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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현장의 교권침해 사건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한국교총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권 119’ 제4기 위원 160명이 새로 위촉됐다. 교권 119위원들은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한국교총, 시·도교총, 시·군·구교총, 교권변호인단과 함께 공조체제를 이루며 현장에서 조직적·집중적인 초동 대응을 하게 된다. 교총은 전국의 교권 119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교총회관에서 ‘제4기 교권119 발대식 및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교권119 위원 160명을 대표해 이득세 서울영등포초 교장(교총 학교폭력예방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위촉장을 받았다. 교권119 위원들이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 일선에서 바로 대응하게 되는 만큼 이날 발대식에서는 이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워크숍도 함께 개최됐다. 김종식 교총 교권본부장은 “교권보호종합대책 추진에 따른 법률 개정으로 5월부터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변경된다”며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이제는 학교 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분쟁조정과 심의를 담당하게 되며, 학교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갈등은 교육청에 신설되는 ‘시·도교권보호위원회’에서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의 안내를 통한 교권침해 사건 대응요령’에 대해 특강한 정무원 교총 고문변호사는 학교안전공제회와 학교폭력의 상관관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형사소송에 대해 안내했다. 정 고문변호사(사진)는 “학교에서 학부모 폭행, 학교안전사고, 학교폭력사건 등을 다룰 때 관련해 작성된 문서들은 공문서로서 그 증거력이 인정된다”며 “문서 작성 후 결재를 받아놓거나 작성 날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문서대장에 기록해두는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현장 출동 시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중진 충남대 교수는 교원의 학생 보호감독 의무, 공립교원·사립교원·학교의 민·형사상 책임, 직무유기죄의 성립, 유형별 판례 등을 소개했다.
교사들의 86%가 사교육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고한다.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사교육으로 해당 부분을 배웠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정도로 높은 교사들이 답했다는 것에 교사의 한 사람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원숙제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눈에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설문대상 교사들이 어느 학교급 교사들인지 밝혔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사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공부를 더 많이 했으니 도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교육을 실제로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했어야 좀더 객관적인 조사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을 지도하고 있다. 2년째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보더라도 사교육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도리어 학생들이 수업중에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잘 해 주는 경우가 있어 수업에 도움이 됐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학생들이 다 배우고 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마쳤을때해당학생이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정도라면 학교의 존재가 위태롭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없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다보면 어제 가르쳐준 내용을 오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사교육을 받았다고 수업에 지장을 받는 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다. 학교에서 시험문제 출제는 교사들이 한다. 최근에는 각 시도교육청이 평가방법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술 논술형 평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서술 논술형평가 문항 개발을 위해 연수를 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연구도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사교육 에서는 학교에서의 평가방법 개선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평가방법이 계속 변해가는데 어떻게 이에 100% 맞춰서 선행학습을 시킬 수 있을까 싶다. 실험 실습이 포함된 교과의 경우에는 실제로 해 보아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사교육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준비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사교육을 받고 와도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같은 교과라도 교과서도 다르고 배우는 내용들도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상황에서 학원에서 배운 것을 학교에서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최소한 중학교 과정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의 자녀들 중93%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타이틀 기사가 그렇다. 그러나 기사 내용을 보면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동료 교사가 자기 자녀에게 어느 정도 사교육을 시킨다고 보느냐'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즉 동료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물었다는 것이다. 교사 본인의 대답이 아니고 주변의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다른 교사들에게 물은 것을 가지고 전체 교사들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기사가 작성 됐는지 도리어 의구심이 앞선다. 타이틀도 '학생에겐 사교육 받지 말라면서 제 자식은 사교육시키는 교사들'로돼 있다. 마치 모든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교사들도 많이 있을 텐데 93%라면 100명중 93명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93%의 응답은 '자녀들을 초등학교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나 가능한 수치가 아닐까 싶다.현재 상황이 그렇다면 교사들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93%의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93%라는 응답이 실제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볼때 지나치게 높은 결과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설문이라는 것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단 한 문항의 질문으로 교사들의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교육구조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한다. 교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는것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교사도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면 조금은 이해가 돼야 한다. 사교육문제는 국가의 존폐 문제와 직결되기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실제로 사교육에 대한 처방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교육문제 접근에서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느냐로 접근하는것이옳은 방법인가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했을때 그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 수 있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의판단기준이 애매한 상황에서 법만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자녀들이 사교육을 적게 받으면 나머지도 적게 받을 것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교육구조와 입시구조 등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종적으로는 학부모의 인식개선이 돼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없이 내놓는 대책들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뿐 사교육을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서령고 카누부는 미사리경기장에서 26일~28일 열린 '제30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 금4, 은1, 동1개를 따내 고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C1 200m 최지성 금메달, C2 1000m 이아름 최지성 금메달, C2 500m 이아름 최지성 금메달, C1 500m 최지성 금메달, C2 200m 김진성 이중협 은메달, C1 1000m 이중협 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령고 카누부는 1998년에 창단 해 당해연도에 전국체전에 참가 7위, 카누 선수권 대회 5위에 입상하는 등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위와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숨은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세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본교 카누부는 앞으로도 각종 경기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전할 예정이다. 김동민 서령고 교장은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하루빨리 카누부가 일반인들이 즐겨하는 스포츠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것이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시험에서 선행학습 부분은 출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옳은 이야기이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시험문제도 선행학습 부분에 대해 출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즉 교과서 내에서 출제가 돼야 사교육 질서를 바로잡게돼 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서 시험문제를 교과서 내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다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선행학습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다는 문제가 있다. 선행학습 금지로 학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학교보다는 학원이 그동안 선행학습의 빈도가 높았다는 것을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생존이 우선이냐 사교육의 질서를 잡는 것이 우선이냐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과마다 집중이수제를 실시할 수 있다. 과목수를 맞추기 위해 집중이수제는 필수가 됐다. 같은 교과라도 학교마다 이수하는 학년이 다르고 이수기간도 다르다. 1년에 모두 끝내는 경우도 있고, 2년에 끝내는 경우도 있다. 이로인해 학원의 선행학습 기준이 애매하게 됐다. 인근의 학교끼리 같은 교과라도 이수시기가 다르다면 학원에서는 교과 진도를 맞추기 어렵게 된다. 결국 학교마다 배우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학원에서 진도를 나가는 것이 어떤 학교에는 선행학습이 될 것이고, 어떤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게 된다. 선행학습을 했어도 학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교과서 내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들이 기본적으로 제시 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마다 같은 단원의 내용들이 다른 경우가 많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것보다 좀더 확대하여 교과서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르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교과서에 맞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쌓이게 된다. 해당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내용만 가르칠 것인지,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모두 가르쳐야 하는지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EBS에서도 다루어지는 내용이 교과서에 없는 경우도 있다. 결국 교사들은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을 가르치게 된다. 이렇게 가르친 내용을 시험문제에 출제하게 되면 교과서 밖 출제가 되는 것이다. 다른 교과서에는 포함된 내용이지만 해당학교 교과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가르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단지 해당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없기 때문에 출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이다.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서 교과서내의 문제만을 출제하라고 하면 교사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준에 맞추긴 하겠지만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건너뛰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교과서 밖의 문제출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결과적으로 선행학습 문제나 교과서내 출제 문제는 학교장의 책임하에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평가권은 교사의 고유한 권한임에도 이 평가권을 두고 논란이 있다면 교사들의 마지막 자존심에도 금이 가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 밖의 출제를 금지하는 것보다는 교사들이 가르친 내용을 출제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교과서가 다른 상황에서 교과서만을 고집하는 것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현 시점이 교과서 밖의 문제출제나 학교에서의 선행학습으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선행학습 문제는 학교내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학교 밖에서의 문제가 더 크다. 질서를 잡을 곳이 따로 있음에도 학교를 통해서 질서를 잡겠다는 것은 그 효과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본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워 선행학습이 되지 않도록 하고, 출제 역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기준을 정해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학교의 질서를 잡아야 사교육 질서를 잡겠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몇이나 될까 궁금할 뿐이다.
27일 오전 9시 30분 광양여중(교장 김광섭)도서실에서 본교 '수친수성(수업 친구와 수업성찰로 함께 성장하기)'수업연구회가 주관하는 교사의 성장을 돕는 수업 코칭 연수가 열렸다. 이번 연수에는 본교의 선생님과 보성 용정중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15명의 전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토요일임에도 배움의 의지가 높은 선생님들이 함께 더불어 배우는 가운데 성장의 가능성을 느끼게 했다. 강사 이규철 좋은교사수업연구소장 (성문고 교사)은 강의를 통해'20년 후 내가 가르친 아이들은 나에 대하여, 학교에 대하여, 교육에 대하여 무엇을 기억할까?'를 생각해 보는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학생을 귀중한 존재로 여기고 '동행하는 삶'을 강조했다. 우리 인간은 대부분이 본연의 인간이 아닌 지위로 사람을 만나고 있는 현실이며 수업을 통해 자신은 물론 학생과의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요즘 교육현실 분석에서 요즘 중학생들은 예의가 없으며 전두엽의 성장이 멈춘 탓인지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은 괴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수는 수업 기술, 기능만을 높이는 연수가 아니라 방향성을 찾는 과정이며 우리의 삶에서 '여유'를 찾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무엇보다 이번 연수회를 통해 대규모 학교의 교사들이 연수에 대한 열기가 높은 것을 보고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맑고 깨끗한 봄날 아침이다. 산 중턱이라 그런지 바람은 아직 차다. 하지만 맑고 신선한 공기는 어디다 담아두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아침마다 30분씩 독서를 한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책을 읽으면 깊이 빠질 수 있다. 이런 아침에 함께 잠시나마 독서삼매(讀書三昧)에 빠졌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六.등문공장구하’의 제9장을 읽었다. 제9장은 짧은 질문에 긴대답으로 엮어져 있다. 공도자(公都子)의 질문에 맹자의 대답이다. 질문은 이러했다. “바깥사람들이 모두 선생님께서 변론하기를 좋아하신다고 일컫는데, 어째서 그러한지 감히 묻겠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내가 읽은 책에는 약10쪽 가량 되는 답변이었다. “내 어찌 변론하기를 좋아하겠는가. 나는 부득이하다....” 여기에서 얻는 교훈이 있다. 우선 맹자의 논리적 언변이다. ‘정치적 혼란을 바로잡으려면 사람들이 바로 처신할 수 있도록 바른 도리를 제시하여야 하며, 사람들이 바른 도리를 실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바르게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임금, 주공, 공자 등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막힘이 없었다. 논리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설득력도 강했다. 이런 논리적 언변은 우리 선생님들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배울 점은 맹자께서는 여러 분들을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 요약해서 강조했다. 미괄식을 선택했다. 논술, 심층면접을 잘 하려면 맹자에게서 배워야 할 것 같다. 맹자께서는 공부를 많이 했다. 책을 많이 읽었다. 기초적 지식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런 배경적 지식이 있었기에 달변가가 될 수 있었고 토론, 토의를 잘 할 수 있었다. 이 장에서 또 하나 배울 점은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혜를 발휘해서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누구 탓인지? 부터 먼저 따진다. 이것은 해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춘추시대에 도덕이 문란해짐으로써 또 다시 크게 혼란했을 때 공자께서는 ‘춘추’를 제작해서 혼란을 극복했다. “공자께서 ‘춘추’를 완성하지자 반란을 일으키는 신하와 부모를 해치는 아들이 두려워하였다.”고 하였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정도(正道)를 가르치는 점이다. 정도(正道)만 가르쳐야 하고 정도(正道)가 아니면 가르치지도 말고 가지도 않도록 한 점이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바른 방향 제시가 교육이다. 방향이 바르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 때문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서경에 이르기를, 우리 후인들을 돕고 계도해 주시되 모두 정도(正道)로써 하고 결함이 없게 하셨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한 점이다. ‘춘추’라는 역사책은 역사 속의 인물들의 잘잘못을 평가해 놓았으므로 그들에 대한 평가가 ‘춘추’로 말미암아 영원히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잘잘못이 영원히 드러나게 될 것을 염려해서 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배울 점은 부모님과 지도자에 대한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부모님을 무시하고 나라의 지도자를 무시하는 것은 금수와 같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왕에게, 선생님에게 존경을 보내는 것은 정한 이치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이 예사로운 말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배울 점은 인(仁)과 의(義)를 지니는 점이다. 인(仁)은 사랑이다. 덕이다. 사랑과 덕이 교육에 밑바탕이 돼야 하고, 의(義)가 교육의 뿌리가 돼야 한다. 의(義)는 바른 것이다. 정직이다. 성실이다. 진실이다. 신뢰를 저버리면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한다. 성숙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다.
교장이 뭐 길래? 그 책임감이 무엇이기에? 4박 5일 연수를 마치고 부지런히 학교를 찾았다. 전교생이 외부로 나간 체험학습을 이용하여 배수로 정비를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도착하니 트럭 두 대와 포크레인 두 대가 작업을 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 있는 운동장 배수구, 대개 관심 밖이다. 운동장 물이 배수구로 잘 흘러들어가는지, 배수구의 물은 잘 빠지는지, 배수로에 흙이쌓여 있는지. 그러나 운동장을 돌다보면 배수구가 맘에 걸린다. 낙엽이 쌓여 있고 퇴적물에선 냄새가 나고, 우선 배수가잘 안 되는 것이 걱정이다. 우리 학교, 배수구 청소를 하기로 했다. 워낙 작업량이 많아 퇴적물 처리는 전문업체를 이용해야하므로 주무관이 하기 어렵다. 그래서 외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포크레인 대여비는 하루 25만에서 30만원이지만 폐기물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총 비용이 3백여만원이다. 대개 학교의 경우, 빠르면 3년에서 5년 주기로한 번 배수로 정비작업을 한다. 교장 경력 6년차이지만 배수로 정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장 계단아래 배수로를 치우려면 포크레인이 지붕과 닿을 터인데하는 걱정은 말끔이 사라졌다. 지붕을 피해 포크레인이 충분히 작업을 한다. 깊이 1m 배수로 흙을 깨끗이 퍼 낸다. 또 다른 포크레인이 흙과 낙엽을 모아 놓으면 그것을 자루에 담는다. 그러면 작업이 끝나는 것이다. 아침부터 작업을 하는데 오후 3시 정도가 되니 3분의 2 정도 작업이 진행중이다. 행정실장이 현장 감독을 하지만 교장도 둘러본다. 작업인부에게 부탁을 한다. 이왕하는 것, 정성껏 깨끗이 치워달라고 당부한다. 배수로에 쌓인 퇴적물이 말끔이 치어지는 것을 보니 가슴이 후련하다. 마치 내 몸의 막힌 핏줄이 시원하게 뜷리는 것 같다. 이것을 학교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까? 학교가 깨끗하면 마음이 후련하고 안정이 된다. 그러나 학교가 지저분하고 공사할 거리가 생기면 왠지 가슴이 막힌 것 같다. 폐기물이 5톤이 넘으면 시청 신고사항이라고 행정실장이 알려준다. 우리 학교이 경우, 5톤이하가 예상된다. 교육사랑, 학교사랑은 직장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필자가 교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이 학교를 떠나 10년 뒤 다시 찾았을 때 "맞아, 그 때 그 공사 제대로 잘 했지!"라는 느낌이 와야 한다고. 토요일인 내일까지 이 작업이 계속 되어야 할 것 같다. 월요일 우리 학생들과 체육과 교사들이 배수로 치운 사실을 알아챌 수 있을까? 배수로 정비가 잘 된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면 왠지 모르게 더 잘 될 것 같다. 축구, 농구 등 구기 운동은 물론이고 육상운동까지도. 학교 일을 마치 자기 집안일 처럼 꼼꼼이 챙기는 직원들이 고맙다. 믿고 맡기니 책임감 있게 더 잘 한다. 교장은 공사 현장을 잠시 둘러보면 된다. 화기애애한 직장은 일을 믿고 맡기는 직장 분위기다. 상경하애 정신이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우리 학교 배수로 정비 작업, 잘 진행되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백두산이며, 중국, 유럽의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여행을 해 봤지만 역시 새로운 게 좋은 것인가. 꼭 가보고 싶었던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을 처음 탐방한 이번 여행이 나에겐 정말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청년기에 대하소설 '대망'시리즈에 빠져 일본의 봉건시대 사무라이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세키가하라 전투의 승리자, 에도막부 시대를 연 쇼군, 오랜 인질 생활속에서 때를 기다렸던 대기만성 도쿠가와 이예야스에 대한 매력으로 막연히 동경해 온 일본을 짧은 기간이지만 다녀와서 이번 주 중학교 2학년 역사(상) 수업시간에 사진과 함께 학생들에게 삼국시대 문화 전파와 관련해 내가 본 것들을 직접 설명하게돼 너무나 감회가 새롭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 과거 임진왜란 침략과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악연은 차지하고서라도 일본은 세계 1위의 선진 경제 대국이며,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1위의 수산국, 지진이나 쓰나미가 무섭긴 하지만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하고 잘 정돈된 나라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친절 인사운동 오아시스(오하요 고자이마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시츠 레이마스, 스미마센)가 기억에 남는다. 1920년대 현해탄에 몸을 던진 실화소설 '사의 찬미' 속 윤심덕과 김우진의 애절한 사랑과 백제에서 사절단을 이끌고 항해하면 시모노세끼 항구에 3개월 가까이 걸려 도착했다는 삼국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는 깊고 검은 망망대해 바닷길에 쏟아지는 빗줄기속에서 처량하게 들려 오는 것 같았다. 23000톤급 크루즈 후지마루호도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는 장사 없었다. 돌아오는 대한해협에서 배가 출렁거려 모두 멀미를 했다. 우리방은 453호실로 강원도 신현명 장학사, 대구시 신광호 장학사, 군산 월명중 신봉옥 국어선생님, 나 이렇게 4명이 배정됐는데 모두 다 성씨가 신가였다. 두명은 고령 신씨, 두명은 평산 신씨로 신숭겸과 신성룡, 신숙주, 신채호로 이어지는 신씨 종친회의 뿌리를 찾아 이야기를 나눈게 기억에 남는다. 550명이 넘는 탐방단을 지휘하는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날마다 자체신문을 제작하는 편집 담당 기자아가씨 덕에 그날 그날 탐방소식도 알고, 12호차 우리 방 두 분 샘이 퀴즈상도 받게 됐다. 전시도발 상황을 조장하는 북괴의 미사일 준비 상황과 보스톤 밥통 폭발사건 등 헤드라인 뉴스를 복도 벽보 신문으로 전해 줘서 고마웠다. 집에서도 아들이 코리아헤럴드와 신문을 잘 구독하고 있다. 먼저 규슈의 다자이후와 후나야마 고분 답사, 두번째로 시모노세키의 아카마신궁, 세토나이카이 답사, 세번째 나라의 도다이지, 호류지, 이시부타이, 아스카테라 답사, 네번째 교토의 고류지, 니조성 답사, 마지막으로 오사카의 시텐노지와 오사카성을 둘러 본 그리 복잡스럽지 않은 여행지임에도 찍어둔 400여장의 사진을 꺼내 보고서야 꿈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는 중이다. 12호차 가이드 홍상은 탐방기간 내내 낭낭한 목소리로 안내 방송을 도맡아 우리 쉰세대 노총각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차안에서도 유적지 곳곳의 안내를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자세히 설명해 줘서 그 고마운 마음에 갑자기 시상이 떠올라 시 한수를 헌시해 주었다. 전국노래자랑 송해 MC를 닮은 정영호 교수는 3년전 백두산에서 가마를 타고 정상을 오르시는 모습을 뵌적이 있는데 고령임에도 불구하시고 여전히 민족사 강의에 열정적이었다. 오사카 '돗돔부리' 시내 자유 관광 시간에 우리 호실 샘들은 번화가 구경을 하며 꼭 들르고 싶었던 파친코 슬롯머신 게임, 타코야끼 문어빵, 라멘 맛체험을 하고 주변사람에게 줄 선물을 잔뜩 과소비하고 삿뽀로맥주, 아사히 맥주를 마시며 객고를 달랬다.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은 역시 백제 관음,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오사카성 세가지인데 그중 이중 해자가 있는 토요토미의 권력의 상징인 오사카성이 단연 멋지고 으뜸이었다. 앞으로 더 늙기전에 건강이 허락된다면 남북긴장완화 이후 금강산을, 형이 재무관리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를, 소 10000마리랑 함께 살고 있는 호주 테즈메니아 섬의 처제네를 방문하고 싶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과 같다' 덕천가강의 말이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은 성공자와 실패자의 길에서 왔다갔다 한다. 누구나 인간이라 처음부터 실패하고자 마음 먹은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다보면 노력을 하여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실패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보면 '일이 목적과 반대로 된다'는 뜻이다. 대학에 입학하려고 공부했는데 떨어졌으면 목적과 반대됐기에 '대학입시에 실패했다'고 정의할 수 있다. 전쟁의 목표는 승리이다. 졌다면 탈락하면 목적과 반대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라고 말한다. 실패자가 걸리는 병은 세 가지 병이 있다. 첫째, 불평병을 앓고 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실패하는 사람은 대개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이다. 불평하고 불만을 하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숨을 쉴 수가 없다. 항상 감사하고 수용적인 사람은 여유가 생기기에 성공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창조적인 아이디어, 반짝이는 지혜가 떠오르게돼 있다. 둘째는 과소평가병 이다.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문제는 크게 보고, 자기는 작게 보는 과소평가병에 걸려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문제는 작게 보고 자기는 크게 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상한 능력이 있다. 경찰이 쫓아 올 때 도적은 높은 담을 뛰어 넘어 도망친 줄 안다. 그러나 쫓는 경찰은 담을 넘지 못 한다. 비상능력의 차이이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비상한 능력이 있다. 실패자는 이 능력을 보지 못 한다. 그리고 자기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셋째는 실패한 사람이 걸리기 쉬운 과거병이다.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자꾸만 과거를 본다. 미래 지향적이 아니라 과거 지향적이다. 과거 세계를 지배하였던 국가가 대영 제국이다. 온 세상을 다 식민지화하다시피 했다. 그래서 '영국 땅에는 해가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영국령이 많다. 뉴질랜드, 호주도 영국령이다. 영국에서 기침을 하면 이 곳에서는 감기가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영국의 힘은 그리 크지 않다. 지금 오히려 온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무서운 나라는 일본이다. 한마디로 영국은 과거 지향적이고 일본은 미래 지향적이다. 최근 경제 침체와 지진 피해로 인해 우경화 바람이 부는 것도 강한 일본을 지향하는 아베정부의 정책이 국민들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책방에 가면 널려 있는 책이 '대영 제국 회고, 대영제국의 흥망 성쇠, 대영제국의 절정에서 생긴 일, 18세기 영국" 이런 종류의 책들이다. 과거 지향적인 제목인데 반해 일본 서점에 몇 번 가서 느끼는 것은 사뭇 영국의 서적과는 다르나는 것은 책의 제목인 '21세기 전망, 일본 제국의 미래, 세계 제패 경영 비결, 100살 시대를 살아가는 7가지 습관, 주도권을 잡는 비결, 21세기 경영 마인드' 등 미래지향적 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일본과 역사 문제, 영토 문제로 얽힌 것이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당당하게 세계 속에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진짜 역량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다시는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이나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함을 거듭 강조해야 할 것이다.
2013 유초중등 교장 평화교육과정 1기(4.22-4.26)다. 경기도 각급학교에서 모인 100명이 산정호수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연수의 삼매경에 푹 빠졌다.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하다. 평화교육, 예절교육은물론 웃음연구소 전문위원의 '웃음 행복여행', 금관 5중주와 해설이 있는 '음악으로 떠나는 책속 세계여행', 교원이면 꼭 알아야 할 '가르침과 배움의 성찰적 의미' 등 유익한 연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뿐 아니다. 프로그램 중간에 연수 교장들의 재능도 펼쳐진다. 단소연주, 하모니카 연주, 시조창, 성악, 마술 등이 선보이는데 연수의 지루함을 해소시키고 부단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교장상을 보여줬다. 과거 고리타분하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앞서가는 교장들의 모습이다. 솔빛중 권의식 교장(59). 그는 여기서 마술사로 통했다. 그가 할 수 있는 마술은 무려 120종, 마술 경력 3년이라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 필자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연수생에게 선보이기 전 예행연습으로 마술을 보여줬다. 그 수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요술봉, 하트 스펀지, 예언 카드 찾아내기, 손수건 사리지고 나타나기, 회색원반 색깔 바꾸기, 삼색끈 고리, 지폐 구멍뚫기, 신문 찢어 다시 붙이기. 그가 잠깐 동안 선보인 마술이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보여주는데 박수가 끊어지지 않았다. 마술세계의 신비함을 보여줬다. 그는 현재 경기도교직원마술동아리 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원수는 17명인데 매주 월요일 경기도교육복지센터에 모여 취미를 함께하고 있는데 한국마술협회 강병수 마술사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고 알려준다. 기초과정을 이수하는데 3개월이 소요되고 이후 검증을 거쳐 중급과 고급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이 마술을 어떻게 교육에 접목시킬까? 바로 학교장 훈화 시간. 학년별 강당에서 열리는 조회시간에 마술을 보여준다고 했다.마술 하나를 보여주고 질서를 잘 지키거나 듣는 태도가 좋으면 보너스로 마술을 추가하는데 교육효과 만점이라고 했다. 학부모총회, 학교축제에서도 활용하는데 덩달아 학부모들의 교육 관심도도 높아진다고도 했다. 예식 주례 때도 활용하는데 주제에 맞게 이벤트 덕담 마술을 펼친다. 지금까지 두 차례 선보였고 두 차례 예약이돼 있는데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마술을 통한 봉사에도 앞장선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중학교교장장학협의회 정기 모임이나 화성시지역사회교육협의회 모임,화성시 교총 모임에 초청공연하고 양로원이나 각종 연수기관을 찾아 마술을 공연하고 있다. 교육마술을 보급하는 것이 꿈이다. 교사들에게 파급시켜 학생들이수업시간을 지루해 할 때재미와 흥미를 붙이게 한다는 것이다. 교육마술 봉사활동도 계속 펼칠 예정이다. 필자의 스승의날 초청 공연 여부를 타진하니 흔쾌히 수락한다. 학교의 교직원 연수 때 불러주면 달려가겠다고 말한다. 교직생활 33년차인 권 교장. 그는 1만 간 연수 이수를 목표로 연수에 매진하던 중 마술에 접하게 됐다가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 동아리 회장까지 맡게 됐다고 한다. 마술모자와 복장, 선글라스까지 끼고 무대에 출연한권 교장. 그는 이제 진정한 교육마술사다.
2013학년도 안산교육지원청 다문화연구 NTTP 교과연구회 1차 협의회가 16일 오후 5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성포고(교장 경혜영)에서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는 경혜영 회장을 비롯한 율전중 이영관 교장, 계남중 임오경 교장, 성포고 김봉기 교감, 성안중 전병주 교감, 다산중 심연숙 교감 등 임원들과 11명의 연구위원들이 참석했다. 협의회에서는 2013학년도 안산교육지원청 NTTP 중등다문화교육연구회 연간계획과 교과연수년제에 대한 직무연수 계획, 문화 컨텐츠를 활용한 창의지성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개발자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경 회장은 “문화 컨텐츠를 활용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 사회에 대한 지성과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회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지적인 발달뿐만 아니라 개방적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현장의 안전의식 제고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2013.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15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광양여중 운동장에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진 및 화재 대피 등 각종 재난 대비로 국가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김기웅 광양교육장, 전남교육청 평생교육담당 박도미 사무관, 최형안 양119안전센터 센터장 광양지역 초등학교 28교에서 56명, 중․고등학교 19개교 38명의 학교관계자 등 총 102명의 관계자가 참관했다. 광양여중 학생 942명, 교직원 80명, 소방관 3명 등 총 1125명이 훈련에 참가한 가운데 지진 및 화재대피 현장 시범 훈련으로,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km 해역에서 발생한 4.9의 강진 발생 여파로 학교 건물 일부가 붕괴된 상황을 설정해 신속히 비상 탈출구를 확보하고 대피하는 실제 훈련이 실시됐다. 본교 940여명 학생들이 학생 대피유도반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고 신속하게 이동 대피했으며, 광양119안전센터와 협조로 소방차와 119 구급차가 화재현장으로 출동해 화재현장을 진압하고, 지진 및 화재로 인해 부상을 입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학생을 신속히 구조해 응급조치후 병원으로 후송하는 상황을 재연했다. 환자 병원 후송후 자위소방대와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현장을 방호복구반원들이 신속히 복구작업을 완료된 상황 끝으로 지진 및 화재 대피훈련이 종료됐다. 김광섭 교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정전 상태로 재난에 대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질서있는 대피가 잘 이루어져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진지하다"고 말했다. 최형안 광양119센터장은 진이나 화재로 인해 건물이 붕괴될 경우 건물 벽이나 보를 이용하여 피신하는 것이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며 가정 및 학교 내에 있는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강조했다. 김기웅 광양교육장도 “어떠한 재난 발생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각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하며 재난대응 훈련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광양여중 학생들의 성숙한 모습을 칭찬했다.
‘초등학교 200m 내 모텔 건축허가, 학부모 난립저지 공대위 구성’, ‘85년에 개교한 중학교 주변에 88올림픽 대비 숙박촌 조성’, ‘공사장에 둘러싸인 초등학교 마스크 쓰고 등교’. 학교 환경을 둘러싼 갈등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주변 교육환경 보호를 위한 법 개정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유은혜 국회의원 주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주관한 ‘건강한 학교를 위한 교육환경보호제도 개선 방안-학교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 공청회’가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발제를 맡은 유웅상 KEDI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학교보건법의 경우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과 교육환경평가, 학습권보호를 위해 제‧개정돼 왔지만 여전히 학교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고 도시계획에서 후순위로 밀려 있는 실정”이라며 전부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소장이 발제를 통해 제시한 방안은 크게 세 부류. 학교보건환경종합계획을 마련하는 것과 교육환경보호구역관리 보완, 학교보건환경원 신설이다. 법안에 따르면 국가와 교육청, 지자체의 권한과 책임 및 협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장관은 매5년마다 학교보건환경기본계획을 세우고 교육감과 학교장은 이에 맞게 학교보건환경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현재 학교부지경계선부터 200m로 규정하고 있는 ‘환경위생정화구역’을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명칭을 바꾸고 ▲학교 부지를 절대 안전구역 ▲학교경계선부터 50m 절대보호구역 ▲50~200m 상대보호구역 ▲학교부지로부터 500m의 주통학로를 통학안전구역으로 세분화된다. 이밖에도 학교보건, 교육환경보호제도의 전문적, 효율적 운영관리를 위한 ‘학교보건환경원’을 신설할 것도 개정 법안에 담겨있다. 발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재림 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유해시설물로부터 최소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완으로 학교 경계 200m 상대구역의 범위를 넘어선 위해 요소에 대한 평가 및 제도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교보건환경원 설립은 전문성과 연구 성과를 더해 통합 기획 및 분석능력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한다면 현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학교보건과 교육환경에 대한 내용을 분리해 별도 법률로 제정하는 것이 법적권한과 구속력 지속차원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청회를 주최한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교육환경보호제도라는 통합적 개념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적 조사․연구와 효과적 실행을 담보해낼 기루를 세워 교육환경보호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법제화가 전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내용 중 교원의 교육활동 및 학교 운영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회 등에 따르면 성별, 나이 등의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의원은 김한길, 최원식 민주당 의원과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세 명. 이 중 김한길 의원과 최원식 의원은 16일 여론수렴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 후 재추진을 이유로 발의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재연 의원의 경우 입법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법무부도 별도의 정부입법을 통해 헌법상 원칙을 실현하는 기본법으로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국회에 보고, 여전히 법제화가 유효한 상황이다. 이처럼 입법화 과정에 부침이 있는 것은 법안이 당위성과 내용의 민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특히 교육계는 학교 현장에서 성별, 학력, 용모, 출신지역을 비롯해 성정체성, 임신과 출산 등의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는 점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추진했던 학생인권조례와 거의 유사한데다 법안에는 똑같이 ‘징역2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 원 이하’의 처벌규정까지 담고 있어 관련 내용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표 참조)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인권조례 당시 갈등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당시 학생의 임신 및 출산, 성적지향 등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고 했을 때 학생지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반대했고 조례 시행 뒤 현실화 됐다”며 “조례 하나로도 이렇게 생활지도가 힘들어졌는데 법으로 만들어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발의된 법안 내용대로 추진될 경우 학생인권조례의 상당 부분은 차별금지법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미 시행되고 있는 서울, 광주, 경기 지역의 학생인권조례의 모법(母法)역할을 하게 돼 이 지역 조례도 법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현장 교원들이 법안을 철회하거나 내용을 분석해 학교교육에 저해가 되는 독소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인천의 한 고교 교사는 “법체계상 조례가 만들어지고 관련법이 만들어진 상황은 마치 아이가 먼저 생기고 엄마가 생긴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사는 “이미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교권침해 증가나 생활지도에 어려움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고도 법안을 제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관련법은 교육과 관계되는 부분을 삭제하거나 아예 법 추진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학습 이론 연구와 전파 등 수석교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한국중등수석교사연구회’가 20일 대전 대덕대에서 창립 세미나를 갖고 출범했다. 이미 각 시․도별로 중등수석교사연구회가 조직돼 있는 상태에서 전국 단위 교과별 중등수석교사연구회와 이를 총괄하는 ‘한국중등수석교사회연구회’를 결성함으로써 보다 특색 있는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연구물 생산과 보급, 현장 교사에 대한 수석교사 지원체계 확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중등수석교사회연구회’는 교과별 월1회 온/오프라인 세미나와 분기1회 워크숍을 지원하는 한편 연2회 전체 연구회 차원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할 방침이다. 또 년1회 한국중등수석교사회연구회 학술대회를 열어 연구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홈페이지를 개설, 연구 결과물을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유용한 정보와 연구결과가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백선희 회장은 “연구회의 자료는 교사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개방성이 특징”이라며 “중등수석교사회가 전문성 향상, 학습조직화라는 집단지성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립 세미나에 참석한 나승일 교육부차관은 “수석교사가 현장의 중심에서 교과연구와 장학지도 등 본연의 역할에 맞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하는 것이 결국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57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특수교육분과 ‘멘토링 STAR를 통한 통합학급 아동의 사회성 신장방안’ 연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연식 경기 보라초 수석교사(51․사진)는 학생들이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해 통합‧협력하도록 하는 교육을 고민하다 STAR와 멘토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게 됐다. STAR은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일단 멈추고(Stop), 생각하며(Think), 생각한 결과를 행동한 뒤(Act), 그 결과를 반성하는 것(Review)으로 이를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묶은 뒤 멘토에게 STAR의 단계에 따라 실천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학생이 비장애 학생에게 학예회 준비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멘토가 되는 비장애 학생이 잠시 멈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또 무엇을 할지를 같이 생각해보고, 준비물을 준비하고 연습 한 뒤, 이를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바로 ‘멘토링 STAR’라는 설명이다. 장애 학생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특수교사와 협력수업도 실시했다. 장애우를 알아보는 시간, 미디어활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장애체험 역할극, 발로 글씨쓰기 등 체험활동을 통해 몸으로 장애우 친구들을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부가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멘토봉사 선택권’을 통해 멘토가 자신이 하고 싶은 봉사선택권을 작성한 뒤 멘티가 봉사가 필요하면 선택해 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 학생들이 적극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은 사회성 강화라는 연구목적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초등 4학년 학생들에게 1년간 적용한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장애 친구와 짝꿍이 돼 같이 앉고 싶다’는 물음에 연구반 학생들은 42.9%가 ‘그렇다’고 답해 비교반 7.1%보다 월등히 높았다. 선입견, 무의식적인 거부가 없어진 것. ‘기회가 된다면 장애학생 집에 가서 함께 놀고 싶다’는 질문에도 연구반 학생들 42.9%)가 ‘그렇다’(비교반 17.9%)고 답했다. 민 교사는 “통합학급의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보완할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그램을 좀 더 가다듬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일반학교 ‘중간고사+기말고사+수행평가’ 연구학교 ‘수행평가+진로수행평가+기말’ 체험학습을 위해 경기 양주시 조명기구업체 필룩스를 찾은 25명의 세곡중 1학년 학생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특히 학생들은 조명전문기술자가 직접 생산라인을 돌며 일일이 조명 제작공정을 설명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백민기(1학년) 학생은 “기계공학에 관심이 많아 조명 기구 업체 체험학습을 택했다”며 “제작공정과 회사의 조직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기계뿐 아니라 디자인, 재무 등 다양한 파트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여느 체험학습과 같아 보이지만 세곡중 1학년 학생들의 체험은 다른 학생들과 크게 다르다. 진로체험을 하는 대신 중간고사를 보지 않는 서울시교육청의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시험폐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핵심공약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박근혜정부의 자유학기제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간고사를 보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평가는 어떻게 할까 알아봤다. 11개 연구학교에서는 모든 교과를 진로와 연계하고, 일반 수행평가와 진로 수행평가를 포함한 수행평가 계획을 마련했다. 일반학생들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로 평가를 받지만 연구학교 학생들은 ‘수행평가, 기말고사’로 평가를 받는데 여기에 진로 수행평가가 20% 정도(교육청 가이드라인 10~15%) 비율로 반영된다. 즉, 중간고사 대신 수행평가를 실시하지만 모든 교과에 계획에 따라 적게는 하나에서 많게는 5개까지 진로 관련 수행평가가 들어간다고 보면 쉽다. 국어과의 경우 ‘수행평가(토론, 독후감) 30%+진로탐색 수행평가(20%)+기말고사(50%)’가 되는 식이다. 북악중(신영대 교장)의 도덕교과를 예로 들면 4~6월까지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진로수행평가-반영 비율 10%) △노트포트폴리오 만들기(일반수행평가-반영비율 10%) △모둠활동 연극(일반-반영비율 20%)로 구성된다. 미술교과의 경우 △진로북비전아트(진로수행평가 35%) △진로비전 CIP(진로수행평가 35%)로 구성되는 등 교사의 계획에 따라 진로수행평가로만 구성된 과목도 있다. 국어교과의 경우 일반 5개, 진로 5개 수행평가로 구성돼 총 10개의 수행평가를 한다. 북악중은 진로 수행평가를 20% 반영하기로 했다. 신상중(교장 안재홍)은 진로 수행평가에 과목별 특성을 살려 잘 녹여냈다. 수학은 직업의 가치경매를 통한 직업의 가치 탐색 수행평가를 도입했고, 과학은 장래희망과 관련된 과학탐구를 한다. 도덕은 인생설계, 롤 모델 등을 담은 진로 신문만들기, 영어는 자신 성격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영어로 말하기 수행평가를 도입했다. 역시 신상중도 진로수행평가를 15~20% 반영한다. 수행평가의 비중이 커진 만큼 연구학교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이정근 북악중 교감은 “수행평가 비중이 커져 어떤 경우에 얼마의 점수를 줄 지 별도의 세부 점수부여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진성룡 신상중 교감도 “진로수행평가의 점수 간극이 너무 많이 커지지 않도록 디테일하게 구분해 세부 기준을 정하는데 신경 썼다”며 “진로탐색이 중심인 만큼 제출기한 등 시간제한을 두는 다른 수행평가와 달리 학생들이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주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수행평가 부담이 커진 대신 중간고사 출제 부담이 줄어 업무 부담이 늘었다고 보지는 않았다. 다만, 2~3학년 중간고사를 보면서 1학년 체험학습을 진행해야 해 교사 여유가 없는 점이 지적됐다. 신상중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부모 진로코치 25명을 양성해 교사와 함께 동행 지도하도록 했다. 신영대 북악중 교장은 “학교실정에 맞는 진로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수행평가가 늘어나는 등 교사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연구학교를 준비해보니 전 교과에 진로 관련 수행평가가 도입됨으로써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확실히 더 생기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가고 싶고 재미 있고 울림이 있는’ 가재울고(교장 선영규) 개교식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본교 강당에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 등 400여 명이참석한 가운데 진행 됐다. 문용린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과감한 도전과 용기가 꿈으로 이루어지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선진형 교과교실제와 특성화된 수업 환경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학교가 늘어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히고, 다음 달에는 가재울중(교장 장경선), 세곡중(교장 심갑섭), 천왕중(교장 김영길)도 개교식을 갖는다고 전했다. 가재울고는 2012년 설립 인가를 받아 올해 3월 제1회 입학식을 통해 289명의 학생이 등록된 서대문구 유일의 일반계공립고다.
유해성 우려는 두려움 때문 수업 경험 공유부터 시작하면 돼 “스마트교육은 대한민국이 세계교육을 향해 던진 화두입니다. 현재로서는 미지의 세계지만 분명히 가야 할 길이며, 먼저 가야 할 길입니다.” 20일 스마트교육학회 초대회장에 선출된 천세영(57·사진) 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은 스마트교육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교사와 학생이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글자만이 아닌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할 때 새로운 교육생태계가, 세계 최초의 스마트교육 비전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스마트교육으로 인한 중독이나 전자파의 유해성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유해성 문제는 제기됐다”며 우려는 우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책도 함께 한다면 개인마다 기기를 갖게 될 날이 멀지 않아 계층 간 격차로 인한 불평등 문제도 없을 것”이라며 “우려만 하느라 준비하지 않고 혼란을 맞게 되면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큰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스마트교육정책이 현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정책 중 참고서가 필요 없는 교과서 완결형 학습체제는 정확하게 스마트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디지털 교수학습생태계와 비전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꿈과 끼가 살아있는 행복한 학교도 스마트교육생태계가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구축될 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천 회장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프로슈머가 돼 교육콘텐츠를 만들어 협업‧공유하고 재창조해나간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콘텐츠산업국가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교육이 곧 창조경제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마트교육의 원동력이 교사에게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학계를 중심으로 한 연구 활동이 미진한데 비해 SNS에서는 이미 교사들이 활발한 실험과 논의로 정보를 공유해 온 것이 스마트교육학회 태동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생님들의 열기를 담아 학계와 기업 사회를 망라하는 종합적인 토론과 협업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학회를 발족했다”며 “스마트교육학회는 무거운 학술이론을 논하는 곳이 아니라 매일매일 수업의 경험을 공유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교육이 어려운 것은 기술적인 이유보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천 회장은 교사들에게 우선 학생들과 스마트기기를 통한 소통을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당장 교실에서 매일 대하는 학생들과 카톡, 블로그, 메신저, 페이스북으로 소통해보세요. 그리고 수업시간의 작은 경험 하나라도 글 한 줄, 사진 한 컷, 소리 한 매듭, 동영상 1분짜리라도 학회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해보세요. 스마트교육은 저기 누가 꼭꼭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시간에 고민한 그 안에 있습니다.”
사회‧ 과학‧ 예체능 100% 반영하기도 일부 주“반영비율 결정권도 교사에” “도대체 기준이 뭐야?” 한국에 살다 처음 독일에 와서 아이 성적표를 받아든 학부모라면 한번쯤 들었을 법한 의문이다. 성적표에 기재된 점수의 평가 기준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어나 영어, 수학 등 몇몇 주요과목은 정기적으로 시험이라도 보니 추측해 볼 수 있겠지만 나머지 예체능과 사회, 과학 과목은 성적표를 받아들기 전까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필기시험을 보는 주요과목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시험성적대로 성적표에 기입되지 않으니 문제다. 수업태도 점수가 필기시험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독일교사들은 학생과 부모가 아무리 성적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아도 자신의 평가기준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수업태도 점수인 문틀리히(Mndliche Note) 평가권이 교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평가권이 막강하다보니 학기말이 되면 성적에 불만을 갖고 선생님을 찾아가는 학부모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담당교사로부터 ‘당신 아이의 수업태도가 문제 있다’는 충고만 듣고 돌아오게 된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에 사는 한 11학년생이 인터넷 질의응답 사이트에 성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한 학기 독일어 점수를 공개했다. 1점(최고점)부터 6점(최저점)까지의 독일 점수 체계에서 이 학생은 한 학기 동안 3점과 4점, 두 번의 문틀리히 점수를 받았고 필기시험은 한 반에 한 명도 받기 어려운 1⁺라는 최고점을 받았다. 당장에 아비투어(독일 수능시험)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점수가 걱정돼 확인차원에서 질문을 한 것 같았다. 이런 경우 성적표에 이 학생의 점수는 몇 점으로 기록될까. 3점과 4점을 합산해서 평균을 내면 이 학생의 문틀리히 점수는 3.5다. 3.5와 1⁺ 점수를 다시 합산해서 평균을 내보면 2점에서 3점사이의 점수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성적표에 기입되는 점수는 1⁺가 아닌 3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학생은 분명 지식적으로는 과목을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수업참여를 게을리 했을 수도 있고 다른 학생들과의 협동학습에 비협조적이었다든지 우수한 필기성적에 비해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학생이었을 수도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는 학교조례에 “성적은 필기시험과 그 밖의 수업참여 점수를 합산해 평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그 밖의 수업참여 점수’가 바로 학습 참여율, 숙제, 수업시간의 개별과제 해결능력, 사회성, 협동심 등이 모두 포함된 문틀리히 평가다. 독일어와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은 50%의 문틀리히 점수를 최종 점수에 반영하도록 돼 있지만, 사회와 과학, 예체능의 경우 교사마다 문틀리히 반영률이 다르다. 이 과목들은 필기시험이 한 학기에 한 번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문틀리히 점수가 100% 성적에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슐리스비히홀슈타인 주도 필기시험과 문틀리히 점수를 4:6에서 2:8까지의 비율로 최종 성적을 계산한다. 필기시험보다 수업태도 점수 반영률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주는 문틀리히 반영률을 구체적으로 학교조례나 학교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교사의 자율에 맡긴다는 사실이다. 교사가 자체적으로 담당 과목의 평가 기준을 정하고 정해진 범위 내에서 필기시험과 문틀리히 점수 비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에서는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도 거의 없지만, 설사 했다고 하더라도 수업을 등한시 할 수 없다. 이처럼 수업태도 점수가 필기시험보다 더 큰 비중으로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가 문틀리히 점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 명확한 근거를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개별적인 평가서를 준비하고 있다. 평가서에는 학과지식, 언어능력, 협동심, 판단력, 창의성, 인내력, 사회성 등의 항목들에 대한 점수가 기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