에 띄는 공약으로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엄하게 처벌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과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점이다. 또한 참고서나 학원 도움 없이 교과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혁명’수준의 교과서를 개발해 공교육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것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통해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중고생에는 1인 1스포츠와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확보하도록 한 점은 박 후보만의 차별화된 공약이다. 김순철 대진대 겸임교수는 “박 후보의 교육공약의 경우 교육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욕구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다만 정책 실현가능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하고 신속한 교육혁신으로 공정한 사회 만드는 교육 완성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평등하고 질 좋은 교육기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평등하고 질 좋은 교육 기회’를 교육공약의 철학적 기조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공약 곳곳에는 보편성과 평등을 골자로 정책들이 들어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상교육과 학제개편. ‘공정한 교육으로 공정한 사회 지향’을 지향점으로 0~5세 무상교육을 통해 취학 전 1년의 유치원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편입시키고 취학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행 6-3-3-4의 학제를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문 후보는 “교육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경기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는 혁신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교 학점제를 도입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권 보장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교원정책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의 교원 증원을 위해 초중등교원 추가증원을 약속하고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비교과 교사와 전문 인력을 확대하는 것과, 전문상담교사를 중학교부터 배치하는 것 등 공약의 개수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인력을 확충해주겠다는 약속 외에는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의 교육공약의 특징은 속도다. 강력한 교육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교육공약에 녹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반값등록금. 소득에 따른 차별적 지원을 밝힌 박 후보와 달리 실제 납부 등록금이 절반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당장 내년에는 국․공립대, 내후년에는 사립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경우 전면 폐지하고, 표집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고교정책도 고교서열화를 일체 불허하고, 입시명문고로 변질된 국제고와 외고, 자사고 등은 단계적으로 일반계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과학고의 경우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목적에 맞게 존속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험에서 벗어나 진로탐색 등을 할 수 있는 쉼표가 있는 행복한 중학교 2학년 정책이나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의 치유교육과 학교부적응아 교육을 위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학교 확대는 문 후보만의 배려가 담긴 독특한 정책으로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서윤 대구대 교수는 “문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원 확보 면에서 구체성을 가진다”며 “다만 급진적 정책에서 오는 사회적 불만을 관리하는 방안과 현재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 예산 지원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에는 당안(档案)이라는 것이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당안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방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문서 등을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당안은 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보존가치가 있는 문서 등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의 일생 동안의 활동내역도 당안에 기록돼 보관되고 취업 등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현대판 족쇄 같은 성격도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모든 성인은 개인당안을 하나씩 갖고 있다. 이것은 그림자처럼 일생 동안 개인을 따라 다닌다. 개인당안 속에는 개인의 주요경력, 정치적 입장, 도덕성 등 개인의 상황에 대한 기록과 졸업장 등 참고자료가 보관돼 있다. 개인이 진급하거나, 보험신청, 전직을 하는 경우에도 모두 당안이 필요하다. 당안이 없는 경우 단위나 기업에 취업할 때 불리하다. 당안이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증명해준다. 장 모 씨는 모 회사의 영업담당 책임자였다. 그녀는 회사의 위탁을 받아 한 무역회사로부터 수정 재떨이를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무역회사로부터 뒷돈을 받았고, 이를 알게 된 회사는 그녀를 해고했다. 이에 불복한 그녀는 법원에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회사는 패소해 그녀에게 12만9000 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소송 완료 후 그녀는 다른 직장을 찾기 시작했는데 웬일인지 모든 회사가 그녀를 거절했다. 그 이유는 원래의 회사에서 그녀의 개인 당안에 법률 기율 위반 사항과 처분 결정을 집어넣었던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인당안속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을까. 한마디로 개인에 대한 모든 활동내역이 있다고 보면 된다. 우선 대학졸업생의 개인 당안철에는 고교 학적카드, 성적표, 표창, 공산당 입단지원서, 기타 관련자료 등을 포함한 고교 시절의 각종 자료와 입학지원서, 입학시험성적, 체격검사표 등 대학입학 관련자료 그리고 학생등기표, 성적표, 소질교육과정 성적표, 체격검사표, 군사훈련표, 취업통지서, 각종 상벌자료, 공산당원 자료 등 대학 재학 중의 각종 자료가 총망라돼 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게 되면, 이 당안철에는 개인의 사회적 활동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내용이 기록된다. 여기에는 채용, 근무처, 훈련, 시험성적, 징벌, 유관 개인경력, 정치사상, 업무능력, 업무수행중의 대인관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개인의 사회생활 중 얻어지는 모든 내용이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된 자료가 직장을 옮길 경우 같이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관련 규정을 보면 근로자가 근로 장소 변경, 사직, 계약해지 혹은 해직 등이 있을 경우 해당 기업이나 단위는 반드시 1개월 내에 새로운 근무처 혹은 개인의 호구가 소재한 곳에 당안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 중국은 왜 이렇게 엄격한 당안제도를 운영하는 것일까. 아마도 중국정부는 당안을 통해서 개인의 활동상황, 정치적 입장 등을 파악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특수한 사회 체제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안의 존재는 개인의 직업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물론 사생활을 침해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개인당안이 쉽게 없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제도는 사회적 산물이고, 당안 역시 사회 체제와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의 민주적 의식이 강해질 경우 당안이 갖는 구속력에 대한 반발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당안에 대한 중국정부 차원의 개선방안 모색이 이뤄질 것이다.
기대 없는 친절보다 학생 책임 요구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는 적극적인 관계 원해 “저는 아이들에게 그냥 다 해주는 선생님이었어요. 그런 친절에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없이 현재의 모습만 보는 관점이 담겨 있었어요.” 조미송 경기 언동중 교사(42)는 수업도 잘하고 학생들에게도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고교에서 근무할 때는 수업에만 신경 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중학교로 옮긴 후부터는 교사가 ‘착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기도 하고, 무조건 친절하기만 한 선생님을 답답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 교사는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는 조언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다음 곧바로 떠드는 학생들을 지적했던 조 교사는 연습을 거듭하며 지시를 한 다음 기다려보고, 그래도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다가가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법을 익혔다. 조 교사는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고교와는 달리 생활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관계를 맺는 것이 중학교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학생에게는 공부도 그런 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사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서투르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요구하거나 적극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조 교사는 ‘관계’의 중요성을 발견한 이후에는 사비를 들여 학생들과 함께 ‘잡월드’를 방문, 진로 탐색을 하는 등 관계를 쌓아나가게 됐다. 코칭을 통해 조 교사가 얻은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만이 아니었다. 어려웠던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내년에는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그는 “교사들끼리 서로 수업도 봐주면서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주고, 생활지도의 어려움도 나누고, 상처도 서로 내놓고 공유하며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 물론 조 교사도, 학생들도 한순간에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을 향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은, 힘든 이유를 몰랐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어떤 교사가 돼야 하는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는 것을…. ▶방송: 12일(수) 오후 7시 35분
▨ 노동부 ‘교원노조법 질의회신집’ “적법한 절차 거치지 않은 교섭 사항 학교장이 지킬 의무 없다” 강원·전북·경기 등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잇달아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근거로 학교 교육활동에 큰 영향이 미치는 정책들을 졸속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단체협약의 근거가 되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청, 전교조 간의 단체협약이 교원노조법 개정 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단체협약이 노사 간의 협약을 넘어서 교육정책에까지 깊이 관여함으로써 학교에 불필요한 혼란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노조법(제6조4항)에는 ‘단체교섭이나 협약을 체결하는 경우에 국민여론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성실하게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여야 하며, 그 권한을 남용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시행령(제4조)에 여론조사나 공청회를 열도록 하고 있으나 이런 절차는 대부분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 폐지소동을 겪은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은 “초등학교에서 상시고사를 추진하는 문제는 정책으로 신중하게 추진해도 무리가 큰데 도교육청이 현장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특정노조인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에 근거해 일방적으로 바꾼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단체협약을 근거로 다수의 교원·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불합리한 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 단체교섭 내용을 보면 더 점입가경이다. 교섭 제1조에서 ‘단체협약은 교육청과 전교조 및 공립학교 교원인 전교조 조합원에게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4조에서 ‘각 급 학교는 단체협약 이행점검 결과 보고 시 점검표를 사전에 전체 교사에게 공지하고 제출’하도록 해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행한 ‘교원노조법 질의회신집’에 따르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5조 규정에 따라 ‘개별학교가 아닌 시도 단위 근로자의 반 수 이상이 노조원’일 경우 조합원이 아닌 교사에게도 적용되며,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교섭사항만 학교장이 지킬 의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도 “많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교의 자율성 및 평가권 보장 등 교육이 걸린 문제를 단지 도교육청과 전교조만의 단협 사항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2010년 노동부도 6개 교육청과 교원노조 간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단체협약에 교육정책 개입정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정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법적인 내용은 ‘~할 수 있다’ 등으로 비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업무협의를 근거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실제로 2010년 전북도교육청과 전교조 간 단체교섭에 대해 노동부가 내린 ‘불합리’ 해석은 197건에 이른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하 공무원노조법)처럼 교원노조법에도 교육정책, 인사 등 교섭금지 대상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무원노조법 제8조(교섭 및 체결 권한)는 ‘법령 등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그 권한으로 행하는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 ‘임용권의 행사 등 그 기관의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으로서 근무조건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사항’ 등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명확히 하고 있으며, 시행령(제4조)으로 비교섭 과제를 명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원노조법에는 교섭 금지 대상에 대한 규정이 없어 포괄적 교섭 범위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현재 교원노조법으로는 교원노조가 단체협약으로 심각하게 중요한 교육정책을 뒤바꿔 놓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장에서 잇달아 교원노조의 단체협약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과학기술부도 노동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고용노동부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며 ‘교원’ 문제니 교과부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비교섭 사항이라도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특별히 방법이 없다”며 “교섭 이전에 비교섭 과제를 분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단체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불합리하지만 위법 사항을 분류하기가 곤란한 측면이 많아 노동부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미니 대선’, ‘대선 러닝메이트’ 선거 시작 전 수식어는 화려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유권자 상당수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는 무관심한 반응이다. 심지어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서울교원들조차도 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또 전교조에 서울교육을 내어 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2월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져 교육감 선거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에 묻혀 관심도는 역대 최저인 상황이다. 실제로 교원들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교현장이 많은 혼란을 겪어왔음에도 정작 대선에만 관심이 쏠려 교육감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서울 C중 J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 박근혜, 문재인 등 주요 대선 후보 이야기만 오갈 뿐 교육감 선거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며 “대선 따라 줄 투표하는 선거가 될 같다”고 전했다. 한 중학교 수석교사도 “서울 교원들이 많이 모인 행사에 인사를 온 A 후보를 보고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고 묻는 교원들이 많았다”며 “후보조차 모른다니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고 교장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추진으로 학교 현장을 얼마나 흔들어 놓았느냐”며 “1년 반의 짧은 임기 동안 최대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독여줄 교육감을 뽑아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는 요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비리로 연달아 교육감들이 중도 낙마하면서 4년 새 3번의 교육감 선거를 치르게 된 피로감이 첫 번째로 꼽힌다. 한 초등교장은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들이 모두 뇌물수수, 선거법 위반 등 불미스러운 일로 모두 자리에서 내려와 계속 교육감을 다시 뽑아야 했고 그 사이 서울 교육은 엉망이 됐다”며 “새로운 후보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일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책선거를 하자는 초반 다짐이 무색하게 교육정책은 사라지고 서로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한 후보들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교원들도 있었다. 서울 S중 교사는 “TV 토론에서도 서로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교육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자고 해놓고 정작 내세울 교육정책조차 없는 선거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허탈해했다. 정작 후보들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대통령보다 교육에 있어서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서울시교육감을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서울시교육감은 한 해 7조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2200여개 학교와 학생 131만 명의 교육을 책임지며 교원 7만3000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는 중요한 사람”이라며 “이전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일후보 추대 등 교육정상화운동을 벌여 온 한 시민운동가는 “자칭 보수라는 후보 난립과 좌파단체들의 공작으로 또 다시 서울교육이 전교조 수중에 들어가게 생겼다”며 “이런 식의 선거가 계속된다면 이념적으로 좌경화된 시대착오적 교육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대부분 시도에서 교장공모제 비율이 1/3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전국 시․도교육청 공모교장 담당자에 따르면, 14개 시․도교육청에서 공모비율을 현행보다 축소할 예정이며, 현행 유지 1곳(경기), 미정 1곳(대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주 발표한 ‘2013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은 현행 결원학교의 40%선에서 시행(50±10%)되고 있는 공모비율을 결원학교의 1/3(33%)~2/3(67%) 범위에서 자율 시행하도록 하는 등 비율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가 선택한 대세는 1/3수준 축소였으며, 현행유지 이상을 선택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모비율을 2/3까지 높일 수 있게 한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진보교육감 지역조차 경기를 제외한 모둔 시도가 1/3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에도 공모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경기는 올해와 같은 50%내외로 결정했으며, 강원, 전북, 광주 등도 모두 현행 40% 수준보다 5~7% 정도 축소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3까지 열어둔 것은 새로 편입된 세종시를 위한 측면이 컸다”고 밝혔다. 세종시의 경우 4개 대상학교 중 신설국제고(개방형), 마이스터고(개방형), 자율형공립고(내부형-전국)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 하반기 1인 지원학교가 많았던 탓에 공모학교 지정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재공모 후에도 지원자가 1인 이하거나 적격자가 없는 경우 공모학교지정을 철회할 수 있는데 올해를 보면 재공모에도 1인 지원인 곳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무리하게 늘려 잡으면 하반기나 이듬해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꼼꼼히 선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도 “제도를 시행하는 학교의 상당수가 도서 벽지나 변두리 소재 학교인데 이런 지역일수록 지원자가 적다”면서 “1/3인 12~13개교 지정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총 정책지원국 하석진 국장은 “지난 9월 공모에서 1인 지원 학교가 100개교로 36.6%에 달한 점과 공모학교 지정대비 준수여부, 지정취소 비율 등을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 반영하기로 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러 명이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개개인에 맞게 창의력을 개발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모든 학부모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와 복잡하기만 한 교육정책 때문에 고민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현장 토크콘서트 ‘필통톡’이 책 ‘필통톡, 학부모 걱정에 답하다’로 발간됐다. 책은 학부모 모니터단의 자문과 토크콘서트에서 다뤘던 주제들 중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대입제도, 진로교육, 창의인성교육 등을 엄선해 구성됐다. 질문도 학교 급별과 주제별로 나눠져 있어 궁금한 내용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교육제도에 대한 소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강연에 참여했던 입학사정관, 학교폭력 전문가,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의 현실적 문답과 대화를 그대로 실어 현장감을 더했다. 각 주제별 마무리에는 알아두면 좋은 인터넷 사이트, 프로그램 등 정보도 곁들여져 있다. 교과부의 필통톡 콘서트는 2월부터 10개월 동안 전국 21개 도시에서 27회 열렸고 7000여 명의 학생, 학부모가 함께했다.
전남교육청노조와 정책협약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3일 전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장용열)과 ‘공직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공직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분기별 정책협의회 개최 ▲병설유치원, 초․중 및 중․고 병설학교, 통합운영학교에 지방공무원 정원 학보 ▲공무원 대학생 자녀 등록금 지원 등 공동사업 추진을 하게 된다. 문덕근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남 교육의 현안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용열 위원장도 “전국 최초로 노동조합과 교총이 정책협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면서 “교육단체와 공무원노조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늑대소년’ 무료 영화 상영회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5일 180여 명의 교육가족을 초대해 롯데시네마 울산관에서 영화 ‘늑대소년’ 무료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김종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재미있는 영화 보고 현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버리기를 바란다”며 “회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군교총회장 연수 실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시․군교총회장 연수회를 실시했다. 연수에는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및 부회장단, 시․군 회장, 김동석 교총대변인 등이 참석해 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의 빛 4개의 촛불 공연 추진 기획단(단장 박상철, 서울 번동초 교감)은 5~6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제16회 사랑의 빛 4개의 촛불’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에는 한빛맹학교 출신으로 한빛예술단에서 활동 중인 ‘K팝스타’ 김수환과 클론의 강원래가 특별 출연했으며 어린이들이 합창, 봉산탈춤, 바이올린 합주 등을 선보인다. 박상철 단장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소년, 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들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자리”라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단은 1996년 서울북부교육청이 주최했던 ‘종합예술제’에서 공연을 펼친 학교들이 이웃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결성했다.
서울리코더콘서트(단장 정혜원, 경기 광정초 교사)가 15일 서울 소월아트홀에서 ‘제26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25명의 현직교사로 구성된 서울리코더콘서트는 한국리코더아카데미 산하 단체로 1990년 창단 이래 25회의 정기연주회와 해외초청, 병원위문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中 서곡’으로 시작하는 연주회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호두까기 인형’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어린이를 위한 리코더 창작곡’이 초연되며 곡 해설도 진행된다.
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일 초등학교보육교사연합회가 개최한 ‘배우고 가르치며 따뜻한 세상을 여는 초등보육 실천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초등보육교실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28일 대표발의 했는데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사단법인 한국전문대학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사학의 자율성 신장과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는 27일부터 4년간.
임연기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한국농촌교육연구센터 센터장(공주대 교육학과 교수)은 14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농어촌 학교 육성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임 센터장이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정동섭 교총 정책본부장, 김민희 대구대 교수, 서대식 강원 금병초 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교육과정운영, 학운위 상정안건까지 학교장 권한 등 초·중등교육법 위배 전북지역 교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전교조와의 정책업무협의를 근거로 전북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무회의 의결기구화’가 ‘학생부 기재거부 학교장 무더기 징계’와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방침대로 ‘교무회의 운영규칙’을 제정해 의결기구화할 경우 교무회의에서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할 교무 안건’을 사전 심의하며, ‘민주적’으로 토론과 의결을 거쳐 진행된 결정사항은 학교장이 수용해야 한다. 교무회의운영규정 예시에 따르면 결정에 대한 재논의도 과반수 찬성 시에만 가능하다. 전북 H초 교감은 “교장·교감이 학교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보고 싶은 일도 교사들이 힘들다며 반대하면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장의 행정력을 약화시키면서도 교무회의에서 잘못된 결정이 내려져 시행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교장이 지라는 것 아니냐”며 “결과를 뻔히 알면서 교육청 지시를 따를 수도, 어길 수도 없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교장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이 교육감과 교과부 사이에서 애먼 학교장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본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 지시를 따른 책임은 도교육청이 아닌 교장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북교총의 정식 민원 접수(11월29일)로 관련 사안을 검토한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공문이 강제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라 법적 제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교무회의 운영규칙을 제정하라고 협조를 구했을 뿐 예시자료를 그대로 따르라고 한 것은 아니므로 시행에 따른 책임은 학교장 몫이라는 설명이다. 즉, 학교장의 권한을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제20조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권한 침해로 감사 징계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북의 교원들은 “강제사항이 아니니 교육청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이번에도 교육감은 빠져나가고 교육청 관료와 학교장만 다치게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학교폭력 학생부기재를 하지 말라는 김 교육감의 지시를 따른 전북 12개교 전·현직 학교장은 3일 교과부로부터 직무유기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6일 김 교육감과 단독 면담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 이 회장은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는 초중등학교 운영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 전교조와 정책업무협의회 결정사항을 전체 학교에 통보, 후속조치를 이행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학교장의 학교운영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상당한 부작용이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은 “담당부서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에는 매년 시·도교육청별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학교 간의 경쟁을 통해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수월성 신장의 노력과 기초 학력 미달 학생 해소를 위한 자구 노력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결과는 반드시 평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취평가는 교육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투입된 교육내용에 학생들에 어느 정도 이해되었느냐는 교육의 평가활동 없이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평가활동에서 교육의 과정은 계획, 실행, 그리고 평가과정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계를 비롯하여 심지어 대통령 후보들까지도 학교의 평가를 없애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은 교육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말인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교육활동에서 평가의 영역은 교육의 주요한 한 영역이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평가의 기능은 먼저 교육한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교육목표의 달성도 확인기능이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교육 본연의 교육목표에 얼마나 달성했느냐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 평가의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측면에서 교수방법이나 기술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확인기능이다. 평가는 그 대상이 학생이지만 그 결과를 통해 교사의 교수방법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즉, 교사의 교수방법의 반성적인 자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결과의 확인 기능이다. 교육평가는 학습자인 학생이 얼마나 학습을 성취했는지를 알아보는 평가의 가장 1차적인 기능이다. 그 결과를 통해 새로운 학습을 계획하고 촉진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각종 대회나 취업의 선발기능이다. 대게 학생들의 공정한 선발 방법은 능력의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평가기능은 위에서 열거한 것만 아니라 다양하다. 한마디로 ‘평가 없는 교육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평가의 방법을 어떻게 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인 것이다. 최근 교육평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있는 것이 일제고사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수시평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일제고사는 일제고사 나름의 장점도 많은 것이다. 이를테면 짧은 시간에 많은 평가대상 학생들을 매우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시험기간의 예고되어 사전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일제평가로 인하여 경쟁심을 자극하고 시험 준비에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점이다. 수시평가는 상시로 이루어지는 평가이므로 학생들에게 평가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교사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형식적이기 쉽고, 평가를 통해 학습동기를 기대할 수 없는 점이다. 또한 학부모나 학생들이 평가로 인한 교사에 대한 불신의 시시비비가 일어나가 쉽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다. 평가의 중요한 기능은 학생을 성장시키는 동력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교육활동이다. 그래서 평가가 바르게 이루어지려면객관성, 신뢰성, 타당성을 가진 평가도구를 만드는 일이다. 요즘 서술형 평가정책 방향에서 서술형 문제는 담당교사가 직접 가르친 문항을 출제하고 채점하라는 점은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과연 교사의 주관적인 문항이 평가도구로서적당한가?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깊이 고민해 볼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관적인 잣대가 아닌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가 이루어져야 평가 본연의 기능과 신뢰를 받을 수있다. 특히 서술식 평가는 문제의 출제부터 채점에 이르기까지 신중하지 않으며 평가의 의미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측정하여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력을 높일 수 있는 평가다운 평가가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