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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7일 오전 10시부터 광양여중 덕모관에서 334명의 제41회 졸업을 축하하는 행사가 교직원과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성대하게 열렸다. 본교운영위원회 위원을 대표하여 문양오 위원장의 장학금 전달과 3년간 추억을 담은 영상을 돌아본 학생들은 뜨거운 감동을 느꼈으며, 후배들이 보내는 멧시지와 광양여중 밴드의 축하공연이 이어 졌다. 학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10년 후 만남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 가르쳐 주신 여러분의 선생님들을 찾아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면 대나무숲을 통하여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히듯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랑하는 334명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41회졸업을 본교 교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해 주신 학부모님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로 바쁘신 가운데도 졸업식에 참석하여 축하하여 주신 본교운영위원회 문양오위원장님, 배현순 학부모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운영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3학년 졸업생 여러분이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상급학교에 진학하기까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핀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는 현장에 서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월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특히 여러분의 배움터 광양여중은 3년동안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덕모관 신축과 본관 리모델링 사업, 그리고 천연잔디운동장이라는 좋은 외적인 시설 환경은 물론, 여러 선생님들과 광양여중 모든 학생들의 노력으로 우리학교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1만여개 초중고등학교가 있는데 그가운데 교육과정 편성 운영을 잘한 100개학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같은 놀라운 결과는 열심히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성적으로 가르친 선생님들의 열정과 행정실의 뒷받침은 물론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들이고 소통을 한 학생 여러분의 노력과 본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그리고, 학부모님의 뒷받침 덕분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는바와 같이 지난 2년동안 무지개학교 지정을 받아 배움을 중요시하고 경청을 강조하는 학교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한 통합수업과 모두가 땀을 흘린 체육대회와 덕모제는 여러분의 젊음을 발산하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무엇에 비유하고 있는가요?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 모두가 아름다운 꽃봉오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꽃봉오리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은 장차 아름다운 꽃송이로 피어나 세상을 향하여 아름다운 향기를 날리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러나 세상의 세파는 항상 봄바람만 부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조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 여러분의 선생님들을 찾아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면 대나무숲을 통하여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히듯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한번 졸업하면 끝이 아니라 언제라도 찾아오고 싶을 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10년 후에는 이 교정에서 친구들과 만나 부끄럼없이 만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가꾸기를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청춘이기에 때로는 마음이 자꾸 흔들리기도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남을 위하여 헤어지는 것입니다. 항상 희망의 등불, 긍정의 등불을 가슴에 안고 당당하게 그리고묵묵히 전진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가 남긴“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사세요”라는 명언을 여러분 가슴속에 선물로 남기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3년간 정들었던 교문을 나선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3년 2월 8일 광양여자중학교 교장 김광섭
풍경 하나 : 지금이나 예나 명절이 되면 꼬맹이들에게는 설렘이 가득하다. 특히나 예전 시골 같은 경우는 평소에 슈퍼마켓이나 장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비린 음식을 많이 먹어보지 못하는데 명절은 별미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대처에 나갔던 형제자매들이 귀향을 해서 선물 한 꾸러미씩을 들고 오니 이 또한 기쁜 일중 하나였다. 더 좋았던 것은 어른들이나 형과 누나가 주는 세뱃돈 명목으로 주는 용돈이었다. 평소에는 거머쥐기 힘든 이 용돈으로 대개는 먹는 것을 사먹거나 조립하는 장난감, 화약총을 사는데 탕진해서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떤 때는 동네 조무래기들과 같이 몰려다니며 세배를 빙자한 세뱃돈 받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때야 고작 세뱃돈으로 100원, 많으면 500원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그런 추억의 세뱃돈도 이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의 찬바람으로 인해서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모양이다. 화폐가치가 올라서 요즘 초등생에게는 5천원에서 1만원, 중고생에게는 1만원에서 3만 원 정도를 주는 것이 대개의 경우인데 이제는 그것도 어렵다는 말도 들려온다. 하기야 1만 원 정도의 세뱃돈도 어렵다보니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행되었다가 열흘도 안 되어서 자취를 감춘 100조 달러 지폐가 우리 돈 4천원에 세뱃돈 대용으로 거래된다는 웃지 못 할 뉴스도 들린다. 그 나라에서는 100조 달러라고 해도 겨우 달걀 3개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나. 여기에 더해 옛 유고연방이 발행한 5천억 달러 지폐는 8천원에 살수 있다고 한다. 마음은 많이 주고 싶지만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이렇게 밖에 못주는 어른들의 딱한 마음이 읽혀져서 마음 한쪽이 짠해진다. 그래도 주는 액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풍성한 마음만은 전해지리라. 풍경 둘 : 지금도 학교에서 저축업무를 하는 모양인데 예전처럼 대대적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80년대에는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돈을 한 달에 한 번씩 거둬서 직접 통장에 금액을 적어 넣은 다음에 우체국 직원에게 넘겨줬던 기억이 있다. 보통의 아이들은 5백 원, 아버지가 공무원이나 조금 사는 집 아이들은 1천원이나 2천원 넘게 저축을 했던 것 같다. 6년간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았던 것을 졸업 전에 찾는데 2만원 조금 넘게 찾은 기억이 난다. 그것으로 어머니는 전자 손목시계 5천 원짜리를 사줬다. 졸업선물쯤 된 모양이다. 1960년대나 70년대는 나라 자금 사정이 더 안 좋아서 국가 차원에서 저축을 독려했다. 금융기관별로 할당액을 주고서 강제로 돈을 끌어 모아야 했고, 학교 또한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코 묻은 돈일 지라도 이렇게 저렇게 모인 돈으로 공장도 짓고, 도로도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제법 먹고 살만 하니까 저축이라는 개념이 은근슬쩍 사라졌다. 언론을 보니 작년 3분기 총저축률은 30.4%로 1982년 이래로 최저라고 한다. 여기에는 빚이 많은 가정들이 급증했고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한몫을 했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위기의식을 느낀 금융권에서 저축 캠페인을 나선다는 소식이다. 1980년대 이후 30년 만의 일이란다. 역과 버스터미널 등에서 저축을 독려하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떠들썩하게 할 모양인데 세월은 돌고 돈다더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 기회에 흐트러진 학생들의 저축의욕도 한번 고삐를 잡아주기 위해 저축을 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고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학생들 대개가 부모에게서 용돈을 받아서 의무감 비슷하게 내는 성격이지만 계획성 있게 용돈을 운용하고 아껴 쓰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저축은 어느 정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제19회 '휴먼테크 논문 대상' 공모전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 엄태훈(2학년, 지도교사 이승택) 군이 장려상을 수상하여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정구일(2학년), 박진규(2학년), 전병준(2학년) 군이 각각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제19회 '휴먼테크 논문 대상' 공모전은 중앙일보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해마다 열리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미래 과학 한국의 주인공이 될 인재들의 연구 의욕을 높이고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994년부터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4편 늘어난 총 122편의 우수 논문이 선정돼 총 6억 원의 상금이 입상자들에게 주어졌다.
이른바 ‘중학교 3월 수당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총이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 당국, 정치권 방문활동은 물론 집회까지도 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중학교 수당 대란은 3월부터 일부 시도교육청 소속 중학교 교원들의 교원연구비 등이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2012년 8월 헌법재판소의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근거 각종 수당 지급 위헌 판결에 따라 일부 시?도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지난해 편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학교급과 지역에 따라 교원이 수당이 다르게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4일자 참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4일 국회를 방문, 신학용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면담하고 “현장의 담임과 보직교사 처우개선과 중학교 학교운영비에 근거해 지급하던 각종 수당 보전방안이 현 정부 내 마련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 마련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회장 심은석)과 함께 ‘교육발전과 교단안정 및 교원사기진작을 위한 건의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교총 정책지원국 관계자들이 행정안전부 서필언 차관을 면담하고 관련 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7일 현재까지 행안부는‘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3월 지급을 위한 유일한 기회인 19일 국무회의 상정은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인천·부산·광주·충북·세종·경북에 이어 울산 등 일부 시·도교육청도 지급 보류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은 편성했으나 법적검토가 필요해 다른 시도의 현황을 파악하며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마지막까지 행안부 압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교총 정책관계자는 “결의문 채택, 시도교육감협의회 대상 활동을 비롯해 사태에 따라 관계 당국 항의 방문 및 집회까지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맡고 있던 산학협력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밝힌 정부부처간 기능조정 방안에 따르면 산학협력을 다루는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연 촉진에 관한 법률(산학법)’이 미래부 1차관 산하로 포함됐다. 산학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4년제 대학 등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 산업체 연계교육, 기술이전 촉진 및 학교기업 지원 등을 지원하는 법률이다. 예산만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51곳에 1700억원, 전문대 30곳에 12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안에는 각각 2184억원, 150억원을 계획해둔 노른자위다. 교과부는 “산학협력은 교육과 과학이 합쳐지기 이전부터 교육부 업무였다”며 이관을 반대하고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고교 산학협력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교육 분야라는 주장이다. 교육계도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하며 산학업무의 미래부 이관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4일 국회 교과위와 행안위를 차례로 방문에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중등직업교육협의회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직업교육의 모법 역할을 하던 산학법의 소관이 이전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산학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등 학교 교육과 밀접한 법이기 때문에 미래부 이전 시 최악의 경우 학제별 산학협력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전국공고교장회․전국상고교장회․전국수해양고교장회․전국가사실업고교장회도 공동성명을 내고 “그동안 교과부가 관계 부처의 협조를 얻어 추진한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계가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학회는 5일 관련 포럼까지 개최했다. 장기오 한국교원대 교수는 “산학협력 업무를 교육부가 주관하면 대학재정 확충과 지방화․서비스화의 진전, 산학협력 인재 양성 등에서 비교우위가 있다”며 “내실화와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가 맡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5일 국회 교과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학업무 이전 반대 의견을 나눴으며, 관련 내용을 정리해 행안위와 교과위에 전달했다. 교과위 역시 같은 생각이다. 교과위원을 대상으로 한 국민일보의 MB정부 교육평가에서 누리과정에 이어 마이스터고 등 산학협력 정책을 2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이어 열린 교과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산학협력은 대학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대학업무를 관장하는 부처가 산학협력 업무를 해야 정책적 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은혜 의원도 “산학업무는 기본적으로 교육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무소속 현영희 의원은 “산학협력 업무가 미래부로 이관되면 대학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의 진로지도, 취업활성화 등 정책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과위는 이 같은 입장을 행안위와 법사위에 전달할 계획인 가운데 행안위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14일 처리해 법사위로 넘길 예정이다.
2013년 2월 6일 10시 본교 체육관에서 제23회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다. 지난밤 내린 눈이 행사에 다소 불편함을 주었으나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듯 했다. 졸업식 후, 선배들을 향해 눈 던지는 애교 있는 행위는 간혹 있었으나 예상했던 아이들의 일탈 행위는 전혀 없었다. 한편 우리의 졸업식 문화가 차츰 정착이 되어가는 것 같아 다행스런 생각이 들었다. 떠나는 제자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고마워했고 보내는 선생님은 아이들과 아쉬운 석별의 정(情)을 나누며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했다.
실천적 지식인의 삶 보여준 리영희 선생님 우리는 지금 노예인가, 자유인인가? 하루 중 2/3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없는 사람은 노예라고 일갈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대입시켜 보면 자신의 삶이 자유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시간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8시간은 수면을 취하면 물리적으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남은 1/3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려면 대단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절실한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2/3를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일 때,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을 획득하며 업적이나 재물과 상관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라고 가정해 본다. 그러니 직장에서 일하는 그 자체가 이미 자아성취의 시간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해 쓴 시간임에 분명하다. 니체가 말한 노예라는 의미는 자신의 인생을 철저한 성찰로 제대로 낭비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삶, 생존을 위해서 마지못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그분들에게 니체의 말은 엄청난 아픔을 안겨줄 것이다. 그의 말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실존적이다. 물질로 보상 받는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실존적으로 활용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오락성 프로그램에 매몰된 채 살면서 시간을 죽이는 블랙홀에 자신을 던지고 사는 삶에 대한 경고로 보고 싶다. 그러기에 철학자나 사상가는 인간의 삶이 썩지 않게 담금질하고 소금을 뿌려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철학은 책 속에만 있거나 진정한 어른이 부족한 세상에서 다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리영희 선생님의 삶은 자유인의 삶이었기에 그가 남긴 책을 읽는 것은 자유인의 삶을 흉내 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그는 이라는 책에서 독서로 얻는 자유인의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독서로 얻는 자유인의 길은 크게 4단계이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니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진단하기를 반복해야 함을 느끼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성적 자유인을 위한 독서 제 1단계, 지적 자유인 - 물질 현상에 대한 미신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단계 제 2단계, 인간적 자유인 - 종교적,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단계 제 3단계, 사회적 자유인 - 정치, 경제, 사회적 예속으로부터 자유로운 단계 제 4단계, 지성적 자유인 - 인간의 행복, 삶의 내용과 질이 향상. 자유는 곧 '지성'이다. 원숙한 지성이 진정한 자유인을 만든다. 아인슈타인이나 슈바이처, 사하로프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리영희 선생님은 지성적 자유인을 위한 독서로 승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글에 비추어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어렵지 않게 추리해 볼 수 있다. 배움의 높이와 상관없이 물질의 노예, 종교의 노예, 정치, 경제 등 사회적 예속으로 빚어진 관계의 노예 상태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대기 때문이 아닌가. 아무리 많이 가져도 그 물질의 노예가 된 사람, 높은 학력과 권력, 명예를 가지고도 추락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 아니다. 감추고 싶은 내면의 어두움이 없는 사람, 홀로 있어도 같이 있어도 투명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선 탓이다. 그것은 진정으로 성공한 모습이 아니니 감동을 줄 수 없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모든 상황이 어둡고 힘든 때일수록 생각함의 기본이 되어주는 독서 교육으로 돌아가야 함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전자책으로 읽는 것보다 종이책을 읽을 때 전두엽이 더 활성화 된다고 한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할 때는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 되어 공격성이나 충동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쉽게 흥분하고 본능적이 되며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자기통제력이 상실된다고 한다. 힘들겠지만 다시 인문학 독서를 끈질기게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간의 뇌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인문학 독서다. 문학과 역사, 철학이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영양제이고 밥이다. 그들이 노예가 아닌 자유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는 독서 교육의 본을 보여야 할 때이다. 어버이와 선생님이 먼저 읽으며 몸으로 행동으로 보이며 끌어주어야 한다. 말로 지도하는 교육은 가장 낮은 단계다.
요즘 대통령 인수위에서 선행학습 규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진 것 같다. 당장 사교육을 줄여 서민들의 경제의 어려움을 덜어들이려면 선행학습 금지 법안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굳이 자기 자식 공부시키고자하는 일인 데 강제 규제로 맞서야 하는 입장도 어려운 것이다. 그간 정부가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많은 예산을 퍼부었지만 그 결과는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밝힌 자료를 보면, 사교육비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은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크게 줄은 데 따른 것으로 사교육에 본격적으로 의존하는 중·고등학생들의 1인당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명박 정부가 취임 당시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던 공약도 결국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실제로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0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오히려 1만8000원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2000원이었으나 2008년 23만3000원, 2009년 24만2000원, 2010·2011년 24만원, 2012년 23만6000원으로 거의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다소 줄어든 지난해의 경우 초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만 24만1000원에서 21만9000원으로 9.1% 줄었을 뿐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7만6000원과 22만4000원으로 5.3%, 2.8% 늘었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감소에 따른 착시 효과인 셈이다. 이러한 이유를 보면, 방과후학교의 활성화로 사교육에 덜 민감한 초등학생만 사교육이 줄어들었을 뿐 본격적으로 사교육을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사교육 비용이 늘었다는 것은 사교육비가 사실상 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서민경제에 주름을 주는 사교육 문제에 대해 그대로 넘어갈 수도 없으니 더욱 고민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된 점은 무엇보다 선행학습의 효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학교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남보다 먼저 교과를 공부를 시켜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바로 선행학습인 것이다. 이러한 선행학습은 성적지상주의가 개선되지 않은 한 우리 교육에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학부모의 수요가 있는 한 점점 번성하기 마련이다. 물론 선행학습의 효과는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교육적으로는 비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선행학습을 강제규정인 법으로 규제하는 몇몇 나라도 있다. 최근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때 '전교 1등'으로 통하던 정우(가명)는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지금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골칫거리다. 수업시간에는 '그래, 어디 한번 떠들어 봐라'는 표정으로 늘 삐딱하게 앉아있거나 잡담을 해 선생님 속을 긁기 일쑤다. 숙제는 안 한다. 수행평가 과제도 제때 낸 적이 없다. 정우를 이렇게 만든 것은 초등학교 시절의 과도한 '학습 노동'이었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수학 단과학원을 다니면서 중2 과정까지 떼고, 숙제 많기로 이름이 난 영어학원과 논술학원까지 다녔다. 성적도 좋았고, 잘 따라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힘에 부쳤던 정우는 결국 6학년 때 공부를 손에서 놔버렸다. 기대했던 아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는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지나친 선행학습에 아이들이 병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특목고 열풍이 불면서 초등학생까지 선행학습 과열에 사로잡혔다. 최근 특목고 인기는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이 고1 수준의 '정석'을 공부할 정도로 선행 정도가 심하고 영어 사교육은 시작연령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2011년 전국의 고1 8,166명을 조사해보니 10명 중 8명(80.7%)이 중학교 때 고등학교 수학을 배웠다. 또 2011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실시한 '우리나라 수학교육 현안 조사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64.2%, 중학생 56.3%, 고등학생 62.9%가 1학기 이상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다. 1년 이상 선행도 각각 26.0%, 17.5%, 20.9%나 됐다. 이젠 많은 부모들이 선행학습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 피해를 진실하게 알려야 한다. 앞의 사례와 같이 선행학습은 한마디로 단기기억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장기기억에는 큰 효과가 없다. 오히려 학교 학습에 흥미와 동기를 저해하며 동시에 학업성취감을 사라지게 하여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못하고 딴짓을 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심리적으로 학원숙제의 압박과 스트레스로 학습불안, 학습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적인 입시난 학교성적을 높이기위한 선행학습보다는 자녀들의 특성을 살려 장래의 꿈을 실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의 욕심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자기주도적인 진정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시대 멘토 17인이 들려주는 삶의 원칙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바야흐로 책의 홍수 시대다. 필자 또한 그 대열에 들어서기를 갈망하며 책에 매달려 살고 있다. '인생'이라는 화두를 들고 기웃거리며 살고 있다. 돈이 없어 책을 구하기 힘든 시절도 살았다. 결핍 동기가 오히려 책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처럼 아껴야 할 고전보다는 달달한 책 읽기 수준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금방 써 먹을 수 있는 책, 읽는 속도가 나는 책 읽기, 어렵지 않은 책에 투자한 시간과 책값이 많으니 부끄러운 초보적인 독서 수준임을! 그러기에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사람들이 찬양하면서 읽지 않는 책"이라고 정의했나 보다. 2012년 우리 집 서가에 들어온 책 식구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책,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목록 3위 안에 들어 있는 책이 바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책 제목만 보면 매우 진부한 주제가 분명하다. 흔하게 접하는 주제, 많은 작가들이 다룬 주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고 읽으니 훨씬 공감이 가는 주제가 많아서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다시 읽어도 반가운 책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답을 3순위까지 적어 둔 속 표지가 눈에 띈다.'1순위는 나 자신, 2순위는 바로 지금 여기. 3순위는 책'이라고. 지금은 2독 중이니 그 사이 추가된 것을 소개하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이다. 같은 책이라도 읽을 때마다 그 감동도 다른 것을 확인하게 된다. 추가된 목록을 보니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주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졌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열 사람에게 물으면 열 가지 길이 인생길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보며 최소한 위험한 절벽이나 험난한 지름길을 피하는 경고음을 들을 수 있으니 책을 찾는 것이리라. 여기에 소개된 분들에게도 시련과 고난은 필수 코스로 등장한다. 고난을 피할 목적으로 책 속으로 도피하고자 한다면 어디에도 길은 없다. 선한 목적이 아닌, 반대의 것을 추구하는 책 읽기라면 역시 길은 없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철학자가 아니다. 책 제목은 다분히 철학적인데, 은둔자나 선사가 쓸 법한 책인데 기자가 쓴 책이다. 이태형 「국민일보」 선임기자가 ‘인생’이라는 화두를 품고 우리 시대 대표적인 멘토 17인과 마주하고 쓴 책이다. 그리고 각자 분야에서 탁월한 결실을 맺고 그 안에서 충만해지기 위해, 기꺼이 오랜 시간 고독과 싸웠고 자신의 편견과 안일과 두려움을 극복한 멘토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문제를 풀어 가는 실마리를 담았다.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혜민 스님,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 이해인 수녀, 고은 시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깊은 통찰과 현명한 선택, 인내와 책임감을 느끼면서 우직하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생을 움직여 온 17인의 멘토들에게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라는 단순하지만 결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는 거장들의 삶의 원칙을 통해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한 책이다. 2013년을 맞이하고 벌써 한 달을 보냈다. 설날을 앞두고 귀향하는 아들에게 들려 보낼 책을 고르다가 집어든 책이다. 어미의 필적과 밑줄이 담긴 책, 군데군데 붙어 있는 메모지를 보며 감동을 나누고 싶은 간절함을 곳곳에 숨겨 두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10대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책으로 손색이 없기에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시인, 철학자, 교육자, 스님, 수녀님, 정치가를 비롯한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의 순애보 앞에서는 위대한 사랑의 힘에 감동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24년차 언론인이 만난 '이 땅의 선생님'에게 배우는 삶의 원칙! 한비야(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_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혜민(승려, 햄프셔 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_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 김난도(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_ 자기를 발견해야 ‘올인’ 할 수 있습니다. 이해인(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 _ 감탄사를 잊어버리다니! 김용택(시인) _ 무슨 공부 중이십니까? 미우라 미쓰요(소설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 _ 사랑이 무엇이냐고요?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_ 성공은 동행이 있는 것입니다. 정진홍(울산대학교 석좌교수) _ 늙음은 축복입니다. 이철환(작가) _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한 시간입니다. 고은(시인) _ 정말 맛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요? 서영은(소설가) _ 나만의 산티아고로 떠나세요! 함민복(시인) _ 게을러야 시적詩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임지호(자연 요리 연구가, ‘방랑 식객’) _ 고통은 신이 준 선물입니다. 김남조(시인) _ 감수성과 감동은 늙지 않습니다. 한완상(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_ 당신은 우아한 패배를 할 수 있습니까? 하종강(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장) _ 행복한 노동을 하고 있습니까? 강영우(전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 _ 암보다 더 깊은 병은 포기입니다 인생, 그 길 위에 선 우리 모두에게 통하는 비결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길은 분명히 있다. 무엇에 가치를 두고 소중히 여기는 가가 그 사람을 결정하게 한다. 그것은 씨앗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고민하는 사람은 무엇이 될까 보다는 어떻게 살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어떻게'를 보게 하는 안내자와 도우미 역할을 해주리라 확신한다. 설날에 자녀들과 친척, 제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세뱃돈보다는 책 한 권이 더 좋지 않을까? 책의 속지에덕담을 쓰고 세뱃돈은 좀 줄여서 주더라도 그 감동은 배가 되지 않을까?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좋은생각/15,000원
광양여자중은 지난 겨울방학기간 동안 평상시 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실시한 체험학습은 스토리텔링 수학 캠프를 비롯해 영어캠프, 스키캠프, 승마캠프 등으로 평상시 체험하기에 쉽지 않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 호응이 매우 높았다. 스토리텔링 수학캠프는 1월 3~4일(1박2일)까지 봉강햇살수련원에서 38명의 학생과 교사 2명, 강사 4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었으며, 스토리텔링형 수학교재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놀이와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월 7~8일(1박2일)까지 광주국제영어마을에서 실시된 영어캠프는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 36명이 참여해 원어민과 함께 나이트 엑티비티, 쿠킹클래스, 영어스포츠 등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는 시간이 됐다. 무주리조트에서 1월 9~11일(2박3일)까지 실시된 스키캠프는 학생 33명이 참여해 초급부터 중급까지의 스키강습을 받았으며, 참여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급과정까지를 마치고 하얀 눈 속에서 학기 중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는 체험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외부체육시설을 이용하여 특강 또는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스케이트와 승마는 1월 2~17일까지 각 각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었으며 수영과 헬스는 현재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겨울방학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한 2학년 전진희 학생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계속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아울러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달라고 했다.
어제 '클린 ACE 2013 행복 수원교육 학교장 특별 청렴교육'이 있었다.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국회) 주관으로 경기도교직원복지센터에서 있었다. 대상은 초·중 학교장과 교육지원청 직원이다. 공직자라면 누구나 청렴교육 당연히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편 부끄럽기도 하다. 아직 공직사회가 청렴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수원교육지원청의 경우, 2012 평가 결과 외부청렵도 미흡, 내부청렴도 보통으로 나왔고 전국 155개 지역교육청 중 하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것은 지역교육청과 학교평가가 합쳐진 결과다. 김 교육장은 인사말에서 청렴도 순위를 꺼내며 "결과에 대해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고 올해 반드시 개선하여 경기도 10위를 차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청렴도지수는 정치와 사회발전, 경제발전과도 직결되므로 교장선생님들도 청렴에 앞장 서 달라"고 당부하였다. 외부청렴도 항목을 보니 공사관리 및 감독, 학교급식 운영 및 괸리, 현장학습 관리(수학여행, 수련회), 방과후학교 운영, 운동부 운영 등이다. 수원의 경우, 운동부 운영 영역이 작년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3개 항목도 지역교육청 평균에 못 미친다. 경영지원과장이 교육청 청렴계획을 발표한다. '세계 최고의 청렴 수원교육'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수원교육의 신뢰성을 확보하여 2013년 경기도 10위, 2014년 경기도 1위, 2015년 경기도 1위, 2016년 세계 1위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한다. 교육청의 역할과 학교의 역할도 세세히 나타나 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총괄 서기관의 '선진한국, 청렴한 공직자'를 주제로 한 특강. 그는 시대상황의 변화를 말한다. 21세기는 사회적 자본시대로 신뢰성, 청렴성, 개방성, 통합성의 시대라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으로 신뢰, 규범,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청렴한 공직자의 조건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는 공직자를 뛰어넘어 시대를선도하는 공직자가 될 것을 주문한다. 그러려면 공직자는 청렴(Clean) 창의(Creation) 열정(Passion) 현장(Place) 봉사(Service) 문제해결(Solution)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른바 2C 2P 2S다. 우리는 흔히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눈 앞의 작은 이익을 구하다가 큰 것을 잃어버릴 때 자주 인용한다. 그런데 오늘 나온 강사는 대탐필염(大貪必廉)을 이야기 한다. 맞는 이야기다. 100% 공감이간다. 큰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벌어진 헌법재판소장과 국무총리 후보자의 퇴진 사례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사는 이런 말도 소개한다. "산이 높으면 멀리서도 보인다"(정성진 전 국가청렴위원장) "단상에 오르는 사람은 반드시 속옷을 입어야 한다"(정진석 대주교) 비유적 표현이지만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청렴은 필수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청렴을 생활화하기 위해 청렴체조도 만들었다. 교육청에서는 매일 1회씩 한다는 소식이다. 교육행정실 쿨메신저를 통해 일선학교 교직원들에게도 전파되었다. 몸풀기 몇 동작을 따라해 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도 개운해진다. 오늘 학교장 특별 청렴교육, 수원교육지원청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학교와 교육청 간부공무원을 비롯한 조직원들의 전사적인노력이 필요하다. 반드시 청렴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면 세계 최고의 청렴 수원교육머지 않아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다산 정약용의 대탐필염(大貪必廉)을 다시 되뇌어 본다. 천하를 잡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청렴할 것이니….
-우리 집 거실에서 생명의 신비를 보여주고 있는제라늄 아가씨 모습이랍니다.- 얼마 전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뒤뜰을 지나 우연히 올려다 본 나뭇가지에 무언가 걸려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잘려진 채 시들어 버린 제라늄 가지였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살아나기를 바라며물을 담은 유리컵에 넣어두고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날이 지나고 어느 사이엔가 실뿌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잎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런데 녀석은다섯 장의 새잎을 내며 진초록으로 변해 갔습니다. 그마저도 신기하고 고마운데 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기다란 줄기를 내밀었습니다. 힘들다는 듯이 기역자로 허리를 숙인 채 제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듯이 길게 내민 줄기 끝에탐스러운 꽃망울까지 달고서! 영양이 부족해서인지 꽃 색깔은 연분홍빛입니다. 버려진 제라늄 가지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에 탄복했습니다. 그리고 말이 없으면서도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와서 내 어깨를 다독이는 녀석의 격려를 받으며 불가사의한 인생의 지혜까지 얻습니다. 최상의 친구는 침묵으로 말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죽음을 이겨낸 녀석의 옹골찬 기사회생이 묵언수행하는 수도자처럼 위대해 보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어버이나 선생님은 살아갈 물과 흙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뿌리를 내릴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것을,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을 가져주고 따스한 눈길로 지켜봐 주는 것이라는 것을! 교육은 바로 한 컵의 물이 되어주는 것이고, 한 움큼의 흙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풀 한 포기마저도 우연히 생겨난 것은 없으며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을 가르쳐 준 제라늄 아가씨가 꽃을 다 피우고 나면 화분에 옮겨 심어줄 것입니다.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는 제라늄의 부지런한 성품을 보노라면 쉴 줄 모르고 달리는 바쁜 현대인을 보는 것 같아 더 안쓰러운 꽃이기도 합니다. 제발 한철만이라도 쉬었다가 꽃을 피우면 좋으련만 흙에 심겨진 그날부터 줄기차게 꽃대를 올리는 가여운 녀석이랍니다. 추운 한겨울에도 여지없이 꽃대를 올리고 서서 죽는 날까지 부지런한 제라늄은 사람에게도 매우 유익하답니다. 모기들이 싫어하는 향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그냄새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이 아니라서 키우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병충해에 강해서 물만 주어도 잘 자랍니다. 아마도 특이한 냄새로 자신을 방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교실에서도 반드시 제라늄을 키우곤 합니다. 여름철 모기 퇴치에 좋으니까요. 사철 꽃을 보는 즐거움도 좋고 교육 자료로도 참 좋습니다. 제라늄의 그 부지런한 성품을 수업자료로 활용하면 아이들의 눈빛이 빛납니다. 한 송이의 꽃도 저렇게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데 사람으로 태어나 자기만의 꽃을 피우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고,꽃보다 못하면 되겠냐고 하면 금방 수긍하는 순진한 아이들 표정을 보게 하는 꽃이랍니다. 그러니 2013년 3월, 새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과 만나는 날에도 변함 없이 제라늄 화분을 사들고 갈 생각입니다. 적당히 자라면 가지를 잘라서 물 컵에 꽂아두고뿌리가 내리는 모습, 잎을 내고 꽃대를 올리는 모습을 관찰 일기도 같이 쓰게 할 것입니다. 도시건 시골이건 자연과 멀어진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와 불가사의한 자연의 세계를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성실하게 관찰 일기를 쓴 아이에게는 예쁜 화분에 심어서 선물로 줄 것입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자기만의 꽃으로 키우며 어린 왕자가 자신의 장미에게 책임과 사랑을 확인하듯 사랑을 나누게 하고 싶습니다. 교육이란, 거창하지 않아도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선생님은 바로 풀 한 포기와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한 컵의 물이 되어주고 흙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애매모호’… 정교화 필요 ○○ 출판사에서 내놓은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는 윤리적인 경영인 사례로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거론하면서 '신뢰받는 리더'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안 전 후보에 대한 내용을 담은 초중고 교과서는 모두 16종. 이르면 내년부터 교과서에서 안 후보의 이름과 사진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시 ‘종례시간’ 등은 계속 교과서에 실릴 전망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은 수록해도 된다’는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김덕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중립성 관련 검정기준의 적용 지침 논의를 위한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 이 같은 검정기준안을 제시했다. 시안에 따르면 교과서에 정치인의 사진과 이름을 수록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 쓴 작품은 교과서에 실을 수 있지만 제3자가 특정 정치인에 대해 쓴 글은 원칙적으로 교과서에 싣지 못하도록 했다. 교육·법률 전문가와 언론인 등으로 검정자문위원회(가칭)를 구성, 검토ㆍ자문할 것도 제안했다. 하지만 ▶학계(예술계)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거나 ▶내용에 정치적 신념, 이념적 편향성이 드러나는 경우 심의위원 표결로 게재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거나 ▶학습 맥락상 타당하고 ▶평가가 아닌 사실만 쓸 경우 검정심의위원 3분의2가 찬성하면 실을 수 있도록 해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크다. ‘타당할 것’ ‘가치가 인정되지 않은’ 등 기준이 애매해 자문위원회를 거쳐도 결국 결정권을 가진 심의회의 상식에 일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도종환’ 사태와 같은 유사 논란은 가능성이 조금 줄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진영’논리에 따른 시각 차이가 너무 커 교과서 검정의 공통기준이라 할 수 있는 ‘학문상의 명백한 오류나 관련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있는 가’ 등에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설’도 ‘명백한 오류’에 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SNS를 통해 정치적 입장을 자주 드러내는 공지영, 이외수 등 작가의 작품은 교과서에 남게 된다. ‘정치인’(대통령, 국회의원, 정당인, 정무직 공무원, 지자체장, 지방의회 의원, 무소속 대통령 후보, 국무위원 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정치적 검정 기준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기준’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공청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 참석자의 말처럼 이미 어느 곳보다 정치판이 되어 버린 교육계에 자꾸 교육의 중립성을 요구하는 것이 난센스인지도 모르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달 15일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자유학기제' 도입을 보고하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의 한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하려는 정책이다. 교과부는 올해 2학기에 자유학기제 시범 중학교를 지정해 실시한 후, 이르면 2014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과부는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에는 지필평가를 감축하고, 대신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 적성, 소질 및 재능 등을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물론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기제에도 주 교과 수업은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이 기간엔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실습과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을 강화한 학교 교육을 진행하는 열린 교육 체제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자유학기제'는 문용린 신임 서울교육감이 추진하는 '중1 진로 탐색 집중학년제'와 맥을 같이한다. 진로 탐색 집중 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소위 시험이라는 교육평가를 부과하지 않고 진로탐색 기간으로 운영하는 게 골격이다. 따라서 교과부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경우 대상은 중학교 1학년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자유학기제와 중 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 입시에 종속되어 ‘앞으로 나란히’, ‘점수 위주 공부’만을 맹종하며 보통교육 기간인 12년을 생활하는데, 적어도 학 학년 또는 한 학기 정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 적성, 재능, 특기 등을 되돌아보며 진로 체험, 직업 탐색, 자유 탐구 등을 하도록 배려하려는데 근본적인 취지가 있다. 이번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한 ‘자유학기제’는 외국, 특히 유럽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들면,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면 그때까지 드러난 학생의 적성과 성적을 감안해 대학에 진학하는 게 적절한지, 직업 교육을 받는 게 나은지를 결정해준다. 덴마크에선 초등학교에서 고교 진학 전까지 9년 동안 줄곧 한 담임교사가 아이를 관찰하며 진로 선택을 도와주고, 고학년이 되면 1~2주일씩 직업 체험도 시킨다. 아일랜드에서는 학생이 희망하면 고교 진학 전 1년 동안 시험 압박에서 벗어나 관심 있는 분야를 체험해보는 '전환(轉換)학년제(transtion)'를 시행하고 있다. 교과부의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모델로 한 것이지만 양국의 교육 환경과 여건이 다른 만큼 똑같이 적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물론, 이번 박근혜 정부가 도입하려는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파격적이고도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근본적인 목적과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에 오랜 관행으로 뿌리박힌 점수 위주, 학벌 추종 인식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특히 이 제도 도입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한다. 첫째, 공교육 정상화라는 근본적인 목적에 역행하여 오히려 사교육이 팽배할 우려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1학년은 중등학교 입문기이다. 따라서 학업 성적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의 본래의 취지를 살려 이 기간에 자녀들이 진로를 찾아내도록 하기보다 다음 학년의 경쟁에서 뒤처질까 걱정해 자녀를 사교육 과외 시장으로 내몰 우려가 없지 않다. ‘평가 시험 최소화’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평가 시험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 등을 탐색하여 진로 체험을 하려는 본래 의도를 벗어나 공부하지 않는 기간으로 허비하면 학교 ‘공부’와 진로, 적성 등 ‘공부 아닌 것’ 모두를 놓칠 우려가 있다. 1990년대 제6차 교육과정기 때 우리나라에 휘몰아쳤던 열린 교육의 병폐가 재현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에도 국어, 수학, 영어 등 주 교과 수업은 진행토록 되어 있다. 이들 주 교과 교육과 진로, 적성 탐색 등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의 원활한 연계가 담보되지 않으면 자유학기제 교육은 ‘공부 안 하는 프로그램’, ‘노는 프로그램’이라는 비뚤어진 인식과 실행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안주할 개연성이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 이는 단순한 교육 정책이기보다는 하나의 교육제도로 자리잡게 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우리 교육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장기간에 걸친 여론 수렴 등을 거친 후 도입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제도를 바꾸는 데는 장기간의 실험과 준비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를 다른 교육 공약 중의 하나로 ‘끼워넣기’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면 중학교의 단위 학교별 학교교육과정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주 교과를 담당하는 교사와 자유학기제 지도 교사의 업무 분장과 지도 프로그램 구인 연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에서 초·중·고교 공히 진로 지도가 아주 부실했다. 진로·진학 상담 교사가 중등학교에 처음 배치된 게 2011년부터로 전국에 4,550명밖에 되지 않아 학생 830명에 한 명꼴이다. OECD 국가들은 상담 교사 한 명이 200명 미만의 학생을 맡아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관리해주고 있다. 학생 진로 교육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유학기제는 이벤트성 실험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 결국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하려는 자유학기제가 실행되면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새로운 큰 획을 그을 것이다. 암기식ㆍ주입식 찌든 우리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진로 적성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개발과 제공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 무리하게 도입하면 시행착오와 공교육 부실을 가져올 우려도 상존한다. 자유학기제가 우리 교육제도에 연착륙하려면 시범학교 운영 충실, 각계각층 여론 수렴, 우리나라와 외국의 여건과 사례 비교 등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 제반 고려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전면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비단 중학교 교육과정 시스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16년의 학제 전반과 12년간의 보통교육 시스템 전체를 세심하게 점검한 후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월 7일은 한 해의 나쁜 일을 태워 없애는 양초데이, 1월 14일은 한 해에 실천할 일을 작성하는 다이어리데이, 2월 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3월 3일은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삼겹살데이, 3월 14일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 4월 14일은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자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5월 2일은 오이 먹어 농가 소득 올려주는 오이데이, 5월 14일은 연인들끼리 장미를 선물하는 로즈데이, 6월 14일 연인들이 키스를 하는 키스데이, 7월 14일은 연인들이 은반지를 주고받는 실버데이, 8월 14일은 산림욕을 하며 무더위를 달래는 그린데이, 9월 2일은 고기를 구워먹는 구이데이, 9월 9일은 닭고기를 먹는 구구데이, 9월 17일은 사랑을 고백하는 고백데이, 9월 14일은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데이, 10월 14일은 포도주를 마시며 사랑을 속삭이는 와인데이, 10월 24일은 사과를 주며 둘(2)이 서로 사(4)과하는 애플데이, 11월 11일은 날씬해지라고 빼빼로를 선물하는 빼빼로데이와 조청에 떡가래를 찍어 먹는 떡가래데이, 12월 14일은 서로를 안아주는 허그데이. 상술의 힘이 크지만 기념일이 참 많다. 바쁜 일상에 쫓긴다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챙기기 어렵다고, 그래도 따분하고 지겨울 때는 이런 기념일들이 활력소가 된다. 서민적이고 친숙한 삼겹살데이가 3월 3일 하루뿐일까? 아니다. 청주에서만은...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매월 3일 삼겹살데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왜? 청주의 삼겹살 소금구이와 간장구이(시오야키)가 제일 맛있다는 것을 외지인들도 다 인정한다. 그래서 전국 처음으로 삼겹살 거리가 만들어졌다. 청주의 서문시장은 1964년 개설된 재래시장으로 한때 청주 최고의 상권으로 수백 개의 점포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도심공동화와 바로 옆에 들어선 대형할인점 때문에 쇠락의 길을 걸었다. 빈 점포만 늘어나던 서문시장이 달라졌다. 2012년 초 시에서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상인들도 가게를 구조 변경하고 간판을 현대화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앞장섰다. 질 좋은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자 오랜만에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현재 삼겹살거리에 15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삼겹살데이 행사는 경기침체 속에서 어려운 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삼겹살상인회 회원업소에서 국내산 생삼겹살 1인분을 5000원에 판매하는 가격할인 행사와 난타, 풍물놀이, 색소폰연주, 민요 등을 공연하는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삼겹살거리상인회는 각 업소에서 취급하는 고기와 쌀, 김치, 고춧가루, 참기름 등의 거래업체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하는 '거래처 표시제' 시행으로 고객에게 믿음을 준다. 한편 더욱 사랑받는 삼겹살거리를 만들기 위해 서문시장 내 다른 업소들도 축산물과 해산물, 식자재, 주방기물 등을 도매가보다 싸게 파는 방식으로 행사에 동참한다. 두껍게 썬 삼겹살은 보기에도 육질이 최상급이다. 잘 데워진 불판에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싱싱한 상추에 삼겹살구이와 고추장파절임, 고추, 마늘을 넣어 싸먹으면 된다. 담소를 나누며 적당하게 마시면 소주도 취하지 않는다. 남은 삼겹살구이 몇 첨에 김, 상추 등을 넣어 밥을 볶으면 맛이 일품이다. 일부나마 예전의 서문시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삼겹살거리와 연결된 골목으로 들어서면 옛 시장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작고 초라한 수선집 앞에 걸린 ‘고진감래라고 한우물만 파다보니까 여기까지 왔어요’라는 문구가 왠지 골목의 풍경을 서글프게 한다. 이 골목에 사는 사람들 모두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자연이 철마다 옷을 갈아입어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식도 다양하다. 오래 전부터 철을 보내거나 새로 맞이할 때는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로 생활에 여유를 누렸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같이 어울리고 즐기는데 우리네 세시풍속이 최고다. 계사년을 맞아 풍요와 다산, 불사와 재생, 치유와 치료의 기운이 온 세상에 넘친다. 새해에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도 여러 가지다. 마음 먹으면 어떤 일이든 다 이뤄낼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성을 다하면 된다. 설날과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이 정월대보름이다. 이때를 전후하여 풍년기원고사, 마을안녕기원제,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지역별로 개최된다. 민족고유의 명절을 즐겁게 하는 세시풍속...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들...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계승하며 애향심을 키우는 풍경이 흐뭇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대보름날 마을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탑신당이 금강의 물가에 유난히 많다. 특히 안내면 방하목리와 동대리, 안남면 청정리․연주리․지수리, 동이면 청마리 등 옥천군의 마을 어귀에서 탑신당을 연달아 만난다. 그중 옥천청마리제신탑은 충북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에서 안남면소재지를 경유하거나 금강IC에서 금강유원지를 지나 575번 지방도를 달리면 길가에서 청마농장을 만난다. 농장 앞 다리를 건너면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말티다. 금강IC에서 청마리 가는 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비포장도로가 이어져 제법 운치가 있는 드라이브코스다. 말티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놓이기 전만해도 배를 타고 건너던 오지였다. 마을이 동쪽의 금강을 바라봐 산 그림자가 어둠도 일찍 몰고 온다. 하지만 1700년대부터 사람이 살았을 만큼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다. 교통이 좋아지며 청정지역에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마을 초입의 폐교된 옛 청마초등학교 부지는 초라하다. 입구에 외로이 서있는 플라타너스, 폐허가 된 낡은 건물, 울퉁불퉁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팔짝 팔짝 뛰노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청마리제신탑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빛이 바랜 이승복과 정재수의 조각상, 학교유공공적비와 자매결연 표석이 서있어 을씨년스러운 건물 귀퉁이 뒤편 길가에 있다. 탑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막돌을 위로 갈수록 좁아지게 쌓았고 윗부분에 기다란 돌이 하나 솟아 있는 형태다. 안내문에 탑, 장승, 솟대, 산신당으로 이루어진 청마리제신탑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제신당은 마한시대부터 마을 경계 표시의 수문신(守門神)으로 서 풍수상의 액막이 구실을 하였다.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신앙성표(信仰聖標)로서 믿어지고 있다. 제신당 또는 탑신제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신앙유적은 원탑, 짐대(솟대), 장승, 산신당 등 4개의 문화형태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름 5m, 높이 5m 가량으로 잡석을 원추형으로 쌓아 올린 전형적인 돌탑 형태를 취하고 있다. 꼭대기에는 기다란 돌이 솟아 있다. 솟대는 탑신당 바로 옆에 있으며, 5m 가량의 높이에 오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두 기의 장승은 모두 1.5m 가량의 크기이며 사람의 형상을 먹으로 그려 넣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원탑은 지름 5m, 높이 5m 정도의 크기로 잡석을 원추형으로 쌓아올렸고, 그 옆의 짐대는 높이가 약 5m로서 긴 장대 끝에 새 모양을 깎아 만들어 올려놓아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神竿)의 의미를 갖고 있다. 장승은 통나무에 사람의 모습을 먹으로 그려놓은 마을을 지키는 수문장(守門將)이고, 산신당은 뒷산 소나무를 신목으로 모신 자연신 형태이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초에 날을 잡아 생기복덕(生氣福德)에 맞는 제주를 선출하여 산신제를 올린다. 탑신제, 짐대제, 장승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탑과 짐대, 장승의 순으로 엄숙하게 제의를 올린다. 제가 끝나면 농악대가 탑과 짐대, 장승, 우물 등을 찾아다니며 굿을 한다. 짐대와 장승은 4년마다 윤달이 드는 해에 새로 세우는데, 이때 영신(迎神)과 송신(送神)의 굿으로 농악을 울린다.〉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은 종교가 아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따지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냥 예전에 했던 방식대로 어울리며 즐기면 된다. 세시풍속이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옛 사람들이 자신보다 가족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정신을 본받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봄을 알리는 입춘도 지났다. 겨울은 마감되고 봄은 시작되었다. 시작은 장난이 아니었다. 서울, 수도권에는 폭설로 힘들었고 따뜻한 남부지방인 울산에서는 비온 후의 안개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정몽주 시인의 ‘春興(춘흥)’이란 한시를 접하게 되었다.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터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이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하니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이라”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 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풀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 이 시야말로 입춘을 알리는 시, 봄을 알리는 시였다. 봄을 세우는 시, 봄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시였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밤새 봄을 알리는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아니었다. 細不滴(세부적)하였다. 즉 방울지지 않았다. 밤중에 소리도 비 소리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봄을 알리는 비로 인해 흙은 부드러워졌다. 우리 선생님들은 春雨(춘우)와 같은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완악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을 녹여주는 역할을 하는 춘우 같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그 완악하고 거칠고 딱딱한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하면 학생들은 거칠고 딱딱한 마음도 녹아지지 않을까 싶다. 눈이 녹듯 녹아져서 계곡에 물이 흐르듯이 신선한 대화의 통로가 열리지 않을까 싶다. 딱딱한 흙을 녹여서 부드럽게 하는 것은 봄을 알리는 비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봄비, 봄비, 봄비 같은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가치 있는 것은 언제나 보배로 여긴다. 대표적인 것인 흰 옥(玉)이다. 흰 옥이 더러운 흙에 묻혀 있어도 언제나 흰 옥이지 돌이 아니다. 숨겨져 있어도 더러워져 있어도 언제나 흰 옥이다. 때가 되면 발견되어지고 때가 되면 더러움을 털어내게 된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답답해 할 필요가 없다.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조급할 필요가 없다. 때를 기다리면 된다. 흙 속에서 안달을 내는 草芽(초아)들도 때를 기다리고 있다. 때를 기다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다가 춘우를 만나 위험을 무릅쓰고 살며시 조심스레 고개를 내민다. 우리 선생님들은 흙 속에 묻힌 草芽(초아)인지도 모른다. 속앓이를 하고 갈등 속에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답답해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낙심할 필요가 없다. 때를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생명을 지닌 푸른 싹처럼 희망을 볼 것이다. 우리들은 언제나 희망을 심어주는 선생님이다.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다. 행복을 심어주는 선생님이다. 그래서 값이 있다. 가치가 있다. 더러운 흙에 묻혀 발견되지 않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과 꿈과 행복을 심어주는 역할이기에 참 보람된 일이다. 선생님을 보람을 먹고 산다. 보람이 있으면 신나게 된다. 행복해진다. 이제 2012학년도를 마무리를 한다고 선생님들은 다들 바쁘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출발, 힘찬 전진, 새로운 도전, 계속된 전진이 필요하다. 춘우, 흰 옥, 초아와 같은 자부심을 갖고 2013년을 준비하면 좋겠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하니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이라. 눈이 다 녹고 남쪽 계곡에 물이 넘쳐흐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푸른 싹이 돋아나려고 분주하게 준비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가? ‘多小生(다소생)이라’이라 얼마나(多小) 돋아났을까? 시인은 상상해 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입춘을 알리는 봄비와 같이 성품을 변화시키는 선생님임을 알고 기뻐하면 살기를 바란다. 또 초아와 같이 희망과 꿈과 행복을 심어주는 선생님임을 알기를 바란다.
문방구(文房具). 어학사전을 보니 글을 쓰거나 사무를 보는데 필요한 도구를 파는 가게라고 나온다. 필자가 어렸을 적 80년대에는 시골의 200여명이 조금 안 되는 작은 초등학교임에도 문방구가 2곳이 있었다. 윗집과 아랫집으로 불렸는데 그곳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이른바 불량과자로 불리는 5원짜리 캐러멜부터 공책과 필기구 등을 잡다하게 갖추고 있었다. 명절 즈음해서는 장난감이나 화약총을 뽑는 뽑기도 나와서 용돈을 많이 갖다 바친 기억도 난다. 시골 동네에 구판장이 없어서 유일한 먹을거리와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추억의 문방구였다. 그런 학교 옆 문방구가 요즘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얼마 전 모 신문에 나왔던 문방구 주인들의 인터뷰 하소연이 엄살은 아닌 듯 들린다.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가게를 내놔도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없는 현실이란다. 가게에는 팔다 남긴 물건만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있는 모습이 불황의 짙은 그늘을 보는 듯하다. 그나마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하루 15만 원 정도는 손에 쥐었으나 요즘은 5만 원 만지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 정도면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정도다. 문방구 감소 추세는 통계청 통계로도 증명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9년 2만6,986개이던 전국의 문구점 수는 2011년 1만5,750개로 42% 줄었다. 무슨 이유일까. 필자가 보건데 문방구류를 살 수 있는 구입처의 다양화와 저 출산으로 인한 초등학생 수의 격감이 주요인이라고 본다. 거기에다가 청렴행정의 강조로 경쟁 입찰 제도의 도입으로 인하여 도매업체를 통한 대량 물품 구입의 제도화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학습 준비물 지원이라는 제도도 한몫 한다. 학부모의 주머니를 가볍게 해주고 학습준비물 준비 과정을 돕기 위해서 교육청에서는 1인당 학습준비물 예산액을 2012학년도는 25,000 원, 올 2013학년도는 30,000 원을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점차 사라져가는 문방구를 되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동네 문방구의 매출을 어느 정도 올려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최저가 물품 구매 제도로는 영세한 문방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돈이 외지로 블랙홀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지역제한 입찰을 하거나 소규모 지역 문방구들을 컨소시엄 형태로 엮어서 입찰에 참가할 경우 우선권을 주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마치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에게 밀리자 여러 가지 지원 혜택을 주어서 상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소액이더라도 문방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쿠폰을 지급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서만 통용할 수 있고, 오직 문구류만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해서 지역 문방구 매출을 늘리도록 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사업은 어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고, 쿠폰이 다른 것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가 담보되어야 추진이 가능한 제도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모토 중 하나로 민생 대통령을 말했다. 그리고 화합과 상생을 누차 강조하였다. 그러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작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역의 소규모 문방구 살리기가 아닌가 한다. 정책과 지원을 통한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이들의 자신감이 회복돼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달 12일 경기 율전중(교장 이영관)에서 열린 ‘진로비전캠프’에서 학생들이 부모 앞에서 자신이 발견한 꿈을 이야기 하는 ‘비전선포식’을 마친 한 학부모의 소감이었다. 6일 동안 진행된 캠프는 흥미유형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이 흥미와 소질을 가진 분야를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직접 자신의 적정 분야에 대해 조사해 보고 롤 모델을 찾아오는 등의 활동으로 진행됐다. 학생들도 “기회가 있다면 또 한 번 해보고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율전중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 12시간을 진로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이 시간을 활용해 율전중이 1년 간 운영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7월에 개최된 직업페스티벌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학부모들까지 참여해 간호사, 경찰, 기자, 변리사, 바리스타, 파티쉐, 푸드스타일리스트, 플로리스트 등 20여종의 직업을 가진 27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각 직업의 세계에 대해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10월에는 수원시청소년육성센터의 지원을 받아 ‘출발! 청소년 진로보물섬 원정대 - 찾아가는 진로탐색’이라는 이름으로 중3 대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진로 흥미와 직업적 능력, 진로가치관 등을 확인하고 직업정보 탐색 방법을 배우고 모의 면접도 해보도록 했다. 11월에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표현하는 미래 명함판 만들기 행사를 실시했고, 12월에는 잡월드 직업체험, 난타공연 문화체험, 서울대 탐방 등 학년별 진로체험행사를 운영했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만 운영한 것은 아니다. 11월에는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강좌도 개설됐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좌는 ‘꿈 목록 리스트’ 작성 등 자녀와 함께 진로탐색을 하며 올바른 안내자 역할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강좌를 들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올해 ‘진로비전캠프’까지 이어졌다. 문점숙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성적을 떠나서 아이들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찾고 좋아하며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진로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자유학기제, 온종일 돌봄학교, 선행학습 금지 대안 한국교총과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 진단 현장 점검 토론회를 갖고 교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강기수 동아대 교수의 발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은희 새누리당 국회의원, 고영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손병두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공동대표, 고운경·이옥식 행복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심은석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회장,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 등과 교장단, 교사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 교육현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주요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학생부지침 개정, 주지교과 시수 감축 창체 확대 등 교육과정개편 선행돼야 꿈과 끼 키우는 교육 :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로 제공하기 위해 주요 과목의 수업은 진행하되 지필고사를 최소화하고 진로교육과 토론·실습·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기를 운영하는 제도다. 이는 박 당선인이 내세운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라는 정책 목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 공약이기도 하다. 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내세운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교원단체들을 위시한 교육계는 진로교육을 실시하자는 취지는 공감하고 있지만 실시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현장의 우려를 반영해 인수위와 문 교육감은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시험 최소화’로 한걸음 물러서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기수 교수는 자유학기제를 둘러싼 우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를 이 시기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기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 외에도 생활지도 어려움, 자유학기와 이후 학기의 수업방식 변화에 대한 적응, 진로지도 전담교사와 프로그램의 부족, 부실한 인프라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해 강 교수는 기술·가정 등 현재의 교육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한 지도, 집중이수제 활용, 토요휴무일 체험활동, 진로교육 관련 인프라 구축, 의무적 시행보다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운영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장 교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토론 패널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활용과 인프라 구축 선행 이외의 방안은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관 경기 율전중 교장은 “교과 집중이수도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토요휴무일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시행해도 학생을 모으기 힘들다”는 등 제시된 대안에 대한 현장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도 “교육과정을 통한 지도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며 “현재 초등 실과와 중학교 기술·가정을 통해 실시되는 진로교육보다는 적극적이고 체계화된 진로중심 교육과정이 전 과목에 걸쳐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옥식 행복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도 인프라 구축 선행이 필요하다는 토론자들의 의견에 공감했다. 그는 “한가람고 재직 당시 일주일 동안 학부모들의 직장체험을 하는 진로체험활동을 했는데 협조하는 학부모가 극히 드물었다”면서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협조기관이 없다면 아이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실장은 자유학기제 시행을 위한 선결 과제로 △지필고사 축소 시 학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 △주지교과 수업시수 감축 및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시수 확대 등 교육과정 개편 △진로교사 배치 확대 △일반교사 연수 △행정업무 경감 △진로체험 시설 확보 등을 제시했다. 구교정 영종중 교사는 “중학교 1학년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로 보기 어렵다”며 “중학교 말이나 고교 시기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근무 연장 결국 전문성 훼손으로 호주 사례 참고 운영주체 이원화 교육복지 : 온종일 돌봄학교 ‘온종일 돌봄학교’는 희망 초등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오후 5시까지 책임지고 돌봐주며, 이후에도 추가적 돌봄을 원하는 경우 10시까지 온종일 돌봄교실을 연장 운영하는 제도다. 여기에는 예·체능 프로그램, 체험활동, 급식 등도 포함되고 있어 복지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새 정부의 교육복지 정책을 대표하고 있다. 온종일 돌봄학교는 가정의 교육·양육 부담을 들어준다는 면에서 특히 맞벌이 가정을 포함한 많은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지지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정책실현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밤 10시까지 돌봄교실을 연장 운영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강 교수는 “운영주체가 되는 교사를 별도 채용한다고 하더라도 학교장이나 담당교사는 인력과 시설관리 책임 때문에 근무시간이 연장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어린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가정이 아닌 학교에 머물 경우 정서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프라가 미비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정 금동초 교사는 “학교의 무한 책임과 무한 돌봄이 요구되는 정책”이라며 “온종일 돌봄학교를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교사의 업무부담 과중, 수업전문성 훼손을 넘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사는 “온종일 돌봄학교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운영하고, 호주처럼 별도의 책임자를 채용해 운영해야 한다”는 등 운영주체를 이원화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공교육기관 규제만으로는 실효성 낮아 수능 자격고사화 등 고교정상화 필요 사교육경감 : 선행학습 금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교육 대책은 1순위였지만 그 어느 정권도 사교육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새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법안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당선인의 인터뷰나 공약집의 내용에 근거한다면 △학교 시험과 입시에서 선행학습내용 출제 금지 및 처벌기준 명문화 △학습부진아 맞춤형 교육지원 △특수·예·체능 교육 지원확대 등이 그 주요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선행학습 금지에 대해 강 교수는 “현실적으로 법 제정과 처벌규정 강화 등으로 공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을 금지해도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은 막기 어렵다”며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과 과다한 학습량, 학부모의 공교육 불신 등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근본적 원인”이라며 “선행학습 현상의 원인이나 배경 요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그는 “법 제정에 있어 학교의 교육과정운영 자율권과 교사의 수업권 침해 소지는 없는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강 교수는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수가 많으면 생활지도 업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라며 “학교 급별로 적정 수업시수도 명문화하고 행정업무경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일수 초은고 수석교사도 “선행학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과 경계도 모호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사교육에서의 선행학습에 대한 법적 제재는 보류하고 학교 시험 등 공교육에서의 선행학습 요인 규제는 결과적으로 사교육 팽창만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수석교사가 제시한 대안은 선행학습 규제에 앞서 학교 수업과 개인적인 복습만으로도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선행학습의 실익이 없도록 고교 표준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대입자격시험으로 대입체제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