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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내년 3월 전국 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인 학교회계시스템 ‘에듀파인(edufine)’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다양하다. 행정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과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교육예산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북 김천시 A초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박모 교사는 “전자문서시스템과 에듀파인이 연계가 되지 않아 2중으로 작업을 해야 하고, 부서 또는 교사별로 사업에 따른 계획서를 일일이 제출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공문이나 잡무에 이어 학생지도 시간을 뺏는 방해꾼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걱정이 컸다. 경남 창녕군 B초 강모 교사는 “30학급 이상 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업무를 분담할 수 있지만, 소규모 학교에서는 행정실 업무가 교사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올해 시범운영을 맡은 학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창현고 김진원 교무부장은 “실제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교사들이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으며, 행정실과의 불필요한 마찰도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 “시행 초기에 업무량이 느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개발이나 학생을 위한 예산을 직접 쓸 수 있고, 예산 투명화에 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교총은 지난달 28일 ‘2009년도 교섭과제’를 통해 “교원의 근무부담을 줄이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재 시범운영 중인 에듀파인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교과부에 요구했다. 업무가 복잡해 학교행정 처리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어, 제2의 나이스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도입에 앞서 충분한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년 전면 실시를 앞두고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가회계법 및 지방재정법 개정 등으로 복식부기 예산제도를 도입하는 에듀파인의 활용이 불가피하지만, 시범운영 기간이 짧고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북 C초 행정실장은 “행·제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은 에듀파인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교육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북의 한 교사는 “에듀파인이 뭔지 모르는 교사가 대부분”이라며 “도입을 1~2년 늦춰서라도 현장 교사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교육청 담당 사무관도 “시스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시범 운영기간이었기 때문에 내년 시행 초기에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급별·규모별 차이에 따라 현실이 다른 만큼 앞으로도 보완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집중 연수와 홍보를 통해 내년 시행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듀파인은 교과부가 총 15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학교회계업무 시스템으로 사업별 예산제도와 발생주의, 복식부기 회계 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교사가 직접 교육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뒤 재정성과까지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모든 절차가 전산망으로 이뤄지므로 전체 예산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미국에서 공립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주식 투자와 저축, 소비, 개인 자산 관리 등 기본적인 재정 관리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미국 일선 학교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 직업을 가정한 뒤 씀씀이를 결정하고 가계부를 작성토록 하는 등 실물 경제를 가르치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된 지난 2007년 이후로 보인다. 2일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40개주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이 수학 또는 사회 수업 시간 등을 통해 수표장을 직접 작성해 개인 자산의 수지를 맞춰보거나 가상의 주식 투자 게임을 하는 등 경제 공부를 하고 있다. 가상의 주식 투자를 통해 개인 재산을 잃는 등 여러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돈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고 합리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미국 미주리주와 유타주, 테네시주 등은 고교 졸업 기준의 하나로 '재정 교양' 과목을 이수토록 의무화했고 시카고 등지의 교육청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산 관리에 대한 수업을 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있다. 미국 공립 학교들의 재정 관리 수업은 전문적인 주식 투자 전략이나 백만장자가 되는 비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돈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접근법을 알려주는 게 주요 목표다. 월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저축하고 개인의 자산 수준에 걸맞지 않게 낭비하는 습관을 없애며 주식은 단기 매매 보다는 장기적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한다는 점 등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일부 고교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우는 차원을 넘어 집 가까운 은행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수표장을 써가며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체험에 나서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타주 리버튼 고교 교사인 게일 화이트필드는 "보통의 10대들이라면 아이팟이나 신제품 T-셔츠 등을 보면 당장 사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수업 시간을 통해 충동적 구매를 자제토록 가르친다는 게 그다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2일 교과부가 발표한 수업전문성 제고방안은 크게 △우수교사 양성·임용(3개 과제) △수업전문성 신장 지원(5개 과제) △수업 전념 여건 조성(4개 과제) 영역으로 나뉜다. 수업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교단 풍토를 조성한다는 게 취지다. ▲세부방안 우수 교사 양성·임용 영역은 △교원양성기관 평가 △수업능력 중심 교사임용 △복수전공 활성화가 주요 과제다. 2010년부터 교사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을 평가해 우수 기관은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부적합 기관은 정원감축, 학과폐지 등의 제제를 가할 방침이다. 수업중심으로 임용시험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10분 이내인 수업실연(3차 시험)을 20~30분으로 늘리고 배점도 10점씩 높이기로 했다. 1차 필기시험은 최종 합격점수에 산정하지 않고 1차 합격자를 가리는 점수로만 활용하고, 초등 2차 시험 논술형 평가 과목을 줄이기로 했다. 내년부터 준비된 시도부터 시행한다. 사범계학과, 교직과정 설치학과의 복수전공을 확대하고, 임용시험 3차 평가 시 복수전공자·부전공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현직교원에 부전공 자격연수(450시간) 등을 권장하고 교육대학원에 복수전공(50학점) 제도를 도입해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업전문성 신장 지원을 위해서는 △교원평가 및 맞춤형 연수 실시로 전문성 지원 △학교단위 성과급제 도입 △우수교사인증제 확산을 추진한다. 현재 1570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제는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우수 교원에게는 학습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미흡한 교원에게는 집중연수가 뒤따른다. 나머지 교사들은 영역, 지표별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교육감·교장이 계획을 세워 맞춤형 연수를 지원하도록 했다. 학교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교육청 자율로 학교 단위 성과급제를 도입하도록 했다. 자체 성과급 범위 내에서 집단:개인 지급규모 및 산정비율을 달리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일부 시도가 도입한 우수교사 인증제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승진가산점 부여, 연구실적 평정점 부여, 연구비 지급 등 다양한 인세티브 부여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수업 전념 여건 조성과 관련해서는 △교내 행정업무처리체제 개편 △국감 등 자료요구 관련 업무경감 △순회교사 활성화 △수업공개 확대가 포함됐다.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보조인력을 계속 확충하느니 교원과 행정인력이 분담할 업무를 정확히 분류하자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교감중심 행정전담팀을 구성하거나 행정실장 중심 행정전담팀을 구성하는 모형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교감중심 전담팀 모형은 보직교사, 비담임교사, 교무보조요원으로 ‘교무행정전담팀’을 구성하고, 정보화 전문 교사와 전산보조요원으로 ‘정보화업무추진팀’을 구성해 잡무를 처리하자는 게 골자다. 팀 내 해당 교사는 주당 10~12시간 내로 수업을 경감해 주기로 했다. 반면 행정실 중심 전담팀은 △회계·시설관리팀 △교무행정지원팀(교무실, 과학실, 전산보조원, 공익요원)을 두는 시스템이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두 모형을 시범운영 할 계획이다. 국정감사 업무 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국감자료 공유사이트’를 개설해 반복 요구자료를 DB화 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청 소속 순회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학교 공개수업도 학기별로 2회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교총 입장 교총은 2일 입장을 내고 “학급당학생수 감축, 교원 증원, 표준수업시수 마련 등 수업에 전념하기 위한 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이 교사의 노력만 요구하고 있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교원평가법이 국회서 통과되지 않은 시점에서 집중연수 등 평가결과 활용을 밝힌 것은 자칫 전문성 신장이라는 교원평가의 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며 "향후 교원단체 및 교직사회와의 협의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현장 교원 20여명으로 ‘현장중심교원평가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곧 교원평가 대안을 마련, 정부의 적극적 검토와 수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학습연구년제 도입도 “교원평가와 연계하기 보다는 ‘자율연수휴직’의 개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상벌개념의 인사연계가 아닌, 10년 이상 경력 교원에 대한 정성적 평가(경력 평가, 연구년 계획서, 학교발전 공로 등)를 거쳐 시도 교원의 3% 범위에서 연구년제를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각론에서도 교총은 “교원평가의 인사·보수연계는 절대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국회를 통한 법제화를 전면 시행의 전제조건으로 강조했다. 복수전공 활성화에 대해서는 “이는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수급 유연화 대책으로 전문성 신장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기별 2회 이상 수업공개 의무화 부분은 “수업공개 방안은 단위학교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잡무경감과 관련해서는 현재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이 추진 중인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제정을 촉구했다. 법안은 교과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교행정지원개선특위’를 설치해 △업무와 잡무의 구분 △행정지원요원의 선발·배치 등을 심의, 의결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진주교대가 2010학년도 신입생 정원의 10%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대다수 일반 대학과는 달리 수능시험이 끝난 뒤 정시 '가'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실시된다. 진주교대는 입학사정관전형인 ‘21세기형 교직 적성자 선발전형’을 통해 교직에 대한 적․인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 학생 50명(전체 모집정원의 10%)을 선발한다. 기존에도 심층면접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었지만 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그것만으로는 미흡했다는 차원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지원 대상자는 고교 졸업예정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되는 교직을 희망하는 학생으로 하고, 별도의 특별한 자격을 두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 전형은 총 3단계로 이뤄지며,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비교과), 자기보고서, 담임교사 추천서 등을 통해 모집인원의 300%를 선발한다. 이 전형이 고교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학교장보다는 학교현장에서 지원 학생을 직접 관찰한 담임교사의 추천서를 적용키로 했다. 2단계에서는 개별면접, 집단면접, 과제해결력 평가, 참여관찰평가 등을 포함하고 있는 기숙형 심층 면접(100%)만으로 모집인원의 150%를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시기는 조정 중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이뤄지는 면접을 통해 보다 심층적이고 다면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단계에서는 학생부 등 서류와 면접을 종합평가해 최종 선발하게 된다. 특히 진주교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아예 두지 않을 방침이다. 진주교대 관계자는 “수능 점수라는 정량적 평가에서는 볼 수 없는 교직에 대한 적성, 인성 등 정성적 평가를 한다는 것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초점”이라며 “수능 점수 대신 심층면접을 통해 임용고사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인지 여부를 가리는 지적능력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교대는 올해 전임입학사정관, 교수 등 10명으로 입학사정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진주교대 관계자는 “사정관 10명이 학생 50명을 선발하는 격이라 고비용의 입시제도이긴 하지만 교직 적합자를 뽑는다는 목적이 뚜렷한 교대 입장에서는 유용할 수 있다”며 “적합한 전형 모델을 만들어 다른 교대에도 알리고, 앞으로 선발인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교대는 지난 7월 교과부와 대교협이 선정한 입학사정관제 신규지원대학으로, 행정․예산 지원을 받게 된다.
내용-국가교육과정 제시, 구성-학교 자율 맡겨야 범교과 학습 내용은 국가 교육과정에 제시하고, 세부 내용 구성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범교과 학습의 체계화 방안 탐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이미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교육 전문가 대상 심층 면담을 실시 결과, 범교과 학습 내용은 교과 지위 확보의 기회를 찾고 있는 집단 요구와 교과 신설을 억제하고자 하는 입장 간의 타협점으로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 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독립교과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우선 범교과 학습에 포함되는 것을 과도기적 경유지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며 “보건, 영양, 무용, 사서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교과 혹은 범교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민주시민 교육 등 현행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시되고 있는 35가지 범교과 학습 내용은 국가교육과정의 변화 동향과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엽적인 것들이 많아 어느 것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다”며 “포괄성 있고 상위 범주적 범교과 학습 내용을 국가교육과정에 제시하고, 그에 근거한 세부 내용 구성은 학교 및 교사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범교과 학습 내용의 교육적 적합성 판단은 우선 ‘학습자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내용인가’, 다음으로 ‘시의적절한가’, ‘교수․학습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가’, ‘학습자의 심리적 특성 및 발달에 부합되는 가’의 순으로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지금처럼 국회를 거쳐 과목으로서의 지위 확보 움직임을 범교과가 보인다면, 국가교육과정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라며 “범교과 학습 내용 선정은 학습자 중심 논의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사들은 우선적으로 학습해야 할 범교과 내용으로 인성교육(69.9%)을 꼽았으며, 환경교육(48.7%), 성교육(39.6%), 진로교육(36.6%), 민주시민 교육(34.6%)이 그 뒤를 이었다.
교과부가 2일 발표한 ‘교원 수업전문성 제고방안’에 대해 일선 교육계가 “‘지원’은 쏙 빠지고 ‘경쟁’만 부추긴 실망스런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맞춤형 연수강화, 잡무 경감은 재정, 인력 확충계획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교원평가 전면실시, 학교단위 성과급제 도입, 우수교사 인증제 확산만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교과부는 △우수교사 양성·임용 △수업전문성 신장 지원 △수업전념 여건 조성 영역별로 3~5가지 세부방안을 제시했다. 우수교사 양성·방안으로는 교·사대 평가 및 행재정적 제재, 수업실연 위주 임용시험 개선, 복수전공자 임용 우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내년에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전면 도입하고, 학교단위 성과급제 도입과 우수교사 인증제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또 수업여건 조성과 관련해서는 교원과 행정인력이 담당할 업무를 분류하고 ‘국감자료공유 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교육청 소속 순회교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교과부의 이번 대책은 교원평가 시행의 전제조건으로 그간 교총 등 일선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연수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책의 초점이 지원보다는 경쟁, 효율성에 맞춰져 있고, 기존 대책들을 재탕, 삼탕한 것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성 신장의 핵심인 교원평가 결과에 따른 ‘맞춤형 연수’ 부분은 재정·인력 확충 계획이 전혀 없다. 수업지도·생활지도 2개 영역, 18개 평가지표 별로 교사 개인마다 장단점이 파악되면 이에 맞춤형 연수가 지금보다 더 짧은 연수주기로, 더 많은 인원에게 실시돼야 한다. 하지만 교과부는 그럴 의지가 없다. 이규석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현행 시도 차원의 연수를 맞춤형으로 개선하고 사이버 연수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더욱이 맞춤형 연수는 ‘시도교육청의 예산, 교원수급을 고려해 시도가 결정’하도록 돼 있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일선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재정 악화로 내년도 사업예산이 50%이상 감축될 형편”이라며 “보통 교원연수비 등이 제일 먼저 삭감된다”고 말했다. 결국 교과부는 평가 우수자에 대한 학습연구년, 미흡자에 대한 집중연수만 부각시켜 경쟁만 부추기는 셈이다. 잡무 경감도 교원 직무분석에 따라 행정인력이 담당할 업무를 명확히 분류하겠다는 기존 방안들을 다시 꺼내 든 수준이다. 더욱이 보직교사나 정보화에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수업시수를 주당 10~12시간 이내로 줄여주고 행정업무를 전담케 하는 방안은 동료 교사의 수업부담만 높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이규석 본부장은 “행정보조요원을 더 배치하는 것은 경험상 성과가 없었다”며 인력 확충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교과부는 수업전념 여건조성에 학기별 2회 이상 전교사 수업공개 등 별 관계가 없는 방안을 끼워 넣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교사만 변하라는 식의 대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교원증원, 수업시수 감축 등 여건 개선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연구년제와 집중연수 등을 교원평가와 연계하는 과열경쟁만을 초래할 것이며, 학교 성과급제도 지역별, 학교규모별로 편차가 심해 소외지역 교사만 불이익을 당할 소지가 크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진동섭(57․사진)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신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에 1일 임명됐다.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 도덕교사로 1년6개월간 재직하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거쳐 도미(渡美), 시카고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진 수석은 20여 년 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한국교육개발원장에 임명됐다. 진 수석은 평소 교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 학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교수시절부터 이끌어온 민간단체 ‘학교컨설팅연구회’를 통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주도했으며, 저서인 ‘훌륭한 교사가 되는 길’ ‘학교 컨설팅-교육개혁의 새로운 접근방법’ 등도 이 같은 그의 관심사를 보여준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조직의 융화를 중시하는 교육행정가인 진 수석은 한국교육개발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교육개발원은 학교 개혁의 에너지 공급원이자 교육개혁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합리적 일 처리와 아이디어가 많아 개발원장 재직 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서울대 교육연구소장과 한국교육정치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교육행정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부인 박경희(54)씨와 2녀.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면 시행돼 평가 결과가 나쁜 교원은 6개월 간 장기 연수를 받아야 하고, 교사들은 학기별로 2회 이상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학교의 교육력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학교 단위 성과급제가 도입되며, 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업실연 평가 비중이 한층 높아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원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시안)을 마련해 2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사의 수업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교과부는 권역별 토론회를 거쳐 이달 말 확정안을 발표한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현재 1천570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제는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평가에는 수업의 전문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포함되며, 우수 교원에게는 학습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미흡한 교원에게는 6개월 장기연수 등의 조치가 따른다. 학교 전체의 교육력 진작 차원에서는 학교 단위 성과급제를 도입, 학교 평가결과를 반영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현행 성과급제는 교사 개인의 실적에 따라서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학교 간 경쟁을 촉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원평가제 시행에 맞춰 학기별로 2회 이상 모든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공개수업은 교장, 동료교사, 학부모가 참관하며, 학부모는 수업평가 내용을 적은 참관록을 교장에게 제출하게 되므로 이를 교원평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원 임용시험은 수업 실연 위주로 개선된다. 1차 필기, 2차 논술, 3차 면접ㆍ실연으로 돼 있는 시험 절차에서 3차 비중을 늘려 수업 실연 시간을 확대(10분→20~30분)하고 배점도 높이기로 했다. 1차 필기시험은 최종 합격점수에 산정하지 않고 1차 합격자를 가리는 점수(합불ㆍPass or Fail)로만 활용하며, 초등 2차 시험에서는 논술형 평가 과목을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교원 양성기관의 질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양성기관 평가를 한층 강화해 부적합ㆍ미흡 판정을 받은 기관에는 정원 감축, 학과 폐지 등을 조치키로 했다. 이밖에 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원 복수 전공제, 수업 잘하는 교사를 교육감이 인증하는 우수 교사 인증제 등을 도입하고, 상치교사(전공이 아닌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순회교사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내 행정업무 처리 전담 모형을 개발하고 국정감사 자료 공유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업무 경감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교원평가 법제화가 우선, 인사연계 단계적 논의를 ‘수능시험 자격고사화’ 당정협의 안 돼, 논란 예상 교총 ‘초등 문장기술식 아닌 5단계 평어 신중해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1일 공교육 정상화 방안으로 교원평가제의 법적 근거 마련과 수학능력시험의 자격고사 전환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입 자격고사 도입은 당정협의가 안 된 사항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학생평가 및 교원평가 개혁 토론회’에서 진수희 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평가와 교원평가는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며 “그동안 시행돼왔던 여러 평가시스템을 대폭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소장은 “교원평가 법제화는 이제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평가의 인사고과 반영 여부 때문에 법제화가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원과 교육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교원평가 결과를 보충하거나 인사고과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적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논의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다. 이날 ‘교원평가 개혁방안’을 주제발표 한 전제상 경주대 교육대학원 교수 역시 “교원평가를 객관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교원평가의 법적 근거 마련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재갑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교원평가 결과가 인사와 연계되려면 평가 주체와 요소, 보상 방법 등이 매우 구조화돼야 한다”며 “교총은 당당하게 교원평가를 받을 것이나 평가결과를 성급하게 인사와 연계할 경우 전문성 신장이라는 기본 목적은 왜곡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평가의 본질, 학교현장의 관점에서 교원평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대학 입시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 강화, 수능의 자격고사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려운 선진국형 대학교육 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모든 대안을 놓고 종합․유기적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학생평가 개혁방안’을 주제 발표한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고교의 경우 기존 상대평가 기준을 줄이고 절대평가 기준에 따라 문제를 출제하고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며 “학교단위 평정제 또는 절대평가기준을 도입하기 전까지 현재 9등급 평가제를 교과 특성을 반영한 5등급제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 교수는 “초등 평가결과 표기는 문장식 기술에서 5등급 평어로 표기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의 경우는 원점수 병기와 과목 총점이나 과목별 석차 삭제,연합고사 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축소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재갑 소장은 “학생들의 평소 과제수행 능력 등 포괄적 학습능력을 나타내는 문장 기술식 방식엔 순기능이 있다”며 “문장 기술식 평가 방식이 본래 취지에 맞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교사 업무 부담 해소 등 여건 개선에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입 연합고사 시험과목 축소는 전인적 성장 도모를 위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고교내신 5등급제 전환은 변별력, 과목 개설 최소 인원 등으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 연방 교육부가 전국 학교의 학력 수준을 웹사이트에 올려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줄리아 길라드 연방 교육부 장관은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내년부터 12학년생(고3) 위주로 전국 모든 학교별 성적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상급학교 진학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별 학력 수준을 파악함으로써 정부의 지원 정책 마련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 추진에 대해 대부분의 학교장과 교사들은 국내 전체의 학교 교육 수준을 높이기 이전에 학교별로 순위를 매기는 결과를 가져와 상위그룹에 속하는 학교와 낮은 위치에 놓이는 학교 간에 알력과 경쟁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갖는 자긍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과, 또한 성적에만 기준을 둔 치우친 잣대를 가지고 학교의 전 영역을 평가하는 일률적 적용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영어, 수학 등 입시위주의 시험 성적이 좋게 나오고 대학 입시율이 높은 학교라 해서 무조건 명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교사들은 또 학력 위주의 학교 평판과 서열화가 공개화된다고 해서 소위 ‘따라지’로 낙인찍힌 학교의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 박으며,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타학교 학생들에 대한 수치심만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교사 자신에 대한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입장도 내세우고 있다. 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의 학업성적 향상과 고득점 목표에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학교별 랭킹이 공공연화되면 재직 학교에 따라 능력있는 교사들과 무능력한 교사들이 명백하게 나누어질 것이라는 것. 시드니 소재 한 우수 명문고등학교장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험제도를 도입하고 학부형들과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여하한 시스템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학교별로 등수를 매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장들은 또 과연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하게 성적이 공개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인이 접속할 수 있는 공개된 사이트에 자기 학교의 학력 수준을 일점 부풀림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올려놓을지 자체가 미심쩍다는 것이다. 만약 성적 부풀리기나 과장된 숫자가 입력된다면 결국 정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없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에 앞서 몇 년 전, 주내에서 학교 등수를 매긴 결과 최하위를 기록한 전력이 있는 한 고등학교 교장은 “좋은 학교 나쁜 학교의 기준을 성적에만 두어서는 안된다”며 “우리 학교는 비록 성적으로는 주내에서 꼴찌였지만 그것이 우리 학교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항변했다. 한편 교사들의 적극적 반대 의견과는 달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9학년(중3)의 경우 실질적인 진학정보가 빈약한 상태에서 인근의 상급학교의 학력이 전국적으로 어느 수준에 속하는지를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은 학교 선정에 결정적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보다 노골적으로는 대학입시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학교를 찾아가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찬성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자주 이름을 들어온 학교가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했는데 웹사이트에 모두 공개된다면 상세하게 파악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연방 교육부는 학교별 성적공개는 교육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학교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제하며,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의 교사를 보다 많은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수준이 낮은 학교로 배치시킬 수도 있으며, 커리큘럼 등을 보강하는데 정부가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도하고 있다. 성적별 학교 순위 공개, 과연 교육적으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일이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8월 12일 초중고 담임교사의 업무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초중고 담임업무규정(中小學班主任工作規定)'을 발표하였다. 이는 중국 교육부가 2006년 '초중고 담임교사 업무를 강화시키는 것에 대한 의견'을 통해 담임교사의 직책 및 이와 관련된 보장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지 3년 만에 나온 것으로, 이전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담임교사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번 담임업무규정의 제정 목적을 '향후 초중고 담임교사의 업무를 강화시키고, 초중고 교육에 있어 담임교사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담임업무규정에는 정부와 학교 당국은 담임교사를 위하여 업무에 있어 배려를 함과 동시에 담임교사들에 대한 대우와 권리를 보장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담임업무규정에 따르면 담임교사는 초중고의 중요한 직위 가운데 하나로 교사는 학급 담임을 맡는 기간 동안 담임교사 업무를 주업으로 삼아야 한다. 담임교사는 학급당 1명씩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해당 학급의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담임교사 임기는 1년 이상으로 하되, 처음으로 담임을 맡는 교사는 학급 담임을 맡기 전에 사전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며, 학급 담임의 조건에 부합할 경우에만 담임 업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발표된 '초중고 담임업무규정'은 담임교사의 배치와 선발, 직책과 임무, 대우와 권리, 양성과 훈련, 심사와 상벌 등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주목할 만한 내용은 다음의 4가지이다. 첫째, 담임교사의 업무량을 명확히 하여 담임교사로 하여금 담임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동안 중국 초중고의 담임교사는 기타 교과목 교사들과 같은 양의 수업을 하면서 고된 담임 업무도 동시에 수행하도록 되어 있어 담임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담임업무규정에서는 담임교사의 업무량은 해당 지역 교사의 표준 수업 시수에 따르되, 그 가운데 절반은 담임교사의 주요 업무인 학급 관리에 전념하도록 하였다. 이는 담임교사의 주요 업무를 크게 수업과 담임의 역할로 나누는 것으로, 담임교사는 교사 본연의 임무인 수업을 담당하는 동시에 학생의 생활 상태, 건강 상태 및 기타 여러 가지 방면에서의 학생들의 발전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담임교사에 대한 경제적인 대우를 향상시킴으로써 담임교사들이 더욱 더 열심히 담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동안 중국의 담임교사들은 교육의 일선에서 힘들게 담임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받는 금전적 혜택은 매우 적었다. 특히 담임수당은 1979년 교육부가 정한 내용을 지금까지 적용해왔기 때문에 경제발전에 따른 물가변동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이번 담임업무규정에서는 담임교사 수당을 현실화하고, 2009년부터 중국 정부가 실시하기 시작한 '의무교육학교 성과급제도'의 큰 틀에 맞추어 성과급 지급에 있어서도 담임교사를 우대하도록 하였다. 이와 더불어 담임교사의 초과업무에 대해서는 초과수당을 담임교사 수당에 추가함으로써 담임교사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였다. 셋째, 담임교사의 학생교육에 대한 권리를 보증함으로써 담임교사로 하여금 담임업무 수행에 있어서의 재량권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서양 교육 사조의 영향으로 학생 존중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학생의 권리에 대한 보호가 특별히 강조되는 현실에서 일부 지역과 학교에서는 교사, 특히 담임교사의 권위가 실추되어 담임교사가 자기 학급 학생들의 잘못을 훈계하지 못하고, 학생들의 그릇된 행위를 수수방관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국 정부는 이번 담임업무규정에 '담임교사에게는 일상적인 교육활동과 학급관리 업무 중에 정당한 방법으로 학생에 대해 꾸지람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명문화하였다. 이로써 담임교사는 학생 교육에 있어 일체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고, 앞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위축됨이 없이 소신껏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꾸지람을 동반하는 교육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넷째, 승진 및 표창에 있어 담임교사를 배려하도록 함으로써 학급담임을 맡는 교사들이 보다 의욕적으로 담임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담임업무규정은 승진, 학교 관리에의 참여, 대우 보장, 표창 및 장려 등 다방면에서 담임교사를 우대하도록 명문화함으로써 담임교사로 하여금 자신들이 학교교육에 있어 중요한 지위에 있음을 자각하고, 이를 통해 담임교사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장기적으로 학급담임을 맡는 교사나 담임업무 중에 특별할 공적을 세운 교사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표창을 하고, 학교 관리자를 선발할 때에는 학급 담임 경력이 많은 우수 담임교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초중고 담임업무규정'에는 담임교사와 관련된 업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담임교사를 배려하기 위한 각종 우대정책도 규정하고 있다. 이번 '담임업무규정'에는 교육행정부문과 학교에서는 담임교사 양성계획을 수립하여 조직적으로 담임 직위 수행과 관련된 훈련을 하도록 하는 동시에, 교사 교육 기관에서도 담임교사 교육 강화를 위한 조치로 교육학 석사 과정에 초중고 담임 업무 전공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중국에서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유출 사건은 교육청의 허술한 시험지 관리시스템 때문에 빚어졌다. 현직 고교 교사는 물론 메가스터디와 비타에듀 등 국내 굴지의 온라인 입시업체, EBS 방송국 외주 PD 등이 수년간에 걸쳐 유착 고리를 형성해 문제지를 상습적으로 빼돌렸음에도 단속은 무방비였다. 이번 사건은 교육청의 시험지 관리체계가 웬만한 사설 입시학원만도 못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올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시험 시행 전날 EBS 방송국 외주 PD 윤모(42)씨에게 문제지를 건넨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교육청은 통상 방송 제작 협조 차원에서 시험 전날 미리 문제지를 주는 것이 관례라고 해명하지만, 시험지의 사전 유출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문제지 유출 가능성을 애써 외면한 셈이다. 시험지 인쇄업체 선정과 관리ㆍ감독의 부재에도 허점이 있었다. 교육청은 매년 자체적으로 인쇄업체에 대한 심사를 벌인 뒤 입찰자격을 부여하고, 선정된 업체만 조달청 참여 자격을 얻어 시험지 인쇄 업무 등을 맡게 된다. 그러나 인쇄 시설조차 없는 업체들이 입찰자격을 부여받아 낙찰되고서 다른 업체에 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인쇄 업무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의 심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방증이다. 이런 부실한 관리행태는 최근 수년간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교육청의 감독시스템에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지 인쇄에는 매회 20여억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결국 국민 혈세만 날리고 문제지는 사설학원으로 유출돼 사교육의 배만 불려준 꼴이 됐다. 이번 사건에는 메가스터디와 비타에듀, 이투스, 비상에듀 등 국내 1~4위 온라인 입시 업체가 모두 연루된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경찰 관계자는 "인쇄업체들이 다른 업체에 문제지 인쇄 용역을 줄 때 이미 문제지 외부 유출 가능성은 그대로 있었다"며 "이런 상태에서 전국 단위 문제지가 관리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립학교 교원의 비리에 대한 법 규정 보완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문제지를 입시업체에 유출한 현직 사립학교 교사가 5명이나 됐지만, 형사처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국ㆍ공립학교 교사가 문제지 유출 등의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국가공무원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사립 교사는 어느 법에도 처벌 규정이 없어 소속 학교의 자체 징계에 의존해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 비리를 막으려면 사립학교법과 교원 관련 법령을 정비해 사립학교 교원의 비리도 공립학교와 똑같이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치다’와 ‘받치다’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는 문제다. ‘바치다’1. 신이나 웃어른에게 정중하게 드리다. - 새로 부임한 군수에게 음식을 만들어 바쳤다. 2. 반드시 내거나 물어야 할 돈을 가져다주다. - 관청에 세금을 바치다.3. 무엇을 위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거나 쓰다. - 평생을 과학 연구에 몸을 바치다. ‘받치다’(1) 1.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 아침에 먹은 것이 자꾸 받쳐서 아무래도 점심은 굶어야겠다. 2. 앉거나 누운 자리가 바닥이 딴딴하게 배기다. - 맨바닥에서 잠을 자려니 등이 받쳐서 잠이 오지 않는다.3. 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다. - 그녀는 감정이 받쳐서 끝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받치다’(2) 1. 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 - 쟁반에 커피를 받치고 조심조심 걸어오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2. 겉옷의 안에 다른 옷을 입다. - 양복 속에 두꺼운 내복을 받쳐서 입으면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3. 옷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하다. - 이 조끼는 무난해서 어떤 셔츠에 받쳐 입어도 다 잘 어울린다. 4. 한글로 적을 때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적다. - ‘가’에 ‘ㅁ’을 받치면 ‘감’이 된다. 5.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 - 배경 음악이 그 장면을 잘 받쳐 주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훨씬 감동적이었다. 6. 비나 햇빛과 같은 것이 통하지 못하도록 우산이나 양산을 펴 들다. - 아가씨들이 양산을 받쳐 들고 거리를 거닐고 있다. ‘바치다’는 ‘윗사람에게 물건을 드리다.’ 또는 ‘무엇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놓거나 쓴다.’는 의미의 타동사이다. 그 예로 ‘절에다 공양미 삼백 석을 바쳤다./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그 일에 온갖 정성을 다 바친다.’라고 쓴다. 반면 ‘받치다’는 자동사로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거나 ‘화 따위의 심리적 작용이 강하게 일어날’ 때 쓰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아무런 느낌도 없었으나 생목이 울컥 받쳐 올랐다./그는 설움에 받쳐 울음을 터뜨렸다.’라고 쓴다. 뿐만 아니라, ‘받치다(2)’는 타동사로 ‘껴 넣다.’나 ‘대거나 괴다.’ 등 다양하게 쓰인다. ‘학생들은 공책에 책받침을 받치고 쓴다./스커트에 받쳐 입을 마땅한 블라우스가 없어 쇼핑을 했다.’가 그 예다. 참고로 ‘받히다’라는 동사가 있다. 이는 ‘받다’의 피동사로, ‘마을 이장이 소에게 받혀서 꼼짝을 못한다./어제 길을 가다가 자전거에 받혀서 다리를 다쳤다.’라고 쓴다. 또 ‘밭다(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술을 밭다/젓국을 밭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밭치다’라는 말을 쓴다. 이는 ‘젓국을 밭쳐 놓았다./술을 밭쳤다.’라고 사용한다. ‘바치다’와 ‘받치다’를 구별하면서, ‘바치다’는 단일어이고, ‘받치다’는 ‘받다’라는 어간 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말이고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잘못된 분석이다. 간단한 예로 ‘남자 친구에게서 생일 선물을 받다./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받아 국가를 운영한다./막내로 집에서 귀염을 받다./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받다/날아오는 공을 한 손으로 받다.’라는 문장에서 ‘받다’를 ‘받치다’로 바꾸면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받다’와 ‘받치다’를 일방적으로 관련 있는 말이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교 교육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2010년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3월 82개 기숙형 공립고와 21개 마이스터고, 20개 자율형 사립고가 새로 문을 연다. 아직까지 이들이 전체 고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되지 않지만 전국에 분포되어 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지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변 학교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서울은 내년부터 고교선택제가 실시되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강원 원주정보공고와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교육청에서는 고입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분주하다. 각종 매체들도 앞다퉈 내년부터 바뀌는 고교정책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 한편에서는 여전히 전체 고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고가 이들 학교에 밀려 소외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성화 된 학교의 육성에만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일반고를 방치할 경우 일반고가 가난하고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다니는 비인기 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특성화 고교에 대해 크게 걱정 안 해”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변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선 고등학교의 모습은 비교적 침착하다. 특히, 오랜 전통을 갖고 있거나 입시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학교일수록 더욱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또 사립에 비해 공립학교의 움직임이 적다. 일반고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한 특성화 고교가 아직까지 특별히 위협이 될 만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 명문 공립고인 서울 경기고 이기성 교장은 “자율형 사립고가 자율권을 갖고 있지만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에 이르는데 얼마나 많은 학생이 지원할지 의문이다. 학교 형태가 바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교사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이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당장 교육프로그램에 큰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라며 “좋은 전통, 좋은 교육프로그램은 장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고도 지금까지 잘 해왔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다고 말했다. 서울 양정고 진달용 교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렇게 아직까지는 특성화 고교에 대해 큰 경계를 하지 않는 일반고이지만 최근 ‘자율형 사립고=우수학교’라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약간의 우려를 하고 있다. 일반고 입장에서의 유 • 불리를 떠나, 이런 기사를 자꾸 반복적으로 접하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일반고도 피해를 입겠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학교를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 잘못 지원한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자율형 사립고 역시 교육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통제가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 가로막아 일반고의 두드러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공 • 사립을 막론하고 교육과정에 제약이 많아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통 교육과정에 묶여 있으니 정규 수업시간에 변화를 꾀하기가 어려워, 많은 학교가 정규시간 이후의 방과후 프로그램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든 학교교육이 교사의 노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꾸 정규시간 외의 프로그램에 주력하다보면 교사들의 업무량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많은 학교들이 새로 특별한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보다는 기존에 해 온 것들을 보강하는 수준에서 현 상황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PAGE BREAK] 명문 공립고, 동문 네트워크 적극 활용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기존의 명문 공립고들은 최근의 변화에 대응해 풍부한 동문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학교는 공통적으로 동문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해 상당한 금액의 장학기금을 조성, 성적 우수자나 저소득계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멘토링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동문을 활용한 활동들은 단순히 풍부한 재원을 마련하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의 애교심과 자부심을 키워 보다 책임감 있게 학습에 임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3년간 100억 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고는 학력평가를 통해 학년마다 15~20명의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성적 향상자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한 매년 1, 2학년 성적 우수자들을 대상으로 국 • 내외의 우수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제일고는 장학재단 선배들과 장학금 수혜 학생들 간의 모임을 만들어 후배들이 선배들의 경험을 전수받으며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드림퍼스트 프로그램’과 동문 한 명과 학생 한 명을 연결하는 ‘일문 일생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 95억 원 가량을 모금한 서울고는 앞으로도 계속 모금활동을 펼쳐, 교사 연수와 학생 장학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교원의 단결력과 재단의 지원을 토대로 도약하는 사립고 사립고는 공립고와는 달리 교사들이 한 학교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보니 자연스럽게 해당학교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가 누적되고, 공립고에 비해 교사 간에 강한 단결력이 생겨 업무추진에 힘이 붙는다는 장점이 있다. 재단의 지원이 풍족한 학교는 한 발 앞선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한다. 최근 국제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서울 양정고는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주립 제네시오 대학과 양정고 학생에 한해 SAT를 치르지 않고 학교장 추천만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MOU를 채결했다. 이 경우 제네시오 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 받으며, MOU 채결 이후 지금까지 6명이 입학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토시(I.T.C Enrico Tosi) 고교, 일본 스바루학원 고교, 아키타 고교, 러시아 1086 한민족학교, 영국 럭비 스쿨 등 해외의 많은 학교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양정고는 이러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향후 10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2008년 수능에서 유일한 만점자를 배출한 바 있는 서울 환일고는 모든 교실에서 ICT 수업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있으며,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봉사 • 체험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서울 혜원여고는 최근 서울의 인문계고 중 최초로 기숙사를 건립하고, 400석 규모의 자습실을 조성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독려하고 있다. 기숙사는 1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성적우수자, 저소득계층학생, 원거리 거주 학생을 우선적으로 수용해 내실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 휘문고는 고3 전용 건물을 마련해 대입 막바지에 집중력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으며, 자체 성적확인시스템을 구축해 진학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주목받는 수준별 이동 수업과 진학지도 프로그램 일반고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수준별 이동수업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일반고의 입장에서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수준에 맞춘 수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해 실시하고 있거나 도입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이다. 이와 함께 많은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진학지도 프로그램이다. 입학사정관 도입을 비롯해 대입전형이 다양화되고 있어 진학지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여고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리 대학입시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발견하고 채워나갈 수 있게 하는 맞춤형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고들은 각 학교의 여건에 따라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 자양고는 디스렉시아(난독증) 진단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한 MBTI 프로그램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자체 교제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서울 문정고에서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대학생 과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명문으로 이름난 학교들 사이에 끼여 있는 몇몇 학교는 현실을 인정하고 저학력 학생들의 기초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인성강화 및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PAGE BREAK] 일반고에 필요한 것은 ‘자율권’ 일반고가 경쟁력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 지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의 학교관계자들이 “자율권”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단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율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특성화된 고등학교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고 이기성 교장은 “여건이 되는 학교부터라도 빨리 자율화시켜 주기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고, 자양고 최성락 교감은 “일단 예산이 충분히 주어지면 좋겠지만 금전적인 지원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정부에서 이미 발표한 바대로 자율권이 확대된다면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학력부진 학생 지도에도 관심 가져야 대부분의 학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쟁이 벌어진 이상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수 학생이 몰려드는 학교가 있는 반면, 비인기학교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앞으로는 학교장의 교사 초빙권 등이 확대되기 때문에 이런 학교들은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잠실여고 장용석 교감은 “단순히 비인기학교를 구제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러한 저학력 학생들의 기초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저학력 학생들은 학교 이상으로 입시 성과를 중요시하는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학교에서 책임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인생 선배이다. 학과에 대한 전문성은 일단 기초를 잡아 줄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며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해방 이후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 •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에게 사립학교는 매우 친근한 존재이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는 일반 사람들에게 사립학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수한 계층의 사람들만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 까닭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대개 1~2개의 사립학교는 다녔을 정도로 사립학교가 많다. 현재도 중학생들의 10명 중 2~3명, 고등학생은 5명 정도, 대학생은 8명 이상이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다닌 사립학교에 대해 긍정적이고 좋은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이고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근래에 만들어진 영화들 가운데 사립학교와 그 재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제법 있는데, 하나같이 사립학교가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사립학교는 정말 고마운 존재로 다가온다. 구한말에는 국가보다도 민간이 먼저 근대학교를 수립해 개화 구국에 앞장섰고, 나라가 망해가는 상황에서도 뜻있는 선각자들은 사립학교를 세워 나라를 지키고자 했다. 나라를 잃은 일제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민족 지사들은 사립학교를 세워 국권회복을 위한 근대적 인재를 길러내고자 했다. 또한 광복을 되찾은 이후에도 국가가 학교를 세울 여력이 없었을 때 민간에서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워 교육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러한 교육의 보급 덕택에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달성하고 민주화를 이룩할 수도 있었다. 위 두 가지 인식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부분적으로 보면 사립학교의 운영을 둘러싸고 부정과 비리도 있었다. 그러나 그 원인은 사립학교 운영자 개인에게도 있었지만, 더 크게는 사립학교법에 의해 구조화된 부분에 있었다. 즉, 우리나라의 사립학교법을 보면 학교 설립자에게는 기부하고 봉사할 의무만 있을 뿐, 학교경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도, 학교경영 통해 누릴 수 있는 합법적 이익도 일체 인정되지 않는다. 그 결과 교사를 채용하거나 운영하는 과정에서 온당치 못한 관행들이 생겼고, 그것이 1970년대와 80년대에 묵인되는 분위기도 있었다. 또한 학교를 세운 설립자가 물러난 이후, 2세 혹은 3세로 경영권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그 가족들 간에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부각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사립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또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측면도 많다. 사립학교의 부정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고 홍보해 ‘문제 사학’으로 만들어 관선이사를 파견하고, 자신들이 사학을 장악한 후 특정 이념을 재생산하거나 세력 형성의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경우도 많았다. 요컨대 우리나라의 사립학교는 부분적으로 부정이나 비리를 범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교육의 보급과 발전을 통해 국가 및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광복 이후에는 국공립만으로는 팽창하는 교육수요에 부응할 수 없었던 ‘보다 많은 교육(More education)’을 공급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런데 부분적인 문제만을 부각해 그 존재를 위협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원래, 사립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응하기 위해서이다. 즉, 사립학교가 선택되는 것은 국공립학교가 양적 혹은 질적으로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을 때이다. ‘보다 많은 교육’을 요구하는 양적 수요는 국공립의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 발생한다. 반면에 ‘보다 좋은 교육’(Better education)을 요구하는 질적 수요는 국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편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요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 의해 생성되고, 일반적으로 국민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증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우리 사회는 사립학교에 대해 중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즉, 사립학교가 그동안 ‘보다 많은 교육’을 제공하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기 때문에 용도폐기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늘어난 ‘보다 좋은 교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그 족쇄를 풀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일고 있는 사립학교법을 폐지하고 사학진흥법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은 사립학교가 ‘보다 좋은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교육선진화를 달성하는데 사학이 앞장서겠다는 결의이다. 다시 한 번 사학이 우리나라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여기에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노(No)인지, 예스(Yes)인지!
이원희 = 민선 4기 서초구청장으로 3년을 보내셨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처음 세운 계획과 비전들을 점검 해보고 미진한 부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박성중 = 지난 3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명품도시, 일류 행복도시 서초’의 큰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민원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OK민원센터’, ‘서초25시센터’, 내년 상반기에 구축되는 복지 인프라, 잉글리시프리미어 센터 등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입니다. 앞으로도 중장기 역점사업인 덮개공원, 방배동 그랜드디자인 친환경 도시 조성, 고속터미널 일대 복합개발, 반포권 고효율 컴팩트 도시 등이 남아 있습니다. 난관이 많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이뤄내 ‘명품 서초’를 만들 것입니다. 이원희 = 특히 첨단 다목적 CCTV 종합상황실인 ‘서초25시 센터’가 인상적입니다. 독거노인 원격 보호부터 재난 · 재해 관리, 주 · 정차 단속까지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아동안전망이나, 우범지대의 청소년 보호 등에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성중 = 서초25시센터는 민원이 제기되면 상황실에서 바로 확인하고 즉각 조치가 가능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입니다. 점차 활용 분야를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 회장님 말씀대로 아동, 학생 보호를 위한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이원희 = 서초구 구정을 보면 크게 ‘교육’과 ‘복지’로 요약되고 특히 구청장님께서는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박성중 = 교육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지만 다원화 · 전문화된 사회 각 분야와 비교한다면 경쟁력에서는 뒤처지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실내체육관, 정보화 등 학교 시설만 봐도 아직 투자해야 할 곳이 많습니다. 또 지나친 평준화 정책이 사교육 비대화로 이어져 국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교육이란, 올바른 국가관과 사회관을 심어주고 경쟁력 있는 능력 개발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때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희 =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투자가 더 필요하고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구청장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역기능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교육제도를 더욱 다양화해야겠죠. 내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 자치구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박성중 = 명문고 육성은 도시의 인지도와 경쟁력 면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초구도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서초 명품고 육성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내 10개 인문계 고교에 자율학습을 위한 학습실 설치, 심화학습반 운영,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독서실 설치 등 학력신장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교당 평균 1억~1억 5000만 원씩, 총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여고에 학습관을, 서문여고에 정보도서관 건립을 위해 106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원희 = 우리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지원 대상이 아닌 일반 고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에 강한 의지를 갖고 내놓는 학파라치제 등의 대책이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서초구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학생 건강권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부분도 있지만 이런 단기 처방보다는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성중 = 정부의 학파라치제가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하지만 저 역시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최근 일본이 학군제도를 폐지하고 교원공모제와 대학 진학률 등 실적 공개, 방과후 수업, 주말 수업 등을 강화해 공립고교가 살아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입니다. 이원희 = 우리 공교육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려면 학교에 더 많은 자율권 주고 교사들이 다른 고민 없이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박성중 = 맞는 말씀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먹고 살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이 후진국에서 IT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많이 혼란스럽고 힘드시겠지만, 긍지와 열정을 가지고 인재 양성에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에게 파이팅을 보냅니다. 이원희 = 구청장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격 도시를 지향한다는 구정 비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서초구에서는 ‘영어’가 단연 눈에 띕니다. 박성중 = 글로벌 시대 영어소통능력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필수무기입니다.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하는 영어마을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영어는 단기간에 외국인과 몇 번 말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초구는 2012년까지 구민 30%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서초’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뜻 허황돼 보이기도 하지만 대졸 이상 가구주가 서울시 최고인 수준 높은 인적 인프라를 볼 때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센터를 통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원희 = 학생뿐 아니라 구민 모두가 손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서초구민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대한민국 최고인데 이런 교육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교육관련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우리 서초는 무엇이든 최고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교육 문제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동경 주재관으로 3년간 근무했는데 일본은 교육자치가 시행돼 기초자치단체는 중학교까지, 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시설 개선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도입 등 주민들의 요구나 건의에 탄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경우 구에서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루빨리 교육자치가 실현돼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원희 = 교육자치 부분은 구청장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교육이 흔들림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주성 · 전문성 · 정치적 중립성 등의 교육의 권리들이 우선 지켜져야 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교육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해당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그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겠죠. 최근 서울교대와 평생교육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으셨는데 평생교육 분야는 국민들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국가나 지자체의 투자나 지원체제 마련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구청장님께서는 평생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박성중 = 우리 사회가 지식정보화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학교 교육을 넘어 생애 전 단계에 걸친 교육이 필요하고,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요구됩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기초자치단체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내년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충하고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프로그램 운영반을 개설해 방과 후 학교 운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8월에 신설되는 ‘교육과’에서 학교교육 지원, 유휴시설을 이용한 권역별 평생학습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평생교육을 받을 기회를 넓힐 예정입니다. 이원희 = 평생교육이 되면서도 학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유효할 것 같습니다. 구청장님께서 하반기에 특히 공을 들이는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덮개 공원 조성 사업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데 서초1교에서 반포나들목까지 경부고속도로 440m 구간에 데크 형태의 덮개를 씌우고 그 위를 녹지로 덮어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덮개 공원이 완성되면 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소음, 매연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녹색 명소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정책과도 일맥상통하죠. 이원희 = 도심에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고 고속도로로 인한 폐해도 줄이면서 주민 복지까지 향상시키는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은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고 저 또한 관심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교육에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총이 앞장서서 ‘녹색교육운동’, ‘나눔교육운동’, ‘교육사랑운동’ 등 의미 있는 교육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교육계에는 큰 비전을 제시하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운동이 없어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박성중 =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운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바람직한 교육은 역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1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고, 세계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이 그에 걸맞은 교육을 받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교총이 주도하는 교육운동이 훌륭한 제도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 He is = 박성중 서초 구청장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도시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서울시 행정과장, 교통기획과장, 공보관, 일본 동경사무소장, 시정기획관 등을 거치며 20여 년 넘게 서울시에서 일했으며 2006년 민선 4기 서초구청장이 된 후에는 전국 지자체 종합평가, 종합 경쟁력 1위, 지방자치발전대상 등 행정과 관련된 총 80여 개 분야의 상을 휩쓸었고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뽑은 우수 기초자치단체장에 뽑히는 등 최고의 행정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인기회복의 비결은 무엇보다 학력향상 유봉여중의 인기회복 비결은 무엇보다 학력향상에 있다. 영어 • 수학과목 수준별 이동수업, 다양한 특기 • 적성 방과후 학교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반딧불이 학교까지 유봉여중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봉여중은 춘천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방과후 학교 등은 이미 다른 학교에서도 널리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봉여중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학교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 노하우를 쌓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8월부터는 학원식 단과반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하위권학생을 배려한 수준별 이동수업 한 학년당 6학급인 유봉여중은 영어 • 수학과목을 4개의 수준, 8개 학급으로 편성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을 떠올리면 최상위 성적자 중심의 수업을 연상하기 쉽지만 유봉여중에서는 하위 성적자의 학력 향상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15~17명으로 다른 반보다 인원을 적게 배치하고 수업도 가장 베테랑 교사가 맡는다. 노련한 강사가 더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하다보니 집중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학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6학급을 8개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니 당연히 교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교사들의 양해를 구해 최대한 교사들이 수업을 담당하도록 하고 교감이 직접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수업의 질 문제도 있지만 평가에 있어 학급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PAGE BREAK] 형설지공 실천하는 반딧불이 학교 유봉여중은 강원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5분까지 반딧불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유봉여중 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도 수강이 가능하며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1, 2학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을 집중지도 하고 있으며, 3학년은 입시를 감안해 9개 과목을 수업한다. 한 학급 20명 이내로 운영하고 있어 집중도가 높고 학생의 자유의지에 따라 참여하기 때문에 수업태도가 매우 좋아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진 학생이 많다. 저녁식사에 간식과 야간 통학차량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도 매우 높다. 저소득층 학생만 따로 모아 수업을 진행하면 주변의 시선에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방과후 학교를 수강하는 일반학생들 중 중상위권 학생들을 같은 학급에 넣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려했다. 앞으로는 학급당 인원을 10명 이내로 축소해 수업의 효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의 수업으로 만드는 즐거운 학교 또 다른 유봉여중의 자랑은 토론식 수업과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유봉여중은 단순한 지식전달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식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마술, 만화캐릭터, 코스프레, 상황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구철진 교사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수업’은 지역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다양한 방과후 특기 • 적성 프로그램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만화, 미술, 레크리에이션, 풍선아트 등 20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강좌를 개설해 호응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올해는 만화 • 미술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강원대와 협약을 맺어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도 유봉여중의 학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유봉여중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반딧불이 학교나 방과후 학교 등과 연계해 실시하니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어 더욱 효과가 크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 이러한 노력의 결과 유봉여중은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3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지원금으로 방과후 학교에 대한 학생 부담액을 낮춰 참여를 독려하고 학원식 단과반 수업 개설과 반딧불이 학교 학급당 인원 감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교 등에 대한 학생 참여율을 한 번 끌어올려 놓으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수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종료돼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봉여중의 생각이다. 김돈수 교감은 유봉여중이 거두고 있는 성과에 대해 “방과후 학교 등을 운영할 때도 강압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1, 2학년 때 무리해 에너지를 조기에 소진하지 않고 3학년 때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어 최종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학생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햇다. 마지막으로 김 교감은 “그동안 개인 생활을 버리고 매일 학교일에만 매달린 선생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앞으로는 교사의 희생을 줄이면서도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美 학교, 정규교육과정 차별화해 영재교육 - 학교 단위의 영재교육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오늘날 미국 영재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어떤 점에서 똑똑한가’를 알아내 학생의 다양한 재능 계발을 돕는 데 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영재만 따로 가르치는 것을 영재교육과정이라 하지 않습니다. 영재교육은 영재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하는 것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을 영재교육과정으로 차별화하기 때문에 그 두 교육과정 사이의 연계성이 중요하고 결과적으로 학교 정규교육과정의 질이 높아져야, 거기에 맞춘 영재교육과정의 수준도 향상되는 것이죠.” - 학교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론 교사입니다. 영재교육에서 교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영재의 특성에 맞춰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해 수업하기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수와 훈련이 중요하죠. 영재교육에서 교사에게 강조되는 차별화 전략은 속진, 깊이, 복잡성, 참신함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1) 미국은 교사용 지도서를 철저히 만들어 도움을 받도록 하는데 영재, 학습부진아, 일반학생 등 학습자의 특성에 따라 핵심 교육과정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교사가 해야 할 말까지 알려줄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어서 편리하죠.” “세계적인 추세는 고차원적인 사고력, 언어지능” - 영재교육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읽기, 쓰기, 토론은 모든 학습의 기초로 전 교과에서 강조합니다. 영재교육의 핵심인 고차원적인 사고력(High level thinking)과 최근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언어지능(Linguistic intelligence)을 기르는 데 중요합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영재교육을 하던 싱가포르, 대만도 최근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뛰어난 수학자도 글이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능숙해야 합니다. 뛰어난 업적이 주목받도록 훌륭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영재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재교육이 수학, 과학 범주에만 있을까요? 한국은 지금 생각하는 영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그만의 재능이 있고 이것을 계발해서 그 분야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 영재교육입니다. 뛰어난 수학자, 과학자뿐 아니라 한국판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 매년 한국에서 많은 강연을 하시는데 한국 교육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학교로 보면 한국 선생님들은 수업기술보다는 학급 경영(Class management) 연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산만하지 않아요. 한국 교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 주입식 교육방법을 버리고 선생님과 학생이 50:50으로 참여하도록 수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한국 학부모들을 보면 자녀의 꿈, 소질보다 하버드대 진학을 더 좋아하는데 큰 틀에서 자녀의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미국, 유태인 학부모는 자녀가 다닐 학교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조사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 학부모는 교육열이 높은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죠. 다른 사람을 쫓아가거나 과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녀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 She is = 수지 오 교장은 대학 졸업 후 도미, 1974년 ELS 교사로 시작해 LA 교육구 장학사 등을 거쳐 서드스트리트 초등학교 개방형 공모 교장을 맡으면서 32년간 미국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서드스트리트는 유대인, 한국인 등 신흥 중산층이 사는 교육열이 높은 곳이어서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재임용되는 공모 교장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유지한 것은 LA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장은 서드스트리트에 근무하면서 높은 교육열과 학부모의 요구 등으로 영재교육, 영어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으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다.
망명 • 이민자녀, 학교 입학한 후 영어 접해 망명자들의 자녀들은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상당수의 이민자 자녀의 경우에도 공교육기관에 입학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영어를 습득하기 시작한다. 가 인용한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이상 미국 국민 중 거의 20%가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1990년 인구조사 당시는 13.8%에 불과하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학습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 급증과 관련이 크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5세 이상자 중 약 3500만 명이 집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800만 명이 이상이 중국어 또는 기타 아시아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주(州)의 경우, 영어학습인구가 42.6%에 달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교육계에서는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립학교에서 ESL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뿐 아니라 모국어로도 수업을 제공해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개별 언어의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 국민의 정체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영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지정하자는 취지의 법안 발의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망명자 및 그들의 자녀의 경우, 언어 및 이로 인해 야기되는 교육결손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문화 인류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오그부 교수에 따르면 비자발적 이민자의 학업성취도가 자발적 이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특히 출신국가 혹은 망명과정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미국 공립교육기관으로 편입된 학생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하는 15만 명에 이르는 ESL 학생 중 10%에 해당하는 1만 5000명이 학업 결손의 정도가 심각하고 영어구사 능력이 현저하게 낮은 망명자 학생이라고 한다. 많은 숫자만큼 출신지역도 다양한데, 중앙아메리카 • 서아프리카 국가들, 티베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언어 학습자 교육결손 심각해 영어 구사 능력이 낮은 상태로 10대 후반의 나이에 미국으로 망명한 이들의 경우,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은 물론 그간 수업 결손을 만회하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한 마케도니아 출신 여학생의 경우 4년간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21세가 돼 학교를 떠날 때까지 4학년 수준의 교과를 학습하는 데 그쳤다. 한편, 학업 성취수준에 따라 그림책 등 저학년 용 교구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머리가 이미 커진 아이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습득,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 그리고 망명기간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더해 ‘학업 손실 기간 만회’라는 적지 않은 부담까지 수많은 토끼를 잡아야 하는 아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갈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립대학의 엘린 클라인 교수가 수업 결손이 심한 ESL 학습자를 대상으로 2007년에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으로 선택된 약 100명의 아이들 중 이듬해 학습을 지속한 학생은 5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비록 이들 이민자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학자들 및 NGO 관련자들이 제시하는 주요 전략으로 두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필요와 결손이 있는 이들 그룹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아이들을 한 교육기관에 두는 것이 좋다. 둘째, 먼저 학습을 시작한 아이들로 하여금 새로 입학한 아이들을 돕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개의 신입학생들의 경우 영어 구사 능력이 수업을 따라가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아이들이 통역은 물론 학습 지원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교사들은 아이들의 출신국 및 인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스테이시 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입생을 도와주라고 하는 선생님들 때문에 난감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입생은 중국인 기존학생은 베트남인이라고 할 때, 미국인의 눈에는 두 학생의 외모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실상 이들은 다른 언어권에 속하기 때문에 영어가 아니고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무슬림 종교기념일 반영 문제 논란되기도 한편, 미국사회 및 교육기관의 주목을 끄는 이민자 이슈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를 필두로 하는 언어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뉴욕시 의회는 무슬림의 양대 종교기념일을 학교력(學校曆)에 반영하도록 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는데, 모든 종교의 기념일에 휴교하게 되면 수업일수의 지나친 결손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입장 표명으로 그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무슬림 지도자 이맘 탈립 압두어 라쉬드는 “현명한 시장이 뉴욕시의 6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 표를 등질 리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결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뉴욕 공립학교의 12%에 달하는 10만여 명의 아이들이 종교기념일로 인한 학업결손을 염려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기념일이 음력을 따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휴일과 겹치거나 여름방학 기간인 경우가 많아 수업일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상당수의 무슬림 종교기념일이 휴일 혹은 방학이라면, 무슬림 그룹에서 굳이 이 기간에 대한 휴교를 합법화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미국 교육계에서 이루어진 종교를 둘러싼 논쟁 가운데, 이번 사건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기독교권과 무슬림권 사이의 충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극적 역사적 현장, 9.11 테러가 일어났던 뉴욕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함에도 라틴계와 마찬가지로 높은 출산율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향후 미국 사회 내에서 점점 커질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미국의 성립 기반은 이민자에 있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의 토대 위에 수많은 국가의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 언어, 인종에 대한 경험의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문도 마찬가지이다. 초기 아메리칸 인디언을 대상으로 ‘교화’를 목적으로 기숙학교 교육을 제공하여 미국인 모두가 ‘동일한’ 국민교육을 받도록 교육정책을 비롯해 오랜 기간 동안 논쟁과 교육정책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이 대표적이다. 그러함에도 다양한 그룹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