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06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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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교시. 학생들이 성장과정에서 흔히 경험하게 되는 정서 행동발달상의 어려움을 조기에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가 전(全) 학년을 대상으로 30여분 동안 실시되었다. 본교는 검사 5일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검사와 관련 학부모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였다.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란 최근 성장기 학생들에게 증가하고 있는 정서·행동문제(우울, 불안, 자살,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 폭력 등)에 대해 조기발견 및 보호·치료를 통한 건강한 성장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총 3차로 이뤄져 1, 2차 선별검사는 학교에서, 3차 심층사정평가는 교육지원청 wee센터 및 정신보건센터에서 치러지게 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은 학업문제, 집단 따돌림, 적응장애, 문제행동, 학교폭력 등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학생들의 정신 보건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의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검사이후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연계한 추수지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쪼록 이번 검사를 통해 학교폭력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여 건전한 학교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8일부터 10일까지 진위중(교장 권혁우)에서는1학년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이 이루어졌다. 경기도 평택교육지원청 학생상담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과 긍정적 자아관을 확립할수 있도록 심성수련과 학교폭력예방을 주제로 집단상담을 실시하여 인성지도와 교우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여중생이 복장불량을 훈계하는 여교사를 폭행하여 실신한 사건은 교권추락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어디 이뿐인가? 최근, 인천 중학생의 여교사 폭행, 충북 고교생이 수업 중 딴 짓을 해 어깨를 툭툭 쳤다는 이유로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 강원도 춘천에서의 초등학생 여교사 폭행 등 일일이 열거조차 힘들다. 사안 하나가 전국 교육자의 열정을 사라지게 한다. 문제는 이렇듯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건보다 학교에서 쉬쉬하고 넘어가는 사안이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교총이 지난해 현장 교원에게 접수받은 학교현장 실태는 교권추락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교권 없는 학생지도 없다 흡연 학생지도하면 ‘밤길 조심하세요’, 지각한 학생 부르면 ‘지나가는 사람 왜 불러요?’, 짧은 치마 지적하면 국민신문고에 고발하고, 훈계라도 할라치면 경찰을 부르고, 수업시간에 빵 못 사먹게 한다고 인권침해 운운하는 현실에서 과연 교원들에게 ‘학생 제대로 못 가르친다’고 우리 사회가 손가락질 할 수 있겠는가? 수업중에 잠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60%가 넘는 학생인식 속에서 오로지 수업에 열중하고자 하는 교사의 노력은 결코 빛을 발할 수 없다. 교원도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학생교육을 수임받은 교육자이기 전에 자연인이다. 인권도 있고 감정도 있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욕설과 불량한 태도로 정당한 지도를 거부하는 학생 앞에서 무너지는 교사 개인의 인권과 서글픈 감정은 도대체 누가 위로하고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랑하는 제자의 교육과 생활지도를 소수의 문제행동 학생들로 인해 좌절하게 만드는 현실이야말로 스승의 날을 앞둔 전국 교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서글픔일 것이다. 교권은 교사 개인의 인권, 학생을 가르칠 권리, 그리고 학생의 학습권 보호의 복합 개념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교권을 마치 교직사회의 자기 철밥통 지키기나 집단이기주의적 용어로 인식하는 경향성이 있다. 교권 없이는 결코 제대로 된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을 정치권, 정부, 사회가 갖지 않는 한 부산에 있었던 사건과 같은 참담한 일은 연이어 터질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교원에게 열정을 갖고 학생을 교육하고 잘못된 길을 가는 제자를 올바르게 지도하는 스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대다수 교육자는 페스탈로치의 자세로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이 시대, 스승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을 하는 이가 늘고 있다. 비판에 앞서 왜 존경받는 스승이 사라지고 있는 지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존경받는 스승을 만드는 사회적 토양조차 없는 상황에서 훌륭한 스승이 줄어들고 있다는 비판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교총이 올해 4월 발표한 2011년 교권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접수․처리된 교권사건 287건 중 115건이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언·폭행사건이다. 이렇듯 교육현장은 무너지고 있다. 특히, 몇몇 지역의 학생인권조례 이후 교실붕괴, 교권추락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교총이 서울학생인권조례 100일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원 343명을 대상으로 5월 초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인권조례의 영향이 전국적으로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교원의 어두운 교육현실을 외면하고 ‘학생인권조례와 교권추락은 무관하다. 일과성 현상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진보교육감과 정치세력은 무너지는 교육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갖고 반성해야 한다. 교단현실 더 이상 외면 안 돼 전국의 교육자의 이름으로 정치권, 정부, 교육행정당국에 준엄히 요구한다. 더 이상 교단현실을 외면 말라.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즉각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을 이뤄내고, 교원의 생활지도권 보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매 맞는 교사, 욕설 듣는 선생님의 서글픈 단상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공교육 강화의 지름길이요, 학교폭력 근절의 최우선 대책이다. 교권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마지막 보루이다. 교권침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쉬쉬할 것이 아니라, 상급 행정기관에 해당 사실을 정확히 보고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교육행정당국도 사안 발생시 해당 학교에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반드시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현장의 교원들도 교권사건에 혼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교원단체에 적극적으로 가입해 함께 교권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총도 지금껏 해온 이상으로 교권사수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대 정부, 정치권, 사회에 대한 활동을 강화하길 기대한다. ‘교권사수 없는 교육발전 없다’라는 인식을 정치권, 교육행정당국, 사회가 가질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종성)과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가 7일 학교폭력 예방 ·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전문인력 양성과 학생 · 학부모 교육, 실태조사와 치료 프로그램 보급 등을 협력하고 특히 양성된 전문인력으로 인력풀을 구성해 학교에 직접 투입, 예방활동에 나서게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양 기관은 학교폭력 가 · 피해자의 정서와 학교 생활과의 상관관계, 학교별 또래상담이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 부적응 등 중도 탈락 학생 제로화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7일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 김응권(50) 교과부 대학지원실장,교육비서관에 이성희(58)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인사를 단행했다. 김응권 교과부1차관은 5급 공채 28회 출신으로 1985년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 대학행정지원과장 승진 시 빠른 승진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국제교육협력과장, 교육예산담당관, 재정기획관, 장관 비서관, 충남대 사무국장 주 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냈으며, 작년 9월부터 대학지원실장을 맡는 등 교육행정 각 분야를 섭렵, 교육분야 업무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충북 보은 출신으로 청주고,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김 차관은 8일 취임식을 갖고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무거움을 느낀다"며 "최우선 과제인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안들이 많지만 긍정의 힘을 믿는다"면서 "그동안의 정책이 현장에 잘 착근될 수 있도록 원칙을 지키돼 유연성을 갖고 대안을 찾아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성희 교육비서관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와 부산대 사무국장,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교과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청와대 측은 교육행정 전문성을 높이 샀다고 발탁의 이유를 밝혔다.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한 제자들을 보면 교육자로 살아온 삶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1999년 서울 금옥여고에서 정년퇴임한 권재중(78) 전 교장이 최근 자전적 수상록 ‘교육의 발견’(열화당)을 펴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5년여 집필과정을 통해 510페이지에 달하는 대 서사시를 완성한 것이다. 대전사범을 졸업한 권 전 교장은 1953년 논산 부창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이래 충남지역 중학교 교사를 하다 1969년 서울로 전입했다. 서울시내 여러 중․고교에서 교사․교감․교장을 지냈으며, 서부교육청 학무국장․학생교육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교육계 거목(巨木)으로 불렸다. “학교폭력․교권추락 등으로 어느 때 보다 교육계가 혼란스러운 것 같다”는 권 전 교장은 “원론적이지만 교육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권을 존중하고, 교사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교육의 발견’에는 교육자로서 46년간의 고난과 역경, 우여곡절의 과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권 전 교장은 “교사는 능소능대해야 한다”는 말로 교직관을 피력한다. 나무도 보고, 숲도 보듯 작게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발달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크게는 교육목적에서 어긋나지 않았는지를 항상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전 교장은 특히 “교육의 바탕은 건실한 가정교육에 있다”며 “아이들은 부모의 솔선수범과 선생님의 사랑이 어우러져야 반듯하게 자란다”고 강조했다. 하루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권 전 교장은 퇴임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13년째 서울중앙지법 민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자로서의 경륜이 ‘갈등 중재’의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논산중 제자인 이인제 국회의원(자유선진당)은 발문에서 “권 선생님 같이 존경스런 스승을 가졌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고, 큰 행운”이라고 썼다. 스승의 발견이 ‘교육의 발견’이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전국 초등 4학년에서 고교 3학년까지 학생 6791명을 대상으로 실시(제주도 제외)한 '2012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다. 4일 한국방정환재단에 따르면 올해 주관적 행복지수는 69.29점으로 나타났다. 2009년 64.3점, 2010년 65.1점, 2011년 65.98점에 이어 4년 연속 OECD 23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 낮고, OECD 평균(100점)에선 34점이나 모자란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헝가리(86.7점)와도 2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주관적 건강상태와 학교생활 만족도, 개인행복감 등 6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화한 뒤 OECD 평균(100점) 대비 점수화한 것이다. 조사를 담당한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청소년들은 학교와 가족, 친구와 분열된 삶을 살면서 행복지수가 낮은 것"이라며 "학생들의 분절된 삶의 영역이 통합되고 부모는 자녀의 친구와 학교ㆍ학원 교사의 이름을 알고 지낼 때 행복 지수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반면 교육성취도를 측정하는 '교육'(133.85점)과 아침식사여부 운동 등 생활방식 분야인 '행동과 생활양식'(128.42점)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가출 충동과 자살 충동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명중 1명의 초등학생이(20%)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적어도 10명중 1명은(10%)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방정환재단 관계자는 "이같은 충동들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일반적으로 더 커졌으며 10명중 1명의 고등학생은 실제로 가출 경험이 있었다"면서 "2012년 한국사회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피해나 가해에 있어 모두 초등학생의 비율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높았다. 초등학교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피해경험의 경우 초등학생이 18.32%, 중학생이 13.07%, 고등학생이 6.21%로 집계됐다. 가해 경험도 초등학생(10.66%), 중학생(7.75%), 고등학생(3.75%) 등의 순이었다. 학교 폭력을 가해 또는 피해를 통해 경험한 비율은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차츰 낮아지는 추세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들도 심각한 가출충동이나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정환재단 관계자는 "학교 폭력의 예방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피해학생을 위한 사후지원도 중요하지만 가해학생들이 가해를 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을 준범죄자로 몰기보다는 마음이 많이 아픈 환자로 여기고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서성옥)가 최근 학교폭력, 왕따, 인터넷 중독, 청소년 범죄 등이 심화됨에 따라 변화된 환경에 맞춘 새로운 인성교육법을 제시하기 위해 퇴직교원들의 생활지도 경험을 모은 지도서 ‘청소년 신 도덕생활’(김원구 외 공저, 미래엔)을 발간했다. 지도서는 인성교육 최적기인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특히 청소년들이 실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윤리문제들을 선정해 이 시대 청소년이 갖춰야 할 도덕적 가치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또 SOS 국민 안심 서비스, 어린이 범죄 지킴 원터치 SOS 등 학교폭력 신고 및 처리 절차, 범죄 예방 시스템 등에 대한 안내를 담고 있어 실질적인 학교폭력 사안 처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삼락회는 5월말 증보판을 발간해 전국 초․중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문의=02-573-3302
효도란 부모를 공경하고 잘 섬기는 일로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이 입을 모아 가르치고 있는 백행(百行)의 근본(根本)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피보다 진하고,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라는 김현승 시인의 시구가 생각난다. 자식의 잘못이나 흠을 감춰주고 품어 안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을 어떻게 측량하겠는가. 이렇게 배웠건만 “날마다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심정으로 개운치 않는 삶을 살게 됨을 어찌하랴. 더구나 이제 자식을 둔 입장에서 그 자손들이 나를 어떤 시각으로 볼 지 그것도 두려운 일이다. 6남매의 넷째로서 부모님을 섬기는 일에 소홀했고 부담감도 형님들만큼은 못 미쳤을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곳이 어디 있을까? 외지에 나가 사는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걱정근심은 한이 없었을 것이다. 부모님은 오직 자녀들이 병들까봐 걱정이요 자식이 최고의 자랑이다. 효경에 나오듯 “대개의 사람은 보석을 좋아하나 나는 현명한 자손을 둔 것으로 즐거워 할 뿐”이라는 것이 자식을 걱정하고 자손들을 자랑하는 부모의 순수한 마음이다.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 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이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어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박목월 시인의 시다. 눈물겨운 어머니 사랑에 매 한번 안 드시고 6남매를 키우신 자애로우신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60년대 보릿고개에서도 아버지는 날품팔이로 돈을 모으고 장리 빚을 얻어 학비를 대주셨다. 어머니도 마다 아니하시고 자식 뒷바라지에 혼신을 다 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제대하고 돌아와 중병을 앓고 있을 때 보약을 다려 주신 어머니의 정성과 염려의 마음 또한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랑이었다. 교육대학에 합격할 때도, 발령 받았을 때도 아버지는 동네방네 다니시며 “우리 아들 사범학교에 합격했어. 이제 선생이 됐어”라며 자랑하셨다. 그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마움에 눈물겹다. 200여 호 되는 큰 시골마을에서 다섯 번째로 가난한 자를 대표한 의젓한 대학생을 냈으니 자랑할 만도 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자취에 쓸 곡식 채소보따리를 머리에 이시고 20리 길을 걸어서 수원 고색역까지 오시고 수인선 협궤 열차가 인천으로 떠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공부 잘해서 출세하라고 손짓으로 격려해 주셨다. 그 감격의 장면은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효도해야 할까? 효경에서는 효를 “일생 건강한 몸으로 입신출세해 그 도를 행하고 후세에 자손들로 하여금 부모를 빛나게 하여 드리는 일(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顧父母 孝之終也)”이라고 한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자식을 생각하신 부모님께 건강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려 부모님이 걱정 없이 기뻐하시도록 하는 것이다. 핵가족시대니 고령화 사회니 하며 자칫 효교육을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효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요즘 인성교육이 소홀해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하니 다시 마음을 다잡아 교육할 일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면 자식도 효도한다니 교사부터 효를 실천하는 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근엄하신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를 효도로 모실 때 교육사회의 본이 되겠다. 경로효친(敬老孝親)은 동서고금(東西古今) 시공간(視空間)을 초월한 진리요. 미덕(美德)으로 지켜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다. 천륜(天倫)이요 인륜(人倫)인 효(孝)가 삶의 축을 이룰 때 행복한 가정, 질서가 바른 사회, 복지가 잘 보장된 나라로 우뚝 서리라 기대한다. 평생에 고쳐 못한 효도를 생각하며 먼 길 떠나신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발문 :
학교폭력과 왕따는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학교 총기 난사 사건들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됐다. 지난 2일 한국인 고모씨가 캘리포니아주 기독교 사립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언론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민부적응, 가정불행,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동료학생들의 무시와 따돌림에 대한 분노가 범행동기였다. 2월 27일 클리브랜드시 오하이오주에서도 고등학교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인 티제이 레인(17)의 총기난사 의도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상황에서 가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부모의 양육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를 위한 해결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안정적인 가정환경이다. 가정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서적 안정이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환경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유아기 교육의 중점을 지식이나 인지 발달보다는 사회정서발달에 두는 방안이 필요하다. 친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감소에 기여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안적 사고 촉진 프로그램(PATHS) 등 유아교육 시기부터 사회정서발달을 돕기 위한 교육과정들이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학교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관계와 각 교실의 정서적 기후를 측정하는 피안타 교수의 학급 상호작용 척도는 미국에서 널리 쓰인다. 정서적 기후는 학교 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학업적 관심과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정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문화의 변화는 교사들의 애정어린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내 언론에서 학생 선도 사례가 소개된 성주초 송현숙 교사는 “문제학생을 사고만 치는 아이로 보지 않고 뭔가 인정을 받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그런다는 것을 알면 그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도울 방법을 찾게 된다”며 “교사의 시선이 관심어린 관점으로 변하자 아이의 태도와 폭력행동도 협력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넷째, 학생이 자랄수록 가정과 학교를 제외하고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예방에 협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 위기로 심한 스트레스와 가정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정부의 다양한 보조금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이끌어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교사 연수과정에서부터 사회정서적 발달과 정신 건강, 안정적인 정서적 기후를 이끌어나가는 방책, 학교 생활 관계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에 관해 고민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교육정책도 시급하다.
특강 교원들의 ‘대회 준비’ 키워드 ▪ 감성 자극할 주제 찾아라 ▪ 기발한 제목으로 승부하라 ▪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 일반화 가능성에 주목하라 ▪ 책으로 쓸 수 있는 연구하라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 현장교육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에서는 교원들의 ‘배우는 즐거움’을 위한 흥미로운 특강들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참관교원들뿐 아니라 특강 소식을 접하고 찾아온 인근 지역 교원들까지 청강함으로써 발표교원들만의 연구대회가 아닌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장을 열었다. 대회 전․후로 나눠 진행된 3개의 특강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55회 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53·국어) 경기 사우고 교사의 ‘현장교육연구 바로 알기’ 특강이었다. 정 교사는 10년에 걸친 자신의 생생한 연구대회 참여 경험을 비교해 설명하며 노하우를 전했다. 또 연구대회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주의할 점과 핵심 포인트도 알려줬다. 그는 △자신만의 ‘수업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기발한 제목으로 승부하라 △ 현장교육연구는 주제에서부터 실천계획까지 수정이 가능하니 주저하지 말 고 도전하라 △심사위원들이 강조하는 ‘일반화 가능성’에 주목하라 등을 강조했다. 정 교사는 이날 특강을 위해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강의 자료를 직접 준비하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그는 “연구대회는 입상을 목적으로 하면 힘든 과정이 된다”며 “무엇보다 연구 활동이 평소 아이들과 열심히, 재미있게 수업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으며 더불어 수업 개선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도 수상자가 특강 을 맡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여러 선생님들의 연구를 현장교사의 눈으로 평가하고, 특강을 통해 연구에 대한 다른 선생님들의 고민을 해소하도록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특강을 들은 이만재(26) 포항 양덕초 교사는 “초임교사라 아직 연구 경험은 없지만 현장교육연구에 관심이 많아 청강하러 왔다”며 “목표 진술 방법이나 보고서 작성법 등을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연구대회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쉽고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김영선(36) 대구 대건중 교사는 “같은 국어과여서 특강을 듣고 오히려 수업 노하우를 더 많이 배웠다”며 “특히 학생들이 작품과 작품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체인맵(Chain map)’ 활동과 이것을 통합․융합․통섭 교육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정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앞으로 융합수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할지 확실히 알게 돼 보람 있었다”고 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감성교육 특강도 호평을 받았다. 심후섭 대구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교육’을 강연에서 새(鳥)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감성교육법을 소개했다. 그는 삼국시대 역사에 등장하는 삼족오의 세 다리는 화합을 의미하며, 솔개는 큰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깃털을 직접 뽑아 새로운 깃털이 자라게 함으로써 7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등 살아있는 이야기는 학생들의 감성의 변화를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현장교육연구를 할 때 아이들의 감성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주변의 무궁무진한 소재를 찾아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나중에 책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가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강에 참여한 이은미 대구 동문고 교사는 “다양한 새 이야기를 인간의 삶에 비유해 설명하니 더욱 와 닿았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조회시간이나 수업시간을 이용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대회 마지막 특강으로는 박형원 메타주도학습연구소장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메타인지(Metacognition) 교수·학습법’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제56회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55·사진)은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 학교현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고서 하나하나에 교육을 위한 선생님들의 땀과 노고가 배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화려하게 꾸며 눈에 띄는 연구보다 누구나 현장에 적용해 볼 만한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 대회 심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해 수학과 심사위원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참여했는데 심사위원장으로 연구대회 전체를 바라보니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는 부족한 점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학교현장 적용성이 높은 연구가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 운영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장성이 강화된 더 좋은 연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연구논문 편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일선 교사가 직접 교육현장의 문제를 고민해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를 통해 교사로서 전문성을 쌓고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회가 발전하려면 지금의 승진점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사에 수석교사를 참여시키는 등 현장성을 강화해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매해 발표되는 교사들의 훌륭한 연구논문들을 현장에 널리 일반화시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회 발전을 위해 제언하고 싶은 점은. “연구하는 교사의 노고를 인정하고,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1등급 등 우수 연구논문의 경우 해당 교사가 시·도교육청의 특강 또는 연수에서 강연을 맡도록 하면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연구 교사의 능력개발체계도 만들고, 연구도 널리 알리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이 차관 “연구 교원 지원 늘릴 것” ○…지난달 28일 대구교대에서 열린 ‘제56회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상진 교과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가 6·25 전쟁 직후 최빈국이었음에도 50년대에 이미 의무교육을 80% 가까이 완성하는 등 빠르게 교육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 덕분”이라며 “1952년, 전시(戰時)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장교육연구대회에 교과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연구하는 교사들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총이 앞장서겠다”며 “현장교육연구대회가 명실상부한 교사 전문성 신장의 산실이 되도록 단체교섭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지덕체(智德體)가 아름다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사연구자로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도 “학교폭력 등으로 학생지도가 힘든 현실 속에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참여해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오늘 발표된 내용이 교육변화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수석교사 심사 참여, 현장성 강화 ○…올해 연구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대회의 내실화를 위해 ‘현장성’과 ‘전문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교원들이 피땀 흘려 연구한 우수 연구논문이 사장되는 것을 막고 학교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대학교수가 주를 이루던 연구대회 심사위원에 수석교사를 참여시켰다. 또 연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대회(제55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 경기 사우고 교사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현장과 연구, 수업, 학생들을 잘 아는 교사들의 참여로 심사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사위원들의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팽팽한 긴장감이 흘렸다. 황효순 서울증산초 수석교사는 “수업과 학교생활을 하며 훌륭한 연구를 병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연구를 해본 사람들이 잘 안다”며 “교수님들은 이론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수석교사로서 ‘현재 교육현장에 실현 가능한가’를 최우선에 두고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PPT 프레젠테이션 방식 첫 도입 ○…심사장 풍경도 예년 대회와는 달랐다. 이번 대회부터 파워포인트(PPT)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교원들이 자신의 발표순서에 앞서 칠판에 판서하거나 활동 결과물, 대자보 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우왕좌왕 준비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새롭게 도입된 방식으로 교원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연구의 전 과정을 심사위원과 참관교원에게 일목요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일반화 가능성’ 높은 연구물 눈길 ○…연구대회에서는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반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들이 주목을 받았다. 체육 분과의 ‘음악줄넘기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 미치는 영향’으로 1등급을 수상한 김성수 강원 횡계초 교사의 연구도 그런 사례다. 김 교사는 “줄넘기는 체력향상에 매우 좋은 운동인데도 흥미도가 낮아 활성화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하도록 하니 자발적으로 방과후학교 신청을 하는 학생이 생길정도로 생활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동요가 아닌 가요를 틀어준 것이 조금 아쉽다”며 “앞으로는 아이들의 정서적 측면도 고려해 재밌는 동요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운영 부문에 1등급으로 출품된 전남 영남초 주재경 교감의 ‘알찬생각 가꾸기 체험활동을 통한 생각의 창․마음의 문 활짝 열기’ 역시 일반화가 용이한 사례로 꼽힌다. 영남초는 ‘알찬생각 학습장’, ‘알찬생각 실천기록장’, ‘알찬생각 신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I can do it 생활영어 익히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도록 했다. 주 교감은 “결손가정, 기초수급자가 많은 편인 학교 특성을 고려,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적극적 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분노조절능력 44%→ 72%로 향상 공감‧협동‧자기통제 등 사회성 변화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이들이 내면에 분노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은 화가 나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친구들과의 친밀감도 예전보다 부족해 배척아, 고립아가 나타나는 등 학교 문제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더라고요. 학생들이 자신의 분노를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었습니다.” 나숙임 인천백학초 교사(44·사진·생활지도 분과)는 학교폭력 등으로 점차 삭막해지는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학생들의 ‘감정’에 주목했다. 때마침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며 배우게 된 ‘분노조절프로그램’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진국에서는 ‘Anger management(분노관리)’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돼 많이 연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상담기관이나 대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노조절 훈련프로그램을 초등 한 학급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40분 단위로 만들었다. 학년발달단계에 맞춰서 ‘시작-분노인식-분노조절방법학습-실천적 적용 및 점검’의 4단계로 훈련프로그램을 구안하고, 반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주1회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집단상담 형태의 분노조절프로그램(총 18회기)을 실시했다. 또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친구사랑 표현마당’,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긴장을 이완하며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을 주는 ‘식물사랑 배움마당’, 사회기술능력 향상과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어울림마당’ 등 별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적용했다. 분노조절프로그램의 효과는 놀라웠다. 학생들의 분노조절능력 향상도가 연구 전 43.7%에서 72.0%로 28.3% 향상됐기 때문이다. 분노 인식능력, 분노 표현행동도 모두 향상됐다. 학생들의 분노 조절력이 높아짐에 따라 ‘공감’(연구 전 21.3%→연구 후 53.6%), ‘협동’(37.5%→47.9%), ‘자기통제(6.3→54.2)’ 등 사회기술능력도 변화됐다. 또래 관계가 좋아지면서 교실의 상황도 달라졌다. 배척아가 25%에서 4.1%로 크게 줄었고, 고립아가 8.4%에서 4.1(1명)%로 줄었다. 학생들의 달라진 태도는 학부모들이 먼저 느꼈다. 교원능력평가 학부모 설문 참여도가 95.7%에 이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나 교사는 “단순히 반 학생들을 도우려고 시작한 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분노조절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초등뿐 아니라 중·고에도 적용할 프로그램이 마련돼 더 많은 학생들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제60회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날 행사 갖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교육공동체 간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끌어내 올바른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잇달아 자살하고,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이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해 생명의 소중함과 스승의 날의 참뜻을 되새길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교총은 이를 위해 전회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고 학교장 및 분회장에게 공문을 보내는 한편, 한국교총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박영옥 한국교총 홍보실장은 "거창한 행사를 열어 꽃이나 선물을 주고받기보다는 학교별 실정에 맞는 기념의 시간을 갖고 교사·학생·학부모가 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을 전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갖자는 게 이번 캠페인의 본뜻"이라며 "함께 공유할 따뜻한 사례를 보내주시면 한국교육신문과 여러 언론을 통해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례 접수=eduweek@kfta.or.kr 한편 한국교총은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충남 논산과 서울 두 곳에서 각각 12일과 15일 두 차례 개최한다. 그동안 주로 서울에서 기념식을 가졌으나 올해는 존사애제(尊師愛弟)의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스승의 날 행사 발원지인 충남 논산에서도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12일 충남 논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는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 표창, 교육가족상, 교육공로상, 한국교육신문인상 등 각종 시상과 강경고 학생대표의 '감사의 글' 낭독 등이 있을 예정이며, 스승의 날 당일(15일) 기념식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19대 국회에서는 여당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계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포퓰리즘 교육정책과 학교폭력문제 등으로 혼란에 빠진 교육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간의 긴밀한 정책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다. 아직 원구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관례대로라면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 교과위원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민주통합당 내 위원장 후보 중에는 김춘진 의원과 오제세 의원이 교과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 차원에서 민주통합당이 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경우 통합진보당에서 교과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이번만큼은 기존 관례를 깨고 여당에서 교과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자기 색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안마다 교과부와 갈등을 빚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위원장마저 또다시 야당에서 가져가면 교육정책이 좌편향 일변도로 갈 위험성이 크다는 것. 교장공모제 확대 등 교단안정성을 저해하는 포퓰리즘 교육정책을 저지하고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정부 여당의 정책주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교과위원장직을 활용, 교과위를 파행시켜 교육관련 법안 심의를 정지시키거나 고의로 지연해 교육전반에 심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심지어 2009년에는 이종걸 당시 교과위원장이 정기국회 100일 동안 교과위를 열지 않아 시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로 고발까지 당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교과위 입성을 희망하고 있는 전교조 출신 정진후, 도종환 당선자를 비롯 안민석, 이인영, 최재성, 설훈 등 정부정책에 반대 입장을 가진 야당 강성 당선자들의 독주에 맞서 교육정책의 균형을 견지할 여당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계가 추천하는 역량 있는 여당 의원이 적어도 3명 이상 국회교과위에 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교총은 경선과정에서 부정이 드러난 진보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교과위 입성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교총은 "심대한 법적·도덕적 하자를 지닌 자가 사회 그 어떤 분야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과위원이 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들이 철저한 검증 없이 은근슬쩍 교과위에 입성하려 할 경우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옥=오랜만에 뵙습니다. 교육감님 스케줄도 분 단위로 잘라야 할 만큼 정신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저 역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날씨를 즐길 틈이 없습니다. 좋은 이슈들이 많으면 좋겠는데, 올해 최고의 뉴스는 ‘학교폭력’이지 않겠습니까. 지난주 전수조사 보고서가 각 학교로 발송되고, 주요 내용이 교과부 홈페이지에 탑재되는 등 ‘학교폭력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는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의지가 뚜렷합니다. 울산교육청은 대책지원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김복만=먼저 교총이 힘써주셔서 정보공시를 연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학교가 노력한 부분에 대한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희 교육청에서는 예방교육을 위해 전 교직원에게 직접 예방연수를 실시하고, 학생 대상 담당교사가 면대면 수업을 통해 존중의식과 함께, 사소한 괴롭힘도 범죄라는 의식전환 교육 및 수업머리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방인프라 구축, 조기발견 체제구축을 위한 설문조사 년4회 실시, 지역사회 공조구축을 위해 1학교1경찰지구대 연계 등 교육청-경찰청 간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김종욱=교원의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교원 입장에서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정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하고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겠다고 합니다만, 교권회복 없이는 이런 제도들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교사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적 체벌허용과 교원을 존경하는 사회 전반적 분위기 조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맞습니다. 교총은 교육주간을 맞아 ‘학생 생명살리기 캠페인’과 함께 교권강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만들어 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주5일수업제로 인한 업무과중을 이야기하십니다. 울산의 경우 토요기숙학원 적발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교총은 지자체 연계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김종욱=그렇습니다. 학교는 매주 토요참여율 조사 등 각종 보고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내실화보다 참여율에만 연연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주5일수업의 취지는 ‘학교를 가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가족 유대감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본 취지가 확산되도록 학교는 물론 가정, 지자체,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이 함께 노력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예산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복만=학교의 고충 잘 알고 있습니다. 지적하신대로 지역사회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 기관과 장소, 프로그램 확충에 앞장서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학교 밖 활동기회가 확대될 때까지는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토요일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단위학교 프로그램 활성화도 현 시점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이기에 다소 힘이 들더라도 당분간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육청에서는 향후 지자체 참여의지 촉구를 위한 ‘권역․대상자별 토론회’를 통해 지자체 참여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며, 시청과 긴밀한 네트워크구성 및 지원청 차원의 구‧군청 MOU 체결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양옥=교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잘 알고 계신만큼 지자체 협력에 더 박차를 가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울산스포츠과학중‧고교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는 보도를 접했는데요. 교총에서도 전문계중(특성화중)학교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연구하고 있어, 이렇게 물꼬를 터 주신만큼 역할정립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성교육측면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만,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시는 지요. 김복만=체육 특성화학교 설립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성원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기존 엘리트스포츠 인재양성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울산스포츠과학중‧고교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교육과정을 운영, 글로벌 스포츠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학교폭력 해결방안 중 하나로 스포츠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협동심, 양보심, 헌신성, 준법성 등 건전한 인성함양을 위한 여러 항목을 스포츠를 통해 배울 수 있지 않습니까.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모델로 성공적 정착은 물론 일반학교의 스포츠클럽활동의 롤 모델로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김종욱=중3담임선생님들께 체육관련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에 안타까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교육감님의 선거공약이 이뤄진 점 축하드리고 계획대로 학교설립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안양옥=다시 좀 어두운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4.11 총선에서도 그랬지만,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강조로 인해 교육재정 곳곳에 빈틈이 생기고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도 올해부터 무상급식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으셨다 들었습니다. 교육감님께서 교육청의 재정여건과 지자체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소득층부터 단계적 시행을 강조하셨고, 그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정당들이 교육공약을 내놓을 텐데요. 복지포퓰리즘을 넘어서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복만=그렇습니다. 알고계신대로 저희 교육청에서는 올해 무상급식을 저소득층자녀와 생활환경이 열악한 농어촌학교, 다문화가정자녀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울산의 급식관련 총예산이 335억원입니다. 이는 전체 예산중 경직성경비를 제외한 가용재원 2329억원의 1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청마다 무상급식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상급식을 비롯한 교육복지문제는 재정이 뒷받침 될 수 있느냐를 먼저 판단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상급식을 무리하게 시행하면 경상경비와 다른 필수사업을 축소, 교육복지의 역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습니다. 모든 복지정책은 반드시 비용과 연계돼야 하고, 재정적 여건을 고려해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욱=지당하십니다. 정당의 일방적 공약은 얼핏 교육지원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풍선효과’입니다. 그 런 점에서 교육감님의 무상급식 단계적 지원 정책을 지지합니다. 울산교총에서도 선거를 의식한 교육복지 정책공약 남발은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건전한 교육정책 제시는 물론 시민홍보활동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안양옥=정말 잘 하셨습니다. 김 회장님께서도 교육감님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총도 본질이 흔들리지 않는 정책 관철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감님께 축하말씀을 드리는 걸 잊었습니다. 지난 2월에 방송대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으셨지요? 초‧중등교육을 알아야 한다는 교육감님의 만학(晩學)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교수 출신인 교육감님이 대학과 초‧중등교육의 차이를 그만큼 실감하셨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교육감이 초중등교육을 관할하는 ‘직’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기도 합니다. 교총은 교육감선거제도 변화의 필요성과 더불어 교육경력폐지 움직임을 바로잡을 생각입니다. 김복만=몰래 했는데 들켜서 쑥스럽네요. 초중등교육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학사편입을 했으나 학업을 계속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교육감이라고 봐주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참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교육조직에서 구성원들의 갈등해소 방안에 대한 연구’ 졸업논문을 냈더니 지도교수께서 현직 교육감으로서 더 실질적 주제를 잡아보라는 말씀에 추가과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 큰 소득이자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육감이 될 사람 즉, 지역 교육수장이 교육경력이 없는 사람이 됐을 때 과연 지역 교육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조차도 대학교육에만 몸담았다가 교육감 직을 수행하기 위해 초․중등교육을 다시 공부하지 않았습니까. 저의 경우를 비춰 보건데 교육경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나아가 행정경험, CEO자질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김종욱=말씀하신대로 제19대 국회에서는 교육감 선거제도 혁신과 교육경력 삭제, 교육위 일몰제 등의 문제점을 가진 지방교육자치법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의 이해에 따라 교육이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교육감 후보자격에 교육경력 5년 조항을 되살려야 합니다. 교육의 헌법적가치가 부정되고 교육자치가 기능을 상실하면, 온전한 교육과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감의 교육경력과 관련한 소모적인 논란이 재현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안양옥=두 분 말씀을 들으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19대 교과위 구성을 비롯해 법 개정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많이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아쉽지만 마지막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더불어 김 회장님께서는 울산교총의 새 수장이 되셨는데, 회원 및 교원들에게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인사 한 번 하셔야지요. 김종욱=지금 현장에서는 교권실추는 물론이고 생활지도 부담으로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원이 늘고, 담임까지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전반적인 문제마저도 책임을 학교와 교원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울산교총은 교권확립과 권익신장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희망과 감동을 주는 행복 울산교육’을 위해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합시다. 김복만=갈수록 교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스승과 제자가 없어지고 교사와 학생만이 남는 삭막한 교단이 찾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힘들어 하는 교원과 학생 모두에게 희망과 활기를 주는 학교를 만드는 그날까지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김복만 교육감=울산 토박이로 고향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뒤 한양대에서 박사(산업공학) 학위를 받고 울산대 교수로 재직했다. 울산광역시 승격추진위 실무위원장과 울산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울산상공회의소 고문도 맡고 있다. ▨ 김종욱 회장=지난 3월 울산교총 회장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송종초 교장)은 진주교대를 졸업한 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학위를 취득했다. 울산교총 1~4대 이사, 5~6대 부회장을 지내는 등 교총 정책개발에 적극 참여했다.
참담한 교실…여중생 폭행, 교사 실신 교총 “출교 등 강력한 조치 필요” 한국교총이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교권보호법 제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교총은 지난 1일 발생한 부산 여중생의 여교사 폭행사건 관련 논평에서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며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회장은 “교육당국이 이번 사건을 일회성으로 무마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교권은 학생교육의 원동력이자 마지막 보루인 만큼 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출교조치 및 대안학교 위탁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해를 넘어 유린까지 당하는 교권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학교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고작 출석정지 열흘이라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1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여중생이 40대 후반의 여교사를 폭행, 교사가 실신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더구나 사건 과정에서 여교사를 폭행한 학생 외에 다른 학생도 가담해 주위 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공포분위기를 만들고 폭행을 옆에서 거드는 등 사실상 집단폭행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갑작스런 폭행에 충격을 받은 교사는 실신했고 학교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교사는 특별한 외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감은 “선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게 출석정지 10일의 징계를 내리고 기간 동안 학교에서 별도 격리교육을 받도록 했으며, 상담치료를 위해 Wee센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교육관계자는 “학교는 가해학생의 권고전학을 검토하고 있으나 마땅한 학교가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교총은 이 같은 교원 폭행사건이 극소수 학생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역, 학교급과 상관없이 일상화되어버렸음에도 마땅한 대처수단이 없다는 데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소위 '일진'의 존재가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이에 대처할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학교와 교사에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가해학생은 부산 금정경찰서가 지난달 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진' 설문조사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으며, 초등학생들로부터 금품을 빼앗아 촉법소년(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에도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 곁에서 욕을 하며 학생들에게 위압감을 준 가담 학생 역시 '일진'으로 지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중학교는 올 초 교과부가 실시한 학교폭력전수조사에서 "일진이 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50%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영 부산가정법원 소년1단독 판사는 “가해학생이 지속적인 비행경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최고 소년원 송치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판사는 그러나 “우발적인 비행을 저지른 경우는 수강명령,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관의 보호관찰 등의 처분이 내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부산시교육청과 협력해 ‘통고제’를 활용해 학교를 적극적으로 돕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회장은 “교총이 지난해 접수·처리한 교권사건 287건 중 115건이 교사 폭언‧폭행인 점을 감안할 때, 심각성은 이미 도를 넘은 것이 분명하다"며 ”교총은 회원을 넘어 교원 모두의 교권사건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폭력과 왕따는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학교 총기 난사 사건들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됐다. 지난 2일 한국인 고모씨가 캘리포니아주 기독교 사립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언론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민부적응, 가정불행,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동료학생들의 무시와 따돌림에 대한 분노가 범행동기였다. 2월 27일 클리브랜드시 오하이오주에서도 고등학교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인 티제이 레인(17)의 총기난사 의도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상황에서 가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부모의 양육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를 위한 해결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안정적인 가정환경이다. 가정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서적 안정이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환경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유아기 교육의 중점을 지식이나 인지 발달보다는 사회정서발달에 두는 방안이 필요하다. 친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감소에 기여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안적 사고 촉진 프로그램(PATHS) 등 유아교육 시기부터 사회정서발달을 돕기 위한 컬리큘럼들이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학교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관계와 각 교실의 정서적 기후를 측정하는 피안타 교수의 학급 상호작용 척도는 미국에서 널리 쓰인다. 정서적 기후는 학교 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학업적 관심과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정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문화의 변화는 교사들의 애정어린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내 언론에서 학생 선도 사례가 소개된 성주초 송현숙 교사는 “문제학생을 사고만 치는 아이로 보지 않고 뭔가 인정을 받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그런다는 것을 알면 그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도울 방법을 찾게 된다”며 “교사의 시선이 관심어린 관점으로 변하자 아이의 태도와 폭력행동도 협력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넷째, 학생이 자랄수록 가정과 학교를 제외하고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예방에 협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 위기로 심한 스트레스와 가정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정부의 다양한 보조금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이끌어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교사 연수과정에서부터 사회정서적 발달과 정신 건강, 안정적인 정서적 기후를 이끌어나가는 방책, 학교 생활 관계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에 관해 고민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교육정책도 시급하다.
‘학교식물’ 관찰·배우며 애교심 키워 언어·정서순화,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 지난달 27일 서울신화초(교장 최덕찬) 4학년 4반 교실. ‘수목이름 맞추기 대회’가 한창이다. 이은주 담임교사가 실제 식물 사진과 학교 화단에서 촬영한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며 문제를 낼 때마다 ‘아!’, ‘아싸!’ 하는 탄성 소리와 함께 학생들은 ‘쥐똥나무’, ‘영산홍’, ‘수국백당’, ‘엄나무’, ‘산수유’, ‘꽃사과’ 등 수목의 이름들을 자신 있게 적어 나갔다. 학교 화단에서는 5학년1반 학생들이 ‘봄꽃 관찰하고 꽃의 구조 조사하기’ 활동에 열심이다.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이 저마다 모둠을 지어 식물 관찰에 여념이 없다. 양현준(11) 학생은 “꽃, 나무 냄새도 너무 좋고 돋보기로 보니 모양도 특이해 재미있다”며 “식물 이름을 잘 모르시는 엄마, 아빠께 설명해 드려야겠다”고 신나했다. 신화초는 지난해 최덕찬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우이천변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과 ‘그린스쿨’인 학교 특성을 살려 친환경교육을 시작했다. 학교 화단에 구획을 나눠 학년, 반을 지정하고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도록 해 식물의 특성을 살린 푯말을 설치함으로써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했다. 이렇게 준비된 52개의 식물 사진이 담긴 책받침을 전교생에게 배부해 수시로 식물의 특징을 이해하도록 했다. 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우이천변에서 생태체험학습을, 도봉산 숲 체험학습을 하는 등 집약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가족과 함께 실천하는 그린스쿨 실천 교육의 날’로 정해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등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최 교장은 “컴퓨터에 빠져있는 도시 아이들은 자신만을 생각할 뿐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아름드리나무가 많은 학교 환경을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순화시킬 친환경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는 “자연친화 교육으로 식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키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정이 넘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친환경교육을 실시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남다른 애교심이 생기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등 학생들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은주 교사는 “학생들이 식물에 대해 알게 되면서 ‘우리 학교 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선생님 나무가 너무 아름다워요’라는 등 학교 주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감성이 풍부해졌다”며 “자연스럽게 언어순화가 이루어졌으며 식물을 돌보고 사랑하는 예쁜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장계영(4학년·10) 학생은 “처음에는 수목이 뭔지도 몰랐는데 선생님이 주신 ‘우리 학교에 이런 식물이 있어요’ 책받침으로 학교 화단을 보고 공부하면서 식물들이 너무 좋아졌다”며 “친구들과 수시로 꽃과 나무를 살펴보는 데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몸에 밸 때까지 반복 “日 기초교육 배워야” 오사카 영사 지낸 최덕찬 교장 “학교폭력, 왕따, 따돌림 등 학교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민주시민을 기르는 초등학교에서의 기초교육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공부’보다 남을 배려하는 ‘예쁜 마음’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최덕찬(60·사진) 교장은 ‘몸에 밸 수 있는’ 기초·기본교육을 강조했다. 그의 이런 소신은 신화초 교육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구호에만 그치는 교육을 지양하고 교사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 예를 들면 질서교육을 할 때도 복도·계단에서 뛰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2003년부터 일본 교토·고베 한국교육원장을 거쳐 외교통상부 파견으로 지난해 2월까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의 최 교장은 11년간의 일본 생활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고 했다. “기본생활교육에 충실해 남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세밀하고 반복적으로 지도하는 일본의 기초교육을 벤치마킹해 우리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기본’을 갖추는 일은 어렵기 때문이죠. 학생들이 작은 행동부터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가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