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교원들의 ‘대회 준비’ 키워드▪ 감성 자극할 주제 찾아라
▪ 기발한 제목으로 승부하라
▪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 일반화 가능성에 주목하라
▪ 책으로 쓸 수 있는 연구하라‘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 현장교육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에서는 교원들의 ‘배우는 즐거움’을 위한 흥미로운 특강들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참관교원들뿐 아니라 특강 소식을 접하고 찾아온 인근 지역 교원들까지 청강함으로써 발표교원들만의 연구대회가 아닌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장을 열었다.

대회 전․후로 나눠 진행된 3개의 특강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55회 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53·국어) 경기 사우고 교사의 ‘현장교육연구 바로 알기’ 특강이었다. 정 교사는 10년에 걸친 자신의 생생한 연구대회 참여 경험을 비교해 설명하며 노하우를 전했다. 또 연구대회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주의할 점과 핵심 포인트도 알려줬다. 그는 △자신만의 ‘수업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기발한 제목으로 승부하라 △ 현장교육연구는 주제에서부터 실천계획까지 수정이 가능하니 주저하지 말

고 도전하라 △심사위원들이 강조하는 ‘일반화 가능성’에 주목하라 등을 강조했다.
정 교사는 이날 특강을 위해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강의 자료를 직접 준비하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그는 “연구대회는 입상을 목적으로 하면 힘든 과정이 된다”며 “무엇보다 연구 활동이 평소 아이들과 열심히, 재미있게 수업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으며 더불어 수업 개선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도 수상자가 특강

을 맡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여러 선생님들의 연구를 현장교사의 눈으로 평가하고, 특강을 통해 연구에 대한 다른 선생님들의 고민을 해소하도록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특강을 들은 이만재(26) 포항 양덕초 교사는 “초임교사라 아직 연구 경험은 없지만 현장교육연구에 관심이 많아 청강하러 왔다”며 “목표 진술 방법이나 보고서 작성법 등을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연구대회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쉽고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김영선(36) 대구 대건중 교사는 “같은 국어과여서 특강을 듣고 오히려 수업 노하우를 더 많이 배웠다”며 “특히 학생들이 작품과 작품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체인맵(Chain map)’ 활동과 이것을 통합․융합․통섭 교육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정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앞으로 융합수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할지 확실히 알게 돼 보람 있었다”고 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감성교육 특강도 호평을 받았다. 심후섭 대구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교육’을 강연에서 새(鳥)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감성교육법을 소개했다. 그는 삼국시대 역사에 등장하는 삼족오의 세 다리는 화합을 의미하며, 솔개는 큰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깃털을 직접 뽑아 새로운 깃털이 자라게 함으로써 7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등 살아있는 이야기는 학생들의 감성의 변화를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현장교육연구를 할 때 아이들의 감성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주변의 무궁무진한 소재를 찾아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나중에 책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가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강에 참여한 이은미 대구 동문고 교사는 “다양한 새 이야기를 인간의 삶에 비유해 설명하니 더욱 와 닿았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조회시간이나 수업시간을 이용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대회 마지막 특강으로는 박형원 메타주도학습연구소장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메타인지(Metacognition) 교수·학습법’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