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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불필요한 일과 행정의 비능률을 버리고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이라고 한다면, 우리 교육계도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충분한 사전 연구나 대안 없이 현행 제도를 뒤집어엎어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발전이 아닌 퇴보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이주호 의원 등이 국회에 발의한 ‘교육공무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개혁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못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개정안이라 하겠다. 이 법률안의 제안 이유를 살펴보면 “교장·교감 자격증이 이원화되어 불필요한 승진경쟁” 이라고 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다. 우리 사회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 가고 있다. 경쟁 없는 곳에는 발전도 없다. 교직 사회에서도 교육관련 연구와 연수를 통해 선의의 경쟁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수준 높은 교육이 제공되고 있다. 물론 승진 제도에도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어떤 근거로 현재의 시스템을 ‘불필요한 승진 경쟁’으로 규정짓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교감 자격증제 폐지’도 안 될 말이다. 교육행정가로서 검증된 이들을 선발해 교감으로 승진시키고 경력 있는 교감을 교장으로 선발하는 지금의 제도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제도이다. 이런 제도를 두고 과열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교장 자격 요건을 완화한다고 하니 이치에 맞지 않는다. 자격 요건을 완화하여 검증되지 못한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오히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더 혼란해질 것이 명백하다. ‘공모 교장제’를 통해 교장 자격을 완화하고 교사 자격도 없는 사람을 공모로 뽑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사람들이 교장으로 선정되겠는가. 바로 뒷거래 잘 하는 사람, 정치 잘 하는 사람, 권력 있고 연줄 있는 사람,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 인기에 편승하려는 사람이 교장이 될 것이다. 교장은 학교 운영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학, 심리학 등 다양한 교육자적 자질을 갖춰야 한다. 끊임없이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안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교장 자격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교장을 공모한다는 것은 마치 의사 자격이 없는 유명인에게 흰색 가운을 입히고 병원 원장으로 임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에게 수술을 맡겼다가 생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발 문제는 또 어떠한가. 일차로 검증된 교감 중에서 우수한 경영자를 선별하기도 어려운데 외부 인사를 어떤 방법으로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을 것인가. 오랜 교직 경력과 교감으로서의 충분한 경험을 갖고도 교장 역할 수행은 만만치 않다. 그런데 교직 경험이 전혀 없는 교장이 과연 제대로 된 정책 결정과 교육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직 경력을 무시하는 승진제도는 학교에서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함으로써 학교교육의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국가백년대계인 교육문제를 깊은 고민 없이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처사들이 심히 유감스럽다.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재미있고 쉬운 과학교과서'가 내년 2월 선보인다. 과학기술부는 5월 일선학교 교사와 과학교육 전공 교수들로 '차세대 과학교과서 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쉽고 재미있는 과학교과서를 개발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과기부, 과학기술자문회의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차세대 교과서추진지원단의 협조를 받아 1차적으로 10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연구개발위에 따르면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과학을 풀어가는 '스토리 라인 교과서',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이해중심 교과서', 생활과 감동 중심의 아름다운 외관을 지닌 '토털 북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교과서는 아름다운 색채와 디자인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한편 과학현장을 가급적 많이 제시하면서 생활속의 과학원리를 풍부하게 담을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기존 교과서는 설명이 부족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개념형성 과정에 대한 설명없이 개념이나 설명을 별도로 다루고 있고 탐구활동이 단순하면서 지나치게 많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2월 이번 차세대 교과서 개발을 완료한 뒤 교육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교육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지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중학교 이하로 대상을 확대해 새로운 과학교재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위는 28일 서울대에서 차세대 교과서 개발 중간발표회를 열어 차세대 교과서 개발방향을 설명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실업계고교가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동을 통한 연계중심의 교육으로의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산업인력의 핵심이 되는 실업계고는 본래의 교육 목적을 찾기 위해 교육부 뿐 아니라 산업자원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해 체제 혁신방안을 논의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5일 서울 한국섬유센터에서 열린 ‘직업교육의 사회적 규모와 개선방안’에 관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현재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맞물려 실업계고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한 결과 실업계고가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연구원이 주최하고 산업자원부가 후원한 것으로 산업자원부가 산업기술 인력의 근간인 실업고와 전문대의 직업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미나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병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직업교육체제 혁신은 지역혁신체제(RIS) 및 산학협동과 연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위원은 직업교육 문제점에 대해 “산업 및 직업 세계 변화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자율권 제한과 교육부 등의 한정된 지원주체, 평면적인 진로교육 위주의 교육체제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직업교육체제의 개선 방안으로 이 연구위원은 “실무기술인력 양성 및 중견·고급 인력 양성 준비기관으로서의 실업계 고교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동일분야에 대해 학교급간, 산업체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산업별 인적자원 개발협의체(Sector Council)을 이용한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학교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평생교육을 실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상적인 모델로 지역단위의 실업고-전문대·대학-산업체간 협약을 통한 ‘협약학과’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협약학과는 해당 산업체의 주문식 교육과정 형태로 운영하고, 고교에서의 학과와 전문대·대학에서의 학과는 동일 명칭을 사용하며, 교원의 상호교류 및 시설, 기자재를 공동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것. 협약과를 운영하는 고교는 초·중등교육법상의 자율학교로 지정하며, 협약을 체결한 실업계고 교장, 전문대·대학의 해당 학과장 등이 참여하는 ‘협약학과운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교수-학습 프로그램, 시설·기자재, 장학금 지급에 대한 결정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육부, 산자부, 노동부 등 실업고 전반적인 혁신 방안과 관련된 부처 간의 종합적이고 일관된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각 부처 간의 협의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 김주섭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업교육의 양적인 적정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정국교 H&T 사장은 “직업교육기관이 수요자를 고려해 보다 구체적이고 특화된 교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또 임래묵 성동공고 교사는 “실업계고의 교육목적을 진학과 취업의 동시 수행으로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교육부가 ‘단위학교 자율운영체제 구축 및 교육행정체제 혁신방안’에서 현행 승진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명분으로 초빙교장을 확대한다는 방안을 내놓았을 때 우리는 무자격자도 교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공모제교장 도입의 수순아래 교원들을 현혹하는 포장된 표현이 아닐까 우려한 바 있다. 이제는 한 술 더 떠 교장은커녕 교사자격증도 갖지 못하고 교원승진과 하등에 관련도 없는 사람인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을 대표로 한 국회의원 16명이 제출한 「교육공무원법」및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안은 명분과는 달리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개악이다. 개정안 발의 취지를 보면, ‘현재 교원에 관한 평가제도인 근무평정제도는 수업능력이나 학생 생활지도 능력 등 교원의 전문성 향상보다는 승진을 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고, 교장임용 또한 학교특성과는 무관하게 승진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 교사를 승진에만 목을 매는 사람들로 취급하고 순수성을 무시하는 언사로 판단하여 우리 교사들은 분개한다. 또 이 의원은 ‘능력 있는 사람은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교장 승진을 위한 과열경쟁 완화 및 단위학교 책임경영 풍토가 형성되어 학교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바로 그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문제인 것이다. 교직이란 그 대상이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전문성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 할지라도 교육현장의 연륜에 의해 누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발현하는 과정임을 무시할 수 없다. 개인의 능력과 덕망만으로 교장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결정한다는 것이야 말로 교육의 전문성과 학교 특성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교육을 맡긴다는 말이 된다. 이는 지나치게 행정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판단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외과수술의 경험 한번 없는 사람에게 환자의 수술을 맡기는 처사와 뭐가 다른가. 예컨데 교육학을 전혀 모르는 국제경제학, 경영학, 법학 전공자가 학생들의 복잡한 특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교사들의 수업에 대하여 무슨 지도자문을 할 수 있겠는가. 학교는 제품을 대량생산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니다. 여타의 전문성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 능력이 몇 십 년의 교육현장 경력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는 최소한 평교사로서 최소한 교직경력 20년 동안 전문성을 쌓아서 교감을 하고 일정 기간 중간관리자로서의 현장 경험을 쌓은 후 교장을 해 왔는데, 교감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교장을 한다 해서 그것으로 인해 무엇이 크게 문제가 되었으며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명쾌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 교감을 왜 없애자는 말인가? 교감은 교장과 평교사들의 다리역할을 하는 교무조직의 핵심이다. 행정관리자 입장인 교장의 학교정책을 평교사자들에게 전달하고 평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면서 불만사항이나 개선되어야할 점을 수렴하여 걸러주는 실무 차원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인가. 더구나 교감의 직책이 부교장이라는 명칭으로 바뀐다고 해서 그 역할에 뭐가 달라지는가를 설명해야 하며 만약 현행 교감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교원단체들이 주장하는 수석교사제도 등 현장 교사들의 요구는 왜 추진하지 못하는가도 답변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단순히 연공서열을 깨고 젊고 능력 있는 자를 교장으로 임용하는 이른바 승진제와 공모제를 병행한다는 논리를 빙자하여 오히려 승진을 위한 교사들의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이틈에 자격요건을 완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교육경험이 없는 자를 관리자로 쓰겠다는 것은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동안의 교장들이 "이것을 잘못하여 문제가 됨으로써 따라서 공모제가 필요하다"라는 근거와 교감 무용론에 대한 타당한 명분을 제시해야 하며, 지난 국정감사장에서 '교장은 최소한 교장자격을 가진 자로 해야 한다'고 답변했던 김진표 교육부장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원들의 승진제도만의 문제가 아닌 공교육의 미래가 달려있는 막중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수장도 교육의 비전문가인 터에 교육에 관한 한 전문가인 교원의 지도 역할, 학교와 학생 관리를 교육 경력과 자격증도 없는 비전문가인 교장에게 맡긴다는 발상은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의문과 답은 간단명료하다. 교감이든 교장이든 승진과 임용제도에 대해서 교육의 주체이며 승진제도의 당사자인 교사들을 상대로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 교사에게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이라는 것은 일종의 선택에 불과하지 일반기업처럼 생존을 위해 승진에 목을 매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알아보고 판단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교원승진의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교사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은 채, 교원승진과 하등에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일부 편협적인 학부모와 사회단체의 의견만을 존중하여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 검출 파동과 관련, 27일 일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급식에 사용되는 김치 등 식재료의 원산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도교육청은 또 문제가 된 중국 김치의 수입업소 명단도 통보, 급식용 김치를 구입할때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교육청은 특히 이번 중국산 김치 문제로 학교 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만큼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했다.
21일 이주호 의원의 대표발의로 교장제를 개정하고자 하는 ‘초․중등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각각 발의됐다. 이들 개정법률안의 주요 골자는 우선 교감자격증제를 폐지하되, 교사가 교원평가 결과만 좋으면 바로 교장 자격을 갖고 ‘부교장’(교감 대체 役)을 거쳐 교장이 되고, 나아가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학운위가 결정하면 바로 교장으로 선발할 수 있는 소위 ‘교장공모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는 아무나 교장을 하게 하는 교장직 무력화 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개정법률안은 자질과 능력을 갖춘 유능하고 전문적인 교장을 확보하기 위한 발전적인 안이라기보다는 ‘무자격(증)’의 교장을 끌어들이기 위한 퇴보적인 안이다. 따라서 교장직의 전문성을 지향하는 교육행정전공학도로서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중시돼 지금 세계 여러 나라는 풍부한 이론과 지식, 실무경험을 갖춘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 교장을 확보하려고 교장자격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런데 우리는 자격도 없는 돌팔이 교장을 유입하려는 거꾸로 가는 법률개정을 서두르고 있으니 이는 분명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무자격 교장에게 미래가 달려있는 제2세 국민교육을 맡기고자 하지는 않는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의안을 발의해서는 안 된다. 축구선수가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수업과 자격을 갖춰야 하듯이 교사도 지도자수업과 자격을 갖춰 교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축구팀에서 감독이 중요하듯이 교장직은 중요하다. 교장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있으나마나 아무나 하는 자리라면 국민의 세금을 주는 교장자리를 놔둘 필요도 없다. 교장자격은 강화돼야지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국민이 유자격 교장을 믿고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일부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말없는 다수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한다. 지금도 공교육과 학교를 못 믿겠다고 하는 판인데 교장까지 저질 무자격 돌팔이로 만들어 학교를 맡길 작정인가? 승진제에 문제가 있으면 승진기준을 개선하면 되지 교장제 틀까지 파괴시킬 필요는 없다.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발하고 임용할 수 있는 책임도 권한도 없다. 교장을 선발 하려면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교육감과 교육위원회가 해야 한다. 교장은 학운위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교육감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다. 학운위의 교장 선발 기준이 지금의 승진기준보다 더 낫고 객관적일 수 없다. 공모에 의한 교장선발 대상자가 현재의 승진 대상 교원자원보다 더 우수하다는 보장도 없다. 거기다 교감, 교장 연수도 부과하지 않으면 공모된 교장이 승진교장보다 우수하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대학총장 선발에도 문제가 있어 임명제를 해야 한다고 하는 판에 교장까지 선발제로 하여 학교를 정치판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학운위와 교사, 교장이 수시로 이동하는 상황은 학교운영과 교육의 안정을 해쳐 불안하게 만든다. 한 학교로 공모한 교장과 당시 교사들은 다른 학교로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교장을 뽑아 놓고 다른 학교로 가버리면 공모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 교장제도를 개선하려면 공모제 같은 제도 도입보다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첫째, 교감과 교장 승진 기준만 유능한 교장 자질을 점칠 수 있는 기준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하라. 둘째, 교장 전공교육을 받은 젊은 교원으로 하여금 수 십 년씩 전문으로 교장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라. 교장임기제는 연임제로 바꿔야 한다. 셋째, 교장의 책임을 강화해 아무나 교장을 할 수 없게 하고 대신 교사로 하여금 교실 수업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대우하는 제도를 마련하라. 넷째, 교장과 교사를 한 학교로 임용해 책임 교육과 행정을 하도록 하라. 교육의 주인인 국민과 학부모의 편에서 교장제의 개선을 마련하되 교장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발전적 방향으로 하라.
뉴질랜드에서는 점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정학이나 퇴학 처분을 논의하는 학교 징계위원회에 변호사를 참석시킴으로써 징계위원회가 미니 법정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일간 프레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기 자녀들이 교칙을 어겨 징계 사유로 학교 운영위원회나 교장 앞에 불려가게 됐을 때 법적인 대리인을 내세울 수 있는 권리가 학부모들에게 있는 만큼 교장들이 이를 문제 삼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변호사들의 개입으로 학교 징계위원회가 더 융통성이 없어지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을 것이냐 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보다는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데만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질랜드 학교장 연합회의 팻 뉴먼 회장은 학교 징계위원회에 변호사들이 참석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징계 절차가 보다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측면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변호사들의 개입으로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정적인 측면을 굳이 부각시키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만일 그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학교 징계위원회가 법정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만일 자기 자녀가 정학처분을 받았다면 거기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부모들이 학교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교육적이라는 걸 깨달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고등학교의 트레버 매킨타이어 교장은 학교 징계위원회에 변호사들이 개입하는 건 이 사회에 얼마나 소송이 많아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하면서 원래 징계 위원회는 융통성이 많은 회의로 학교와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 노력하면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변호사들의 개입으로 오로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흑백을 가리는 법정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장소가 돼버렸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편 캔터베리 지역사회 법률지원협회의 한 변호사는 학교 징계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자문을 구하러 법률지원협회를 찾아왔던 학부모들이 지난 3개월 동안 10여 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재정 형편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교육 문제를 독립적으로 연구하는 에드소스(Edsource)가 주로 저소득층 자녀가 다니는 25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것. '유사한 학생들, 그러나 판이한 결과'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조사는 에드소스의 트리시 윌리엄스 사무국장과 스탠퍼드대 마이클 커스트 박사가 주도했고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 주를 이룬 학교들은 제외됐다. 조사 결과 높은 학업 성취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학사 기준에 근접한 지도와 ▲충분한 교재 및 부교재 확보 ▲심층적이고도 정기적인 학업수행 평가 ▲학생들에 대한 성취 지향 교육 등 4가지가 꼽혔다. 따라서 각 가정의 빈곤 등 가정적인 장애물들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지 않았다고 조사자들은 밝혔다. 윌리엄스 국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령,수입,학력 등에 기초한 인구 통계가 성취도를 결정한다고 믿고 있는데, 이번 결과는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커스트 교수도 "일선 학교들은 특별한 테스트 실시ㆍ분석 등 별도의 예산을 사용치 않아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조사 대상 학교들은 이런 실정임에도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국장은 그러나 이번 조사가 학부모 또는 전문적인 개발 프로그램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들은 무엇이 다른 지를 알고자 함에 있다"고 덧붙였다.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정부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덩달아 엉뚱한 길로 치닫고 있다. 다름 아닌 한나라당 이주호의원 등 16인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주호 법안’의 핵심은 △학부모․학생 참여 교원평가 법제화 및 평가 결과 인사에 반영 △교사 자격 없어도 학운위 심사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공모교장제 도입 △교감제 폐지 등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이것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한마디로 법안 제안자들은 교육현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모르며, 교직의 특성이 어떠한지 전혀 모르는 엉뚱한 이방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어찌하여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이고 또 교육위 소속 위원인지, 그 자질이 의심이 간다. 교육경력 29년차인 리포터의 입장에서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개악법안이다. 교총을 비롯해 일선 교원들이 힘을 합쳐 결사저지할 법안이다. 누구 머리에서 이런 해괴망칙한 안이 나왔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우선 이 법안은 교육에 대한 생각의 출발부터 그르다. 교직이 전문직인지 아닌지, 교육의 기본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법안이다. 교사는 물론이거니와 교감, 교장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자격 요건과 수십 년의 교직경험을 통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시행착오가 이루어지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이들이 내세운 입법 취지를 보면 “교장임용이 승진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임용 순서에 따라 자격 강습을 받고 발령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야 본인도 그에 대비해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며 교원조직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교원평가를 법제화하여 그 결과의 승진, 보수 반영은 이제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것 손 놓고 평가만을 대비하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것이 실행될 경우, 교육현장에서 교육은 실종되고 학교 현장은 황폐화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왜 쓸데없는 이런 법안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가? 현재 개선안으로 나온 동료 평가 도입도 문제가 많다고 아우성인데 비전문가인 학생, 학부모 평가 개입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현행 근평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더 강화하여 교장과 교감에게 힘을 실어주고 연속하여 근평 ‘양’ 받은 교사에게는 사후 연수등의 프로그램을 투입하고 그래도 도저히 구제할 수 없을 경우, 퇴출의 순서를 밟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학운위의 심의사항에 공모교장제 실시여부 및 공모교장의 심사 및 선발에 관한 사항, 교장 연임에 관한 사항을 추가한 것도 문제다. 현재 학운위는 대부분 간접선거로 이루어져 그 대표성이 미약하고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아 허수아비로 전락한 학교에서는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학운위는 사실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아 토착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학운위에 막강한 권한을 주면 교육공동체는 갈등에 휩싸이고 학교는 정치장화 될 것이 뻔하다. 교감자격을 폐지한 부교장제는 말만 바꾼 것이지 아무런 실효가 없다. 현 교감제도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교사를 점핑하여 교장으로 승진시키고, 교원자격이 없는 사람을 교장에 임용하도록 하여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공연히 승진체제를 혼선으로 만들어 교육현장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을 뿐 아니라 교육황폐화의 가속 페달을 밟는 법안이기에 적극 반대하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도 열우당처럼 학교 교육 말아먹기에 이어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를 자행하기로 작정했는지 묻고 싶다. 그래도 교육을 이해하고 교육 안정을 도모하는 정당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 믿음마저 깨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교육에 전문성이 부족하면 우선 학교 현장의 여론부터 수렴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구성원이 몇 명인지도 모르는 일부 급진 시민단체의 말만 듣지 말고. 이제 우리나라는 제 정신으로는 살 수 없는 나라가 된 듯싶다. 명색이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자기가 한 언행이 국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번 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스스로 배운 사람이라고 인정한다면. 이성(理性)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은 웬만해서 그 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가끔 아내와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궁금해서 물으면 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하물며 어떤 때는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그 녀석으로부터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를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녀석은 식사를 하면서 연실 싱글벙글 하였다.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평소에 보기 힘든 녀석의 모습이었다. 녀석의 그런 행동이 우리 부부의 의구심을 더 자아내게 하였다. 잠시 뒤, 녀석은 묻지도 않았는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 아빠는 아빠가 가르치는 형, 누나들 이름 다 알아요?” “글쎄, 다 알 수는 없지. 그런데 왜 그러니?” “내가 잘 모르는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어요.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모르는 선생님이 단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사실 하나에 막내 녀석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녀석이 좋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문득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학교에서 나는 어떠한가. 이름을 잘 모르는 아이를 부를 때 나의 호칭은 늘 “야”라는 반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당시의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사실 선생님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운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관심만 있다면 못 외울 것도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름을 몰랐을 때 학생들을 부르는 호칭이 문제라고 본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교복에 이름표를 달고 다닌다. 이름표는 멋으로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선생님은 어떤 아이의 이름이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에는 학생의 이름표를 보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먼 훗날 학생들이 졸업을 하여 우연히 만났을 때 그 학생들의 이름을 모른다고 “야”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을 바르게 불러 줄 필요가 있다. 자칫 잘못하여 이름을 잘못 불러주어 잘못 불러 준 그 이름이 별명이 되어 다른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될 수도 있다. 선생님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민감한 요즘 아이들이다. 그 행동 하나에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고민을 한다. 오늘 잘 모르는 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다고 좋아하는 막내 녀석을 보면서 좋은 교훈을 얻은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몰랐던 중요한 사실하나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이름을 불러주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최근 서울시내 각급학교에는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통신보안 실태점검 안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물론 공문의 시행은 서울시교육청이고 초, 중학교는 지역교육청을 경유한 공문이었다. '개인정보 보호 실태 점검표'와 '정보통신보안 실태 점검표'로 나누어져 점검을 하도록 하였다. 당연히 점검해야 할 것들이다. 이들의 중요성 역시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해야하고 정보통신보안을 강화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이 '실태점검표'라는 것이 일반적인 실태점검만이 아니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즉 교사들 중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아야만이 점검이 가능한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쉽게 점검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보안관리 업체등에 문의를 해야만이 해결가능한 것들도 있었다. 인근학교의 정보부장들과 서로 연락하여 지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점검을 완료한 학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각 학교별로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그 실태를 통해 향후 대처 방안을 수립하기 위함일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각 학교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볼 때 몇 개 학교를 점검하여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각급학교에 전달하는 것이 도리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청의 필요에 따라 자료를 제출하기도 하고 실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필요성이라는 것이 중요하면 중요한만큼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방안을 세운다고 해도 일선학교의 교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중국산 김치 파동은 결국 한국 기업인들이 만든 것 아닌가."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지난 18일부터 한국을 첫 방문한 중국인 중.고교 교사들은 김치 파동에 대해 질보다는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운 한국 기업인들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면서 대응책은 "양국이 잘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 가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문제에 대해서도 "상대방 입장을 존중해 역사와 학술의 문제로 국한시키고 싶다"며 "이 문제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대신 그들은 한국 방문 소감 등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30명의 중.고교 교사들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임진각과 용인 민속촌, 안동 하회마을, 경주, 포항제철 등을 돌아봤으며 27일 돌아간다. 리우 칭강(劉慶剛.35) 상하이(上海)중학교 교사는 "서울과 상하이는 외형적인 면에서 비슷하지만 서울은 국제화가 내면적인 면에서 상당히 이뤄진 것 같다"며 "경주를 돌아보면서 현대화를 추진하면서도 역사적인 유물 등 문화적 관리가 잘 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우 교사는 "포항제철이 처음부터 환경문제와 발전을 고려했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다"며 "발전의 깊이가 중국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첸 유(陳昱.36.여) 로허(潞河)고교 교사는 "한국인들이 너무 친절해 감명받았다 "며 "중국보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유학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다는 첸 교사는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했나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게됐다"며 "굉장히 수준 높은 환경에서 공부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한국 학생들이 학원에 매달리고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청소년기의 건강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들은 또 학교나 기차역의 화장실 문제는 시급히 개선돼야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리우 빈(劉斌.40.여) 충칭(重慶)제1중학교 교사는 "서점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귀국하면 한국 관련 책과 인터넷을 통해 더 공부를 한 후 학생들에게 교육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리징칭(李定淸.37) 후베이(湖北)성 차이환(楚還)중학교 부주임은 "귀국하면 학생들에게 한국 관련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세분화해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성을 강조해 교육하겠다"며 "한.중우호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사들은 6자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문제, 남북 분단 상황 등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초등학생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의 후원으로 서울대 생활과학대 최현자 교수가 7월 서울.수도권 소재 12개 초등학교 5학년생 1천725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FQ)을 측정한 결과,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100점만점에 58.3점으로 대가성으로 가끔 받는 학생(52.2점)보다 6.1점이나 높았다. 또 은행통장 개설 등 금융거래 경험이 있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58.2점으로 경험이 없는 학생(55.2점)보다 높았고, 물건 구입 때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을 비교.조사하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57.3점으로 그렇지 못한 학생(48.8점)보다 높았다. 20개 문항중 가장 많이 틀린 것은 신용을 이용한 대출과 신용의 기본개념을 묻는 16번으로 정답률이 33.9%에 불과했으며 금리와 이자에 관한 지식을 측정하는 9번과 물건을 구매할 때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지 묻는 20번도 정답률이 40.4%에 그쳤다. 반면 예산범위내에서 현명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묻는 3번은 정답률이 91.0%로 가장 높았고 용돈에 대한 예산계획을 묻는 5번도 80.6%로 높았다. 또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58.7점으로 남학생의 54.7점에 비해 높았는 데, 이는 지난해 실시된 중학생 대상 측정결과와 같았고 2003년 실시된 고등학생 대상 측정결과와는 상반됐다. 이는 초.중교 연령대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인지발달 및 종합판단 능력이 뛰어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경제과목 선택경향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금융이해력 평균점수는 56.6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고교생의 금융이해력이 각각 40.1점과 45.2점이었던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등생의 수준이 높았다"며 "초.중.고생 점수를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 금융교육이 점차 결실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거래 유무와 용돈 받는 방법, 가정 금융교육 여부에 따라 이해력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론위주 교육에서 탈피, 금융기관 견학 등 금융현장 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설문에는 미국의 청소년 금융교육 단체인 '점프 스타트(Jump$tart)'가 제시한 금융소비자 교육 국가기준과 우리나라 현행 7차 초등학교 교육과정 금융교육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옛날부터 ‘군사부일체’라 하였으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고 부모들이 가르쳤다. 비록 부모보다 학식과 덕망이 부족하다고 해도 자기 자녀 앞에서는 스승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존경의 표현을 했다. 우리 아버지가 최고인 줄 알았던 어린 학생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발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며, 그런 스승에게 배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효과가 매우 컸을 것이다. 따라서 교권의 확립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잇다. 교감자격증을 폐지하고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사자격증도 없는 사람을 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기존 질서를 혁파하고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또한 교감제를 폐지하고 부교장제를 도입하겠다니 가히 혁명적 발상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무나 교장을 할 수 있다니 중대한 교권의 추락이며 도전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없는 공직자가 교육공무원인 것 같다. 특히 교원들의 전문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각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교원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교장으로 임용하겠다는 발상은 의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환자를 수술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교원 보다 많이 배웠다고 교원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이다.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도입할 때 파생되는 문제점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는 소수 몇 힘 있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라 결정한 것들이 훗날 엄청난 시행착오를 초래한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다. 학생 학습지도나 생활지도 우수교사라고 해서 우수교장이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교사와 교장의 역할은 비슷할 수 있지만 엄청나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훌륭한 경영자는 많은 현장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초·중등교육법’이나 ‘승진규정’의 시행상의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거나 수정하여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겠지만 교원사회의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전면적인 개정은 중지해야 한다. 개혁은 전 교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한다. 2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충실하고 성실하게 학생교육을 경험하고 축적된 마인드를 경영관으로 확립한 후에 ‘교장’이 되어야 한다. 학생 때 1등이 사회에서 1등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경찰청, 교육과정평가원 등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다양한 부정행위 유형을 공개했다. 가장 많이 시도된 부정행위는 답안 전송자가 중개조 또는 부정행위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답안을 전송하는 방식. 답안 전송자가 휴대전화를 두드리는 소리 등으로 답안을 보내고 부정행위자는 휴대전화를 숨기고 이어폰을 손목에 부착해 턱을 괴는 자세로 답안을 수신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휴대전화를 화장실 등에 숨겨놓고 시험시간 중 답안을 전송하고 수신하는 유형도 적지 않을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아직 적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극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펜으로 시험지 문제를 읽어 영상신호를 시험장 외부로 보내 외부에서 문제를 풀어 문자나 음향 등으로 전송하는 첨단 유형도 가능성 있는 부정행위로 꼽혔다. 여러명의 응시자가 시계의 초침을 서로 맞춰놓고 특정 응시자가 일정한 규칙(초침의 위치)에 따라 각종 음향 또는 몸동작을 통해 답안을 불러주는 일명 '초치기' 부정행위 제보도 접수됐다. 다른 사람의 답안지를 몰래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 쪽지를 주고받는 행위, 부정한 휴대물을 보는 행위 등은 '전통적' 부정행위 유형으로 분류됐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수능 시험 이전에 이뤄지는 불법행위도 철저히 단속키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원들이 출제위원으로 들어간 강사 등으로부터 시험문제를 입수했다는 식으로 허위 광고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학부모나 수험생을 대상으로 고액의 보상이나 단기 고액과외를 시도하는 경우. 또한 대리응시 광고나 시험 출제경향에 대한 유언비어 유포, 특정 응시자나 학교, 지역을 대상으로 한 허위제보 등도 주요 단속대상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이런 다양한 부정행위 유형을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일선 감독관들에게 알리고 사례별 대책을 마련해 철저한 시험감독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가끔 교과서가 도마 위에 오를 때는 내 잘못인양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실험용 교과서를 만들어 여러 번 수정을 했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류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정교과서만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잘못인 것을 알고 모르는 척 지나갈 수 없는 일 아닌가? 잘못도 공유하면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발견한 의문점을 풀고자 한다. 5학년 2학기 사회과 교과서 1단원 중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세계로 뻗어 가는 우리 경제-세계 속의 우리 경제’에서 우리 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 사이의 무역을 배웁니다. 29쪽에는 ‘우리 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국가별 비율’이 원그래프(자료 : 한국 무역 협회. 2005)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프에 보면 분명 중국(18.1%), 미국(17.7%), 일본(8.9%) 순서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네모 풍선에는 ‘우리 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네모 풍선에 나오는 문장 때문에 미국, 일본, 중국 순서로 수출이 많은 것으로 혼동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회과 탐구 33쪽 우리 나라 무역의 문제점 중 ‘수출을 특정한 국가에 의존한다’에는 ‘우리 나라 상품은 2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에 치우쳐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홍콩으로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나라의 경제 상황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되어 있습니다. 문장에 미국, 중국, 일본, 홍콩이 2번이나 나오니 또 아이들은 혼동합니다.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를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순서로 기억하는 것이지요. 그래프에 있는 대로 연관되는 문장들이 모두 중국, 미국, 일본, 홍콩 순으로 일관성이 있어야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겁니다. ‘또 2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라는 문장도 ‘또 230여 개 국에 수출되고 있는데...’나 ‘또 23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데...’로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인천시내 학교중 학생수가 적은 섬과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 36곳이 통.폐합될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강화와 옹진군내 학교 가운데 학생수가 적은 학교 36곳(본교 29곳, 분교 7곳)을 2009년까지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통.폐합 기준은 초등학교는 학생수 100명 이하의 학교와 학생수 20명 이하의 분교이다. 중학교는 100명 이하의 학교와 전체 분교, 고등학교는 100명 이하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통.폐합 대상은 초등학교 18곳(본교 12곳, 분교 6곳), 중학교 13곳(본교 12곳, 분교 1곳), 고등학교 5곳이다. 통.폐합 대상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편입되며, 통학버스나 통학비, 학숙비를 지원받거나, 기숙사를 갖춘 학교의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에 따라 시행될 이번 통.폐합 추진은 인천시교육청의 자체 추진안과 원거리 통학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입장과 맞물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교육청은 섬지역의 경우 초등학교는 1개면에 1개 학교를 두고,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인데다, 통.폐합 대상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직원 수급과 재원문제를 이유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섬이 많은 인천지역은 여건에 맞게 자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대학 입시전형에 반영된 2005학년도 수능시험 백분위 점수 산정 과정이 학생들의 실력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 등 부당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법원은 교육부가 원점수를 반올림해 정수(整數)화된 표준점수를 산출하도록 결정한 것은 적법한 절차여서 이를 토대로 산정된 백분위 점수 자체를 무효화할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창석 부장판사)는 25일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뒤 지망대학에 불합격한 유모씨 등 3명이 "백분위 점수 산출과정에서 생긴 오류로 피해를 봤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낸 백분위 산정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소수점 첫째 자리를 반올림해 정수로 처리된 표준점수와, 이 점수를 토대로 전체 응시생 중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집단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내는 백분위 점수로 성적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변환하는 방식을 썼기 때문에 어떤 점수구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원점수상 차이가 나는 학생들도 동일한 표준점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사회ㆍ과학탐구 영역은 문항수가 적어 원점수가 1점 차이에도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표준점수로 백분위를 매길 경우 특정 점수구간에서는 백분위 차이가 거의 없다가 어떤 구간대에서는 현저히 나타나는 등 불합리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가 표준점수만을 대외적 효력이 있는 점수로 인정하고 정수로 표시하겠다고 결정한 것 자체는 재량 범위 내에서 내려진 적법한 결정이어서 근본적 잘못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백분위 산정을 무효화할 수 없다"고 청구를 기각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재판부는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백분위 점수를 표준점수가 아닌 원점수로 산정하고 이 방침을 수능 시행계획을 통해 분명히 밝히거나 아예 수험생들에게 원점수까지 통지해 그 대외적 효력을 격상시키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지적했다. 2005학년도 서울 모 명문대 2차 전형에서 근소한 점수 차이로 탈락한 유씨 등은 "실력 왜곡이 심한 백분위 점수 산정 때문에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와 행복추구권 등이 침해당했다"며 지난 1월 소송을 냈다.
고전이란 누구나 내용은 알지만 읽어보지는 않는 작품이라고 했던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영화화한 은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내용은 대충 안다. 대중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고리대금업자의 대명사인 샤일록에게‘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명판결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악덕 고리대금업자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자를 살려낸 재치있는 판결 정도만으로 알려져 있기에 사건의 배경에 대해 깊이 기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다. 때는 1596년, 유럽 해상 무역이 한창이던 시대에 물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역으로 인한 금융자본이 몰려든 베니스는 욕망과 사랑, 증오와 분노가 뒤섞여 현장감이 넘치는 도시였다. 봉건시대에서 초기자본주의체제로 진입하던 베니스는 아직 거래원칙을 완전히 체계화하지 못한 관계로 이상과 현실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베사니오(조셉 파인즈)는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 포시아(린 콜린스)의 사랑을 얻으려고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제레미 아이언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재력가이지만 당장 빌려줄 현금이 없어 난감해하던 유력자 안토니오는 친구 베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담보로 하여 돈을 빌리게 한다. 베사니오는 샤일록(알 파치노)에게 돈을 빌리러 간다. 평소에 자신을 증오하고 멸시하여 인간취급도 하지 않던 거상 안토니오가 돈을 빌리러 오자 샤일록은 예리한 분석력으로 앞으로의 사태를 예상하고,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부위의 살점 1파운드를 떼어 내 줄 것을 계약 조건으로 내 걸었다. 구혼자금을 마련한 베사니오는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사랑하는 여인 포시아의 사랑을 얻는 데는 성공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토니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파산하게 되어 샤일록에게 목숨을 잃을 처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리하여 공방전은 일어나고 재판이 벌어진다. 기회를 잡은 샤일록의 집요하게 계약서대로 1파운드의 살점을 요구함으로써 정점에 달해간다. 더러 약간의 갈등은 있지만 큰 맥락으로 보면 기독교도와 이교도와의 싸움에서 기독교의 일방적 승리를 기념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넓게 생각하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인간에게서 미워할 대상을 하나 찾아 마음껏 두들김으로써 대리만족하려는 인간 본성을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시대에는 기독교 측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다 보니 여기에도 해설이 필요해졌다. 마이클 레드퍼드 감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영화는 첫 장면부터 길게 설명을 붙인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일몰 후에는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나갈 때는 반드시 빨간 모자를 써야 한다. 안토니오는 샤일록이 기독교도에게선 금지된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이유로 얼굴에 침을 뱉고 모욕한다. 이를 통해 샤일록은 생각만큼 그렇게 잔인하고 냉혈적인 인간만은 아니며 반유대주의에 의해 핍박받는 또 한사람의 피해자이기에 처절한 복수심도 근거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어 샤일록의 주장을 반쯤 정당화 시켜놓고 본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을 끄는 인물은 샤일록이다. 샤일록을 연기한 알 파치노는 이 작품 속에서 어느 인물보다 눈길을 끈다. 이교도에서 오는 차별과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절제된 연기 속에서 강한 분노로 표현한다. ‘소용없는 짓이라도 내 복수심은 채워야지’라며 분노에 찬 눈빛을 번뜩이다가, ‘당신은 나를 개라고 불렀지 않았소. 그러니 내 송곳니를 조심하시오’라는 알파치노의 컬컬하고 강한 목소리는 한순간에 관객을 휘어잡고 자기만의 논리로 상대방을 맞받아치면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베니스에서 자본주의의 기본원칙에 제법 충실한 사람이었고, 그 시대라도 ‘유대교의 이론’에서 당연함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 때문에 멸시받고 조롱받고 증오 받았기에 그는 자신이 휘두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계약서를 흔들며 대항한다. ‘난 계약대로 하겠다’큰소리치며 가죽 끈에 칼을 갈던 모습은 익숙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그리고는 더욱 당당하게 자신의 논리를 편다. 딸의 가출보다도 돈이 없어짐을 더욱 원통하게 생각하는 그임에도 불구하고 빌려준 돈의 10배의 거액을 준다 해도 거절하며 한 줌의 살점을 요구할 때 모습은 수전노 샤일록에서 혁명가로 변신한다. 그가 아무리 정당한 이론을 펼쳐도 결론은 샤일록의 K.O패로 정해져 있다. 명장면인 재판과정에서 샤일록 쪽으로 잘 진행되다 ‘살은 가져가되 피는 한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는 말 한마디에 전세는 급변한다. 샤일록은 점점 불리해지고 위기에 몰린다. 그러자 그는 ‘모두들 한통속이군’이라는 말을 던지며 할 수 없이 살점을 도려내는 걸 포기한다.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공세를 늦추지 않는다. 교묘한 이론으로, 강자의 지원을 받는 변론으로 상대방은 계속 물고 늘어져 상황은 샤일록에게 점점 불리해진다. 안토니오와의 보증계약을 할 당시‘우리 유대인은 인내심이 많다’는 이론을 펼치던 샤일록은 아직 혁명이 끝나지 않았음을 인식하였는지 천년을 넘게 쌓아온 유대인의 인내심으로‘그냥 돈은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갑자기 머릴 숙여 남루하고 비참해진 늙은이로 자신을 만들어 다시 역사 속으로 숨어버린다. 마이클 레드퍼드 감독은 이 영화를 기존의 선과 악의 두 축에서 악으로만 분류하던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샤일록을 불쌍한 늙은이로 만들면서 현재의 질서와 타협한다.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샤일록을 세월만큼이나 복잡하게 만들었다. 자본주의이론과 적당히 접목시키면서 원작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어 버렸다. 그 밖에도 16세기의 베니스와 게토의 모습, 곤돌라, 고딕풍의 연회복, 빨간 모자와 같은 소품과 의상만으로도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독교도와 유대교의 사이의 깊은 갈등, 안토니오와 베사니오 사이의 이상야릇한 키스, 가슴을 드러낸 채 호객행위를 하는 창녀들의 모습, 금, 은, 납으로 장식된 세 개의 상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케 하여 신랑을 고르는 포시아의 모습을 통하여 영화는 재미를 더해 준다.
제19회 서울국제문구전시회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어 10월 모범 조 어린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서울국제문구전시회와의 인연은 연 4년째 계속되고 있는데, 입장료가 저렴한데 비하여 구경거리가 매우 많고 최신 교육기자재와 문구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10월이 되면 교육신문 광고란을 유심히 살펴보고 날짜를 기억하여 모범 조 어린이들과 함께 가곤 하였다. 예년에는 전시되고 있는 물건과 같은 물건들을 따로 준비하여 소량이지만 어린이들에게 그냥 주기도 하고 선물도 더러 받기도 하여 함께 간 아이들의 기쁨이 무척 컸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저렴하더라도 모두 판매하고 있었고 아니면 전시용으로만 하고 판매는 하지 않았다. 문구 경기가 좋지 않아서일까 입장료를 내린 때문일까 잠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형형색색의 물건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문구점에서 값비싼 물건에 속하는 물건들을 30~50%의 가격으로 할인되고는 있었으나 그래도 두, 세 가지 살 경우 돈이 많이 들까봐 아이들에게 사지 말라고 했더니 입이 쑥 나온다. 한 가지 특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7cm 미만 몽당연필, 다 쓴 공책을 가져오면 새 것으로 교환해 주는 코너가 있었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서울국제문구전시회에 관한 정보를 미리 얻고 아이들에게 몽당연필을 모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몽당연필을 많이 모아 와서 새 것으로 교환해 가며 얼마나 기뻐하던지...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공책의 형태ㆍ디자인ㆍ종이 질 변천 등을 통해 한국 문구산업의 발전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한국 공책 100년 전’은 해마다 보아도 새롭고 가슴 뭉클한 코너이다. 현재 종이의 질과 비교도 안 되는 종이에 정성껏 쓴 필체가 그대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이 썼던 공책과 1990년대 북한 공책이 선보였고 ‘국어학습장’으로 일본어를, ‘조선어학습장’으로 우리글을 배운 일제강점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던 공책도 등장하여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랑의 카드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하여 실제로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주소를 쓴 후 우표를 받아 우체통에 넣었다. 1주일 뒤에 도착된다고 하니 교육적으로 매우 뜻깊은 코너였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각종 도자기 만들기, 한지 만들기, 스테인드글라스와 염색쿠션 만들기, 지점토 공작,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술재료 실연 및 학습체험코너’에는 아이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는데 리포터와 함께 간 아이들은 시간 관계로 보기만 하고 실제로 체험을 하지 못하였으나 일찍 와서 시간이 여유로운 아이들은 실제로 체험에 참여하여 작품을 만든 것과 한지를 가져가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였다. 컴퓨터를 연결한 ‘PC연결형 라벨 라이터’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키보드 소형 라벨 라이터와는 달리 교실수업개선과 학교 및 교실 환경에 있어 매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또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세척식 크리닝 칠판인 워크린 칠판에 분필로 글씨를 쓰니 전혀 가루가 날리지 않고 써지는 감촉도 매우 좋았다. 또 기존 화이트보드가 극좌, 극우에 앉은 어린이들에게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폐단이 있었는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하얀색이나 분홍색 보드 펜으로 쓸 수 있는 칼라보드가 나와 있었다. 교사와 어린이 모두에게 건강을 안겨주는 칠판이 있다면 예산이 다소 들더라도 하루빨리 교실로 들어 와야 하지 않을까? 또 앉은 자세에서 e-교육 강의를 실현하는 판서 모니터와 마이크가 부착되어 있는 첨단 디지털 전자좌탁 멀티미디어 강의 시스템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며 교사에게도 매우 안정감 있는 교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학생들이 쓰는 비품 중에 사물함과 책상 등도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실로폰, 멜로디언 등이 사물함에 들어가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세로로 조금 길게 만들고 가로의 길이를 줄이며 깊이를 짧게 한 지금까지의 사물함 형태를 달리한 것과 외형을 세련되게 디자인하여 문을 열고 닫을 때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모양 등의 사물함 또 아이들이 손잡이만 돌리면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올라가고 내려가도록 만든 것이라든지... 서울국제 문구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옆에서는 서울국제완구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올해 24번째 열리는 이 행사에. 국내외 50여 개 업체가 참가, 200여 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형, 봉제완구, 전자완구, 모형교재 등 각종 완구 류 전시는 물론,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리고 있었는데. 위험하지 않은 대형놀이기구를 마련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음껏 사용하며 놀 수 있게 하였다. 특히 한 소비자단체에서 안전한 완구와 불법ㆍ불량 완구를 비교 전시하고 있어서 부모님들의 관심과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오늘 전시회는 여러모로 많은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하였다. 아무쪼록 아이들에게 오늘의 현장학습이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