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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학에 어려움을 느끼고 결국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포자를 줄이고 학력 결손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골몰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수포자에서 수학 교사가 된 저자는 수포자가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공식만 외우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때문에, ‘분수’ 개념을 모르고 분수 계산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벅찬 학습량과 판에 박힌 문제 풀이에 지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수학을 포기하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수학의 본질을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 수학을 개념과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도록 흥미와 재미,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버무려 접하게 하라고 조언한다.최우성 지음, 성안당 펴냄.
교육사를 연구하는 목적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어떤 학문을 연구하든지연구자는 학문의 철학과 역사에 관한 지식을 갖지 않고서는 올바른 문제의식을 갖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교육사는 교육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다. 저자인 신재흡 한성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서양교육사를 탐구하는 목적은 교육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공부함으로써 교육현상에 대한 역사적 안목을 형성해 나가는 데 있다"고 말한다. 즉, '바람직한 인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활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돼왔는가','어떤 시대적·사회적 배경 속에서 이뤄졌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교육 현실이나 문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진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통한 오늘과 내일의 교육을 생각하는 지혜와 통찰을 얻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양교육사를 기술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책은 어느 하나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는다. 서양교육사의 흐름에 대한 일반적인 시대 구분에 따라 통사적으로 기술하는 한편, 당시 교육의 형성 배경, 교육제도, 대표 교육사상가 등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 교육사 탐구의 의의 ▲ 그리스의 교육 ▲ 로마의 교육 ▲ 중세사회의 교육 ▲ 르네상스의 교육 ▲ 종교개혁기의 교육 ▲ 17세기 실학주의 시대의 교육 ▲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교육 ▲ 근대사회의 교육 ▲ 20세기서양교육 등도소개한다.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목표’, ‘Key Word’, ‘생각해 봅시다’ 등도수록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과 울산교총(회장 강병호)는 17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 장애인 교육시설 성폭행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교장의 죽음으로 형사적 수사가 종결되더라도 반드시 사건의 실체는 파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5월 점검에서 해당 시설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며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교장은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 인사"라며 인사시스템 등의 공정성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장 모 교장이 전교조 울산지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을 뿐 아니라 노옥희 교육감의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지낸 바 있어 보은 인사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울산시교육청 추천으로 모 여고의 관선(임시)이사장직까지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 규모가 2014~2017년 연간 5600만 원에서 2018년 6500만 원, 2019년 1억2232만 원, 2020년 1억2400만 원, 2021년 1억6749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는 언론 보도도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교총은 "명명백백한 조사를 통해 똑같은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인사시스템과 예산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청렴 정책의 진정성을 검증해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급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집중학년제를 전면 수정해 학생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작가 ‘앤서니 브러운’의 동화 한나와 고릴라에는 일 중독 아버지가 나온다. 어린 딸과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일 때문에 계속 핑계를 대고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동화 속의 이야기지만 현실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 때문에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선생님을 볼 수 있다. ‘체육대회가 끝나면’ 혹은 ‘공개수업 끝나면’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가족과 보낼 시간을 하루 이틀 미룬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도 동화 속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일 중독 넌 누구냐? 일 중독이란 ‘생활의 양식이어야 할 직업에 사생활을 많이 희생해 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 중독자는 자신의 가치를 일이나 성과를 통해 찾으려 하고 삶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마스킹효과’처럼 일에 대한 욕구로 인해 건강을 잃거나 주변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도 잘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일 중독자는 일하는 것 자체가 나를 치료해주는 보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페터 베르거’에 따르면 일 중독자와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루어버릴 수 있는가 여부’다. 그는 일 중독자를 3단계로 나눈다. 1기는 집에 와서도 괜히 불안하여 계속 일하는 사람, 2기는 일 중독이라 자각하지만 일은 멈추지 않고 잠을 자거나 쉴 때 보상심리로 취미활동 등에 매달리며 자신의 건강을 외면하는 사람, 3기는 어떤 일이든 환영하며 주말과 밤에도 일하고 건강이 무너질 때까지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다. 일 중독의 부작용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 중독에 걸린 사람 중 일부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 한다. 결국, 야근, 스트레스, 술, 수면 부족과 건강 악화 그리고 새로운 일이 시작돼 다시 야근하는 부정적인 사이클이 반복된다. 결국 나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일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을까. 첫째, 자신의 상태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인간의 신체는 일 중독에 빠지기 전에 몇 가지 신호를 보낸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또 체중이 정상 상태보다 30% 이상 늘거나 당뇨, 고혈압 증상이 오면 적신호라고 봐야 한다. 이때 술이나 담배, 커피 등을 통해 신호를 회피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합니다. 둘째, 주변에서 일 중독에 빠진 선생님들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승진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아내와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다짐하지만 승진한 이후에는 아내와 자녀들과 관계가 멀어져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로 인한 소외감과 스트레스로 일에 더 몰두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한다. 결국 바쁜 삶은 계속 반복된다. 과연 그 선생님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유불급’이다. 하루하루가 바쁜 선생님들은 막연하게나마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이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간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내일 행복해지려면 오늘 고생을 달갑게 받아들여라”라는 말로 끊임없이 일을 강요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한나와 고릴라’는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던진다. ‘오늘 행복은 오늘 찾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일에 빠진 선생님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언제 들어도, 누구에게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있다. 별 볼 일 없다고 여겼던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을 준다. ‘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언어적인 표현에 자존감도 올라간다. 이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는 회복탄력성도 길러진다. ‘고마워’라는 말의 잠재력이 이렇게나 크다. 양경윤 경남 창원전안초 수석교사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일상에서 감사함을 찾고 느끼고 표현하면서 경험한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해 우리나라에 감사일기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교실 편이다. 고마워 교실이다. 수업 연구회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학급경영 연수를 책으로 엮어냈다. “선생님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서 썼다”고 했다. 수석교사 9년 차인 그는 멘토링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자주 만났다. 시대 변화에 따라 교실 환경이 바뀌면서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졌고, 소진을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교사의 심리적·체력적 소진은 결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양 수석교사는 “교실 에너지는 한번 부정적으로 흘러가 버리면 걷잡을 수가 없다”면서 “‘고마워 교실’은 교실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이 크게 번지기도 해요. 아이들 싸움이 학부모 싸움이 되고, 나중에는 교사의 문제로 전가되기도 합니다. 교사를 지치게 만들죠. 같은 학급에 있는 나머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갑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끌려가지 않도록 긍정적인 기류를 만들어야 해요.” 김미정 경남 창원삼계초 교사가 그랬다. 문제 학급의 담임을 맡으면서 ‘교실 붕괴’의 현장을 목격했다. 3월 한 달이 지나도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양 수석교사에게 멘토링을 요청했다. 양 수석교사는 아이들을 ‘고마운 존재’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김 교사는 ‘나를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고마워하지?’ 생각했지만, 이내 ‘고마워 샤워’부터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에 100번 이상 아이들에게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마워, 라는 말 자체를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평소에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세어보니 하루에 100번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뭘 하든 고마워하기로 했어요. 문제를 틀려도 풀기 위해 노력한 마음에 고마움을 표현했어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야 했죠.” 감사 하나로 학급경영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문이 생겼지만, 한 달 만에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 행동이 달라졌다. 특히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던 학생에게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저한테 고맙다고 말해준 선생님은 처음이었어요.” 김 교사는 “딱 한 달만 마음먹고 실천하면 아이들은 물론 교사까지 달라진다”면서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교사로서 성장하는 디딤돌이 돼줬다”고 귀띔했다. 양 수석교사는 ‘고마워 종합선물세트’를 소개했다. ▲고마워 샤워 ▲고마워 기지개 ▲고마워 미소 ▲고마워 알림장 쓰기다. 소소감(작지만 소중한 감사) 찾기 놀이, 친구와 고마워 놀이 등 학급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곁들인다. 그는 “‘고마워 교실’은 논(학교)에 모(수업)를 심기 위해 물을 대는 작업”이라면서 “고마워는 교사의 성장을 이끌면서 학생의 성장을 돕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고마워 교실’을 처음 접하는 선생님이 공통으로 하는 질문이 있어요. ‘부정적인 순간에도 고맙다고 말해야 하나요?’, ‘고맙다고 해줄 이유를 찾기 어려운데, 어떻게 하죠?’ 묻습니다. 모든 게 익숙해져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당연함’ 때문이죠.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고마움에도 조건이나 이유가 없어요. 존재 자체에 고마워해야 합니다. 눈을 마주치고 고맙다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이유를 찾습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구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구나’ 하면서요. 혼자 하기 어렵다면,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시작해보세요.” ----------------------------------------------------------------------------------------------------------------- 고마워 교실 1단계 실천하기 1. 고마워 샤워 1일 100번, 교사의 ‘고마워’ 말하기로 아이들에게 ‘고마워 샤워’를 시켜주세요. ‘고마워’라는 말을 많이 들어야 아이들이 말할 수 있게 됩니다. 2. 고마워 기지개 잠들기 전에 오늘의 감사한 점을 찾아 말해보세요. 눈 뜨자마자 고마워 기지개를 켜고 아침을 행복하게 시작해봅니다. 큰 나를 감사에너지로 채우는 시간입니다. 3. 고마워 미소 얼굴은 얼이 담긴 곳입니다.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미소 지으며 생활하세요. 하루에 3번 이상 거울을 보면서 미소 짓는 연습을 해주세요. 4. 고마워 알림장 쓰기 아이들이 알림장에 선생님이 보내는 감사함의 글을 적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선생님의 ‘감사 한 줄’을 읽고 따라 쓰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고마움을 찾고 느끼는 법을 배웁니다. 부모님이 읽고 함께 따스한 에너지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이 만들어집니다. *고마워 교실 1단계는 1년 동안 반복적,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합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매년 업무경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놓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업무경감 정책 때문에 또 다른 업무만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업무가 빠지지는 않고 더해지기만 하면서 이런 노력들이 무색해지기 때문입니다.”(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교총은 12일 ‘교원 행정업무 경감방안 모색’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6월 교총이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총·교장회·전교조·초등교사노조·교육개발원·교육부 등 교육 관계 기관들의 의견을 집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활동을 저해하고 교사로서 자괴감을 주는 비본질적인 행정업무야말로 폭언·폭행보다 심각한 교권침해”라는 데 공감하며 “업무 기준 마련, 행정지원체제 강화, 비본질적 업무 경감 및 이관” 등을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 선생님들은 CCTV, 정수기 등 시설·환경 관리 업무를 비롯해 계약직원 채용, 돌봄교실, 방과 후 학교 운영 등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교권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정현 부소장은 업무의 명확한 지침과 표준안 마련을 피력했다. 업무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자료집계시스템을 활용해 국회나 시도·의회 요구자료를 교육청이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행정업무가 추가되지 않도록 사업 기획 단계부터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온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사들이 수업과 관련 업무, 교실 관리, 그리고 ‘잡무’ 만으로도 주 50시간 이상 일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를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할 수도, 원하는 만큼 수업연구를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잡무를 구분하고 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교사가 해야만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NEIS 누가기록은 반드시 담임교사가 해야 하지만 안정공제회 등록 후 출력, 학교장 결재와 문서 스캔, 내부기안은 꼭 교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시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에 명료하게 교원과 직원의 역할이 제시돼 있는 만큼 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 업무가 수행되도록 하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이 아니라 교직원의 업무를 정상화 하자는 요구”라고 밝혔다. 정환용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정책 간사는 “시대 변화에 따라 방과 후 학교, 돌봄, 복지 등 새로운 업무가 가중되고 코로나로 원격학습 지원, 방역망 구축 등 새로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렇다면 그에 맞는 예산과 인력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과전담교사 확대, 교육청으로의 업무 이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로 유입되는 신규 업무를 최소화하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 없는 업무를 학교 밖으로 유출시키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에 필요한 업무가 아니라면 유입 전에 처리하거나, 학교 밖으로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소영 교육부 교원정책과장은 “현장 요구와 기존 행정업무 경감 사업의 한계를 반영해 학교 업무 총량 경감을 위한 정책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시도별 업무 경감 우수사례도 발굴·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자 학교 근처라고 한다. 보름 전 약속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현관으로 내려갔다. 사반세기 전 푸른 나이에 만난 제자의 얼굴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절대 학점을 줄 수 없습니다.” “한 학기만 더하면 졸업인데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몇 번을 사정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출석 점수 때문이었다. 지각과 결석이 많아 학점을 줄 수 없다고 한다. 필수과목이라 학점을 받지 못하면 유급인 줄 알지만, 규정을 어길 수 없다는 교수를 찾아갔던 일이 떠오른다. 야간반을 맡았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산업체 위탁생들이었다. 주로 자동차정비공장의 말단 기능직이었지만, 말쑥한 정장 차림의 사무직이나 영업사원들도 있었다. 복장만 봐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겉모습부터 확연히 달랐다. 시간 맞춰 오느라 몸에 묻은 기름만 대충 씻고 오다 보니 대부분 옷차림이 꾀죄죄했다. 첫 수업시간이었다. 한 학생이 헐레벌떡 뛰어 왔다.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처럼 정신없이 빈자리를 찾더니 맨 뒷줄에 앉았다. 아직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만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면 한참을 달려온 것이 분명했다. 책가방을 열고 뭔가를 찾더니 책 한 권을 올려놓았다. 수업과 관련 없는 책을 올려놓는 것을 보니 무슨 수업시간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무심한 듯 시선을 돌려 출석을 불렀다. 다른 학생보다 나이가 들어 보였다. 엉클어진 머릿결과 기름 묻은 작업복 차림 때문만은 아니었다. 언제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완연했다. 자세히 보면 온종일 기름을 만졌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작업복뿐만 아니라 손톱 주위에는 페인트와 기름이 배어 있었다. 얼핏 봐도 어디선가 페인트를 칠하다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학우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면담하려 해도 수업이 끝나면 바람처럼 사라지는 바람에 별도로 만날 수가 없었다. 작심하고 불렀다. 쉬는 시간에 연구실로 오라고 했다. 열린 문 앞에서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한동안 말을 하지 않더니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야간 공업고등학교도 겨우 다녔다고 했다. 실습을 나갔다가 급여가 많다는 말에 선뜻 나선 곳이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 일이었다. 첫 직장인 그곳에서 기술을 배우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직을 한 상태였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다가 처음 생긴 무시험 전형의 산업체 특별반에 입학했다. 도장공정은 만만치 않았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표면을 갈아내다 보면 엄청나게 먼지가 발생하고 시너로 희석한 페인트를 칠할 때는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물질을 마셔야 했다. 충분하게 장비를 갖추고 작업해야 하지만 영세한 업체라 방진 마스크 하나만 쓰고 칠을 했다. 종일 반복적으로 뿌리다 보니 얼굴이나 손은 물론이고 몸속까지 유해물질이 파고들었다. 수업시간에 정신없이 앉아 있는 것도 휘발성 시너의 중독 때문인 것 같았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공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실습을 나가 용접을 했고, 회사에 다니면서 야간에 대학원을 다녔다. 산업체 근무 경력이나 주경야독을 한 경험 때문인지 학생들과 빠르게 공감했다. 정상적으로 진학한 어린 학생들보다 사회생활을 한 나이든 학생 지도가 더 좋았다. 등교부터 밤중에 공부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쓰러질 듯 지쳐있는 자세와 연방 깜박이는 게슴츠레한 눈빛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면담을 몇 차례 하면서 점차 표정이 밝아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공부 욕심이 많았다.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했고 과제도 빠지지 않고 착실하게 제출했다. 매주 면담을 하다 보니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렸다. 복잡한 가정사도 드러내고 자신만의 고민도 서슴없이 말하는 단계에 이르자 표정이 밝아졌다. 또래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시작했다.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당연히 성적도 올라갔다. 한 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장학금을 받아 걱정하던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었다. 방학이 끝나고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물론 학교에도 나오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가 외환위기로 문을 닫은 것이었다. 사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자동차 정비협회에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회원사에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잊힐 무렵에 전화가 왔다. 찾아갔더니 작은 정비업체에서 칠을 하고 있었다. 친구 회사에 찾아가 장학금을 받아와 등록했지만,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 일감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문대학 졸업반이 되었다. 마침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평생 교육이라는 제도가 생겨 도전을 권했다. 사이버 수업이 많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학생의 여건에 맞게 학점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전공 자격증이 있으면 이수학점을 감해주는 특전까지 있어 기술 자격증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야 단기간에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대학원에도 진학하기로 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자.”라고 다짐했다. 그해 자격증을 두 개나 취득했다. 금박이 빛나는 국가 기술 자격증을 평생교육원에 제출하고 기본 학점을 이수하자 1년 만에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번에는 석사학위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정비공장에 다니면서 공부하기는 힘들 것 같아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페인트회사에 다니는 대학 후배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일거리를 받아왔다. 영업용 페인트 시편을 만드는 고난도의 일이었다. 정확한 비율로 페인트를 배합하고 균일하게 수차례 도포 하는 일은 최고의 숙련공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난감했다. 일은 받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자동차 도장의 기준이 되는 샘플이라 여간 까다롭지가 않았다. 정확한 색상을 찾을 때까지 배합 비율을 수없이 반복했다. 며칠 동안 밤을 새웠지만, 한 장도 만들지 못했다. 도막 두께와 광택의 균일성 때문에 별도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주일을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 드디어 합격 판정을 받았다. 등록금 걱정은 없었다. 정비공장보다 수입도 좋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졌다. 꿈에도 그리던 공대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늘 먼저 출근해 시험편을 만들어 놓고 실습장에서 공부했다. 둘이서 석사 논문도 조금씩 준비했다. 실습 기자재 보관실에다 작은 연구실도 만들어 주었다. 정식 실습 조교가 되어 후배들을 지도해 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도 받았다. 석사과정을 수료하자 강사로 승격되었다. 석사학위를 받고 자동차 정비공장 사장이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배운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패기 있게 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례를 검토하며 타당성을 조사하고 여러 곳을 직접 답사도 했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차렸다. 자주 왕래하며 문제점을 협의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정비업체 누구도 하지 않는 인터넷을 활용해 회사를 홍보하고 부품 판매도 했다. 날로 번창했다. 큰 건물을 통째로 자동차 도장 전문 회사로 만들었다. 승용차 한 대가 내 앞에 와서 멈춘다. 중년 신사가 정중하게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차 문을 연다. 지난날의 모습만큼이나 사연들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 이제는 세월의 물결에 밀려 같이 늙어 간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교학상장 이제는 조금씩 떠날 준비를 합니다. 숱한 사연들을 가슴에 담고 조용히 돌아가려 했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았지만, 공업 입국의 물결에 휩쓸려 산업 현장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교단의 꿈은 쉽게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교단에 섰습니다. 학생들과 처음 만난 날은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뀔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잊히지 않습니다.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과 산업 현장에서 경험한 기술 전수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훨씬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했습니다. 듣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상처가 있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옹이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곳에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가슴속 응어리로 짜낸 진액으로 자신을 치유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전속결을 주장하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며 천천히 멀리 가는 법을 배우고 가르쳤습니다. 학교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는 것을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수기도 그중 한 사연입니다. 늘 뒤돌아보지만, 세월이 갈수록 아쉬움만 남습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서 고교생 여러 명과 시비가 붙은 30대 가장이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B씨와 고등학생 A군 일행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로 주먹이 오간 뒤 B씨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A군 등 2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이후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고교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7일 게재됐다. 피해자의 선배라고 밝힌 청원인은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12일 오전 현재 5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동의에 참여했다. 일방폭행, 쌍방폭행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범행에 가담한 학생들이 평소 상습적으로 고의로 어른들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교육계에서는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학생과의 다툼으로 30대 가장이 사망한 사건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사회폭력은 물론 학교폭력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다시금 알게 한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총은 8월 중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을 통해 그 대안과 개선책을 마련 국회와 정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도부원 폭력 전치 32주 중상 전북 익산 A고교에서 1학년생 B군이 전치 32주의 중상을 입는 폭력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B군 가족 주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경 A고 강당에서 2학년생 4명이 1학년생 B군을 1m 아래 단상으로 던졌다. 크게 다친 B군은 전치 3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같지만, B군이 중학교 때 1년을 쉬고 고교에 입학해 선후배 사이가 됐다. B군 어머니는 “쉬고 있던 아들에게 상급생 중 한 명이 텀블링하자고 했고, 이를 거부하자 3명을 더 불러서 팔과 다리를 잡아 아래로 던졌다”며 “명백한 학교 폭력으로 아들은 유도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B군 가족은 진상 조사를 위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교육청에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교육청 감사관실에 관리자 징계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A고 측은 가해 학생 등을 불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가해학생은 고의가 없었다고 하고 있다. 학생 간 폭력여부, 코치의 학생 관리 소홀 등을 철저히 조사해 필요할 경우 징계 등을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에 이어 최 교육감 배우자도 경찰 고발을 당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 교육감 배우자 김영숙 씨와 이태환 세종시의장을 이달 초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2월과 4월 이 의장에게 결혼 축의금 등 명목으로 100만 원 상당의 양주 1병과 축의금 200만원을 건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선관위는 김 씨와 이 의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선관위는 내년 두 차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인 등의 기부행위 등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치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지단체의 장과 그 배우자가 민법 제777조(친족의 범위)의 규정에 의한 친족의 관혼상제 의식 기타 경조사에 축의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외에는 선거구 안에 있는 자에게 축의금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씨가 이 의장과 금품을 주고받은 이 문제로 인해 최 교육감은 지난달 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최 교육감 부부와 이 의장은 지난 2012년 최 교육감이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수행비서를 맡은 이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장 역시 최 교육감 부부와 가족처럼 지냈던 사이라 결혼 축하 명목으로 금품을 받긴 했으나 수개월 후 되돌려준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 이 의장은 올해 초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1년 6개월의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남편 최 교육감과 같은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30여 년 동안 충남지역에서 학생을 가르쳐온 전직 교사 출신이다. 지난 2018년에는 자신과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사랑하는 사람아’를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경태(부산 사하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학교 보건교육에 스마트폰 중독 및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법은 학교장이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증진을 위해 질병의 치료와 예방, 성교육, 음주·흡연, 약물 오·남용 예방에 대한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나아가 온라인 도박과 따돌림 등의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발표한 ‘2020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교 재학 청소년 약 6만 6000여 명이 도박문제 위험집단에 해당하는 등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학교 보건교육 대상에 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 예방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조경태 의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청소년 시기의 각종 중독 문제는 성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을 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본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학교 보건교육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 예방교육이 실시되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9∼10일 무주 태권도원 일원에서 2021 교육가족 캠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교사와 학생의 가족 캠프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과 인성교육 등을 목적으로 처음 개최됐다. 캠프 첫날 교사들이 법무법인 공간 이나연 학교법무전담변호사의 교권보호특강을 듣는 동안 학생들은 태권도원의 힐링태권체조를 체험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은 물론태권도 연계 공동체놀이와 매직테니스, 물로켓 발사체험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시간도 각각 마련됐다. 다음 날에는 모노레일 탑승, 태권도 공연 관람 등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교육가족들에겐 무주반디여행권을 모두 배부해 캠프 후에도 반디곤충박물관, 와인동굴 등 무주의 명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양성, 공동체 교육에 초점을 맞춰 감성지능 향상과 문제해결력 증진을 위한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자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경희(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교육위원이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의원실에서 열린고교학점제 추진과 관련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곽상도(왼쪽 첫번째) 국민의힘 교육위원 간사가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의원실에서 열린고교학점제 추진과 관련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한 ‘교원소청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에 대해 한국교총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교육부가 공고한 ‘교원소청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 방식을 바꾸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 중징계 처분 등의 소청심사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합의로 결정하지만, 교육부의 개정령안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 합의로 결정한다. 심사 결정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억울하게 과잉 징계를 받거나 절차상 하자가 확인돼 징계 감경이나 취소 사유가 있어도 구제 자체를 받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총은 “교원의 신분 보장과 교육활동 보호를 목적으로 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의 취지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정성과 엄중성을 제고하고, 해당 개정안과 유사한 국가공무원법이 개정, 시행할 예정임을 감안할 때 개정의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다른 소청심사위원회와 달리 교원지위법에 근거해 설치돼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지위법에서 구체적인 개정 없이 대통령령의 개정만으로 교원의 신분 보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개악하는 것은 교원지위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특별행정심판기관으로, 징계처분 기관의 상급 기관이라는 점도 짚었다. 행정심판(소청심사) 제도는 행정기관 내부에서 처분을 자율적으로 시정하고, 행정소송에 앞서 신속하게 권리를 구제하기 위해 운영된다. 하지만 교육부의 개정령안은 징계처분 기관이 잘못을 바로잡기 어렵게 만들어 소청심사제도의 취지 자체를 흐린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의사결정 기준을 바꾼 지 불과 1년여 만에 과도하게 강화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 약화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기존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재적 위원 과반수의 합의’에서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합의’로 교원소청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교총은 “중징계 처분의 심사 결정 기준 강화로 억울한 사례가 없어야 한다”며 “징계 감경이나 취소 사유가 있음에도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개정 전보다 구제가 어려워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누구나 세상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자신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등에 대해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당신에게도 그런 규칙과 믿음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빙산 믿음’이라고 한다. 고정 관념과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뿌리 깊은 믿음이어서 거대한 빙산처럼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빙산 믿음은 대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운다. 빙산 믿음은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와 일치하게 행동하도록 이끌어준다. ‘정직해야 한다’라는 빙산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매사에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빙산 믿음은 주로 일상적인 사건에 더 자주 적용되는 일반적인 전제이다. 삶의 규칙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은 위험하다", "나는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 "여자는 착하고 다정해야 한다", "남자는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등이 빙산 믿음의 예들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빙산 믿음을 갖고 있는데, 그 믿음은 대체로 세 범주 중 하나에 해당한다. 바로 성취, 인정, 통제이다. 당신은 어떤 빙산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패는 약하다는 증거이다",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 믿음들이 마음에 와 닿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성취 빙산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성취 빙산 믿음을 가진 사람은 성공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뿌리 깊은 근저 믿음을 갖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받는 것이다", "사람들을 즐겁고 기쁘게 해 주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나는 사람들이 언제나 나의 가장 좋은 면을 떠올리기를 바란다". 인정의 빙산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이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사랑 받고 인정받고 칭찬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본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약하다", "도움 요청은 책임감이 없다는 증거이다", "통제력이 없는 사람은 나약하다". 이런 믿음을 고수하는가? 이런 사람들은 통제력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통제력에 대한 빙산 믿음을 지닌 사람은 자기가 책임지지 못하거나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사건에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런 범주의 빙산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의 네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회복력을 약화시키고 심리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첫째, 빙산 믿음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활성화되어 부적절한 감정과 반응을 촉발한다. 둘째, 활성화된 빙산 믿음은 그 사건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셋째, 상반되는 빙산 믿음들은 의사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넷째, 빙산 믿음은 점차 지나치게 엄격해지고, 그 때문에 동일한 감정에 자꾸 휩쓸리게 한다. 이와 같이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사건에 비해 너무 강렬한 감정이 들거나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네가지 중 세 번째 의사 결정의 빙산 믿음 사례를 알아보자. 최선생님은 수도권 대도시의 고등학교 교장으로 두 어린아이를 두고 있다. 최 교장은 최근들어 중요한 일을 도저히 결정할 수가 없어서 갈수록 자신이 실망스럽다고 한다. "현 교육감이 내년에 퇴직할 예정이에요. 주변에서 저더러 그 자리에 지원하라고 격려하고 있어요. 다들 제가 즉시 지원할 거라고 예상도 했어요. 저 역시 그랬고요. 하지만 저는 지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대체 결정할 수가 없어요. 아침에는 지원할 거라고 결정했다가 저녁에는 지원하지 않을 거라고 결정해요. 정말 피곤해요! 이것 때문에 다른 업무에 몰두할 수가 없어요." 왜 그럴까? 최현정 교장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기회를 추구해야 하며 최고의 경력을 쌓아야 한다."와 "내 아이들이 최우선이어야 해." 라는 두 가지 빙산 믿음이 동시에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빙산 믿음을 어떻게 찾아낼까? 다음과 같은 빙산 믿음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시간 믿음이 예측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무심코 반응하거나 과잉 반응하게 만드는 믿음이 무엇인가? ▲의사 결정 능력을 방해하는 믿음은 무엇인가? ▲특정 감정을 지나치게 자주 촉발하는 믿음은 무엇인가? 빙산 믿음 찾아내기 기술은 역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저해하는 뿌리 깊은 근저 믿음을 확인하게 도와준다. 이 기술을 연습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과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빙산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 빙산 믿음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면 자신을 가로막는 그 믿음을 바꾸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행정조사 시 조사대상자의 자기 방어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이른바 ‘송경진법’이 발의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조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행정조사 시 기본원칙을 위반한 문제 있는 조사관을 배제하고 △조사대상자에게 변호사 선임권을 명시하며 △조사 목적과 달리 권한을 남용한 자를 처벌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은 제자 성추행 누명을 쓰고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강압적 조사를 받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송경진 교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행정조사는 상황에 따라 수사와 비슷한 징벌적 효과를 낼 수 있는데 견제 장치가 부족해 조사대상자의 보호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故송경진교사사망사건진상규명위원회는 환영 논평을 내고 “전문성 없는 시민단체 등 인권업계 생계수단으로 전락한 인권기관이나 조사관 제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가 적극 노력해 제2, 제3의 송경진 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송경진법’을 빠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습부진아’ 표현을 ‘학습지원 필요 학생’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학습부진’이라는 표현 자체가 부정적 의미를 주고 학생들에 대한 낙인을 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에서는 성격장애나 지적 기능 저하 등으로 학습의 제약을 받는 학생 중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학생과 학업 중단 학생을 모두 학습부진아로 규정하고 있다.
2학기부터 등교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 결손 회복이 시급하다는 이유다. 학교가 일반 지역사회보다 감염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방역전문가들의 분석도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점 등을 고려해 9월 6일을 전후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학기 개학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수업 요구가 높은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특수학교(급)는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해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중학교는 1/3, 고등학교 1·2학년은 1/2이 등교할 수 있다. 3단계인 경우 초등 3~6학년은 3/4, 중학생은 2/3가 등교할 수 있다. 8월 20일경 2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인 고3에 대해서는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고등학교 1·2학년은 3단계에서 전면등교가 허용된다. 9월 6일부터는 등교 인원이 한층 확대된다. 3단계에서는 전 학교급에서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4단계에서는 초3~6학년은 1/2이하 등교, 중학교는 3/4이하 등교, 고교1·2학년은 고3의 밀집도 포함 여부에 따라 1/2이하 등교~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는 9월 6일 이전에는 3단계까지, 이후에는 4단계에서도 전면등교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는 백신접종 등 방역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3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백신접종이 실시 중이며, 유치원, 초 1·2 등 등교수업 요구가 높은 학년 담당 교원과 특수교육·보건교사 등의 접종은 완료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직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 내 취약 시설 관리를 위한 방역 인력을 1만 명 정도 추가해 최대 6만 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 시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을 추진하고,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대상 종합감사 일정도 8월에서 10월로 변경했다. 급식 운영 관련 기준은 일부 완화됐다.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 인원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종전에는 3단계 시 식탁 칸막이를 해도 1칸씩 띄어 앉게 했지만, 이번에는 붙어 앉게 했다. 4단계에서는 종전 3단계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스크 벗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 급식할 때는 간편식으로 식사 시간을 최소화하고 안정화되면 일반식으로 전환하도록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40일 정도인 가정학습 일수를 57일 내외로 확대할 것을 시·도교육청에 권장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번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보다 촘촘한 방역 대책과 지원을 주문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 감염은 저절로 낮아진 게 아니라 방역에 불철주야 매달린 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헌신, 희생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며 “교사가 방역과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역 인력 지원과 관련해서는 "교육부가 올해 1학기 중 방역 인력을 5만4000명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9개 시도교육청은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시도마다 확보율도 천차만별이었다”며 문제 개선을 주문했다. 이어 “학생들의 학습‧정서 회복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교육력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교육청이 책임지고 방역인력 확보, 충분한 행‧재정 지원, 교원 행정업무 경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차질로 교직원의 2차 백신 접종일 연기를 발표한 것과관련 2학기 전면등교에 따른 학사운영 최우선 지원을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일정을 기존과 같이 3주로 하거나, 전면등교 일정을 2주 연기하는 방안 등을 교육부에 긴급하게 건의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 부처와 정부출연기관 등에서 근무했던 경제학자와 교육학자들이 자율형사립고교(자사고)와 특수목적고교(특목고) 폐지가 ‘개천용’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이끌었던 박영범(사진) 한성대 교수와 이경태 전 OECD 대사 등이 공저한 ‘한국 교육의 진로’(박영사)에 따르면 자사고, 특목고의 폐지가 보도된 이후 새로운 강남 8학군 시대가 열릴 것에 대해 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일반고 정상화의 길이 아닌, 풍선효과로 인한 ‘신 명문학군’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자들은 책을 통해 “앞으로 과학고 등 극소수의 특목고를 제외하고 모두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학군의 의미는 더욱 중요하게 부각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지역 간 갭 벌리기가 더욱 커지면서 주거지역에 따른 계층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고교 입시가 존재했을 때는 이른바 ‘개천’ 출신이지만 우수한 학업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좋은 고교와 대학을 진학하는 경로가 열려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평준화가 이뤄지면 일부 부유한 집단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학력 중심으로 더 높은 질의 교육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혹자는 공립 고교 교사의 순환근무 등을 이유로 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을 하지만 학교 위치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동기, 선행학습 수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학교 교육은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도 분석했다. 이 책은 경제·교육계 교수들이 초·중등교육, 대입, 직업교육, 평생교육 등 각자 전문 영역 내에서 한국교육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책의 대표저자인 박 교수는 경제교육의 부재를 지적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자유와 경쟁을 가르치는 경제교육의 부재가 심각하다”며 “청소년기의 경제교육 격차는 사회에서의 경제적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무원 공로연수제도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이 나왔다. 입법조사처는 최근 발행한 ‘2021 국정감사 이슈’ 보고서에서 공로연수제도가 공무원 인사 적체 해소 및 신규 공무원 채용에 도움이 되고 공무원이 퇴직 후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실한 운영으로 국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명칭이나 연수 내용 등을 개선해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공로연수 명칭을 ‘공무원 퇴직준비연수’ 등으로 변경하여 퇴직 예정 공무원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임을 강조하고, 연수 기간 중 봉사활동, 멘토활동 등을 적극 홍보해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할 것을 제안했다. 또 현재 지방공무원에게만 20시간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전체로 확대하고 그 시간도 40시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입법조사처의 이 같은 분석은 공로연수제 도입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입장과 방향성이 같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교원은 2013년 퇴직준비휴가 폐지 이후 타 공무원들에게는 대부분 적용되는 공로연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총은 교원의 퇴직준비휴가를 부활시키거나 공로연수제를 도입할 것을 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대다수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연수기회를 교원에게만 부여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차별행정”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몇 해 전 통계에서 국가별 월평균 독서량의 비교가 보도되었다.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 … 한국 0.8권 순이었다. 수치상 참으로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요즘에는 ‘포노 사피엔스’라 칭하듯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부착되다시피 함으로써 인간에게 오장칠부가 되었고 국가 간의 책읽기 격차가 과거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된다. 이는 전화위복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과거 일본은 지금과는 달리 한국이 경제적 도약으로 무섭게 추격해오자 이를 의식하면서도 “한국은 두렵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왜 그랬을까? 그 이면에는 자국민의 독서량과 비교해 거의 책을 읽지 않는 한국에서 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만큼 독서는 그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버팀목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경제가 주춤해도 노벨상 수상자를 중단 없이 배출하고 있고 최근엔 일본 정부가 나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공인교육과정)를 도입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언제나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세계화의 흐름에 대응하는 일본인의 탁월한 식견으로 그 배경에는 독서의 힘이란 신뢰할만한 국민적 자산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판단된다. 그럼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자. 현재 대한민국은 4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을 통째로 가두고 있으며 그마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돌파감염의 위세가 점차 국민들을 옥죄어 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가공할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탈진실(post-truth)’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각종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사회적 현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기서 탈진실이 무엇인가? 이는 공중(公衆)의 의견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객관적 사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여기엔 확증편향, 인지적 부조화란 현상이 압도적이며 이는 그 어떤 백신도 무용지물이다. 그로인해 민심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국내의 선각자들은 이를 예견한 듯 3년 전에 한국의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전략적 진보가 가능한가’라는 주제 토론이 있었다. 발제자인 최진석 교수는 “우리가 그간의 전술적인 진보에서 한걸음 나아가 우리만의 패러다임으로 성장하며 판을 짜는 전략국가로 건너가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하강의 길로 들어선다는 경고와 함께 말이다. 이후 최 교수는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전술국가에서 전략국가로 나아가려면 우선 책읽기로 지식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새말 새몸짓, 책 읽고 건너가기’ 운동을 제기하였다. 이제 시선을 해외로 돌려보자. 서구 선진국은 ‘독서량은 부와 비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예컨대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글로벌 리더들은 하나같이 독서광이고, 일류대 졸업장보다 독서를 더 중시했다. 결국 창의성과 융합능력이 중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은 풍부한 독서와 이에 기초하는 창의적 리더십, 경영능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유능한 CEO들은 하나같이 독서광이지 않은가. 우리에겐 늘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힌 권력층 및 일부 지식인 집단의 궤변과 막말이 대한민국을 혐오 사회로 만들고 있다. 우리가 보다 문화강국으로 상승하려면 무엇보다도 ‘생각하는 힘’이 절실하다. 이것이 탈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다. 생각은 바로 독서에서 나온다. 우리 사회가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는 지성국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야만의 탈진실에 머물 것인가는 독서교육에 달려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초중등 학교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으로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도서관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자유롭고 편리한 자세(예컨대 누워서 책읽기)로 독서를 할 수 있게 만든 도서관 환경은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다.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19로 학교 문을 닫아도 도서관의 대출만은 허용해 달라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은 실낱같은 국가적 희망으로 다가온다. 우리 사회의 경제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에서 존경받는 리더들도 독서는 한결같은 공통 인수에 속한다. 그만큼 독서의 힘은 크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인류의 보물인 고전(古典)은 말할 것도 없고 예지력을 키우는 각종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교양서적들을 읽기 교육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것이 경제적으로 현재 각종 출판사와 대형서점들의 경영난을 해소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 믿는다. 학교에서의 독서교육에 희망을 알리는 통계가 있다. 과거 교양서적이든 문학서적이든 11권 이상 읽은 학생이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보다 수능 국어영역 20점 이상, 수리영역도 8점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그것이다. 그만큼 독서는 힘이 세다. 이는 곧 현대의 국력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제 가뜩이나 코로나 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욱 부추김을 당하는 탈진실 현상을 벗어나는 길은 바로 독서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교육은 시대의 변화에도 사이클처럼 반복된다. 다시금 독서교육은 시대적 당위성이자 난국을 극복하는 지혜임을 인식하자. 더불어 지금처럼 기후위기로 인해 연일 폭염과 열대야를 이겨야 하는 이 여름에 더위를 잊는 망서(忘暑)의 처방으로도 독서만한 것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